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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법무부 장관 후보자도 낙마… 靑 인사시스템 전면 쇄신을

    [사설] 법무부 장관 후보자도 낙마… 靑 인사시스템 전면 쇄신을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그제 법무부장관 후보자에서 낙마했다. 전날 이재명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김 의원 임명에 대해 “국민의 눈높이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말한 지 하루만의 자진 사퇴다. 김 의원도 사퇴의 변에서 “대통령 기자회견을 보며 결심을 굳혔다”고 했다. 하지만 김 의원의 전직 보좌진이 김 의원의 성추행, 추가 음주 운전, 갑질 등의 내용을 담은 탄원서를 청와대에 전달했다는 언론 보도가 김 의원 사퇴 몇시간 뒤 나왔다. 김 의원 측은 “탄원서 소문은 사실과 다르거나 과장 오류가 있다”고 반박했다. 야당은 “탄원서를 접수·공유한 시점을 공개하라”며 청와대와 민주당을 압박하는 등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용혜인 성평등가족부장관 후보자에 이어 김 의원도 큰 파문과 함께 낙마하면서 2기 개각 인사가 국면 전환은커녕 참사가 되고 말았다. 그의 법무부 장관 지명은 애초에 무리한 측면이 컸다. ‘신약 로비 의혹’까지 갈 것도 없이 김 의원이 이 대통령 사건 공소취소모임 대표를 맡았던 이력 하나만으로도 자질 시비를 떠안기에 충분했다. 당사자가 아무리 부인해도 국민 눈에는 의심스럽게 비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도 민주당은 “보면 볼수록 잘된 인사”라며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단독 채택했다. 민심을 한참 오독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방자치단체장을 역임하면서 보여준 행정능력으로 대통령에 올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장관 인사도 오로지 능력을 우선시해야 한다. 공소취소와 연관된 인물을 법무부 장관으로 지명하거나 범여권 결속을 위해 성평등가족부 장관을 지명하는 식이어서는 곤란하다. 정치적 목적이 개입된 것으로 의심받는 순간 그 인사는 온전한 지지를 얻을 수 없다. 청와대는 인사·검증 라인을 바닥부터 다시 점검해야 한다. ‘레드팀’을 강화하고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안 그래도 공소청 출범이 2주도 남지 않은 시점에 법무부 장관 임명이 지연되면서 공소청장 임명 등 후속 인사와 직제 개편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여기에 김지용 중수청장 후보자에 대한 여권 내 강경파의 ‘비토’로 청와대가 재검증에 착수하면서 중수청 인사도 지연되고 있다. 국가 사법체계와 국민 안전에 큰 영향을 미칠 정책 시행이 코앞인데 이렇게 인사가 난맥상을 겪으면 국민은 불안할 수 밖에 없다. 청와대는 후임 법무부 장관 등 국민 다수가 동의할 인사를 하루 속히 단행해 공백을 최소화해야 한다. 어떤 정치적 목적도 배제하고 능력과 도덕성에 기반한 최적의 인물을 찾기 바란다.
  • 순천시약사회 “국립순천대 의대 설립 조속히 확정해야” 정부에 촉구

    순천시약사회 “국립순천대 의대 설립 조속히 확정해야” 정부에 촉구

    순천시약사회가 정부에 국립순천대학교 의과대학 설립을 조속히 확정하고 대학병원 설립을 포함한 후속 절차를 신속히 추진하라고 촉구했다. 순천시약사회는 18일 순천시청 대회의실에서 성명을 내고 “전남권 국립의대 설립은 1990년 처음 건의된 이후 36년을 기다려 온 지역의 숙원”이라며 “전남 동부권 주민의 생명과 건강을 위해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약사회는 전남이 의과대학과 의료인력 부족으로 중증·응급환자의 타 지역 이송과 필수의료 인력 확보의 어려움, 야간·휴일 진료 공백 등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순천·여수·광양을 중심으로 한 전남 동부권은 인구와 산업시설, 항만·관광 생활권이 밀집해 있다고 강조했다. 여수·광양 국가산업단지의 산업재해와 중증외상, 응급환자에 대응하려면 전문 의료인력 양성과 지역완결형 의료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앞서 지난달 30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공식 평가와 의견수렴, 심사 절차를 거쳐 국립순천대학교를 전남권 국립의과대학 신설 후보대학으로 선정해 정부에 추천했다. 하지만 목포대학교가 후보대학 선정·추천처분 취소소송과 집행정지를 신청하면서 절차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 이와 관련해 순천시약사회는 목포대가 후보 대학 선정·추천 처분 취소소송과 집행정지를 신청한 데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약사회는 “법률이 정한 절차에 따른 권리 주장을 부정하지 않는다”면서도 “공식 평가와 추천 절차를 다시 흔들고 의대 설립을 지연시키면 전남 전체의 국립의대 설립 동력이 약화되고 지역 간 갈등이 커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순천의 의료 여건과 관련해서는 지역 종합병원과 의료기관의 협력 기반을 바탕으로 의대생 임상교육과 의료인력 수련, 지역 정착을 연계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의과대학과 대학병원, 지역 의료기관이 연계되면 중증·응급·소아·분만·정신건강·노인·만성질환 등 필수의료가 강화될 수 있다는 주장도 펼쳤다. 이들은 ▲광주지방법원은 후보 대학 선정·추천 처분에 대한 집행정지 신청 신속 기각 ▲목포대는 대학 간 경쟁과 지역 갈등을 부추기는 소모적 대립을 멈추고 전남도민의 건강권이라는 공익을 우선할 것을 요구했다. 소정환(도담약국 대표) 순천시약사회장은 “36년의 기다림을 또다시 기다림으로 돌려서는 안 된다”며 “전남 동부권 시민들의 생명권과 건강권을 지키기 위해 뜻을 함께 모아 나갈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콘돔 안 끼더니 “성인 60명 중 1명 HIV 감염” 발칵…비상사태 선포한 섬나라 [월드픽]

    콘돔 안 끼더니 “성인 60명 중 1명 HIV 감염” 발칵…비상사태 선포한 섬나라 [월드픽]

    남태평양의 섬나라 피지가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자가 급증하자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16일(현지시간) 미 CNN에 따르면 아토니오 랄라발라부 피지 보건장관은 전날 “국가 HIV 비상사태를 공식 선언한다”며 “이는 전염병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신호이자, 우리 국가에 긴급하고 공조된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인구 100만명에 미치지 못하는 피지에서는 지난해 한 해 동안 2016건의 신규 HIV 확진 사례가 발생했다. 이는 2019년 대비 16배 급증한 수치로, 현재 성인 60명 중 1명이 HIV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CNN은 “이는 HIV 감염률이 감소하고 있는 전 세계적 추세에 역행하는 결과”라고 지적했다. 앞서 피지는 지난해 1월 처음으로 HIV 유행을 선언하고 검사를 대폭 확대한 바 있다. 이번 유행은 신생아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 피지 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59명의 영아가 어머니로부터 HIV에 감염됐다. 최근에는 생후 2개월 된 아기가 HIV와 결핵에 동시에 감염된 최연소 환자로 확인되기도 했다. 랄라발라부 장관은 피지 임산부 50명 중 1명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감염된 산모는 임신과 진통, 출산, 수유 과정을 통해 아이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다. 유엔 에이즈합동계획(UNAIDS)의 피지 담당 고문 레나타 람은 피지의 HIV 위기가 여러 요인에 의해 발생했다면서도 “정맥 주사를 이용한 약물 투여가 바이러스 전파의 주요 원인이자 급격한 가속 요인이 됐다”고 밝혔다. 최근 수년간 피지는 남북미 대륙에서 호주, 뉴질랜드 및 아시아로 이동하는 마약 밀매의 핵심 중계지로 떠올랐다. 이 과정에서 피지 국내에 정맥 주사형 약물 사용이 급증했고, 주사기를 돌려쓰는 행위가 흔하게 이어지면서 바이러스가 급격히 확산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낮은 콘돔 사용률과 성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더해지면서 성적 접촉을 통한 전파도 지속되고 있다. 현지 보건 당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감염 경로가 확인된 신규 HIV 사례 중 절반은 정맥 주사 약물 사용, 나머지 절반은 성적 접촉에 의한 것으로 집계됐다. 방치된 감염자와 사회적 낙인 역시 사태를 키우는 요인이다. 람 고문은 “가장 우려되는 것은 확산 속도와 자신이 감염된 사실조차 모른 채 살아가는 사람들의 수”라고 전했다. 실제 피지 내 HIV 감염자 중 본인의 감염 사실을 인지하는 비율은 약 39%에 불과하며, 치료받는 비율은 22%에 그친다. 치료 공백이 이어지면서 사망자도 늘고 있다. 보건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HIV 관련 사망자는 117명으로, 2021년(25명) 대비 4배 이상 증가했다. 랄라발라부 보건장관은 감염자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경계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국민들에게 HIV 감염자를 비난하거나 배척하지 말아 달라고 강조하며 “사회적 낙인은 정작 도움이 되는 보건 의료 서비스로부터 멀어지게 만든다”고 호소했다.
  • “한미 방위동맹 깨고 미군 빼라”…충격적인 美 보고서, 트럼프가 본다면? [핫이슈]

