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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가온 “기술 난도 높이고 최고 보더 될 것”

    최가온 “기술 난도 높이고 최고 보더 될 것”

    “청와대서 코르티스 만난 게 인상적친구들과 파자마 파티, ‘엽떡’도 먹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설상 종목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따낸 여자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의 최가온(세화여고)은 “세계 최고의 스노보더가 되는 게 목표“라며 “기술 난도를 더욱 높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최가온은 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이제 세상에서 가장 잘 타는 스노보더가 되고 싶다”면서 “보드도 잘 다루고 기술도 좋은 그런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직 어리니까 시간이 많고 가능성이 열려 있으니 지금 하는 것에서 난도를 조금씩 높여나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동계올림픽 금메달 이후 그는 어디를 가도 알아보는 사람이 많아졌다고 한다. 최가온은 “친구들과 함께 카페에 갔는데 모든 분이 저를 알아보셔서 놀랐다”면서도 “다만 친구들은 사진 찍히는 것 때문에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이야기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청와대 격려 오찬에서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보이 그룹인 코르티스를 직접 볼 수 있었던 것이다. 최가온은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코르티스로부터 영상 편지를 받은 적이 있는데 직접 만났을 땐 쑥스러워서 말을 못했다”면서 “여자들이 더 좋아할 줄 알았는데 청와대에서 보니 남자들도 많이 좋아하길래 당황스럽기도 했다”고 웃었다. 그는 “친구들과 약속한 ‘파자마 파티’를 하며 엽떡(엽기 떡볶이) 로제맛과 마라탕을 이틀 내내 먹었다”면서 “오랜만에 등교했을 때는 친구들이 ‘사진 이상하게 나오니 관리 잘하라’고 조언해줬다”고 말했다. 전지훈련 중 다친 손바닥을 그대로 안고 출전했던 최가온은 회복을 위해 이번 시즌 대회는 더 이상 참가하지 않고 미국에서 다음 시즌을 준비할 예정이다.
  • [세종로의 아침] 이젠 스노보드가 대세다

    [세종로의 아침] 이젠 스노보드가 대세다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1948년 8월 15일)되기도 전인 1948년 1월 이효창과 문동성, 이종국 등 스피드스케이팅에 출전하는 선수 3명과 임원 2명 등 모두 5명은 코리아라는 이름으로 태극기를 앞세워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열린 제5회 동계올림픽에 참가했다. 영국 런던에서 열린 하계올림픽보다도 동계올림픽에 먼저 참가했을 정도로 한국과 동계올림픽은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 주변인에 불과했던 한국이 동계올림픽 무대에서 메달을 따내며 존재감을 드러낸 것은 1992년 프랑스 알베르빌 대회에서였다. 김윤만이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1000m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첫 메달을 신고한 데 이어 쇼트트랙 남자 1000m에서 김기훈이 첫 금메달 기록을 세웠다. 이후 쇼트트랙은 한국의 메달밭 역할을 했다. 2022 베이징 대회까지 남녀를 통틀어 한국은 쇼트트랙에서 모두 26개의 금메달과 16개의 은메달, 11개의 동메달 등 모두 53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에서도 초반 개인전 부진을 털고 금메달 2개와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 등을 얻었다. 세계 최강을 자부하는 한국 쇼트트랙으로서는 세계 쇼트트랙의 상향 평준화 경향을 고려했을 때 이 정도도 훌륭한 성과로 자부할 수 있다. 다만 점검해 볼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다. 남자는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따내지 못했다. 이는 2002 솔트레이크시티, 2014 소치 대회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해졌다는 얘기다. 반면 빙상 강국이던 네덜란드는 스피드스케이팅은 물론 쇼트트랙에서도 강세를 보이며 쇼트트랙 신흥 강자의 면모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한국 쇼트트랙이 경쟁력을 되찾으려면 더이상 막판 추월 전략을 사용해서는 곤란하다고 지적한다. 후반 스퍼트를 위해 힘을 아끼는 전략은 통하지 않고 초반부터 전력 질주하는 형태로 바꿔야 한다는 얘기다. 덩치 큰 외국 선수들이 체력을 바탕으로 기술까지 좋아지면서 쇼트트랙은 한국의 메달밭으로 역할을 하기 힘들다는 뜻이다. 그런 면에서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설상 종목의 대활약은 눈길이 간다. 한국은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를 비롯해 평행대회전, 빅에어 등에서 각각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수확했다. 금메달을 따낸 최가온은 부상을 이겨내고 자신의 우상인 클로이 김(미국)을 제치고 금메달을 따내 온 국민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이렇듯 한국 설상이 이번 대회에서 활약을 펼치게 된 것은 학창 시절 스키 선수로 활동했고 2014년부터 2018년까지 대한스키·스노보드협회 회장을 지낸 신동빈 회장이 300억원이 넘는 거액을 아낌없이 투자했기에 가능했다. 롯데그룹은 지금도 대한스키·스노보드협회 회장사로서 스키와 스노보드 종목을 물심양면 지원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최가온과 유승은 모두 고교생인 데다 비슷한 연령대에 국제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재능 있는 선수가 더 있어 미래에 대한 전망도 밝은 편이다. 이웃 나라 일본이 이번 대회에서 스노보드에서만 금메달 4개, 은메달 2개, 동메달 3개 등 모두 9개의 메달을 얻으며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둔 점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스노보드 하프파이프나 빅에어는 공중 동작이 중요해 체격이 작은 동양인에게 유리한 측면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에게도 설상 종목은 새로운 메달밭으로 충분히 거듭날 수 있다. 금메달을 딴 최가온은 “일본에는 여름에도 훈련할 수 있는 에어매트 시설이 있는데 한국에는 없어서 이제 생겼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일본에는 10곳이 넘는 에어매트 시설이 갖춰졌다고 한다. 에어매트는 눈이 없는 상태에서도 점프와 회전 등 공중 동작을 연마할 수 있는 시설로 고난도 공중 동작을 펼치는 종목의 비시즌 훈련에 필수 요소로 꼽힌다. 쇼트트랙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새로운 메달밭으로 부상한 설상 종목에 대한 투자가 끊임없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이제 동계올림픽 대세는 스노보드다. 이제훈 문화체육부 전문기자
  • 스노보드, 메달 금빛 채운다

    스노보드, 메달 금빛 채운다

    3년 전 세계선수권 최연소 우승예선 1차서 점프 5회 완벽 성공14일 ‘필살기’ 4바퀴 반 회전 예고“은·동메달 나왔으니 이젠 金 차례”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의 첫 관문을 통과한 이채운(20·경희대)이 결선에서 메달 사냥에 나선다. 남자 평행대회전 김상겸(37·하이원)이 은메달을, 여자 빅에어 유승은(18·성복고)이 동메달을 획득한 데 이어 스노보드 대표팀이 또 한 번 ‘대형사고’를 칠지 관심이 쏠린다. 이채운은 12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하프파이프 예선에서 82점을 획득해 25명의 출전 선수 중 9위를 기록했다. 하프파이프는 스노보드를 타고 기울어진 반원통형 슬로프에서 펼치는 공중 연기를 채점해 순위를 정한다. 예선에서는 1·2차 시기 중 더 높은 점수를 택해 출전 선수 중 상위 12명이 결선에 진출하고, 결선에서는 3차 시기까지 진행해 최고점으로 순위를 가린다. 이채운은 예선 1차 시기에서 최대 4.6m의 높은 도약과 함께 축을 두 번 바뀐 뒤 세 바퀴를 도는 ‘스위치 백 사이드 더블 코크 1080’ 등 5차례 점프를 모두 완벽하게 성공했다. 결선행을 확정지은 뒤 진행한 2차 시기에서는 1차보다 고난도인 ‘스위치 백 사이드 1260’ 기술로 시작했지만 다섯 번째 점프에서 아쉽게 실패했다. 이채운은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 인터뷰에서 “경기가 원했던 대로 흘러가지 않아 아쉬운 부분이 좀 있다”며 “결선에서는 아쉬움이 없도록 모든 기량을 다 뽐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14일 오전 3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결선에서는 공중에서 4바퀴 반을 도는 자신만의 ‘필살기’인 ‘프런트 트리플 콕 1620’ 기술을 선보일 계획이다. 그는 “올림픽 전 연습에서 4번 시도해 모두 성공했다. 이 기술을 성공하면 가점을 높게 받아 그만큼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다”면서 “다른 선수들을 신경 쓰지 않고 내가 할 것만 다 보여주자, 내 기술만 성공하자는 마음으로 도전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아울러 그는 한국이 스노보드에서 잇따라 메달을 딴 것에 관해 “은메달, 동메달이 나왔으니 이제는 금메달을 딸 차례”라며 “이채운답게 경기에 임해서 이채운답게 경기를 끝마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채운은 2020년 국내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아시안컵에서 만 14세로 우승해 주목받았다. 2022년 베이징 대회 때에는 한국 선수단 최연소 선수로 올림픽 무대를 밟았지만 결선 진출에는 실패했다. 2023년 3월 세계선수권은 만 16세 역대 최연소 기록으로 우승했다. 한국 스키·스노보드 사상 첫 세계선수권 메달이자, 금메달이다. 2024년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에서는 하프파이프와 슬로프스타일에서 모두 우승했고, 지난해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슬로프스타일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후 왼쪽 무릎 연골판 제거 수술을 받은 뒤 부침을 겪었지만, 두 번째 올림픽 무대인 이탈리아에서는 가장 높은 비상을 꿈꾼다.
  • 윙슈트 스카이다이빙 세계 챔피언, 낙하산 안 펴져서 추락 사망 [핫이슈]

