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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래방서 술팔다 적발된 외국인에 법원 “귀화 허용해야”

    노래방서 술팔다 적발된 외국인에 법원 “귀화 허용해야”

    2015년 친구노래방서 소주·맥주 팔아…‘기소유예’ 처분법원 “범죄 의사 아닌 법의 무지…귀화 불허는 부당”노래방에서 소주와 맥주를 한차례 팔다 적발돼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외국인에게 ‘품행미단정’을 이유로 귀화(歸化)를 허가하지 않은 것은 부당하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4부(부장 김정중)는 중국 국적인 A씨가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귀화불허 처분을 취소해달라”고 낸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고 1일 밝혔다. 2015년 한국에 들어온 A씨는 2017년 특별귀화신청을 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던 도중 중학교 동창의 부탁을 받고 3일가량 대가없이 노래연습장을 대신 봐주다가 주류판매 단속을 받고 적발됐다. 당시 A씨는 소주 1병와 맥주 3캔을 합쳐 1만 6000원어치를 한차례 판매하다 적발돼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법무부는 지난해 4월 A씨에 대해 ‘품행미단정’을 이유로 특별귀화허가 신청을 불허했다. 이에 A씨는 “주류를 판매하는 것이 불법인줄 몰랐다”며 법무부의 불허 처분이 부당하다고 소송을 냈다. 법원은 A씨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이 사건 행위만을 이유로 귀화를 불허한 것은 지나치게 가혹한 처분으로, 법무부에게 허용된 재량권을 일탈·남용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A씨는 별다른 범죄전력이 없고 성실하게 세금을 납부하는 등 사회 구성원으로서 건전하게 살아왔다”며 “A씨의 주류판매 행위는 범죄 의사라기보단 법의 무지나 과실에 의한 행위에 더 가깝다”고 판단했다. 법원은 “기소유예 처분의 원인이 된 행위의 동기, 정도와 횟수, 평소 태도 등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이번 기소유예 전력만으로 A씨가 ‘품행이 단정할 것’의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고 할 수 없다”며 “A씨의 어머니와 동생이 대한민국 국민이고, A씨 역시 이미 국내 입국해 3년 동안 생활하며 생활터전이 형성됐다”고 밝혔다.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20년전 범죄 전력으로 귀화 신청 불허는 가혹”

    서울행정법원 행정12부(부장 장순욱)는 대만 국적의 왕모(58)씨가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국적신청 불허가 처분을 취소하라며 낸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재판부는 “한번이라도 범죄 전력이 있으면 평생 귀화허가를 받을 수 없다는 기준은 가혹하다”며 “귀화 신청자의 품행이 단정한지는 범죄의 내용과 횟수, 범죄일부터 귀화신청까지의 기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왕씨는 대만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거주(F2) 자격으로 체류하다 2002년부터 영주(F5)자격을 취득해 국내에 머물렀다. 이후 한국 국적을 취득하기위해 2014년 3월 일반귀화 허가 신청을 했다. 하지만 법무부는 왕씨가 1995년 필로폰 투약으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며 허가 신청을 받아주지 않았다. 귀화 신청자는 품행이 단정해야 한다는 국적법상 요건에 맞지 않는다는 게 이유였다. 왕씨는 “1995년 이후 20년 동안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고, 오래전 범죄 전력만으로 귀화신청을 불허한 것은 재량권 남용”이라고 소송을 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영주 자격 외국인만 일반귀화 신청 가능

    한국 귀화를 신청할 수 있는 조건이 까다로워진다. 임시 체류자들의 신청 남용을 막겠다는 취지다. 법무부는 ‘일반귀화 영주 자격 전치주의’ 도입 등을 담은 국적법 일부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고 10일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5년 이상 계속 대한민국에 주소를 두고 영주 체류 자격을 가진 외국인만 일반귀화 허가 신청이 가능해진다. 지금까지는 외국인 체류 자격과 관계없이 귀화 신청이 가능했다. 한국의 영주권은 합법적 체류자로서 5년간 계속 거주해야 신청할 자격이 있지만, 일반귀화는 난민과 같은 임시체류자도 국내에서 5년간 살면 신청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체류 연장을 위해 귀화 제도를 남용하는 사례가 발생했다. 법무부에 따르면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일반귀화 허가 신청자 4192명 중 귀화신청 남용 의심 사례는 1079건으로 전체의 26%에 달했다. 다만 우리나라와 아무런 혈연·지연 관계가 없는 일반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일반귀화’와 달리 결혼이민자·우수 인재 외국인 등 ‘간이·특별귀화’ 대상자는 영주 자격이 없어도 귀화 신청이 가능하다. 교수·연구원 등 전문인력은 영주 자격 신청을 위한 거주기간 조건을 기존 5년에서 4년으로 줄인다. 자격 요건을 완화해 전문인력 유입을 확대하려는 취지다. 또 귀화 요건으로 ‘국가안전보장·질서유지 및 공공복리를 저해하지 않는다고 법무부 장관이 인정할 것’을 국적법에 추가하기로 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김주혁 선임기자의 가족♥男女] 강선혜 소장 “생계위해 알바 전전… 학교서도 왕따… 장기 대책·투자 시급”

    [김주혁 선임기자의 가족♥男女] 강선혜 소장 “생계위해 알바 전전… 학교서도 왕따… 장기 대책·투자 시급”

