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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류무형문화유산인데 명맥 끊길라

    인류무형문화유산인데 명맥 끊길라

    세계가 인정한 제주해녀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10주년을 맞았지만 정작 이를 이어갈 해녀는 빠르게 줄고 있다. 제주도는 19~20일 제주시 구좌읍 해녀박물관 일대에서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10년의 발자취, 숨비소리에 실어 보낸 고백’을 주제로 제19회 제주해녀축제와 제9회 해녀의 날 기념식을 열어 제주해녀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조명했다.도에 따르면 1970년 1만 4143명이던 제주해녀는 지난해 2371명으로 감소했다. 반세기 만에 6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든 것이다. 2000년 5789명, 2015년 4377명, 2020년 3614명 등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제주해녀문화는 1971년 제주도 무형유산으로 지정된 데 이어 2016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2017년 국가무형유산, 2023년 세계중요농어업유산에 잇따라 등재되며 가치를 인정받았다. 올해 8월까지 해녀박물관을 방문한 11만 1587명 가운데 외국인이 40%에 달할 만큼 관심도 높다. 하지만 물질 기술과 공동체 기억을 이어갈 해녀가 줄면서 문화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도는 올해 65억 6500만원을 투입해 전·현직 해녀의 외래 진료비 본인부담금과 고령 해녀 수당, 신규 해녀 정착 지원 등을 추진하고 있다. 또 20억 3500만원을 들여 88개 어촌계에 전복과 홍해삼, 오분자기 등 수산 종자 206만여마리를 방류해 해녀 어업의 소득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위성곤 제주지사는 “해녀 한 분이 줄어들 때마다 오랜 기술과 지식, 공동체의 기억도 함께 흐릿해진다”며 해녀의 삶을 지키고 신규 해녀를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AI로 만든 서울 이야기… ‘해치단 프롤로그’ 대상

    AI로 만든 서울 이야기… ‘해치단 프롤로그’ 대상

    서울경제진흥원이 주최하고 서울신문사와 ㈔사람과문화중심이 공동 주관한 ‘2026 창작선수단: 더 넥스트 크리에이터’의 인공지능(AI) 콘텐츠 제작 해커톤에서 모두 10개 팀이 수상했다. 행사는 지난 18~19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쇼룸에서 열렸다. 해커톤은 ‘서울 이야기’를 주제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AI를 활용해 서울과 관련한 기억과 감정, 상상을 웹툰·웹소설·숏폼·애니메이션 등으로 구현했다. 이틀간 콘텐츠 제작과 최종 발표, 심사를 거쳐 대상 1개 팀, 최우수상 2개 팀, 우수상 3개 팀, 특별상 4개 팀이 선정됐다. 총상금은 3000만원이다. 대상인 서울경제진흥원상은 ‘해치단 프롤로그’를 제작한 디아이디아이티(DIDIT)팀이 차지해 상금 1000만원을 받았다. 최우수상인 서울신문사상은 ‘오늘을 오래, 서울’의 세이브더캣팀과 ‘우리는 해치가 그날 밤 한 일들을 알고 있다’의 두아이팀에 돌아가 각각 500만원을 받았다. 우수상 3개 팀에는 각각 200만원, 특별상 4개 팀에는 각각 100만원이 수여됐다. 행사에서는 AI 시대 창작자의 역할과 콘텐츠 제작 환경의 변화를 다룬 콘퍼런스와 일대일 포트폴리오 멘토링도 진행됐다.
  • 1만4143명→2371명… 세계유산 제주해녀의 ‘위태로운 숨비소리’

    1만4143명→2371명… 세계유산 제주해녀의 ‘위태로운 숨비소리’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제주해녀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10주년을 맞았지만, 정작 제주 바다를 지켜온 해녀의 수는 급격히 줄고 있다. 1970년 1만 4143명에 달했던 제주해녀는 지난해 2371명으로 감소했다. 반세기 만에 6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든 것이다. 제주해녀문화의 명맥이 끊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유네스코 등재 10주년을 기념하는 제주해녀축제가 지난 19일부터 20일까지 제주에서 열리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 19일 제주시 구좌읍 해녀박물관 일대에서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10년의 발자취, 숨비소리에 실어 보낸 고백’을 주제로 제19회 제주해녀축제와 제9회 해녀의 날 기념식을 열었다고 20일 밝혔다. 개막식에는 위성곤 제주지사와 허민 국가유산청장을 비롯해 제주지역 해녀와 강원·경북·울산·부산·경남 등 전국에서 찾아온 해녀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해녀들의 무사안녕과 풍요로운 바다를 기원하는 해녀굿을 시작으로 테왁과 망사리 등 해녀를 상징하는 물품을 든 거리행진이 이어졌다. 기념식에서는 제주해녀 헌장 낭독과 모범해녀 및 축제 유공자 표창, 축하공연 등이 진행됐다. 특히 올해는 유네스코 등재 10주년을 맞아 해녀와 어린이가 함께 무대에 오르는 공연이 마련됐다. 어린이 창작뮤지컬과 해녀·어린이 합창 등을 통해 해녀문화의 세대 전승 의미를 되새겼다. 하지만 축제장의 의미와 달리 제주해녀의 현실은 밝지만은 않다. 제주해녀는 1970년 1만 4143명에서 2000년 5789명으로 급감했다. 이후에도 2015년 4377명, 2020년 3614명으로 감소세가 이어졌고 지난해에는 2371명까지 줄었다. 제주해녀문화는 1971년 제주도 무형유산으로 지정된 데 이어 2016년 11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2017년 5월 국가무형유산, 2023년 11월 세계중요농어업유산에 잇따라 선정됐다. 세계적인 문화유산으로 가치를 인정받는 사이 이를 실제로 이어갈 해녀는 계속 감소하고 있는 셈이다. 제주해녀문화에 대한 국내외 관심은 여전히 높다. 올 8월 23일 기준 해녀박물관 관람객 11만 1587명 가운데 외국인 비율이 40%에 달할 정도다. 제주해녀가 세계적인 관광·문화자원으로 자리 잡았지만, 정작 물질을 이어갈 사람이 줄어드는 역설적인 상황이다. 위 지사는 이날 “해녀 한 분이 줄어들 때마다 오랜 기술과 지식, 공동체의 기억도 함께 흐릿해진다”며 “해녀의 삶을 지키고 새로운 해녀를 키우는 일이 곧 제주해녀문화의 미래를 지키는 길”이라고 말했다. 허민 국가유산청장도 “제주해녀문화는 삶의 지혜와 공동체적인 삶을 담은 인류무형유산”이라며 “소중한 해녀문화를 보호하고 전승해 전 세계가 함께 누릴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도는 해녀 감소세를 막기 위해 지원책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65억 6500만원을 투입해 전·현직 해녀의 외래 진료비 본인부담금을 지원하고 고령해녀 수당과 신규 해녀 정착 지원 등을 추진하고 있다. 또 20억 3500만원을 들여 88개 어촌계에 전복과 홍해삼, 오분자기 등 수산종자 206만여마리를 방류하고 소라 가격 안정 지원 등을 통해 해녀어업의 소득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한편 올해 해녀축제에서는 공연과 경연, 체험, 전시 등 5개 부문 33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해녀들이 직접 참여하는 ‘숨비가요제’, 현직 해녀들의 삶과 이야기를 듣는 ‘불턱토크쇼’, 해녀 물질 체험 등이 진행된다. 노을을 보며 해안길을 걷고 쓰레기를 줍는 ‘쓰담 달리기’와 음악·조명이 어우러진 디제이 공연도 선보인다.
  • 배구 져서 얼마나 분했으면 눈물을…“악몽 되풀이하고 싶지 않았다” 이번엔 미소 활짝

