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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섬진흥원, 여수세계섬박람회 성공 개최 힘 보탠다

    한국섬진흥원, 여수세계섬박람회 성공 개최 힘 보탠다

    한국섬진흥원이 2026여수세계섬박람회와 연계해 대한민국 섬의 가치와 정책을 알리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 한국섬진흥원은 섬 전문기관으로서 섬박람회 기간 세계섬도시대회 공동 주관을 시작으로 한국홍보관 운영과 다문화가족 섬 탐방, 섬 지역 특성화 사업 홍보·판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또 박람회 개막에 앞서 여수세계섬박람회조직위와 공동으로 9월 3일부터 5일까지 진행되는 ‘2026세계섬도시대회’를 주관한다. 세계섬도시대회는 세계 각국의 섬 도시와 국제기구가 한자리에 모여 섬이 직면한 공동 과제를 공유하고 대응 방향을 모색하는 국제행사다. 대회에는 가나, 그리스, 이탈리아 등 23개국 세계 섬 도시와 세계보건기구(WHO)를 비롯한 국제기구, 관계기관이 참여했다. 특히 4일 열리는 ‘섬도시 대표자회의’에서는 섬 도시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공동 대응 의지를 담은 ‘여수 섬 선언문’을 채택하고, 세계섬도시협의회 구성 추진 등 지속적인 국제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섬박람회 기간에는 주행사장 내 국제교류섬에서 ‘한국홍보관’을 운영한다. 홍보관에서는 섬의 국제교류사부터 유·무인섬 현황과 가치, 문화유산과 K-콘텐츠, 주요 섬 정책과 한국섬진흥원의 역할까지 폭넓게 살펴볼 수 있다. 대한민국 대표 섬의 경관과 주민의 삶을 담은 영상에 섬의 자연음과 생활소리를 더한 ASMR 체험 콘텐츠도 마련해 관람객들이 섬을 입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다문화가족을 대상으로 우리나라 섬의 자연과 문화를 알리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9월 5일부터 6일까지 다문화가족 80명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다문화가족 섬 어울림 탐방’은 금오도 비렁길과 안도 탐방, 환경정화 활동, 섬 이해교육, 박람회 관람 등으로 진행된다. 섬 지역 특성화사업의 성과와 개발 상품을 알리기 위한 홍보·판매 행사도 이어진다. 10월 7일부터 11월 4일까지 박람회장 ‘마켓섬’에서 특성화사업을 통해 개발된 섬 상품을 홍보·판매할 예정이다. 조성환 한국섬진흥원장은 “이번 박람회를 통해 우리나라 섬의 아름다움과 고유한 가치, 우수한 섬 정책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겠다”며 “앞으로도 대한민국 섬의 미래 경쟁력을 높이는 데 한국섬진흥원이 중심적인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남광주특별시와 여수시가 주최하는 2026여수세계섬박람회는 ‘섬, 바다와 미래를 잇다’를 주제로 오는 9월 5일부터 11월 4일까지 여수 돌산 진모지구 일원에서 열린다.
  • 다음주 서울안보대화 日방위상 불참...‘야스쿠니 참배’ 냉각 기류

    다음주 서울안보대화 日방위상 불참...‘야스쿠니 참배’ 냉각 기류

    국방부가 개최하는 연례 다자 안보 회의체인 ‘서울안보대화’(SDD)에 지난해와 달리 일본 방위상이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4일 확인됐다. 광복절인 지난달 15일 고이즈미 신지로 방위상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며 불러온 냉각 기류에 따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국방부에 따르면 오는 7~9일 개최되는 서울안보대화에는 일본 방위성에서 차관급인 안도 아츠시 방위심의관이 참석할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나카타니 겐 당시 일본 방위상이 서울안보대화에 참석했지만 올해는 방위심의관으로 다시 참석자의 급이 낮아진 셈이다. 국방부는 “일 방위성에 서울안보대화 참석 초청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고이즈미 방위상의 불참 사유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지난달 고이즈미 방위상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가 한일 국방당국 냉각 기류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고이즈미 방위상은 한국 광복절이자 일본 패전일인 지난달 15일 현직 방위상으로는 2년 만에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정부는 일본의 방위 책임자인 현직 방위상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것을 다른 각료보다 엄중하게 본다. 이에 따라 외교부와 국방부가 주한일본대사관 총괄공사와 주한 일본 방위주재관을 각각 초치하는 등 강력히 항의했다. 당시 국방부는 “미래지향적 관계를 만들어 나가고자 하는 한일 양국의 노력에 정면으로 반하는 것”이라며 강하게 유감을 표했다. 최근 한일 국방당국의 교류 분위기에 제동이 걸린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올해 1월 안규백 국방부 장관의 방일, 5월 말 싱가포르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계기 국방장관회담, 6월 고이즈미 방위상의 양자 방한 등 장관급 교류가 이어지며 활발해지는 추세였다. 다만 지난해 나카타니 당시 방위상 참석 이전까지는 방위심의관이 서울안보대화에 참여한 경우가 많아 향후 소통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해석도 있다. 한편, 올해로 15회를 맞이한 서울안보대화는 이달 7∼9일 서울 중구 더그랜드롯데 서울 호텔에서 개최된다. ‘혼돈의 시대, 새로운 공존을 위하여’라는 대주제로 열리는 올해 행사에는 체코·필리핀 등 4개국 국방장관, 6개국 국방차관을 포함해 총 67개 국가 및 국제기구에서 1000여 명이 참가한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2일차인 8일 개회사를 할 예정이다.
  • 세계 최초 여수섬박람회 ‘기대 반 우려 반’

    세계 최초 여수섬박람회 ‘기대 반 우려 반’

    세계 최초 섬박람회인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가 5일 주행사장인 돌산 진모지구에서 개장식을 갖고 61일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여수섬박람회장은 다양한 볼거리와 관람객 편의 대책을 마련했지만 핵심 콘텐츠와 편의시설 부족 등은 여전히 과제로 꼽힌다. ‘섬, 바다와 미래를 잇다’를 주제로 열리는 섬박람회는 30개 해외 지방정부와 3개 국제기구가 참가해 세계 섬의 역사와 문화, 환경을 선보이고 섬의 가치와 미래 비전을 제시한다. 섬박람회 주행사장에서는 랜드마크인 주제섬과 미래섬 등 8개 전시관을 통해 섬의 과거, 현재, 미래를 보여주고 도심항공교통과 섬 에너지 자립, 스마트 양식 체험 등 섬의 미래 비전을 제시한다. 또 세계 섬 요리를 한자리에서 맛보고 박람회 참가국 공연과 K팝 등 133회의 공연 행사도 이어진다. 부행사장인 개도와 금오도에서는 섬 캠핑과 해산물 채취, 비렁길 트레킹, 힐링 밥상 체험, 막걸리 주조 등 섬 체험 행사를 운영한다. 하지만 박람회장을 찾은 시민들의 반응은 기대 반 우려 반이다. 섬의 가치와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다양한 콘텐츠와 공연, 체험 행사는 호평을 받지만 전시관 콘텐츠 대부분이 영상에 의존하는 데다 관람객을 이끌 차별화된 킬러 콘텐츠는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전시관 주변에 녹지 공간과 쉼터, 쿨링 포그를 가동하지만 폭염이 계속될 경우 관람객들이 야외에서 긴 시간을 보내기 어렵다는 우려도 있다. 교통 대책 역시 임시 주차장과 셔틀버스 운행 대책 등을 마련했지만 대규모 관람객이 몰릴 경우 박람회장 진입로가 한정된 데다 협소해 교통 혼잡이 우려된다.
  • 푸틴 “위기 아니다”, 적자 눈덩이인데? 7개월 만에 1년 목표 70% 초과 상황

