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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석규 경기도의원, 케이팝데몬헌터스 열풍, 경기도 문화트렌드 선점 기회 놓쳤다.

    오석규 경기도의원, 케이팝데몬헌터스 열풍, 경기도 문화트렌드 선점 기회 놓쳤다.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오석규 의원(더불어민주당, 의정부4)은 7일 2025년도 행정사무감사에서 전 세계를 강타한 ‘케이팝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 열풍과 특수에 경기도의 둔감한 대응을 지적했다. 최근 ‘케데헌’ 현상은 K-컬처의 새로운 동력으로 작용하며 국가적으로 엄청난 문화적 파급효과를 낳고 있다. 실제로 이 열풍에 힘입어 최근 대한민국 국립중앙박물관은 500만 명 관람객을 돌파했고, 2024년 기준 관람객 수를 대입하면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뒤를 이어 파리 루브르 박물관(873만), 바티칸 박물관(682만) 등에 이은 전 세계 박물관·미술관 관람객 수 5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국립중앙박물관이 기획한 관련 굿즈(기념품)와 ‘뮷즈(뮤지엄 굿즈)’는 재고 소진 사태를 빚을 만큼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경기도는 이러한 세계적 트렌드 특수를 전혀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오석규 의원이 지적한 바에 따르면, 경기도 내 민간 기업인 에버랜드는 재빨리 ‘케데헌’ 테마관을 개관해 엄청난 관람객을 유치하고 있으며, 인근의 용인 한국민속촌 역시 저승사자 복장과 갓 체험 등이 유행하며 특수를 누리고 있다. 반면, 경기도가 관할하는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는 ‘케데헌’과 관련된 굿즈(뮷즈)나 특별전시나 연계 프로그램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이는 리움미술관 등 민간 미술관이 <까치호랑이 호작> 특별전(9.2~11.30)을 진행하는 것과도 대조된다. 오 의원은 경기도가 DMZ, 수원 화성, 한국민속촌, 백남준 아트센터, 경기국제컨벤션센터(MICE), 세계적 수준의 도자(백자) 등 케데헌 콘텐츠와 접목할 훌륭한 경기도 문화자산을 다수 보유하고 있음에도 선제적 기획에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오 의원은 “국립중앙박물관의 굿즈(뮷즈) 성공은 결코 운이 아니다. 오랜 기간 박물관 굿즈 개발에 대한 투자와 트렌드를 읽고 발 빠르게 기획·대응한 결과”라며, “전 세계가 K-컬처에 열광하는 지금, 에버랜드나 민속촌 등 민간의 성공에 편승하는 것이 아니라 경기도가 주도적으로 경기도의 ‘굿즈’와 ‘뮷즈’를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갓이나 까치호랑이가 서울만의 전유물이 아님에도 기획력 부재로 선점의 기회를 놓치고 있다”라며,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훌륭한 디자이너 및 기획자와 협력하며, 민간기업과의 연계를 강화하는 선제적 노력과 조직 역량 확보가 절실하다”고 강력히 촉구했다. 끝으로 오 의원은 “경기문화재단이 주도적으로 경기도 굿즈를 기획·제작·판매·홍보하기에는 재단의 한정된 사업비와 인력으로 한계가 있다”며 “경기도 문화체육관광국에서 이를 지원하고, 별도 사업으로 예산을 편성해 굿즈 개발 사업에 시동을 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시진핑이 칭찬한 황남빵집 가보니 “손님 세배…해외에 더 알려질 것”

    시진핑이 칭찬한 황남빵집 가보니 “손님 세배…해외에 더 알려질 것”

    1일 오전 경북 경주시 황오동 황남빵 매장.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곳의 황남빵을 맛있게 먹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아침부터 고객들이 끊임없이 들어섰다. 직원들이 매장 뒤편에서 분주하게 만든 빵들은 포장해 놓자마자 팔려나갔다. 서울에서 온 이동화(65)씨는 “황남빵이 맛있기도 하고 어제 시 주석이 맛봤다고 해서 집에 돌아가 가족들에게 선물하려고 샀다”고 말했다. 황남빵 매장 관계자는 “아침 기준으로 어제보다 세배 많은 손님이 왔다”며 “주문이 밀려 온라인 판매도 중단됐다”고 말했다. 황남빵을 비롯한 각종 경주 관련 상품들이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핫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11년 만에 한국을 찾은 시 주석이 지난달 30일 이재명 대통령을 만난 뒤 “황남빵 맛있게 먹었다”고 말한 것이 알려지면서 빵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이날 오전 황남빵 매장에 들른 한 중국인은 “시 주석이 먹었다는 게 알려지면 중국 관광객이 더 많이 올 것 같다”고 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외교부 장관에게 모든 APEC 회원국 대표단에게도 황남빵을 선물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APEC 정상회의 개최를 기념해 출시된 각종 ‘경주 상품’도 인기가 높다. 각국 대표단들은 숙소인 라한셀렉트 내 기념품 상점에서 경주를 상징하는 물건을 구매했다고 한다. 서점 ‘경주산책’ 관계자는 “첨성대나 대릉원 모양의 자석(마그넷), 경주 풍경이 담긴 엽서가 인기가 많았다”고 전했다. 기념품점 제로스페이스 점주 고모(45)씨도 “APEC 기간 매출이 30~40% 상승했다”며 “외국인들 짐이 많다 보니 휴대성 좋고 전통적인 모양의 배지나 키링, 여권케이스를 많이 사간다”고 했다. 경주역 국립중앙박물관 문화 상품 ‘뮷즈’ 임시 매장에는 ‘오픈런’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KTX에서 하차한 관광객들은 오전 10시 매장 개장 전부터 줄을 섰다. 대부분 ‘까치호랑이 배지’ 등 한국 전통문화를 주제로 한 기념품을 구매했다. ‘까치호랑이 배지’와 옥색 ‘갓 브로치’를 구매한 중국인 체리 황(43)은 “중국에서 호랑이는 무섭고 위엄있는 이미지인데 한국 호랑이는 귀엽고 익살스럽다”며 “케이팝 데몬 헌터즈의 ‘더피’ 캐릭터와 비슷해 바로 구매했다”고 했다. 충남 아산에서 온 최효선(50)씨도 “기념품 구매자 전원에게 APEC 배지도 줘서 구매를 안 할 수 없었다”며 “외국인들이 줄을 서는 걸 보니 한국 문화의 힘이 대단하구나 느낀다”고 말했다. 상품 품절로 ‘뮷즈’ 매장은 일부 상품의 구매 수량을 1인당 1개로 제한했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외국인 구매 비율이 30% 정도”라며 “10만 6000원인 경주 석굴암 조명도 높은 가격이지만 인기가 많다”고 했다.
  • 박물관 뮷즈 매출 300억도 뚫었다…케데헌 힘 입은 까치호랑이부터 트럼프가 받은 천마총 금관까지

