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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수사 맞나’부터 다툰다… “법원, 비대해진 수사권 사전 통제를”

    ‘이 수사 맞나’부터 다툰다… “법원, 비대해진 수사권 사전 통제를”

    검사의 보완수사권을 폐지한 형사소송법 개정안이 오는 10월부터 시행되면 수사의 적절성과 적법성을 판단하는 법원의 역할이 중요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공소기각 사유가 늘어나면서 판사의 판단 범위가 넓어졌을 뿐 아니라 고소·고발인이 직접 수사에 이의 신청해야 하는 등 수사를 둘러싼 법정 다툼이 늘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사후 조치를 위주로 하는 법원의 역할을 사전 통제로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에 힘이 실린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개정 형소법에 ‘중대한 위법 수사’ 및 ‘소추 재량권의 현저한 일탈’ 등이 공소기각 사유가 추가되면서 앞으로는 법원이 수사권과 공소권의 남용 여부를 적극 판단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법원은 수사 적절성까지 판단하게 됐다. 피해자나 고소·고발인이 사건 처리 과정에 의문을 제기하는 민형사 소송이 늘어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검사의 불기소 처분에 불복해 법원에 강제 기소를 요청하는 재정신청도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가정폭력, 아동학대 등 일부 범죄에서 신고의무자로 지정된 이들도 재정신청을 할 수 있게 됐다. 법조계에서는 법원이 비대해진 경찰의 수사권을 통제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사법연감에 따르면 압수수색영장 청구 건수는 2020년 31만 6611건에서 2024년 53만 5576건으로 4년 만에 약 22만건 증가했다. 대안으로는 판사가 수사기관 관계자와 대면해 압수수색 영장을 심사하는 ‘사전 심문제’가 꼽힌다. 검찰과 경찰은 해당 제도가 수사 밀행성을 해치고, 증거인멸의 우려를 높인다며 반대해왔다. 이에 형소법 개정안에 압수수색할 때 전 과정을 영상 녹화하고, 피의자 측 요청 시 진술 과정을 녹음하도록 의무화하는 조항이 포함됐지만 변호사를 선임하지 않고는 활용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도 관련 대책을 논의 중이다.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 등은 지난 6일 형소법 개정안을 발의하면서 생성형 AI 대화 기록 등 전자정보를 압수수색하는 경우 수사기관이 영장에 대상 계정, 기간, 파일 유형 등 집행 계획을 명시하고, 피의자의 참여권을 보장하는 등의 내용을 담았다. 김정환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영장 집행의 당사자를 부르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과 다르게 압수수색은 사전 심문 대상을 수사기관으로 한정하면 수사 밀행성을 해치지 않고 경찰 등을 견제할 수 있다”며 “정치 논리를 떠나 법 개정에 맞는 새로운 제도를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무분별한 구속 시도를 제어할 방안으로 ‘조건부 석방’도 거론된다. 영장전담판사가 심사할 때 전자발찌 부착, 보증인 서약서, 법원·검사 요청에 따른 출석 의무 이행 등 피의자 특성에 맞는 조건을 내걸고 석방하는 선택지를 추가하면 수사권 남용을 막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의 경우 보증금 납부, 주거 제한, 전자장치 부착, 약물 검사 등 조건부 석방을 치안판사가 판단한다. 독일도 판사 직권으로 보증금 담보, 주거 제한 등 조건을 붙이는 구속집행유예 제도가 있다. 현직 부장판사는 “거주지가 불분명한 피의자는 경범죄를 저질러도 구속되는 경우가 많다”며 “조건부로 석방한 뒤 기소하고 빠르게 선고기일을 잡으면 인권 침해 우려를 해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판사는 “조건부 석방이 도입되면 수사기관을 견제하는 동시에 구속 제도를 유연하게 운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 바깥은 38도, 작업장은 43도… 생명줄이라곤 포도당 사탕뿐 [불평등한 폭염]

    바깥은 38도, 작업장은 43도… 생명줄이라곤 포도당 사탕뿐 [불평등한 폭염]

    10분 만에 흠뻑 젖은 작업복… ‘20대 남성’ 기자도 휘청거렸다 “너무 더워 기절할 것 같은 날에는 포도당 사탕을 네 개씩 씹으며 버팁니다.” 지난 3일 오후 2시 경기도의 한 자원재활용 선별장. 압축기사 이모(52)씨는 뙤약볕 아래에서 거대한 감용기(폐기물을 분쇄·압축하는 기계)에 스티로폼을 밀어 넣고 있었다. 폭염경보를 알리는 재난문자가 연신 울렸지만 야외 작업장에서 이씨를 폭염으로부터 지켜주는 건 얇은 차양막과 선풍기 한 대가 전부였다. 스티로폼을 녹이기 위해 내부 온도를 180도까지 올린 기계와 달아오른 아스팔트에서 동시에 뜨거운 열기가 뿜어져 나왔다. 이날 기상청 관측 기준 낮 최고기온은 37.9도였지만 작업장에 설치된 온도계는 43도를 가리켰다. 이씨는 “선풍기를 틀면 오히려 뜨거운 바람이 나온다”며 “이런 날씨에는 푹푹 삶기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차양모와 선글라스, 두꺼운 작업복과 안전화로 몸을 가린 작업자들의 얼굴에서는 땀방울이 부슬비처럼 떨어졌다. 날카로운 폐기물로부터 몸을 보호하려면 더워도 작업복을 벗을 수 없다. 트럭에서 10㎏이 넘는 폐기물을 끌어낼 때마다 가쁜 숨과 신음이 자연스레 터져 나왔다. 5년째 야외에서 일하는 김정환(63)씨는 “계속 쏟아지는 물량을 맞춰야 해서 가끔 머리가 핑 돌아도 쉬겠다고 말하기 눈치가 보인다”고 했다. 40도를 웃도는 극한 폭염이 반복되고 있지만 더위를 피할 수도, 충분히 쉴 수도 없는 노동자들이 있다. 현행법은 폭염 속 노동자들의 휴식과 작업 중지권을 보장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제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노동자들의 생존권이 휘청이고 있다. 건장한 20대 남성인 기자도 안전모와 마스크, 토시와 두 겹의 장갑을 착용한 채 실내 선별 작업에 직접 나섰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도 더위를 피할 수 없었다.  약 200평 규모의 실내 선별장에 들어서자 찌는 듯한 열기와 함께 악취가 훅 밀려왔다. 하루 평균 60t의 폐기물을 처리하기 위해 컨베이어 벨트가 끊임없이 폐기물 더미를 토해냈고, 그 위로 기자와 작업자들의 손이 바삐 움직였다. 대형 에어컨 두 대와 벽마다 설치된 선풍기가 쉼 없이 돌아갔지만, 컨베이어 벨트 모터와 압축기가 굉음과 함께 열기를 내뿜으면서 실내 작업장 온도는 35.6도까지 올라갔다. 페트병 등을 골라내는 단순 작업이었지만, 일을 시작한 지 10분도 채 지나지 않아 온몸이 땀 범벅이 됐다. 장갑은 땀과 오물로 축축해졌고, 안전모 안쪽으로도 뜨끈한 열기가 가득 찼다. 눈가에 스며든 땀으로 앞을 제대로 보는 것조차 어려웠다. 30분 남짓한 작업을 마치자 어지럼증이 밀려왔다. 1시간도 지나지 않아 물 먹은 스펀지처럼 온몸이 축 늘어졌다. 국가인권위원회가 2022년 생활폐기물 처리 노동자 626명을 조사해 보니 응답자 2명 중 1명(49.4%)이 작업장의 더위와 추위가 ‘매우 심각하다’고 답했다. 실제 체험한 자원재활용 선별장 환경은 4년 전 그대로였다. 6년 차 작업자 박미숙(60)씨는 “오후가 되면 움직이기 힘들 정도로 작업복이 땀으로 흠뻑 젖는다”며 “땀 때문에 눈을 닦았다가 오염된 장갑 탓에 결막염에 걸린 적도 있다”고 했다. 지난해 7월 17일부터 시행된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은 체감온도 31도 이상인 폭염 작업 때 적절한 휴식을 주기적으로 부여하도록 한다. 체감온도가 33도 이상이면 2시간마다 20분 이상 쉬게 해야 한다. 고용노동부도 올해부터 체감온도가 38도를 넘기면 긴급조치 작업 이외에는 옥외작업을 중지하도록 권고했다. 여기에 산업안전보건법은 산업재해가 발생할 위험이 있으면 노동자가 스스로 작업을 중지하고 대피할 수 있도록 하고, 합리적인 이유로 대피한 노동자에게 불리한 처우를 하지 못하도록 규정한다. 그러나 컨베이어 벨트를 멈추기 어려운 작업 특성상 노동자가 규정대로 쉬기는 쉽지 않았다. 3년째 선별 작업을 하는 이숙희(62)씨는 “더워서 진이 빠져도 내가 쉬면 다른 사람이 그만큼 더 처리해야 한다”며 “폐기물이 계속 밀려오니 작업 중에는 한눈을 팔 수 없다”고 말했다. 다른 업종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전국건설노조가 지난해 7월 건설노동자 976명을 조사한 결과 폭염특보 때 2시간마다 20분씩 쉬는 규정이 지켜진다는 응답은 42.7%에 그쳤다. 2024년 서비스연맹이 배달·택배·방문점검 등 이동노동자 1198명에게 물어보니 폭염 속 작업을 멈추지 못한 이유로 이후 쌓일 물량과 실적(37.8%), 수입 감소(35.5%) 등이 꼽혔다. 이에 지난 2월 노동자의 작업중지 요구권과 노동부 장관의 작업중지 명령 범위를 확대하는 법안이 발의됐지만, 사업주 책임이 과도하다는 이유로 5개월 넘게 본회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남다현 노무사는 “작업중지권의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며 “노동자가 불이익을 걱정하지 않고 안전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제도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선별시설 지하화 움직임도 현장의 또 다른 걱정거리다. 현행 폐기물관리법 시행규칙은 주거지역 1㎞ 이내에 공공 생활폐기물 선별시설을 새로 설치할 경우 원칙적으로 시설을 지하에 두도록 한다. 악취와 소음 등 주민 피해를 줄이려는 취지지만 현장에서는 냉방·환기 설비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으면 온열질환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특히 충전용 보조배터리와 소형가전이 섞인 생활 폐기물은 압축 과정에서 충격을 받거나 고온에 노출되면 ‘열폭주’로 화재·폭발을 일으킬 수도 있다. 경북도가 파악한 최근 2년간 도내 폐기물 처리시설 화재 41건 가운데 33건은 폐리튬이온배터리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류상일 동의대 소방방재행정학과 교수는 “작업장 온도가 높을 경우 리튬이온 배터리나 가연물에 불이 붙을 위험성이 커진다”며 “특히 폐기물 등 가연성 물질이 많을 경우 순식간에 온도가 오를 수 있어 제연 설비와 작업자 대피로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 43도 찜통 재활용 선별장… ‘중무장’ 노동자들, 포도당 씹으며 견딘다 [불평등한 폭염]