    푸틴 “위기 아니다”, 적자 눈덩이인데? 7개월 만에 1년 목표 70% 초과 상황

    러시아 연방정부의 올해 재정적자가 7개월 만에 현행 예산법상 연간 목표액의 약 1.7배로 불어났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위기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불과 이틀 전 푸틴의 현직 특별대표가 군수 중심 경제를 장기간 유지할 수 없는 ‘버서커 모드’라고 경고한 데 이어 이번에는 푸틴이 직접 재정 상황을 방어하고 나섰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와 인테르팍스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EEF) 본회의에서 연방정부 재정적자를 묻는 질문에 “적자가 있지만 위기 수준은 아니다”라며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의 국가부채를 가진 나라 중 하나라는 점을 고려하면 위기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러시아 재무부의 잠정 집계에서 1~7월 연방예산 적자는 6조 4550억 루블(약 100조 8916억원)로 국내총생산(GDP)의 2.8%에 달했다. 올해 예산법에 잡힌 연간 적자 목표는 3조 7860억 루블, GDP의 1.6%다. 7개월 누적 적자액이 현행 연간 목표보다 약 70% 많다. 러시아 정부가 확정한 2026년 예산에도 3조 7864억 루블의 적자가 명시돼 있다. 다만 6조 4550억 루블이 올해 최종 적자액으로 굳어진 것은 아니다.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은 연간 적자 전망을 올릴 수 있다고 밝혔고, 정부 자료를 토대로 한 지난 7월 추산에서는 지출 증가로 올해 적자가 4조 8300억 루블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 경우에도 7월까지 누적 적자는 예상 연간 적자액을 이미 웃돈다. 푸틴 대통령은 낮은 국가부채를 근거로 추가 차입 여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정부가 국채를 지나치게 많이 발행하면 민간은행의 자금이 정부채권으로 쏠려 기업에 돌아갈 돈이 줄어든다며 “금융시스템, 특히 민간은행을 정부 차입으로 과도하게 압박하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보리스 티토프 국제기구·지속가능발전목표(SDG) 담당 대통령 특별대표가 러시아 경제의 전면적인 군수화를 공개 경고한 지 이틀 만에 나왔다. 앞서 티토프는 경제 전체를 군산복합체 수요에 맞추는 방식을 ‘버서커 모드’에 빗대며 “극히 제한된 기간”만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은 0.4%까지 낮아졌고 비군수 부문 상당수는 정체하거나 위축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경기 둔화에도 선을 그었다. 물가를 잡는 과정에서 경제를 지나치게 냉각시켜서는 안 된다면서도 정부와 중앙은행이 균형을 잡고 있다고 평가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의 기준금리는 현재 14%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전이 5년째 이어지면서 높은 국방지출을 유지하는 동시에 세금과 차입을 늘려왔다. 푸틴은 이날 재정지출을 무조건 줄이기보다 “합리적으로 쓰고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재정적자 자체를 부인하지 않으면서 낮은 국가부채와 차입 여력을 들어 현재 수준은 감당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 “이건 경제도 아냐, ‘광전사’ 모드” 푸틴 특사 입에서 나온 소리…러 성장률 고작 0.4% [권윤희의 월드뷰]

    “이건 경제도 아냐, ‘광전사’ 모드” 푸틴 특사 입에서 나온 소리…러 성장률 고작 0.4% [권윤희의 월드뷰]

    [월드뷰 3줄 요약]● 러시아는 낮은 국가채무를 바탕으로 군사비를 더 조달할 수 있지만, 전쟁 초기처럼 국방 발주를 늘리는 것만으로 높은 경제성장을 만들어내기는 어려워졌다. ● 유휴 노동력과 설비가 줄어든 상황에서 군수생산을 더 확대하면 민간기업과 사람·설비·자본을 놓고 경쟁하고, 증세와 고금리는 민간기업의 투자와 채용 여력을 더 줄인다. ● 티토프 특별대표가 군사경제와 민간경제의 ‘비율’을 강조하며 경제 전체의 군수화를 ‘광전사 모드’라고 경고한 것도 전쟁을 떠받칠 민간 생산기반까지 약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건 경제라고 할 수도 없다. 일종의 ‘광전사 모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현직 특별대표가 러시아 경제 전체를 군산복합체와 전쟁 수행에 맞추는 방식은 “극히 제한된 기간”밖에 유지할 수 없다고 공개 경고했다. 러시아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0.4%까지 낮춘 가운데 군수생산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민간기업의 세금과 자금조달 부담은 커지고 있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와 러시아 RBC 등에 따르면 보리스 티토프 국제기구·지속가능발전목표(SDG) 담당 대통령 특별대표는 동방경제포럼을 앞두고 RBC와의 인터뷰에서 군수부문과 민간경제의 균형을 강조하며 이같이 경고했다. 티토프 특별대표는 “군사경제와 민간경제는 언제나 공존해왔고 군산복합체에서 유용한 기술도 많이 탄생했다”며 “중요한 것은 그 비율”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제 전체를 전쟁에 동원하는 방식을 북유럽 신화 속 광전사에 빗대 “이건 경제라고 할 수도 없고 일종의 ‘버서커(광전사) 모드’”라며 “극히 제한된 시간 동안만 존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방·안보에 예산 38%…민간기업 세금·금융비용 증가러시아 경제는 전쟁 초기 대규모 국방 발주와 재정지출을 앞세워 고성장했다. 가동 여력이 있던 설비와 유휴 노동력이 군수생산으로 이동하면서 생산과 임금, 소비가 함께 늘었다. 국내총생산(GDP)은 2023년 4.1%, 2024년 4.9% 성장했다. 하지만 지난해 성장률은 1.0%로 떨어졌다. 러시아 정부는 지난 5월 올해 성장률 전망을 기존 1.3%에서 0.4%로 낮췄고 2027년 전망도 2.8%에서 1.4%로 내렸다. 군수부문과 나머지 제조업의 격차도 벌어졌다. 핀란드 중앙은행 신흥경제연구소(BOFIT)가 러시아 연방통계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전쟁 수행과 연계된 제조업의 부가가치는 약 20% 늘었지만 나머지 제조업은 0.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올해 1~4월 제조업 전체 생산도 전년 동기보다 0.3% 늘었고 제조업 매출의 56%를 차지하는 19개 주요 업종에서는 생산이 감소했다. 전쟁 초기와 달리 지금은 군수생산에 새로 투입할 노동력과 설비의 여유도 줄었다. BOFIT는 노동시장에 유휴 인력이 거의 남아 있지 않아 추가 재정지출의 성장 효과가 약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군수업체가 생산을 더 늘리려면 민간기업과 같은 노동력과 설비, 자본을 놓고 경쟁해야 한다. 전쟁비 더 댈 수 있지만…14% 고금리가 민간투자 압박러시아 정부는 막대한 재정을 투입해 군수생산을 유지하고 있다. 2026년 국가방위와 국가안보·법집행 예산을 합치면 16조 8406억 루블(약 265조원)로 연방예산 총지출의 약 38.2%다. 연방예산 100루블 가운데 약 38루블이 국방과 치안·안보 분야에 들어가는 셈이다. 세입 기반도 넓혔다. 올해 일반 부가가치세율을 20%에서 22%로 올리고 일부 중소사업자까지 부가가치세 과세대상에 편입했다. 그런데도 올해 상반기 연방예산 적자는 5조 7300억 루블(약 90조원)로 GDP의 2.5%에 달했다. 전년 같은 기간의 1.7배다. 당장 전쟁비가 바닥나는 상황은 아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추산한 올해 러시아의 일반정부 총부채는 GDP의 19.1%다. 누적 국가채무가 낮아 정부가 국내 차입을 늘려 군사비와 재정지출을 이어갈 여지는 남아 있다. “중요한 것은 비율”…군수 확대할수록 민간 생산기반 약화대신 그 비용은 민간경제로 번지고 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지난 7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렸지만 여전히 연 14%다. 예상보다 늘어난 정부 지출과 물가상승 압력 때문에 금리를 빠르게 내리지 못하고 있다. 높은 금리는 기업의 설비투자와 운영자금 조달비용을 끌어올린다. 중앙은행도 높은 세부담과 긴축적인 금융여건이 기업의 투자와 채용, 임금 인상 계획을 줄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 부담은 내년 이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중앙은행은 2027년 평균 기준금리를 10.5~12.5%로 예상했다. BOFIT는 러시아 경제성장률이 2027년과 2028년 각각 약 0.5%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군수부문에 투입된 설비와 생산물 상당 부분이 전쟁 수행에 사용돼 민간 생산능력과 생산성을 높이는 효과도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도 지난달 경제 전체를 전쟁에 동원하자는 주장을 “쓸모없는 얘기”라고 일축하며 “평시 경제가 없으면 세금도, 국민소득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정상적인 경제를 죽이는 것은 나라 전체를 죽이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시아는 낮은 국가채무를 바탕으로 전쟁비를 더 마련할 수 있다. 그러나 군수생산을 더 늘리려면 이제 남아 있는 유휴 설비와 노동력을 쓰는 것이 아니라 민간기업이 쓰던 사람과 자본을 가져와야 한다. 민간기업은 세금과 인건비, 금융비용을 더 부담하고 투자와 채용 여력은 줄어든다. 티토프가 강조한 군사경제와 민간경제의 ‘비율’도 이 지점에 닿아 있다. 군수부문의 비중을 계속 키우면 전쟁을 떠받칠 세수와 민간 생산기반까지 약해질 수 있다. 그가 경제 전체의 군수화를 “극히 제한된 기간”만 유지할 수 있는 ‘광전사 모드’라고 경고한 이유다.
  • 8대 1 경쟁률 뚫고… 파리 유네스코 본부 현지 연수 떠나는 청년들