    “한미 방위동맹 깨고 미군 빼라”…충격적인 美 보고서, 트럼프가 본다면? [핫이슈]

    미국이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과의 방위 공약을 축소하고 자국 방어에 더욱 힘을 쏟아야 한다는 보고서가 공개됐다. 미국 싱크탱크인 국방우선순위재단의 선임연구원이자 군사 분석 책임자인 제니퍼 카나바흐는 지난 10일 보고서에서 “미국이 한국, 일본, 호주, 필리핀과의 상호 방위 동맹을 종료함으로써 지역 내 방위 공약을 축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시아를 위한 제2도련선 전략’이라는 제목의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이 아시아에서 군사력을 사용해 보호해야 할 핵심 이익은 ▲미국 본토에 대한 위협으로부터 미국을 방어하는 것 ▲주요 경제시장과 무역로에 대한 접근을 보호하는 것이다. 이 중 첫 번째 핵심 이익인 미국 본토 방어를 위해 보고서는 현재의 ‘제1도련선’ 중심 군사태세에서 ‘제2도련선’ 중심 군사태세로 이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현재 미국의 아시아 군사태세는 일본·대만·한국·필리핀에 초점을 맞춘 제1도련선 전략”이라며 “제1도련선 중심 전략을 제2도련선으로 옮기기 위해서는 한국, 일본, 필리핀, 호주와의 상호 방위 동맹을 종료하고 미국의 필요에 따라 범위가 더 좁고 유연한 안보 파트너십을 협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에 대한 방위 공약 가장 먼저 종료해야”특히 보고서는 한국과 관련해 “아시아의 미국 상호 방위 공약 4개 가운데 가장 먼저 종료해야 할 대상이 한국에 대한 공약”이라며 “한국은 미국의 지원 없이도 안보 문제를 관리할 준비가 가장 잘 된 동맹국이다. 따라서 한국에서 미군 주둔을 감축하는 것이 다른 지역에서 감축하는 것보다 상당히 수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에 대한 미국의 안보 공약 자체를 축소하는 작업도 필요하다”며 “미국의 안보 보장이 사라지면 한국이나 필리핀이 미군 주둔 자체를 원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해당 보고서는 결론 부분에서 “현재의 전략을 유지하거나 아시아에서 군사력을 더 확대해야 한다는 반론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우리가 제안하는 최소한의 군사적 주둔은 아시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의 아시아 주둔과 방위 공약을 축소하면 미국의 군사적 부담과 비용을 줄일 수 있고, 감축된 병력과 전력에 투입되던 자원을 새로운 군사기술이나 미국 국내 경제 분야에 투자할 수 있다”며 “미국이 아시아에서 부담하는 추가적인 군사적 비용은 미국 자체의 안보보다는 다른 국가들의 안보를 지원하는 성격이 크며, 그 비용을 미국 납세자가 부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충격적 결말” 우려 나와해당 보고서와 관련해 대만에 기반을 둔 국제위기그룹 안보분석가 윌리엄 양은 독일 공영 도이체 벨레에 “보고서를 낸 국방우선순위재단은 고립적인 외교 및 국방 정책 입장을 고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백악관 내 다수의 고위급 인사들과 가까운 것으로 전해지는 만큼 우려가 크다”고 평가했다. 이어 “특히 이 보고서의 결론은 충격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백악관이 해당 연구기관의 제안을 채택할 조짐은 없지만 그 제안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고립주의적이고 거래 우선적인 원칙들과 상당 부분 부합한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 제안에 호감을 보인다면 그 여파는 ‘지진급’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이체 벨레는 “많은 분석가들은 미국의 역내 지원 철회가 중국을 자극해 대만을 신속하게 장악하고, 핵 무장한 북한이 한국에 더 큰 요구를 하도록 만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역내 국방비 지출 급증을 촉발하고 궁극적으로 역내 핵 비확산 노력에 균열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비용만 보고 가치는 보지 않는 것” 지적이번 보고서뿐 아니라 그간 트럼프 행정부가 보여 온 ‘미국의 최우선 과제는 본토 방어’ 주장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일본 다이토 분카 대학의 국제관계학과 교수이나 군사 전문가인 개런 멀로이는 도이체 벨레에 “이번 보고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측근들이 수년간 일관성 없이 주장해 온 내용, 즉 미국은 본토 방어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하며 다른 임무에 드는 모든 비용은 낭비라는 주장을 가장 설득력 있고 정보에 입각한 방식으로 제시한 연구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이어 “다만 이러한 주장은 단지 비용만 보고 가치는 전혀 보지 않는 것”이라며 “미국이 빠진 공백은 결국 중국이 대부분, 러시아가 일정 부분 메울 것이며 이는 미국이 아시아 지역의 지정학적 관계에서 아무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미국 트로이대학 서울 캠퍼스의 국제관계학 교수인 댄 핑크스턴 역시 “해당 보고서의 제안은 결함이 있고 비현실적”이라며 “이 보고서의 전제는 수십 년 동안 이어져 온 집단적이고 협력적인 국제 안보 관행과는 완전히 다르다”고 꼬집었다. 이어 “미국의 고립주의자들이 나토와 미국의 다른 동맹국들을 ‘순전히 부담이자 비용으로만’ 보는 것은 너무 단순한 생각”이라며 “미국이 철수한다고 해서 중국이 호의적으로 행동하고 법치주의, 영토 분쟁의 평화적 해결 또는 인권 문제에 있어 다른 누구의 이익을 위해서도 행동할 것이라고 믿는 것은 순진한 생각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 아시안게임 야구, 대만 선발은 왕옌청?...누가 나와도 이긴다