    윙슈트 스카이다이빙 세계 챔피언, 낙하산 안 펴져서 추락 사망 [핫이슈]

    프랑스 국적의 윙슈트 스카이다이빙 세계 챔피언이 자유낙하 점프를 하던 중 낙하산이 펴지지 않아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프랑스 유력 일간지 르 피가로에 따르면 피에르 볼닉은 지난 7일(현지시간) 유럽 최고봉인 프랑스 알프스 몽블랑산맥 상공에서 윙슈트를 입고 헬리콥터에서 뛰어내렸으나 낙하산이 펴지지 않은 채로 수 초간 자유낙하를 하다 결국 추락사했다. 볼닉은 험한 산맥 내 바위 지형에 떨어졌고, 이후 구조대원이 수색 끝에 그의 시신을 발견했다. 프랑스 스카이다이빙 연맹 측은 공식 성명을 내고 “스카이다이빙계 전체가 따뜻한 미소를 지녔던 재능 있는 젊은 선수의 죽음을 애도한다”면서 “그의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며, 그의 팀 동료들과 프랑스 국가대표 아티스틱 스카이다이빙팀 전체, 그리고 더 나아가 모든 프랑스 국가대표팀에 안타까운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현지 경찰은 장비 결함이나 오작동 여부 등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볼닉은 2022년 2024년 프리스타일 세계 챔피언 타이틀을 획득한 스카이다이빙 선수로, 프랑스 국가대표로서 여러 국제대회에 출전해 높은 성적을 기록해 왔다. 프랑스 스카이다이빙의 위상 강화에 크게 기여한 그는 특히 윙슈트 스카이다이빙의 대중화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윙슈트는 손과 다리 사이에 날개 형태의 소재가 붙은 특수 점프슈트이며, 윙슈트 스카이다이빙은 전통적인 스카이다이빙보다 더 긴 활공 시간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기술 난도도 매우 높고 위험한 스포츠로 꼽힌다. 볼닉은 프랑스 낙하산 연맹과 협업해 자신의 비행 장면을 영상으로 촬영·공유하면서 대중의 인기를 한 몸에 받았다. 지난달 20일 그의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마지막 게시물은 다른 선수들과 함께 연습하는 영상이다, 그는 올여름 국제항공연맹(FAI)이 주최하는 세계 선수권대회에 프랑스 국가대표로 출전할 예정이었다.
  • 톱3 점프 눈앞… ‘아시아 프린스’가 간다

    톱3 점프 눈앞… ‘아시아 프린스’가 간다

    싱글 쇼트 92.72점 6위, 프리 진출“마음 다해 연기… 점수는 아쉬워”김현겸 69.3점 26위, 프리행 실패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국가대표 차준환(25·서울시청)이 오는 14일(한국시간) 오전 6시 16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한국 남자 피겨 사상 첫 올림픽 메달에 도전한다. 남녀를 통틀어 한국 피겨 올림픽 메달은 김연아의 2010년 밴쿠버 올림픽 금메달과 2014년 소치 대회 은메달이 전부다. 치준환은 11일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남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50.08점, 예술점수(PCS) 42.64점, 총점 92.72점을 받아 6위로 프리 스케이팅에 진출했다. 1위는 이 종목 금메달 유력 후보인 일리야 말리닌(미국·108.16점)이 차지했고, 2022 베이징 대회 은메달리스트 가기야마 유마(103.07점)가 뒤를 이었다. 차준환이 프리에서 동메달 이상을 확보하려면 쇼트에서 102.55점을 받은 3위 아당 샤오잉파(프랑스)와의 격차 9.83점을 극복해야 한다. 차준환은 첫 올림픽 무대였던 2018 평창 대회는 15위에 그쳤지만 2022 베이징 대회에선 5위까지 오르며 ‘아시아 프린스’를 넘어 세계 무대에서도 입상권이 멀지 않았음을 확인했다. 지난해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서는 가기야마를 꺾으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쇼트 프로그램 전체 15번째로 출전한 차준환은 첫 과제인 고난도 쿼드러플 살코를 완벽하게 해내며 기분 좋게 출발했고, 10% 가산점이 붙는 후반부까지 ‘클린’ 연기를 펼치며 기대감을 키웠다. 다만 마지막 점프 과제인 트리플 악셀이 아쉬웠다. 점프 회전수가 90도 수준에서 약간 부족해 수행점수(GOE)에서 0.69점 감점됐다. 차준환은 이날 시즌 최고점을 받았지만, 자신의 기대에 못 미치는 점수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연기 직후 취재진과 만나 “제가 할 수 있는 온 마음을 다해 연기해서 안도감이 들었지만 점수는 조금 아쉽다”면서 “올림픽의 순간을 즐기다 보면 그에 따른 성취도 따라올 것 같다”고 말했다. 차준환과 함께 출전한 김현겸(20·고려대)은 합계 69.30점을 받아 26위에 머물면서 상위 24명이 은반에 오르는 프리 스케이팅 진출에 실패했다.
  • 18세 최가온, 金 넘어 金 캔다

    18세 최가온, 金 넘어 金 캔다

    예선에서 82.25점 얻어 24명 중 6위 우상 클로이 김, 여유롭게 1위 차지이번 시즌 월드컵선 맞대결 불발내일 진검승부… 세 번째 메달 도전 설상종목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에서 금메달을 노리는 최가온(18·세화여고)이 자신의 우상 클로이 김(26·미국)과의 첫 맞대결에서 가볍게 6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진정한 승부는 13일 결선에서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최가온은 1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여자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예선에서 82.25점을 얻으며 24명의 선수 중 6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하프파이프는 기울어진 반원통형 슬로프에서 회전과 점프 등의 기술을 펼치는 종목으로 예선 1·2차 시기 중 높은 점수를 기준으로 상위 12명을 추려 결선을 치른다. 3번의 연기 중 가장 높은 점수 하나가 최종 순위가 되는 결선은 13일 오전 3시 30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다. 2023년 세계적인 익스트림 스포츠 대회 X게임에서 파이프 종목 우승을 차지한 최가온은 이번 2025~26시즌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월드컵에서 3승을 거두며 이번 대회에서도 큰 기대를 받고 있다. 다만 월드컵에서도 클로이 김과의 맞대결이 이뤄지지 않아 진정한 맞대결은 이번 올림픽이 처음이었다. 특히 최가온은 빅에어에서 유승은(18·성복고·동메달)이 일으킨 ‘고교생 보더 신(新)바람’을 이어받아 한국 스노보드 세 번째 메달이자 한국 선수단 첫 번째 금메달을 안겨주고 싶어한다. 최가온은 예선 1차전부터 자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첫 번째 점프에서 백사이드로 벽을 타고 올라가 공중에서 등을 지고 두 바퀴(720도)를 돌면서 보드의 뒷부분을 뒷손으로 잡고 착지하는 기술을 선보인 최가온은 두 번째 점프에서는 프런트사이드로 진입해 공중에서 등을 지고 900도(2.5바퀴)를 돌면서 보드를 잡는 기술을 선보였다. 평균 점프 높이 2.8m를 보이는 등 가벼운 움직임으로 5번의 점프를 모두 안정적으로 성공하며 82.25점을 얻었다. 자신의 레이스에 만족한 최가온은 경기 후 손을 흔드는 여유를 보였다. 최가온은 예선 2차전에서 순위가 6위까지 밀리자 난도를 더욱 높였지만 마지막 5번째 점프를 시도한 뒤 착지 과정에서 손을 짚으며 점수를 얻지 못해 예선 6위가 확정됐다. 2018 평창, 2022 베이징 대회 이 종목 금메달리스트인 클로이 김은 고난도의 기술을 여유 있게 선보였다. 지난달 스위스에서 연습 도중 어깨를 다쳐 올림픽 3연패에 대한 전망이 그리 밝아 보이지 않았으나 클로이 김은 이번 예선에서 유일하게 90점 이상을 받으며 최강자 다운 면모를 뽐냈다. 예선 1차전에서 90.25점으로 선두에 나선 클로이 김은 2차전에서는 막바지 착지에서 삐끗하자 무리하지 않고 연기를 도중에 멈추면서 결선을 기약했다. 최가온과 함께 출전했던 이나윤(22·경희대)은 예선 1차전 연기 도중 무릎 통증을 느낀 여파로 35점에 그쳤고 2차전에는 못해 예선 22위로 결선 진출이 불발됐다.
  • 바닷속 20m ‘AI 수도’의 꿈… 수중 데이터센터 만드는 울산