    8대 1 경쟁률 뚫고… 파리 유네스코 본부 현지 연수 떠나는 청년들

    제주 청년 5명이 8대1의 경쟁률을 뚫고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6개월간 국제기구 실무 경험을 쌓는다. 제주도와 제주평생교육장학진흥원은 ‘2026년 제주 청년 유네스코 연수 프로그램’ 참가자 5명이 지난달 31일부터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현지 연수를 시작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지난 4월 공개모집에 모두 41명이 지원했다. 서류심사와 영어 면접을 거쳐 국제기구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 외국어 활용 능력, 직무 수행 역량과 성장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최종 5명을 선발했다. 연수생들은 파리 현지에서 국제회의 지원을 비롯해 프로젝트 운영 지원, 행정업무, 자료조사·분석 등 유네스코의 다양한 업무에 참여한다. 교육·과학·문화 분야 국제협력 사업이 실제 현장에서 어떻게 추진되는지도 경험하게 된다. 도는 청년들이 국제기구의 업무와 의사결정 과정을 직접 경험하고 다양한 국적의 관계자들과 소통하면서 국제사회 현안에 대한 이해와 글로벌 역량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수에 앞서 참가자들은 16시간의 사전교육도 받았다. 국제기구 업무 이해를 비롯해 온라인 회의 참여와 프레젠테이션 등 실무 교육과 함께 유네스코 선배 인턴의 멘토링, 현지 직원 질의응답 등을 통해 국제기구 근무 환경과 업무 과정을 익혔다. 이번 연수 프로그램은 제주도가 유네스코와 협력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제주도는 지난해 5월 유네스코와 연수 프로그램 신설 협약을 체결했다. 연수생들에게는 6개월간 월 240만원의 체재비와 사전준비비 100만원, 왕복 항공료 1회가 지원된다. 류일순 제주도 문화체육교육국장은 “연수생들이 필요한 준비를 마치고 국제무대로 첫걸음을 내디뎠다”며 “국제기구 현장을 직접 경험하고 자신의 가능성을 넓히는 소중한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 청년들이 국제기구에서 꿈과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연수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더 많은 청년이 국제무대에 도전할 기회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 ‘가족여행에 공항 귀빈실’ 용혜인, 직권남용 고발 당했다

    ‘가족여행에 공항 귀빈실’ 용혜인, 직권남용 고발 당했다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이 3년 전 가족 여행을 위해 찾은 김포공항에서 귀빈실을 이용한 사실로 시민단체에 의해 고발당했다. 보수 성향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는 직권남용·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용 의원을 2일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용 의원은 2023년 3월 제주 여행을 위해 부모와 배우자, 자녀와 김포공항을 방문했는데, 이 과정에서 공항 내 귀빈실을 이용했다. 국토교통부령과 한국공항공사 귀빈실 운영 예규 등에 따르면 공항 귀빈실은 전·현직 대통령 및 국회의장, 국제기구 대표, 외국 외교장관, 국회 원내교섭단체가 있는 정당 대표 등만 이용할 수 있으며 이외는 공무와 관련된 일정 수행 시에만 이용할 수 있다. 용 의원의 귀빈실 이용이 규정 위반이라는 지적이 제기되자 용 의원은 “공사에서 안내한 절차대로 이용했지만, 면밀하지 못했던 제 불찰”이라며 사과했다. 용 의원은 “공사 측에서 안내해 준 절차에 따라 ‘공무 외 사용’ 용도로 귀빈실 사용을 신청했으며, 공사의 승인을 얻고 30분가량 이용했다”면서 “공사 측에서 착오가 있었다고 알려와 안내대로 귀빈실 일반 이용객과 동일하게 사용료도 납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절차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절차상 문제가 될 여지를 알았다면, 당연히 사용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경위가 어떠했건 제가 절차와 규정을 보다 면밀히 확인했어야 하는 일”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서민위는 “공무 수행 중에만 이용할 수 있고, 사용 대상자의 부모는 귀빈실을 사용할 수 없어 용 의원 가족의 귀빈실 이용은 직권남용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서민위는 또 용 의원이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난 5월 전남광주 광산구에 있는 박은영 기본소득당 후보 선거사무소 앞에서 기본소득당 당명이 인쇄된 의류를 착용한 채 영상을 촬영해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것도 고발했다. 서민위는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선거 후보 당사자를 제외한 모든 사람은 선거일 120일 전부터 선거일까지 정당명이 인쇄된 의류를 착용할 수 없다”고 고발 이유를 밝혔다.
  • 검찰, 공소청 이전 마지막 마약류 퇴치 국제회의 개최

    검찰, 공소청 이전 마지막 마약류 퇴치 국제회의 개최

    검찰이 유엔마약범죄사무소 등 5개 국제기구, 미국·중국·일본 등 29개국이 참여하는 제33차 마약류퇴치국제협력회의(ADLOMICO)를 개최했다고 1일 밝혔다. 대검찰청은 “10월 공소청 출범 이후에도 37년간 이어온 국제협력 채널을 유지해 협력을 강화하고, 마약퇴치를 위한 국제사회의 공동 대응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마약류퇴치국제회의는 대검 주도로 1989년 창설된 회의체다. 마약범죄 동향 및 주요 수사 사례 등을 공유하고 초국가적 마약범죄에 긴밀히 협력하기 위해 매년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박규형 검찰총장 직무대행은 개회사에서 “최근 마약범죄 조직은 국가 간 경계를 넘어 활동 범위를 확대하고, 마약의 제조·유통을 조직화하고 있다”며 “국제사회의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검찰은 마약범죄 정부합동수사본부의 주요 수사 성과를 소개했다. 관세청은 세관의 마약류 단속 및 국제협력 활동을 발표했다. 대검 청소년 마약 예방 홍보대사인 걸그룹 ‘하츠투하츠’도 행사에 참석해 청소년 마약 예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외 국제기구는 세계 마약범죄 동향과 주요 현안을 공유했고, 회원국들은 각국의 주요 마약범죄 수사 사례와 초국가적 마약범죄에 대한 대응 방안 등을 발표했다.
  • 인천시 영문소식지 ‘인천나우’ 100호 발간…창간 16년만

