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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나 아니면 감옥 갔다” 네타냐후에 욕설… 전쟁 동지 균열

    트럼프 “나 아니면 감옥 갔다” 네타냐후에 욕설… 전쟁 동지 균열

    사법리스크에 美 정치적 지원 거론종전 MOU는 일주일 내 타결 자신“비핵화·호르무즈 재개방 확약 원해”네타냐후 “공격 땐 베이루트 폭격”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이 미국·이란 종전 협상의 중대 변수로 급부상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습을 멈추지 않고 있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전화로 격노를 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정치매체 액시오스는 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에게 지난달 28일 전화를 걸어 크게 화를 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도대체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것이냐”, “미쳤다”, “내가 아니었으면 감옥에 있었을 것” 등의 감정적 발언을 쏟아냈다. 일부 발언은 네타냐후 총리가 사법리스크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정치적 지원을 해왔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네타냐후 총리는 자신의 재판을 피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을 대이란 전쟁의 ‘늪’에 끌어들였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네타냐후 총리와 생산적인 통화를 했다’고 밝혔지만, 실제 통화에서는 욕설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이번 통화가 두 정상의 대화 중 가장 험악한 수준이었다고 액시오스에 전했다. 대이란 전쟁을 함께 단행한 ‘전시 동반자’나 다름없었던 두 사람이 이같은 감정 섞인 통화를 나눈 것은 이스라엘이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한 지상 작전을 확대하며 종전 협상까지 어그러질 상황에 놓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란 타스님뉴스는 이란 대미 협상단이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에 항의하며 종전안 합의를 위한 미국과의 메시지 교환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네타냐후 총리를 다그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휴전 연장 양해각서(MOU) 체결이 1주일 내에 이뤄질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이날 ABC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MOU 체결 여부에 대한 질문에 “향후 1주일 내로 당신이 그걸 이야기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추가로 몇몇 사안을 해결해야 한다”며 아직 합의에 도달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핵 문제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관련해 이란 측의 확약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휴전을 반대하고 있는 이스라엘이 스스로 총구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네타냐후 총리는 같은 날 총리실에 배포한 성명에서 “오늘 저녁 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만약 헤즈볼라가 우리 도시와 시민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으면, 이스라엘이 베이루트(레바논 수도)의 테러 목표물을 공습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 “나는 딴 남자 만나도 남편은 안 돼”…아내가 공개한 이상한 결혼 [라이프+]

    “나는 딴 남자 만나도 남편은 안 돼”…아내가 공개한 이상한 결혼 [라이프+]

    아내는 다른 남성을 만날 수 있지만 남편은 아내 한 사람과만 관계를 유지한다. 전통적인 결혼관과는 거리가 먼 한 부부의 ‘일방 오픈 결혼’이 공개돼 관심을 끌고 있다. 뉴욕포스트는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에 사는 칼라 휴스턴(34) 부부의 사연을 소개했다. 결혼 9년 차인 이들은 2022년부터 이른바 ‘모노-폴리’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한쪽은 일부일처 관계를 유지하고 다른 한쪽은 합의 아래 여러 관계를 맺는 방식이다. 휴스턴은 자신은 다자연애 성향이고 남편은 일부일처 성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그 차이를 존중하는 관계를 만들어야 했다”며 기존 결혼의 틀에 두 사람을 억지로 맞추기보다 각자에게 맞는 방식을 찾았다고 밝혔다. 부부가 처음부터 이런 방식을 택한 것은 아니었다. 휴스턴은 여러 차례 솔직한 대화와 자기 성찰을 거친 끝에 2022년부터 현재의 관계 방식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그는 관계를 서열화하기보다 각자가 진정성 있고 합의된 방식으로 관계를 정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랑인가 불균형인가…‘한쪽만 자유로운 결혼’ 휴스턴은 이 관계가 단순한 방임이 아니라 신뢰와 소통을 전제로 한다고 주장했다. 질투심이 “당연히 생길 수 있다”면서도 그런 감정을 피하지 않고 대화로 풀어간다는 것이다. 그는 오히려 이런 관계에서는 전통적인 관계보다 더 많은 대화와 감정적 투명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들의 관계를 향한 부정적 반응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여성이 자신의 성적 정체성이나 비전통적 관계 방식을 공개하면 남성보다 훨씬 더 강한 비난을 받는다는 것이다. 이어 “남편이 나를 통제하지 않고, 나도 전통적 결혼 이미지를 지키기 위해 나를 숨기지 않는다”며 자신들의 관계는 선택과 신뢰, 정직을 바탕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흐름은 휴스턴 부부만의 예외적 사례는 아니다. 뉴욕포스트는 지난 3월에도 미국 일부 커플 사이에서 합의된 비독점 관계가 화제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관계·친밀감 플랫폼 위피가 미국의 연인·부부 1000쌍 이상을 조사한 결과, 비독점 관계를 경험한 응답자 중 71%는 파트너와의 정서적 유대가 더 강해졌다고 답했다. 같은 비율의 응답자는 성생활도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런 관계가 불륜과 구분되려면 사전 합의와 경계 설정이 분명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무엇을 허용할지, 감정적 부담은 없는지, 질투가 생겼을 때 어떻게 풀어갈지 충분히 대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성학자 타라 수완야타이포른 박사는 합의된 비독점 관계를 잘 유지하는 커플일수록 경계와 감정, 기대에 대해 더 많이 대화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 “두려움 때문에 받아들이면 위험” 하지만 이런 관계 방식이 모두에게 건강한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합의된 비독점 관계 안에서도 한쪽만 자유롭고 다른 한쪽은 참는 구조가 될 경우 감정적 불균형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폴리아모리 관계 교육자인 리앤 야우는 “한 사람이 ‘나는 여러 파트너를 둘 수 있지만 당신은 안 된다’고 말하는 구조라면 건강하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다자연애 공동체에서도 자유와 자율성이 중요한 만큼, 한쪽의 선택권만 넓어지는 방식에는 부정적인 시각이 있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핵심이 관계의 형태가 아니라 그 관계를 받아들이는 동기라고 본다. 두 사람이 충분히 동의하고, 관계가 서로를 더 자유롭고 안정적으로 만든다면 비전통적인 방식도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 그러나 한쪽이 상대를 잃을까 봐 마지못해 받아들이는 것이라면 문제는 달라진다. 성 치료사 안나 엘턴은 한쪽이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원치 않는 개방성을 받아들이는 경우를 “감정적 거래”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변화가 관계를 확장하는 것인지, 아니면 균열을 막기 위한 방어인지 물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의 관련 커뮤니티에서도 비슷한 고민은 적지 않다. 일부 사람들은 질투와 불안, 감정적 불균형을 호소한다. 특히 상대를 잃지 않기 위해 원치 않는 방식의 관계를 받아들인 경우 시간이 지날수록 상처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결국 일방 오픈 결혼이 가능한지에 대한 답은 단순하지 않다. 당사자들이 충분히 동의하고 감정을 솔직히 나누는 관계라면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자율성이 아니라 두려움에서 출발한 합의라면, 겉으로는 열린 관계처럼 보여도 실제로는 한쪽이 계속 작아지는 관계가 될 수 있다. 엘턴은 “건강한 관계는 두 사람 모두를 확장시킨다”며 “건강하지 못한 관계는 한 사람이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자신을 줄이도록 만든다”고 지적했다.
  • 이란, 협상 와중에 대통령 사임설… 美엔 “레바논 휴전이 핵심”

    이란, 협상 와중에 대통령 사임설… 美엔 “레바논 휴전이 핵심”

    정부·군부 강경파 갈등 수면 위로“소수집단 지배 반대” 작심발언도대통령실은 사임 보도 전면 부인이란 “미국과 메시지는 계속 교환”미군은 또 공습… 이란도 맞불 보복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온건파로 분류되는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사임 의사를 밝혔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란 정부는 즉각 부인했으나 그간 꾸준히 제기돼 온 이란 지도부 내 권력 갈등이 다시 한번 수면 위로 드러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란 반체제 매체 이란인터내셔널은 31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이날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 사무실에 사임서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서한에서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내 강경파들이 국정을 장악했으며, 본인과 정부가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서 배제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러한 상황에서는 국정 운영이 불가능하고, 대통령으로서의 법적 책임을 다할 수 없다며 사임하겠다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메네이가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사임을 수락할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해당 매체는 지난 수개월간 이란 정부와 군부 강경파의 갈등이 이어졌으며, 이번 사태는 이란 최고위층 내부의 깊은 균열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사임설이 불거진 당일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란의 리더십은 제한된 소수 집단의 지도자와 관료들만으로 구성돼선 안 된다”며 사실상 군부 카르텔을 비판했다. 이란 정부는 사임 보도를 전면 부인했다. 대통령실은 내부 분열설을 일축하며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란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것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란은 내부 잡음 속에서도 미국과의 종전 협상을 계속 진행 중이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1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심각한 불신 속에서 미국과 협상을 시작했으며 메시지 교환도 계속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입장을 자주 바꾸고 모순된 요구를 제기해 협상 타결이 지연된다고 주장했다. 또 이스라엘이 베이루트 남부에서 헤즈볼라 공습을 재개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바가이 대변인은 종전 협상의 핵심 조건이 레바논 휴전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의 공습은 협상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지만 미국은 이스라엘이 요청한 베이루트 남부 공습을 허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 와중에도 양측은 또다시 군사 공격을 주고받았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1일 엑스를 통해 지난 주말 “이란 고루크와 게슘섬에 있는 이란의 레이더 및 드론 통제 시설에 대한 공습을 수행했다”며 자위적 조치라는 점을 강조했다. 미군의 이날 공격에 IRGC는 보복 공격을 했다고 밝혔는데, 쿠웨이트 내 미국 공군 기지인 것으로 관측됐다.
  • 호반그룹, AI 실무 활용 공모전 개최…임직원 AI 활용 역량 강화