    배구 져서 얼마나 분했으면 눈물을…“악몽 되풀이하고 싶지 않았다” 이번엔 미소 활짝

    3년 전에는 눈물을 흘렸지만 이번엔 환하게 웃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이제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차상현 감독이 이끄는 여자배구 대표팀이 숙적 베트남을 꺾으며 2026 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 메달 청신호를 켰다. 한국은 18일 일본 아이치현 파크 아레나 고마키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D조 3차전에서 베트남을 3-1(25-21 25-21 26-28 25-18)로 꺾고 조 1위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2023년 열린 항저우 대회에서 당한 패배를 갚아주는 값진 승부였다. 한국은 당시 베트남에 2-3으로 리버스 스윕패를 당했고 이것이 단초가 돼서 2006년 도하 대회 이후 17년 만에 노메달 수모를 경험했다. 패배 후 눈물을 흘리며 아픔을 삼켰던 이다현은 이번에는 누구보다 환하게 웃었다. 이다현은 “그때 그 감정을 잊은 적이 없다”면서 “3년 전 악몽을 되풀이하기 싫었다. 다 같이 뭉쳐서 해보자고 했는데 결과가 잘 나와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3년의 시간이 흘렀고 이다현도 그간 많이 성장했다. 이다현은 “3년 전에는 정신적으로도 성장이 안 됐고 압박감이 몰려왔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가 안 잡혔다”면서 “올해는 어떤 식으로든 끌고 가려고 했고, 책임감이 커지면서 달라졌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2세트를 먼저 잡고도 안심하지 않고 3년 전 기억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집중해서 싸웠고 결과적으로 3세트에 가장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며 귀중한 승리를 따냈다. 이다현은 “사실 3세트에 끝낼 수 있었다”면서 “그러나 우리끼리의 호흡, 나오면 안 되는 범실들이 나오면서 흐름을 넘겨줬다”고 되돌아봤다. 그러나 선수들끼리 의지를 다졌고 서로 미루지 말고 책임지자는 이야기를 통해 더 단단해졌다. 이다현은 “몇 년간 대표팀 성적이 좋지 않았다 보니 어려운 상황이 되면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던 게 사실”이라며 “그렇지만 많은 경기를 치르면서 경험도 쌓았고, 중요한 경기들을 많이 하면서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다가오는 시즌에 일본에서 뛰는 만큼 이다현은 남들보다 더 특별한 각오로 경기에 임하며 승리에 일조했다. 이다현은 17점을 올리며 강소휘(27점)와 함께 공격을 이끌었다. 8강 상대는 카자흐스탄이다. 8강만 무난히 넘어선다면 4강을 넘어 메달 획득도 먼 꿈이 아니다. 이다현은 “카자흐스탄 높이가 좋다”면서 “우리는 낮고 빠르게 스피드를 살려 4강에 가도록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 ‘나솔 출연자’에 고소 당한 ‘배슬기 남편’ 심리섭…“도파민 파티” 파국 예고

    ‘나솔 출연자’에 고소 당한 ‘배슬기 남편’ 심리섭…“도파민 파티” 파국 예고

    배우 배슬기의 남편이자 유튜버인 심리섭(37)이 연애 예능 프로그램 ‘나는 솔로’ 출연자에게 피소된 사실을 밝히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논란이 잦아들 무렵 불거진 법적 대응에 그는 맞서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구독자 37만 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리섭’의 운영자 심리섭은 지난 17일 채널 커뮤니티를 통해 경찰로부터 피소 사실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솔로’ 출연자 가운데 한 명에게 고소를 당했다는 연락을 송파경찰서로부터 받았다”며 “사건이 조만간 관할 경찰서로 넘어갈 예정이라는 설명을 들었다”고 전했다. 고소인의 신원은 아직 명확히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심리섭은 “조사 전이라 구체적인 대상은 모르지만 ‘40만 명이 라이브로 지켜본 순자의 슬픔과 분노’라는 영상 내용 때문에 고소당했다는 이야기만 전달받았다”고 덧붙였다. 문제가 된 ‘나는 솔로’ 31기 방송은 출연자 간 갈등 구조가 드러나면서 이른바 ‘왕따 논란’으로 화제를 모았다. 특히 방송 과정에서 순자가 다른 여성 출연자들인 옥순, 영숙, 정희의 뒷담화를 접하고 힘들어하는 모습이 그대로 송출되기도 했다. 평소 해당 프로그램을 리뷰해 온 심리섭은 지난 6월 진행한 라이브 방송에서 31기 최종회를 다루며 이 갈등 상황과 출연진 행보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를 밝혔다. 심리섭은 이번 피소에 대해 “해당 영상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해 고소까지 나선 31기 출연자가 과연 누구일지 궁금하다”며 “저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내린 결정 같다”고 언급했다. 이어 “31기 논란이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힐 때쯤 또다시 논란의 불씨를 살린 지능이 여러 의미로 대단하다”며 “나를 고소한 사람이 누구든 조만간 도파민 파티를 열어 드리도록 하겠다”고 강경한 태도를 드러냈다. 보통은 피소 사실을 알게 되면 위축되는 경우가 많지만 심리섭은 상대가 고소로 판을 키운 만큼 폭로전으로 대응하겠다며 강한 역공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 대기업 퇴사→국가대표→생애 첫 메달…테크볼 이준석의 꿈★은 이루어진다

