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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일간의 장애인체전 성료…한국 사격 전성시대, MVP ‘6관왕’ 김정남·신인상 육상 신현진

    6일간의 장애인체전 성료…한국 사격 전성시대, MVP ‘6관왕’ 김정남·신인상 육상 신현진

    24년 만에 부산에서 열린 전국장애인체육대회(장애인체전)가 엿새 여정을 마무리했다. 2018년 이후 처음 대회 6관왕에 등극한 김정남(BDH 파라스)이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면서 한국 장애인 사격의 전성시대를 이어갔다. 김정남은 5일 막을 내린 장애인체전에서 기자단 유효 투표수 33표 중 18표를 받으며 MVP에 선정됐다. 그는 금메달 6개, 은메달 2개를 휩쓸었다. 1위에 오른 종목은 남자 공기권총 단체전, 혼성 10m 권총 단체·개인, 혼성 25m 권총 단체·개인, 혼성 50m 권총 단체 등이다. 남자 공기권총 개인, 혼성 50m 개인에선 2위를 차지했다. 김정남은 지난해 경남에서 펼쳐진 장애인체전에서 금메달 4개를 따고도 5관왕 수영 김윤지(BDH 파라스)에게 밀렸으나 올해 우승 횟수를 늘려 MVP 트로피를 받았다. 2010년 교통사고를 당해 척수 장애가 생긴 김정남은 2013년 장애인 사격에 입문했고 2017년 처음 가음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2024 파리패럴림픽에선 혼성 25m 권총 개인 종목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김정남은 “개인전에서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는 게 중요했고 단체전은 서로 믿고 응원하며 좋은 결과를 얻었다. 더 성장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해 9월 파리패럴림픽 한국 선수단 MVP에 사격 2관왕 박진호가 선정된 데 이어 국내 대회에서도 사격 선수들이 두각을 드러냈다. 파리패럴림픽 남자 10m 공기권총 금메달리스트 조정두(BDH파라스)도 이번 대회에서 6관왕에 올랐지만 메달이 더 많은 김정남에게 밀렸다. 신인선수상은 육상 신현진이었다. 신현진은 육상 트랙 여자 100m T12(13초17), 200m(27초33), 400m(1분4초40) 등의 한국 신기록을 모두 갈아치우며 MVP 투표 2위(4표)에 오르기도 했다. 그는 “앞으로도 비장애인 대회든 장애인 대회든 한국신기록을 깨겠다”고 다짐했다. 3위 수영 김나영(3표)도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 등으로 활약했다. 2021년 장애인체전 MVP인 탁구 윤지유는 금메달 4개를 목에 걸고도 1표에 그쳤다. 종합 순위에선 경기가 25만 288.88점(금 175·은137·동 132)으로 대회 5연패를 달성했다. 서울이 21만 1617.82점으로 2위(금 150·은 157·동 148), 부산이 17만 6245.20점으로 3위(금 65·은 87·동 119)였다. 이날 폐막식을 끝으로 총 13일 동안 열린 제106회 전국체육대회와 제45회 장애인체전이 모두 마무리됐다. 이번 장애인체전에는 전국 17개 시도와 재미선수단 등 선수 6106명이 31개 종목에 참가했다.
  • 배동현 BDH재단 이사장, 그랜드슬램 달성한 BDH 파라스 격려

    배동현 BDH재단 이사장, 그랜드슬램 달성한 BDH 파라스 격려

    배동현 BDH재단 이사장은 지난 10월 25일, 제45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이하 전국장애인체전) 사격 종목이 열리고 있는 창원국제사격장을 직접 찾아, 이번 대회에서 압도적인 성적을 거둔 글로벌 장애인 스포츠단 ‘BDH 파라스’ 사격팀을 격려했다. BDH 파라스는 10월 22일부터 25일까지 나흘간 열린 이번 전국장애인체전 사격 종목에서 총 23개의 메달(金 19개, 銀 4개)을 휩쓸었다. 특히 출전한 4개 권총 종목(혼성 25m P3, 혼성 50m P4, 남자 공기권총 P1, 혼성 10m P5)에서 개인전과 단체전을 모두 석권하며 그랜드슬램을 달성했고, 전국장애인체전 신기록 3개를 수립하는 쾌거와 함께 연고지인 세종특별자치시에 사격 부문 시도 종합우승이라는 최고 영예를 안겼다. 대회 1일차, BDH 파라스의 첫 금메달은 이번 대회에서 총 8개(金 6개, 銀 2개)의 최다 메달을 획득한 김정남 선수가 혼성 25m 권총 P3 개인전 SH1 종목에 출전해 1위를 차지하며 영예를 안았다. 이어 같은 종목 단체전에서는 BDH 파라스 김정남 선수, 조정두 선수, 최재윤 선수, 김연미 선수가 팀 합계 점수 1709점을 쏴 전국장애인체전 신기록을 달성하며 금메달을 추가했다. 대회 2일차에는 2024 파리 패럴림픽대회 금메달리스트 조정두 선수가 혼성 50m 권총 P4 SH1 종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으며, 해당 종목 단체전에서도 BDH 파라스 김정남 선수, 조정두 선수, 최재윤 선수가 1위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대회 3일차, 남자 공기권총 P1 개인전 SH1 종목에 출전한 조정두 선수는 합계 237점으로 전국장애인체전 결선 신기록을 달성하며 금메달을 획득했고, 그 뒤를 이어 김정남 선수가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 종목 단체전 또한 BDH 파라스가 1위에 오르며 금메달을 더했다. 대회 마지막 날, 김정남 선수가 혼성 10m 권총 P5 개인전 SH1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했고, 팀 합계 점수 1065점을 기록한 BDH 파라스는 단체전에서 또 하나의 전국장애인체전 신기록과 함께 이번 대회의 마지막 금메달을 차지해 유종의 미를 거뒀다. 특히 이날, BDH 파라스 선수들을 격려하기 위해 창원국제사격장을 찾은 배동현 이사장은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1위를 차지한 BDH 파라스 선수들에게 직접 금메달을 시상하며 뜻깊은 순간을 함께했다. 시상식을 마친 배동현 이사장은 “이번 대회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둔 우리 선수들이 자랑스럽다.”라며, “앞으로도 BDH 파라스는 선수들의 꿈을 지속적으로 응원하고 지원할 것이다.”라고 격려의 말을 전했다.
  • 김정은 외할머니 최초공개…“백두혈통 아닌 재일교포 후손”

