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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광장] 국민의힘, ‘윤석열 블랙홀’ 벗어나려면

    [서울광장] 국민의힘, ‘윤석열 블랙홀’ 벗어나려면

    “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이 받은 고통이 너무 크다.…누구도 원망하지 마라.” 퇴임 후 ‘박연차 게이트’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은 노무현 전 대통령. 그는 2009년 5월 23일 이런 유서를 남기고 마을 뒷산 부엉이바위에서 몸을 던졌다. ‘특권과 반칙 없는 나라’라는 정치 목적에 도달하는 데 실패했다는 좌절감, 무력감에다 노무현이 정의·진보 같은 이상과는 어울리지 않는 이름이 돼 버렸다며 스스로를 가혹하게 처벌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재판을 받으면서도 국회 탓, 국무위원 탓, 사령관 탓으로 일관하며 12·3 비상계엄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다. 어제 법원에서 1심 유죄 판결을 받았지만 국민 앞에 반성과 사과는 없었다. 국민의힘은 그런 대통령을 배출한 정치적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김건희 비리 의혹’과 그를 감쌌던 윤 전 대통령, 이를 지적하며 갈등했던 한동훈 전 당대표 사이에서 계엄폭탄이 터지는 비극을 막지 못한 ‘내란 방조 정당’이라는 여권의 프레임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사실 한국의 보수정당은 정치의 주류에서 밀려난 지 10년이나 됐다. 2016년 총선 패배에 이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대선 참패, 2018년 지방선거와 2020년 총선 참패로 이어지는 보수의 겨울을 맞았다. 2022년 대선과 지방선거 승리라는 ‘반짝 봄날’도 있었지만, 2024년 총선 참패와 윤 전 대통령의 계엄 선포, 탄핵파면으로 입법부, 행정부 권력을 상실한 데다 내란 우두머리 배출 정당이라는 낙인까지 찍힘으로써 건국과 산업화를 주도해 온 자유민주주의 헌법 수호세력이라는 자부심과 명분마저 흔들리는 처지가 됐다. 국민의힘과 보수가 ‘윤석열 블랙홀’에서 벗어나 다시 국민의 사랑과 선택을 받을 수 있기까지 얼마의 세월이 걸릴지 현재로선 알 수 없다. 국민의힘 계열 정당이 비주류로 밀려난 10년 동안 이견을 배신으로 여기는 ‘배신자 색출병’이 체질화된 것도 당의 자생력과 복원력 발휘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될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은 유승민 원내대표의 다른 목소리에 대해 ‘배신의 정치’를 심판해 달라며 ‘진박’, ‘찐박’만 찾다가 총선 참패와 탄핵을 맞았다. 취임사에서 ‘자유’를 35번 외친 윤 전 대통령은 이준석 당대표를 ‘내부 총질’ 혐의로 사실상 내쫓았고, 한동훈 당대표를 ‘배신자’로 몰아붙였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당 게시판 사건의 책임을 물어 계엄에 반대하고 탄핵에 찬성했던 한 전 대표를 제명했다. 윤 전 대통령을 대신해 한 전 대표를 응징한 셈이다. 장 대표는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해야 한다는 당 안팎의 요구에 “절연에 대한 입장은 우리 당에서 여러 차례 밝혔다”면서 “지금 절연보다 더 중요한 건 전환”이라고 했다. 장 대표의 ‘전환’이 다음달 1일부터 당명을 바꾸고 당을 지방선거 모드로 전환하는 식으로 위기를 모면하려는 것이라면 국민에게 진정한 변화·혁신으로 인정받기는 어려울 것이다. 윤 전 대통령이 계엄 선포의 한 이유로 든 부정선거론에 사로잡혀 당을 고립으로 몰아넣고 있는 ‘윤 어게인’ 세력과의 단절 여부도 헌법·사실·상식을 중시하는 국가중심세력으로의 복귀 가능성을 가르는 하나의 기준선이 될 것이다. 국민의힘 계열의 한국 보수정당은 잘못된 과거를 스스로 청산하고 위기를 극복한 역사를 갖고 있다. 김영삼 정부 때인 1995년에는 12·12 군사반란과 5·18 광주민주화운동 관련 특별법 제정으로 신군부 세력을 단죄했다. 2004년 박근혜 대표 시절에는 천막당사라는 기득권 포기 실천으로 ‘차떼기당’의 오명을 씻고 기사회생의 발판을 마련했다. 2020년 총선 참패 후에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광주 5·18 민주묘지 앞 무릎사과로 호남의 문을 두드렸고, 30대 0선 당대표를 내세워 청년들에게 다가서는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장동혁 지도부가 무늬만의 변화가 아니라 근본적으로 쇄신할 결심을 했는지는 6·3 지방선거의 공천혁명 여부로 드러날 것이다. 한 전 대표도 ‘윤석열의 황태자’로 법무부 장관, 비상대책위원장, 당대표를 지내면서 계엄이라는 윤 정부의 자멸을 막지 못한 책임과, 탄핵·대선 국면에서 리더십·팔로어십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는 당원들의 비판 앞에 겸손해질 필요가 있다. 박성원 논설위원
  • 사망자 많았던 전두환…물리력 자제한 윤석열

    사망자 많았던 전두환…물리력 자제한 윤석열

    윤·전, 국가 위기라며 불법 계엄둘 다 사형 구형에도 반성 없어 윤석열 전 대통령이 19일 내란 우두머리 1심 재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으면서 전두환 전 대통령과 불명예스러운 운명을 나란히 하게 됐다. 윤 전 대통령은 전 전 대통령에 이어 서울중앙지법 417호 형사 대법정에서 내란죄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전직 대통령으로 남게 됐다. 내란 우두머리는 최고형으로 단죄한다는 판례도 남겼다. 전 전 대통령은 12·12 군사반란과 5·18 내란을 일으킨 혐의로 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고 2심에서 무기징역으로 감형됐다. 내란 목적 살인, 뇌물도 인정됐다. 내란 중요임무 종사 등 혐의로 기소된 노태우 전 대통령도 1심에서 징역 22년 6개월을 선고받았으나 2심에서 징역 17년으로 감형됐다. 이들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당선된 다음날인 1997년 12월 20일 김영삼 전 대통령과 김대중 당선자의 협의로 사면 복권됐다. 수감 기간은 약 2년에 불과했다. 이들에 대한 단죄는 쉽지 않았다. 문민정부가 들어선 뒤에도 검찰은 ‘성공한 쿠데타는 처벌할 수 없다’는 논리로 이들을 불기소했다. 이후 국회가 5·18민주화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을 제정하면서 재수사가 시작됐다. 전 전 대통령과 윤 전 대통령의 1심 선고 형량을 가른 포인트는 ‘사망’으로 보인다. 전 전 대통령의 경우 정권 찬탈 과정에서 수많은 사망자가 발생했고 살인 혐의가 인정됐다. 반면 윤 전 대통령에 대해 재판부는 “직접적인 물리력·폭력을 행사한 일은 찾아보기 어렵다”고 했다. 윤 전 대통령은 비상계엄 선포 이후 줄곧 헌법상 대통령에게 부여된 비상계엄 선포권을 정당하게 사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전 전 대통령은 군부에 이어 행정부까지 장악하기 위해 계엄 확대 조치를 했고, 당시 그는 국군보안사령관 겸 계엄사령부 합동수사본부장에 불과했다. 윤 전 대통령은 정권을 쥐고 있는 상태에서 헌정 질서를 파괴한 반면 전 전 대통령은 군사 반란 및 정권 탈취가 목적이라는 점도 차이다. 윤 전 대통령의 계엄은 실패한 ‘친위 쿠데타’로, 전 전 대통령의 경우에는 폭력을 통해 성공한 ‘군사 쿠데타’로 규정되는 점도 다르다. 한덕수 전 국무총리 1심 선고에서 재판부는 “12·3 내란은 윤 전 대통령과 추종 세력에 의한 것으로, 성격상 ‘위로부터의 내란’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검찰은 둘 모두에게 사형을 구형했고 이들은 최후진술에서 혐의를 부인하며 반성의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 성공 여부와 상관없이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쿠데타는 내란죄로 중형에 처해진다는 점이 역사적 판례로 기록됐다.
  • [마감 후] ‘쓰레기 원정 소각’ 정부가 나설 때

