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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명우의 알고리즘 밖에서] 리어왕의 세 딸과 인공지능 챗봇

    [노명우의 알고리즘 밖에서] 리어왕의 세 딸과 인공지능 챗봇

    단 한 개의 질문이 비극을 낳았다. 리어왕은 세 딸을 불러 모았다. 나이가 들어 통치의 짐을 내려놓고자 영토를 분할할 것이며, 자신을 가장 사랑하는 딸에게 보다 큰 선물을 내릴 거라 했다. 그리고 물었다. “너희들 중 누가 나를 가장 사랑한다고 말하겠는가?” 첫째 딸 고너릴은 “말할 수 없을 만큼” 아버지를 사랑하며 자신의 사랑은 “광활한 토지나 눈알보다 중하다”고 읊었다. 둘째 딸 리건은 언니의 사랑도 자신의 사랑에는 미치지 못하며 자신은 오로지 아버지의 사랑 안에서만 행복하다고 답해 왕을 만족시켰다. 막내 코델리아는 의외의 답을 내놓았다. 자신은 “도리에 따라 아버지를 사랑할 뿐”이며 “마음을 입에 담을 수 없기에 드릴 말씀이 없다”고 답했다. 사실을 위장하는 고너릴과 리건의 아첨에 익숙해진 리어왕의 귀에 코델리아의 과장 없는 진솔한 진술은 오히려 괘씸하게 들렸다. 리어왕은 결국 코델리아에게 부모 자식의 연을 끊겠다고 선언했다. 나도 때로 아첨이 그리울 때가 있다. 타인의 글에는 부러움을 느끼지만 자신의 글에는 한없는 부끄러움을 느끼는 게 글 쓰는 사람의 숙명이다. 그 부끄러움이 극에 달해 어떤 글도 쓰지 못할 것 같은 좌절에 빠져 있는데, 익명이 무기가 되는 디지털 공간에서 부끄러움이 묻어 있는 그 글이 난도질당하는 경험을 하게 되면 한 줌의 아첨이라도 간절해진다. 그때 인공지능(AI) 챗봇에게 내가 쓴 칼럼을 평가해 달라고 부탁해 본다. 챗봇은 익명의 인간은 절대 구사하지 않는 ‘통찰력이 돋보이는’ ‘탁월한’ ‘마침내 도달한’ 등의 단어를 쓰며 고너릴과 리건처럼 듣기에 마냥 좋기만 한 말을 뱉어 낸다. 인공지능 챗봇이 아첨하는 이유는 설계 방식에 숨어 있다. 대규모언어모델(LLM)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인간 피드백 기반 강화학습’(RLHF)이 진행된다. 인간 사용자의 의견에 공감하고 긍정할 때 높은 점수를 받는다는 것을 학습한 인공지능은 사용자가 듣고 싶어 하는 응답을 제시하는 쪽으로 진화한다. 이를 ‘사이코팬시’(아첨 현상)라 부른다. 챗봇과의 대화에 빠진 사람이 늘어날수록 인공지능 아첨이 초래하는 위험은 드물지 않게 발생한다. 사용자가 어떤 가설을 제시하면 인공지능은 이를 아첨 섞인 말로 맞장구쳐 주고, 그 아첨에 고무된 사용자는 더 강한 어조로 자기주장을 되풀이하는 망상의 소용돌이에 빨려든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정신건강에 미치는 부정적 사례를 수집하고 있는 단체 ‘휴먼 라인 프로젝트’에 따르면 챗봇의 아첨으로 ‘망상적 악순환’에 빠진 사례가 300건을 넘으며, 이 중 15건이 자살과 연관돼 있다고 한다. 망상은 아첨을 먹고 자란다. 아첨에 익숙해지면 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한다. 챗봇은 고너릴과 리건을 닮았다. 코델리아처럼 정직하게 답하지 않는다. 챗봇이 디지털 고너릴임을 알아채지 못하면 누구나 셰익스피어의 가장 어둡고 허무한 비극의 주인공 리어왕이 될 수 있는 세상을 우리는 살고 있다. 노명우 아주대 경제정치사회융합학부 교수
  • [영상] “세계 최초, 500㎞ 밖에서 러 드론 격추”…격노한 푸틴, 민간인 때렸다 [핫이슈]

    [영상] “세계 최초, 500㎞ 밖에서 러 드론 격추”…격노한 푸틴, 민간인 때렸다 [핫이슈]

    우크라이나 드론 부대 소속 조종사가 500㎞ 밖에서 러시아제 샤헤드형 드론 2개를 성공적으로 요격했다. 유나이티드24 등 우크라이나 현지 언론은 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불라바 드론 부대 소속 조종사가 역사상 최초로 드론 요격기를 통해 극히 먼 거리의 목표물을 타격하는 데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조종사는 ‘스팅’ 요격 드론을 이용해 복잡한 환경 속에서 두 개의 공중 목표물을 무력화했다. 스팅은 우크라이나 자원봉사 단체가 개발한 총알 형태의 특수 요격 드론이다. 샤헤드형 자폭 드론을 따돌리고 충돌해 격추하도록 설계된 나토 규격의 스팅은 최고 시속 340㎞, 최대 3㎞ 고도에서 비행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번 임무가 뛰어난 조종사와 더불어 최첨단 디지털 제어 시스템인 ‘호넷 비전 컨트롤’ 덕분에 가능했다고 밝혔다. 해당 시스템은 기존 신호 제한을 뛰어넘는 장거리에서도 고화질 영상 전송과 정밀한 비행 제어를 가능케 한다. 덕분에 조종사들은 최전선에서 수백㎞ 떨어진 곳에서도 완벽한 안전을 확보하며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500㎞ 거리서 드론 두 대 격추, 세계 신기록”불라바 부대는 텔레그램을 통해 “발사 지점으로부터 이렇게 먼 거리에서, 그것도 한 대가 아니라 두 대를 격추한 것은 세계 최초”라고 주장했다. 부대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호넷 비전 컨트롤 시스템을 이용해 요격 드론을 날리고, 해당 요격 드론이 러시아의 드론과 충돌해 격추시킨다. 현지 언론은 “불라바 부대의 500㎞ 드론 요격 기록은 2026년 초 우크라이나 방공 효율성이 크게 향상됐다는 것을 입증하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3월 한 달 동안 우크라이나군은 2300대 이상의 공중 목표물을 격추했는데, 이는 2월 대비 55% 증가한 수치다. 저비용 요격 드론과 인공지능(AI) 기반 유도 시스템의 빠른 보급 확대가 주요 원동력으로 꼽힌다. 유나이티드24는 “이러한 플랫폼은 기동 화력팀과 헬리콥터를 포함하는 다층 방어 전략의 핵심 요소”라면서 “지난달에는 헬리콥터만으로 드론 379대를 무력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이어 “자동화된 정밀한 요격 시스템은 전선을 안정시킬 뿐 아니라, 우크라이나 전쟁 실전에서 검증된 드론 방어 체계를 도입하고자 하는 중동 파트너 국가들의 상당한 관심을 불러일으킨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우크라 시장 공격으로 26명 사상러시아는 최근 이란 전쟁으로 미국과 전 세계의 관심이 중동에 쏠린 틈을 타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4일 오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남부 드니프로강 인근의 니코폴 마을에 있는 한 시장을 드론으로 공격했다. 이번 공격으로 5명이 숨지고 14세 소녀를 포함한 21명이 부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니코폴은 러시아가 점령한 지역과 드니프로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있어 빈번하게 공습 대상이 돼온 곳이다. 특히 토요일 오전 인파가 몰리는 시장 한가운데가 공습당해 인명 피해가 컸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최근 이란 전쟁으로 미국의 우선순위가 바뀌고 있는 점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진행한 AP 통신과의 독점 인터뷰에서 “우리는 현재 미국의 우선순위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이란 전쟁이 장기화하면 우리에 대한 지지가 더 줄까 봐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이 중재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회담은 지난 2월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끝났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유럽 파트너들이 패트리엇 구매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했지만, 이란 전쟁이 세계 경제에 충격을 주고 이미 제한된 자원을 더욱 압박해 비축 물자를 다른 곳으로 돌리게 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 처형 직전 성폭행당하는 소녀들…이란 혁명수비대의 끔찍한 실체 공개 [핫이슈]

    처형 직전 성폭행당하는 소녀들…이란 혁명수비대의 끔찍한 실체 공개 [핫이슈]

