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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루치 식량은 있지만”…네팔 대홍수 엿새째, 이재민 ‘생존 비상’

    “하루치 식량은 있지만”…네팔 대홍수 엿새째, 이재민 ‘생존 비상’

    “물이 부족해 화장실 문제가 큽니다. 여분의 옷, 여성용품, 기저귀도 일주일째 바닥이에요.” 네팔 대홍수 발생 엿새째인 31일(현지시간) 누와코트 지역 비두르에서 이재민과 함께 지내는 한국인 허모(50)씨는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불안한 목소리로 말했다. 비두르는 홍수가 발생한 트리슐리 강 유역 마을 중 육로로 접근 가능한 마지노선으로, 그 위로는 길이 끊겼다. 허씨가 머무는 임시 거처에는 삶터를 잃은 상류 지역 주민 등 이재민 40여명이 몰려 있다. 대부분 가족의 생사조차 알지 못한다. 홍수 후 거의 일주일이 지났지만 물과 식량의 원활한 공급은 여전히 난망하다. 피해 복구가 더뎌지면서 어린 자녀와 생이별했던 어머니 10여명은 젖을 먹이기 위해 막힌 길을 뚫고 자신이 떠나온 상류 지역으로 되돌아가기도 했다고 허씨는 전했다. 비두르에 남은 사람들도 당장은 버텨도 사태가 길어지면 생존 기반이 흔들릴 위기다. 허씨는 “전기가 들어오더라도 전압이 약해 전등만 겨우 켤 정도”라며 “300m 떨어진 샘과 빗물 말고는 생활용수를 얻을 방법이 없어 세수만 겨우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날부터 트리슐리 강 상류 지역 이재민을 위한 긴급구호가 본격화됐지만, 전기·생활용수·식량 등 기본적인 생활 기반이 무너진 데다 외부에서 들어가는 노반도 망가져 난항이 예상된다. 구호 거점은 상류 마을에서 내려온 주민이 다수 안착한 비두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마을에는 허씨의 거처 외에도 이재민 시설 등지에 수백 가구가 모여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노반이 뒤틀리고 이들을 모두 책임질 만큼 대량의 구호물자를 손쉽게 옮기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비두르 위쪽으로 고립된 샤브루베시·라수와 등은 식량난이 더 심각한데 접근 자체가 불가능하다. 국제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 ‘희망친구 기아대책’의 문광진 선교사는 “라수와 등 피해가 집중된 산간 지역은 헬기 없이는 이동이 불가능하고, 이동하더라도 구호물자를 대량으로 가져갈 방법도 마땅찮다”고 말했다. 고립 지역 주민과 소통 중인 허씨도 “이곳 식량도 인원 대비 부족하지만, 육로가 끊긴 지역은 비상식량이 하루 이틀 분량밖에 남지 않은 실정”이라고 말했다. 전례 없는 홍수로 기반 시설이 크게 훼손된 만큼 단기적인 식량 지원을 넘어 식수·전력 등 생활 인프라 복구가 시급해 보인다. 문 선교사는 “수해를 당한 지역은 넓은데 물자 지원이 가능한 지역은 극히 한정적”이라며 “이재민 구호는 장기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 “네팔의 기적” 6세 꼬마, 60시간 만에 구조…부모와 극적 상봉 (영상)

    “네팔의 기적” 6세 꼬마, 60시간 만에 구조…부모와 극적 상봉 (영상)

    대홍수가 휩쓴 네팔 북부에서 진흙과 건물 잔해 밑에 약 60시간 갇혀 있던 6세 소녀가 기적적으로 구조됐다. BBC에 따르면 구조대는 잔해 아래에서 들린 희미한 소리를 처음에는 고양이 울음으로 여겼고, 약 2시간 동안 진흙과 목재를 걷어낸 끝에 아이를 발견했다. 고양이 소린 줄 알았는데…잔해 속에서 들린 울음대홍수 닷새째인 30일(현지시간) 네팔 무장경찰대(APF)와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네팔 라수와 지역 고사인쿤드 농촌자치구 티무레에서 마니샤 마가르(6)가 극적으로 구조됐다. 소녀는 지난 26일 대홍수가 마을을 덮친 뒤 무너진 건물과 진흙더미 아래에 갇혔다. 구조대는 지난 28일 티무레 국경초소에서 약 200m 떨어진 곳을 수색하다 잔해 아래에서 희미한 소리를 들었다. 산주 카트리 APF 대원은 BBC에 처음에는 고양이가 우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돌과 진흙, 부서진 목재를 걷어내기 시작한 구조대는 약 2시간 뒤 여아를 발견했다. 대홍수 발생 후 장장 60시간 만이다. 구조 당시 여아는 머리를 제외한 몸 대부분이 진흙에 묻혀 있었다. APF는 무너진 목재 구조물이 걸리면서 머리까지 진흙에 파묻히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야말로 기적이다. 거의 반응 없던 아이…물 먹이자 의식 되찾아구조 직후 여아는 거의 반응하지 못할 정도로 지친 상태였다. 구조대는 헬기 후송을 요청했지만 악천후로 곧바로 이송하지 못했다. 구조대는 여아를 국경초소로 옮겨 몸을 덥히고 물을 조금씩 먹였다. 여아가 의식을 되찾자 쌀을 끓인 물도 먹였다. 여아는 이튿날 추가 치료를 위해 카트만두의 트리부반대 교육병원 소아응급실로 옮겨졌다. 병원 측은 여아가 안정을 되찾고 회복 중이라고 밝혔다. 부모도 살아 있었다…병원에서 다시 만난 가족여아의 부모도 홍수에서 살아남았다. 네트라 바하두르 카르키 APF 대변인은 부모 역시 구조돼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부모는 홍수에 휩쓸렸지만 물살에 밀려 벽에 부딪힌 뒤 그곳에서 버텨 목숨을 건졌다. 여아는 이후 병원에서 부모와 다시 만났다. 한편 같은 라수와 지역 수력발전소 건설현장에서는 한국인 직원 9명도 여전히 실종 상태다. 네팔·티베트 사망 919명·실종 4793명네팔·중국 국경의 히말라야 산악지대를 휩쓴 대규모 홍수 발생 엿새째인 31일 양국 당국은 수천명의 실종자를 찾기 위한 수색·구조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네팔 정부는 여러 수력발전소 터널에 100명 안팎 또는 그 이상의 작업자가 갇혀 있을 가능성을 두고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가운데 트리슐리 3A에서는 구조대가 매몰된 터널 상부를 뚫어 내부에 진입하는 데 성공했지만 아직 생존자와 접촉하지 못했다. 구조작업은 전날까지 폭우와 강물 수위 상승, 추가 범람 우려로 여러 차례 중단됐다. 31일 날씨가 호전되면서 작업이 다시 속도를 내고 있지만 터널 입구를 막은 진흙과 암석, 전문 구조장비와 인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네팔 재난당국은 이날 오전까지 자국 내 사망자를 903명, 실종자를 4247명으로 집계했다. 중국 티베트에서는 16명이 숨지고 546명이 실종돼 양국 실종자는 4700명을 넘어섰다. 네팔 재난관리당국은 수력발전 사업장에서 일하던 933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네팔 독립발전사업자협회 집계로는 이들은 라수와·누와코트 일대 11개 수력발전 사업장과 터널에서 근무하던 인원이다. 구조당국은 특히 트리슐리 3A·3B 등 매몰된 터널을 중심으로 생존자 수색을 벌이고 있다.
  • 히말라야 대참사에 ‘허위정보 홍수’…중국 11명 처벌

