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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수료만 16조 떼돈… 증권사 순익 40% 뛰었다

    수수료만 16조 떼돈… 증권사 순익 40% 뛰었다

    증시 호황으로 지난해 증권사들이 수수료로만 16조원이 넘는 수익을 거둬들였다. 이에 힘입어 당기순이익도 1년 새 40% 가까이 뛰며 역대 최대 수치를 갈아치웠다. 다만 ‘장사를 잘해서’라기보다 거래 급증에 기대 돈을 번 측면이 컸다. 2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증권·선물회사 잠정 영업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61개 증권사의 당기순이익은 9조 6455억원으로 전년보다 38.9% 급증했다. 역대 최대 실적이다. 업계 최초로 한국투자증권이 순이익 2조원을 넘기는 등 개별 증권사들도 줄줄이 기록을 갈아치웠다. 자기자본이익률(ROE)도 10%로 올라 ‘두 자릿수 수익률’을 회복했다. 특히 수수료 수익 증가가 호실적을 이끌었다. 지난해 증권사의 수수료 수익은 16조 6159억원으로 2024년(12조 9517억원)보다 28.3% 증가했다. ‘동학개미운동’이 일었던 2021년(16조 8049억원) 이후 4년 만에 다시 16조원대로 올라섰다. 투자자들로부터 매매 주문 대가로 받는 수탁 수수료는 8조 6021억원을 기록해 1년 사이 37.3% 늘었다. 이 기간 유가증권·코스닥 시장 거래대금이 4669조원에서 6348조 2000억원으로 1679조 2000억원 증가하면서다. 해외주식 결제금액도 5301억달러(약 797조 9600억원)에서 24.3% 증가했다. 보통 증권사들이 매기는 국내·해외주식 거래 수수료는 회사에 따라 0.1~0.2%대 수준으로, 거래대금이 급증하며 수수료 이익도 늘어난 것이다. 기업금융(IB)부문 수수료는 지난해 4조 864억원으로 인수·주선 및 채무보증 수수료 증가 등으로 전년보다 9.2% 증가했다. 자산관리부문 수수료는 1조 6333억원으로 펀드판매·투자일임 수수료 증가 등에 따라 전년 대비 26.4% 늘었다. 지난해 증권사 자산총액은 943조 9000억원으로 전년 말대비 25.0% 증가했다. 재무건전성 지표인 순자본비율은 평균 915.1%로 전년 말(801.2%) 대비 113.9% 포인트 상승했다. 겉으로 보면 ‘체력’은 좋아졌다. 하지만 레버리지비율이 693.7%까지 올라간 점은 눈에 띈다. 자산 확대 과정에서 빚을 활용한 투자도 함께 늘었다는 의미다. 금감원은 “중동 전쟁으로 주가가 급등락하고 시장금리가 상승하는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아질 우려가 있다”며 “증권사의 손실 흡수 능력과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 중동전쟁에 꽉 닫힌 지갑… 집값은 13개월 만에 “하락 전망”

    중동전쟁에 꽉 닫힌 지갑… 집값은 13개월 만에 “하락 전망”

    현재 경기 9%P↓, 향후 전망 13%P↓물가 상승률 전망은 0.1%P 올라정부 규제·대출 금리 상승까지 겹쳐주택가격전망, 한 달 새 12P 내려 서울의 한 직장인 김모(35)씨는 최근 주유소 가격표를 보면 한숨부터 나온다. 무섭게 오른 유가를 잡기 위해 정부가 ‘가격 규제’까지 꺼냈지만 체감은 아직이다. 외식비까지 덩달아 오른 탓에 점심도 구내식당에서 해결하는 날이 늘었다. 김씨는 “전쟁이 끝나도 물가는 안 내려갈 것 같아 소비를 줄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중동 사태 영향으로 소비자들의 경제심리가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3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7.0으로 2월(112.1)보다 5.1포인트 떨어졌다. 석 달 만의 하락 전환이자 2024년 12월 비상계엄 사태(-12.7포인트) 이후 1년 3개월 만의 가장 큰 하락폭이다. CCSI는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등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하는 지표다.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25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 100을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경제 상황에 대한 전망도 대체로 부정적이었다.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 중 현재경기판단과 향후경기전망이 86, 89로 전월 대비 각각 9포인트, 13포인트 하락했다. 생활형편전망과 가계수입전망도 각 4포인트, 2포인트 떨어졌다. 6개월 후 금리 수준을 예상하는 금리수준전망은 109로 시장금리와 시중은행의 대출금리 상승 등의 영향을 받아 4포인트 올랐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전망한 기대인플레이션율은 기존 2.6%에서 2.7%로 0.1% 포인트 올랐다. 앞으로 물가가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들이 그만큼 늘었다는 의미다. 반면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 정책 기조로 부동산 시장에 대한 기대는 빠르게 식었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전월(108)보다 12포인트 낮아진 96을 기록했다. 이 지수가 100을 밑돈다는 것은 1년 뒤 집값 하락을 점치는 소비자가 더 많아졌다는 뜻이다. 이 지수가 10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2월 이후 13개월 만이다. 이 팀장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예고에 따라 매도 물량이 증가하고 대출 금리 상승 등이 맞물려 주택가격전망지수가 하락했다”면서 “다만 지금 서울 핵심 지역의 주택 가격은 하락세라도 전국적으로 볼 때 상승하는 상황이라 정부 부동산 대책에 따른 주택 시장 추세적 안정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 “사회연대금융으로 지역사회 부활”…새마을금고 서민금융 80%로 확대

    “사회연대금융으로 지역사회 부활”…새마을금고 서민금융 80%로 확대

    소상공인·금융취약계층 대출 지원청년 마을기업 20곳 뽑아 협력 사업김인 회장 “지역 양극화 해소 역할” 새마을금고가 지역의 ‘금융 사막화’를 막고 서민 금융의 버팀목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2030년까지 1조 8000억원 규모의 지역재생·사회연대금융 패키지를 추진한다. 서민금융 대출 비중도 현재 65% 수준에서 8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행정안전부와 24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사회연대금융 국제 심포지엄’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30 비전’을 발표했다. 사회연대금융은 협동조합, 마을기업 등 사회연대경제 조직에 자금을 공급해 지역사회와 공동체를 살리는 금융을 의미한다. 이번 패키지는 총 1조 8000억원 규모로, 예산 기반 기금형 1조 1000억원과 지방자치단체와 연계한 지역형 사업 약 7000억원으로 구성된다. 지원 대상은 ▲사회연대경제 조직(2000억원) ▲소상공인(6000억원) ▲금융 취약계층(8000억원) ▲비수도권(2000억원) 등으로, 특례보증 대출과 정책 금융상품을 통해 자금 공급이 이뤄진다. 특히 청년 마을기업 지원을 확대해 올해 20개 이상을 선정하고 금고와 연계한 협력사업을 추진한다. 중앙회 출연금을 바탕으로 보증비율 90~100%의 보증대출을 제공해 담보 부족 문제를 보완하고, 우대금리를 적용한 정책대출도 병행한다. 이를 적극 취급한 금고에는 인센티브를 부여할 방침이다. 이날 발표된 ‘2030 비전’에는 부실 금고 정상화와 리스크 관리 강화, 감독체계 개선 등 37개 과제가 담겼다. 저신용자 대상 대출 금리를 이차보전 방식으로 1~3% 포인트 낮추는 방안도 포함됐다. 주무부처가 행안부라 금융당국의 감독 체계에 비껴가 있다는 지적과 관련해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정부합동검사를 확대하고 상주 검사역을 파견해 취약 금고를 집중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행안부 역시 사회연대경제 기본법 추진과 연계해 민간기금 출연을 위한 전담기관 설치를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해외 사례도 소개됐다. 유럽의 협동조합은행은 총자산 9조 9000억 유로(약 1경 7121조원) 규모로 시장 점유율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1882년 설립된 프랑스의 ‘크레디 뮤추엘’은 지역 기반 금융을 통해 혁신기업 투자를 확대한 대표 사례로 꼽힌다. 김인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은 “지역 양극화와 인구 감소 등 구조적 문제 속에서 지역사회와 서민 곁을 지키는 금융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공동체와 함께 성장하는 금융을 통해 지역경제의 활력을 되살리겠다”고 말했다.
  • 임금근로자 평균 대출 5275만원 역대 최대… 주담대 11% 급증

