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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록유산 넘어 새 국학으로”…한국국학진흥원 30주년 학술대회

    “기록유산 넘어 새 국학으로”…한국국학진흥원 30주년 학술대회

    한국국학진흥원은 오는 17일부터 이틀간 한국국학진흥원 KSI연수원에서 개원 30주년 기념 학술대회를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한국유교학회·한국서지학회·역사문화학회·한국역사연구회 등 관련 분야 전문 학회와 함께 한국국학진흥원이 지난 30년간 축적한 연구 성과를 돌아보고 미래 국학의 방향을 모색한다. 참석자들은 ▲유교학 ▲기록유산과 기록의 인문학 ▲지역학과 로컬리티 ▲ 미시사·생활사 ▲기록유산 기반 K-콘텐츠 등 5개 분야를 중심으로 향후 연구 과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한국국학진흥원은 이번 학술대회를 계기로 기록유산 수집·보존을 넘어 새로운 국학 연구 의제를 발굴하고, 전통 기록을 학술연구와 지역문화·교육·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와 연계하는 연구를 확대할 계획이다. 정종섭 한국국학진흥원장은 “개원 30주년을 계기로 지난 성과를 돌아보고 기록유산에 담긴 지식과 경험에서 오늘의 의미와 미래 가치를 찾는 새로운 국학의 방향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 미국 미시간대학서 ‘5·18 사진전’ 열린다

    미국 미시간대학서 ‘5·18 사진전’ 열린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지난해 프랑스 귀스타프 에펠대학교에 이어 올해 미국 미시간대학교에서 국제교류협력으로 ‘5·18민주화운동 사진전’을 연다고 15일 밝혔다. 5·18민주화운동기록관과 미국 미시간대학교 남한국학센터는 오는 18일부터 10월7일까지 미시간대학교 제임스&앤 두더스탯센터 갤러리에서 ‘민주주의 회복력의 등불 : 5·18민주화운동의 시각적 진실과 유산-1980년 5월 한국민중항쟁 사진 아카이브’를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1980년 5월 광주의 현장을 기록한 사진과 영상을 통해 5·18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진실과 민주주의, 인권, 연대의 가치를 국제사회와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 2025년 프랑스 파리 귀스타프 에펠대학교 교류전의 성과와 올해 5월 광주 전시를 거쳐 한층 확장된 형태로 기획됐으며, 미시간대학교의 연례 학술 축제인 ‘민주주의 위크(9월 17~23일)’에 맞춰 열린다. 이번 전시에는 당시 국내외 사진기자와 시민들이 남긴 100여 점의 기록사진이 소개된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핵심 자료로, 1980년 5월 광주의 참상과 시민들의 용기, 민주주의를 향한 열망을 담고 있다. 특히, 시민 문제성 씨가 1980년 5월21일 금남로 일대에서 직접 촬영해 45년 만에 발굴·복원된 8㎜ 필름 영상, 독일 ARD방송 위르겐 힌츠페터 기자의 16㎜ 필름 ‘광주의 짧은 봄’(5·18기념재단 소장) 등 희귀 영상자료도 함께 소개된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1980년 5월 국경을 넘어 광주 시민의 곁을 지킨 미국 평화봉사단(Peace Corps) 단원들의 기록과 증언이 집중 조명된다. 평화봉사단은 1960년 10월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미시간대학교에서 처음 제안하고 1961년 3월 행정명령으로 공식 창설된 미국의 해외봉사기관이다. 창설 이래 143개국에 24만 명 이상을 파견해왔다. 1966년부터 1981년까지는 약 2060명이 한국에 파견돼 보건·농업·교육 분야에서 활동했다. 전시 개막에 앞서 오는 17일 미시간대 해처갤러리에서는 심포지엄 ‘그대와 온 세상이 보도록: 5·18 광주와 한국 민주주의의 시각적 지속성’이 열려, 5·18 시각기록물이 지닌 역사적 진실과 오늘날 국제 인권 담론 속 의미를 논의한다. 같은 날 아시아도서관에서는 연계 도서전 ‘움직이는 민주주의 : 한국 민주주의 발전과 최전선에 선 학생들’이, 21일에는 5·18영화상영회(장편 ‘김군’, 단편 ‘양림동 소녀’)가 마련된다. 김호균 5·18민주화운동기록관장은 “2025년 파리에 이어 민주주의 시민운동의 전통이 깊은 미시간대학교에서 5·18 사진전을 열게 되어 뜻깊다”며 “국경과 시대를 초월해 위기의 순간마다 작동했던 광주의 연대와 ‘민주주의 회복력’이 이번 전시를 통해 세계 시민들에게 보편적 영감의 등불로 전해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대전시, 광역지자체 중 유일 ‘지식재산’ 진흥 기관 인정

    대전시, 광역지자체 중 유일 ‘지식재산’ 진흥 기관 인정

    대전시가 광역지자체 중 유일하게 지식재산 진흥 기관에 선정됐다. 시에 따르면 4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국가지식재산위원회가 주관한 ‘제9회 지식재산의 날’ 기념식에서 지식재산 진흥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돼 기관 표창을 받았다. 국가지식재산위원회는 국가 지식재산 전략을 추진하는 대통령 소속 위원회다. 지난해 전국 14개 중앙부처와 17개 광역지자체를 대상으로 국가 지식재산 시행계획 추진 실적을 점검·평가했다. 대전은 중소기업 특허 창출·거래 지원과 수출기업 해외 진출 지원, 지식재산 행사 개최 등 7개 세부 사업에서 우수 평가를 받았다. 특히 지역 유망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기술이전·가치평가·해외 권리화 등 359건을 지원해 1968억원의 매출과 405명의 고용 창출 성과를 거뒀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산·학·연과 기업의 혁신 의지의 결과물인 지식재산 창출·보호·활용을 적극 지원하겠다”면서 “지식재산 공공기관의 이전·집적과 지역 핵심 자원 연계로 대전을 국가 지식재산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식재산의 날’은 현존하는 세계 최고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일을 기념한 법정기념일로 올해 9회를 맞았다. 김용선 지식재산처장은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이라는 험난한 산을 오르는 대한민국 혁신가의 든든한 ‘셰르파’가 되겠다”면서 “지식재산이 기술 탈취와 분쟁의 위협으로 사라지지 않도록 방패가 되고 과감한 규제 혁파를 통해 투자와 수출,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 독립유공자 옆 무릎 꿇은 박수현, “독립운동 뿌리는 동학혁명”

    독립유공자 옆 무릎 꿇은 박수현, “독립운동 뿌리는 동학혁명”