    “중도입국 청소년들은 대부분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학교에 가기 어렵고 한국말이 조금이라도 되면 돈을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는 실정이다.” 강선혜 무지개청소년센터 소장은 “한국인과 외국인의 재혼이 증가하면서 중도입국 청소년들도 늘어나지만, 이들은 오랜 기간 부모와 떨어져 지내느라 돌봄을 잘 받지 못했고 한국 문화를 받아들이고 적응해 살아가기가 여러모로 힘들다”며 포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다문화 가족은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다문화 자녀들은 학교에서 교육을 받지만 중도입국 청소년들은 무지개청소년센터에서 한국 사회에 잘 적응하도록 한국말과 문화 등을 중점적으로 배운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들은 학교에 가더라도 말이 서툴다는 등의 이유로 왕따를 당해 중도탈락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강 소장은 “이들 중에는 뛰어난 아이들도 많지만 쉽게 상처를 받는다”면서 “외국인 노동자 170만명, 다문화가족 79만명인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다수자인 우리 국민들의 인식 개선과 포용이 필요하고, 외국인이나 다문화가족과 더불어 사는 사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이가 차별의 대상이 아니라 자산이 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도입국 청소년들을 위해서도 장기적인 대책을 세워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강 소장은 지적했다. 중도입국 청소년은 2012년 실태조사에서 1만 7000명으로 추정되고, 법무부 귀화신청자는 7000명, 6~20세의 탈북 청소년은 2012년까지 3800명에 이른다. 다문화 자녀가 20만명이라는 안전행정부 통계에는 중도입국 청소년 중 일부만 포함돼 있다. 강 소장은 “초기 한국생활 적응 지원 프로그램인 레인보우스쿨의 지난해 이용자 수는 전체 중도입국 청소년의 4~5%에 불과하다.”면서 “레인보우스쿨이나 진로지원 프로그램 등 관련 예산이 늘어나 더 많이 수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칫 나중에 더 큰 사회적 비용이 들 수 있다는 우려도 덧붙였다. 그는 “탈북 청소년들은 꿈을 가지고 천신만고 끝에 한국에 왔는데 6개월 교육 후 탈북 청소년 비교문화 체험학습 1박 2일만 가지고는 한국 사회에 적응하기 힘들다”면서 “언어문제는 없다지만 북한 사투리를 쓰면 깔보는 등 편견과 이질적 체제 등 장벽과 외로움 때문에 방황하는 아이들도 많다”고 전했다. happyhome@seoul.co.kr
  • 예비신부 “도저히 안 믿겨… 직접 확인해야”

    예비신부 “도저히 안 믿겨… 직접 확인해야”

    “고생만 실컷 하다가 9월에 결혼을 하게 되면 좀 행복해질까 싶었는데… 우리 아들 불쌍해서 어떡해요.” 지난 26일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터미널 화재로 숨진 중국 교포 김탁(37)씨의 어머니(50)는 세 아들 중 유난히 다정했던 큰아들의 사망 소식에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2년 전 교통사고로 남편을 떠나보낸 뒤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의지했던 큰아들마저 황망하게 떠난 충격이 가시지 않은 탓이다. 27일 동국대 일산병원에 마련된 고양종합터미널 화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만난 김씨는 “탁이 아빠와 재혼을 해서 탁이와 나는 나이 차이가 얼마 안 났는데도 늘 살뜰하게 나를 챙겼다”면서 비통해했다. 김씨는 2011년 영주권을 취득해 한국에 입국했으나 아직 귀화신청은 하지 않은 상태였다. 중국 여행사에서 항공티켓 발권 업무를 했던 그는 울산의 한 자동차 부품업체에서 일했다. 어머니는 “아들은 평소 성실하게 일한 덕분에 주변 사람들로부터 인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김씨는 주말이면 고양의 어머니 집에 올라와 막냇동생(18)을 돌봤다. 주말에 고양에 왔다가 사고 당일 울산에 있는 회사 숙소로 돌아가려고 터미널을 찾았다가 변을 당한 것이다. 김씨는 터미널에서 화재가 난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가 아들에게 ‘숙소에 잘 도착했니?’라는 메시지를 남기고 전화를 하던 중 경찰이 전화를 받는 통에 뒤늦게 비보를 접했다. 사고 발생 약 8시간 만이었다. 어머니는 “처음 소식을 들었을 때 사실이 아닐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터미널은 여기저기 뚫린데다 아들이 10번도 넘게 방문해 구조를 잘 알고 있었는데 왜 탈출을 못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오는 9월 10년 동안 사귄 여자친구와 결혼을 앞두고 있었다. 어머니는 “며느리 될 아이가 중국에 있는데 비자를 신청해도 빨라야 30일에나 나온다고 해서 발만 구르고 있다”면서 “자기 눈으로 직접 (아들의 죽음을) 확인해야겠으니 한국에 도착하기 전까지 아무것도 건드리지 말라고 하더라”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아들이 제주도에서 웨딩 촬영을 하려고 예약도 해놓고, 결혼하면 한국에서 신혼살림을 차릴 생각에 부풀어 있었는데…”라는 말만 되뇌며 아들의 영정을 멍하니 쳐다봤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길섶에서] 뿌리/최광숙 논설위원

    재일교포 기업가 손정의씨의 이동통신회사가 28조원을 들여 미국의 통신회사 두 군데 인수를 추진한다고 한다. 그 뉴스를 접하고 추석 연휴 때 읽은 책 한 권이 떠올랐다. 일본 작가가 쓴 ‘손정의’라는 책을 보면 ‘큰 인물’들은 하루아침에 나오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일본의 최고 갑부로 성장한 그 자신의 능력이 워낙 출중한 것도 있지만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온갖 차별을 받으면서도 돼지를 키우며 악착스럽게 살아온 그의 할머니와 아버지가 없었더라면 불가능했을지도 모른다. 한 연구에 따르면 할아버지나 할머니와 접촉이 많은 아이들이 커서 공부도 잘하고 사회성이 높다고 한다. 어디 그뿐일까. 어른들을 모시면 정체성도 생기는 것 같다. 손정의가 일본으로 귀화할 때 ‘손’씨로 귀화신청을 했지만 거절당했다고 한다. 일본에는 ‘손’씨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포기하지 않고 일본인 부인의 성을 ‘손’씨로 개명시킨 후 “일본에도 ‘손’씨가 있지 않으냐.”고 따져 결국 ‘손’씨로 남았다. 참 대단한 ‘뿌리’ 의식이지 않은가.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평창의 얼음꽃 내가 될래요”

    “평창의 얼음꽃 내가 될래요”

