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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사 수주 대가로 뒷돈 거래…금산사 전 주지 구속 기소

    공사 수주 대가로 뒷돈 거래…금산사 전 주지 구속 기소

    건설업체를 운영하며 사찰 공사를 따내기 위해 사찰 관계자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를 받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7교구 본사 금산사의 전 주지가 재판에 넘겨졌다. 전주지검 형사3부(부장 장태형)는 업무상 횡령 및 배임증재 혐의로 금산사 전 주지인 A씨를 구속기소 했다고 28일 밝혔다. A씨는 친인척 명의로 차명 건설회사를 차린 뒤, 국고보조금을 지원받는 사찰 관련 공사를 수주하는 대가로 금산사 현 주지인 B씨에게 1억원을 건넨 혐의를 받는다. 이번 사건은 지난해 10월 참여불교재가연대 교단자정센터가 고발장을 접수하면서 불거졌다. 경찰은 금산사·군산 은적사 및 군산의 한 건설회사를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를 진행했다. 이어 A씨와 B씨에 대한 조사를 마치고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 검찰 관계자는 “피고인이 죄에 상응하는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공소 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기고] 광화문 한글 현판, 보존 넘어 계승으로

    [기고] 광화문 한글 현판, 보존 넘어 계승으로

    광화문에 한글 현판을 더하는 문제를 두고 여기저기서 목소리가 들린다. 광화문의 현판을 한글로 할지, 한자로 할지에 대한 논의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하지만 최근의 한글 현판 논쟁은 현재 3층 누각에 설치된 한자 현판을 그대로 두고 2층 누각에 한글 현판을 추가하는, 일종의 절충안이라는 점에서 흥미롭다. 광화문에는 한자 현판이 걸렸던 때도 있고, 한글 현판이 걸렸던 시기도 있다. 한국전쟁 중 목조 문루가 불타 석축만 남은 광화문을 1968년 콘크리트로 복원했는데, 이때는 박정희 당시 대통령이 쓴 한글 현판을 달았다. 이 한글 현판은 2006년 콘크리트 광화문이 철거되기 전까지 그 자리를 지켰다. 이후 2010년 광화문은 목조로 다시 복원되는데, 이때 다시 한자 현판을 걸게 된다. 그 이후에도 광화문 현판은 원형과 다르다 해서 글자 색을 바꿔 다시 만들기도 했고, 한글 현판으로 돌아가자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건축문화유산의 현판을 두고 교체하거나 추가하자는 논의가 벌어지는 경우는 흔치 않다. ‘문화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 제3조는 “문화유산의 보존ㆍ관리 및 활용은 원형 유지를 기본 원칙으로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전통 건축물에서 현판은 건축물을 구성하는 일부로 원형 보존의 대상이 된다. 그럼에도 유독 광화문의 한글 현판을 주장하는 의견이 계속해서 나오는 데는 다음의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광화문의 가치가 건축물의 원형에 대한 충실함에서 나온다고 보기는 어렵다. 현재 광화문은 이건과 화재, 그리고 두 번의 재건을 거치며 원형으로서의 가치가 크게 훼손됐다. 국보인 경복궁 근정전의 현판을 한글로 교체하자는 주장이 나오지 않는 이유는 원형 손상의 피해가 한글 현판을 추가해서 얻는 이익보다 훨씬 크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광화문은 사적으로 지정된 경복궁의 일부로서 대한민국의 중요한 문화유산임에 분명하지만, 그 목조 구조물 자체는 지어진 지 20년이 채 지나지 않은 복원물이다. 이는 부재 하나하나를 보존해야 하는 수백년 된 건축물과는 다른 관점에서 봐야 한다. 둘째, 광화문은 과거의 문화유산일 뿐만 아니라 현재 대한민국의 중요한 상징 공간의 일부다. 광화문은 경복궁의 정문 역할만이 아닌,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대표하는 광화문광장 구성의 상징물로 인식돼 왔다. 광화문광장은 한국 현대사의 중요한 역사적·정치적 사건이 일어난 공간이었으며, 최근에는 그룹 방탄소년단(BTS) 공연과 같은 문화 행사의 무대로도 사용되고 있다. 광화문이 이러한 현대적 사건의 배경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감안해야 한다. 광화문을 고정된 보존 대상으로 보는 시선을 넘어 현재 우리 도시 공간의 일부로 인식한다면, 현판에 관한 논의의 폭은 한층 열릴 것이다. 더구나 우리 전통 유산 가운데는 하나의 건물에 두 개 이상의 현판을 가진 경우가 꽤 있다. 금산사 미륵전은 층별로 다른 현판을 가졌으며, 통도사 대웅전은 방향별로 다른 현판을 가졌다. 궁궐 내 전각 중에도 창경궁 통명전과 덕수궁 석어당과 같이 건물 외부와 내부에 각각 다른 현판을 가진 사례도 있다. 광화문의 한글 현판 논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며 마지막도 아닐 것이다. 건축문화유산의 원형 보존은 중요한 가치이지만, 광화문이 오늘날 가지는 의미 역시 논의에서 소홀히 해서는 안 될 것이다. 박동민 단국대 건축학부 부교수
  • 황금 없는 산에 핀 황금빛 꿈, 서산 황금산 [한ZOOM]

    황금 없는 산에 핀 황금빛 꿈, 서산 황금산 [한ZOOM]