    박물관 뮷즈 매출 300억도 뚫었다…케데헌 힘 입은 까치호랑이부터 트럼프가 받은 천마총 금관까지

    국립중앙박물관의 관객 수가 세계 5위 수준에 오르고 넷플릭스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인기가 더해지며 박물관 문화상품 매출이 300억원을 돌파했다. 31일 국립박물관문화재단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박물관 문화상품 ‘뮷즈’ 매출액은 약 306억 4000만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매출액인 212억 8000만원은 지난 8월 이미 넘어섰다. ‘뮷즈’는 국립중앙박물관과 소속 지역 박물관의 주요 소장품을 바탕으로 만든 문화상품으로, ‘뮤지엄’과 ‘굿즈’를 합친 말이다. 케데헌의 인기가 인기몰이에 큰 영향을 미쳤다. 4∼6월에 평균 20억원대였던 뮷즈 매출은 7월 한 달간 49억 5700만원을 기록했고 8월에는 52억 7600만원을 달성했다. 가장 인기있는 뮷즈는 ‘취객선비 3인방 변색 잔 세트’로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전 김홍도 필 평안감사향연도’에 등장하는 취객 선비 3인방을 모티브로 디자인된 변색 소주잔 세트다. 온도에 반응하는 시온 안료 프린팅으로 잔에 차가운 술이 담기면 선비들의 얼굴이 붉게 물드는 게 매력인 상품이다. 2위는 까치 호랑이 배지다. 호작도 속 익살스러운 표정을 한 백호와 은색의 까치가 담긴 배지로, 조선시대 까치호랑이 그림은 새해를 축하하며 액운을 막고 복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3위는 단청 기계식 유선 키보드, 4위와 5위는 접이 부채와 석굴암 조명이 각각 차지했다. 재단은 이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개최를 기념해 신라 금관 특별전과 연계한 특화상품도 출시했다. 부채, 머그컵, 책갈피 등 실생활에서 활용 가능한 디자인으로 구성한 점이 눈길을 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선물한 신라 천마총 금관 모형이 화제가 된 가운데, 천마총 금관 키링, 천마총 금관 로브 등도 만날 수 있다.
  • [김충배의 박물관시대] 박물관이 선도하는 K디자인

    [김충배의 박물관시대] 박물관이 선도하는 K디자인

    최근 우리나라 박물관을 비롯해 곳곳에서 산발적으로 벌어지는 문화행사에서 특이한 현상이 목격된다. 중심 전시나 행사보다 보조적 요소인 문화상품 판매가 필수적일 뿐만 아니라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박물관의 유물을 소재로 만든 상품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민화 속 까치호랑이나 반차도의 인물들, 상감청자, 미륵보살상, 조선 왕실의 보자기 문양 등이 가방에 매다는 작은 인형이나 키링, 스카프, 램프 같은 생활 속 소품들에 등장하고 있다. 이런 문화상품의 제작과 상품 개발은 국가유산진흥원과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이 선도하고 있다. 필자가 국립고궁박물관 재임 시절에 만들어 호평받았던 사각 유리등이나 모란 향수 같은 문화상품들은 아이디어와 기본적인 디자인 방향성은 박물관이 제공하고, 실질적인 상품 개발과 판매는 국가유산진흥원이 맡았다. 사람들이 박물관 경험을 추억하기 위해 구매하는 문화상품은 꽤 오랜 협동과 노력의 결과물이다. 또한 문화상품의 역할이 점차 중요해지면서 박물관으로서는 이를 개발하는 데 더욱 정성을 기울이게 된다. 그런데 앞으로는 어떨까. 현재와 같은 문화상품들이 지속적으로 인기를 끌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시민들의 기호는 변하므로 더 향상되고 변화된 박물관적 요소를 고민해야만 한다. 앞서 예를 들었던 사각 유리등은 효종대에 왕실의 밤잔치에 쓰였던 장식성 조명기구라는 특수한 서사가 곁들여진 데다가 상품 자체도 매우 예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이후 사각 유리등은 예쁜 소품에 머물지 않고 실생활에 밀접한 공공시설의 디자인에 적용해 상업용 상품으로 개발됐다. 마침 교체시기가 도래한 경복궁 둘레길과 서울 인사동의 도보 가로등을 사각 유리등을 바탕으로 제작한 등기구로 바꾸어 시민들에게 큰 만족감을 주었다. 별다른 특색이 없던 가로등을 왕실의 디자인을 입혀 정체성이 뚜렷한 요소로 탈바꿈시켰기 때문이다. 향후 문화상품의 방향성은 이렇게 한시적 즐거움을 지나 삶 속에서 더욱 밀접하게 활용되고 부가가치가 큰 실용품으로 발전해 가는 것이어야 한다. 국립고궁박물관에 소장돼 있는 희귀한 순정효황후의 리무진 자동차를 바탕으로 국가 의전차를 만들거나 대한제국 시기 궁전에 사용한 패턴을 응용해 현대에도 어울리는 벽지를 제작한다든지 하는 박물관 유물 디자인의 적극적 활용이 필요하다. 이런 방식의 활용이 가능하도록 박물관들이 원초적 디자인 소스를 제공하고 필요하다면 개발에 함께 나서면 좋겠다. 국공립박물관에서 만든 고해상도 사진을 공개하거나 정밀한 3D콘텐츠들을 제한 없이 사용하도록 하는 등의 노력을 더욱 확대하고 적극적으로 진행했으면 좋겠다. 이런 박물관들의 노력으로 앞으로 우리나라의 전통적 정체성이 드러날 다양한 K디자인 상품들이 쏟아져 나와서 박물관을 누리는 방식이 더욱 발전하길 기대한다. 김충배 허준박물관장
  • “사악한 日” 전세계 경악…‘뜻밖의 인기’에 일제 만행 퍼졌다

    “사악한 日” 전세계 경악…‘뜻밖의 인기’에 일제 만행 퍼졌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가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케데헌 제작에 참여한 일본의 일제강점기 만행이 해외에서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한 해외 틱톡커가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이 한국의 호랑이를 ‘해수(害獸)’로 규정하고 조직적으로 사냥해 결국 멸종시켰다는 사실을 알린 게시물은 현재 120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 틱톡커는 케데헌 속 호랑이 캐릭터 ‘더피’를 좋아해 한국 호랑이에 대해 검색하던 중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한다. 실제로 일본은 1917년 정호군이라는 대규모 민간 호랑이 사냥대를 조직해 조선 호랑이 토벌에 나섰었다. 해당 영상 댓글 창에는 해외 누리꾼들이 2000여개가 넘는 댓글을 남겨 눈길을 끌었다. 댓글의 대부분은 일본의 일제강점기 만행을 언급하는 내용이었다. 해외 누리꾼들은 “그들은 한국의 민족 정체성을 억압하기 위해 국화인 무궁화를 근절하려 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회복력의 상징이 됐다”, “일본은 너무 많은 전쟁 범죄를 저질렀다”, “일본은 한국의 오래된 건축물을 거의 모두 파괴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 같은 소식은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큰 화제가 됐다. 국내 누리꾼들은 “케데헌이 일본 만행을 세계에 알렸다”, “일본 자본인 소니가 제작에 참여했다는 점이 아이러니하다”, “문화의 힘이 대단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본 소니 픽처스 애니메이션과 소니 픽처스 이미지웍스가 공동 제작한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악령을 물리치는 K팝 아이돌을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으로 첫 공개 이후 넷플릭스 영화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케데헌에 등장하는 호랑이 ‘더피’와 까치 ‘서씨’가 인기를 끌며 해당 캐릭터의 모습과 유사한 ‘까치호랑이배지’를 판매하는 국립중앙박물관 기념품 매출도 급증했다. 지난 1~8월 국립박물관문화재단 기념품인 ‘뮷즈’(뮤지엄+굿즈) 매출은 217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 늘었다.
  • 명량대첩축제 해남·진도 팡파르

