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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고인 물’ 선관위, 전방위 개혁 불가피하다

    [사설] ‘고인 물’ 선관위, 전방위 개혁 불가피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어제 고위직 간부 자녀 특혜 채용 의혹과 관련한 개혁 방안을 논의했다. 오늘까지 논의한 뒤 개혁안을 발표한다고 한다. 노태악 위원장은 채용 부정에 대해 “전수조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도 선관위 전수조사를 거론했다. 민주당 성향의 두 기관장이 입을 맞춘 듯하다. 하지만 국민들이 바라는 선관위 개혁은 헤쳐 모여 수준의 환골탈태다. 전수조사는 당연히 할 일이지 개혁이 아니다. 60년간 감시와 견제의 사각지대였던 선관위가 어떻게 ‘고인 물’이 돼 자녀 특혜 채용의 놀이터가 됐는지 노 위원장은 자각을 못 하는 것 같아 놀랍다. 선관위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특별채용 때 끼리끼리 동료 자녀에게 높은 점수를 주는 부정만이 아니다. 선관위에 정파성이 침투하면서 생긴 중립성의 위기가 본질이다. 민주주의 근간을 최전선에서 지키는 선관위가 위기에 봉착해 이틀 만에 ‘셀프 개혁’을 한다고 한들 국민들이 납득할 리가 만무하다. 선관위는 개혁의 대상이지 주체가 아닌 것이다. 선관위가 정치색에 물든 것은 문재인 정권 때부터다.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의 정치 후원금 셀프 기부 의혹에 대해 선관위가 ‘위법’ 판정을 내렸다. 한데 판정을 주도한 사무총장은 이후 선관위원 선임이 좌절됐다. 민주당에 밉보인 것이다. 문재인 캠프에서 특보로 활동한 인사가 선관위 상임위원이 되고, 대법원장과 코드가 맞는 우리법연구회 출신 판사가 선관위원이 되는 굴곡의 흑역사가 시작됐다. 위원장을 대법원장이 대법관 중에서 고르는 방식부터 고쳐야 한다. 김명수 대법원장 체제에서 노정희 전 선관위원장이 ‘소쿠리 투표’ 파문으로 물러난 뒤 노 위원장이 물려받았다. 선관위원장은 비상근이다. 사무처의 비리가 어떻게 발생하는지 알 리가 없다. 사무총장을 외부 인사로 삼는 것도 고려할 사항이다. 선관위는 북한의 전산망 해킹 시도가 드러나 국가정보원이 보안 점검을 권했으나 한사코 거부하다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뒤늦게 수용했다. 그 이유도 석연치 않다. 보안 점검 거부의 진상을 밝히고 썩은 조직을 개혁하는 건 노 위원장의 역할이 아니다. 조속히 사퇴해 사태의 책임을 져야 한다. 여야는 노 위원장 사퇴를 놓고 소소한 공방을 벌일 때가 아니다. 환부가 드러난 선관위의 개혁은 국민의 뜻이 모아지는 국회에서 논의해야 마땅하다. ‘선관위개혁특위’라도 만들어 중립적인 새 선관위를 출범시키는 노력을 해야 한다.
  • [서울광장] 공무원 취업제한, 현실에 맞지 않는다/전경하 논설위원

    [서울광장] 공무원 취업제한, 현실에 맞지 않는다/전경하 논설위원

    박순애 전 교육부 장관은 서울대에 복귀해 9월부터 강의한다. 교육부 장관으로 35일 근무했지만 교육공무원법에 따라 복직 신청을 해 국공립대 교수로 돌아간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퇴 재가를 받은 그날 오후 서울대에 복직 신청을 한 것과 같은 절차다. 지난 6월 퇴직한 정은보 전 금융감독원장은 3년 뒤인 2025년 6월 6일까지 업무와 관련이 있는 곳에 취업할 수 없다. 취업하려면 공직자윤리위원회가 취업 기관이 업무와 관련성이 없다는 점을 인정해 줘야 하는데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다. 업무 관련성은 퇴직 전 5년간 어디서 일했는지를 따진다. 거의 ‘금융’에서 일했던 정 전 원장은 금융과 밀접한 기업이나 법무법인은 언감생심이다. 그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2017년 7월 그만뒀는데 그때도 같은 제한이 적용됐다. 2주일밖에 근무하지 않은 김기식 전 금감원장도, 30년 이상 공무원으로 일하면서 최장수(3년 6개월)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퇴직한 홍남기 전 경제부총리도 같다. 교수는 바로 돌아갈 수 있다. 취업제한 3년이 지나 법무법인에서 일하는 한 전직 관료는 “2년 지나면서는 이러다 손가락 빨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회고했다. 경조사비 지출이나 살림살이는 급격히 줄어들지 않는데, 연구소의 초빙연구위원이나 대학교의 특임·겸임교수 등의 수입으로는 턱없이 모자란다. 퇴직 공무원이라고 나이든 부모를 부양하고, 독립하지 못한 자녀를 돌봐야 하는 ‘낀 세대’ 처지에서 벗어날 수 없다. 취업제한이 끝나 법무법인이나 대기업에 근무하는데 다시 공직 요청을 받으면 난감하다. 당장 월급도 줄지만 언제 그만둘지 모르는데 퇴직 이후 3년간 또 취업제한에 걸린다. 2010년 전에는 퇴직 직전 3년 평균 보수로 공무원연금액이 결정됐다. 높은 자리에서 근무를 마치면 연금이 늘었지만 지금은 모든 재직 기간 평균소득으로 바뀌어서 큰 변화가 없다. 공직 재취업 제안을 받는 퇴직자들은 재직 시 성과나 평가가 좋은 사람들이다. 이들은 부른다고 꼭 가야 하느냐고 토로한다. 취업제한을 피해 일찍 나가기도 한다. 취업제한은 4급 이상에 적용된다. 최근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등에서 실력 있는 5급 사무관들이 민간으로 옮기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민간 전문가를 국장 등 고위공무원으로 영입하려고 해도 이들 역시 퇴직 후 취업제한에 걸린다. 개방형 직위가 무늬만 ‘개방형’인 이유다. 취업제한 도입 당시 제한 기간은 2년, 업무 관련성은 퇴직 전 3년까지였다. 2011년 업무 관련성이 5년으로, 세월호 참사 이후 제한 기간이 3년으로 늘었다. 외국은 취업제한이 1년 또는 2년이다. 미국은 취업이 아니라 업무 제한에 중점을 둔다. 공직에서 직접 했던 업무와 관련해서는 퇴직 이후 영구적으로 공무원들에게 연락할 수 없다. 감독에 그쳤다면 2년이 적용된다. 고위 공직자는 ‘냉각기’ 1년 동안 근무했던 기관과 접촉할 수 없다. 공무원 고시 열풍이 사라지고 있다. MZ세대(1980~2000년대생)는 공무원보다 자격증을 선호한다. 민간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전문가는 공직으로 안 가려 한다. 공직사회는 순환 보직이 기본인지라 전문가로 성장할 가능성도 적다. 정년까지 버티는 상사들이 늘어나면서 직장 문화도 민간에 한참 뒤진다. 공직사회가 ‘고인물’이 되지 않으려면 개방형 직위를 도입한 이유처럼 민간과 공직 사회의 교류가 활발해져야 한다. 공무원의 능력은 국민 생활과 관련이 깊다. 또 세금으로 만들어진다. 그 능력을 ‘닥치고 3년’ 봉인하는 것은 규제 편의주의적 발상이다. 부정청탁금지법(2016년), 공직자이해충돌방지법(2022년) 등의 시행으로 공직자 부패를 막을 수 있는 수단이 늘어났다. 퇴직뿐 아니라 현직 공무원의 능력을 키우고 활용하는 방안에 변화를 줘야 할 시점이다.
  • [사설] 檢 편중 인사에 “과거엔 민변 도배”라는 윤 대통령