    “독립운동 기점 바로잡아야” 강력 요청 충남도, 도서관 건립 등 국가기념일 유치존중·충효예 정신, 무릎 꿇고 기념촬영 박수현 충남도지사가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독립운동의 뿌리는 ‘제2차 동학농민혁명’이라며 정부에 독립운동 기점(起點)을 바로잡아 달라고 촉구했다. 도는 15일 도청 문예회관에서 박 지사와 보훈단체장, 기관·단체장 등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81주년 광복절 경축식을 개최했다. 박 지사는 이날 경축사를 통해 “132년 전 충청남도 골골에서 떨쳐 일어나 공주 우금티에서 꽃잎처럼 쓰러져간 제2차 동학농민혁명이 독립운동의 시작점이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1895년 을미의병까지는 독립운동의 기점이 올라갔지만 불과 몇 개월 전 일어난 1894년 제2차 동학농민혁명은 우리의 국권을 빼앗으려는 일본에 대항한 무장투쟁임에도 독립운동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지사는 “1894년 3월 고부에서 봉기한 제1차 동학농민혁명은 탐관오리의 수탈에 저항한 반봉건 투쟁이었지만, 1894년 9월 2차 봉기는 경복궁을 무단 침입해 고종을 고립시킨 일본의 국권침탈 행위에 저항한 무장투쟁. 분명한 독립운동”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2004년 제정된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등의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과 2023년 동학농민혁명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된 점을 제시하며 “국내외 권위 있는 학자와 전문가들도 제2차 동학농민혁명을 독립운동으로 인정하고 있지만 대한민국 정부가 소극적인 것은 안타깝다”고 했다. 그는 “동학농민혁명은 과거 사건이 아니라,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독립운동의 뿌리를 이루는 역사로, 1894년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첫해”라며 “동학농민혁명의 정신은 3.1혁명으로 이어졌고, 마침내 광복의 뿌리가 되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빛의혁명으로 일어난 이재명 정부는 위대한 대한민국 독립운동의 기점을 1894년 제2차 동학농민혁명으로 바로잡는 작업을 자랑스럽게 시작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도는 동학농민혁명 연구와 추모, 선양, 교육 등을 중점 추진하겠다는 뜻을 내놨다. 박 지사는 “81년 전 오늘 긴 어둠을 견딘 우리 겨레는 마침내 대한의 이름으로 다시 아침을 맞았다”며 “선열의 희생이 잊히지 않도록 독립유공자와 유가족 명예와 예우를 두텁게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유공자 표창에서는 대한민국 자주독립과 국가 건립에 이바지한 독립유공자 11명에게 대통령 표창을 전수했으며, 독립정신 계승·발전에 기여한 유공자 5명에게는 도지사 표창을 수여했다. ‘충효예 충청정신 실천’을 민선 9기 1호로 결재한 박 지사는 대통령 표창을 전수한 후 독립유공자 옆에 한쪽 무릎을 꿇고 기념촬영을 이어가며 이들의 존중과 충효예 정신을 행동으로 보여줬다.
  • 평야 위 솟은 기암절벽…월출산 일원, 국가 명승 된다

    평야 위 솟은 기암절벽…월출산 일원, 국가 명승 된다

    우뚝 솟은 바위산과 오래된 사찰, 옛 기록이 겹겹이 쌓인 전남 월출산 일대가 국가 명승으로 지정된다. 국가유산청은 국가 제의와 불교문화, 시문과 고지도 등 다양한 기록유산이 오랫동안 축적된 복합 산악 문화경관인 전남광주 ‘월출산 일원’을 국가지정자연유산 명승으로 지정 예고했다고 7일 밝혔다. 월출산은 삼국시대부터 이름과 제사 전통이 이어진 명산이다. ‘삼국사기’에는 월나군에 있는 ‘월내악’이라는 명칭으로 처음 기록됐고, 주봉인 천황봉은 통일신라 시기부터 나라의 제사를 지내던 제의 공간으로 활용되며 산악 신앙과 국가 의례 전통이 이어졌다. 월출산 일원은 무위사·도갑사를 중심으로 서남부 불교문화의 거점으로 기능했다. 두 사찰에는 왕실의 후원을 받아 조성된 극락보전과 마애불 등 여러 불교문화유산이 남아 있다. 월출산의 경관은 옛 문학과 그림, 지도 속에도 반복해 등장했다. 고려·조선시대 시문과 ‘백운동도’ 등 옛 회화, 고지도에는 월출산의 산세·계곡·사찰 경관이 상세히 묘사됐다. 지질·생태적 가치도 높다. 월출산은 평야지대에서 갑자기 솟구친 독립 화강암 산괴다. 저지대 난대성 식생에서 정상부 온대성 식생으로 이어지는 수직적 식생대 변화가 뚜렷하다. 벌레를 잡아먹는 식충식물 등 특이 식생도 확인돼 생태학적 가치도 크다는 평가다. 신앙과 설화, 시대별 산 이름은 월출산의 인문지리·민속학적 가치를 더한다. 구정봉 정상의 아홉 우물에 얽힌 설화와 함께 월내악·소금강·천불 등 여러 이름이 전해진다. 정약용·김창협 등의 유산기와 시문에는 월출산에 대한 인식과 산악 체험이 기록돼 있다. 국가유산청은 월출산 일원에 대한 각계 의견을 30일간 수렴한 뒤 국가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명승 지정을 확정할 계획이다.
  • ‘안중근 유묵’ 8월 첫 공개…경복궁·조선왕릉 관람료 오른다

    ‘안중근 유묵’ 8월 첫 공개…경복궁·조선왕릉 관람료 오른다

    국가유산청이 안중근 의사가 옥중에서 남긴 글씨를 이번 달 최초 공개한다. 궁능 관람료는 오는 11월 새 기준이 책정돼 내년부터 가격이 인상될 전망이다. 국가유산청은 5일 청와대에서 열린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국민과 함께 지키고, 미래와 세계로 나아가는 국가유산’을 비전으로 한 2026년 하반기 핵심 추진과제를 발표했다. 아울러 이날 업무보고에서 “일본에서 환수된 안중근 의사 유묵을 8월 중 국민에게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 의사 유묵 ‘만국공법불여대포(萬國公法不如大砲)’는 오는 13일 덕수궁 중명전에서 최초 공개된다. 안 의사가 순국일인 1910년 3월 26일을 며칠 앞두고 남긴 것으로 ‘국제법이 대포만 못하다’는 뜻을 담았다. 안 의사는 1909년 10월 26일 하얼빈 의거 이후 이듬해 2월 사형 선고부터 순국에 이르기까지 약 40일간 옥중에서 유묵들을 써 내려갔다. 일제에 맞선 불굴의 기개와 독립 의지가 집약된 유물로 현재 보물로 지정된 안 의사의 유묵은 총 31점에 이른다. 지난 20년간 동결된 궁·능 관람료 현실화도 본격 추진한다. 현재 경복궁·창덕궁 입장료는 성인 기준 3000원, 창경궁·덕수궁·종묘는 1000원, 조선왕릉은 500~2000원 선에 머물러 있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와 CST 부설 문화행정연구소가 지난해 11월 공개한 ‘궁·능 서비스 관람료 현실화 방안 정책 연구’ 공청회 자료에 따르면 관람객들이 궁궐과 종묘 관람에 지불할 의사가 있는 금액은 평균 9730원, 조선왕릉은 평균 8458원으로 나타났다. 국가유산청은 용역 결과를 토대로 대국민 토론회를 거쳐 오는 11월 새 관람료 기준을 발표하고 내년 1월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우리 문화유산의 세계화에도 속도를 낸다. 오는 11월 ‘단원고 4·16 아카이브’와 ‘수운잡방과 음식디미방’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목록 등재를 추진한다. 12월에는 ‘한지 제작의 전통지식과 기술 및 문화적 실천’의 인류무형유산 대표목록 등재에 나선다. 지난달 열린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채택된 ‘부산 선언’을 바탕으로 내년 ‘부산 포럼’ 개최도 추진한다. 국외 소재 우리 유산의 보존 지원도 강화한다. 이집트 라메세움 신전, 가나 고성 등 8개국을 대상으로 유산 보존·관리 지원(ODA) 사업을 진행하며, 튀르키예 퀼테페 유적과 베트남·몽골 수중유산 공동 발굴조사도 이어갈 계획이다. 해외 국외 사적지에 대한 체계적 관리 방안도 수립한다. 국민이 국가유산을 한층 가까이서 즐길 수 있는 향유 사업도 확충한다. 현충사 등 주요 사적지 5곳의 녹지 공간을 시범 개방하는 체류형·사색형 ‘쉼표’ 프로젝트를 내년부터 본격 추진하고, 국립고궁박물관 야외 은행나무 공간은 ‘문화유산 속 결혼식’ 예식 장소로 개방한다.
  • ‘글로벌 문화 도시 위상 과시’ 부산, 세계유산위 성공 개최…경제 파급효과 1372억원

