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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틴 “한국, 러시아 절반…전쟁도 안 하는데” 콕 집은 이유

    푸틴 “한국, 러시아 절반…전쟁도 안 하는데” 콕 집은 이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의 출산율이 충분하지 않다고 인정하면서도, 한국의 출산율은 러시아의 절반 수준이라고 거론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인구 규모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한국과 일본은 군사적 충돌이 없는데도 출산율이 낮다”며 전쟁만이 저출생의 원인은 아니라는 주장을 폈다. 3일(현지시간) 타스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EEF) 총회에서 “현재 우리의 출산율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다만 “우리가 있는 지역과 비교하면 최악의 상황은 아니다”며 “한국의 출산율은 0.7로 러시아의 절반 정도이고 일본은 러시아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다고 우리가 그 수준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며 “우리는 더 나은 수준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2023년 0.72명까지 떨어졌다가 2024년 0.75명, 지난해 0.80명으로 2년 연속 올랐다. 지난해 일본은 1.14명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고 러시아는 약 1.37명 수준이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러시아 인구에 미친 영향도 언급했다. 그는 “군사적 충돌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라며 “일본이나 한국은 군사적 충돌이 없는데도 출산율이 낮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전체의 출산율을 상대적으로 높은 극동 지역 수준까지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소한 전국적으로 극동 지역과 같은 출산율을 달성하고, 극동 지역은 그보다 더 높은 수치를 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의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모든 일을 다 하겠다”며 이를 “가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셋째 아이를 낳는 가정에 지급하는 지원금 제도를 2030년까지 연장하고 양육 여건 개선과 젊은 여성 지원을 강화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정부, 동방경제포럼에 주러시아대사 파견…전쟁 이후 첫 대사 참석1∼4일 일정으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EEF에 외교부는 이석배 주러시아 대사를 파견했다. 이는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처음이다. 정부는 과거에는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하다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급을 낮춰 주러 경제공사나 블라디보스토크 총영사를 행사에 보냈다. 이와 관련해 외교 소식통은 “무기명 초청장을 받아서 누구를 파견할지 고민한 것이 아니라 초청장이 대사 앞으로 왔으니 대사가 가는 것으로 안다”며 일부러 참석자의 급을 높인 것은 아니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로사톰 CEO “韓, 정치적 압력에 대러 제재…원자력 협력에 관심 커”한편 러시아 국영 원자력기업 로사톰의 알렉세이 리하체프 최고경영자(CEO)는 2일 한국이 러시아와 원자력 분야에서 협력할 의향이 있다고 주장했다. 리하체프 CEO는 러시아 베스티 방송 인터뷰에서 “일부 서방 국가들의 적대적인 태도를 목격하고 있다”며 “어떤 나라들은 막대한 정치적 압력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러시아에) 제재를 가하는데, 내 생각에 한국이 그런 국가 중 하나”라고 말했다. 리하체프 CEO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앞서 “우리에게는 적대적인 국가와 국민이 있는 것이 아니라, 적대적인 통치자와 정부가 있을 뿐”이라고 발언했다고 전하며 “만일 이런 정부와 국가들이 우리에게 우호적인 손길을 내민다면, 우리는 결코 거절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맥락에서 우리는 한국 등 파트너들과 신중하면서도 천천히 협력하고 있다”며 “한국은 국제 시장 등 여러 분야에서 큰 야망을 가진 원자력 강국이고, 원자력 협력 분야에 큰 관심을 보인다”고 언급했다. 리하체프 CEO는 “한국은 국제 시장에서 누가 흐름을 주도하는지 알고 있으며, 당연히 우리와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싶어 한다”고 주장했다.
  • 개정 정통망법 시행 이후 첫 허위조작정보 자율심의…70%는 ‘정보글’·삭제 0건

    개정 정통망법 시행 이후 첫 허위조작정보 자율심의…70%는 ‘정보글’·삭제 0건

    ‘입틀막법’(입을 틀어막는 법)이라며 우려를 샀던 개정 정보통신망법 시행 이후 허위조작정보를 둘러싼 인터넷 자율규제 심의에서 실제 삭제로 이어진 사례는 한 건도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제재 대상이 될 것이라 지목됐던 정치적 게시물보다 영수증 이용 후기 등이 홍보글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 허위조작정보심의특별위원회는 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인근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7월 7일 개정 정보통신망법 시행 이후 소속 회원사로부터 심의를 요청받은 허위조작정보 신고 27건의 처리 현황을 공개했다. KISO는 이 가운데 심의 도중 게시물이 삭제됐거나 명예훼손 등 권리침해에 해당해 임시조치가 이뤄진 4건을 제외한 23건에 대해 최종 심의를 마쳤다. 23건 모두 KISO 가이드라인상 허위조작정보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판단이 내려졌다. 허위조작정보로 판단해 삭제를 결정한 사례는 없었다. 당초 정치적으로 민감한 게시물이 주로 신고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 신고의 대부분은 일상생활과 관련된 내용이었다. 상품·서비스 정보와 이용 후기, 홍보성 게시물이 19건으로 전체의 약 70%를 차지했다. 여행·숙박업체 관련 정보와 음식점 영수증 리뷰, 미용 시술 후기, 상품 할인 정보 등이 포함됐다. KISO는 허위조작정보 여부를 판단할 때 게시물의 일부 내용이 사실과 맞는지만 기계적으로 따지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전체적인 맥락과 게시물이 전달하는 핵심 메시지, 이용자가 사실을 어떻게 인식하게 되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살폈다는 것이다. 경미한 오류나 부정확한 표현, 정보의 최신성이 떨어지는 경우라도 전체 내용을 허위 또는 조작된 정보로 보기 어렵다면 허위조작성을 인정하지 않았다. 단순한 착오로 게시됐을 가능성이 있는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반대로 허위·조작성이 인정되면 손해를 끼칠 의도나 부당한 이익을 얻으려는 목적이 있었는지, 타인의 권리나 공익을 침해했는지 등을 추가로 판단한다. 게시물의 반복성이나 유통 방식, 공론의 장에 미치는 영향 등도 함께 고려한다. 주관적인 평가나 의견, 학술·과학·종교적 논쟁처럼 객관적인 진실을 확정하기 어려운 내용은 허위조작정보 판단 대상에서 제외했다. KISO의 심의는 정보의 진위를 인증하는 절차가 아니라 가이드라인에 따라 유통을 제한할 정도의 허위조작정보에 해당하는지를 판단하는 절차라는 설명이다. 명예훼손이나 사생활 침해 등 개인의 권리침해와 관련된 게시물은 기존 임시조치 제도를 적용한다. 심의 과정에서 임시조치가 이뤄진 게시물은 허위조작정보 여부에 대한 본안 판단을 하지 않았다. 김민호 허위조작정보심의특별위원장은 “온라인상의 모든 부정확한 정보나 권리침해 사안을 허위조작정보 영역으로 포섭하기보다 가이드라인이 정한 요건을 충족하는 정보에 한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KISO 자율규제의 원칙”이라고 말했다. KISO는 정보통신망법 개정 이후 국내 플랫폼에서 이용자의 표현의 자유를 침해할 정도의 무분별한 삭제·차단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회원사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현재 네이버·카카오·다음·네이트 등 국내 플랫폼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지만 당근마켓도 자율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KISO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 2곳 이상과 회원 가입을 전제로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앞으로도 표현의 자유와 알 권리를 최대한 존중하면서 허위조작정보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며 “심의 사례를 축적하고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해 자율규제의 예측 가능성과 신뢰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 낙동강 주민들, ‘회계은폐 의혹’ 영풍 검찰 고발인 조사… “실질 지배자 장형진 책임 규명해야”

    낙동강 주민들, ‘회계은폐 의혹’ 영풍 검찰 고발인 조사… “실질 지배자 장형진 책임 규명해야”

    낙동강 주민대책위, 자본시장법·외부감사법 위반 혐의로 검찰 출석“영풍, 4년간 환경정화비용 8474억 원 축소·은폐… 강제수사 착수해야”장형진 고문 책임 규명 촉구… 경찰도 중금속 오염 의혹 재수사 착수 영풍 석포제련소의 환경정화비용 축소·누락 의혹을 제기하며 영풍과 장형진 고문을 자본시장법 및 외부감사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낙동강 상류 주민들이 검찰 조사를 받았다. 주민들은 금융당국이 영풍에 역대 최대 규모의 과징금을 부과한 점을 강조하며 검찰이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를 통해 실체적 진실과 실질적 지배자인 장 고문의 책임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낙동강 상류 환경피해 주민대책위원회와 영풍제련소 봉화군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신기선 대책위 대표가 지난달 31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출석해 고발인 조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1000억 원대 비용 축소로 흑자 둔갑… 자본시장법상 중요사항 위반”대책위의 고발은 환경부가 국회에 제출한 석포제련소 토양 정화비용 추정치와 영풍의 공시 내역 간 현격한 격차에서 비롯됐다. 대책위에 따르면 2024년 반기보고서상 영풍이 반영한 충당부채는 환경부 추정치보다 약 956억 원 적었다. 대책위는 “영풍이 공시한 2024년 반기순이익은 약 253억 원이지만 누락된 환경정화비용 약 1000억 원을 반영하면 실제로는 700억 원 이상의 적자가 발생한다”며 “손실 기업이 정화비용을 줄여 흑자 기업으로 둔갑한 것은 투자자 판단을 왜곡하는 자본시장법상 ‘중요사항’ 누락 행위”라고 주장했다. 금융당국 감리서 ‘고의 은폐’ 판단… 역대 최대 204억 원 과징금금융당국의 제재 결과 역시 주민들의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감리를 통해 영풍이 정밀조사 결과와 정화계획서 등 핵심 자료를 감사인에게 숨긴 채 2021년부터 2024년까지 4년간 총 8474억 원 규모의 예상 비용을 고의로 축소·누락했다고 결론 내렸다. 이에 따라 금융위는 지난 7월 영풍에 단일 회계 사건 기준 역대 최대인 204억 7410만 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전 대표이사 해임 권고 상당 조치와 3년간의 감사인 지정 처분을 내렸다. 최근 공개된 증선위 의사록에 따르면 외부감사인 측은 정화계약서나 변경 공문 등을 회사로부터 받지 못했으며 해당 자료를 확인했다면 회계처리 수정을 권고했을 것이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화명령 이행률 한 자릿수 불과… “동일인 장형진 고문 수사해야”대책위는 제련소의 저조한 정화 이행률도 지적했다. 영풍은 2021년 봉화군으로부터 토양오염 정화명령을 받았으나 이행 기한인 지난해 6월 기준 면적 대비 정화율은 1공장 16.0%, 2공장 4.4%에 그쳤다. 대책위는 “정화 이행은 미루면서 비용까지 은폐하는 것은 환경 복구 책임을 회피하려는 의도로, 그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에게 돌아간다”고 비판했다. 주민들은 2015년 대표직에서 물러났으나 여전히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기업집단 동일인인 장형진 고문의 개입 여부도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책위는 “영풍의 실질적 지배자인 장 고문이 의사결정에 미친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강제수사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경찰청 수사심의위원회는 지난달 낙동강 중금속 오염 의혹과 관련해 장 고문의 환경범죄단속법 및 토양환경보전법 위반 혐의를 재수사하기로 결정, 사건을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으로 이송했다. 영풍은 금융당국의 제재에 불복해 행정소송과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했으며 서울행정법원은 일부 조치의 효력을 본안 판결 선고 후 30일까지 정지했으나 전 대표이사에 대한 해임 권고 상당 조치에 대한 신청은 기각했다.
  • 영국 대사 옷 벗긴 북한… 우크라 아동 ‘세뇌 교육’ 의혹에 결국 ‘파국’ [밀리터리노트]