    히말라야 대참사에 ‘허위정보 홍수’…중국 11명 처벌

    네팔과 중국 티베트 자치구에서 일어난 대홍수 및 산사태로 최소 800명이 사망하고 3000명 이상 실종된 가운데 피해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중국 당국은 피해자 숫자를 부풀려서 인터넷 상에 허위 게시물을 올렸다는 이유로 최소 11명 이상에 행정처벌을 가하며 강력한 ‘입단속’에 나섰다. 중국 공안 사이버보안부는 31일 재난 관련 허위 정보를 유출한 이들에게 최소 5일에서 최대 10일의 구금과 최대 1000위안(약 20만원)의 벌금이 부과되는 처벌을 내렸다고 밝혔다. 처벌받은 이들 가운데 한 온라인 플랫폼 이용자는 “뉴스에서는 1400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3000명이 실종되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이는 “중국에서 3000명 이상이 사망했다”는 내용의 게시물을 올렸다가 처벌받았다. 중국 당국은 지난 26일 발생한 재난으로 16명이 사망했으며 546명이 실종됐다고 30일 발표했다. 네팔 언론규제위원회도 이번 재난과 관련된 온라인 콘텐츠를 점검해 지난 4일 동안 부적절한 내용을 게시한 소셜 미디어 사용자 72명에게 콘텐츠 삭제를 지시했다. 이들은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이번 재해와 관련없는 허위 내용을 유포하거나 조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인 것으로 수단 구룽 네팔 내무부 장관이 수력발전소 건설 터널이 붕괴한 현장에 직접 들어간 영상이 퍼졌지만, 이는 네팔이 아니라 인도에서 벌어진 터널 구조 작전으로 드러났다. 다리가 무너지는 등 직접 피해 현장을 찍은 것처럼 호도하는 영상도 실제로는 AI를 이용해 생성한 것으로 밝혀졌으나 해당 영상들은 순식간에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번 재난에 대한 경보가 제대로 발령됐는지를 두고 네팔 당국은 대홍수가 네팔과 중국 국경 근처의 산사태로 인해 발생했다며 “홍수가 네팔 영토에 진입한 지 5분 만에 재난관리국(DHM)은 문자 메시지 경보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해발 5000m 고도에서 붕괴한 빙하는 불과 7분 만에 20㎞ 거리를 이동하며 거대한 토석류가 건물, 도로, 차량 등 모든 것을 휩쓸어 실제 경보 조치의 효용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네팔 당국은 구조활동의 가장 큰 위협으로 이번 대홍수로 새로 생긴 또 다른 2개의 호수가 붕괴할 수 있다는 위험을 들었다. 네팔 국경에서 약 13㎞ 떨어진 곳에 초걀 강을 따라 형성된 올림픽 규격 수영장 1000개 분량의 수량을 보유한 호수의 물은 다행히도 점차 빠져나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차 홍수 피해 방지를 위해 이들 호수는 위성과 드론으로 면밀하게 감시되고 있다. 이번 재난에 시시르 카날 네팔 외무장관은 “네팔은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겨우 0.1%만을 차지하지만 기후변화의 주요 피해자가 됐다”며 국제적 대응을 촉구했다.
  • “당장 높은 곳으로 뛰어라!”…10분 빠른 판단으로 전교생 1643명 살린 네팔 교장 [월드피플+]

    “당장 높은 곳으로 뛰어라!”…10분 빠른 판단으로 전교생 1643명 살린 네팔 교장 [월드피플+]

    네팔에서 발생한 대규모 홍수 과정에서 교장의 현명한 판단으로 학생들을 모두 구한 기적 같은 사연이 뒤늦게 전해졌다. 영국 더 타임스 등 외신은 30일(현지 시간) 네팔 누와코트 지역 트리부반 트리슐리 중등학교 교장 라젠드라 다와디(47)의 빠른 판단으로 학생 1643명이 목숨을 구했다고 보도했다. 참사가 벌어진 지난 26일 오전 9시 10분경 다와디 교장은 상류 마을이 급류에 휩쓸렸다는 긴박한 경고 전화를 연속으로 받았다. 처음에는 학교 건물이 강 수면에서 60m 높은 곳에 있는 3층짜리 콘크리트 건물이라 안전할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한 그는 바로 학교 종을 울리고 전교생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다와디 교장은 “학생들에게 즉시 높은 지대로 뛰라고 말했다”면서 “10분만 늦어졌더라면 학생들을 포함한 우리 모두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당시 교내에 있던 학생 유니샤 아마티아(16)도 BBC와의 인터뷰에서 “나와 친구들은 단 10초 차이로 살아남았다”면서 “산비탈 위로 겨우 발을 디디자마자 눈앞에서 아래쪽 마을과 학교 건물이 순식간에 휩쓸려 사라졌다”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다와디 교장의 현명한 판단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그는 학생들을 태우고 등교 중이던 버스 기사에게도 전화를 걸어 당장 차를 고지대로 돌리라고 지시해 큰 화를 면하게 했다. 당시 학교에 있던 학생 수는 약 900명, 버스를 타고 등교 중이던 약 700명을 합쳐 모두 1643명이 이렇게 안전하게 살아남았다. 다와디 교장의 판단이 조금만 늦었더라면 수백, 수천 명의 아이들이 목숨을 잃을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던 셈이다. 이후 학생들은 모두 대피한 후 통신이 끊긴 채 산속에서 이틀간 고립됐다가 지난 28일 무사히 구조되면서 이 사연은 뒤늦게 전 세계에 알려졌다. 특히 외신들은 위급했던 참사 순간 아이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긴 다와디 교장을 영웅으로 치켜세웠다. 그는 “홍수가 밀고 들어왔을 때 학교 안에는 단 한 명의 학생도 남아 있지 않았다”면서 “모든 아이를 산 위로 대피시켰고 나와 다른 선생님이 가장 마지막으로 학교를 빠져나갔다”고 밝혔다.
  • 네팔 대홍수 사망자 800명 넘어…‘100여명 고립’ 터널에 구멍 뚫어 구조대 진입

    네팔 대홍수 사망자 800명 넘어…‘100여명 고립’ 터널에 구멍 뚫어 구조대 진입

    ‘네팔 대홍수’ 발생 닷새째인 30일(현지시간) 네팔과 중국 양국이 집계한 사망자가 800명을 넘어섰다. 실종자도 3000여명에 달한 가운데, 900여명이 실종된 것으로 파악된 바그마티주 수력발전소 현장에 대한 수색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네팔 재난관리청은 이날 기준 사망자가 최소 788명, 실종자는 2502명(외국인 592명)으로 집계했다. 중국 당국은 시짱(티베트)자치구 지역에서 16명이 숨지고 546명(외국인 261명)이 실종된 것으로 파악했다. 이를 합치면 전체 사망자는 최소 804명, 실종자는 3048명에 달한다. 실종자 중 상당수는 중부 바그마티주의 수력발전소 현장 11곳 이상에서 발생했으며, 작업자 최소 933명이 실종된 것으로 네팔 당국은 파악했다. 특히, 라수와 지역의 트리슐리 3A·3B 발전소에 약 350명이 갇혔으며, 100여명이 터널 안에 고립된 채 생존해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당국은 수색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네팔 당국은 밤샘 작업을 통해 트리슐리 3A 발전소 터널 내부에 군 구조대를 투입하는 데 성공했다. 전날 밤 터널 상부에 드릴을 이용해 진입로를 뚫고 파이프를 설치해 공기를 주입한 뒤 카메라를 투입했으며, 이날 터널에 구멍 4개를 뚫어 구조대 인원이 밧줄을 타고 터널 내부에 진입했다. 구조대가 내부에 갇힌 사람들을 향해 소리쳤으나 응답이 돌아오지 않았다고 네팔 총리실은 설명했다. 구조대는 산소 장비와 카메라를 갖춘 인원을 추가 투입해 실종자들의 위치와 안전 여부 등을 면밀히 파악할 계획이다. 다만 트리슐리강 등의 범람 우려가 커져 수색이 일시 중단되는 등 난항이 계속되고 있다. 이날 오전 보테코시강(트리슐리강의 상류)의 유량이 불어나면서 터널 밖 구조대와 주민들은 수색 및 복구 작업을 일시 중단하고 고지대로 대피했다. 중국에서도 기존의 자연댐 호수에서 약 2.8㎞ 떨어진 지점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새로운 자연댐이 만들어지자 범람 우려에 시짱(티베트)자치구 지룽 통상구 인근의 구조 인력이 대피했다. 한편 현지 수력발전소 현장에서 실종된 두산에너빌리티와 한국남동발전 소속 한국인 실종자 9명을 수색하기 위한 한국 정부합동 신속대응팀은 헬기를 띄우지 못해 육로 수색에 나섰다. 신속대응팀과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날 임차 헬기 각각 1대씩을 띄워 수색할 계획이었지만 네팔 군 당국이 운항 허가를 내주지 않았다. 이에 일부 인원이 이날 오전 육로로 출발해 사고가 발생한 라수와 지역에서 약 70㎞ 떨어진 바타르 지역으로 향했다.
  • 네팔 생존 현장소장 “사고 당시 터널 안에…사방이 물보라, 시야 확보 안돼”

