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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김치시장의 모순

    [씨줄날줄] 김치시장의 모순

    올해 김치 수출액이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10월 누적 수출액이 1억 3739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 증가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연말까지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기록(1억 6357만 달러)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K푸드 열풍과 건강식품으로서 김치에 대한 관심이 겹치면서 일본, 미국, 캐나다 등으로의 수출이 늘었다. 그런데도 무역수지 적자가 우려된다. 10월까지 김치 수입액 역시 1억 5946만 달러로 지난해 대비 3.1% 증가해서다. 수입 김치는 거의 100% 중국산으로, 가격이 국산의 절반에 못 미친다. 고물가 시대 식당과 가공업체들이 중국산을 선호할 수밖에 없어 한국산 김치는 세계인이 먹고 한국인은 중국산 김치를 먹는 역설적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는 것. 이대로 놔두면 한국 김치의 앞날은 밝아 보이지 않는다. 쌀밥 소비가 감소하며 1인당 김치 하루 평균 소비량은 2010년 109.9g에서 2021년 86.8g으로 11년 만에 21% 감소했다. 김장을 하는 가구 비중이 2017년 56.3%에서 2021년 22.6%로 떨어졌다는 aT 조사도 있다. 배추값이 비싼 해에는 ‘김장 포기족’이 늘어나지만 올해처럼 배추값이 안정돼도 김장 가구가 획기적으로 늘진 않는다. 집에서 김치를 담글 줄 아는 ‘마지막 세대’가 사라지면서 친정엄마에서 딸로 이어지던 ‘김치 기술 전승’의 맥이 끊기고 있어서다. 예전보다 적게 먹고 담그지 않고 사서 먹는다면 일본이나 미국 수준으로 김치 단가가 높아질 수도 있겠지만 한국에선 쉽지 않은 얘기다. 생김치를 그대로 먹는 그들과 달리 한국에선 김치전·김치찌개·김치볶음밥 등 부재료로 소비하는 비중이 높아서다. 비싼 포장김치를 뜯어 가책 없이 요리 재료로 쓰는 강심장은 아직 드물다. 한국인의 국산 김치 사랑이 이어질 수 있도록 뒷받침할 대안들이 필요하다. 레시피 보급, 밀키트 개발 등 김치를 쉽게 담그는 방법을 개발하고 요즘 소비 패턴에 맞는 새로운 김치 산업구조를 마련해야 한다. 홍희경 논설위원
  • 대상, 미국 김치시장 공략 박차…현지 식품회사 ‘럭키푸즈’ 인수

    대상, 미국 김치시장 공략 박차…현지 식품회사 ‘럭키푸즈’ 인수

    대상㈜이 미국 식품업체 ‘럭키푸즈’(Lucky Foods)를 인수했다고 19일 밝혔다. 지난해 완공한 미국 로스앤젤레스(LA) 공장에 이어 현지 식품업체를 인수하며 생산기지를 추가 확보하면서 글로벌 사업의 핵심 카테고리인 김치를 비롯해 소스류, 가정간편식(HMR) 등의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대상은 지난 3월 자회사 DSF DE에 38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투자금으로 럭키푸즈 지분 100%와 보유 시설을 모두 인수했다. 럭키푸즈는 지난 2000년 설립된 ‘서울’ 김치 등을 판매하는 아시안 식품 전문회사로 미국 오리건주에 있다. 김치를 비롯해 스프링롤, 소스 등을 주요 유통 채널에서 판매하고 있어 대상의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대상은 럭키푸즈 김치 생산능력을 현재 2배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등 공장 증설 및 설비 투자도 계획하고 있다. 대상은 ‘모든 미국 가정에서 만나는 아시안 그로서리 기업’이라는 미국 사업 2030 비전을 정하고 김치, 고추장 등 한식을 중심으로 냉동, 냉장, 상온 등 모든 카테고리에서 핵심사업을 구축하고 신사업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대상 ‘종가’ 김치는 현재 미주와 유럽, 대만과 홍콩 등 아시아를 포함한 전 세계 40여개 국가에 진출해있다. 미국 현지에 대규모 김치 생산 설비를 갖춘 국내 식품기업은 대상이 유일하다. 이경애 대상 식품글로벌사업총괄 중역은 “이번 인수로 미국 김치시장 확대에 더욱 속도를 내게 됐다“며 ”럭키푸즈의 제품력과 인프라를 활용해 현지 사업에서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대상은 미국 식품업체 럭키푸즈를 인수했다고 19일 밝혔다. 대상은 지난해 로스앤젤레스(LA) 공장을 완공한 데 이어 미국 현지 식품업체를 인수하며 생산기지를 추가로 확보하게 됐다. 대상은 럭키푸즈 인수를 계기로 글로벌 사업의 핵심 품목인 김치를 비롯해 소스류, 가정간편식(HMR) 등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대상은 지난 3월 자회사 DSF DE에 38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투자금으로 럭키푸즈 지분(100%)과 시설을 모두 인수했다. 럭키푸즈는 지난 2000년 설립된 ‘서울’ 김치 등을 판매하는 아시안 식품 전문회사로 미국 오리건주에 있다. 대상은 럭키푸즈 공장 증설과 설비 투자도 단행한다. 서울 김치 제품의 생산능력을 지금의 2배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공장 자동화 설비를 확충할 계획이다. 이경애 대상 식품글로벌사업총괄 중역은 “이번 인수로 미국 김치시장 확대에 더욱 속도를 내게 됐다”며 “럭키푸즈의 제품력과 인프라를 활용해 현지 사업에서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 김치원료 단지·맛 표준화… 자치단체들 화끈한 ‘김치산업’ 경쟁

    김치원료 단지·맛 표준화… 자치단체들 화끈한 ‘김치산업’ 경쟁

    ‘김치원료 공급단지, 김치 맛 표준화, 친환경김치공장, 김치 레시피개발까지’ 지방자치단체들이 김치산업 육성에 뛰어들고 있다. 코로나19로 면역력에 좋은 발효식품이 주목받으면서 김치시장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이 김치종주국이라는 억지주장을 펼치자, 지자체들이 팔을 걷은 것이다. 충청북도는 2025년까지 290억원을 투입해 괴산군 괴산읍 일원에 김치원료 공급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이 단지는 절임배추 종합처리센터와 김치거점 물류센터 등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괴산은 전국에서 처음 절임배추를 생산한 곳으로, 손쉽게 김장을 담그는 김장혁명의 발원지다. 인근 음성은 고추, 단양은 마늘이 유명하다. 여기에다 충북은 국토의 중심부라 김치원료 공급단지로 최적이다. 도는 농림축산식품부가 구상중인 김치산업진흥원 유치도 준비중이다. 경북도는 2024년까지 김치산업에 1283억원을 투자해 김치가공업체 시설현대화, 김치 맛 표준화, 온라인 김치쇼핑몰 운영, 수출상담 및 물류비 지원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전남도는 친환경 김치 가공공장을 지어 김치고급화에 주력하고 전남 김치생산자협회를 설립해 김치시장에 선제 대응키로 했다. 현재 전남에는 79개 김치 가공공장이 연간 492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세계김치연구소가 위치한 광주시는 지난 6월 광주김치타운 안에 김치공방을 개소했다. 이 공방은 대한민국 김치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명인 4명이 만든 수제 명품김치를 전국에 판매하게 된다. 시는 채식주의자를 위해 우리밀과 토마토를 이용한 비건 김치레시피도 개발중이다. 국내 채식인구가 150만명에 달해서다. 시 관계자는 “오는 11월 빛고을김장대전에서 어패류와 젓갈류가 전혀 들어가지 않은 비건김치를 선보일 예정”이라며 “광주만의 프리미엄 김치를 생산해 전 국민과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지자체들이 김치산업에 적극 투자하는 것은 지역발전과 연결될수 있기 때문이다.지난해 김치수출액은 1억4451만달러로 전년의 1억499만달러보다 31.6% 늘었다. 올해 4월까지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35% 증가했다. 시장 확대는 국내 김치업체들의 투자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를 대비해 인프라를 잘 갖추면 김치업체 투자유치가 상대적으로 수월하다. 기업들이 지역에 둥지를 틀면 일자리창출과 김치에 들어가는 농산품 생산농가들의 수익증대를 기대할수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코로나로 인한 김치산업 기회를 도약의 발판으로 삼을 방침”이라며 “자치단체들이 김치산업육성에 나서면 김치종주국의 위상도 제고될 것”이라고 말했다.
  • [열린세상] ‘중국산 김치’ 해결책, 고품질과 HACCP 적용/이은우 건양대 교수