    영국 대사 옷 벗긴 북한… 우크라 아동 ‘세뇌 교육’ 의혹에 결국 ‘파국’ [밀리터리노트]

    북한이 영국의 대러시아 제재에 강력히 반발하며 영국과의 외교 관계 급수를 대리대사급으로 전격 격하했다. 주영 북한 대사를 본국으로 소환 조치하는 등 양국 외교 관계가 급격한 냉각기에 접어들었다. ‘송도원 야영소’ 제재가 당긴 불씨1일 북한 외무성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영국 정부가 부당하고 근거 없는 구실을 붙여 송도원국제소년단야영소를 대러시아 제재 대상에 포함하는 정치적 도발 행위를 감행했다”고 밝혔다. 북한 외무성은 이에 대한 대응 조치로 영국 주재 북한 대사관의 외교관 급수를 대리대사급으로 낮추는 외교적 맞불을 놓았다. 본국으로 복귀한 주영 북한 대사는 다른 직무로 보직을 이동하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영국 정부는 우크라이나 아동 강제 이주 및 세뇌 교육 혐의에 연루된 러시아 관련 단체와 개인을 겨냥한 추가 제재 패키지를 발표했다. 영국 측은 북한 강원도 원산에 위치한 송도원 야영소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아동 강제 이송 및 재교육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하고 편의를 제공했다”고 판단해 제재 명단에 올려놓았다. 체제 선전장과 국제 제재의 충돌 송도원국제소년단야영소는 1960년 8월 개장한 이래 친북 국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북한 체제의 우월성을 홍보해 온 주요 국제 교류 시설이다. 지난 7월에도 러시아 및 중국 청소년들이 참가한 여름 캠프가 열리는 등 최근 밀착 행보를 보이는 대러·대중 교류의 주요 거점으로 활용됐다. 제재 발표 직후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극악한 정치적 도발”이라며 강하게 반발했으나, 결국 대사 소환 및 외교 관계 격하라는 강수로 이어지면서 양국 관계는 2000년 수교 이후 갈등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김정은의 ‘원산 벨트’ 구상 직격탄… 관광 외화벌이 차질 불가피 일각에서는 북한의 이 같은 과격한 반응 뒤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핵심 국정 과제인 ‘원산 관광 벨트 사업’에 가해진 치명적 타격이 존재한다고 분석한다. 김 위원장은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 및 송도원 일대를 세계적인 휴양지로 키우기 위해 천문학적인 국가 예산과 자원을 쏟아부어 왔다. 특히 대북 제재망 속에서 외화를 벌어들일 핵심 창구로 중국과 러시아 관광객 유치에 사활을 걸고 대대적인 홍보전을 펼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번 영국의 제재로 인해 송도원 야영소를 포함한 원산 일대 관광 시설과 협력하는 제3국 기업이나 단체까지 이차 제재(세컨더리 보이콧)의 위험에 노출됐다. 이는 중국과 러시아 관광객 유치 전선에 직접적인 빗장을 거는 결과로 이어져 ‘원산 대형 관광지 육성’을 통해 경제적 활로를 뚫으려던 북한 최고지도부의 구상에 심각한 차질을 줄 전망이다.
  • ‘중소 협력업체에 갑질’ 경동나비엔…과징금 5억

    ‘중소 협력업체에 갑질’ 경동나비엔…과징금 5억

    경동나비엔이 중소 협력업체로부터 받은 온도센서 도면을 무단으로 활용해 자체 도면을 만들고 이를 경쟁업체에 넘긴 사실이 적발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30일 중소 협력업체의 기술 자료를 부당하게 사용한 경동나비엔에 하도급거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5억원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가정용 난방기기 제조업체인 경동나비엔은 수급 사업자가 2017년 제출한 온도센서 도면 3종을 이용해 2024년 3월 기존 도면과 매우 유사한 자체 도면을 작성했다. 한 달 뒤 이를 기존 수급 사업자의 경쟁 업체에 제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동나비엔은 부품 구매 단가를 낮추려는 목적으로 수급 사업자를 이원화하고자 이 같은 행위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공정위는 “하도급법은 원사업자가 수급 사업자의 기술 자료를 자기 또는 제3자를 위해 부당하게 사용하거나 제3자에게 제공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며 “경동나비엔이 하도급법 제12조의2 제4항을 위반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경동나비엔은 2018년 3월부터 2019년 8월까지 4개 수급 사업자에게 기술 자료를 요구하면서 요구 서면 12건을 주지 않았다. 또 5개 업체에 교부한 기술 자료 요구 서면 10건은 보존하지 않은 것으로도 나타났다. 하도급법에 따르면 기술 자료를 요구할 때는 수급 사업자에게 요구 목적과 권리 귀속 관계, 대가 등 법정 기재 사항을 담은 법정 서면을 교부해야 한다. 또 기술 자료 요구 서면은 하도급 거래가 끝난 날부터 7년 동안 보존해야 한다. 공정위는 “수급 사업자의 기술 자료를 무단 사용하고 경쟁 사업자에게 제공한 부당 사용 행위를 엄정 제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기술 탈취 행위를 면밀히 감시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오픈AI·구글 등 120여곳 “AI 사이버공격 확산 임박…공동 방어 나서야”

    오픈AI·구글 등 120여곳 “AI 사이버공격 확산 임박…공동 방어 나서야”

    오픈AI와 앤트로픽,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세계 주요 기업과 기관들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사이버 공격이 수개월 안에 더욱 광범위하고 정교해질 것이라며 공동 대응을 촉구했다. 오픈AI와 앤트로픽,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120여개 기업과 기관은 27일(현지시간) 오픈AI 홈페이지를 통해 사이버 방어 강화를 촉구하는 공동서한을 발표했다. 아마존웹서비스(AWS)와 IBM, 브로드컴 등 기술기업뿐 아니라 크라우드스트라이크·팔로알토네트웍스 등 보안업체, 비자·마스터카드·캐피털원 등 금융사도 참여했다. 최근 오픈AI의 AI 에이전트가 보안 평가 도중 통제를 벗어나 시스템을 침해했던 허깅페이스도 서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사이버 방어를 강화할 수 있는 시간은 제한돼 있다”며 “전 세계 AI 모델의 성능이 향상되면서 AI 기반 사이버 공격이 향후 수개월간 훨씬 더 광범위하고 정교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병원과 정수시설, 인터넷 기반시설 등 시민 생활에 필수적인 시설이 주요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기존의 보안 체계만으로는 이런 위협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것이 해당 기업들의 판단이다. 장기간 방치된 소프트웨어 결함과 과도한 접근 권한, 취약한 인증 방식, 보안 패치가 이뤄지지 않은 노후 시스템이 공격 통로가 될 수 있어서다. 특히 인력과 예산이 부족한 필수 기반시설에 보안 도구와 전문인력을 집중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각국 정부에는 사이버 위협 정보 공유와 사고 대응을 위한 국제 공조를 강화하고, 병원·상하수도 시설·지방정부 등에 예산을 우선 지원할 것을 요구했다. 검증된 기관이 일반 공개 전 고성능 AI 모델을 활용할 수 있도록 ‘신뢰 기반 접근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공격자에게는 제재 등 실질적인 대가를 부과해야 한다고 했다. 최첨단 AI 개발사에는 필수 기반시설을 방어하는 인력에게 모델 접근 권한과 교육, 자금·기술을 제공하도록 주문했다. AI 에이전트의 활동 주체를 식별하고 추적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고, 각국 정부와 보안업체에 위협 정보와 대응 도구를 공유해야 한다는 제안도 담겼다. AI가 공격 수단뿐 아니라 방어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서명 기업들은 AI를 활용하면 취약점을 더 빠르게 찾고 수정할 수 있다며 “단호하게 행동한다면 디지털 세계를 훨씬 안전하게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서한은 오픈AI가 자체 AI 모델의 허깅페이스 침해 사건을 공개한 다음 날 나왔다. 오픈AI에 따르면 지난 7월 내부 사이버 보안 평가를 받던 AI 에이전트들은 인터넷과의 연결을 차단하는 통제 장치를 우회한 뒤 오픈AI 연구 인프라와 허깅페이스 시스템에 침입했다. 허깅페이스 서버 여러 대에서 코드를 실행하고 일부 비공개 데이터와 내부 계정 정보를 확보한 것으로 조사됐다. 외부 평가기관인 모델평가·위협연구소(METR)는 서로 격리돼 있어야 할 AI 에이전트 약 1200개가 비인가 게시판을 만들어 7만건이 넘는 메시지와 파일을 주고받았다고 분석했다. 이 가운데 약 700개가 허깅페이스 공격에 참여했다. 다만 당시 에이전트는 일반에 제공되는 서비스보다 안전장치를 줄인 내부 시험환경에서 작동했으며, 고객 데이터와 오픈AI의 제품·서비스에는 피해가 없었다고 회사는 밝혔다.
  • 예금만도 못한 DB 퇴직연금 수익률… 임금상승률 이상으로 올린다