    네팔 생존 현장소장 “사고 당시 터널 안에…사방이 물보라, 시야 확보 안돼”

    네팔 대홍수 현장에서 구조된 두산에너빌리티 현장소장이 사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30일(현지시간) 카트만두의 한 호텔에서 현장소장 A씨는 어두운 표정으로 사고 브리핑에 나섰다. 회사 측은 A씨의 심리 상태를 고려해 브리핑을 약 3분간만 진행했다. 구조된 한국인 10명을 대표해 나선 현장소장은 “현재까지 연락이 닿지 않는 직원들이 있어 여전히 비통하고 애통한 마음”이라고 어렵게 입을 열었다. 그는 “지금은 머릿속에 어떤 생각도 없다”며 “오롯이 제가 아는 범위에서 최대한 수색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지원하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장 여건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이곳에 남아 실종자 수색을 돕겠다”면서 “연락이 닿지 않는 직원들이 하루속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A씨는 사고가 발생했을 당시 터널 안에 있어 홍수가 현장을 덮치는 순간은 직접 목격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고 소식을 접하고 밖으로 나왔을 때는 사방에 물보라가 쳐 시야를 확보할 수 없었다”며 “건너편 캠프 쪽 사무동도 확인할 수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3~4시간 지나고 나서야 현장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면서 “사고 당시의 정확한 현장 상황은 알 수 없었다”고 말했다. 두산그룹에 따르면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과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은 이날 오전 카트만두에서 구조된 직원들을 만나 현장 상황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어 카트만두 시내에 마련된 두산에너빌리티 대책본부에서 회의를 열고 가용한 모든 수색 방안을 강구해 달라고 당부했다. 오후에는 정부 비상대응팀과 만나 신속한 수색을 위해 최대한 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정부는 이번 홍수로 연락이 끊긴 한국인 9명을 찾고 있으나 험준한 지형과 현지 당국의 운항 통제 등으로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 임차 헬기 1대, 두산에너빌리티 임차 헬기 1대 등 2대가 30일 운항을 계획했지만 끝내 무산됐다. 이날 헬기가 뜬다면 정부는 ‘위어 댐’ 지역을 우선적으로 수색할 예정이었다. 위어 댐은 실종된 한국인 일부가 근무한 곳으로, 실종자 가족들이 수색을 요청하고 있는 장소다. 네팔군 당국은 ‘안전 및 항공 혼잡’에 대한 우려로 운항 허가를 내주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헬기 외에 드론을 통한 수색도 검토할 예정이다. 네팔 측에는 실종자들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좌표와 지도를 전달해 수색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29일(현지시간) 네팔 당국 등에 따르면 이번 홍수로 인해 네팔·중국 국경 히말라야 산악지대에서 현재까지 최소 768명이 사망했고 실종자는 3048명을 기록했다. 연락이 두절된 두산에너빌리티 소속 직원 6명과 한국남동발전 소속 직원 3명 등 9명은 닷새째 발견되지 않은 상태다.
  • 네팔 골든타임 지났는데… 잿빛 상공만 맴돌았다

    네팔 골든타임 지났는데… 잿빛 상공만 맴돌았다

    韓대응팀, 한인 실종지역 수색 시도당국 제한·2차 홍수 우려까지 덮쳐 정부가 네팔과 중국 국경의 히말라야 산악지대에서 발생한 대규모 홍수로 실종된 한국인 9명을 찾기 위한 본격적인 수색에 나섰다. 구조 골든타임이 훌쩍 지나며 한시가 급한 상황이지만 네팔 현지 악천후와 ‘2차 홍수’ 우려까지 겹치며 구조 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다. 30일 외교부에 따르면 정부합동 신속대응팀은 전날 헬기를 두 차례 운항해 수색에 나섰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수색 지역의 산세가 험준하고 나무가 우거져 헬기 착륙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대응팀은 상공을 비행하면서 육안으로 살펴보거나 동영상을 촬영해 정밀 분석하는 방식으로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이어 대응팀은 이날 한국인 실종자 일부가 근무한 위어 댐 지역에 대한 우선적인 수색을 시도했다. 다만 네팔 당국이 외국 임차 헬기 등 민간 헬기의 운항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어 정부와 기업 차원의 수색 활동에 제약이 따르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피해 지역의 강물 수위가 다시 높아지면서 2차 홍수 위험도 커지고 있다. 네팔 재난관리청은 이날 오전 경보를 통해 “라수와 지역 보테코시강의 수위가 더욱 상승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며 수색·구조 인력과 지역 주민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티베트 지역의 피해 우려도 확산하고 있다. 대규모 토석류가 덮친 티베트자치구 지룽 통상구 상류에 생긴 ‘자연댐 호수’ 인근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새로운 자연댐 호수가 추가로 형성되자 중국 당국은 구조 인력을 대피시켰다. 이런 가운데 인명 피해는 급증하고 있다. 네팔과 중국 양국에서 파악한 전체 사망자는 804명, 실종자 수는 3048명으로 가파르게 늘었다.
  • “가슴까지 진흙… 수색 엄두 못 내”

    티베트 호수 범람… 2차 홍수 우려생사 알고 싶어도 섣불리 못 움직여하류로 떠내려오는 시신 확인만“집도, 동료들도 모두 물살에 휩쓸려 사라졌습니다. 찾으러 가야 하는데 갈 수도 없어요. 또 홍수가 나면 어떡하나 걱정만 하고 있습니다.” 대규모 홍수와 산사태가 네팔을 덮친 지 닷새째인 30일(현지시간). 한순간에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은 무너진 집으로 돌아가지도, 실종된 가족과 동료를 찾아 나서지도 못한 채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피해 현장에는 여전히 토사가 쌓여 있고 도로까지 끊겨 수색·구조 작업도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라수와 지역에서 짐을 나르는 ‘포터’로 일하는 루다르 라마(41)는 지난 26일 홍수가 마을을 덮치기 10분 전 가까스로 몸을 피했다. 산 위에 있던 동료들이 “빨리 도망가”라고 알려준 덕분이다. 그는 목숨을 건졌지만 집은 거센 물살에 휩쓸려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함께 일하던 동료들과도 연락이 끊겼다. 카트만두로 대피한 루다르는 서울신문과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한 인터뷰에서 “동료들의 상태를 확인하고 싶지만 다시 홍수가 날까 봐 섣불리 움직일 수가 없다”며 “앞으로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실종된 가족과 동료의 생사를 확인하고 싶어도 피해 현장에 접근하기는 쉽지 않다. 폭우로 쏟아진 진흙과 토사가 곳곳을 가로막아 구조대조차 수색에 난항을 겪고 있다. 라수와의 칠리메 수력발전소 터널 구조 작업에 참여한 젠젠 라마(36)는 서울신문에 “터널 안쪽 120~ 130m까지 진입했지만 진흙이 가슴 높이까지 차올라 더는 들어갈 수 없었다”며 “기상 악화까지 겹쳐 다른 수력발전소 수색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피해 지역에는 추가 홍수 가능성까지 커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산사태로 쏟아진 토사가 강물을 가로막아 중국 티베트 자치구 상류에 형성된 ‘자연댐 호수’가 지난 28일 범람했다. 이 때문에 구조 작업이 약 90분간 중단되고 주민 대피령도 내려졌다. 넘친 물은 하류인 네팔 라수와의 보테코시강으로 흘러들어 강 수위도 상승했다. 현지에는 다음달 1일까지 비가 예보돼 수위가 다시 높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추가 범람 우려에 도로까지 끊기면서 피해 지역은 사실상 외부와 단절됐다. 군과 경찰도 헬기 없이는 접근하기 어렵다. 네팔에서 활동 중인 국제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 ‘희망친구 기아대책’의 문광진 선교사는 “피해가 집중된 라수와에는 접근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각국 수색팀은 라수와 남쪽 비두르 지역에 베이스캠프를 두고 하류로 떠내려오는 시신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 수력발전소 터널 곳곳에 500명 갇힌 듯… “구멍 뚫어 공기 주입”