    오랜만에 다시 찾은 ‘황금산’에는 여전히 서해 바다의 짠 냄새가 풍겼고, 파도에 밀려 이리저리 몸을 부딪치는 몽돌의 자갈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멀리 바닷물에 코를 박은 채 억겁의 세월을 견디고 있는 코끼리바위도 변함없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해발 156m에 불과한 이 작은 산에 어떻게 ‘황금’이라는 거창한 이름이 붙게 된 것일까. 이 사소한 의문을 품고 이름의 안쪽을 들여다본다면, 그 속에는 번뜩이는 황금보다 더 깊고 진한 이야기들이 켜켜이 쌓여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황금빛 바다의 전설 오래전 서산의 대산(大山) 앞바다는 철마다 조기 떼가 파도를 뒤덮을 만큼 풍요로운 ‘황금빛 바다’였다고 한다. 이 풍요의 신화 중심에는 조선 인조 때의 명장 임경업(1594~1646) 장군이 있다. 그는 병자호란 이후에도 청나라에 굴복하지 않았던 강직한 충신이었으나, 그 기개 때문에 도리어 반역 혐의에 연루되어 억울하게 처형당한 비운의 인물이다. 억울하게 희생된 그의 지조와 소신은 민초들에 의해 ‘바다의 구원자’로 부활했다. 서해안 일대에 전해지는 설화에 따르면 임 장군이 명나라로 가던 중 굶주림에 쓰러져가는 백성들을 위해 가시나무를 바다에 꽂자 줄줄이 조기가 매달려 나왔다고 한다. 이 이야기로 그는 군인을 넘어 바다와 어획을 관장하는 ‘풍어신’(豊漁神)이자 ‘해신’(海神)으로 민간의 가슴속에 신격화됐다. ●화살 한 발에 사라진 전설 서산 일대에는 ‘박활량(朴活良)’이라는 명궁(名弓)의 이야기도 전해 내려온다. 그는 한 번 쏘면 반드시 맞히는 신기(神技)에 가까운 궁술로 왜적과 도적을 물리친 영웅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바닷가로 나간 그는 황룡(黃龍)과 청룡(靑龍)이 사투를 벌이는 장면을 목격한다. 민간 설화에 따르면 박활량은 마을을 지키는 청룡을 돕기 위해 활을 들었으나, 실수로 청룡을 쏘아 죽이고 만다. 그러자 바다의 수호신을 잃은 조기 떼는 약속이라도 한 듯 서산 앞바다를 떠나버렸다. ‘황금빛 바다’는 그렇게 엇갈린 화살 한 발과 함께 수평선 너머로 영영 사라지고 말았다. ●‘항금’에서 ‘황금’으로 떠나간 조기 떼를 그리워하던 어민들은 다시금 황금빛 조기가 가득한 바다를 기원하며 임경업 장군의 영정을 이 산에 모셨다. 그리고 그곳을 ‘황금빛 바다를 기원하는 사당’이라는 의미에서 ‘황금산사’(黃金山祠)라 불렀다. 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산의 이름은 ‘강하고 빛나는 기운을 지닌 산’이라는 뜻의 ‘항금산(亢金山)’이었다. 마을 선비들이 세속적인 ‘황금’(黃金)보다는 고귀한 ‘항금’을 고집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민초들의 염원은 근대에 이르러 뜻밖의 방향으로 흘러갔다. 산에서 실제로 금맥이 발견된 것이었다. 1926년 발간된 『서산군지』에는 어느덧 ‘항금산’ 대신 ‘황금산’(黃金山)이라는 표기가 등장했다. 고귀한 정신을 뜻하던 ‘항금’이 돈이 되는 ‘황금’으로 바뀌어 굳어진 셈이다. 지금도 등산로 곳곳에는 금을 캐기 위해 산의 옆구리를 파고들었던 인공 동굴이 서글픈 흉터처럼 남아 있다. ●이제는 위로의 공간으로 오늘날 황금산은 서해 바람과 파도가 빚어낸 몽돌 구르는 소리로 가득하다. 그리고 코를 바다에 담근 채 묵묵히 제 자리를 지키는 코끼리바위의 자태도 여전하다. 이제 서산 사람들에게 이 산은 상실의 현장도, 탐욕의 공간도 아니다. 평범한 일상을 나누고, 대산공단의 화려한 불빛과 푸른 바다를 동시에 내려다보며 지친 마음을 다독이는 위로의 공간이다. 땅속의 황금도, 바닷속 황금빛 조기 떼도 이제는 모두 전설이 됐지만, 노을이 지는 시간이면 황금산은 온몸으로 노란 빛을 받아내며 제 이름값을 톡톡히 해낸다.
  • 정치 따라서 들락날락… 광화문 또 ‘현판 전쟁’

    정치 따라서 들락날락… 광화문 또 ‘현판 전쟁’

    6·25전쟁 때 광화문 불타며 소실1968년 박정희 친필 현판 걸어2010년 19세기 원형으로 복원“한글 현판으로 자주성 나타내야”“과거에 없던 현판, 무슨 의미 있나” 정부가 광화문에 기존 현판과 더불어 한글 현판을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히면서 수십 년간 이어진 현판 논쟁이 재가열되는 양상이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 20일 국무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에게 ‘광화문 한글 현판 추가 설치 검토’ 방안을 보고했다. 기존 3층 누각 처마에 설치된 기존 현판은 그대로 두되, 한 층 아래 누각 처마에 한글 현판을 새로 설치하는 방식이다. 최 장관은 “광화문은 박제된 과거가 아니라 현대사의 역동적인 상징이고 현재진행형”이라며 “한자(현판)도 있지만 한글도 있게 해서 상징성을 부각하자는 뜻”이라고 했다. 광화문은 조선의 법궁인 경복궁의 정문으로 오래전부터 ‘나라의 얼굴’ 역할을 해왔다. 최근에는 시민 정신이 발현된 공간으로 여겨지면서 그 상징성이 더 강화됐다. 광화문 현판은 그간 여러 차례 교체됐다. 그때마다 한글 현판으로 하자는 주장이 나왔다. 6·25전쟁 때 광화문이 불타며 현판도 전소했다가 1968년 12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쓴 한글 현판이 걸렸다. 2010년 광화문 원형 복원과 함께 19세기 중건 당시의 글씨를 복원한 현판으로 교체됐다. 하지만 석 달 만에 현판에 균열이 생기며 부실 제작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현재 걸려 있는 현판은 최신 연구를 통해 잘못된 바탕색과 글씨 색을 수정해 2023년 10월 새로 내건 것이다. 최근에는 2024년 유인촌 전 문체부 장관이 세종대왕 나신 날 기념사에서 “(한글 현판 논의에) 불을 지펴 보겠다”고 밝혔지만, 최응천 당시 국가유산청장은 반대 입장을 표명하는 등 여론의 지지를 얻지 못했다. 한글 현판 달기를 추진해 온 관련 단체들은 환영 의견을 밝혔다. 이대로 한말글문화협회 대표는 “한글이 태어난 곳이 경복궁이고 광화문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도 세종대왕이기 때문에 광화문 현판은 우리 민족의 자주성을 상징해야 한다”며 “한글 현판을 달아야 한다고 수십 년간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타협안으로 찾은 게 두 개의 현판을 다는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강병인 한글 서예가 겸 전 광화문 현판 훈민정음체로 시민모임 공동대표는 “올해는 한글날 제정 100돌이 되는 뜻깊은 해”라며 “한자 현판과 훈민정음체 한글 현판을 함께 둔다면 세종대왕이 왜 한글을 만들어 배포했는지 그 의미를 알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원형 훼손과 원칙 실종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과거 ‘경복궁 영건일기’를 발견했던 김민규 동국대 불교학술원 전임연구원은 “경복궁 전체 복원 사업의 일환으로 광화문을 건립한 것이기 때문에 과거에 없던 한글 현판을 다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한글 현판을 제작한다고 해도 서체는 어떻게 정할 것인지, 소재나 칠은 어떻게 할지 등 논의에 굉장히 긴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정인 춘천교대 사회교육과 교수는 “상징적으로 광화문 현판만 (두 개로) 하겠다고 하는데, 오히려 그게 문제”라면서 “광화문 하고 나면 그 다음엔 숭례문도 바꿀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정부가 전반적으로 적용되는 문화유산 정책의 원칙을 정하고 그 바탕 위에서 이 문제를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절충안으로서의 가능성을 열어두는 시각도 있다. 과거 광화문 복원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던 전봉희 서울대 건축학과 교수는 “전북 김제시 금산사 미륵전처럼 전통 건축물 중에서도 여러 현판이 붙은 사례가 없는 것은 아니다”라며 병행 설치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 호남의 어머니 산, 모악산의 진풍경