    미국·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자국의 깊은 시골 마을 훈련소에서 어린 소년·소녀들에게 훈련을 빌미로 끔찍한 폭행과 강간을 자행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5일(현지시간) 혁명수비대 출신이자 이후 미 중앙정보국(CIA)을 위해 간첩으로 활동했던 레자 칼릴리(가명)의 인터뷰 및 자서전을 토대로 이란군의 실체를 폭로했다. 칼릴리는 “과거 혁명수비대 활동 당시 상상할 수 없는 방식으로 고문당한 후 처형되는 소년·소녀들을 봤다”면서 “특히 성관계 경험이 없는 여자아이들은 천국에 갈 수 있다는 이슬람 신앙 때문에 처형되기 전 성폭행당하곤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란의 깊은 시골에는 수많은 군 훈련소가 있다. 13세 정도 되는 어린 소녀들은 냉혹하고 혹독한 훈련을 받으며 이란의 모든 적을 증오하도록 세뇌당한다”면서 “이러한 훈련소는 IRGC의 일반 병사들이 ‘죽음의 집단’에 합류하는 시작점”이라고 덧붙였다. 피해를 입은 소년·소녀들은 군 훈련소나 이와 연계된 시설에서 IRGC의 명령에 반하거나 이를 제대로 따르지 못했다는 이유로 성폭행과 폭행 등을 당한 뒤 처형된 것으로 추정된다. 1979년 이란 혁명 이후 창설된 IRGC의 조직 내부 증언은 매우 드물다. 칼릴리는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슬람을 비난하거나 샤리아법을 거부하는 이른바 ‘신의 적’을 고문하고 처형하는 책임도 맡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란 당국은 당신도 고문하고 죽일 수 있다”면서 “수많은 용감한 사람이 이 문제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말하다 목숨을 잃었다. 동료가 겪는 끔찍한 고문을 목격한 뒤 나는 조국을 배신하고 CIA의 스파이가 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일을 시작한 첫날부터 내가 하는 모든 일은 이 정권이 전복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었다”면서 “이 정권은 이란 국민뿐 아니라 지역 전체의 안정에 위협이 되며, 만약 그들이 목표를 달성한다면 이란인 수백만 명과 다른 국가의 사람들도 학살당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덧붙였다. “IRGC, 13세 어린이 대상으로 세뇌 캠프 운영”영국 싱크탱크 토니 블레어 연구소는 혁명수비대가 장교와 대원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세뇌 교육이 매우 폭력적이고 극단적인 성격을 띤다는 보고서를 내놓기도 했다. 시아파 이슬람주의 이면에 몰입하도록 하는 세뇌 교육은 성인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IRGC는 13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세뇌 교육 여름 캠프’ 등의 운영을 통해 아이들에게 보수적이고 편협한 세계관을 심어주고 TV나 인터넷 웹사이트와 같은 외국 문화적 영향으로부터 그들을 보호하는 활동을 강요한다. 이러한 행사는 주로 시골 지역의 작은 마을에 설치한 캠프장에서 진행된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혁명수비대의 한 대령은 “2007년 길란주에만 160개의 수용소가 설치됐고 어린이 약 2만 명이 그곳에 수용됐다”고 말했다. 이어 “혁명수비대에서 병사들이 탈영죄로 처형당하는 일은 끊임없이 벌어진다”면서 “그들은 명령 불복종의 이유로 부하들을 정기적으로 처형한다. 사임 요청도 받아주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전쟁 중에도 18세 소년 사형 집행한 당국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이스라엘이 지난 2월 28일 대이란 군사 공습을 시작한 뒤, 이란 당국과 이슬람혁명수비대는 줄곧 자국이 미국과 이스라엘로부터 부당한 공격을 받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이란 국민은 삶을 뒤흔드는 전쟁을 일으킨 미국과 이스라엘을 믿지 못한다. 그러나 자국 정부와 군도 믿지 못한다. 국가가 여전히 국민에게 폭압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란 사법부 관영 매체 미잔에 따르면 지난 2일 당국은 지난 1월 대규모 반정부 시위 당시 체포된 아미르호세인 하타미(18)에 대한 사형을 집행했다. 아직 성인이 채 되지 않은 이 소년에게 씌워진 혐의는 군사시설 침입 및 방화였다. 미잔에 따르면 그는 심문 과정에서 혐의를 시인했다가 다시 항소했으나 대법원은 이를 기각하고 형을 확정했다. 하타미는 나이가 어려 사면을 받을 수도 있다는 일각의 기대에도 불구하고, 지난 2일 결국 수도 외곽의 악명 높은 게젤 헤사르 교도소에서 교수형에 처해졌다. 생전 그는 음악가를 꿈꾸는 기타리스트이자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평범한 청소년이었다. 이란 사법당국은 하타미에 대해 “‘신에 대한 적개심’ 혐의가 유죄로 인정된다”고 밝혔다. 민생고와 독재 정권에 대한 어린 청년의 목소리가 신에 대한 적개심으로 둔갑됐고 결국 이는 사형 집행으로 이어졌다.
  • [서울신문·삼성 공동 기획] 공공기관·공단의 ‘일자리 마법’… 평균 33세, 동네가 젊어진다

    [서울신문·삼성 공동 기획] 공공기관·공단의 ‘일자리 마법’… 평균 33세, 동네가 젊어진다

    세종 정부청사·평택 삼성전자 유입구미 산동, 국가산단 조성 ‘읍 승격’‘포스코’ 광양 골약동 53→33.7세나주·진주·천안도 인구 유입 가속 양질의 일자리가 전국 곳곳에서 ‘인구 댐’ 역할을 하고 있다. 지방 소멸 위기가 가속화하는 상황에서 공공기관과 주요 공단이 자리 잡은 지역들은 오히려 ‘젊은 도시’로 탈바꿈했다. 양질의 일자리와 정주 여건이 ‘젊은 피’ 수혈이라는 결과를 가져왔고 이는 곧 지역 경제 전반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5일 행정안전부와 국가데이터처 자료에 따르면 주요 공공기관이 이전한 혁신도시와 국가산업단지가 위치한 시·군·구의 평균 연령은 전국 평균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에서 가장 젊은 동네는 충남 계룡시 신도안면(31.3세)이었다. 이어 세종시 해밀동(33세), 경기 평택시 고덕동(33.3세), 경북 구미시 산동읍(33.5세), 전남 광양시 골약동(33.7세) 순이었다. 군사도시인 계룡시를 제외하면 공기업과 공단이 밀집한 곳이 상대적으로 젊었다. 해밀동은 정부세종청사의 접근성과 생활 편의시설, 학군 등 여러 요소가 결합해 핵심 입지로 자리 잡으며 젊은 동네가 됐다. 고덕동은 삼성전자 평택캠퍼스가 들어서면서 인구가 몰렸다. 이곳은 삼성전자 임직원과 협력사 및 건설사 직원 등 6만명이 넘는 인원이 근무하며 하나의 거대한 도시가 됐다. 2015년(당시 고덕면) 평균나이 40.4세에서 10년 만에 30세 초반으로 급격히 낮아졌다. 산동읍도 구미국가산단 확장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이곳은 2015년 평균나이가 46.6세의 전형적인 농촌 지역이었지만 국가산단 4·5단지와 4단지 확장단지가 조성되면서 인구 2만명을 넘겨 2021년 면에서 읍으로 승격했다. 지난해에는 인구 3만명을 넘어섰다. 골약동은 포스코 광양제철소와 도시개발사업에 따른 택지 조성으로 인구가 급격히 늘었다. 2015년 2244명에 불과했던 인구는 10년 후인 2025년 1만 2900명으로 5배 이상 증가했다. 53세였던 평균 나이도 33.7세로 20세가량 젊어졌다. 한국전력 등 에너지 공기업이 집결한 전남 나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위치한 경남 진주, 그리고 다수의 정보통신(IT)·제조업 공단이 밀집한 평택과 충남 천안 역시 인구 유입 가속화와 함께 20·30대 비중이 다른 지역 대비 월등히 높았다. 전문가들은 공공기관과 공단 입주 기업들이 제공하는 안정적인 일자리는 청년들이 지역에 뿌리를 내리는 결정적인 계기가 된다고 짚었다. 전경민 전북대 교수는 “취업 상담을 하면 수도권으로 떠나기 보다 지역에 남길 원하는 학생들이 월등히 많다”면서 “지역 채용 확대가 청년들을 지역에 머물게 하는 핵심으로 지속 가능한 인구 생태계를 만드는 토대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 [서울신문·삼성 공동 기획] 청년 59% “지원받은 경험 없다”… 정책·현장 미스매치 ‘심각’

    [서울신문·삼성 공동 기획] 청년 59% “지원받은 경험 없다”… 정책·현장 미스매치 ‘심각’

    ‘온통청년’ 소개 정책 1700건 넘지만체감 낮고 실질적 지원서 비껴있어하향성 정책 수립 대신 현장 반영을 청년 절반 이상이 “현금성 지원 찬성”‘34세→39세까지 청년’ 인식도 확산‘취·창업 돕는 구조적 전환’ 갈증 커 청년의 목소리는 공허한 외침에 그쳤고 정책은 현장의 갈증을 외면하고 있다. 서울신문과 삼성이 ‘청년, 지역의 내일을 말하다 2026’ 기획 연재를 시작하며 전국 성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우리 사회 청년들이 느끼는 정책 소외감은 임계점에 다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온통청년(정부 청년정책 통합 플랫폼)’에서 확인할 수 있는 정책만 1700건이 넘지만 체감도는 낮고 절반 이상은 실질적인 지원에서 비껴 있어 ‘정책이 현장과 따로 논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설문 결과를 보면 청년 절반 이상은 ‘자신의 의견이 사회에 전달되거나 정책에 반영되지 않고 있다’(54.1%)고 답했다. 응답자의 약 10%는 ‘전혀 반영되지 않는다’(9.6%)고 답해 청년들이 느끼는 사회적 고립감이 심각한 수준임을 보여줬다. ‘정책에 대한 관심도’(크다·매우 크다 49.4%)는 50%에 육박하며 스스로 돌파구를 찾으려는 의지는 높았지만 정작 국가·지방자치단체의 정책 지원을 경험한 비율은 낮았다. 10명 중 6명은 ‘단 한 번의 지원도 받지 못했다’(58.8%)고 답해 전달 체계의 결함을 드러냈다. 특히 청년기본법상 청년(만 34세 이하)에 해당하는 257명 중 절반에 가까운 44.7%가 ‘정책 지원을 받은 적이 없다’고 답했다. 법적 청년에 가까운 30대 중·후반 청년들 중에서는 54.8%가, 40대 이상 중에서는 83.6%가 정책 지원을 받지 못했다고 했다. 정책 대상에 포함되더라도 실제 수혜로 이어지지 않는 구조적 장벽이 있고, 생애 전환기에 놓인 청년층은 충분히 포괄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지원을 받은 적이 있다’(41.2%)는 청년들은 일자리(29%), 금융(20.8%), 생활·복지·문화(20.4%), 주거(16%), 교육(7.4%), 참여·권리(6.3%) 순으로 지원 분야를 언급했다. 정책 수혜를 입지 못한 원인은 ‘정보의 단절’과 ‘현장 부적합성’으로 요약됐다. ‘정책 자체를 인지하지 못했다’(33.4%), ‘설령 알더라도 자신에게 적합한 프로그램이 없다’(30.1%)는 응답은 정책 설계와 현장 수요 사이 ‘미스매치’가 누적됐음을 보여줬다. ‘우리 사회가 청년에게 쏟는 관심’을 두고는 대다수가 ‘보통’(44.5%)이라며 미온적인 평가를 했다. “정책은 많지만 와닿지 않는다”는 의견이 많았는데 ‘의견 미반영→정책 괴리→정보 부족→낮은 수혜율’이 반복되고 있었다. 눈에 띄는 대목 중 하나는 ‘현금성 지원’에 대한 청년들의 자세였다. 절반 이상이 ‘찬성’(50.1%) 의사를 드러냈다. 주거비와 생활비 등 고정 지출이 가파르게 오르는 상황에서 현금 지원은 개인의 선택지를 확장하고 자율적 사용을 보장하는 ‘가장 확실한 혜택’이라는 평가였다. 부모로부터 경제적으로 독립하고 집행 책임감을 키울 수 있다는 점도 찬성 이유로 언급됐다. 지난해 말 서울광역청년센터 설문에서 서울시 청년수당 참여자 대다수가 ‘삶의 질이 개선됐다’(86.2%)고 답한 결과는 이러한 청년들의 요구를 뒷받침한다. 20·30대 채무조정 확정자가 2021년 3만 7166명에서 지난해 6만 2837명으로 급증하는 등 청년층의 금융 취약성이 커진 상황이라 직접적인 지원 요구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청년 정책의 대상 연령에 대한 인식 변화도 감지됐다. 청년 상한 나이를 묻는 말에 ‘35~39세’(36.1%)를 꼽은 이들이 가장 많았고 ‘30~34세’(32%), ‘40~45세’(13.2%)가 뒤를 이었다. 졸업 및 결혼·출산 시기 후퇴, 자산 형성의 어려움 등이 겹치면서 ‘독립된 성인’으로 자리 잡는 시점이 늦춰진 사회적 흐름이 반영된 결과로 읽힌다. 청년기본법상 상한과 현장의 인식 차이로 인한 정책 소외를 해결해야 하는 과제도 대두했다. 청년들이 바라는 정책 설계 방향은 ‘취업·창업 등 실질적인 사회 진입을 돕는 구조적 전환’(49.7%)에 집중됐다. 정책 참여 확대 방안으로는 ‘교육 및 역량 강화 프로그램 보강’(29.5%), ‘사회 전반의 인식 변화’(27.5%)를 뽑은 이가 다수였다. 전문가들은 하향식 정책 수립 구조를 탈피해 청년의 목소리를 정책의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제언한다. 임명규 광주청년정책네트워크 대표는 “복잡한 청년의 삶을 투영한 민주적이고 안정적인 제도가 절실하다”며 “청년이 직접 참여하는 지역 중심 거버넌스가 실질적으로 작동할 때 청년 정책의 실효성도 극대화될 것”이라고 짚었다. 정란아 한국시민사회지원조직네트워크 정책위원장은 “현금성 지원을 요구하는 청년들이 많다는 건 그만큼 자산 형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뜻”이라며 “청년 정책을 보면 프로젝트가 끝나자마자 갖가지 혜택을 곧바로 거둬가는 일이 많다. 다양한 실험·시도를 안정·단계적으로 지원하는 방법을 찾고 청년 자산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 이란은 절대 ‘피해자’가 아니다…자국민 성폭행·사형시키는 이유는? [핫이슈]