    아시안게임 야구, 대만 선발은 왕옌청?...누가 나와도 이긴다

    아시안게임 5연속 금메달을 향한 야구 국가대표팀이 숙적 대만을 정조준하고 있다. 조별리그 1차전부터 맞붙는 만큼 기선을 제압해야 앞길이 순탄해진다. 대만이 어떤 투수를 선발로 내세울지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일단 후보는 둘로 압축된다. 한화 이글스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는 왕옌청과 애리조나 트리플A 소속으로 뛰고 있는 린위민이다. 류 감독은 일단 왕옌청이 선발 등판할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그는 “왕옌청은 시즌 초반부터 계속 관심있게 지켜봤다. 15일 등판했으니 날짜상으로는 21일 선발 등판하면 딱 맞아떨어진다”고 내다봤다. 이어 “물론 확정된 것이 아니니 다른 선수가 올라올 것에도 대비한다. 대부분 시속 150km 이상의 공을 던지는 투수들이라 방심하면 안된다”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류 감독은 “구린루이양(니혼햄) 등이 빠져 선발투수가 한정됐다는 점은 호재다. 집중적으로 준비할 수 있다”고 자신만만한 표정을 지었다. 왕옌청은 아시아쿼터 투수 가운데 최고 성적을 거둔 주인공이다. 11승 6패 평균자책점 3.97로 다승 공동 4위 평균자책점 8위에 올라있다. 그런데 폐렴 증세로 2주간 공백기를 거치면서 페이스가 한 풀 꺾였다. 복귀전이었던 지난 3일 수원 kt전에서 3.1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다. 9일 대전 LG 트윈스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살아나는 듯했으나 마지막 등판이었던 15일 kt전에서 4이닝 동안 5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1회부터 제구가 들쭉날쭉했다. 볼넷 2개와 몸에 맞는 공, 안타 2개로 2점을 내줬고 3회엔 안현민에게 우중월 솔로홈런을 두들겨맞았다. 안타 6개를 맞은 것 보다 4사구 5개로 자멸했다고 보는 편이 맞다. 왕옌청에 빚을 갚겠다고 벼르고 있는 선수들도 있다. 김도영이 대표적이다. 김도영은 올시즌 왕옌청에 9타수 2안타 타율 0.222로 약한 모습을 보였다. “정말 똑바로 들어오는 공이 하나도 없다”며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이번엔 김도영도 이를 악물었다. 희망적인 부분은 2개의 안타 가운데 1개가 홈런이었고 가장 최근 맞대결이었던 8월 18일 대전에서 나왔다는 점이다. 그것도 4-3 한 점 차 승리에 쐐기를 박는 홈런이었다. 맞대결에서 우위에 있는 왕옌청도 김도영에게 볼넷 3개를 내줄 정도로 쉽게 승부를 걸지 못했다. 국제대회라면 그가 느낄 부담은 더 커진다. 대표팀 내에서는 박재현(KIA)과 이재현(삼성 라이온즈)가 나란히 5타수 2안타 타율 0.400으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에이스 곽빈은 대만의 선발투수로 린위민을 꼽으면서도 은근히 왕옌청과의 선발 맞대결을 기대했다. 왕옌청과 맞붙은 경기에서 한 번도 이겨본 적이 없어서다. 4월 4일 홈경기에서는 4와 3분의 2이닝 동안 6실점(3자책점)하며 무너졌고 5월 22일 방문경기에서는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고도 패전의 멍에를 썼다. 8월 11일 홈경기에서도 6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져 팀 승리의 발판을 놓았지만 승리를 챙기지는 못했다. 곽빈은 “두 번 졌으니 제일 중요할 때 한 번 이겨보겠다”고 큰소리를 쳤다.
  • 임신중지약, 헌재 결정 7년 만 정식 도입…‘9주 이내 사용’ 허가 심사

    임신중지약, 헌재 결정 7년 만 정식 도입…‘9주 이내 사용’ 허가 심사

    임신중지약물이 낙태죄 헌법불합치 결정 7년 만에 정식으로 도입된다. 성평등가족부·보건복지부·식품의약품안전처는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4회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인공임신중지 약물 도입 방안을 보고했다. 임신중지약물은 임상시험 자료 등을 근거로 63일(9주) 이내 사용하는 것으로 신청돼 식약처가 이를 바탕으로 수입품목 허가·심사가 진행 중이다. 식약처가 이를 허가할 경우 국내 임신중지약물은 임신 9주 이내에 사용할 수 있도록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도입 초기 2년간은 의료기관 내 의사가 직접 처방하고 조제하는 원칙 하에 약물이 관리될 방침이다. 이후 안전성 검토 등을 거쳐 점진적으로 확대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2019년 4월 낙태죄 헌법불합치 결정 이후 입법 공백으로 임신중지 약물 도입이 늦어지면서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약물이 불법 유통되는 등 부작용이 있었다. 또한 여성의 건강 상태 등에 따라 수술 또는 약물 복용을 선택할 권리도 제한되었다. 이번 임신중지 약물 도입은 국정과제와 지난 7월 이재명 대통령의 임신중지 약물 허용 가능성 검토 지시에 따른 후속조치다. 성평등부는 약물이 도입되면 제도 안에서 사용 실태를 파악하고 안전하게 약물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낙태죄 헌법불합치 후에도 모자보건법 개정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약물 도입이 늦어졌지만, 최근 법제처가 모자보건법 개정 전 임신중지약물에 관한 수입 품목허가 문제를 두고 “모자보건법에 위반되는 것으로 볼 수 없다”는 해석을 내놓으며 도입 논의가 빨라졌다. 원민경 성평등부 장관은 “임신과 출산은 여성의 삶 전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결정인데 그동안 제도적 미비로 안전하게 의료체계에 접근할 수 있는 개인의 권리가 보장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며 “국가의료체계 하에서 보다 안전하게 임신중지가 이루어지고, 이에 따라 임신중지를 할 수밖에 없는 사회경제적 상황에 처한 여성들의 부담도 경감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美 미사일 못 받는 에스토니아…‘300㎞ 타격 공백’에 韓 천무가 대안인 이유 [밀리터리+]

    美 미사일 못 받는 에스토니아…‘300㎞ 타격 공백’에 韓 천무가 대안인 이유 [밀리터리+]