    김정은 외할머니 최초공개…“백두혈통 아닌 재일교포 후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생모 고용희의 가족사가 처음으로 공개됐다. 일본 도쿄신문 전 논설위원 고미 요지는 28일 채널A ‘이제 만나러 갑니다’에 출연해 고용희 일가를 10년간 추적한 결과를 전했다. 고미 위원은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을 직접 취재한 세계 유일의 언론인으로 알려져 있다. 김정은 외할머니 이맹인의 사진도 처음으로 공개됐다. 이맹인은 1962년 재일교포 귀국 사업을 통해 북한으로 이주했으며, 사진 속 모습이 김정은과 닮아 출연진을 놀라게 했다. 고미 위원은 “김정은이 외할머니 얼굴과 분위기를 많이 닮았다”며 “성격이 호탕했던 이맹인이 남편을 따라 북한행을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입수된 호적에 따르면 이맹인의 남편 고경택은 제주 출신으로,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으로 건너간 재일교포였다. 김정은이 내세우는 ‘백두혈통’과 달리 실제 뿌리는 제주도에 있었다는 것이다. 고용희는 본인의 뜻과 상관없이 북한행 배에 올랐고, 이후 만수대예술단 무용수로 활동하다 김정일의 눈에 띄었다. 김정일의 셋째 아내가 된 그는 총애를 받았으나 ‘재일교포 출신’이라는 이유로 시아버지 김일성의 인정을 받지 못한 채 평생 그늘 속에 지냈다. 고미 위원은 또 2004년 북일 정상회담이 1시간 30분 만에 종료된 배경도 고용희와 관련 있다고 전했다. 당시 김정일이 “고용희가 위중하다”는 소식을 듣고 회담을 서둘러 마쳤고, 실제로 고용희는 이틀 뒤 프랑스 파리에서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김태훈은 “김정은이 집권 뒤 아내 이설주와 딸 주애를 공개하며 파격적 행보를 보였지만, 정작 어머니는 끝내 드러낼 수 없었다”며 “정치와 권력의 이면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했다.
  • “김정은 최대 약점은 재일교포 생모… 부인·딸 일부러 더 노출”

    “김정은 최대 약점은 재일교포 생모… 부인·딸 일부러 더 노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생모 고용희가 재일교포 출신이라는 점을 자신의 최대 약점으로 느껴 부인 리설주와 딸 김주애를 적극적으로 노출해 왔다는 주장이 나왔다. 고미 요지 전 도쿄신문 논설위원은 오는 20일 일본 문예춘추에서 출간하는 신간 ‘고용희-김정은의 어머니가 된 재일교포’에 이런 견해를 담았다. 고미 전 위원은 2012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인 김정남과 나눈 인터뷰를 바탕으로 ‘아버지 김정일과 나’를 펴낸 바 있는 북한 전문 저널리스트다. 1952년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난 고용희는 시내 코리아타운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뒤 1962년 북한으로 넘어갔고 김정일 위원장과의 사이에서 김정철, 김정은, 김여정을 낳았다. 당시 사진에서 그들은 유복한 생활을 한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북한 당국은 재일교포 출신이라는 출신 성분을 문제 삼아 고용희의 존재를 철저히 감췄다. 고미 전 위원은 16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지난 12년간 취재를 이어 오면서 김정은 위원장이 출신에 대한 콤플렉스를 의식하며 독자 외교 노선을 추구하고, (아내와 딸을 통해) 여성 지도자 이미지를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느꼈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정은 위원장이 집권 초기인 2012년 고용희를 ‘조선의 어머니’로 미화한 영화를 제작하기도 했지만 간부들의 반발로 상영 계획이 중단됐고 복사본만 일부 주민 사이에 유포됐다고 덧붙였다. 이번 신간에서는 고용희의 말년 모습과 더불어 김정철·김여정 남매와 해외여행 중 함께 찍은 사진도 최초 공개한다. 특히 2004년 프랑스 파리의 한 병원에서 흰 모자를 쓰고 휠체어에 앉아 있는 고용희의 모습은 병세가 깊어 보이지만 김정은 위원장과 매우 흡사하다고 고미 전 위원은 설명했다. 고용희는 1990년대 초 김정일 위원장의 후계 구도가 본격화되던 시기에 유방암을 발견했다. 하지만 수술을 받으면 김정일 위원장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자식의 안전이 위협받을 것을 우려해 약물 치료를 선택했고 결국 51세에 사망했다는 게 고미 전 위원의 분석이다. 아울러 저자는 고용희가 자녀들에게 일본어를 가르치고 일본의 생활에 대해 자주 이야기했으며 김정은 위원장도 별다른 반일 감정 없이 성장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 “北김정은, 재일교포 생모 최대 콤플렉스…말년 얼굴 똑닮았다”

    “北김정은, 재일교포 생모 최대 콤플렉스…말년 얼굴 똑닮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재일교포 출신인 생모 고용희의 ‘출신 성분’에 콤플렉스를 느껴 부인 리설주와 딸 김주애를 적극적으로 노출해 왔다는 주장이 나왔다. 고미 요지 전 도쿄신문 논설위원은 오는 20일 일본 문예춘추에서 출간하는 신간 ‘고용희-김정은의 어머니가 된 재일교포’에 이런 견해를 담았다. 고미 위원은 2012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인 김정남과 나눈 인터뷰를 바탕으로 ‘아버지 김정일과 나’ 를 펴낸 바 있는 북한 전문 저널리스트다. 1952년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난 고용희는 시내 코리아타운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뒤 1962년 북한으로 넘어갔고, 김정일 위원장 사이에서 김정철, 김정은, 김여정을 낳았다. 당시 사진에서 그들은 유복한 생활을 한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북한 당국은 재일교포 출신이라는 출신 성분을 문제 삼아 그녀의 존재를 철저히 감췄다. 저자는 16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지난 12년간 취재를 이어오면서 김정은 위원장이 출신에 대한 콤플렉스를 의식하며 독자 외교 노선을 추구하고 (아내와 딸을 통해) 여성 지도자 이미지를 활용하고 있다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정은 위원장이 집권 초기인 2012년 고영희를 ‘조선의 어머니’로 미화한 영화를 제작하기도 했지만, 간부들 반발로 상영 계획이 중단됐고 복사본만 일부 주민 사이에서 유포됐다고 덧붙였다. 이번 신간에는 고용희의 말년 모습과, 김여정·김정철 남매와 함께 해외여행 중 찍은 사진도 최초 공개한다. 특히 2004년 프랑스 파리의 한 병원에서 흰 모자를 쓰고 휠체어에 탄 고용희의 모습은 병세가 깊어 보이지만, 김정은 위원장과 매우 흡사하다고 저자는 설명했다. 고용희는 1990년대 초 김정일 위원장의 후계 구도가 본격화되던 시기에 유방암을 발견했다. 하지만 수술을 받으면 김정일 위원장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자식의 안전이 위협받을 것을 우려해 약물 치료를 선택했고, 결국 51세에 사망했다는 게 저자의 분석이다. 아울러 저자는 고용희가 자녀들에게 일본어를 가르치고 일본의 생활에 대해 자주 이야기했으며, 김정은 위원장도 별다른 반일 감정 없이 성장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 “김정은에게 재일교포 생모는 최대 약점”…日 저널리스트 주장