    ‘글로벌 문화 도시 위상 과시’ 부산, 세계유산위 성공 개최…경제 파급효과 1372억원

    부산시는 1988년 세계유산협약 가입 이후 38년 만에 대한민국에선 처음 열린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19~29일)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30일 밝혔다. 시는 행사장인 벡스코에 마련된 K 헤리티지 대한민국관에 13만7000여 명이 방문했으며, 이중 부산관은 4만2000여 명이 관람해 부산의 역사과 문화를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다고 자평했다. 시는 회의 기간 조선통신사 행렬 등을 진행, 세계기록유산 ‘조선통신사기록물’에 담긴 평화 교류의 가치를 참가자에게 알리는 한편 피란수도 부산 국가유산 야행, 찾아가는 피란수도 세계유산 교육, 부산의 문화유산 학술대회 등을 통해 피란수도 부산의 가치를 세계에 널리 전파했다. 시가 마련한 세계유산(부산 유산) 필드트립 등 13개 프로그램도 참가자에게 큰 호응을 얻었고, 특히 세계유산 개최 기념 한정판 ‘비짓부산 패스’ 1천장이 완판되기도 했다. 시는 “이번 위원회를 통한 관광객 유치 등 경제적 파급효과는 1372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라고 전했다. 시는 세계유산위원회 성공 개최를 계기로 국제유산 포럼 정례화, 유네스코 카테고리2센터 유치를 추진하는 등 글로벌 문화도시 브랜드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 전통과 현대

    전통과 현대

    26일 부산 남구 용호부두에서 열린 ‘조선통신사선과 함께하는 세계유산’ 행사에서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참가를 위해 부산을 찾은 외국인들을 태운 조선통신사선이 부산 앞바다를 항해하고 있다. 조선통신사 기록물은 2017년 한일이 공동으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한 문화유산이다. 부산 연합뉴스
  • 처용무 추고 백제소주 맛보고…부산 물들일 ‘K컬처’ 축제

    처용무 추고 백제소주 맛보고…부산 물들일 ‘K컬처’ 축제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개최를 맞아 한국의 전통문화와 역사를 한자리에서 체험할 수 있는 대규모 축제의 장이 부산에서 열린다. 국가유산청은 오는 20일부터 29일까지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 내 종합 홍보 전시 공간인 ‘대한민국관(K-Heritage House)’을 운영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정부 부처와 불교·유교계, 민간 재단 등이 대거 참여해 다채로운 특별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대한민국관 내부 주무대인 ‘K-헤리티지 스테이지’(K-Heritage Stage)에서는 열흘 동안 다채로운 전통 공연이 펼쳐진다.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인 처용무와 북청사자놀음, 영산재·수륙재 시연을 비롯해 부산의 멋을 담은 동래학춤 등 총 38건의 고품격 공연이 무대에 오른다. 전시관이 문을 여는 20일 오후에는 방송인 서경석이 진행하는 ‘이어지교 오픈클래스’가 열려 세계유산의 가치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낸다. 전통 복식을 갖춰 입은 수문장들의 근무 교대식과 조선 왕실의 행렬을 재현한 ‘왕가의 산책’ 등 궁궐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행사도 상설 운영된다. 방문객들은 인형 탈을 쓴 파수군 캐릭터와 기념사진을 찍거나 우리 세계유산 17곳 중 하나를 골라 타투 스티커를 체험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다. 참여 기관들의 특색 있는 홍보관도 눈길을 끈다.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은 20종의 세계기록유산과 100여 점의 기록물을 특별 전시하며, 해양수산부와 농림축산식품부는 각각 한국의 갯벌과 장 담그기 문화를 앞세워 ‘K-푸드’를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다. 불교계는 해인사 팔만대장경과 통도사 등을 소개하며 인류무형유산인 영산재와 진관사 국행수륙재의 예술성을 사진과 영상으로 전한다. 한국국학진흥원은 ‘세계유산에 걸린 한국의 편액’을 주제로 나만의 편액 만들기 체험을 진행한다. 공식 협력기관인 저스피스재단은 홍보대사인 가수 지드래곤과 함께하는 사회공헌 활동과 세계유산기금 도시캠페인 ‘헤리티지 인 피스(Heritage in Peace)’를 소개, 세계유산 보존과 사회공헌의 의미를 함께 전한다. 국가유산청 산하 국가유산진흥원은 이번 위원회 개최를 기념해 한국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17건을 활용한 문화상품 10품목을 새롭게 출시한다. 세계유산 일러스트를 담은 스프링 마그넷, 나무 조각을 직접 조립하는 DIY 우드 엽서, 자투리 한지를 재활용한 수첩 등을 선보인다. 특히 전통주 전문 유튜버 ‘술익는집’과 협업해 종묘 정전의 기와지붕과 전통 단청 문양을 디자인에 적용한 ‘백제소주33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한정판 에디션’도 현장 팝업스토어에서 한정판으로 판매한다. 부산 벡스코 현장에 마련되는 팝업스토어에서는 신상품을 포함해 총 140여 품목의 전통문화상품을 만나볼 수 있으며, 온라인 스토어에서도 기념 기획전과 다양한 SNS 이벤트가 동시에 진행된다.
  • ‘부산 문화유산, 세계유산 등재 전략’ 학술대회 24일 열려

    ‘부산 문화유산, 세계유산 등재 전략’ 학술대회 24일 열려

    제48회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부산 개최를 기념해 부산 문화유산의 세계 유산적 가치와 등재 전략을 논의할 ‘부산역사 학술대회’가 24일 벡스코에서 열린다. ‘부산의 문화유산이 세계유산으로 거듭나다’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학술대회에는 문화유산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해 부산 문화유산의 세계 유산적 가치와 등재 전략을 논의하고, 역사 문화도시 부산의 문화유산 가치를 국내외에 널리 알리기 위한 확산 방안도 모색한다. 기조 발표에서는 박은경 동아대 교수가 ‘부산 문화유산, 유네스코를 향한 도전-새로운 연결과 가치 확장’​을 주제로 부산 문화유산의 세계 유산적 가치와 세계유산 등재 기반 마련을 위한 전략을 제시한다. 이어지는 주제 발표에서는 부산 문화유산의 세계유산 등재 전략을 논의한다. 첫 번째 발표에서는 전주희 동아대 교수가 ‘부산지역 무형유산의 세계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전환 가능성-동해안 오구굿을 중심으로’를 주제로 발표한다. 두 번째 발표에서는 손숙경 부산가톨릭대 교수가 ‘지역 기록유산의 세계 유산적 가치-동래기영회(東萊耆英會)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가능성’​을 발표하고, 세 번째 발표에서는 하수진 부산대 교수가 ‘부산지역 자연유산의 세계 유산화 과정과 한계’를 주제로 발표한다. 조유장 시 문화국장은 “이번 학술대회는 세계유산위원회 부산 개최를 계기로 역사 문화도시 부산의 위상을 알리고, 부산 문화유산의 세계 유산적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라며 “다양한 논의를 통해 부산 문화유산 가치가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 K컬처의 뿌리 ‘K헤리티지’… 부산서 글로벌 축제로 만난다