    미국산 발사대는 도착했지만 사거리 300㎞급 미사일은 받지 못하고 있다. 에스토니아가 장거리 포병 전력을 구축하면서 맞닥뜨린 문제다. 이란전 여파로 미국산 에이태큼스(ATACMS) 공급이 막히자, 미리 주문한 한국산 다연장로켓 천무가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에스토니아 공영방송 ERR은 지난 11일(현지시간) 한노 페브쿠르 국방장관의 발언을 인용해 미국산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용 탄약의 인도 준비가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페브쿠르는 앞서 2일 사임 의사를 밝혔지만 아직 국방장관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그는 이란전 여파로 미국 행정부가 여전히 동맹국에 사거리 300㎞급 에이태큼스 공급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스토니아는 70㎞급과 300㎞급 탄약을 모두 주문했지만, 에이태큼스는 이번 공급 대상에서 빠졌다. 페브쿠르 장관은 이란전과 관련해 미국 행정부가 여전히 동맹국에 에이태큼스 공급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스토니아는 사거리 70㎞급과 300㎞급 탄약을 모두 주문했지만, 당장 인도를 준비하는 물량으로는 장거리 타격 수요를 채우기 어렵다.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매체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15일 에스토니아가 별도로 계약한 천무에 주목했다. 천무용 장거리 미사일을 확보하면 미국산 탄약 공급에만 기대지 않고 원거리 표적을 겨냥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발사대 도착해도…탄약 없으면 사거리 못 늘린다 에스토니아는 2022년 말 하이마스 도입 계약을 체결하고 지난해 봄 발사대를 인도받았다. 현재 미국에 파견한 관계자들은 탄약 인도에 필요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페브쿠르 장관은 관련 절차를 마치면 운송을 시작한다며 조속한 도착을 기대했다. 하이마스의 타격 거리는 어떤 탄약을 싣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70㎞급 유도로켓을 확보해도 그보다 훨씬 먼 표적을 공격하는 에이태큼스의 역할까지 대신하지는 못한다. 발사대를 갖추는 일과 장거리 타격 능력을 확보하는 일이 별개인 이유다.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에스토니아에는 이 사거리 차이가 중요하다. 유사시 국경으로 접근하는 병력뿐 아니라 그 뒤에서 공격을 뒷받침하는 탄약고와 지휘소, 보급 거점까지 타격하려면 장거리 무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러시아군이 전방에 병력과 물자를 집중하기 어렵게 만드는 능력은 방어와 억제의 수단이 될 수 있다. 이번 보도에서 확인된 문제는 미국의 공급 승인이다. 페브쿠르 장관은 이란전을 이유로 들었지만, 미국의 에이태큼스 재고가 얼마나 남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에스토니아가 마련한 또 다른 경로는 한국산 발사체계와 탄약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체결한 약 2억 9000만 유로 규모 계약에는 천무 발사대 6대와 세 종류의 탄약, 운용·교육 지원이 포함됐다. 탄약은 CGR-080, CTM-MR, CTM-290으로 구성했다. 이 가운데 CTM-290은 최대 사거리 290㎞의 전술탄도미사일이다. 에이태큼스와 사거리가 완전히 같지는 않지만, 70㎞급 로켓이 닿지 않는 원거리 표적을 공격할 수 있다. 에스토니아는 올해 5월 천무 발사대 3대를 추가 주문해 계약 물량을 총 9대로 늘렸다. 다만 천무가 당장 공백을 메우는 것은 아니다. 체계 인도는 2027년부터 시작할 예정이며, CTM-290의 구체적인 인도 시점은 확인되지 않았다. 발사대와 장거리 탄약을 받고 운용 준비까지 마쳐야 에스토니아군이 새로운 타격 수단을 갖추게 된다. 하이마스에 천무 추가…공급 경로 늘리고 부담도 나눈다 미국과 한국의 로켓체계를 함께 확보하는 국가는 에스토니아만이 아니다. 크로아티아도 하이마스 8대 도입을 추진하면서 지난 10일 천무 18대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화력 확대와 다양한 탄종 운용, 현지 산업 협력 등을 고려한 선택이다. 두 나라의 도입 배경은 다르지만, 서로 다른 공급망을 활용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한 국가에서 발사체계와 탄약을 모두 조달하면 교육과 정비를 통일하기 쉽다. 반면 공급국의 수출 승인이나 생산 일정이 바뀌면 전력 확충 계획도 함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천무를 추가하면 한국산 탄약을 확보하는 경로가 생긴다. 에스토니아가 두 체계를 모두 전력화한 뒤에는 미국산 장거리 미사일을 제때 받지 못하더라도 한국산 미사일로 일부 임무를 수행할 여지가 커진다. 이는 탄약을 두 발사대에 바꿔 싣는 방식과는 다르다. 각 체계에 맞는 탄약과 운용 인력, 정비·보급 체계를 따로 갖춰야 한다. 공급처를 늘려 얻는 유연성만큼 관리 부담도 늘어나는 셈이다. 에스토니아가 지난해 계약한 천무는 이번 에이태큼스 공급 문제를 계기로 새로운 의미를 얻었다. 장거리 화력을 늘리는 동시에 특정 공급국에 대한 의존을 줄일 수 있는 선택지가 된 것이다. 이제 관건은 계약한 천무와 장거리 탄약이 언제 실제 전력으로 이어지느냐다. 에스토니아에 필요한 것은 제원표에 적힌 최대 사거리보다, 필요한 순간 발사대에 실을 수 있는 미사일이다.
  • 이란·후티 연타 맞은 사우디…美 믿었던 ‘중동 맹주’가 구석에 몰린 이유 [밀리터리노트]

    이란·후티 연타 맞은 사우디…美 믿었던 ‘중동 맹주’가 구석에 몰린 이유 [밀리터리노트]

    중동의 맹주를 자처해 온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란과 예멘 후티 반군의 동시다발적 공세로 심각한 안보 위기에 직면했다. 수조원을 투자하며 공을 들여온 미국과의 안보 동맹마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서 사우디가 군사적 해결을 포기하고 외교적 해법으로 선회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동·남·북 3방향 연쇄 타격…원유 수송로 마비 위기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사우디는 최근 2주 동안 동쪽과 남쪽, 북쪽 등 세 방향에서 이란 및 이란 연계 세력의 집중 공격을 받았다. 지난달 말 호르무즈 해협에서 사우디 유조선 1척이 피격돼 선원 2명이 숨진 데 이어 예멘 후티 반군은 홍해 입구의 요충지인 바브엘만데브 해협 인근을 장악하며 사우디 동맹군을 격퇴했다. 설상가상으로 이라크 내 친이란 민병대의 드론 공격을 받은 사우디는 동서 송유관 가동을 전격 중단했다. 해당 송유관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시 홍해로 원유를 실어 나르는 핵심 대체 경로였다는 점에서 타격이 크다. 트럼프 “새 전선 안 열어”…사우디의 요청 거절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해 후티 반군에 대한 군사 개입을 강하게 요청했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거절이었다. 미국 측은 이미 이란 대응으로 해군력이 과도하게 확장된 데다 탄약 비축량이 부족해 새로운 전선을 열 여력이 없다는 입장이다. 마이클 라트니 전 사우디 주재 미국 대사는 “사우디가 미 안보 동맹에 막대한 투자를 한 이유는 바로 이런 위기 상황을 대비해서였다”며 “지금 사우디의 좌절감은 최악의 수준일 것”이라고 짚었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후티가 우리와 싸우고 싶어 하지 않는다”며 사우디와의 문제만 해결하면 된다는 식의 발언을 해 논란을 키웠다. 비록 후티 측이 “트럼프와 소통한 적 없다”고 반박하며 유의미한 접촉을 부인했지만, 미국이 직접적인 군사 지원에 선을 긋고 있다는 점은 분명해졌다. 단독 군사 대응 불가…결국 외교적 해법으로 선회하나 사우디는 2015년 예멘 내전에 개입해 대규모 공습을 퍼붓고도 후티 축출에 실패했던 뼈아픈 기억이 있다. 단독으로 군사 대응을 펼치기에는 리스크가 너무 크다. 일각에서는 사우디가 결국 미군에 의존하는 군사적 전략을 접고, 이란을 비롯한 역내 국가들과의 다자 외교를 모색하는 방향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바버라 리프 전 미국 국무부 차관보는 “사우디는 미국과 완전히 거리를 두지는 않겠지만, 안보 공백을 메우기 위해 다른 형태의 외교적 노력을 만들어내야만 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 [단독]4명 중 1명분 비축한다더니…감염병 대비약 350만명분 ‘구멍’

    [단독]4명 중 1명분 비축한다더니…감염병 대비약 350만명분 ‘구멍’

    정부가 신종 인플루엔자 대유행에 대비해 국민 4명 중 1명이 사용할 항바이러스제를 비축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실제 확보량은 5명 중 1명분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비축량은 목표보다 약 350만명분 부족하다. 해외에서 원료를 들여와 치료제를 추가 생산하기까지 최소 5~6개월이 걸리는 만큼 실제 대유행이 닥치면 초기 약품 공급에 공백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질병관리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국가 비축 항바이러스제는 930만명분으로 집계됐다. 정부 목표인 1278만명분보다 348만명분 부족하다. 인구 대비 비축률은 18.2%로 목표치인 25.0%에 6.8%포인트 못 미쳤다. 항바이러스제 비축률은 2021년과 2022년 각각 25.0%, 2023년 25.1%, 2024년 24.8%로 목표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비축량이 2024년 1270만명분에서 지난해 930만명분으로 급감하면서 비축률도 18.2%로 떨어졌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2년 연속 350만명분 안팎의 공백이 이어진 것이다. 비축량 급감의 직접적인 배경은 대규모 유효기간 만료다. 폐기량은 2023년 2만 5000명분, 2024년 17만 8000명분에서 지난해 337만 5000명분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폐기된 약품만 529억 9500만원어치다. 유효기간 만료 시점을 미리 알 수 있었는데도 이를 대체할 물량을 제때 확보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내년도 예산안에 254억 9800만원을 편성해 항바이러스제 315만명분을 새로 구매할 계획이다. 그러나 기존 비축분 가운데 상당량이 유효기간 만료로 폐기될 예정이어서 내년에도 목표량을 채우지 못할 전망이다. 서 의원실은 신규 구매와 폐기 예정 물량을 반영한 내년 비축량을 1180만명분으로 추산했다. 비축률은 23.1%로 목표량보다 98만명분 부족한 규모다. 현재 비축분 가운데 107만 2000명분은 내년 유효기간 만료를 앞두고 있다. 이후에도 2028년 17만명분, 2029년 294만 3000명분, 2030년 311만 6000명분의 유효기간이 차례로 끝난다. 품질검사를 통과하면 유효기간을 연장할 수 있지만 연장이 어려운 물량은 폐기하고 새로 구매해야 한다. 대량 폐기와 거액의 재구매가 반복되는 일을 막으려면 감염병 방어망의 빈틈을 메울 정교한 중장기 수급 설계가 요구된다. 유효기간이 한꺼번에 끝나지 않도록 구매 시기와 물량을 분산하고 폐기 예정량을 고려해 대체 물량을 미리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서 의원은 “감염병 위기는 언제든 예고 없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비축 의약품은 평상시부터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며 “필요한 물량과 환자 수, 의약품 생산 소요 기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중장기 국가 비축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 종전 합의 하루 만에 판 엎어졌다…이란 내부서 벌어진 강경파 vs 온건파 ‘역대급’ 충돌 [밀리터리노트]