    [사설] 檢 편중 인사에 “과거엔 민변 도배”라는 윤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이 어제 아침 출근길에 국민들 귀를 확 잡아끄는 말을 했다. 전날 검사 출신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을 임명하면서 달궈진 검찰 편중 인사 논란에 대해 “과거엔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출신들이 도배를 하지 않았나”라고 받아친 것이다. 문재인 정부의 편향 인사를 빗대 “그에 비하면 편중이 아니다”라는 반박이다. 굳이 진위부터 따진다면 윤 대통령 발언은 일단 사실에 가깝다고 하겠다. 문재인 정부가 청와대와 각 부처뿐 아니라 사법부와 상당수 공공기관의 요직에 이들 진보성향 사회단체 인물들을 앉혀 거센 논란을 낳은 건 주지의 사실이다. 당장 문제가 된 금감원장 자리만 해도 집권 2년차인 2018년 3월 참여연대 사무처장 출신의 김기식씨를 임명했다.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과 함께 참여연대 출신 3각 편대를 구축해 “참여연대 공화국이냐”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윤 대통령으로선 이 신임 원장이 공인회계사 자격을 갖춘 검찰 내 대표적 경제·금융 전문가로,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사건을 수사한 이력 등으로 볼 때 금감원장으로 적임이라 판단했을 듯도 하다. 그러나 이 신임 원장의 적격 여부가 윤 대통령의 검사 중용 인사의 타당성을 담보한다고 볼 수는 없는 일이다. 이미 윤 대통령 주변은 대통령실 비서관급 이상 6명을 포함해 13명의 전직 검사들로 채워졌다. 역대 어느 정부에서도 볼 수 없는 검찰 중용이다. 윤 대통령의 어제 발언 중 더 우려스러운 대목은 “선진국들도 법무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정관계에 폭넓게 진출하고 있다. 그게 법치국가 아니겠나”라는 언급이다. 법을 전공한 사람이 힘 있는 자리에 많이 가는 게 법치국가라고 믿고 있는 게 아니길 바랄 뿐이다. 검찰 집단 개개인의 능력과 자질을 떠나 국정을 설계하고 추진해 나갈 정부 요직에 특정 직역이 다수 포진할 경우 자칫 그 정부는 편향된 집단 무오류 사고의 함정에 빠질 공산이 크다. 그리고 이는 곧 정책의 실패, 정부의 실패로 이어진다. 민변과 참여연대 등 이념적 색채가 강한 시민사회세력이 주축이 된 문 정부가 부동산과 일자리 등에서 숱한 실패를 거듭한 것도 이런 집단적 무오류 착각에 기인한다. 전임 정부의 ‘민변 사랑’은 새 정부가 반면교사로 삼을 사안이지 검찰 편중 비판을 반박할 구실로 삼을 일이 아니다. 정권 교체를 택한 국민의 뜻이 지난 정부의 맞은편에 서라는 건 아니지 않은가.
  • ‘셀프 후원’ 김기식 前금감원장 벌금 200만원 확정

    ‘셀프 후원’ 김기식 前금감원장 벌금 200만원 확정

    국회의원 재직 당시 자신이 속한 단체에 5000만원을 ‘셀프 후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에게 벌금형이 확정됐다. 대법원 3부(주심 이동원 대법관)는 정치자금법위반 혐의로 기소된 김 전 원장의 상고심에서 벌금 2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10일 밝혔다. 김 전 원장은 19대 국회의원 임기가 끝나기 직전인 2016년 5월 19일 정치후원금 중 5000만원을 자신이 소속된 더불어민주당 의원모임 ‘더좋은미래’에 연구기금 명목으로 기부한 혐의로 기소됐다. 김 전 원장은 2018년 3월 금감원장에 임명됐지만, ‘셀프 후원’ 논란에 피감기관 지원 외유성 출장 의혹까지 불거지며 2주 만에 사임했다. 검찰은 김 전 원장의 후원금 기부가 공직선거법 위반이라고 보고 벌금 300만원에 약식기소했으나, 법원은 사건을 자세히 심리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정식 재판에 회부했다. 1심은 “피고인이 2016년 6월∼2018년 4월 더좋은미래에서 활동한 대가로 받은 9400여만원의 임금과 퇴직금 중 상당 부분은 피고인이 기부한 5000만원에서 나왔다”며 “정치자금법에서 금지한 ‘가계에 대한 지원’ 등의 사적 지출 사항에 해당한다”고 판단,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2심도 유죄로 판단했지만 김 전 원장이 부주의하게 정치자금을 기부한 것으로 볼 여지가 있고, 사적 이익을 위해 기부했다고 단정하기 어려운 점 등을 고려해 벌금 200만원을 선고했다. 대법원도 김 전 원장의 상고를 기각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셀프 후원’ 김기식 前 금감원장, 벌금 200만원 확정

    ‘셀프 후원’ 김기식 前 금감원장, 벌금 200만원 확정

    국회의원 재직 당시 자신이 소속된 단체에 5천만원을 불법적으로 ‘셀프 후원’한 혐의로 기소된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에게 벌금형이 확정됐다. 대법원 2부(주심 이동원 대법관)는 10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김 전 원장의 상고심에서 벌금 2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김 전 원장은 19대 국회의원 임기가 끝나기 직전인 2016년 5월 정치후원금 5000만원을 자신이 속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모임 ‘더좋은미래’에 연구기금 명목으로 기부한 혐의로 재판을 받아왔다. 1심은 김 전 원장의 후원이 정치자금법이 정한 ‘정치활동의 목적’을 위한 지출로 보기 어렵다며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2심도 김 전 원장의 후원을 불법으로 봤지만 사적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닌 점 등을 고려해 벌금 200만원으로 감형했다. 김 전 원장은 2018년 3월 금감원장에 임명됐다. 하지만 임명 직후 ‘셀프 후원’ 논란에 피감기관 지원 외유성 출장 의혹까지 불거지며 2주 만에 물러났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가석방 배려해 형량 결정” “경제 고려 3·1절 특사 필요”

    “가석방 배려해 형량 결정” “경제 고려 3·1절 특사 필요”