    명량대첩축제 해남·진도 팡파르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과 조선 수군의 불멸의 승리를 기리는 2025 명량대첩축제가 19일 해남 우수영관광지와 진도 녹진관광지 일원에서 개막했다. 축제는 ‘불멸의 명량, 호국의 울돌목’을 주제로 21일까지 이어지며, 해전 재현과 체험·공연 프로그램이 풍성하게 마련됐다. 19일 첫날에는 울돌목 해역에서는 해군과 해경이 참여한 대규모 군함 해상 퍼레이드가 펼쳐져 장쾌한 위용을 드러냈다. 진도대교 위에서는 해군 군악대, 해경 취타대, 연합풍물단과 수문장을 비롯해 지역 주민과 외국인 관광객 등 1200여 명이 동참한 출정 퍼레이드가 이어져 관람객의 환호를 자아냈다. 진도에서는 순국선열과 의병의 넋을 기리는 평화의 만가 행렬이 엄숙히 거행됐다. 특히 개막식 무대는 국내 최초로 길이 40m, 높이 10m 규모의 초대형 판옥선 형태로 조성돼 눈길을 끌었다. 중앙의 대형 LED 미디어와 멀티스크린, 무빙스테이지 등 첨단 장치가 결합해 판옥선의 위용을 현대적으로 구현했으며, ICT 기술과 특수효과를 활용한 해전 미디어 공연, 불꽃쇼가 어우러져 430여 년 전 명량해전의 감동을 현장에 되살렸다. 올해 신설된 체험형 프로그램 ‘명량 헌터스’도 주목을 받았다. 한국민화박물관과 협업해 조선시대 작호도·까치호랑이 굿즈를 제공하고, 전통 갓을 착용하는 ‘조선시대보이즈 의상 체험’ 등을 운영해 가족 단위 관광객의 발길을 모았다. 축제 기간에는 전국 청소년 트로트 가요제, 명량해전 체험, 해상 군함 퍼레이드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펼쳐질 예정이다. 명현관 해남군수는 “명량대첩 승리의 현장에서 국민과 함께 역사의 감동을 되새기게 돼 뜻깊다”며 “이순신 장군과 조선 수군의 숭고한 호국정신이 널리 확산되고, 전남이 세계적 해양 문화관광의 중심지로 도약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더피’가 리움의 수장고도 열었네… 1592년 작품 ‘호작도’ 첫 공개

    ‘더피’가 리움의 수장고도 열었네… 1592년 작품 ‘호작도’ 첫 공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열풍에 미술관, 박물관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서울 용산구 리움미술관은 케데헌에 등장하는 호랑이, 까치 캐릭터 ‘더피’와 ‘수지’를 찾아 조선 시대로 떠나는 특별한 미술 여행을 마련했다. 상설 기획전 ‘까치호랑이 호작(虎鵲)’ 전시를 통해서다. 이 전시는 애초 리움의 연간 일정에 잡혀 있지 않았지만, 최근 케데헌의 인기에 새로 기획됐다. 전시는 호랑이와 까치라는 친근한 소재를 통해 한국인의 미의식과 해학, 그리고 시대적 풍자를 드러내는 전통 미술의 정수를 선보인다. ‘호작도’의 기원을 보여 주는 16세기 말 작품에서부터 민중 문화 속 해학과 풍자로 자리잡은 19세기 민화, 그리고 조선 후기 화단의 거장 단원 김홍도의 정통 회화에 이르기까지 호작도의 폭넓은 스펙트럼과 다층적 의미를 일목요연하게 확인할 수 있다. 까치호랑이와 관련된 7점이 전시되며, 특히 리움이 소장한 1592년 작 ‘호작도’를 국내 최초로 공개한다. 현존하는 우리나라 까치호랑이 그림 중 가장 오래된 작품으로 중국 원나라에서 정립된 ‘호작도’의 형식이 한국적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보여 준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작품이라고 리움 측은 설명했다. 추상적 표현법이 파블로 피카소의 화풍을 연상시킨다 해서 ‘피카소 호랑이’라 불리는 19세기 작 ‘호작도’도 만날 수 있다. 노란 호피와 검은 먹선의 강렬한 대비, 단순하면서도 해학적인 호랑이 표정이 보는 이들의 웃음을 자아낸다. 1988년 서울올림픽 마스코트인 ‘호돌이’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다. 아울러 김홍도의 ‘송하맹호도’도 전시됐다. 전시는 오는 11월 30일까지. 케데헌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오는 26~28일 전통 문화를 새롭게 즐기는 축제 ‘2025 국중박 분장놀이’를 연다. 축제 기간 박물관 열린마당에서는 호랑이, 신라 금관, 광복을 주제로 한 포토존을 운영한다. ‘호랑이존’에서는 ‘호작도’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다. 관람객 누구나 포토존을 이용할 수 있다. 전통 복장은 무료 대여된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경주 개최를 기념한 ‘신라 금관존’은 금관 모형을 곁들인 찬란한 황금 방을 연출한다. 광복 80주년을 기리는 ‘광복존’은 독립과 자유의 메시지를 전한다. 이뿐 아니라 케데헌의 걸그룹 헌트릭스와 맞서는 보이그룹 사자보이스로 분장한 남성 댄스 인플루언서가 공연을 선보이며 인증샷 이벤트 ‘사자를 찾아라’도 함께 진행된다.
  • APEC 문화산업 고위급대화 환영만찬…최휘영 장관 “문화협력 출발점”

    APEC 문화산업 고위급대화 환영만찬…최휘영 장관 “문화협력 출발점”

    문화체육관광부는 천년고도 경주에서 ‘에이펙(APEC) 문화산업고위급대화’ 환영만찬을 진행했다고 26일 밝혔다. 최휘영 장관이 의장으로서 주재하는 ‘2025 APEC 문화산업고위급대화 본회의에 앞서 열린 이번 만찬에서는 21개 회원경제체 장·차관급 대표단과 민간 연사, 문화산업계 기업인 등 13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까치호랑이 배지 등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의 기념품인 ‘뮷즈’ 40여 종을 전시해 각국 장관과 대표단의 큰 관심을 모았다. 최 장관은 환영사를 통해 문화창조산업의 가능성을 강조했다. 이 자리에는 박진영 JYP 엔터테인먼트 창의성총괄책임자(CCO), 정욱 JYP 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양민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이재상 하이브 대표(CEO), 장철혁 SM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김정한 CJ ENM 전략지원지원담당 부사장, 손보영 미국영화협회(MPA) 한국지사 대표, 전훈표 새한창업투자 파트너 등이 참석했다. 박진영 JYP CCO는 ‘세계를 잇는 K팝’을 주제로 한 발표를 통해 케이팝을 비롯한 한국 대중문화의 세계적 성공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K컬처는 단순한 콘텐츠를 넘어 전 세계가 공유하는 문화적 언어이자 소통의 플랫폼”이라고 전했다. 또 APEC 차원의 협력을 통해 문화산업이 혁신적 디지털 기술과 창의적 인재 양성을 기반으로 성장할 수 있음을 제안했다. 이어 “K팝은 더 이상 음악의 한 장르가 아니라 전 세계 사람들의 가슴을 지핀 가장 위대한 문화적 동력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후 경주의 색깔을 잘 보여주는 경주 천년한우로 만든 떡갈비와 ‘신라의 미소’ 수막새 모양의 초콜릿, 경주 대표 전통주 ‘교동법주’ 등으로 구성한 만찬이 펼쳐졌다. 정구호 총감독이 이끈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룬 공연도 진행됐다. 최 장관은 “경주에서 최초로 개최한 ‘APEC 문화산업고위급대화’를 계기로 회원경제체의 문화산업 장관들과 대표 기업인들이 한자리에 모인 만큼 이번 만찬은 민관이 함께 문화협력을 이끌어가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길섶에서] 까치호랑이