    수력발전소 터널 곳곳에 500명 갇힌 듯… “구멍 뚫어 공기 주입”

    네팔 대홍수로 라수와·누와코트 일대 11개 수력발전소 현장에서 900명 이상이 연락 두절된 가운데, 여러 수력발전소 터널에 노동자와 직원, 주민 등 500명 이상이 갇힌 것으로 전해졌다. 네팔 당국은 토사에 파묻힌 터널에 구멍을 뚫고 파이프로 공기를 주입하는 등 생존자 구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30일(현지시간) AFP·EFE 통신과 현지 매체 라가니뉴스 등에 따르면 전날 밤 네팔군 구조대는 피해 지역인 네팔 중부 바그마티주의 어퍼트리슐리 3A 수력발전소에서 토사에 파묻힌 터널 상부에 드릴로 작은 구멍을 뚫는 데 성공했다. 수단 구룽 네팔 내무부 장관은 “우리는 작은 구멍을 통해 공기를 주입하기 시작했다”면서 “이제 굴착 작업을 개시하고 구조대를 내부로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여전히 내부와 연락은 닿지 않고 있다. 어퍼트리슐리 3A 수력발전소는 우리나라 근로자 9명이 실종된 어퍼트리슐리-1(UT-1) 발전소 건설 현장에서 7㎞ 정도 떨어져 있다. 네팔 당국은 수력발전소 현장 사업장의 여러 터널 안에 직원, 주민 등 500명 이상이 갇힌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라가니뉴스는 전했다. 네팔군은 트리슐리강 일대 19개 수력발전 터널을 우선 수색하고 있다. 한국남동발전과 두산에너빌리티 등의 한국인 근로자들이 실종된 UT-1 현장 터널도 여기에 포함된다. 카트만두 포스트는 “일부 구역에서 현지 근로자들이 구조됐지만 일부에 불과하다”며 “고립된 시설에 접근하기 매우 어렵다”고 했다. 한국 정부와 기업도 헬기 등을 동원해 실종자 수색을 이어가고 있지만 기상 악화와 네팔 당국의 운항 허가 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29일 두 차례 헬기 수색에서도 생존자는 발견되지 않았다. 실종자 가족들 역시 답답함을 토로하고 있다. UT-1 수력발전소 위어댐(물막이용 취수보) 사무실에 있던 두산에너빌리티 소속 실종자 김 모 씨의 처남 A씨는 이날 경기 성남시 분당두산타워에서 기자들과 만나 “실종자 가족 입장에서는 거의 100시간째 어떠한 (위어 댐 관련) 정보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수색을 안 하고 있어 애가 탄다. 생존해 있다면 구조 요청을 할 수 있게 헬기를 한 번이라도 더 띄워 달라”고 호소했다. 김 씨는 현지의 두산에너빌리티 한국인 직원 21명 가운데 유일하게 계곡 상류의 위어댐 인근에서 근무 중이었다. 이곳은 다른 한국인 실종자들이 있던 사무동에서 10㎞가량 떨어져 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과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 겸 두산에너빌리티 대표이사 회장은 전날 네팔로 이동해 상황을 보고받고 대응책을 모색 중이다.
  • “수력발전소 지역 산사태·홍수 취약”… 4개월 전 경고 있었다

    빙하 붕괴로 네팔에서 대규모 홍수가 발생해 한국남동발전과 두산에너빌리티가 건설 중이던 어퍼트리슐리(UT)-1 수력발전소가 대부분 소실되고 한국인 근로자 9명이 실종된 가운데, 사고 4개월 전 해당 지역의 자연재해 위험이 지적된 것으로 파악됐다. 남아시아에서 유사한 재해가 반복될 우려가 커지면서 국내 발전사들의 수력발전 사업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남동발전이 대주주인 현지 특수목적법인 ‘네팔 물&에너지 개발 회사’(NWEDC)는 지난 4월 UT-1 관련 보고서를 공시했다. 보고서는 터널 발파가 지반 안정성에 미치는 영향과 홍수·산사태 등 자연재해 위험을 함께 다뤘다. 보고서는 발전소가 들어설 라수와 지역에 대해 “험준한 지형과 활발한 지진대, 몬순(우기·6~9월) 호우로 자연재해에 매우 취약하다”고 분석했다. 특히 UT-1 부지는 산사태와 토양 침식으로 기반 시설과 안전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대규모 빙하 붕괴로 규모 5.2 지진에 맞먹는 충격이 발생해 대홍수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UT-1 발전소의 위어댐과 건설 인력이 머물던 베이스캠프는 각각 90% 이상 소실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사고로 2010년대 초부터 네팔·파키스탄 등 남아시아 산악 지역에서 수력발전 사업을 확대해 온 국내 발전사들에는 경고등이 켜졌다. 남동발전은 파키스탄에서 102㎽ 규모 굴푸르 수력발전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229㎽급 아스릿케담과 238㎽급 칼람아스릿 사업도 각각 2029년과 2030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중부발전은 인도네시아에서 발전소 2곳을 운영하고 시보르빠 사업을 추진 중이다. 서부발전과 한국수력원자력도 라오스·파키스탄·인도네시아 등에서 수력발전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문제는 수력발전에 유리한 산악 지형이 자연재해에도 취약하다는 점이다. 기상 관측과 조기경보, 재난 대응 인프라가 부족한 개발도상국에서는 극한기후가 사업 자체를 위협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현지 인허가 기준을 넘어 극한재해 시나리오를 반영한 독자적인 안전평가 체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아시아 ‘산악빙하’ 9.5만개… 히말라야 난개발, 재앙 키웠다