    40대 평균 8186만원 가장 많아30대 주담대 18% 가까이 늘어주택 매매 활발·정책 금융 원인연체율 0.53%… 5년 만에 최고임금근로자의 평균 대출액이 2년 연속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신용대출은 줄었지만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11% 넘게 급증한 영향이다. 국가데이터처가 24일 발표한 ‘2024년 일자리행정통계 임금근로자 부채’를 보면, 2024년 12월 말 기준 임금근로자의 평균 대출은 5275만원으로 전년보다 2.4%(125만원) 증가했다. 2022년(5115만원)에는 전년 대비 1.7% 감소했지만 2023년(0.7%) 증가로 돌아선 뒤 상승 폭이 더 커졌다. 대출 증가의 핵심은 주담대였다. 주택 외 담보대출(-4.5%)과 신용대출(-2.4%)은 고금리 영향으로 줄었지만, 주담대 평균액은 2265만원으로 1년 새 11.1%(227만원) 급증했다. 2017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 증가율이다. 전체 대출에서 주담대 비중도 42.9%로 전년(39.5%)보다 확대됐다. 금융기관별로는 은행권 대출이 4.7% 증가한 반면 비은행권은 1.8% 감소했다. 주담대 급증의 배경으로는 주택 매매 증가와 정부의 정책금융 지원이 꼽힌다. 2024년 전국 주택매매거래(64만 2576건)는 전년보다 15.8% 늘었다. 당시 가계부채를 관리하겠다며 금융위원회가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에 나섰지만 이런 규제에서 벗어난 신생아특례대출이 주담대 급증에 일조했다. 연령별로는 40대 평균 대출이 8186만원으로 5.1% 늘어 가장 많았고, 30대는 7153만원으로 2.5% 증가했다. 두 연령대의 주담대는 각각 12.7%, 17.8% 늘었다. 특히 29세 이하(1572만원)는 전체 대출이 1.8% 감소했는데도 주담대만 18.4%(47만원) 증가했다. 연체율은 0.53%로 전년보다 0.02%포인트 올라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빚에서도 ‘부익부 빈익빈’이 뚜렷했다. 소득 1억원 이상 고소득자의 평균 대출(1억 5680만원)은 3000만원 미만 저소득 근로자(2481만원)보다 6배 이상 많았지만, 연체율은 저소득층(1.47%)이 고소득층(0.09%)보다 16배 높았다. 업종별로는 내수 부진의 직격탄을 맞은 건설업(1.35%)과 숙박·음식업(1.27%)의 연체율이 높았고, 특히 침체에 빠진 부동산 업종의 연체율(1.18%)은 1년 새 0.28%포인트 급등했다.
  • [김정인의 역사프리즘] 해외 입양, 인권 침해의 잔혹사

    [김정인의 역사프리즘] 해외 입양, 인권 침해의 잔혹사

    제3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 위원회’(진실화해위)가 출범했다. 송상교 위원장은 지난 11일 첫 기자간담회에서 해외 입양 및 시설 입소자 인권 침해 사건을 처리할 조사3국을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설 입소자 인권 침해 사건은 2020년 제2기 진실화해위가 출범하면서 형제복지원 사건을 1호 사건으로 접수해 조사할 만큼 큰 주목을 받았다. 해외 입양 과정 인권 침해 사건은 2022년에 진실화해위가 진상규명 신청을 받고 2023년부터 조사에 들어가면서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2025년 진실화해위는 조사를 개시한 367건 중 56건에 대해 진실 규명을 결정했다. 한국전쟁 이후 14만명을 헤아리는 아동이 해외 입양이 된 만큼 3기 진실화해위의 조사 활동은 큰 사회적 관심을 끌 것이다. 3기 진실화해위 출범 첫날, 1호 사건으로 해외 입양 피해자 311명이 진실 규명 신청서를 제출했다. 해외 입양의 역사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이 난민 아동을 미국으로 입양 보내면서 시작되었다. 한국에서는 1950년대 한국전쟁으로 생겨난 전쟁고아와 혼혈아동이 미국에 입양을 간 것이 해외 입양의 시작이었다. 정부는 1961년 해외 입양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하기 위해 ‘고아입양특례법’을 제정했다. 이후 기아, 미아, 나아가 미혼모 자녀 등 수많은 ‘요보호아동’이 해외 입양 대상이 되었고 해외 입양 아동은 급증했다. 1985년에는 8837명에 이를 정도였다. 그나마 1988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해외 언론에서 ‘아동 수출국’이라고 비판하는 보도가 이어지는 등 부정적인 국제 여론이 조성되자 정부는 1991년부터 매년 2000명 수준으로 숫자를 조정했다. ‘제2기 진실화해위원회 종합보고서’ 제3권에 따르면 1955년부터 1999년까지 해외 입양된 아동은 14만 1778명이나 된다. 해외 입양은 전쟁이나 기근, 전염병 같은 위기를 맞은 국가들이 모든 아동을 양육할 수 없는 상황을 극복하고자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이뤄졌다. 하지만 한국의 높은 해외 입양 비율은 이러한 보편적 맥락에서 비롯되지 않은 ‘현상’이었다. 한국의 해외 입양은 1980년대까지도 세계 1위였다. 제2기 진실화해위는 해외 입양 과정에서 정부가 미비한 입법, 부실한 관리와 감독, 행정절차의 미이행 등을 자행해 국민의 기본적 인권을 보장해야 할 책무를 방기하고 수많은 아동을 해외로 입양 보냄으로써 헌법과 국제협약으로 보장된 입양 아동의 인권을 침해했음을 인정했다. 진실화해위 조사에 따르면 정부는 한국전쟁 이후 줄곧 아동 복지를 강화하기보다는 오로지 경제적 관점에서 정부 예산이 들지 않는 해외 입양을 ‘요보호아동’ 대책으로 활용했다. 정부는 입양 대상 아동의 인수, 양부모 검증, 입양 수속, 출국, 외국에서의 법적 절차 완료 등 모든 입양 실무를 민간 입양 알선기관에 일임하고 제대로 관리 감독을 하지도 않았다. ‘고아입양특례법’, ‘입양특례법’(1976년 제정)을 기반으로 해외 입양의 이해당사자인 입양알선기관장에게 후견권, 입양 동의권 등 아동의 삶에 절대적인 영향을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해 입양알선기관의 부적절한 조치를 방조했다. 정부가 손을 놓고 있는 동안 해외 입양 과정에서 미아가 고아로 조작되거나, 친부모가 있는데도 친부모의 동의를 받지 않거나 혹은 전혀 다른 사람으로 신원이 바뀌어 입양되는 일도 일어났다. 이들 가운데 미국, 프랑스 등 11개국에 사는 367명의 해외 입양 아동이 자신의 ‘정체성을 알 권리’를 침해당했다며 진실화해위에 진실 규명을 신청했던 것이다. 그들은 해외 입양 과정에서 일괄적으로 ‘고아 호적’이 만들어지면서 전혀 다른 사람의 신원으로 변경돼 본래의 신원을 알 수 없거나 혹은 가족에 대한 정보가 변동되거나 유실되는 등 영문도 모른 채 자신의 운명이 바뀌게 된 인권 침해 과정에 대한 진실 규명을 요구했다. 해외 입양 과정 인권 침해 사건이 주목받는 가운데 2025년 이재명 정부는 민간이 주도해 온 국내외 입양체계를 정부가 관리하는 ‘공공제’로 바꿨고, 국제 입양 시 아동의 기본권을 보장하고 입양에 의한 아동 탈취·매매·거래를 방지하기 위해 국제 입양의 요건과 절차를 규정한 국제협약인 헤이그국제아동입양협약 비준도 마무리했다. 세계적으로는 해외 입양을 전면 금지하는 나라도 생겨나고 있다. 러시아는 2012년부터, 중국은 2024년부터 해외 입양을 금지한다고 선언했다. 한국의 경우 2023년부터는 해외 입양 아동 수가 두 자리로 줄었으며 정부는 2029년까지 사실상 종식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해외 입양이 절정에 달했던 1980년대 중반은 3저(저금리, 저유가, 저달러) 호황의 시대이기도 했다. 그 시절 필자는 매주 보육시설에 자원봉사를 다녔다. 어린 친구들이 기막힌 기준으로 갑자기 해외로 입양되는 일을 숱하게 목격했다. 해외 입양이 어른들의 돈벌이 수단이라는 사실에 분노했고 좌절했다. 제3기 진실화해위가 이 끔찍한 인권 침해의 잔혹사를 낱낱이 파헤쳐 주길 기대한다. 그것이 내 기억 속 어린 친구들이 이역만리 낯선 곳에서 고통스럽게 겪어야 했던 정체성의 혼란과 방황을 극복하고 치유할 수 있는 희망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김정인 춘천교대 교수
  • 환율 1517원… 중동발 복합위기 딜레마