    대기업 퇴사→국가대표→생애 첫 메달…테크볼 이준석의 꿈★은 이루어진다

    축구 선수로는 꿈을 접었지만 그보다 더 빛나는 미래가 기다리고 있었다. 테크볼 국가대표 이준석이 사상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메달을 확보하며 꿈을 향해 성큼 다가섰다. 이준석은 19일 일본 나고야 히가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테크볼 남자 단식 준결승에서 자이드 에이단(쿠웨이트)의 부상 기권으로 승리했다. 20일 열리는 결승에 진출하게 되면서 이준석은 최소 은메달을 확보하게 됐다. 테크볼은 2012년 헝가리에서 고안된 스포츠다. 곡선형 특수 테이블에서 축구공을 주고받는 종목으로 발과 축구공으로 하는 탁구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여기에 족구, 세팍타크로 등이 결합했다. 주로 축구 선수들이 훈련 목적으로 즐기면서 관심을 끌었고 2017년 국제테크볼연맹이 창설되면서 전문 스포츠 종목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이준석은 엘리트 축구 선수로 성장해 2021년까지 K4리그에서 활약했던 선수다. 그러나 이후 축구 선수의 꿈을 접고 대기업에서 계약직 생산직으로 종사하다가 정규직 전환을 앞두고 회사를 그만뒀다. 테크볼이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면서 도전을 택했고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고 뛰고 있다. 결승 진출을 확정한 그는 “오늘 경기로 앞으로도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다는 희망을 발견했다”며 “내일 열리는 결승에서 꼭 금메달을 따서 테크볼을 알리고 우리 선수들이 걱정 없이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 발판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테크볼은 진천선수촌에 자리가 없어 외부에서 훈련하며 대회를 준비했다. 열악한 환경이었지만 이준석은 포기하지 않고 쉬는 날 없이 매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훈련하며 독기를 품었다. 이준석은 “훈련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건 메달을 못 따면 테크볼을 알리지 못하고 앞으로 살아갈 길도 막막해질 것이라는 공포였다”며 “최소한 결승에 진출하겠다는 생각으로 이번 대회에 임했고 매일 밤 결승전을 치르는 모습을 꿈꿨다. 그 꿈을 이룬 것 같다”고 웃었다. 이날 경기장엔 어머니 윤순정 씨와 누나가 찾아 이준석을 응원했다. 그는 “축구 선수 생활을 할 때는 가족들이 경기장에 오면 신경이 쓰여서 오지 말라고 했다”며 “하지만 이번 대회는 내 인생에서 다시 오기 어려운 무대인 것 같아서 가족들에게 와달라고 했다”고 소개했다. 테크볼을 하고 싶은 아들을 위해 어머니는 200만원 상당의 테크볼 테이블을 구입하며 지원에 나섰다. 이준석은 “그때 기억이 많이 난다. 엄마에게 효도한 것 같아서 특히 기쁘다”고 말했다. 이준석은 20일 오후 3시 30분 이라크의 강호 알리 잘릴 메즈헤르 알레야위와 금메달을 놓고 다툰다. 이준석은 “알레야위는 우승 후보로 꼽히는 선수이고 단식에선 한 번도 상대한 적이 없지만 잘 알고 있는 선수”라며 “오늘 경기처럼 미친 듯이 몰입해 꼭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 가수 제이디, 18년 만에 본명 ‘이창현’으로 새 출발…신곡 발표

    가수 제이디, 18년 만에 본명 ‘이창현’으로 새 출발…신곡 발표

    가수 제이디(JD)가 18년간 사용해온 활동명을 내려놓고 본명인 ‘이창현’으로 새로운 음악 활동에 나선다. 이창현은 19일 각종 음원 플랫폼을 통해 본명으로 선보이는 첫 번째 신곡 ‘이별이 되고 나서야 사랑인 걸 알았어’를 공개한다. 이번 신곡은 이창현 특유의 감성적인 보컬을 바탕으로 이별을 겪은 뒤에야 비로소 깨닫게 되는 사랑의 감정을 솔직하게 담아낸 곡이다. 이창현은 2008년 싱글 ‘Virus’로 가요계에 데뷔한 뒤 발라드와 R&B를 중심으로 ‘별에게’, ‘꿈속을 걸어요’, ‘Lazy Night’, ‘LOVE SEEKER’ 등 다수의 싱글 및 OST 작업에 참여하며 ‘제이디’라는 활동명으로 음악 팬들을 만나왔다. 18년 동안 이어온 활동명을 뒤로하고 본명으로 돌아온 이창현은 이번 신곡 발표를 시작으로 보다 깊어진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지속해서 선보일 계획이다. 이창현은 “본명으로 새로운 시작을 하기까지 제이디로 활동했던 시간과 추억, 모든 음악적 기억이 나의 뿌리가 돼줬다”며 “조금은 낯설고 어색하지만, 처음 노래를 시작했던 마음으로 가장 솔직한 음악을 들려주고 싶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 배우 장성범, SNS에 올린 ‘유서’에 화들짝…“어찌나 마음이 무겁던지”

    배우 장성범, SNS에 올린 ‘유서’에 화들짝…“어찌나 마음이 무겁던지”

    배우 장성범이 직접 쓴 유서 사진을 공개해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장성범은 1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유서 아니에요! 놀라셨죠!”라는 다급한 해명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공책에 펜으로 꾹꾹 눌러 쓴 손편지가 담겼다. 편지 상단에는 ‘유서’라는 제목과 함께 “사랑하는 아버지, 어머니께”라는 수신인이 적혀 있다. 이어 본문에는 “다행히도 이건 훈련 상황입니다. 그래도 실전처럼 진행한다고 해서 유서라는 것을 작성하게 됐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훈련 상황인데도 상황실의 분위기가 무겁습니다”라며 진지하게 유서를 써 내려가는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가족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전한 그는 “제 목숨 하나 아깝지 않을 만큼 세상에서 가장 사랑합니다”라고 뭉클한 마음을 담아 글을 마무리했다. 이와 관련해 장성범은 “드라마를 시청하다 문득 기억이 나서 휴대폰 갤러리를 뒤적거리다 ‘신병4’ 촬영 중 소품으로 썼던 편지를 찾았다”며 “당시에 상황만 주어지고 배우들 서로가 각자 있는 그대로 편지를 썼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그는 “진짜가 아닌 걸 알면서도 쓰다 보니 집중하여 편지 작성에 몰입해 버린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라며 “여러분들은 복무 중 이 같은 유서 작성을 해 보신 경험이 있으신가. 어찌나 마음이 무겁던지, 촬영 중 참 소중한 경험이었다”라고 당시의 소회를 전했다. 게시물을 접한 팬들은 “제목만 보고 진짜 유서인 줄 알고 깜짝 놀랐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한편 장성범은 현재 지니 TV 오리지널 드라마 ‘신병4’에서 김동우 일병 역으로 열연을 펼치고 있다.
  • “찰스 영국왕, 다이애나비 죽자 복권 당첨된 듯 들떠” 충격 증언 [월드픽]

    “찰스 영국왕, 다이애나비 죽자 복권 당첨된 듯 들떠” 충격 증언 [월드픽]