    아시아 ‘산악빙하’ 9.5만개… 히말라야 난개발, 재앙 키웠다

    지구 온난화로 히말라야 산악빙하가 언제 터질지 모르는 거대한 ‘시한폭탄’이 된 상황에서, 하류 길목을 가로막은 각국의 무분별한 ‘콘크리트 경쟁’이 재앙을 키웠다는 지적이 나왔다. 히말라야 산악지대를 강타한 이번 대홍수는 기후 위기가 촉발한 자연의 역습인 동시에 히말라야의 수자원을 선점하기 위한 난개발이 얽혀 피해를 키운 ‘인재’라는 비판이다. 히말라야 랑탕리룽 봉우리에서 통째로 무너져 내린 빙하 덩어리가 이번 네팔 대홍수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아시아 산악지대에는 이같이 붕괴 우려의 빙하가 수만 개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28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댄 맥그래스 콜로라도 주립대 지구과학과 교수는 “아시아 산악지대에 분포하는 약 9만 5000개 빙하가 매우 빠른 속도로 질량을 잃어가고 있다”며 “빙하들의 총면적은 (한반도 전체 크기와 맞먹는) 약 22만㎢에 달하며, 온난화로 녹아내리면서 하류 지역에 돌발 대홍수 위험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맥그래스 교수는 “매년 이 지역 빙하가 녹아 생기는 물만으로도 (381m 높이인)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의 꼭대기까지 물에 찰 수 있다”고 부연했다. 또다른 문제는 ‘기후 시한폭탄’ 아래에서 각국이 경쟁적으로 콘크리트 장벽을 쌓아 올리고 있다는 점이다. CNN은 이번 사태가 중국·인도·네팔 등이 이 지역에서 벌이는 인프라 건설 경쟁의 한복판에서 터졌다며 “히말라야 지역의 자원을 활용하고 국경을 강화하기 위해 댐과 터널, 도로, 철도, 교량을 건설해 왔던 국가들에게 현실을 직시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짚었다. 히말라야 산악지대에 국경선을 맞대고 있는 이들 국가는 다이너마이트로 암석을 폭파하거나 산을 뚫는 등의 대형 공사를 밀어붙이고 있는데, 이같은 인프라 건설이 히말라야를 기후 위기에 더욱 취약하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중국은 티베트 얄룽창포강에 1680억 달러(232조 원)를 투입해 세계 최대 규모의 수력발전 댐을 건설 중이며, 인도는 이에 맞서 하류에 1만 1200㎽급 초대형 댐을 추진 중이다. 네팔도 최근 매년 수억 달러를 쏟아부으며 인프라 건설에 박차를 가하기는 마찬가지라고 CNN은 전했다. 이번 대홍수도 상류에서 터진 ‘빙하 쓰나미’가 하류의 인프라를 연쇄 강타하면서 피해를 가중시켰다. 아시아 수자원 연구 권위자인 루스 갬블 호주 라트로브대 교수는 “기후위기로 예측 불가능한 지역이 된 히말라야가 수력 자원이자 군사 요충지로 재편되면서 개발 압력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 “네팔 수력 홍수·산사태 취약” 4개월 전 경고…남아시아 수력사업 ‘빨간불’

    “네팔 수력 홍수·산사태 취약” 4개월 전 경고…남아시아 수력사업 ‘빨간불’

    국내 발전사, 남아시아 사업 차질 우려 파키스탄·라오스 등서도 수력발전 유량 풍부·큰 산악 낙차 발전 유리 동시에 급경사·토양 침식 재해 우려 개도국 조기경보 등 재난 대응 취약 고강도 자체 안전 평가 체제 갖춰야 빙하 붕괴로 인한 네팔 대규모 홍수로 한국남동발전과 두산에너빌리티가 건설 중이던 어퍼트리슐리(UT)-1 수력발전소가 대부분 소실되고 한국인 근로자 9명이 실종된 가운데, 사고 불과 4개월 전부터 해당 지역의 자연재해 취약성이 발전소 건설 과정에서 지적됐던 것으로 파악됐다. 풍부한 유량과 산악 지형의 큰 낙차 등 수력발전에 유리한 조건을 갖춰 국내 발전사들이 잇따라 진출한 네팔 등 남아시아 지역에서 유사한 자연재해가 재발할 우려가 커지면서 향후 수력발전 사업 추진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남동발전이 대주주로 있는 현지 특수목적법인 ‘네팔 물&에너지 개발 회사’(NWEDC)는 지난 4월 UT-1 수력발전소 관련 보고서를 공시했다. 지진·지질학자 등 각계 전문가가 참여한 UT-1 수력발전 프로젝트 현장 평가 결과를 담은 보고서에는 터널 건설을 위한 발파 작업이 지반 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며 홍수, 산사태를 비롯한 자연재해 위험성을 포괄적으로 다뤘다. 보고서는 “네팔은 험준한 산악 지형과 활발한 지각 변동, 다양한 지질학적 특성 때문에 여러 지질 재해에 매우 취약하다”며 “지진이 자주 발생하며 산사태는 몬순(우기·6∼9월)에 자주 나타나고, 빙하가 녹으면서 발생하는 빙하호 범람은 하류 지역에 위협이 된다”고 분석했다. 특히 수력발전소가 들어설 라수와 지역에 대해 “험준한 지형, 활발한 지진대, 몬순 호우로 인해 산사태, 지진, 홍수와 같은 자연재해에 매우 취약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퍼트리슐리 수력발전 프로젝트 주변 지역은 특히 이런 지질학적 재해에 취약하다”며 “프로젝트 부지는 가파른 경사면에서 산사태와 토양 침식의 위험에 노출돼 있고 이는 인프라와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통상 수준을 넘어서는 이례적인 대홍수를 막기는 역부족이었을 것이라고 업계와 전문가들은 말한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빙하 등의 대규모 붕괴로 규모 5.2 지진에 맞먹는 충격이 발생했고, 빙하 잔해와 토석류가 하류 지역으로 약 100㎞를 휩쓸려 내려가며 큰 홍수가 일어난 것으로 추정했다. 현재 UT-1 발전소는 위어 댐이 90% 이상 소실됐고 건설 인력이 있던 베이스캠프는 90%가량 소실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번 사고로 2010년대 초부터 네팔과 파키스탄 등 남아시아 산악 지역에서 수력발전 사업을 잇따라 확대하고 있는 국내 발전사들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유량이 풍부한 산악 지형이 수력발전에 이상적인 조건을 갖춘 데다 완공 이후에는 연료비 부담 없이 장기 전력 판매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업성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216㎿ 규모의 UT-1 발전소 역시 히말라야 산악지대 지형적 특성인 큰 낙차를 활용하는 수로식 발전소다. 10㎞ 길이 터널을 통해 340m의 낙폭을 만들어 발전 효율을 극대화하는 방식이다. 남동발전은 네팔 외에도 파키스탄에서 2020년부터 102㎿ 규모의 굴푸르 수력발전소를 상업 운전 중이다. 229㎿급 아스릿케담과 238㎿급 칼람아스릿 수력발전 프로젝트도 각각 2029년과 2030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다른 국내 발전사들도 라오스,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등에서 수력발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중부발전은 인도네시아에서 왐푸·땅까무스 수력발전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시보르빠 수력발전 사업도 추진 중이다. 한국서부발전은 라오스 세남노이 수력발전소에 투자해 운영하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도 파키스탄 로어스팟가와 인도네시아 뜨리빠-1 수력발전 사업을 개발 중이다. 하지만 수력발전에 유리한 산악지형은 동시에 자연재해에 취약한 점이 있어 기상 관측과 조기경보, 재난 대응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네팔과 같은 개발도상국의 경우 사업 자체가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해외 인프라를 개발할 때 현지 정부의 느슨한 인허가 규정에 안주하지 말고 기후 변화 시나리오를 반영한 독자적 고강도 자체 안전 평가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 “100시간 지났는데…헬기 좀” 애타는 네팔 실종자 가족