    호반그룹, AI 실무 활용 공모전 개최…임직원 AI 활용 역량 강화

    호반그룹이 임직원의 생성형 인공지능(AI) 활용 역량 강화를 위해 AI 실무 활용 공모전을 개최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공모전은 그룹 업무 전반에서 활용 가능한 AI 에이전트를 발굴하고 실무 중심의 AI 활용 사례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AI 에이전트는 반복 업무 자동화와 데이터 분석, 문서 작성 등을 지원하는 AI 기반 업무 도구다. 이번 대회에는 호반건설을 비롯해 대한전선, 호반호텔앤리조트, 삼성금거래소 등 그룹 주요 계열사 임직원들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지난 3월부터 3개월 동안 다양한 업무 분야에 적용 가능한 생성형 AI 기반 아이디어를 선보였다. 호반그룹이 임직원을 대상으로 처음 개최한 AI 에이전트 공모전으로, 그룹 내 생성형 AI 활용 문화를 확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AI 에이전트 라이브러리 공모전에는 총 30여 개의 AI 에이전트 및 활용 사례가 접수됐다. 참가자들은 직접 개발한 에이전트를 시연하며 실제 업무 적용 가능성과 효율성을 소개했다. 심사는 업무 적합성, 업무 기여도, 범용성, AI 기술 구현 수준, 완성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최종 5건의 우수 사례를 선정했다. 우수 사례로는 대상을 수상한 △케이블 설계 자동화를 비롯해 △AI 기반 하자 사례 보고서 작성 △재무·데이터 관리 △시장정보 수집 및 보고 자동화 △공공데이터 활용 부동산 정보 제공 등 다양한 실무형 활용 사례가 선정됐다. 특히 반복 업무를 줄이고 업무 효율성과 데이터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아이디어들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호반그룹은 이번 공모전을 계기로 우수 AI 에이전트 사례를 사내에 공유하고 실제 업무에 활용할 계획이다. 또한 생성형 AI 기반 업무 혁신 사례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임직원들의 업무 생산성과 디지털 활용 역량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호반그룹 관계자는 “산업 전반에서 생성형 AI 활용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AI를 업무에 효과적으로 접목하는 역량이 기업 경쟁력의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며 “우수 AI 활용 사례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AI 기반의 업무 혁신 문화를 그룹 전반에 정착시켜 미래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호반그룹은 오픈이노베이션과 기술공모전 등을 통해 건설 및 산업 현장에 적용 가능한 혁신 기술 발굴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달에는 경기도 공동주택 현장에서 AI 기반 외벽 균열 점검 로봇 실증을 완료했으며, 추후 기술 검증을 거쳐 현장 적용 방안을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
  • [단독] 서소문 고가 ‘보강 경고’ 받고도 무시… 보고서엔 안전 A등급

    [단독] 서소문 고가 ‘보강 경고’ 받고도 무시… 보고서엔 안전 A등급

    내부 하중 견디는 철선 파손 의견추가 보강 지적에도 ‘균열 보수’뿐2023년에도 외부 철강재 설치 지적작년 보고서도 0.3㎜ 균열 7개 발견현장 간 안전진단팀 위험 인지 못 해시공사, 사고날 코레일과 작업 협의열차 차단 등 ‘모두 필요없음’ 표시 6명의 사상자를 낸 서울 서소문 고가차도 사고 부위에 대해 이미 7년 전 추가 보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지만, 실제 조치는 균열을 보수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2024년 작성된 개축(성능개선) 실시설계 보고서에는 붕괴된 구역의 안전성이 A 또는 B등급으로 평가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붕괴 당시 현장에 나간 안전진단팀이 위험성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31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2019년 서소문 고가차도 정밀안전진단 보고서’를 보면 사고가 발생한 S9(9번째 상판)-G16(16번째 거더)의 PC강선(내부 하중을 견디는 철선) 파손 부분에 대해 “거더와 거더 사이가 0.4m로 매우 협소해 하부에 외부긴장재 추가 설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외부긴장재는 다리 등 콘크리트 구조물에 균열이 발생하지 않도록 외부에 시공하는 철강재다. 보고서는 또 “S9의 외측 거더는 손상이 없는 상태에서도 안전율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PC강선 재설치 비용을 산정하고, 해당 부위를 우선 보수 대상에 포함했다. 그러나 사고 직전까지 해당 부위에 외부긴장재는 설치되지 않았다. 2023년 정밀안전진단 보고서에는 “PC강선 파손이 확인돼 보수를 진행했다”고 돼 있지만, 2019년 보고서에서 설치하라고 한 외부긴장재 없이 보수가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한국철도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지난해 10월 작성된 정밀안전진단 보고서에도 서소문 고가차도에서 외부긴장재가 설치된 곳은 S6이 유일했다. 사고가 난 상판 부위에서도 이상 징후가 확인됐다. 지난해 보고서를 보면 사고 부위인 S9에서 폭 0.3㎜ 미만 균열 7개가 발견됐다. 고가의 다른 부위는 같은 폭의 균열이 없거나 1~2개에 그쳤다. 사고 지점에만 손상이 집중돼 있었던 셈이다. 전문가들은 사고 당시 안전진단팀이 위험성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실제 서소문고가를 철거하고 새로 짓기 위해 서울시가 낸 ‘서소문고가 개축 실시설계 보고서’에서는 이번에 붕괴된 S9 구간 안전성 등급을 ‘A~B’ 상태로 평가했다. 강선 파손 내용은 안전성평가에 기재되지 않았다. 최명기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교수는 “취약점이 실시설계 보고서엔 반영되지 않아 시공사나 감리회사 등은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붕괴 조짐이 나타난 사고 당일 시공사인 흥화건설은 고가차도에 대한 진단작업을 승인받기 위해 코레일과 협의를 진행하면서 ‘작업 전 확인 사항’에 사용중지 대상 및 지장열차 확인, 인접역장 통보 등 안전조치에 대해 모두 ‘필요 없음’ 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직전까지 승객을 태운 열차가 지나갔던 것을 고려하면 열차 차단은 꼭 필요했던 조치임에도 하지 않았던 것이다. 지난 29일 흥화건설과 서울시 등을 압수수색한 경찰은 사고 전 위험 징후가 발견된 뒤 현장에서 어떤 보고와 조치가 이뤄졌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경찰은 ▲설계·시공 단계에서 안전관리계획이 제대로 수립됐는지 ▲실제 철거 작업이 그 계획에 따라 이뤄졌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 [단독]서소문고가 7년 전 ‘보강 필요’ 반영 안 돼…설계보고서엔 ‘A’ 등급