    호남의 어머니 산, 모악산의 진풍경

    전북 김제시 금산면과 완주군 구이면에 걸쳐 있는 모악산(母岳山)은 해발 793m의 산으로 예로부터 ‘호남의 어머니 산’이라 불려왔다. 산 정상의 큰 바위가 마치 아기를 품에 안은 어머니의 모습과 닮았다 하여 ‘모악(母岳)’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빼어난 자연경관 덕분에 모악산은 오래전부터 호남 사경 가운데 하나로 꼽혀 왔으며 정상에 오르면 전주 시내는 물론 내장산과 변산반도, 김제와 만경평야까지 탁 트인 조망이 펼쳐진다. 1971년 전라북도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고 2002년에는 산림청이 선정한 대한민국 100대 명산에도 이름을 올렸다. 모악산은 사계절의 매력이 뚜렷한 산이다. 봄에는 진달래와 철쭉이 산 전체를 붉게 물들이고, 여름에는 울창한 숲과 계곡이 더위를 식혀준다. 가을이 되면 능선을 따라 형형색색의 단풍이 이어지며 겨울에는 설경이 장관을 이룬다. 전주 도심에서 접근성도 뛰어나 전주 시민들이 즐겨 찾는 당일치기 산행 코스로도 사랑받고 있다. 완만한 산세 덕분에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오를 수 있는 점 또한 모악산의 큰 장점이다. 생태적으로도 모악산은 매우 중요한 산이다. 전북녹색연합 조사에 따르면 모악산에는 약 940여 종의 다양한 식물이 분포하고 있으며,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2급 식물인 애기등과 희귀식물 고란초도 자생하고 있다. 또한 멸종위기 2급이자 천연기념물 제328호인 하늘다람쥐가 서식하고 있으며, 수달과 고라니, 다양한 조류가 함께 살아가는 생태 보고로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생태적 가치는 모악산이 단순한 등산 명소를 넘어 자연 보전의 상징적인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게 한다. 모악산 등산코스는 여러 갈래로 나뉜다. 가장 대표적인 코스는 금산사에서 출발해 정상에 오르는 길로 문화유산 탐방과 산행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완주군 구이면에서 대원사와 수왕사를 거치는 코스가 인기가 많으며 이 일대에는 전북도립미술관과 로컬푸드 매장, 대형 주차장 등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정상에는 KBS와 JTV 송신탑이 설치돼 있으며 현재는 옥상이 개방돼 사방으로 조망이 가능하다. 다만 송신소는 오후 4시에 문을 닫아 방문 시 유의가 필요하다. 산행 후 즐길 수 있는 주변 먹거리도 풍성하다. 금산사 인근에는 산채비빔밥, 콩나물국밥, 순두부찌개 등 전주식 토속 음식점들이 즐비하다. 숙소는 전주 한옥마을과 김제 시내를 중심으로 한옥스테이, 중소형 호텔과 펜션 등이 잘 마련돼 있어 1박 2일 일정의 산행 여행에도 적합하다. 모악산은 화려함보다 넉넉함이 먼저 느껴지는 산이다. 자연과 신앙, 생태와 일상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이 산은 오늘도 묵묵히 호남 평야를 품에 안고 사람들을 맞이하고 있다.
  • 호남의 어머니 산, 모악산의 진풍경 [두시기행문]

    호남의 어머니 산, 모악산의 진풍경 [두시기행문]

    전북 김제시 금산면과 완주군 구이면에 걸쳐 있는 모악산(母岳山)은 해발 793m의 산으로 예로부터 ‘호남의 어머니 산’이라 불려왔다. 산 정상의 큰 바위가 마치 아기를 품에 안은 어머니의 모습과 닮았다 하여 ‘모악(母岳)’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빼어난 자연경관 덕분에 모악산은 오래전부터 호남 사경 가운데 하나로 꼽혀 왔으며 정상에 오르면 전주 시내는 물론 내장산과 변산반도, 김제와 만경평야까지 탁 트인 조망이 펼쳐진다. 1971년 전라북도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고 2002년에는 산림청이 선정한 대한민국 100대 명산에도 이름을 올렸다. 모악산은 사계절의 매력이 뚜렷한 산이다. 봄에는 진달래와 철쭉이 산 전체를 붉게 물들이고, 여름에는 울창한 숲과 계곡이 더위를 식혀준다. 가을이 되면 능선을 따라 형형색색의 단풍이 이어지며 겨울에는 설경이 장관을 이룬다. 전주 도심에서 접근성도 뛰어나 전주 시민들이 즐겨 찾는 당일치기 산행 코스로도 사랑받고 있다. 완만한 산세 덕분에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오를 수 있는 점 또한 모악산의 큰 장점이다. 생태적으로도 모악산은 매우 중요한 산이다. 전북녹색연합 조사에 따르면 모악산에는 약 940여 종의 다양한 식물이 분포하고 있으며,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2급 식물인 애기등과 희귀식물 고란초도 자생하고 있다. 또한 멸종위기 2급이자 천연기념물 제328호인 하늘다람쥐가 서식하고 있으며, 수달과 고라니, 다양한 조류가 함께 살아가는 생태 보고로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생태적 가치는 모악산이 단순한 등산 명소를 넘어 자연 보전의 상징적인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게 한다. 모악산 등산코스는 여러 갈래로 나뉜다. 가장 대표적인 코스는 금산사에서 출발해 정상에 오르는 길로 문화유산 탐방과 산행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완주군 구이면에서 대원사와 수왕사를 거치는 코스가 인기가 많으며 이 일대에는 전북도립미술관과 로컬푸드 매장, 대형 주차장 등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정상에는 KBS와 JTV 송신탑이 설치돼 있으며 현재는 옥상이 개방돼 사방으로 조망이 가능하다. 다만 송신소는 오후 4시에 문을 닫아 방문 시 유의가 필요하다. 산행 후 즐길 수 있는 주변 먹거리도 풍성하다. 금산사 인근에는 산채비빔밥, 콩나물국밥, 순두부찌개 등 전주식 토속 음식점들이 즐비하다. 숙소는 전주 한옥마을과 김제 시내를 중심으로 한옥스테이, 중소형 호텔과 펜션 등이 잘 마련돼 있어 1박 2일 일정의 산행 여행에도 적합하다. 모악산은 화려함보다 넉넉함이 먼저 느껴지는 산이다. 자연과 신앙, 생태와 일상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이 산은 오늘도 묵묵히 호남 평야를 품에 안고 사람들을 맞이하고 있다.
  • 충남 금산 지역화폐 캐시백 15%로 상향