    환율 1517원… 중동발 복합위기 딜레마

    유가·환율·물가 3중고에 경제 비상트럼프 유화 발언에 환율 ‘널뛰기’신현송 차기 한은총재 역량 시험대 중동 정세로 인한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주간거래 종가 기준으로 1510원을 돌파했다. 단순한 환율 상승을 넘어 고유가·물가 불안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이번 급등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48시간 최후통첩’ 발언에 따른 패닉 현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유화적으로 태도를 바꾸자 환율이 하락하며 ‘널뛰기 장세’를 보였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6.7원 오른 1517.3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였던 2009년 3월 9일(1549원) 이후 약 17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위축돼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KB국민은행 기준 공항 창구 환전 환율은 1578.3원으로, 1580원에 육박했다. 이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지정학적 위험이 커진 영향 탓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1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를 통해 48시간 이내에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개방하지 않으면 이란의 발전 시설을 초토화하겠다고 예고한데 따른 것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미국 뉴욕 증시 개장을 2시간여 앞두고 ‘이란의 에너지시설 등에 대한 군사적 공격 유예’를 선언하자 조기 종전 기대가 높아졌다. 이에 환율은 오후 8시 50분 기준 1492원대까지 떨어지며 혼란이 이어졌다. 중동 전쟁 여파가 이어지며 고유가·고환율 국면이 장기화할 경우 물가 충격 심화에 금리 인상이 불가피해지고 경기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국제 유가도 치솟고 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이날 장중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고, 브렌트유도 115달러에 근접했다. 이에 올해 정부가 목표로 내세운 2% 성장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회의론도 늘어나고 있다. 물가는 뛰고 성장은 더뎌지는 ‘스태그플레이션’ 경계감이 커지는 것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331 오른 99.810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19일 99선 아래로 떨어졌다가 다시 1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이처럼 중동 사태로 한국 경제가 복합위기를 맞은 상황에서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의 위기관리능력과 역량도 시험대에 올랐다. 시장에선 신 후보자를 ‘실용적 매파(통화긴축 선호)’ 성향으로 분류하지만, 물가 안정과 경제 성장이 상충하는 가운데 쉽사리 금리를 올리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신 후보자는 최근 국제결제은행(BIS)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갈등이 얼마나 지속되느냐, 그리고 유가 상승이 얼마나 오래 유지되느냐에 (각국 중앙은행의 대응 향방이) 달려 있다”고 신중론을 폈다. 공급 충격 등이 일시적이라면 통화정책으로 대응하지 않고 지켜볼 수 있다는 의미다.
  • 코스피, 또 검은 월요일… 증시 올 16번째 사이드카

    코스피, 또 검은 월요일… 증시 올 16번째 사이드카

    중동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코스피가 6% 넘게 하락해 ‘블랙 먼데이’가 재현됐다. 이달 들어 지수가 3% 넘게 급락한 날만 4일로, 올 들어 코스피·코스닥 시장 매수·매도 사이드카는 총 16번 발동됐다.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8년을 제외하고 이례적인 변동성 기록이다. 2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75.45 포인트(-6.49%) 내린 5405.75에 거래를 마쳤다. 중동 정세가 악화된 뒤 5000선을 지지선으로 6000선 직전까지 반등하나 싶던 코스피가 다시 5400선으로 내려왔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조원대 순매도하는 가운데 개인만 7조원 넘게 순매수했다. 오전 9시 18분엔 선물 지수가 5% 넘게 하락해 5분간 프로그램 매매 매도호가가 효력 정지되는 매도 사이드카도 발동됐다. 사이드카가 발동된 건 올 들어 10번(매도 6번·매수 4번)째다. 아직 1분기이지만 연간 사이드카 발동 횟수는 2008년(45회) 이후 연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이처럼 최근 국내 증시가 변덕을 부리는 건 중동 전쟁 확전 가능성 탓이다. 최악의 경우 코스피가 다시 5000선 초반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국내 증시가 고유가·고물가·고환율의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물가 부담으로 미국 등 주요국의 금리 인하 가능성도 희미해지고 있다. 간밤 미국 기술주 약세까지 겹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6.57%, 7.35% 내린 18만 6300원, 93만 3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중동 등 지정학적 불안이 이어지고 있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 매도세는 점차 약해지고 있다”면서도 “다만 외국인 자금은 흐름을 따라 움직이는 성격이 강한 만큼, 유가나 환율 방향이 바뀌어야 본격적으로 국내 증시로 돌아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외부 충격에도 불구하고, 기업 실적 기대는 꺾이지 않는 모습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인 JP모건은 SK하이닉스 목표가를 155만원으로 대폭 상향했다. 삼성전자 목표가도 30만원으로 높였다.
  • “영국은 취약층에 투자 자문 바우처… ‘모두의 성장’ 기회 넓혀야”[2026 투자 격차 리포트]