    [단독]서소문고가 7년 전 ‘보강 필요’ 반영 안 돼…설계보고서엔 ‘A’ 등급

    6명의 사상자를 낸 서울 서소문 고가차도 사고 부위에 대해 이미 7년 전 추가 보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지만, 실제 조치는 균열을 보수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2024년 작성된 개축(성능개선) 실시설계 보고서에는 붕괴된 구역의 안전성이 A 또는 B등급으로 평가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붕괴 당시 현장에 나간 안전진단팀이 위험성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31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2019년 서소문 고가차도 정밀안전진단 보고서’를 보면 사고가 발생한 S9(9번째 상판)-G16(16번째 거더)의 PC강선(내부 하중을 견디는 철선) 파손 부분에 대해 “거더와 거더 사이가 0.4m로 매우 협소해 하부에 외부긴장재 추가 설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외부긴장재는 다리 등 콘크리트 구조물에 균열이 발생하지 않도록 외부에 시공하는 철강재다. 보고서는 또 “S9의 외측 거더는 손상이 없는 상태에서도 안전율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PC강선 재설치 비용을 산정하고, 해당 부위를 우선 보수 대상에 포함했다. 그러나 사고 직전까지 해당 부위에 외부긴장재는 설치되지 않았다. 2023년 정밀안전진단 보고서에는 “PC강선 파손이 확인돼 보수를 진행했다”고 돼 있지만, 2019년 보고서에서 설치하라고 한 외부긴장재 없이 보수가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한국철도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지난해 10월 작성된 정밀안전진단 보고서에도 서소문 고가차도에서 외부긴장재가 설치된 곳은 S6이 유일했다. 사고가 난 상판 부위에서도 이상 징후가 확인됐다. 지난해 보고서를 보면 사고 부위인 S9에서 폭 0.3㎜ 미만 균열 7개가 발견됐다. 고가의 다른 부위는 같은 폭의 균열이 없거나 1~2개에 그쳤다. 사고 지점에만 손상이 집중돼 있었던 셈이다. 전문가들은 사고 당시 안전진단팀이 위험성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실제 서소문고가를 철거하고 새로 짓기 위해 서울시가 낸 ‘서소문고가 개축 실시설계 보고서’에서는 이번에 붕괴된 S9 구간 안전성 등급을 ‘A~B’(문제점이 거의 없거나, 경미한 결함이 있는 상태)’ 상태로 평가했다. 강선 파손 내용은 안전성평가에 기재되지 않았다. 최명기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교수는 “실시설계 보고서에는 안전진단 보고서의 요약 부분만 반영돼 강선 파손 등 구체적인 내용이 빠졌다”며 “취약점이 설계 보고서에 반영되지 않아 시공사나 감리회사 등은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경찰은 사고 전 위험 징후가 발견된 뒤 현장에서 어떤 보고와 조치가 이뤄졌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서울경찰청 전담수사팀은 지난 29일 시공사 흥화건설과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 등에서 확보한 압수물을 분석 중이다. 경찰은 ▲설계·시공 단계에서 안전관리계획이 제대로 수립됐는지 ▲실제 철거 작업이 그 계획에 따라 이뤄졌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현재 서울시는 참고인 신분이지만, 서울시가 사고 전 징후를 알고도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은 정황이 확인되면 피의자로 전환될 가능성도 있다.
  • 안전율 미달에 균열 집중…“제2의 서소문 고가 사고 막아야”[취중생]

    안전율 미달에 균열 집중…“제2의 서소문 고가 사고 막아야”[취중생]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도 세대도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여기 지금 다리가 무너졌어요. 빨리 오셔야 될 것 같아요. 사람이 깔려있어요.” 28일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실이 소방청을 통해 확보한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 붕괴 신고 녹취록에는 시민들의 급박한 목소리가 담겼습니다. 지난 26일 오전 9시 52분경 다리가 무너진 직후 15초 동안 5건의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총 20건의 신고가 이날 접수됐습니다. 이날 사고로 총 6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무엇보다 현장 안전책임자인 관리소장·감리단장·구조기술사가 숨진 것으로 알려지며 시민들은 더 큰 슬픔과 충격에 빠졌습니다. 서소문 고가는 1966년 개통 후 60년 가까이 사용되다 안전진단 결과 D등급을 받아 2024년 9월부터 철거 작업이 진행 중이었습니다. 사고 당시 공정률은 89%였으며, 6월 초 마무리를 앞두고 있었습니다. 시민들의 관심은 사고 원인으로 모이고 있습니다. 사고 현장에서 불과 150m 거리에 거주하는 이지현(87)씨는 “집에 있다가 큰 소리를 듣고 사고를 직감했다”며 “공사가 거의 마무리 되는 때에 왜 사고가 발생했는지 원인 규명을 철저히 해서 참사가 반복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했습니다.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한국철도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서소문 고가 정밀안전진단 보고서(2025년 10월)에 따르면, 사고가 발생한 부위인 G16 거더의 안전율이 기준치인 1.0에 못 미치는 약 0.93에 머물렀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안전율이 1.0 미만이라는 것은 구조물이 허용할 수 있는 설계 하중보다 실제로 가해지는 힘이 커 무너질 위험이 있다는 의미입니다. 아울러 사고가 난 다리 상판에도 붕괴 위험 신호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상판(S9 슬래브) 부위에서만 균열(폭 0.3mm 미만)이 7개나 발견됐습니다. 고가의 다른 부분들은 해당 폭의 균열이 없거나 많아야 1~2개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유독 이 자리에만 균열이 몰려 있었던 셈입니다. 김태용 연세대 건설환경공학과 교수는 “구조물의 특정 부재 단위 안전율이나 균열 정보만으로 붕괴 원인을 단정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서울 시내 노후화된 구조물의 해체 공사가 본격화되는 시기인 만큼, 해체 전담 감리 기준 신설과 인프라 구조물 해체설계 의무 규정 제정과 같은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했습니다. 전 의원은 “이미 정밀안전진단에서 안전율 미달과 균열 집중 등 붕괴 위험이 이미 예견됐던 만큼, 철거 과정에서 안전 지침이 제대로 준수됐는지 철저히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인재로 안타까운 목숨을 잃는 일이 없도록 서울시는 근본적인 해체 공사 안전 가이드라인을 재정립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사고 이후 붕괴된 상판 구조물을 치우기 위한 긴급 철거 작업은 빠르게 진척됐습니다. 서울시는 전날 고용노동부로부터 조건부 공사 재개 승인을 받은 뒤 이날 자정부터 밤샘 작업을 벌였습니다. 선로 보호를 위한 사전 보양 작업을 거쳐 이날 오전 4시 43분쯤 경의중앙선 선로를 가로막고 있던 사고 지점 상부 구조물과 거더 철거를 완료했습니다. 서울시는 남은 폐기물 반출과 전력 설비 공사를 마치는 대로 오는 30일 첫차부터 경의중앙선 열차 운행을 정상화할 계획입니다. 붕괴 사고로 인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자 다른 현장에 대한 대응도 본격화되었습니다. 서울시는 오는 6월부터 2개월 동안 시내 공공·민간 건설 공사장 984곳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특별 점검을 실시하겠다고 이날 발표했습니다. 아울러 서울 시내 구조물 중 안전 등급이 C등급인 고가와 교량 27개 전체에 대해서도 긴급 안전 점검을 실시할 방침입니다.
  • 포스코 포항제철소, 기술·안전 ‘혁신’… 미래 먹거리 선점한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기술·안전 ‘혁신’… 미래 먹거리 선점한다