    고(故) 다이애나 왕세자빈의 동생 찰스 스펜서 백작이 다이애나가 숨진 직후 당시 왕세자였던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목소리가 “복권에 당첨된 사람처럼 들떠 있었다”고 주장했다. 영국 왕실은 “슬픔이 판단과 기억을 왜곡할 수 있다”며 사실상 정면 반박했다. 17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스펜서 백작은 오는 22일 출간하는 회고록 ‘백조의 노래: 다이애나, 나의 누이’에서 1997년 8월 31일 다이애나의 사망 소식을 들었던 당시 상황을 공개했다. 당시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자택에 있던 스펜서 백작은 한밤중 누나의 사망 소식을 전달받았다. 이후 당시 왕세자였던 찰스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스펜서 백작은 다른 사람들이 충격에 빠져 애도의 말조차 제대로 잇지 못했던 것과 달리 찰스의 목소리는 달랐다고 주장했다. 그는 “마치 복권에 당첨된 사람처럼 기뻐서 들뜬 목소리였다”며 “당시 나는 그렇게 생각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적었다. 스펜서는 다이애나의 장례식을 앞두고 윌리엄 왕세자와 해리 왕자에게 어머니의 관 뒤를 걷게 할지를 두고 찰스와 언쟁을 벌였다고도 했다. 그는 당시 찰스가 “걱정하지 말라. 우리는 곧 그녀를 잊게 될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주장했다. 회고록에는 찰스와 다이애나의 결혼생활에 관한 주장도 담겼다. 스펜서는 다이애나의 한 친구에게서 찰스가 1981년 결혼식 전날 다이애나에게 “결혼하게 돼 기쁘지만 당신을 사랑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고 적었다. 버킹엄궁은 스펜서의 기억 자체에 의문을 제기했다. 왕실 대변인은 “형제자매를 잃은 슬픔은 이성을 흐리게 하고 판단에 영향을 미치며 기억을 왜곡할 수 있다”며 “그런 상실로부터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도 본인은 그런 영향을 인식하지 못할 수 있다”고 밝혔다. 버킹엄궁은 통상 왕실 관련 서적의 주장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지만 이번에는 직접 반박 입장을 냈다. 찰스와 다이애나는 1981년 결혼해 윌리엄과 해리를 낳았지만 1996년 이혼했다. 다이애나는 이듬해 8월 31일 프랑스 파리에서 차량 사고로 36세의 나이에 숨졌다. 찰스는 2005년 커밀라와 재혼했다. 스펜서 백작의 회고록은 오는 22일 영국과 미국에서 출간된다.
  • 97세의 나이, 위암을 넘어선 ‘삶의 환희’… 서울성모병원 김소정 교수, 초고령 로봇수술 쾌거

    97세의 나이, 위암을 넘어선 ‘삶의 환희’… 서울성모병원 김소정 교수, 초고령 로봇수술 쾌거

    누구나 인생의 황혼기를 맞이하지만, 97세라는 나이에 대수술을 이겨내고 환한 미소로 일상에 복귀하는 일은 쉽지 않은 기적에 가깝다. 최근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위암센터 김소정 교수(위장관외과)가 1929년생 초고령 위암 환자 Y모 씨를 상대로 고난도 로봇 위 전절제술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우리 사회에 생명의 소중함과 따뜻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환자 Y 씨는 약 10년 전 조기 위암으로 내시경 절제술을 두 차례 이겨낸 전력이 있었다. 그러다 최근 식도와 인접한 위 상부 상체부에 새로운 종양이 발생했다. 이미 과거의 치료로 위를 보존할 여지가 없는 상태에서 종양의 크기가 크고 경계가 불분명해 내시경 접근이 불가피하게 좌절되었다. 결국 위 전체를 도려내야 하는 ‘위 전절제술’ 외에는 다른 길이 없었다. 위 전절제술은 위암 수술 중에서도 난도가 극도로 높은 수술이다. 위 전체와 주변 림프절을 광범위하게 제거해야 할 뿐만 아니라, 복강 깊숙한 곳에서 식도와 소장을 정교하게 연결해야 한다. 두 장기의 조직 특성이 달라 자칫 누출이나 협착 같은 치명적인 합병증이 생길 수 있기에, 집도의의 고도의 손기술과 집중력이 요구된다. 다행히 Y 씨는 평소 지팡이나 보청기 없이 생활할 정도로 신체 및 인지 기능이 뛰어났고, 꾸준한 걷기와 근력 운동으로 스스로를 가꿔온 ‘준비된 환자’였다. 김소정 교수는 환자의 고령이라는 장벽에만 갇히지 않고, 신체 전반의 건강 상태와 회복 가능성을 다각도로 검토해 로봇수술을 결단했다. 좁고 깊은 공간에서도 미세한 떨림 없이 정밀한 조작이 가능한 로봇수술의 장점은, 97세 환자의 몸에 가해지는 부담을 최소화하며 성공적인 수술을 이끌어냈다. 이번 성공 뒤에는 단순히 ‘질병’을 고치는 것을 넘어 ‘사람’을 바라보는 김소정 교수의 따뜻한 철학이 깊게 자리하고 있다. 김 교수는 의대생 시절, 가족의 기나긴 암 투병 과정을 보호자로서 곁에서 지켜본 아픈 기억이 있다. 당시 환자와 가족이 겪는 불안과 두려움을 뼈저리게 체감했던 그는 의사가 된 이후에도 환자를 대할 때 늘 그 가족의 마음까지 헤아리려고 애쓴다. “환자를 치료할 때는 질환뿐만 아니라 환자와 보호자가 품은 마음의 결까지 함께 살펴야 한다”는 그의 진심 어린 태도는 차가운 메스를 다루는 외과의사의 손끝에 가장 온화한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평소 성당을 다니며 성경을 읽고 마음을 다스려온 Y 씨는 퇴원 후 첫 외래 진료에서 “내가 참 복이 많은 사람 같다”며 의료진과 가족을 향해 눈물겨운 감사를 전했다. 다가오는 추석에는 자신의 뒤를 이어 교직의 길을 걷는 손주들을 비롯한 온 가족과 함께 따뜻한 온기를 나눌 예정이다.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삶의 가능성을 재단하거나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보여준 이번 사례는 첨단 의료 기술과 의사의 진심 어린 공감이 만났을 때 비로소 완성되는 의학의 진정한 가치를 증명한다. 97세의 나이에 위암이라는 거대한 파도를 건너온 Y 씨의 미소는 우리 모두에게 오늘 하루의 생명이 얼마나 소중하고 찬란한 것인지를 묵직하게 일깨워주고 있다.
  • 검찰, ‘공수처 기소 요구’ 전직 권익위 실장 무혐의 처분…“허위 증언 보기 어려워”

    검찰, ‘공수처 기소 요구’ 전직 권익위 실장 무혐의 처분…“허위 증언 보기 어려워”