    신비로운 얼굴, 길쭉한 팔다리, 천진난만한 미소. ‘피겨 엘프(요정)’ 클라우디아 뮬러(14·홍은중2)가 아이스댄스 선수로 변신한다. 뮬러는 대한빙상경기연맹이 최근 발표한 아이스댄스 국가대표 육성팀(10명)에 뽑혔다. 43명의 여자지원자 중 1차 테스트와 3일간의 관찰훈련, 실기테스트, 심층인터뷰까지 통과해 최종 5명에 뽑힌 ‘능력자’다. 정재은 심판이사는 “뮬러는 아이스댄스에 적합한 선수다. 스케이팅기술도 좋고, 체형이나 외모가 우월하다. 팔다리가 길고 얼굴도 예뻐서 더 경쟁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뮬러는 올여름 SBS 피겨쇼 ‘키스앤크라이’에서 유노윤호(동방신기)와 짝을 이뤄 페어연기를 펼치며 유명해졌다. 피겨 엘프라는 별명도 이때 얻었다. 요리사인 스위스인 아버지를 따라 인도네시아·태국·스위스를 거쳐 2005년부터 한국에서 살고 있다. 올봄에는 귀화신청이 승인돼 주민등록번호도 받았다. ‘태극마크’에 대한 꿈이 있었기에 시도한 일. 기회는 빨리 왔다. 여자싱글 상비군으로 3년을 지낸 뮬러는 2018평창동계올림픽에 대비해 선수육성을 시작한 아이스댄스에 도전했다. 그동안 해온 여자싱글을 포기하는 게 아쉬웠지만, 기술보다는 연기력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온 뮬러에게 아이스댄스는 꽤 어울렸다. 피겨의 한 종목인 아이스댄스는 남녀가 한 조를 이뤄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며 기술과 연기를 하는 종목이다. 커플의 호흡과 현란한 스텝이 핵심이다. 선발전에서도 뮬러는 단연 돋보였다. 코치들이 남자선수와 손잡고 연기해 보라고 했을 때 머뭇대는 다른 소녀들과 달리 뮬러는 “오빠, 얼른 하자.” 하면서 파트너 손을 ‘덥썩’ 잡았다. 같은 반 남자친구가 “예쁘장해서 친해지고 싶었는데 너무 씩씩해.”라고 했던 뮬러‘군’의 모습 그대로였다. 뮬러는 한술 더 떠 “현란하고 화려한 스텝, 둘이 하나처럼 움직이는 스텝을 보고 환호했는데 파트너와의 리듬과 호흡이 더 중요하다는 걸 알았다. 짝이랑 빨리 친해지고 싶다.”고 열의를 불태웠다. 뮬러의 짝은 동갑내기 장원일(인천연화중2)이 될 예정. 집에서는 능글능글 “평창을 보고 차근차근 가자구요.”라는 말도 했단다. 뮬러를 비롯해 아이스댄스 국가대표 육성팀은 오는 28일부터 세르게이 아스타셰프(러시아) 코치에게 하루 3시간씩 특별훈련을 받는다. 스텝과 턴 등 아이스댄스에 적합한 스케이팅기술을 배우면서 파트너와의 조화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아이스댄스 국가대표 육성팀 ●남자▲차오름(삼육대)▲이명수(외국어대)▲전태호(한영고)▲장원일(연화중) ▲오재응(고강초) ●여자▲이현지(수리고)▲뮬러(홍은중)▲이세진(신목중)▲양시진(방이초)▲김지원(한성화교초)
  • 법원 “생활기반 없으면 귀화 불허”

    서울고법 행정9부(부장 조인호)는 간이귀화 자격을 근거로 귀화신청을 한 중국 국적 조선족 김모(52)씨가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낸 귀화 허가신청 불허가처분 취소소송의 파기환송심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고 7일 밝혔다. 재판부는 “귀화신청인이 요건을 갖추더라도 이를 허가할지는 법무부 장관의 재량”이라며 “김씨는 체류기간 동안 귀화허가를 받을 정도로 확고한 생활기반을 형성했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기타 체류자격 등의 방법으로 간이귀화 신청이 급증할 경우 법무부는 이를 규제할 공익상의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난민 인정받고 직장·국적 얻어…꿈 같은 생활”

    “난민 인정받고 직장·국적 얻어…꿈 같은 생활”

    “난민으로 인정받고, 콩고에 있던 가족들도 데려왔고 제대로 된 직장도 생겼죠. 하루하루 마음을 졸이면서 난민 인정을 기다리고 있는 수천 명의 신청자들에게도 하루 빨리 난민 지위를 인정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난민신청 6년간 ‘고난의 시간’ 인천 숭의동에서 세 명의 자녀, 아내와 함께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있는 콩고 출신의 난민 도나 욤비(45). 민주화 세력을 돕는 ‘반정부 행위’로 자국 정보기관의 위협을 받다 한국으로 와 난민 지위를 인정받은 지 어느덧 3년째다. 낯선 땅에서 다섯 식구가 생활하기에 아직도 어려움이 많지만, 주변의 도움으로 마련한 집과 안정된 직장은 난민 인정을 기다리고 있는 신청자들에 비하면 꿈만 같은 일이다. 지난해 봄부터 부평의 한 치과병원에 정식 직원으로 채용된 욤비는 이 병원의 글로벌마케팅팀 직원으로 병원 직원들에게 영어 강의를 하고 수시로 찾아오는 외국인 환자를 위해 통역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런 욤비도 2008년 난민 인정을 받기까지 고된 육체노동과 정신적 불안감 속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2002년 한국에 들어와 난민 신청을 한 욤비는 6년간 수차례 쓴맛을 봤다. 콩고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갖고 국가정보기관 요원으로 일했던 그였지만 정식 난민 인정도 받지 못한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었다. 6년간 사료공장, 제지공장 등에서 불법 취업을 하면서 어렵게 생활했다. ●내 이름은 ‘김창원’ 2003년 한국에 온 부룬디 출신의 버징고 도나티엔(33)의 또 다른 이름은 ‘김창원’이다. 2005년 6월 난민 인정을 받은 뒤 내친 김에 귀화신청까지 한 그는 지난해 11월 귀화시험에 합격해 어엿한 한국사람이 됐다. 자신이 살고 있던 지역의 이름을 딴 ‘창원 김씨’의 시조가 됐다. 그는 요즘 낮에는 창원국가산업단지 내의 자동차부품공장에서 일하고 밤에는 경남대에서 공부하는 등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부룬디대학에서 마라톤 선수로 활동했던 그는 한국에서도 전국 마라톤 대회를 휩쓰는 마라토너로 유명하다. 그는 “나도 난민 인정을 받기 전까지는 인쇄소와 카메라 공장 등에서 중노동을 하며 어려운 시간을 보내야 했다.”면서 “난민으로 인정받고 국적까지 딴 한국에서 회사, 학교, 마라톤 등 모든 것을 열심히 하는 한국사람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해적1명 “귀화 원해” 범법자는 허가 안돼

    해적1명 “귀화 원해” 범법자는 허가 안돼

    해적의 귀화가 가능할까? 삼호주얼리호 피랍 해적 5명이 국내에 압송돼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이들 중 1명이 한국으로 귀화 의사를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남해지방해양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요리사 출신인 압둘라 후세인 마카무드(21)이 조사를 받던 중 “한국에서 계속 살고 싶다.”면서 귀화를 원했다고 1일 밝혔다. 그러나 마카무드의 귀화 희망은 말 그대로 희망에 그칠 전망이다. 우선 귀화신청 자체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국적법상 일반귀화는 5년 이상 국내에 거주한 성인을 대상으로만 신청을 받는다. 또 기업이나 단체에 소속돼 경제활동을 하고 있거나 3000만원 이상의 예금 잔고 등 생활능력도 증명해야 한다. 필기와 면접을 통과하면 법무부는 귀화신청자를 대상으로 최종적으로 범죄경력 조회에 들어간다. 현행 국적법은 해적 등 범법자에 대해 귀화를 받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다. 부산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범죄조회 하니… 귀화 불허 급증