    충남 금산 지역화폐 캐시백 15%로 상향

    충남 금산군은 금산사랑상품권 적립률을 기존 10%에서 15%로 확대 적용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금산사랑상품권은 스마트폰 앱 지역상품권 착(chak)을 통해 상품권을 구매한 뒤 가맹점에서 결제가 가능하다. 지역 음식점·병원·학원·미용실 등 약 2900개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캐시백 적립은 모바일, 카드 상품권에서만 가능하다. 군 관계자는 “민에게 경제적 혜택을 제공하는 동시에 지역 골목상권과 소상공인의 매출 회복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불교문화 알리기’ 앞장섰던 만당 스님 불갑사서 입적

    ‘불교문화 알리기’ 앞장섰던 만당 스님 불갑사서 입적

    템플스테이, 사찰음식 등 한국의 불교문화를 알리기 위해 헌신했던 만당 스님이 지난 4일 갑작스럽게 원적에 든 가운데 종단 안팎에서 추모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만당 스님은 지난 4일 전남 영광에 있는 불갑사 숙소에서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원적에 들었다. 만당 스님은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을 이끌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올해 2월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는 “템플스테이와 사찰음식 활성화를 통해 사찰이 지역사회와 상생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이 지역문화관광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공공기관, 민간단체 등과 지속적으로 협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지난달 7~8일에는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사찰음식의 국가무형유산 지정을 기념해 사찰음식 대축제를 열기도 했다. 또 오는 10월 말 열리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외국인을 위한 특별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등 불교문화 알리기에 의욕을 보여 왔다. 불갑사에 차려진 빈소에는 많은 사람이 발걸음했다. 조계종 총무원장인 진우 스님은 지난 4일 빈소를 찾아 방명록에 ‘무상도 원망스럽구나, 잠깐 쉬었다 오시오’라는 말을 남기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도 빈소를 찾았으며 금산사 주지 화평 스님, 백양사 주지 무공 스님, 선운사 주지 경우 스님 등이 불갑사를 다녀갔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 직원들은 애도문을 통해  “부디 밝고 따뜻한 서방정토 극락세계에 왕생하기를 바라며 온 마음 모아 삼가 절 올린다”고 덧붙였다. 1964년생인 만당 스님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지종 스님을 은사로 1992년 사미계를 받았다. 조계종 총무원 기획실 기획국장, 종교평화위원회 위원장, 중앙종회 의원, 중앙종회 부의장을 지냈다. 만당 스님의 장례는 조계종 중앙종회장으로 진행되며, 영결식과 다비식은 7일 불갑사에서 엄수된다.
  • 천년고찰 고운사 ‘불마귀 재앙’ 전후 모습…잿더미 된 보물 [포착]

    천년고찰 고운사 ‘불마귀 재앙’ 전후 모습…잿더미 된 보물 [포착]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이 ‘천년고찰’ 고운사를 집어삼키면서, 보물로 지정된 건축물도 모두 잿더미가 됐다. 제 모습을 찾기 어려울 만큼 피해가 큰 상태라 보물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가유산청과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은 “의성 고운사는 전체 건물 30동 중 9동만 양호하고 보물인 연수전, 가운루 등 나머지는 전소된 것으로 파악된다”라고 26일 밝혔다. 이날 공개된 현장을 보면 두 건물 모두 처참한 상태다. 2020년 보물로 지정된 연수전은 조선시대 영조(재위 1724∼1776)와 고종(재위 1863∼1907)이 기로소(耆老所)에 들어간 것을 기념하기 위해 지은 건물이다. 기로소는 70세가 넘는 정이품 이상의 문관들을 예우하기 위해 설치한 기구다. 단청과 벽화 수준이 뛰어난 데다 대한제국 황실을 상징하는 도상이 남아 있어 역사·문화적 가치가 크다고 평가된다. 그러나 화마가 휩쓸고 간 후 연수전은 주변을 에워싸고 있던 토석(土石) 담장만 남은 상태다. 연수전이 있었던 자리에는 거센 불길을 이기지 못해 무너져 내린 듯한 기와만 쌓여 있다. 조선시대 사찰 안에 지은 기로소 건물로는 유일한 흔적이 사라진 셈이다. 계곡을 가로질러 지어진 가운루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가운루는 정면 5칸, 측면 2칸 규모로 1668년에 지은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 중·후기에 성행했던 건축양식이 잘 남아있는 독특한 사찰 누각으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해 7월 보물이 됐지만, 불과 8개월 만에 화마가 덮쳤다. 대한불교조계종 측은 이날 오전 9시 기준으로 고운사의 가운루, 연수전, 극락전 등 주요 전각이 전소됐고 일주문, 천왕문 등 일부 전각은 남아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두 건물이 사실상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울 만큼 큰 피해를 보면서 보물로서 가치를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연수전은 2020년, 가운루는 2024년 각각 보물이 됐다. 보물 지정됐다 화재로 해제된 사례 3건“정확한 피해 현황 보고 판단” 현행 ‘문화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약칭 문화유산법)에 따르면 국보, 보물 등 국가지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후 가치를 상실하면 지정이 해제될 수 있다. 2005년 4월 낙산사에서 발생한 산불로 녹아내린 동종이 대표적이다. 낙산사 동종은 1469년 예종(재위 1468∼1469)이 아버지인 세조(재위 1455∼1468)를 위해 낙산사에 보시한 종으로 한국 종을 대표하는 걸작으로 꼽혔다. 그러나 2005년 낙산사 일대를 덮친 산불에 사찰이 전소되면서 완전히 소실됐고, 문화유산위원회(당시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그해 7월 보물 지정이 해제됐다. 건축물도 화재로 지정이 해제된 사례가 있다.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국보, 보물 등으로 지정된 건축물 가운데 화재로 큰 피해가 발생해 지정이 해제된 사례는 총 3건이다. 전북 김제 금산사의 대적광전은 1986년 12월 화재로 타 이듬해인 1987년 보물 지정이 해제됐다. 현재 금산사에 있는 건물은 1994년 복원한 것이다. 전남 화순군 쌍봉사 대웅전은 1984년 4월 발생한 불로 소실돼 보물 목록에서 빠졌고, 경남 하동 쌍계사 적묵당은 1968년 2월 화재로 소실돼 그해 보물 지정이 해제됐다. 적묵당은 이후 경상남도 문화유산자료로 지정돼 관리되고 있다. 국가유산청은 정확한 피해 규모를 확인하는 게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화재로 소실돼 보물 지정이 해제된 3건은 수십년 전 일”이라며 “현재 상황과 단순히 비교하기에는 적절치 않아 살펴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확한 피해 규모, 현황을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팔도장터관광열차+템플스테이!…오는 22일, 단 하루