    국회 국정감사에서 허위 증언을 한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기소를 요구한 전직 국민권익위원회 기획조정실장이 검찰에서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공수처 출범 이후 검찰에 공소제기를 요구한 8건 중 불기소로 종결된 사건은 이번이 두 번째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1부(부장 신도욱)는 지난 3월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은 임모 전 권익위 실장에 대해 혐의없음 처분했다. 임 전 실장은 2022년 8월 권익위 감사 사항을 감사원에 제보한 뒤 같은 해 10월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감사원에 제보한 사실이 없다는 취지로 허위 증언한 혐의를 받았다. 공수처는 지난 1월 전현희 전 권익위원장에 대한 감사 과정에서 주심 위원 ‘패싱’ 등 위법 행위를 한 혐의로 최재해 전 감사원장과 유병호 감사위원의 공소제기를 요구하면서 임 전 실장 사건도 함께 검찰에 넘겼다. 다만 검찰은 임 전 실장의 발언이 주관적 평가에 따른 것일 뿐 기억에 반하는 허위 증언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임 전 실장은 자신이 감사원에 전달한 내용이 부패방지권익위법상 협조일 뿐 법상 신고에 해당하는 제보는 아니라고 판단했다는 취지로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공수처는 지난 2022년 국가정보원장을 지낸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해 대선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관련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공소제기를 요구했지만 검찰은 불기소 처분했다. 당시 검찰은 박 의원의 발언이 선거 개입 의도가 담긴 허위 사실로 단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공수처의 첫 공소제기 요구 사건인 조희연 전 서울교육감의 해직 교사 채용 비리 사건은 2024년 대법원에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이 확정됐다. 송영무 전 국방부 장관의 계엄 관련 문건 서명 강요 사건은 2심에서 무죄가 확정됐다. 김석준 전 부산교육감의 해직 교사 채용 비리 사건은 항소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고 상고심이 진행 중이다. 감사원 3급 간부의 뇌물 수수 사건은 15억 8000여만원의 뇌물 혐의 가운데 2억 9000만원 상당 뇌물수수 혐의만 기소됐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사건은 항소심이 진행되고 있다.
  • “도서관 추억 들려주세요”…중구, 도서관 사연·그림일기 공모전

    “도서관 추억 들려주세요”…중구, 도서관 사연·그림일기 공모전

    서울 중구가 9월 독서의 달을 맞아 도서관에서의 추억과 이야기를 나누는 ‘내가 사랑하는 도서관 사연&그림(사진)일기 공모전’을 진행한다고 18일 밝혔다. 공모전은 주민들이 도서관에서 겪은 소소하지만 특별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기 위해 마련됐다. 도서관에서 보낸 즐거운 시간이나 고마웠던 순간, 기억에 남는 책, 좋아하는 공간은 물론 앞으로 바라는 도서관의 모습을 자유롭게 담아내면 된다. 공모 분야는 글쓰기와 그림(사진)일기 두 가지다. 글쓰기 분야는 도서관에 얽힌 추억과 경험을 글로 작성하면 된다. 그림(사진)일기 분야는 도서관에서의 하루나 좋아하는 공간, 재미있었던 순간 등을 그림이나 사진, 웹툰 등으로 표현하면 된다. 중구 주민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중구에 있는 학교나 직장 등에 다니는 시민도 신청할 수 있다. 1인 1작품에 한해 10월 13일까지 접수한다. 신청서는 구청 홈페이지 또는 도서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방문과 우편, 이메일을 통해 제출하면 된다. 접수된 작품은 ▲주제적합성 ▲공감도 ▲작품성 ▲확산성 등을 기준으로 심사를 거친다. 도서관에서의 실제 경험과 진솔함이 잘 드러나는지, 다른 주민들의 공감과 감동을 끌어낼 수 있는지, 글과 그림의 구성과 표현이 완성도 있게 담겼는지 등을 종합 평가한다. 시상식은 11월에 개최된다. 총 100명을 뽑아 2만원 상당의 독서꾸러미를 증정한다. 선정된 작품은 연말 성과공유회에서도 선보일 예정이다.
  • [열린세상] 추석의 미래

    [열린세상] 추석의 미래

    1970년대 초, 지방 중소도시에서 나고 자란 나는 해마다 추석이면 아버지를 따라 종가가 있는 시골 마을로 향했다. 어린 나에게 그 여정은 즐거운 귀향이 아니라 낯선 규칙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일이었다. 일 년에 한 번 볼까 말까 한 당숙과 재종형제들은 친척이라기보다 낯선 손님에 가까웠다. 촌수를 몰라 실수할까 봐 눈치만 보던 기억이 선명하다. 이 어색함은 나만의 기억이 아니다. 산업화와 도시화가 대가족을 흩어 놓은 세대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겪은 통과의례였을 것이다. 50여 년이 지난 지금, 갈등의 성격은 달라졌다. 조부모를 중심으로 모이던 확대가족은 이제 구심점마저 흔들린다. 벌초와 성묘에 며칠을 써야 하는지, 친가와 처가 중 어디를 먼저 가고 얼마나 머물러야 하는지를 두고 부부는 매년 협상을 벌인다. 산림조합중앙회 집계로 연간 벌초 대행 서비스만 9만 건이 넘고 시장 규모는 100억원대에 이른다. 조상의 묘조차 이제 외주로 넘어간 셈이다. 명절 상 앞에서는 또 다른 전선이 펼쳐진다. 전을 부치고 나물을 무치는 일은 여전히 며느리와 딸의 몫으로 굳어 있고, 설거지통 앞에서 벌어지는 실랑이는 해마다 되풀이되는 명절 뒷담화의 단골 소재다. 한 유통업체 자료를 보면, 명절 음식을 직접 만들겠다는 응답은 1년 새 10% 포인트 가까이 줄고 간편식과 여행 소비가 그 자리를 채웠다. 차례 음식 만들기와 설거지를 둘러싼 젠더 갈등이 격해질수록, 사람들은 차라리 그 노동 자체를 시장에 맡기는 쪽을 택할 수밖에 없다. 더 근본적인 변화는 조상 추모의 뜻이 옅어진다는 데 있다. 임진왜란이 한창이던 1592년 음력 8월 15일, 피란민 오희문은 “산속에 머물며 바위 아래에서 잤다. (중략) 오늘은 추석인데 성 남쪽 산소에 차례 지내는 사람이 없”다고 ‘쇄미록’에 적었다. 다음 해 추석 때 오희문은 피란 중이었지만, 거처를 마련했고 “누이가 아버지의 신위 앞에 술, 과일, 떡과 구이, 탕을 갖추어 차례를 지냈다. 오늘은 바로 추석이다”라고 적었다. 효를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내세웠던 조선 시대 선비 오희문은 피란 중에도 추석 차례를 모시려 안간힘을 썼다. 그때와 오늘 사이에는 핵가족화, 여성의 경제활동 확대, 개인의 삶을 공동체보다 앞세우는 개인화라는 변수들이 놓여 있다. 전쟁과 굶주림도 꺾지 못했던 추석 의례가 오늘날 뒷전으로 밀리는 것은 이 변수들이 조상 추모라는 공동의 의무를 개인의 선택 사안으로 바꾸어 놓았기 때문이다. 세계 부국 10위인 오늘의 대한민국에서는 물질적 결핍 대신 계층과 자산 격차가 세대 갈등의 축이 되었다. 이제 그 격차는 차례를 지낼지, 얼마나 간소히 지낼지를 둘러싼 의례의 온도 차로 다시 옮아가는 중이다. 조상 추모라는 오랜 공동의 언어가 세대마다 다르게 번역되면서, 정작 그 언어 자체가 사라질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추석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의례가 완전히 사라지기보다 상징적 최소 형태로 압축되리라 본다. 축수형 차례, 차례 대신에 가족 식사, 벌초와 차례 음식의 외주, 온라인 사이버 성묘가 그 조짐이다. 알맹이는 남기되 감당 방식은 형편에 맞춰 가벼워질 것이다. 그런데도 정치권은 추석만 다가오면 어김없이 ‘추석 민심’을 이야기한다. 벌초와 요리 노동으로 지친 대가족이 모처럼 둘러앉은 밥상에서, 정치적 의제를 놓고 대화할 수 있을까. 최근 여론조사에서 국민 다수가 특정 국정 현안에 반대해도 정치권이 강행 처리하는 모습을 우리는 여러 차례 지켜보았다. 정치인들이 상상하는 것처럼 명절 밥상이 여론의 축소판으로 기능하던 시절은 이미 저물고 있다. 낯설었던 문중에서 흩어지는 대가족으로, 다시 존폐를 묻는 의례로, 추석의 미래는 불투명하다. 정치권이 들어야 할 진짜 추석 민심은, 이 명절을 어떻게 다시 짜야 공동체가 함께 누렸던 즐거움을 되살릴 수 있을지에 대한 국민의 생각이다. 주영하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음식인문학자
  • [길섶에서] 인지적 항복