    [열린세상] ‘중국산 김치’ 해결책, 고품질과 HACCP 적용/이은우 건양대 교수

    ‘한식을 말하다’란 책에 따르면 ‘신라촌락문서’, ‘연희식’, ‘고려사절요’, ‘삼국사기’ 등에 김치에 대한 역사적 기록이 있으며, 이로 미루어 볼 때 우리 조상은 삼국시대 이전부터 김치를 먹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치의 어원은 ‘딤채’이며, ‘딤채’가 단모음화되면서 ‘딤치’가 되고 ‘딤치’는 구개음화 현상으로 ‘짐치’가 됐으며, 부정회귀 현상에 의해 오늘날처럼 ‘김치’로 불리게 됐다고 한다. 김치는 적정 온도에서 발효돼 유기산, 즉 젖산·초산 등과 젖산균 등을 생성하게 되며 유용생균제로서 역할을 해 장에서 유익한 균의 생성을 촉진하고 해로운 균의 생육을 억제하는 정장 작용으로 장내 환경을 개선한다고 한다. 한국인은 전통적으로 가을에 수확한 채소를 겨울 동안 먹기 위해 김장을 했다. 초겨울에 배추를 이용해 김치를 담그는 김장 문화는 2013년 12월 유네스코 세계 무형문화 유산으로 등재됐다. 한국인들에게 김치는 하나의 음식이라기보다는 생활문화 그 자체다. 요즘 국내 식당에서 국내산 김치 찾기가 쉽지 않다. 중국산 김치가 국내 음식점 김치의 90% 이상을 점령했기 때문이다. 국제적으로는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 증가와 코로나 확산 등으로 김치가 인기 식품으로 부상하면서 글로벌 김치시장이 연평균 5.2% 정도 성장하고 있으나, 김치 완제품 및 중간재료 시장에서 중국의 시장 점유율은 갈수록 가팔라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중국의 일부 언론이 ‘파오차이’에 대한 국제표준화기구 산업 표준이 제정됐다면서 마치 ‘파오차이’가 김치산업의 국제 표준이 된 것처럼 보도한 적이 있다. 그러나 ‘파오차이’는 소금과 향신료 끓인 물에 각종 채소를 넣고 절인 단순 절임 식품으로 숙성 과정을 거치는 발효식품인 김치와는 완전히 다른 종류의 음식이다. 그러나 김치가 중국어로 ‘한국 파오차이’ 또는 ‘파오차이’로 표기되기 때문에 김치가 마치 중국 음식으로 오해될 소지가 있다고 한다. 또한 최근 구정물 속에서 낡은 굴삭기를 이용해 배추를 절이는 중국인 남성의 ‘알몸 절임 김치’ 영상이 언론에 공개돼 국내 소비자의 중국산 김치에 대한 불안감은 공포 수준에 가깝다. 가격, 식품 안전, 종주국 문제 등으로 요약되는 김치 문제에 대해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해 본다. 먼저 국내산 김치의 가격을 파격적으로 낮출 수 있다면 문제가 달라질 수 있다. 최근 기업과 정부가 자동화 기술을 도입하고 100% 수작업에 의존했던 ‘김치 양념 넣기’ 등을 자동화해 생산성이 4배 이상 늘어나고 불량률이 80% 감소하는 결과를 얻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중국산 김치가 가격 경쟁력은 뛰어나나 안전성과 품질은 많이 떨어진다. 정부는 스마트 자동화 기술 등 연구개발을 통해 김치의 질은 획기적으로 높이면서 가격은 중국산 김치와 경쟁할 수준으로 내릴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두 번째는 식품 안전 문제로, 정부는 식품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해썹·HACCP)을 도입했다. 국내산 김치에 대해서는 이미 적용하고 있으며, 2020년 4월 ‘수입식품안전관리특별법’이 개정돼 수입 김치에 대해서도 오는 10월부터 적용할 수 있다고 한다. 최근 정부는 식품 안전을 위해 수입 김치에 대한 통관 절차를 강화하고 현지 김치 생산 공장 위생상태 점검에도 나선다고 한다. 정부는 조속한 시일 내에 수입 김치에 대한 해썹 적용을 차질 없이 추진할 것을 촉구한다. 마지막으로 김치 종주국 문제로, 오래전부터 김치는 우리나라 고유의 음식으로 국민들이 인식해 오고 있었는데, 최근 김치가 중국 음식이라는 최근 주장은 절임식품인 파오차이와 발효식품인 김치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 이를 바로잡기 위한 정부 차원의 문화 홍보와 외교적 노력이 필요하다. 김치 종주국의 위상을 제고하고, 글로벌 김치문화 창진을 위해 김치 관련 분야의 종합적인 연구개발을 수행하며, 김치산업을 육성·발전시키기 위해 정부 출연 연구기관인 한국식품연구원 부설로 2010년 설립된 세계김치연구소가 최근 통폐합과 원장 공석 문제로 인해 제대로 역할하기 힘든 상태라 안타깝다. 하루속히 세계김치연구소가 정상화돼 김치를 둘러싼 산적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데 앞장서 주기를 기대한다.
  • [씨줄날줄] 김치 공정/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김치 공정/황성기 논설위원

    ‘한국의 대표음식’ 하면 으레 김치나 비빔밥이 꼽힌다. 일본은 스시, 미국은 햄버거, 이탈리아는 피자, 독일은 맥주가 대표 음식이라 해도 이의를 제기할 해당 국가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만일 햄버거의 종주국이 중국이라거나 중국 피자가 원조 혹은 중국 스시가 표준이라고 주장한다면 광인(狂人) 취급 받기 십상이다. 음식에는 그 나라나 민족의 역사와 문화가 짙게 배어 있다. 인터넷으로 세계인이 소통하는 지금 상식화한 각국의 대표 음식을 자국의 음식이나 표준이라 우기는 일은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그런데도 중국의 관영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가 일을 저질렀다. 이 매체는 지난 29일 중국의 표준화한 김치 제조법이 국제표준화기구(ISO) 인가를 받았다면서 “중국의 김치 산업이 국제 김치시장의 기준이 됐다”는 황당한 보도를 했다. 아마도 김치에 인이 박인 한국인들을 자극할 셈으로 이런 도발을 한 것이겠지만 중요한 팩트를 빠뜨렸다. 20여년 전에 이런 사태를 예견하고 ‘김치의 세계화’를 선언한 한국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보건기구(WHO)가 공동으로 세운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로부터 2001년 한국 김치를 국제 표준으로 승인받은 사실을 말이다. 중국이 주장하는 ISO 인가는 상품·서비스 거래를 원활하게 하려는 민간기구의 기준일 뿐, 권위 있는 국제기구인 CODEX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한국 김치에 주목한 일본도 1990년대 말 ‘기무치’(kimuchi)를 CODEX에 국제 표준으로 하려고 시도했다. 하지만 뒤늦게 김치의 국제적·내재적 가치를 깨닫고 표준 획득에 뛰어든 한국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한중일의 음식 문화가 크게 다르면서도 일부 비슷한 점도 있다 보니 생기는 일로 치부할 수 있다. 환구시보가 주장한 중국 김치란 쓰촨 지역의 ‘파오차이’를 가리킨다. 파오차이는 염장 채소 식품일 뿐 세계인이 모양과 색깔, 냄새와 맛으로 기억하는 발효식품 김치(kimchi)와는 다르다. 일본에도 염장 채소 반찬인 오싱코(お新香)가 있지만 그저 오싱코일 뿐이다. ‘중국 김치 표준’은 중화 민족주의를 배경으로 역사를 왜곡하는 동북공정의 연장선에 있다. 거기에 올 들어 10월까지 김치 수출(1억 1908만 달러)보다는 수입(1억 2690만 달러)이 많고, 수입 김치의 99%가 중국산이라는 한국의 복잡한 사정도 한몫 거들었다. 하지만 주로 식당에서 유통되는 국산의 10분의1 가격인 중국산 저가 김치에 원산지를 확인한 한국인들의 젓가락이 잘 가지 않는다는 것까지 취재했다면 “한국이 굴욕을 당했다”는 터무니없는 보도는 하지 않았을지 모른다.
  • 김포족 입맛 누가 사로잡을까… 대상·CJ제일제당 ‘김치 대전’