    종전 합의 하루 만에 판 엎어졌다…이란 내부서 벌어진 강경파 vs 온건파 ‘역대급’ 충돌 [밀리터리노트]

    미국과 이란 간의 종전 양해각서(MOU)가 이행되던 지난 7월, 평화적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돌발 사태가 발생했다. 이란 군부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민간 상선 3척을 전격 공격하면서 합의 이튿날 미국의 반격과 함께 MOU가 사실상 폐기된 것이다. “누구 마음대로 쐈나”…대통령 격노에도 통제 불능에 빠진 권력 14일 뉴욕타임스(NYT) 보도 등에 따르면 이번 사태의 배경에는 이란 수뇌부를 거치지 않은 군부 현장 지휘관들의 ‘독단적 판단’과 함께 평화 협상을 추진하던 온건 실용파를 무력화하려는 극단적 강경파의 공작이 자리 잡고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상선 공격 소식을 접한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아흐마드 바히디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총사령관에게 즉시 전화해 고성을 지르며 강하게 질타했다. 그러나 돌아온 답변은 황당하게도 “사전에 보고받지도, 공격을 승인하지도 않았다”는 해명이어서 통제 불능에 빠진 국가 안보 시스템의 단면을 그대로 드러냈다. 안보 정책을 총괄하는 최고국가안보회의(SNSC)조차 이번 공격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현장 지휘관들이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위반하는 선박을 공격하라”는 기존 내부 지침을 빌미로 지도부 승인 없이 독단적으로 행동을 감행한 것이다. 이후 이란 수뇌부 내부에서는 “역사상 가장 격렬하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피 튀기는 정치적 충돌이 벌어졌다. 장성급 인사 2명이 사임하겠다고 압박하고 SNSC 사무총장이 전격 교체되는 등 지휘부 전체가 극심한 혼란에 휩싸였다. 6개월째 모습 감춘 최고지도자…‘권력 공백’ 틈탄 강경파의 도발 이처럼 군부 강경파가 정부 지휘봉을 건너뛰고 판을 엎을 수 있었던 근본적 원인으로는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부재’가 꼽힌다. 그는 지난 3월 취임 이후 6개월째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으며, 심지어 지난 7월 부친의 장례식에마저 불참해 생사조차 불분명하다는 의구심이 증폭되는 상황이다. 최고 권력자의 부재로 생긴 권력 공백을 틈타 미국과의 협상에 반대해 온 호세인 타에브 등 혁명수비대 출신 극단적 강경파 세력이 득세하기 시작했다. 강경파는 “협상이 파탄 나 국제 유가가 폭등해야 이란에 유리하다”는 명분을 내세우며 예멘 반군,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 등 ‘저항의 축’을 동원한 공격적 전쟁 계획을 밀어붙이고 있다. 경제 회복 꿈꾸던 온건파의 좌절…벼랑 끝으로 내몰린 이란 페제시키안 대통령과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의장 등 온건 실용파는 미국의 경제 제재를 풀고 파탄 난 민생 경제를 회복하기 위해 공들여 MOU를 성사시켰다. 하지만 군부 강경파의 ‘뒤통수’ 도발로 미국과의 대화 채널이 다시 닫히면서 온건파의 노력은 순식간에 수포로 돌아갔다. 미국과의 군사적 충돌 수위가 다시 높아지는 가운데 내부 주도권마저 강경파에게 빼앗긴 온건파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고 있다. 최고지도자의 가시적인 영도력이 회복되지 않는 한, 군부의 독단적 행동을 막을 통제 장치가 사라진 이란은 향후 한동안 극단주의 강경파의 폭주 속에 국제적 고립과 안보 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 [기고]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와 공인탐정 법제화

    [기고]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와 공인탐정 법제화

    검찰의 보완수사권 폐지와 검찰청 폐지를 앞두고 형사사법 체계의 변화에 따른 수사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피해자나 고소인이 수사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거나 재판 과정에서 필요한 증거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경찰은 이에 대비해 수사 인력을 재배치하는 등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그러나 한정된 경찰 인력만으로 증가하는 수사와 사실조사 수요를 모두 감당하기에는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 제도 개편과 함께 공공수사의 부담을 덜고 국민의 권리구제를 지원할 보완 장치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 그 대안 가운데 하나가 공인탐정 제도의 법제화다. 우리나라에서는 2020년부터 ‘탐정’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민간조사 활동이 가능해졌지만, 탐정의 업무 범위와 권한·책임, 자격 요건 등을 종합적으로 규율하는 법률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 관련 법안이 여러 차례 국회에 제출됐으나 제도화로 이어지지 못했다. 해외에서는 변호사·경찰·민간조사 전문가가 각각 역할을 분담하는 제도가 정착된 국가들이 있다. 우리 역시 변호사는 법률적 조력을, 경찰은 범죄수사와 공공안전을, 민간조사 전문가는 합법적인 범위에서 사실관계 확인과 자료 수집을 담당하는 방향으로 역할을 구분할 수 있다. 현재 민간 경비업은 1976년 경비업법 제정 이후 시설·기계경비 등을 중심으로 성장해 왔다. 그러나 경비업은 기본적으로 시설과 신변 보호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개인이나 기업이 필요로 하는 사실조사와 정보 확인 업무를 담당하기에는 제도적 한계가 있다. 공인탐정 제도가 도입된다면 수사기관이 모든 사실조사 업무를 담당하기 어려운 영역에서 보완적 역할을 할 수 있다. 실종자 소재 확인, 학교폭력·스토킹 등과 관련한 사실관계 조사, 민·형사 재판에서 필요한 자료의 합법적 수집 등이 대표적인 분야다. 다만 공인탐정에게 수사기관과 같은 강제수사권을 부여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제도가 도입되더라도 업무 범위와 권한은 엄격히 제한할 필요가 있다. 경찰이나 법원의 의뢰에 따른 사실조사, 공개된 자료와 합법적인 방법을 통한 정보 확인 등으로 업무 범위를 명확히 하고 개인정보 침해나 사생활 침해를 막을 통제 장치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 특히 개인정보와 영업비밀 보호는 제도 설계의 핵심이다. 자격 요건과 교육, 결격사유, 업무상 비밀유지 의무를 명확히 하고 불법적인 개인정보 수집이나 사생활 침해에는 엄격한 책임을 묻는 구조가 필요하다. 공인탐정에게 일정한 법적 지위를 부여하는 대신 그에 상응하는 책임과 감독 체계를 갖추자는 것이다. 공인탐정 제도는 경찰수사를 대체하는 제도가 아니므로, 경찰이 범죄수사와 공공안전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도록 민간영역에서 처리할 수 있는 사실조사를 분담하는 보완적 제도로 접근해야 한다. 이를 통해 경찰은 강력범죄와 민생범죄 등 본연의 수사 업무에 보다 집중하고, 법원과 소송 당사자는 필요한 사실관계와 증거자료를 확보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변호사는 법률 판단과 소송 수행에 집중하고, 공인탐정은 사실조사 분야를 담당하는 전문적인 역할 분담도 가능해진다. 제도 도입에 앞서 부작용에 대한 충분한 검토도 필요하다. 무분별한 개인정보 수집이나 불법 미행·감시, 사생활 침해 등이 발생한다면 공인탐정 제도의 취지가 훼손될 수 있다. 따라서 국가자격 또는 엄격한 등록제, 전문교육, 업무 범위 제한, 감독기관 지정, 위법행위에 대한 제재 등을 법률에 구체적으로 담아야 한다. 형사사법 체계가 크게 변화하는 시기일수록 중요한 것은 어느 기관의 권한을 확대하거나 축소하는 문제만이 아니다. 국민이 필요한 사실을 합법적으로 확인하고 자신의 권리를 구제받을 수 있는 제도적 통로를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를 함께 고민해야 한다. 검찰의 보완수사권 폐지 이후 예상되는 수사·사실조사 수요에 대응하고 경찰과 법원의 부담을 합리적으로 분산하기 위해서라도 공인탐정 법제화에 대한 논의를 더 이상 미룰 필요는 없다. 충분한 사회적 논의와 엄격한 통제 장치를 전제로 우리 현실에 맞는 공인탐정 제도의 구체적인 설계를 시작할 시점이다.
  • “한국군, 여기로 간다고?” 이란이 거듭 때린 美기지…장병 안전 괜찮나 [권윤희의 월드뷰]