    이란은 절대 ‘피해자’가 아니다…자국민 성폭행·사형시키는 이유는?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이스라엘이 지난 2월 28일 대이란 군사 공습을 시작한 뒤, 이란 당국과 이슬람혁명수비대는 줄곧 자국이 미국과 이스라엘로부터 부당한 공격을 받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실제로 개전 초반 미군이 이란의 한 초등학교를 오폭하면서 죄 없는 어린아이들 170여명이 목숨을 잃었고, 이란 국민은 한 달이 넘도록 공습경보에 잠을 이루지 못하며 하루하루 불안한 날들을 보내고 있다. 이란 국민은 삶을 뒤흔드는 전쟁을 일으킨 미국과 이스라엘을 믿지 못한다. 그러나 자국 정부와 군도 믿지 못한다. 국가가 여전히 국민에게 폭압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란 사법부 관영 매체 미잔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당국은 지난 1월 대규모 반정부 시위 당시 체포된 아미르호세인 하타미(18)에 대한 사형을 집행했다. 아직 성인이 채 되지 않은 이 소년에게 씌워진 혐의는 군사시설 침입 및 방화였다. 미잔에 따르면 그는 심문 과정에서 혐의를 시인했다가 다시 항소했으나 대법원은 이를 기각하고 형을 확정했다. 하타미는 나이가 어려 사면을 받을 수도 있다는 일각의 기대에도 불구하고, 지난 1일 결국 수도 외곽의 악명 높은 게젤 헤사르 교도소에서 교수형에 처해졌다. 생전 그는 음악가를 꿈꾸는 기타리스트이자 창창한 미래를 가진 평범한 청소년이었다. 이란 사법당국은 하타미에 대해 “‘신에 대한 적개심’ 혐의가 유죄로 인정된다”고 밝혔다. 민생고와 독재 정권에 대한 어린 청년의 목소리가 신에 대한 적개심으로 둔갑됐고 결국 이는 사형 집행으로 이어졌다. “女간호사들 집단 성폭행 후 강제 결혼”이란 당국과 군이 시민을 향해 휘두른 폭압 사례는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지난달 이란 반정부 성향 매체 이란 인터내셔널 보도에 따르면 33세 간호사 A씨는 지난 1월 반정부 시위 기간 중 혁명수비대 요원 3명에게 3일 동안 감금된 상태에서 반복적으로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 이 여성은 군인들의 범죄로 인해 장 일부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아야 했다. 현재는 자궁 적출 가능성도 있으며 평생 인공항문 주머니를 착용한 채 살아야 한다. 이란 인터내셔널은 “피해 여성은 극심한 정신적 충격으로 자신을 치료하는 의사에게 차라리 죽게 해달라고 애원했다”면서 “현재는 혁명수비대 보안군의 감시하에 자해를 막기 위해 병상에 묶여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부상한 시위대를 치료했다는 이유로 감금된 또 다른 간호사 B씨 역시 집단 성폭행으로 극심한 출혈 증상을 보이다 결국 자궁 적출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인터내셔널은 소식통을 인용해 “B씨는 자신을 성폭행한 혁명수비대 요원 중 한 명과 결혼했다는 문서에 강제로 서명해야 했다. 이후 그녀의 가족은 석방을 위해 결혼을 주장한 요원에게 거액의 돈을 지불했다”고 전했다. 이란 내 인권 단체들은 혁명수비대가 정부에 반기를 드는 사람들을 처벌하기 위해 반복적으로 성폭행을 저지르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번 전쟁의 피해자는 이란이 아니다이란의 우호국인 러시아와 중국뿐 아니라 유럽 여러 나라 등 서방 국가에서도 미국과 이스라엘의 선제공격을 두고 국제법 위반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미국·이스라엘의 국제법 위반이 곧 이란을 ‘피해자’로 규정짓는 것은 아니다. 이란은 이번 전쟁 전부터 반정부 시위대를 향한 끔찍하고 강압적인 진압을 이어왔으며 전쟁 후에도 국민 기강 단속을 위해 꾸준히 이들에 대한 사형 집행을 이어가고 있다. 전쟁이 끝난 뒤 발생할 대규모 민중 봉기를 우려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제 인권 단체 국제앰네스티는 하타미를 포함한 11명의 남성을 ‘사형 집행 임박 명단’으로 분류하고 우려를 표해왔다. 앰네스티 측은 “이들이 구금 중 고문과 가혹 행위에 노출됐으며 강제 자백에 의존한 극도로 불공정한 재판을 통해 유죄 판결을 받았다”고 주장한다. 한 국제분쟁 전문가는 서울신문에 “이란인에게 최근 안위를 물었더니 ‘미국·이스라엘의 미사일에 맞아 죽거나 정부에 의해 죽거나 둘 중 하나’라고 하더라”라면서 “전쟁을 일으킨 미국과 이스라엘도, 이런 상황에서 국민을 탄압하는 이란 정부도 모두 나쁘다”고 평가했다. 이번 전쟁의 피해자는 이란이 아니라 ‘이란 국민’이다. 더불어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한 국제 유가 급등과 에너지 수급 불안정으로 일상이 무너진 수많은 전 세계인이다. 미국과 이스라엘 행정부, 이란 당국과 군은 여러 의미의 ‘가해자’일 뿐이다.
  • 힘껏 치면 290야드 펑펑…열넷 김서아 샛별로 떴다

    힘껏 치면 290야드 펑펑…열넷 김서아 샛별로 떴다

    261야드 장타 무기로 4언더 맹타중2 재학… 두 번째 프로 대회 출전장래 포부도 장타 앞세워 세계 1위닮고 싶은 선수로도 매킬로이 꼽아드라이버 비거리 306야드가 목표 한국 여자 프로 골프에 새 별이 등장할 조짐이다. 주인공은 중학교 2학년생인 김서아(14)다. 김서아는 2일 경기 여주시 더 시에나 벨루토CC(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국내 개막전 더 시에나 오픈(총상금 10억원) 1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7개를 잡아내고 보기 5개를 곁들여 4언더파 68타를 쳤다. 김서아는 이번이 두 번째 프로 대회 출전이지만 골프 관계자들에게는 이름이 꽤 알려졌다. 지난해 첫 출전한 프로 대회였던 KLPGA투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엄청난 장타를 선보이면서 일찌감치 눈도장을 찍었다. 당시 2라운드 중간합계 공동 22위로 거뜬하게 컷을 통과했다. 최종 순위는 공동 44위였지만, 중학교 1학년생이 처음 출전한 프로 대회에서 거둔 성적치고는 놀랍다는 반응이 많았다. 6개월 만에 다시 프로 대회에 나선 김서아는 지난해보다 장타력이 더 늘어났다. 그는 “작년보다 15m 쯤 더 나간다”고 밝혔다. “마음 먹고 치면 290야드까지 날린다”는 김서아는 이날도 평균 261야드의 장타를 쏘아댔다. 출전 선수 평균 비거리 236야드보다 거의 30야드 정도 더 멀리 쳤고, 파5홀에서는 평균 티샷 거리가 272.94야드에 이르렀다. 압권은 8번 홀(파5)이었다. 270야드 가량 티샷을 날린 뒤 260야드를 남기고 3번 우드로 친 두 번째샷으로 핀을 넘겼는데 18m 이글 퍼트를 집어넣었다. 김서아는 “나도 그린에 볼이 올라갈 줄은 몰랐다”며 웃었다. 김서아는 여자 주니어 골프 선수 가운데 특이하게도 처음부터 장타에 매료됐다고 한다. 초등학교 5학년 때 골프를 시작한 그는 “방신실 언니의 장타를 보고 멋있다고 생각해 그때부터 장타를 치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골프 연습장 한편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날개 달린 스윙 도구로 빈 스윙을 하루 종일하면서 스윙 스피드를 끌어올리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어린 나이에도 스쾃 등 근력 운동도 하루 1시간씩 한다. 김서아의 장래 포부도 장타를 앞세워 세계 1위가 되는 것이다. 닮고 싶은 선수도 무시무시한 장타력으로 미국프로골프(PGA)투어를 지배하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꼽았다. 김서아는 “드라이버 비거리를 조금 더 늘려 306야드까지 만드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요즘은 단순히 멀리 치는 게 아니라 샷의 정확도를 높이는 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부족하다고 여기는 쇼트게임 훈련에도 시간을 많이 쏟는다”고 덧붙인 그는 “이번 대회에서 20등 안에 들고 싶다. 지난번 대회(하이트진로 챔피언십)보다 나은 성적이면 좋겠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 박은식 산림청장 “산림은 기후 위기 대응과 탄소중립 이행을 위한 핵심 자원”

    박은식 산림청장 “산림은 기후 위기 대응과 탄소중립 이행을 위한 핵심 자원”