    “영국은 취약층에 투자 자문 바우처… ‘모두의 성장’ 기회 넓혀야”[2026 투자 격차 리포트]

    포용금융 개념부터 재정의 필요저금리 대출·채무 조정에 정책 쏠려투자 기회 확대·위험 관리 병행해야 장기적 접근으로 체질 근본 개선어린이펀드 등 조기 투자경험 중요 불공정거래 처벌 강화도 함께 추진 ‘기회와 과실을 함께 나누는 성장’을 자본시장에서 구현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금융당국·학계·업계·시민사회 전문가들은 저소득·소액 투자자에게 양질의 투자자문을 받을 수 있는 ‘금융 바우처(쿠폰 또는 지원금)’를 지급하고, 특화 상품군을 확대한다면 자산가와의 ‘다른 출발점’을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 제언했다. 2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신문 ‘2026 투자 격차 리포트’ 좌담회에서 전문가들은 포용금융이 여전히 대출과 채무 조정에 머물러 있다며, 자본시장에서도 투자 기회를 넓히는 방향으로 정책의 외연을 확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좌담회에는 최철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 이창화 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교육원장, 안태훈 금융감독원 자본시장제도팀장, 권오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경제정책팀 국장이 참석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개인 투자자 유입 확대가 곧바로 기회 확대로 이어지지는 않았다고 진단했다. 권 국장은 “이미 주가가 상당 부분 오른 뒤 진입한 개인 투자자가 적지 않다”며 “고액 자산가는 비교적 낮은 가격에 우량 종목에 투자한 반면 소액 투자자는 변동성이 큰 종목에 접근하는 경향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안 팀장은 “최근 1년새 장이 좋아서 신규 시장 참여자가 늘었는데, 경험이 없어 시장과 반대로 투자했을 가능성도 있다”며 “최근 참여한 투자자 보호를 위해 당국 차원에서도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투자 방식 역시 격차를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최 교수는 “투자 회전율이 높아질수록 수익률이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다수 보고돼 있다”며 단기 매매 중심 투자 문화의 한계를 지적했다. 이 원장은 “매달 50만원씩 장기 투자할 경우 3% 금리 기준 약 2억 9000만원이지만 10% 수익률이면 11억원, 14% 수익률이면 27억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며 장기 투자와 복리 효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포용금융의 개념을 재정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권 국장은 “현재 정책은 저금리 대출이나 채무 조정에 집중돼 있다”며 “서민과 중산층이 자산을 형성할 수 있도록 투자 기회를 넓히는 논의가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 팀장도 “투자 기회 확대는 반드시 투자자 보호와 위험 관리와 함께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개인 중심 국내시장을 기관 중심으로 전환해 시장 전반의 변동성을 완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 원장은 “기관은 소위 ‘단타’를 치지 않는다. 상장지수펀드(ETF) 등 간접투자를 확대하면 시장의 변동성과 개인의 손실 위험을 함께 줄일 수 있다”며 “특히 개인의 방향성에 따라 10~20%씩 급등락하는 중소형주가 리딩방의 유혹을 키우고 있다”고 진단했다. 투자 경험의 격차를 줄이기 위한 장기적 접근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 원장은 “자산가 가정일수록 투자 경험이 자연스럽게 다음 세대로 이어진다”며 “어린이펀드나 주니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등을 통해 저소득층 자녀도 조기에 투자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팀장 역시 금융교육과 투자 경험 확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권 국장은 “자본시장 불공정 거래 전반에 대한 처벌 수준이 상대적으로 약한 것도 시장 신뢰를 떨어뜨리는 요인”이라며 “공정한 시장 질서 확립도 함께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투자 기회를 넓히기 위한 정책 아이디어도 제시됐다. 안 팀장은 “영국 등에서는 공공 재원으로 취약계층에게 금융 자문이나 투자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금융 바우처가지원된다”며 정책적 참고 사례를 소개했다. 이 원장은 “해외 자산관리 시장도 고액 자산가 중심 구조가 강하다”며 개인 투자자가 자산 형성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고 했다. 권 국장은 “주가 상승의 과실을 더 많은 시민이 공유할 수 있도록 자본시장 정책을 고민해야 한다”며 “자본시장에서도 ‘모두의 성장’이라는 관점을 반영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부채관리 넘어 자산 형성까지… ‘포용 투자’ 논의 시작해야 할 때[2026 투자 격차 리포트]

    부채관리 넘어 자산 형성까지… ‘포용 투자’ 논의 시작해야 할 때[2026 투자 격차 리포트]