    “한국군, 여기로 간다고?” 이란이 거듭 때린 美기지…장병 안전 괜찮나 [권윤희의 월드뷰]

    [월드뷰 3줄 요약]● 한국군의 호르무즈 파병 거점 후보로 검토되는 아랍에미리트(UAE) 알 다프라 공군기지는 이란이 지난 3월 반복적으로 공격 대상으로 삼았고 실제 격납고 피해도 확인된 미군 전진작전기지다.● 한국이 이곳에서 P-8A 해상초계기를 운용하려면 장병과 항공기를 미사일·드론 공격에서 보호할 기지방호 대책이 선행돼야 한다. P-8A가 피격돼 손실되면 6대뿐인 한국의 최신예 대잠·해상감시 전력에도 직접적인 공백이 생긴다.● 파병은 호르무즈 자유항행과 한미동맹에 기여하고 UAE와의 안보·방산협력을 넓힐 수 있지만, 이란은 군사력 배치와 작전 참여 자체를 미국 지원으로 간주하겠다고 경고하고 있다. 한국군의 임무와 정보공유 범위를 어디까지로 정할지도 파병의 핵심 쟁점이다. 지난 주말 UAE로 파견된 국방부 현지조사단은 현지 점검을 마치고 10일 귀국했다. 조사단은 알 다프라 공군기지와 미 해군 함정이 기항하는 두바이 제벨알리항을 살펴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P-8A를 유력 후보로 검토하는 만큼 알 다프라에서는 항공기 운용과 정비·보급 등 지원 여건을 확인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바레인에도 별도 조사단을 추가로 보내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단이 직접 살펴본 알 다프라는 이란이 반복적으로 공격 대상으로 삼아온 미군의 중동 전진작전기지다. 상업위성 사진에서는 실제 격납고 피해도 확인됐다. 한국군이 이곳을 거점으로 P-8A 포세이돈 해상초계기를 운용한다면 장병과 항공기를 미사일·드론 공격에서 어떻게 보호할지가 파병의 핵심 과제가 된다. 이란, 3월 최소 11일 알 다프라 겨냥…격납고 실제 파손알 다프라는 미 중부사령부(CENTCOM) 예하 공군중부사령부(AFCENT)가 전투기·무인기와 정보·감시·정찰(ISR), 공중급유 전력을 전개하는 주요 전진작전기지다. AP통신에 따르면 통상 약 2000명의 미군이 주둔하며 F-35 스텔스 전투기와 무장 무인기 등도 운용해왔다. 이란 측 공개 발표를 날짜별로 대조한 결과 알 다프라는 지난 3월 최소 11일에 걸쳐 공격 대상으로 지목됐다. 이란 혁명수비대와 군 당국은 패트리엇 레이더와 관제탑, 항공기 격납고, 연료저장시설, 조기경보레이더 등을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알 다프라가 미국의 대이란 정보수집과 작전지원 거점으로 활용됐다는 점도 공격 이유로 들었다. 이란군 전시지휘부인 하탐알안비야 중앙사령부는 3월 7일 알 다프라 공격으로 미군 약 200명이 숨지거나 다쳤다고 주장했다. 미국 측은 이를 확인하지 않았다. 미국이 지난 3일까지 공개한 이란전 관련 미군 전체 인명피해는 사망 18명, 부상 750명 이상이다. 알 다프라의 구체적인 인명피해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시설 피해는 상업위성 사진에 포착됐다. AP통신이 플레아데스 네오 위성이 3월 15일 촬영한 사진을 분석한 결과 기지 북서쪽 격납고 일부가 파손됐고 남동쪽 격납고 한 동은 화재로 크게 훼손됐다. 인접 격납고 지붕에서도 피해 흔적이 확인됐다. 알 다프라는 이달 들어서도 다시 이란군의 공격 대상으로 지목됐다. 이란군은 지난 2일 공격드론 수십 대를 투입해 알 다프라와 알민하드 공군기지의 레이더와 미군 주둔시설을 겨냥했다고 밝혔다. 알 다프라에 실제로 드론이 명중했는지와 피해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다. 국방부의 추가 현지조사 대상으로 거론되는 바레인의 미군 거점도 지난 3월 공격을 받았다. 바레인에는 미 해군중부사령부와 제5함대, 연합해군사령부(CMF) 본부가 있다. AP통신의 위성사진 분석에서는 제5함대 기지의 대형 건물 한 동이 파괴됐고 레이돔 2개에서도 이란의 미사일·드론 공격에 따른 것으로 추정되는 피해가 포착됐다. P-8A만 가는 게 아니다…지원인력까지 전개, 기지방호가 첫 관문P-8A를 알 다프라에서 지속 운용하려면 조종사와 전술승무원뿐 아니라 정비·군수·지상지원 인력까지 현지에 전개해야 한다. 알 다프라가 다시 공격받으면 한국 장병과 P-8A도 피해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파병이 현실화되면 현지 미군·UAE군의 방공·대드론 방호 범위가 한국군 주둔구역과 P-8A 계류·정비 구역까지 포함하는지, 어느 수준까지 보호할 수 있는지부터 따져봐야 한다. 한국군이 대드론체계와 단거리 방공 등 자체 기지방호 전력을 별도로 전개할 필요가 있는지도 검토 대상이다. P-8A 무슨 임무 맡나…6대뿐, 장기전개 땐 한반도 부담정부는 P-8A를 활용한 해상감시와 해군 폭발물처리(EOD) 요원·무인체계를 활용한 기뢰 탐색·처리 방안을 우선 검토하고 있다. 대이란 직접 타격보다는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항행을 지원하는 임무에 무게를 두고 있다. P-8A는 대잠전·대수상전과 정보·감시·정찰을 수행하는 다목적 해상초계기다. 호르무즈에서 해상감시 임무만 맡더라도 선박과 수상표적을 탐지·식별·추적하고 관련 정보를 다른 전력과 공유할 수 있다. 과거 미·UAE 연합훈련에는 미 해군 P-8과 알 다프라에 있는 미 공군중부사령부 항공전센터가 함께 참가한 전례도 있다. 당시 P-8을 비롯한 항공·수상 전력은 모의 고속공격정을 추적하고 대응하는 절차를 숙달했다. 문제는 한국 해군이 보유한 P-8A가 6대뿐이라는 점이다. P-8A는 북한 잠수함 탐지와 광역 해상감시를 담당하는 최신예 해상초계기다. 일부 기체를 중동에 장기간 전개하면 그만큼 한반도에서 즉시 운용할 수 있는 가용대수가 줄어든다. 현지에서 공격을 받아 장기간 운용할 수 없게 되면 가용전력은 더 감소하고, 기체를 완전히 잃으면 보유전력 자체가 줄어든다. P-3CK 7대가 이달부터 시험·훈련비행과 안전성 확인을 거쳐 해상초계 임무 복귀 절차를 밟고 있다. 그러나 P-3CK 복귀와 별개로 P-8A 일부를 해외에 장기 전개하면 한반도에서 운용할 수 있는 최신예 해상초계기 가용대수가 줄어드는 것은 피할 수 없다. 에너지·동맹 실익 있지만…이란은 군사력 배치 자체에 경고파병으로 한국이 얻을 수 있는 전략적 실익도 있다. 한국 원유 수입의 60% 이상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만큼 항로 안전과 자유항행 회복은 에너지안보와 직결된다. 정찰·기뢰대응 등 해상안보 임무에 참여하면 핵심 수송로의 안전 확보에 직접 기여하는 동시에 미국에 동맹 기여 의지를 보여주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UAE와의 기존 안보·방산협력을 넓힐 계기가 될 가능성도 있다. UAE군은 한국산 천궁-II를 지난 3월 이란 미사일 요격에 실전 투입했다. 지난 6월에는 C-17 수송기를 한국에 보내 천궁-II 3번 포대와 요격미사일을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공수했다. 한국과 UAE가 지난 2월 체결한 방산협력 프레임워크에는 통합방공체계가 협력 분야로 포함돼 있다. 향후 UAE가 방공망을 추가 확충하면 천궁-II 도입을 넘어 레이더와 지휘통제, 요격체계를 연동하는 통합방공체계 협력으로 이어질 여지가 있다. 반면 이란은 한국이 내세우는 ‘자유항행 지원’이라는 임무 성격보다 군사력 배치와 작전 참여 자체를 문제 삼고 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지난 7일 페르시아만과 호르무즈 해협에 군사력을 배치하거나 군사작전에 참여하는 국가는 미국의 공격을 직접 지원하는 것으로 간주하겠다며 “심각한 결과”를 경고했다. 미국의 압박과 위협에 굴복해 공격에 가담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한국어 경고도 내놨다. 이란 핵협상팀의 미디어 고문을 지낸 모하마드 마란디 테헤란대 교수는 경고 수위를 더 높였다. 한국이 미국 주도의 대이란 군사작전에 참여하면 이란이 한국을 적으로 간주하고 걸프 지역의 한국 군사·경제 자산을 공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바레인, 쿠웨이트, UAE, 카타르에 있는 한국 자산까지 공격 대상으로 거론했다. 이 때문에 파병이 결정되더라도 한국군의 임무 범위는 명확히 정해야 한다. 미국 주도의 ‘해양자유구상’(Maritime Freedom Construct·MFC)과 연계할 경우 P-8A가 수집한 해상감시 정보를 미군·다국적 전력과 어디까지 공유하고 다른 전력의 작전에 어느 수준까지 협조할지가 쟁점이다. 정보공유와 작전협조가 확대될수록 한국군의 임무도 자유항행 지원에서 미군·다국적 전력의 작전 지원 쪽으로 넓어질 수 있다. 자유항행 지원과 대이란 군사작전 지원 사이에서 어디까지 임무를 제한할지가 파병안의 관건이다. 실사 마친 정부…알 다프라서 장병·P-8A 지킬 수 있나현지조사단은 조사 결과를 정리해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 보고할 예정이다. 국방부는 이번 조사가 파병을 전제로 한 것은 아니며 파병 여부도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실제 파병이 결정되면 국회의 동의도 필요하다. 10일 공개된 전국지표조사(NBS)에서는 해상초계기·군수지원함 등의 호르무즈 파병에 반대한다는 응답이 45%로 찬성 36%보다 높았다. 임무를 제한하더라도 알 다프라를 P-8A의 작전 거점으로 택한다면 장병과 항공기를 어떻게 지킬지 답해야 한다. 이란이 반복적으로 공격 대상으로 삼았고 실제 격납고까지 파손된 기지에 한국군을 전개하려면 현지 방공·대드론체계가 한국군 주둔구역과 P-8A 운용구역을 어느 수준까지 보호할 수 있는지 파병 결정 전에 확인해야 한다. 한국군 자체 대드론·단거리 방공 전력까지 필요하다면 파병 규모와 구성도 달라진다. P-8A를 보낼지뿐 아니라 어떤 방호전력을 함께 보내야 장병과 항공기를 지킬 수 있는지까지 파병안에 담아야 한다.
  • 피터팬 아빠, 외침 통했다… ‘발달장애’ 주말에도 24시간 돌봄