    [마감 후] ‘쓰레기 원정 소각’ 정부가 나설 때

    1990년대는 대한민국의 쓰레기 처리 역사의 전환점이 된 정책 변화가 집중된 시기다. 1993년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옛 ‘난지도’로 쓰레기 반입이 중단됐다. 1978년 이래 15년 동안 서울의 쓰레기를 감당해 오던 난지도는 침출수와 악취 등 환경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폐쇄 요구가 이어지던 터였다. 15년 동안 쌓인 쓰레기가 높이 90m짜리 2개의 산을 이뤘다. 당시 중앙정부가 적극 나섰다. 환경청(현 기후에너지환경부)이 1987년 수도권매립지 제1매립장(인천시 서구)을 광역 쓰레기 매립지로 지정했고, 1991년 수도권매립지운영관리조합(현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을 설립했다. 이듬해부터 제1매립장에 서울시는 물론 경기도와 인천시의 쓰레기 반입이 시작됐다. 이즈음 서울시는 쓰레기 소각장(자원회수시설) 설립을 추진했다. 1991년 ‘기본 폐기물 처리 계획’에 따르면 시는 총 11곳의 소각장 설치를 추진했다. 하루 1만 6500t의 쓰레기를 소각할 수 있는 처리시설 건립이 최초 목표였다. 결과적으로 현실을 고려하지 못한 희망 사항에 불과했다. 지역 주민의 반발을 고려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다이옥신 등 소각장에서 배출되는 유해 물질에 대한 우려로 주민들은 강하게 반대했고, 결국 시가 소각장을 건립한 곳은 양천구(1996년), 노원구(1997년), 강남구(2001년), 마포구(2005년) 등 4곳에 그쳤다. 현재 하루 소각하는 쓰레기는 양천 400t, 노원 800t, 강남 900t, 마포 750t 등 총 2850t이다. 이는 1991년 시 목표의 17.3%에 불과하다. 올해부터 시행된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 조치에 따라 기존 소각장에서 처리하던 분량 외에 추가로 소각·처리해야 하는 쓰레기 양만 21만t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의 각 자치구는 급한 대로 경기·충청·강원 등의 민간 소각장에서 처리한다는 계획이지만 이런 ‘원정 소각’ 소식에 해당 지역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 12일 기후부는 뒤늦게 공공소각시설 설치 기간 단축 방안을 내놨다. 국고 보조를 확대하고 ‘패스트트랙’을 도입해 통상 12년이 걸리는 설치 기간을 최대 8년까지 줄인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문제는 절차가 아니라는 사실을 누구나 안다. 1991년 이후 35년 동안 주민의 반대에 부딪혀 4곳의 소각장을 짓는 데 그친 서울 사례만 봐도 알 수 있다. 1990년대에 시행된 대한민국 쓰레기 정책의 큰 전환점은 하나 더 있다. 1995년 전국적으로 시행된 쓰레기 종량제다. 도입 당시 혼란과 반발도 있었지만 김영삼 정부는 제도 시행과 동시에 환경처를 환경부로 승격시키는 등 제도 정착에 총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1995년 412만 6690t이었던 재활용 처리 폐기물은 2005년 994만 3695t으로 10년 만에 두 배 이상 늘었다. 1995년 쓰레기 종량제가 시행된 지 올해로 31년째다. 중앙정부가 나서서 적극적으로 쓰레기 정책의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어 낼 때다. 박재홍 사회2부 기자
  • [박성원의 직설대담] “껍데기만 민주주의, 언제든 거꾸로 돌아갈 위험 있다”

    [박성원의 직설대담] “껍데기만 민주주의, 언제든 거꾸로 돌아갈 위험 있다”