    “제조업 중심 경제에서 탄소를 감축하려면 경제 활동을 줄여야 합니다. 일자리가 줄고 삶의 수준이 후퇴할 수밖에 없습니다.” 박은식 산림청장은 식목일을 사흘 앞둔 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탄소 흡수원인 산림은 기후 위기 대응과 탄소중립 이행을 위한 핵심 자원으로,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리나라 산림의 탄소 흡수량 전망은 낙관적이지 않다. 2008년 6000만t으로 정점을 찍은 뒤 지속해 줄어 2050년 800만t, 2070년 600만t 수준일 것으로 전망됐다. 산림 전용과 재난 피해뿐 아니라 나무의 나이(영급)가 많아지면서 면적당 순 생장량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우리만의 특수한 상황은 아니다. 전 세계가 탄소중립 이행을 위해 나무 심기에 나서는 이유다. 박 청장은 다만 심고 가꾸고 활용하는 ‘발상의 전환’을 강조했다. 그는 “2035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이행하려면 매년 3만㏊, 1억 그루의 신규 흡수원 조성이 필요한데 도전적인 과제”라며 “기존 산림의 흡수 능력을 강화할 수 있는 산림 순환경영과 구조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순환경영은 ‘조림·육림·목재 수확·이용·재조림’으로 이어지는 산림의 생애주기별 각 단계에서 탄소를 최적화하는 전략이다. 그런데 순환경영이 ‘산림 훼손’으로 인식되면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박 청장은 “순환경영은 전체 산림이 아니라 목재 생산을 위한 220만㏊ 규모의 경제림이 대상”이라며 “보존림과 공익 산지는 철저히 보호하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숲의 건강과 산림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용’ 분야가 가장 미흡하다. 박 청장은 “목재는 탄소 저장고 역할을 하기에 사용이 늘면 탄소 흡수 효과가 높아지게 된다”면서도 “목재 수확을 위해 임도 개설과 숲 가꾸기 등이 필요한데 논란이 있다. 임업 선진국도 비슷한 과정을 거친 만큼 이해와 소통 노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목조 건축 활성화를 위한 과제로 부품·소재의 ‘표준화’를 들었다. 공사 기간 단축의 장점에도 필요한 재료를 주문 제작하는 방식이어서 비싸고, 인증을 위한 시간이 소요돼 차별화가 약하다. 산림의 최대 위험으로 ‘재난’을 거론한 박 청장은 “2주간 이어진 지난해 영남 산불로 10만 4000㏊의 산림이 사라졌다. 전 국민이 3년 이상을 조림해야 하는 면적”이라며 “산불이 국민의 생명과 재산까지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남 산불을 계기로 국가의 대응 체계가 개선됐다. 그저 산림청의 몫이 아닌 국가가 역량을 총동원해 대응해야 하는 재난으로 인식이 달라진 것이다. 산불은 100% 인위적 원인이라는 점에서 예방과 책임을 강화하는 대책도 추진 중이다. 박 청장은 “헬기와 진화 대원의 출동 비용, 기름값, 인건비 등을 (산불을 유발한 사람에게) 부과해 경각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면서 “소각을 멈추고 산림 주변에서 불씨를 사용하지 않는 작은 관심과 실천으로 숲을 지킬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 후지산 북쪽엔 한일 경계인의 서사가 흐른다

    후지산 북쪽엔 한일 경계인의 서사가 흐른다

    후지산 절경에 숨어 있는재일교포 이양지 문학비경계인의 흔적 되짚어 봐‘인증샷 핫플’ 혼마치 거리 낮은 건물 늘어선 골목 끝후지산은 마치 액자 같아‘후지고코’ 5개 호수 명소주변에 관광 인프라 가득후지큐 하이랜드도 아찔후지산을 처음 본 건 오래전 신칸센 차창 너머였다. 일본 도쿄에서 서쪽 방향으로 달리던 열차가 도심을 벗어날 무렵, 느닷없이 차창 밖으로 거대한 흰 봉우리가 들이닥쳤다. 정상에 눈을 이고 있는 후지산이었다. 그 박력 넘치는 등장에 일본인뿐 아니라 외국인들도 탄성을 흘렸던 기억이 있다. 야마나시는 바로 그 후지산 북쪽 기슭에 자리잡은 현이다. 야마나시현은 한국인에게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다. 한국 근현대사와 복잡하게 얽혀 있는 곳이다. 이제부터 전하려는 건 조선과 한국을 사랑했던, 후지산 북쪽 기슭에서 온 사람들과 그들이 거닐었던 풍경에 관한 이야기다. 야마나시현은 도쿄에서 특급열차로 한 시간 반이면 닿는다. 주말이면 어지간한 관광지 주차장은 도쿄 지역 번호판을 단 차들로 북새통이다. 그만큼 도쿄 사람들에게 야마나시는 근교 여행지로 인식되고 있다. 야마나시현은 내륙의 분지다. 전체적으로 고도가 높다. 편차는 있지만 대체로 강원 평창군의 700m 보다 높은 800~900m 정도의 고지대에 대부분의 도시가 형성돼 있다. 한국인에겐 마음 불편한 벚꽃길 먼저 후지요시다시의 아라쿠라야마 센겐 공원부터 간다. 야마나시현을 통틀어 가장 유명한 관광지다. 특히 벚꽃이 피는 봄철엔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인산인해다. 과장 좀 보태 100개 나라 언어를 한꺼번에 듣는 느낌이다. 해마다 벚꽃 필 무렵에 주민 축제가 열렸지만 올해는 취소됐다. ‘오버 투어리즘’ 때문이다. 공원뿐 아니라 도시에 산재한 명소들을 찾는 외국 관광객들의 일본 문화에 대한 몰이해로 곳곳에서 주민 불만이 터져 나오는 형국이다. 아라쿠라야마 센겐 공원을 먼저 소개하는 건 야마나시를 대표하는 곳이기 때문이 아니다. 한국인에게 불편할 수 있는 여행지라는 걸 무엇보다 앞서 말하고 싶어서다. 아라쿠라야마 센겐 공원은 가장 일본적인 풍경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후지산과 벚꽃, 붉은색 오층 건물이 완벽한 구도로 어우러져 있다. 일본을 소개하는 관광 포스터에서 수없이 봤던 바로 그 풍경이다. 문제는 추레이토(충령탑)라 불리는 붉은 오층탑이다. 야마나시 출신 전사자의 위패가 이 탑에 합사돼 있다. 한데 이들이 어느 지역 전투에서 사망했는지가 불분명하다. 한반도에서 빚어진 양국 간 전쟁에 투입됐다가 전사한 군인의 위패가 있을지도 모른다. 어딘가 꺼림칙한 느낌이 드는 건 그 때문이다. 어쩌면 우리가 이 유명한 공원에서 기필코 마주해야 할 건 재일교포 이양지 문학비일런지도 모른다. 그의 문학비는 찾기가 쉽지 않다. 야마나시 최고의 풍경을 굽어보는 ‘명당’ 인근에 옹색하게 숨어 있어서다. 이양지(1955~1992)는 재일교포 소설가다. 일본 이름은 다나카 요시에. 한국계로는 두 번째로 1989년 일본 최고의 문학상인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했다. 제주도 출신 부모를 둔 이양지가 나고 성장한 곳이 바로 후지요시다이다. 도쿄의 명문 와세다대학을 다니던 그는 어느 날 지하철에서 한국말로 떠드는 관광객을 만났다. 당시 재일교포 사이에서 신분을 노출할 수 있는 한국어는 일종의 금기였다. 그런데도 ‘2류 국가’에서 온 한국인은 거리낌이 없었다. 이때의 충격으로 정체성에 의문을 갖게 된 그는 와세다대를 중퇴하고 한국으로 건너왔다. 1982년 서울대 국문학과에 입학한 그는 조국과 자신의 정체성을 치열하게 탐색했다. 그 경험이 소설 속 인물들의 언어가 됐다. 그는 재일 한국인 유학생의 좌절과 환멸을 다룬 소설 ‘유희’(由熙)로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하며 일본 문단을 놀라게 했다. 그가 정한 제목 ‘유희’는 ‘밝음에 이르지 못한 존재’를 뜻한다. 일본에서도, 한국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경계인의 정체성을 표현한 것이다. 이화여대 대학원에서 한국무용을 공부하던 그는 1992년 일본으로 돌아가 장편소설 ‘돌의 소리’를 집필하던 중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서른일곱 안타까운 나이에 숨을 거뒀다. 일본에서도 한국에서도 온전히 뿌리내리지 못했던 작가가 어린 시절 매일 올려다보던 하늘, 후지산이 보이는 이 공간에 문학비가 세워진 건 그런 까닭일 것이다. 센겐 공원에서 걸어서 10분 정도 거리에 시모요시다 혼마치도리가 있다. 편의점인 로손 가와구치코마에점에 견줄 만큼 소셜미디어 핫플로 떠오른 곳이다. 에도 시대부터 이어져 온 옛 상점가로, 낮게 깔린 건물들이 양쪽으로 늘어서 있다. 그 골목 끝에 후지산이 액자처럼 걸렸다. 맑은 날이면 거리를 걷는 내내 후지산이 시야를 가득 채운다. 골목을 천천히 걸으면 오래된 시계점, 된장 가게, 작은 식당이 눈에 들어온다. 전통 양식의 건물들도 곳곳에 남아 있다. 관광지인데도 지나치게 꾸미지 않아 일상의 온기가 그대로 남아 있다. 고소한 튀김 냄새를 따라가면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소박한 식당이 나온다. 후지요시다 명물인 요시다 우동을 파는 곳이다. 얼요기 정도로 먹는 건 나쁘지 않지만, 한 끼 식사로 생각하지는 마시길. 아직 야마나시 현민들의 소울 푸드, 호토 국수가 남아 있다. 복사꽃 산골서 만난 가네코의 삶야마나시를 대표하는 건 물론 벚꽃이다. 하지만 복사꽃의 위세도 만만하지 않다. 4월이면 야마나시 분지 전체가 복사꽃 연분홍으로 물든다. 복사꽃 향기를 따라 야마나시시 마키오카초의 산골 마을로 들어서면 ‘문제적 여자’ 가네코 후미코(1903~1926)의 시비와 만난다. 가네코의 동지였던 구리하라 가즈오 등이 1974년 그의 삶과 행적을 기려 세운 시비다. 가네코는 ‘불량스러운 조선의 아나키스트’ 독립지사 박열(1902~1974)의 아내였다. 대한민국에서 두 번째로 추서한 일본인 독립유공자다. 그가 태어난 곳은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지만 성장한 곳은 야마나시다. 시비가 건립된 곳은 가네코의 외가가 있던 곳이다. 유년 시절을 야마나시에서 보낸 그는 아홉 살 때 충북 청주시 부강면(현 세종시)의 고모 집으로 건너가 7년을 살았다. 후지산을 빼닮은 부강면의 부용산이 그가 절망 속에서 찾아가던 위안의 산이었다. 부강에서 3·1 만세운동을 목격한 뒤 야마나시로 돌아와 혁명의 길로 들어선 그는, 도쿄에서 만난 박열과 함께 일왕 폭살을 계획하다 체포돼 스물세 살에 교도소에서 숨을 거뒀다. 현재 야마나시에 남은 그의 흔적은 거의 없다. 마키오카초의 시비, 그의 가장 가까운 혈육인 가네코 타카시 가족이 2017년까지 살았던 집 정도가 고작이다. 다행히 2003년부터 짝수 해마다 경북 문경시 박열의사기념관과 일본 가네코 후미코 연구회가 공동으로 시비 앞에서 추도식을 연다. 조선의 美 사랑한 아사카와 형제 야마나시현 동북쪽에 가네코가 있다면 서북쪽 호쿠토시엔 아사카와 형제가 있다. 형인 노리타카는 ‘조선 도자기의 신’이라 불린다. 1913년 경성(현 서울)의 소학교에 미술교사로 온 그는 1946년 일본으로 돌아갈 때까지 33년 동안 조선 도자 연구에 몰두했다. 1914년엔 그의 권유로 동생 다쿠미도 조선에 온다. 다쿠미는 황무지 같았던 한반도의 녹화운동에 헌신했다. 현 한국 인공림의 37% 정도가 그의 공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다쿠미는 급성 폐렴으로 40세에 요절하면서 “조선의 옷을 입혀 조선식으로 장례를 치르고 조선에 묻어 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당시 그의 관을 매겠다며 나선 조선인들이 장사진을 이뤘다고 한다. 동생을 먼저 보낸 노리타카는 이후 반평생 모았던 공예품과 도자기 등을 신생 한국에 기증하고 일본으로 돌아가 1964년에 세상을 떴다. 아사카와 형제의 고향인 호쿠토시에 일본 내 3대 ‘장수 벚꽃’으로 꼽히는 ‘야마타카진다이 자쿠라’가 있다. 믿기 어렵긴 한데, 공식적으로 수령이 2000년에 이른다고 한다. 이웃한 니라사키시엔 와니쓰카 벚꽃이 있다. 들녘에 핀 ‘홀로 벚꽃’으로, 후지산 등 주변 풍경과 기막히게 어울린다. 벚꽃이 피는 시기엔 경관 조명을 한다. 이 장면 하나 보기 위해 수많은 여행객과 사진작가들이 몰린다. 야마나시현과 시즈오카현 사이에 솟은 후지산은 2013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한데 자연유산이 아니라 문화유산이다. ‘신앙의 대상’과 ‘예술의 원천’이 등재 이유다. 후지산과 주변 신사, 호수 등 25곳의 구성 자산이 포함됐다. 후지산 관찰에는 새벽부터 이른 오전 시간대가 좋다. 말간 공기 덕에 선명한 후지산을 보기에 유리하다. 치맛자락처럼 뻗은 후지산 아래로 여행 명소들이 별처럼 박혔다. 다섯 개 호수를 이르는 이른바 ‘후지고코’(富士五湖)가 대표적이다. 모토스코, 쇼지코, 사이코, 가와구치코, 야마나카코 등이 후지고코다. 1707년 후지산 대분화로 형성됐다. 오감이 만족하는 후지산 기슭가장 유명한 건 가와구치코다. 후지산이 물 위에 거꾸로 비친 모습, 이른바 사카사후지(逆富士)로 이름났다. 그러니까 데칼코마니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는 건데, 사실 맑고 바람 없는 날엔 다섯 호수 모두 이 같은 풍경을 펼쳐낸다. 다만 일본인 시각에서 그 장면이 가장 빼어난 곳이 가와구치코인 거다. 명성에 걸맞게 주요 명소를 도는 ‘레드 라인’ 버스, 텐조산 정상까지 오르는 케이블카, 호수 북쪽의 오이시 공원 등 다양한 관광시설이 조성돼 있다. 호수 북쪽의 가와구치 아사마 신사는 인증샷 성지다. 특히 신사 뒤 요배소(遥拝所)가 인기다. 붉은 도리이 사이로 후지산이 담기는 사진 한 장을 위해 일본인뿐 아니라 외국인들도 많이 찾는다. 다른 호수들도 저마다 한 가지 ‘캐릭터’는 갖고 있다. 그리 멀지 않은 공간에 붙어 있으니, 렌터카를 가져갔다면 천천히 다섯 호수 전체를 돌아보길 권한다. 가와구치코와 후지요시다 사이에 후지큐 하이랜드가 있다. 이른바 일본 내 ‘4대 절규 머신 성지’ 중 하나다. 하늘 위로 사람들을 ‘내던지는’ 놀이기구들이 득시글댄다. 후지산을 보며 롤러코스터를 타는 재미가 각별해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다. 향토 음식 먹고 온천으로 마무리 속이 출출할 때는 호토가 딱이다. ‘며느리라면 호토를 잘 끓여야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야마나시현민들의 일상에 깊이 뿌리내린 음식이다. 먹고 남은 국물에 밥을 말아 이튿날 아침으로 먹는 것이 현지 가정집의 오랜 방식이라고도 한다. 우리 수제비와 비슷한데, 꽤 맛있다. 과자 ‘쫀디기’를 닮은 길고 끈적한 면과 단호박, 감자, 표고버섯 등의 채소가 걸쭉한 국물과 어우러진다. 가와구치코 인근에 호토만 내는 집들이 몇 곳 있다. ‘오픈런’을 하지 않는 이상 대부분의 식당에서 한 시간 남짓 대기해야 한다. 이 지역 별미인 말고기 육회를 곁들여 먹길 권한다. 값이 비싸 지갑은 홀쭉해지겠지만. 후지큐 하이랜드 바로 앞에 후지야마 온천이 있다. 이 온천의 자랑은 일본 최대 규모의 순수 목조 욕탕이다. 천장 높이가 12m를 넘고 100평(약 330㎡)이 넘는 대욕장은 전통 건축 방식인 못을 사용하지 않는 이음새 공법으로 지었다. 온천수엔 혈당 수치를 조절하는 효과가 있다는 바나듐이 풍부하게 함유됐다고 한다. 3층에 다다미 전망 라운지가 있다. 누워서 후지산을 볼 수 있다.
  • 김규영 HS효성 회장 취임… 그룹 역사상 첫 ‘비오너’ 체제