    8대 핵심 전략제품 집중에너지 후판 등 고부가가치 창출기술 개발·생산·판매 ‘원팀’ 체제로고객사가 필요한 제품 맞춤 공급안전한 작업 환경 조성AI CCTV 100대, 실시간 사고 예방 현장 의견 듣고 전담 전문가 지정형식적 절차 줄여 30일 이내 개선글로벌 수요 둔화와 미국발 철강 관세 부과 등으로 철강 경기가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여기에 더해 유럽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도입은 철강 업계에 탄소 중립이라는 숙제까지 안겼다. 기존 방식으로는 철강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현실이 다가온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포스코가 ‘기술 경쟁력’과 ‘안전’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체질 변화에 나서고 있다.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8대 핵심 전략제품에 자원을 집중해 혁신 기술을 개발하고 작업장 안전 환경을 개선해 예측하지 못했던 변수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28일 포스코 포항제철소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해 12월 ▲에너지 후판 ▲전력용 전기강판 ▲기가스틸(GigaSteel) ▲무방향성 전기강판(HyperNO) 프로젝트팀 신설에 이어 지난 2월 ▲차세대성장시장용 스테인리스스틸(STS) ▲신재생에너지용 포스맥(PosMAC) ▲고망간(Mn)강 ▲전기로고급강 프로젝트팀을 신설했다. 이를 통해 ‘8대 핵심 전략제품 기술개발 프로젝트팀’ 구성을 모두 마치고 본격적인 기술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각 팀은 기술 개발부터 생산·판매에 이르는 전 과정을 ‘원팀’ 체제로 통합 관리한다. 포항·광양 제철소 직속으로 배치해 연구 성과가 생산 공정에 즉시 적용되는 현장 중심으로 운영된다. 부서 간 장벽을 허물어 개발 속도를 높이고 초기부터 현장 문제를 함께 해결하며 공정 최적화와 효율성을 확보한다. 이를 통해 고부가가치 철강제품 중심으로 미래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처럼 8대 핵심 전략제품을 선정한 이유는 ‘소재 공급사’로서의 숙명이기 때문이다. ‘산업의 쌀’이라 불리는 철강은 모든 산업의 근간이 되는 만큼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 트렌드와 고객사의 고도화된 요구에 선제 대응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특히 최근 탄소중립, 전기차 전환, 인공지능(AI) 산업 발달로 산업 패러다임은 유례없는 속도로 변하고 있다. 전략제품 중 포항제철소는 에너지 후판, 전력용 전기강판, 차세대성장시장용 STS, 신재생에너지용 포스맥 개발에 나선다. 글로벌 전력 수요 증가에 맞춰 석유·가스·발전·재생에너지 분야에 사용되는 에너지 강재의 성능을 향상하고 제품 개발에 집중해 신에너지강재 선도 제철소로 역량을 집중한다. 에너지 후판과 신재생에너지용 포스맥, 차세대성장시장용 STS는 모두 재생 에너지 인프라 시장을 겨냥한 전략 제품이다. 각각 해상풍력과 태양광, 수소 산업을 겨냥해 공급할 예정이다. 극한의 환경에서도 부식되지 않는 포스코 고유의 고내식성 기술을 적용해 독보적인 시장 입지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에너지 후판은 석유·천연가스 등 전통 에너지부터 수소·풍력 등 재생에너지에 이르기까지 에너지 생산·운송·저장 및 발전 설비 전반에 최적화된 고기능성 후판을 일컫는다. 가스·원유 수송관, 수소 이송·저장 설비, 풍력 발전 타워 및 해상 플랜트 등 극한의 환경을 견뎌야 하는 핵심 인프라에 사용된다. 때문에 극한의 운용 환경에서도 완벽한 성능을 발휘하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 관건이다. 영하의 혹한에서도 깨지지 않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저온인성 후판’, 황화수소 및 수소에 의한 부식과 균열을 원천 차단하는 ‘내부식성 후판’, 대형 풍력 터빈의 무게를 견디는 ‘대단중 후판’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차세대성장시장용 STS는 세계 최고 수준의 표면 품질 구현과 고객 맞춤형 강재 공급이 주요 혁신 과제다. 고내식·고강도 특성을 동시 구현한 강종 개발을 통해 데이터센터, 화학물질 저장 탱크, 압력용기 시장 진출에 대응 중이다. 고급강 제품 생산 능력 향상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고객사의 까다로운 기술적 요구를 충족해 나갈 계획이다. 에너지 후판 개발팀의 한 관계자는 “기술과 현장이 하나 된 원팀 체제로 연구·조업·판매·품질·설비 부서가 유기적으로 결합해 개발 속도를 높이고 있다”며 “단순 기술 개발을 넘어 고객사가 필요로 하는 제품 특성을 파악하고 이를 생산해 공급하는 등 맞춤형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재생에너지용 포스맥은 비바람과 해풍 등 환경에서 세월이 흘러도 녹슬지 않는 세계 최고 수준의 내식성 확보를 목표로 한다. 포스맥은 포스코에서 고유 기술로 개발한 고내식 합금도금강판들을 일컫는다. 태양광 구조물, 케이블 트레이 등 고강도·고내식의 신제품을 개발한다. 염해 부지와 사막 등 극한 자연환경을 견디는 제품 개발뿐만 아니라 설계 단계부터 포스맥을 적용한 맞춤형 제품 제안까지 내놓는다는 구상이다. 전력용 전기강판은 AI 기술 확산으로 인한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선정됐다. 전력 손실을 최소화하는 고효율 변압기용 소재로 사용된다. 전력망 고효율화라는 글로벌 트렌드 속에서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전략적 자산이다. 집중적인 설비 투자와 고급강 개발을 통해 전력 손실이 거의 없도록 해 글로벌 경쟁사와의 기술 격차를 벌리고자 한다. 김성주 포항제철소 신재생에너지용 포스맥 프로젝트 팀원은 “품질은 포스코의 자존심이라는 의식을 갖고 제품 고급화와 고객 만족을 위해 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며 “미래 인프라의 안전과 경제성을 책임진다는 사명감과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품을 생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제철소에서는 기술 경쟁력뿐만 아니라 작업 환경의 안전 확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제철소 냉간압연 라인 전반에는 AI 기반 영상 분석 시스템인 ‘100대의 AI 폐쇄회로(CC)TV’를 적용했다. 실시간으로 품질 결함을 감지함과 동시에 각종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지능형 감시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작업자가 육안으로 감시하지 않더라도 품질 불량 저감, 생산 장애 예방 등의 효과를 얻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포항제철소는 현재까지 총 43대의 CCTV에 AI 모델 적용을 완료했으며 추가 29대에 대한 모델 개발이 진행 중이다. 이에 더해 연내 30대 이상의 CCTV를 추가 설치해 총 100대 이상의 지능형 감시망을 완성할 예정이다. 데이터 기반의 정밀한 품질 관리와 선제적인 안전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축적된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타 공정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현장 직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안전 정책에 반영하는 ‘안전 VOE(Voice of Employee)’ 프로세스도 본격 가동해 실질적인 자율 안전 문화를 만들고 있다. 프로세스는 단순히 의견 청취를 넘어 접수된 의견에 대해 전담 전문가를 지정하고 30일 이내에 개선을 완료하는 것을 원칙으로 해 실행력을 대폭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산업안전보건위원회 공식 계정을 통한 메일 접수와 현장 즉석 문의, 소속 부문별 안전보건파트장을 통한 접수 등 온·오프라인을 망라한 창구도 마련했다. 실제로 올해 1분기 운영 실적을 분석한 결과 총 793건의 의견이 접수됐다. 이 중 74건의 핵심 개선 항목을 도출해 현재까지 46건에 대해 조치를 완료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고품질 제품 생산과 함께 안전한 작업 환경 확보는 매우 중요한 과제”라며 “형식적인 행정 절차는 과감히 줄이고 현장 실행성을 높일 수 있는 안전 제도를 지속적으로 적용해 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 혐오의 일상화… 연대를 되묻다

    혐오의 일상화… 연대를 되묻다

    미국 버지니아주는 이름만으로도 정감이 간다. 존 덴버의 노래 ‘테이크 미 홈, 컨트리 로드’의 배경 중 한 곳이라서다. 기차역에 닿는 순간 고향 같은 풍경이 와락 안겨들 듯하다. 그런데 여기도 사람 사는 곳인 모양이다. 소설집 ‘나의 몬티셀로’를 뒤적이다 보면 ‘블루 리지’처럼, 노래 가사에 등장하는 소도시의 소녀들이 ‘합법적으로 술을 마실 수 있는 나이’가 되기도 전에 임신한 뒤 버려지는 일이 다반사란 걸 알게 된다(‘버지니아는 당신의 고향이 아니다’ 중). 더 열심히 공부해서, 가까스로 편입한 버지니아주립대학 교정엔 ‘백인 아기를 낳을 수 없는 여자들을 퇴학시켜라’라는 구호가 적힌 전단지가 나뒹군다. 그 전단지 뒤엔 배와 엉덩이와 가슴과 입술만 있는, 임신한 흑인 여자 그림이 그려져 있다. 그럼 당신은 가치 있다거나 위협당하고 있다는 등의 문구가 적힌 전단지 뒤엔 뭐가 있을까. 예상대로, 성조기로 몸을 감싼 백인 여자 그림이 담겨 있다(‘나의 몬티셀로’ 중). 이 모두가 한 세기 전의 일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 진행되는 일이다. ‘나의 몬티셀로’는 미국의 여성 교사이자 작가인 조슬린 니콜 존슨이 펴낸 소설집이다. 여섯 편의 단·중편을 묶었다. 수록작 모두 인종차별과 폭력, 계급의 균열을 파헤치며 혐오가 일상이 된 세상에서 희망과 연대의 의미를 묻는다. 미국 출간은 2021년이다. 작가는 문단의 늙은 신인이다. 나이 오십에 펴낸 데뷔작인데, 무척이나 묵직하다. 미국 내 다수의 문학상을 받았고, 유수 언론들이 “장인의 경지에 오른 작품”이라며 올해의 책에 선정했다. 첫 수록작 ‘통제군 검둥이’는 인종차별을 연구하는 흑인 대학교수의 이야기다. 버지니아에서 일어난 실제 사건이 모티브다. 그는 흑인 아이를 ‘평균적 백인 미국인 남성’과 동일한 환경에서 기른다면 어떻게 될지 확인하기 위해 자신의 아들을 ‘통제군’으로 삼아 몰래 사회실험을 한다. 학문으로 인종차별에 맞서면서도 정작 자신의 아이를 또 다른 실험 대상으로 삼은 한 아버지의 모순이 독자에게 불편한 질문을 던진다. 표제작 ‘나의 몬티셀로’는 백인우월주의 무장단체의 폭력을 피해 도망친 이들이 미국 3대 대통령이자 독립선언문 기안자인 토머스 제퍼슨의 사저 ‘몬티셀로’에서 겪는 사달을 다룬다. 주로 버지니아가 배경인 소설집에서 반복되는 키워드는 ‘집’이다. 작품 속 인물들에게 집은 종말이 다가오는 상황에서도 반드시 살아야 하는 곳이거나, 도저히 머무를 수 없어 떠나지만 끝내 돌아오고 마는 곳이거나, 끝내 돌아갈 수 없는 곳이다. 이들은 모두 자신이 속해야 할 자리에서 밀려난 사람들이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서로를 돌보며 공동체를 만드는 이들의 분투 속에서, 집이란 결국 ‘불안정한 세계 속에서 사람들이 서로의 관계를 통해 가까스로 만들어가는 어떤 상태’란 걸 작가는 보여준다.
  • 미국 의지하던 노르웨이마저 ‘프랑스 핵우산’ 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안보 무임승차론’을 제기하며 유럽 안보와 거리 두기에 나선 가운데, 노르웨이가 유럽연합(EU) 내 유일한 핵무기 보유국인 프랑스가 제공하는 핵우산에 합류하기로 결정했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폴리티코 유럽판 등에 따르면 요나스 가르 스퇴르 노르웨이 총리는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회담을 가진 뒤 프랑스의 ‘전진 핵 억지력 체계’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또한 방공, 우주 및 북극 안보 협력 강화 등을 골자로 하는 방위 협정인 ‘나르비크 협정’도 체결했다. 노르웨이는 EU 회원국은 아니지만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회원국으로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스퇴르 총리는 회담 전 현지 매체 NTB와의 인터뷰에서 프랑스 핵우산 합류 결정과 관련해 “러시아가 핵 영역을 포함해 대규모 재무장에 나서고 유럽 국가를 상대로 전면전을 벌이고 있는 유럽의 안보 상황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스퇴르 총리는 노르웨이의 주요 억지력은 나토와 미국에 있다고 강조하면서도 프랑스 핵 능력은 나토의 억지력에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평시에는 노르웨이 영토 내에 어떤 핵무기도 배치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이터통신은 노르웨이의 이번 결정을 두고 “미국의 핵우산에 크게 의존해 온 대표적인 대서양주의 국가인 노르웨이가 유럽 내 방위 협력 강화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 이후 대서양 동맹의 균열이 가시화하자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3월 유럽 동맹국들에 핵우산 제공을 확대하겠다고 제안한 바 있다.
  • 양천구, ‘여름철 태풍 대비’…간판 등 옥외광고물 264개 점검