    K컬처의 뿌리 ‘K헤리티지’… 부산서 글로벌 축제로 만난다

    196개국 대표단 등 3000여명 방문숙박·보안·안전 등 개최 준비 끝내13일부터 청년 전문가 등 사전 포럼‘피란수도’ 부산의 역사·문화 소개조선왕조실록 특별 관람도 마련연대와 협력 ‘부산 선언’ 채택 주목글로벌 국제회의 도시 부산에서 또 하나의 메가 이벤트가 펼쳐진다. 오는 19일부터 29일까지 부산전시컨벤션센터(벡스코)에서 열릴 문화올림픽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 세계인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세계유산위원회는 세계유산 등재 심의·결정을 비롯해 보존과 관리 안건을 다루는 세계유산 분야 최고 의사결정 기구로, 우리나라는 1988년 협약에 가입한 지 38년 만에 처음 정식 회의를 유치했다. 개최 도시는 문화와 역사의 도시, 부산이다. 부산은 지난해 파리에서 열린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회의장 여건 등에 대해 높은 평가를 받아 개최 도시로 선정됐다. 특히 올해 1월과 4월 두 차례 유네스코 사전 실사에서도 국제회의 운영을 위한 기술적 적합성과 수송, 숙박, 보안, 안전 등 모든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주관 부처인 국가유산청과 함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해왔다. 유네스코 사무총장과 21개 위원국 장차관급을 포함한 196개 협약국 대표단, 국제기구, 비정부기구(NGO) 관계자 등 3000여명이 부산을 찾을 예정인 가운데 우리나라는 회의 의장국이자 핵심 당사국으로 글로벌 리더십을 발휘할 참이다. 위원회는 사전 포럼과 본회의로 나눠 열린다. 먼저 사전 포럼으로 ‘세계유산 청년 전문가 포럼’(13~21일), 세계유산 보존·관리 실무 경험과 지식을 나누는 ‘제8차 세계유산 현장관리자 포럼’(16~23일)이 열린다. 이병현 전 유네스코 주재 대표부 대사가 의장을 맡을 본회의는 19일 개회식을 시작으로 29일까지 세계유산총회에서 투표로 선출된 회원국 대표 21개국이 중심이 되어 주요 안건을 결정한다. 개최 도시로 부산이 선정된 이후 국가유산청과 부산시 등으로 구성된 범정부 협력 체계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회의 준비기획단’은 ‘세계인을 대상으로 한 K헤리티지 홍보’에 초점을 맞춰 손님맞이 준비를 해왔다. 특히 정적인 회의가 아닌 축제로 승화하기 위해 ‘K헤리티지’에 기반한 역동적인 대한민국만의 행사 기획에 심혈을 기울였다. 개회식에선 국가무형유산 피리정악 및 대취타 이수자 원일 총감독이 K헤리티지의 아름다움을 담은 전통음악 기반 종합예술 무대로 참가자들을 맞이한다. 경복궁 수문장들이 부산으로 내려와 회의장을 지키는 가운데 벡스코 K컬처 홍보 부스 ‘세계유산위원회 대한민국관’(20~29일)에서는 K헤리티지와 K컬처의 과거·현재·미래를 주제로 대한민국과 유네스코 간 협력의 역사, 한국의 세계유산 17건, 세계기록유산 20건, 위원회 개최 도시인 부산의 역사·문화·관광 콘텐츠 등을 소개한다. 국가무형유산 전통 기술 보유자 시연과 무형유산 보유 단체 공연 등 한국 전통 체험의 장도 마련했다. 국가기록원 부산분원에 보존 중인 조선왕조실록을 특별히 관람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 대한민국의 철저한 기록 정신과 역사도 알린다. 부산은 지난해 12월 국가유산청과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전방위적 사전 홍보로 힘을 보태며 세계인을 맞을 준비를 마쳤다. 회의 기간 부산시는 벡스코 내 부산홍보관 운영과 함께 지난해 11월 세계유산 우선 등재 목록으로 선정된 ‘한국전쟁기 피란수도 부산’의 2030년 등재 실현을 위해 피란수도 유산을 비롯한 다양한 역사 문화 자원 연계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1950년대 피란수도 부산의 역사가 담긴 문화유산을 소개하며 그 시절의 애환을 풀어내는 피란수도 부산 국가유산 야행(24~25일)과 유산 필드 트립(18~28일)도 곁들일 예정이다. 이밖에 한국과 일본을 잇던 조선통신사 행렬 재현(26일), ‘세계유산을 시네마에 담다’라는 주제의 부산여행영화제(18~19일), 세계유산위원회 개최 기념 부산시향 음악회(19일) 등을 기획해놓고 있다. 조유장 부산시 문화국장은 “세계유산위원회 성공 개최로 글로벌 국제회의 도시 부산의 위상을 다시 한번 세계에 각인시킬 것”이라며 “부산을 찾은 세계인이 K헤리티지 진수와 더불어 부산의 매력을 안고 돌아갈 수 있도록 막을 내리는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본회의 말미에 기후 위기와 전쟁, 재난 등 복합 위기 속에서 인류 공동의 자산인 세계유산을 보존하기 위한 국제적 연대와 협력의 중요성을 담은 국제 선언 ‘부산 선언’ 채택 여부가 주목되고 있는 가운데 조 국장은 “부산 선언이 채택될 경우 부산이 오랫동안 세계유산 보존을 위한 국제 협력 중심 도시, 문화 외교 중심 도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가유산청과 부산시에 따르면 이번 회의 개최에 따른 경제 효과는 1372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특히 마이스(MICE, 국제회의·전시회·포상관광) 산업 관련 지역 기업의 수혜와 더불어 유산 보존의 중요성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 확산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우리나라는 모두 17건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1995년 종묘, 석굴암·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을 처음 세계유산 대표 목록에 올린 이후 창덕궁, 화성, 경주역사유적지구,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한국의 갯벌 등이 뒤를 이었다. 생태계 보고로 평가받는 ‘한국의 갯벌’ 2단계는 이번 회의에서 확장 등재에 도전하며 지난해 세계유산 등재 신청서 초안을 제출한 한양도성 성곽은 내년에 18번째 세계유산에 도전한다.
  • 제주4·3 다룬 넷플릭스 1위 ‘한란’·‘내이름은’… 뉴욕서 세계와 만난다

    제주4·3 다룬 넷플릭스 1위 ‘한란’·‘내이름은’… 뉴욕서 세계와 만난다

    현재 넷플릭스에서 공개돼 인기 순위 1위를 달리고 있는 영화 ‘한란’(하영미 감독)이 미국 뉴욕에서 세계 관객들과 만난다. 제주4·3을 소재로 한 작품이 세계적인 영화제에 초청되면서, 제주4·3의 역사와 평화·인권의 가치도 국제사회에 본격적으로 알려질 전망이다. 제주도는 오는 12일부터 16일까지 미국 뉴욕 링컨센터에서 열리는 제25회 뉴욕아시안영화제(New York Asian Film Festival)와 연계해 ‘제주4·3 국제 특별전’을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 이번 특별전은 영화제 공식 초청작인 ‘한란’과 ‘내이름은’(정지영 감독) 상영에 맞춰 해외 관객들에게 제주4·3의 역사적 배경과 진실을 소개하기 위해 마련된다. 영화 관람과 전시를 함께 연계해 제주4·3을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전시는 제주4·3의 발생 배경과 전개 과정, 당시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와 미군정 시기의 역사적 상황을 종합적으로 소개한다. 아울러 지난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제주4·3기록물을 중심으로 진실규명과 희생자 명예회복, 정부의 공식 사과와 보상, 화해와 상생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함께 조명한다. 또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을 수상한 한강의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 화가 강요배의 대표작 ‘동백꽃 지다’ 등 다양한 문화예술 콘텐츠를 함께 선보이며 제주4·3이 예술을 통해 세계와 소통해 온 과정을 소개할 예정이다. 개막일인 12일 오후 6시 30분에는 ‘한란’이 상영되며, 마지막 날인 16일에는 ‘내이름은’이 세계 관객들과 만난다. 행사에는 주뉴욕대한민국총영사관과 뉴욕한인회, 재미제주도민회, 재미4·3기념회·유족회 관계자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김인영 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은 “세계적인 문화 플랫폼인 뉴욕아시안영화제를 통해 제주4·3의 역사와 진실을 국제사회에 알리는 뜻깊은 기회”라며 “영화와 전시를 연계한 이번 특별전이 평화와 인권의 보편적 가치를 세계에 확산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잿더미 될 뻔한 조선왕조실록… 4곳 비밀 요새서 지켜낸 역사