    “100시간 지났는데…헬기 좀” 애타는 네팔 실종자 가족

    “실종 99시간이 지났는데 매제가 있던 위어 댐(물막이용 취수보) 쪽은 한 번도 수색이 안 되고 있습니다. 제발 헬기를 더 띄워주세요.” 네팔 대홍수 당시 어퍼트리슐리(UT)-1 수력발전소 위어댐 사무실에 있던 두산에너빌리티 소속 실종자 김모 씨의 처남 A씨는 30일 경기 성남시 분당두산타워에서 기자들과 만나 “실종자 가족 입장에서는 거의 100시간째 어떠한 (위어 댐 관련) 정보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수색을 안 하고 있어 애가 탄다”고 토로했다. 두산에너빌리티 직원의 가족들은 정부와 기업을 향해 더 신속하고 적극적인 수색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김씨는 두산에너빌리티 한국인 직원 21명 가운데 유일하게 계곡 상류의 위어댐 인근에서 근무 중이었다. 이곳은 다른 한국인 실종자들이 있던 사무동에서 10㎞가량 떨어져 있다. A씨는 “헬기가 두 번이나 갔는데 한 번도 위어댐을 안 보고 온 게 이해가 안 된다”며 “골든타임이 지났다. 생존해 있다면 구조 요청을 할 수 있게 헬기를 한 번이라도 더 띄워달라”고 호소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네팔 대홍수로 현지에서 수력발전소를 짓던 한국인 근로자 9명(두산에너빌리티 6명·남동발전 3명)은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은 지난 29일 두 차례 헬기 운항을 통해 사무동 건물 주변을 중심으로 20~25분가량 육안 수색을 진행했지만 생존자를 발견하지 못했다. 현장에서 한국 정부와 기업 차원의 수색 활동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네팔 당국의 헬기 운항 허가가 좀처럼 나오지 않는 데다, 허가를 받아도 기상 여건과 2차 홍수 우려 등 현지 상황 때문에 헬기 운항이 불발되는 경우가 많다. 기업들은 직원들이 실종된 것으로 보이는 지역과 대피했을 가능성이 있는 고지대를 헬기와 드론으로 수색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지만 네팔 당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과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 겸 두산에너빌리티 대표이사 회장은 전날 네팔로 이동해 현지에서 상황을 보고받고 대응책을 모색 중이다. 박 부회장은 전날 네팔 카트만두 공항에서 “구조 상황을 직접 와서 챙겨보는 게 좋을 것 같아 왔다”며 “정부 대응팀과 긴밀하게 협조해 구조 작업이 최대한 빨리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대홍수’ 네팔 정부는 외국 지원 왜 거절했을까…“대지진 때 혼란상 반복될까봐” [월드픽]

    ‘대홍수’ 네팔 정부는 외국 지원 왜 거절했을까…“대지진 때 혼란상 반복될까봐” [월드픽]

    네팔·중국 국경의 히말라야 산악지대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사태 홍수로 인명 피해가 급증하는데도 네팔 정부가 외국 수색·구조팀의 지원을 받지 않겠다고 했다가 일부 번복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앞서 네팔 외교부는 지난 28일(현지시간) 홍수 피해와 관련해 국제적인 재정 지원은 필요하다면서도 수색·구조 작전과 관련해서는 다른 국가의 도움을 당장 받지 않겠다고 거절했다가 이를 일부 철회했다. ‘자국민 실종’ 국가들의 강한 압력에 일부 지원 수용 시시르 카날 네팔 외교부 장관은 “지원이 필요한 3개 분야를 선정했다”면서 “이에 따라 국제적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3개 분야는 각각 피해 지역 내 수력발전소 터널 내부 구조 작업, 유전자 정보(DNA) 검사, 법의학 조사다. 네팔 매체 카트만두 포스트는 정부가 지원 거부 결정을 일부 번복한 배경에 대홍수로 실종된 자국민이 포함된 국가들의 강한 외교적 압력에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네팔 정부 고위 관계자는 “홍수로 자국민이 실종된 국가들로부터 적어도 수색·구조팀과 일부 전문가의 (사고 현장) 진입을 허용해 달라는 막대한 압력을 받았다”면서 “특정 분야에 한해 제한된 전문가의 진입을 허용했다”고 말했다. 네팔 정부가 전문가와 기술진 파견을 승인한 국가는 한국을 비롯해 인도, 중국, 호주 등 4개국이라고 카트만두 포스트는 보도했다. 미국, 영국, 일본,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등 많은 국가가 자국이 수색·구조 작업에 참여할 수 있게 해달라고 네팔 정부에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앞으로 한국을 포함한 4개국은 터널 구조 경험과 DNA 검사 등에 능통한 전문가를 파견할 수 있게 됐다. 2015년 대지진 때 구호 혼란상…‘인신매매 우려’ 관측도 그렇다면 당초 네팔 정부가 재정적 지원 외에 외국의 수색이나 구조, DNA 검사 등 인력 지원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한 배경은 뭘까. 일단 자체 역량으로 충분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네팔 정부의 공식적인 입장이다. 록 바하두르 체트리 외교부 대변인은 “우리 보안기관들이 수색과 구조 작전을 수행하고 있으므로 현재로서는 그런 도움이 필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과거 2015년 네팔 대지진 당시 겪었던 혼란상 때문에 수색·구조 작업을 정부가 일원화해서 관리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네팔 정부 관계자는 대지진 당시 외국 수색 구조팀의 유입과 국가 간 경쟁으로 인해 구조·수색 지원의 조정과 관리 문제가 심각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외국 수색·구조팀의 수색 및 활동 지원을 받지 않겠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카트만두 포스트에 밝혔다. 대지진 때 카트만두의 트리부반 국제공항이 지진으로 활주로가 파손돼 대형 항공기 착륙에 차질을 빚은 가운데 구호 물품의 통관이 지체되는가 하면, 각 수색팀의 중복 투입과 ‘깃발 꽂기’ 경쟁이 벌어지면서 혼란상을 보인 바 있다. 2015년 대지진 때 구조 및 구호 활동을 가장해 여성과 아동을 대상으로 한 인신매매 우려가 커졌던 것도 경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범죄 조직이 구조 및 구호 활동을 명목으로 여성들을 유인하거나 납치할 우려가 있다는 비정부기구(NGO)의 목소리를 전했고, 실제 지진 지역의 네팔 여성들에게 고액의 일자리를 제공한다고 속인 뒤 인도로 데려가 강제노동이나 성착취로 넘기는 인도 갱단을 적발했다는 후속 보도도 이어졌다.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 UNICEF)는 지진 이후 인신매매 피해로 넘어가는 것을 차단한 사람이 956명이며, 이 중 여성이 427명, 소녀가 281명이라고 전했다. 리버풀대 연구진 등은 2016년 발표한 보고서에서 “지진 이후 여성과 소녀에 대한 인신매매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네팔의 경찰 검문소가 확대 설치됐고, 네팔 정부는 지진 직후 16세 미만 아동이 부모나 보호자 없이 이동하는 것을 금지했다. 네팔과 중국 티베트 접경 지역을 덮친 대홍수로 30일 현재까지 최소 750명이 숨지고 3044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네팔 쪽 사망자 734명, 실종자 2498명이고, 중국 쪽 사망자는 16명, 실종자는 546명에 달한다.
  • 스트레이 키즈 리노, 네팔 구호에 1억원 기부

    스트레이 키즈 리노, 네팔 구호에 1억원 기부

    그룹 스트레이 키즈의 멤버 리노가 네팔 대홍수 이재민 긴급구호를 위해 1억원을 기부했다. JYP엔터테인먼트는 리노가 지난 28일 네팔 홍수 피해 아동과 가족의 생명 구호, 생계유지 지원을 위해 국제구호개발 NGO 월드비전에 성금 1억원을 전달했다고 30일 밝혔다. 성금은 피해 주민의 식량·영양 지원, 임시주거 마련, 식수·위생 지원 등 생존과 일상 회복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리노는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계신 분들께 저의 마음이 조그마한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이재민들과 현장에서 구호 작업에 힘써주시는 모든 분이 하루빨리 평온한 일상을 회복하시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전했다. 리노는 2014년 해외 아동 후원을 시작으로 꾸준히 기부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2024년에는 월드비전 글로벌 식량위기 대응 사업에 1억원을 기부해 최연소 ‘밥피어스아너클럽’ 회원이 됐다.
  • 박수현 충남지사, “홍수 피해 네팔 노동자 지원”

    박수현 충남지사, “홍수 피해 네팔 노동자 지원”