    기존 서민형 ISA, 수익 나야 혜택 봐‘아이자립펀드’는 세수 논란에 표류영·미, 저신용·저소득자 정책계좌로장기간 안정적인 자산 축적 유도해CMA우대금리·교육+투자 모델 등우리 금융시장도 구현할 여력 충분 벌어지는 격차를 메우기 위해선 정책과 제도의 개입이 불가피하다. 자산 격차도, 정보 접근 격차도, 이에 따른 투자 성과 격차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포용금융이 정책 화두로 떠올랐지만 정작 ‘포용투자’ 논의는 찾아보기 어렵다. ‘자기 책임 원칙’과 ‘투자자 보호’의 줄다리기 속에서 포용 투자에 대한 논의는 늘 후순위로 밀렸다. 23일 서울신문이 주요 은행과 정책금융기관의 포용금융 상품을 분석한 결과 당국이 추진하는 포용금융 대전환은 자본시장을 비껴가 있다. 대부분 정책은 저금리 대출이나 채무 조정 등 ‘부채 관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서민의 자본시장 투자는 리스크가 있기 때문에 예산을 투입하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금융지주들의 포용금융 계획 역시 대출 중심 구조다. KB금융(17조원), 신한금융(15조원), 하나금융(16조원), 우리금융(7조원), NH농협금융(15조원) 등이 향후 수년간 대규모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지만, 대부분 은행·저축은행·카드 등 대출 중심 계열사를 통해 집행된다. 증권사가 제출한 계획은 사회공헌 프로그램 수준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포용금융’이 사실상 ‘포용대출’에 머물러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자본시장에 서민형 상품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총급여 5000만원 이하 또는 종합소득 3800만원 이하라면 가입이 가능한 서민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는 일반형보다 세제 혜택을 강화했다. 일반형은 손익통산 후 200만원까지 비과세지만 서민형은 400만원까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이러한 사후적인 세제 혜택은 이익을 전제로 한다는 점에서 보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자본시장에서도 포용금융을 구현할 수 있는 여지는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종합자산관리계좌(CMA)에 우대금리를 적용하거나 초보 투자자 전용 상담 창구를 운영하는 방안, 금융교육과 연계한 소액 투자 프로그램 등이 대표적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투자 상품은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어 정책 설계가 쉽지 않지만, 교육과 결합한 투자 지원 모델은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해외에선 저신용·저소득자를 위한 투자 상품을 출시한 사례가 적지 않다. 대표적인 사례가 영국의 ‘차일드 트러스트 펀드’다. 2000년대 초반 도입된 정책으로, 정부가 출생 아동에게 일정 금액(저소득층 최대 500파운드)을 지급해 투자 계좌를 개설하도록 하고 추가 납입도 가능하도록 했다. 계좌에 쌓인 돈은 성인이 될 때까지 인출을 제한해 장기 투자 효과를 유도했다. 미국에서도 일부 주를 중심으로 ‘베이비 본드’를 실시하고 있다. 저소득 가구 아동에게 투자 계좌를 만들어 장기간 자산을 축적하도록 하는 제도다. 국내에서도 이런 논의가 시작 단계다. 국정과제로 제시된 ‘우리아이자립펀드’가 대표적이다. 아이가 태어났을 때부터 만 18세까지 정부 지원금을 바탕으로 투자금을 운용해 청년층의 초기 자산 형성을 돕겠다는 취지로, 정부 입장에서는 18년 동안 묶이는 돈이 주식시장에 유입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세수 부족 문제로 논의는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다만 투자 상품 특성상 일정 수준의 진입 장벽이 필요하다는 반론도 있다. 예적금과 달리 투자 상품은 구조가 복잡하고 손실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무분별한 접근이 오히려 피해를 키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예컨대 사모펀드의 경우 일반 투자자는 전문투자형 사모펀드(헤지펀드)에 투자하려면 3억원 이상(레버리지 200% 이상 펀드는 5억원 이상)을 투자해야 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수익률이 높다는 건 그만큼 위험하다는 것”이라며 “불공정하다고 보기보다는 투자자 보호 장치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상품보다는 투자 역량을 키우는 서비스에 집중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실제 이달 초부터 서민금융진흥원 홈페이지에서는 만 19~34세 청년을 대상으로 온라인 재무 진단 프로그램인 ‘청년 모두를 위한 재무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자산이나 부채, 소득·지출 현황을 입력하면 재무 상태를 분석해 지출 관리나 자산 형성 전략을 제시해 준다. 청년들은 이를 기반으로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 은행 지점 등에서 추가 상담을 받을 수 있다.
  • 우리은행, 신규 개인 신용대출에 연 7% 금리 상한

    우리은행은 23일부터 개인신용대출 금리를 연 7% 이내로 제한하는 상한 제도를 신규 대출까지 확대 시행한다고 22일 밝혔다. 그동안 개인신용대출을 연장하거나 재약정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금리 7% 상한 제도를 운영했는데 범위를 넓혔다. 예적금, 신용카드, 청약저축 등 우리은행과 1년 이상 거래한 고객이 신규 개인신용대출을 받을 경우 최장 1년 1회에 한해 대출금리를 7% 이내로 제한한다. 우리은행은 이번 제도 시행으로 1만여 건 이상 대출이 혜택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와 함께 저소득 취약계층의 긴급 생활 안정 자금을 지원하기 위한 ‘우리 WON Dream 생활비 대출’도 새로 출시한다. 연 소득 2500만원 이하 근로소득자나 비임금 근로자, 주부 등이 최대 1000만원까지, 4%대 후반에서 7% 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다.
  • 박홍근 “적극적 재정 필요할 때”… 李 ‘확장 재정론’에 힘 싣기

    박홍근 “적극적 재정 필요할 때”… 李 ‘확장 재정론’에 힘 싣기

    “추경, 물가 자극할 우려 적을 것”부동산 보유세 강화에는 신중론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민생 안정과 성장 모멘텀 마련을 위한 적극적 재정 역할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재명 대통령의 ‘확장재정론’에 힘을 실었다. 중동 전쟁에 따른 고유가 속에 추진하는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이 물가를 자극할 우려는 작다고 내다봤다. 박 후보자는 22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에 제출한 인사청문회 서면답변에서 “재정은 화수분이 아니라는 원칙은 중요하다”면서도 “지금은 구조적 복합위기 상황이다.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는 경기회복과 민생안정을 위해 재정이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확장 재정 정책이 원달러 환율을 더 끌어올릴 거란 시장의 우려에 대해 박 후보자는 “국채 발행이 증가하면 정부 부채와 금리 부담이 증가해 환율 상승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도 “경제 펀더멘털, 대내외 리스크, 외환시장 참여자 심리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 작용하기에 특정 요인으로 환율의 방향이 좌우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추경이 물가를 자극할 우려에 대해서는 “우리 경제의 성장세가 잠재 국내총생산(GDP)을 밑돌고 반도체 중심의 정보기술(IT) 부문과 비IT 부문의 성장이 불균형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물가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에너지 정책에서는 실용을 택했다. 중동 전쟁으로 불거진 에너지 안보 위기에 대해 박 후보자는 “재생에너지 확대가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추는 근본적인 방법”이라면서 “기후 위기 대응과 안정적 전력 공급 관점에서 원전 산업을 지원할 필요성에 공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부동산 불로소득과 관련한 기획처의 역할에 대해 박 후보자는 “부동산 시장의 과도한 불로소득은 자산·세대·지역 간 격차를 확대하고, 조세·재정·주거정책에 대한 국민 신뢰를 저해할 수 있는 만큼, 이 대통령이 강조한 부동산 불로소득 혁파는 중요한 정책 과제”라고 말했다. ‘보유세 강화’ 등 민감한 현안에는 “장기적 시계에서 심층적이고 객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 한은 차기 총재에 신현송… 인플레 선제 대응 ‘실용적 매파’

    한은 차기 총재에 신현송… 인플레 선제 대응 ‘실용적 매파’

    이재명 대통령은 22일 한국은행 총재 후보로 신현송 국제결제은행(BIS) 통화경제국장을 지명했다. 신 후보자는 인플레이션 대응과 과도한 대출 방지를 위해 선제적인 금리 인상 등을 지지하는 ‘실용적 매파’로 분류된다. 이규연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신 후보자는 학문 깊이와 실무 통찰력을 모두 갖춘 국제금융과 거시경제의 세계적인 권위자”라면서 “중동 사태로 인해 국제경제의 불확실성이 더 커진 상황에서 물가안정과 국민경제 성장이라는 통화정책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신 후보자는 1959년 대구 출신으로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이후 옥스퍼드대와 런던정경대에서 교수로 재직했고, 2006년부터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직을 역임했다. 신 후보자는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국제경제보좌관을 역임한 뒤 12년간 BIS에서 근무하면서 탄탄한 국제금융 인맥을 쌓았다. 신 후보자는 과거 강연과 발언을 통해 매파적 성향을 드러낸 바 있다. 신 후보자는 지난 2024년 7월 파이낸셜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가 불안해지면 이를 낮추기는 훨씬 어려워진다. 그 경우 인플레이션 기대가 안정적일 때보다 훨씬 강력한 통화 정책이 필요하게 될 것”이라며 선제적 금리 인상을 지지했다. 이에 신 후보자의 한은이 추가 금리 인하를 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아울러 신 후보자는 2005년 와이오밍주 잭슨홀 콘퍼런스와 2006년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에서 과도한 비우량 주택담보대출이 글로벌 금융위기를 초래할 위험이 있다고 사전 경고해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가계대출을 통제해 과도한 부동산 가격 상승을 막으려는 이재명 정부의 정책 흐름에 상응한다는 평가다. 다만 이재명 정부가 법제화를 추진 중인 스테이블코인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일각에선 신 후보자가 국제기구에서 오래 근무해 국내 현안에 대한 이해는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이 수석은 “중동 상황에서 볼 수 있듯이 국제 경제와 국내 경제를 구분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신 후보자의 전문성이 더욱 돋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신 후보자는 지명 소감을 통해 “지금과 같은 엄중한 시기에 통화정책을 이끌게 된 것에 대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물가, 성장 그리고 금융 안정을 감안한 균형있는 통화정책을 어떻게 운영해 나갈지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
  • [사설] 통제 불능 중동 난타전… 출구 없는 오일쇼크 대비 단단히