    김포족 입맛 누가 사로잡을까… 대상·CJ제일제당 ‘김치 대전’

    대상 ‘종가집’ 앞세워 업계 1위 질주숙성도 따라 골라 먹는 신제품 출시CJ제일제당 ‘비비고’ 내세워 맹추격깍두기·총각·열무·파김치 등 다변화풀무원은 젓갈 뺀 비건김치로 주목코로나19로 집밥 수요가 증가한 가운데 김장을 포기하고 사 먹는 ‘김포족’이 증가하면서 포장김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3일 식품 업계에 따르면 포장김치 업계 선두인 대상(종가집)과 CJ제일제당(비비고)의 매출은 올 들어 9월까지 전년 동기보다 각각 약 20%씩 신장했다. 닐슨코리아 집계를 봐도 전체 김치시장은 2018년 2523억원에 불과했으나, 지난 8월까지 2005억원(누계)을 돌파, 올해 말까지 최소 2800억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김치 수출은 올 들어 지난 9월까지 1억 900만 달러(누적)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국내 포장김치 시장은 대상과 CJ제일제당의 양강 구도다. 업계 최초의 브랜드 김치 ‘종가집’을 내세우는 대상이 지난 8월 기준 42.4%로 업계 1위를 지키고 있다. 비비고를 앞세운 CJ제일제당이 37.8%로 뒤를 바짝 쫓는 형국이다. 3위인 풀무원의 점유율은 2.5% 수준이다. 김치라고 다 같은 김치가 아니다. 저마다 강점과 특색이 뚜렷하다. CJ제일제당은 최근 취향이 세분화하고 있는 소비자들의 입맛을 잡기 위해 김치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꾸렸다. 2016년 비교적 시장에 늦게 진출했음에도 빠르게 업계 2위로 성장한 이유다. 가장 인기가 많은 총각김치를 비롯해 깍두기, 백김치, 열무김치, 파김치 등 탄탄한 라인업을 갖췄다. 최근에는 별미 액젓으로 맛을 낸 파김치, 직화솥에 볶은 김치볶음, 고기와 궁합이 잘 맞는 보쌈김치도 입소문을 타며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1위인 대상은 ‘발효식품’이라는 김치 본연의 특징에 집중해 ‘숙성도’를 내세운다. 숙성도에 따라 골라 먹는 김치 신제품 2종을 출시했다. 기존 양념맛으로만 구분하던 포장김치 시장에 숙성도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제시하며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는 게 대상 측 설명이다. 갓 담근 생김치 맛이 나는 ‘생생아삭김치’, 저온숙성으로 맛있게 익은 ‘톡톡아삭김치’ 등이다. 풀무원도 각종 시도로 저변을 넓히고 있다. 지난 1일 세계 비건의 날을 맞아 ‘젓갈을 넣지 않은 비건김치’를 출시한 게 대표적이다. 지난달에는 김치에 달콤한 토마토 소스, 매콤한 스리라차 소스의 풍미를 더한 ‘김치렐리쉬’ 2종을 한국과 미국에 출시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차별화된 발효과학과 제품으로 김치가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사랑받는 식품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단감으로 만든 김치 일반김치보다 항산화·항암물질 다량 함유

    단감으로 만든 김치 일반김치보다 항산화·항암물질 다량 함유

    김치에 항산화 물질이 풍부한 단감을 첨가한 ‘단감김치’가 일반김치보다 항산화 기능과 저장성이 뛰어난 것으로 분석됐다.경남한방항노화연구원은 창원시 향토산업육성 창원단감명품화 사업단이 연구용역을 의뢰한 단감을 활용한 다양한 식재료 개발 연구결과 단감을 김치에 첨가하면 일반 김치보다 항산화 효능이 강화되고, 산화를 늦출 수 있어 저장성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한방항노화연구원은 지난해 12월 부터 지난달까지 단감 식재료 개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원에 따르면 단감은 폴리페놀, 비타민C 등 항산화 및 항암물질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김치에 첨가하면 항산화 효능이 강화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단감즙이 가지는 단맛이 기존 김치의 강한 맛을 순화하고 감칠맛을 더해주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방항노화연구원은 이번 연구를 통해 담감김치의 단감즙 당도비율 조절 등을 통해서 단감즙에서 생기는 항산화 기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단감김치가 일반 김치보다 더 건강하고 맛있는 김치라는 사실을 입증하는 등 단감김치 효능이 검증됐다고 설명했다. 경남한방항노화연구원은 이번 연구에서 개발한 단감김치 제조기술을 창원시 의창구 동읍에 있는 김치제조업체인 (주)다경에 이전할 예정이다. 연구원과 다경은 단감김치 영양 성분 분석 및 제작 공정 표준화 기준을 수립해 시제품 제작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경남한방항노화연구원은 최근 포장김치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이번 단감김치 연구 결과가 김치시장 새로운 판로를 개척해 지역 단감 재배 농가 소득 창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발효 음식 이야기] 3000년 묵은 숙성의 지혜… 세계인 건강 지키는 ‘발효 한류’

    [발효 음식 이야기] 3000년 묵은 숙성의 지혜… 세계인 건강 지키는 ‘발효 한류’