    “김정은에게 재일교포 생모는 최대 약점”…日 저널리스트 주장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재일교포 출신 생모인 고영희가 ‘최대 약점’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고미 요지 전 도쿄신문 논설위원은 출판사 ‘문예춘추’가 오는 20일 펴내는 책 ‘고영희·김정은의 어머니가 된 재일 코리안’에서 이런 주장을 펼쳤다. 저자는 2012년 김정일의 장남인 김정남과 주고받은 인터뷰와 이메일 등을 정리한 책 ‘아버지 김정일과 나’를 출간했던 북한 전문 저널리스트다 저자에 따르면 고영희가 1952년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나 시내 코리아타운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고, 북한으로 넘어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사이에서 김정철·김정은·김여정을 낳았다고 했다. 그는 고영희의 이복 오빠 인터뷰 등을 토대로 고영희 부친 고경택이 일본에서 최소 3명의 여성과 가정을 꾸렸으며, 밀무역 등으로 잇따라 구속되는 복잡한 삶을 살았던 탓에 북한으로 떠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저자는 김정철·김여정 등이 어렸을 때 촬영한 가족사진 등을 보면 북한의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았을 때도 이들 가족이 해외에서 풍요로운 생활을 보냈을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그는 고영희가 1997년과 2000년 프랑스 파리에서 유방암 치료를 받았으나 51세에 세상을 떠났다면서 권위적인 북한 체제와 후계 구도 등을 고려해 수술 시기를 놓쳤고 대신 약물 치료를 택했다고 말했다. 저자는 관계자로부터 고영희의 말년 사진을 입수했다면서 “커다란 흰색 모자를 쓰고 휠체어에 타고 있는 모습을 보면 병이 심각하다는 사실이 느껴지는데, 얼굴은 현재의 김정은 위원장과 놀랄 정도로 닮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에서 고용희 언급은 금기로 통하고 김정은 위원장도 공개적으로 모친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는 이유가 모친이 재일교포였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고영희에 대해 “북한에 간 재일교포 중에 가장 잘 알려진 인물이지만, 얄궂게도 가장 감춰진 존재”라고 평가했다. 저자는 “과거에 고영희를 ‘조선의 어머니’로 우상화하는 영상이 만들어졌지만, 영상은 봉인됐고 몰래 복사한 것이 북한 사람들 사이에 퍼졌다”며 “일본에서 북한으로 귀국한 교포들은 신분이 낮았고 스파이일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로 엄격한 감시를 받았다”고 밝혔다. 실제 북한 금강산에는 고영희 우상화로 보이는 ‘선군조선의 어머님’이라는 표현이 새겨진 비석이 건립된 사실이 전해지기도 했다. 일본 산케이신문이 2019년 12월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금강산 관광지역 안의 만경교 가까운 곳에 설치됐다는 석비(石碑)에는 붉은 글씨로 ‘위대한 지도자 김정일 동지께서 1997년 10월 12일 ‘선군조선의 어머님’, ‘경애하는 최고영도자 김정은 동지와 함께 금강산을 돌아보셨다’는 문구가 적혀 있다. 당시 산케이는 건립 날짜가 적시되지 않은 이 비석에 등장하는 ‘선군조선의 어머님’이라는 표현을 근거로 김정은 위원장이 이 비석을 통해 자신이 지도자 지위를 승계한 것을 강조하는 동시에 체제 안정에 대한 자신감을 키워 모친의 신격화에 본격적으로 나섰음을 시사하는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저자는 고영희가 아이들에게 일본에 관해 이야기했고 일본어를 가르쳤다면서 김정은 위원장에게 일본은 ‘천년의 숙적’이 아니라 ‘친족이 사는 이웃 나라’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 ‘김정남 독살’하더니…“북한, 세균戰 생물학 무기 1960년대부터 준비”

    ‘김정남 독살’하더니…“북한, 세균戰 생물학 무기 1960년대부터 준비”

    북한이 최소 1960년대부터 생물학 무기 프로그램을 보유하고 있다는 미국 정부의 평가가 나왔다. 미국 국무부는 16일(현지시간) 연례 ‘2025 군비통제·비확산·군축 합의와 약속의 준수·이행’ 보고서(이하 보고서)에서 “미국은 북한이 생물학 무기(BW) 프로그램을 보유하고 있으며, 생물무기금지협약(BWC) 제1조 및 제2조에 따른 의무를 위반하고 있다고 평가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북한의 생물학 무기 보유 시점을 “최소 1960년대 이후”라고 명시했다. 보고서는 특히 북한의 세균, 바이러스, 독소 생산 능력 보유 배경을 “군사적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또 보고서는 작년 보고서와 마찬가지로 “북한이 북한 국가과학원과 다른 출처에서 보고된 ‘유전자 가위’(CRISPR) 같은 기술들을 활용해 생물학적 제품을 유전적으로 조작할 역량을 보유했다”라고 적시했다. 이는 북한이 유전자 조작을 통한 생물학 무기 제조의 역량 또는 잠재력을 갖췄다는 미국의 평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보고서는 “북한은 분사기나 독극물 펜 주입 장치 같은 비(非)재래식 시스템을 통해 생물무기 물질을 무기화할 가능성이 크다”며 “북한은 이를 화학무기 사용 수단으로 활용해왔으며, 생물학 무기 물질을 은밀히 운반하는 데도 사용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생물학 무기 개발을 지원할 수 있는 생명공학 기술 및 전통적 무기 생산 인프라를 유지하고 있으며, (군사적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이중용도 과학 분야에서 다른 나라와의 협력이나 생물학적 장비 및 물질 구매를 통해 능력을 지속해서 개선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은 2017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 국제공항에서 화학무기인 VX 신경작용제 공격으로 암살당한 바 있다. 보고서는 또 북한의 핵무기 개발과 관련해서는 풍계리 핵실험장을 7차 핵실험에 활용될 장소로 평가했으며,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여전히 미국의 목표라고 제시하면서 “미국은 이를 달성하기 위해 한국, 일본 및 기타 동맹국·파트너와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 ‘김정남 암살 사건’ 겪은 말레이시아 “北 비핵화 위해 노력”

    ‘김정남 암살 사건’ 겪은 말레이시아 “北 비핵화 위해 노력”

    한국과 말레이시아 국방부가 19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제2차 국방정책대화를 열고 북한 비핵화에 뜻을 모았다. 국방부는 이날 이승범 국제정책관과 모흐드 야니 말레이시아 국방부 정책차관보가 만나 ‘한·말레이시아 국방정책대화의 운영에 관한 합의문’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국방정책대화는 지난해 1월 최초 개설된 양국 국방부간 정례협의체다. 이날 만남에서 두 사람은 역내 안보정세를 평가하고, 한·말레이시아 국방·방산협력 발전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국방부는 “양측은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이 한반도와 역내 안보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면서 “말레이시아 측은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비롯한 국제법을 심각하게 위반하는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과 각종 도발 행위 규탄에 지지의 뜻을 표했다”고 밝혔다. 양국은 또 UN 대북제재 결의의 충실한 이행과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말레이시아는 2017년 발생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형인 김정남의 암살 사건을 계기로 북한 대사를 추방했고 2021년부터는 북한과 단교한 상황이다. 국방부는 또한 2023년 FA-50 전투기 18대 수출을 계기로 발전해 온 국방교류협력 성과를 평가하면서 인공지능(AI)과 사이버 등 첨단 과학기술 협력, 해양안보 및 방산·군수협력 등의 분야에서의 협력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3차 국방정책대화는 내년 말레이시아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 “北노동자, 美서 위장 취업해 1260억원 벌어”