    경찰 권한집중, 벌써 우려 목소리권력시녀화 땐 개혁 요구 나올 것 12·3 계엄, 민주주의 심각한 훼손내란죄 여부, 법원 판단 존중해야張·韓 반민주적 행태, 국힘을 망쳐국민이 후보 선출하는 공천혁명을대통령, 與 잘못도 과감하게 지적힘있는 여권의 성찰과 절제 필요12·3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 조기 대선과 정권교체를 거치면서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세계에서 유례없는 회복탄력성을 보여 줬다. 그러나 한 꺼풀 들어가 보면 여야를 막론하고 정당민주주의와 의회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권력기관 개편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논란이 적지 않다. 이재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은 “지난 40년간 제도적 민주주의는 이뤄졌지만, 정치권에서는 민주주의가 내면 깊숙이 자리잡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민주주의가 형식화되거나 껍데기만 권력욕에 이용될 경우 민주주의는 언제든 깨지고 후퇴할 수 있다”고 경계했다. -기념사업회 이사장으로서 2년 반 동안 했던 일 중 가장 보람 있는 걸 꼽는다면. “지난해 6월 10일 이곳 남영동 치안본부 대공분실 자리에 민주화운동기념관을 개관한 일이다. 민주화운동의 역사를 정리하고 일상의 민주주의를 기념사업회의 나아갈 방향으로 정착시킨 것에도 보람을 느낀다.” -1987년 민주항쟁과 직선제 개헌 이후 40년간 우리 민주화의 성취에 대한 평가와 아쉬운 점은. “치열했던 민주화 역사를 통해 제도적 민주주의는 어느 정도 이뤄졌다. 하지만 정치하는 사람들, 입법부·행정부·사법부 이런 곳에는 아직 민주주의 가치가 깊이 자리잡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깝다.” -10월부터 검찰청이 폐지되고 수사권이 경찰에 집중된다. 더불어민주당은 검찰의 보완수사권도 없앤다는데. “경찰에만 권한이 집중되는 건 위험하다. 우리 같은 사람들에게는 경찰이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압살하는 제1선에 있었던 기억이 남아 있다. 제도적 민주화로 고문은 없어졌지만, 수사권이 모두 경찰의 손에 들어간다면 염려되는 바가 적지 않다. 명심해야 한다.” -이달부터 전국 198개 경찰서에 정보과가 부활하고 1400여명의 정보경찰이 부활한다. 반면 국정원의 대공수사권은 없어졌다. “국정원이 과거엔 대공조작도 했지만 간첩 잡는 데는 노하우가 있었다. 국정원의 대공수사권이 경찰로 넘어가더니 요즘은 간첩 잡는 게 없다. 수사를 안 해서 그런 건지, 전문적으로 특화된 대공수사가 잘 안 이뤄져서 그런 건지, 아무튼 그것도 걱정이다.” -검찰수사권이 박탈된 데는 자업자득도 있는 것 아닌가. “검찰의 흑역사도 경찰 못지않다. 권력의 앞잡이 노릇을 하고, 특히 독재권력하에서 검찰은 없는 죄도 만들고 무소불위였지 않나. 그렇다고 검찰의 기능 자체를 없앤다는 건 신중히 해야 한다. 지금 벌써 경찰들이 권력수사는 깔아뭉갠다는 염려가 나오지 않나. 수사권 행사에 대한 감시·통제 기능이 없어지고 경찰이 이를 독점하게 되면 다시 경찰민주화 요구가 나올 수 있다. 경찰이 권력의 시녀가 되거나, 일반 형사사건도 수사 기간이 길어지고, 국민이 범죄 피해로부터 제대로 구제받지 못할 수 있다.” -1987년 이후 수평적 정권교체도 몇 차례 있었는데, 우리 정치는 여전히 욕을 먹고 있다. “제도적 민주화는 훌륭해졌다. 계엄도 2시간 만에 해제해 버렸다. 그런데 정치인들 자신의 체질적 민주주의는 성숙되지 못한 것 같다. 최근 공천헌금 사건에서 보듯 공천이 돈에, 힘에 의해 좌우되는 일도 남아 있다. 껍데기만 민주주의일 뿐 뼛속 깊이 민주주의 가치를 인식하고 있지 못한 것이다. 제도만이 아니라 내용을 민주주의로 채워야 한다. 일상의 민주주의가, 민주주의 가치의 일상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제도만 민주주의고 지도자들의, 공직자들의 내면에 민주적 가치가 자리잡지 않는다면 민주주의는 언제든 거꾸로 돌아갈 위험성이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에 대해 법원이 19일 1심 선고를 할 예정이다. 윤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 행위 등이 내란이라고 보는가. “내란죄냐 아니냐는 법원의 판단에 맡기고 그 판단을 존중해 줄 일이다. 그것은 법원의 몫이다. 그걸 존중하고 따르는 게 민주주의다. 그러나 어떤 이유로도 12·3 계엄은 정당화될 수 없다. 우리가 2차 대전 이후 산업화와 민주화에 동시에 성공한 유일한 나라다. 무슨 난리가 일어난 것도 아닌데 권력 유지를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 건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다. 민주주의 가치를 심각하게 훼손한 것이다.” -윤 전 대통령이 왜 그런 비상계엄을 선포했다고 보나. “마음속에 민주주의 가치가 자리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내 뜻대로 안 돌아가니까 계엄을 해서 권력으로 뭘 해보겠다는 것 자체가 민주주의에 저해되는 발상이다. 야당이 말을 안 들어서? 그렇다면 만나서 대화하고 타협하고, 열 번이고 스무 번이고 그렇게 해야지. 대통령이 그런 솔선수범을 했어야지.” -국민의힘에선 한동훈 전 대표가 당원 게시판 논란 끝에 제명 처분된 이후 당의 내홍이 이어지고 있는데. “장동혁식 정치도, 한동훈식 정치도 민주주의가 아니라고 본다. 각각 판사와 검사 출신이지만, 민주주의를 겉으로만 배운 사람들 같다. 지도자라는 사람들이 자기 필요한 것만 민주주의라고 하고, 가슴속에는 반민주적이고 권력지향적인 의식이 자리잡고 있는 게 국민의힘을 망치는 것이다. 당헌당규에 제명 조항이 있다 해서 제명을 시키는 것도, ‘내가 내 주장 하는데 뭐 어쩌라고’라는 식으로 나오는 것도 민주주의라 할 수 없다. 윤석열을 지지하는 쪽이나 반대하는 쪽이나 민주주의를 자기 편리할 때만 찾고 힘을 쓰려 할 때는 반민주적으로 한다.” -국민의힘이 ‘내란 정당’이라는 낙인에서 벗어나 제1야당으로서 역할을 다하려면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나. “국민의힘을 내란 정당으로 규정하는 건 옳지 않다. 국민의힘에도 계엄을 반대한 사람이 있다. 어찌 됐건 국민의힘이 여당의 ‘내란 정당’ 공격으로부터 벗어나는 길은 당내 민주주의를 여당보다 한발 앞서서 하는 것뿐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공천심사위를 없애고 지역 유권자들이, 지역 당원들이 예비선거를 해서 후보를 뽑는 식으로 국민들께 후보 선출을 맡겨야 한다. 당의 공천권을 없애는 혁명적 변화가 필요하다. 민주적인 공천혁명 없이는 여당의 그런 공격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지금 국회나 여야 관계는 대화와 타협이 실종되고 정치가 실종됐다는 지적이 많다. 이재명 대통령도 “국회가 너무 느려서 일을 할 수가 없는 상태”라고 하던데. “범여권이 180석인데, 자기들 필요할 때는 다수결로 강행 처리하면서 자기들이 필요치 않을 때는 통과를 안 시키는 것도 문제다. 대통령도 여야를 통합하고 국민을 하나로 만들어 가기 위해서는 여당이 잘못하는 것도 과감히 지적해야 한다. 내가 대통령을 해 보니 이런 식으로 하는 건 잘못이라고 지적해야지, 민주주의를 권력에 이용하려고만 하면 역풍을 맞을 수 있다.” -민주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내란 종식을 목표로 내건 2차 종합특검을 밀어붙이고 있다. “그리하면 뭐가 더 나올런가? 정부도, 여권도 국민들 마음을 헤아려야 한다. 정부에 어떤 기대를 갖고 있는 건지 살피고 해야지, 말로는 국민주권정부다, 국민을 위한다고 하면서 권력이 자기들 필요한 일만 해서는 안 된다. 민주주의는 끊임없는 성찰과 절제가 필요한 것이다. 그게 더 필요한 게 힘있는 여권이다. 물론 야당도 덮어놓고 여당 하는 일에 반대만 해서는 민주주의가 안 된다.” -민주당은 대법관 증원, 재판소원제, 법왜곡죄 등 이른바 ‘3대 사법개혁안’도 밀어붙이고 있는데. “국민 여론도 충분히 듣고 해야 할 일이다. 제도란 건 한번 바꿔 놓으면 오래가기 때문에 여야 입장이 아니라 나라 전체 발전 방향 속에서 공청회도 해 봐야 한다. 독재정권하에서 사법부가 해 온 일에 원죄도 있지만, 개혁이란 건 잘못을 고치는 것이어야지 뿌리를 뽑는 게 돼서는 안 된다.” ● 이재오 이사장은 1945년 경북 영양에서 태어났다. 중앙대 재학 시절 한일회담 반대 투쟁을 주도해 제적된 적이 있고 박정희·전두환·노태우 정권을 거치면서 다섯 번 투옥돼 10년 6개월간 수감생활을 했다. 민주수호국민협의회 결성 등 재야운동에 뛰어들어 국제사면위원회 한국위원회 사무국장, 전민련 조국통일위원장을 거쳐 1990년 민중당 창당에 참여, 사무총장을 맡았다. 1996년 김영삼 대통령의 개혁정책에 동참해 신한국당에 입당, 15대 총선에서 당선됐고 5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한나라당 사무총장·원내대표·최고위원과 이명박 정부 국민권익위원장·특임장관 등을 역임했다. 윤석열 정부 때인 2023년 7월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에 임명됐다. 박성원 논설위원
  • 美관세 출구 외교냐 산업이냐… ‘통상 기능’ 미묘한 신경전

    美관세 출구 외교냐 산업이냐… ‘통상 기능’ 미묘한 신경전

    조현 “통상 기능이 외교부에 있었다면협상 잘할 수 있을 거라는 이들 많아”외교 출신 의원들 ‘통상외교법’ 발의산업부 “현대 통상은 산업 정책 핵심전쟁 중에 조직을 바꿀 수 없다” 반발김정관 “통상 이슈 한마음으로 해결” 미국의 관세 재인상 압박이 장기화되면서 최근 외교가에선 외교부와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를 통합해야 한다는 주장이 이어지고 있다. 국회에서는 관련 법안까지 발의되며 ‘외교통상부 부활론’이 수면 위로 떠오른 모습이다. 반면 산업부에서는 “전쟁 중에 조직을 바꿀 수는 없다”는 목소리가 크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외교관 출신인 국민의힘 김건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홍기원 의원은 지난 9일 외교부의 ‘통상외교’ 기능을 복원하는 내용의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공동 발의했다. 이들은 “최근 통상 이슈는 경제만이 아니라 외교·안보 영역과 깊게 연관돼 있다”며 “외교부가 통상외교 업무를 수행할 수 있게 해 관련 역량과 국익을 최대화하려는 것”이라고 발의 이유를 설명했다. 정부 안팎에선 최근 미국의 25% 관세 재인상 압박과 관련해 미측이 사전에 신호를 줬음에도 통상 당국이 이를 읽어내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 정부 관계자는 “미국 외교 라인에서 사전에 에둘러 경고를 했을 텐데 그런 외교적 언사를 통상 당국이 인지하지 못했을 수 있다”고 전했다. 외교부에선 조현 장관이 외교·통상 통합을 선도적으로 언급했다. 조 장관은 지난달 29일 관훈토론회에서 “통상 기능이 외교부에 있었다면 협상을 더 잘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느끼는 이들이 많다”며 “여건이 성숙됐다고 판단할 때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외교 당국자들은 최근의 통상 협상이 안보, 공급망 등 종합적인 국익을 대변해야 하는 만큼 통상 기능의 외교부 이관이 필요하다고 주로 보고 있다. 한 외교부 관계자는 “미국 등 주요국 통상 정책의 출발점은 국내 정치와 대중국 관계 등 대외전략에 기반한다”며 “외국 국내 정치와 대외전략을 잘 알아야 효과적인 통상교섭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반면 산업부는 “시기적으로 부적절하다”는 반응이다. 김정관 장관은 지난 9일 통합 논의에 대한 질문에 “지금은 그런 걸 떠나 현재 통상 이슈를 한마음으로 해결해야 한다”며 “같이 힘을 모아서 한미 관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조 장관과 함께 더 성실히 노력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한 산업부 관계자는 “옛날과 달리 통상은 산업 정책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통상 조직은 정부 출범 이후 외무부가 주도해 오다 1994년 김영삼 정부에서 통상산업부를 출범시키며 분리됐다. 1998년 김대중 정부에서 외교통상부로 재편한 뒤 2013년 박근혜 정부에서 다시 분리돼 현 체제를 유지해 오고 있다.
  • 농지→관광→에너지… 정권 입맛 따라 바뀌는 새만금 정책