    피터팬 아빠, 외침 통했다… ‘발달장애’ 주말에도 24시간 돌봄

    혼자 일상생활 가능한 장애인 26%내년 하반기부터 ‘1대1 돌봄’ 확대주거·일자리 자립 지원 본사업 전환李대통령 “전 작가 아들 잊지 않을 것” 간암 말기 판정을 받고도 홀로 남겨질 중증 자폐아들의 미래를 걱정하다 지난 5일 눈을 감은 ‘피터팬 아빠’ 전경철 작가. 27년간 오롯이 한 아버지가 짊어져야 했던 돌봄의 무게 앞에 국가가 뒤늦게 손을 내밀었다. 부모가 질병이나 고령 등으로 돌봄을 지속하기 어려울 때 주말에도 24시간 공적 돌봄을 지원하기로 한 것이다. 정부는 10일 이런 내용의 ‘발달장애인 돌봄 국가책임제 추진방안’을 발표했다. 핵심은 부모가 더는 자녀를 돌볼 수 없을 때 국가가 공백을 메우는 것이다. 현재 최중증 발달장애인에게 제공되는 24시간 개별 1대1 지원 서비스는 평일에만 운영돼 주말이면 원가정으로 돌아가야 한다. 정부는 내년 하반기부터 보호자가 없거나 고령·질병 등으로 돌보기 어려운 경우 주말에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보호자의 입원이나 경조사 때 일시적으로 24시간 돌봄을 제공하는 긴급돌봄 기관도 올해 36곳에서 내년 39곳으로 늘린다. 가족에게 쏠린 돌봄 부담은 이미 한계에 이르렀다. 지난해 말 기준 발달장애인은 28만 8000명으로 전체 장애인의 11.0%다. 이 가운데 성인은 20만명(69.5%)으로 10명 중 7명꼴이다. 하지만 스스로 일상생활을 할 수 있는 발달장애인은 26.4%에 그친다. 보호자의 46.2%는 돌봄 때문에 경제활동을 포기했고 29.6%는 정신건강 문제를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는 내년 3월 장애인지역사회자립법 시행에 맞춰 장애인의 주거와 일자리, 활동 지원을 연계하는 지역사회 자립 지원 사업을 본사업으로 전환한다. 내년에는 모든 광역지방정부가, 2030년에는 모든 기초지방정부가 참여할 수 있도록 확대할 계획이다. 성인 발달장애인 주간활동서비스 대상은 올해 1만 5000명에서 내년 2만명, 2030년 3만명으로 늘린다. 최중증 발달장애인 통합돌봄 대상도 올해 2340명에서 내년 2760명으로 420명 확대한다. 학령기 발달장애인 방과후활동서비스 대상은 1만 1500명에서 1만 3000명으로 늘어난다. 다만 국가책임제를 내걸기에는 지원 규모가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복지부가 추산한 최중증 발달장애인은 약 5000명이지만 내년 통합돌봄 대상은 2760명에 그친다. 주말 24시간 돌봄의 확대 대상과 필요한 시설·인력 규모도 구체적으로 담기지 않았다. 부모가 세상을 떠난 뒤에도 발달장애인이 지역사회에서 살아갈 주거 기반을 얼마나 확보할지도 과제로 남았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지원을 더욱 촘촘히 이어가겠다”며 “전경철님이 마지막까지 걱정했던 아들의 내일을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 송연섭 경기도의원, 중장년 일자리 잇단 감액… 정책 우선순위 재점검 촉구