    박수현 충남도지사가 네팔 대홍수로 가족이 피해를 입었거나 연락이 끊긴 도내 네팔 출신 주민과 이주노동자를 찾아 돕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지사는 29일 유럽 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직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네팔의 아픔, 충남도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귀국길에도 네팔에서 전해지는 피해 소식에 마음이 무겁다”며 “무엇보다 연락이 닿지 않고 있는 우리 국민들의 무사 귀환을 간절히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참사로 희생되신 분들의 명복을 빌며, 큰 슬픔 속에 있을 네팔 국민들께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며 “충남에서 생활하는 네팔 출신 주민과 이주노동자 중 이번 홍수로 가족이 피해를 입었거나 연락이 끊겨 어려움을 겪고 계신 분들이 없는지 신속히 파악하도록 도 관계 부서에 긴급 지시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충남에서 함께 일하고 살아간다면 모두 우리의 이웃”이라며 “고향의 가족을 걱정하며 홀로 애태우는 일이 없도록 충남도가 곁을 살피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 지사는 천안 공장 화재로 사망한 필리핀 노동자 등을 거론하며 장례 절차 등에서 차별받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신경 써 줄 것을 당부했다.
  • [포착] “도망쳐!” 절규하는 목소리 공개…네팔 한국 근로자들 실종 당시 보니

    [포착] “도망쳐!” 절규하는 목소리 공개…네팔 한국 근로자들 실종 당시 보니

    지난 26일 네팔·중국 접경 히말라야 고산지대에서 대규모 빙하와 암석이 무너지면서 최악의 홍수 참사가 발생한 가운데, 실종된 한국인 9명이 근무하던 수력발전소 사무동을 덮치는 급박한 상황을 촬영한 영상이 SNS 등에서 확산하고 있다. 30일 해당 영상을 보면 홍수가 발생한 지역에서 고지대에 근무하던 직원들이 저지대에 있는 한국인 근로자들을 향해 “도망쳐!”라고 절박하게 외친다. 당시 영상은 상대적으로 안전지대에 있던 고지대 근로자들이 촬영한 것이다. 그러나 불과 수 초 만에 한국인 근로자들이 머물던 사무동이 거대한 빙하 홍수에 집어삼켜졌고, 고지대의 근로자들도 급하게 대피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당시 저지대의 한국인 근로자들은 고지대로 대피하지 못한 상태였다. 현재 우리 정부 신속대응팀과 기업팀은 실종된 한국인 직원 9명 중 일부가 사무동 근처 고지대에 고립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헬기 수색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8일 한국남동발전이 띄운 헬기 1대가 수색을 가장 먼저 펼쳤고 하루 뒤인 29일에 정부신속대응팀도 헬기 2대를 연이어 이륙시켜 사고 현장을 수색했다. 하지만 이날까지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실종자들이 홍수에 휩쓸려 떠내려갔을 가능성도 제기된 상황이다. 조현 외교부장관은 지난 29일 실종된 한국인 근로자 9명의 가족과 만났으나 비공식 면담인 만큼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수색 시작 왜 늦어졌나우리 정부 신속대응팀이 수색을 시작한 날은 사고가 발생한 지 나흘이 지난 29일이다. 수색 시작이 늦어진 것은 네팔 당국이 2차 홍수 우려와 기상 악화 등으로 민간 헬기 운항을 통제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현재 사고 지점으로 향하는 도로와 교량이 모두 유실돼 헬기를 통한 접근만이 가능한 상태다. 네팔군도 전날 한국 측이 제공한 예상 위치와 좌표를 토대로 헬기 수색을 벌였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네팔군 소속 헬기는 수색 과정에서 지상 착륙도 시도했으나, 생존자를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응팀은 이날도 네팔 당국에 민간 헬기 운항 허가를 요청하고, 다른 지점으로 수색 범위를 넓혀 추가 활동에 돌입하겠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네팔군에도 기존 연락 두절자들의 예상 좌표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수색 지원을 요청할 예정이다. 다만 네팔 당국의 헬기 운용과 관련한 방침이 수시로 바뀌고 있는 것은 변수다. 토석류가 강물을 막아 형성된 자연 댐의 추가 붕괴 및 범람 위험도 있다. 현재 정부는 기존 대응팀 인력 11명에 더해 외교부 1명과 소방청 8명 등 9명으로 구성된 추가 대응팀 인력을 전날 파견한 상태다. 현지 대응팀의 규모는 20명이다. 한편 외교부는 지난 28일 네팔의 바그마티, 간다키, 코시, 룸비니 등 4개 주에 대해 28일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했다. 외교부는 이 지역에 추가 홍수 피해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해당 지역을 여행할 예정이면 방문을 취소하거나 연기하고, 이미 체류 중인 경우 신변 안전에 특별히 유의하며, 긴요한 용무가 아닌 한 안전한 지역으로 이동해 달라고 당부했다.
  • [포착] “사람 맞아?”…네팔 홍수 희생자 시신서 ‘귀금속 빼가던’ 남성들, 결말은?

    [포착] “사람 맞아?”…네팔 홍수 희생자 시신서 ‘귀금속 빼가던’ 남성들, 결말은?

    네팔과 중국 국경의 히말라야 대홍수 참사로 목숨을 잃은 희생자의 시신에서 귀걸이 등 귀금속을 빼가는 남성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현지 매체 카바르허브와 인도 NDTV 등 외신의 지난 28일 보도에 따르면 네팔 중부 치트완 지역 경찰은 25살과 38살 남성 2명을 절도 혐의로 체포했다. 이들은 지난 26일 대홍수에 휩쓸려 트리슐리강 하류인 나라야니강까지 떠내려온 희생자의 시신에서 귀걸이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의 범행은 당시 현장에서 실종자의 생환을 애타게 기다리던 실종자 가족과 현지 주민들의 카메라에 낱낱이 기록됐다. 영상을 보면 문제의 남성 2명은 강가에 떠밀려 온 희생자의 머리카락을 잡아끌어 시신을 물 밖으로 끌어낸 뒤 양쪽 귀에서 귀걸이를 빼내고 있다. 범행이 벌어지던 현장 주변에는 여러 사람이 모여 이 장면을 촬영하고 있었다. 해당 영상은 SNS를 통해 급속히 확산했고 이를 본 사람들은 “인간의 탈을 쓴 짐승”이라며 비난을 쏟아냈다. 영상이 확산하자 경찰은 영상을 분석해 용의자들의 신원을 특정하고 바랏푸르 지역에서 이들을 붙잡았다. 현재 경찰은 추가 범행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현지 경찰은 “재난 상황에서 희생자를 상대로 한 절도와 약탈이 유족들에게 더 큰 고통을 줄 수 있다”며 감시 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시민들에게 “재난을 틈탄 약탈이나 절도, 비인도적 행위와 관련한 정보나 증거를 발견하면 즉시 신고해달라”면서 “재난 상황에서 희생자와 피해자를 대상으로 한 약탈이나 비인도적 행위는 용납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한국인 실종자 9명 소식 아직이번 홍수는 지난 26일 네팔·중국 접경 히말라야 고산지대에서 대규모 빙하와 암석이 무너지면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붕괴한 얼음과 암석이 하천을 막아 임시 자연 댐을 형성했고, 이 댐이 터지면서 물과 토사가 한꺼번에 하류로 쏟아졌다. 이 사고로 한국인 9명이 홍수 발생 이후 나흘째 연락이 끊긴 상태다. 한국인 9명의 연락이 두절된 지 닷새째인 30일(오늘), 우리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이 추가 구조 및 수색 작업에 나선다. 전날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대응팀은 수색 범위를 넓히는 등 구조 활동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현재 정부 대응팀과 두산에너빌리티, 한국남동발전은 카트만두에서 민간 헬기 6대를 확보한 상태다. 네팔 당국이 2차 홍수 우려와 기상 악화 등으로 민간 헬기 운항을 통제하며 사고 발생 나흘째인 전날에서야 대응팀 차원의 수색, 구조 활동이 이뤄졌다. 현재 사고 지점으로 향하는 도로와 교량이 모두 유실돼 헬기를 통한 접근만이 가능한 상태다. 네팔군도 전날 한국 측이 제공한 예상 위치와 좌표를 토대로 헬기 수색을 벌였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네팔군 소속 헬기는 수색 과정에서 지상 착륙도 시도했으나, 생존자를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응팀은 이날도 네팔 당국에 민간 헬기 운항 허가를 요청하고, 다른 지점으로 수색 범위를 넓혀 추가 활동에 돌입하겠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네팔군에도 기존 연락 두절자들의 예상 좌표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수색 지원을 요청할 예정이다. 다만 네팔 당국의 헬기 운용과 관련한 방침이 수시로 바뀌고 있는 것은 변수다. 토석류가 강물을 막아 형성된 자연 댐의 추가 붕괴 및 범람 위험도 있다. 현재 정부는 기존 대응팀 인력 11명에 더해 외교부 1명과 소방청 8명 등 9명으로 구성된 추가 대응팀 인력을 전날 파견한 상태다. 현지 대응팀의 규모는 20명이다. 한편 외교부는 지난 28일 네팔의 바그마티, 간다키, 코시, 룸비니 등 4개 주에 대해 28일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했다. 외교부는 이 지역에 추가 홍수 피해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해당 지역을 여행할 예정이면 방문을 취소하거나 연기하고, 이미 체류 중인 경우 신변 안전에 특별히 유의하며, 긴요한 용무가 아닌 한 안전한 지역으로 이동해달라고 당부했다.
  • ‘네팔·중국 대홍수’ 사망 682명, 실종 3000명 육박…박정원 회장 현지 도착