    중국인 A(37)씨는 대한민국 국적을 회복한 아버지의 초청으로 2006년 3월 입국했지만 4일 만에 오토바이 무면허 음주운전으로 사고를 내 벌금 100만원을 선고받았다. 귀화를 위한 국내거주기간 3년을 넘긴 A씨는 지난해 법무부에 귀화허가 신청을 냈지만, 법무부는 올해 1월 김씨에 대해 귀화불허 처분했다. 이에 불복해 A씨는 법원에 국적신청 불허가처분취소 소송을 냈다. 서울행정법원 1부(부장 이내주)는 지난달 14일 “음주·무면허운전을 한 것은 우리나라의 법질서를 무시한 행위로, 법무부의 귀화불허처분은 재량권의 한계를 일탈하거나 그 행사를 남용한 것이 아니다.”고 판시했다. 국내체류 외국인에 대한 법무부의 귀화 불허처분이 급증세다. 2006년 368건이던 귀화 불허건수는 2007년 1379건, 지난해 2333건으로 늘었고, 올해는 지난 8월까지만 3950건에 달했다. 이 가운데 A씨처럼 범죄경력을 이유로 귀화신청이 불허된 것은 지난해 50건에서 올해 8월까지만 316건에 이른다. 법무부가 이처럼 귀화신청자의 범죄경력을 파악, 이를 이유로 귀화를 불허하는 것은 국내 체류 외국인의 급증과 이에 따른 외국인 범죄의 급증세 때문이다. 2006년 1만 7536건이던 외국인 범죄건수는 2007년 2만 2846건, 지난해 3만 4061건으로 3년 사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또 법원이 합법적으로 3년의 체류기간을 채운 귀화신청자에 대해 법무부가 범죄 등 기타 고려사항에 대한 입증없이 귀화를 불허하면 일관되게 귀화신청자의 손을 들어 주는 경향도 한 몫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영주권 전치주의 도입 추진

    국제결혼의 검증시스템이 강화되고, 다문화가정 지원 기능이 확대된다. 귀화과정을 엄격히 심사하는 ‘영주권 전치(前置)주의’ 제도도 도입될 전망이다. 정부는 지난 주말 열린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다문화가족지원개선 종합대책’을 마련했다고 22일 밝혔다. 우선 정부는 사기 국제결혼 방지를 위해 국제결혼 중개 때 국내 결혼 당사자의 신상정보를 서면으로 제공토록 의무화하고, 중개업체의 범법행위로 인한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결혼중개업 표준약관도 마련키로 했다. 또 결혼 사증(비자) 신청 서류에 건강진단서와 범죄경력확인서 등을 추가토록 했고, 사증 발급 때의 의무적인 실태조사는 중국 1개국에서 필리핀, 베트남 등 23개국으로 확대키로 했다. 지방자치단체의 국제결혼비용 지원사업은 폐지할 방침이다. 영주 자격을 취득한 후 일정 요건을 갖춘 외국인만 귀화신청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영주권 전치주의’제도도 검토된다. 정부는 이 제도를 통해 귀화를 엄격히 하는 한편 영주자격이 있는 외국인에게는 국적취득자에 준하는 교육, 의료 등 각종 복지혜택을 주기로 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다문화가족 영유아가 많은 보육시설과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등에는 언어지도사와 유아교육사 등을 배치토록 하고 올 여름방학부터 이중언어교실을 운영토록 했다. 또 결혼이민자 채용기업에 인센티브를 주고 가정폭력 피해 이주여성을 위한 자활공간을 설치키로 하는 등의 대책도 내놓았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단독] “에이즈 외국인 강제출국 부당”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의 병원체인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에 감염된 외국인에게 출국을 명령한 것은 부당하다는 법원의 판단이 나왔다. 서울고법 행정3부(부장 유승정)는 중국인 허모(32)씨가 서울출입국관리소장을 상대로 낸 출국명령처분 취소소송 항소심에서 1심대로 원고승소 판결을 내렸다고 30일 밝혔다.서울출입국관리소쪽은 이에 불복해 상고,최종판단은 대법원에서 내려질 전망이다.  지난해 3월 한국 국적 생모의 초청으로 입국한 허씨는 곧바로 합법적 체류자격을 얻고 특별귀화신청을 준비하다 취업교육 중 건강검진에서 HIV 양성 판정을 받았다.이 사실을 통보받은 서울출입국관리소는 허씨에게 출국을 명령했고,허씨와 가족들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앞서 서울행정법원은 지난 3월 허씨에 대한 출국명령이 부당하다고 판결하면서 “HIV는 일상적인 접촉으로 전염되지 않는 데다 HIV 감염이 확인됐다는 이유만으로 바로 불리한 처분을 받는다는 인식이 확산될 경우 잠재적 감염인들이 검사를 기피해 오히려 역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고 밝혔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외국인 며느리 1000명 무료건강검진

    경기도는 18일 한국남성과 국제결혼을 통해 도내에 정착한 외국인 여성 1000명을 대상으로 무료 건강검진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는 외국인 여성의 경우 결혼을 했더라도 당장 국적을 취득할 수 없기 때문에 이 기간 아무런 의료보장혜택을 받을 수 없는 데 따른 것이다. 현행법상 한국인과 결혼한 외국인은 결혼비자를 받고 입국한 후 해외에 나갔다 온 기간을 뺀 순수 국내 체류기간이 2년 이상 지나야 귀화신청을 할 수 있다. 도는 이에 따라 결혼 이민자 가운데 국적 미취득자 또는 건강보험 미가입자 등을 대상으로 희망자에 한해 무료로 건강검진을 실시할 계획이다. 도는 도내에 거주하는 1만 8000여명의 국제결혼 이주여성 가운데 국적 미취득자, 건강보험 미가입자 등을 대상으로 선착순 1000명을 선정, 무료 건강검진 혜택을 주기로 했다. 건강검진은 건강관리협회 경기도지부가 담당하며 간 기능·혈액·방사선·당뇨·면역혈청검사 등 12개 종목을 검사, 이상 소견이 나올 경우 관할 보건소 또는 전문의료기관에 정밀검사를 의뢰, 치료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도는 이주여성을 대상으로 한 건강검진이 성과가 있을 경우 내년부터 대상범위를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이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인권 사각’ 在韓 외국인] (2) 불합리한 외국인 정책