    정부가 확정급여(DB)형 퇴직연금의 목표 수익률을 임금 상승률 이상으로 높이기로 했다. 기업의 추가 납부 부담을 줄이고 근로자의 퇴직급여 수급권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고용노동부와 금융감독원은 26일 ‘DB형 퇴직연금 적립금 운용 수익률 제고를 위한 정부 지원 방안’을 발표하고 원리금 보장형에 치중된 DB형 퇴직연금의 상품 비중을 ‘실적 배당형’으로 다변화해 수익을 내도록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DB형은 기업이 직원의 퇴직연금을 운용하고 지급 책임을 지는 제도다. 지난해 말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 501조 4000억원 가운데 DB형은 45.7%(228조 9000억원)를 차지했다. 이 중 91.9%가 원리금 보장형 상품에 편중돼 수익률은 3.5%에 그쳤다. 근로자 개인이 운용하는 확정기여(DC)형은 8.5%, 개인형 퇴직연금(IRP)은 9.4%였다. 최근 5년간 DB형 적립금의 누적 수익률은 15.9%로 같은 기간 임금 상승률 18.9%에 못 미쳤다. 이 격차는 기업의 추가 부담으로 돌아간다. 월급이 300만원에서 7년 차에 330만원으로 오른 직원이 퇴직한다면 기업은 퇴직급여 2310만원(330만원×7년)을 지급해야 한다. 6년 차까지 쌓인 적립금 1800만원에서 5%의 수익을 냈더라도 7년 차 적립금 330만원을 더한 뒤 부족한 90만원은 기업이 보태야 한다. 정부는 이런 부담을 줄이기 위해 DB형의 목표 수익률을 최소 임금 상승률 이상으로 설정하기로 했다. 실적배당형 상품 투자를 늘리고 퇴직연금사업자의 자문도 지원한다. 300인 미만 사업장은 목표 수익률 설정과 자산 배분 투자 등에 관한 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 퇴직급여 지급 시기에 맞춰 투자 기간과 자산 구조도 설계하도록 한다. 지난해 근로자의 평균 근속연수는 7.1년이지만 DB형이 주로 투자하는 원리금 보장형 상품은 만기 3년 이내가 83%에 달한다. 정부는 이 차이를 줄여 금리 변동에 따른 기업의 추가 적립 부담을 완화할 방침이다. 노동부는 올해부터 DB형 퇴직연금의 최소 적립금을 채우지 못한 사업장을 정기 감독하고 과태료 부과 등 제재도 병행한다.
  • 中은 이란 원유 사고, 유조선은 또 피격…트럼프 ‘돈줄 막기’ 꼬였다 [핫이슈]

    中은 이란 원유 사고, 유조선은 또 피격…트럼프 ‘돈줄 막기’ 꼬였다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의 돈줄을 끊겠다며 경제 압박을 강화했지만, 핵심 변수인 중국은 여전히 이란산 원유를 사들이고 있다. 여기에 미국의 추가 제재 발표 몇 시간 뒤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까지 또 공격받으면서 트럼프의 대이란 ‘돈줄 막기’ 전략이 시작부터 시험대에 올랐다. 24일(현지시간) 영국 해군 해사무역기구(UKMTO)에 따르면 이날 저녁 오만 아시시사에서 북동쪽으로 약 9해리(약 17㎞) 떨어진 해상에서 유조선 한 척이 정체불명의 발사체에 맞았다. 공격으로 기관실이 손상돼 선박은 운항할 수 없게 됐지만 승무원들은 모두 무사했다. UKMTO는 공격 주체를 특정하지 않았으며 관계 당국이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번 공격을 이란의 보복으로 단정할 근거는 아직 없다. 다만 사건 발생 몇 시간 전 미국이 이란을 국제 무역과 금융망에서 더 고립시키기 위한 새 제재를 발표했다는 점에서 긴장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중국 빠지면 ‘돈줄 막기’도 한계…백악관도 회의론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이란과 계속 거래하는 국가와 기업을 상대로 2차 제재를 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 재무부는 디지털 자산과 기술, 금, 항공, 해운 등 5개 분야를 추가로 겨냥하고 약 60개 개인과 법인, 선박을 제재 대상에 올렸다. 그러나 미국이 예고한 ‘전례 없는 경제 전쟁’과 비교하면 실제 조치가 기대보다 약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CNN과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미국은 중국 금융기관을 즉시 제재하지 않았고, 제3국에 적용할 구체적인 시한과 방식도 공개하지 않았다. 특히 중국의 협조 여부가 관건이다. 중국은 이란산 원유의 최대 구매국으로 꼽힌다. 미국이 중국 금융기관과 기업까지 실제로 강하게 제재하지 않는다면 이란의 핵심 외화 수입원을 완전히 차단하기 어렵다. 중국도 이란과의 협력 관계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미국이 중국을 상대로 강한 2차 제재에 나서면 미·중 갈등이 다시 커질 가능성도 있다. 백악관 내부에서도 회의론이 나왔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한 백악관 관계자는 이번 조치가 이란과의 전쟁을 끝내는 데 도움이 되겠느냐는 질문에 “그럴 것 같지 않다”고 답했다. 반대로 이란 경제가 이미 한계에 몰렸다는 점은 미국이 기대를 거는 부분이다. 이란 리알화는 최근 달러당 202만 리알(약 1350원)까지 떨어져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했고, 물가 상승과 일자리 감소도 이어지고 있다. “이란은 합의 원해”…트럼프 자신감과 다른 현실 트럼프 대통령은 불과 사흘 전인 21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머틀비치 유세에서 “이란은 절실하게 합의하고 싶어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을 두고도 “현재 미국 영토로 본다”며 미국의 해협 통제력을 강조했다. 이는 실제 영유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주장이다. 하지만 이후에도 호르무즈 일대에서 선박 공격이 이어지면서 미국의 군사·경제 압박이 이란의 행동을 곧바로 바꾸지는 못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같은 유세에서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직접 언급한 점도 변수다. 중동 갈등이 장기화하면 미국 내 유가와 물가, 군사비 부담이 커질 수 있는 만큼 트럼프 행정부 역시 시간을 무한정 끌기는 어렵다. 다만 이란이 실제로 중간선거까지 버티는 전략을 택했다고 확인된 것은 아니다. 호르무즈·미사일·드론…이란에 남은 맞대응 카드미국의 경제 압박이 단기간에 효과를 내기 어려운 또 다른 이유는 이란이 상대방에 부담을 줄 수단을 여전히 갖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호르무즈 해협이다.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이 바닷길은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다. 이란은 주변 해역에 군사적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어 선박 안전 우려만 커져도 국제 유가와 해운시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 해운·원자재 정보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지난주 호르무즈를 통과한 전체 선박 수는 전주보다 2.5% 늘었지만, 화물을 실은 선박의 통항은 27% 감소했다. 이란이 자체적으로 정한 항로를 이용한 선박 비중도 46.3%까지 높아졌다. 이란은 미사일과 드론 전력도 여전히 보유하고 있다. 미국과 동맹국의 중동 내 시설을 위협할 수 있고, 친이란 세력이나 사이버 공격을 통한 간접 대응 가능성도 남아 있다. 미국 역시 장기전이 부담이다. 중동 긴장으로 에너지 가격이 오르자 트럼프 행정부는 전략비축유를 대규모로 방출했고, 비축량은 지난주 약 2억 8970만 배럴로 줄어 1982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결국 미국의 ‘돈줄 막기’가 효과를 내려면 이란과 거래하는 제3국까지 실제 거래를 줄여야 한다. 반대로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과 미사일·드론 전력, 기존 원유 거래망을 활용하며 미국이 경제·정치적 부담을 얼마나 오래 감당할 수 있는지 지켜볼 수 있다. 중국의 원유 구매가 계속되고 호르무즈 긴장까지 이어지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대이란 경제 압박은 당분간 실효성 논란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 거제·통영 등 폭우 피해 신속 복구 ‘긴급 조달지원’

    거제·통영 등 폭우 피해 신속 복구 ‘긴급 조달지원’

    조달청은 25일 기록적인 호우 피해를 당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거제·통영 지역의 신속한 복구와 피해 기업 지원을 위해 긴급 조달 지원 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피해 지역 공공기관이 피해 복구를 위한 물자 공급과 공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긴급 입찰과 수의계약 제도 등을 활용해 입찰·계약 등에 드는 절차와 기간을 단축하기로 했다. 나라장터 종합쇼핑몰에서 피해 복구 물자를 긴급 구매 시 다수공급자계약(MAS) 2단계 경쟁 예외를 인정하고 평균 1~2주가 소요되는 조달청·전문기관 납품 검사를 수요기관 검사·검수로 대체해 간소화한다. 특별재난지역 등에 소재한 수요기관의 조달 요청에 대해서는 수수료 납부를 유예해 주고, 계약 이행이 어려워진 조달 기업에는 납품 기한 연장과 지연배상금·제재 등 불이익 조치를 감경·면제할 방침이다. 아울러 선금 청구 시에는 지급 한도 내 최대 금액을 지급한다. 백승보 조달청장은 “조속한 피해 복구와 주민의 일상 회복 지원을 위해 현장에 필요한 물자가 신속하게 공급될 수 있도록 가용한 정책 수단을 동원하겠다”면서 “피해 상황과 현장 애로 사항 등을 지속해 모니터링하고 필요한 조치가 차질 없이 이뤄지도록 재난 대응을 빈틈없이 하겠다”고 밝혔다.
  • 이란, 한국에 경고장 날렸다…“韓상선 유조선에 제재” 벌금·압류 당할까 [핫이슈]