    ‘네팔·중국 대홍수’ 사망 682명, 실종 3000명 육박…박정원 회장 현지 도착

    네팔·중국 국경의 히말라야 산악지대에서 발생한 대홍수로 양국 사망자가 682명으로 늘었다. 실종자도 3000명에 육박한 가운데 네팔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에서 연락이 끊긴 한국인 9명의 생사는 나흘째 확인되지 않고 있다. 29일(현지시간) AP·AFP통신 등에 따르면 네팔 재난 당국은 지난 26일 중부 바그마티주 일대를 덮친 홍수로 지금까지 675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같은날 중국 티베트자치구 르카쩌시 지룽현에서 발생한 홍수 관련 토석류 사태로 숨진 희생자도 7명으로 늘면서 양국 사망자는 모두 682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579명이던 사망자는 바그마티주 일대에서 시신이 잇따라 수습되면서 하루 만에 100명 넘게 늘었다. 네팔 실종자도 1924명에서 2426명으로 증가했다. 중국 티베트 지역 실종자 554명을 합치면 전체 실종자는 2980명이다. 이 가운데 500명 이상은 인도와 미국 등 30여개국 출신 외국인으로 파악됐다. 네팔 어퍼트리슐리(UT)-1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에서 일하던 두산에너빌리티 직원 6명과 한국남동발전 직원 3명 등 한국인 9명도 여전히 연락이 끊긴 상태다. 한국 정부와 기업들은 카트만두에서 헬기 6대를 확보해 수색을 추진하고 있으나 악천후와 네팔 당국의 비행 통제로 투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날에는 한국남동발전이 임차한 헬기 1대가 피해 지역 수색에 나섰다. 29일에도 기상 악화와 현지 당국의 허가 문제로 헬기 운용이 제한됐다. 외교부는 현지 수색·구조 지원을 위해 외교부 직원 1명과 소방청 인력 8명으로 구성된 정부 합동신속대응팀을 추가 파견하기로 했다. 정부는 앞서 27일 임상우 외교부 재외국민보호·영사 담당 정부대표를 팀장으로 한 11명 규모의 대응팀을 네팔에 보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도 두산에너빌리티 직원들의 수색·구조 상황을 지원하기 위해 이날 네팔에 도착했다. 실종자가 집중된 UT-1 발전소에서는 구조 당국이 침수된 터널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네팔 당국은 진흙으로 가득 찬 터널 안에 100명 이상이 갇혀 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터널 주변에는 깊이 1.2∼1.5m의 진흙이 쌓였고 헬기 착륙 공간도 부족해 구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바그마티주 라수와 지역에서도 비와 짙은 안개로 헬기를 이용한 구조 작업이 한때 중단됐다. 현지 당국은 구조된 생존자들을 수도 카트만두로 옮기기 위한 육로 확보에 나섰다. 홍수는 네팔의 전력 공급에도 큰 피해를 냈다. 네팔 전력청에 따르면 발전용량 431.1MW 규모의 수력발전소 11곳과 태양광발전소 1곳이 가동을 멈췄다. 네팔 전체 발전설비 용량의 약 10%에 해당한다. 수력발전소에서 실종된 노동자만 933명으로 집계됐다. 유엔아동기금(UNICEF)은 학교 18곳이 파괴되고 10곳이 파손돼 학령기 아동 약 1만명이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중국 티베트 지룽 통상구 상류에서는 범람했던 자연댐 호수의 수위가 최고점보다 약 10m 낮아졌다. 하지만 네팔 재난 당국은 호수의 물이 완전히 빠질 때까지 추가 홍수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홍수는 히말라야 고산지대에서 대규모 빙하와 암석이 한꺼번에 붕괴하면서 시작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해발 7234m의 랑탕리룽산 고도 약 5200m 지점에서 폭 600m 규모의 빙하가 암석과 함께 무너졌고, 당시 충격은 규모 5.2 지진과 비슷한 수준이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이후 빙하와 토사가 렌데강에서 트리슐리강을 따라 하류로 쏟아지면서 대규모 홍수로 이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 네팔 실종 한국인 수색 본격 개시…정부 신속대응팀 헬기 2대 이륙

    네팔 실종 한국인 수색 본격 개시…정부 신속대응팀 헬기 2대 이륙

    네팔 대홍수로 인해 연락이 끊긴 한국인 9명을 구조하기 위해 29일 정부 신속대응팀 헬기 2대가 현장 수색을 시작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 소속 소방청 직원 4명이 탑승한 헬기가 사고 현장을 향해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전 11시 45분쯤 출발했다. 이어 이날 오후 12시 38분에도 소방청 1명, 경찰청 2명, 외교부 1명 등 신속대응팀 4명이 탄 헬기가 추가로 현장으로 떠났다. 대응팀은 네팔 어퍼트리슐리(UT)-1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 인근 고지대를 중심으로 실종된 한국인 9명을 우선 수색할 것으로 보인다. 해당 건설 현장에서 일하던 두산에너빌리티 직원 6명과 한국남동발전 직원 3명 등 한국인 9명은 지난 26일 대홍수 뒤 나흘째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이번 수색 활동은 현지 기상 상황이 어느 정도 호전되면서 가능해졌다. 사고 현장은 육로 접근이 불가능해 헬기를 이용해야 하는데 그간 네팔 당국은 2차 홍수 우려 등을 이유로 외국인의 헬기 운항을 제한해 왔다. 앞서 대응팀은 두산에너빌리티, 한국남동발전과 함께 카트만두에서 6대의 헬기를 빌렸다. 그러나 네팔 당국의 통제로 전날 남동발전이 빌린 헬기 1대로만 실종자 수색 활동을 해왔다. 정부가 임차해 이날 이륙한 헬기 외에 두산에너빌리티 측 헬기 1대도 이륙 허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속대응팀을 이끄는 임상우 외교부 재외국민보호·영사담당 정부대표는 전날 네팔 외교부 관계자 등 현지 주요 인사들과 접촉해 헬기 운항 등 한국인 수색·구조에 필요한 사항에 협조를 요청했다고 한다. 주네팔한국대사관도 네팔 당국에 한국인 피해 지역 좌표 등 위치정보를 제공해 신속한 수색과 구조를 요청해 왔다. 정부는 신속대응팀뿐만 아니라 외교부, 국방부, 소방청,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 등으로 구성된 해외긴급구호대 투입도 준비를 갖춘 상태다. 외교부는 “정부는 네팔 정부 측에 우리 긴급구호대 지원 의사를 적극 전달하고 협의를 진행 중이며, 네팔 측이 수락하는 경우 언제든 투입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네팔 측은 해당 지역 특수성과 지휘통제 효율성 등을 고려해 자국 군경 중심으로 구조 작전을 진행 중이며, 여타 지원이 필요할 때 별도로 요청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외교부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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