    [‘인권 사각’ 在韓 외국인] (2) 불합리한 외국인 정책

    단속에 걸려 추방을 앞두고 보호시설에 가게 된 외국인 노동자들은 고층 건물에서 뛰어내리거나 방화를 해서라도 탈출하기를 꿈꿨다. 단속을 피하느라 우울증세를 겪기도 한다. 정부와 사회는 이들의 한국 체류 이유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지 않았다. 이번 여수출입국관리사무소 외국인 보호시설 화재도 이같은 무관심의 연장선상에 있다. ●브로커비 벌려고 불법체류 법무부는 2005년 국내 불법체류 외국인수를 10만 1824명으로 집계했다. 같은 해 등록 외국인수 48만 5144명의 5분의1을 넘는 수치다. 불법 체류자수는 2003년 6만 8640명,2004년 8만 5945명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외국인노동자대책협의회 임덕기 간사는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불법 체류자 가운데에서도 3∼5년 이상 머문 외국인들이 가장 많고, 길게는 7∼8년 이상 불법체류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고 추산했다. 이 간사는 이들이 장기간 불법체류하는 이유에 대해 “고용허가제에 따라 합법적으로 체류할 수 있는 기간인 3년 동안 당초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국내 취업을 위해 현지 브로커에게 우리나라 돈으로 300만∼1000만원을 주고 오는데,3년은 이를 만회하기조차 어려운 기간이라는 얘기다. ●배타적 단속 위주 정책 사정은 이렇지만 외국인 노동자를 배타적으로 대하는 정책과 사회의 시각은 바뀌지 않고 있다. 체불임금을 받아주거나 인도적 차원의 도움을 주는 훈훈한 이야기도 나오고 있지만, 외국인 노동자를 단속 대상으로 보고 단속실적을 우선시하는 기본생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평가다. 외국인 노동자 사이에서는 “5년간 합법적으로 체류한 외국인은 귀화신청 자격을 얻게 되니, 장기체류를 못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운영하는 것”이라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자신들을 소모적인 노동원으로 취급하는 사회 분위기를 꿰뚫고 있다는 얘기다. 이들은 한번 출국한 외국인이 한국어를 잘 하거나 국내 업무에 익숙해도 재입국에 혜택을 주지 않는 고용허가제의 허점을 주장의 또다른 근거로 제시한다. ●단속과 보호에 대한 법적 근거 논란 단속과 추방 과정의 합법성 여부도 논란이다. 출입국 절차를 지키지 않은 행정범에 불과한 불법체류 외국인들을 사실상 형사범처럼 창살 등이 있는 수용시설에 보호하는 것은 위헌이라는 지적이다. 외국인보호소가 실제적으로는 불법체류 외국인들의 기본권을 제한하고 있지만 정작 외국인보호규칙과 시행세칙의 모법인 출입국관리법은 57조에서 “외국인보호실 및 외국인보호소의 설비, 보호돼 있는 자의 처우·급양·경비 기타 필요한 사항은 법무부령으로 정한다.”고만 되어 있을 뿐이다. 기본권 제한 등은 법률에 구체적으로 명시해야 하는데도 이를 규칙 등에 포괄적으로 위임하고 있다는 것이다. 홍희경 김효섭기자 saloo@seoul.co.kr
  • “한국인 되면 시각장애인 돕는 일 할래요”

    “컴퓨터가 좋아요. 한국 사람이 되면 더 열심히 배워서 저같은 시각 장애인들을 돕는 일을 할래요.” 중국 동포 이진니(24·여)씨는 17일 치른 귀화 필기시험에서 90점을 맞았다.60점을 넘으면 합격인데, 최상위권에 들었다. 이씨 덕분에 귀화시험에 처음 도입된 점자 필기시험은 산뜻한 출발을 하게 됐다. 법무부는 이씨와 같은 시각 장애인 외에도 청각 장애인과 지체 장애인 등 다른 장애인 귀화 신청자도 시험을 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이씨가 1996년 한국 국적을 취득한 어머니 정명희(50)씨를 따라 입국한 것은 2005년 10월.10여년간 어머니와 떨어져 중국에서 시각 장애인 학교를 다닌 그에게 한국 생활은 낯설기만 했다. 어머니는 그런 딸을 서울 강동구 천호동에 있는 한국시각장애인 복지관 기숙사로 보냈다. 이씨는 중국에서 시각장애인 1급 판정을 받았다. 세살 때 병치레를 한 뒤 시력을 잃어 어슴프레 빛만 보일 정도다. 그나마 언제 실명이 될지 몰라 눈가리개를 착용하고 걷는 연습도 한다. “중국에서는 중학교 과정까지밖에 못다녔어요. 한국에서 공부도 하고, 컴퓨터도 해야 하고…. 하고 싶은 게 많으니까 훈련도 재밌어요.” 재활훈련과 컴퓨터 외에도 이씨는 점자공부, 한국 역사 공부를 하며 어느새 어머니의 바람대로 강하고 똘똘한 아가씨가 돼 있었다. 귀화해 한국인이 되는 방법도 이씨 스스로 찾았다. 귀화신청을 한 뒤 법무부 국적난민과에 연락해 시각 장애인이라고 밝히며, 시험을 볼 수 있는지 물었다. 법무부가 한국시각장애인협회 도움을 얻어 점자로 시험을 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하자 시험공부를 시작했다. “넉달 동안 한국 역사를 배우고 답안지를 깨끗이 쓰는 법도 배웠어요. 한글을 만든 왕이 ‘새종대왕’인지 ‘세종대왕’인지 익히느라 힘들었어요.” 이씨는 “그래도 시험 덕분에 점자 실력이 많이 늘었다.”며 웃었다. 낙천적인 성격의 이씨는 한국에 온 뒤 친구를 많이 사귀었다. 장래희망도 안마사에서 사회 복지사로 바꾸었다. “귀화시험 준비를 하면서 ‘내가 살 나라에 대해 모르는게 많구나.’라고 생각했어요.‘남대문’이 뭔지,‘이순신’이 누군지 몰랐던 게 부끄러워요. 시험에 합격했어도 더 공부해야겠어요.”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늘어나는 귀화자] 귀화신청자들 바람·법무부 입장