    발효(醱酵)란 미생물이 에너지를 얻기 위해 유기물을 분해시키는 과정이다. 같은 단계를 거치지만 그 대상에 유해한지 혹은 유익한지에 따라 ‘부패’가 되기도, ‘발효’가 되기도 하는 역설이 우리네 삶과 닮았다. 또 발효는 시간이 흐를수록 맛과 영양을 더하는 ‘기다림의 미학’을 가르쳐 주기도 한다. 한 땀 한 땀 숨을 쉬며 익어가는 자연의 레시피에 따라 고유한 풍미를 갖게 되는 발효음식은 우리 식문화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우리 전통음식의 시작이자 끝이라 불리는 김치는 그 오묘한 맛의 대표주자다.김치가 인류 역사에 처음 나타난 것은 약 3000년 전이다. 당시 중국의 고대 문헌 ‘시경’에는 ‘오이를 깎아 저(菹)를 만들었다’는 내용이 기록돼 있다. 이 ‘저’가 바로 김치의 원형으로, 채소를 오래 보관하기 위해 절이거나 숙성시킨 음식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김치의 어원은 채소를 소금물에 담갔다는 뜻의 ‘침채’(沈菜)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정설이다. 침채는 ‘팀채’로 발음됐는데, 구개음화로 인해 팀채가 ‘딤채→짐치→김치’로 변했다는 것이다.우리나라에서는 삼국시대 이전부터 절인 채소 형태의 김치를 먹었을 것으로 여겨진다. 특히 농경문화가 발달하고 곡류가 주식이 되면서 겨우내 부족한 채소를 보관·섭취하기 위한 수단으로 채소를 소금, 장, 술지게미, 식초 등에 절이면서 점차 김치의 형태를 갖춰 나갔다. 고려시대에는 불교의 영향으로 육식이 억제돼 채소를 이용한 음식이 더욱 발달했다. 이 시기의 김치는 오이, 미나리, 부추, 갓, 죽순 등 다양한 채소를 이용했으며, 오늘날의 물김치와 같은 형태도 처음 등장했다. 김장 풍습이 시작된 것도 이 시기로 추정된다. 단순한 소금 절임 형태의 장아찌에서 벗어나 여귀, 생강, 귤피, 마늘, 파 등 향신료와 양념을 사용한 김치도 만들어졌다. ●빨간 김치 1766년 문헌서 등장 김치가 오늘날과 비슷한 모습을 갖게 된 것은 조선시대다. 임진왜란 이후 일본을 통해 고추가 도입되면서 1766년 ‘증보산림경제’ 등 당시 문헌에 비로소 빨간 김치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젓갈을 김치에 이용했다는 기록도 있다. 조선 후기에는 중국으로부터 통이 크고 속이 꽉 찬 결구형 배추가 전래되면서 오늘날과 같은 통배추를 사용한 김치의 형태가 완성됐다. 배추통김치, 보쌈김치 등 다양한 종류의 김치가 개발된 것은 1850~1860년 이후로 보인다. 김치가 본격적으로 대량 생산되기 시작한 것은 1950~1960년대 군대에 공급되면서부터다. 이후 1970년대 들어서 각종 산업체 등의 단체급식 수요가 늘고 1980년대 초 중동 파견 근로자용으로 수출되면서 김치시장이 하나의 산업을 이루게 됐다.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상품화 작업도 함께 진행됐다. 1987년에는 현재 국내 김치시장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종가집김치’가 처음 출시됐다. 초기에 김치를 상품화하는 데 가장 큰 난관은 포장이었다. 김치는 발효와 숙성과정에서 탄산가스가 발생하는 탓에 포장재가 부풀어오르는 일이 잦았다. 심할 경우 김치국물이 주변에 튀면서 터지기도 했다. 포장김치의 유통 기간과 직결되는 문제였다. 종가집김치는 1989년 탄산가스를 붙잡아두는 ‘가스 흡수제’를 김치포장 안에 넣는 기술을 개발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 이후 캔 김치, 컵 김치, 페트(PET) 김치 등 다양한 포장이 등장했다. CJ제일제당도 2000년 ‘햇김치’를 선보이면서 김치시장에 뛰어들었다. 이어 2007년 젓갈과 액젓류를 판매하는 하선정종합식품을 인수하면서 김치 상품군 보강에 나섰다. 지난해 6월에는 자사의 종합 식품 브랜드 ‘비비고’의 이름을 내건 프리미엄 김치 브랜드 ‘비비고 김치’를 내놨다. 지난 5월에는 기존 서울 및 경기도식의 대중적인 김치맛인 ‘비비고 김치 오리지널’ 제품 외에 ‘비비고 김치 더 풍부한 맛’과 ‘비비고 김치 더 깔끔한 맛’ 2종을 추가로 출시했다. 신세계푸드도 지난 1월 ‘올반 김치’를 처음 내놓은 데 이어 계절에 맞는 열무김치 등을 선보이며 제품군을 확대해가고 있다.●1인가구 증가로 김치시장도 성장 이처럼 업체들이 잇따라 뛰어들면서 국내 김치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특히 맞벌이 가정, 1인가구 등이 증가하면서 과거와 같이 김치를 직접 담가 먹는 가정이 줄어들자 포장김치 시장은 더욱 빠르게 몸집을 키우는 추세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포장김치 시장은 약 1700억원 규모로 2014년 1400억원 대비 27% 이상 증가했다. 이에 따라 식품업체뿐 아니라 워커힐 등 호텔과 대형마트, 백화점 등 유통업체들도 직접 김치 브랜드를 선보이며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갖가지 채소와 양념 등 최소 15가지 이상의 재료가 들어가는 김치는 무기질, 비타민, 식이섬유를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어 항산화·항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발효 과정에서 생긴 유산균은 면역력 강화와 변비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잘 익은 김치에는 1g 당 1억개의 유산균이 함유돼 있어 식중독균이나 위염의 원인이 되는 헬리코박터균 같은 유해균의 생육과 대장암 발병을 억제한다. 또 몸에서 사용하고 남은 잉여 콜레스테롤을 분해·배출해 콜레스테롤이 혈관에 쌓이는 것을 막아준다. 이 밖에도 아밀라제, 셀룰라제 등과 같은 소화효소를 생성해 음식의 소화 흡수를 돕는 작용도 한다. 이런 효능을 인정받아 김치는 2008년 미국의 건강전문지 ‘헬스’(Health)가 선정한 ‘세계 5대 건강식품’에 스페인 올리브오일, 일본 콩, 그리스 요거트, 인도 렌틸과 함께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1g당 유산균 1억개… 항암효과도 한편 집에서 김치를 담글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좋은 재료를 고르는 일이다. 주재료인 배추는 속이 단단하게 차 있고, 반으로 갈랐을 때 속이 노랗고 깨끗해야 한다. 흰 줄기 부분에 검은색 점박이 무늬가 있거나 색이 어두운 것은 병 든 배추다. 또 씹어 봤을 때 단맛과 고소함이 있어야 한다. 최근에는 절임배추를 구입해서 김치를 담그는 가정도 늘고 있다. 배추를 절인 상태에서 시간이 흐르면 자체가 발효될 수 있으므로, 가능하면 구입해서 곧바로 김치를 담그는 것이 가장 좋다. 특히 줄기 쪽이 제대로 절여지지 않으면 김치를 담그고 나서 국물이 많이 생기거나 보관 과정에서 지나치게 물러질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양념을 구성하는 젓갈(건더기가 있는 형태) 혹은 액젓(건더기가 없는 맑은 액체 형태)은 단맛과 구수한 향미가 함께 느껴지는 것으로 고른다. 젓갈류라고 해서 무조건 짠맛만 나는 것은 소금물로 희석했을 가능성이 있다. 액젓의 빛깔은 밝은 갈색이 좋다. 액젓은 시간이 지날수록 빛깔이 어두워지는 까닭이다. 김치 감칠맛의 비밀은 ‘단짠’(단맛+짠맛)의 조화에 있다. 김치의 간을 담당하는 젓갈을 잘 사용하면 따로 조미료를 넣지 않아도 김치의 감칠맛을 높일 수 있다. 여기에 적당량의 단맛을 가미하는 것이 비결이다. 또 황태나 다시마 우린 물을 풀이나 양념에 섞으면 더욱 깊은 맛을 낸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독자의 소리] 중국 대륙에 김장문화를 수출하자/명정식 농협안성교육원 교수

    우리 김치가 드디어 중국 대륙에 상륙하게 됐다. 수년간 우리 정부가 끈질기게 노력한 결과 중국이 자국의 김치 기준에 적용하던 미생물 기준을 우리 김치에는 적용하지 않기로 하면서다. 이미 중국 내 개정 절차를 마쳤고 최근 양국 정상이 조속히 시행하기로 합의했다. 비멸균 발효식품인 우리의 전통 발효김치 모습 그대로 들어가게 됐다는 점은 식문화의 수출이란 측면에서 퍽 의의가 깊다. 김치는 발효식품의 기능성을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 절임은 미생물의 생장을 제한하는 것이고 발효는 건강에 유익한 균을 증식시키는 방식으로 개념이 완전히 다르다. 이처럼 김치는 조제와 발효 과정에 따라 다양한 맛과 향, 강장식품으로 변하기 때문에 발효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 신제품 개발에 지속적으로 투자해야 한다. 최근 매운맛의 다양화로 새로운 식품시장을 창조한 것처럼 매운맛과 신맛, 단맛 등은 중독성이 있어 농도 조절을 통한 시장 창출의 가능성이 무한하다. 발효식품의 기능성을 유지하면서 중국인이 선호하는 인삼, 녹차 등을 활용한 프리미엄 김치를 개발하면 건강은 물론 돈도 될 것이다. 김장문화를 팔아야 한다. 김치 종주국 우리의 김장문화는 유네스코 인류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돼 있다. 우리와 역사적 맥락을 같이해 온 중국은 60개가 넘는 다민족 사회로 우리의 김장문화를 수출하면 삶의 질 향상에 더욱 보탬이 될 것이다. 아울러 김치시장이 발전하려면 김치의 원산지 표시제가 보다 강화돼야 한다. 명정식 농협안성교육원 교수
  • 홈쇼핑 김치 “없어 못판다”

    홈쇼핑 김치 “없어 못판다”

    김치가 TV홈쇼핑에서 ‘없어서 못파는’ 존재가 됐다. 방송을 늘리고 싶어도 물건이 달려 편성에 어려움을 겪을 정도다. 업계 관계자는 31일 “채소값이 폭등한 지난 9월부터 TV홈쇼핑의 김치가 매진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며 “직접 담그는 것보다 10∼20% 싸고 인기”라고 말했다. 지난 25일 방송한 GS홈쇼핑의 A 김치는 50분짜리 방송이 끝나기 10분 전에 4000세트(1세트 3만 9900원)가 모두 판매됐다.1분에 100세트, 초당 1.6세트의 주문이 온 셈이다. 이 회사 최인희 식품팀 과장은 “포장김치를 주 1회씩 방송하고 있지만 생산이 주문을 대지 못해 방송편성을 늘리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치 방송을 문의하는 전화도 콜센터에 폭주하고 있다. 3종류의 포장김치를 판매하고 있는 현대홈쇼핑도 1회 방송(1시간)에 준비한 3000세트가 날개돋친듯 팔리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10월 들어서는 완전 매진”이라며 “물건이 없어 김치방송을 주 1∼2회로 줄였다.”고 밝혔다. 그는 “11월부터는 김치방송을 잡기조차 힘들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치판매방송을 긴급 확대 편성한 롯데홈쇼핑은 전년 동기(9∼10월) 대비 150%의 매출 증가세를 기록했다.30분 방송 기준으로 3000세트가 팔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TV홈쇼핑 김치시장은 390억∼400억원에 이를 전망”이라며 “두 자릿수 성장 시대로 진입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가정용 김치시장 잡아라