    [사설] 통제 불능 중동 난타전… 출구 없는 오일쇼크 대비 단단히

    미국·이란 전쟁이 에너지 전쟁으로 격화하고 있다. 이란은 18일(현지시간) 액화천연가스(LNG) 세계 공급량의 20%를 담당하는 카타르의 라스라판 가스 시설을 미사일로 공격했다. 이스라엘이 세계 최대 규모인 이란의 사우스파르스 가스전을 공격한 것에 대한 보복이다. 이란은 핵심 에너지 기반시설 공격이 반복될 경우 걸프 지역의 에너지 인프라를 완전히 파괴하겠다고 경고했다. 에너지 시설 난타전에 국제유가의 벤치마크인 5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배럴당 110달러를 넘어섰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중동전을 숨죽이며 지켜보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어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중동전쟁의 영향에 대해 “아무도 모른다”고 했다. 이런 불확실성에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퍼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어제 전날보다 17.9원 오른 1501.0원(오후 3시 30분 기준)을 기록했다. 주간 거래에서 1500원을 넘기기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코스피는 2.73% 떨어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언제까지 지속될지 예단하기 어려운 경제 전시 상황”이라며 엄중한 자세를 주문했다. 오일쇼크 가능성이 커진 만큼 정부의 움직임도 광범위하고 신속해야겠다. 최근 경제안보 품목으로 지정된 나프타에서 보듯 우리나라는 에너지 생산·정제 과정과 연계된 산업 원자재까지 중동에 의존하고 있다. 산업연구원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3개월 이상 되면 제조업 생산비가 11.8% 상승할 것으로 추정했다. 국내 정유사 시설은 중동산 원유인 중질유 중심이다. 중동에서 분쟁이 터질 때마다 수입선 다변화가 거론됐지만 여전히 중동 의존도가 높은 까닭이다.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정유사의 설비 전환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 중동 원유·가스 생산 과정과 연계된 다른 품목들의 수급 상황도 문제가 터지기 전에 점검해야 할 것이다. 외부 충격에 약한 금융시장의 체질 개선 역시 서둘러야 한다. 다음달부터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이 시작된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조치도 실행 중이다. 두 지수에서 선진국으로 분류되면 자본 유출입이 줄고 시장 안정성이 향상된다. 차질 없이 추진해 금융·외환시장의 안정성을 높여야 한다. 중동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고유가와 고환율이 고물가로 이어지는 ‘3고(高)’가 취약계층에 더 큰 고통을 주지 않도록 사회안전망을 단속하고 강화하기 바란다.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두고 과하다 싶을 만큼 치밀하게 대비책을 마련해야 할 때다.
  • 경남 모든 도민에 10만원 생활지원금

    경남도가 중동 정세 불안 장기화 여파로 위축된 도민 소비 여력을 되살리고자 전체 도민에게 10만원씩 생활지원금을 지급한다. 박완수 경남지사는 19일 도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런 내용의 지급 계획을 밝혔다. 코로나19 대유행 시기 이후 광역단체가 모든 주민에게 현금성 지원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지사는 “최근 중동 사태가 불러온 고유가·고환율·고금리의 3중고가 도민 삶을 위협하고 있다”며 “이제 막 회복세를 보이는 경남 경제가 멈추지 않도록 적극 재정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라 생활지원금 지급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급 대상은 지난 18일 기준 경남에 주민등록을 둔 320만여 명이다. 외국인 결혼 이민자와 영주권자도 지급 대상에 포함한다. 생활지원금은 지역사랑상품권, 선불카드 형태로 지급한다. 도민은 5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주소지 행정복지센터에 방문하거나 온라인으로 지원금을 신청할 수 있다. 지원금은 7월 31일까지 주소지 시군 내에서 사용할 수 있고 기간 내 미사용 잔액은 소멸된다. 전통시장과 골목시장을 활성화하고자 백화점, 대형마트 등 연 매출 30억원이 넘는 사업장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도는 생활지원금 지급에 부대비용을 합해 3288억원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한다. 재원은 추경예산을 편성해 전액 도비로 마련하고 오는 23일까지 추경예산안을 도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도의회는 다음 달 개회하는 임시회에서 추경안을 심의한다. 도 관계자는 “지난 4년간 지방채를 발행하지 않고 채무 약 3700억원을 감축하는 등 건전재정을 유지한 결과 도비만으로 지원금을 지급할 수 있는 여력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현금성 지원을 하는 데 대해 박 지사는 “도지사가 어려운 도민 살림을 챙기는 건 당연한 책무”라며 “선거가 있지만 도민을 위해 지금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결단했다”고 강조했다.
  • 당정 “중복상장 금지 대상 범위에 쪼개기·지배력 확대용 M&A 포함”

    당정 “중복상장 금지 대상 범위에 쪼개기·지배력 확대용 M&A 포함”

    더불어민주당과 정부가 이른바 ‘쪼개기 상장’(물적·인적 분할 후 상장)뿐 아니라 지배력 확대를 위한 인수합병(M&A)도 중복상장 금지 대상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주가 누르기 방지를 위해 저PBR(주가순자산비율) 기업 명단을 공개하는 방식도 추진한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과 금융위원회는 19일 국회에서 열린 당정협의에서 이 같은 방안을 논의했다고 김남근 의원이 밝혔다. 김 의원은 “M&A를 포함해 자회사의 중복 상장 추진 시 모회사 이사회에 ‘주주의 충실의무’를 부여하는 부분을 도입하는 논의가 있었다”고 전했다. 저PBR 기업 공개와 관련해선 “PBR이 낮다고 하면 투자자들이 투자 회수 판단을 하는 등 압박이 될 수 있으니 이를 통해 정상화시키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정은 신용정보법·서민금융법 개정안 등 금융 분야 입법 과제도 중점 추진하기로 했다. 또 주가 조작 행위에 대한 처벌과 신고 포상을 강화하고 합동대응단도 증원하기로 했다. 회계 부정에 대해서도 과징금을 엄격히 부과하고 책임자에 대해선 상장사 취업 제한 방안도 추진한다. 유가 급등으로 인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부담을 완화하는 지원 방안도 논의됐다. 우선 소상공인 금리 부담을 낮추기 위해 중소기업·소상공인 대출 비중이 높은 국책은행인 IBK기업은행에 예산을 지원하는 안이 거론됐다. 김 의원은 “아직 추가경정예산 (규모 등이) 확정된 게 아니기 때문에 어떤 분야에서 (예산이) 필요하다는 정도의 의견을 금융위에 제시했다”고 밝혔다. 서민금융진흥원의 정책보증 금리(15%대)와 올해부터 적용된 햇살론 특례보증 상품(12%대) 간 금리차를 둘러싼 형평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도 논의됐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중동 상황에 따른 피해 기업·소상공인·서민 등의 부담을 경감하고 금융 지원을 확대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해 추경에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가짜뉴스, 시세조종 등 시장 불안을 키우는 행위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에 따라 엄정 대응해 나가고 있다”고 했다.
  • 119달러 ‘유가 폭탄’… 환율 1500원 뚫렸다