    43도 찜통 재활용 선별장… ‘중무장’ 노동자들, 포도당 씹으며 견딘다 [불평등한 폭염]

    “너무 더워 기절할 것 같은 날에는 포도당 사탕을 네 개씩 씹으며 버팁니다.” 지난 3일 오후 2시 경기도의 한 자원재활용 선별장. 압축기사 이모(52)씨는 뙤약볕 아래에서 거대한 감용기(폐기물을 분쇄·압축하는 기계)에 스티로폼을 밀어 넣고 있었다. 폭염경보를 알리는 재난문자가 연신 울렸지만 야외 작업장에서 이씨를 폭염으로부터 지켜주는 건 얇은 차양막과 선풍기 한 대가 전부였다. 스티로폼을 녹이기 위해 내부 온도를 180도까지 올린 기계와 달아오른 아스팔트에서 동시에 뜨거운 열기가 뿜어져 나왔다. 이날 기상청 관측 기준 낮 최고기온은 37.9도였지만 작업장에 설치된 온도계는 43도를 가리켰다. 이씨는 “선풍기를 틀면 오히려 뜨거운 바람이 나온다”며 “이런 날씨에는 푹푹 삶기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차양모와 선글라스, 두꺼운 작업복과 안전화로 몸을 가린 작업자들의 얼굴에서는 땀방울이 부슬비처럼 떨어졌다. 날카로운 폐기물로부터 몸을 보호하려면 더워도 작업복을 벗을 수 없다. 트럭에서 10㎏이 넘는 폐기물을 끌어낼 때마다 가쁜 숨과 신음이 자연스레 터져 나왔다. 5년째 야외에서 일하는 김정환(63)씨는 “계속 쏟아지는 물량을 맞춰야 해서 가끔 머리가 핑 돌아도 쉬겠다고 말하기 눈치가 보인다”고 했다. 40도를 웃도는 극한 폭염이 반복되고 있지만 더위를 피할 수도, 충분히 쉴 수도 없는 노동자들이 있다. 현행법은 폭염 속 노동자들의 휴식과 작업 중지권을 보장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제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노동자들의 생존권이 휘청이고 있다. 건장한 20대 남성인 기자도 안전모와 마스크, 토시와 두 겹의 장갑을 착용한 채 실내 선별 작업에 직접 나섰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도 더위를 피할 수 없었다. 약 200평 규모의 실내 선별장에 들어서자 찌는 듯한 열기와 함께 악취가 훅 밀려왔다. 하루 평균 60t의 폐기물을 처리하기 위해 컨베이어 벨트가 끊임없이 폐기물 더미를 토해냈고, 그 위로 기자와 작업자들의 손이 바삐 움직였다. 대형 에어컨 두 대와 벽마다 설치된 선풍기가 쉼 없이 돌아갔지만, 컨베이어 벨트 모터와 압축기가 굉음과 함께 열기를 내뿜으면서 실내 작업장 온도는 35.6도까지 올라갔다. 패트병 등을 골라내는 단순 작업이었지만, 일을 시작한 지 10분도 채 지나지 않아 온 몸이 땀 범벅이 됐다. 장갑은 땀과 오물로 축축해졌고, 안전모 안쪽으로도 뜨끈한 열기가 가득 찼다. 눈가에 스며든 땀으로 앞을 제대로 보는 것 조차 어려웠다. 30분 남짓한 작업을 마치자 어지럼증이 밀려왔다. 1시간도 지나지 않아 물 먹은 스펀지처럼 온 몸이 축 늘어졌다. 국가인권위원회가 2022년 생활폐기물 처리 노동자 626명을 조사해보니, 응답자 2명 중 1명(49.4%)이 작업장의 더위와 추위가 ‘매우 심각하다’고 답했다. 실제 체험한 자원재활용 선별장 환경은 4년 전 그대로였다. 6년차 작업자 박미숙(60)씨는 “오후가 되면 움직이기 힘들 정도로 작업복이 땀으로 흠뻑 젖는다”며 “땀 때문에 눈을 닦았다가 오염된 장갑 탓에 결막염에 걸린 적도 있다”고 했다. 지난해 7월 17일부터 시행된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은 체감온도 31도 이상인 폭염작업 때 적절한 휴식을 주기적으로 부여하도록 한다. 체감온도가 33도 이상이면 2시간마다 20분 이상 쉬게 해야 한다. 고용노동부도 올해부터 체감온도가 38도를 넘기면 긴급조치 작업 이외에는 옥외작업을 중지하도록 권고했다. 여기에 산업안전보건법은 산업재해가 발생할 위험이 있으면 노동자가 스스로 작업을 중지하고 대피할 수 있도록 하고, 합리적인 이유로 대피한 노동자에게 불리한 처우를 하지 못하도록 규정한다. 그러나 컨베이어 벨트를 멈추기 어려운 작업 특성상 노동자가 규정대로 쉬기는 쉽지 않았다. 3년째 선별 작업을 하는 이숙희(62)씨는 “더워서 진이 빠져도 내가 쉬면 다른 사람이 그만큼 더 처리해야 한다”며 “폐기물이 계속 밀려오니 작업 중에는 한눈을 팔 수 없다”고 말했다. 다른 업종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전국건설노조가 지난해 7월 건설노동자 976명을 조사한 결과 폭염특보 때 2시간마다 20분씩 쉬는 규정이 지켜진다는 응답은 42.7%에 그쳤다. 2024년 서비스연맹이 배달·택배·방문점검 등 이동노동자 1198명에게 물어보니 폭염 속 작업을 멈추지 못한 이유로 이후 쌓일 물량과 실적(37.8%), 수입 감소(35.5%) 등이 꼽혔다. 최진수 노무사는 “현행법은 노동자가 작업 중지권을 행사하더라도 징계 위험이 있어 권리 행사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이에 지난 2월 노동자의 작업중지 요구권과 노동부 장관의 작업중지 명령 범위를 확대하는 법안이 발의됐지만, 사업주 책임이 과도하다는 이유로 5개월 넘게 본회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남다현 노무사는 “급박한 상황의 판단 기준을 구체화하고, 작업중지권의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며 “노동자가 불이익을 걱정하지 않고 안전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제도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선별시설 지하화 움직임도 현장의 또 다른 걱정거리다. 현행 폐기물관리법 시행규칙은 주거지역 1㎞ 이내에 공공 생활폐기물 선별시설을 새로 설치할 경우 원칙적으로 시설을 지하에 두도록 한다. 악취와 소음 등 주민 피해를 줄이려는 취지지만, 현장에서는 냉방·환기 설비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으면 온열질환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특히 충전용 보조배터리와 소형가전이 섞인 생활 폐기물은 압축 과정에서 충격을 받거나 고온에 노출되면 ‘열폭주’로 화재·폭발을 일으킬 수도 있다. 경상북도가 파악한 최근 2년간 도내 폐기물 처리시설 화재 41건 가운데 33건은 폐리튬이온배터리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류상일 동의대 소방방재행정학과 교수는 “작업장 온도가 높을 경우 리튬이온 배터리나 가연물에 불이 붙을 위험성이 커진다”며 “특히 폐기물 등 가연성 물질이 많을 경우 순식간에 온도가 오를 수 있어 제연 설비와 작업자 대피로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 김정환 서울시의원, 환경수자원위 활동 본격화… ‘시민 체감형 정책’ 주력