    이란, 한국에 경고장 날렸다…“韓상선 유조선에 제재” 벌금·압류 당할까 [핫이슈]

    이란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 통항 규칙 위반으로 한국 선박 등 유조선 45척에 대해 억류와 화물 압류 등의 제재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이란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 관리를 위해 신설한 페르시아만해협청은 23일(현지시각) 엑스에 “해협 통상 규정 위반을 이유로 유조선 45척을 블랙리스트에 올렸다”며 “리스트에 오른 선박들은 벌금 부과, 억류, 화물 압수를 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란 당국이 거명한 유조선에는 한국 3위 해운선사인 장금상선(Sinokor) 것도 포함됐다. 장금상선은 호르무즈 해협을 오가는 셔틀 운송을 담당해 왔다. 셔틀선은 일반 유조선과 달리 호르무즈 해협을 여러 번 왕복하며 원유를 가까운 항구까지 실어 나르는 ‘단거리 운반 유조선’을 의미한다. 셔틀선은 짧은 거리만 반복 운항하는 만큼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이란의 공격에서 비교적 안전한 대안으로 여겨져 왔다. 현재 장금상선 선박은 사우디와 이집트 사이에 투입된 셔틀선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장금상선 소속 유조선과 함께 노르웨이, 네덜란드,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연합 선적 유조선들도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다만 리스트에 오른 선박들이 어떤 규정을 어겼다는 것인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로이터 통신은 “이란 정부가 해협 통과 선박들은 허가를 받고 통과비를 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면서 “이란이 말하는 ‘제재’는 이를 말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고 전했다. 트럼프 경제 제재, 실질적 효과는 불투명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초강력 경제 제재를 가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지난 19일 트루스소셜에 “그 어느 나라를 상대로도 취해진 적 없는 가장 치명적인 경제 작전을 발표한다”며 “전례 없는 규모의 경제 전쟁이자 고립 조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자국의 금융기관, 기업, 공항, 또는 정부 기관이 이란에 어떠한 형태의 생명줄이라도 제공하는 것을 허용하는 모든 국가가 막대한 경제적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석유 밀수와 통화 스와프, 현금 이전, 선박 등록, 위장기업 설립 등 기존 제재를 피하기 위한 이란과 제3국 간의 거래 방식을 거론하며 “모든 동맹국이 미국과 함께 이란을 고립시키고 격퇴하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트럼프 행정부는 24일 이란과 특정 물품을 거래하는 다른 국가에 2차 제재를 가하기로 하는 등 새로운 대(對)이란 제재를 발표하며 본격적인 경제 압박을 시작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이날 워싱턴DC 재무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 우리는 이란 정권이 선택할 수 있는 모든 옵션을 차단하기 위해 ‘경제적 왕따 작전’(Operation Economic Outcast)을 개시한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제재의 핵심은 디지털 자산, 기술, 금, 항공, 해운 관련 이란과 거래를 하는 다른 국가에 2차 제재를 부과한다는 내용이다. 다만 이러한 조치가 이란에 실질적인 압박 효과를 줄지는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베선트 장관은 앞으로 더 많은 제재가 발표될 것이라고 했지만,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중단시키고 정권을 전복시키기 위해 이번 제재가 이란 경제에 실제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 불분명하다”고 보도했다. CNN 방송은 “미국은 이란과의 경제적 관계를 단절하기를 거부하는 국가들에 대해 치명적 새로운 제재를 가하겠다고 위협했으나, 실제로 대규모의 신규 제재를 부과하는 데까지는 이르지 않았다”고 짚었다. “호르무즈는 미국 영토”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을 미국의 새로운 영토라고 주장하며 이란을 자극해 왔다. 지난 14일 “미국이 이미 해협을 봉쇄하고 있기 때문에 본질적으로 이미 그렇다(미국의 영토다)”라며 “우리가 원하지 않는 한 어떤 배도 해협을 통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을 미국 영토로 편입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지 않았다. 지난 21일 중간선거를 위해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연설할 때에도 호르무즈 해협이 미국 영토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현재 이란은 미국의 경제 제재에 동참하는 모든 국가를 적으로 간주하겠다며 맞서고 있다.
  • 한국에 거절당하더니…우크라, 일본에 “패트리엇 좀 줘” 요청, 日반응은? [밀리터리+]

    한국에 거절당하더니…우크라, 일본에 “패트리엇 좀 줘” 요청, 日반응은? [밀리터리+]

    방공망 자원 고갈로 곤욕을 치르는 우크라이나가 일본에 공개적으로 패트리엇 방공 체계 지원을 요청했다. 세르히 코레츠키 우크라이나 총리는 23일 일본 교도통신과 인터뷰에서 “일본에 단 한 가지만 부탁하고 싶다.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미사일을 제공해 달라”며 “우크라이나 국민과 전력 인프라를 지켜 다가오는 겨울 시즌을 무사히 넘기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외교 라인을 통해 한국에 패트리엇 방공 체계를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한국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 대응과 전쟁 중인 국가에 살상 무기 수출 금지 법규 등을 이유로 사실상 요청을 거절했다. 그러나 일본은 올해 들어 우크라이나와 군사·안보 협력을 확대해 왔다. 지난 2월 일본과 우크라이나 정부는 방위장비·기술 이전 협정 체결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지난 4월에는 로이터가 “일본이 방산 수출 규제를 완화하면서 향후 우크라이나에 일본산 군사장비를 제공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특히 양국은 특히 방산기술과 드론 분야를 중심으로 눈에 띄는 밀착 행보를 보였다. 지난 6월 로이터는 “우크라이나 드론업체들이 일본 기업과 드론 공동생산 및 기술협력을 모색하고 있다”며 “일본 자위대가 우크라이나 업체의 AI 기반 드론 군집 운용 기술 시연을 받았다”고 전했다. 일본, 분쟁 중인 국가에 무기 수출 가능?일본 정부는 지난 4월 ‘방위장비 이전 3원칙’ 일부를 개정해 살상 능력이 있는 무기 수출 범위를 대폭 넓힌 바 있다. 더불어 일본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지난 4년여간 대러 경제 제재를 병행하며 우크라이나 지원에 힘써 왔다. 우크라이나가 일본에 패트리엇을 ‘콕 집어’ 요청한 배경 중 하나다. 그러나 일본 역시 분쟁 중인 국가에 일본산 무기를 수출하는 것은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어 당장 패트리엇 미사일을 지원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변국과의 관계도 일본이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엇을 지원하기 어려운 이유로 꼽힌다. 한국이 북한의 미사일 도발을 신경 써야 한다면, 일본은 현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방영토(쿠릴열도 중 특정 4개 섬)를 직접 방문하는 등 러시아와의 영토 갈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각에서는 푸틴 대통령의 북방영토 방문이 일본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경고 메시지’와 같다는 평가까지 나왔다. 이와 관련해 일본 정부 대변인을 겸하는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24일 정례브리핑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국제 질서의 근간을 흔드는 폭거로서 힘을 통한 일방적 현상 변경 시도를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일본 정부 입장에 변화가 없다”면서도 “현재 우크라이나에 무기 이전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다만 지금까지 방탄복과 자위대 차량 등 장비를 지원했고, 인도적 분야에도 200억 달러 지원 방침을 정해 착실히 이행해 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펜스 “한국 요격 미사일, 미 우회해 우크라에 배치하자”우크라이나가 방공망 고갈로 러시아의 탄도미사일을 단 한 발도 막아내지 못하는 사례가 나오는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부통령을 지낸 마이크 펜스는 미국을 매개로 한 한국 요격미사일의 우회 배치론을 주장했다. 펜스 전 부통령은 지난 23일(현지시간) 미 CNN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기 시작했다고 언급하며 “겨울이 다가오면서 우크라이나가 심각한 취약성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매우 정교한 요격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 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한국 간 몇 차례 교류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펜스 전 부통령의 발언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최근 한국에 방공망 지원을 요청한 것을 의미한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이 한 걸음 더 나아가 미국이 중동이나 우크라이나 혹은 유럽 동맹국에 배치할 수 있도록 해당 요격 미사일을 제공할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펜스 전 부통령의 한국 방공망 우회 지원 주장은 한국 등 동맹국들에 요격 미사일을 미국에 제공하고, 미국이 이를 중동이나 우크라이나·유럽에 배치해 우크라이나를 간접적으로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주장을 편 것으로 풀이된다. “푸틴, 대규모 동원령 준비 구체화”한편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잇따른 대형 물류창고 공습과 관련해 보복을 예고했다. 그는 지난 22일 국영방송 베스티에 “우크라이나는 우리 민간 기업을 표적으로 삼기 시작했고 러시아 경제를 파괴하겠다는 목표를 공개적으로 선언했다”며 “이에 대한 답을 듣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정권은 스스로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다”며 “이에 대한 보복 조치가 머지않아 따라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아마존’이라고 불리는 전자상거래 기업 와일드베리스의 물류창고 수십 곳을 잇달아 타격해 피해를 준 데 대한 직접적인 맞대응을 경고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또 미국이 중재하는 우크라이나와의 평화 협상이 지난 수개월째 멈춰 선 상황에 대해 “우리에게 오는 제안들은 받아들일 수 없는 것들”이라며 “우리는 평화를 위한 대화에 임할 준비가 됐지만 현실을 바탕으로 한 대화만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 트럼프, 이란 돈줄 끊는다…中까지 겨눈 ‘역대 최강 제재’ [핫이슈]