    “北노동자, 美서 위장 취업해 1260억원 벌어”

    130여명의 북한 정보기술(IT) 노동자가 미국인으로 신분을 속여 미국을 포함한 해외 기업에 위장 취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5년 동안 최소 8800만 달러(약 1260억원)를 벌어들여 북한에 송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국무부는 12일(현지시간) 500만 달러(71억원)의 현상금을 걸고 이들 노동자 송출과 돈세탁, 무기 구입에 대한 제보를 받는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중국의 ‘옌볜 실버스타 네트워크 테크놀로지’, 러시아의 ‘볼라시스 실버스타’ 등 2개 북한 기업을 인력 위장송출 근거지로 보고 있다. 또 두 기업 최고경영자(CEO) 정성화, 옌볜 실버스타 대표 김류성, 볼라시스 실버스타 대표 리경식을 비롯한 임직원 14명을 공개수배했다. 국무부에 따르면 두 업체는 중국 지린성 옌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북한 IT 노동자 및 관리자를 파견한 뒤 이들을 프리랜서인 것처럼 속여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기업에 취업시켰다. 훔치거나 빌리는 등의 방식으로 확보한 수백명의 미국인 신원이 신분세탁에 사용됐다. 이렇게 북한 IT 노동자 130여명이 2017년 4월부터 지난해까지 8800만 달러를 벌어들였고, 대부분의 수익금은 돈세탁을 통해 북한으로 흘러 들어갔다. 일부는 취업 사기로 임금을 받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해커로 돌변, 기업 기밀을 탈취해 협박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국무부는 올해도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지정을 유지하기로 했다. 미 정부는 트럼프 1기 행정부 때인 2017년 오토 웜비어 사망 사건, 김정남 독살 사건 등을 이유로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한 뒤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다. 국무부는 1970년 일본 항공기 납치에 가담해 수배 중인 적군파 4명이 북한에 있다며 “북한은 국제 테러 행위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 신한금융 14곳 중 9곳 CEO 교체… ‘리딩금융’ 탈환 시동

    신한금융 14곳 중 9곳 CEO 교체… ‘리딩금융’ 탈환 시동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이 자회사 14곳 중 9곳의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하며 리딩금융 탈환에 나섰다. 임기 ‘2+1’ 관행을 깨고 본부장급 인사를 사장으로 발탁하는 등 파격 인사도 단행했다. 신한금융은 5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자회사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자경위)를 열고 임기 만료 자회사 사장단 12명 중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영종 신한라이프 사장, 이승수 신한자산신탁 사장, 강병관 신한EZ손해보험 사장 등 4명의 연임을 추천했다. 김상태 사장이 사임한 신한투자증권을 비롯한 자회사 9곳은 새로운 대표가 이끌어 나갈 예정이다. 경영 성과를 인정받은 정 행장은 신한은행을 2년 더 이끈다. 일반적으로 연임 시 1년씩 임기를 부과하는데 진 회장이 정 행장에게 힘을 실어 준 셈이다. 견조한 자산 성장과 비이자이익 증대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신한은행은 올해 3분기까지 3조 102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은행업계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신한카드 신임 사장으로는 박창훈 신한카드 페이먼트그룹 본부장이 내정됐다. 부사장을 거치지 않고 본부장에서 추천된 파격 인사다. 신한카드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5527억원으로 업계 1위 자리는 지켰지만 2위인 삼성카드(5315억원)와의 격차가 200억원 수준으로 좁혀진 데 위기감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박 내정자 외에도 채수웅 신한은행 본부장, 민복기 신한은행 본부장(테크 기획부), 김정남 신한은행 본부장, 임현우 신한은행 본부장(부동산금융부)이 각각 신한저축은행, 신한DS, 신한펀드파트너스, 신한리츠운용 사장으로 내정되는 등 본부장급을 적극 기용했다. 채 내정자와 김 내정자는 신한금융 차세대 경영진 육성 프로그램인 ‘신한퓨처 AMP’ 출신이다. 1300억원 규모의 파생상품 운용 손실 사고로 최근 사임한 김상태 사장의 후임으론 이선훈 신한투자증권 자산관리부문 부사장이 추천됐다. 이 내정자는 해당 사고의 후속 조치를 위한 ‘위기관리·정상화 태스크포스(TF)’를 이끌어 왔다. 이날 추천된 사장단 내정자들은 각 사의 이사회와 주주총회 등을 거쳐 최종 선임된다.
  • 신한금융 자회사 9곳 CEO 교체…‘리딩금융’ 탈환 시동

    신한금융 자회사 9곳 CEO 교체…‘리딩금융’ 탈환 시동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이 자회사 14곳 중 9곳의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하며 리딩금융 탈환에 나섰다. 임기 ‘2+1’ 관행을 깨고 본부장급 인사를 사장으로 발탁하는 등 파격 인사도 단행했다. 신한금융은 5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자회사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자경위)를 열고 임기 만료 자회사 사장단 12명 중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영종 신한라이프 사장, 이승수 신한자산신탁 사장, 강병관 신한EZ손해보험 사장 등 4명의 연임을 추천했다. 김상태 사장이 사임한 신한투자증권을 비롯한 자회사 9곳은 새로운 대표가 이끌어 나갈 예정이다. 경영 성과를 인정받은 정 행장은 신한은행을 2년 더 이끈다. 일반적으로 연임 시 1년씩 임기를 부과하는데 진 회장이 정 행장에게 힘을 실어 준 셈이다. 견조한 자산 성장과 비이자이익 증대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신한은행은 올해 3분기까지 3조 102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은행업계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신한카드 신임 사장으로는 박창훈 신한카드 페이먼트그룹 본부장이 내정됐다. 부사장을 거치지 않고 본부장에서 추천된 파격 인사다. 신한카드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5527억원으로 업계 1위 자리는 지켰지만 2위인 삼성카드(5315억원)와의 격차가 200억원 수준으로 좁혀진 데 위기감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박 내정자 외에도 채수웅 신한은행 본부장, 민복기 신한은행 본부장(테크 기획부), 김정남 신한은행 본부장, 임현우 신한은행 본부장(부동산금융부)이 각각 신한저축은행, 신한DS, 신한펀드파트너스, 신한리츠운용 사장으로 내정되는 등 본부장급을 적극 기용했다. 채 내정자와 김 내정자는 신한금융 차세대 경영진 육성 프로그램인 ‘신한퓨처 AMP’ 출신이다. 1300억원 규모의 파생상품 운용 손실 사고로 최근 사임한 김상태 사장의 후임으론 이선훈 신한투자증권 자산관리부문 부사장이 추천됐다. 이 내정자는 해당 사고의 후속 조치를 위한 ‘위기관리·정상화 태스크포스(TF)’를 이끌어 왔다. 이희수 신한저축은행 사장은 제주은행장으로 내정됐다. 신한벤처투자 사장으로는 박선배 우리벤처파트너스 전무가 추천됐다. 박우혁 현 제주은행장의 임기는 내년 3월 끝나고 이 외 교체가 확정된 자회사 사장들의 임기는 올해 말 만료된다. 이날 추천된 사장단 내정자들은 각 사의 이사회와 주주총회 등을 거쳐 최종 선임된다.
  • “비밀 터널 있다”…김정은, 핵 말고 ‘이것’도 숨겨뒀다고?