    김정환 서울시의원, 환경수자원위 활동 본격화… ‘시민 체감형 정책’ 주력

    서울시의회 김정환 의원(더불어민주당, 동작제1선거구)이 지난 28일 열린 제338회 임시회 폐회 중 환경수자원위원회 회의를 시작으로 제12대 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으로서 본격적인 의정활동에 돌입했다.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는 기후환경본부, 정원도시국, 미래한강본부, 서울아리수본부, 서울에너지공사, 그리고 서울대공원 등을 소관하는 핵심 상임위원회다. 이곳은 기후환경과 자원순환부터 공원·녹지, 한강, 상수도에 이르기까지 시민들의 일상생활과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는 중요 시정을 폭넓게 다루고 있다. 김 의원은 “환경수자원위원회는 기후위기 대응과 자원순환, 공원과 녹지, 한강과 수변공간, 깨끗한 수돗물 공급 등 정책 하나하나가 시민의 행복과 연결되는 매우 중요한 상임위원회”라며 “책상 위에서 답을 찾기보다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는 물론 서울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현장에서 세심하게 살피며 실질적인 성과를 만드는 의정활동을 펼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특히 김 의원은 주민의 삶과 직결된 환경정책 발굴에 의정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한강 수변공간의 정비·활성화, 생활권 녹지축 확충, 침수 대비 도시기반시설 개선,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 실현 등 지역 현안을 서울시 정책과 긴밀히 연계해 ‘주민 체감형 생활환경 개선’을 이끌어내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토대로 현장의 목소리를 시정 정책과 예산에 빠짐없이 반영해 동작구의 지속 가능한 도시 환경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더불어 “동료 위원님들과 함께 합리적인 토론과 협력을 바탕으로 시민들에게 신뢰받는 상임위원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정쟁보다 정책, 보여주기보다 성과를 통해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의정활동으로 보답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제10대 서울시의회에서도 4년간 환경수자원위원회 위원으로 왕성하게 활동해 온 김 의원은, 그간의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이번 제12대 의회에서도 의욕적인 활약을 펼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홍재희 서울시의원, 제12대 전반기 환경수자원위원회 부위원장 선임

    홍재희 서울시의원, 제12대 전반기 환경수자원위원회 부위원장 선임

    서울시의회 홍재희 의원(더불어민주당·강서5)이 지난 28일 열린 제12대 전반기 첫 환경수자원위원회 회의에서 제12대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선임됐다. 환경수자원위원회는 기후환경본부, 정원도시국, 서울아리수본부, 미래한강본부, 서울대공원, 서울에너지공사를 소관 기관으로 두고 있다. 온실가스 감축, 대기 질 개선, 폐기물 관리 및 에너지를 아우르는 기후환경 분야를 비롯해 도시공원과 녹지 조성, 여가 공간 관리, 한강공원의 생태계 보전과 친수공간 활용, 그리고 안전하고 깨끗한 수돗물 생산과 공급에 이르는 상수도 행정 전반의 업무를 총괄하고 관리·감독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더불어민주당 강서구 제5선거구 출신의 홍재희 부위원장은 서강대학교 일반대학원 정치외교학 석사 과정을 수료했으며, 제9대 강서구의회 의원을 지내며 탄탄한 의정 경험과 전문성을 두루 다져왔다. 홍 부위원장은 선임 소감을 통해 “존경하는 위원님들께서 부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맡겨주신 만큼 끊임없이 소통하며 우리 환수위가 최고의 상임위가 되도록 열심히 발로 뛰겠다”고 밝혔다. ※ 환경수자원위원회 위원 명단(총 13명) - 위원장 : 이민석(국민의힘, 마포1) - 부위원장 : 홍재희(더불어민주당, 강서5), 유만희(국민의힘, 강남4) - 위원 : 김정환(더불어민주당, 동작1), 노연수(더불어민주당, 노원4), 목소영(더불어민주당, 성북 2), 양평호(더불어민주당, 강동4), 이의안(더불어민주당, 동대문3), 채우진(더불어민주당, 마포 3), 최두호(더불어민주당, 광진2), 허광행(더불어민주당, 강북4), 김영옥(국민의힘, 광진3), 위성찬 (국민의힘, 비례)
  • 건국대병원, 치매·알츠하이머 특화 검진 신설… AI로 ‘뇌 건강’ 원스톱 진단