    바닷속 20m ‘AI 수도’의 꿈… 수중 데이터센터 만드는 울산

    지진 없고 냉수 흐르는 울산 바다데이터센터 열기 식히는 최적지서버 10만대 거대 프로젝트 추진2031년 상용화 단지 구축 본격화조선·해양·에너지·IT 기술 집대성KIOST·UNIST·SKT·GS 등 12곳표준 모델 개발·구조물 건설 협업수중 서버 관리 로봇 고도화 필요 세계적인 인공지능(AI) 열풍으로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모량이 웬만한 중소 국가 수준을 넘어섰다. 특히 서버 열기를 식히는 ‘냉각’에만 전체 에너지의 절반이 투입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한민국 산업 수도 울산시가 거대 에어컨 대신 서버를 차가운 바닷속에 넣는 ‘수중 데이터센터’라는 파격적인 해법을 찾고 있다. 울산시는 해양수산부가 주관하는 ‘탄소저감형 수중 데이터센터 실증 모델 개발’ 공모 사업에 참여한다고 9일 밝혔다. 해수부는 오는 19일까지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신청서를 받은 뒤 다음 달 심사를 거쳐 최종 사업 대상지를 확정할 계획이다. 이어 총사업비 480억원을 들여 4월부터 2030년까지 5년 동안 기술 개발 및 실증을 진행한다. 시는 공모 사업에 선정되면 2030년까지 수중 데이터센터 모델 개발을 완료하고 이듬해인 2031년부터 본격적인 상용화 단지 구축에 나설 방침이다.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울주군 서생면 앞바다 수심 20m 지점에는 서버 10만대를 수용할 수 있는 초대형 수중 데이터센터가 위용을 드러낸다. 전문가들은 수중 데이터센터의 성패가 안정적인 수온과 견고한 지반에 달렸다고 본다. 울산은 이 두 가지 조건을 완벽하게 갖춘 최적지로 꼽힌다. 먼저 울산 연안은 재해·지반·수질 안정성 등 최적의 해양 요건을 갖춘 것으로 조사됐다. 울산에서는 지난 20년 동안 규모 3.0 이상의 해양 지진이 9건에 불과할 정도로 지질학적 안전성이 높다. 특히 울주군 서생면 인근 해역은 한여름에도 해수욕이 어려울 정도로 찬 냉수대가 지속하는 곳이다. 이처럼 울산은 동해 중남부 연안 중 가장 낮은 수온을 유지해 데이터센터의 열기를 식히는 데 더할 나위 없는 환경이다. 여기에 평탄한 해저 지반과 세계 최고 수준의 조선·해양 플랜트 인프라는 해저 구조물 설치와 유지 보수에 우수한 기반이 된다. 울산 수중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는 조선·해양, 에너지, 정보통신(IT) 기술력을 집대성하는 거대 프로젝트다. 국내 최고의 기관과 기업 12곳이 협력하고 있다. 시는 사업 컨트롤 타워로서 실증 부지 제공과 인허가 해결 등 행정 지원을 총괄한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은 거친 해저 환경에서 서버가 견딜 수 있는 표준 모델을 개발하고 수중 데이터센터의 원천 기술을 확보한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차세대 냉각 방식과 고난도 수중 통신 기술을 자문한다. 하드웨어와 운영 시스템 구축에는 국내 대표 기업들이 나섰다. SK텔레콤은 AI 시대의 핵심인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인프라를 구축하고 지상과 수중을 잇는 첨단 관제 시스템을 운영한다. GS건설과 포스코는 구조물 건설을 맡는다. GS건설은 수압을 견디는 특수 구조물을 설계하고 포스코는 부식에 강한 혁신 강재를 공급해 해저 기지를 완성한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원자력발전소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하는 등 수중 데이터센터의 전력망을 잇는다. 시는 서버 10만대 규모의 하이퍼스케일 단지가 완공되면 수조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수만명의 고용 창출 효과를 기대한다. 더 중요한 것은 글로벌 표준의 선점이다. 현재 수중 데이터센터 분야에서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나틱 프로젝트’를 통해 가능성을 입증했고 중국이 하이난성 인근에 상업용 센터를 시범 가동 중이다. 울산은 이들보다 한발 나아가 개별 서버가 아닌 ‘대규모 상용 단지’ 개념을 세계 최초로 도입해 전 세계 데이터센터 운영 기업들을 울산으로 유치한다는 전략이다.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환경단체 등에서 우려하는 ‘해수 온도 상승’ 문제는 풀어야 할 과제다. 또 수중에 잠긴 서버를 관리하는 로봇 기술(ROV)의 고도화도 필수적이다. 사람이 직접 내려갈 수 없는 환경에서 로봇이 스스로 서버 모듈을 교체하고 점검하는 자동화 기술도 울산 프로젝트의 성패를 가를 변수다. 시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는 대한민국을 지속 가능한 글로벌 AI 허브로 이끌 전초기지를 울산에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 50년 금기 뒤집은 백플립

    50년 금기 뒤집은 백플립

    일리야 말리닌(22·미국)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화려한 ‘백플립’(뒤 공중제비)을 선보였다. 반세기 동안 사라진 ‘금기의 기술’의 화려한 부활이다. 말리닌은 8일(한국시간) 오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피겨 스케이팅 팀 이벤트(단체전) 남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서 연기 막판 백플립으로 관중들을 열광시켰다. 강렬한 힙합 선율에 맞춰 쿼드러플 플립, 트리플 악셀 등 고난도 점프를 물 흐르듯 수행하며 분위기를 압도한 그는 막판 속도를 조절하며 호흡을 가다듬더니 얼음을 박차고 솟구쳐 공중에서 뒤로 한 바퀴를 돌며 화룡점정을 찍었다. 백플립은 반세기 가까이 피겨스케이팅에서 ‘금지된 기술’로 분류됐다. 1976년 인스브루크 대회에서 테리 쿠비카(미국)가 이 기술을 처음 선보였지만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선수 보호와 부상 방지를 이유로 이듬해부터 백플립을 공식 금지했다. 규정을 무시하고 백플립을 펼친 선수는 성공해도 감점 2점을 받는다. 그러나 ISU는 볼거리를 다양화하는 차원에서 2024년 백플립 금지 규정을 해제했다. 말리닌은 50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서 감점 없이 ‘합법적’으로 이 기술을 구사한 선수가 됐다. USA투데이는 “말리닌이 21세기 피겨계에서 불가능으로만 여겨졌던 기술을 해내며 올림픽의 새 페이지를 썼다”고 보도했다. 말리닌은 경기를 마친 뒤 “관중들이 통제 불가능할 정도로 크게 환호해줬다”며 “올림픽 무대의 무게감과 감사함을 느낀 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말리닌은 98.00점을 획득해 108.67점을 얻은 카기야마 유마(23·일본)에 이어 2위를 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화려한 복귀를 노렸던 미국 스키 여제 린지 본(42)은 끔찍한 사고를 당해 대회를 조기 마감했다. 전방 십자인대 파열 진단을 받고도 올림픽 출전을 강행한 본은 이날 오후 코르티나담페초 토파네 알파인스키 센터에서 열린 여자 스키 활강에서 출발 13.4초 만에 공중에 뜬 상태로 균형을 잃고 떨어지면서 굴러 미끄러졌다. 결승선에서 대형 모니터로 본의 주행을 지켜보던 그의 가족과 팬들은 일제히 탄성을 내질렀고, 본은 넘어진 자리에서 움직이지 못했다. 중계 화면엔 본의 울음소리가 잡히기도 했다. 현장 상황을 지켜본 의료진이 긴급히 의료용 헬기를 불러 본을 병원으로 이송했다. 2010 밴쿠버 대회 활강에서 금메달, 2018 평창 대회에서 동메달을 딴 본은 2019년 은퇴를 선언했다가 2024~25시즌에 현역으로 복귀해 이번 올림픽을 준비해왔다.
  • 대한전선, 작년 역대 최대 실적… 전력망 호황·해외사업 ‘쌍끌이’

    대한전선, 작년 역대 최대 실적… 전력망 호황·해외사업 ‘쌍끌이’

    대한전선이 글로벌 전력망 시장의 호황에 힘입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대한전선은 지난 6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3조 6360억원, 영업이익 128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0.5%, 11.7% 증가한 수치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성과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923억원을 기록하며 24.4% 늘었다. 지난해 4분기만 보면 매출은 1조원을 넘기며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434억원으로 99% 성장했다. 이번 실적은 해외 사업 확대가 견인했다. 대한전선은 수년간 글로벌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초고압 케이블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매출 기반을 다졌다. 특히 미국, 유럽, 싱가포르 등에서 수주한 고수익, 고난도 프로젝트의 매출이 본격적으로 실현되며 실적 개선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충 등에 따른 전력망 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신규 수주도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4분기에만 약 8300억원의 신규 수주를 확보했고, 연말 기준으로 수주 잔고는 3조 663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4년 말과 비교해 약 30% 증가한 수치로 역시 사상 최대 규모다. 대한전선은 지난 6일 기관투자자와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주요 성과와 투자 계획 등을 발표했다. 특히 호남권 재생에너지 전력을 수도권으로 송전하는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 참여를 중심으로 생산 인프라 구축, 기술 역량 강화, 글로벌 사업 확대 전략 등을 설명했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 등 수요가 증가하는 시장을 중심으로 초고압직류송전(HVDC), 해저케이블 등 고부가 제품 수주를 확대해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며 “적극적인 투자와 기술 개발을 통해 국내외 주요 전력 인프라 프로젝트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하며 기업 가치를 높여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美 유인 달 탐사 현장에 ‘K위성’ 뜬다