    김규영 HS효성 회장 취임… 그룹 역사상 첫 ‘비오너’ 체제

    HS효성이 그룹 역사상 처음으로 비(非)오너 출신 회장 체제를 가동하며 경영 혁신에 나섰다. HS효성은 50년 넘게 그룹에 몸담아온 김규영 부회장을 회장으로 선임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인사는 전문경영인에게 그룹 최고 책임을 맡겨 의사결정의 전문성과 독립성을 높이고, 소유와 경영의 균형을 꾀하려는 조현상 부회장의 파격적인 행보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1972년 동양나이론 입사 이후 주요 생산 현장에서 공장장과 기술원장 등을 거친 대표적인 엔지니어 출신 수장이다. 2017년부터 효성 대표이사로서 수익 구조 안정화와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이끈 성과를 인정받았다. 재계에서는 오너인 조 부회장보다 높은 직위에 전문경영인을 배치한 이번 인사를 두고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 실무 역량 중심의 리더십을 강화하는 조치로 평가하고 있다. HS효성은 지주사 체제 안정화를 위해 LG화학 기술원장 출신인 노기수 부회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하며 ‘2기 경영 체제’를 공식화했다. 고 조석래 명예회장의 ‘기술 DNA’를 계승하면서도, 기술과 품질을 최우선으로 하는 그룹의 이념을 확고히 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조 부회장은 지주사 안정화 작업을 마무리하고 HS효성첨단소재의 경영에 보다 집중할 계획이다.
  • “꿰맨 양말로 찾은 시신… 78년 만에 아버지를 아버지라 불렀죠”

    “꿰맨 양말로 찾은 시신… 78년 만에 아버지를 아버지라 불렀죠”

    “꿰맨 양말을 보고 니 아방(아버지)인 줄 알았져. 산더미처럼 쌓인 시신들 더미에서, 안 그랬으면 찾지도 못했을 거여.” 1일 서울신문과 만난 제주4·3 희생자의 유족 고계순(78)씨는 1948년 겨울 군경 토벌대에 의해 총살된 아버지(고석보씨)의 이야기를 꺼내다 잠시 생각에 잠겼다. 어머니(김보희씨)는 시아버지와 함께 남편의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헤매고 또 헤맸다. 고씨가 태어난 지 6개월도 안 됐던 때였다. 어머니는 홍역을 앓아 고열에 시달리는 고씨를 업은 채였다. 그해 겨울바람은 뼛속까지 스며들 만큼 매서웠다. 어머니는 자신이 직접 꿰맸던 양말 한 짝을 보고 남편이라는 걸 직감했다고 한다. 무자년 동짓달 스무날은 그렇게 아버지의 제삿날이 됐다. 직접 꿰맨 양말이 아니었다면 아버지의 시신을 찾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당시 구르마에 싣고 오다가 남의 밭에 묻었던 시신은 나중에 봉개동 가족묘지로 이장했다. 태어나자마자 아버지를 잃은 고씨는 고열로 인해 청력을 거의 상실했다. 열 살이 돼서야 아버지가 동네 사람들이 몰살됐듯, 그렇게 총에 스러진 사실을 알게 됐다. 불행 중 다행으로 큰고모 자식들은 군불 때는 아궁이 속에 숨어 겨우 목숨을 구했다는 얘기도 들었다. 4·3 희생자의 가족이라는 낙인은 생존 자체를 위협했다. 학교를 다녀야 하는 나이가 될 무렵 군대에서 제대한 작은아버지가 결혼하면서 고씨를 자신의 자식으로 호적에 올렸다. 얼굴도 모르는 아버지를 그리워하면서도 가슴에 묻어둔 삶은 그렇게 흘러갔다. 그러다 또 다른 상처가 찾아왔다. 7남매를 둔 작은아버지가 별세한 뒤 고씨는 친딸이 아니라는 이유로 작은아버지 호적에서 빠지게 된 것이다. 아버지를 향한 그리움이 더욱 진해졌다. “희생자로 인정해 달라고, 호적 좀 바로잡아 달라고… 발이 부르트도록 다녔어요.” 2년여가 흐른 지난 2월 13일 고씨는 78년 만에 아버지를 되찾았다. 국무총리실 산하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위원회’가 그를 희생자 고석보씨의 친생자로 인정한 것이다. 고씨는 “아버지를 한 번도 잊은 적 어수다. 이제 맘이 편해마씸. 한이 풀렸수다”라며 목메인 듯 말을 멈췄다. 오영훈 제주지사가 고씨의 집을 찾아 4·3위원회의 결정서를 직접 전달했다. 결정서에는 “고계순은 희생자 망 고석보의 친생자임을 인지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고씨를 포함해 4명에게 4·3 희생자와 친자 관계를 확인하는 결정이 처음 내려졌다. 조천 출신 김영석씨의 딸 순자(80)씨, 성산 출신 김철호씨의 딸 정해(78)씨, 구좌 출신 이완배씨의 딸 애순(77)씨 모두 출생 신고가 이뤄지기 전에 부친이 토벌대에 총살당하거나 형무소 수감 중 행방불명되며 할아버지의 자녀로, 부를 공란으로, 자신을 호주로 출생신고 돼야 했다. 하지만 학창 시절 생활기록부, 집안 족보, 희생자의 묘비, 친인척의 증언 등을 통해 아버지를 되찾았다. 4·3으로 인해 비틀린 가족관계를 바로잡을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은 2021년 4·3 특별법이 개정되면서다. 기존 가족관계등록법으로는 생부가 행방불명돼 유전자 검사가 불가능한 경우 친자 관계를 인정받기 어려웠으나 4·3 관련 특례 규정이 이때 신설됐다. 2023년 7월부터 관련 신청이 본격적으로 이뤄졌으며 지난해 4월부터는 도 차원의 사실 조사가 완료된 건에 대해 실무위원회 심의가 본격화했다. 지금도 많은 유족이 “아버지를 아버지로 기록해 달라”며 신청서를 내고 있다. 도에 따르면 3월 기준 가족관계등록부 정정 신청은 희생자와의 친생자 관계 존재 확인 221건을 포함해 499건(취하 73건 제외)이 접수됐다. 4·3 관련 가족관계 정정은 단순한 행정 절차가 아니다. 한 사람의 삶과 한 가족의 역사를 되찾는 일이다. 고씨는 인터뷰 말미에 “아버지가 살아 있었으면 엄마도 재혼 안 했을 테고 내게도 형제자매가 있었을 텐데…”라고 이야기하며 말끝을 흐렸다. 도는 지난달 26일 제243차 실무위를 열어 가족관계등록부 정정 10건을 추가 의결했다. 이 중 희생자와 자녀 사이의 친생자 관계를 확인·인지한 사안이 8건이다. 모두 고씨의 사례와 유사하다. A씨 등 7명은 출생신고 전 부친의 사망으로 희생자의 형과 형수의 사이에서 태어난 것으로 출생신고됐으며 1명은 희생자 사촌의 자녀로 출생신고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8명도 4·3위원회의 최종 심의·결정을 통해 아버지를 아버지라고 부를 날을 기다리고 있다. 한편 3일 4·3평화공원에서 열리는 제78주년 4·3추념식에서는 고씨의 사연이 영상과 배우 김미경의 낭독·연기로 소개될 예정이다.
  • 반복되는 얼굴, 사라지는 인간 [으른들의 미술사]