    인천시 영문소식지 ‘인천나우’ 100호 발간…창간 16년만

    인천시는 주요 시정과 도시의 매력을 해외 독자들에게 소개하는 공식 영문소식지 ‘인천나우’(Incheon Now) 통권 100호를 발간했다고 31일 밝혔다. 2010년 창간한 인천나우는 16년간 격월로 발행되며 주한 외교공관과 국제기구, 국제학교, 재외동포, 해외 독자들에게 인천의 주요 정책과 문화·관광·생활 정보를 영문으로 전달해왔다. 지방자치단체 간행물 최초로 ISO 9001·10002 국제 인증을 획득했으며, 미국 스티브 어워즈 국제비즈니스대상에서 동상을 받기도 했다. 100호 특집 ‘인천나우와 함께한 사람들’에서는 송도에 있는 15개 국제기구 리더들의 인터뷰를 비롯해 인천글로벌캠퍼스 교수와 학생, 무형유산 장인, 인천에 정착한 외국인 주민, 명예영사 등의 이야기를 재조명했다. 기획보도 ‘인천 포워드(Incheon Forward)’에서는 인천이 공항과 항만을 거쳐 가는 ‘도착과 경유의 도시’에서 고유한 문화와 일상을 체험하기 위해 세계인이 머무는 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미래 구상을 소개했다. 상상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내항 워터프런트 재생과 문학·구월 일대의 케이(K)컬처·마이스(MICE) 융합, 부평 캠프마켓 역사문화공간 조성사업 등을 하나의 여행 코스로 담았다. 오는 9월 28∼30일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리는 제24차 세계한상대회와 인천의 192개 섬을 아우르는 통합 브랜드 ‘인천섬’, 인천 섬 노선도도 소개했다. 세계 최고 높이 해상교량 전망대 ‘더 스카이 184’를 갖춘 청라하늘대교와 영종∼신도를 연결하는 신도평화대교 개통 정보도 수록했다. 인천나우는 국내외 공공기관과 주한 외교공관, 국제학교, 재외동포청, 공항, 호텔, 관광안내소 등에 배부된다. 인천시 영문 홈페이지에서도 웹진과 전자책으로 무료 구독·열람할 수 있다. 박록삼 시 대변인은 “앞으로도 인천만의 독창적인 미래 문화와 도시 가치를 세계 곳곳에 알리는 글로벌 가교 역할을 충실히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 부의 집중·패권 충돌·극단 정치… 1920년대가 보내온 ‘경고’ [모종린의 문화로 읽는 AI시대]

    부의 집중·패권 충돌·극단 정치… 1920년대가 보내온 ‘경고’ [모종린의 문화로 읽는 AI시대]

    미중 패권경쟁, 100년전과 닮은꼴‘군함·석유’ 대신 ‘반도체·AI’로 맞서부의 불평등은 자본주의 위기 불러극단주의·문화 충돌 ‘반작용’까지대공황·세계대전 필연적 역사 아냐‘불안한 번영’의 경고 외면한 대가중산층 경제·다자주의 질서 재정립‘자유주의 복원’으로 파국 막아야역사가 필요한 시대다. 인공지능(AI)이 산업과 노동시장의 지형을 재편하며 화이트칼라 일자리마저 위협하고, 무역과 기술을 넘어 군사와 이념의 영역으로 확산되는 미중 패권 경쟁의 핵심 대상으로 부상했다. 유럽과 미국에서는 극우 정당과 포퓰리즘 세력이 주류 정치로 복귀하는 반면 미국 Z세대에서는 사회주의에 대한 호감과 기술 권력에 대한 경계가 커지고 있다. 서로 반대 방향으로 보이는 변화들이 이제는 하나의 시대적 위기 속에서 얽히며 동시에 밀려오고 있다. 어느 것이 원인이고 어느 것이 결과인지 가늠하기조차 어렵다. 정책 하나, 정치인 한 명을 탓하는 진단으로는 이 복잡한 국면을 설명할 수 없다. 다만 흐름의 끝에서 경제위기와 정치적 극단화, 패권 충돌이라는 낯설지 않은 궤적이 어른거린다. 낯선 시대를 이해하려면 먼저 닮은 시대를 찾아야 한다. 미래는 반복되지 않지만 구조는 되풀이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을 이해하는 데 특히 유용한 시대적 나침반이 바로 1920년대다. ●美서 주목한 1910년대론·1930년대론 현재 미국 학계는 1920년대보다 1910년대와 1930년대에 더 주목한다. 예일대 교수 오드 아르네 베스타는 지금을 1차 세계대전 전야에 견준다. 강대국의 세력균형이 흔들리고 민족주의와 경제적·인종적 긴장이 고조된 시기다. 그는 지금의 다극화가 1914년 이전의 불안정한 세력균형과 닮았다고 본다. 존스홉킨스대 교수 할 브랜즈는 대공황과 파시즘이 부상한 1930년대를 지목한다. 그는 중국을 미국 주도의 국제질서에 도전하는 수정주의 세력으로 규정하고, 지금을 그 도전이 본격화되는 국면으로 읽는다. 두 견해는 서로 다른 시대를 호출하지만 국제질서의 불안정을 강대국 간 힘의 이동과 수정주의 세력의 도전에서 찾는다는 점에서는 궤를 같이한다. 그러나 국제정치라는 단일 축만으로는 불평등과 독점, 금융 불안정, 문화적 충돌 같은 자본주의 체제 내부의 위기를 온전히 파악하기 어렵다. 특히 브랜즈의 1930년대론은 파시즘의 부상을 강조하지만 그 확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대공황이라는 경제위기를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다. 국제정치학은 강대국 간 힘의 재편을 설명하는 정교한 이론을 갖추고 있지만 자본주의 내부의 균열을 분석하는 축은 상대적으로 취약하다. 그 빠진 축을 채워 줄 역사적 참조점이 1920년대다. 미국에서 1920년대는 흔히 ‘광란의 20년대(Roaring Twenties)’로 불린다. F 스콧 피츠제럴드는 이 시대를 ‘재즈 시대(Jazz Age)’라고 명명하고 대중화했다. 유럽도 비슷했다.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가 그린 파리와 드라마 ‘바빌론 베를린’이 재현한 베를린에서는 예술과 대중문화가 도시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전쟁 뒤 경제적 번영과 대량소비가 확산되고 도시문화는 새로운 해방감을 누렸다. 그러나 그 화려함 아래에서는 국제질서의 재편과 자본주의 체제의 위기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었다. 영국의 패권이 저물고 미국의 힘이 부상했지만 권력의 이양은 아직 완결되지 않았다. 워싱턴 해군군축조약과 국제연맹이 상징하듯 새로운 질서를 구축하려는 시도는 있었으나 힘의 재배분은 진행 중이었다. 미국은 세계 최대 채권국이 되고도 국제연맹 가입을 거부하며 패권국으로서의 책임을 주저했다. 지금의 미중 경쟁 역시 기존 패권국의 우위가 흔들리지만 신흥국이 기존 질서를 완전히 대체하지 못한 과도기라는 점에서 닮았다. 1920년대 군함과 석유를 둘러싼 경쟁의 자리에는 오늘날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AI와 배터리가 놓여 있다. 자본주의 체제 내부의 유사성도 뚜렷하다. 미국 상위 1%의 소득 비중은 1920년대 말 다시 1차 세계대전 이전의 18~19% 수준에 이르렀다. 포드의 대량생산 체제 아래 ‘모델 T’가 대중 자동차로 자리잡으면서 소수의 거대 기업이 다수의 소비를 조직하는 산업 구조가 확립됐다. 할부 구매와 신용을 동원한 주식 투자가 확대됐고 과도한 부채와 투기는 금융 붕괴의 파괴력을 증폭시켰다. 피츠제럴드의 1925년작 ‘위대한 개츠비’가 화려함 아래 감춰진 공허를 그렸다면, ‘바빌론 베를린’은 그 이면의 정치를 보여 준다. 1929년 베를린의 재즈클럽에서 사람들이 춤추는 동안 거리에서는 공산주의자와 극우 세력이 충돌했다. 미국에서도 재즈 시대의 열기는 이민 배척주의, KKK의 재부흥, 적색공포와 나란히 존재했다. 무솔리니와 히틀러로 모습을 드러낸 극우 세력도 전쟁의 상처와 경제 불안, 불평등, 민족주의가 결합하며 성장했다. 지금도 플랫폼과 AI 붐을 이끄는 빅테크 기업의 천문학적 기업가치와 부의 집중은 1920년대를 연상시킨다. 동시에 예술과 문화는 인간의 정체성과 새로운 생활양식을 둘러싼 사회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그러나 경제적 자유주의가 중산층의 위기를 심화시키고 문화적 진보주의가 이를 충분히 다루지 못하면서, 그 반작용으로 공동체와 정체성을 둘러싼 갈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유럽의 극우 정당 약진과 미국의 포퓰리즘 부상 속에서 인종과 이민, 젠더와 정체성을 둘러싼 문화충돌도 격화되고 있다. ●두 번의 전환이 겹친 시대 1920년대와 지금의 유사성을 관통하는 첫 번째 개념은 ‘패권전이’다. 강대국 간 힘의 배분이 재편될 때 기존 패권국은 쇠퇴하고 신흥국은 부상한다. 어느 쪽도 질서를 온전히 주도하지 못하는 과도기는 구조적으로 불안정하다. 두 시기는 모두 미완의 전환 국면에 서 있다. 국제질서에 패권전이가 있다면 자본주의 내부에도 정치와 경제의 국면 전환이 존재한다. 아서 슐레진저 주니어의 정치순환론은 1920년대가 미국 정치의 어떤 국면이었는지를 보여 주고, 피터 터친의 구조인구학 이론은 그 국면에 축적된 불평등과 엘리트 경쟁이 어떻게 사회 불안으로 이어지는지를 설명한다. 역사학자 슐레진저는 미국 정치가 ‘공적 목적’과 ‘사적 이익’ 사이를 한 세대 안팎의 주기로 오간다고 보았다. 그의 구분에 따르면 1920년대는 진보주의 시대의 개혁이 후퇴하고 방임과 사적 이익이 지배한 국면이었다. 그 과정에서 누적된 문제가 대공황을 거치며 뉴딜이라는 새로운 공적 목적을 불러냈다. 터친이 ‘종말의 시대(End Times)’에서 제시한 구조인구학 이론(Structural-Demographic Theory)으로 보면, 1920년대 미국은 기존 질서의 균열이 정치적 불안과 폭력으로 분출한 전환기였다. 진화생물학자 출신으로 역사동역학을 연구해 온 터친에 따르면 대중의 생활수준이 정체되는 가운데 엘리트 지망자가 늘어나고 한정된 지위와 권력을 둘러싼 경쟁이 격화되면 사회의 구조적 압력도 높아진다. 두 이론을 함께 읽으면 지금의 불안은 구조적 패턴으로 보이기 시작한다. 국제정치체제의 패권전이와 자본주의체제의 국면 전환이 동시에 진행되며 임계점에 가까워지던 시대가 1920년대였다. 지금 그 두 전환이 다시 겹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다. ●1920년대가 주는 시대적 교훈 1920년대가 주는 진짜 교훈은 파국이 예정된 운명이 아니었다는 사실이다. 무솔리니의 1922년 로마 진군과 히틀러의 1923년 뮌헨 폭동은 파시즘의 부상을 알렸지만 아직 독재의 완성은 아니었다. 무솔리니의 일당독재는 1926년에야 확립됐고 히틀러의 뮌헨 폭동은 실패로 끝났다. 파시즘의 부상과 독재의 완성 사이에는 경로를 바꿀 시간이 있었다. 대공황도 필연은 아니었다. 1929년 주식시장 폭락으로 경제위기가 시작되자 미국의 긴축적 대응은 경기침체를 악화시켰다. 이어 각국이 경쟁적으로 관세를 높이면서 위기는 세계적 대공황으로 확산됐다. 세계대전의 발발도 피할 수 없는 운명은 아니었다. 영국과 프랑스는 1938년 뮌헨협정에서 히틀러를 저지하는 대신 체코슬로바키아의 주데텐란트 병합을 허용했다. 그러나 유화정책은 전쟁을 막지 못했고, 히틀러는 이듬해 체코슬로바키아를 해체한 뒤 폴란드를 침공했다. 1930년대의 파국은 경고가 없어서가 아니라 경고를 거듭 외면하고 대응을 미룬 결과였다. 2020년대가 1920년대와 닮았다면 이 역사는 예언이 아니라 파국으로 향하는 경로를 미리 바꾸라는 경고다. 현재와 같은 혼란 속에서 완성된 대안을 제시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방향은 분명하다. 자유주의의 복원이다. 국내 정치에서는 극단주의와 포퓰리즘의 압력으로부터 자유민주주의의 제도와 규범을 지켜야 한다. 경제에서는 자유주의를 시장방임과 동일시하지 않고 부의 집중을 완화하며 안정된 일자리와 소득, 사회적 이동성을 뒷받침하는 중산층 경제를 다시 세워야 한다. 국제 정치에서는 강대국의 일방주의와 충돌을 완충할 국제기구의 조정 기능과 중견국의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 정치적 자유, 중산층 경제, 다자주의 국제질서는 서로 분리될 수 없는 하나의 자유주의 질서다. 개츠비가 밤마다 바라보던 초록빛은 희망인 동시에 끝내 닿을 수 없었던 신기루였다. 1920년대의 사람들은 그 불빛을 좇느라 발밑에서 커지던 균열을 보지 못했다. 지금 필요한 것은 또 하나의 초록빛을 좇는 일이 아니다. 이미 도착한 역사의 경고 신호를 읽고 파국으로 향하는 경로를 바꾸는 일이다. 1920년대라는 나침반이 가리키는 방향도 바로 그곳이다. 모종린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교수
  • 캐나다 “지금도, 언제나 온타리오호”