    [길섶에서] 까치호랑이

    지난주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를 보러 간 김에 뮤지엄숍을 찾았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나오는 까치호랑이 문화상품이 날개 돋친 듯 팔린다는 소식 때문이었다. 인기절정이라는 ‘까치호랑이 배지’는 당연히 ‘SOLD OUT’(매진)이었다. 예약은 하루 수십만건씩 들어온다고 했다. 이 영화에는 갓을 쓴 까치가 등장한다. 그런데 나란히 세 개인 까치 눈이 갤럭시폰 렌즈와 닮았다는 이야기가 쏟아지자 삼성전자는 이를 홍보에 활용하고 있다. 붐을 일으킨 현상을 재빠르게 마케팅에 활용하는 모습에 세계적 기업이 된 이유를 짐작하게 된다. 하지만 똑같은 ‘까치호랑이 배지’를 파는 국립민속박물관은 이날까지도 한산했다고 한다. 중앙박물관도 까치호랑이 같은 민화(民畵)를 중요하게 다루지만 본산은 민속박물관이다. 파급력이 큰 대중문화에서 우리 민속이 이렇게 세계적인 주목을, 그것도 젊은이들로부터 받은 적이 있었는지 모르겠다. 지금쯤은 민속박물관도 로비를 이용한 작은 규모의 ‘까치호랑이 특별전’ 정도는 준비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
  • “서울 박물관·미술관 콘텐츠 AR로 즐겨요”… ‘내 손안의 박물관’ AR뮤지엄 오픈

    “서울 박물관·미술관 콘텐츠 AR로 즐겨요”… ‘내 손안의 박물관’ AR뮤지엄 오픈

    서울 시내에 있는 사립 박물관과 미술관의 주요 소장품을 언제 어디서나 모바일 기기로 편리하게 감상할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사립 박물관과 미술관 9곳의 회화·설치·조각·토기 등 주요 소장품 100여점을 증강현실(AR) 콘텐츠로 제작한 ‘AR뮤지엄’을 열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AR 콘텐츠 제작에는 서울 사립 박물관과 미술관 102곳 중 9곳이 참여했다. 각 박물관의 요청에 따라 주요 소장품을 AR 콘텐츠로 제작했고, 3D 가상 갤러리 및 AR 키오스크 제작 등의 사업도 진행했다. 전통 민화 작품인 ‘까치호랑이’(가회민화박물관)를 비롯해 종이 문화유물인 ‘갈모’(종이나라박물관), 김소월 문집(영인문학관) 등 널리 알려진 소장품을 시민들이 원하는 곳 어디에서나 모바일 기기로 입체적으로 관람할 수 있다고 시는 전했다. 특히 가회민화박물관, 종이나라박물관, OCI박물관, 사비나미술관 등 6곳의 전시관은 3D 가상갤러리로 제작됐다. 실내 공간을 모바일 환경 안에 구현했을 뿐만 아니라 박물관 유리장 속에 전시돼 가까이 접근하기 어려웠던 소장품을 마치 눈앞에 있는 것처럼 3차원으로 자세하게 둘러볼 수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또 가회민화박물관, OCI박물관, 환기미술관 등 9곳에서는 AR 키오스크를 만나볼 수 있다. 단순한 터치형 키오스크가 아닌 고도화된 AR 키오스크는 원거리에서도 체험할 수 있고, 작품 해설을 듣는 것뿐 아니라 다양한 체험도 할 수 있다. 구글 크롬으로 서울 AR뮤지엄을 검색하면 최적화된 모바일 환경에서 다양한 AR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다.
  • [속보]김정숙 ‘옷값’ 논란에…브로치 제작자 직접 해명

    [속보]김정숙 ‘옷값’ 논란에…브로치 제작자 직접 해명

    “호랑이면 무조건 까르띠에냐”“저는 보수도 진보도 아니다”2억원대 까르띠에 제품설 반박 최근 정치권에서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옷값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가장 주목받은 ‘호랑이’ 브로치 관련 제작자가 직접 입장을 밝혔다. 최근 온라인상에서는 김 여사가 착용했던 브로치가 명품 브랜드인 ‘까르띠에’의 ‘팬더 드 까르디에 브로치’ 제품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해당 제품은 2억원이 넘는다. 그러자 해당 브로치는 명품이 아닌 영국 액세서리 ‘Urban mist’(어반 미스트)의 제품으로, 가격이 불과 12.5파운드(약 2만원)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하지만 확인 결과 모두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31일 브로치 제작자 박모씨는 “해당 브로치는 우리 민화에서 본 호랑이를 모티브로 만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굳이 보수도 진보도 아니다’로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해당 글에서 박씨는 “해당 브로치는 갤러리 오픈 후 판매 목적으로 기획됐던 제품 수백 점 중 하나”라며 “전 세계 가장 규모가 큰 남대문의 유명 액세서리 전문 사입자분을 통해 스톤 컬러 크기 등을 정하고 주문하여 구매, 준비한 제품”이라고 밝혔다.브로치 제작자 “호랑이 비슷한 거면 무조건 까르띠에냐” 그는 김 여사 브로치의 2억원대 까르띠에 제품설에 선을 그었다. 박씨는 “우리나라의 상징 동물 호랑이. 김홍도의 까치호랑이가 예술작품에 등장한 가장 아름다운 Big cat”이라며 “호랑이 비슷한 거면 무조건 까르띠에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동계올림픽 마스코트도 호랑이고 우리 민화에 나오는 크고 멋진 호랑이라는 말에 (김정숙) 여사님께서도 고가도 아니고 유명브랜드도 아닌데 한국 호랑이라는 말에 좋아하시고 기꺼이 즐겨 착용하시니 감사했던 기억만 있다”고 일화를 전했다. 아울러 박씨는 해당 브로치가 소매가 50만원~100만원으로 책정됐으나 갤러리 오픈 계획 중단으로 판매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해당 브로치는 당시 우리나라 전통 민화를 소재로 디자인 활동을 준비하고 있던 H디자이너와 인연을 통해 김 여사에게 한 점 전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는 “자극적이고 왜곡된 제목으로 마녀사냥 같은 댓글을 보고 이건 아니다 싶어 해당 신문사를 방문해 자료 등을 보여드리고 사실이 왜곡된 영상 삭제를 부탁드렸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그런데 영상 삭제는커녕 까르띠에 제품이 아니라고 밝혀지니 이제는 싸구려 모조품으로 몰고 가기에 도저히 그냥 있을 수가 없다”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끝으로 박씨는 “진영 논란에 빠져 ‘아니면 말고’ 식으로 2억원짜리 명품이라 하더니 그게 사실이 아니라고 밝혀지니 발뺌 목적 영상으로 두 번 피해자를 죽이는 이런 행태, 이것이 존경받는 정론지의 자세인지 묻고 싶다”며 글을 끝맺었다.靑 “김정숙 여사 의상, 사비로 부담” 앞서 청와대는 29일 문재인 대통령 부인인 김정숙 여사의 공식 행사 의상 논란에 “특수활동비 사용 등 근거없는 주장하고 있으나 전혀 사실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청와대 신혜현 부대변인은 “임기 중 의류 구입 목적으로 특활비 등 국가예산 사용한 적이 없고 사비로 부담했다”라며 “순방 등 국제 행사용은 기증하거나 반납했다”고 밝혔다. 실제 김 여사가 입었던 한글을 써넣은 샤넬 옷은 현재 전시중이다. 신 부대변인은 순방 때 입은 옷 등에 대해 “국방 외교 안보 등 사유로 구체적 공개가 어렵다는 것을 빌미로 무분별하게 사실과 다른 주장을 하는 것에 대해 유감”이라고 했다. 한편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김 여사의 의상 구입 비용에 청와대 특활비가 쓰였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선택 납세자연맹 회장의 청구로 특활비와 김 여사의 의전 비용을 공개하라고 한 서울행정법원의 판결에 청와대는 불복해 항소한 바 있다.
  • [이현주의 박물관 보따리] 호랑이 기운 받으러 오세요/국립중앙박물관 홍보전문경력관