    “비밀 터널 있다”…김정은, 핵 말고 ‘이것’도 숨겨뒀다고?

    북한 함경남도 함흥시 북부 지역이 화학 무기 연구 및 생산 거점으로 추정된다고 미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9일(현지시간)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함흥시 북부는 함흥화학공업대학, 국가과학원 함흥분원 등의 대학과 연구소, 제조 시설이 있는 곳이다. RUSI는 보고서에서 이 시설들 근처에서 군 시설, 터널 입구, 철도 노선 등이 포착돼 민감한 연구나 생산 활동이 은폐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RUSI는 위성 영상 분석을 통해 비밀 활동을 위한 지하 터널이나 폐쇄된 시설 여러 곳을 찾아냈다. 보고서는 이 지역이 화학무기 프로그램과 직접 연관됐다는 증거는 찾지 못했으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국방과학원 소재 함흥화학재료연구소는 열 보호 물질 개발 등 미사일, 로켓 제조와 관련된 활동을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고서는 김정은 북한 국무 위원장이 2017년 이 시설의 확장 계획을 직접 점검하는 모습이 조선중앙TV에 방영됐음을 볼 때 군사적 연관성이 주목된다고 밝혔다. 보고서 작성자인 레니 필립스 RUSI 연구원은 “북한은 시안화수소부터 신경작용제에 이르기까지 모든 종류의 화학무기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은 2017년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을 신경작용제 VX로 암살했다. 북한은 화학무기금지협약(CWC)에도 가입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 막 내린 전국장애인체전…MVP는 ‘수영 신성’ 김윤지, 사상 처음 동·하계 석권

    막 내린 전국장애인체전…MVP는 ‘수영 신성’ 김윤지, 사상 처음 동·하계 석권

    2024년 전국장애인체육대회(장애인체전) 최고의 별은 역대 최초로 동·하계 무대를 휩쓴 ‘수영 신성’ 김윤지(18)였다. 제44회 장애인체전이 30일 김해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폐막식을 끝으로 6일간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이번 대회 최우수선수(MVP)는 수영 김윤지였다. 총 6개 이벤트에 출전한 김윤지는 5관왕에 등극했고 은메달 1개를 추가했다. 김윤지는 동계엔 스키, 하계엔 수영 종목을 소화한다. 2022년 장애인체전에선 사상 처음 동계, 하계 신인선수상을 휩쓸었다. 이듬해 동계체육대회에서 MVP를 받았고 이어 역대 최초로 하계 대회 MVP까지 모두 석권한 것이다. 김윤지는 기자단 투표 34표 중 절반을 가져가면서 사격 4관왕 김정남(8표), 2024 파리패럴림픽 2관왕 박진호(4표) 등을 제쳤다. 김윤지는 “정말 예상 못 했는데 큰 영광이다. 앞으로도 열심히 훈련해서 멋진 선수가 되겠다”고 밝혔다. 김윤지는 이날 창원실내수영장에서 열린 혼성계영 200m에서 2분56초59로 5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 외 여자 접영 50m(스포츠등급 S6), 자유형 50m, 자유형 100m(이상 스포츠등급 S6, S7), 여자 계영 400m 등에서 정상에 올랐는데 접영 50m와 자유형 100m에서는 각각 49초54, 1분26초39로 한국 신기록을 세웠다. 신인선수상은 육상 김초롱(23)이 받았다. 시각장애 T11 등급 트랙 종목의 남자 100m, 200m, 400m에서 금메달, 남자 400m 계주에서는 은메달을 따내며 지난 대회에서 은메달만 세 개 획득한 아쉬움을 털었다. 주 종목이 단거리 달리기인 그는 “100m 기록을 11초 90까지 줄이고 2028 LA패럴림픽에 출전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종합우승은 4년 연속 경기도(24만 8090.88점)가 차지했다. 2위는 서울(21만 4075.94점), 3위는 개최지 경남(15만 7648.19점)이다. 정진완 대한장애인체육회 회장은 폐회사를 통해 “선수들이 지금과 같이 훈련에 더욱 정진하고 단련해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체육회도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 “허름한 호텔을 12억에…” 산골마을에 나타난 中부부, 의심받는 이유

    “허름한 호텔을 12억에…” 산골마을에 나타난 中부부, 의심받는 이유

    한 중국인 가족이 스위스 산골 마을의 허름한 호텔을 갑자기 사들이자 “스파이 활동을 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최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첨단 스텔스 전투기인 미국의 F-35를 둘러싼 ‘중국 스파이 의혹’에 대해 조명했다. 해발 1100m의 알프스 계곡에 있는 작은 마을인 스위스 베른주의 운터베흐에는 1903년 지어진 방 8개짜리 산장 ‘호텔 뢰슬리’가 있다. 지난 2018년 중국 베이징에서 넘어온 왕진·린징 중국인 부부가 스위스 몽트뢰의 명문 호텔학교(SHMS)를 졸업한 아들 왕다웨이의 이름으로 이 호텔을 구매했다. 구매 가격은 80만 스위스 프랑(약 12억원)이었다. 이들 부부는 전망이 좋은 맨 위 스위트룸에 자리 잡았다. 문제는 이 호텔이 마이링겐 공군기지와 맞붙어 있다는 것이었다. 호텔에서는 군용 활주로가 한눈에 들어온다.스위스는 2028년 최첨단 스텔스 전투기인 미국의 F-35 라이트닝II 36대를 이 기지에 배치할 예정이다. 미국과 스위스는 2018년부터 F-35가 배치될 활주로를 놓고 협상했고, 2019년엔 미국의 F-35 전투기가 이 활주로에서 시범 이착륙을 했다. 비슷한 시기에 이들 부부가 호텔을 사들인 것이다. WSJ는 미국과 영국의 정보 당국을 인용해 “중국인 가족의 산장 구입이 F-35의 기밀을 빼내려는 중국의 장기적인 투자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미 정보당국은 F-35가 배치될 마이링겐 기지 옆 호텔을 사들인 이 중국인 부부를 계속 관찰했다. 그리고 수년간 스위스 정보당국에 이 사실을 알렸지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도, 유럽연합(EU) 회원국도 아닌 ‘중립국’ 스위스의 반응은 더뎠다. 결국 지난해 미국은 스위스에 “마이링겐 기지 주변의 보안이 대폭 강화되기 전에는 F-35를 이곳에 배치할 수 없다”고 통첩했다. 같은 해 7월 26일, 스위스 연방정보국(NDB) 요원들은 호텔 뢰슬리를 압수수색했다. 중국인 가족 3명을 연행해 조사했지만, 스파이 혐의는 입증하지 못했다. 이후 호텔은 문을 닫았다. WSJ는 “이후 행적이 드러나지 않은 중국인 가족 3명은 현재 중국의 신흥 부자들이 사는 베이징 북쪽 근교의 ‘드래곤 빌라’에 살고 있다”고 밝혔다. 2017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암살된 김정일의 장남 김정남이 살았던 곳이기도 하다. 다만 부부의 아들 왕다웨이는 현지 일간지인 타게스-안차이거에 “스파이 운운은 가짜 뉴스이며, 다시 스위스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 “자식에 짐 안 되길” 희망 싣고 달린 첫차