    양천구, ‘여름철 태풍 대비’…간판 등 옥외광고물 264개 점검

    서울 양천구는 여름철 풍수해에 대비해 옥외광고물 264곳을 집중 점검했다고 28일 밝혔다. 구는 강풍과 집중 호우에 취약한 시설물인 위험·무주(주인 없는) 간판 30곳의 무료 정비를 완료하는 등 태풍 시기를 앞두고 재난 안전사고 예방에 나섰다. 구는 ‘서울특별시 옥외광고협회’와 협력해 건축·전기 분야 전문가로 점검반을 구성하고 지난 4일부터 안전점검을 시작했다. 점검은 사고 우려가 큰 대형 간판과 현수막 게시대 등을 대상으로 29일까지 실시할 예정이다. 점검 대상은 ▲옥상간판 9개 ▲돌출간판 92개 ▲지주간판 23개 ▲벽면이용간판 125개 ▲현수막 게시대 15개 등 총 264곳이다. 주요 점검 내용은 ▲광고물과 건축물 간 고정 상태 불량에 따른 붕괴·추락 위험 여부 ▲노후 전기설비 및 부적합 설비로 인한 화재·감전 위험 여부 ▲광고물 노화·균열·변형·휨·이탈·부식 여부 등이다. 점검 결과 경미한 사항은 현장에서 즉시 조치하고 즉각적인 조치가 어려울 경우 광고주에게 결과를 통보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구는 폐업이나 이전 등으로 장기간 방치된 ‘무주 간판’과 노후·훼손이 심한 ‘위험 간판’을 대상으로 무료 정비 지원 사업을 추진했다. 구는 올해 목표인 30곳의 정비를 지난 4월 완료했다. 구 관계자는 “관리되지 않은 옥외광고물은 강한 바람과 국지성 호우 시 낙하 사고 등 큰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철저한 사전 점검과 정비를 통해 안전사고를 빈틈없이 예방하겠다”고 밝혔다.
  • 6억 vs 600만원 성과급 여진… 노태문 “DX 성장 이룰 것” 달래기

    6억 vs 600만원 성과급 여진… 노태문 “DX 성장 이룰 것” 달래기

    파업 피했지만 노노 갈등은 격화비반도체 박탈감, 조직 통합 과제“DX 부문 전담해 챙기도록 할 것”3년간 80조 자사주 매입도 부담소송전 예고 등 주주 반발은 계속 삼성전자 노사의 ‘2026년 임금협약 잠정합의안’이 27일 최종 가결됐지만, 투표 결과에서는 반도체(DS)와 디바이스경험(DX) 부문 간 표심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최대 100배에 달하는 성과급 격차를 둘러싸고 노노 갈등이 심화되는 모습이다. 총파업 위기는 넘겼지만 사업부 간 상대적 박탈감과 조직 내 균열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경쟁력 유지의 핵심 과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공동교섭단 투표 결과 전체 찬성률은 73.7%였다. 반도체 인력이 중심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에서 찬성률은 80.6%에 달했지만 DX 비중이 높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에서는 반대표가 80%에 육박했다. 3대 노조인 동행노조 역시 자체 투표에서 반대표가 압도적으로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합의안은 DS 부문에 사업 성과의 10.5%를 특별경영성과급 재원으로 배분하는 것이 핵심이다.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을 약 300조원 수준으로 가정할 경우 메모리사업부 직원들은 최대 6억원 안팎의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반면 DX 부문은 600만원 상당의 자사주 지급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노조 게시판에서는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어 냈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결국 메모리만 혜택을 본 협상”이라며 DX 부문을 중심으로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DX 부문 일부에서는 이날 사측이 5년간 5조원을 국내 상생 생태계 조성과 미래 인재 육성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성과급 격차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는 반응도 나왔다. 노사는 내부 갈등 수습을 시작했다. DX 부문장인 노태문 사장은 이날 임직원 메시지를 통해 “많은 분들이 소외감과 박탈감, 실망감을 느꼈을 것”이라며 “DX 경쟁력 회복과 성장 흐름을 만드는 데 더 엄중하게 임하겠다”고 말했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도 이날 “DX 부문 집행부를 재구성해 DX 부문을 전담해 챙길 수 있도록 만들겠다. DX 부문 교섭을 담당하는 대표(부위원장)를 교체하고 사무국장도 현장으로 복귀시키겠다”며 직원 달래기에 나섰다. 이번에 교체되는 부위원장은 “삼성전자는 없애버리는 게 맞다”는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초기업노조는 6월 중 재신임 투표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외 남은 과제도 적지 않다. 삼성전자는 시장에서 자사주를 매입해 비축한 뒤 내년 초 직원들에게 특별 성과급 형태로 지급할 계획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준으로 단순 계산할 경우 향후 3년간 자사주 지급 규모는 약 130조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다만 세후 기준 실제 지급 규모는 약 80조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개정 상법상 새로 취득한 자사주는 원칙적으로 1년 내 소각해야 하는 만큼 ‘임직원 보상 목적’인 경우를 예외로 하려면 주주총회에서 승인을 받아야 하는 점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주주 반발도 이어지고 있다. 주주단체인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는 이날 “영업이익 연동형 성과급은 상법상 위법 소지가 있다”며 무효확인소송과 손해배상 청구 검토 방침을 밝혔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반도체와 가전 부문 간 성과급 격차가 지나치게 커질 경우 조직 내 박탈감과 균열로 이어질 수 있다”며 “성과급 체계는 단기 실적뿐 아니라 조직 전체의 결속과 장기적 화합까지 함께 고려해 설계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 서울 한복판 철길 위로, 철거 중 고가 쏟아졌다