    [이현주의 박물관 보따리] 호랑이 기운 받으러 오세요/국립중앙박물관 홍보전문경력관

    한 해가 가고 또 한 해가 왔다. 늘 뜨던 해가 뜨고 지고 또 하루가 시작됐을 뿐이지만 우린 새롭게 받아들인다. 새해가 되면 목표를 정하고 “올해는 꼭 ○○해야지” 하고 다짐을 한다. 작심삼일(作心三日)이 되는 게 대부분이지만, 그래도 새로 시작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어 좋지 아니한가. 우리는 조금씩 성장하고 좀더 나아질 거야 하는 희망을 안고 살아가는 것이다. 새해 2022년은 임인년(壬寅年)이다. 육십간지 중 39번째로 임(壬)은 흑색, 인(寅)은 호랑이를 의미하는 ‘검은호랑이의 해’라고 한다. 12간지(쥐, 소, 호랑이, 토끼, 용, 뱀, 말, 양, 원숭이, 닭, 개, 돼지)의 동물 중 호랑이는 세 번째로 등장한다. 호랑이는 우리나라의 건국신화에도 등장하고 1988년 서울올림픽대회의 마스코트로 선정됐을 정도로 친숙한 동물이다. 설화에서는 신통력을 가진 영물에 인간과 교유하는 동물이자 인간에게 은혜를 갚는 캐릭터로 등장한다. 민화에서는 나쁜 기운을 몰아내고 복을 기원하는 길상(吉祥)적 의미를 담고 있는데, 많이 보이는 것이 까치호랑이 그림이다. 새해 첫날 좋은 소식만 오시라는 의미다. 호랑이와 관련한 속담은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된다’가 대표적이다. 우리의 삶과 같이하는 개(犬) 다음으로 가장 많이 속담에 등장하는 것이 호랑이라고 한다. 이렇게 우리에게 많은 이야기를 준 친숙한 호랑이가 국립중앙박물관 서화실에도 대거 등장했다. 호랑이를 그린 작품 91점을 볼 수 있다. 호랑이들은 병풍 안에서 뛰어 놀기도 하고, 혼자서 폼을 잡기도 한다. 새끼호랑이들과 다정한 모습으로 있기도 하고, 신선 앞이나 옆에서 얌전하게 엎드려 있거나 까치와 사이좋게 나란히 바라보고 있기도 한다. 시간이 허락되면 ‘조선의 승려 장인’ 특별전시실에 들러 송광사에서 온 그림을 찾아보자. 나한에게 애교를 떨고 있는 흑호랑이를 볼 수 있다. 검은호랑이는 특히 나쁜 것을 물리치고 복을 가져오는 동물로 알려져 있다. 임인년의 검은호랑이가 코로나를 싹 물리치고 모두에게 복을 가져다주기를 빌어 본다.
  • [쉼표가 있는 주말]

    [쉼표가 있는 주말]

    ●김유빈 플루트 리사이틀 21세의 나이에 유럽 명문 악단의 플루트 종신수석에 오른 플루티스트 김유빈의 실력을 확인할 수 있는 국내 첫 공연. 프랑스와 독일의 플루트 곡을 비교해 볼 수 있는 것도 공연의 또 다른 포인트. 21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3만~4만원. (02)338-3816.●가족뮤지컬 ‘번개맨과 블랙홀 대모험’ 2012년 초연 후 부모들 사이 입소문을 타며 더욱 유명해진 ‘번개맨 시리즈’의 최신판. 그동안 규모를 넘는 최대 제작비를 투입해 준비했다는 공연의 퀄리티를 확인할 수 있다. 21일부터 8월 19일까지. 한전아트센터 4만~6만원. 1544-1555.●인크레더블 2 ‘어벤저스 군단’ 못지않은 슈퍼 히어로 가족이 14년 만에 돌아왔다. 애니메이션 명가 픽사의 스무 번째 작품으로 아드레날린을 샘솟게 하는 현란한 액션은 기본이고, 가족 건사, 독박 육아의 고됨, 아이들의 미세한 심리 등을 촘촘하게 짚으며 우리 현실을 꿰뚫고 인간을 보듬는 통찰이 뛰어나다.●김세종 민화 컬렉션 ‘판타지아 조선’ 지난 20여년간 문자도, 책거리, 화조, 산수, 삼국지, 까치호랑이, 무속화 등 민화 수집에만 몰두해 온 김세종(평창아트 대표) 컬렉터의 소장품 가운데 70여점을 처음 공개했다. 8월 26일까지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2층. 3000~8000원. (02)580-1300.●SM 뮤직토크콘서트 ‘더 스테이션’ SM엔터테인먼트의 디지털 음원 공개 채널 ‘스테이션’에서 공개된 음악들을 오프라인에서 만날 수 있는 첫 번째 공연이 열린다. 스테이션을 통해 엑소 백현과 NCT 텐, 래퍼 페노메코가 출연해 다채로운 무대를 꾸민다. 오는 21일 오후 4시, 7시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아티움 내 SM타운 시어터. 전석 5만 5000원.
  • ‘새’ 인문학을 말하다