    잿더미 될 뻔한 조선왕조실록… 4곳 비밀 요새서 지켜낸 역사

    왜란에 불타고 남은 1부로 재간행춘추관·지방 사고로 나눠서 보관세계유산위원회 부산 개최 기념흩어졌던 4대 사고본 첫 한자리에승정원일기 등 유산 190점 전시 “역대 왕조의 실록을 다시 인쇄해 완벽히 구비했습니다. 임진왜란으로 한 권의 책도 전하지 못할 뻔했으나, 다행히 전주사고에 있던 실록에 의지해 수습할 수 있었습니다. 새로 3부를 찍어내 전주사고의 옛 원본과 교정본을 합쳐 총 5부를 만들었으니, 이를 전국의 외사고에 나누어 간직하는 일은 한시도 늦출 수 없는 중대한 급무입니다.” ‘선조실록’ 선조 39년(1606년) 4월 18일 기록의 일부다. 임진왜란으로 전국의 사고(史庫)가 불타 없어진 후, 유일하게 살아남은 전주사고본을 바탕으로 실록을 재간행해 춘추관(내사고)과 지방의 4대 외사고에 나눠 보관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기록의 나라’ 조선은 건국 초기부터 통치의 모든 과정을 치밀하게 기록하고 보존해 왔다. 1대 태조부터 25대 철종까지 472년 동안의 역사를 연월일 순으로 기록한 실록은 총 1893권에 달하는 방대한 기록으로, 1997년 그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다. 깊은 산속, 천혜의 요새에 봉안됐던 4대 사고본(정족산·오대산·적상산·태백산) 실록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최초의 전시가 열린다. 국립고궁박물관과 부산박물관은 7일부터 8월 30일까지 부산박물관에서 특별전 ‘조선의 기록과 문화, 만세에 전하노니’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19~29일 열리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의 부산 개최를 기념해 마련됐다. 실록을 비롯해 ‘승정원일기’, ‘일성록’, ‘조선왕조 의궤’ 등 190여 점의 문화유산도 선보인다.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한데 모인 ‘성종실록’ 4대 사고본이다.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이 소장한 ‘정족산사고 봉안 성종실록’은 임진왜란에서 살아남은 유일한 원본(전주사고본)이다. 전쟁 이후 물자 부족 속에 급히 찍어낸 나머지 3부에 비해 크기가 확연히 크고, 표면에 밀랍을 바른 것이 특징이다. 조선 전기 장인들은 종이를 오래 보존하고 벌레나 곰팡이를 막기 위해 천연 밀랍을 한지 표면에 입혔다. 인쇄 과정에서 임시로 썼던 교정본인 ‘오대산사고 봉안 성종실록’에서는 붉은색으로 표시된 생생한 교정 흔적도 확인할 수 있어 보는 재미를 더한다. 동일한 사건을 두고 기록의 성격에 따라 어떻게 다르게 기술했는지 비교할 수 있도록 구성된 점도 관람 포인트다. ‘정조의 즉위’라는 같은 사건을 다루지만, 실록이 제3자의 시선에서 객관적으로 역사를 기술했다면, ‘승정원일기’는 국왕의 비서 기관이 작성한 만큼 즉위 당일 대궐의 날씨, 국왕의 세세한 이동 경로, 신하들과 주고받은 대화를 담아냈다. 반면 왕의 국정일기인 ‘일성록’은 정조가 스스로 ‘나(予)’라고 지칭하는 1인칭 서술을 사용해, 할아버지인 영조를 잃은 깊은 애통함과 왕위를 이어받는 국왕으로서의 무거운 다짐을 여과 없이 드러낸다. 한국전쟁 당시 피란 수도였던 부산으로 잠시 옮겨져 보관됐던 ‘영조 어진’과 ‘철종 어진’도 다시 부산을 찾았다. 당시 부산국악원 창고로 옮겨졌던 어진들은 대부분 1954년 12월 용두산 대화재로 인해 안타깝게도 불에 타거나 크게 훼손됐다. 온전히 보존된 영조 어진이 익선관을 쓰고 홍룡포를 착용한 위엄 있는 모습인 반면, 화재로 3분의 1가량이 소실된 철종 어진은 화려한 군복(융복)을 입고 있어 대조를 이룬다. 이 밖에도 동래부(현재의 부산)의 옛 풍경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초량왜관도’와 조선통신사 기록물인 ‘조선통신사 행렬도’ 등이 함께 전시돼 부산이 과거 조선 왕조 대일 외교의 중심지이자 기록 문화 보존의 거점이었음을 다시 한번 일깨워 준다. 정은우 부산박물관장은 “조선 왕조가 남긴 기록유산과 왕실 문화의 격조를 한자리에서 살피는 자리”라며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개최를 계기로 우리 유산이 지닌 가치와 우수성이 전 세계에 널리 알려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 1461일 여정 끝낸 오영훈 제주지사… “도전과 혁신 멈추면 도민의 삶 지속가능하지 않아”

    1461일 여정 끝낸 오영훈 제주지사… “도전과 혁신 멈추면 도민의 삶 지속가능하지 않아”

    “도전과 혁신이 멈추면 도민의 삶도 지속가능하기 어렵습니다. 다음 세대가 세계로 뻗어갈 수 있도록 확고한 토대를 마련해야 합니다.”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30일 퇴임식을 끝으로 4년간의 도정 운영을 마무리했다. 1461일간 이어진 민선 8기 제주도정은 이날 공식 일정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그는 “다시 같은 선택의 순간이 와도 도민의 행복과 제주의 미래를 위해 주저 없이 같은 길을 선택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오 지사는 이날 제주도청 탐라홀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지난 1461일 동안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새로 내겠다는 도전 정신으로 전 부서가 혁신에 동참했고, 모두가 성과를 내는 역동적인 조직으로 체질을 바꿨다”고 밝혔다. 이어 “공직자들의 아이디어와 협업 덕분에 중앙단위 공모와 평가에서 135건의 최우수 성과를 거두며 제주의 정책 역량을 입증했다”며 공직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오 지사는 “변화의 결실을 도민이 온전히 체감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면서도 “제주의 미래를 향한 변함없는 지지를 부탁드린다. 도지사의 역할은 마무리하지만 제주의 더 큰 발전을 위한 여정에는 늘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퇴임식에서는 지난 4년간의 도정 활동과 주요 성과를 담은 영상이 상영됐으며, 재직기념패 전달과 공직자 노동조합 감사패 증정, 직원 송별사 등이 이어졌다. 공직자를 대표해 송별사를 한 4·3지원과 문재원 주무관은 제주4·3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등 주요 성과를 언급하며 “도지사가 남긴 변화와 혁신의 발자취를 이정표 삼아 제주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오 지사는 퇴임식에 앞서 삼성혈을 참배하고 청원경찰과 환경정비 공무원 등 현장 직원들을 찾아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도청 구 경찰청사 앞마당에서 제주를 대표하는 나무인 팽나무를 심으며 민선 8기 도정의 마무리를 기념했다.
  • “전 세계 왕실 문화유산 메카… 로열 굿즈 맛집 기대하세요”

    “전 세계 왕실 문화유산 메카… 로열 굿즈 맛집 기대하세요”