    캐나다 “지금도, 언제나 온타리오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수 이름을 ‘아메리카호’로 바꾸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미국과 캐나다 간 무역전쟁의 상징적 장소가 된 온타리오호에 초대형 지명 표지판이 세워졌다. 더그 포드 캐나다 온타리오주 주지사는 29일(현지시간) 온타리오호 앞에서 영어와 프랑스어로 각각 ‘온타리오호. 지금도, 언제나’라고 적힌 표지판을 직접 공개했다. 이 표지판은 가로 7.3m, 세로 3.6m 크기로, 1.8m 높이의 지지대 위에 세워졌다. 포드 주지사는 온타리오 표지판을 통해 “캐나다는 강하며 절대 괴롭힘에 굴복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트럼프 대통령에 보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도 원주민 웬다트 부족의 언어에서 비롯된 온타리오 지명은 400년 된 것으로 “캐나다 연방과 미국의 독립 선언 이전부터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캐나다인들은 ‘호수가 아름답고 크다’란 의미의 온타리오를 “그때도, 지금도 그리고 언제나” 그렇게 부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캐나다 자동차 및 철강산업 중심지인 온타리오는 미국의 50% 고율 관세 타격을 가장 직접적으로 받는 곳으로 포드 주지사는 원색적인 비속어를 쓰며 트럼프 대통령을 때리는 무역 전쟁 선봉장으로 나섰다. 그는 미국으로 향하는 전력 수출을 끊거나 할증료를 부과하고, 핵심광물 공급도 차단하겠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7일 모든 미국 정부 기관은 온타리오호를 아메리카호로 변경해서 부르는 행정명령을 내렸지만, 캐나다나 국제기구에서도 바뀐 지명을 쓰도록 강제할 수는 없다.
  • 트럼프가 ‘미국호’로 이름바꾼 온타리오 호수에 거대표지판