    [길섶에서] 인지적 항복

    며칠 전이었다. 형광펜이란 단어가 도무지 생각나지 않았다. 인공지능(AI)에게 물었다. “특정 내용을 돋보이게 할 때 사용하는 펜을 뭐라고 하지?” 노화로 기억력이 하루가 다르게 나빠지는 걸 체감하는 요즘이다. 대화 중에 ‘그게 뭐였지’, ‘그거 있잖아’ 같은 애매한 말을 하는 경우가 잦아졌다. 이럴 때 스무고개 하듯 가물거리는 기억을 되짚는 수고로움 대신 AI가 금방 원하는 답을 찾아주니 얼마나 편한지. 그런데, 이래도 괜찮은 걸까. 굳어가는 뇌를 자극해 기억을 살리려는 노력을 게을리한 채 매번 AI에게 의존한다면 뇌의 노화는 더 빨라지는 게 아닐까. AI 사용이 일상화하면서 생각의 ‘외주’를 넘어 생각의 ‘포기’를 의미하는 ‘인지적 항복’(cognitive surrender) 개념까지 등장했다. 미국 MIT AI사용 연구위원회는 최근 보고서에서 “학생들이 조금만 어려움을 느껴도 스스로 고민하는 대신 AI에게 답을 맡긴다”면서 실제로 내용을 이해하지 못했는데도 배웠다고 느끼는 ‘학습의 착각’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을 경고했다. 나부터 당장 돌아봐야겠다. 이순녀 수석논설위원
  • 책이 된 내 삶… AI와 자서전 쓴 강북 어르신들

    책이 된 내 삶… AI와 자서전 쓴 강북 어르신들

    서울 강북구는 동 평생학습센터에서 운영한 ‘챗지피티(GPT)와 함께 쓰는 내 생애 첫 자서전’ 프로그램을 마치고 참가자 10명의 자서전을 출간했다고 17일 밝혔다. 지난 6월 25일부터 9월 10일까지 총 8회에 걸친 교육에서 참가자들은 강사 질문과 안내에 따라 기억에 남는 경험을 떠올리고, 챗지피티를 글쓰기 보조 도구로 활용해 원고를 다듬었다. 완성된 책을 받아 든 참가자는 자기 삶이 한 권의 책으로 엮인 것을 보고 “ 한평생 살아온 이야기가 이렇게 책이 되다니 꿈같다”고 전했다. 지난해 프로그램 참여 후 매일 글을 써왔다는 수강생은 이번 자서전에 더 풍성한 이야기를 담을 수 있어 감동이 컸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 9월 11일 KBS ‘무엇이든 물어보세요’의 ‘AI 활용법’ 코너에 소개되기도 했다. 정창수 구청장은 “인공지능은 이제 일상의 일부가 됐으며, 어르신들에게도 배움과 소통의 새로운 창구가 될 수 있다”며 “앞으로도 구민들이 자신의 삶을 기록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인공지능 기반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 이호철 통일염원 기리는 은평… 10회 문학상 주인공은 바스케스

    이호철 통일염원 기리는 은평… 10회 문학상 주인공은 바스케스

    콜롬비아 현대사의 어두운 면 다뤄“소설로 폭력문제 해결책 찾고 싶어”특별상 서수진… 가족·여성문제 성찰김미경 구청장 “이호철 정신 알릴 것”오늘 시상·수상작가와의 만남 진행 서울 은평구는 제10회 ‘이호철 통일로 문학상’ 본상 수상자로 콜롬비아의 후안 가브리엘 바스케스, 특별상 수상자로 서수진 작가를 확정했다. 바스케스는 17일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수상작가 기자회견에서 “소설가로 살아오면서 우리가 어떻게 평화를 이룰 수 있을지 고민하며 글을 써왔다”고 밝혔다. 이어 “콜롬비아는 정치적 폭력과 마약 거래 등 많은 폭력을 겪었다”며 “다른 요소들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소설을 통해 답을 찾고 싶었다”고 말했다. 바스케스는 콜롬비아 현대사의 정치적 폭력과 역사적 기억이 어떻게 대물림되는지를 정교한 서사로 다뤄온 작가다. 대표작 ‘추락하는 모든 것들의 소음’(2011)으로 국제 IMPAC 더블린 문학상을 받았고, ‘폐허의 형상’(2015)으로 맨부커 인터내셔널상 최종 후보에도 올랐다. 콜롬비아는 중남미의 유일한 한국전쟁 참전국으로, 바스케스는 단편 ‘개구리들’에서 한국전쟁 참전 콜롬비아군 이야기를 다루기도 했다. 6·25에 참전한 친척이 있어 그의 기억과 경험을 되짚으며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는 인연을 소개했다. 특별상 수상자인 서 작가는 호주에서 한국어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국경과 자본의 위계 속 이방인과 여성의 삶을 다뤄왔으며 ‘코리안 티처’로 2020년 한겨레문학상을 받았다. 대리모를 소재로 한 ‘엄마가 아니어도’에서는 가족과 모성, 여성의 삶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그는 “호주에서 한국어로 글을 쓰는 일이 외롭기도 했는데 수상이 큰 힘이 됐다”며 “제가 품어 온 생각의 의미를 읽어준 것 같아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미경 구청장은 “바스케스 작가는 역사 속에 묻힌 개인의 상처를 조명해 왔고, 서 작가는 경계에 선 여성의 삶을 정면으로 다뤄왔다”며 수상을 축하했다. 이호철통일로문학상은 은평구에서 50년 동안 작품 활동을 한 분단문학의 대표적 작가인 고 이호철(1932∼2016) 선생의 문학과 통일 염원을 기리기 위해 2017년 은평구가 제정했다. 올해는 문학상 10주년이자 선생의 타계 10주년이다. 시상식은 18일 이호철북콘서트홀에서 열리고, 수상 작가와의 만남도 진행된다. 김 구청장은 “이호철 선생의 문학세계와 정신을 널리 알리고, 좋은 작가와 작품이 더 많은 독자와 만날 수 있도록 힘쓰겠다”며 “이호철 문학상이 앞으로도 성장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 상미당홀딩스 허영인 회장, 장애어린이 가족에 제주여행 선물해