    “자식에 짐 안 되길” 희망 싣고 달린 첫차

    “자식들에게 짐만 안 되면 그럭저럭 잘 산 한 해가 될 것 같아요.” 새해 첫날인 1일 새벽 4시. 서울 구로구 차고지에서 출발해 강남구 개포동으로 향하는 6411번 버스에 첫 승객으로 탑승한 김명순(66)씨는 “장사를 마치고 집으로 가는 길인데, 택시비 1만 3000원을 아끼려고 첫차를 3시간이나 기다렸다”며 이런 새해 소망을 전했다. 이날 새벽 3시 45분 차고지를 나선 버스는 김씨를 시작으로 30분도 지나지 않아 좌석이 가득 차더니 서서 가는 승객이 늘어났다. 공휴일인 이날에도 건물 청소나 경비 업무 등을 하는 시민들이 해가 뜨기 전부터 일터로 가기 위해 버스에 올랐다. 이른 새벽 추운 날씨 탓인지 두꺼운 외투와 장갑으로 중무장한 이들이 많았다. 버스 기사 김정남(68)씨는 “예나 지금이나 강남으로 출근해 건물 청소하는 아주머니 손님이 많다”며 “첫차 시간은 예전보다 빨라졌는데 손님은 갈수록 늘어난다”고 전했다. 강남에 있는 한방병원에서 4년째 청소 업무를 하고 있는 황명옥(68)씨는 “평일에는 버스가 사람들로 빼곡하다”며 “휴일이라 그나마 사람이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새해 소망을 묻자 황씨는 “이제 40대가 된 자식들이 더 잘 풀렸으면 좋겠다”며 미소 지었다. 서초구 서초동에서 경비원으로 일하는 김주용(57)씨는 “지금까지 헌혈 100회를 달성했는데, 올해를 포함해 생애 남은 날 동안 헌혈 200회를 하는 게 목표”라며 “나눔의 행복을 이어 가겠다”고 했다. 이원화(55)씨는 “주 6일 출근하는데, 이제는 나이가 있어서 조금 여유를 갖고 싶다”고, 김향옥(55)씨는 “아무 탈 없이 건강하게 사는 것 말고는 바랄 게 없다”고 말했다. 강남에 진입한 뒤 승객이 하나둘 내리면서 버스가 한산해졌다. 오전 5시 20분쯤 버스는 종점인 지하철 2호선 선릉역을 돌아 다시 차고지로 향했다. 종점에서 내린 조영래(75)씨는 재활용센터에서 한 달에 하루 쉬며 일한다고 했다. 이날 만난 승객 가운데 최연장자인 조씨는 “노인들도 힘들지만, 젊은 사람들은 더 힘들지 않겠냐. 새해에는 젊은 사람들이 살기 좋은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며 “새해 복 많이 받고 건강하라”는 뭉클한 덕담을 남기고 일터로 떠났다. 새해 첫날부터 일터로 향한 자영업자와 아르바이트생들의 소망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날 오후 성동구 카페거리에서 만난 이모(30)씨는 “지난해 물가가 오르면서 힘든 한 해를 보냈다”며 “올해는 경기가 회복돼 생계 걱정을 덜 수 있었으면 한다”고 했다. 김모(28)씨는 “지난해 돈을 많이 벌겠다며 식당을 창업했는데, 가까스로 적자를 면하고 있다”면서 “장사가 잘되는 것과 함께 로또에 한번 당첨됐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 [르포] “자식들에 짐 안되길”…새해 첫 6411번 버스 탄 출근객 만나보니

    [르포] “자식들에 짐 안되길”…새해 첫 6411번 버스 탄 출근객 만나보니

    “자식들에게 짐만 안되면 그럭저럭 잘 산 한 해가 될 것 같아요.” 새해 첫날인 1일 새벽 4시. 서울 구로구 차고지에서 출발해 강남구 개포동으로 향하는 6411번 버스에 첫 승객으로 탑승한 김명순(66)씨는 “장사를 마치고 집으로 가는 길인데, 택시비 1만 3000원을 아끼려고 3시간이나 첫차를 기다렸다”며 이런 새해 소망을 전했다. 이날 새벽 3시 45분 차고지에서 출발한 버스에는 김씨를 시작으로 30분도 지나지 않아 좌석이 가득 찼고, 서서 가는 승객도 늘어났다. 공휴일인 이날에도 건물 청소나 경비 업무 등을 하는 시민들이 해가 뜨기 전부터 일터로 향하기 위해 버스에 올랐다. 이른 새벽 추운 날씨 탓인지 유독 두꺼운 외투와 장갑으로 중무장한 이들이 많았다. 버스 기사 김정남(68)씨는 “예나 지금이나 강남으로 출근해 건물 청소하는 아주머니 손님이 많다”며 “첫차 시간은 예전보다 더 빨라졌는데 손님은 갈수록 늘어난다”고 전했다. 강남에 있는 한방병원에서 4년째 청소 업무를 하는 황명옥(68)씨는 “평일에는 버스가 사람들로 빼곡하다”며 “휴일이라 그나마 사람이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새해 소망을 묻자 황씨는 “이제 40대가 된 자식들이 더 잘 풀렸으면 좋겠다”며 미소 지었다. 서초동에서 경비원으로 일하는 김주용(57)씨는 “지금까지 헌혈 100회를 달성했는데, 올해를 포함해 생애 남은 날 동안 헌혈 200회를 하는 게 목표”라면서 “나눔의 행복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이원화(55)씨는 “주 6일 출근하는데, 이제는 나이가 있어서 조금 여유를 갖고 싶다”고 했고, 김향옥(55)씨는 “아무 탈 없이 건강하게 사는 것 말고는 바랄 게 없다”고 말했다. 버스가 강남에 진입하자 승객들이 하나둘씩 내리면서 버스는 한산해졌다. 오전 5시 20분쯤 버스가 종점인 지하철 2호선 선릉역을 돌아 다시 차고지로 향했다. 종점에서 내린 조영래(75)씨는 한 달에 하루 쉬면서 재활용센터에서 일한다고 했다. 특히 이날 만난 승객 중 가장 연장자인 조씨는 “노인들도 힘들지만, 젊은 사람들은 더 힘들지 않겠냐. 새해에는 젊은 사람들이 살기 좋은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며 “새해 복 많이 받고 건강하라”는 뭉클한 덕담을 남기고 일터로 향했다. 새해 첫날부터 쉬지 못하고 일터로 향한 자영업자와 아르바이트생들의 소망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날 오후 성동구 카페거리에서 만난 이모(30)씨는 “지난해 물가가 오르면서 힘든 한 해를 보냈다”며 “올해는 경기가 회복돼 생계 걱정을 덜 수 있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김모(28)씨는 “지난해 돈을 많이 벌겠다며 식당을 창업했는데, 가까스로 적자를 면하고 있다”면서 “장사가 잘되는 것과 함께 로또에 한 번 당첨됐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 5성 장군도 무릎 꿇었다…‘김정은 딸’ 유력 후계자로 부각