    건국대병원, 치매·알츠하이머 특화 검진 신설… AI로 ‘뇌 건강’ 원스톱 진단

    건국대병원 헬스케어센터가 오는 9월부터 치매·알츠하이머 특화 검진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본격 운영에 나선다. 인공지능(AI) 기반 분석과 원스톱 시스템을 도입해 편의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29일 건국대병원에 따르면 이번 개편의 핵심은 기존 5단계 검진 체계에 뇌·치매 분야를 추가하고 ‘치매특화’와 ‘알츠하이머특화’ 프로그램을 신설한 것이다. 국내 치매 환자 수가 올해 1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등 고령화 부담에 따른 조치다. 치매특화 프로그램은 치매 MRI·MRA, 정밀 혈액검사, 인지기능검사 3종, 동맥경화도 검사로 구성됐다. 해마와 대뇌 피질을 고해상도로 촬영해 초기 단계의 미세한 변화까지 잡아낸다. 알츠하이머특화 프로그램은 아밀로이드 뇌 PET-CT 등을 통해 증상이 나타나기 전 독성 단백질 베타 아밀로이드를 확인한다. 특히 수주에서 수개월이 걸리던 정밀검사 과정을 종합검진 하루 일정 안에 끝내는 원스톱 체계로 구축했다. 이상 소견 발견 시 곧바로 신경과 전문 교수 진료로 연계된다. 이와 함께 프리미엄 및 플래티넘 프로그램에는 AI 뇌 정량 분석 검사인 ‘뉴로핏 아쿠아’를 도입해 뇌 나이와 노화도를 수치화한다. 기본 종합검진에도 뇌·심혈관 질환 발병 위험도를 예측해 주는 AI 분석 리포트가 새로 적용된다. 김정환 헬스케어센터장은 “원스톱 체계를 통해 수검자의 시간 부담과 불안을 크게 덜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홍재희·유만희 서울시의원, 서울시의회 제12대 전반기 환경수자원위원회 부위원장 선임

    홍재희·유만희 서울시의원, 서울시의회 제12대 전반기 환경수자원위원회 부위원장 선임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위원장 이민석, 국민의힘·마포1)는 지난 28일 제12대 전반기 첫 상임위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지난 21일 제338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선임된 13명의 상임위원 중, 홍재희 의원(더불어민주당·강서5)과 유만희 의원(국민의힘·강남4)을 각각 부위원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먼저 홍재희 부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 강서구 제5선거구 출신으로, 서강대학교 일반대학원 정치외교학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이어 제9대 강서구의회 의원을 역임하며 의정 활동과 관련된 전문적인 지식과 실무 경험을 탄탄히 다져왔다. 홍 부위원장은 선임 소감으로 “존경하는 위원님들께서 부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맡겨주신 만큼 끊임없이 소통하며 우리 환수위가 최고의 상임위가 되도록 열심히 발로 뛰겠다”고 밝혔다. 유만희 부위원장은 국민의힘 소속으로 강남구 제4선거구를 대표하며, 제11대 후반기 환경수자원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해왔다. 그동안 실효성 있는 정책 제안과 조례 개정을 이끌어내며 환경 분야에서 깊은 전문성과 역량을 다져왔다. 유 부위원장 역시 “우리 위원회가 모범적이고 합리적인 위원회가 되도록, 서울시민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환경 분야의 질적 향상을 이루도록, 위원장님을 비롯한 위원님들과 함께 2년 동안 힘쓰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에 이민석 위원장은 “위원장으로서 첫 회의를 진행하며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는 만큼, 선임되신 홍재희, 유만희 부위원장님을 비롯한 환수위 위원님들의 고견을 늘 경청하겠다. 그리고 서울시민의 ‘삶의 질 향상’이라는 막중한 목표를 지닌 우리 위원회가 활기차고 생산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회의를 마무리했다. 한편, 환경수자원위원회는 기후환경본부, 정원도시국, 서울아리수본부, 미래한강본부, 서울대공원, 서울에너지공사를 소관 부서로 두고 있다. 이를 통해 온실가스·대기·폐기물·에너지 등 기후환경 분야를 비롯해 공원·정원·녹지 조성 및 여가 관리 분야, 한강공원의 생태계 보전 및 친수공간 이용 분야, 그리고 깨끗한 수돗물 생산·공급 및 신뢰 제고를 위한 상수도 분야까지 폭넓은 업무를 관리·감독하고 있다. ※ 환경수자원위원회 위원 명단(총 13명) - 위 원 장 : 이민석(국민의힘, 마포1) - 부위원장 : 홍재희(더불어민주당, 강서5), 유만희(국민의힘, 강남4) - 위 원 : 김정환(더불어민주당, 동작1), 노연수(더불어민주당, 노원4) 목소영(더불어민주당, 성북2), 양평호(더불어민주당, 강동4) 이의안(더불어민주당, 동대문3), 채우진(더불어민주당, 마포3), 최두호(더불어민주당, 광진2), 허광행(더불어민주당, 강북4) 김영옥(국민의힘, 광진3), 위성찬(국민의힘, 비례)
  • [책꽂이]

    [책꽂이]

    히스토리아 비테이(최재천 지음, 지식서재) 세계적인 생태학자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가 지구 탄생부터 호모 사피엔스 출현까지, 다양한 생명체들이 걸어온 발자취를 진화론적으로 살펴보며 생존의 지혜를 밝힌다. 책 제목 ‘히스토리아 비테이’는 ‘태초부터 지금까지 이어진 생명의 역사를 과거, 현재, 미래와의 관계 속에서 조명해 지혜를 얻는다’는 뜻이다. 지구 생명체들의 역사를 돌아보며 팬데믹, 기후 변화, 인공지능(AI) 등 인류가 맞닥뜨린 위기에 대한 해법을 찾는다. 328쪽, 2만 4000원. 노동력과 함께, 사람이 온다(마티아스 테스파예 지음, 김규빈 옮김) ‘반이민’ 역풍으로 고생하고 있는 영국 등 많은 유럽 국가들이 덴마크의 이민 정책을 벤치마킹하는 이유는 뭘까. 덴마크 법무부 장관을 거쳐 2022년부터 교육부 장관을 맡고 있는 저자는 무분별한 이민 정책이 노동자와 일반 국민의 저항을 받는 일을 직접 목격했다. 이를 기반으로 이민자를 향한 무조건적인 ‘관용’이 아닌 ‘감당 가능한 이민과 강력한 사회 통합’이 최악의 사회 분열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520쪽, 3만 5000원. 돈 때문에 불안하다는 착각(다우치 마나부 지음, 김정환 옮김, 부키) 코스피는 매일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소셜미디어(SNS)에는 얼마를 벌어 은퇴했다는 계좌 인증이 넘쳐난다. 모든 사람이 ‘돈의 숫자’에 집착한다. 돈이 모든 이슈를 눌러버리는 시대다. 책은 돈 때문에 불안한 것은 착각이라고 설명한다. 자본주의 시스템 속에서 우리는 가격이 비싼 것을 가치 있는 것으로 착각하곤 한다. 골드만삭스에서 16년간 일했던 저자는 이를 ‘가격의 저주’라 칭하며, 타인의 평가인 가격보다 자신의 만족감인 ‘가치’에 주목할 것을 권한다. 272쪽, 2만원. 인상파 in 도쿄(전원경 지음, 세종서적) 인상파 작가들의 작품을 보려면 뉴욕이나 파리에 가야 한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러나 저자는 일본의 도쿄라는 도시에서 인상파를 새롭게 발견하는 여정을 제시한다. 국립서양미술관, 아티존 미술관, 폴라 미술관, 도쿄 후지 미술관, 솜포 미술관 등 도쿄 미술관들을 직접 탐방하며 확인한 인상파 작품들을 미술사의 흐름과 함께 입체적으로 풀어낸다. 저자는 왜 이 작품들이 도쿄에 있는지, 그 이면에 어떤 역사적·문화적 맥락이 작용했는지까지 짚어낸다. 360쪽, 2만 3000원.
  • ‘한덕수 재판 위증’ 尹 1심 무죄… “기억에 반한다 보기 어려워”