    트럼프, 이란 돈줄 끊는다…中까지 겨눈 ‘역대 최강 제재’ [핫이슈]

    미국이 이란의 원유 수출과 금융망을 겨냥한 대규모 추가 제재를 예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뿐 아니라 이란을 경제적으로 지원하는 다른 국가에도 대가를 물리겠다고 경고했다. 이란산 원유의 최대 구매국인 중국까지 미국의 압박권에 들어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은 25일 오전 3시(한국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새로운 대이란 제재를 발표할 예정이다. 그는 이번 조치를 “역사상 가장 강력한 제재”라고 예고했다. 그는 제재와 해상 봉쇄를 함께 활용해 이란 경제에 최대한의 압력을 가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최근에는 새 제재를 이란을 상대로 한 ‘경제적 디데이(D-Day)’라고 부르며 금융 압박 수위를 끌어올렸다. 미국은 이를 통해 이란의 원유 판매와 해외 자금줄을 더욱 옥죌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제재 대상 기업이나 금융기관, 선박 등의 명단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거래하거나 이란을 지원하는 국가에도 경제적 불이익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이번 조치가 이란 국경 밖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커졌다. 中, 이란 해상 원유 80% 이상 구매…미중 갈등 변수 특히 미국의 압박이 향할 곳으로 중국이 주목된다. 중국은 이란산 원유의 최대 구매국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은 이란이 해상으로 수출하는 원유의 80% 이상을 사들이고 있다. 베선트 장관도 중국에 미국의 대이란 압박에 협조할 것을 촉구했다. 미국은 이미 이란 원유를 구매한 중국 기업을 직접 제재한 전례가 있다. 지난 4월에는 이란산 원유를 사들였다는 이유로 중국의 독립계 정유업체를 제재 명단에 올렸다. 이번에는 압박 범위가 더 넓어질지가 관건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대로 이란과 거래하는 제3국 기업이나 금융기관까지 제재 대상에 포함한다면 중국과의 경제 갈등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 중국은 미국의 일방적인 제재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베이징은 제재와 압박 대신 외교를 통해 이란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시장은 이미 미국의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이란 제재 강화 전망이 부각되면서 국제유가는 지난주 크게 올랐다. 20일 브렌트유는 배럴당 93.7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다만 24일에는 제재 발표를 앞둔 차익 실현으로 브렌트유가 장중 93달러대로 하락했다. 이란 “실패할 것” 맞불…호르무즈도 변수 이란은 미국의 압박에 즉각 반발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새로운 제재 위협을 미국의 “절박함”을 보여주는 행동이라고 주장하면서 결국 실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압박보다 상호 존중에 기반한 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외교적 해결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미국의 추가 압박을 앞두고 이란 내부에서도 강경 대응과 협상을 둘러싼 입장 차이가 드러나는 모습이다. 이란이 중동의 핵심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해협을 지렛대로 삼을 가능성도 변수다. 전쟁 이후 이 해협의 선박 통행량은 크게 줄었으며, 평상시에는 전 세계 석유 소비량의 약 5분의 1이 이곳을 통과한다. 미국 제재가 실제로 이란 원유 수출을 크게 줄이면 국제유가 상승 압력이 다시 커질 수 있다. 반대로 중국 등 주요 거래국이 미국의 요구에 얼마나 협조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결국 이번 제재의 파급력은 25일 새벽 공개될 구체적인 대상과 범위에 달렸다. 특히 미국이 이란 기업과 금융망을 넘어 중국을 비롯한 제3국의 원유 거래까지 직접 겨냥할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 서스틴베스트, 고려아연 감사위원에 백인규 ‘찬성’·MBK 측 박유경 ‘반대’

    서스틴베스트, 고려아연 감사위원에 백인규 ‘찬성’·MBK 측 박유경 ‘반대’

    국내 대표 의결권 자문기관인 서스틴베스트가 다음 달 9일 열리는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에서 회사 측이 추천한 감사위원 후보에 대해 ‘찬성’을, MBK파트너스·영풍 측 후보에 대해서는 ‘반대’를 권고했다. 20일 서스틴베스트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고려아연 임시주총 의안 분석 및 의결권 권고 보고서를 발행했다. 이번 주총의 핵심 안건으로 꼽히는 ‘감사위원이 되는 독립이사 선임의 건’과 관련해 서스틴베스트는 회사 측 백인규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서스틴베스트는 두 후보의 개별 적격성과 전체 주주의 중장기 이익 부합 여부를 종합적으로 비교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회사 측 백인규 후보에 대해 “공인회계사로서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에서 장기간 회계·감사 및 기업자문 업무 경력을 보유해 감사위원회 핵심 직무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MBK·영풍 측이 추천한 박유경 후보에 대해서는 “책임투자 및 지배구조 분야의 전문성은 있으나, 최근 고려아연의 회계처리기준 위반 및 내부회계관리제도 관련 제재 등을 고려할 때 회계·감사 감독 역량이 매우 중요한 상황”이라며 “직무 직접 관련성 측면에서 백 후보의 전문성이 상대적으로 더 높다”고 반대 이유를 설명했다. 경영권 분쟁이 기업가치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현 경영진에 힘을 실었다. 서스틴베스트는 “비철금속 제련업은 대규모 설비투자와 장기간의 투자회수, 높은 수준의 산업 전문성을 요구하는 사업”이라며 “현 시점에서 MBK·영풍 측으로 경영권이 전환될 경우 기존 경영전략의 연속성이 약화되고 주요 사업 추진의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는 단기적인 재무적 투자자의 성격과 투자 회수 유인을 가지고 있어, 장기 운영을 전제로 하는 고려아연의 사업 특성과 충돌할 수 있다”며 “현 경영체제의 연속성을 유지하면서 중장기 경영전략을 안정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전체 주주의 장기적 이익에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서스틴베스트는 제1호 안건인 ‘분리선출 감사위원 확대를 위한 정관 변경의 건’과 집중투표제 방식의 ‘이사 4인 선임의 건(이형규·서은숙·이준봉·임혜섭)’에 대해서는 모두 찬성을 권고했다. 서스틴베스트의 권고안에 대해 고려아연 관계자는 “비철금속 제련업의 산업적 전문성과 경영 역량의 중요성을 바탕으로 현 경영체제의 연속성이 주주 이익에 부합한다고 평가받은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고려아연 임직원은 거버넌스 개선과 주주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하고 신성장 전략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트럼프 ‘이란 경제 고립’ 엄포… 도와주는 국가엔 ‘연좌제’

    트럼프 ‘이란 경제 고립’ 엄포… 도와주는 국가엔 ‘연좌제’

    석유 밀수 등 모든 거래 중단 촉구UAE, 트럼프 전화 받고 교역 끊어중국도 새달 정상회담 앞두고 긴장이란은 “미군 자산 공격할 것” 위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거래하는 국가에 엄청난 후과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대이란 경제 고립 작전을 선포했다. 직접적인 군사 타격보다는 경제 보복으로 선회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그 어느 나라를 상대로도 취해진 적 없는 가장 치명적인 경제 작전을 발표한다”며 “전례 없는 규모의 경제 전쟁이자 고립 조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자국의 금융기관, 기업, 공항, 또는 정부 기관이 이란에 어떠한 형태의 생명줄이라도 제공하는 것을 허용하는 모든 국가는 막대한 경제적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석유 밀수와 통화 스와프, 현금 이전, 선박 등록, 위장기업 설립 등 기존 제재를 피하기 위한 이란과 제3국 간의 거래 방식을 거론하며 “모든 행위가 당장 중단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1979년 이후 50년 가까이 경제 제재를 받는 이란의 주요 교역국은 중국, 이라크, 아랍에미리트(UAE) 등으로 이 가운데 UAE는 전날 이란과의 무역중단을 선언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과 모하메드 빈 자이드 UAE 대통령의 통화 직후 UAE의 대이란 무역중단 발표가 나왔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고립 작전은 ‘이란의 허파’로 불리는 UAE에 달려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은 평가했다. UAE 두바이의 유령회사와 환전소를 통해 이란 석유거래가 이뤄지고 있으나, 자유로운 글로벌 도시를 표방하는 두바이에서 적극적인 단속을 펴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울러 이란의 또 다른 ‘생명줄’인 중국도 이번 경제고사 작전의 타깃으로 다음달 열리는 미중정상회담을 앞두고 긴장을 낳고 있다. 앞서 미국은 이란 석유의 80%를 수입하는 중국의 소규모 독립 정유소에 제재를 가했지만, 중국 당국은 전례없는 ‘금지령’을 발표하고 이를 거부했다. 대이란 제재가 효과를 거두려면 중국을 압박해야 하지만, 이렇게 되면 미중관계의 악화는 불가피하다. 일각에선 트럼프 1기에서 중국 화웨이의 장녀가 대이란 제재 위반으로 체포됐던 ‘악몽’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란은 중동뿐 아니라 유럽에 있는 미국 군사자산도 공격할 수 있다며 경고 수위를 높였다. 알리 압둘라히 이란군 참모총장은 이날 “미군에 대한 모든 지원이나 편의제공은 미국 군사작전에 참여하는 것과 같다”고 위협했다. 미군 급유기가 베즈메르 공군기지를 사용하도록 허가한 불가리아와 영국 군사기지가 있는 키프로스가 이란의 타격 대상으로 거론된다.
  • “이스라엘, 이란 먼저 때릴 준비 중” 충격 주장…트럼프, 뒤통수 맞을까 [밀리터리+]

    “이스라엘, 이란 먼저 때릴 준비 중” 충격 주장…트럼프, 뒤통수 맞을까 [밀리터리+]