    美 유인 달 탐사 현장에 ‘K위성’ 뜬다

    KT SAT이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 2호’ 미션에 참여해 국내 심우주 탐사 기술의 실전 운용에 나선다고 2일 밝혔다. 이번 미션에서 한국형 큐브위성 ‘K-라드큐브’의 통합 관제와 지상국 운영을 전담하게 된 KT SAT은 그간 지구 저궤도에 머물렀던 국내 위성 운용 역량을 심우주 영역으로 확장하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아르테미스 2호는 1972년 이후 약 50년 만에 재개되는 NASA 주도의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다. 우주비행사 4명을 태운 오리온 우주선이 달 궤도를 비행한 뒤 귀환하는 여정에 우리나라는 국제 파트너로 참여해 K-라드큐브를 함께 쏘아 올린다. 해당 위성은 국내 개발 위성 중 최초로 강력한 방사선대인 ‘밴앨런대’를 직접 통과하며 우주 방사선 데이터를 수집한다. 이는 향후 우주비행사의 안전과 우주용 반도체 부품의 신뢰성을 분석하는 데 필수적인 기초 자료가 될 전망이다. KT SAT은 위성의 성공적인 임무 수행을 위해 상태 모니터링부터 과학 데이터 수집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통합 운용 체계를 구축했다. 심우주 미션은 통신 거리가 멀고 환경 변수가 많아 일반 위성보다 기술적 난도가 월등히 높다. 이에 KT SAT은 전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 5개 지상국을 연동하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가동한다. 이번 사업은 민간 기업이 국가적 우주 프로젝트의 기술 기반을 실질적으로 뒷받침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통신 서비스 제공을 넘어 난도 높은 비정지궤도 및 심우주 위성 운용의 원천 기술을 확보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이번 미션이 성공하면 우리나라는 글로벌 우주 시장에서 독자적인 데이터 관리와 관제 기술력을 갖춘 국가로 인정받는 계기를 마련하게 된다. 서영수 KT SAT 대표는 “이번 임무를 통해 심우주 운용 역량을 고도화하고 향후 달·화성 탐사 등 글로벌 우주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공고히 다지겠다”고 밝혔다.
  • 삼성 ‘신제품’·하이닉스 ‘성능’… K반도체 ‘슈퍼 사이클’ 굳힌다

    삼성 ‘신제품’·하이닉스 ‘성능’… K반도체 ‘슈퍼 사이클’ 굳힌다

    D램·SSD 폭증에 수익 구조 다변화삼성, 차세대 HBM4 이달부터 양산하이닉스, 수율·안정성 더욱 공고화전략적 경쟁이 성장 동력의 기폭제美 관세 압박·해외 기업 추격 복병 대한민국 반도체가 새해 초입부터 1월 기준으로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갈아치웠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선의의 경쟁 속에 영업이익 300조원 이상을 합작하면서 경제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충에 따라 메모리 수요가 공급 능력을 압도하는 ‘슈퍼 사이클’이 본격화했다. 또 기업용 고성능 저장장치(eSSD)의 수요 폭증 속에 장기 침체 속 낸드플래시마저 약진하며 D램과 함께 핵심 축으로 부상했다. 산업통상부는 메모리 중 범용 D램(DDR4 8Gb)의 가격이 지난해 1월 1.35달러(약 1960원)에서 지난 1월 11.5달러(1만 6700원)로 8.5배 폭등했다고 1일 밝혔다. 또 낸드플래시(128GB)는 같은 기간 2.18달러(3165원)에서 9.46달러(1만 3740원)로 4.3배 뛰었다. 업계에서는 올해 1분기 중에 SSD 가격이 30% 추가 인상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이 수익 구조 다변화로 역대급 실적을 거둘 기반을 다지게 됐다는 의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차세대 AI 메모리인 ‘HBM4’(6세대) 시장을 두고 서로 다른 전략적 카드를 꺼내 들었다. 삼성전자는 10나노급(1c) D램과 자체 4나노 파운드리 공정을 결합한 신제품을 2월부터 전격 양산해 출하할 계획이다. HBM3E(5세대·현재 주력 제품)에서 SK하이닉스를 추격하는 입장이었다면, 선단 공정 도입이라는 리스크를 감수하더라도 최상위 제품을 선제적으로 공급해 기술 주도권을 탈환하겠다는 승부수다. 선단 공정은 기술 난도가 높고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나 기존의 레거시 공정에 비해 성능이 뛰어난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다. 반면 시장 1위인 SK하이닉스는 ‘수율’과 ‘안정성’의 성벽을 더욱 공고히 쌓고 있다. 무리한 공정 전환 대신 이미 검증된 1b(10나노급 5세대) 공정과 독자적인 조립 기술(MR-MUF)을 통해 최상위 성능을 구현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기존 제품에 적용 중인 1b 공정 기반으로도 고객 요구 성능을 구현했다”며 검증된 패키징 기술을 통해 높은 수익성과 원가 경쟁력을 내세웠다. SK하이닉스가 지난달 28일 공개한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률은 무려 58%로 대만 TSMC(54%)도 추월했다. 하지만 대외 환경은 녹록지 않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한국이 강한 메모리 반도체를 콕 집어 100% 관세를 내지 않으려면 미국에서 생산해야 한다고 압박했고, 미국의 마이크론과 중국의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 등 해외 기업의 거센 추격도 복병이다. 다만 증권가는 리스크보다 반도체 장기 호황에 무게를 두고 있다. SK증권 등은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을 전년 대비 300% 이상 급증한 180조원으로, SK하이닉스는 148조원으로 상향 조정했고, 이를 단순 합산하면 328조원에 이른다. AI 메모리의 장기 공급 계약 체결에 더해 가파르게 오르는 이익률을 반영한 것이다.
  • 56가지 약물 투여한 ‘피겨 여왕’의 컴백…최악의 도핑 사건 후 첫 경기, 결과는? [핫이슈]

    56가지 약물 투여한 ‘피겨 여왕’의 컴백…최악의 도핑 사건 후 첫 경기, 결과는? [핫이슈]

    10대 초반부터 50여 가지의 약물을 투여하고 올림픽 경기에 출전에 금메달을 거머쥐었다가, 결국 최악의 도핑 스캔들로 금메달 박탈과 출전 정지 명령을 받은 ‘피겨 여왕’이 금의환향했다. 러시아의 카밀라 발리예바(20)는 최근 4년간의 자격 정지 징계를 마치고 은반으로 돌아왔다. 지난달 31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계최된 러시아 점핑 스케이팅 선수권 대회는 발리예바의 긴 출전 정지 징계가 끝난 뒤 복귀를 알리는 경기였다. 발리예바가 빙판에 올라서자 관객들은 엄청난 환호로 그녀를 반겼다. 발리예바는 관객의 환호에 응답하듯 고난도 기술인 쿼드러플(4회전) 토룹 점프를 깨끗하게 성공시키고, 트리플 러츠와 플립을 결합한 콤비네이션 점프를 잇달아 선보였다. 4년이라는 공백기가 무색할 정도의 기량이었다. 발리예바는 4년 전 스포츠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도핑 스캔들의 주인공이지만, 복귀 무대에서 지난 과오에 대한 반성의 기미는 찾아볼 수 없었다. 관객은 이제 스무살이 된 ‘피겨 여왕’에 열광했고, 발리예바는 연기 후 손으로 하트 모양을 그리며 “내 인생 최고의 순간”이라는 소감을 남겼다. 발리예바의 도핑 스캔들 전말발리예바는 매우 어린 나이에 국제 피겨계에서 정상급 실력을 선보여왔다. 쇼트, 프리, 총점 등에서 세계 신기록도 다수 보유했으며, 여성 싱글 스케이터 중 쿼드러플 점프를 구사하는 극히 적은 선수 중 한 명이다. 그러나 2021년 12월 러시아 선수권 대회에서 발리예바의 도핑 샘플에서 심장약으로 알려진 트리메타지딘이 검출됐다. 이 약물은 협심증 치료제로 분류되지만 혈류 효율을 높이고 운동능력을 부당하게 향상할 수 있어 2014년 이후 금지 약물로 지정돼 있다. 이러한 결과는 발리예바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트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이후에야 공개됐고, 이는 곧바로 국제적 논쟁과 법정 공방으로 이어졌다. 결국 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2024년 1월 발리예바가 도핑 규정 위반을 저질렀다고 판정하고 ▲2022 베이징 올림픽 팀 금메달 박탈 및 모든 성적 무효 ▲4년 선수 자격 정지 처분 (2021년 12월 25일 소급 적용), 2025년 말까지 출전 금지 등의 판결을 내렸다. 이 판결로 발리예바는 세계기록과 메달을 잃었고, 러시아 대표팀의 올림픽 우승도 취소됐다. 스포츠중재재판소(CAS)의 판결문에 따르면 발리예바는 13세부터 15세 사이에 무려 56가지에 달하는 약물을 상습적으로 투여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러시아팀 주치의들은 트리메타지딘을 비롯해 근력 향상을 돕는 엑디스테론, 폐활량을 늘려주는 하이폭센 등 온갖 약물을 칵테일처럼 혼합해 어린 선수의 몸에 주입했다. 발리예바 역시 거짓말로 사태를 모면하려다 국제적으로 미움을 샀다. 발리예바 측은 “할아버지가 알약을 으깨던 도마에서 준비한 딸기 디저트를 먹어 성분이 검출됐다”, “심장병 치료를 위한 목적이었다” 등 해괴한 논리를 펼쳤다.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이 사건을 두고 “미성년 도핑은 결코 용납될 수 없는 범죄”라며 강력히 규탄하기까지 했다. 이 사건은 금메달리스트의 단순한 도핑 적발이 아닌, ▲미성년 선수의 보호와 주변 어른들의 책임 문제 ▲도핑 시스템의 공정성과 국제 규정의 적용 문제 ▲세계 피겨스케이팅에 대한 신뢰와 기록 해석 문제 등 복잡한 윤리적 쟁점을 남겼다. 한편 화려한 복귀 신호탄을 터뜨린 발리예바는 이번 대회에서 개인전 예선 4위로 결선에 올랐고 듀엣 점프 종목에서는 6위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는 일반적인 피겨스케이팅 경기와 달리 점프 점수만으로 순위를 결정한다.
  • 경북 경주시, ‘금실’ 딸기로 해외 시장 공략…“생산 안정성 확보”