    이재용(53) 삼성전자 부회장이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고 재수감된 것과 관련해 혼란이 가중되는 모양새다. 재판부가 가석방을 고려해 형량을 정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는가 하면 ‘경제 상황을 고려해 이 부회장을 사면해 달라’는 국민청원이 잇따라 올라오기도 했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전날 서울구치소에 재수감되자마자 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를 받았다. 음성 결과를 받아든 이 부회장은 향후 4주간 격리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2017년 구속 기소 후 이듬해 2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석방되기까지 353일간 수형 생활을 한 만큼 이대로 형이 확정된다면 남은 형기는 1년 6개월 정도다. 이 부회장에게 선고된 2년 6개월은 법률적으로 선고가 가능한 ‘최저 형량’이다. 50억원 이상 횡령죄의 경우 법정형이 ‘무기징역 또는 5년 이상 징역’이며 이 부회장의 경우 대법원 양형기준에 따른 권고형은 징역 4년~징역 10년 2개월이었다. 하지만 재판부는 형법상 참작할 사유가 있으면 판사 재량으로 형을 깎아 주는 작량감경을 적용해 실형을 선고하되 최저 형량을 택했다. 이런 점에 비춰 재판부가 이 부회장의 가석방을 염두에 두고 형량을 정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은 페이스북에 “이미 1년간 수감 생활을 했으니 앞으로 8개월 정도만 더 하면 형량의 3분의2인 가석방 수형 조건이 충족된다”면서 “올 추석이나 크리스마스 때 가석방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형법상 유기징역수는 형기의 3분의1을 경과하면 가석방 심사 대상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실제 심사에서 통과한 출소자는 대부분이 70% 이상 형기를 채운 이들이라 올해 내 가석방도 가능하다. 이 부회장 측이 가석방을 고려한다면 재상고를 포기하고 형을 확정받아야 하지만 아직 명확한 입장은 밝히지 않았다. 한편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엔 전날에 이어 19일에도 이 부회장의 사면을 요구하는 글이 연달아 올라왔다. 당장 3·1절 특별사면에 이 부회장을 포함시켜 달라는 요구글에는 “삼성이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역할과 무게를 고려해야 한다”는 내용이 있었으며, 다른 청원에는 “한국 경제의 손실이 어마어마할 것”이라는 우려가 담겼다. 그러나 특별사면의 경우 문재인 대통령이 뇌물·알선수재·알선수뢰·배임·횡령 등 5대 중대 부패범죄에 대해 사면권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어 가능성은 높지 않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지난번 이재용 구속때 후줄근한 모습 안쓰러웠다”(종합)

    “지난번 이재용 구속때 후줄근한 모습 안쓰러웠다”(종합)

    김기식, “2년6개월 실형 가석방 위한 것” ‘삼성 저격수’로 유명한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이 이재용 삼성 부회장의 징역 2년6개월 실형선고가 올해 가석방을 위한 판결이라고 지적했다. 시민단체인 참여연대 출신인 김 전 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준영 부장판사의 판결은 집행유예 선고 시에 직면할 국민적 비판을 피하면서도, 이재용 부회장이 올해 가석방 될 수 있도록 최대한 배려해준 판결”이라고 분석했다. 김 전 원장은 “실형을 선고했지만 이번 판결의 포인트는 2년 6개월이라는 형량”이라며 “재판부는 집행유예 선고의 명분으로 하려 했던 준법감시위에 대해 실효성에 의문이 있고, 감경 사유로 할 수 없다고 스스로 판단하고도, 별다른 사유 없이 작량감경(판사의 재량권)으로 최대 감경(최저 선고 형량의 절반)을 해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년 6개월(30개월) 형량의 의미는 올 추석이나 늦어도 크리스마스 때 가석방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원장은 이 부회장이 이미 1년여 수감생활을 했으니 앞으로 8개월 정도만 수형생활을 하면 형량의 3분의 2인 20개월을 채워야 하는 가석방 수형조건이 충족된다고 덧붙였다. 이 부회장 선고 직후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3·1절 특별사면을 요구해야 한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김 전 원장은 이 부회장에 대한 1심 판결은 징역 5년을 선고했고, 신설된 재판부가 담당한 2심에서 정형식 부장판사는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4년으로 석방하기 위해 경영권 승계 청탁을 부정하고, 국외재산도피죄 무죄와 함께 뇌물액수를 36억원으로 줄였다고 비판했다. 뇌물액수가 50억원 이상이면 최소 5년이상을 선고해야 하기 때문이란 것이다. 박영관 변호사, “무슨 사건인지도 잊혀질 무렵 구속” 이후 대법원은 2심을 파기하면서 경영권 승계 청탁을 인정하고, 뇌물액수를 86억여원으로 확정해 파기 환송심은 법정 최저 형량인 5년 이상을 선고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재판부의 재량권에 따른 작량감경으로 준법감시위를 명분으로 집행유예 선고를 하려 했으나, 재판 중 진행된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사건 기소와 증거인멸행위 등으로 집행유예가 어려워지자 실형은 선고하되, 올해안 가석방 요건을 만들어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전 원장은 “정준영 부장도, 삼성도 참 대단하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한편 검찰 출신인 법무법인 동인의 박영관 변호사는 재벌을 옹호하지 않는다면서 “똑같은 사건을 두고 심급에 따라 무죄 유죄가 갈리고, 대법원이 파기 환송을 하면 그 논리에 따라 사실상 결론이 정해진 상태에서 거의 무의미한 절차가 다시 반복된다”고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사법적 처리에 대해 비판했다. 이어 “지난번에 이재용이 구속 재판 중일 때 구치소 면회 장소에서 몇 번 마주친 적이 있는데, 재벌 총수로 카메라 앞에선 당당한 모습과는 전혀 다른 후줄근한 모습으로 터벅터벅 걸어 다니는 모습이 안쓰럽기까지 했다”고 부연했다. 박 변호사는 “한 사건을 두고 심급을 오르내리며 결론이 달라지고 몇 년씩 재판을 하다가 무슨 사건인지도 잊혀져 갈 무렵에 뒤늦게 법정 구속을 하고, 이 재판은 또 다른 형태로 이어질 것인데, 이런 사법이 과연 최선이고 정의로운 것인가 의문”이라며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삼성 저격수’ 김기식 “이재용 판결, 올해안 가석방 위한것”

    ‘삼성 저격수’ 김기식 “이재용 판결, 올해안 가석방 위한것”

    ‘삼성 저격수’로 유명한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이 이재용 삼성 부회장의 징역 2년6개월 실형선고가 올해 가석방을 위한 판결이라고 지적했다. 시민단체인 참여연대 출신인 김 전 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준영 부장판사의 판결은 집행유예 선고 시에 직면할 국민적 비판을 피하면서도, 이재용 부회장이 올해 가석방 될 수 있도록 최대한 배려해준 판결”이라고 분석했다. 김 전 원장은 “실형을 선고했지만 이번 판결의 포인트는 2년 6개월이라는 형량”이라며 “재판부는 집행유예 선고의 명분으로 하려 했던 준법감시위에 대해 실효성에 의문이 있고, 감경 사유로 할 수 없다고 스스로 판단하고도, 별다른 사유 없이 작량감경(판사의 재량권)으로 최대 감경(최저 선고 형량의 절반)을 해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2년 6개월(30개월) 형량의 의미는 올 추석이나 늦어도 크리스마스 때 가석방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 선고 직후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3·1절 특별사면을 요구해야 한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김 전 원장은 이 부회장이 이미 1년여 수감생활을 했으니 앞으로 8개월 정도만 수형생활을 하면 형량의 3분의 2인 20개월을 채워야 하는 가석방 수형조건이 충족된다고 덧붙였다. 김 전 원장은 이 부회장에 대한 1심 판결은 징역 5년을 선고했고, 신설된 재판부가 담당한 2심에서 정형식 부장판사는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4년으로 석방하기 위해 경영권 승계 청탁을 부정하고, 국외재산도피죄 무죄와 함께 뇌물액수를 36억원으로 줄였다고 비판했다. 뇌물액수가 50억원 이상이면 최소 5년이상을 선고해야 하기 때문이란 것이다. 이후 대법원은 2심을 파기하면서 경영권 승계 청탁을 인정하고, 뇌물액수를 86억여원으로 확정해 파기 환송심은 법정 최저 형량인 5년 이상을 선고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재판부의 재량권에 따른 작량감경으로 준법감시위를 명분으로 집행유예 선고를 하려 했으나, 재판 중 진행된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사건 기소와 증거인멸행위 등으로 집행유예가 어려워지자 실형은 선고하되, 올해안 가석방 요건을 만들어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전 원장은 “정준영 부장도, 삼성도 참 대단하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셀프 후원’ 김기식 前 금감원장, 항소심서 집유→벌금형