    이스라엘이 이란을 선제공격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는 이란에 대한 군사 작전 대신 ‘최악의 경제 제재’로 압박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계획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이스라엘 예비역 소장 우지 다얀은 현지 매체인 채널14에 “현재 이스라엘은 이란 문제와 관련해 ‘존립을 위한 전쟁’을 벌이고 있다”며 “이란의 위협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이스라엘이 미국의 조치에 전적으로 의존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이어 이란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 이스라엘 스스로 행동할 수 있는 여지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이스라엘은 현재 이란에 대한 선제공격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스라엘은 필요할 경우 독자적으로 행동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하며, ‘행동의 자유’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요르단 매체인 카바르니는 “이스라엘 내부에서는 미국이 이란 문제와 관련해 이스라엘이 충분하다고 판단할 만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이스라엘이 미국의 추가적인 조치를 기다리지 않고 독자적인 군사 행동에 나설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카바르니는 “선제공격을 언급한 다얀은 과거 이스라엘군과 안보 분야에서 고위직을 맡았던 인물”이라고 강조했고, 영국 런던에 기반을 둔 중동 전문 매체인 미들이스트모니터는 “다얀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가까운 사이”라고 설명했다. 미들이스트모니터는 “다얀이 이전에 이스라엘군에서 고위 직책을 맡았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 발언은 정치적·군사적 의미를 지닌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최대 경제 압박” 시사이스라엘이 이란 문제와 관련해 미국에 전적으로 의존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온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최대 경제 압박을 선포했다. 19일 트루스소셜에 “그 어느 나라를 상대로도 취해진 적 없는 가장 치명적인 경제 작전을 발표한다”며 “전례 없는 규모의 경제 전쟁이자 고립 조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자국의 금융기관, 기업, 공항, 또는 정부 기관이 이란에 어떠한 형태의 생명줄이라도 제공하는 것을 허용하는 모든 국가가 막대한 경제적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석유 밀수와 통화 스와프, 현금 이전, 선박 등록, 위장기업 설립 등 기존 제재를 피하기 위한 이란과 제3국 간의 거래 방식을 거론하며 “모든 동맹국이 미국과 함께 이란을 고립시키고 격퇴하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을 이란에 대한 ‘경제적 디데이’(D-day)로 선언한 상황에서, 이번 조치는 이란을 경제적으로 고립시키는 동시에 이란과 거래하는 국가들에도 경제적 불이익을 가함으로써 이란의 자금 조달과 제재 우회 통로를 광범위하게 차단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이스라엘, 미국과도 충돌할 결심?미국과 이스라엘은 지난 2월 28일 이란의 핵 위협을 제거하겠다는 명분으로 함께 전쟁을 시작했으나, 전쟁의 목표와 종료 시점을 둘러싸고 끊임없이 잡음이 일었다. 특히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출구전략을 찾기 위해 애써 온 반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과 대리세력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계속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AP 통신은 지난 6월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가 함께 전쟁을 시작했지만 이후 서로 다른 목표를 추구하고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이란과 협상을 진행하며 군사적 행동을 최대한 자제할 때, 이스라엘은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단체인 헤즈볼라에 대한 공격을 이어갔다. 당시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전화 통화에서 네타냐후 총리에게 ‘당신 미쳤다’라고 부르며 배은망덕하다고 비난했다”고 보도했다. 같은 달 트럼프 대통령은 악시오스와 한 인터뷰에서 “네타냐후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비비(네타냐후 총리의 애칭), 조심하는 게 좋을 거야. 그렇지 않으면 이란과 홀로 싸우게 될 수도 있어’라고 말했다”고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란 전쟁의 출구전략으로 ‘전례 없는 규모의 경제 전쟁’을 선택한 가운데, 이스라엘의 돌발 행동이 발생할 경우 중동 정세가 급격히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더불어 이스라엘의 이란 선제공격은 미국과 이스라엘 관계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적 구상이 이스라엘로 인해 깨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의 선제공격이 현실화할 경우 이란의 보복 공격과 미국의 대응이 연쇄적으로 이어지면서 중동 전쟁이 다시 확산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 트럼프는 한국 때리는데…“이란은 푸틴 덕분에 무기고 채우는 중” [밀리터리+]

    트럼프는 한국 때리는데…“이란은 푸틴 덕분에 무기고 채우는 중” [밀리터리+]

    이란과 전쟁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등 동맹국이 이란전을 지원하지 않았다는 이유 등으로 비판을 쏟아내는 동안, 정작 이란은 우방국의 도움을 받아 무기고를 재건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NBC 뉴스는 지난 18일(현지시간) 유럽 정부 문건을 인용해 “러시아가 카스피해를 통해 이란에 폭발물과 탄약, 드론 부품 등을 공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는 무기고 재건에 나선 이란에 트리니트로톨루엔(TNT)과 탄약, 드론 부품 등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송 수단으로는 선박이 이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NBC는 “러시아의 무기 공급은 동맹국 이란에 대한 군사 지원 목적에만 그치지 않는다”며 “이란 드론이 페르시아만의 미국 목표물을 공격할 때마다 미국의 관심과 군사 자원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다른 곳으로 분산되는 효과를 노리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란이 러시아의 도움으로 무기고를 다시 채울 경우 이란의 ‘대리 세력’에게 무기를 계속 공급할 수 있다는 점도 러시아에 이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의 헤즈볼라와 이라크·시리아의 친이란 세력들이 이란으로부터 무기를 확보하면 미국은 중동에서 더 큰 압박을 받을 수 있다. 이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수 있는 지원 여력이 줄어들 가능성을 시사한다. 다만 러시아와 이란은 이번 무기 공급 보도에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미국 당국자들도 러시아의 공급이 이란의 손실을 어느 정도 보충하고 있는지에 대한 공개 평가를 거부했다. 카스피해 못 막은 대가?러시아와 이란이 무기를 거래하는 장소와 수단으로 추정되는 카스피해는 이란 북쪽에 위치한 내륙해로 이란과 러시아, 아제르바이잔, 투르크메니스탄, 카자흐스탄에 둘러싸여 있다. 미국은 장기화하는 전쟁 속에서 이란이 무기고를 재건하고 미국의 압박을 견디는 배경으로 카스피해 항로를 꼽아 왔다. 이스라엘 역시 이란이 러시아로부터 카스피해를 통해 군사 물자를 제공받는다는 것을 의식해 이곳에 있는 이란 해군 기지를 전격 공습한 바 있다. 지난 4월 중순 이스라엘은 카스피해 연안의 반다르안잘리 항구에 있는 이란 해군 기지를 공격했다. 이는 이스라엘이 세계 최대 내해인 카스피해를 공격한 사상 첫 사례로 기록됐다. 카스피해 연안에 있는 반다르안잘리 항구 도시는 이란과 카스피해를 연결하는 가장 중요한 창구로 꼽힌다. 곡물과 목재 등 다양한 물류 처리는 물론 러시아, 카자흐스탄, 아제르바이잔 등과의 해상 무역에도 중점적인 역할을 한다. 전문가들은 지난 2월 28일 이란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가 이란제 샤헤드 드론의 개량형 모델인 ‘게란-2’ 등을 이란에 ‘역지원’해 온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군도 못 들어가는 카스피해이란이 미국의 압박을 견디며 무기고를 재건할 수 있는 배경인 카스피해는 미국의 군사력이 닿지 않는 드문 지역으로도 유명하다. 외부 대양과 직접 연결되지 않은 내륙 바다인 탓에 군함 이동이 사실상 부적합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카스피해는 2018년 이란, 러시아, 카자흐스탄, 아제르바이잔, 투르크메니스탄 등 5개국이 체결한 카스피해 법적 지위 협약에 따라 비연안국인 미국 등의 군대는 주둔할 수 없다. 해당 국가들이 물리적·법적으로 미군의 진입을 차단한 것이다. 무엇보다 카스피해는 현재 미국이 강력하게 제재하는 러시아가 최대 군사력을 자랑하는 곳이다. 이란과 러시아는 이곳을 통해 국제 제재를 우회하며 밀접한 군사 협력을 이어왔다. 미군도 쉽사리 손대지 못하는 카스피해가 트럼프 대통령의 허를 찔렀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트럼프 “최대 경제 압박” 시사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을 상대로 전례 없는 규모의 ‘경제 고립 작전’을 선포했다. 그는 19일 트루스소셜에 “그 어느 나라를 상대로도 취해진 적 없는 가장 치명적인 경제 작전을 발표한다”며 “전례 없는 규모의 경제 전쟁이자 고립 조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자국의 금융기관, 기업, 공항, 또는 정부 기관이 이란에 어떠한 형태의 생명줄이라도 제공하는 것을 허용하는 모든 국가가 막대한 경제적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석유 밀수와 통화 스와프, 현금 이전, 선박 등록, 위장기업 설립 등 기존 제재를 피하기 위한 이란과 제3국 간의 거래 방식을 거론하며 “모든 동맹국이 미국과 함께 이란을 고립시키고 격퇴하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을 이란에 대한 ‘경제적 디데이’(D-day)로 선언한 가운데, 이번 조치는 이란을 경제적으로 고립시키는 동시에 이란과 거래하는 국가들에도 경제적 불이익을 가함으로써 이란의 자금 조달과 제재 우회 통로를 광범위하게 차단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 국제 유가 불안한데…우크라 드론, 그리스 국적 유조선 공격한 이유 [이슈분석+]

    국제 유가 불안한데…우크라 드론, 그리스 국적 유조선 공격한 이유 [이슈분석+]