    “관람객 수 연간 100만명으로 확대야외 보강 통해 경복궁 관람객 유도전통향 향수·화장품 등 상품 차별화유일한 왕실 박물관 정체성 강화도수장고 외부인 출입 공문으로 확인” “경복궁을 관람할 때 국립고궁박물관도 꼭 함께 들러야 할 ‘필수 코스’로 인식하도록 만들 겁니다. 전 세계 왕실 문화유산의 메카이자 꼭 소장하고 싶은 굿즈를 파는 박물관을 기대해 주세요.” 지난해 개관 20주년을 맞은 국립고궁박물관이 새로운 수장을 맞았다. 지난 11일 취임한 배민성(59) 신임 국립고궁박물관장은 25일 서울 종로구 고궁박물관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관람객 수를 연간 100만명 정도로 대폭 늘리고 외국인 대상 사업을 점검하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고궁박물관은 조선 왕실과 대한제국 황실의 문화, 역사를 소개하고 관련 소장품을 보존, 관리한다. 지난 20년 동안 2000만명의 관람객이 다녀갔지만, 또 다른 ‘경복궁 옆 박물관’인 국립민속박물관에 비해 인지도가 여전히 낮다. 지난해 민속박물관은 228만명(외국인 관람객 135만명)의 관람객이 다녀간 반면, 고궁박물관은 83만 7000명(외국인 관람객 23만 9000명)에 그쳤다. 지난해 경복궁 관람객이 역대 최대인 688만 6000명이었던 것에 견주면 다소 아쉬운 수치다. 배 관장은 국가유산청의 전신인 문화재청에서 기획조정관실과 문화재정책국, 문화재보존국에서 근무했다. 최근에는 문화유산국에서 문화유산정책과장과 유산정책국 교육활용과장을 맡았다. 자신의 경력을 십분 살려 관람객을 늘리는 데 매진할 계획이다. “경복궁 동쪽(민속박물관 쪽)에 주차장이 있다 보니 관람객이 경복궁 서쪽(고궁박물관 쪽)보다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그래서 경복궁 관람객을 고궁박물관 쪽으로 자연스럽게 유입시킬 방법을 고민합니다. 휴게시설이 부족한 경복궁을 대신해 고궁박물관 야외 공간을 보강한다든지 경복궁 건물과 저희 유물을 함께 설명하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식이죠.” 다른 박물관 상품과 차별화된 고궁박물관만의 상품을 만들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배 관장은 “오얏꽃, 앵도 등 전통 향을 재현한 향수라든지 영조의 딸이었던 화협옹주의 화장품, 대한제국 황실을 상징하는 오얏꽃 문양 잔 등 고급스러운 굿즈가 많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외국인들이 선물을 사기 위해 반드시 한 번은 들러야 할 곳, 소장하고 싶은 대표 굿즈가 있는 곳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2023년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기록을 남기지 않은 채 수장고를 다녀간 일이나 지난 1월 발생한 화재 등에 대해서는 ‘기본’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배 관장은 “외부인 출입 시 공문으로 기록을 남겨 사전에 확인하도록 박물관 수장고 출입 관리 매뉴얼(지침)을 보완했다”고 말했다. 또 2028년까지 약 78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노후화된 설비를 순차적으로 교체 혹은 정비하는 계획도 덧붙였다. ‘국내 유일의 왕실 박물관’이라는 정체성도 강화할 예정이다. 당장 다음 달 부산에서 열리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를 기념해 부산박물관과 함께 조선의 기록유산과 왕실 문화유산의 역사적 의미를 재조명하는 ‘조선의 기록과 문화, 만세에 전하노니’ 특별전을 선보인다. “앞으로 독일 프로이센 왕가, 스페인 왕실 유물 전시 등 해외 왕실 유물 특별전과 교류전도 구상하고 있습니다. 고궁박물관 소장 왕실 문화유산의 지역 순회 전시도 계획하고 있고요. ‘왕실 유물’ 하면 바로 고궁박물관이 바로 떠오를 수 있도록 만드는 게 제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 78년 전의 기억… 제주4·3기록물, 유네스코 등재 1주년 특별전 부산 개막

    78년 전의 기억… 제주4·3기록물, 유네스코 등재 1주년 특별전 부산 개막

    78년 전 제주에서 시작된 비극의 기억을 부산에서 만난다. 제주도는 부산 필더스페이스에서 제주4·3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1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을 부산에서 개막했다고 29일 밝혔다. ‘시간을 건너온 기억-78년의 시간을 넘어, 세계의 기억으로’를 주제로 열리며 국가폭력의 역사를 기록하고 기억해 온 제주4·3의 발자취와 세계기록유산으로 인정받은 기록물의 의미를 시민들과 공유했다.특히 국가폭력의 상처를 기록하고 기억하며 진실을 밝혀온 제주4·3의 78년 여정을 되짚는 자리다. 지난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제주4·3기록물이 왜 인류가 함께 지켜야 할 기록인지를 시민들에게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개막식에는 제주4·3희생자유족회와 제주4·3명예회복 실무위원회, 부산제주특별자치도민회, 부산 시민 등이 참석해 제주4·3이 남긴 역사적 교훈과 평화·인권의 가치를 되새긴다. 전시는 ‘기억과 증언’, ‘진실과 화해’ 두 개의 공간으로 구성됐다. ‘기억과 증언’에서는 1947년 3·1절 발포사건부터 1954년 한라산 금족령 해제까지 이어진 제주4·3의 역사를 시대순으로 소개한다. 형무소에서 가족에게 보낸 엽서와 피해신고서, 생존자와 유족의 증언 기록 등 다양한 사료를 통해 희생자들의 삶과 아픔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진실과 화해’ 공간에서는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해 이어져 온 유족과 도민사회의 노력, 그리고 제주4·3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기까지의 과정을 집중 조명한다. 사진 한 장, 엽서 한 통, 증언 하나하나가 제주4·3의 역사와 진실을 입체적으로 전했고, 한 사람의 기억이 기록으로 남아 세계의 유산으로 이어지는 과정은 관람객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김인영 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은 “제주4·3기록물에는 역사적 사실뿐 아니라 희생자와 유족들의 삶의 흔적과 잊히지 않은 기억이 담겨 있다”며 “이번 전시가 부산 시민들과 함께 제주4·3을 기억하고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나누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특별전은 다음 달 6일까지 이어진다. 제주도는 부산 전시를 시작으로 서울 등에서도 순회전을 열어 제주4·3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의미를 전국으로 확산시킬 계획이다.
  • [인터뷰] “전 세계 왕실 문화유산의 메카+굿즈 맛집 기대하세요” 배민성 국립고궁박물관장