    ‘새’ 인문학을 말하다

    새 문화사전/정민 지음/글항아리/596쪽/3만 7000원 땅에 발을 딛고 사는 인간의 입장에서 허공을 훨훨 나는 새는 늘 선망과 동경의 대상이었다. 힘찬 날갯짓을 하는 새를 보면서 비상을 꿈꾸고, 자유를 갈망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옛사람들이 새를 대하는 방식은 지금과 많이 달랐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새는 ‘미물’이 아니었다. 새들의 생태에서 인간의 삶을 반추하는가 하면 인간사의 귀중한 가르침을 얻곤 했다. 새에서 예술적 영감을 얻어 시문을 짓고, 새를 회화의 소재로 삼아 특별한 의미를 담기도 했다. 은혜를 잊지 않는 등 여러 면에서 인간보다 나은 새는 인간의 도리를 가르치는 설화의 단골 주인공이다. 신간 ‘새 문화사전’은 옛 문헌과 회화를 넘나들며 새의 인문학적 함의를 풀어낸 책이다. 한문학자 정민 교수(한양대 국문과)가 한시를 연구하다 생긴 새에 대한 호기심에서 출발해 맛깔나게 갈무리했다. 저자는 한시와 설화 등 새와 관련한 옛 문헌과 한시, 설화 등 고전문학은 물론이고 조선의 산수인물화와 영모화, 민화, 중국 명청 시대의 그림 등 새가 표현된 회화작품과 도자기의 그림들을 총망라해 옛사람들에게 의미가 남달랐던 새 36종의 상징성을 읽는 법을 알려준다. 저자는 서설에서 “새는 우리 선인들의 삶 속에 늘 함께 있었다. 수많은 한시와 설화 속에 새들은 참으로 다양한 형상과 의미로 우리의 삶에 끼어들고 있다”면서 “새의 행동, 새의 생태 하나하나가 모두 인간세계의 도덕적 준칙에 따라 판단되어 좋고 나쁨이 결정되었다”고 적었다. 책은 인간의 삶 가까이에서 희로애락을 같이한 새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가장 먼저 등장하는 것은 희작(喜鵲)이라고 해서 기쁜 소식을 상징하는 까치다. 옛사람들은 까치와 호랑이를 한 화면에 담은 ‘까치호랑이’를 기쁜 소식을 알린다(報喜)의 뜻으로 신년에 그려 내걸었다. 옛사람들은 길러준 은공을 간직해 은혜를 갚는 까치 이야기, 새끼를 지키려 집단행동을 하는 까치이야기를 통해 사람 사는 도리를 되새겼다. 닭은 어둠 속에 떠오르는 광명의 빛을 가장 먼저 알고 힘찬 소리로 맞이하기에 사악한 기운을 물리치는 벽사(?邪)의 능력을 지녔다고 믿었다. 정월 초하루에 집안의 재앙을 물리쳐 달라고 거는 그림의 소재로 닭이 자주 등장하는 이유다. 학은 십장생의 하나로 장수를 상징하는데 고결한 자태 때문에 선비들이 가장 좋아하는 새였다. 옛 그림에서 선비들의 거처를 그린 그림에는 마당 한편에 으레 학이 한두 마리쯤 등장한다. 길상을 상징하는 상서로운 의미로 신년에 그려 거는 세화에도 자주 등장한다. 고고한 정신을 중히 여긴 선비들은 학을 마당에 놓아 기르면 학의 무궁한 생명력과 고결함이 삶 속에 깃들 것으로 믿었다. 허균은 화가 이정에게 보낸 편지에 자신이 평소 꿈꾸던 거처의 모습을 그려달라고 하면서 말미에 바위에서 이끼를 쪼고 있는 학 두 마리를 잊지 말라고 당부했다. 밤눈이 유난히 밝고 귀가 예민해서 낯선 사람의 기척이나 이상한 소리가 들리면 꽥꽥대며 야단법석을 떨어 집에서 개 대신 키웠던 가금이 거위다. 주세붕의 문집 ‘의아기’에는 제 주인이 죽자 슬피 울고 제 벗이 죽자 목이 메는 거위이야기를 빌려 그만도 못한 사람들의 행태를 돌아본 내용이 실려 있다. 왕희지는 특히 거위를 좋아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아름다운 빛깔과 자태로 보는 옛 그림에 자주 등장하는 새들도 다룬다. 깨끗함의 표상인 백로는 우리말로 해오라기다. 선비들을 위한 축원의 뜻으로 그림에 많이 등장한다. 옛 문헌에 비취새란 이름으로 나오는 물총새는 화려한 깃털과 예쁜 자태로 인해 그림과 시에 자주 등장한다. 조선시대 분청사기에도 물고기를 겨냥한 물총새가 등장하고, 서거정은 화려한 비단옷에 금빛 부리를 한 물총새를 그린 시를 3수나 남겼다. 탁목(啄木)은 나무를 쪼아 벌레를 잡아먹는 딱따구리를 가리킨다. 한시 속에서는 철없는 존재, 쓸모있는 재목을 못 쓰게 만드는 파괴자의 모습으로 자주 등장한다. 이목은 ‘탁목’에서 애꿎은 나무의 벌레를 쪼지 말고 탐관오리들을 쪼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비아냥한다. 기러기는 이동할 때 위아래의 차례를 지키고 한 번 정한 배필은 죽어도 바꾸지 않는다 하여 고대로부터 결혼의 폐백으로 사용해 왔다. 전국시대 위나라 양왕의 묘에서 출토된 죽간은 때가 되면 왔던 곳으로 돌아갈 줄 아는 기러기의 이동으로 땅의 기운과 인사의 변화를 짐작했던 옛사람들의 생각을 보여준다. 죽간에는 기러기가 제때 오지 않으면 먼 데 사람이 배반한다고 적혔다. 서양에서 올빼미는 지혜의 상징이지만 우리 선조들은 재앙을 불러오는 재수 없는 새, 어미를 잡아먹는 패륜의 상징으로 여겼다. 직박구리는 춘궁기에 ‘피죽, 피죽’ 우는 소리가 피죽 달라고 보채는 백성의 울음소리 같다 하여 호로록피죽새라고 불린다. 고려 때의 최승로는 ‘호로로’ 우는 것으로 듣고 호리병 들고 술 한 잔 하자는 시를 남겼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사랑의 몸짓에…흥겨운 가락에…달콤한 연주에…