    트럼프가 ‘미국호’로 이름바꾼 온타리오 호수에 거대표지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호수 이름을 ‘아메리카호’로 바꾸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미국과 캐나다 간 무역전쟁의 상징적 장소가 된 온타리오호에 ‘지금 그리고 언제나’란 문구와 함께 지명 표지판이 세워졌다. 더그 포드 캐나다 온타리오주 주지사는 29일(현지시간) 온타리오호 앞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가 맞서 싸우는 것이 싫어서 지명 변경을 시도하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 전에도, 후에도 온타리오호로 불릴 것”이라며 표지판을 가린 장막을 직접 걷어냈다. 포드 주지사는 온타리오 표지판을 통해 “캐나다는 강하며 절대 괴롭힘에 굴복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트럼프 대통령에 보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도 원주민 웬다트 부족의 언어에서 비롯된 온타리오 지명은 400년 된 것으로 “캐나다 연방과 미국의 독립 선언 이전부터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캐나다인들은 ‘호수가 아름답고 크다’란 의미의 온타리오를 “그때도, 지금도 그리고 언제나” 그렇게 부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니 총리는 미국이 무역 관계와 외교 정책과 함께 지명까지 바꾸려 한다고 지적했다. 캐나다 자동차 및 철강산업 중심지인 온타리오는 미국의 50% 고율 관세 타격을 가장 직접적으로 받는 곳으로 포드 주지사는 원색적인 비속어를 쓰며 트럼프 대통령을 때리는 무역 전쟁 선봉장으로 나섰다. 그는 미국으로 향하는 전력 수출을 끊거나 할증료를 부과하고, 핵심광물 공급도 차단하겠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7일 모든 미국 정부 기관은 온타리오호를 아메리카호로 변경해서 부르는 행정명령을 내렸지만, 캐나다나 국제기구에서도 바뀐 지명을 쓰도록 강제할 수는 없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을 변경한 사례는 온타리오호 외에도 멕시코만과 매킨리산이 있다. 집권 2기 취임 직후인 지난해 2월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만과 데날리산의 지명을 각각 아메리카만과 매킨리산으로 변경했다. 멕시코 등 여러 국가와 공유하는 멕시코만의 지명 변경을 미국 AP통신이 수용하지 않자 백악관은 AP통신의 대통령 행사 등 취재를 거부했으며, 현재 표현의 자유를 명시한 미국 수정헌법 1조를 둘러싸고 법적 분쟁이 이어지고 있다. 알래스카에 있는 매킨리산은 해발고도 6190m의 미국 최고봉으로 앞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에스키모 원주민의 이름인 데날리로 지명을 바꿨다. 평소 그의 관세정책을 존경한다던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25대 대통령인 윌리엄 매킨리의 이름을 딴 매킨리산으로 산 명칭을 되돌렸다.
  • 우도·비양도·가파도… 여수세계섬박람회서 제주 ‘섬의 가치’ 알린다

    우도·비양도·가파도… 여수세계섬박람회서 제주 ‘섬의 가치’ 알린다

    제주도가 전남 여수에서 열리는 세계섬박람회에 참가해 제주 주요 섬과 해녀문화 등 제주의 섬·해양자원을 알린다. 또한 내년 제주에서 열리는 제8회 섬의 날 행사 홍보에도 나선다. 제주도는 오는 9월 5일부터 10월 4일까지 전남 여수시에서 열리는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에 참가해 제주 홍보부스를 운영한다고 30일 밝혔다. ‘섬, 바다와 미래를 잇다’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박람회는 9월 5일부터 11월 4일까지 여수시 돌산 진모지구와 개도·금오도, 여수세계박람회장 일원에서 열린다. 국가와 국제기구,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기업 등이 참여해 섬의 생태·문화·산업적 가치와 발전 가능성을 소개한다. 도는 홍보부스에서 추자도와 우도, 비양도, 가파도, 마라도 등 주요 섬의 자연경관과 문화적 특색을 소개한다. 제주해녀문화 등 제주를 대표하는 해양문화도 함께 알릴 계획이다. 특히 2027년 제주에서 개최되는 제8회 섬의 날 행사도 집중 홍보한다. 전국의 섬 주민과 관람객에게 차기 개최지인 제주를 알리고 행사에 대한 관심을 높인다는 취지다. 도는 이번 박람회 참가를 계기로 국내외 관람객에게 제주의 섬과 해양자원을 알리는 동시에 다른 섬 지역과의 교류·협력도 확대할 방침이다. 김종수 도 해양수산국장은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는 제주의 섬과 바다가 지닌 가치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주요 섬과 해양문화를 알리고 2027년 섬의 날 제주 개최에 대한 관심과 기대를 높일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 ‘완공 코앞’ 발전소 90% 소실… 고립 한국인 9명 안전지대로

    ‘완공 코앞’ 발전소 90% 소실… 고립 한국인 9명 안전지대로

    연내 ‘네팔 전력 20%’ 공급도 차질두산 현지소장 1명은 현지에 잔류연락두절 9명은 소재 확인 안 돼李 “가족들 세심하게 챙겨 달라” 완공을 앞두고 공정률 84%까지 올라갔던 네팔 어퍼트리슐리-1 수력발전소가 대홍수로 핵심 취수 시설 대부분을 잃었다. 발전소 상부에서 강물을 막아 수위를 높이는 물막이 구조물인 ‘위어’(취수보)가 90% 이상 소실되면서 연락 두절된 직원들의 수색과 별개로 발전소 복구와 준공 일정에도 상당한 차질이 예상된다. 27일 한국남동발전과 두산에너빌리티에 따르면 어퍼트리슐리-1 발전소는 위어와 건설 인력이 있던 베이스캠프가 각각 90%가량 소실된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계획대로면 발전소는 올해 말 준공한 뒤 네팔 국가 전체 전력 공급량의 약 20%를 책임질 예정이었으나, 이번 피해로 준공 일정에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홍수 피해 직전 발전소 공정률은 84%였다. 어퍼트리슐리-1 발전소는 총사업비 6억 4700만 달러(약 8900억원)를 투입해 수도 카트만두에서 북서쪽으로 약 70㎞ 떨어진 트리슐리강에 216㎿ 규모로 건설 중이었다. 이번 홍수로 라수와 지역 내 다른 수력발전소와 송전 인프라 등도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현지에 급파된 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 대표이사를 포함한 현장대응팀이 구체적 피해 규모를 파악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현지에 고립됐던 남동발전과 두산에너빌리티 소속 한국인 10명 중 9명이 이날 네팔 군 헬기를 이용해 안전지역으로 구조됐다. 외교부 관계자는 “홍수가 난 하천으로부터 거리가 다소 떨어져 있고 지대가 높았던 탓에 피해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나머지 1명은 두산에너빌리티 소속 현장소장으로 네팔인 직원들의 구조를 위해 남아 있다. 홍수로 연락이 두절된 한국인 9명은 수색에 진전이 없는 상태다. 이들은 구조된 직원들과는 다른 장소에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현장이 산악지형이고 야간에는 수색작업이 전혀 되지 않고 있어 수색·구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이날 임상우 외교부 재외국민보호·영사담당 정부대표를 팀장으로 외교부·소방청·경찰청으로 구성된 11명의 정부합동 신속대응팀을 현지에 급파했다. 이들은 28일부터 카트만두에서 네팔 당국과 구조에 필요한 사안들을 협의한 뒤 피해 지역으로 이동할 계획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외교부 청사에서 긴급회의를 주재하고 “가족을 챙기는 전담관, 수색·구조 등 진행 상황을 공유할 전담 공보 담당자를 지정해 가족들이 부족함을 느끼지 않도록 세심히 챙기라”고 지시했다. 정부는 현지에서 활동 중인 국제기구를 통해 100만 달러(약 13억 8200만원)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 ‘완공 코앞’ 발전소 90% 소실… 고립 한국인 9명 안전지대로

    ‘완공 코앞’ 발전소 90% 소실… 고립 한국인 9명 안전지대로

    연내 ‘네팔 전력 20%’ 공급도 차질두산 현지소장 1명은 현지에 잔류연락두절 9명은 소재 확인 안 돼李 “가족들 세심하게 챙겨 달라” 완공을 앞두고 공정률 84%까지 올라갔던 네팔 어퍼트리슐리-1 수력발전소가 대홍수로 핵심 취수 시설 대부분을 잃었다. 발전소 상부에서 강물을 막아 수위를 높이는 물막이 구조물인 ‘위어’(취수보)가 90% 이상 소실되면서 연락 두절된 직원들의 수색과 별개로 발전소 복구와 준공 일정에도 상당한 차질이 예상된다. 27일 두산에너빌리티와 한국남동발전에 따르면 어퍼트리슐리-1 발전소는 위어와 건설 인력이 있던 베이스캠프가 각각 90%가량 소실된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위어는 강물 수위와 물의 흐름을 조절하는 구조물이다. 계획대로면 발전소는 올해 말 준공한 뒤 네팔 국가 전체 전력 공급량의 약 20%를 책임질 예정이었으나, 이번 피해로 준공 일정에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홍수 피해 직전 발전소 공정률은 84%였다. 이번 홍수로 어퍼트리슐리-1 외에도 라수와 지역 내 여타 수력발전소와 송전 인프라 등도 잇따른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어퍼트리슐리-1 발전소는 총사업비 6억 4700만 달러(약 8900억원)를 투입해 수도 카트만두에서 북서쪽으로 약 70㎞ 떨어진 트리슐리강에 216㎿ 규모로 건설 중이었다. 이런 가운데 현지에 고립됐던 남동발전과 두산에너빌리티 소속 한국인 10명 중 9명이 이날 네팔 군 헬기를 이용해 안전지역으로 구조됐다. 외교부 관계자는 “홍수가 난 하천으로부터 거리가 다소 떨어져 있고 지대가 높았던 탓에 피해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나머지 1명은 두산에너빌리티 소속 현장소장으로 네팔인 직원들의 구조를 위해 남아 있다. 홍수로 연락이 두절된 한국인 9명은 수색에 진전이 없는 상태다. 이들은 구조된 직원들과는 다른 장소에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현장이 산악지형이고 야간에는 수색작업이 전혀 되지 않고 있어 수색·구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이날 임상우 외교부 재외국민보호·영사담당 정부대표를 팀장으로 외교부·소방청·경찰청으로 구성된 11명의 정부합동 신속대응팀을 현지에 급파했다. 이들은 28일부터 카트만두에서 네팔 당국과 구조에 필요한 사안들을 협의한 뒤 피해 지역으로 이동할 계획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외교부 청사에서 긴급회의를 주재했다. 이 대통령은 “가족을 챙기는 전담관, 수색·구조 등 진행 상황을 공유할 전담 공보 담당자를 지정해 가족들이 부족함을 느끼지 않도록 세심히 챙기라”고 지시했다고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전했다. 정부는 현지에서 활동 중인 국제기구를 통해 100만 달러(약 13억 8200만원)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 DMUN 파운데이션, 유엔 국제조세협력 기본협약 정부간협상위원회 참가