    반복되는 얼굴, 사라지는 인간 [으른들의 미술사]

    ●두 개의 화면 1962년 앤디 워홀(1928~1987)은 마릴린 먼로를 찍은 한 장의 사진을 선택했다. 그것은 영화 ‘나이아가라’의 홍보 사진 속 얼굴이었다. 그는 이 이미지를 실크스크린 기법으로 반복 인쇄해 ‘마릴린 두폭화’를 제작했다. 두폭화(diptych)란 두 개의 패널로 연결된 형식을 의미하며, 중세 제단화에서 유래한 전통적인 종교 회화 형식이다. 가톨릭 신자였던 워홀은 이 고전적 형식을 차용해 하나의 이미지를 좌우로 나누어 서로 다른 의미를 부여했다. 각 화면에는 동일한 얼굴이 25번씩 50번 반복되지만, 왼쪽은 강렬한 색채로, 오른쪽은 점차 흐릿해지는 흑백으로 인쇄돼 있다. 이 작품은 먼로가 사망한 직후 제작됐으며, 하나의 이미지를 끝없이 복제하는 방식 자체가 이미 당대 대중문화의 구조를 드러낸다. 하나의 스타는 더 이상 개인이 아니라, 끊임없이 소비되는 대중들의 이미지로 존재하기 시작했다. ●스타 이미지의 메커니즘 워홀이 만든 마릴린 초상은 단순한 초상이 아니라 ‘생산되고 소비되는 얼굴’이다. 그는 동일한 이미지를 반복함으로써 할리우드가 스타를 만들어내는 방식을 그대로 드러낸다. 실제로 영화 산업은 배우를 하나의 상품처럼 포장하고 유통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고, 워홀은 이를 소비재 이미지와 동일한 방식으로 스타를 탄생시켰다. 반복되는 얼굴은 친숙함을 강화하는 동시에 개별성을 지워버린다. 관객은 마릴린이라는 인물을 본다고 믿지만, 사실은 끊임없이 복제되는 이미지의 표면만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다. 대중문화가 만들어낸 스타를 숭배하면서도, 그 스타가 어떻게 생산되고 소비되는지를 동시에 폭로하는 이중 구조를 지니고 있는 셈이다. ●사라지는 얼굴 더 중요한 것은 화면의 오른쪽이다. 색을 잃고 점차 흐릿해지는 얼굴들은 단순한 변주가 아니라 이미지의 소멸, 더 나아가 개인의 죽음을 암시한다. 선명하게 반복되는 왼쪽의 얼굴이 대중문화의 영속성을 상징하는 반면, 오른쪽의 희미한 얼굴들은 인간 존재의 유한성을 드러낸다. 일부 연구자들이 지적하듯 이 작품은 화려한 스타 이미지 뒤에 가려진 개인의 소멸과 죽음을 동시에 드러낸다. 먼로의 죽음 이후 대중은 스타의 죽음을 개인의 비극이 아니라 이미지의 상실로 받아들인다. 애도는 실제 인물보다 매체 속 이미지에 집중되며, 죽음은 오히려 개인의 신화를 강화한다. 먼로는 사망했지만 먼로 이미지는 신문, 잡지, TV 등 대중문화 속에서 끊임없이 등장한다. 사라진 존재는 반복 소비되며, 먼로는 부재 속에서 더 강렬한 상징으로 남는다. 특히 먼로의 죽음 직후 제작됐다는 점에서 반복되는 이미지는 오히려 부재를 강조하는 역설적 장치로 작용한다. 이 작품은 화려한 스타 이미지 뒤에 가려진 스타의 탄생과 개인의 죽음을 동시에 드러낸다. 먼로는 죽었지만 먼로의 이미지는 살아남았다. 우리가 사랑한 것은 한 스타였는가 아니면 끝없이 복제된 이미지였는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결국 앤디 워홀도, 먼로도 모두 사라졌다. 끝없이 복제되던 얼굴도, 그것을 찍어내던 손도 멈췄다. 그러나 이미지는 여전히 남아 우리를 바라본다. 어쩌면 우리가 소비해온 것은 영원한 스타가 아니라 사라지지 않게 하는 기술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렇게 이미지는 살아남고 인간만이 유한하다는 이 아이러니야말로 워홀이 바란 결말일 것이다.
  • “감히 대통령 흉을 봐? 벌금 472만원!”…밈 하나도 용서 안 하는 푸틴 [핫이슈]

    “감히 대통령 흉을 봐? 벌금 472만원!”…밈 하나도 용서 안 하는 푸틴 [핫이슈]

    러시아 당국이 온라인상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경미한 발언에도 벌금을부과하는 등 강압적인 여론 통제를 이어가고 있다. 반푸틴 성향의 러시아 언론인 베르스트카는 30일(현지시간) “임시 점령지인 크림반도를 포함한 러시아 전역에서 2019년 이후 푸틴 대통령에 대한 ‘무례한’ 행위와 관련해 최소 391건의 사건이 접수됐다”고 보도했다. 언급된 사례 중 하나는 크림반도에 거주하는 한 러시아 학생이 채팅 대화 중 푸틴 대통령에 대한 ‘말실수’를 했다가 적발된 경우다. 당시 친정부 활동가들이 대화 내용을 경찰에 제보했고 해당 학생은 616달러(한화 약 95만원)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또 다른 사례로는 텔레그램 구독자가 15명에 불과한 낚시 미끼 제조업자가 저속한 언어로 푸틴 대통령을 언급한 영상을 자신의 채널에 올렸다는 이유로 약 57만원의 벌금 고지서를 받았다. 이 밖에도 푸틴 대통령의 ‘흉’을 본 학교 청소부, 푸틴을 조롱하는 영상을 편집한 여성 등에게도 비슷한 수준의 벌금이 부과됐다. 베르스트카에 따르면 가장 낮은 벌금형은 푸틴 대통령을 ‘도둑’ 또는 ‘살인자’라고 부른 경우였으며, 가장 높은 벌금형 사례는 푸틴 대통령의 개인적 자질을 비판하는 게시물을 올린 전직 지방 의원으로 그가 낸 벌금은 약 3079달러(약 472만원)에 달했다. 또 일부 피고인은 푸틴 대통령을 향한 낙서나 공공장소에서 “푸틴은 정신이 나간 사람”이라고 욕설을 한 혐의로 구금 10일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베르스트카는 “지난 6년 반 동안 푸틴 대통령에 대한 불경을 이유로 제기된 소송은 최소 391건”이라면서 “이 중 기한 만료 또는 범죄 혐의 부족으로 종결된 사건은 28건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러시아 법원은 ‘대통령을 조롱하는 행위를 용서하지 않는다’는 기조로 시민들에게 벌금을 부과했다”면서 “이러한 양상은 러시아에서 법적, 이념적, 기술적 통제가 동시에 확대되는 등 억압이 강화되는 추세와 부합한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매체 유나이티드24는 이날 “푸틴 대통령이 최근 발표한 일련의 조치들은 징벌적 감옥 정책, 이념적 탄압, 디지털 감시를 결합해 국가 통제를 더욱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푸틴 대통령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을 시작한 뒤 공무원이 대통령을 포함한 권력층을 모욕할 경우 벌금 또는 구금이 가능하도록 했으며, 특히 정부나 군에 대한 허위 정보를 유포할 경우 최대 징역형까지 가능하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또 온라인보다 오프라인 공개 모욕은 더욱 강하게 처벌하고 있으며 욕설뿐 아니라 밈이나 패러디, 사적 메시지, 개인적 비하 모두 ‘권력 모욕’으로 한데 묶어 처벌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과거 소련 시대부터 권력 비판을 강하게 통제하면서 지도자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문화가 제한돼왔으며, 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이후부터는 체제 안정과 대중 불만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경상인데 1년 치료… 8주룰 공백, ‘나이롱’ 살판, 보험료 살얼음판