    [인터뷰] “전 세계 왕실 문화유산의 메카+굿즈 맛집 기대하세요” 배민성 국립고궁박물관장

    “전 세계 왕실 문화유산의 메카이자 꼭 소장하고 싶은 굿즈를 파는 ‘고박’(국립고궁박물관) 기대하세요.” 지난해 개관 20주년을 맞으면서 성숙기에 접어든 국립고궁박물관이 새로운 수장을 맞았다. 지난 11일 취임한 배민성(59) 신임 국립고궁박물관장은 올해 예상 관람객 수 1000만명인 경복궁 옆에 있다는 입지를 십분 활용해 “관람객 수를 늘리고 외국인 대상 사업을 점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고궁박물관은 조선 왕실과 대한제국 황실의 문화, 역사를 소개하고 관련 소장품을 보존, 관리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지난 20년 동안 2000만명의 관람객이 다녀갔지만, 또 다른 ‘경복궁 옆 박물관’인 국립민속박물관에 비해 여전히 인지도가 낮은 편이다. 실제로 지난해 민속박물관은 228만명(외국인 관람객 135만명)의 관람객이 다녀간 반면 고궁박물관은 83만 7000명(외국인 관람객 23만 9000명)에 그쳤다. 지난해 경복궁 관람객이 역대 최대인 688만 6000명이었던 것에 견주면 다소 아쉬운 수치다. “민속박물관과 고궁박물관의 전시 면적이나 유물 수량이 비슷한데도 두 기관의 수치 차를 보고 깜짝 놀랐어요. 주차장이 경복궁 동쪽(민속박물관 쪽)에 있다 보니 경복궁 서쪽(고궁박물관 쪽)에서 진입하는 관람객보다 동쪽 진입 관람객이 압도적으로 많더라고요. 경복궁 관람객을 고궁박물관 쪽으로 자연스럽게 유입시킬 다양한 수단을 강구하려고 해요. 가령 휴게시설이 부족한 경복궁을 대신해 고궁박물관 야외 공간을 보강한다든지 경복궁 건물과 저희 유물을 함께 설명하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식이죠. 경복궁 관람객에게 고궁박물관이 함께 들러야 할 ‘필수 코스’라는 인식을 주는 것이 목표입니다.” 다른 박물관 상품과 차별화된 고궁박물관만의 상품을 만들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배 관장은 “외국인들이 선물을 사기 위해 반드시 한 번은 들러야 할 곳, 소장하고 싶은 대표 굿즈가 있는 곳으로 자리매김하겠다”며 “오얏꽃, 앵도 등 전통 향을 재현한 향수라든지 영조의 딸이었던 화협옹주의 화장품, 대한제국 황실을 상징하는 오얏꽃 문양 잔 등 고급스러운 굿즈가 많다”고 강조했다. 최근에 외국인 한 명이 은제 그릇 수천만원어치를 한꺼번에 사 간 일화도 귀띔했다. 국내 유일의 왕실 박물관이라는 정체성도 강화할 예정이다. 당장 다음 달 부산에서 열리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를 기념해 부산박물관과 함께 조선의 기록유산과 왕실 문화유산의 역사적 의미를 재조명하는 ‘조선의 기록과 문화, 만세에 전하노니’ 특별전을 선보인다. 그는 “왕실 문화유산이 대대적으로 부산에 내려가는 것은 처음”이라며 “특히 그동안 보기 힘들었던 왕실의 기록 유산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앞으로 계획도 밝혔다. “독일 프로이센 왕가, 스페인 왕실 유물 전시 등 해외 왕실 유물 특별전과 교류전도 구상하고 있으며 고궁박물관 소장 왕실 문화유산의 지역 순회 전시도 계획하고 있어요. 경기 화성시에 추진 중인 분관(개방형 수장고)도 차질없이 준비하고요. ‘왕실 유물’ 하면 바로 고궁박물관이 바로 떠오를 수 있도록 만드는 게 제가 해야할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 차기 유엔 리더 모이는 제주포럼…‘평화의 섬’ 세계적 위상 드높인다

    차기 유엔 리더 모이는 제주포럼…‘평화의 섬’ 세계적 위상 드높인다

    바첼레트·그로시 등 5명 특별대담사실상 사무총장 후보 비전 검증고위급 세션 등 60여개국서 참여제주평화인권헌장 실천의 장 마련 차기 유엔 사무총장 후보들이 제주포럼을 통해 한자리에 모일 예정이어서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제주도와 외교부는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제주 해비치호텔과 제주돌문화공원에서 제21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을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올해 주제는 ‘분열의 시대, 협력의 재구상’이다. 특히 이번 포럼은 중동 전쟁 등으로 국제질서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차기 유엔 사무총장 후보들의 비전을 검증하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25일 미첼 바첼레트 전 칠레 대통령,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레베카 그린스판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사무총장, 마키 살 전 세네갈 대통령, 마리아 페르난다 에스피노사 전 유엔총회의장 등 유력 후보 5명이 참석해 ‘다자주의 재구상’을 주제로 특별대담을 진행한다. 한반도 안보와 인도·태평양 질서, 중동 정세, 인공지능(AI) 시대 글로벌 거버넌스를 주제로 한 고위급 세션도 이어진다. 북미 협상 실무를 담당했던 알렉스 웡 전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 수전 손턴 전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해리 해리스 전 주한 미국대사 등이 참석한다. 포럼은 국제정치 담론에만 머물지 않는다. 제주가 가진 평화와 인권의 역사적 자산을 세계적 의제로 확장하려는 세션도 열린다. 24일 ‘기억에서 권리로’ 세션에서는 지난해 선포된 제주평화인권헌장을 선언에 그치지 않고 정책과 행정으로 구현하는 방안을 모색한다. 같은 날 ‘4·3과 평화교육’ 세션에선 지난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제주4·3기록물 활용 방안이 논의된다. 유네스코 관계자와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여해 4·3을 지역의 아픈 역사에 머무르게 하지 않고 홀로코스트 교육처럼 세계인이 공유하는 평화·인권 교육 콘텐츠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이 밖에도 6·25전쟁 당시 활약한 군마 ‘레클리스’를 소재로 한 특별 세션과 기후위기 대응, 에너지 전환 등 70여개 세션이 진행된다. 60여개국의 정·관계, 학계, 경제계, 시민사회 인사 500여명이 참여한다. 강정식 제주평화연구원장은 “유엔 리더십 논의와 국제기구 협력, 범정부 참여가 한층 강화됐다”며 “제주가 국제사회의 주요 현안을 논의하는 글로벌 공론장으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차기 유엔 리더십 경쟁 무대 된 제주포럼… ‘세계평화의 섬’ 명성 떨친다

    차기 유엔 리더십 경쟁 무대 된 제주포럼… ‘세계평화의 섬’ 명성 떨친다

    차기 유엔(UN) 사무총장 후보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제21회 제주포럼이 단순한 국제회의를 넘어 제주가 축적해온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세계와 공유하는 무대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올해 포럼에서는 제주평화인권헌장의 실천 방안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제주4·3기록물의 평화교육 활용 방안이 주요 의제로 다뤄지면서 제주가 국제 평화·인권 거버넌스의 중심지로 자리 잡을지 관심이 쏠린다. 제주도와 외교부는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제주 해비치호텔과 제주돌문화공원에서 제21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을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올해 대주제는 ‘분열의 시대, 협력의 재구상’이다. 특히 중동 전쟁 등으로 국제질서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사실상 차기 유엔 사무총장 후보들의 비전을 검증하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25일 오후 1시 30분부터 미첼 바첼레트 전 칠레 대통령,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레베카 그린스판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사무총장, 마키 살 전 세네갈 대통령, 마리아 페르난다 에스피노사 전 유엔총회의장 등 유력 후보 5명이 참석해 ‘다자주의 재구상’을 주제로 특별 대담을 진행한다. 국제사회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중동 분쟁, 미·중 전략경쟁 심화로 다자주의의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사실상 차기 유엔 리더십의 비전을 검증하는 국제 무대가 제주에서 펼쳐지는 셈이다. 한반도 안보와 인도·태평양 질서, 중동 정세, AI 시대 글로벌 거버넌스 등을 주제로 한 고위급 세션들도 잇따라 열린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북미협상을 담당했던 알렉스 웡 전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과 수잔 손튼 전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해리 해리스 전 주한 미국대사 등도 제주를 찾는다. 국제정치 담론에만 머물지 않는다. 제주가 가진 평화와 인권의 역사적 자산을 세계적 의제로 확장하려는 세션도 잇따라 열린다. 24일 열리는 ‘기억에서 권리로: 제주평화인권헌장과 지방정부 인권거버넌스의 실천적 전환’ 세션은 지난해 선포된 제주평화인권헌장을 선언적 가치에 그치지 않고 실제 정책과 행정으로 연결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참석자들은 제주평화인권헌장을 지방정부 인권행정의 기준으로 정착시키는 한편 동아시아 지역 인권 협력과 시민사회 연대 가능성을 모색할 예정이다. 제주가 인권을 지방행정의 핵심 가치로 제도화하고 이를 국제사회와 공유하는 실험에 나서는 것이다. 김인영 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은 “이번 세션이 제주평화인권헌장을 지역사회의 실질적 인권 기준으로 발전시키고, 제주가 동아시아 인권 협력의 플랫폼으로 역할을 확대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같은 날 열리는 ‘4·3과 평화교육’ 세션도 의미가 남다르다. 지난해 제주4·3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이후 처음 열리는 국제 논의의 장이다. 세션에서는 세계기록유산 등재 업무를 총괄하는 유네스코 본부의 팩슨 반다 세계기록유산부 부서장이 참여해 4·3기록물이 갖는 인류사적 의미와 교육적 가치를 조명한다. 이어 국내외 전문가들이 4·3의 역사적 진실과 화해·상생의 정신을 미래세대 평화교육으로 확산시키기 위한 방안을 논의한다. 도는 이를 통해 4·3을 지역의 아픈 역사에 머무르게 하지 않고, 홀로코스트 교육처럼 세계인이 공유하는 평화·인권 교육 콘텐츠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또한 한국전쟁 당시 활약한 제주 출신 군마 ‘레클리스(Reckless)’를 주제로 한 특별 세션도 마련된다. 전쟁의 기억을 평화와 연대의 가치로 재해석하는 공공외교 콘텐츠로 활용하겠다는 취지다. 이 밖에 한반도 안보와 인도·태평양 질서, 중동 정세, AI 시대 글로벌 거버넌스, 기후위기 대응, 에너지 전환 등 70여 개 세션이 진행된다. 60여개국의 정관계 인사와 학계, 경제계, 시민사회 지도자들이 참여해 국제사회 공동 과제에 대한 해법을 모색한다. 강정식 제주평화연구원장은 “올해 포럼은 유엔 리더십 논의와 국제기구 협력, 범정부 차원의 참여가 동시에 강화된 것이 특징”이라며 “제주가 국제사회 공통의 도전 과제를 논의하는 대표적인 글로벌 공론장으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 체험과 이해가 연결고리… ‘청년의 순력’이 상생의 새 시작[삼성 청년희망터와 내일을 만드는 청년들]