    사랑의 몸짓에…흥겨운 가락에…달콤한 연주에…

    앞으로 2주 동안은 눈만 돌리면 하트로 장식된 밸런타인데이 마케팅과 마주하게 될 터. 공연계에도 밸런타인데이에 맞춘 달콤한 공연이 즐비하다. 사랑뿐만 아니라 문화적 감성을 채우기에도 좋은 공연이 포진해 있다. [무용] 사랑 이야기 하면,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빼놓을 수 없다. 다양한 공연 양식으로 무대에 오른 ‘로미오와 줄리엣’은 발레 버전도 수두룩하다.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의 발레 음악 ‘로미오와 줄리엣’을 바탕으로 한 라브롭스키 버전(1938)을 시작으로 케네스 맥밀런(1965), 모리스 베자르(1966), 루돌프 누레예프(1984), 유리 그리고로비치(1978) 등의 재창작이 이어졌다. 이번 밸런타인데이에는 국립발레단의 현대 발레로 관객 앞에 선다. 국립발레단의 레퍼토리인 장크리스토프 마요 안무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고전의 이야기 틀을 그대로 따르면서 무대와 조명, 의상으로 변화를 준 버전이다. 자신의 안무 스타일을 ‘포스트 클래식’이라고 설명하는 마요는 불필요한 장식을 과감히 없애고 선택과 집중으로 이야기를 끌어간다. 화려한 성이나 칼, 독약 등의 배경과 소품을 쳐내고 이동판과 조명으로 장소와 의미를 전달하는 식이다. 의상도 치렁치렁한 중세식 드레스가 아니라 간결하다. 무엇보다도 인물의 변화가 눈에 띈다. 줄리엣의 아버지 캐풀렛 경은 아예 등장하지 않는다. 대신 줄리엣의 어머니 마담 캐풀렛이 부성과 모성을 동시에 갖춘 매력적인 인물로, 로렌스 신부는 모든 사건을 주도하는 인물로 묘사된다. 현재 캐스팅은 첫날과 마지막날만 정해진 상태. 이날 김지영과 이동훈이 각각 줄리엣과 로미오를 연기한다. 스페인국립발레단에서 활약하는 김세연이 마담 캐풀렛 역할을, 이영철은 로렌스 신부를 맡았다. 다른 캐스팅은 마요가 직접 방한해 오디션을 거쳐 결정할 예정이다. 오는 14~17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5000원~8만원. (02)587-6181. [국악] 우리 그림과 음악, 춤을 접목시켜 호평을 받은 ‘화·통(?·通) 콘서트?봄날의 상사는 말려도 핀다’가 밸런타인데이에 맞춰 ‘사랑’을 주제로 두 번째 시즌으로 공연한다. 이번 공연은 세 가지 테마로 꾸며진다. 공연의 문을 여는 테마는 ‘새해맞이’. 유성업의 ‘해맞이’와 민화 ‘까치호랑이’에 창작곡 ‘뷰티풀 데이’를 덧댄다. 두 번째 테마는 ‘그리움 그리고 유혹’으로, 남녀의 사랑과 여인의 아름다움을 담은 그림을 소개한다. 신윤복의 ‘춘색만원’과 ‘연당의 여인’, 심사정의 ‘봉접귀비’ 등을 소개하고 생황 독주곡과 초연 창작곡을 연주한다. 세 번째 ‘봄날의 상사는 말려도 핀다’에서는 신윤복의 그림을 집중적으로 감상한다. 해금과 피아노가 어우러진 연주를 들으면서 ‘소년전홍’ ‘연소답청’ ‘월하정인’ ‘사시장춘’ 속에 담긴 이야기를 듣는 시간이다. 미술평론가 손철주가 재치 있는 해설로 그림을 설명하고, 에스닉팝그룹 ‘프로젝트 락’과 무용수 이민주 등이 음악과 춤을 풀어낸다. 오는 13~14일 서울 중구 필동 서울남산국악당. 3만 5000원. 1544-1555. [재즈] 폭넓은 활동을 하는 피아니스트 박종훈과 재즈보컬리스트 웅산이 오는 14일 경기 안양시 갈산동 평촌아트홀에서 ‘박종훈 & 웅산의 발렌타인데이 콘서트 러브 송(Love Song)’을 올린다. 박종훈의 재치있는 입담과 웅산의 섬세하면서 짙은 음색, 국내 최고 실력을 가진 재즈 세션들의 연주가 어우러져 풍성한 공연을 만들어낸다. 이날 공연에서는 사랑을 주제로 한 클래식, 재즈, 뉴에이지 음악을 들을 수 있다. 2만~5만원. (031)687-0500. 재즈밴드 ‘프렐류드’는 15일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 이화여대 삼성홀에서 ‘프렐류드 로맨틱 밸런타인 콘서트’를 한다. ‘로맨틱 밸런타인’을 주제로 한 이번 공연에서는 영화 ‘너는 펫’에 삽입된 ‘피커딜리 서커스’와 ‘펑키 셰이크’ ‘플라이 어웨이’ 등의 히트곡 및 사랑을 주제로 한 재즈 넘버를 들려준다. 5만 5000원. (02)3273-0775. 최여경 기자 kid@seoul.co.kr
  • 日 유출 조선서화 30점 공개

    日 유출 조선서화 30점 공개

    무인들이 세운 나라인 조선은 개국 직후부터 말을 중요하게 관리했다. 서울 소격동 학고재 갤러리가 일본에서 수집한 조선시대 회화를 선보이는 ‘500년 만의 귀향’전에 출품된 ‘방목도’(放牧圖)는 말을 중요시했던 당시의 시대 분위기를 반영하는 그림이다. 가로 119.5㎝의 긴 그림에는 풀을 뜯거나 뒹굴며 등을 긁는 백마 등 다양한 말의 모습이 생생하게 묘사돼 있다. 지금의 살곶이에 있었던 말 목장을 묘사한 것으로 보이는 이 그림은 궁중의 화원이 임금에게 보이기 위한 어람용으로 그린 그림으로 추정된다. 전시를 기획한 미술사학자 이태호 명지대 교수는 “일본식 표구도 18~19세기 이전의 것이며 화풍으로 보아 15~16세기 작품으로 보인다.”며 “보물로 지정된 숙종시대 ‘목장 지도’ 속 ‘진헌마색정도’의 전거가 되는 작품으로 볼 수 있으며 현재 남아 있는 말 그림 중에서는 가장 연대가 올라가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전시에는 작자 미상의 까치호랑이 그림 등 동물화 20점 외에 중국의 고사를 화폭으로 옮긴 고사도들도 10점 출품됐다. 이중 거위를 바라보며 살아가는 은둔자의 모습을 그린 ‘누각 산수도’(작자 미상)는 특이하게 조선 모시에 그린 그림으로 산과 숲, 누각 등이 왼편으로 치우쳐진 구도나 산을 표현하는 부벽준의 사용이 16세기 후반 명대 절파계의 산수화풍을 그대로 따른 작품이다. 전시작은 모두 우찬규 학고재갤러리 대표가 10여년에 걸쳐 일본 등지에서 수집한 고서화 500여점 중 일부다. 이중 30% 정도는 일제 강점기 이전 통신사 등을 통해 일본으로 건너간 작품으로 추정된다. 전시는 10일부터 다음달 25일까지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조선 서화에서 민속용품까지 ‘한자리’

    조선 서화에서 민속용품까지 ‘한자리’