    “애국가 가사를 다 외웠는데 왜 떨어졌나요.”“이렇게 하면 우리 애는 100번 봐도 떨어져요. 부모와 같은 나라 사람으로 사는 게 이렇게 힘들어서야….” 필기시험에서 떨어진 부모들의 항변이다. 중국에서 학교를 나와 가뜩이나 한국말과 역사가 낯선 동포 2∼3세들인데, 시험에 대비해 공부할 방법도 찾을 수 없다고 이들은 주장한다. 귀화시험 신청자들은 최근 발간된 수험서에 의존하거나 여행사 등에서 뽑아준 예상문제를 달달 외우는 식으로 공부를 한다. 문제 단어를 조금만 바꿔도 문제를 이해하지 못해 틀린 답을 적는 경우가 많아지자, 부모들은 문제은행을 만들어 공개해 달라고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법무부 입장은 다르다. 귀화시험은 단순한 요식행위가 아니라 나라에 대한 신념을 바꾸는 중요한 의식이라는 것이다. 또 귀화시험이 떨어뜨리기 위한 시험이 아니라 자격을 정당하게 부여하기 위한 시험으로 바뀌고 있다는 얘기다. 법무부 관계자는 “20문항 가운데 애국가 가사 채워넣기 문제가 4문제인데, 이것도 못푸는 신청자들이 있다.”면서 “노력해도 안된다는 말은 적절하지 않다.”고 일축했다. 그는 이어 “한국 국적을 갖고 이 땅에서 살기 위해 이 나라에 대해 알기 위한 노력은 필수”라고 설명했다. 귀화시험과 절차는 나라마다 제각각이지만, 이민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던 서구에서도 절차가 까다로워지는 추세다. 유럽 국가들은 쏟아지는 이슬람 국가 이민자들에 대한 견제를 위해 귀화 시험을 새롭게 치르거나 사상 등을 평가하는 방법을 고안했다. 독일은 헤센주와 바이에른주 등 일부 주에서 실시하던 귀화시험을 전국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헤센주 시민권 시험에는 “1895년 의학진단법을 발명한 물리학자는 누구인가”라는 어려운 문제부터 “9·11 테러는 테러리스트의 소행인가, 자유 투사들의 투쟁인가.”라는 사상 검증형 질문까지 나온다. 네덜란드는 남성 동성애자와 누드해변 등이 담긴 105분짜리 영화를 보는 참을성이 있어야 시민권을 받을 수 있다. 영국의 시민권 시험에서 출제되는 지역방언, 법률, 영국 국교회 등에 대한 문제도 난이도가 높다. 9·11 테러 이후 미국의 시민권 획득은 더 어려워지고 있다. 미국 이민국(USCIS)이 지난해 공개한 시민권 시험 예시문항에는 “3권분립 제도의 의미”“독립선언서에 담긴 사상” 등의 문제가 포함됐다. 호주도 지난해부터 시민권 신청자를 상대로 영어와 호주 역사 시험을 신설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늘어나는 귀화자] “애국가 밤새워 외웠는데 한국인 되기 어렵네요”

    [늘어나는 귀화자] “애국가 밤새워 외웠는데 한국인 되기 어렵네요”

    시험 3분전.“첨성대를 만든 사람이 누구죠?”파키스탄인 돌루 시이드(37)씨의 질문에 기자는 “신라 시대 석공이 아닐까요.”라며 궁색한 대답을 했다.“이것봐. 한국 사람들도 잘 모른다니까….”타박하면서도 시이드씨의 손은 예상 문제지를 뒤적였다. ●“3번밖에 기회 없는데…”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정부과천청사 안내동 지하에는 귀화시험이 있다. 지난해 상반기에만 1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귀화신청을 냈다. 한번에 100명을 웃도는 귀화신청자들이 필기시험을 치른 뒤 합격하면 면접시험을 본다. 지난 10일의 시험장에도 80여명이 모여 시험을 봤다. 귀화신청자 대부분은 중국동포 2∼3세대. 부모를 따라 한국 국적을 얻기 위해 시험을 본 것이다. 오전 10시30분. 시험장에 들어가는 자녀들을 배웅하기 위해 부모들은 문앞까지 몰렸다. 자녀들이 시험장 안에서 주관식·객관식 문제(20문항)의 답을 찾는 20분이 부모들에게는 20년처럼 느껴진다. 다들 처음 본 사이지만, 금방 서로를 격려한다. “애국가를 밤새워 외웠는데 잘 쓸 수 있겠죠.”“우리 애는 한국말이 서툴러요. 그래도 세종대왕이랑 이순신은 외웠는데….”“3번밖에 기회가 없으니 이번에 떨어지면 큰일이에요.” 시험장 안에 있는 신청자들은 모두 긴장한다. 우리말로 된 문제를 이해하지 못한 옆 응시자가 손을 번쩍 들고 감독관에게 질문하는 동안에도 신청자들은 시험지에만 집중했다. 책상 오른쪽 위에는 외국인등록증이 놓여 있다. 시험에 합격하면 외국인등록증은 없어지고 주민등록증 수여와 함께 부모의 호적에 오른다. ●“군대 가야 한다면 가겠습니다.” 신청자들의 편의를 위해 30분 동안의 즉석 채점이 끝나고 필기시험 합격자가 발표된다. 이날 합격률은 52%로 60% 정도 되는 평소 합격률보다 낮았다. 탈락자들은 한국말과 중국말을 섞어가며 복받치는 감정을 토해냈다. 부모들이 항의하지만,“애국가는 다 맞았다는데요.”라는 말이 전부다. 오후 1시부터 5시까지의 면접시험은 부모와 자녀가 함께 치른다. 한국에서 ‘가족’을 이룰 수 있는지 종합 검토를 하는 절차다. 중국에서 1년 전쯤 입국해 국내 인터넷 바이크 동호회에도 가입한 안용철(23)씨는 면접관 앞으로 가자 시킨 사람도 없는데 쓰고 있던 모자를 얼른 벗었다. 면접관이 “애국가 문제를 많이 틀렸다.”고 지적하자 얼굴이 붉어진다. 20대 남성 귀화 신청자에게 빠지지 않는 질문이 군입대에 관한 것이다. 면접관은 “국내 법령이 바뀌어 귀화자들도 모두 의무적으로 군대에 가게 될 수도 있는데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대부분은 “그렇다면 가겠다.”“의무도 중요하다.”고 대답한다.“지금 대답을 기록해 두겠다.”고 으름장을 놓기라도 하면 부모들도 “국민이 되면 의무를 다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나선다. 중국군으로 5년 동안 복무했던 최광욱(24)씨는 “중국군 경력도 있고 중국이 지금보다 발전할 가능성도 높은데, 중국 국적을 포기할 생각이냐.”는 질문에 망설임없이 “네.”라고 했다. 사실 귀화 신청자보다 더 긴장하는 사람들은 부모들이다. 한국에서 미용 학원에 다니고 있는 김려화(23·여)씨는 10년 전에 한국인과 결혼한 어머니를 따라 한국에 왔다. 그동안 태어난 동생도 처음 봤다. 면접관이 “90년대 초반에 들어와 지금까지 이렇게 성실하게 사시니 보기 좋습니다.”라고 말을 건네자 “아이를 데려오는데 10년이나 걸렸네요.”라며 아버지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 김철명(26)씨도 김려화씨와 같은 이유로 어머니와 10년을 떨어져 지냈다. 면접관이 “어린 마음에 원망스럽지는 않았나요.”라고 조심스럽게 묻자 김씨는 “원망할 처지가 못됩니다.”라며 어머니의 손을 꼭 쥐었다. 필기시험과 면접시험을 모두 통과한 신청자들은 보름에서 한달이 지나면 최종 통보를 받는다. 면접에서 불합격되더라도 일정 기간이 지난 뒤 다시 한번 면접을 볼 수 있다. 이날 돌루씨 등 시험을 본 파키스탄인 6명은 아쉽게도 모두 필기시험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들은 한국에서 5년 이상 산 외국인들이다. 돌루씨가 마지막까지 궁금해 한 예상문제에 대해 법무부 관계자는 “첨성대는 신라 선덕여왕 시절에 만들어졌다.”면서 “하지만 그렇게 어려운 문제는 출제되지 않는다.”고 귀띔하며 아쉬워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불법체류 10년…부모 임종못해