    119달러 ‘유가 폭탄’… 환율 1500원 뚫렸다

    종가 기준으로 17년 만에 처음중동 전쟁 영향 고유가·강달러 6000 향하던 코스피도 ‘급제동’ 중동 전쟁 격화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달러 강세’가 겹치면서 19일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로 치솟았다. 외환당국이 설정한 ‘레드라인’(한계선)이 결국 무너진 것이다. ‘육천피’를 향하던 코스피도 제동이 걸리는 등 국내 금융시장 전반이 전쟁의 포성에 휘청거리고 있다. 국제 유가 기준인 브렌트유의 5월 인도분 선물은 19일(현지시간)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전장보다 10% 이상 급등한 배럴당 119.13달러에 거래되며 120달러 선을 위협했다. 2022년 7월 이후 가장 높았던 지난 9일 장중 가격인 119.5달러에 거의 근접한 수준이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7.9원 오른 1501.0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주간 종가 기준 1500원을 넘긴 건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 10일 1511.5원 이후 17년 만이다. KB국민은행 공항 창구 기준 환전 환율은 1564.14원에 달했다. 국제 유가 상승으로 에너지 수입을 위한 ‘달러 결제’ 수요가 확대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치솟았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0을 돌파하며 ‘강달러’ 위세는 더욱 강화됐다. 여기에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발언한 것도 외환시장의 변동성을 키운 원인으로 지목된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오르면 글로벌 자금이 이자를 많이 주는 미국 시장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달러 수요가 커져 달러 강세로 이어진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정부, 한국은행, 금융감독원은 최악의 상황까지 염두에 두고 시장 안정에 총력을 다하겠다”며 구두 개입에 나섰지만 치솟는 환율을 붙잡지 못했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161.81포인트(2.73%) 내린 5763.22에 장을 마감했다. 국제 유가와 환율이 동시에 치솟는 상황에서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커지면서 한국 경제에 ‘3고’(고물가·고환율·고금리) 압박이 본격화하고 있다. 환율이 물가를 자극하고, 물가는 다시 금리 인상 압력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형성되면서 정책 대응 여지도 빠르게 좁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 특성상 국제 유가 상승은 곧 환율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고환율은 수입 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대표 외식 메뉴 8종 평균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했다. 이 중 김밥 한 줄의 가격은 3538원에서 3800원으로 7.4%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삼겹살 1인분(200g)은 2만 1141원, 짜장면 한 그릇은 7692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3%, 2.6% 올랐다. 문제는 금리다. 미 연준은 18일(현지시간) 지난 1월에 이어 이번에도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했다. 한국(2.50%)과 미국의 금리 차는 상단을 기준으로 1.25% 포인트를 유지하게 됐다. 중동 전쟁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해 물가 상승이 우려되고 고용마저 둔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도 당분간 동결 기조를 이어 갈 가능성이 커졌다. 국제 유가 상승으로 국내 소비자물가가 오르면 통화당국은 물가 안정을 위해 금리 인상을 검토한다. 그러면 소비와 투자가 위축돼 내수 경기 부진이 심화하고 국내총생산(GDP) 성장이 둔화하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 재정 정책 역시 제약이 크다. 정부가 이른바 ‘전쟁 추경(추가경정예산)’으로 경기 부양에 나서면 물가를 자극할 수 있고, 반대로 재정 지출을 억제하면 고유가 충격을 받은 취약계층과 소상공인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런 우려에 대해 구 부총리는 “총수요 압력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적자국채 발행 없이 추경을 추진하면 시장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고유가 영향을 크게 받는 취약계층과 지역에 대한 직접·차등 지원이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 원유 ‘위기 경보’ 한 단계 격상…나프타는 경제안보 품목 지정

    정부가 18일 아랍에미리트(UAE)로부터 원유와 나프타를 긴급 도입하기로 하면서 중동전쟁 여파로 수급난에 허덕이던 정유·석유화학 업계에는 작은 숨통이 트이게 됐다. 하지만 정부가 ‘원유’에 대한 자원안보 위기경보를 ‘관심’에서 ‘주의’로 한 단계 격상하고, ‘나프타’를 경제안보 품목으로 지정하는 등 위기 상황은 지속되고 있다. 정부의 응급처방으로 정유·석유화학 업계는 일단 한숨을 돌린 분위기다. 그러나 중동 전쟁이 장기화하면 앞으로 수급 위기에 직면할 수밖에 없어 우려는 해소되지 않고 있다. 현재 정유업계는 미국산 원유 등으로 수입처 다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정유 설비가 중동산 중질유 중심으로 구축돼 있어 미국산 경질유를 정제하려면 추가적인 설비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비축유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정부의 물량 확보는 다행”이라면서도 “결국 일시적인 방법이고 호르무즈 해협이 빨리 정상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산업통상부는 이날 오후 3시부로 원유에 대한 자원안보 위기경보를 ‘실제적인 위협이 발생한 상태’인 ‘주의’로 한 단계 격상했다. 기존 ‘관심’ 단계는 생산·수송 차질로 우려되는 수준이었다. 앞으로 상황이 더 악화하면 ‘경계’에 이어 ‘심각’ 단계로도 넘어갈 수 있다. 나프타 품귀 현상으로 나프타분해설비(NCC) 가동률을 50~60%까지 낮췄던 석유화학 업계는 ‘셧다운’ 위기에서 벗어났지만, 이미 공급 과잉으로 구조조정이 진행되던 터라 안심하긴 이르다. 나프타는 ‘석유화학의 쌀’로 불리는 핵심 기초원료로 국내 수입 물량의 54%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들어온다. 나프타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 포장재, 생활용품, 건설자재, 타이어, 자동차, 전자부품 등 제조업 전반에 연쇄적인 영향을 미친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공급망안정화위원회 회의를 열고 “나프타를 경제안보 품목으로 지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석유화학 업체들은 정부로부터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금융·세제·재정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정부는 공급망안정화기금에 ‘중동 피해 대응 특별 지원’을 신설해 공급망 피해 기업에 1조 5000억원 규모의 금융 지원을 확대한다. 피해 기업에 대한 대체 수입 차액과 긴급 운영자금을 지원하고, 중동 의존이 높은 경제안보 품목을 취급하는 기업에는 최대 2.3%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적용하기로 했다.
  • 전남광주특별시 예산 연 25조원… 광주은행·농협 ‘슈퍼금고’ 쟁탈전