    가정용 김치시장에 한바탕 시장쟁탈의 회오리가 몰아칠 것 같다. 무엇보다도 올해는 식품업계의 양대산맥인 대상과 CJ가 김치사업을 본격화하는 첫 해다. 대상과 CJ는 지난해 말 각각 두산 식품사업부문(종가집 김치)과 하선정종합식품(하선정 김치)을 인수했다. 김치 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태세다. 풀무원·농협·동원 등 다른 업체들도 이에 맞춰 치열한 시장확대 전략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CJ는 하선정 김치를 ‘CJ하선정 김치’로 새롭게 단장하고 포기김치, 남도식포기김치, 맛김치, 총각김치, 열무김치, 백김치, 깍두기 등 7개 제품군을 내놓았다. CJ는 “전통의 브랜드 하선정 김치에 지난 7년간 햇김치 사업을 해오면서 쌓은 원료구매, 절임, 염도관리, 발효숙성 등 노하우를 결합시켜 질 좋고 값 싼 김치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CJ는 발효숙성 기술을 적용한 ‘햇김치’ 제품을 만들어 왔으나 백화점 등 프리미엄 시장에서만 판매해 시장 점유율이 1∼2%선에 그쳤다. 이번에 CJ하선정 김치로 대중적인 시장에 뛰어든 것이다. 연간 2000억원 규모인 국내 김치시장은 대상 ‘종가집’이 60∼70%대(시장조사에 따라 차이)로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반면 CJ는 ‘햇김치’와 ‘하선정’을 합하더라도 3∼5%대에 불과하다. 하지만 김치를 향후 주력 신선식품 사업으로 정한 CJ가 기존 유통·배송망과 마케팅 노하우, 브랜드 파워, 연구개발(R&D) 능력 등의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할 경우 상당한 세력확대가 예상된다. 자금력을 앞세워 매장 수와 판매면적을 대폭 늘리고 다양한 할인 및 끼워주기 판촉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CJ는 올해 매출 150억원으로 가정용 김치시장에서 3위에 오르고 2009년에는 2위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대상 “당장은 판도변화 있을 수 없다.” 대상은 아직은 느긋하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시장 점유율 차이가 20배 수준에 이르는 데다 종가집 김치의 맛과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가 워낙 높아 당장 CJ가 판도를 바꾸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시장 2위는 풀무원으로 11∼12%를 차지하고 있다.2005년부터 지역 단위농협의 김치를 ‘아름찬’이라는 브랜드로 통합운영해 온 농협과 1995년부터 김치사업을 해 온 동원F&B는 각각 4∼5%대의 시장점유율을 나타내고 있다. ●업계간 경쟁 얼마나 가열될까 현재 김치시장은 발전요소와 한계요소를 동시에 갖고 있다. 소비자 요구에 맞춰 국산 농산물을 써야 돼 원가부담이 높고 철마다 가격 변동도 크다. 또 가정에서의 김치 소비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데다 값싼 중국산이 밀려들고 있다. 김치 수입량은 2003년 2만 8915t에서 2005년 10만 9317t으로 폭증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국내 김치시장(2005년 말 2조 2400억원 추정)의 절반 이상인 1조 2730억원이 집에서 직접 담가먹는 시장이어서 향후 상품김치로 전환할 잠재 수요층이 두껍다. 된장·고추장 등 장류가 그랬듯 빠르게 사먹는 추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또 중국산 김치는 소비자들의 거부감이 커서 가정용으로 유통될 가능성이 낮다. 업계는 전통적인 포기김치, 맛김치, 총각김치, 열무김치, 깍두기 등 외에 보쌈김치, 백김치, 갓김치, 파김치, 고들빼기, 나박김치, 깻잎김치, 볶음김치, 양파장김치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업체들간 가격할인, 무료증정, 신제품 출시경쟁 등이 가열되면 소비자들로서야 선택과 혜택의 폭이 넓어지니 반길 일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기생충알 김치 파문] “소비·수출위축 우려 경쟁력 강화 기회로”

    농림부는 국산 배추에서도 기생충알이 나온 것으로 확인되자 농산물품질관리원에 실태조사팀 구성을 지시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농림부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10년 전 기생충이 사라졌다는 보건당국의 발표에 따라 농수산물 기생충 검역을 모두 중단했다.”면서 “재배지와 토양·수질·영농자재·농수산물시장에 대한 정밀조사를 원점에서 다시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김장철을 앞두고 배추와 무의 주산지를 중심으로 모니터링 검사를 강화하겠다고 밝혀 다소 진정되는 듯한 ‘배추파동’의 재현을 특히 걱정했다. 김치 수출대상국인 일본·중국측의 동향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농림부의 다른 관계자는 “식약청이 중국산 김치에 대한 검역 결과를 너무 성급히 발표했다.”면서 “괜히 중국의 과민반응만 불러 내부 검역문제를 국제적으로 확산시킨 게 아니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종가집·풀무원·동원F&B·CJ 등 대형 김치 제조회사들은 “그동안의 엄격한 품질관리에 따른 당연한 결과”라며 안도하면서도 김치시장의 위축을 우려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국내 포장김치의 71%를 차지하는 두산식품BG 종가집은 이날 “김치 파동이 오히려 우리 김치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기회”라며 “엄격한 품질·위생 관리를 통해 김치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회복에 앞장서겠다.”는 의견을 발표했다. 반면 농협은 자체 김치에도 기생충알이 나오자 국민들에게 사죄한다고 밝혔다. 유통 경로를 철저하게 밝히는 동시에 단위농협에 잘못이 있다면 단위조합을 즉각 폐쇄하겠다는 강경한 입장까지 천명했다.기생충알이 검출된 한성식품의 김치를 판매해온 현대백화점은 한성식품의 포장김치 판매를 중지했다. 월마트 16개 점포에서도 한성식품의 김치를 거둬들였다.백문일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이색·퓨전김치 때깔·맛깔 경쟁