    ‘셀프 후원’ 김기식 前 금감원장, 항소심서 집유→벌금형

    국회의원 재직 당시 정치자금을 친목단체에 기부하고 이를 의원 임기 종료 후에 급여로 받은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이 항소심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김 전 원장은 “기부가 사적 이익을 위한 사용이었다고 인정한 원심 판단을 파기해 준 것은 다행이지만 유죄를 인정한 것은 매우 유감”이라며 즉각 상고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항소1부(부장 변성환)는 24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김 전 원장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벌금 200만원을 선고했다. 김 전 원장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제19대 비례대표 의원 임기 중이던 2016년 5월 19일 정치자금 5000만원을 민주당 의원 모임 ‘더좋은미래’에 기부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또 의원 임기를 마친 뒤 더좋은미래의 연구소인 재단법인 ‘더미래연구소’ 소장으로 선임돼 2016년 6월~2018년 4월 임금과 퇴직금으로 약 9452만원을 지급받았다. 김 전 원장은 그해 4월 금감원 수장으로 취임했지만 ‘셀프 후원’ 논란으로 취임 보름 만에 자진사퇴했다. 2심 재판부도 1심과 마찬가지로 김 전 원장의 이 사건 기부는 종전에 납부하던 회비 범위를 훨씬 초과하는 출연이라면서 정치자금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부정한 용도의 지출’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김 전 원장이 연구소 소장으로 재직하면서 정당한 보수를 받은 것을 넘어 기부금을 사적으로 유용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기부금 사적 이용 아니다”…김기식 벌금형으로 감형

    “기부금 사적 이용 아니다”…김기식 벌금형으로 감형

    김기식 “‘셀프 후원’ 원심 유죄 판단 파기 다행”“벌금형이라 하더라도 유죄 인정 유감” 곧 상고 국회의원 재직 당시 정치자금을 친목단체에 기부하고 이를 의원 임기 종료 후에 급여로 받은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이 항소심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김 전 원장은 “저의 기부행위가 사적 이익을 위한 사용이었다고 인정한 원심 판단을 파기해준 것은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유죄를 인정한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며 즉각 상고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항소1부(부장 변성환)는 24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김 전 원장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벌금 200만원을 선고했다. 김 전 원장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제19대 국회 비례대표 의원 임기 중이던 지난 2016년 5월 19일 정치자금 5000만원을 민주당 의원 모임 ‘더좋은미래‘에 기부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현행 정치자금법에 따르면 정치자금은 정치활동을 위해 소요되는 경비로만 지출해야 하고, 사적 경비로 지출하거나 부정한 용도로 지출해서는 안 된다. 법원이 인정한 사실에 따르면 김 전 원장은 더좋은미래에 1000만원의 연구기금을 납입한 후 매월 10만~20만원의 회비를 납부했다. 그러다가 종전에 납부한 회비 범위를 초과하는 5000만원을 더좋은미래에 기부했다. 김 전 원장은 또 의원 임기를 마친 뒤 더좋은미래의 연구소인 재단법인 ‘더미래연구소’ 소장으로 선임돼 2016년 6월부터 2018년 4월까지 임금과 퇴직금으로 약 9452만원을 지급받았다. 이에 ‘셀프 후원’ 논란이 불거졌다. 앞서 열린 1심 재판에서 김 전 원장의 변호인은 “2016년 5월 19일에 열린 더좋은미래 총회에서 ‘현 19대 국회의원 중 정치자금을 연구기금에 추가 출연이 가능한 의원은 임기 중 출연하기로 한다’는 내용으로 연구기금 출연에 관한 규약이 개정됐고, 피고인은 개정된 규약에 근거해 기부금 5000만원을 출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김 전 원장이 의원 임기 종료 후 더미래연구소 소장 자격으로 급여를 수령한 사실에 대해서는 “이 급여는 피고인이 더미래연구소 소장으로서 토론회 및 강연회를 개최하고 연구보고서를 발간한 대가“라며 “앞선 기부금 출연과 급여 수령 사이에는 인과관계가 없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그러나 1심 재판부는 변호인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1심 재판부는 “더좋은미래 규약이 개정된 사실은 인정되지만 출연금 납부 액수의 구체적인 범위가 정해지지 않은 점, 2016년 5월 19일을 기준으로 할 때 19대 국회의원 중에서 기존에 납부한 연구기금 1000만원을 초과해 납부한 사람은 피고인 이외에는 존재하지 않는 점 등의 사정을 종합하면 피고인의 출연은 회원들이 납부하던 회비 범위를 훨씬 초과하는 출연이라고 봄이 상당하다”라면서 “정치자금법이 규정하고 있는 ‘부정한 용도의 지출’이라고 할 것이다”라고 판단했다. 이어 “피고인이 급여를 수령한 법인(더미래연구소) 또는 단체(더좋은미래)에 피고인의 기부금이 전달된 사실이 명백한 이상 피고인의 기부금 중 일부를 급여 수령 형태로 피고인이 다시 가져가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발생시킨다. 사적 이익을 위한 사용이 아니라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2심 재판부도 1심과 마찬가지로 김 전 원장의 이 사건 기부는 종전에 납부하던 회비 범위를 훨씬 초과하는 출연이라면서 정치자금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부정한 용도의 지출’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실제 활동 내역 등을 보면 김 전 원장이 연구소 소장으로 재직하면서 정당한 보수를 받은 것을 넘어 기부금을 사적으로 유용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김 전 원장은 선고 직후 취재진에게 “의원들이 사적인 용도로 다양하게 정치자금을 사용해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책 연구를 목적으로 기금을 내놓은 것을 부당한 정치자금 사용이라고 한다면 도대체 무엇이 법에 맞는 정치자금 사용이냐”면서 “즉각 상고하겠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삼성 저격수’ 김기식 “재벌총수 기소돼 무죄 난 적 없어”