    서울 한복판 철길 위로, 철거 중 고가 쏟아졌다

    안전점검 중 5초 만에 ‘와르르’현장소장 등 숨지고 3명 부상 서울 도심 한복판에 있던 60년 된 고가차도가 무너지는 데는 5초가 채 걸리지 않았다. 26일 오후 2시 33분쯤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현장에서 안전점검 작업 중 구조물 일부가 붕괴했다. 바로 앞 빌딩에서 일하던 이형규(30)씨는 “쾅 하는 폭발 소리에 놀라 뛰어 나왔더니 도로가 온통 아수라장이었다”며 “무너진 다리 밑으로 사람들이 쓰러져 있고, 트럭은 부서진 파편에 찌그러져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사고 현장은 처참했다. 대형 콘크리트 구조물은 한쪽으로 비스듬히 주저앉았고, 철제 구조물들은 뒤엉킨 채 도로 아래로 처져 있었다. 지난해 9월 고가차도 철거 공사가 시작되면서 고가 위 도로는 통제됐지만 그 아래로는 열차와 차량, 시민들이 평소와 다름없이 지나다니던 길이었다. 사고 당시 동영상에는 승용차와 화물차가 지나자마자 그 위를 받치고 있던 고가차도가 5초도 안 돼 엿가락처럼 휘어져 내려앉는 장면이 담겼다. 이 사고로 고가 아래에서 작업 중이던 차량 1대와 작업자들이 잔해에 깔리면서 60대 남성 2명과 50대 남성 1명 등 총 3명이 숨졌다. 시공사인 흥화건설 소속 현장관리소장, 감리단장, 외부 전문가다. 부상자 3명도 구조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은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와 서대문구청 직원이다. 당시 현장에는 공사 관계자 13명이 있었으며 이 가운데 7명은 붕괴 직전 대피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발생 12시간 전에 이미 붕괴 조짐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이날 오전 1시 30분부터 2시 30분까지 슬래브(바닥 구조물) 절단 작업을 진행하던 중 상판 일부가 약 2.9㎝ 내려앉는 단차 현상이 발생하면서 공사가 중단됐다. 해당 구간은 아래에 철로가 지나가는 곳이어서 오전 4시까지만 작업이 가능했다. 서울시는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이날 오후 2시쯤 광역도로과장과 현장소장, 감리단장 등 관계자 9명이 참여한 합동 안전점검에 나섰고 점검 도중 거더(교량 상부 구조물을 지지하는 보)가 갑자기 붕괴하면서 인명 피해로 이어졌다. 1966년 준공된 서소문 고가차도는 이미 수차례 안전 문제를 드러낸 노후 시설이었다. 상판 콘크리트와 내부 철근은 전반적으로 부식된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안에 있는 철근들이 다 부식되고 위험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이미 교량 상판을 받치는 보 안팎의 파손 및 콘크리트 강도 저하 등으로 2019년 콘크리트가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같은 해 정밀안전진단 결과 ‘안전성 미달’에 해당하는 D등급 판정을 받았다. 이후 2021년 바닥판 탈락, 2024년 보 콘크리트 탈락과 보 강선 파손 등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서울시는 시설 수명이 다해 단순 보수공사만으로는 안전관리 한계에 도달했다고 판단해 지난해 4월 철거를 최종 결정했고, 9월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했다. 6월까지 완료될 예정이었으며 현재 공정률은 87.2%다. 철거 공사 막바지 단계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하자 주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했다. 고가가 무너지기 전부터 불안 징후가 있었다는 목격담도 나왔다. 인근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한모(38)씨는 “평소에도 구조물이 불안해 보였고, 기차가 지나갈 때마다 진동이 느껴졌다”며 “상가 벽면에 균열이 생긴 곳도 있었다”고 말했다. 사고 발생 전 현장을 지나갔던 석진운(17)군은 “사고 발생 1시간 전쯤 콘크리트 부분에 금이 가 있었고 노출된 금속 부분에도 녹이 너무 많이 슬어 있어 위태로워 보였다”고 말했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산업안전보건법 및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서울경찰청은 광역수사대장을 팀장으로 중대재해수사계, 과학수사팀, 관할 경찰서 형사팀 등 50여명의 전담수사팀을 꾸렸다. 서울시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성하고 관계기관과 사고 수습 및 유가족·부상자 지원 등을 진행 중이다.
  • 서울 한복판 철길 위로 철거 중 고가 쏟아졌다…3명 참변

    서울 한복판 철길 위로 철거 중 고가 쏟아졌다…3명 참변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60년 된 노후 고가차도를 철거하던 중 철근 구조물이 붕괴하면서 작업자 3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고가 아래는 열차와 시민, 차량이 지나는 건널목으로 자칫 더 큰 인명 피해를 초래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도심 공사 현장의 안전 관리 우려가 커지고 있다. 26일 오후 2시 30분쯤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현장에서 안전점검 작업 중 구조물 일부가 붕괴했다. 이 사고로 아래에서 작업 중이던 차량 1대와 작업자들이 잔해에 깔리면서 60대 남성 2명과 50대 남성 1명 등 총 3명이 숨졌다. 시공사인 흥화건설 소속 현장관리소장, 감리단장, 외부 전문가다. 부상자 3명도 구조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은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와 서대문구청 직원이다. 당시 현장에는 공사 관계자 13명이 있었으며 이 가운데 7명이 붕괴 직전 대피했다. 사고 현장은 처참했다. 대형 콘크리트 구조물은 한쪽으로 비스듬히 주저앉았고, 철제 가설 구조물들은 뒤엉킨 채 도로 아래로 처져 있었다. 지난해 9월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공사가 시작되면서 고가도로는 통제됐지만, 그 아래로는 열차와 차량이 평소대로 지나다녔다. 사고 당시 동영상에는 고가차도가 5초도 안 돼 엿가락처럼 휘어져 내려앉았고, 그 아래를 지나던 승용차와 화물차 등이 아슬아슬하게 피해 가는 장면이 담겼다. 경찰과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발생 12시간 전에 이미 붕괴 조짐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이날 오전 1시 30분부터 2시 30분까지 슬래브(바닥 구조물) 절단 작업을 진행하던 중 상판 일부가 약 2.9㎝ 내려앉는 단차 현상이 발생하면서 공사가 중단됐다. 해당 구간은 아래에 철로가 지나가는 곳이어서 오전 4시까지만 작업이 가능했다. 서울시는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이날 오후 2시쯤 광역도로과장과 현장소장, 감리단장 등 관계자 9명이 참여한 합동 안전점검에 나섰고 점검 도중 거더(교량 상부 구조물을 지지하는 보)가 갑자기 붕괴하면서 인명 피해로 이어졌다. 서소문 고가차도는 이미 수차례 안전 문제를 드러낸 노후 시설이었다. 1966년 준공된 서소문고가차도는 길이 335m, 폭 14.9m 규모로 충정로역과 시청역을 잇는 총 18개의 교각으로 구성된 도로다. 노후한 탓에 교량 상판을 받치는 보 안팎의 파손 및 콘크리트 강도 저하 등으로 2019년 콘크리트가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같은 해 정밀안전진단 결과 ‘안전성 미달’에 해당하는 D등급 판정을 받았다. 이후 2021년 바닥판 탈락, 2024년 보 콘크리트 탈락과 보 강선 파손 등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서울시는 시설 수명이 다해 단순 보수공사만으로는 안전관리 한계에 도달했다고 판단해 지난해 4월 철거를 최종 결정했고, 9월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했다. 6월까지 완료될 예정이었으며 현재 공정률은 87.2%다. 철거 공사 막바지 단계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하자 주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했다. 인근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한모(38)씨는 “평소에도 구조물이 불안해 보였고, 기차가 지나갈 때마다 진동이 느껴졌다”며 “상가 벽면에 균열이 생긴 곳도 있었다”고 말했다. 고가가 무너지기 전부터 불안 징후를 보였다는 목격담도 나왔다. 사고 현장을 지나갔던 석진운(17)군은 “사고 발생 1시간 전쯤 콘크리트 부분에 금이 가 있었고 노출된 금속 부분에도 녹이 너무 많이 슬어 있어 위태로워 보였다”고 말했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산업안전보건법 및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서울경찰청은 광역수사대장을 팀장으로 중대재해수사계, 과학수사팀, 관할 경찰서 형사팀 등 50여명의 전담수사팀을 꾸렸다. 서울시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성하고 관계기관과 사고 수습 및 유가족·부상자 지원 등을 진행 중이다. 김성보 시장 권한대행은 “사고로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빌며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현장 안전 확보와 피해자 지원, 사고 수습·복구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트럼프, 믿었던 공화당에 뒤통수 맞았다…‘내 편 보상기금’ 역풍 [핫이슈]