    경북 경주시, ‘금실’ 딸기로 해외 시장 공략…“생산 안정성 확보”

    경북 경주시가 수출 전용 딸기 재배로 해외 시장을 공략한다. 경주시는 28일 수출 전용 딸기 품종 ‘금실’의 재배 기술을 안정적으로 정립해 농가 생산성 향상과 해외 수출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금실은 일반 품종보다 당도가 높고 과육이 단단해 장거리 운송에도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는 수출 최적화 품종이다. 선명한 색감과 우수한 식감으로 해외 소비자 선호도가 높아 프리미엄 수출 품종으로 성장 가능성이 크다. 다만 기존 주력 품종인 ‘설향’에 비해 재배 난도가 높아 안정적인 생산이 쉽지 않았다. 이에 시 농업기술센터는 21차례에 걸친 현장 맞춤형 전문 기술교육과 집중 컨설팅을 추진했다. 그 결과 품질 균일성과 생산 안정성을 확보하며 수출에 적합한 고품질 생산 기반을 구축했다. 시는 생산 기반 구축을 발판으로 올해 금실 딸기 50톤, 100만 달러 수출 달성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생산 확대와 품질 고도화, 해외 판로 개척 등 행정적·기술적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금실은 품질과 경쟁력을 모두 갖춘 수출 전략 품목”이라며 “지속적인 스마트 재배 기술 지원과 품질 관리 고도화를 통해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는 경주 대표 농산물로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 첫 이공계 대법관 “AI, 법원에 들어올 수밖에 없어”[AI의 습격-법전 대신 알고리즘]

    첫 이공계 대법관 “AI, 법원에 들어올 수밖에 없어”[AI의 습격-법전 대신 알고리즘]

    사법부 인공지능위 작년 4월 출범사법 신뢰 증진하는 게 궁극적 목표AI 법관 논의, 사법부 불신에서 비롯AI는 과거 데이터로 결과물 도출새 사건의 고유한 성격 반영 못 해‘법관에 의해 재판받을 권리’ 중요재판 지원 AI사업 예산 턱없이 부족20개의 과업… 10년간 4150억 필요‘AI 로드맵’ 예산 4년간 145억 그쳐 “필연적으로 AI는 법률 직역에 들어올 수밖에 없습니다. 법률가에게 AI는 미지의 세계에서 헤매지 않고 핵심에 접근하게 해주는 약도와 같아요. 다만 AI 판사는 위험한 발상입니다. 기술적으로 불가능할뿐더러 위헌입니다.” 최초의 이공계 출신 대법관으로 사법부 인공지능(AI)위원회를 이끄는 이숙연 대법관은 지난 19일 대법원에서 진행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사법부는 AI라는 피할 수 없는 흐름에서 인간을 중심에 두고 신뢰성과 투명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려 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현직 대법관의 인터뷰는 전례가 거의 없지만, 이 대법관은 사법부의 AI 도입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인터뷰에 응했다. AI가 법률서비스의 판도를 빠르게 바꾸는 가운데 사법부도 지난해 4월부터 AI위원회를 꾸려 대응하고 있다.  -사법부에 AI를 도입하는 이유는. “사법 신뢰를 증진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최근 사법부는 재판 지연으로 비판받아 왔다. 사회 구조가 다변화되면서 분쟁은 복잡해지고, 사건의 난도는 높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상용 AI를 활용해 준비 서면을 작성하는 변호사나 당사자가 등장하면서 서면 분량이 급격히 증가하고 가짜 판례나 법령이 제출되면서 재판부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사법부 AI 도입은 어디까지 왔나. “사법부 AI위원회는 지난해 4월 법원행정처장의 자문기구로 출범해 12월까지 7차에 걸쳐 회의를 진행했다. 위원회는 올해까지 사법부 내 AI 기반을 구축하고 2028년까지 재판 데이터 표준화, 품질 고도화 등을 통한 AI 구현·확산, 2030년까지 고도화 및 AI 활용을 안착시킨다는 내용의 ‘AI 로드맵’을 수립했다.” -사법부 AI위원회의 궁극적인 목표는. “가장 바람직한 시나리오는 사법부가 성능 좋은 AI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구축해 법관들의 기록 검토 시간을 단축하는 것이다. 그러면 재판은 진정한 의미의 청송(재판을 위해 송사를 듣는 일)이 될 수 있다. 불행한 시나리오라면 부족한 예산과 인력으로 인해 사법부가 개발한 AI가 완성된 시점에 이미 낙후된 기술이 되는 일이다. AI가 만들어 낸 가짜 정보가 여과 없이 법정에 제출되는 반면 재판부에 이를 걸러낼 도구가 없다면 재판 지연, 사법 비용 증가 등 부작용이 이어질 수 있다.” -AI가 바꿔 놓을 법조계의 모습은. “AI는 법률 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려웠던 계층의 사법 접근성을 확대할 것이다. 전문가와 일반 국민 사이 정보 비대칭이 해소되고 사건 이해도는 높아져 재판을 통하지 않고 해결되는 분쟁이 증가할 수도 있다. 반면 AI가 제공하는 정보는 법적 조언이 아닌 일반적 설명인데도 이용자가 이를 과신할 위험이 있다. AI 리터러시(활용 능력)를 갖춰야 한다.” -종래에는 AI가 판사나 변호사 등을 대체할 수 있을까. “AI 법관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사법부에 대한 불신이 크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저희가 반성하고 더 겸허히 재판에 임해야 한다. 하지만 AI 법관은 위험한 발상인 것 같다. 29년 동안 판사를 했지만 똑같은 사건은 단 하나도 없었다. AI는 과거의 학습데이터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새로 발생한 사건의 고유한 성격을 반영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또 우리 헌법은 ‘법관에 의해 재판받을 권리’를 명시하고 있고 개인정보보호법도 완전히 자동화된 의사결정을 거부할 권리를 보장하고 있다. 고로 AI 법관은 위헌이기도 하다.” -사법부 AI 시스템 도입에 어려움이 있다면. “10년에 4150억원이 필요하지만, 현재 법원 재판지원 AI 구축 사업에 확보한 예산은 4년간 145억원에 불과하다. 앞서 차세대 전자소송 구축 및 운영에 관한 총사업비 예산이 10년에 2000억원이 책정된 점을 고려하면, AI 도입에는 그 이상의 예산이 필요하다. 이와 별도로 GPU 장비 예산 약 1000억원, AI 전용센터(제3센터) 구축 건축비 1100억원 등이 소요된다. 현재로서는 ‘사법부 AI 로드맵’에서 정한 20개의 과업 중 반의반도 구현하기 어려울 것 같다.” ■ 이숙연 대법관은 1968년 인천에서 태어나 포항공대를 수석 입학해 산업공학과를 졸업했다. 포항제철 입사 4개월만에 1991년 강경대 열사 사망 항의시위에 참석했다가 부당해고를 당했고, 2년 간 ‘나홀로 소송’에서 승소, 고려대 법대로 편입했다. 사법연수원 26기 수료 후 1997년 서울지법 서부지원에서 판사 생활을 시작해 2006년 법원행정처 정보화심의관을 역임했다. 2011년에는 여성 법관 최초로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판사가 됐다. 이후 서울고법 판사, 특허법원 판사 등을 거쳐 2024년 8월 대법관에 임명됐다.
  • 차준환, 4대륙선수권 2위… ‘금빛’ 밀라노 보인다