    팔도장터관광열차+템플스테이!…오는 22일, 단 하루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이 코레일관광개발과 함께 ‘템플스테이 테마 기차여행’ 상품을 운영한다. 오는 22일 단 하루,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상품이다. 이번 기차여행은 호남선을 중심으로 전국 주요 사찰 10곳에서 진행된다. 갑사(충남 공주), 금산사(전북 김제), 내소사(전북 부안), 마곡사(충남 공주), 무량사(충남 부여), 반야사(충북 영동), 법주사(충북 보은), 송광사(전북 완주), 영국사(충북 영동), 지장정사(충남 논산) 등이 포함됐다. 차담(茶談), 명상, 단주 만들기 등 다양한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각 사찰 방문 후에는 지역 명소와 연계한 관광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갑사와 마곡사는 공산성 탐방, 금산사는 힐링체험농장과 김제전통시장 방문, 내소사는 부안상설시장과 채석강 투어, 무량사는 국립부여박물관과 굿뜨래음식특화거리를 체험한다. 또 반야사는 월류봉과 옥천구읍 탐방, 법주사는 속리산국립공원 세조길과 미동산수목원 관람, 송광사는 아원고택 방문, 영국사는 영동국악체험촌과 난계국악박물관 견학, 지장정사는 관촉사 탐방 일정이 마련됐다. 이번 기차여행은 60% 할인된 특별 요금이 적용된다. 예약은 코레일관광개발 누리집(www.korailtravel.com)에서 받는다.
  • 붐비는 휴게소 대신 여기 어때…여행처럼 즐기는 ‘귀성길’

    붐비는 휴게소 대신 여기 어때…여행처럼 즐기는 ‘귀성길’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을 맞아 설렘이 가득하다. 오랜만에 고향을 찾아 가족과 친지, 친구를 만날 수 있어서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고향을 가기 위해 들어선 고속도로는 막히고 밀린다. 운전석에 끼어 굳은 몸을 풀기 위해 휴게소를 찾지만 주차장은 만차이고, 스낵코너에는 긴 줄이 늘어서 오히려 더 짜증이 난다. 운전대를 살짝 틀어보자. 긴 시간 운전으로 쌓인 피로를 풀어 줄 소문난 명소들이 고속도로를 따라 이어져 있다. 목 살짝 뻐근해질 때 딱서울에서 출발해 중부고속도로에 올라탄 귀성객이 1시간 정도 운전대를 잡아 목과 어깨가 살짝 뻐근해질 때 휴식을 취하기 딱 맞은 곳이 있다. 경기 이천의 진산인 설봉산 자락에 조성된 설봉공원이다. 이천 9경 중 하나인 설봉공원은 99㎢ 규모의 설봉호와 그 주변을 두르는 산책로가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고, 이천시립박물관과 이천시립월전미술관 등의 전시관도 있어 연중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서이천IC에서 10분이면 닿는다. 중부선을 타고 가면 나오는 충북 진천에도 원기를 충전할 수 있는 관광지가 즐비하다. 진천IC에서 15~20분 정도 주행하면 만날 수 있는 문백면 구곡리 농다리는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에 선정될 만큼 멋진 풍경을 갖췄다. 농다리는 붉은 돌을 쌓아 만든 길이 93.6m·폭 3.6m의 다리인데 물고기 비늘 모양을 해 신비로움을 전해준다. 나들목 밖은 역사관광지경부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수도권을 벗어나면 나오는 충남 천안에도 갈 곳이 많다. 천안IC에서 8~10분 거리에 있는 태조산에서는 고려 태조 왕건의 발자취를 만날 수 있다. 왕건이 군사 양병을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와 태조산으로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태조산 왕건길을 따라 정상에 오르면 천안의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태조산에 있는 각원사에서는 높이 15m·둘레 30m·귀길이 1.75m·손톱 길이 0.3m의 거대한 청동좌불이 자비로운 미소로 중생들을 맞는다. 경부선 끝자락에 있는 경북 경주는 두말이 필요 없는 역사문화관광지다. 발길 닿는 곳마다 문화 유적지를 만날 수 있어 ‘지붕 없는 박물관’으로도 불린다. 경주시는 매월 이달의 추천 여행지를 선정하고 있다. 9월은 덕봉정사, 독락당, 영지 둘레길, 스퀘어가든22, 금리단길 골목야시장, 국립경주박물관, 더케이 케렌시아 등이다. 고즈넉한 산사서 찰나의 여유호남고속도로에는 산사의 이름을 딴 IC가 있어 이색적이다. 전북 김제 금산사IC에서 금산사까지 직선거리는 6㎞에 불과하다. 또 사찰 바로 앞까지 차량으로 갈 수 있다. 금산사는 백제 법왕 원년(599년)에 창건된 천년고찰이다. 경내 미륵전은 국보 62호로 현존하는 유일한 조선 중기 건축물이다. 빛바랜 단청과 탱화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금산사 육각 다층탑은 보물 27호로 지정됐다. 재질이 흑색 점판암으로 이뤄져 특이하면서도 우아한 느낌을 준다. 전남 장성 백양사도 백양사IC를 통해 손쉽게 찾을 수 있다. 호남평야를 마주하고 솟은 백암산에 위치한 백양사는 백제 무왕 33년(632년) 여환스님이 창건한 호남불교의 요람이다. 두 개 계곡이 만나는 지점에 지어진 정자인 쌍계루에서 고즈넉한 여유를 즐길 수 있다. 백학봉 암벽도 장관이다. 조선시대 정도전은 ‘석벽이 깎아지른 듯 험하고 산봉우리가 중첩하여 그 맑고 기이하며 큰 모습이 실로 한 곳의 명승지가 될 만하다’고 했다. 자연이 빚은 절경에 피로 싹백두대간을 가로지르는 영동고속도로 주변에는 생태관광지가 늘어서 있다. 문막IC에서 15분가량 걸리는 강원 원주 소금산 그랜드밸리를 찾아 울렁다리와 출렁다리에 서면 기암괴석과 울창한 숲이 병풍처럼 펼쳐진 절경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100m 공중에 설치된 울렁다리와 출렁다리의 길이는 각각 404m, 200m에 달한다. 최근 200m 길이의 산악용 에스컬레이터가 놓여 부담 없이 울렁다리, 출렁다리를 오갈 수 있다. 대령관IC에서 10분 거리에는 한국의 알프스로 불리는 대관령양떼목장이 있다. 진녹색의 목초가 흔들거리는 능선에서 양들이 한가로이 노니는 모습이 이국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1.2㎞ 길이의 산책로를 걷다 보면 초지에서 풀을 뜯는 양을 만날 수 있다. 산책로 중간 지점이자 목장 정상에서는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백두대간을 바라보기만 해도 가슴이 탁 트인다.
  • “축제 도시로 도약해 경제 활성화… 철도 요금 할인받고 여행하세요”