    5성 장군도 무릎 꿇었다…‘김정은 딸’ 유력 후계자로 부각

    독일 매체가 북한의 정권 수립 75주년을 맞아 지도자 후계 구도를 다시 거론했다.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DW)는 9일(현지시간) 북한 정권 수립 75주년 열병식 내용이 공개되기 전 ‘김씨 왕조 통치가 75년을 맞았다’는 제하의 해설기사를 싣고 “김정은 위원장 주변 인물들에 많은 관심이 쏟아지게 된다”라며 “중국, 러시아가 정부 대표단 참석을 확인했으나 북한 전문가들의 관심은 11세 딸 김주애의 참석 여부에 훨씬 더 많이 쏠릴 것”이라고 주목했다. 김주애는 김일성광장에서 시작된 정권 수립 75주년 열병식에 김 위원장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2022년 11월 미사일 시험발사 때 처음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이후 주요 행사에 부친과 지속적으로 동행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김주애가 북한 정권을 이끌어갈 후계자로서 김정은 위원장의 총애를 받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제시했다. 매체는 “김주애는 김정은의 세 자녀 가운데 둘째로 알려진다”며 “김정은의 가정사가 대부분 비밀이지만 한국 정보당국은 김정은의 첫 아이가 남자라고 언급한 바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남성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남자에게 잠재적인 지도자로서 큰 이점이 있지만 김주애는 부친이 가장 좋아하는 아이로 보인다”라며 “김주애가 언젠가 공산국가 북한의 원수로서 권력을 장악하기 위해 훈련을 받고 있다는 정황이 전해져 왔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북한 정권의 3대 세습을 거론하며 김일성 주석,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자신들의 씨족이 계속 통치할 것임을 확실히 하려고 후계자를 공개적으로 소개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1994년 김일성 주석 사망 이후 후계자는 큰아들인 김정일이었으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11년 사망했을 때는 셋째 아들 김정은이 첫째 아들 김정남, 둘째 아들 김정철을 제쳤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정은 위원장이 김주애를 공개적으로 내세우는 것은 북한 주민을 격려하고 체제의 미래에 대한 우려를 덜어주려는 측면도 있다고 한 북한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미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 역시 지난 2월 북한 당국이 김정은의 딸 김주애가 김정은 부부 사이 정중앙에 자리 잡은 사진을 공개한 것을 두고 “(김정은의) 딸을 후계자로 내세우고 있다는 가장 분명한 신호”라고 보도했다. 김주애 앞 5성장군도 무릎 꿇어 북한 정권수립 75주년 열병식에서는 박정천 군정지도부장이 한쪽 무릎을 끓고 김정은의 딸 김주애와 얘기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조선중앙TV가 방영한 열병식 녹화방송에는 박정천이 한쪽 무릎을 끓은 채 김주애에 경례를 하고 귓속말을 나누는 모습이 포착됐다. 박정천은 대장 윗 계급인 북한군 차수로 사실상 5성장군에 해당한다. 김주애의 옆자리에 앉은 박정천이 앉아서도 대화를 나눌 수 있었지만 굳이 무릎을 끓은 것은 이례적이다. 북한 고위층이 김정은 앞에서 무릎을 끓고 대화를 나누는 장면은 여러번 나왔지만 김주애에게 무릎을 끓는 장면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 매체들은 이날 김주애를 “존경하는 자제분”으로 호칭했고, 북한의 퍼스트 레이디인 리설주는 이날 행사에 불참했다.
  • [진경호 칼럼] 단식마저 즐거운 신앙의 정치/논설실장