    차준환, 4대륙선수권 2위… ‘금빛’ 밀라노 보인다

    프리 곡 교체 승부수 ‘6→2위’ 껑충 고난도 쿼드러플 살코 완벽 점프1위와 0.11점 차… 최종 273.62점여자 싱글 이해인 192.66점 5위 한국 피겨 스케이팅 간판 차준환(25·서울시청)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열린 마지막 국제대회에서 최종 2위를 차지하며 올림픽 메달 기대감을 키웠다. 차준환은 2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2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사대륙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97.46점과 예술점수(PCS) 87.27점을 합쳐 184.73점으로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전날 쇼트 프로그램에서 점프 실수로 6위(88.89점)에 그쳤던 아쉬움을 털어내는 완벽한 경기였다. 프리 스케이팅 점수와 합계점수 273.62점은 모두 시즌 최고 기록이다. 이번 시즌 프리 스케이팅 프로그램 곡을 ‘물랑루즈’로 준비해 대표선발전까지 치렀던 차준환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미치광이를 위한 발라드’로 곡을 바꿨다. 그리고 이날 경기를 통해 과감한 선택의 이유를 증명했다. 차준환은 첫 점프 과제인 고난도 쿼드러플 살코(9.70점)를 깔끔하게 뛰어 수행점수(GOE) 3.33점을 받았다. 이어진 쿼드러플 토루프(9.50점)에서도 GOE 2.31을 챙기며 2연속 4회전 점프를 안정적으로 처리했다. 트리플 러츠(5.90점)와 트리플 악셀(8.00점)까지 가산점을 챙겼을 뿐 아니라 시퀀스, 스핀 등 모든 과제에서 착실히 GOE를 따내며 순조롭게 연기를 마쳤다. 프리 스케이팅에서 180점 이상을 받은 선수는 차준환이 유일했다. 쇼트 프로그램에서 98.59점으로 전체 1위였던 미우라 가오(21)가 합계 273.73점으로 차준환에 0.11점 앞선 점수로 우승을 차지했다. 차준환은 2024년 동메달, 2025년 은메달에 이어 이 대회 3년 연속 메달을 따냈다. 2022년 대회 금메달까지 포함하면 4번째 메달이다. 차준환과 함께 올림픽에 출전하는 김현겸(20·고려대)은 합계 208.92점으로 17위에 올랐다. 이재근(19·수리고)은 211.22점으로 16위를 차지했다. 앞서 여자 싱글에서는 이해인(21·고려대)이 192.66점으로 5위, 신지아(18·세화여고)가 185.06점으로 6위를 차지했다.
  • “바다 위로 떠오른 손목”…강화도 토막살인 범인을 밝혀낸 결정적 증거는? [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바다 위로 떠오른 손목”…강화도 토막살인 범인을 밝혀낸 결정적 증거는? [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2006년 10월 11일 오후 3시, 단풍놀이객들의 웃음소리가 번지던 인천 강화군 길상면 선두5리 선착장. 평화롭던 바닷가 풍경은 관광객의 비명 한 마디에 순식간에 공포의 현장으로 돌변했다. 바다 쪽 석축 틈새, 썰물에 드러난 갯벌 위로 하얗게 바랜 물체 하나가 걸려 있었다. 그것은 마네킹도, 바다 쓰레기도 아니었다. 물에 불어 터지고 표피가 벗겨진 사람의 잘린 오른손이었다. 바다는 모든 것을 삼키고 은폐하는 듯 보였지만, 결국 범죄의 흔적을 뭍으로 밀어냈다. ‘고온처리법’으로 바다가 삼킨 지문을 되살려수사 초기, 경찰은 난관에 봉착했다. 발견된 손목은 장기간 해수에 노출되어 부패와 팽창이 심각했다. ‘말 없는 증거’인 시신의 신원을 밝히는 것이 급선무였으나, 통상적인 지문 감식법으로는 신원 확인이 불가능했다. 익사체에 주로 사용하는 실리콘 주입법조차 통하지 않을 만큼 피부 조직은 훼손되어 있었다. 반경 5km를 이 잡듯 뒤졌지만 나머지 시신은 발견되지 않았고, 목격자도 없었다. 사건은 미궁으로 빠져드는 듯했다. 이때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도박’에 가까운 결단을 내린다. 바로 ‘고온 처리법(High-Temperature Treatment)’이었다. 훼손된 피부를 뜨거운 물에 담가 순간적으로 팽창시킴으로써 쭈그러든 지문의 융선을 되살리는 고난도 기술이었다. 자칫하면 유일한 증거인 피부 조직이 끓는 물 속에서 완전히 훼손될 수도 있어서 모험에 가까운 시도였다. 실패를 거듭한 9일간의 사투 끝에 기적이 일어났다. 중지에서는 활 모양의 궁상문(弓狀紋)이, 약지에서는 말굽 모양의 제상문(蹄狀紋)이 선명하게 떠올랐다. 이를 2,000여 건의 실종자 데이터와 대조한 결과, 손목의 주인은 경기도 고양시에 거주하던 44세 여성 박 모 씨로 밝혀졌다. 과학수사가 만들어낸 첫 번째 반전이었다. 완벽해 보이는 알리바이, 디지털 증거물에 발목이…신원이 확인되자 수사는 급물살을 탔다. 피해자 박 씨는 손목이 발견되기 약 한 달 전인 9월 19일, 남편 김 모 씨에 의해 실종 신고가 된 상태였다. 남편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내가 내연남과 바람이 나서 가출했다”며 구체적인 정황까지 진술했다. 치정에 의한 가출로 위장해 수사망을 피하려던 연막전술이었다. 경찰은 즉시 내연남으로 지목된 이 모 씨(37)를 용의선상에 올렸다. 박 씨와 9월 한 달간 145회나 통화했을 정도로 깊은 관계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디지털 증거는 그를 범인이 아니라고 가리키고 있었다. 이 씨는 박 씨가 실종된 후 연락이 닿지 않자 이동통신사의 ‘친구 찾기’ 서비스를 이용해 박 씨의 위치를 조회한 기록이 확인됐다. 또한 그의 휴대폰 위치 추적 결과, 시신 유기 장소인 강화도 인근에는 접근한 적도 없었다. 수사의 칼끝은 다시 남편 김 씨를 겨냥했다. 남편은 9월 19일 가출 신고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열흘 뒤인 9월 30일까지 아내와 통화한 기록이 발견되는 모순을 보였다. 결정적으로 사건 발생 이틀 뒤인 10월 4일, 김 씨의 휴대폰 위치 신호가 시신이 발견된 강화도와 김포대교 일대에서 포착됐다. 디지털 데이터는 남편이 거짓말을 하고 있음을 명확히 가리키고 있었다. 헛다리가 짚어낸 결정적 단서, ‘피 묻은 청바지’의 나비효과심증과 정황 증거는 확보했지만, 김 씨를 옭아맬 직접적인 물증이 부족했다. 이때 수사팀에게 뜻밖의 제보가 들어왔다. 박 씨가 살던 아파트 헌 옷 수거함에서 피가 잔뜩 묻은 청바지와 이불을 수거해 갔다는 업자의 진술이었다. 형사들은 직감적으로 이것이 결정적 증거라 판단하고 수거 업체를 덮쳤다. 피 묻은 이불과 청바지를 확보해 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했다. 그러나 결과는 허탈했다. 묻어있던 피는 사람의 것이 아닌 ‘동물 혈흔’으로 판명 났다. 수사관들의 기대가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이 ‘오인된 단서’는 역설적으로 사건 해결의 결정적 열쇠가 되었다. 동물 피라는 결과가 나오기 전, 형사들은 “만약 범인이 옷과 이불을 헌 옷 수거함에 버렸다면, 그 장면이 CCTV에 찍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에 도달했다. 형사들은 즉시 아파트 CCTV 500시간 분량을 확보해 분석에 들어갔다. 당시 CCTV 보존 기한은 얼마 남지 않은 상태였다. 만약 동물 피라는 결과에 실망해 수사를 멈칫했다면, 불과 8일 뒤 자동 삭제될 운명이었던 영상은 영영 사라졌을 것이다. 형사들의 끈질긴 집념이 시간을 앞지른 셈이다. 500시간의 영상 속, 사라진 아내와 이불 짐지루한 CCTV 판독 끝에 충격적인 진실이 모니터 위로 떠올랐다. 10월 2일 오전 10시 10분, 남편 김 씨의 주장(9월 19일 가출)과는 달리 박 씨와 김 씨가 나란히 엘리베이터를 타고 집으로 올라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것이 세상에 남겨진 박 씨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그로부터 몇 시간 뒤, 남편 김 씨가 묵직해 보이는 이불 보따리를 힘겹게 짊어지고 내려와 승합차에 싣는 장면이 확인됐다. 이어 검은 비닐봉지와 아내의 핸드백을 들고 나가 차에 싣고 황급히 떠나는 모습도 고스란히 찍혔다. 완벽한 알리바이를 주장하던 김 씨의 가면이 벗겨지는 순간이었다. 10월 25일 새벽, 경찰은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김 씨를 긴급 체포했다. 차량과 집안 내부를 대상으로 루미놀 반응 검사를 실시하자 화장실 배수구와 차량 내부에서 혈흔 반응이 형광색으로 번뜩였다. 명백한 증거 앞에 태연하던 김 씨는 결국 무너져 내렸다. 엇나간 집착이 부른 비극, 그리고 청테이프로 가려진 눈김 씨의 자백을 통해 드러난 사건의 전말은 참혹했다. 김 씨는 아내의 외도 문제로 갈등을 빚어왔다. 김 씨는 아내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내연남 앞에 무릎까지 꿇었으나, 아내는 이혼을 요구했다. 사건 당일, 이혼 서류를 떼고 돌아온 집에서 아내가 내연남을 두둔하며 자신을 비난하자 격분한 김 씨는 아내의 목을 졸라 살해했다. 그는 인테리어 업자라는 직업적 숙련도를 살인에 이용했다. 집 안에 있던 공구로 화장실에서 시신을 훼손했다. 손과 발은 강화도 갯벌에, 몸통은 김포대교 아래 한강에 유기했다. 가장 충격적인 사실은 머리의 행방이었다. 김 씨는 아내의 머리를 검은 봉지에 싸서 무려 12일 동안이나 자신의 승합차에 싣고 다녔다. 차에 가족을 태우고 다닐 때도 머리는 그곳에 있었다. 이후 부패 냄새가 진동하자 그는 자신이 운영하는 인테리어 가게 지하 보일러실 깊숙이 이를 숨겼다. 경찰이 보일러실에서 머리를 수습했을 때, 피해자의 눈에는 청테이프가 칭칭 감겨 있었다. 김 씨는 “죽은 아내가 눈을 뜨고 있는 것이 무서워서 가렸다”고 진술했다. 이는 범죄 심리학적으로 ‘시각적 부정(Visual Denial)’이라 불린다. 사체를 훼손하면서도 죄책감과 공포를 견디지 못해 피해자의 시선을 차단하려 한 방어기제였다. 남편 김 씨는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다. 사건은 해결됐지만, 남겨진 상처는 깊었다. 현장 검증 당시 아들은 “아버지는 절대 그럴 분이 아니다”라며 오열하다가, 모든 진실이 밝혀진 뒤 아버지 품에 안겨 “어머니도 불쌍하고 아버지도 불쌍하다”며 통곡해 수사관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 “클로이 김은 내 우상, 그래도 꼭 이길 겁니다” [스포츠 라운지]