    ‘한덕수 재판 위증’ 尹 1심 무죄… “기억에 반한다 보기 어려워”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내란 중요임무 종사 등 혐의 재판에서 위증한 혐의로 기소된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무죄가 선고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부장 류경진)는 28일 위증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비상계엄 당시 1·2차 국무회의가 법률상 심의에 해당할 수 있는지와 별개로, ‘처음부터 의사정족수를 갖춘 국무회의를 소집하려고 했다’는 윤 전 대통령 진술은 윤 전 대통령의 주관적 평가에 불과하기 때문에 사실관계에 대한 기억에 반하는 진술이라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한 전 총리의 내란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비상계엄 선포 당일 한 전 총리가 건의하기 전부터 국무회의를 계획한 것처럼 허위 증언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은 “한 전 총리가 ‘합법적 외관을 갖추기 위해 국무회의를 소집하자’고 건의했느냐”는 특검팀 질문에 “국무위원들이 외관을 갖추려고 온 인형도 아니고, 너무 의사가 반영된 질문 아니냐”고 반발하며 처음부터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선포할 계획이었다는 취지로 답했다. 특검팀은 이를 거짓 증언으로 판단해 지난해 12월 추가 기소했다. 그러나 한 전 총리가 윤 전 대통령에게 국무회의를 건의한 것과 무관하게 윤 전 대통령이 처음부터 국무위원들을 소집할 계획을 가졌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재판부는 판단했다. 재판부는 “2차로 집무실에 온 최상목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에게 건넬 계엄 관련 문건이 미리 준비돼있던 점, 윤 전 대통령이 회동을 마치자마자 김정환 전 대통령실 수행실장에게 최 전 부총리 등 6명을 특정해서 추가로 대통령실로 부를 것을 지시했는데 당시 대통령실에 없던 나머지 국무위원 중 빨리 도착할 수 있는 4명을 특정한 게 아니라 6명을 특정해 연락한 점 등에 비춰보면 ‘6인 회동’ 이후 최 전 총리를 포함한 국무위원을 2차로 소집할 계획 갖고 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인사]

    ■연합인포맥스 △미디어마케팅본부장(미래전략단장 겸임) 윤정탁△IT본부장 임경욱△콘텐츠본부장 박영일△경영지원본부 재무부장 박정현△금융DATA사업본부 금융DATA사업부장 김정환△미디어마케팅본부 미디어사업부장 박홍남△IT본부 정보개발부장 이동훈△콘텐츠본부 기획1부장 이용구
  • “도와주세요!” 비행기서 심정지 위기…韓의사들, 망설임 없이 달려가 생명 구했다

    “도와주세요!” 비행기서 심정지 위기…韓의사들, 망설임 없이 달려가 생명 구했다

    비행기 안에서 심정지 위기가 온 외국인 여성이 기내에 탑승 중이던 한국 가정의학과 전문의들의 신속한 대응으로 소중한 생명을 지켜냈다. 사연은 현장에 있던 김정환 강남을지대병원 교수가 페이스북에 상세하게 적은 글이 공유되며 알려졌다. 글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24일 오전 인천발 마닐라행 비행기에서 벌어졌다. 당시 기내에는 현 대한가정의학회 이사장인 김철민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와 김정환 강남을지대병원 교수를 비롯해 가정의학과 의사 7명이 세계가정의학회(WONCA) 아시아태평양지역 학술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탑승한 상태였다. 이륙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기내에서 “의사 선생님이 계시면 도와달라”는 긴급한 ‘닥터콜(기내 의료진 호출)’이 울렸다. 현장에 있던 김 교수는 “일어나야 하나 말아야 하나 약 2초간 고민하는 사이, 내 앞에 앉아 있던 김철민 이사장이 가장 먼저 벌떡 일어났다”며 “환자 쪽으로 가보니, 안색이 창백한 한 필리핀 국적으로 보이는 중년 여성이 화장실 문 앞에 쓰러져 있고 승무원들이 그녀를 둘러싸고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의료진은 즉각 응급 처치에 나섰다. 환자의 기도 확보를 하기 위해 김 이사장이 삽관을 시도했지만, 환자의 혀가 뒤로 말려 들어가기 시작하면서 플라스틱 후두경으로는 삽관이 어려웠다. 마침 기내에 후두마스크(LMA)가 비치돼 있어 김 이사장이 삽관 없이 바로 후두마스크를 꽂아 넣었고, 김 교수도 기내에 비치된 청진기로 호흡음을 확인하며 앰부백(수동식 인공호흡기)을 이용해 인공호흡을 실시했다. 김 교수는 “환자 호흡음이 너무 약해 이러다 호흡이 멎을 것 같았다”며 “자발적 호흡이 점차 약해지는 걸 느끼고 일단 앰부백을 짜 강제로 인공호흡을 시키기 시작했는데, 수축기 혈압이 80 이하로 떨어지면서 곧 심정지까지 갈 것 같은 두려움이 엄습했다”고 회상했다. 김 교수는 환자의 한쪽 손에 힘이 들어오지 않는 증상을 토대로 ‘우측 뇌경색’을 의심했지만, 장비가 부족한 기내에서 정확한 진단을 내리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는 “당시 뭔가 이상하다는 걸 느꼈지만, 비행기 안에서 이 환자에게 할 수 있는 건 거의 아무것도 없었다”고 밝혔다. 다른 자리에 앉아 있던 의사들도 하나둘 환자 곁에 모여 응급처치를 돕던 중 갑자기 기적이 일어났다. 반응이 미미했던 환자의 안색이 나아지고 자발적인 호흡이 돌아오기 시작한 것이다. 시간이 지나니 떨어져 가던 혈압도 다시 올라 수축기 혈압이 190~200까지 올랐다. 김 교수는 “이제는 환자를 살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환자의 의식도 점차 돌아오기 시작했고 작은 질문에 고개를 움직이거나 눈을 깜빡이면서 답을 할 수 있는 정도였다”고 전했다. 의료진은 마닐라 공항에 도착할 때까지 서로 손을 바꿔 가면서 3시간 30분 동안 환자 곁을 지켰다. 공항 도착 직후 환자는 대기 중이던 현지 의료진에게 인계됐으며, 승무원들은 끝까지 환자를 돌본 의사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 교수는 “비행기를 타면서 닥터콜을 받는 경험은 간혹 있지만 이 정도의 위중한 환자를 만나는 일은 정말 드문 일”이라며 “특히 마침 이렇게 많은 의사들이 학회 참석을 위해 한 비행기에 타고 가는 경우에 이런 환자를 만나는 일은 더 드문 경우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 재판소원 ‘1호’ 노리는 로펌들… TF 꾸리고 헌재 출신 영입 나서[사법·검찰개혁이 바꾸는 서초동]

    재판소원 ‘1호’ 노리는 로펌들… TF 꾸리고 헌재 출신 영입 나서[사법·검찰개혁이 바꾸는 서초동]