    조선시대 이후 100년이 겨우 넘어섰는데도 까마득하고 멀게만 느껴진다. 현대인의 생활공간이 아파트로 바뀌고 생활양식도 좌식에서 입식으로 바뀌면서 침대나 소파, 식탁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또 세월이 묻어 있는 물건들을 구닥다리로 여겨 소중하게 보관하지 않은 탓이다. 조선후기와 구한말의 생활용품이나 민화 등을 전시하는 공간이 소중하게 느껴지는 이유다. 서울 경운동 다보성미술전시관에서는 ‘생활 속 고미술전’을 28일까지 연다. 이번 전시에는 도자기, 서화, 목기, 민속용품 등 300여점이 나왔다. 전시장은 1층과 2층으로 나뉘어져 1층에는 도자기 서화가, 2층에는 목가구와 민속용품·민화 등이 전시됐다. ●겸재 정선·오원 장승업 그림 전시 우선 1층에는 겸재 정선(1676~1759)이 금강산 팔경(八景)과 소상팔경(瀟湘八景)을 그리고, 당대 최고의 명필로 꼽히는 원교 이광사(1705~1777)가 화제(畵題)를 쓴 2권짜리 16폭 화첩이 일반에 공개됐다. 겸재 화폭은 도암(陶巖) 신학권(1785~1866)이 소장했던 것이다. 이 밖에 백제시대 금동칠층탑(높이 25.8cm), 조선시대 화각십장생문함과 계룡산 가마터 생산품으로 추정되는 조선전기 때의 분청철화초화문병, 뇌문과 연주문을 배치한 고려시대 청동범종, 삼국시대 금동탄생불상, 고려시대 분청철화모란당초문매병과 청자상감화문화병이 전시됐다. 오원 장승업의 노안도, 이응로의 묵죽도 등도 소개됐다. 탄허스님의 묵서는 호방한 기운이 넘친다. ●전통혼례 사용됐던 꽃가마·활옷 눈길 2층에는 민속용품이 넘쳐난다. 여름방학을 맞아 어린이 교육용으로 마련했다고 한다. 전통혼례에 사용됐던 활옷과 꽃가마가 눈길을 끈다. 조선시대 굴레와 칠보댕기, 비녀상자, 남바위, 실패, 자수바늘집, 수저집, 열쇠패, 광다회, 바늘꽂이, 모시색보자기, 자수보자기 등은 화려한 색깔과 자수의 섬세함을 선보인다. 옷고름에 매다는 노리개는 물론, 여름에 사용하는 합죽선에 장식물로 매달았던 선추들도 멋을 자랑하고 있다. 북한에서 들여왔다는 베개를 쌓아놓았는데, 옆면의 화려한 자수가 인상적이다. 민화로는 용왕도, 송학도, 까치호랑이 등이 조선만의 독특한 회화양식을 뽐내고 있다. 사방탁자, 오동이층농 등 100여년 세월의 무게가 느껴지는 목가구도 꼼꼼히 구경할 만하다. 지방마다 특색있는 반닫이를 비교해봐도 재미있겠다. (02)730-7566.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국내 첫 공개 ‘조선 민화’를 만난다

    조선시대의 수준급 민화를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서울역사박물관은 오는 6일부터 10월 30일까지 일본민예관과 공동으로 2005 한일 우정의 해 기념 특별전 ‘반갑다! 우리민화전’을 개최한다. 일본민예관 등 일본의 5개 박물관과 서울역사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조선시대 민화 명품 120여점이 전시된다.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들은 일본 민예운동의 창시자인 야나기 무네요시(柳宗悅)가 주로 수집해 일본 내에서 민예운동과 함께 조선민화 수집 붐을 불러일으켰던 명작들이다.국내에서는 최초로 공개되는 작품들이다. 전시는 ‘자연’과 ‘인간’이라는 커다란 두 개의 테마로 나뉜다.‘자연’에는 꽃과 날짐승, 길짐승이 한데 어우러진 화조화, 까치호랑이의 호작도, 산수화가 전시되고 ‘인간’에는 이야기 속 인물그림인 고사인물화, 사당을 그린 감모여재도, 선비의 사랑방을 장식하던 책가도, 그리고 ‘孝·悌·忠·信·禮·義·廉·恥’의 문자도가 전시된다. 주요 작품으로는 화려한 자수십장생도병풍과 근대 추상화를 연상시키는 화조도 8폭, 번쩍이는 눈동자를 네 개나 가지고 있는 까치호랑이그림, 궁중화풍을 연상시키는 수준급의 책가도 등이 있다. 이번 전시를 기념,8일 오전 10시부터 학술대회 ‘한국민화와 야나기 무네요시’도 개최된다.홍선표 한국미술사학회 회장과 일본민예관의 오규신조(尾久彰三) 선임연구원 등 한·일의 전문연구자 5명이 한국민화의 연구성과와 경향, 그리고 야나기 무네요시와의 관계에 대한 양국의 연구성과를 발표하게 된다.관람료는 700원, 초등학생 이하 어린이와 65세 이상 노인은 무료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이주일의 어린이책] 나귀 끄는 아이/김기정 글

    옛 선인들이 그린 민화나 풍속도를 보다 보면 가끔 그 그림속에 숨겨진 뒷이야기가 궁금할 때가 있다.조선시대 풍속화가 김홍도가 그린 ‘서당’이 대표적인 예. 한 아이는 돌아앉아서 울고 있고,할아버지 훈장님은 난감한 표정이다.주위에 빙 둘러앉은 아이들은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키득거리고 있다.도대체 아이는 뭘 잘못한 것일까.혹 일부러 우는 시늉을 하면서 훈장님을 골려먹는 것은 아닐까.이 책의 첫번째에 실린 ‘빨간 여우’는 매일 서당에 지각해 야단을 맞게 된 아이가 꾀를 내 여우 이야기로 훈장님을 속인다는 상상을 바탕으로 한 동화이다. 표제작 ‘나귀 끄는 아이’(호암미술관)는 조선시대 화가 김시의 동명 그림을 소재로 한 것.나귀를 데려가는 심부름값으로 동전 한닢을 얻은 아이가 개울가에서 고집부리는 나귀와 실랑이를 벌인다는 이야기가 꽤 그럴 듯하게 들린다. ‘상상력을 키워주는 미술동화’라는 부제처럼 이 책은 우리나라 대표적인 그림 7가지를 소재로 지어낸 독특한 유형의 창작동화집이다.민화 ‘까치호랑이’에서는 사람들 눈을 피하려고 주먹만큼 작아진 호랑이(‘주먹 호랑이’)를,장승업의 ‘수탉’에서는 이젠 할아버지가 된 늙은 아버지(‘늙은 수탉’)를,그리고 민화 ‘십장생도’에선 서로 나이가 많다고 뽐내는 동식물(‘내가 니 할애비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화폭 밖으로 걸어나온 주인공들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렵게 여겨지는 미술의 세계가 어느새 한층 가깝게 다가온다.뒤쪽에 원본 그림과 지은이의 소감을 실어 이해를 도운 점도 돋보인다. 초등 저학년용.8000원.이순녀기자coral@seoul.co.kr˝
  • 그림으로 나누는 德談

    ‘그림으로 덕담을 나눈다’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02-720-1020)에서는 세화(歲畵)를 주제로 한 ‘신년맞이-세화전’이 한창이다.가나아트센터가 2001년 신사년(辛巳年) 새해를 맞아 기획한 ‘그림축원’의 장이다.세화란 조선시대 새해를 축복하는 뜻으로 궐내에서 만들어 신하에게 돌려주던 그림을 일컫는 말.궁중에서 시작돼 백성들 사이에도 널리 퍼졌던 일종의 덕담화(德談畵)다.세화는 액을 막는 벽사화와 복을 비는 길상화를 근간으로 하는 민화를 크게 유행시켰다.우리에게 익숙한 처용이나 까치호랑이 그림,십장생도,책가문방도,문자도 등이 대표적인 예다. 이번 세화전은 오랜 전통을 지닌 세화의 본뜻을 살리되 그 현대적의미를 계승하는 데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고미술품 중 세화와 관련된 작품들을 전시하는 한편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중견작가 25명의최근작도 함께 내걸었다. 고영훈 김남용 김종학 김호석 김봉태 박대성 박영남 사석원 송수남 윤명로 이강소 이만익…. 이들은 나름의 미술언어로 시대의 바람과 생활을 담아낸 세화의 세계를보여준다.후대로 내려오면서 획일화의 양상을 보여온 세화가 과연 오늘의 생활화(生活畵)로 자리잡을 수 있을까.이 전시는 그 시금석이 될 만하다.내년 1월 28일까지. 김종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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