    새만금 개발 정책이 정권이 바뀔 때마다 수정돼 우여곡절을 겪고 있다. 국가 균형발전과 지역 성장을 위한 국책사업이나, 사업이 장기화하면서 애초 구상과 실제 활용 사이 괴리가 크다는 지적이다. 이재명 정부도 오는 6월을 목표로 새만금 기본계획 재수립을 추진하고 있으나 지방자치단체와 환경단체의 요구가 엇갈려 진통이 예상된다. 9일 전북도에 따르면 올해 35주년을 맞은 새만금 개발사업은 1991년 기본계획 수립 및 착공 이후 부지 사용계획이 여러 차례 변경됐다. 이 과정에서 시대적 상황과 정권의 입맛에 따라 개발 방향이 달라졌다. 착공 당시에는 식량안보를 위해 100% 농지를 조성하기로 했으나 이명박 정부 때인 2011년 농지 비중을 30%로 낮추고 산업·관광 복합용지를 70%로 늘렸다. 박근혜 정부 때인 2014년 9월에는 사업 주체를 여러 부처에서 국토교통부로 일원화했다. 친환경을 강조한 문재인 정부 때인 2021년 2월에는 재생에너지 중심 계획이 대거 포함됐다. 역대 정권은 새만금에 거창한 개발 구호를 제시했다. 김영삼 정부는 ‘대중국 교두보’, 김대중 정부는 ‘환황해 경제권 전진기지’를 약속했다. 이명박 정부에서는 새만금을 ‘동북아 두바이’로 표방했고, 박근혜 정부는 ‘한중 경협단지 조성’을 내걸었다. 문재인 정부 때는 새만금을 ‘재생에너지 거점’으로 약속했으며 윤석열 정부는 ‘이차전지 특화단지’로 지정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국토부 업무보고에서 “새만금 개발은 이제 희망 고문을 멈추고 현실적으로 가능한 부분을 정리해야 한다”고 지적해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기본계획 재수립 발표 시기도 지난해 말에서 오는 6월로 연기해 밑그림 자체가 대폭 수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전북도는 RE100 산업단지(입주 기업이 사용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친환경 산단) 조성 등 개발 확대를 촉구하고 있다. 전북도의회도 최근 제424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새만금 농생명용지 7공구 산업용지 전환 및 RE100 국가산단 지정 촉구 건의안’을 채택하는 등 힘을 실었다. 그러나 시민·사회단체는 환경·생태·수질 문제를 제기하며 갈등을 빚고 있다. 새만금상시해수유통운동본부·새만금신공항백지화운동본부 등은 비매립 원형지를 갯벌로 복원하고 수라갯벌을 보호구역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도 관계자는 “새만금은 국책사업인 만큼 정권이 바뀌어도 흔들리지 않는 장기적 안정성을 담보하고 개발에 필요한 예산을 확보하는 특별회계를 설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씨줄날줄] ‘합당 문건’ 나비효과

    [씨줄날줄] ‘합당 문건’ 나비효과

    1990년 10월 내각제 추진 합의각서 파문이 터졌다. 민주자유당 김영삼(YS) 대표가 그해 초 민정·민주·공화당 3당 합당을 할 때 당시 노태우 대통령, 김종필 최고위원과 내각제에 합의했다는 각서가 뒤늦게 공개된 것. YS는 “우리를 고사시키려는 정치 공작이다. 내각제 개헌은 국민과 야당이 반대하면 절대 할 수 없다”며 당무 거부를 선언하고 마산으로 내려가 버렸다. 노 대통령은 김윤환 원내총무를 마산으로 보내 ‘내각제 포기’ 메시지를 전달했고, 노-김 전격 회동으로 사태는 수습 국면에 들어갔다. 1997년 대선에서 김대중 새정치국민회의 후보와 김종필 자유민주연합 후보는 공동정부 구성과 내각제 개헌을 공동 공약으로 내걸고 DJP연합을 추진했다. 내각제는 집권 초 외환위기와 야당의 반발 때문에 제대로 논의되지 못하다가 1999년 양당 공조에 금이 가면서 약속도 파기됐다. 권력을 쥔 쪽에서 이행할 의사가 없으면 합칠 때의 어떠한 약속도 휴지조각이 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합당 추진 일정과 협상 쟁점 등을 정리한 대외비 문건이 공개됐다. 친명(친이재명)계 의원들은 정청래 대표에게 ‘합당 밀약’의 책임을 지고 합당 논의를 멈추라며 반발하고 있다. 조기 합당 추진을 8월 전당대회에서 대표직을 연임하고 2028년 총선 공천권을 장악하려는 정 대표와 차기를 노리는 조국 혁신당 대표 간 담합의 산물로 보는 것이다. 정 대표는 “나도 보고받지 못한 문건”이라며 선을 그었고, 조승래 사무총장은 “실무 차원의 검토 자료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친명계에서는 당권파의 합당 드라이브를 범친문(친문재인) 세력이 시도하는 여권 내 주류 교체 음모의 일환으로 의심하고 있다. 7쪽짜리 문건 공개가 권력투쟁의 태풍을 예고하는 나비의 날갯짓이 된 셈이다. 권력투쟁은 문건보다는 당사자들의 이해관계와 역학관계에 따라 귀결돼 온 것이 역사의 경험이다.
  • 친한계, 고성국 징계 요구…대안과 미래 ‘의총 요구서’ 제출

    친한계, 고성국 징계 요구…대안과 미래 ‘의총 요구서’ 제출

    한동훈 전 대표 제명 결정을 두고 당 내홍이 확산하는 가운데 친한(친한동훈)계 의원들은 30일 서울시당 윤리위에 보수 유튜버 고성국씨에 대한 징계 요구서를 제출했다. 친한계로 분류되는 김형동·고동진·박정훈·정성국·우재준·유용원·안상훈·김건·한지아·진종오 의원 등은 이날 당에 “합리적 이유 없이 정치적 견해 등을 이유로 차별적인 발언을 통해 당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며 징계를 요구했다. 이들은 “고씨는 본인의 유튜브를 통해 당의 정강과 기본정책 및 당론에 명백하게 어긋나는 언행 및 타인에 대해 모욕적·협박적 표현을 지속적·반복적으로 행했다”고 주장했다. 고씨는 지난 5일 입당 원서를 제출해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이들은 고씨가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이 건국의 이승만 대통령, 근대화산업화의 박정희 대통령, 거의 피를 흘리지 않고 민주화를 끌어내는 대역사적 대타협을 한 전두환 대통령, 노태우 대통령, 김영삼 대통령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까지 당사에 사진 걸어야 한다”는 발언 등을 문제 삼았다. 또 김무성 상임고문에 대해 “김무성이가 아직 안 죽었나”라고 발언한 점과,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혁명적이고 충격적인 컷오프를 시켜야 한다”고 말한 부분도 문제 삼았다. 친한계가 든 ‘품위 유지’ 문제는 친한계 김종혁 전 최고위원의 징계 사유와 같다. 한편 당내 소장파 의원 모임인 ‘대안과 미래’ 소속 의원 11명은 이날 당 지도부에 긴급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했다. 한 전 대표에 대한 제명 의결을 강행한 이유를 제대로 설명해야 한다는 취지다. 대안과 미래는 다음 달 3일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를 초청해 당내 현안 및 외연확장 방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 이준석 “한동훈,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가 최선…YS 거론은 자기 최면”