    ‘삼성 저격수’ 김기식 “재벌총수 기소돼 무죄 난 적 없어”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이 3일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검찰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기소와 관련해 “재벌총수가 기소돼서 무죄 난 일은 한 번도 없다”고 강조했다. 참여연대 활동 시절 ‘삼성 저격수’를 자처했던 김 전 원장은 “검찰 수사가 한번 중단됐다가 다시 이뤄지면서 시기가 1년 9개월이나 걸려 기소가 늦어진 것은 좀 아쉽다”며 그 이유로 삼성바이로직스 수사를 담당하던 이복현 부장을 포함한 경제범죄형사부 인력들이 작년 9월에 갑자기 조국 전 장관 수사에 차출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원장은 삼성이 수사심의위원회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했고 위원회가 삼성의 기대대로 수사 중단 불기소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수사심의위원회는 국회에서 재검토해서 개선책을 마련해야 된다고 덧붙였다. 김 전 원장은 “금융감독원장으로 있으면서 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를 결정했다”며 “수사심의위원회 회계 전문가도 아닌 분들이 모여서 한 2시간 보고받고 몇 시간 회의해서 수사가 부당하다는 결론을 내린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비록 판사가 기각했지만 검찰 입장에서는 영장을 청구할 때 사법 처리는 결정되어 있었고, 삼성 측의 ‘처음부터 목표를 정해놓은 무리한 수사’란 주장에 대해서는 검찰이 합당한 물적 증거나 진술이 확보되지 않고는 기소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수사심의위원회도 삼성의 여론전일 뿐이라고 부연했다. 김 전 원장은 ‘삼성의 미래가 서초동에 발목잡혔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우리나라 재벌총수 중에서 사법 처리되지 않았던 사람이 없고 구속됐던 전례들도 많지만 구속 기간 동안 오히려 주가는 올랐고 회사의 실적이 나빠졌다는 기업은 단 하나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용 부회장은 구속된 것도 아닌 상태에서 재판을 받는 것만으로 회사 경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지 않고, 뛰어난 전문 경영인들이 소신 있게 기업을 경영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이 부회장에게도 지금은 필요한 시기”라고 진단했다. 그는 “삼성의 미래에 대해서 걱정할 일은 사법 처리 때문이 아니고 오히려 중국의 추격과 같은 경영적인 문제”라고 분석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라임에 옵티머스까지 ‘4대 공범’이 불붙인 사모펀드 잇단 잔혹사

    라임에 옵티머스까지 ‘4대 공범’이 불붙인 사모펀드 잇단 잔혹사

    라임자산운용에 이어 옵티머스자산운용까지 대규모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가 반복되면서 투자자 피해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사모펀드 환매 중단은 2015년 규제 완화 이후 금융당국의 부실한 관리·감독, 자산운용사의 도덕적 해이, 판매사들의 수수료 욕심, 저금리 시대의 ‘묻지마 투자’와 같은 구조적 문제가 불러온 결과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대부업체 사채’ 들인 옵티머스 펀드 환매중단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만기 상환을 요청한 옵티머스크리에이터 25·26호 펀드는 발행 초기부터 한 대부업체가 발행한 사모사채 등을 일부 자산으로 편입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편입 자산의 95% 이상이 공공기관 매출채권’이라는 자산운용사의 설명과는 전혀 다른 구조인 것이다. 하지만 현행 제도로는 이를 걸러낼 수 없었다. 판매사인 NH투자증권, 수탁은행인 하나은행, 사무수탁회사인 한국예탁결제원은 모두 운용사에 속았다는 입장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사모펀드 규제 완화 이후 관리 감독이 전무한 상황에서 자산운용사들이 우후죽순으로 성장했다”며 “여기에 저금리 시대 다른 금융상품의 판매 부실과 달리 치솟는 사모펀드를 조금이라도 더 팔려는 판매사의 수수료 욕심, 사모펀드에 대한 무조건적인 신뢰 등이 결합되면서 펀드 자체의 부실한 운용은 가려졌다”고 전했다. 실제로 라임자산운용, 팝펀딩 등도 안전 자산을 기초로 한다는 운용사의 설명과 달리 복잡한 상품구조, 부실 채권 편입, 검증 없는 판매사의 묻지마 판매 등으로 인해 문제가 불거졌다. ●“2015년 규제 풀면서 다단계 등 불법 시작”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은 “이런 일이 반복되는 것은 제도적 허점이 불법행위로 돈을 버는 여건을 만들어 주고 있기 때문”이라며 “2015년 금융위원회가 진입 장벽을 낮추면서 사모펀드 자산운용 규제를 풀면서 시작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펀드 돌려막기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자전거래 규제를 완화한 것과 관련해선 “‘폰지 사기’와 같은 다단계 사기가 가능했던 가장 큰 이유”라고 비판했다. 금융위도 이러한 의견을 받아들여 지난 4월 사모펀드 제도개선안에 운용사의 자사 펀드 간 자전거래를 평균수탁고의 20% 이내로 제한하는 방안을 담기도 했다. ●‘운용사 감시’ 제도 내놨지만… 시행까지 먼길 또 감시체계가 없다는 지적과 관련해서는 사모펀드 수탁회사와 판매사,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가 운용사를 감시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지난 4월 제도 개선안에 포함됐다. 하지만 자본시장법 개정 사안이라 실제 시행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고위험·고수익… 개인 투자 막아야” 의견도 아울러 고위험·고수익을 추구하는 사모펀드 시장에 위험 감수 능력과 감시 능력이 부족한 개인투자자의 투자를 막아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된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는 “사모펀드는 위험 감수 능력과 감시 능력이 있는 투자자가 자기 책임하에 투자해야 하지만 지금은 그 원리가 작동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권재현 인천대 동북아국제통상학부 교수도 “판매사의 수수료 욕심 등 여러 요인으로 일반 투자자까지 사모펀드에 뛰어드는 상황”이라며 “개인 일반투자자에게는 사모펀드를 아예 판매할 수 없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라임 이어 옵티머스자산운용까지…반복되는 ‘사모펀드 잔혹사’ 왜