    그리스 국적 유조선이 흑해에서 우크라이나군의 드론 공격으로 추정되는 공격을 받았다.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은 그리스 유조선 ‘스키로스’호가 16일(현지 시간) 러시아 노보로시스크항 카스피해송유관컨소시엄(CPC) 터미널에서 원유를 선적한 뒤 드론 공격을 받아 화재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그리스 방송사 SKAI가 단독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이날 정체불명의 드론이 스키로스호 주변을 정찰하듯 주위를 돌다 방향을 돌려 선교를 향해 그대로 돌진해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거센 화염과 함께 불길이 치솟았으며, 선원들이 미리 대피해 인명 피해와 기름 유출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스키로스호는 약 100만 배럴의 원유를 수송할 수 있는 수에즈막스급 유조선으로 러시아산 원유를 선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에 피격된 스키로스호는 이른바 러시아의 ‘그림자 선단’은 아닌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그림자 선단은 유럽연합(EU)과 영국, 캐나다 등 국제사회 제재를 피하기 위해 불투명한 소유 구조를 가지고 공식적인 규제를 우회하여 운항하는 유조선과 화물선 집단을 말한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돈줄이 막힌 러시아는 원유나 금지 품목을 이를 통해 실어 나르고 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합법적인 테두리 안의 선박이라도 러시아의 전쟁 자금줄이 되는 원유(러시아산 화물)를 싣고 나오면 공격 대상으로 간주하고 있다. CPC는 카자흐스탄과 러시아 등에서 생산된 원유를 국제 시장으로 수출하기 위해 러시아 흑해 연안 항구인 노보로시스크 인근에 설치한 대규모 해상 및 육상 원유 수출 터미널이다. 원래는 서방 기업들이 개발한 카자흐스탄산 원유가 주로 수출되는 곳이지만, 러시아 영내 인프라를 경유한다는 특성 때문에 최근 우크라이나군의 드론 공격 표적이 되며 국제 에너지 안보의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이에 지난달 31일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흑해 선박 공격이 국제 원유 시장을 불안하게 만들고, 미국 기업에도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점을 들어 공격 중단을 요청한 바 있다. 이후 3주간 잠잠하던 공격이 이번에 재개된 셈이다.
  • ‘낙동강 카드뮴 오염’ 석포제련소… 장형진 영풍 고문 재수사, 서울경찰청 광수단 이송

    ‘낙동강 카드뮴 오염’ 석포제련소… 장형진 영풍 고문 재수사, 서울경찰청 광수단 이송

    영풍 석포제련소의 낙동강 카드뮴 오염 의혹과 관련해 장형진 영풍 고문이 고발당한 사건이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광수단)의 집중수사 대상으로 전환됐다. 수사 심의 절차에서 추가 수사의 필요성이 인정되면서, 장 고문이 2015년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회사에 실질적인 지배력을 행사했는지가 향후 수사의 최대 쟁점이 될 전망이다. 서울경찰청 수사심의위원회(수심위)는 지난 11일, 장 고문의 환경범죄단속법 및 토양환경보전법 위반 혐의 고발 사건에 대해 각각 ‘재수사 지시’를 결정했다. 수심위는 특히 사건의 중대성을 고려해 집중수사가 필요하다고 보고, 사건을 서울경찰청 광수단으로 이송하도록 했다. 앞서 서울강남경찰서는 지난해 12월 장 고문에 대한 직접 소환 조사 없이 각하 취지의 불송치 결정을 내린 바 있다. 당시 경찰은 △장 고문이 대표이사 사임 후 실질적 지배력을 행사했다는 증거 부족 △재직 당시 혐의의 공소시효 완성 △관련 혐의로 기소된 전·현직 임직원들의 무죄 확정 등을 이유로 들었다. 이에 석포제련소 봉화군주민대책위원회(대책위)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등은 “피고발인 조사조차 없이 증거가 부족하다고 판단한 것은 부적절하다”며 수사심의를 신청했다. 이들은 석포제련소의 오염 문제가 과거 일회성 사건이 아닌 폐기물 매립, 토양·지하수 오염, 정화 의무 불이행 등이 지속된 ‘계속범’ 성격을 띤다고 주장했다. 이번 수심위의 재수사 지시로 경찰의 일차적 불송치 결정은 사실상 뒤집혔다. 대책위 관계자는 “고발인 측이 제기한 수사 미진 주장을 수심위가 받아들여 뒤늦게나마 수사상 허점이 바로잡힌 결과”라고 평가했다. 광수단이 착수할 재수사의 핵심은 장 고문의 공식 직함 유무가 아닌 실질적인 지배력 행사 여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장 고문은 현재 영풍의 ‘고문’ 직함을 유지하고 있으며,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기업집단 영풍의 동일인(총수)으로 등록되어 있다. 광수단은 장 고문이 석포제련소의 환경오염 및 정화 관련 사안을 어떤 경로로 보고받았는지, 그리고 관련 투자 및 대응 방침 결정 과정에 관여했는지를 집중 검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석포제련소의 오염 사실 자체는 법적으로 엄중하게 다뤄진 바 있다. 2021년 환경부 조사 결과 제련소 인근 하천수에서 기준치의 최대 4,577배, 지하수에서는 최대 33만 2,650배에 달하는 카드뮴이 검출됐다. 이에 환경부는 281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고, 영풍이 낸 과징금 부과처분 취소 소송에서 1심 재판부는 “카드뮴의 낙동강 유출 사실이 인정된다”며 원고 기각 판결을 내렸다. 해당 건은 현재 영풍 측의 항소로 2심이 진행 중이다. 다만, 오염 유출 혐의로 기소됐던 영풍의 전·현직 임직원 7명이 지난해 7월 대법원에서 무죄 확정을 받음에 따라, 광수단의 수사는 오염 사실 입증보다는 장 고문의 개입과 지배력 여부에 화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영풍을 둘러싼 환경정화비용 회계처리 기준 위반 논란도 재수사 국면에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 6월, 영풍이 2021년부터 2024년까지 토양정화 관련 충당부채를 미계상 및 과소계상하고 조업정지에 따른 손상차손을 반영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이어 7월에는 영풍 법인에 약 204억 원의 과징금과 함께 전 대표이사 해임권고 등의 중징계를 의결했다. 전 대표이사 해임권고는 회계 위반 행위 중 가장 무거운 ‘고의’ 단계에서 내려지는 제재다. 영풍은 이에 불복해 집행정지 신청 및 행정소송을 제기했으며, 법원은 본안 소송 판결 전까지 과징금 등의 집행을 정지시켰다. 그러나 전 대표이사 해임권고 등 일부 조치에 대한 집행정지 신청은 기각되어 법적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 “기름왕 푸틴이 어쩌다” 김정은에 손 벌린 상황…아예 北에 공장 차리나 [배틀라인]

    “기름왕 푸틴이 어쩌다” 김정은에 손 벌린 상황…아예 北에 공장 차리나 [배틀라인]

    [배틀라인 3줄 요약]●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정유시설이 잇따라 멈춘 러시아가 북한에 새 정유공장을 짓고 현지에서 생산한 연료를 공급받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은 이달 말까지 석유제품 2만 5000t을 러시아에 공급하고, 러시아는 북한에 연간 30만t 규모의 정유공장을 짓는 한편 승리화학공장의 연간 80만t 생산과 항만 개발도 검토할 계획이다.● 계획이 실행되면 러시아는 북한산 연료를 확보하고 북한은 항공유·경유 생산기술을 얻을 수 있지만, 정유설비 이전과 북한 노동자 파견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에 저촉될 수 있다. 우크라이나의 잇단 드론 공격으로 정유난에 직면한 러시아가 북한에 새 정유공장 건설을 지원하고 현지에서 생산된 연료를 공급받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원유와 정제기술을 북한에 제공한 뒤 석유제품을 돌려받아 정유기능과 연료 조달처를 분산하려는 구상이다. 北 석유제품 2만5000t 공급…정유공장·항만 개발도일본 교도통신이 12일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HUR)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러시아는 북한에 항공유와 디젤연료를 연간 최대 30만t 생산할 수 있는 정유공장 신설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별도로 러시아 석유화학 설계업체 렌기프로네프테힘과 북한 라선시 승리화학공장은 실무그룹을 구성해 상호 방문하고, 승리화학공장에서 석유제품을 연간 80만t 생산할 수 있는지 검토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이달 말까지 연료용 석유제품 2만 5000t을 러시아에 공급하고, 러시아 기업이 원유·천연가스 수송에 필요한 북한 항만 개발에 참여하는 방안도 합의 내용에 포함됐다고 매체는 전했다. 생산 가능성이 검토되는 승리화학공장은 기존 시설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 북한경제리뷰 2018년 1월호는 이 공장의 원유 처리능력은 연간 200만t으로 추정하면서도 1990년대 초부터 가동이 중단된 것으로 파악했다. 교도가 전한 80만t은 확정된 증설 규모가 아니라 장기간 멈춘 기존 시설에서 실제 생산이 가능한지를 따지는 목표치로 볼 수 있다. 새 정유공장 건설과 승리화학공장 재가동, 항만 개발은 북한에 별도의 생산·수송 거점을 만드는 중장기 계획이다. 러시아는 원유와 설비·기술을 제공하고 북한에서 정제한 연료를 돌려받을 수 있다. 북한으로서는 러시아산 원유 공급선과 정유기술을 함께 확보하게 된다. 특히 항공유와 경유 생산능력이 커지면 군용 항공기와 기갑장비, 군수차량의 운용 여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러 휘발유 생산, 수요의 65%…오르스크 전면 중단러시아는 최근 에너지 인프라를 겨냥한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정유망이 취약해졌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정유시설을 집중적으로 공격해 군과 민간에 필요한 연료 공급을 동시에 압박하고 있다. 러시아 전체의 휘발유 생산량은 지난달 초 주요 정유공장들의 가동 중단으로 계절 평균 수요의 약 65%를 충당하는 수준까지 떨어졌다. 러시아는 세계적인 산유국이지만 원유를 휘발유·경유·항공유로 바꾸는 정제시설이 멈추면 연료 부족을 피할 수 없다. 오르스크 정유공장도 가동이 전면 중단됐다. 1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예브게니 솔른체프 오렌부르크 주지사는 지난 11일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을 받은 오르스크 정유공장이 완전히 멈췄다고 밝혔다. 솔른체프 주지사는 파편이 핵심 기반시설을 손상했으며, 손상된 설비가 수입품이어서 제재 상황에서는 복구에 최장 6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다른 지역에서 연료를 들여오겠다고 밝혔다. 오렌부르크주 주유소 287곳 가운데 영업 중인 곳은 80%에 그쳤다. 당국은 구급차 등 특수차량에 연료를 우선 공급하고 있다. 오르스크 정유공장의 연간 원유 처리능력은 576만t으로 휘발유와 경유, 항공유 등을 생산한다. 정유설비 반입·북한 노동자 파견…안보리 제재와 충돌한편 교도가 전한 합의에는 북한 노동자 최대 1만 4000명을 러시아 극동지역 경제특구에 보내 군수품과 군민 겸용 물자를 생산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2397호는 산업기계의 대북 이전을 원칙적으로 금지한다. 결의 2375호는 북한 기관·개인과의 신규 합작사업과 북한 노동자에 대한 신규 취업허가를 금지했고, 결의 2397호는 해외에서 소득을 얻는 북한 노동자를 송환하도록 했다. 러시아가 북한에 원유를 공급할 경우에는 연간 400만 배럴 또는 52만5000t의 상한과 90일 단위 보고 의무도 적용된다. 제재위원회의 예외 승인을 받지 않고 정유설비 반입과 합작사업, 노동자 신규 고용이 진행되면 여러 대북제재 조항과 충돌한다. 계획이 실행되면 북러 협력은 무기와 병력 교환을 넘어 정유시설·항만 개발과 노동자 파견까지 묶는 경제·군수 협력으로 확대된다.
  • 한국, 보이나? “러 드론서 ‘삼성전자’ 메모리칩 나왔다”…증거 공개한 우크라 [배틀라인]