    경상인데 1년 치료… 8주룰 공백, ‘나이롱’ 살판, 보험료 살얼음판

    30대 A씨는 신호 대기 중 뒤차에 들이받히는 사고로 상해등급 12급(경상) 판정을 받았다. 이후 한방병원에서 16일 입원 치료를 받은 뒤 통원 치료가 이어졌다. 병원을 찾은 날만 300일을 넘겼다. 진단서는 59차례 발급됐고, 자동차보험으로 지급된 치료비는 1736만원에 달했다. 가벼운 사고였지만 치료 기간이 늘어나면서 비용도 1000만원을 훌쩍 넘어선 것이다. 이런 사례가 반복되는 가운데, 경상환자 치료를 제한하는 ‘8주룰’ 도입이 미뤄지면서 보험료 인상 우려가 커지고 있다. 8주룰은 교통사고 후 8주를 넘겨 치료를 받을 경우 진단을 통해 추가 진료의 필요성을 확인하는 제도다. 쉽게 말해, ‘나이롱 환자(필요 이상으로 치료를 받는 환자)’를 막기 위해 일정 시점 이후에는 ‘정말 더 치료가 필요한지’를 한 번 더 따져보자는 취지다. 문제는 제도 공백이 길어질수록 보험료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자동차보험은 가입자가 낸 보험료로 사고 피해자의 치료비를 보전한다. 경미한 사고를 당하고도 장기간 치료를 받는 이들이 늘면 결국 그 부담은 전체 가입자의 보험료 인상으로 돌아간다. 이때문에 금융당국이 당초 올해 초 시행을 목표로 했으나 내달 1일로 한 차례 연기된 데 이어, 한의계 중심 반발과 세부 심사 절차 마련 지연 등이 겹치면서 다시 미뤄졌다. 이 같은 구조는 통계로도 확인된다. 이날 삼성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DB손해보험이 집계한 ‘경상환자 치료기간별 진료 형태 분포’를 보면 지난해 기준 경상환자의 88.6%는 사고 후 8주 이내 치료를 마쳤다. 대부분은 단기간에 치료가 끝난다는 의미다. 하지만 8주를 넘기면 양상이 달라진다. 한방 치료 비중이 ▲8~9주 87.7% ▲9~11주 89.0% ▲11주 초과 87.5%로 나타났다. 8주를 넘겨 치료가 길어질수록 특정 진료 형태로 쏠림이 심화되는 구조다. 손보사 관계자는 “현재는 8주 이후 치료를 검증할 제도적 장치가 아예 없다”며 “가벼운 부상도 장기 치료로 이어지면서 보험금 지급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비용 구조의 변화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5년간 경상환자 치료비 추이를 보면 의과 치료비는 3500억원에서 2600억원으로 감소한 반면, 한의과 치료비는 6500억원에서 1조 1400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처럼 늘어난 치료비가 보험 손익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7.5%로 전년(83.8%)보다 3.7%포인트 상승했고, 총손익은 5891억원에서 951억원으로 급감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8주룰은 과도한 장기 치료를 막기 위한 최소한의 통제 장치”라며 “시행이 지연될수록 보험금 누수가 이어지고 그 영향이 보험료 부담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열린세상] 호르무즈 호위 작전의 난제

    [열린세상] 호르무즈 호위 작전의 난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풀기 위해 우리를 포함한 서방 7개국에 선박 호위 작전 목적으로 해군 함정 파견을 요청함으로써 여러 정부를 놀라게 했다. 현재 유럽 국가들은 이 요청을 거절했고 일본은 종전 후 기뢰 제거 작전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락가락 말을 바꾸고는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해협 봉쇄를 풀기 원하며 이에 한국이 기여해 주기를 바라면서 무언의 압력을 넣고 있다. 우리는 이 해협 봉쇄로 가장 피해를 보는 나라 중 하나이다. 또한 해양 수송로의 자유 통항 보장을 원하며 이를 위해 노력해야 하는 나라임은 분명하다. 게다가 그 요청 방식이 거칠고 불투명한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동맹국인 미국이기에 거절하기 어려운 면도 있다. 그렇지만 이런 불가피성이 존재하더라도 우리의 군함을 파견하는 것은 참전에 준하는 사안이므로 깊은 전략적 고려를 한 다음에 결정할 필요가 있다. 우선 호위함 파견이라지만 이는 전쟁 행위가 지속되고 있는 지역에 미국을 도와 참전하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베트남 전쟁에 이어 역사상 두 번째로 미국의 전쟁에 참전국이 된다는 결심을 먼저 해야 한다. 이는 이란을 우리의 적대국으로 간주한다는 말이며 이란과 교전 상태에 들어가는 것을 뜻한다. 우리가 호위 함정만 파견하더라도 이란은 이를 선전포고로 간주할 것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이란은 여태까지 우리의 선린국이었으며 미국 제재 이전에는 우리와 교역도 많이 한 나라였다. 두 번째, 미국을 도와 참전하더라도 미국의 전쟁 목표와 출구 전략을 명확히 파악한 다음에 참전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과 피트 헤그세스 전쟁부 장관 말이 서로 다르고 또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이 계속 바뀌고 있어 미국의 전쟁 목표는 종잡을 수가 없다. 이란 공격 목적이 어느 정도 달성되었으니 곧 종전할 것이라고 하다가 지상군 투입을 말하고 있다. 미국 측의 진정한 의도를 모르고 참전한다면 우리는 출구 없는 미로에 빠질 위험이 있다. 세 번째, 단순한 호위 작전이라 하지만 미 해군도 아직 이란의 지대함 미사일이나 기뢰, 수중 드론을 피해 가면서 선박을 호위하는 작전을 시도하지 않고 있다. 이러니 호르무즈 해협의 전투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알 수도 없다. 이 상황에서 함정을 파견한다면 함정의 무장 수준이나 교전 수칙을 정하지도 못한 채 애매하게 파견할 수밖에 없다. 군함 파견을 하려면 이란군으로부터 어떤 수준의 피해를 입을 때 어느 수준으로 대응하라는 명백한 교전 수칙이 있어야 현지 함장이 부대를 지휘할 수 있게 된다. 이런 원칙도 없이 군함을 파견한다면 어불성설인데, 지금 이것을 제대로 작성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네 번째, ‘무력은 모든 외교적 방법을 다 소진한 연후 사용해야 한다’는 게 국제정치의 불문율이다. 미국 말만 듣고 파병하지 말고 이란과 외교적 담판을 해 봐야 한다. 이란은 적국 함정이 아닌 경우 통항을 허용한다고 했으며 중국과 인도 선박들은 해협을 통과하고 있다. 우리도 예외를 인정받게 되면 호위 작전의 필요성이 거의 없어지게 된다. 우리는 글로벌 강국 지향을 외교 목표로 내세우고 있는데 이런 강국은 전략적 판단에 입각한 자율성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 동맹인 미국뿐만 아니라 다른 중요한 나라들과의 관계도 잘 유지하는 포괄적인 안목을 가져야 한다. 우크라이나전에 우리가 살상 무기를 직접 지원했다면 종전 후 러시아와의 관계 회복이 힘들 것이다. 마찬가지로 이란과의 미래 관계를 생각해야 하고 유럽 등 다른 서방국들이 미국의 요청을 거절한 사유도 감안해야 한다. 복잡하고 불안정한 정세가 계속되는 상황에서는 단답형 답변을 내밀면 안 된다. 미국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어느 정도 필요한 준비는 하면서 국내 여론과 전쟁 동향, 타국 움직임 등을 고려해 맞춤형 결정을 내려야 한다. 이백순 법무법인 율촌 고문·전 호주대사
  • 서울 어르신 여가 바꾸는 ‘활력충전 프로젝트’

    서울 어르신 여가 바꾸는 ‘활력충전 프로젝트’

    서울 어르신들의 여가생활이 달라진다. 서울시가 노년 세대를 위한 복합여가시설을 확충하는 등 여가부터 건강 관리까지 한 곳에서 돕는 ‘활력충전 프로젝트’를 30일 발표했다. 시는 2032년까지 총 2024억원을 투입해 노인 통합여가시설인 ‘활력충전 센터’와 도보 생활권 내 소규모 생활밀착형 시설인 ‘우리동네 활력충전소’를 만든다. 평일 낮 시간대에 당구·탁구장 등 인기 있는 민간 여가시설을 이용하면 최대 50% 할인 혜택을 주는 ‘시니어 동행 상점’도 운영한다. 시는 활력충전 센터와 충전소 총 124곳을 세울 예정이다. 센터는 인문학 강의·와인 클래스 등 교양·취미 강좌부터 스크린 파크골프까지 즐길 수 있는 복합여가시설이다. 시는 2027년 1호점 착공(금천구 G밸리 교학사 부지)을 시작으로 도심·동북·서북·서남·동남 등 주요 권역에 총 8곳을 확충할 계획이다. 걸어서 10분 안에 찾을 수 있는 충전소는 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소규모 여가시설이다. 시는 복지관, 유휴 치안센터, 도서관 등 지역 공공시설을 활용해 올해 25곳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116곳을 확충한다. 이어 중·성동·성북·도봉·관악·강남구 종합사회복지관을 리모델링해 올 상반기 중 6곳 개관을 목표로 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서초 시니어플라자에서 노인단체 관계자 등 50여명에게 사업 설명을 한 뒤 일일 바리스타 체험도 했다. 오 시장은 “건강하게 나이 드는 삶은 모두 꿈꾸는 미래”라며 “오랜 시간 땀 흘려 서울의 경제와 일상을 만들어 준 시니어들이 건강과 활력을 되찾아 행복을 느끼고 사회와 활발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시가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 바람만 스쳐도 ‘욱씬’… 치맥 잦으면 관절에 요산 쌓여요

    바람만 스쳐도 ‘욱씬’… 치맥 잦으면 관절에 요산 쌓여요

    술·튀김류는 요산 배출 막아 위험발가락부터 무릎·손목 극한 통증93%가 남성… 약·식단 조절 필수퓨린 많은 고지방·고칼로리 금물 낮 기온이 섭씨 20도까지 올라가는 봄날이 찾아오니 ‘치맥’이 당긴다. 가벼운 술 한잔을 매일 들이켜던 어느 날, 엄지발가락과 발목에서 통증이 올라오더니 관절이 붉게 변하고 부어오르기까지 한다. 식습관이 부르는 병 ‘통풍’의 증상이다. 통풍은 관절과 조직에 ‘요산’이 쌓이면 생기는 병이다. 요산은 ‘퓨린’이라는 물질이 분해되면서 혈액에 남는데 보통은 소변을 통해 배출되지만 그 양이 늘어나면 혈액에 녹아 있지 못하고 관절에 결정 형태로 쌓인다. 퓨린이 알코올인 맥주와 치킨에 많아 흔히 치맥이 통풍을 부른다고 알려졌지만, 다른 주류나 기름에 튀긴 음식은 다 마찬가지다. 전재범 한양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주종과 관계없이 술은 모두 나쁘다고 생각하면 된다”며 “과당 역시 분해돼서 바로 요산이 되기 때문에 과당이 많이 들어있는 음식은 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신장 기능과 갑상선 이상, 고혈압 등으로 요산이 잘 배출되지 않아도 통풍 위험이 크다. 통풍 환자는 매년 증가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0년 46만 8083명이었던 통풍 환자는 2024년 55만 3254명으로 증가했다. 액상 과당이 들어간 음료와 배달 음식 섭취 등 식습관 변화와 운동 부족으로 인한 과체중 인구 증가가 원인으로 꼽힌다. 또한 2024년 통풍 환자 중 92.9%(51만 4060명)가 남성일 정도로 남성 발병률이 압도적으로 높다. 여성은 여성호르몬이 콩팥에서 요산의 재흡수를 억제해 발병이 적은 것이어서 폐경기 이후에는 주의해야 한다. 통풍은 증상에 따라 나뉜다. 밤 중 관절 한 개에서 몇 시간 동안 통증이 지속되면 급성통풍관절염이다. 보통 30~50대 나이에 처음 나타난다. 첫 번째 발가락이 아픈 경우가 가장 흔하지만 발등·발목·뒤꿈치·무릎·손목·손가락·팔꿈치 등 다양한 부위에서 나타날 수 있다. 관절이 뜨겁고 붉어지며 부어오르고,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 할 정도의 매우 심한 통증이 몰려온다. 통증은 1~2일에서 며칠, 몇 주까지 이어질 수 있다. 통풍을 꾸준히 치료하지 않으면 통증이 없는 일정 기간이 지난 후 만성결절성통풍으로 진행될 수 있다. 첫 통증 이후 약 10년 후면 요산 결정이 연골, 인대, 연부조직 등 다양한 부위에 쌓인다. 관절은 점차 뻣뻣해지다 손상에 이르고 요산 결정이 생긴 피부가 부풀어 오르면 궤양이 생기기도 한다. 또한 혈액 내 요산 농도가 높으면 콩팥 손상과 심혈관계질환 위험이 커진다. 갑작스러운 통증이 있을 때는 얼음찜질을 하고, 빠르게 병원을 찾아 약물치료로 증상을 완화하는 게 중요하다. 우선 진단을 위해 혈액을 검사하고 관절에서 채취한 관절액에 요산 결정이 있는지 확인한다. 이후 소염제와 스테로이드로 염증을 줄인다. 만성기로 접어든 통풍이라면 요산 생성 억제제와 요산 배설 촉진제를 규칙적이고 꾸준히 복용한다. 이주하 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초기엔 약을 열심히 먹다 통증이 사라지면 약을 중단하는 것이 병을 키우는 가장 위험한 행동”이라며 “약을 복용하면 간이나 신장이 나빠질 수 있다고 생각해 꺼리는 분들이 있는데 그 부작용이 일어날 확률보다 약을 먹고 얻는 이득이 훨씬 크다”고 강조했다. 약 복용과 함께 식단 조절은 필수다. 고지방·고칼로리 식습관은 개선해야 하며 금연,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수분 섭취를 해야 한다. 퓨린 함량이 높은 내장류와 붉은 육류, 등푸른생선, 과당 음료나 과자, 주류는 피해야 한다. 저지방 또는 무지방 우유나 요구르트, 치즈 등 유제품과 채소류는 권장한다.
  • 풍경에 새겨진 시간의 얼룩을 담다