    “어디 아까워서 먹겄냐.” 보랏빛이 감도는 깻잎양배추말이 김치를 보고 임일순(57)씨는 감탄했다. 깻잎과 적채를 양배추로 돌돌 말아 미나리로 묶은 김치는 서양의 캘리포니아롤을 닮았다. 한입 베어 물자 깻잎 향이 가득히 퍼진다. 아삭아삭 시원하고, 새콤달콤하다.“잔칫상에 올리면 그만이겠구먼. 집에선 만들기 힘들지.” 맛깔스러운 이색 김치, 퓨전 김치가 쏟아지고 있다. 값싼 중국산 배추김치가 밀려오자 업체들이 독특한 맛으로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지난해 김치시장 규모는 6500억원으로 매해 10%씩 성장하고 있다. 한성식품은 깻잎양배추말이 김치 미역김치 미니롤보쌈김치를 개발, 특허를 획득했다.500g 각 9000원. 미역김치는 미역 무 돌산갓잎 홍청색 피망 등을 미나리로 말아 만들어 향과 맛이 개운하다. 철분과 칼슘이 풍부한 미역을 김치 재료로 넣었지만 비린내가 없다. 온갖 야채와 해물, 양념을 버무려 배추로 말아 만든 미니롤보쌈김치는 보쌈 고유의 맛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제품. 수육과 함께 먹으면 제격이다. 인삼백김치, 인삼포기김치, 치자미역말이김치, 오이피클김치 등 퓨전김치는 새콤달콤한 감칠 맛에 녹색, 노란색, 붉은색 야채 빛이 어우러져 인기를 끌고 있다.500g 8000원. 농협 공동브랜드 ‘아름찬김치’에서도 특이한 김치가 나온다. 양파 장김치와 고들빼기 김치가 대표적이다. 양파는 육류·과일과 궁합이 잘 맞고 건강에도 좋지만, 매운 향과 맛이 흠이다.양파 장김치는 솔잎추출액을 넣어 양파의 매운 맛을 없애고 은은한 솔잎 향을 가미, 단점을 보완했다. 특히 해남의 질좋은 땅에서 자란 양파와 솔잎만 골라 간장에 담갔다.1㎏ 4600원. 손질이 까다로워 쉽게 접하지 못했던 고들빼기 김치도 포장김치로 출시됐다. 고들빼기는 국화과 1년생 초본 혹은 월년초로 우리나라 곳곳에서 자란다. 위를 튼튼하게 해주고, 피를 맑게 만들어 건강식품으로 유명하다. 고들빼기 김치는 뿌리가 굵고 잎이 연한 고들빼기만 골라 꼼꼼히 세척한 뒤 맛깔스러운 양념에 버무린 김치다. 늦봄 연한 고들빼기를 소금물에 절여 쓴맛을 우려내 원료 자체의 맛을 살리고, 고춧가루와 젓갈을 넉넉히 써서 빛깔을 더했다.1㎏ 1만 300원. 두산식품BG 종갓집은 연하고 고소한 노란 배춧속으로 만든 배추고갱이김치를 선보였다. 대형 할인점과 백화점에서 직접 버무려준다. 겉절이를 즐기는 소비자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고.1㎏ 8700원. 땅속에 묻어둔 김장독 김치맛을 재현한 삼겹살에 묵은지는 여름철 특별한 요리와 어울린다. 김치지짐이나 볶음김치, 돼지고기 보쌈, 김치찌개 등을 만들면 제맛이 난다.1㎏ 8400원. 매운맛을 싫어하는 어린이를 위한 어린이 김치도 있다. 매운맛을 내는 캐사이신 함량이 낮은 고춧가루와 비리지 않은 새우액젓을 사용했다. 대신 유산균과 클로렐라, 올리고당을 가득 담아 건강을 챙겼다.500g 4400원. 한성식품 김순자 대표는 “우후죽순 밀려오는 중국산 김치에 대응하려면 차별화된 맛을 끊임없이 개발해야 한다.”면서 “김치 종주국의 자존심을 지킬 이색김치로 국내 소비자뿐만 아니라고 외국인의 입맛도 사로잡을 것”이라고 말했다.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씨줄날줄] 김치 전쟁/오풍연 논설위원

    김치는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음식이다. 처음 먹은 사람들은 땀을 뻘뻘 흘리고 심지어 눈물까지 흘린다. 김치는 ‘매운 맛’에도 불구하고 세계인의 음식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하는 중이다. 웰빙 붐과 함께 건강식품으로도 인기가 치솟고 있다. 지난 아테네 올림픽에서도 김치가 단연 인기였다. 한국에서 공수된 김치는 선수촌 식당에 내놓자마자 동이 났다. 교민들은 먼 길을 마다않고 김치를 담가오기도 했다. 우리 선수들이 섭씨 40도를 오르내리는 더위에도 막판 뒷심을 보이며 선전을 펼친 것은 김치의 힘이 아닐까. 무엇보다 김치의 효능은 과학적으로 입증되고 있다. 김치에는 카로틴, 비타민C, 토코페롤, 엽산, 구연산, 불포화 지방산 등 영양소가 담뿍 들어 있다. 한국의 배추김치는 일본 기무치(KIMUCHI)에 비해 유산균이 166배나 포함돼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또 체지방을 줄이고 혈압을 낮추는 데 효과적이라고 한다. 일본인이 김치를 많이 찾는 이유이기도 하다. 김치가 공식적으로 세계에 알려진 것은 1984년 LA올림픽 때 공식 메뉴로 채택되면서부터다. 이후 세계 각국은 자체적인 김치 연구를 시작했다. 일본 기무치는 이즈음 선보였다. 현재 일본의 시장 규모는 1조 3000억원. 한국 김치시장의 3배 가량 된다. 김치전쟁은 한·중·일 3파전이 되고 있다. 최근 중국이 김치류 시장에서 최대 수출국으로 부상했다는 보도다.KOTRA에 따르면 올 1∼7월 일본의 중국산 김치 수입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이상 증가한 61억 6000만엔을 기록했다. 반면 한국산은 59억 2700만엔에 머물렀다. 물량기준으로는 중국산이 4만 7527t, 한국산이 1만 8207t이었다. 물론 중국산은 국내 김치 제조업자가 대부분 현지서 생산한 것이다. 한국산 김치보다 싼 가격으로 시장을 뚫고 있다. 그렇더라도 종주국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셈이다. 중국산 김치의 물량 공세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우리나라도 김치 수출보다 수입 물량이 더 많다. 이대로 있다간 국내외 시장을 점점 더 빼앗길 판이다. 고급화·차별화해서 시장을 뚫어야 한다. 지역별·기능별로 특화된 김치를 개발하고 브랜드화하는 것도 비결이다. 또 베트남·필리핀·인도네시아·대만 등에 교두보를 마련, 중국의 도전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김치 종주국의 아성을 지킬 수 있을 것이다. 오풍연 논설위원 poongynn@seoul.co.kr
  • 국산 김치 유산균 유전자 정보 해독

    우리나라 김치에서만 유일하게 발견되는 토종 유산균의 유전자 정보가 처음으로 해독됐다. 서울대 미생물연구소는 5일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해 10월 세계 최초로 발견된 ‘류코노스톡김치아이’라는 유산균의 유전자 정보를 완전히 해독하는데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6월부터 바이오벤처기업인 마이크로비아와 공동 작업끝에 210만쌍의 염기와 2,000여개의 류코노스톡 김치아이의유전자 정보를 완전 해독함으로써 김치 종주국으로서 김치유산균의 특허 및 로얄티 확보에 교두보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류코노스톡 김치아이는 김치의 발효과정에서 생성되는 유산균으로 소화촉진,면역강화,항균,항암,혈중 콜레스테롤 저하,노화 억제 등의 기능에 관련된 유산균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대 미생물연구소 강사욱(姜思旭) 소장은 “전통식품인김치를 지키려면 김치의 유산발효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유산균의 국제적인 특허 확보가 핵심”이라면서 “유전자 해독을 통해 맛과 향을 조절할 수 있는 맞춤형 김치와 노화 억제 등 부가가치가 큰 고기능성 김치 생산에 우위를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국내 김치시장은 연간 1조원,해외 수출은 연간 1,000만달러에 이른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김치 대박 “한국이 만들고 세계가 먹는다”