    한국, 보이나? “러 드론서 ‘삼성전자’ 메모리칩 나왔다”…증거 공개한 우크라 [배틀라인]

    [배틀라인 3줄 요약]●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정찰무인기의 비행제어장치에서 삼성전자 메모리 2종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민간용 범용 부품이 제3국을 거쳐 우회 수출돼 군사용으로 전용된 것으로 의심된다.● 우크라이나는 2026년 2분기 생산된 Kh-101 순항미사일에도 한 발당 서방산 부품이 100개 넘게 들어갔다고도 밝혔다.● 삼성전자의 직접 공급이나 제재 위반을 입증할 근거는 없다. 한국에는 범용 반도체의 최종사용자와 제3국 재수출 경로를 추적해 러시아 군수망으로의 전용을 차단해야 할 과제가 남았다. 러시아군이 운용하는 정찰무인기의 비행제어장치에서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2종이 발견됐다고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이 밝혔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군사정보총국(GUR)은 지난 4월 13일(현지시간) 러시아 정찰무인기 ‘크냐지 베시치 올레그’의 비행제어장치와 내부 부품을 촬영한 사진을 ‘전쟁과 제재’ 데이터베이스에 공개했다. 사진에는 삼성전자 식별표기가 새겨진 메모리 반도체 2종이 담겼다. 민간용 범용 부품이 제3국을 거쳐 우회 수출돼 군사용으로 전용된 것으로 의심된다. 삼성 메모리, 러 정찰드론 비행제어장치에GUR이 공개한 칩의 표면 마킹을 삼성전자 제품 사양서와 대조하면 두 부품은 각각 4기가비트 DDR3 D램 K4B4G1646E-BCNB와 8GB eMMC 5.1 메모리 KLM8G1GETF-B041로 식별된다. 칩 표면에는 삼성전자를 나타내는 SEC와 제품 기본번호·사양 접미사가 나뉘어 찍혀 있다. DDR3 D램은 데이터를 일시 처리하는 작업용 메모리이고, eMMC는 낸드플래시와 제어장치를 결합한 내장형 저장장치다. 두 제품 모두 컴퓨터와 통신·산업장비 등에 쓰이는 상용 메모리다. GUR은 제조사를 삼성전자, 제조사 본사 소재국을 한국으로 분류했다. 삼성 메모리가 들어간 ‘크냐지 베시치 올레그’는 러시아 업체 우시쿠이니크가 개발한 정찰무인기다. 광각 풀HD 카메라와 광학 10배 줌 카메라를 갖춘 3축 짐벌을 탑재한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 기체가 은폐된 표적을 찾아 공격용 FPV 드론을 유도하고 통신을 중계하는 데 사용된다고 밝혔다. 비행제어장치에는 삼성전자 메모리 외에도 스위스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와 미국 텍사스인스트루먼트·아날로그디바이시스, 중국 업체의 전자부품이 들어갔다. 민간부품, 제3국 거쳐 우회 수출…군사용 전용삼성 부품의 생산 시기와 유통 경로는 공개되지 않았다. 삼성전자가 러시아에 제품을 직접 공급했거나 수출통제를 위반했다고 볼 근거도 없다. 기존 전자제품이나 재고에서 분리됐는지, 해외 유통업체와 제3국을 거쳐 러시아로 들어갔는지도 확인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민간용 범용 부품이 제3국을 거쳐 우회 수출돼 군사용으로 전용된 것으로 의심한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러시아 정보기관이 일본에서 군사용으로 전용할 수 있는 첨단 전자장비를 조달해온 정황이 드러났다고 보도한 바 있다. 매체는 정보기관이 베트남과 스리랑카, 우즈베키스탄 등 제3국을 거쳐 물품을 러시아로 들여오는 경로를 이용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 북한, 이란이 무기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함께 짜고 국제 제재를 회피하고 있다며, 수출 통제를 강화하는 등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러·이란 AI 드론에는 엔비디아 ‘젯슨 오린’ 실제로 러시아의 V2U 공격용 무인기와 이란산 샤헤드-136 개량형에서는 미국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컴퓨팅 모듈도 확인됐다. GUR이 지난해 6월 공개한 V2U에는 중국 리톱의 A203 미니컴퓨터와 엔비디아 ‘젯슨 오린’ 모듈이 탑재됐다. GUR은 이 장치가 카메라 영상과 저장된 지형자료를 대조해 항법을 수행하고 목표물을 자동으로 탐색·선택하는 데 쓰인다고 분석했다. 같은 달 격추된 이란산 샤헤드-136 MS 계열에서도 젯슨 오린과 적외선 카메라가 발견됐다. GUR은 내부 설계 변경이 러시아와 이란의 공동 개량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젯슨 오린은 로봇과 자율주행, 산업용 영상처리에 쓰이는 상용 제품이다. GUR은 V2U에 들어간 모듈의 러시아 수입업체로 카잔 소재 ‘히메브라지야’를 지목했다. 이 회사는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본 등의 제재 대상이다. Su-57용 신형 미사일도 일본·독일 부품 의존러시아가 Su-57 전투기용으로 개발한 신형 공중발사 순항미사일 S-71K ‘코뵤르’에서도 외산 전자부품이 대거 발견됐다. GUR이 지난 4월 27일 공개한 분석에 따르면 비행제어·관성항법·전원공급 계통의 전자부품 40종 가운데 대부분이 미국·중국·스위스·일본·독일·대만·아일랜드 업체 제품이었다. 미국 텍사스인스트루먼트와 아날로그디바이시스, 일본 무라타·르네사스·TDK, 독일 인피니언 등의 부품이 확인됐다. GUR은 S-71K가 2025년 말 처음 실전에 투입됐으며 사거리는 최대 300㎞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2026년 생산 미사일에도 서방산 부품 버젓이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지난해 생산된 미국·독일·일본·대만·스위스·중국산 부품이 올해에도 러시아 무기에서 발견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5월 14일 키이우 공습에 투입돼 우크라이나 당국이 분석한 Kh-101 순항미사일들이 2026년 2분기 생산품이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제재당국자는 미사일 한 발마다 서방산 부품이 100개 넘게 들어갔다고 밝혔다. FT가 별도로 확인한 지난 1월 회수 동형 미사일에서는 2024년과 2025년 생산을 나타내는 부품 표기가 발견됐다. 미국 텍사스인스트루먼트·AMD·교세라AVX와 독일 하팅, 네덜란드 넥스페리아 등의 제품이 포함됐다. 직접수출 차단 넘어 유통경로 추적해야한국은 전략물자와 대러시아 상황허가 대상품목을 수출할 때 최종사용자 서약서 등을 요구한다. 해당 삼성전자 메모리가 수출허가 대상이었는지와 어느 나라·업체를 거쳐 러시아로 들어갔는지는 공개자료만으로 확인할 수 없다. 이번 사례는 범용 전자부품의 군사적 전용을 막으려면 품목뿐 아니라 거래 경로도 살펴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모든 반도체를 끝까지 추적하기는 어려운 만큼 우회수출 위험이 큰 제3국과 비정상적인 대량 주문, 신생 중개업체, 제재 대상자와 연계된 거래에 심사를 집중하는 방식이 요구된다. GUR이 공개한 부품번호와 생산코드를 제조사·관세청·무역안보관리원이 공유하면 최초 판매처와 중간 유통망을 역추적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관세청은 올해 자동차 분야에서 AI와 빅데이터를 이용한 대러시아 우회수출 단속을 강화했다. 한국은 세계 메모리 공급망의 핵심국이자 국제사회의 대러 수출통제에 참여하고 있다. 한국산 부품이 러시아 무기에서 반복해 확인되면 개별 기업의 거래관리를 넘어 한국 수출통제 체계에 대한 신뢰 문제로 번질 수 있다. 한국 수출통제의 다음 과제는 러시아행 직접 수출을 막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 제3국을 거친 한국산 부품이 러시아의 정찰·타격 체계에 편입되는 경로를 찾아 차단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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