    트럼프, 믿었던 공화당에 뒤통수 맞았다…‘내 편 보상기금’ 역풍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억 7600만 달러(약 2조 7000억원) 규모의 ‘반무기화 기금’을 밀어붙이다 공화당 내부 반발에 직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정치적으로 표적이 됐다고 주장하는 인사들에게 보상금을 지급하겠다는 구상이지만, 같은 당 의원들조차 “세금으로 트럼프 지지자들을 챙기는 것 아니냐”며 제동을 걸고 나섰다. 논란은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의제인 이민 단속 예산안 처리까지 멈춰 세웠다. 공화당 상원 지도부는 이민세관단속국(ICE)과 국경순찰대 예산을 포함한 대규모 이민 단속 예산안 표결을 다음 달 이후로 미뤘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한 처리 시한도 사실상 지키기 어려워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워싱턴포스트(WP),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공화당 상원 지도부는 21일(현지시간) 이민 단속 예산안 표결 일정을 연기했다. 표면상 이유는 일정 조정이지만, 실제로는 트럼프 행정부의 ‘반무기화 기금’을 둘러싼 당내 반발이 결정적 배경으로 작용했다. “정치 박해 보상”이라지만…공화당도 반발 반무기화 기금은 트럼프 대통령과 지지자들이 주장해온 ‘사법·수사기관의 정치적 무기화’ 피해를 보상한다는 명분으로 나왔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 시절 법무부와 국세청(IRS)이 자신과 보수 진영 인사들을 정치적으로 표적 삼았다고 주장해왔다. 기금 규모 17억 7600만 달러는 미국 건국연도인 1776년을 상징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세청을 상대로 제기한 거액 소송을 취하하는 대신, 정치적 박해를 주장하는 이들에게 보상금을 지급할 별도 기금을 만들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법무부는 이 기금이 특정 정파만을 위한 장치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민주당 성향 인사도 피해를 주장하면 신청할 수 있고, 트럼프 대통령과 가족, 트럼프그룹은 금전적 보상을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공화당 의원들은 실제 수혜자가 트럼프 대통령 측근과 강성 지지층으로 쏠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2021년 1월 6일 의회 의사당 난입 사태로 기소되거나 유죄 판결을 받은 인사들까지 보상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는 점이 논란을 키웠다. “경찰 공격자에게 세금?”…상원서 공개 반기 공화당 상원의원들은 법무부 설명에도 의구심을 거두지 않았다. 토드 블랜치 법무장관 대행은 의회를 찾아 의원들을 설득했지만, 오히려 반발만 키운 것으로 전해졌다. 존 커티스 공화당 상원의원은 “그 기금이 전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밝혔다. 톰 틸리스 상원의원은 더 직설적으로 이 기금을 “불량배들을 위한 지급 통”이라고 비판했다. 미치 매코널 전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도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국가 최고 법 집행 책임자가 경찰을 공격한 사람들에게 돈을 주기 위한 비자금을 요구하는 것이냐”는 취지로 비판했다. 의사당 난입 사태는 미국 정치권에서 여전히 민감한 문제다. 트럼프 대통령과 지지층은 관련자들이 정치적으로 과잉 처벌을 받았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공화당 내에서도 경찰 폭행이나 의회 폭력 사태 가담자에게 세금으로 보상하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기류가 강하다. 이민 예산안까지 표류…트럼프 일정 차질 기금 논란은 곧바로 입법 일정에 영향을 줬다. 공화당은 당초 ICE와 국경순찰대 등에 대한 대규모 예산안을 이번 주 안에 처리하려 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다음 달 1일까지 법안을 자신의 책상 위에 올려놓으라고 압박해왔다. 그러나 반무기화 기금 논란이 커지면서 공화당 지도부는 표결을 포기했다. 존 튠 상원 원내대표는 처리 과정이 예상보다 복잡하고 험난해졌다고 인정했다. 그는 동료 의원들이 기금에 대해 매우 정당한 의문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뼈아픈 장면이다. 이민 단속 강화는 2기 행정부의 핵심 공약이다. 하지만 자신이 별도로 밀어붙인 보상기금 논란이 오히려 이민 예산안의 발목을 잡았다. 민주당은 즉각 공세에 나섰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공화당이 완전히 혼란에 빠졌다”고 비판했다. 그는 공화당이 미국인들이 원하지 않는 문제를 두고 내부 분열을 일으키고 있다고 꼬집었다. 믿었던 공화당의 반기…당 장악력 시험대 이번 사태는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사이의 긴장 관계를 드러낸다. 그는 2기 집권 이후에도 공화당에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자신에게 반기를 든 의원들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당내 경선에서 경쟁 후보를 지지하는 방식으로 압박해왔다. 그러나 반무기화 기금 논란에서는 분위기가 달랐다.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을 겨냥한 보상 장치라는 의심이 커지자, 공화당 의원들도 지역구 여론과 중간선거 부담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경찰을 공격한 의사당 난입 가담자들에게 세금이 흘러갈 수 있다는 이미지는 선거를 앞둔 의원들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 이 때문에 공화당 내부에서도 “이건 아니다”라는 공개 반발이 터져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공화당을 움직일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정치인이다. 하지만 이번 논란은 모든 사안을 자신의 뜻대로 밀어붙일 수는 없다는 점을 보여준다. 믿었던 공화당 내부에서조차 반기가 나오면서 그의 2기 당 장악력은 또 한 번 시험대에 올랐다.
  • “보수 아성 무너지나”… 진주시장 삼파전 [우리동네 선거는]

    “보수 아성 무너지나”… 진주시장 삼파전 [우리동네 선거는]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남 진주시장 선거가 결과를 가늠하기 어려운 접전으로 흐르고 있다. 전통적인 보수 강세 지역에서 ‘국민의힘 공천=당선’ 공식이 흔들리며 선거 구도가 이전과는 전혀 다른 흐름으로 재편되는 모습이다. 2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진주시장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갈상돈 후보, 국민의힘 한경호 후보, 무소속 조규일 후보의 3파전으로 압축됐다. 민선 지방자치제도 실시 이후 진주시장 선거에서는 보수 정당이 줄곧 승리했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선 현직 시장인 조 후보가 공천 배제 이후 국민의힘을 탈당해 무소속 출마하면서 균열이 생겼다. 조 후보는 행정 경험과 현역 프리미엄을 앞세워 표심을 파고들고 있다. 그는 흰 점퍼 차림으로 선거운동을 이어가며 ‘하얀당’이라는 별칭을 얻었고 인물론을 앞세워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반면 한 후보는 정당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워 보수표 결집에 집중하고 있다. 우리공화당 후보와 단일화를 하며 ‘보수 적통’ 이미지를 앞세웠다. 보수 진영 내홍 속에 갈 후보는 진보 진영 합세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는 진보당과 시민사회가 참여하는 공동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진보 후보 단일화를 성사하며 반보수 연대를 구축했다. 보수표 분산을 기회 삼아 판세 뒤집기를 노리는 전략이다. 정책 측면에서는 세 후보 모두 항공우주산업 육성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갈 후보는 교육·연구·산업이 결합한 항공우주 경제 중심지 구축을, 한 후보는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을 통한 ‘첨단 항공우주 산업도시’ 조성을 강조했다. 조 후보는 실증센터 구축과 위성 개발, 인공지능(AI) 산업 육성 등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갈 후보는 서부경남 경제수도 통합진주시 출범, 글로벌 인재육성재단 추진 등을, 한 후보는 재정 혁신으로 예산 3조원 시대 개막, 서부경남 컨벤션센터 건립 등을 내걸었다. 조 후보는 원도심 건축 규제 완화, 도시가스 확대 공급 추진, 파크골프장 확장·신설 등을 약속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3파전 구도 속에 “남은 기간 어떤 변수와 이슈가 등장하느냐에 따라 판세가 뒤집힐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 “얼음 깨물어 먹었는데”…치아 망치는 나쁜 습관 5가지

    “얼음 깨물어 먹었는데”…치아 망치는 나쁜 습관 5가지

    커피 등 음료를 마신 뒤 무심코 얼음을 깨물어 먹는 습관은 누구나 한 번쯤 했을 행동이다. 이렇게 무심코 하는 습관이 치아를 손상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생활 속 습관 중에 치아를 망치는 행동 5가지를 살펴본다. 딱딱한 것 씹기스트레스를 받을 때 딱딱한 것을 씹는 습관은 치아 법랑질을 마모시키고 치아에 미세한 균열을 만들어낸다. 얼음을 깨물어 먹는 습관 역시 치아에 손상을 입힌다. 이런 행동을 계속하면 크라운이나 신경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 생길 수 있다. 구강 호흡입으로 숨 쉬는 행동은 침 분비를 줄여 입안을 건조하게 한다. 침은 구강 내 세균을 씻어내고 산성화된 입안을 중화하는 역할을 하는데, 침이 충분하게 분비되지 않으면 충치나 잇몸 염증이 발생하기 쉽다. 또한 여과되지 않은 공기를 그대로 들이마시게 돼 먼지나 알레르기 물질, 병원균이 체내로 침투할 위험이 크다. 잠잘 때 이갈이잠자는 동안 이를 강하게 꽉 물거나 가는 이갈이는 치아끼리 마찰을 일으켜 치아가 닳고 짧아지게 만든다. 이러한 마모는 턱관절 통증을 유발할 수 있고, 한 번 닳아 없어진 치아 표면은 다시 회복되지 않는다. 과자 등 간식 섭취설탕이 많이 함유된 간식은 구강 내 박테리아를 증식시킨다. 박테리아는 충치, 잇몸 염증을 유발한다. 잇몸 출혈이나 치아가 시린 증상이 나타난다면 치아와 잇몸이 약해졌다는 신호일 수 있다. 간식을 멀리하고 군것질이 당길 때 견과류, 오이, 토마토와 같이 치아에 좋은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분노의 칫솔질양치를 세게 하면 치아에 과도한 자극이 가해지면서 법랑질이 마모돼 상아질이 드러날 수 있다. 음식물 찌꺼기와 세균이 엉겨 붙어 충치를 유발하는 플러그는 상대적으로 부드럽다. 따라서 칫솔을 세게 문지를 필요가 없다. 칫솔모는 부드러운 것을 사용하고, 양치할 때는 원을 그리듯 살살 닦아야 한다.
  • 따뜻한동행, 태국 6.25 참전용사 가정 주거환경 개선 완료