    이준석 “한동훈,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가 최선…YS 거론은 자기 최면”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29일 당에서 제명 처리 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에게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정도가 돼야 한 전 대표의 변수를 크게 키울 수 있는 선택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제명되기 전 먼저 인천 계양을 (보궐)에 출마한다고 했으면 제명과는 분명히 다른 결과가 나왔을 것이다. 지금은 실기(失期)를 많이 했다”며 “오늘자로 조언한다면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정도가 변수를 크게 키울 수 있는 선택이 될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한 전 대표가 제명되면 무소속 서울시장 출마나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방안을 고려해봐야 한다고 말한 적 있다. 이 대표는 채널A 라디오에서도 “(한 전 대표는) 상식선의 판단과 기가 막히게 반대로 판단을 한다”며 “대구시장과 부산시장을 놓고 고민할 상황인가 싶지만 대구와 부산에 무소속으로 나가면 국민의힘에서 센 사람을 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부산, 대구에 연고 있는 사람을 내서 2년짜리 보궐 민주당이 가져가도 상관없다면서 붙을 거다”며 “그것은 굉장히 위험한 위치에 본인을 놓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서울시장에 무소속으로 나가면 여기는 그냥 내줘도 된다는 말을 못 하는 곳이라 본인에게 지렛대가 생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옛날에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정치적인 얘기를 해 주면 항상 이준석이 자기 망하게 하려고 거꾸로 얘기해준다고 했다”며 자신의 얘기를 들을 것 같지 않다고 했다. 한 전 대표가 전날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는 문구를 인용한 데 대해서는 “목숨 걸고 민주화 투쟁을 한 사람이 하니까 멋있는 말이지, 이게 댓글 사건 연루돼서 얘기하기는 애매하다”며 “내일이면 나락가니까 비장하게 자기최면을 하는 것”이라고 비꼬았다. 또 “장동혁 대표를 스태프라고 했다가 지금은 민주화 저항의 장벽이라고 하니까 맞지 않다”라고 덧붙였다.
  • 친한계 “장동혁 추종세력과 끝까지 싸울 것”…한동훈, 오후 2시 입장 발표

    친한계 “장동혁 추종세력과 끝까지 싸울 것”…한동훈, 오후 2시 입장 발표

    국민의힘이 29일 한동훈 전 대표를 제명하자 친한(친한동훈)계는 강력 반발했다. 친한계는 징계를 주도한 장동혁 대표와의 전면전을 예고했다. 한 전 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친한계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한 전 대표 징계안 의결 최고위에서 나홀로 반대에 나섰으나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우 청년최고위원은 비공개 회의 논의 도중 회의장을 먼저 나오기도 했다. 국민의힘 최고위는 앞서 윤리위원회가 의결한 ‘제명’ 징계를 확정했다. 우 청년최고위원은 기자들과 만나 “회의 끝까지 있는 게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서 (중간에) 나왔다”고 했다. 그는 “당무감사위원회에서 조작한 부분을 제외하면 (한 전 대표) 징계 사유라고 한 건 별 게 없다”며 “그럼에도 최고 수위 징계인 제명을 한다는 건 결국 탄핵 찬성에 대한 보복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한 전 대표는 제명 징계가 확정된 직후 소통플랫폼인 ‘한컷’에서 이날 오후 2시 국회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원외 친한계도 규탄 메시지를 쏟아냈다. 역시 윤리위가 탈당권유 징계를 내린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보수를 궤멸시킨 윤석열 부부와 장동혁 등 추종세력 그리고 사이비 종교집단과 끝까지 싸우겠다”며 “한번 해보자”고 했다. 신지호 전 의원은 “전두환이 김영삼을 쫓아냈다”고 주장했다. 박상수 전 대변인은 “우리에겐 무수히 많은 것이 남아있다. 31일 모두 모이자”고 했다. 한 전 대표 지지자들은 31일 ‘징계 철회’ 집회를 계획 중이다.
  • 한동훈 오늘 운명의 날… 돌아온 장동혁 ‘제명 직진’ 하나

    한동훈 오늘 운명의 날… 돌아온 장동혁 ‘제명 직진’ 하나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8일 단식 후 회복을 마치고 당무에 복귀했다. 장 대표는 이르면 29일 한동훈 전 대표 ‘제명’ 징계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당 안팎의 우려에도 두 사람 모두 이른바 ‘자기 정치’에 승부수를 건 만큼 후폭풍이 거셀 전망이다. 장 대표는 이날 복귀 일정으로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에서 명절 물가를 점검했다. 지난 15일 단식 돌입, 22일 단식 중단 이후 첫 당무다. 장 대표는 현장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절차에 따라 충분한 시간 주어졌고 절차에 따라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장 대표는 지난 15일 최고위 의결을 미루고 한 전 대표의 재심 신청 기간 열흘을 보장했다. 한 전 대표가 재심을 거부한 만큼 제명을 확정하겠다는 취지다. 이후 장 대표는 인재영입위원회 출범 등 6·3 지방선거 체제 전환을 서두르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당 안팎의 분위기가 잡힐지는 미지수다. 한 전 대표에 대한 징계 강행 후 수습에 실패하면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장동혁 비토론’이 다시 번질 가능성이 크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의 한 영화관에서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일대기를 담은 영화를 관람했다. 친한(친한동훈)계는 한 전 대표의 ‘당게(당원 게시판)’ 사건 징계를 1979년 YS가 박정희 유신 정권의 실상을 알리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 때문에 국회의원에서 제명된 사건에 빗대고 있다. 이날 관람에는 친한계 김형동, 박정훈, 정성국, 안상훈, 진종오 의원이 함께 했다. 한 전 대표는 영화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부당한 제명을 당하면서도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고 했던 김 전 대통령 말씀처럼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국민하고 계속 가겠다”고 말했다. 전날 당내 소장파 ‘대안과 미래’가 한 전 대표 측에 강성 지지자들의 집회 자제를 촉구했으나 이들은 29일과 31일에도 집회에 나설 계획이다. 당내 반응은 여전히 엇갈린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페이스북에 “누구의 잘잘못을 얘기하는 것도 아니며, 누구의 편을 드는 것도 전혀 아니다”며 “특정인을 찍어내듯 제명하고, 뺄셈의 정치를 강행하는 것은 모두가 패배하는 길”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또 “나라와 국민을 생각한다면 오늘이라도 만나라”라고 요구했다. 반면 이철우 경북지사는 MBC 라디오에 출연해 “(한 전 대표가) 탄핵에 찬성해 현 정부를 만드는 계기가 됐다”며 “정권을 뺏기도록 한 사람은 처벌과 강한 조치가 있어야 당이 똘똘 뭉쳐서 일을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내 싸움하다가는 앞으로 나갈 수 없다”며 신속한 제명에 힘을 실었다.
  • ‘제명 위기’ 한동훈 “닭 목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