    헌법재판 전문 인증 변호사 11명뿐과거 수요 적다 보니 이젠 ‘귀한 몸’대형 로펌들은 벌써 전담팀 꾸려“해외선 인용 1~2%… 시장 대비 차원” 법원의 확정판결을 헌법재판소가 심사하는 ‘재판소원’ 제도 시행이 임박하면서 국내 로펌들도 발빠르게 대응하고 나섰다. 대형 로펌들은 헌법재판관·연구관 출신으로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렸고, 중소 로펌도 ‘헌법 전문’ 변호사를 내세워 본격적인 영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1호 사건’을 준비하는 변호사도 등장했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제도 시행 초기에 재판소원 청구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로펌에 관련 문의가 몰리고 있다. 법에서 규정한 ‘기본권 침해’의 범위가 광범위한 데다, 명확한 기준이나 판례가 확립되기 전이라 “내 사건도 해당될 수 있다”는 기대심리가 작용한 결과다. 헌법 전문성을 갖춘 변호사 인력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점쳐지면서 중소 로펌들은 전문 인력을 차별화 요소로 앞세우고 있다. 대한변호사협회는 일정 요건을 갖춘 변호사에 대해 전문 분야를 등록해주는 제도를 시행 중인데, 대한변협에 ‘헌법재판’ 전문분야로 등록된 변호사는 11명에 불과하다. 과거에는 헌법재판 관련 수요 자체가 적어 헌법 전문 변호사는 비교적 소수다. 헌법재판 전문 변호사인 조기현 법무법인 대한중앙 대표변호사는 “의뢰인 입장에선 ‘제도 시행 초기에 빨리 청구가 이뤄져야 헌재가 꼼꼼히 살펴봐줄 것’이라고 생각해 문의가 많다”면서 “현재 재판소원 ‘1호 사건’을 청구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또다른 헌법재판 전문 변호사인 김정환 법무법인 도담 변호사도 “재판소원이 재판에 불복하는 절차라고 생각하는 의뢰인들이 집중적으로 문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 로펌들도 시장 선점에 나섰다. 특히 헌재 출신 전관을 내세우면서 헌법재판관 출신의 몸값이 높아질 것이란 예측도 있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그간 대형 소송에서 이른바 ‘대법관 도장값’이 최고가였다면, 앞으로는 ‘헌법재판관 도장값’이 높아질 수도 있다”고 했다. 법무법인 광장은 지난해까지 헌재 사무처장에 재직한 김정원 변호사를 필두로 헌법연구관 출신인 지영철·강을환 변호사 등이 포함된 헌법재판팀을 출범했다. 김앤장 법률사무소는 헌법재판관 출신 목영준·강일원 변호사를 중심으로 기존에 운영하고 있던 헌법소송팀에서 재판소원도 맡기로 했다. 법무법인 태평양은 헌재 선임헌법연구관·부장연구관을 역임한 김경목 변호사를 중심으로 재판소원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재판소원 제도 도입과 관련해 실무 쟁점’ 자료를 Q&A 형식으로 정리해 내놨다. 법무법인 바른은 헌재 헌법연구관 파견 경험이 있는 고일광 변호사가 팀장을 맡는 헌재 전문 대응팀을 출범했다. 24일엔 재판소원 제도 관련 실무를 주제로 고객 초청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상고심 대응 과정에서 재판소원까지 대비하는 방향으로 소송 전략이 달라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명웅 헌법 전문 변호사는 “확정 판결일로부터 30일 이내에 재판소원을 청구해야 해 3심을 준비하면서부터 헌재까지 올라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소송 준비를 하는 방향으로 변호사들의 업무도 정교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판소원이 로펌 업계의 ‘블루오션’이 되긴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재판소원을 도입한 독일·스페인·대만의 인용률도 1~2%에 불과하다. 김정환 변호사는 “청구가 쏟아지더라도 대부분은 각하될 것”이라면서 “새 시장을 기대한다기보다 새로운 제도에 대비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 [훔치고 싶은 문장]

    [훔치고 싶은 문장]

    내가 만든 문장 쓰지 마세요(케빈 윌슨 지음, 박중서 옮김, 허블) “내 머릿속에는 작은 목소리가 있었고, 나더러 뭘 쓰라고 말해주고 있었다. 이 작은 목소리, 이 조그맣고 끈질긴 목소리가 하느님도 아니고, 어떤 뮤즈도 아니고, 이 세상에서 나를 제외한 다른 누구도 아니라는 것은 나도 분명히 알고 있었다. …‘가장자리는 판자촌, 금 탐방꾼 우글거리고, 우리는 도망자, 법은 우리를 잡으려고 잔뜩 허기졌지.’” 뛰어난 예술적 재능을 지닌 두 청소년이 장난으로 만든 포스터가 거대한 소요 사태를 낳았다. 익명성 뒤에 숨어 소문과 미신이 퍼졌고, 공포와 선동이 동반됐다. 20년 후 우연한 계기로 사건을 떠올리면서 시작된 이야기는 내면의 상처와 화해하려는 시도와 치유의 과정으로 흘러간다. 청소년의 내면을 세밀하게 조명한 책은 2020년 출간 후에도 꾸준히 회자되며 케빈 윌슨의 대표작으로 자리 잡았다. 352쪽, 1만 7000원. 전설의 가래떡(한라경 지음, 민승지 그림, 보랏빛소어린이) “괜찮아, 이럴 때도 있는 거지. 조금만 더 가면 도착이야. 우리 다 같이 가자. 나도 너희들이랑 같이 꼭대기에 가 보고 싶어.” 떡국떡 모양 슉슉이와 힘 센 탄탄이, 유연한 말랑이, 기다란 길쭉이는 모두 가래떡 태생인데도 매일 자기가 최고라고 싸운다. 보다 못한 돌돌할매가 소란을 잠재우려 ‘가래떡 산에 가장 먼저 도착하면 신비한 조청을 주겠다’고 선언했다. 다들 조청을 얻겠다며 떡국 바다를 건너고 떡볶이 용암을 지나며 회전하는 소떡소떡 다리를 건넌다. 가래떡으로 만든 세계에서 각자의 장점을 살려 친구들을 돕는 이야기가 귀엽다. 56쪽, 1만 7000원. 얽힘의 사건(허희 지음, 작가) “하지만 김정환이 긍정한 “고도의 전문 기능을 요구하지는 않는” 시민판화정신은 애초에 정교한 예술적 완성도 추구와는 관련이 없었다. 요점은 엘리트 지식인이 민중 대신 발화하는 형태가 아니라, “민중들의 목소리”를 스스로 내게 한다는 데 있었다. …이후 김정환은 시민판화 작품과 자신의 시를 결속하여, “시와 일상 삶과의 거리를 없애자”는 ‘시와 경제’ 동인의 선언을 수행하였다. 그것은 충분히 고평할 만한 결단이다.” ‘시의 시대’라 불렸던 1980년대 한국 시를 신유물론으로 재해석한 평론집. 민중시, 여성시, 도시시 계열의 시인으로 김정환, 김혜순, 최승호를 호출해 시와 시집, 시인과 시단, 그를 둘러싼 시대와 사건을 추적했다. 시를 둘러싼 환경을 파헤치고 엮으면서 물질적 조건들이 어떻게 시적 의미를 달라지게 했는지 풀어내며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326쪽, 2만원.
  • 6년 전 폐업한 ‘삼정더파크’ 부산시가 매입…내년 5월 재개장 추진