    “축제 도시로 도약해 경제 활성화… 철도 요금 할인받고 여행하세요”

    “많은 분이 김제에서 여행을 즐기고 할인 혜택도 받으시길 바랍니다.” 우리나라 최대의 고대 저수지인 벽골제, 하늘과 땅이 만나는 오직 한 곳 지평선, 소설 아리랑의 배경을 재현한 아리랑문학마을…. 국내 농경문화를 대표하는 전북 김제시에는 유서 깊은 다양한 볼거리가 가득하다. 정성주 김제시장이 ‘성장도시 기반 조성’과 함께 ‘농업 수도의 위상 확립’을 대표 공약으로 내건 이유이기도 하다. 정 시장은 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다양한 시도와 도전으로 김제의 지역상권을 살리고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드는 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며 “김제시를 사계절 내내 살아 숨 쉬는 세계 축제 도시로 도약시켜 경제 활력을 도모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정 시장은 김제의 매력을 전북을 넘어 국내 전역에 알리고 싶다. 지역에 관광객들을 유입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김제라는 브랜드 가치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지역 축제를 통한 로컬 맛집 알리기라는 새로운 시도에 나섰고, 접근성을 높이고자 한국철도공사와 철도 운임 할인에 대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시는 지난달 축제 품질 개선을 위해 진행한 대표 맛집 선정 프로젝트 ‘맛보자고 컴페티션’을 통해 9곳을 선정했다. 최종 선발된 음식점들은 오는 10월 열리는 ‘지평선 축제’ 지역 특화 음식 부스에 입점해 대표 맛집으로 김제를 알리게 된다. 또 김제 지역 관광지 방문 시 한국철도를 이용하면 철도 운임을 최대 50% 할인받는다. 여행상품 구매 시 한국철도공사 정기열차 운임 10%를 즉시 할인해 준다. 해당 열차를 이용한 후 김제를 방문하면 추후 40% 철도 운임 할인권이 지급된다. 여행 후에는 추가 인센티브로 각 지자체에서 특산품과 상품권 등을 제공하고 한국관광공사의 디지털 관광주민증 지역 할인 혜택도 준다. 정 시장은 “지평선 축제가 끝나도 지역 대표 맛집을 알리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철도 운임 협약으로 부량면 벽골제와 금산사 등을 정상 운임의 반값에 이용할 수 있게 된 만큼 지역관광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서울광장] 종교유산의 미래와 국가유산청의 역할

    [서울광장] 종교유산의 미래와 국가유산청의 역할

    누가 “취미가 뭐냐”고 물으면 “절 구경”이라고 답하던 때가 있었다. 최근에는 가톨릭 성지를 포함한 기독교 유산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 그런데 역사가 깊은 불교 유산은 대부분 보존이 제대로 이루어지는 반면 전래의 연륜이 짧은 종교유산은 오히려 그렇지 않은 모습을 보이곤 한다. 다른 종교엔 문화유산 정책의 손길이 뒤늦게 미치거나 아직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동안 둘러본 가톨릭 성지의 공통점은 그다지 필연성을 찾기 어려운 건축물을 새로 지어 애초의 소박한 성스러움이 훼손되고 있다는 것이었다. 진천 배티성지는 조선의 두 번째 신부인 최양업이 사목 활동을 했던 마을이다. 성지에 다가가면 최근 지었다는 엄청난 규모의 ‘최양업 신부 선종 150주년 기념 대성당’과 ‘최양업 신부 박물관’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지형을 깎아 만든 마당과 주차장도 넓기만 하다. 배티는 신유박해 당시 신자들이 숨어든 오지였다. 대성당과 박물관을 지나 초기 성당과 신학교를 겸했다는 삼간초가의 소박한 흔적에서 비로소 성지다운 분위기가 살아났다. 순교자 묘역으로 오르는 길 중간의 조촐한 성지수도원과 ‘최양업 신부 탄생 175주년 기념 성당’을 보면 그래도 초기에는 진정성과 조화에도 신경을 썼던 듯싶다. 당진 솔뫼성지는 김대건 신부가 태어난 곳이다. 김대건 신부 집안이 4대에 걸쳐 신앙을 이어 갔다는 의미도 있다. 솔뫼성지에도 이런저런 부속시설들이 세워졌지만 핵심은 아무래도 생가(生家)가 되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생가는 복원 작업이 아직 완성되지 않은 듯한 분위기를 풍긴다. 솔뫼성지는 2014년 국가문화유산인 사적으로 지정됐다. 적어도 중대한 훼손은 막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된 것이다. 그런 만큼 이제 ‘중요한 역사 인물의 탄생지’로 솔뫼성지의 진정성을 살리기 위한 추가 발굴조사 등 국가적 차원의 노력이 이어졌으면 좋겠다. 김제 금산교회는 보존이 비교적 잘되고 있는 듯하다. 1905년 처음 지은 것을 1908년 지금의 자리로 옮겼다고 한다. 남녀석이 분리된 기역자(ㄱ) 공간은 전통 사회의 관습을 반영한다. 무엇보다 금산교회가 있는 모악산은 다양한 종교가 다투어 자리잡고 있는 호남의 성산(聖山)이다. 백제 고찰 금산사와 증산교 본부도 모악산을 터전으로 한다. 금산교회의 존재는 개신교가 모악산으로 진출해 다른 종교와 경쟁한다는 의미도 있다. 그러니 개별 문화유산뿐 아니라 모악산에 흩어진 전체 종교 공간에 의미를 부여하고 통합적인 보존 및 발전 방안을 마련하는 것도 문화유산 정책의 역할이어야 한다. 금산교회를 언급하니 자연스럽게 진산성지성당이 생각난다. 진산사건의 주역으로 복자(福者) 반열에 오른 윤지충과 권상연을 기리는 성당이다. 당시 교리에 따라 부모의 제사를 거부하고 위패를 불태운 사건이다. 이 성당에도 지금은 쓰지 않지만 남성용과 여성용 출입문이 따로 있었다. 진산성당은 1927년 처음 지었을 때와 다름없는 한식 목구조에 슬레이트 지붕의 소박한 모습이어서 더욱 아름답게 느껴진다. 진산사건으로 참수된 윤지충과 권상연의 무덤이 최근 전북 완주 바우배기에서 발견된 것은 종교유산 보존에 새로운 과제를 안겨 주고 있다. 천주교단도 진정성이 넘치면서 종교적 상징성도 살린 성지를 가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본다. 바우배기를 하루라도 빨리 사적으로 지정해 국가와 가톨릭이 보존 방안에 머리를 맞댔으면 좋겠다. 국가유산청이 출범하면서 종교유산협력관 직제가 신설됐다. 문화유산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불교계와의 소통에 우선적 역할이 맡겨진 듯싶다. 하지만 다른 종교유산도 너무나도 당연히 국가유산청이 포용해야 한다. 한남동의 한국이슬람교 서울중앙성원도 2026년이면 50주년을 맞는다. 2년 뒤면 등록문화유산 요건을 충족하는 이슬람성원이 국가문화유산이 될 수 있는지도 차근차근 검토해야 한다. 종교유산협력관은 국가유산청이 장차 장관급 부처로 격상됐을 때 자연스럽게 ‘종교유산정책국’으로 확대되어야 할 직제라고 본다. 종교유산협력관이 지금부터 범종교적 역할을 수행하려면 이름도 ‘종교유산정책관’으로 바꾸는 것이 미래지향적이 아닐까 싶다. 서동철 논설위원
  • 잼버리 위해 ‘호국불교’ 나섰다… 147개 사찰 숙박 제공