    ‘제명 위기’ 한동훈 “닭 목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8일 “부당한 제명을 당하면서도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고 했던 김영삼 전 대통령 말씀처럼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국민만 믿고 계속 가겠다”고 밝혔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한 영화관에서 ‘잊혀진 대통령: 김영삼의 개혁시대’ 영화 관람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오늘 영화를 보고 나오는 길이라 다른 긴 말씀은 드리지 않겠다”며 질문을 받지 않은 채 영화관을 떠났다. 한 전 대표의 영화 관람에는 친한(친한동훈)계인 김형동·박정훈·정성국·진종오·안상훈 의원 등이 참석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르면 29일 열리는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전 대표의 제명 징계안을 의결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날 “나라와 국민을 생각한다면 두 사람(장동혁 대표·한동훈 전 대표)이 오늘이라도 만나라”고 촉구했다. 오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더 이상 우리 스스로 패배하는 길로 들어서면 안 된다”며 “그것은 거대한 권력이 온 나라를 장악하려는 시도 앞에서 국민께 죄를 짓는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직 시간이 있다. 당을 이끌었던, 또 이끌고 계시는 두 분이 오늘이라도 만나 승리와 미래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터놓고 얘기하시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강조했다.
  • [황수정 칼럼] 장동혁, 썩은 무 한뿌리 못 잘랐으면서

    [황수정 칼럼] 장동혁, 썩은 무 한뿌리 못 잘랐으면서

    김영삼 전 대통령은 1983년 기록적 단식투쟁을 했다. 5·18민주화운동 3주년이던 그해 독재 정권에 항의하며 곡기를 끊었던 일수가 23일. 보다 못한 전두환 정권은 그를 서울대병원에 입원시켜 억지로 수액을 맞혔다. 안기부 직원들이 병실 앞에서 고기를 구워 냄새를 피우기도 했다. 그래도 꿈쩍하지 않았다. 단식을 중단시키려고 당시 정권은 그의 가택 연금 조치를 풀었다. 전설 같은 YS의 단식 일화다. 고릿적 이야기를 꺼낸 것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때문이다. 그는 8일 만에 단식을 접었다. “더 길고 더 큰 싸움을 위해” 중단을 선언했다. 23일이었든 8일이었든 중요한 것은 정치적 효율이다. 말이 좋아 보수 결집이지 그의 단식은 가성비가 형편없었다. 집토끼를 다시 한번 단속했을 뿐이다. 둘도 아니고 사실상 하나뿐인 야당 대표가 8일을 굶어도 여론은 감감. 국민의힘 지지율은 되레 떨어져 여당의 반토막이 됐다. 단식으로 썩은 무 한뿌리 자르지 못했다. 어이없는 뺄셈 정치를 하고 말았을 때 YS라면 어땠을까. 3김 시대의 3김들은 정계 은퇴를 심각하게 고민했을 만하다. 적어도 대국민 사과라도 하고 넘어갔을 것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불러 단식의 출구로 삼은 국민의힘의 판단력은 자폐적이다. 팔짱을 끼고 지켜보는 중도 눈에는 그렇게 읽힌다. 장 대표의 정치적 기량이 얼마나 빈약한지 한번 따져 보자. 낙마한 이혜훈 의혹에 대응한 방식만 봐도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보좌진 갑질, 부정 청약을 위한 장남의 위장 미혼, 할아버지 찬스 입학. 이혜훈의 의혹은 청년들의 분노를 건드릴 뇌관 아닌 것이 없었다. 밥상이 차려졌는데도 한 숟가락도 못 떠먹고 상을 접었다. 청년 당원들은 뒀다가 대체 어디에 쓰나. 국회 로텐더홀에서 뜬금없이 단식을 할 게 아니라 30대 청년 자산들을 그 자리에 세웠어야 한다. 무주택 아빠 김재섭, 미혼의 김용태 의원. 중도가 돌아볼 여지가 있는 이 둘만 앞세워도 화력을 뿜을 수 있었다. 그래야 한 포인트라도 따내는 정치 아닌가. 이재명 대통령의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정책에도 마찬가지다. “부동산 시장 압박하면서 부정 청약 의혹자(이혜훈) 임명은 모순”이라고 콕 집어 압박할 수 있어야 했다. 그렇게 선수 친 뒤 지명 철회됐더라면 이 대통령의 실점이 된다. 득점 포인트가 널렸는데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보수 진영에서 보자면 눈 뜨고 대표 경제통 한 사람만 잃었다. 이보다 더한 뺄셈은 없다. 이런 수준의 정치력으로 언감생심 영수회담을 욕심 내는가 싶어진다.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악재들 속에서도 고공 행진이다. 이 대통령은 치고 빠질 타이밍을 정확히 간파하고 놓치지 않는다. 코스피 5000 기록을 세운 다음날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카드를 꺼냈다. 세금으로 집값을 잡지 않겠다던 약속을 깼어도 시중에는 별 저항이 없다. 주식시장을 살렸듯 부동산 시장도 바로잡겠다는 데 반박 논리가 옹색해질 수밖에 없다. 이 대통령은 참모가 없는 일요일에도 SNS에 직접 정책을 쏟아낸다. 깨알 설명으로 여론과 소통한다. 이런데 맞상대가 되나. 삼척동자가 봐도 체급이 딴판이다. 국민의힘이 매달리는 영수회담을 청와대는 귓등으로도 들을 이유가 앞으로도 없다. 강성 지지층을 업고 당권만 지켜 내면 대선까지 욕심 낼 수 있다고 계산했음에 틀림이 없다. 그런 계산으로는 지방선거, 총선에서 참패해도 그는 잃을 것이 없다. 당대표 한 사람의 박약한 정치력과 이기심에 한국의 보수는 길을 잃고 있다. 보수 궤멸은 진보 정부에도 이로울 수 없다. 견제받지 않는 권력은 스스로 부패하고 무너진다. 미국의 보수도, 영국의 보수도 캄캄한 위기를 헤맨 적이 있다. 그때 그들은 더 악착같이 미래 인재들을 발굴해 비축했다. 영국 보수당은 수렁 가장 깊숙이 빠졌을 때 지구당과 지역 하부 조직을 바닥부터 쇄신했다. 그런 토양에서 마거릿 대처, 존 메이저 총리가 싹트고 숙성될 수 있었다. 기력을 회복한 장 대표는 한동훈 전 대표 제명 수순을 밟고 있다. 중도층의 눈에 그나마 한동훈은 국민의힘이 내란 정당이 아니라는 증거다. 하나 남은 증거물을 제 손으로 쳐내는 사람한테 먼 나라 보수 재건담은 개발에 편자다. 황수정 논설실장
  • ‘황장엽 사건’ 장쩌민에게 보낸 YS 친서 공개

    ‘황장엽 사건’ 장쩌민에게 보낸 YS 친서 공개

    김영삼 전 대통령이 1997년 ‘황장엽 망명’과 관련해 장쩌민 전 중국 국가주석에게 보낸 서한을 비롯한 대통령기록물 5만 4000여건이 대중에 공개된다. 행정안전부 대통령기록관은 27일 국가 안보와 정책 보안을 이유로 비공개했던 대통령기록물을 28일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대중에 공개한다고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이 장 주석에게 보낸 서한에는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의 망명 처리가 국제법 등에 따라 원만히 해결된 데 대해 중국 정부의 협조와 배려에 사의를 표하는 내용이 담겼다. 친서 전달 사실과 주요 내용은 당시 언론에 보도됐으나, 친서 전문이 공개된 건 처음이다. 정상 간 긴밀한 대화가 담긴 외교 서한이라는 점에서 역사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울러 이명박 정부의 ‘국가상징거리 조성계획’, 박근혜 정부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업무보고’ 등 국가 운영의 기틀을 마련하는 과정이 담긴 핵심 보고·회의 자료도 공개 대상에 포함됐다.
  • 초대 소련 주재 대사… ‘북방 외교’ 큰 족적