    광주 1금고 광주銀… 전남은 농협한동안 1지자체 2금고 유지될 듯2028년 전후 통합금고 최종 출범7월 전남광주특별시 출범을 앞두고 연간 25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지방자치단체의 ‘슈퍼 금고’를 누가 관리하느냐를 놓고 지역은행과 대형 시중은행 간 정면 승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16일 광주시와 전남도, 금융권에 따르면 양 시도가 통합하면 현재 기준 연간 예산 규모는 약 20조원에 이른다. 여기에 정부가 행정통합 특전으로 매년 5조원씩 4년간 총 20조원을 지원하기로 하면서 통합 지자체 금고가 관리해야 할 예산은 연 25조원 이상으로 불어난다. 현재 광주시 1금고는 광주은행으로 2028년까지 연간 약 8조원의 예산을 관리하기로 돼 있다. 전남도 1금고는 NH농협은행으로 연간 관리 규모는 12조원이며 계약은 올해 말 종료된다. 문제는 통합 이후 금고 체계다. 행정안전부는 전남광주특별시를 포함한 통합 지자체들의 금고 운영 방안을 놓고 특례조항 신설을 검토 중이지만 금융권에서는 한동안 ‘1지자체 2금고’ 체제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광주시-광주은행 계약과 전남도-NH농협은행 계약의 만료 시점이 엇갈리기 때문이다. 전남도 계약 종료에 맞춰 통합 금고를 조기 선정하자는 주장도 나오지만 기존 계약을 강제 종료할 경우 위약금 부담과 법적 분쟁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많다. 강종철 전남도 자치행정국장은 “행안부 행정체제개편추진단 차원에서 통합 지자체 금고 문제를 어떻게 안정적으로 처리할지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권에서는 통합 금고의 최종 출범 시점을 2028년 전후로 본다. 1969년 이후 줄곧 광주시 금고를 맡아온 광주은행은 ‘지역 자금의 역외 유출 방지’와 ‘향토 금융기관 상징성’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반면 시중은행들은 막대한 자본력과 파격적인 금리 조건, 협력사업비 제안을 무기로 공세에 나설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통합 초기에는 행정 혼선을 최소화하기 위해 광주권과 전남권 예산을 분리 관리하겠지만 단일 금고 선정 국면에 들어서면 사활을 건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광주시와 광주 4개 구, 전남 목포시의 1금고는 광주은행이, 전남도와 광주 광산구, 전남 21개 시군의 1금고는 NH농협은행이 맡고 있다.
  • 주담대 금리 상단 6.5% 넘었다

    주담대 금리 상단 6.5% 넘었다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6% 중반까지 오르며 약 2년 5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금리 상승에도 신용대출이 빠르게 늘면서 ‘빚투’(빚내서 투자) 수요도 확대되는 모습이다. 15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지난 13일 기준 주담대 혼합형(고정) 금리는 연 4.250~6.504% 수준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 16일(연 4.130~6.297%)과 비교하면 두 달 사이 상단이 0.207%포인트, 하단이 0.120%포인트 상승했다. 은행권에서는 이 금리 수준이 2023년 10월 말 이후 약 2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보고 있다. 금리 상승의 배경에는 시장금리 움직임이 자리한다. 고정금리의 주요 지표인 은행채 5년물 금리는 금융투자협회 집계 기준 같은 기간 3.580%에서 3.860%로 0.280%포인트 올랐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약해진 가운데 최근 중동 사태까지 겹치면서 시장금리가 다시 오르는 흐름세”라고 설명했다. 금리가 오르는 상황에서도 가계대출은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늘고 있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12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66조 5501억원으로, 지난달 말보다 6847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주담대는 8302억원 줄었지만 신용대출은 1조 4327억원 급증했다. 이런 증가세가 이어질 경우 2021년 7월 이후 약 4년 8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이 될 전망이다. 특히 개인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이달 들어서만 1조 3114억원 늘어 40조 7362억원으로 불어났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신용대출 증가의 상당 부분이 증권사로 이체되는 자금”이라며 “주가 급락을 계기로 한 저가 매수 수요와 공모주 투자 수요 등이 겹친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처럼 가계부채가 다시 확대되는 흐름 속에서 금융위원회는 당초 추진하던 ‘30년 초장기 고정금리 주담대’ 활성화 방안 발표 시점을 재검토하는 분위기다. 다주택자 대출 규제가 부동산 시장 안정의 핵심 현안으로 떠오르면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현재 가장 시급한 과제는 주택 시장 안정화”라며 “초장기 고정금리 주담대 도입 방안의 발표 여부와 시점은 다시 검토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씨줄날줄]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40대

    [씨줄날줄]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40대

    4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중동전쟁 여파로 대출금리가 치솟아 속이 쓰라리다. 집을 사느라 ‘영끌’한 주택담보대출에 주식 투자를 위해 ‘마통’ 등 신용대출을 늘려 ‘빚투’족 대열에 섰기 때문이다. 그는 “먼 나라 전쟁에 내 허리가 이렇게 휘어질 줄 몰랐다”며 한숨을 쉬었다. 연령대별로 볼 때 부채가 가장 많은 세대가 40대라는 사실은 그리 놀랍지 않다. 40대의 평균 부채는 1억 2000만~1억 4000만원. 30대와 50대의 8000만~1억 1000만원 수준보다 월등히 많다. 집을 장만하기 위한 대출과 자녀 교육비, 각종 생활비 등이 가장 많이 소요되는 시기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신용대출을 받아 ‘서학개미’를 하다가 최근 활황세인 국장으로 눈을 돌린 뒤 중동전쟁 발발 후 롤러코스터 장세에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 40대는 가장 왕성하게 벌고, 빌리고, 쓰는 우리 경제와 사회의 ‘허리’다. 그 허리가 요즘 심신이 너무 아프다는 통계가 속속 나오고 있다. 국가데이터처가 최근 발간한 ‘국민 삶의 질 2025’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 삶의 만족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하위권이다. 특히 40대의 자살률이 전년 대비 인구 10만명당 4.7명 상승해 전 연령대 중 가장 크게 올랐다. 40대 비만율(44.1%)도 6.4% 포인트나 급등해 전체 평균(38.1%)을 크게 웃돌았다. 야근에 불규칙한 식사, 음주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돈을 벌고 갚는 것 말고는 다른 데로 눈 돌릴 겨를도 없다. 40대의 사회단체 참여율은 8.9% 포인트 떨어져 하락률이 가장 높았다. 이뿐만이 아니다. 어제 질병관리청의 국민건강 통계 자료를 보면 2024년 기준 스트레스 인지율도 40대가 35.1%로 가장 높았다. 2014년 조사에서는 30대와 20대가 더 높았으나 10년 만에 상황이 바뀐 것이다. 40대 남성은 직장 생활이, 여성은 부모·자녀 문제가 가장 큰 스트레스 원인이라고 답했다. 몸도, 사회도, 경제도 허리가 아프면 모든 곳이 주저앉는다. 힘들어하는 주변의 40대들에게 “파이팅”을 외쳐 주자. 김미경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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