    잼버리 위해 ‘호국불교’ 나섰다… 147개 사찰 숙박 제공

    미흡한 행사 진행으로 국제적 망신을 사고 있는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를 위해 대한불교조계종이 전국 24개 교구본사 및 템플스테이 사찰(147개소)을 개방하기로 했다. 역사적으로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앞장섰던 ‘호국불교’ 정신이 21세기에도 발현되는 모습이다. 조계종은 5일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와 관련해 긴급 지원을 진행한다. 지침을 전국 사찰에 시달했다”고 전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각국 청소년들이 남은 기간 보다 편안하게 한국의 전통문화와 역사, 자연을 체험할 수 있도록 사찰 문호를 최대한 개방하고 숙박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잼버리 대회를 맞아 새만금 인근에 있는 김제 금산사, 고창 선운사, 부안 내소사를 중심으로 9000여명 규모로 잼버리 참여 인원의 영외 체험 활동이 진행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조계종은 긴급히 전국 24개 교구본사와 템플스테이를 운영하는 147개 사찰, 100여명 정도 수용할 수 있는 조계종 직영 한국문화연수원 등을 개방하고 요청이 있을 경우 야영지나 숙박을 제공하기로 했다. 조계종은 “현재 사찰별 수용인원을 파악하고 있으며 조계종은 세계스카우트잼버리대회 조직위원회와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세계 청소년들이 안전하게 한국을 체험하고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 논란 이어지는 잼버리, 종교계가 구원 나섰다

    논란 이어지는 잼버리, 종교계가 구원 나섰다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행사 진행으로 여러 논란을 낳고 있는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를 위해 종교계가 나섰다. 개신교 최대 연합단체인 한국교회총연합은 지난 4일 청소년들을 위해 생수 5만개 지원에 나섰다고 전했다. 전북기독교총연합회화 협력해 폭염과 열대야로 고생하는 청소년과 봉사자들을 위해 우선 여의도순복음교회, 한소망교회, 온누리교회, 새에덴교회, 전주더온누리교회가 각각 1만개씩 지원했다. 대회를 마치는 12일까지 추가로 생수를 지원할 예정이다.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새만금 인근 사찰에서 청소년들의 쾌적한 전통문화 체험을 지원하고 있다. 김제 금산사는 당초 예정된 템플스테이 트레킹 프로그램을 긴급 변경해 계곡 안에서 시원하게 자연을 느낄 수 있도록 물놀이 프로그램으로 더위 해소를 돕고 있다. 금산사 이외에도 고창 선운사, 부안 내소사 등의 사찰이 한국의 전통과 불교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선운사는 사전 논의됐던 4500여명 이외 추가 참가자를 받기로 했다. 내소사는 일 최대 240명과 함께 안정된 실내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장 원명 스님은 “템플스테이 운영사찰과 불교문화사업단이 현장 상황에 맞는 지원 방안을 꾸준히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 태권도, 판소리, 김치에 빠진 잼버리 대원들…전북 체험 인기

    태권도, 판소리, 김치에 빠진 잼버리 대원들…전북 체험 인기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잼버리에 참가하고 있는 스카우트 대원들이 전북도내 14개 시·군에서 전통문화 등 각종 체험프로그램을 즐기며 한국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고 있다. 전북도는 지난 2일부터 오는 10일까지 하루 평균 5880명, 모두 4만 6720명의 스카우트잼버리 대원들이 8종의 30개 지역 연계 프로그램에 참여한다고 4일 밝혔다. 이들은 판소리와 전통무용, 태권도, 농경문화, 고추장 요리, 김치만들기, 닥나무 한지공예 체험 등 전통문화를 즐기며 한국을 체험하고 있다. 국립 전주·익산박물관, 동학농민혁명기념공원, 청자박물관 등에서는 역사탐방 체험을 통해 전북 고유의 멋과 유구한 역사를 배운다.김제 금산사와 고창 선운사, 부안 내소사에서 다도와 한옥건축, 소원지, 범종 체험 등 템플스테이를 통해 불교문화를 체험한다. 익산 원광대와 원불교 총부에서도 종교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시간을 갖게 된다. 4일 고창 선운사에는 네덜란드, 벨기에, 불가리아, 스웨덴, 대한민국 등의 12개 국가 560여명이 스카우트 대원들이 방문해 사찰의 고즈넉한 정취를 느끼며 경내 체험프로그램을 경험했다. 이어 야외에서 아름드리 은행나무가 멋드러진 숲에서 짚라인을 체험하는 어드벤처 프로그램과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해먹존, 황토길 걷기 등 과정활동이 펼쳐졌다. 김제 스마트팜 혁신밸리와 현대자동차전주공장을 견학하면서는 각각 친환경 선진농업기술과 모빌리티의 혁신 과정 등 미래사회의 변화상을 예측하는 기회도 가졌다. 진안 마이산과 장수 와룡자연휴양림에서는 지질공원의 특색과 청정자연이 주는 치유와 휴식을 경험하게 된다. 이밖에도 임실 119안전체험관에서 각종 재난상황에 대비한 위기탈출 안전체험을 통해 안전사고 대응 요령도 터득하게 된다. 김관영 도지사는 “지역연계 프로그램이 세계 청소년들에게 전북의 매력을 선사할 수 있도록 구성이 잘 짜여졌다”며 “우리 전북을 미래 세대에게 알리는 중요한 계기인 만큼 활동장 책임 담당자들께서는 스카우트대원들의 체험활동에 남다른 열성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 더위에 지친 잼버리 대원에게 휴식을…금산사 힐링 문화체험 인기