    초대 소련 주재 대사… ‘북방 외교’ 큰 족적

    한일 협정·한중·한소 수교 기틀위안부 인정 ‘고노 담화’ 이끌어 노태우 정부 시절 초대 주소련 대사를 역임한 공로명 전 외무부 장관이 지난 25일 별세했다. 94세. 고인은 1932년 함경북도 명천에서 태어나 경기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1958년 외무부에 입부했다. 외무부에선 한국과 소련 수교 협상 과정에 일조하며 1990년 초대 주소련대사를 맡았다. 이후 외교안보연구원장, 주일대사를 거쳐 1994~1996년 김영삼 정부 외무부 장관을 지냈다. 공 전 장관은 외무부 동북아과 근무 당시 한일 협정 체결 관련 업무도 맡았다. 1983년 발생한 ‘중국 민항기 납치 사건’ 때도 외무부 정무차관보로 한국 측 협상 수석대표를 맡아 사건 해결에 기여했다. 한국이 중국 당국과 정부 간 협상을 벌인 건 1949년 이후 처음이었다. 협상은 한중관계 개선을 넘어 양국 수교로 이어지는 기틀이 됐다. 외교안보연구원장 재직 시절엔 남북핵통제공동위원장을 지내며 북한과 직접 핵 협상을 벌이기도 했다. 특히 고인은 한반도 평화 통일을 위해 중국·소련과 외교를 선행해야 한다고 제안해 ‘북방 외교’에 큰 족적을 남겼다는 평을 받는다. 고인은 아주국장, 주일대사 등으로 대일 외교에도 큰 역할을 했다. 1993∼1994년 주일대사 시절에는 일본군이 위안부 동원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다고 인정한 ‘고노 담화’ 등이 나왔고, 외무부 장관일 때는 ‘무라야마 담화’가 나왔다. 퇴임 후에는 한일포럼 회장, 동아시아재단 이사장, 세종재단 이사장, 국립외교원 석좌교수 등을 역임했다. 후배들로부터 가장 존경하는 외교관으로 꼽혔고, 2024년에는 국립외교원에 그의 이름을 딴 ‘공로명 세미나실’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날 엑스(X)에 “대한민국 외교사에 큰 족적을 남기신 공로명 전 장관님의 별세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썼다. 이어 “한국 외교의 산 증인으로서 40여년간 격동의 외교 현장을 지키셨다”면서 “북방외교, 한일 과거사 문제 등 난제 앞에서 국익 수호를 위한 균형 있는 입장을 고심하며 늘 당당하고도 의연한 자세를 보여주셨던 것을 기억한다”고 고인을 회고했다. 빈소는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29일.
  • 대권까지 노렸던 처세왕… 55년 ‘Mr. 공무원’의 끝은 구속

    대권까지 노렸던 처세왕… 55년 ‘Mr. 공무원’의 끝은 구속

    김영삼 정부부터 윤석열 정부까지보수·진보 넘나들며 총리 2번 역임 비상계엄 이후엔 대통령 권한대행보수진영 대선 후보 올랐다가 하차 윤석열 정부의 ‘2인자’이자 차기 대권까지 노렸던 한덕수(76) 전 국무총리가 21일 법원에서 12·3 비상계엄에 가담·방조한 혐의로 징역 23년을 받으며 ‘내란 주요임무 종사자’로 추락했다. 50여년의 공직 생활 동안 총리를 두 번이나 지내며 대한민국 대표 엘리트 관료로 이름을 날렸던 그는 한순간에 몰락의 길을 걷게 됐다. 1949년생 한 전 총리는 55년간 공직에 몸담는 동안 보수와 진보의 경계를 넘나들며 요직을 지내 ‘처신의 달인’으로 평가받았다. 경제·외교·통상 등 각 분야에서 고위직을 두루 거치며 ‘대통령을 빼고 대한민국에서 누릴 수 있는 권력을 다 누렸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왔다. ‘Mr. 공무원’이라는 별칭답게 ‘무색무취’의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정부 초대 총리로, 두 번째 총리직에 임명되면서 주목받았다. ‘연륜’의 한 전 총리는 ‘정치 초보’ 윤 전 대통령을 도와 여야 대립이 극심한 상황 속에서 1077일간 총리로 재임하며 1987년 민주화 이후 역대 최장수 총리 기록을 세웠다. 비상계엄 이후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한 전 총리는 대통령 권한대행까지 올랐다. 그러나 한 전 총리는 ‘쌍특검법’(김건희·채해병 특검법) 재의요구권 행사로 당시 더불어민주당과 충돌했고, 헌법재판관 후보 임명 거부 등 5개 이유로 탄핵 소추된 뒤 헌재의 기각 결정으로 87일 만에 직무에 복귀했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당시부터 이미 한 전 총리가 내란 수사 등에 연루될 것을 우려해 헌법재판관 임명을 거부했다는 얘기가 돌았다. 윤 전 대통령의 파면 이후 조기 대선 국면에서 한 전 총리는 5월 초 보수 진영 유력 대선 후보로 떠오르며 레이스에 뛰어들었다. 그때도 수사 회피 목적이 아니냐는 얘기가 돌았지만 여론의 지지율은 상당했다. 그러나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약속했던 단일화에 응하지 않았고 ‘후보 교체’ 파동이 일며 한 전 총리는 여론의 뭇매를 맞고 출마 선언 9일 만에 하차했다. 한 전 총리는 전북 전주 출신으로 서울대 경제학과 재학 중 제8회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김영삼 정부에선 통상산업부 차관을, 김대중 정부에서는 외교통상부 초대 통상교섭본부장을 3년간 지냈다. 노무현 정부에선 국무조정실장과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을 거쳐 국무총리에 임명됐다. 이후 이명박 정부에서는 주미 대사로 발탁돼 3년간 외교 통상 전문가로 활약하기도 했다.
  • “홍제역 활성화·경의선 지하화… 서대문 행복 300% 충전”[현장 행정]

    “홍제역 활성화·경의선 지하화… 서대문 행복 300% 충전”[현장 행정]

    홍제폭포 일대 ‘행복스퀘어’ 확장음악회 겸해 2000여명 한자리에오세훈 시장 “다시 강북 전성시대” “새해에는 서대문구 주민들의 ‘행복 300% 충전’을 위해 매진하겠습니다.” 이성헌 서울 서대문구청장은 지난 15일 신촌동 연세대 대강당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서 “마음을 하나로 모아 목표를 내실 있게 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신년음악회를 겸한 인사회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롯해 주민과 직능단체 대표 등 2000여명이 참석해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이 구청장은 신년사에서 “홍제역 역세권활성화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홍제동 개미마을과 문화타운 일대 역시 신속통합기획 재개발을 통해 쾌적한 주거지로 재탄생시키겠다”고 했다. 또 경의선 지하화와 성산로 입체복합개발사업으로 청년 창업 거점을 마련하는 등 지역 발전의 동력을 만들겠다고 했다. 글로벌 명소로 거듭난 홍제폭포 일대는 서울형 키즈카페, 카페폭포, 복합문화센터를 연결해 ‘행복스퀘어’로 확장한다. 홍제·홍은권역 종합보육시설, 서울형키즈카페 홍제1동점·북가좌2동점 등 권역별 돌봄·놀이 공간을 지속적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이 구청장은 “지난해 서울서베이의 ‘삶의 만족도’ 조사에서 서대문구가 3위까지 상승한 데 이어 올해에는 행복 300%에 도전하겠다”고 했다. 이날 오 시장도 홍제역 역세권 활성화 사업과 강북횡단 지하도시고속도로 등 ‘다시, 강북 전성시대’ 구상을 강조했다. 앞서 오 시장은 ‘강북횡단 지하도시고속도로 건설사업’ 대상지인 홍은사거리 유진상가 인근 내부순환로 고가차도 현장을 방문해 사업 추진 방향을 점검하기도 했다. 축사자로는 김덕룡 김영삼민주센터 이사장이 나서 이 구청장과의 오랜 인연을 설명했다. 신년회 특별손님으로는 서대문자연사박물관의 어린이 도슨트(전시물 해설사), 어린 시절 익명의 후원으로 성장해 19세 때 받은 첫 월급부터 기부를 이어 온 제과점 ‘수신당’ 대표 등이 참가했다. 반려동물 복합 문화공간인 ‘내품애센터’를 통해 유기견을 입양한 외국인과 다섯 자녀가 있는 다자녀 가족도 참여했다. 신년음악회에서는 ‘서대문구 오케스트라 함신익과 심포니송’이 서대문구립소년소녀합창단, 성악가, 바이올리니스트 등과 함께 다양한 음악과 노래를 선사했다. 이 구청장은 “2026년은 붉은 말처럼 힘차게 도약하면서 서대문의 저력과 새로운 미래를 단단하게 잇는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한미 통상 변수 된 정통망법