    “클로이 김은 내 우상, 그래도 꼭 이길 겁니다” [스포츠 라운지]

    7세 때 시작… 한국 첫 메달 조준‘14세 3개월’ 역대 최연소 우승자 최고난도 ‘스위치백텐’ 연마 중“모든 걸 쏟아내면 결과 따라올 것” 7살 때 처음 스노보드를 타봤다. 꼬마는 어설픈 걸음마 수준이었지만 그 순간만큼은 하늘을 날아오르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스노보드의 매력에 푹 빠진 소녀가 어느덧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고 세계 최고의 무대 올림픽에 나선다. 목표는 당차게도 금메달이다. 다음달 7일(한국시간) 개막하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사상 첫 메달을 노리는 최가온(18·세화여고)은 15일 전화 인터뷰에서 “올림픽 출전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부담보다는 즐기자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자신 있게 경기하면서 내 기량을 선보이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번 올림픽 하프파이프 여자부 예선은 2월 11일에 열린다. 최가온이 출전하는 하프파이프는 눈으로 만든 거대한 반원통형 구조물에서 경사면을 따라 내려오면서 공중에서 다양한 회전(스핀)이나 뒤집기(플립), 그랩(보드를 손으로 잡는 기술) 같은 화려한 기술을 구사해 순위를 가린다. 미국 콜로라도주 코퍼마운틴에 머물며 훈련을 이어온 최가온은 16일부터 18일까지 스위스 락스에서 열리는 국제스키연맹(FIS) 하프파이프 월드컵에서 최종 점검에 들어간다. 이 대회를 마치면 곧바로 올림픽이 열리는 이탈리아로 넘어갈 예정이다. 최가온은 2023년 1월 미국 엑스게임에서 14세 3개월의 나이로 우승, 역대 최연소 기록을 썼다. 여자 스노보드 세계 최강인 클로이 김(26·미국)이 기존에 세운 최연소 우승보다 6개월 빠르다. 지난달 12일 중국과 20일 미국에서 열린 FIS 하프파이프 월드컵에서도 잇따라 금메달을 따내며 메달 기대감을 키웠다. 최가온이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낸다면 2018년 평창올림픽에서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에서 은메달을 따낸 이상호에 이어 한국 스키·스노보드 역사상 두 번째 메달이 된다. 최가온은 클로이 김을 우상으로 삼아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클로이 김은 2018 평창, 2022 베이징 올림픽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잇따라 금메달을 차지했고 이번 대회에서는 3연패를 노린다. 최가온은 클로이 김과의 대결에 대해 “내가 존경하는 최고의 선수지만 올림픽에서는 선수로서 승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언니와 평소에도 이런저런 대화를 나눈다”면서 “언니가 선배로서 정말 많은 조언을 해준다”고 소개했다. 최가온은 뉴질랜드로 첫 전지훈련을 떠났던 9살 때 현지에서 클로이 김을 처음 만나 가까워졌다. 최가온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자신만의 강점인 공중에서 두 바퀴 반을 도는 ‘스위치백나인’은 물론 최고난도 기술로 세 바퀴를 도는 ‘스위치백텐’도 연마 중이다. 그는 “스위치백나인 기술을 제일 잘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아마도 올림픽에서도 그 기술을 사용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기술을 완벽하게 구사한다면 자신의 우상을 넘어서는 것도 꿈이 아닌 현실이 될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최가온은 “첫 올림픽인 만큼 분위기를 만끽하고 즐기고 싶은 마음이 크다”면서 “온전히 즐길 수 있어야 준비한 동작도 성공적으로 할 수 있을 것 같다. 모든 걸 쏟아내면 결과는 뒤따라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제는 그간 설원에 흘린 땀방울의 결실을 펼쳐 보이는 일만 남았다. 최가온은 “훈련과 휴식을 병행하며 올림픽에서 최고의 컨디션을 발휘하려고 한다”면서 “올림픽 무대에 서는 걸 상상하면 긴장되지만 이 무대를 위해 지금까지 노력해 왔다는 생각에 행복하다”고 했다. 이어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다음에 또 기회가 있을 테니 들뜨지 않고 차분하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 수천억 전투기 시대…KF-21은 왜 고가 경쟁을 피했나 [밀리터리+]

    수천억 전투기 시대…KF-21은 왜 고가 경쟁을 피했나 [밀리터리+]