    상미당홀딩스 허영인 회장, 장애어린이 가족에 제주여행 선물해

    - ‘상미당행복한펀드’ 통해 장애어린이 10가족 제주여행 지원- 3박 4일간 30여명 초청 … 관광·미식·휴식 프로그램 진행 허영인 회장이 이끄는 상미당홀딩스가 장애인 지원 전문단체인 푸르메재단과 8일부터 11일까지 3박 4일 동안 장애어린이 가족 34명을 초청해 특별한 제주여행을 선물했다. 올해로 15회를 맞은 이번 여행은 임직원의 자발적인 기부로 조성된 ‘상미당 행복한펀드’를 통해 마련됐다. 이 펀드는 임직원이 매월 급여에서 일정 금액을 기부하면 회사가 같은 규모의 금액을 더해 장애 어린이의 재활치료와 특기적성 교육, 제주 가족여행 등을 지원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상미당홀딩스는 재활과 돌봄 때문에 여행 기회를 갖기 어려웠던 가족들이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함께 쉴 수 있도록 이번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참여 가족들은 파리바게뜨의 제주 지역 특화 매장인 ‘파리바게뜨 동화마을점’과 아쿠아플라넷 제주, 스누피가든 등을 둘러봤다. 제주 흑돼지와 고등어 등 지역 음식도 함께 경험했다. 특히, 일정 중간에 부모만을 위한 시간, 가족 개별 코스 등 참여자 중심의 프로그램을 구성해 가족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장애어린이뿐 아니라 돌봄으로 자신만의 시간을 갖기 어려웠던 부모와 형제자매까지 휴식과 여행을 즐길 수 있었다. 상미당홀딩스 관계자는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나눈 작은 정성이 모여 장애 어린이 가족들에게 특별한 제주여행을 선물할 수 있었다”며 “참여하신 분들이 잠시 일상의 부담을 내려놓고 함께 웃고 쉬며 오래 기억할 행복한 추억을 만들었길 바란다”고 말했다. 상미당홀딩스는 허영인 회장의 ‘나눔은 기업의 사명’이라는 경영 철학에 따라 상미당행복한펀드를 통해 2012년부터 지금까지 장애어린이 1860명에게 약 30억원을 지원했다.
  • 만화책도 좋아…즐기는 독서가 치매 안걸리는 뇌 만든다 [사이언스 브런치]

    만화책도 좋아…즐기는 독서가 치매 안걸리는 뇌 만든다 [사이언스 브런치]

    20~30년 전까지만 해도 ‘독서’가 취미라고 이야기하면 “학생한테 책 읽기가 어떻게 취미가 될 수 있냐”며 타박을 받곤 했다. 스마트폰과 소셜 미디어(SNS)로 인해 책 읽는 사람이 줄어들면서 좋아하는 분야, 흥미를 느끼며 읽을 수 있는 책으로 재미를 붙여 보라는 조언도 나오고 있지만 독서율을 높이기에는 역부족이다. 학부모들은 자녀가 책 읽는다고 하면 입시에 도움이 되는 고전 같은 책 읽기를 권하다 보니 아이들이 책 읽기에 의무감을 느껴 오히려 책을 더 멀리하게 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그래픽 노블이든 만화든 웹소설이든 간에 재미로 읽는 독서가 뇌 구조를 바꿔 치매 위험까지 낮춰준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정신의학과, 행동 및 임상 신경과학 연구소와 카밀라 왕비가 설립한 독서 자선단체 ‘퀸스 리딩 룸’ 공동 연구팀은 독서가 뇌를 건강하게 유지해 인지 기능과 정신 건강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17일 밝혔다. 단, 의무감에 하는 독서가 아닌 재미를 느끼는 자발적 독서일 때만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 연구 결과는 정신의학 분야 국제 학술지 ‘정신보건 의학’ 9월 16일 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설문조사, 종단 연구, 뇌영상 촬영, 행동 실험 등 다양한 방식으로 수행된 기존 연구들을 한데 모아 비교했다. 방법론이 다른 연구들이 같은 방향을 가리키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즐기는 독서의 강력한 힘을 보여주는 가장 확실한 근거는 연구팀이 중국 푸단대와 함께 수행한 연구로 미국 청소년 뇌인지발달(ABCD) 연구에 참여한 9~11세 청소년 1만 243명을 2년 이상 추적한 분석 결과였다. 실험 대상자 중 절반이 넘는 51.8%가 3~10세 사이에 재미로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이들은 책을 읽지 않은 아이들보다 주의력, 억제 조절 능력, 작업 기억, 일화 기억에서 더 나은 성적을 보였고 학업 성취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정신 건강 문제와 주의 산만 증상은 적었고 수면 시간은 길고 스크린 사용 시간은 짧았다. 독서의 효과 모든 연령대에서 나타나뇌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에서는 구조적 차이가 확인됐다. 조기 독서 집단은 언어와 인지, 정서 조절을 담당하는 상측두이랑, 좌측 각이랑, 안와전두피질, 시상 등의 피질 면적과 부피가 더 컸다. 이런 차이는 나이와 성별, 사춘기 진행 정도, 인종, 가족 구조는 물론 부모의 학력과 가구 소득까지 모두 통제한 뒤에도 그대로 유지됐다. 독서 효과가 가정의 경제적 지위나 부모의 교육 수준과는 상관없다는 의미다. 노년기 독서 효과는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55세 이상 5437명을 5년간 추적한 연구에서 독서를 자주 한 사람은 인지 장애가 생길 확률이 유의하게 낮았다. 65세 이상 801명을 평균 4.5년간 추적한 연구에서도 신문, 잡지, 책을 읽는 습관이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을 33% 낮췄고 75세 이상 469명을 평균 5.1년간 추적한 연구에서도 독서가 치매 위험을 35% 낮추는 것으로 확인됐다. 64세 이상 1962명을 14년간 관찰한 연구에서는 주 1회 이상 책을 읽는 습관이 학력 수준과 관계없이 인지 기능 저하를 늦췄다. 독서가 뇌를 바꾼다는 직접적인 단서도 있다. 7~11세 난독증 아동 11명에게 8주간 글자와 단어를 떠올리고 소리 내 읽고 따라 쓰게 하는 훈련을 시켰더니 읽기 능력이 향상됐고 좌측 방추이랑과 해마, 쐐기앞소엽의 회백질 부피가 함께 늘었으며 이 변화는 훈련 이후에도 계속 유지됐다. 특히 소설 읽기는 타인을 이해하는 능력에 영향을 미쳤다. 19~26세 26명이 문학 작품을 읽는 동안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MRI)으로 뇌를 관찰한 결과 사회적 내용이 풍부한 대목에서 배내측 전전두피질이 활발해졌다. 실제로 소설을 자주 읽는 사람일수록 사회 인지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성인에겐 스트레스 완화아이들에겐 학업성적 향상“만화책을 읽는 것도 좋아”성인에게 즐기는 독서는 스트레스 완화 효과가 컸다. 한 조사에서 성인 5명 중 2명꼴로 책이 긴장을 푸는 최고의 방법으로 나타났다. 책으로 위안을 찾는다는 응답(35%)이 와인(31%), 목욕(10%)보다 훨씬 컸다. 퀸스 리딩 룸이 2024년 의뢰한 신경과학 조사에서는 소설을 단 5분만 읽어도 스트레스가 최대 20% 줄고 집중력과 문제 해결 능력이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바버라 사하키안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는 “독서는 뇌 건강을 지키고 중요한 인지 능력을 키우며 웰빙을 높이는 훌륭한 방법으로 어린 시절부터 권장하는 것이 좋지만 시작하기에 너무 늦은 나이란 없고 노년까지 평생에 걸쳐 이득을 준다”고 설명했다. 사하키안 교수는 “무엇을 읽는지는 중요하지 않다”며 “아이들이 정말 재미있어할 소재를 찾는 것이 중요한 만큼 TV 프로그램이나 게임이 통로가 될 수 있고 만화책과 그래픽 노블은 소설보다 덜 부담스러워 훌륭한 입문서가 된다”고 덧붙였다.
  • 대법원에 격분한 트럼프… 왜 우편투표에 집착하나[워싱턴NOW]