    불법체류 10년…부모 임종못해

    고국에 온 뒤에도 왕산가(家) 후손인 허게오르기씨와 허금숙씨는 서로 연락을 못하다 지난 달에야 처음 만났다. 허금숙씨는 “그 분들은 한국말을 잘 못하셔서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 같았다.”라고 걱정했다. 허게오르기씨는 “10년이 넘게 귀화를 하지 못하고 고생했다고 들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들은 서로의 안부를 걱정했지만, 정작 자신들의 일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며 체념하는 태도를 보였다. 고국이 부당하게 대우해도 담담히 받아들이는 모습이 핏줄끼리는 통하는 게 있어 보였다. 오히려 한국 국적을 갖게 된 후손들은 이산가족이 됐던 가족들과 다시 만날 생각에 들떠 있었다. ●할아버지 서훈 받아도 불법체류자로 입국…부모 임종도 못지켜 해외에 흩어져 살던 왕산가 후손 가운데 가장 먼저 조국에 돌아온 사람이 성산 허겸의 손녀인 허금숙씨다. 입국과 체류 경위를 따지자면 사실 ‘조국에 돌아왔다.’는 말이 무색하다.1995년에 산업연수생으로 들어온 허씨는 곧 불법체류자가 됐기 때문이다. 대학생이 된 아들과 딸의 학비를 벌기 위해 입국한 첫해 가정부로 일하던 허금숙씨는 경기도 고양시 일산 신도시 개발 때 아파트 공사현장 식당에서 잠시 일하다 아는 사람의 소개로 아파트 단지내 페인트칠 작업을 하게 됐다. 현장의 우악스러운 분위기와 남자들의 지분거림에서는 해방됐지만, 여성이 하기에는 고된 일이었다. 교사의 아내로 중국에서 지낼 때와는 달리 힘든 생활을 하다 허금숙씨는 골다공증을 얻었다. 불법체류자 신분이라 건강보험 적용도 받지 못하고,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자원봉사 단체에서 치료를 받았다.10년 동안 법적·정신적으로 허금숙씨는 외국인이었다. 부모와 형제들의 임종을 지키지 못한 것만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무너진다. 아버지와 어머니를 비롯해 허금숙씨까지 6남매 중에 오빠, 바로 밑 남동생이 허금숙씨가 우리나라에 온 다음에 숨을 거뒀지만, 한번 나가면 국내로 돌아올 수 없으니 갈 수가 없었다. 남편과 자식도 국내로 들어오지 못했다.3살 터울로 사이좋은 두 남매가 결혼할 때에도 사진과 전화로 소식을 듣는데 만족해야 했다. 허금숙씨는 “이제 국적을 받았으니 주민등록증도 만들고, 여권도 만들어서 남편을 보러 가야겠다.”고 말했다. 불법체류자라도 국적을 취득할 수 있다는 기사를 보고, 귀화 신청을 한 게 2년 전이니 부당하다는 생각이 들 만도 하다. 할아버지 성산의 시신을 대전 국립묘지로 옮긴 게 1992년인데도 확인할 게 남았다며, 행정처리 기간이 늘어졌다. 허금숙씨는 “나만 귀화신청을 하는 것도 아니니 사정을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국 왔으니 좋은 일만 생길 것” 다행히 왕산 허위의 막내 허국의 아들인 허게오르기씨와 허블라디슬라브씨는 각각 입국한 지 6개월과 1년 만에 국적을 받았다. 이들은 우리나라 국적을 갖게 됐으니 이름도 바꾸겠다고 한다. 게오르기씨는 ‘길(吉)’로, 블라디슬라브씨는 ‘석(石)’으로 불러달라고 했다. 허게오르기씨는 우리나라에 왔으니 이제 ‘좋은 일’만 생기라는 의미에서 ‘길’자를 택했고, 허블라디슬라브씨는 지질학을 전공했기 때문에 이름을 ‘돌’로 지었다. 미국·중국·구소련 지방 등 세계에 흩어져 살고 있는 왕산가 후손들은 대부분 대학교육을 받았다. 유독 공학을 전공한 사람이 많은 것도 특이하다. 허게오르기씨도 자동역할을 공부했다. 언젠가 고국에 돌아간다면 문학이나 어학을 공부하는 것보다 공학을 배우는 게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었다고 이들은 설명했다. 하지만 고국에 돌아와도 이들은 단순한 노동밖에 일자리를 구하지 못했다. 따져보면 페레스트로이카 이후 1991년부터 구소련 지역의 자국민 우선정책에 따라 연구소에서 쫓겨나 트럭운전사·소작농을 하던 때와 사정이 크게 달라지지 않은 셈이다. 허게오르기씨는 “한국말이 서툴고, 한국에 아는 사람이 없으니 당연한 일”이라면서 “문제는 우리에게 있지, 하나도 잘못된 게 없다.”고 말했다. 최근 이들의 사연을 들은 경기도 안성의 의료기 제조업체 ㈜비겐에서 일자리를 마련해줬다. ●“그동안 나라 발전하느라 독립운동가 못챙겼을 것…” 허블라디슬라브씨의 아들 허알렉산드라(27)씨는 독립유공자 후손이라는 이유로 고려대학교 한국문화센터에 장학금을 받고 다니게 됐다. 한국말은 못하지만 며칠 만에 젓가락질을 배운 아들이 대견한지 허블라디슬라브씨는 “먹고 사는 일이니 금방 배우더군요. 말도 곧 배울 겁니다.”라며 웃었다. 그는 이어 “그 동안 독립운동한 사람을 못찾은 것도 나라가 먹고 살기 바빠서 그런 것뿐”이라면서 “뿔뿔이 흩어졌던 왕산가 후손들도 모두 모이고 점차 나아질 것입니다.”라고 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베트남서 시집와 부녀회장 된 오진주씨 농촌생활기