    라임 이어 옵티머스자산운용까지…반복되는 ‘사모펀드 잔혹사’ 왜

    라임자산운용에 이어 옵티머스자산운용까지 대규모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가 반복되면서 투자자 피해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사모펀드 환매 중단은 2015년 규제 완화 이후 금융당국의 부실한 관리·감독, 자산운용사의 도덕적 해이, 판매사들의 수수료 욕심, 저금리 시대의 ‘묻지마 투자’와 같은 구조적 문제가 불러온 결과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만기 상환을 요청한 옵티머스크리에이터 25·26호 펀드는 발행 초기부터 한 대부업체가 발행한 사모사채 등을 일부 자산으로 편입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편입 자산의 95% 이상이 공공기관 매출채권’이라는 자산운용사의 설명과는 전혀 다른 구조인 것이다. 하지만 현행 제도로는 이를 걸러낼 수 없었다. 판매사인 NH투자증권, 수탁은행인 하나은행, 사무수탁회사인 한국예탁결제원은 모두 운용사에 속았다는 입장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사모펀드 규제 완화 이후 관리 감독이 전무한 상황에서 자산운용사들이 우후죽순으로 성장했다”며 “여기에 저금리 시대 다른 금융상품의 판매 부실과 달리 치솟는 사모펀드를 조금이라도 더 팔려는 판매사의 수수료 욕심, 사모펀드에 대한 무조건적인 신뢰 등이 결합되면서 펀드 자체의 부실한 운용은 가려졌다”고 전했다. 실제로 라임자산운용, 팝펀딩 등도 안전 자산을 기초로 한다는 운용사의 설명과 달리 복잡한 상품구조, 부실 채권 편입, 검증 없는 판매사의 묻지마 판매 등으로 인해 문제가 불거졌다.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은 “이런 일이 반복되는 것은 제도적 허점이 불법행위로 돈을 버는 여건을 만들어 주고 있기 때문”이라며 “2015년 금융위원회가 진입 장벽을 낮추면서 사모펀드 자산운용 규제를 풀면서 시작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펀드 돌려막기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자전거래 규제를 완화한 것과 관련해선 “‘폰지 사기’와 같은 다단계 사기가 가능했던 가장 큰 이유”라고 비판했다. 금융위도 이러한 의견을 받아들여 지난 4월 사모펀드 제도개선안에 운용사의 자사 펀드 간 자전거래를 평균수탁고의 20% 이내로 제한하는 방안을 담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운용사의 불법적 운용을 막기 위해선 자전거래를 전면 금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또 감시체계가 없다는 지적과 관련해서는 사모펀드 수탁회사와 판매사,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가 운용사를 감시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지난 4월 제도 개선안에 포함됐다. 하지만 자본시장법 개정 사안이라 실제 시행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고위험·고수익을 추구하는 사모펀드 시장에 위험 감수 능력과 감시 능력이 부족한 개인투자자의 투자를 막아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된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는 “사모펀드는 위험 감수 능력과 감시 능력이 있는 투자자가 자기 책임하에 투자해야 하지만 지금은 그 원리가 작동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권재현 인천대 동북아국제통상학부 교수도 “판매사의 수수료 욕심 등 여러 요인으로 일반 투자자까지 사모펀드에 뛰어드는 상황”이라며 “개인 일반투자자에게는 사모펀드를 아예 판매할 수 없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고3 온라인 개학으로 수시 준비 무리…9월 신학기 주장

    고3 온라인 개학으로 수시 준비 무리…9월 신학기 주장

    코로나19로 아이들이 학교에 가지 못하는 2020년에 3월 신학기가 아닌 9월 신학기는 여전히 교육계의 ‘뜨거운 감자’와도 같은 논란거리다. 지난 23일 문재인 대통령의 “최근 제기된 9월 학기제 시행과 관련해서는 개학 시기 논의와 연계해 이를 논의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란 발언이 전해지면서 9월 신학기 논의는 물밑으로 가라앉는듯 했지만 청와대 국민청원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9월 신학기 도입의 가장 큰 걸림돌 가운데 하나는 비용이다. 지난 2014년 한국교육개발원이 발표한 ‘9월 신학년제 실행 방안’에 따르면 교원 증원, 학급 증설 등에 약 9조원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추산됐다. 교원 인건비 증가는 10년, 학급 증설 비용은 3년에 걸쳐 필요한 돈이며 9월 신학기제 안착에는 총 6년 또는 12년이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등을 포함해 세계적으로는 70%, 유럽은 80%가 가을에 개학하는 학기제를 운영하고 있다. 일본과 북한은 4월에 개학한다.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은 “9월 신학기제 전환과 관련해 교육개발원이 검토한 9조원의 비용은 지금 같은 재난 상황에 대비한 것이 아니다”라며 “대구의 고3은 대입 수시에서 가장 비중이 높은 고3 학생부 성적이 없어 올해 수시 응시가 불가능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9월 신학기제 전환은 비상상황을 염두에 두고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온라인 개학에 대해서도 온라인 교육이 학교 교육을 대체할 수 있다면 학원이 학교를 대체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며 비판적 입장을 보였다. 이재정 경기교육감도 “고3에 대하여 온라인 수업으로 대입을 준비하라고 하는 것도 무리한 요구”라며 “다만 고3에 대하여 4월부터 온라인 수업을 집중적으로 실시하고 이를 평가해 본 후 온라인 수업에 대한 정책을 만들 수는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교육감은 “사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우리처럼 3~4월에 첫학기를 시작하는 나라는 우리나라와 일본 그리고 호주밖에 없다”며 “그동안 국제적으로 학기가 달라서 유학생이거나 한국으로 유학 오는 외국인들은 한 학기나 그냥 1년을 손해보는 경우도 많았다”고 설명했다. 지난 20여년간 교육계에서는 끊임없이 9월 학기제 주장이 있었으며, 지금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5주 동안 휴업을 한 상황에서 부실하게 교과를 마치고 대입을 준비하여야 하는 고3 재학생들을 걱정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9월 신학기제 도입 검토 관련 글이 2건이나 올랐으며 온라인 개학 반대, 올해 수능 2회 실시 등도 코로나로 인한 교육 공백의 대안으로 제시됐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김경수 지사 “개학 더 늦어지면 9월 신학기제 검토 필요”

    김경수 지사 “개학 더 늦어지면 9월 신학기제 검토 필요”

    페이스북에 글…“급여 30% 반납 동참”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21일 코로나19 여파로 개학이 더 늦어지면 9월 신학기제를 검토해볼 만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금융감독원장을 지낸 김기식 더미래연구소 정책위원장이 KBS의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개학 연기에 따라 국제적 기준 맞는 신학기제를 검토하자”고 한 제언을 소개하며 동조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지사는 “3월에 개학하는 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 우리나라를 제외하면 일본과 호주밖에 없다”면서 “코로나19로 개학이 더 늦어진다면 이참에 9월 신학기제를 검토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어 “긴 여름방학 동안 새학년을 위한 충분한 준비시간도 가지고 지금처럼 애매한 2월 봄방학 문제도 해결하고 다른 선진국과 학기가 일치되니 교류하거나 유학을 준비하기도 당연히 좋아진다”면서 9월 신학기제의 장점을 설명했다. 하지만 “많은 장점에도 그동안 검토만 하고 책상 서랍에 들어가 있던 정책을 이번 기회에 본격 검토해 매년 단계적으로 조금씩 늦춰서 2~3년에 걸쳐 9월 학기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정부에서 검토할 때가 된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가 한풀 꺾이는 대로 교육당국이 전문가들과 함께 공론화를 거쳐 추진 여부를 정하면 좋겠다. 코로나19 위기를 대한민국이 그동안 풀어내지 못했던 구조적 문제를 풀어내는 기회로 삼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또 이날 문재인 대통령을 포함한 장·차관급 이상 공무원들이 코로나19 사태 고통 분담을 위해 앞으로 4개월 동안 급여 30%를 반납하기로 하자 이에 동참한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경제위기 극복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저도 동참하겠다.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는 방안이 없을까 고민했는데, 선거법에 묶여 달리 방법이 없었다. 코로나19 재원으로 쓸 수 있도록 국고로 반납하겠다”고 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기부금 사적 이용 죄질 불량”… 셀프 후원 김기식 징역형