    DMUN 파운데이션, 유엔 국제조세협력 기본협약 정부간협상위원회 참가

    DMUN 파운데이션이 지난 8월 3일부터 13일까지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국제조세협력 기본협약 정부 간 협상위원회(INC)’ 제5차 회기에 참석했다. DMUN 파운데이션은 청년 주도 국제 비정부기구(NGO)로, 2021년 설립 이후 162개국 이상 2만 7000여 명의 청년을 대상으로 다자주의와 지속가능발전에 관한 교육 및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유엔(UN)과 국제통화기금(IMF) 등 다수 국제기구의 참관인(옵서버) 또는 협의 지위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INC 제5차 회기에서 참가 자격을 공인받은 기구 중 대한민국에 등록된 단체로는 DMUN 파운데이션이 유일하다. 발언은 최재원 DMUN 파운데이션 의장이 맡았다. 최 의장은 유엔 아동ㆍ청소년 주요 그룹(UN MGCY)에서 국제조세협력 주제별 담당 대표(Thematic Focal Point)를 맡고 있다. 그는 “이 협약이 잘 만들어졌는지는 결국 협약의 영향을 받는 사람들이 그 자리에 참여할 수 있느냐로 판가름 난다고 생각한다”며 “초안을 보면 당사국총회와 보조 기관은 만들어 놓았는데, 정작 누가 그 회의에 들어갈 수 있는지는 적혀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번 회기는 각국 대표단이 실제 조문을 놓고 협상한 첫 회기였다. 기본협약과 함께 국경 간 용역 소득 과세, 조세분쟁 예방ㆍ해결에 관한 두 조기 의정서까지 모두 문안이 올라왔다. 협상은 아프리카 그룹이 제안해 2025년에 시작됐고 2027년까지 이어진다. 유엔 경제사회국(UN DESA) 지속가능발전재원실(FSDO)이 사무국을 맡고 있다. DMUN이 가장 길게 발언한 대목은 이행 보조 기관을 두도록 한 제14조였다. 최 의장은 참관인이 어떤 방식으로 참여하는지를 조문에 직접 써 넣을 것과 당사국과 참관인이 대표단을 구성할 때 성별 균형과 세대 간 연대, 여러 분야의 전문성을 고려하도록 권고하는 문구를 넣을 것을 요구했다. 뒤의 요구는 청년 대표를 이해관계자 자리에만 두지 말고 각국 정부 대표단 안에 넣자는 제안이었다. 첫 종합 보고를 2035년으로 잡은 일정도 문제 삼아 매년 또는 2년마다 진행 상황을 보고하고 첫 검토 시점은 협약이 발효되는 때에 맞추자고 제안했다. 조세 정의를 위한 글로벌 연대(GATJ)가 조율한 시민사회 그룹도 같은 지적을 했다. 이어 제15조 논의에서는 국가별·산업군별·기업 규모별·소득 구간별·연령별·성별로 통계를 세분화해야 국제 조세 규범이 중소기업, 청년 창업가, 고용 및 국가 세수에 미치는 파급 효과를 정밀하게 진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제17조 사무국 운영과 관련해서는 이해관계자의 접근성을 보장하기 위해 회의 안건과 문서를 사전에 충분히 배포하고, 유엔 공용어 사용 및 공개 아카이브 구축을 의무화할 것을 요청했다. 또한 제2의정서 협상 과정에서는 분쟁 해결 절차의 중복이나 지연으로 인한 납세자 권익 침해를 방지할 안전장치 마련을 제안했다. 한편 기본협약 초안 및 2개 의정서에 대한 회원국과 공식 이해관계자의 서면 의견 접수는 오는 11월까지 진행된다. 정부 간 협상위원회는 오는 11월 30일부터 12월 11일까지 케냐 나이로비에서 제6차 회기를 개최할 예정이며, DMUN 파운데이션 역시 참가 자격을 유지해 협상에 지속 참여할 방침이다.
  • K전력기기 유럽 공략… 대한전선 등 파리서 차세대 기술 과시

    K전력기기 유럽 공략… 대한전선 등 파리서 차세대 기술 과시

    세계 최대 전시회… 100개국 참가대한전선, 해저케이블 전면 배치525㎸ 전압형 HVDC 등 수주 확대효성·HD현대일렉도 친환경 집중 국내 전력기기 업체들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력망 전시회 ‘시그레(CIGRE) 2026’에 총출동했다. 유럽도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과 노후 전산망 교체로 전력망 투자가 급증하는 만큼 국내 기업들은 시장 공략에 적극적이다. 대한전선은 지난 23일(현지시간)부터 28일까지 프랑스 파리 팔레 데 콩그레에서 열리는 ‘시그레 2026’에 참가했다고 25일 밝혔다. 시그레는 전력 송배전 분야의 기술과 연구 성과를 공유하기 위해 1921년 설립돼 현재 101개 국가가 참여하는 전력 분야 최대 국제기구로, 2년마다 학술대회와 전시회를 개최한다. 올해도 전 세계 100여개국 1만명 이상이 몰렸다. 대한전선은 해저케이블 턴키 설루션을 부스 전면에 배치해 설계부터 생산, 운송, 시공, 유지보수까지 가치사슬(밸류체인) 전 과정을 수행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강조했다. 또 국내 최초로 개발한 500kV 전류형 초고압 직류송전(HVDC) 케이블 시스템과 525kV 전압형 HVDC 육상케이블 시스템 등 장거리·대용량 송전 기술력을 선보였다. 현재 운영 중인 해저케이블 1공장과 640kV급 HVDC, 400kV급 초고압 교류송전(HVAC) 해저케이블을 생산할 수 있는 해저케이블 2공장 등 생산 인프라도 소개했다. ‘스칸디 커넥터’와 ‘팔로스’ 등 국내 유일의 해저케이블 포설선(CLV) 선대에 관한 정보도 제공했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유럽도 AI 데이터센터와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라 전력망 투자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신규 수주 기회를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효성중공업, HD현대일렉트릭 등 주요 전력기기 기업도 차세대 기술을 선보였다. 특히 유럽연합(EU)이 불소계 온실가스 규제를 강화하고 초고압 차단기에 사용되는 육불화황(SF6) 등 고온난화지수 가스 사용을 제한하는 만큼 친환경 기술에 집중했다. SF6은 전력 설비의 절연과 차단에 사용되지만 온실가스 배출 영향이 큰 물질이다. 업체들은 SF6을 사용하지 않는 가스절연개폐장치(GIS) 등 기술 경쟁력을 강조했다. 효성중공업은 장거리·대용량 송전부터 데이터센터용 직류 배전까지 토털 솔루션을 전시했다. 특히 독자 기술로 개발한 420㎸ SF6프리 GIS를 처음 공개했다. 전압형 HVDC,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변압기(SST), 생분해성 절연유를 적용한 친환경 변압기도 선보였다. HD현대일렉트릭도 72.5kV·145kV급 친환경 GIS와 420kV급 친환경 GIS 등을 소개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뿐 아니라 유럽 역시 전력 인프라에서 중요한 시장”이라며 “친환경 규제에 맞춰 기술을 개발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 대한전선, ‘시그레’ 참여해 HVDC 경쟁력 선보여… 유럽 에너지 인프라 시장 공략