    베트남서 시집와 부녀회장 된 오진주씨 농촌생활기

    “처음에는 실수도 좀 했는데 지금은 한국생활이 익숙해요.”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시집을 온지 2년 반 된 충북 옥천군 청성면 삼남리 오진주(22)씨. 그녀는 올해 초 이 두메산골 마을의 부녀회장으로 뽑혀 5개월째 공무(?)를 수행 중이다. ●“내가 마을 현안의 전령사” 그녀는 한 달에 한 번 면사무소에서 열리는 부녀회장 회의에 참석한다. 농촌 폐비닐 수거, 마을청소, 군민체육대회 음식준비 등. 다른 마을 부녀회장과 이런 문제를 논의한다. 여기서 결정된 사안이나 면의 지시사항은 마을회의를 열어 동네 아주머니들에게 전달한다. 오씨를 부녀회장으로 뽑은 것도 이들이다. 임기는 3년. 하지만 한국말이 서툴러 남편이 동행한다. 오씨는 “말 말고는 불편한 게 없다.”고 말했다. 시집온지 얼마 안된 2년 전 여름에는 남편의 ‘물 좀 달라’는 말에 방문을 닫아 웃음바다가 된 적도 있다. 남편 김정기(41)씨는 “한국말을 배울 수 있도록 새마을지도자 모임 등에 꼭 데리고 간다.”고 귀띔했다. 그는 마을 새마을지도자다. 아내가 한국말을 빨리 배울 수 있도록 노래방을 자주 다녔다. 장윤정의 ‘어머나’는 18번이다. ●한국농촌 일이 더 편해 “한국은 반년만 농사를 지으면 되잖아요.” 오씨의 얘기다. 베트남은 2∼3모작으로 1년 내내 일한다. 이앙기 등 농기계가 적어 수작업이 많단다. 그녀는 호치민에서 차로 3시간 거리인 농촌에서 1남3녀의 큰딸로 태어났다. 중학교를 그만두고 14살 때부터 일을 하다가 2003년 10월에 시집을 왔다. 베트남 이름은 ‘응우옌테이 럽벗비취’. 남편의 선배가 이름 끝자가 보석 이름과 같다며 ‘진주’라고 짓고 성씨는 감탄사 ‘오∼’에서 따왔다. 지난 9일 오후 3시쯤 마을을 찾았을 때 그녀는 이웃 집 참깨밭 일구는 일을 돕고 있었다. 어려보이는 얼굴이지만 두루마리 비닐을 굴리면서 발로 고랑에서 흙을 퍼올려 비닐 양쪽을 덮는 솜씨가 능숙하다. 머리에는 밀짚모자와 같은 ‘농라’라는 베트남 모자를 쓰고 있었다.“농촌으로 시집오는 것을 알고 베트남에서 가져왔어요.” 밭주인인 70대 주민(여)은 “그냥 나를 도와주는 것”이라며 “착하다.”고 고마워했다. 오씨는 오토바이를 잘 탄다. 시어머니 전분혹(65)씨는 “오토바이는 선수여, 선수”라고 추켜세웠다.14살 때부터 탔단다. 부녀회 회의나 외출시 이용한다. 아내가 주로 운전하고 남편은 뒷자리에 탄다. ●한국음식 못하는 것 없어 오씨는 김치찌개, 된장찌개 등 한국음식을 잘한다. 김치도 잘 담근다. 시어머니와 함께 살아 쉽게 배웠다. 하지만 된장, 청국장은 냄새 나서 싫단다.” 남편은 “처음에는 음식을 무조건 튀겨 돼지고기를 버린 적도 있다.”며 “지금은 매운 음식도 좋아해 향어매운탕을 먹을 때는 머리를 놓고 아버지와 다투기도 한다.”며 웃었다. 오씨는 남편을 ‘오빠’, 남편은 ‘여보’라고 불렀다. 오씨는 “시집 올 때는 걱정이 많았는데 지금은 오빠가 잘해줘 마음이 편하다.”면서 “시부모께서는 ‘대전에 나가 살아라.’고 하지만 끝까지 모시고 살겠다.”고 했다. 그녀의 하루일과는 오전 6시에 일어나 아침을 먹고 오전 11시까지 농사를 지은 뒤 점심식사 후 오후 3∼4시부터 저녁 때까지 일한다. 논·밭이 모두 1만평. 밤에는 TV를 본다. 겨울에는 산골짜기에서 개구리를 잡아다가 굽거나 튀겨 먹곤 했다. 이 말을 들은 시어머니는 “개구리 먹지마. 애 못낳아.”라고 소리를 쳤다. ●동생도 한국에 시집온다 주민이래야 고작 28가구에 47명인 마을에서 애 울음소리가 끊긴지 오래됐으니 애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한 듯하다. 오씨는 결혼 2년이 지난 지난해 11월 귀화신청을 했다. 국적을 취득하면 자동차운전면허도 따겠다고 했다. 다음달 동생도 한국으로 시집을 온다. 부녀회장이 됐을 때 TV에서 오씨를 보고 대전에서 회사를 다니던 총각이 찾아와 “동생 좀 소개해달라.”고 해 맺어졌다. 오씨는 “한국 사람들 착하고 부지런해 좋다.”고 했다. 그녀는 밭일을 그만두고 옷을 갈아입은 뒤 집을 나섰다.“베트남에서 열리는 동생 결혼식에 가려면 돈이 필요하다.”면서 오토바이를 타고 6∼7㎞쯤 떨어진 면소재지 농협으로 떠났다. 글 사진 옥천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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