    한미 통상 변수 된 정통망법

    지난해 더불어민주당이 강행 처리한 이른바 ‘허위조작정보근절법’(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을 둘러싼 미 정부의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국무부에선 “중대한 우려”라는 반응까지 나왔다. 민주당은 “원상 복귀는 없다”는 입장이라 이 문제가 향후 양국 외교·통상 마찰로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미국 국무부는 31일(현지시간)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에 대한 입장을 묻는 한국 언론의 질의에 “미국은 한국 정부가 미국 기반 온라인 플랫폼 사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표현의 자유를 약화하는 네트워크법(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을 승인한 데 대해 중대한 우려를 갖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한국은 디지털 서비스에서 불필요한 장벽을 부과해서는 안 된다”면서 “미국은 검열에 반대하며 모두를 위한 자유롭고 개방된 디지털 환경을 촉진하기 위해 한국과 협력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세라 로저스 미 국무부 공공외교 차관은 30일(현지시간) 이 법 개정에 대해 “딥페이크 문제를 바로잡는 데 초점을 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훨씬 더 광범위한 영향을 미쳐 기술 협력을 위태롭게 한다”고 적었다. 이날 국무부의 입장은 로저스 차관의 전날 발언보다 훨씬 강도가 세진 것이다. 지난달 30일 국무회의에서 공포된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은 거대 플랫폼 사업자에게 불법·허위정보 삭제 등 법적 의무를 부과했다. 미 정부는 특히 이 부분이 미국 빅테크 기업인 구글·메타·엑스(X) 등에 과도한 비용을 지우게 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 정부의 반발이 커지고 있지만 법안을 강행 처리한 민주당은 1일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다만 소관 상임위인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이미 공포까지 끝낸 법안을 되돌릴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과방위 소속 한 민주당 의원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미국의 압력이 있다고 해서 원상 복귀한다거나 그렇게 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민주당에서는 미 정부의 이 같은 반응을 현재 국회에서 논의 중인 망 사용료 및 온라인 플랫폼 규제법(온플법) 등에 대한 미국의 견제로 이해하는 시각이 많다. 한 민주당 의원은 통화에서 “미국이 망 사용료와 온플법을 구글 등 글로벌 기술 기업들을 겨냥한 비관세 무역장벽으로 규정하고 있다”며 “이를 막기 위한 사전적 조치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 정부의 반발로 인해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일으킨 쿠팡에 대한 ‘독과점 제재’ 입법에도 불똥이 튈 것이란 우려도 나왔다. 또 다른 민주당 의원은 “쿠팡의 상황을 보면 독과점 규제법이 필요한 상황인데 이걸 추진하면 미국이 통상 이슈를 가지고 나올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국내 입법에 대해 미 정부가 이례적으로 연일 우려를 표하면서 이 문제가 외교·통상 문제로 번질지도 주목된다. 관계당국들은 법 개정의 취지를 원론적으로 설명하며 미 측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는 이날 “해당 법 시행령 개정을 비롯한 법안 운영 과정에서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할 예정이며 외교부와 산업통상부 등 외교당국과도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대미 통상 업무를 담당하는 산업부 관계자는 “관세 협상을 할 때 디지털 분야 규제에서 미국 기업을 차별하지 않는다는 것을 원칙으로 하기로 약속했다”면서 “앞으로 미국 측과 계속 소통하고 비관세 분야 이행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법안이 마련된 취지를 고려해 미 측과 필요한 소통을 해나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정통망법 재개정 논의를 제안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미 국무부가 한국의 국내 정치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것은 1979년 김영삼 의원 제명 사태 당시처럼 대단히 이례적인 일”이라며 사안의 심각성을 환기했다. 그러면서 “아직 공포 후 시행까지 6개월이 남았다. 개악 철회와 재개정을 위한 여야 재논의를 제안한다”며 민주당의 전향적인 수용을 촉구했다.
  • 정무수석 어디까지 아시나요

    정무수석은 대통령비서실 소속으로 차관급 정무직 공무원이다. 국회의 운영 및 정당과 관련한 업무보고, 행정 및 치안에 관한 국정 운영에서 대통령을 보좌하고 보필하는 것이 주 업무다. 직급은 차관급이지만 다선 국회의원이나 장관 출신 정치인들이 맡는 경우가 많아 역할에 따라서는 대통령 비서실장과 맞먹는 위상을 갖는다. 4선 의원 출신인 우상호 정무수석은 강훈식 비서실장보다 나이상으로는 11년 위라 사석에서는 호형호제하는 사이다. 정무수석은 1968년 박정희 정부 당시 대통령비서실이 6수석 체제로 출범할 때 신설됐다. 1973년과 1980년 정무1수석실과 2수석실로 일시 분리된 적이 있다. 단독 정무수석 체제가 된 노태우 정부 때부터 계산하면 현 우상호 수석은 36대 정무수석이다. 김영삼 정부 시절 정무수석을 장관급으로 운영한 적도 있다. 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낸 뒤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으로 자리를 옮긴 이석채 전 KT 회장의 전례에 따라 이원종 당시 정무수석도 장관급으로 격상했다. 정무수석은 2004년 노무현 정부 때 1년 동안 운영됐다가 일시 폐지됐다. 정부가 책임 장관제를 도입해 여의도 정치권과의 접촉을 각 장관에게 맡기겠다는 취지였다. 그러다가 이명박(MB) 정부가 출범한 2008년 3월 부활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2대 정무수석으로 정통 외교관 출신인 박준우 세종연구소 이사장을 발탁해 파격적인 정치 실험도 했다. 여의도에서 허구한 날 폭탄주를 마시며 정치적 거래나 하는 과거의 정무수석들과는 다른 제3의 길을 모색하라고 박 전 대통령은 지시했다. 그로 인해 정치인과의 허심탄회한 접촉이 차단된 박 수석은 실패한 정무수석으로 기록됐다. 최초의 여성 정무수석인 조윤선 카드 역시 파격이자 실험이었지만 여권 내 견제로 제 역할을 못 했다. 그는 이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옮겼다가 문화·예술계 지원 배제 명단인 이른바 ‘블랙리스트’ 작성·관리에 관여한 혐의 등으로 기소되는 불운을 겪었다.
  • 29일 극동포럼, 김황식 전 총리 강사로 나서

    29일 극동포럼, 김황식 전 총리 강사로 나서

    극동포럼(정연훈 회장)은 29일 오후 7시 서울 마포구 극동아트홀에서 ‘이승만 대통령, 아데나워 총리, 요시다 총리의 리더십’(포스터)을 주제로 제56회 극동포럼을 연다. 이승만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 요시다 시게루는 2차 세계대전 패전국 일본의 국가전략을 설계한 일본 총리다. 콘라트 아데나워는 현대 독일의 기틀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 독일연방공화국(서독) 초대 총리다.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강사로 나서 격변기를 지나는 한국 사회와 기독교인, 정치인의 역할에 관해 강연할 예정이다. 2003년 출범한 극동포럼은 극동방송(김장환 이사장)의 방송 선교 사업을 돕는 유관 기관이다. 시대적 현안들을 기독교 세계관으로 조망하기 위해 포럼 개최, 학문 교류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김영삼·이명박 전 대통령, 한승수 전 국무총리, 성 김 전 주미대사, 마크 리퍼트 전 주미대사 등 정치·경제·사회·외교 분야 명사들이 포럼 강사로 나섰다. 지난 제55차 포럼에서는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국 국무장관이 강사로 나서 ‘자유는 노력 없이 얻을 수 없다’는 요지로 강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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