    “기부금 사적 이용 죄질 불량”… 셀프 후원 김기식 징역형

    김 전 원장 “정자법 부합… 항소할 것”‘5000만원 셀프 후원’ 혐의를 받던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이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서울남부지법 형사3단독 정진원 판사는 13일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김 전 원장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하고 120시간의 사회봉사를 명령했다. 지난해 초 검찰은 김 전 원장을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벌금 300만원에 약식기소했지만 법원은 사건을 자세히 심리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정식재판에 회부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기부한 금액의 일부를 임금과 퇴직금의 형태로 돌려받았다”면서 “이는 정치자금법이 금지한 ‘가계에 대한 지원’과 같고 ‘부정한 용도의 지출’로 볼 수 있다”며 유죄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기부금을 사적 이익으로 이용해 죄질이 상당히 불량하다”면서도 “별다른 범죄 전력이 없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김 전 원장은 선고 직후 “더좋은미래는 정책 중심의 의정활동을 위해 만들어진 단체이므로 기금 출연은 정치자금법의 목적에 부합한 활동”이라며 항소 의사를 밝혔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은행 반발에… 고위험 신탁 판매 제한적 허용

    은행 반발에… 고위험 신탁 판매 제한적 허용

    금융위원회가 공모형 주가연계증권(ELS)을 담은 신탁의 은행 판매를 제한적으로 허용하기로 했다. 40조원 이상의 신탁 시장에서 퇴출될 위기에 직면한 은행들이 강하게 반발하자 한 달 만에 허용으로 뒤집은 것이다. 지난달 14일 금융위는 고위험 신탁의 은행 판매를 금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위는 12일 ‘고위험 금융상품 투자자 보호 강화 최종 방안’을 발표했다. 핵심은 최대 원금 손실 가능성이 20%가 넘는 고난도 금융상품에 해당하는 신탁도 은행 판매를 허용하기로 한 것이다. 다만 5대 주가지수인 코스피200,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 유로스톡스50, 홍콩H지수, 닛케이225를 기초자산으로 하고 손실배수가 1 이하인 공모발행 ELS를 담은 신탁만으로 대상을 좁혔다. 판매량도 지난달 말 은행권 총잔액(37조~40조원)을 넘지 못한다. 은행들은 환영했지만 ‘제2의 파생결합펀드(DLF) 사태’가 터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기식(전 금융감독원장) 더미래연구소 정책위원장은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도 사상 최대의 이익을 낸 은행들의 어려움을 이유로 소비자 보호 정책이 후퇴한 걸 국민들은 납득하지 못할 것”이라며 “은행을 주로 가는 고령자를 중심으로 ELS 신탁에서도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산은·수은, 뿌리깊은 라이벌 의식… 합병설 나오자마자 ‘발칵’

    산은·수은, 뿌리깊은 라이벌 의식… 합병설 나오자마자 ‘발칵’

    “산업은행 회장이랑 저랑 같이 평양에 보내주든, 아니면 둘 다 안 가게 해 달라.”24일 정치권과 금융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당시 수출입은행장이었던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같은 달 18~20일 평양에서 열린 제3차 남북정상 회담을 앞두고 당시 윤종원 청와대 경제수석에게 이렇게 요구했다. 농담 섞인 말이었지만 양대 정책금융기관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수장 중 이동걸 산은 회장만 수행원 명단에 오르면 수은의 모양새가 빠져서다. 산은과 수은의 업무 영역이 다르지만 대북 사업은 겹치는 부분이 많다는 이유도 있다. 결국 은 위원장은 평양 땅을 밟지 못했고 이 회장만 방북했다. 정상회담 후 은 위원장이 윤 전 수석에게 또다시 농담조로 불만을 표시했지만, 윤 전 수석이 “나도 못 갔는데 뭘 그러냐”고 말해 논란으로 번지지는 않았다. 정책금융기관 중에서도 덩치가 커 라이벌 관계인 산은과 수은의 경쟁심을 엿볼 수 있는 일화다. 산은 회장과 수은 은행장의 주요 행사 참석 여부를 놓고도 양 기관에서 상당히 신경을 쓴다는 얘기도 나온다. 두 기관의 라이벌 관계에 최근 이 회장이 큰 불을 지폈다. 이 회장이 지난 10일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산은과 수은에 중복되는 부분이 많다. 산은과 수은의 합병을 정부에 건의해 볼 생각”이라고 폭탄 발언을 했다. 이 회장은 “합병은 정부와 전혀 협의된 게 아닌 사견”이라고 전제했지만 파장은 상당했다. 수은 노조는 다음날 곧바로 성명서를 내고 “(이 회장이) 현 정권에 어떤 기여를 해 낙하산 회장이 됐는지 모르지만 우리나라 정책금융 역할에 대해 이래라 저래라 할 위치에 있지 않다”면서 “대내 정책금융기관이라는 산은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지 못한 책임 회피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산은을 산하 공공기관으로 둔 금융위와 수은의 상급기관이자 모든 공공기관을 관리하는 기획재정부도 이 회장의 발언을 일축했다. 은 위원장은 지난 16일 “아무 의미 없는 이야기다. (이 회장의) 사견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용범 기재부 1차관도 지난 17일 “산은과 수은은 고유 핵심 기능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 안팎에서는 이 회장이 금융 당국과 기재부 등 관련 부처와 아무 상의도 없이 이런 발언을 한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수은 측에서는 2013년 정부가 발표한 ‘정책금융 역할 재정립 방안’을 통해 대내 정책금융은 산은이, 대외 정책금융은 수은이 맡기로 교통정리가 다 된 상황에서 이 회장의 발언이 나온 점에 주목하고 있다. 대내 정책금융 사업이 포화 상태가 되자 산은이 중기 해외 프로젝트 파이낸스를 비롯해 수은의 업무 영역을 노리고 있다는 고까운 시선이 적지 않다. 수은 관계자는 “산은이 전부터 호시탐탐 해외 사업에 진출하려고 했다”면서 “산은은 대외 정책금융에 노하우가 부족하다. 수은과 산은의 업무 영역이 명확히 나눠져 있는데 통합을 운운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나겠느냐’는 반응도 나온다. 이 회장이 문재인 대통령과 가까운 친문 인사로 손꼽히는데 괜한 얘기를 꺼냈겠냐는 추측이다.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의 의견과 맥을 같이한다는 근거도 뒤따른다. 김 전 원장은 더불어민주당의 싱크탱크인 더미래연구소로 돌아가 지난해 11월 ‘정책금융기관, 통합형 체제로의 근본적 개편이 필요하다’는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산은과 수은, 무역보험공사, 중소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주택금융공사, 주택도시보증공사 등 8개의 기존 조직을 자회사로 두는 지주회사 체제로 정책금융기관들을 통합·전환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청와대에서 정책금융 지원의 중복과 비효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관련 공공기관에 대한 구조조정을 추진하려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정책금융기관 통폐합을 반대하는 의견도 상당하다. 이영 한양대 경제금융대학 교수는 “산은과 수은을 합병하면 현재처럼 서로 경쟁하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없다. 유사 사업을 하는 기관들 사이에서 회계장부와 성과지표 등을 놓고 상대 평가할 수 있는 ‘잣대 경쟁’이 불가능해 지는 것”이라면서 “정책금융기관을 합치면 몸집이 너무 커져 부실 우려도 커진다”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데스노트’ 정의당, 인사청문서 조국 후보자 이름 올리나