    김치로 떼돈을 번다면? 지금껏 김치는 한국인의 밥상에 없어서는 안될,그러나 흔하디 흔한 반찬에 불과했다.그런 김치시장이 폭발하고 있다.460여 생산업체들이 연간 4,600억원대 시장을 놓고 한판승부를 벌이고 있다.일본,미국 등 해외 수출도 본격화돼 김치시장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는 일본의 ‘기무치’ 대신 한국의 ‘김치’를 국제규격식품으로 최종 승인했다.업계는 이 여세를 ‘2002 월드컵’까지 몰아 김치를 명실상부한 수출 주력상품으로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폭발하는 김치시장=매년 100% 가까운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두산식품BG 박성흠(朴星欽)사장은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가정용 김치수요가 폭증,김치가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등장했다”고 말했다.두산,농협,동원,하선정,제일제당,풀무원 등이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중소업체만도 500개에 육박한다.인터넷 김치박물관(www.kimchimuseum.com)도 생겼고,김치상품권은 인기 선물 품목으로 자리잡았다.‘김치를 사먹으면 빵점 주부’라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됐다. ◇미국서 맞붙은 두산과 제일제당=지난해 김치 수출액은 7,844만달러(1,000여억원).거개가 같은 동양권인 일본으로 나갔다.그런데 최근 두산이 주력 브랜드 ‘종가집김치’를 미국 서부지역의 코스트코홀세일(대형할인점) 20여곳에 입점시켰다.한인슈퍼마켓이나 대형할인점 등과도 판매대행계약을 체결,내년까지 미국 전역에 판매거점을 확보할 계획이다. 제일제당은 김치 특유의 역한 냄새를 없앤 브랜드김치 ‘크런치 오리엔탈’을 미국 최대 슈퍼마켓 체인업체인 ‘알버슨’과 캘리포니아 대형할인매장 ‘랄프’ 등 300여곳에입점시켰다. ◇퓨전김치 봇물=냄새없는 김치는 기본이다.제일제당은 히스패닉계의 입맛을 겨냥한 멕시칸식 ‘김치살사’와 백인입맛에 맞춘 ‘김치 랠리시’,독일식 채소절임 ‘크라우트김치’,과자에 찍어먹는 ‘스낵김치’ 등 별의 별 퓨전김치를 내놓고 있다.농약을 쓰지 않은 풀무원의 ‘프리미엄급김치’도 눈길을 끈다. ◇‘김치코리아’의 고집=메이저사들이 냄새없는 김치나 퓨전김치 등 외국인의 입맛잡기에 노력하고 있는 것과 달리김치 고유의 맛을 고집하는 업체도 있다.전남 영암의 해동식품(061-471-4080)이 대표적이다.브랜드 이름도 ‘김치코리아’다.5대 명문종가들의 맏며느리들이 직접 양념을 지도,어머니 손맛을 그대로 살린 전라도식 맛김치로 유명하다. 화학조미료도 쓰지 않는다. 이 회사 이채원 사장은 “매화는 시어야하고 홍시는 달아야 맛”이라면서 “수출을 위해 김치맛을 바꾼다면 그것은기무치”라고 꼬집었다.일본인의 입맛에 맞춰달라는 요청을 거절하자 불쾌해하던 바이어들도 이제는 단골이 됐다. 지난 4월에는 미국에 처음으로 240t을 수출했다.캐나다 호주 유럽과도 수출협상을 벌이고 있다.치열한 경쟁끝에 인천국제공항 면세점과도 납품계약을 체결,인삼을 채썰어넣은포장용 ‘인삼김치’를 곧 선보일 예정이다. 안미현기자 hyun@
  • 김치 세계 공인

    우리나라가 김치의 종주국임을 국제적으로 공식 인정을 받았다.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는 5일 저녁(한국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제24차 총회를 열고 '김치'를 코덱스 국제식품규격으로 최종 확정했다. 이날 총회에서는 그동안 일본의 '기무치'와 신경전을 벌여왔던 김치의 공식명칭이 'Kimchi'로 정해졌다. 우리나라 전통식품 가운데 처음으로 김치가 국제식품규격을 따냄에 따라 앞으로 김치수출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김치를 처음으로 수입하는 국가에서 코덱스 기준을 수입식품 검사 기준으로 준용할 수 있기 때문에 새로운 김치시장을 개척하는데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우리나라 김치는 지난해 일본과 미국·대만·영국 등에 약 2만4,000t(7,900만달러)이 수출됐다. 김성수기자
  • 800억시장 ‘김치전쟁’ 후끈

    김장철이 돌아왔다. 예전에는 “언제 김치를 담글까.몇포기를 해야하나”를 걱정했지만이제는 “담글까”“사먹을까”를 먼저 결정해야 할 정도로 상황이달라졌다. 서울 중계동에 사는 주부 최영훤씨(38).결혼 13년째인 그녀는 한해도 거르지 않고 직접 김치를 담궜고 또 시어른들에게 갖다드리기도했다.그러나 올해는 김치를 담궈야 할지 고민중이다.“몸도 안좋고주위에서 김치를 사먹었더니 맛도 있고 편하더라고 얘기해 나도 그럴까 하고 마음이 흔들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치시장 매출 매년 늘어=최씨 처럼 자기 손으로 김치를 담궈왔던이들도 요즘 김치를 사먹는 것을 고려중이다.이에 따라 해를 거듭할수록 김치시장은 커지고 있다.지난해 포장김치 시장규모는 대략 500억원대였으며 올해는 800억원,2003년에는 2,300억원으로 3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여기에 영세사업장이나 즉석에서 만들어 파는 김치 등을 포함하면 실제 시장규모는 이보다 휠씬 크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입맛의 평준화=김치시장이 커진 것은 맞벌이 부부의 증가,외식문화 발달,핵가족화 등이 그 이유다. 서울 역삼동에 사는 주부 이정희(56)씨도 두아이가 대학에 들어가면서부터 하루 한끼도 집에서 먹지 않자 김치를 사먹기 시작했다.“음식을 해도 먹는 사람이 없으니 버리는 것이 더 많아요.애써 담근 김치도 시어져 먹지 못하곤 합니다.그래서 가끔 사먹는데 맛이 괜찮더군요”라면서 올해는 아예 김장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집밖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굳이 우리집 입맛을고집하지 않게됐고 입맛이 ‘평준화’되면서 김치를 사먹는 데 대한편견도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어떤 업체들이 있나=자영업 형태부터 대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대기업으로 전국적인 유통망을 갖고 있는 업체는 동원산업에서 최근 분사한 동원F&B와 두산이 있다.이 두업체는 ‘양반김치’와 ‘종가집 김치’라는 이름으로 포장김치 시장에 뛰어들어 많은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농협도 지난 92년 이 시장에 뛰어들어 현재 전국 12개지역에 김치가공공장을 두고 있으며 올해는 50억원을 판매목표로 삼고 있다.제일제당은 수출용으로 최근 ‘햇김치’란 브랜드를 만들어김치사업을 시작했다. ‘암웨이’도 자사 유통망을 이용,지난 7월부터 ‘종가집 김치’를판매한다.매월 평균 판매액은 8억원 전후며 이는 회사 전체매출의 2%수준이다. ◆포장김치와 즉석김치로 시장 양분화=동원이나 두산에서 생산되는포장김치,즉석에서 버무려 파는 김치,백화점 등지에서 만들어 놓고봉지에 담아 파는 김치 등 다양하다.특히 김장철이 되면 대형업체들은 백화점이나 할인점 등지에서 시연행사를 벌이거나 김장투어로 주부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동원F&B 조현준대리는 “포장김치는 먹기좋을 정도로 알맞게 숙성된 것으로 익은 김치를 싫어하는 이들은 즉석김치를 사먹는 것 같다”면서 “최근 김치생산업체들도 김치의 숙성정도를 살필수 있도록 투명포장을 한 것도 내놓아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장투어와 김치상품권도 등장=김장투어는 고객들이 직접 김치공장을 방문,준비된 재료로 김치를 담그면 원하는 날짜에 집으로 배달해준다.동원(02-3472-6981)과 두산(02-3398-1244)에서는다음달 29일까지 김장투어를 실시한다.참가비는 12만원이며 김치량은 30㎏이다.지난해부터는 선물용 김치상품권도 등장,호평을 받고 있다. 강선임기자 sunnyk@
  • [대한시론] 국가적 명분의 허와 실