    대법원에 격분한 트럼프… 왜 우편투표에 집착하나[워싱턴NOW]

    지난 대선 당시 우편투표 바이든에 몰리며 패배 제한 시 게리맨더링과 함께 중간선거 유리 관측 “이들은 내가 연방대법관으로 임명하기 위해 면접했던 이들이 아니다. 과거의 모습은 없고 껍데기만 남았다. 대법원이 급진 좌파의 압력과 회유에 굴복해 미국을 최소 100년은 후퇴시키는 판결을 내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우편투표를 제한하는 자신의 조치에 제동을 거는 대법원의 판결이 나오자 트루스소셜을 통해 신랄한 비판을 가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존에도 상호관세 부과나 출생시민권 제한 등 주요 정책이 대법원에 의해 무산된 바 있지만 비판 수위는 어느 정도 조절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날은 거침없이 분노를 표출했습니다. 자신의 의도대로 우편투표가 제한될 경우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기대감이 컸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특히 9명의 대법관 중 3명은 1기 집권기 시절 자신이 임명한 인사이기에 분노가 컸습니다. 유권자가 투표소에 직접 가지 않고 기입한 투표용지를 우편으로 보내는 우편투표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뼈아픈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지난 2020년 대선 당시 코로나19로 인해 미국에선 우편투표가 크게 늘었습니다. 특히 민주당 지지자가 공화당보다 우편투표를 적극적으로 활용했고, 개표 과정에서 늦게 집계된 우편투표가 조 바이든 당시 민주당 후보에게 몰리는 현상이 여러 경합주에서 나타났습니다. 결국 대선에서 패한 트럼프 대통령은 우편투표가 부정선거와 연결돼 있다는 주장을 지속적으로 펼쳤습니다. 2기 집권기 들어 트럼프 대통령은 우편투표를 제한하기 위해 여러 방안을 강구했습니다. 지난 3월 행정명령을 통해 우편투표 용지에 미 우정국(USPS)이 승인한 특수 봉투와 고유 바코드를 사용하도록 하고, 각 주가 우편투표 대상자 명단을 연방 시스템에 제공하도록 했습니다. 요건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USPS가 투표용지 배송을 거부할 수도 있도록 했습니다. 비시민권자의 투표와 선거 부정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라고 명분을 내세웠습니다. 하지만 대법원의 판결로 인해 이런 조치는 무산됐습니다. 미 정가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낮아 이번 중간선거에서 하원 다수당 지위가 민주당에 넘어갈 것이란 관측이 많습니다. 다만 공화당이 패하더라도 민주당과 의석수가 압도적으로 벌어지진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는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여기저기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놨기 때문입니다. 일부 주에서 선거구를 인위적으로 조정하는 게리맨더링을 통해 일부 공화당 의석수가 자연스럽게 늘어나게 설계했고, 우편투표 제한 조치도 시행되면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편투표 제한 무산에 좀처럼 분을 삭이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여기에 있어 보입니다. 국제뉴스의 중심에는 늘 ‘세계 최강대국’ 미국이라는 나라가 있습니다. 미국에서 일어난 일이 왜 우리에게 중요한 것일까요. 특히 한국에게 중요한 미국 뉴스는 무엇이 있을까요. 워싱턴 현지에서 느낀 미국은 어떤 나라일까요. 좀더 알기 쉽게 미국을 풀어드립니다.
  • 교우당, 경복궁 인근에서 외국인 대상 K-Food 체험 운영…통인시장 엽전 체험까지

    교우당, 경복궁 인근에서 외국인 대상 K-Food 체험 운영…통인시장 엽전 체험까지

    체험형 쿠킹스튜디오 교우당(대표 조선영)이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국 음식과 문화, 전통시장을 함께 경험할 수 있는 K-Food 체험 프로그램을 지난 9월 선보였다. 교우당은 주식회사 잘빠진방앗간(대표 김정혜)이 운영하는 체험 공간이다. 참가자들은 한복을 입고 비빔밥과 떡볶이, 김밥 등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을 직접 만들어본다. 한국식 생일상에 담긴 의미를 배우고, 소주와 소맥, 막걸리 등 한국의 술 문화도 접할 수 있다. 쿠킹클래스와 연계한 통인시장 방문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전통시장의 역사와 문화를 배우고, 엽전을 사용해 식혜와 시장 먹거리를 직접 구매해보는 방식이다. 스튜디오 안에서는 실내 수경재배 시설을 둘러보며 K-Food 식재료가 씨앗에서 자라는 과정도 살펴볼 수 있다. 수업은 영어 또는 중국어로 진행되며, 소규모 개별 여행객(FIT)부터 최대 60명 단체까지 참여할 수 있다. 조선영 교우당 대표는 “단순히 한국 음식을 만들어 먹는 관광 프로그램이 아니라, 시장과 음식 그 안에 담긴 한국인의 일상까지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며 “K-Food를 오감으로 경험하고 오래 기억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드는 것이 교우당의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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