    6년 전 폐업한 ‘삼정더파크’ 부산시가 매입…내년 5월 재개장 추진

    부산에 하나뿐인 동물원이었지만, 적자 누적으로 2020년에 폐업한 ‘삼정더파크’를 부산시가 500억원 미만에 매입해 내년 5월 재개장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부산시와 KB부동산신탁은 26일 부산고법 민사 6-3부(부장 김정환) 심리로 진행된 삼정더파크 매매대금 청구 소송의 첫 조정기일에서 시가 삼정더파크 동물원을 500억원 미만에 매수하는 방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KB부동산신탁은 삼정더파크 운영사인 삼정기업의 신탁사다. 양측은 구체적 금액과 지급 시기 등 조율을 거쳐 오는 2월 9일 열리는 두 번째 조정기일에 최종 합의할 방침이다. 삼정기업은 부산시와 협약을 체결하고 2014년 부산진구 초읍동 어린이대공원에 삼정더파크 동물원을 개장했다. 당시 협약에는 운영사가 매각을 희망할 경우 시가 최대 500억원에 동물원을 매입한다는 조항이 있었다. 삼정기업은 2020년 동물원 폐업 후 부산시에 500억원에 매입을 요구했으나 부산시가 동물원 내에 사권(토지 관련 개인소유자의 권리)이 걸린 공유지가 있다는 이유로 거절하면서 소송이 시작됐다. 1, 2심은 삼정기업이 패소했지만, 지난해 대법원이 파기환송 하며 소송이 이어졌다. 시는 동물원을 매수하면 새 단장을 거쳐 재개장할 예정이다. 지난 19일 ‘어린이대공원 동물원 정상화 구상 및 운영 기본계획 수립용역’을 입찰 공고를 냈으며, 이날 용역업체를 선정했다. 용역 결과가 나오면 이를 참고해 시 직영 또는 별도 법인 설립, 민간 혹은 시설공단 위탁 등 동물원 운영 방식을 정할 계획이다. 시는 동물원 매수와 시설 보수 등을 거쳐 오는 10월 일부를 시민에 개방하고, 내년 어린이날에 맞춰 정식 개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서울 시내버스 노사 협상 타결…15일 첫차부터 정상운행

    서울 시내버스 노사 협상 타결…15일 첫차부터 정상운행

    서울 시내버스 노사의 임금·단체협약(임단협) 협상이 14일 늦은 밤 극적 타결됐다. 서울시버스노동조합과 사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이날 오후 11시 57분쯤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진행된 노동쟁의 관련 특별조정위원회 2차 사후 조정회의에서 임단협 조정안에 최종 합의했다. 이날 오후 3시부터 9시간 가까이 진행된 마라톤 협상 끝에 노사는 2025년도 임금을 2.9% 인상하기로 했다. 2.9% 인상률은 1차 조정안이었던 0.5%보다는 높고, 노조가 요구했던 3.0%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정년은 현행 63세에서 올해 7월부터 64세로 연장하고, 2027년 7월부터는 65세로 더 높이기로 했다. 63세에서 65세로 연장해달라는 노조 요구안이 단계적으로 반영됐다. 노조가 폐지를 요구했던 서울시의 운행실태 점검 제도와 관련해서는 노사정 태스크포스(TF) 팀을 구성해 논의하기로 합의했다. 노사가 첨예하게 대립했던 통상임금 반영 임금체계 개편은 노조 요구에 따라 이번 임단협 협상에서 제외됐다. 합의안이 도출됨에 따라 버스노조는 13일부터 시작한 총파업을 이틀 만에 철회하고 15일 오전 4시 첫차부터 다시 정상 운행에 들어간다. 박점곤 서울시버스노동조합 위원장은 “서로 만족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늦은 시간이라도 합의가 된 데에 대해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이어 “파업으로 인해서 서울시민이 그동안 고통을 겪었던 것은 제가 2만명을 대표해서 진심으로 서울시민에게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김정환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은 “이틀 전에 끝났으면 더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지금이라도 잘 합의가 마무리돼 추운 겨울에 시민 불편함이 없어진 것 같아서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시내버스는 앞으로 또 한 발 더 나아가서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더욱더 노력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서울시는 파업이 종료됨에 따라 비상 수송 대책을 해제하고 대중교통을 정상 운행한다. 연장 예정이었던 지하철 등 대체 교통수단은 평시 운행 기준으로 변경되며 자치구 셔틀버스 운행이 종료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어려운 여건에서 대화를 멈추지 않고 한 걸음씩 물러서며 합의에 이른 시내버스 노사 양측의 결단을 환영한다”며 “혼란 속에서도 이해하며 질서를 지켜주신 시민 한 분 한 분의 성숙한 모습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는 이번 일을 계기로 노사 간 신뢰와 협력이 더욱 굳건해질 수 있도록 필요한 역할과 책임을 다하고 시민의 이동을 책임지는 대중교통이 흔들리지 않도록 더욱 꼼꼼히 챙겨 나가겠다”고 밝혔다.
  • ‘홈플 사태’ MBK 김병주 회장 등 경영진 구속영장 기각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1000억원대 규모의 사기 혐의를 받는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14일 법원에서 기각됐다. 박정호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김 회장과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 겸 홈플러스 대표, 김정환 MBK파트너스 부사장, 이성진 홈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4명의 임원진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를 기각했다. 박 부장판사는 “사건의 피해 결과가 매우 중한 것은 분명하나, 현재까지 제출된 자료만으로는 구속할 정도의 혐의 소명이 부족하다”며 “소명 정도와 수사 경과를 고려하면 증거 인멸이나 도주의 염려로 인한 구속의 필요성보다는 불구속 상태에서 충분한 방어의 기회가 주어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공판 절차와 달리 영장 심사에서는 피의자가 검찰 증거에 접근할 권한이 없어 내용을 충분히 인식할 수 없다. 증인신문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진술 증거에 대해 피의자가 증인을 대면해 반대 신문권을 행사할 수도 없다”며 “특히 고의 등 주관적 구성 요건, 논리에 근거한 증명이나 평가적 부분에 관해 충분한 분석과 탄핵 과정이 필요할 수 있다”고 했다. MBK파트너스는 입장문을 내고 “앞으로도 회사의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3부(부장 직무대리 김봉진)는 지난 7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 위반(사기),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로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 ‘홈플러스 사태’ 김병주 MBK 회장 등 경영진 구속영장 모두 기각

    ‘홈플러스 사태’ 김병주 MBK 회장 등 경영진 구속영장 모두 기각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1000억원대 규모의 사기 혐의를 받는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14일 법원에서 기각됐다. 박정호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오전 10시부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고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박 부장판사는 “사건의 피해 결과가 매우 중한 것은 분명하나, 현재까지 제출된 자료만으로는 구속할 정도의 혐의 소명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 겸 홈플러스 대표, 김정환 MBK파트너스 부사장, 이성진 홈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나머지 임원 3명에 대해서도 구속 사유가 없다며 기각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3부(부장 직무대리 김봉진)는 지난 7일 김 회장 등을 특정 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 회장을 제외한 임원진 3명에게는 채무자회생법상 사기회생 혐의, 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위반, 업무방해 혐의도 추가했다. 검찰은 김 회장 등 홈플러스와 대주주 MBK파트너스 경영진이 홈플러스의 경영 적자와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을 사전에 인지하고도 1164억원 규모의 채권을 발행·판매해 납품업체와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입혔다고 보고 있다. 또 이들이 기업 회생 신청 직전 1조 1000억원대 상환전환우선주(RCPS)의 상환 의무를 기존 특수목적법인(SPC)에서 홈플러스로 넘겨 부채를 자본으로 위장하는 등 1조 원대 분식회계를 저지른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김 회장은 홈플러스 등 투자사의 운영에 관여하지 않았다”며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검찰은 기각 사유를 검토한 뒤 향후 수사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다.
  • ‘홈플러스 사태’ MBK 김병주 13일 영장심사…부실 인지·사전 보고 입증할까[로:맨스]

    ‘홈플러스 사태’ MBK 김병주 13일 영장심사…부실 인지·사전 보고 입증할까[로:맨스]