    ‘데스노트’ 정의당, 인사청문서 조국 후보자 이름 올리나

    개각 당시 “조국, 큰 문제 없다” 논평이후 ‘74억 사모펀드 약정’, 위장전입 논란심상정 “국민 상식, 눈높이 맞춰 판단”미묘한 기류 변화 속 적격성 여부 검증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 정국에서 정의당의 ‘데스노트’에 오를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의당은 지난 9일 개각 당시 조 후보자의 지명에 대해 “큰 문제가 없다”며 호평했지만 거액의 사모펀드 투자 약정과 위장전입 논란 등이 불거져 나오면서 당내 미묘한 기류 변화가 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 역시 즉답을 피한 채 “국민의 상식과 눈높이에 맞춰 판단하겠다”고 여운을 남겼다. 정의당의 ‘데스노트’는 문재인 정부 들어 정의당이 ‘부적격 판정’을 내린 고위공직 후보자들이 낙마하는 일이 반복됐고, 이를 놓고 정치권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인사청문 문턱을 넘지 못한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 후보자,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등은 정의당의 ‘데스노트’에 이름을 올렸었다. 정의당은 인사청문 정국 초반인 18일 현재 7명의 장관 및 장관급 후보자에 대한 입장을 정하지 않은 상태다. 청문 과정에서 제기되는 의혹과 여론 추이 등을 고려해 최종 판단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의당은 특히 당초 조 후보자의 사법개혁 의지를 높이 평가했다. 지난 9일 개각 발표 당일 조 후보자에 대해 정의당은 오현주 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사법개혁에 대해 꾸준한 의지를 밝혀왔다는 점에서 장관직을 수행하는 데 큰 문제가 없다고 본다”며 합격점을 줬었다.그러나 이후 조 후보자를 둘러싸고 사모펀드 74억원 투자약정 논란, 배우자의 부동산 위장매매 의혹, 위장전입과 종합소득세 ‘지각납부’ 논란 등이 불거지면서 분위기가 사뭇 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의원은 “9일 논평은 그때의 기준”이라면서 “사법개혁을 중심으로 한 역할로만 본 것이지, 종합적인 청문회 과정을 전제하지 않았기 때문에 큰 의미가 없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다른 의원은 “검증 과정을 봐야겠지만 조 후보자에 대해서는 부정적이지 않은 기류”라고 밝혔다. 심상정 대표는 지난 16일 페이스북 글에서 조 후보자에 대해 “정의당은 ‘답정(답은 정해져 있는) Yes’, ‘답정 No’ 모두 거부한다”면서 “인사검증 과정을 꼼꼼히 지켜보고 국민의 상식과 눈높이에 맞춰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법개혁 의지와 능력을 의심하지 않지만, 폴리페서 논란처럼 자신이 쳐놓은 그물에 걸린 문제들이 있고, 조 후보자 임명이 민주당의 총선전략과 연계돼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면서 “물론 도덕적 검증도 남아있다”고 덧붙였다.한편 은성수 금융위원장 후보자,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직접 청문회에 참여해 검증한다. 추혜선 의원과 여영국 의원이 각각 정무위원회, 여성가족위원회 소속이다. 추 의원은 통화에서 은 후보자와 조 후보자에 대해 “좌초된 경제분야 개혁을 일으켜 세울 수 있는 적임자인지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당은 다른 후보자의 적격성 여부도 철저히 들여다볼 계획으로 전해졌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데스크 시각] 청와대가 놓친 한 가지/임일영 정치부 차장

    [데스크 시각] 청와대가 놓친 한 가지/임일영 정치부 차장

    -기자: 부동산 투기 의혹 부분들은 청와대에서 다 알았지만 후보자로 지명했다는 말씀이신가요? -윤도한 국민소통수석: 맞습니다. -기자: 자진사퇴할 정도로 국민 눈높이에 안 맞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잖아요? 청와대 판단보다 여론이 안 좋기 때문에 이런 결정이 내려진 걸로 이해할 수 있습니까? -윤 수석: 7대 원천배제 기준 있지 않습니까. 그 부분에는 걸리지 않았어요. 검증 과정 문제는 없었던 것이었죠. 다만 국민 정서, 눈높이에 안 맞는 부분이 나타난 상황이죠.(3월 31일 브리핑) 문재인 정부의 인사검증 ‘흑역사’로 남을 3·8개각과 이후 대응을 복기해 보면 청와대 안팎의 온도차는 이만큼 컸다. 현 정부 첫 지명 철회 사례인 조동호 과학기술정통부 장관 후보자의 ‘해적 학술단체 참석’을 제외한 모든 논란을 알고도 청와대는 발탁했다. 진보 진영은 물론 여권에서도 일부 후보자에 대한 낙마 불가피론이 번지고, 김의겸 전 대변인의 부동산 의혹까지 맞물려 여론이 악화했던 지난달 28일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7명 모두 그대로 간다”고 했다. 위법은 없었다. ‘고위공직자 7대 원천배제 기준’에도 어긋나지 않았다고 청와대는 주장한다. 그렇다고 해도 놓친 게 있다. ‘국민 눈높이’, ‘정무적 판단 부재’, ‘부동산 감수성’ 등 다양한 표현이 등장했지만, 결국 상식의 문제였다. 지난해 5월 조국 민정수석은 ‘반성문’을 썼다. ‘지난 1년간 인사검증 회고와 향후 개선 방안’을 발표하고 “인사 검증에 대한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향후 지속적으로 제도를 개선하면서 검증 업무에 더욱 철저히 임하겠다”고 했다. 당시 낙마했던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은 ‘피감기관 지원 해외 출장’처럼 그때까지 문제가 되지 않았던 부분이 불거졌다면, 이번에는 해적 학술단체 참석을 제외하면 고전적 레퍼토리였다. 검증에서 ‘놓친 게’ 아니라 ‘문제 없다’고 판단했다는 점에서 더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지금껏 사달이 난 것은 전부 공개 자료에 나오는 내용이고, ‘해적학회 참석’도 결국 지명 철회를 위한 명분 아니겠는가. 일각에서 국가정보원 인사검증 자료를 받지 못해 생긴 일 아니겠느냐는 얘기도 들리던데 그게 아니다. 진짜 문제는 ‘이 정도면 괜찮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어려움도 이해 못하는 건 아니다. 국정 성과에 목마른 상황에서 도덕성보다 능력에 더 가중치를 둘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국민 정서와 맞지 않는) 그런 것 때문에 다 배제한다면 제대로 능력 있는 분들을 모시기가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었던 것”이란 윤도한 수석의 설명도 같은 맥락일 터. 현 정부 들어 몇 차례의 청문회 이후 삼고초려를 해도 대상자들이 손사래를 치는 일이 부지기수다. 과거 관행으로 넘어간 일들이 부적절한 처신으로 비판받고, 본인과 가족 인생까지 복기당하는 걸 원치 않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일부 부처는 우선순위 인사들이 고사하다 보니 리스트 뒷순위까지 내려왔다고 한다. 어쩌겠는가. 국민 눈높이가 높아진 것을. 이후 평가는 엇갈리지만, 2017년 첫 인사 당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나 피우진 국가보훈처장,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의 발탁은 신선했다. 그때처럼 감동과 메시지를 줄 수 없다면 적어도 상식에 어긋나는 인사는 하지 말아야 한다. 조국 민정수석과 조현옥 인사수석은 대통령 재신임을 받았다. 마지막일 수 있다는 각오로 국토교통부·과기정통부 장관감을 찾아야 한다. 인내심에 임계점이 있다면, 턱밑까지 차올랐다.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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