    풍경에 새겨진 시간의 얼룩을 담다

    같은 풍경 속에 서로 다른 감정과 기억이 녹아 있다. 현재는 분절된 시간이 아니라 과거, 미래라는 시간의 흐름을 관통한다. 하나의 풍경 속에 각자의 감각과 여러 시간의 층위를 녹여낼 수 있을까. 풍경 속 ‘시간의 얼룩’과 ‘시간의 밀도’를 표현하고자 하는 작가 이우성(43)이 서울 종로구 갤러리현대에서 ‘너에게 물으면 알 수 있을까’ 전시를 선보인다. 한동안 ‘인물’을 집중적으로 그려 왔던 작가는 이번 전시에선 다층적인 시간과 감각을 포괄하는 ‘풍경’에 주목한다. 캔버스 작업부터 대형 걸개그림까지 40여점을 만날 수 있다. 최근 전시장에서 만난 이우성은 “이번에는 인물이 있던 상황과 배경을 더 그려 보려고 시간을 많이 썼다”면서 “어쩌면 사람을 더 드러내기 위해서 주변 배경을 더 많이 그리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시작에는 서울 한강대교, 종로3가역, 뚝섬유원지, 제주 성산일출봉, 정방 폭포와 같은 특정 장소부터 논과 밭, 계곡, 폭포 등 어딘지는 알 수 없지만 자연 친화적 공간까지 다양한 장소가 등장한다. 작가는 직접 방문했던 장소에서 촬영하거나 기록한 장면을 바탕으로 작업을 시작하고 이후 감각, 상상을 더해 화면을 재구성했다. 최근작인 ‘새벽녘 폭포 아래서’(2025~ 2026)는 제주의 3대 폭포 중 하나이자 1948년 제주 4·3 사건 당시 학살터였던 정방 폭포를 배경으로 한다. 그 속에 만화처럼 그려진 사람들은 각자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부둥켜안고 있는 사람, 자연 풍광을 즐기는 사람, 기타를 연주하는 사람 등이 한 폭에 담겨 아름다움과 슬픔이 공존하는 작품이 탄생했다. 사람을 만화처럼 묘사한 점에 대해 작가는 “누구도 아니지만 누구도 될 수 있는 존재”라며 “구체성이 덜한 작업으로 자유로울 수 있고 저 멀리 풍경과 인물이 공존하는 그림을 그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인물의 구체성을 지움으로써 관람객은 상상하는 그 누군가와 작품 속 인물을 치환하며 각자의 드라마를 펼칠 수 있게 된다. 이번 전시 작품 속 시간은 대부분 새벽이나 해질녘이다. 세밀하게 묘사된 풍경과 달리 현실적이지 않은 구름, 물결 등은 작품을 초현실적으로 느껴지게 한다. 그는 “사람을 몽글몽글하게 만드는 찰나, 경계의 시간”이라며 “그 시간을 곁에 두고 싶은 마음을 담았다”고 소개했다. 전시장에는 작가가 풍경 속에서 녹음한 다양한 소리도 함께 들을 수 있어 마치 그곳에 있는 듯한 경험을 제공한다. 전시는 4월 26일까지.
  • 5부제 확대·운항 축소… 산업계 ‘에너지 비상경영’

    5부제 확대·운항 축소… 산업계 ‘에너지 비상경영’

    미국·이란 전쟁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한달을 넘긴 가운데 산업계가 2011년 ‘아랍의 봄’ 이후 15년 만에 ‘에너지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중동산 원유와 가스 공급이 끊기면서 제조업, 통신·정보기술(IT), 유통, 제약 등 대부분 기업이 에너지 절약 방안을 도입했고, 항공업계는 손실 줄이기에 나섰다. 2011년 유가 급등 당시의 단순 절약을 넘어 인공지능(AI) 기술과 공급망 다변화 등으로 고유가 장기화 국면에 대응하는 모습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전 계열사 차원의 에너지 절약 대책을 강화한다고 29일 밝혔다. 현대차·기아 본사를 중심으로 시행하던 차량 5부제를 전 그룹사로 확대하고 사업장 에너지 관리도 고도화한다. 평일, 휴무일, 점심시간, 야간 등 전기 사용 유형을 구분해 전력 소모를 줄이고, 국내 출장도 최대한 화상회의로 대체하기로 했다. 복도, 주차장 등의 폐쇄회로(CC)TV에 AI 기능을 접목해 일정 시간 사람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으면 조명을 자동 소등하는 시스템도 도입한다. 데이터센터 등 AI에 따른 고전력 시설이 늘고 있는 정보통신(IT)업계도 에너지난에 대응하고 있다. 통신 3사는 AI와 가상화 기술을 ‘구원투수’로 투입했다. SK텔레콤은 차세대 가상화 기지국과 고효율 AI 클라우드 플랫폼으로 데이터 처리 효율을 극대화했고, KT는 전국 통신실 냉방 온도를 실시간 제어하는 AI 최적화 솔루션을 전면 가동했다. LG유플러스 또한 저전력 장비 도입 확대와 더불어 연구개발(R&D) 센터에 1000㎾급 자가 태양광 발전 설비를 구축했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 빅테크 기업 역시 운영비 최소화를 위해 중장기적인 에너지 효율화 전략을 전면 재검토하고 있다. 업계는 이번 유가 파동이 기술 기반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수위를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제약업계는 의약품 포장재와 일부 원료를 확보하느라 비상이다. 동아제약과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선발주 등을 통해 원료 확보에 나섰고 기초수액제 공급사인 JW중외제약, HK이노엔, 대한약품공업은 나프타 수급 불안에 따른 수액백 부족 가능성에 대비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대응 방안을 논의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의약품은 포장재 소재가 변경되는 경우 안정성 영향성이 달라질 수 있어 식약처 허가를 다시 받아야 하는 경우가 있다”고 밝혔다. 항공업계는 고유가·고환율 이중고에 비행기 운항을 축소하고 있다. 진에어,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에어프레미아, 에어로케이 등 국내 저비용항공사 5곳이 일부 노선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 전쟁 이전보다 항공유 가격이 2배 이상 급등한 여파다. 한국해운협회는 호르무즈 봉쇄로 인한 선박 억류와 운항 중단, 전쟁 보험료 상승 등 손실이 크다며 정부에 선박 피해 지원을 위한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요청했다. 앞서 삼성·SK·LG·롯데·한화·CJ·GS 등 재계 주요 그룹도 차량 운행 제한과 사업장 에너지 사용 모니터링 등 절전 경영에 들어갔다.
  • 밝기 3.9배·AI성능 5.6배 ‘업’… LG 역대급 올레드 TV 선봬

    밝기 3.9배·AI성능 5.6배 ‘업’… LG 역대급 올레드 TV 선봬

    최상의 밝기·정확한 색 구현AI로 그림·음악 직접 생성도 LG전자가 역대 가장 밝고 정확한 색상을 구현한 TV 신제품 ‘더 넥스트 올레드’를 선보이고 글로벌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선두 자리를 지키겠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LG전자는 지난 25일 2026년형 LG TV 신제품으로 ‘LG 올레드 에보(evo)’ 라인업과 ‘LG 마이크로 RGB 에보’ 라인업을 출시했다고 26일 밝혔다. 신제품 올레드 에보는 LG전자 화질 노하우를 집약한 ‘하이퍼 래디언트 컬러’ 기술을 적용해 일반 올레드 TV보다 최대 3.9배 밝은 화면을 구현했다. 기존 LG 올레드 TV 중 가장 밝은 수준이다. 인공지능(AI) 성능이 5.6배 향상된 ‘3세대 알파 11 AI 프로세서’가 탑재돼 밝기와 색상을 최고 수준으로 구현하고, 저화질 콘텐츠를 고화질로 감상할 수 있다. AI 수준도 고도화했다. 아트 콘텐츠 서비스인 ‘LG 갤러리 플러스’에서 생성형 AI를 활용해 직접 그림과 배경음악을 만들고 감상할 수 있다. 또 고객의 취향을 분석해 추천 검색 키워드와 맞춤형 콘텐츠까지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AI 컨시어지’ 등 다양한 AI 기능도 제공한다. 특히 스마트 TV 플랫폼인 웹OS26에 기존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 외에도 구글 제미나이를 더해 맞춤형 AI 검색 기능을 강화했다. LG전자는 연필 한 자루 두께인 9㎜대 두께의 무선 월페이퍼 TV인 ‘LG 올레드 에보 W6’, 프리미엄 LCD TV인 ‘LG 마이크로 RGB 에보’도 선보였다. 박형세 LG전자 MS사업본부장(사장)은 “기존 어떤 TV보다 뛰어난 화질을 자랑하는 2026년형 LG 올레드를 통해 올레드 TV의 세대교체를 이끌며 글로벌 프리미엄 TV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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