    “기무치는 김치가 아니다” ‘김치’는 소금에 절인 배추에 젓갈을 넣고 발효시킨 것이지만 ‘기무치’는 그렇지 아니한 ‘아사즈케’(淺漬)라는 ‘겉절이’ 김치에 불과하기 때문이다.Kimchi가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에서 인정한 김치의 국제적 표기이므로 일본의 아사즈케는 2001년부터 Kimuchi로 표기해 수출해야지 김치로 표기할 수 없다. 이렇게 되자 일본은 기무치를 김치의 국제규격에 포함시키려는 방향으로 물꼬를 트려고 하며,우리는 절대 안 된다는 입장이다.문제는 일본 시장의 80%를 기무치가 차지하며 기무치가 이미 세계 김치시장의 78%를 선점하고 있다는 점이다.기무치가 국제규격을 갖추지 못한다 하더라도 세계시장에서 김치가 기무치를 극복하여 이기지 못한다면 기무치가 배추를 원료로 한 반찬의국제적 대명사로 되고 김치는 한국 등 일부에서만 선호하는 국지적 먹거리로 전락할 것이다. 세계인의 입맛을 김치로 먼저 길들여놓는 것이 실(實)이고 김치의 원조가이러하며 규격이 저러하다 하는 것 역시 중요한 사안이지만 실은 허(虛)임에도 불구하고 우린 명분의 실을 보지 못하고 있다. 1603년 일본은 교토(京都) 천왕은 그대로 인정하면서도 실권을 쥔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가 정이대장군(征夷大將軍)으로 일본 통치의 대권을 잡고 에도(江戶·지금의 도쿄)에 막부(幕府)를 세워 260년 이상 지속한다.천왕이 상징하는 정당성과 쇼군(將軍)이 ‘칼’로 보여주는 실효성의 균형이 팽팽하게 이어져 온 것이다.신적인 존재로까지 떠받들어진 쇼군의 치세는 그러나 1853년에도 근방 우라가(浦賀)에 무쇠덩어리로 만든 미국 페리제독의 흑선(黑船)의 함포 앞에 무력하게 스러진다. 지구의(地球儀)에서 본 먼 곳의 저들을 올 수 있게 한 흑선을 만든 서양오랑캐의 기술이 칼잡이 무사들의 마음을 깊은 곳에서부터 흔들어놓았다.패러다임의 전환이었다.세계는 넓으며 육지보다 더 광대한 부분을 차지하는 바다를 통해서 쉽게 이동할수 있는 서세의 동점(東漸)에 굴복하지 않을수 있는유일한 길은 선진기술의 습득,이를 가능케 하는 교육,사회 전체가 뒷받침할수 있는 체제의 개편 등이었다. 그 몫을‘지사’라고 불리는 일군의 개혁가들이 담당하였고 그들 대부분은 칼을 업으로 하는 무사들이었다.기득권으로서 칼을 버리고,신분을 버리고,그리고 자기를 버렸다.명치유신은 이로써 이루어졌다.그들에게 명분은 천왕과 쇼군이었겠지만 흑선 제조라는 실질,즉 국가적 명분을 위해 버렸다. 우리의 김치가 이름에서 기무치를 이겼음을 일간지가 반은 대견하고 반은호기심으로 보도했을 때 적어도 인터넷으로 뒤져 본 일본의 중요 일간지에서는 이를 찾기 어려웠다.명분의 실은 그게 아니었다고 생각한 것일까. 명치유신을 이끈 일군의 지사라 불리는 자들은 혐한파(嫌韓派),정한론자(征韓論者)들이 많았다.페리제독이 했던 수법과 똑같이 운양호라는 흑선을 몰고 와 속칭 ‘강화도조약’을 체결케 하고 그들 중 질이 나쁜 낭인은 우리의명성황후를 자살(刺殺)하였다.국가란 무엇이고 국익은 또 무엇이며 국부는우리에게 무엇을 주는가.이를 이끄는 정치 지도자,지식인들은 무엇을 하여야 하는가. 북한 대포동 미사일에 온 일본이 2년여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면서미·중의 원격조정까지 유도하는 등 민감하게 대응하여 결국 자위대의 세력을 키워 놓았음에도 불구하고 태연자약한 우리는 어디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며,일본 방위청 장관인 니시무라 신고(西村眞悟)의 핵무장과 대동아공영권 발언에대범한 그런 우리들이야말로 일본 문화의 전면 개방이 임박한 21세기 한국의 진로를 어렵게 한다. 김치에 관하여 끝을 맺자면,오늘의 컴퓨터 시대를 주도하는 n세대,햄버거와 샐러드를 즐기는 신세대들은 혹 소금으로 절여 젓갈로 삭힌 김치보다 겉절이로 매콤하게 만든 ‘기무치’를 샐러드와 함께 더 찾을지도 모르겠다. 姜 京 根 숭실대교수·헌법학
  • 김치의 지적재산권론/임영숙 논설위원(서울논단)

    프랑스 월드컵 예선 한 일전의 일본팀을 응원하기 위해 내한했던 ‘울트라 닛폰’ 회원들이 김치 싹쓸이 쇼핑을 했다는 소식은 복잡한 상념을 불러 일으킨다.우리 김치에 대한 일본인들의 열광이 흐뭇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세계 김치시장에서 한국의 김치를 위협하는 일본의 ‘기무치’가 그 흐뭇함에 그늘을 드리운다. 월드컵 예선 경기가 열린 지난 1일 잠실의 한 호텔 면세점 토산품 코너에서는 포장김치가 재고까지 동나 버렸고 이들이 한국에 머무른 3일동안 투숙한 호텔의 본점과 잠실점의 면세점 매출액은 하루 평균 20∼30%(13만달러) 정도 늘어났다 한다.매출액이 늘어난 곳은 물론 김치등을 파는 토산품 코너였다는 것이다. 마침 기상청은 올해 김장 담그기 좋은 시기를 각 지역별로 예보하고 있다.그러나 올해는 또 얼마나 많은 우리 가정에서 김장을 포기하게 될지 모르겠다.농협을 비롯한 포장김치 업체들은 지난해보다 올해 매출액을 50∼100% 늘려 잡고 김장김치 주문을 받기 시작했다.그만큼 집에서 김치를 담그기보다 상품으로 만들어진 김치를사먹는 가정이 늘어나고 있다는 얘기다. 핵가족화,맞벌이 부부의 증가,청소년 입맛의 서구화,아파트등 주거공간의 변화로 김치보관이 어려워진 점등 때문에 우리 가정에서의 김치 담그기는 이처럼 퇴조하고 있는 추세다.반면 한국 김치에 대한 일본인들의 열광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울트라 닛폰’ 회원들의 김치 싹쓸이 쇼핑과 일본인들의 한국관광에서 필수코스로 등장한 김치강습은 그 열광이 어느 정도인지를 짐작케 한다.심지어는 김치관광을 왔다가 한국에 몇개월동안 머무르며 본격적으로 김치 담그는 법을 배워가는 일본인도 적지 않다고 한다. 이러다간 도자기처럼 김치도 일본에 빼앗길 가능성이 없지 않다.16세기 후반 일본에서는 조선도자기를 갖는 것이 명예와 부의 상징이 됐다.당시 일본 상류사회의 조선 도자기에 대한 열망은 결국 임진왜란을 일으키는 하나의 계기가 됐다.그래서 임진왜란은 ‘도자기 전쟁’으로도 불린다.실제로 조선을 침략한 일본군은 수많은 조선 도공을 일본으로 납치해갔다. 그 결과 일본의 도자기 산업은 나중 조선을앞지른다.17세기 후반에는 서구와의 무역을 거부한 중국을 대신해서 세계적 도자기 수출국이 된다.이후 100년간 일본 도자기는 유럽을 석권하게 되고 독일의 장인이 일본에 가서 기술을 익힐 정도에 이른다.이 독일 장인은 나중 마이센으로 돌아가 오늘날 독일이 자랑하는 마이센 도자기를 만들어내는데 성공한다고 윤용이 교수(원광대)는 그의 저서 ‘아름다운 우리 도자기’에서 밝히고 있다. 도자기와 김치를 비교하는 것은 지나친 걱정일 수도 있다.한국의 1년간 김치소비량 1백50만t중 상품김치는 그 15%인 23만t 정도에 불과하다..또 일본의 1년간 김치 생산량 7만5천t은 한국에 비교할 정도가 되지도 못한다.한동안 일본에 뒤진것으로 알려졌던 김치 포장 방법등도 이제는 많이 개선됐다고 포장김치 업체측은 주장한다. 그렇다고 안심할 수는 없다.고장마다 집집마다 각기 다른 김치의 맛과 특색이 사라진다면 우리 김치는 일본의 ‘기무치’에 얼마든지 추월당할 수 있다. 김치의 상품화와 수출이 더욱 촉진돼야 하겠지만 어머니의 정성과 사랑의 손 끝에서우러나오는 김치의 깊은 맛 또한 가보처럼 전승돼야 하지 않을까.일본인들이 김치를 찾는 것은 획일화된 ‘기무치’와는 다른 깊은 맛 때문이라고 한다.그러나 우리는 상품화된 김치에서는 깊은 맛을 느끼지 못한다.입맛의 차이다. 그 입맛이 바로 우리의 재산이다.김치는 세계화 시대에 우리가 가장 자신있게 내놓을수 있는 지적재산이고 그 재산은 고유의 비법을 무궁무진할 정도로 많이 지니고 있는 것이다.샤토(성)마다 다른 맛을 지닌 포도주를 내놓는 프랑스처럼 우리 김치도 각양각색의 맛을 계속 살려가야 한다.그런 점에서 가정의 김장 담그기는 계속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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