    전투기 한 대 가격이 수천억 원을 넘는 시대다. 스텔스 형상과 전자전, 센서 융합, 소프트웨어까지 결합되면서 전투기는 단순한 무기가 아니라 전쟁 인프라로 진화했다. 그러나 모든 나라가 최고가 전투기 경쟁에 뛰어든 것은 아니다. 한국의 차세대 전투기 KF-21은 이 흐름 속에서 다른 선택을 했다. KF-21은 13일, 42개월간 총 1600여 회의 비행시험을 사고 없이 마치면서 체계개발 막바지에 들어섰다는 성과를 공개했다. ‘비싸지 않게, 그러나 오래 쓰는 전투기’라는 선택이 개념을 넘어 실제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완성형’ 대신 ‘성장형’을 택한 이유 고가 전투기들이 공통적으로 선택한 요소는 스텔스 형상, 내부 무장창, 고성능 전자전 장비, 독자적 소프트웨어 체계다. 성능을 극대화하는 대신 가격은 기하급수적으로 뛴다. KF-21은 이 가운데 비용이 폭증하는 구간을 초기 단계에서 의도적으로 뒤로 미뤘다. 미국 군사 전문 매체 워존과 디펜스 블로그는 이를 공통적으로 ‘단계적 진화 전략’으로 해석했다. 이들 매체는 내부 무장창과 스텔스 강화는 한 번에 모두 담는 방식이 아니라 블록 업그레이드를 통해 관리 가능한 범위에서 확장하는 구조라고 분석했다. 무장을 기체 내부에 수납하려면 구조 재설계와 중량 배분, 열 관리, 항전·센서 통합까지 전면적인 수정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개발 리스크와 단가가 동시에 치솟는 만큼, 내부 무장창은 전투기 개발의 ‘비용 임계점’으로 꼽힌다. ◆ 단계적 업그레이드를 전제로 한 설계 KF-21의 핵심은 업그레이드 여지다. 이 기체는 향후 개량을 전제로 설계됐으며 센서와 전자전 장비, 무장 통합을 단계적으로 확장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여기서 ‘무장 통합’은 단순한 무기 추가가 아니라 내부 무장창 도입과 같은 구조적 확장까지 포함하는 개념이다. 이 같은 설계 철학은 최근 공개된 시험 성과에서도 확인된다. 장기간에 걸친 반복 비행시험과 고난도 검증을 통해 비행 안정성과 성능을 입증했으며, 개발 일정 역시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졌다. 단계적 진화를 전제로 한 설계가 실제 시험과 일정 관리에서도 효과를 보였다는 평가다. 특히 내부 무장창 도입은 협동 전투 무인기(로열 윙맨) 운용 개념과도 맞물린다. 드론이 대형 벙커버스터를 운반하기 어려운 현실에서, 유인 전투기가 결정적 타격 임무를 맡아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 최고가 전투기와 다른 길 워존은 KF-21EX가 내부 무장창과 센서 융합 등 5세대 전투기의 핵심 요소를 상당 부분 구현하고 있음에도 전체적인 저피탐 설계 수준에서는 F-35와 같은 완전 스텔스 기체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평가했다. 이는 기술 부족이 아니라 전력 역할의 차이라는 분석이다. 고가 전투기들이 전쟁의 최전선을 여는 역할이라면 KF-21은 그 전력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하고 확장하는 기반 전력에 가깝다. 비싸야만 강한 것이 아니라 오래 버티고 계속 진화할 수 있는 전력이 강하다는 질문을 던진다. 이날 공개된 비행시험 완료 성과는 KF-21의 선택이 이론이 아닌 현실임을 보여준다. 방위사업청은 올 상반기 중 KF-21 체계개발을 마치고 하반기부터 양산기를 공군에 인도할 예정이다. 개발 중심 단계에서 전력화 단계로 넘어가는 시점이다.
  • ‘전통 제조’에서 ‘AI 제조’로…경남, 산업 대전환 시동

    ‘전통 제조’에서 ‘AI 제조’로…경남, 산업 대전환 시동

    경남이 인공지능(AI)을 앞세워 대한민국 제조업 판을 바꾸는 대전환에 나선다. 13일 경남도는 올해 AI 기반 제조혁신에 1조 1909억원을 투입해 도내 산업을 ‘전통 제조’에서 ‘AI 제조’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이는 전년보다 4배 이상 늘어난 역대 최대 규모로, 경남 산업정책 가운데 가장 공격적인 미래 투자로 평가된다. 도는 이번 투자가 단순한 예산 확대를 넘어 경남을 대한민국 제조 AI 중심지로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도는 국정과제 반영과 중앙부처 협의, 국회 예산 논의를 거치며 정부 정책 방향을 지역 성장전략으로 구체화하는 데 집중해 왔다. 이를 통해 확보한 1조 2000억원 규모 재원으로 첨단 기술 개발, 산업 전반 AX(인공지능 전환) 확산, 인프라 구축, 인재 양성을 동시에 추진한다. 경남이 특히 주목하는 분야는 제조 AI 기술이다. 기계와 설비를 제어해야 하는 제조 AI는 고난도 기술이 요구된다. 이런 측면에서 조선·방산·항공·원자력·가전 등 주력 산업이 집적된 경남은 이를 실증하고 상용화할 최적의 환경을 갖췄다. 도는 1조 355억원을 투입해 가전·발전·항공 분야를 중심으로 현장 적용형 AI 기술 개발과 실증에 나선다. AI 전환을 실제 공장으로 확산시키는 작업도 병행한다. 창원국가산단을 중심으로 AI 전환 실증단지를 조성해 대표 공장을 지정하고 이곳에서 검증된 기술을 중소기업으로 확산시킨다는 게 도 구상이다. LG전자와 협력한 대·중소 상생형 AI 도입도 추진해 도내 협력업체의 기술 장벽을 낮춘다. 경남은 이미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3014개 스마트공장을 구축해 AI 전환 기반을 마련해 두고 있다. AI를 돌릴 핵심 인프라도 갖춘다. 창원 팔용동에 제조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GPU 기반 고성능 연산 자원을 중소기업에 24시간 개방하고, AX랩을 통해 제조 데이터를 분석해 AI 솔루션 개발을 지원한다. 장기적으로는 경남형 AI 혁신밸리와 자율제조 실증 지원센터 구축도 추진해 판교테크노밸리와 같은 산업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계획도 있다. 인력 양성 투자도 병행한다. 도는 AI 이노베이션 아카데미와 반도체 아카데미, 소프트웨어 중심대학 사업 등을 통해 올해만 490명의 AI·소프트웨어 인재를 지역에서 양성해 기업에 공급할 예정이다. 수도권으로 쏠리는 디지털 인재를 지역에 붙잡아 제조업 AI 전환을 뒷받침하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경남도는 이러한 계획 이행을 전담하는 인공지능산업과를 신설했다. 또 올해 13개 AI 국비사업을 따며 현장 중심 국가 제조 AI 전략을 실천하고 있다. 이미화 경남도 산업국장은 “경남은 방대한 산업 데이터를 보유한 제조 AI 최적지”라며 “AI를 통해 경남 제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 “언어 장벽 없는 동료이자 친구”… 한국 AI 도입률 ‘퀀텀 점프’

    “언어 장벽 없는 동료이자 친구”… 한국 AI 도입률 ‘퀀텀 점프’

    ‘세계 18위’ 반년 만에 7계단 상승한국어 특화기술 완성 단계 돌입GPT-5, 수능 100점 ‘만점’ 기록추론 능력 갖춰 업무 활용에 가능中 저가 ‘딥시크’ 유독 맥 못 춰 한국이 전 세계 인공지능(AI) 시장의 정체를 뚫고 홀로 질주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2025년 AI 보고서에서 한국의 광범위한 AI 확산을 별도로 집중 조명하는 등 세계의 이목이 쏠리는 모습이다. 단순한 AI의 유행이 아니라 한국어 특화 기술이 완성 단계에 접어들고 국가 안보 철학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12일 MS가 발표한 ‘2025년 생성형 AI 확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한국의 AI 도입률은 30.7%로 6개월 전 상반기 도입률(25.9%)보다 4.8% 포인트나 늘었다. 이에 따라 세계 순위도 25위에서 18위로 7계단이나 수직 상승했다. 글로벌 1·2위인 아랍에미리트(64.0%)와 싱가포르(60.9%)를 빠르게 추격하는 동시에 AI 종주국인 미국(28.3%, 24위)을 앞질렀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전 세계 생성형 AI 사용 비중은 16.3%로, 상반기(15.1%)보다 단 1.2% 포인트 늘었고 선진국과 신흥국 간 도입 격차가 10.6% 포인트까지 벌어지는 등 글로벌 AI 양극화가 심화하는 상황이어서 한국의 ‘나홀로 성장’은 이례적이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챗GPT 앱 신규 설치 건수는 1657만건으로 전체 앱 중 1위였다. 국내 AI 확산의 일등 공신은 고난도 추론 능력을 갖춘 한국어 모델의 진화다. 과거 오픈AI GPT-3.5 시절, AI의 한국어 수능(CSAT) 성적은 100점 만점에 16점에 불과했다. 복잡한 문맥을 제대로 읽어내지 못해서다. 하지만 최신 GPT-5는 수능에서 100점 만점을 기록하며 ‘언어 장벽’을 완벽히 허물었다. AI가 한국어 특유의 미묘한 뉘앙스와 복합적인 추론 능력까지 갖추면서 실무 파트너로 거듭난 셈이다. 문화적 촉매제도 한몫했다. 지난해 텍스트 한 줄로 ‘지브리 감성’의 애니메이션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기능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번진 것이 결정적이었다. 기술적 장벽 없이 누구나 자신만의 창작물을 만드는 재미에 빠졌고, 이 가벼운 ‘놀이’ 경험은 AI에 대한 심리적 거부감을 허물었다. 세계 시장을 휩쓰는 중국산 저가 모델 ‘딥시크’가 유독 국내에서만 맥을 못 춘 것도 흥미롭다. MS 보고서는 딥시크가 무료 서비스와 낮은 진입 장벽으로 중국과 아프리카 시장을 빠르게 장악하고 있다고 봤다. 하지만 보안과 데이터 주권을 무엇보다 중시하는 한국 시장의 벽을 넘기엔 역부족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소비자는 저렴한 가격뿐 아니라 어떤 기술을 믿고 쓸 것인가도 중시한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 업계를 달군 ‘바닥부터 개발’(프롬 스크래치) 논란도 기술 주권의 중요성을 보여 준다. ‘순수 국산 모델’에 대한 집념은 자존심의 문제보다는 보안과 국가 안보라는 생존 가치와 맞닿아 있다. 앞으로 이달 시행되는 ‘AI 기본법’과 데이터 거부권(옵트아웃) 제도가 AI 확산의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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