    대한전선, ‘시그레’ 참여해 HVDC 경쟁력 선보여… 유럽 에너지 인프라 시장 공략

    대한전선이 세계 최대 전력망 전시회에서 해저 및 지중 분야의 기술 경쟁력을 선보였다. 대한전선은 프랑스 파리에서 이달 23~28일 개최하는 ‘시그레(CIGRE) 2026’에 참가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전시회에서 대한전선은 ‘기술로 잇는 전력의 미래’라는 주제로 해저케이블 턴키(Turn-key) 솔루션, 초고압직류송전(HVDC) 및 초고압 케이블 시스템, 글로벌 네트워크 등으로 구분해 지중부터 해저까지 아우르는 전략 제품을 선보였다. 특히 해저케이블 턴키 솔루션을 부스 전면에 배치해 설계부터 생산, 운송, 시공, 유지보수까지 밸류체인 전 과정을 수행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강조했다. 현재 운영 중인 해저케이블 1공장과 640kV급 HVDC, 400kV급 HVAC 해저케이블을 생산할 수 있는 해저케이블 2공장 등 생산 인프라를 소개했다. 스칸디 커넥터(Skandi Connector)와 팔로스(PALOS)로 구성된 국내 유일의 해저케이블 포설선(CLV)에 대한 상세 정보도 제공했다. 국내 최초로 개발한 500kV 전류형 HVDC 케이블 시스템과 525kV 전압형 HVDC 육상케이블 시스템 등을 전시해 장거리·대용량 송전 기술력도 강조했다. 640kV급 육상 및 해저 HVDC 케이블 2개 회선을 동시에 시험할 수 있는 HVDC 테스트 센터도 함께 소개하며 연구개발 및 시험 인프라 역량도 알렸다. 이외에도 유럽을 비롯해 북미, 중동, 아시아 등 주요 해외 시장에서 수행한 초고압 케이블 프로젝트와 주요 고객사를 소개했다. 글로벌 전력망 시장에서 축적한 사업 성과와 수행 역량도 강조했다. 시그레는 전력 송배전 분야의 최신 기술과 연구 성과를 공유하기 위해 1921년 설립된 국제기구로, 격년으로 학술대회와 전시회를 개최한다. 100여개 회원국과 1200여개 기관, 1만 5000명 이상의 전문가가 활동하고 있다. 세계 전력산업의 기술 방향과 시장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는 대표 행사로 평가받는다. 이번 전시회에는 송종민 대표이사 부회장을 비롯해 해저사업부문장 이춘원 전무, 에너지해외사업부장 남정세 상무, 유럽 및 미국 법인장 등이 참석해 유럽 지역의 주요 전력청과 거래처 관계자들을 만나 현재 추진 중인 사업과 향후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AI 데이터센터 확산과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전력망 투자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대한전선은 해저케이블, HVDC, 초고압 케이블 시스템 분야의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고객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신규 수주 기회를 적극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속적인 연구개발(R&D)과 생산 및 시공 인프라 투자를 통해 글로벌 전력 인프라 시장을 선도하는 토털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 권민수 신임 한은 부총재 “신중하고 유연한 정책 판단 필요한 시점”

    권민수 신임 한은 부총재 “신중하고 유연한 정책 판단 필요한 시점”

    물가·가계부채·환율 리스크 강조금융안정·원화 국제화 추진 의지시장 목소리 반영 ‘양방향 소통’권민수 한국은행 부총재가 취임하면서 물가와 금융불균형, 환율 변동성 등을 고려해 “신중하고 유연한 정책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시장과의 양방향 소통을 강화하고 금융안정과 원화 국제화 등 한은의 주요 과제를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권 부총재는 21일 오전 한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반도체 호조로 성장세는 예상보다 나아지고 있지만, 물가는 목표 수준을 웃돌고 있고 가계부채와 주택가격을 중심으로 금융 불균형 위험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환율 변동성과 지정학·통상 리스크까지 감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부총재는 이날부터 3년 임기를 시작했다. ‘신중하고 유연한 통화정책’은 신현송 한은 총재가 지난 4월 취임 당시 첫 번째 과제로 제시한 방향이다. 권 부총재는 금융안정 역할 강화와 원화 국제화·지급결제 혁신, 구조개혁에 대한 정책 기여 등 신 총재가 제시한 과제를 다시 언급하며 “이 과제들이 조직 전체의 힘으로 열매를 맺도록 한은 안살림을 튼튼히 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물가안정과 금융안정이라는 본연의 역할을 더욱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거시경제 분석과 경기 판단 역량을 높이고 통화정책 수단과 시장 커뮤니케이션도 개선하겠다고 했다. 구조적 문제와 성장잠재력, 지역·부문·계층 간 균형발전, 기후변화 등 중장기 과제도 꾸준히 챙기겠다고 덧붙였다. 금융·외환시장 대응 역량과 원화 국제화 추진 의지도 강조했다. 권 부총재는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성과를 이어가면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지수 편입이라는 다음 과제에도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기구와 중앙은행 협력체에서 우리 경제가 마주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의제를 앞장서 제기하고 해법을 주도적으로 제시하는 위상을 갖겠다”며 “투자자와 정책당국, 국민께 한은 판단을 알기 쉽고 정확하게 설명하고, 시장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는 양방향 소통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 UN AI 허브 국내 후보지 경쟁 ‘후끈’… 고양 등 경기만 5파전

    국제연합(UN) 산하 국제기구의 인공지능(AI) 기능을 한곳에 모으는 ‘글로벌 AI 허브’ 국내 유치 후보지를 놓고 다수의 지방자치단체들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는 가운데 선언적인 유치 의지보다 부지와 시설, 재정 지원 방안 등을 구체화한 실행 계획이 승부를 가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9일 현재 경기 지역에서는 고양·오산·성남·파주·시흥시가 서로 다른 산업·입지 기반을 앞세워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고양시는 오는 2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유치 선언식을 열고 다음 달 전문가 포럼을 거쳐 같은 달 말 경기도에 유치 제안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킨텍스 국제회의 시설과 인천·김포공항 접근성, 일산테크노밸리를 연계한 국제교류·AI 실증도시 모델을 내세운다. 성남시는 판교테크노밸리의 AI·정보통신 기업과 연구개발 인력을, 시흥시는 서울대 시흥캠퍼스와 배곧서울대병원, 바이오 특화단지에 피지컬 AI와 반월·시화산단의 제조업 전환 사업을 접목한 구상을 강점으로 꼽는다. 오산시는 지난달 시의회에서 유치 준비와 지역 AI 기반 조성을 위한 예산 10억원을 확보했다. 파주시는 임진각의 분단·평화 상징성을 활용해 AI를 재난·난민·보건·식량 등 UN의 인도주의 사업과 연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 외 지역에서는 인천과 부산이 강력한 후보로 꼽힌다. 인천은 녹색기후기금(GCF)을 비롯해 송도에 입주한 15개 국제기구와 인천국제공항, 외국인 학교·병원·주거시설 등 정주 기반을 앞세운다. 부산은 해저광케이블과 항만·물류망, 안정적인 전력 공급, 국제회의 개최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제주와 광주, 경북은 각각 평화·국제교류 도시의 상징성과 국가AI데이터센터·AI 집적단지, 제조·로봇 중심의 산업형 AI 기반을 유치 경쟁력으로 제시하고 있다. 김운남 경기도의원은 “단순한 구호를 넘어 확보 가능한 부지와 건물, 재정 분담 규모, 외국인 정주 대책을 얼마나 구체적으로 제시하느냐에 따라 국내 후보지 경쟁의 주도권이 갈릴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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