    체험과 이해가 연결고리… ‘청년의 순력’이 상생의 새 시작[삼성 청년희망터와 내일을 만드는 청년들]

    지역 소멸의 한 대안으로 떠오른지역 자원 활용 ‘로컬프레너’ 집결전국 21개 단체 62명 참가해 대화비즈 모델·정착 스토리 간접 체험혁신 아이디어·상생 에너지 공유 “단순히 즐기는 프로그램이 아닙니다. 제주의 역사와 문화를 몸소 체험하며 서로의 활동을 깊이 이해하고 지방 소멸 위기를 극복할 상생의 연결고리를 만드는 ‘순력(巡歷)’의 여정입니다.” 지방 소멸의 대안으로 지역 자원을 활용해 가치를 창출하는 ‘로컬프레너(지역 창업가)’들이 제주에 모였다. 제주의 역사·문화 유산 속에서 지역의 미래와 상생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삼성 청년희망터 5기 2026년 ‘바이 로컬(BY LOCAL) 네트워크 워크숍’이 지난 21일부터 1박 2일간 제주도 일대에서 열렸다. ‘탐나는 순력도: 서로를 알아가는 순력’이라는 슬로건 아래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청년희망터 사업에 참여하는 전국 21개 단체 62명이 참가했다. 워크숍의 핵심 콘셉트인 ‘순력’은 조선 시대 지방관이 관할 지역을 돌며 풍속과 민생을 시찰하던 제도로 제주의 대표적 기록유산 ‘탐라순력도’에서 따왔다. 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청년 활동가들의 협력과 연대로 확장하겠다는 게 주최 측의 설명이다. 행사는 제주 지역 3개 단체의 컨소시엄인 ‘바이 제주(BY JEJU)’(내 마음의 주단을 깔고, 사막여우 더 스토리, 경력 잇는 여자들)가 직접 기획과 현장 운영을 도맡아 의미를 더했다. 첫날 제주소통협력센터에서 열린 ‘순력의 시작’ 행사는 제주 청년의 타악 공연으로 문을 열어 눈길을 끌었다. 전국에서 모인 청년 창업가들은 서먹한 공기를 깨고 ‘상지상개(相智相介) 내 짝꿍의 자랑거리를 순력해’ 프로그램을 통해 서로의 비즈니스 모델과 지역 정착 스토리를 공유했다. 참가자들은 다른 참가자를 인터뷰하는 형식으로 서로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알고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강원 홍천군에서 청년 마을을 운영하는 와썹타운 전의철 팀장은 “각자 지역에서만 활동하면 고일 수밖에 없는데 이렇게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는 동지들을 만날 수 있어 좋다”며 “네트워크가 쌓일수록 각 지역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건강한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궁극적으로는 지역을 살리는 데 일조할 수 있어 의미 있다”고 말했다. 이어진 ‘협력탐보(協力探寶)’ 세션에서는 참가자들이 4개 팀으로 나뉘어 제주시 원도심과 제주목 관아 일대를 돌아봤다. 이들은 제주의 청년 교육 활동가가 들려주는 역사 이야기를 들으며 원도심의 보물을 찾는 미션을 수행했다. 원도심 곳곳을 직접 살펴본 청년 활동가들은 각자 활동의 고충과 극복 노하우를 교환하기도 했다. 제주시 조천읍 와흘휴양마을의 흐드러진 메밀꽃밭으로 자리를 옮긴 청년들은 ‘화중담소(花中談訴)’ 프로그램을 통해 한층 더 깊은 대화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는 제주 지역 활동가들이 미리 준비한 재료로 메밀 빙떡과 기름떡을 즉석에서 조리해 간식으로 내놓자 참가자들 사이에선 탄성이 나왔다. 이날 저녁 서귀포시 성산읍 플레이스 캠프 제주에서 진행된 ‘공감소통(共感疏通)’ 세션은 연대의 정점을 찍었다. 참가자들은 명함을 교환하며 실제 협력이 가능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또 사전 설문조사를 통해 도출된 서로의 필요 자원(교육, 사람, 노하우 등)을 바탕으로 ‘공동의 고민 해결을 위한 미니 토크쇼’를 진행했다. 지난해 경남 창원에서 4기 네트워크 워크숍을 주관했던 찰리윤 뻔한창원 대표는 “3개 단체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행사를 준비했다는 점이 굉장히 인상 깊다”며 “젊은 기운이 느껴지고 여행 형식으로 자유롭게 교류한다는 점이 가장 좋았다”고 전했다. 이튿날인 22일 오전에는 플레이스 캠프에서 ‘다담소화(茶談小話)’ 프로그램을 통해 네트워크 워크숍의 모든 일정을 돌아보고 소감을 밝히는 시간을 가졌다. 이후 성산리, 오조리 등 제주 동부 권역의 자연과 공존하는 ‘자연동행(自然同行)’ 투어가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성산리 수마포해변의 조수웅덩이 생태 체험을 통해 자연 속에서 공존의 철학을 배웠다. 이번 행사를 준비한 바이제주 고은영 활동가는 “제주에서 각자 다른 활동을 하던 3개 단체가 협업해서 결실을 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이번 프로그램을 준비하게 됐다”면서 “워크숍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의견 차이나 일의 방식 차이를 조율해가는 과정 자체가 역량을 키울 수 있었던 계기가 됐고, 참가자들도 연대감을 쌓은 것 같아 보람이 크다”고 말했다. 안준상 함께만드는세상(사회연대은행) 상임이사는 “청년희망터 프로그램을 기획·총괄한 지 5년이 됐는데 전국 각지 로컬프레너들이 보여준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상생의 에너지가 인상 깊었다”며 “각 지역 활동가들이 따로따로 활동하는 게 아니라 연대한다면 지역 소멸을 극복할 수 있는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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