    ‘홈플러스 단기채권 사태’의 정점으로 지목된 김병주 MBK 회장의 구속 여부가 이르면 오는 13일 결정된다. 구속 심사의 관건은 김 회장이 홈플러스 재무구조의 부실과 더불어 부도를 인지하고도 채권을 발행했는지, 김 회장이 채권 발행을 보고 받았는지가 될 전망이다. 10일 서울중앙지법에 따르면 박정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3일 오전 10시부터 김 회장과 김광일 부회장(홈플러스 공동대표), 김정환 부사장, 이성진 전무 등 4명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 직무대리 김봉진)는 지난 7일 김 회장 등에 대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및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의 신용등급 하락을 예상하고도 대규모 전자단기사채(ABSTB)를 발행하고, 이후 기습적으로 기업회생을 신청해 투자자에게 손실을 끼쳤다고 보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해 2월 28일 홈플러스의 신용등급을 기존 ‘A3’에서 ‘A3-’로 강등했고, 홈플러스는 그로부터 나흘 후인 3월 4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검찰은 이 과정의 정점에 김 회장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김 회장이 신용등급 하락을 사전에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으며, 채권 발행과 관련한 보고도 받았다는 것이다. 수사 과정에서 이를 입증할 충분한 증거도 확보했다. 또 검찰은 이번 사건이 전형적인 ‘금융투자 사기’ 성격을 띄고 있고, 채권 투자자뿐 아니라 홈플러스 회생으로 막대한 피해자가 발생한 만큼 구속 수사의 필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 외 김 회장이 미국 시민권자이고, 해외에 오래 체류한 점 등도 구속 수사 필요성을 높이는 지점으로 꼽힌다. 금융감독원으로부터 패스트트랙(긴급 조치)으로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지난해 4월 홈플러스 본사와 MBK 본사, 김 회장과 김 부회장, 조주연 홈플러스 공동대표 등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했다. 지난해 말에는 김 부회장과 김 회장을 차례대로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MBK파트너스는 입장문을 내고 “영장 청구에 담긴 모든 혐의를 전면 부인한다”며 “드러난 사실과 배치되며 오해에 근거한 혐의로 영장을 청구한 검찰의 주장이 근거가 없음을 법원에서 성실하게 소명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김 회장 등은 그동안 수사에 성실히 협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은 과도하고 부당한 조처”라며 “회생을 통해 회사를 살리려는 노력마저 왜곡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홈플러스 측도 입장문을 통해 “(김 회장 등 경영진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는) 회사의 마지막 기회마저 위태롭게 하는 매우 심각한 조치”라고 덧붙였다.
  • [단독] 남부·부산지검 범죄수익환수부 신설

    법무부는 6일 서울남부지검과 부산지검에 각각 범죄수익환수부를 신설하는 내용의 ‘검찰청 사무기구에 관한 규정’ 일부개정안을 공포하고 시행에 들어갔다. 서울중앙지검 한 곳에만 있던 부서를 전국 3곳으로 확대하면서 33조원에 달하는 미집행 추징금 환수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서울남부지검은 금융·증권 범죄, 부산지검은 해양·밀수 범죄 등 각 지검별 특색에 맞춰 범죄수익 환수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기인사 전까지 당분간 수사 역량을 갖춘 부장검사들이 지휘봉을 잡는 ‘겸임 체제’로 실무에 돌입한다. 서울남부지검은 김정환(사법연수원 37기) 금융조사2부장이 겸직할 예정이었지만, ‘통일교와 신천지의 정교유착 의혹 관련 검찰·경찰 합동수사본부’ 파견으로 후임 금융조사2부장 직무대리가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부산지검은 서정화(38기) 강력범죄수사부장이 겸임한다. 서울신문이 이날 법무부에서 받은 ‘연도별 추징금 집행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 확정된 범죄수익은 총 33조 6522억원이다. 2020년(30조 6489억원)과 비교해 5년 동안 3조원가량 증가한 수치다. 환수 대상 금액은 늘어났지만 실제 집행률은 답보 상태다. 지난해 11월 기준 실제 집행된 금액은 1262억원으로 0.38%에 그쳤다. 최근 5년간 추징금 집행률은 ▲2020년 0.41% ▲2021년 0.39% ▲2022년 0.32% ▲2023년 0.33% ▲2024년 0.48%에 불과했다. 검찰 안팎에서는 범죄수익환수부가 증설되면서 범죄수익을 추가로 환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그동안 전담 부서는 중앙지검 1곳에 불과해, 타 지검의 경우 다른 업무와 병행하며 자금을 추적하기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 있었다. 검찰 관계자는 “범죄수익 환수 분야는 전문성이 필요한 영역인 만큼 3곳의 환수부에서 검사들이 돌면서 전문성도 계속 보장될 것”이라고 했다. 법무부는 범인이 도주하거나 사망해 기소할 수 없는 경우에도 범죄수익을 몰수할 수 있도록 하는 ‘독립몰수제’ 도입도 추진 중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국회 입법 논의를 적극 지원해 올해 상반기 내 제도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통일교·신천지 ‘정교유착’ 검경 합수본 출범… 정치인 뇌물·20대 대선 경선 개입 의혹 조준

    통일교·신천지 ‘정교유착’ 검경 합수본 출범… 정치인 뇌물·20대 대선 경선 개입 의혹 조준

    통일교 ‘정교유착’ 의혹을 수사할 검찰·경찰 합동수사본부가 6일 출범했다. 신천지 개입 의혹도 수사 대상에 포함된다. 합수본부장은 김태훈(사법연수원 30기) 서울남부지검장이 맡는다. 대검찰청은 이날 ‘정교유착 비리 합동수사본부’를 총 47명 규모로 서울고검 및 서울중앙지검에 설치한다고 밝혔다. 검찰에서는 임삼빈(34기) 대검 공공수사기획관이 부본부장을 맡고 김정환(37기)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장, 이한울(38기) 창원지검 밀양지청장 등 부장검사 2명을 파견한다. 총 파견 인원은 25명이다. 김 지검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법무부 검찰과장을 맡은 뒤 윤석열 정부에서 좌천됐다가 현 정부 들어 검사장으로 승진됐다. 최근 대장동 항소 포기 관련 검사장 성명에서 임은정 서울동부지검장과 함께 빠진 2인 중 한명으로, 친여 성향으로 평가된다. 경찰에서는 전북경찰청 수사부장 함영욱 경무관이 부본부장을 맡는다. 임지환 용인 서부서장, 박창환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장 등 총경 2명 등 총 22명이 파견된다. 상당수가 현재 경찰 특별전담수사팀에서 수사하던 사람들이다. 합수본은 통일교뿐만 아니라 신천지 등 종교단체의 정관계 인사에 대한 금품 제공, 특정 정당 가입을 통한 선거 개입 등 정교유착과 관련된 의혹을 수사할 예정이다. 경찰 특별전담수사팀에서 수사하는 사건 기록은 합수본으로 넘어간다. 통일교는 현안을 청탁하거나 정치적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 정치인에게 위법하게 후원금·뇌물을 전달했다는 것이 주요 혐의다.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을 위해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 임종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규환 전 미래통합당 의원에게 현금 등을 전달한 의혹 등이 수사 대상이다. 신천지의 경우 신도를 동원해 당내 의사결정에 개입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특히 국민의힘의 20대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지원하기 위해 집단 입당이 이뤄졌다는 의혹이 규명돼야 할 부분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통일교 정교 유착 의혹과 관련해 검찰과 경찰의 수사를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특검만 기다릴 수 없으니 특수본을 (만들거나) 경찰과 검찰이 같이 합동수사본부를 만들든 따로 하든 (검토하라)”라고 밝혔다. 여당이 추진하는 통일교 특검이 다소 늦어지면서 대통령 지시 일주일만에 합수본이 출범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경찰청 3대특검 전담특별수사본부는 이날 오전 서울고검 내란특검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12·3 비상계엄 당시 법무부가 교정시설 내 수용공간을 확보하려 했다는 의혹과 관련된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경찰은 “법무부 신용해 전 교정본부장의 내란 중요임무종사 혐의와 관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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