    따뜻한동행, 태국 6.25 참전용사 가정 주거환경 개선 완료

    사단법인 따뜻한동행 인터내셔널(이하 따뜻한동행)이 태국 방콕의 한국전 참전용사 가정을 대상으로 한 주거환경 개선 사업을 완료하고, 지난 20일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ROTC 사회공헌단의 후원과 따뜻한동행의 수행으로 추진됐으며, 태국 한국전 참전용사 협회(TKWVA)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진행됐다. 태국은 6.25 전쟁 당시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먼저 파병을 결정한 국가로, 총 6326명이 한국전에 참전했으며 현재까지도 한국과 깊은 우호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지원 대상은 태국 방콕에 거주하는 한국전 참전용사 Nom Suphaphol(97세) 씨로, 한국전 ‘포크찹 힐’ 전투에 참전한 인물이다. 대상 가옥은 지진과 침수로 인해 지반이 내려앉고 벽체와 바닥이 균열되는 등 구조적 안전성이 매우 취약한 상태였으며, 담벼락 또한 기울어 붕괴 위험이 있는 상황이었다. 따뜻한동행은 지반 침하 및 바닥 균열 보수, 지붕 및 담장 보수, 전기 배선 및 조명 시스템 개선, 내부 공간 보수, 외부 배수 및 마당 정비 등 전반적인 주거환경 개선 공사를 진행했다. 또한 현지 시공사, 감리자, 협회 관계자와 함께 시공 품질과 구조 안전성을 지속적으로 점검하며 사업을 추진했다. 특히 본 사업은 단순 시설 개보수를 넘어, 고령의 참전용사가 보다 안전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주거 안전성과 생활 편의 개선에 중점을 두고 진행됐다. 감리 결과 주요 구조물 보강과 생활환경 개선 사항이 정상적으로 완료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전반적인 시공 품질 또한 양호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광재 따뜻한동행 상임대표는 “이번 사업은 한국전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실제 삶의 공간 개선으로 연결한 의미 있는 사업”이라며 “앞으로도 해외 한국전 참전용사를 대상으로 보다 안전하고 존엄한 주거환경을 지원하고, 현지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지속가능한 공간복지 국제개발협력 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ROTC 사회공헌단 한진우 이사장은 “이번 사업은 한국전쟁 당시 함께 싸운 참전국과의 역사적 연대를 바탕으로 추진된 의미 있는 지원”이라며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실질적인 도움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010년 설립된 비영리법인 따뜻한동행은 공간복지 지원, 첨단 보조기기 보급, 장애인 일자리 창출, 자원봉사 연계, 국제개발협력 등 전방위적 복지 사업을 전개하며 ‘장애 없는 따뜻한 세상’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 [마감 후] 서울역에서 택시 잡기

    [마감 후] 서울역에서 택시 잡기

    KTX를 타고 서울역에서 내린 뒤 택시 승강장 표시를 따라 15번 출구로 나오면 그곳에 택시 승강장이 있다. 원래는 명절이나 연휴가 끝나고 양손 가득 짐가방을 든 채 이곳으로 와 줄을 서면 대기하고 있던 택시를 곧 탈 수 있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이곳에서 줄을 서면 택시를 탈 수 있다는 당연하고 오래된 합의에 균열이 생겼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택시 대기줄에 서 있는데 앱으로 택시를 불러 타는 사람들이 하나둘 나타나기 시작했다. 뒤쪽에 서 있던 누군가가 자신이 부른 택시가 승강장 앞으로 오자 줄을 끊고 제일 앞으로 나가 당당하게 택시에 올라탔다. 어느 순간 승강장에는 앱을 사용할 줄 모르는 어르신과 외국인 일부만 남았고, 택시들도 승강장 앞으로 와 대기하는 손님을 태우려 하지 않고 ‘예약’ 표시등을 켠 채 주변을 맴돌 뿐이었다. 택시 앱이 널리 쓰이기 시작한 이후에도 서울역 택시 승강장에서는 차례대로 줄을 서서 택시를 타는 질서가 꽤 오랫동안 유지돼 왔다. 하지만 이곳에서 앱으로 택시를 잡기 시작하면서 오프라인 플랫폼의 질서는 사라지고, 승강장은 자신이 부른 택시를 찾기 위해 달려 나가는 사람들로 더 어수선해지고 말았다. 세상은 온통 인공지능(AI) 기술에 빠져 있다. 디지털 강자는 맨 뒷줄에 서 있다가도 잽싸게 택시를 잡아타듯 AI 도구를 활용해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움직일 것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줄을 서고도 택시를 타지 못하는 사람이 생길 수 있고, 그 간극은 AI 시대에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가끔 거리에서 자신의 스마트폰을 보여 주며 택시 부르는 것을 도와달라는 어르신들과 마주친다. 앱이 생기기 전까지는 이분들에게도 택시 부르는 일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었을 거다. 하지만 디지털 플랫폼은 이들에게 새로운 옵션을 준 게 아니라 없던 장벽을 쳐 버린 셈이 된 것이다. 식당들도 키오스크나 테이블오더로 싹 바뀌면서 어느 어르신이 평소 좋아하는 음식을 먹으러 갔다가 주문을 못 해 그냥 돌아왔다는 씁쓸한 이야기도 전해진다. 얼마 전 택시 앱을 이용했다가 자동결제가 잘못돼 문의를 남기려 했지만 고객센터를 찾을 수 없었다. 모두 AI 챗봇으로 바뀐 탓이었다. 챗봇과 스무고개를 한 끝에 겨우 문의를 남기고 답변을 받았다. 디지털 세대에게도 이러할진대, 문제가 있어도 챗봇에 막혀 포기하는 사람이 적지 않을 것 같았다. 이러한 불편은 비단 챗봇 기술이 덜 발달해서의 문제가 아니라, 이를 이용하는 사람에 대한 배려가 없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버스나 지하철을 타면 교통 약자석이 있다. 디지털 플랫폼에도 약자석이 필요하다. 세상은 온통 AI 기술에 빠져 있지만 이로 인해 소외되거나 차별당하는 사람이 없도록 하는 게 AI 시대에 우리 사회가 마련해야 할 대책이다. 그리고 아무리 스마트폰 하나로 모든 걸 할 수 있는 시대가 됐지만, 서울역 같은 곳엔 앱 아닌 손으로 택시를 잡을 수 있는 승강장 하나 정도는 남겨 둬야 하지 않을까. 신융아 사회1부 기자
  • “거대 양당 후보는 쉰밥·찬밥…경기도민 위해 ‘쌀밥’ 올린다”[6·3선거 후보 인터뷰]

    “거대 양당 후보는 쉰밥·찬밥…경기도민 위해 ‘쌀밥’ 올린다”[6·3선거 후보 인터뷰]

    줄 설 필요 없는 ‘캐치버스’ 추진단일화는 추미애·양향자가 하길 6·3 지방선거 조응천 개혁신당 경기지사 후보는 20일 “경기도민들이 내 몸을 버스 대기표로 쓰는 ‘고난의 행군’을 끝내고 결국은 서울로 출퇴근할 필요가 없는 곳이 조응천의 경기도”라고 강조했다. 조 후보는 이날 국회 본관에서 진행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단일화는 ‘나쁜 후보’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후보, ‘이상한 후보’ 양향자 국민의힘 후보 두 분이서 하는 게 잘 어울린다”며 완주 의지를 재확인했다. 조 후보는 “김동연 지사, 유승민 전 의원이 출마했다면 나서지 않았을 것”이라며 “도저히 손이 안 가는 쉰밥, 찬밥 양당 후보에 쌀밥을 올렸다. 현장에서 인사를 드리면 많은 분들이 입꼬리를 올려주신다”고 말했다. 양당 후보들 불참으로 지난 19일 경기 언론인들이 주관한 토론회를 나 홀로 진행한 조 후보는 “추 후보는 정청래 대표의 난폭한 법제사법위원장, 이재명 대통령의 경기도 팬덤, 두 사람의 성공 방정식을 따라하며 자신의 대권을 위해 경기도를 ‘툴(도구)’로 쓰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 후보는 “양당 카르텔의 균열을 내겠다는 나와 그 카르텔로 들어간 양 후보는 함께할 수 없다”고 야권 후보 단일화에 선을 그었다. 또 “특히 위헌적 내란과 장동혁 대표에 대한 입장을 계속 바꾸는데, 결국 양향자를 찍으면 장 대표가 사는 ‘양찍장찍’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 후보는 맛집 예약 시스템인 캐치테이블처럼 정류장 단말기에서 스마트폰으로 버스 대기 순서를 미리 등록할 수 있는 ‘캐치버스’ 공약을 내놨다. 그는 경기지사 후보인데도 서울 당산, 사당, 강남 환승센터에서 퇴근길 인사를 해오고 있다. 조 후보는 “남양주로 출퇴근하던 21대 국회 때도 이를 추진했었다”며 “경기도민들이 더는 스스로 순번 대기표가 되지 않도록 도지사가 되면 더 큰 권한으로 당선 즉시 시스템을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궁극적으로는 우리 도민들이 서울로 출퇴근 할 일이 없도록 경기도 내에서 직주와 정주가 가능하도록 하는 게 목표다”라고 강조했다. 수도권 야권 광역단체장 후보들과 ‘사법 내란 저지 공동 대응’을 주도했던 조 후보는 “아무리 무도한 민주당이라도 전국선거 한달을 앞두고 공소취소 특검법을 들고 나올 줄은 몰랐다”며 “국민의힘이 국민적 지지를 상실해 장애물이 되지 못하는 ‘노마크’ 상태가 되니 슛을 쏜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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