    [진경호 칼럼] 단식마저 즐거운 신앙의 정치/논설실장

    엄혹했던 시절, 단식은 비장했다. 1983년 5월 김영삼의 단식이 그랬다. 전두환 정권에 의해 정치활동을 금지당하고 무려 2년 넘게 상도동 자택에 연금돼 있던 그는 5·18 민주항쟁 3주년을 맞은 날 돌연 정치범 석방과 대통령 직선제 개헌 등 5개항의 민주화 조치를 요구하며 단식에 들어갔다. 그때가 어떤 세상이었나. “진천에서 있었던 황새의 죽음은 대서특필되면서도 그의 단식투쟁은 뒤늦게야 겨우 ‘정치현안’이라는 암호로 보도됐을 뿐이다.” 훗날 김정남 전 청와대 교육문화사회수석의 회고가 아니더라도 그의 단식을 세상이 온전히 알기조차 어려웠을 만큼 캄캄했던 시절이었음은 장년 이상의 세대라면 안다. 김영삼의 단식은 그러나 힘이 셌다. 갈래갈래 흩어졌던 야권 인사들이 다시 뭉쳤고, 보도통제 속에 귀에서 귀로 전해진 풍문에 민심이 들썩였다. 5·18 항쟁을 총칼로 누른 전두환 정권이지만 김영삼의 단식 앞에선 어찌할 바를 몰랐다. 몇 번을 달래 보다가 결국 그에게 가한 가택연금 조치를 거둬야 했다. 무려 23일, 삶과 죽음의 경계에까지 다다랐던 김영삼의 단식은 그렇게 전두환 정권의 철권 통치에 금을 냈다. 김대중은 어떠했나. 노태우·김영삼·김종필의 3당 합당으로 탄생한 민주자유당 거대 정권을 상대로 내각제 합의 폐기와 지방자치제 실시 등을 요구하며 13일간 단식을 벌였다. 평화민주당 총재 시절인 1990년 10월의 일이다. 내각제 합의는 폐기됐고, 이듬해엔 30년 전 사라졌던 지방자치 선거가 부활했다. 두 정치 거목의 단식은 이랬다. ‘민주화’라는 명분이 있었고, 목숨을 던질 결기가 있었다. 무엇보다 이들을 좇는 국민이 있었다. 그래서 세상을 바꿨다. 지금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민주적 권리에는 이들의 목숨 건 투쟁에 진 빚이 크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단식이 오늘로 일주일째를 맞는다. 이 땅을 민주자유 체제로 이끈 정치세력의 유산을 이어받은 정당의 대표가 나선 단식이다. 마땅히 비장해야 할 일이다. 그러나 어떤가. 그러한가. 단식이 성직자의 구도 차원을 벗어나 정치 투쟁의 도구가 된 데에는 절대권력의 압제와 핍박, 그리고 절대약자의 항거 불능의 상황이 작동 원리로 깔려 있다. 달리 저항할 수단이 없는 상황에서 죽음을 불사하는 자해로 압제와 핍박을 끊어 내고자 하는 최후의 투쟁이 단식이다. 그러나 차가운 흑백사진과도 같던 양김의 단식을 끝으로 이런 장엄한 단식의 서사는 종을 쳤다. 민주화 이후로도 정치인들의 단식이 무수히 이어졌으나 그 방향은 일관되게 작고 가벼운 쪽으로 치달았다. 자신보다 나라를 앞세운 대의(大義)는 사라지고, 자신의 소리(小利)를 앞세운 퍼포먼스만이 난무했다. 이젠 릴레이 단식이니 뭐니 하며 웃음 가득한 잔칫집 분위기마저 연출되는 판이다. ‘투쟁’보다는 차라리 ‘투정’에 가까워진 단식의 풍경이 마침내 이재명 단식에 다다랐다. “윤석열 정권의 폭정에 맞서 국민과 함께 민주주의를 회복하기 위해 사즉생의 각오로 무기한 단식을 시작한다”고 이 대표는 말했다. 그러나 국회 과반 의석을 거머쥐고 ‘문재인 정부 7년차’를 자임하는 터에 ‘윤석열 폭정’이라 주장하니 뜬금이 없다. 갖가지 의혹으로 민주 사법질서를 어지럽힌 마당에 ‘민주주의의 회복’을 말하는 건 아구가 안 맞는다. 낮엔 천막, 밤엔 대표실을 오가는 출퇴근길 어디에 사즉생의 각오를 묻었는지도 알 길이 없다. 소환 조사를 놓고 이 대표가 검찰과 벌이는 줄다리기 앞에서 그가 쓴 ‘단식’은 그저 ‘방탄’으로 읽힐 뿐이다. 목숨 건 단식으로 민주주의의 새벽을 깨운 김영삼·김대중의 신념의 정치는 가고, 만개한 민주주의에 흠뻑 취한 후예들의 내 편만 옳은 신앙의 정치만 남았다. 양김의 단식이 마냥 무람한 아침이다.
  • 홍명보 감독, 2026년까지 호랑이 조련사

    홍명보 감독, 2026년까지 호랑이 조련사

    프로축구 울산 현대는 2일 “홍명보 감독과 2026시즌까지 함께 하는 3년 연장 계약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홍 감독은 2021년 울산 지휘봉을 잡았고, 지난해 울산을 17년 만에 K리그 정상으로 이끌었다. 울산은 2023시즌에도 K리그1에서 18승2무4패(승점 56점)를 기록하며 2위 포항 스틸러스를 승점 12점 차이로 따돌리고 있어 2연패가 유력한 상황이다. 홍 감독이 계약 기간을 채우면 김정남(8시즌 반) 감독 다음으로 울산 지휘봉을 오래 잡은 사령탑이 된다. 홍 감독은 “그동안 팀을 파악하고 만들어가는 시간이었다면 앞으로는 울산이 K리그를 대표하는 리딩 클럽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울산을 사랑하고 응원해 주시는 모든 분을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울산 구단은 “구단과 선수단, 팬 모두가 자신감을 갖고 K리그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를 압도하는 우승 왕조, 유소년 선수 육성과 팬 프렌들리 명가가 되겠다는 목표로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며 “그 시작으로 홍 감독과 연장 계약에 합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홍 감독이 그동안 쌓아온 지도자로서 능력과 안목, 축구인으로서 노하우를 통해 울산의 발전에 큰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한다”며 “구단 역사상 첫 리그 2연패를 목표로 하는 상황에서 연장 계약은 후반기 새로운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가장독한 독은, 인간이라는그 무엇

    가장독한 독은, 인간이라는그 무엇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오리엔트 특급살인’, ‘애크로이드 살인사건’ 등으로 추리소설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애거사 크리스티의 별명은 ‘독약의 여왕’이었다. 거의 모든 소설에 독약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세계대전 당시 병원 약제실에서 일했던 그의 추리소설 속 독살 사례들은 법의학자와 병리학자들에게 참고 자료로 활용될 만큼 정확했다고 한다. 독으로 누군가를 공격하는 일은 인류 역사와 함께했다. 1821년 프랑스 나폴레옹 1세는 비소, 2004년 우크라이나 대선 당시 야당 후보 빅토르 유셴코는 다이옥신, 2006년 영국으로 망명한 러시아 정보요원 알렉산드르 리트비넨코는 폴로늄210, 2017년 북한의 김정남은 VX라는 독극물로 공격받았다. 이 책은 비소, 청산가리, 스트리크닌, 리신 등 대표적인 독약 11종의 유래와 특징, 몸에서 화학 반응이 일어나 독으로 작용하는 원리, 실제 독살 사건 등을 크리스티의 추리소설처럼 풀어낸다. 누가 이런 끔찍하고 위험한 책을 썼을까. 어렸을 때부터 추리소설을 좋아했던 저자 닐 브래드버리는 대학에서 화학 수업을 들으며 독극물에 빠져든 현직 의대 생리학·생물물리학 교수다. 추리소설에서는 독이 ‘완전범죄’의 수단인 것처럼 묘사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저자는 독극물의 양이나 형태에 따라 독을 찾아내는 데 시간이 걸릴 수는 있지만 소설처럼 완전범죄를 가능하게 하는 물질은 아니라고 단언한다. 또 저자는 ‘잘 쓰면 약, 못 쓰면 독’이라는 말처럼 독약으로 쓰인 물질이 문제가 아니라 그것을 독으로 사용한 사람이 문제라고 강조한다. 영화 ‘넘버 3’(1997)에서 배우 최민식이 연기한 삼류 검사 마동팔의 대사가 떠오르는 대목이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말이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이야. 죄가 무슨 죄가 있어. 죄를 저지른 인간들이 나쁜 거지.” 유용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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