    더위에 지친 잼버리 대원에게 휴식을…금산사 힐링 문화체험 인기

    새만금 잼버리 대회에서 불볕더위로 온열환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김제 금산사에서 진행되는 힐링 영외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다. 4일 금산사 측에 따르면 잼버리 대회 영외활동으로 오는 10일까지 하루 평균 320명씩, 총 2560명의 스카우트 대원이 금산사를 방문하고 있다. 금산사 측은 수천 명의 학생들을 맞이하기 위해 각종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그러나 이례적인 폭염과 열대야로 피로도가 높은 대원들을 위해 금산사 측은 당초 계획했던 프로그램을 축소 재편했다. 새로운 영외 프로그램은 문화 체험과 가야금 연주 감상, 한국불교를 이해하는 시간 등으로 구성했고, 계곡 물놀이 등 숲속에서의 휴식 제공도 포함했다.금산사 관계자는 “잼버리 대회가 부디 인명사고 없이 잘 진행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 세계 잼버리대회서 한국관 운영… K팝 공연도

    세계 잼버리대회서 한국관 운영… K팝 공연도

    전북 부안군 새만금 일대에서 개막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서 전 세계에 한국의 매력을 알리는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잼버리에 참가한 158개국 4만 3000여 스카우트 대원들이 한국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한국관을 운영하고 K팝 공연을 개최한다고 2일 전했다. 한국관은 한복과 한국어를 체험하고 관광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으로 12일까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메타버스 세종학당과 한글 부채 만들기, 한국 전통놀이 행사도 진행한다.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과 한국전통문화전당은 전통한복을 입고 추억을 남기는 ‘한복문화 체험관’을 운영한다. 곤룡포와 관복, 군복 등 특수 한복을 전시하고 침선 시연과 국악 공연도 열린다. 한국관광공사가 마련한 한국관광홍보관에서는 기념엽서를 쓰고 1년 후에 받는 ‘느린 우체통’ 행사를 진행한다. 광화문과 첨성대, 제주 돌하르방 등 관광 소재를 채색해보는 대형 컬러링 월도 운영한다. 6일에는 오후 8시부터 행사 구역 내 대집회장에서 ‘K팝 슈퍼 라이브’를 개최한다. 아이브와 스테이씨, 엔믹스, 제로베이스원 등 11개 팀이 출연해 여름밤을 달군다. 공연은 KBS 1TV를 통해 방송된다.이 밖에도 국립전주박물관, 국립익산박물관, 국립민속국악원, 태권도원, 국립무형유산원 등에서 참가자들의 전시 관람과 K컬처 체험을 돕는다. 한국스카우트불교연맹과 한국불교문화사업단도 한국전통불교문화를 알린다. 잼버리 법당을 열어 불교문화를 소개하고 연등 만들기, 108배 챌린지 등을 체험할 수 있게 준비했다. 또한 김제 금산사, 부안 내소사, 고창 선운사에서는 이번에 방한한 외국인 청소년 8960명이 참가해 전통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을 만나고 불교문화와 사찰 예절을 배워볼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세계인들이 열광하는 K컬처가 ‘너의 꿈을 펼쳐라’란 이번 대회 구호와 함께 역동적으로 작동하기 시작했다”며 “문화교류의 날에 지구촌 청소년들이 K컬처를 온몸으로 체험하면서 꿈을 키우며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전란 속 화엄사 지킨 차일혁 경무관 추모 다례제

    전란 속 화엄사 지킨 차일혁 경무관 추모 다례제

    대한불교조계종 19교구 본사 지리산 대화엄사가 오는 10일 한국전쟁 중 전란의 화마 속에서 문화유산인 화엄사를 지킨 지휘관 고(故) 차일혁(1920~ 1958) 경무관의 공적을 기리는 첫 추모 다례제를 연다. 1920년 전북 김제에서 태어난 차 경무관은 17세 어린 나이에 중국 상하이로 건너가 독립투사의 길을 걸었다. 한국전쟁이 일어나자 7사단 직속 구국유격대장으로 전장에 나섰다. 1950년 12월 전북지역의 무장공비 토벌을 위해 제18전투경찰대대 초대 대대장으로 경찰에 투신했다. 차 경무관은 빨치산 토벌 작전 중 상부로부터 화엄사를 불태우라는 명령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절을 태우는 데는 한나절이면 충분하지만 절을 세우는 데는 1000년 이상의 세월로도 부족하다”며 강하게 반대했다.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천년고찰을 태울 수도 없다고 판단, 고민 끝에 부하들을 시켜 절 전체가 아닌 화엄사의 문짝들만 떼어내 불태우게 했다. 화엄사 덕문 주지스님은 “화엄사뿐만 아니라 천은사, 쌍계사, 금산사, 백양사, 선운사 등 수많은 고찰들이 고인의 지혜로운 결단으로 온전하게 보존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 세계 스카우트대원에 ‘전북 매력’ 알린다

    “전주 한옥마을 둘러보고 무주에서 태권도 체험해 보세요~.” “임실 치즈마을·순창고추장마을 등 특색 있는 농촌문화 체험도 소개합니다.” 다음달 1일부터 12일까지 새만금지구에서 개최되는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 참가하는 스카우트대원들에게 ‘가장 한국적인 전북의 매력’을 알린다. 농촌문화체험 프로그램 등에 세계 청소년들의 관심이 높아 잼버리 파급효과가 도내 전역으로 확산할 전망이다. 전북도는 잼버리 참가자들에게 전북의 맛과 멋, 전통문화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6일 밝혔다. 잼버리 참가를 위한 사전 입국자와 행사 후 잔류하는 참가자들에게 4박 5일 일정의 18개 코스 관광, 농촌문화체험, 스카우트의 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행사 전 관광은 맛집 탐방(전주 남부시장, 군산 짬뽕거리), 한류 문화 체험(전주한옥마을), 역사문화체험(남원 광한루, 김제 금산사), 유네스코 문화유산 역사기행(미륵사지, 고창읍성) 등 10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행사 후에는 여름 특화 자연체험(선유도 집라인, 고추장 장류 체험), 과거미래 기술체험(드론축구), 문화체험(갯벌체험, 무주향교), 웰니스(임실 치즈테마파크, 지리산 허브밸리) 등 8개 프로그램을 추진한다. 특히 스카우트 잼버리 활동을 응용한 민박 개념의 농촌문화체험도 마련했다. 임실 치즈마을 등 30개 농촌체험휴양마을에서 1000명의 외국 스카우트 대원들이 2박 3일간 숙박하며 특색있는 농촌문화를 체험한다. 도내에서 숙박하는 스카우트대원 5540명에게 전북만의 전통문화 체험, 전통공연 관람을 제공하고 국제 교류의 시간을 갖는 ‘스카우트의 밤’ 행사도 개최한다. 스카우트의 밤 행사는 전북대 등 대학 5곳에서 9회 진행된다. K스낵체험, K뷰티체험, 전통공예체험 부스 운영도 곁들여진다. 황철호 전북도 자치행정국장은 “행사 전후 관광과 농촌체험 등을 통해 전 세계 스카우트 대원들에게 전북만의 매력을 선보여 재방문을 유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북도는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되는 2023 새만금 제25회 스카우트잼버리 행사의 전 과정을 사진과 영상 기록으로 담아 보존하는 잼버리 유산화 사업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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