    송연섭 경기도의원, 중장년 일자리 잇단 감액… 정책 우선순위 재점검 촉구

    경기도의회 경제노동위원회 송연섭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은 지난 9일 열린 사회혁신경제국 2026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 심사에서 중장년 일자리 사업의 잇단 감액을 지적하며, 중장년 정책의 중요도와 우선순위를 다시 점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2025년 경기도 중장년 통계에 따르면 도내 40~64세 중장년 취업자는 433만 명, 고용률은 76.3%로 경기도 전체 고용률 63.8%보다 12.5%포인트 높다. 또한 1964~1974년생 2차 베이비부머 약 954만 명의 본격적인 은퇴가 시작되면서 퇴직 이후 소득 공백과 재취업·경력 전환을 지원하는 정책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 8월 21일 국회에서 ‘중장년기본법안’이 발의되는 등 중장년 정책이 재취업 지원을 넘어 고용·생애 전환·노후 준비를 아우르는 국가적 과제로 확대되고 있는 만큼, 그동안 선도적으로 정책을 추진해 온 경기도의 역할과 정책 기반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송 의원은 이번 추경에서 라이트잡을 비롯해 중장년 일자리캠퍼스와 5070 재취업 지원 사업 등 핵심 일자리 사업 예산이 대폭 삭감된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특히 올해 새롭게 신설된 사업들까지 20~30% 안팎으로 줄어든 것에 대해 “시가 일자리를 정책 최우선 순위에 둔다면 왜 이 같은 관련 사업들이 연이어 감액됐는지 사업별로 면밀한 원인 분석이 필요하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에 대해 사회혁신경제국은 다수의 중장년 일자리 사업이 국비 지원을 받지 못하고 도비 100% 자체 재원으로만 운영되는 구조적 한계가 있어 예산 규모가 상대적으로 크며, 악화된 지방재정 여건 속에서 불가피하게 사업량 조정이 이루어졌다고 해명했다. 송 의원은 이러한 구조 자체가 중장년 정책의 안정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중장년 사업이 매년 새로 만들어졌다가 일몰되거나 통폐합되고, 이후 다시 유사한 사업이 신설되는 일이 반복되는 점을 문제로 꼽았다. 또한 “사업 계획과 일몰이 반복된다는 것은 결국 우리가 중장년이 어떤 일자리를 원하고 어떤 어려움을 겪는지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일 수 있다”며 “라이트잡 역시 모집이 어려웠다면 참여자의 문제가 아니라 처음부터 사업 대상과 수요를 어떻게 설정했는지를 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장년은 경기도 경제와 고용에서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청년이나 노인에 비해 제도적 지원 기반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며 “은퇴와 경력 전환이 본격화되는 시기에 중장년 정책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끝으로 송연섭 의원은 “내년도 본예산을 편성할 때는 기존 사업을 그대로 반복하기보다 중장년 일자리에서 실제 문제가 무엇인지, 경기도가 어떤 방식으로 해결할 것인지부터 명확히 해야 한다”며 “중장년과 기업의 수요를 제대로 파악해 사업의 신설·감액·일몰이 반복되지 않는 안정적인 일자리 정책 체계를 마련해 달라”고 당부했다.
  • ‘피터팬 아빠’가 남긴 숙제…최중증 발달장애인 주말도 24시간 돌봄

    ‘피터팬 아빠’가 남긴 숙제…최중증 발달장애인 주말도 24시간 돌봄

    간암 말기 판정을 받고도 홀로 남겨질 중증 자폐아들의 미래를 걱정하다 지난 5일 눈을 감은 ‘피터팬 아빠’ 전경철 작가. 27년간 오롯이 한 아버지가 짊어져야 했던 돌봄의 무게 앞에 국가가 뒤늦게 손을 내밀었다. 부모가 질병이나 고령 등으로 돌봄을 지속하기 어려울 때 주말에도 24시간 공적 돌봄을 지원하기로 한 것이다. 정부는 10일 이런 내용의 ‘발달장애인 돌봄 국가책임제 추진방안’을 발표했다. 발달장애인의 생애주기에 맞춰 돌봄부터 자립까지 지원하는 3대 전략과 11대 추진과제, 50개 세부 과제를 담았다. 핵심은 부모가 더는 자녀를 돌볼 수 없을 때 국가가 공백을 메우는 것이다. 현재 최중증 발달장애인에게 제공되는 24시간 개별 1대1 지원 서비스는 평일에만 운영돼 주말이면 원가정으로 돌아가야 한다. 정부는 내년 하반기부터 보호자가 없거나 고령·질병 등으로 돌보기 어려운 경우 주말에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보호자의 입원이나 경조사 때 일시적으로 24시간 돌봄을 제공하는 긴급돌봄 기관도 올해 36곳에서 내년 39곳으로 늘린다. 발달장애인 70%가 성인…일상생활 가능은 26%뿐가족에게 쏠린 돌봄 부담은 이미 한계에 이르렀다. 지난해 말 기준 발달장애인은 28만 8000명으로 전체 장애인의 11.0%다. 이 가운데 성인은 20만명(69.5%)으로 10명 중 7명꼴이다. 하지만 스스로 일상생활을 할 수 있는 발달장애인은 26.4%에 그친다. 보호자의 46.2%는 돌봄 때문에 경제활동을 포기했고 29.6%는 정신건강 문제를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는 내년 3월 장애인지역사회자립법 시행에 맞춰 장애인의 주거와 일자리, 활동 지원을 연계하는 지역사회 자립 지원 사업을 본사업으로 전환한다. 내년에는 모든 광역지방정부가, 2030년에는 모든 기초지방정부가 참여할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성인 발달장애인의 낮 시간 활동과 지역사회 참여를 돕는 주간활동서비스 대상은 올해 1만 5000명에서 내년 2만명, 2030년 3만명으로 늘린다. 최중증 발달장애인 통합돌봄 대상도 올해 2340명에서 내년 2760명으로 420명 확대한다. 학령기 발달장애인 방과후활동서비스 대상은 1만 1500명에서 1만 3000명으로 늘어난다. 다만 국가책임제를 내걸기에는 지원 규모가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복지부가 추산한 최중증 발달장애인은 약 5000명이지만 내년 통합돌봄 대상은 2760명에 그친다. 주말 24시간 돌봄의 확대 대상과 필요한 시설·인력 규모도 구체적으로 담기지 않았다. 부모가 세상을 떠난 뒤에도 발달장애인이 지역사회에서 살아갈 주거 기반을 얼마나 확보할지도 과제로 남았다.
  • 김민석 “공소청 기득권 살펴볼 것”… 다시 검찰개혁 꺼냈다

    김민석 “공소청 기득권 살펴볼 것”… 다시 검찰개혁 꺼냈다

    다음달 공소청·중대범죄수사청 출범을 앞둔 가운데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9일 공소청 검사의 정원을 유지하는 내용의 공소청 직제안과 관련해 “기득권의 과도함이 없는지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강경파를 중심으로 우려 목소리가 나오자 김 대표가 직접 ‘불가역적 검찰개혁’ 의지를 재확인하는 한편, 인사청문 정국을 ‘정치검찰’과의 싸움으로 전환하려는 의도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이날 전북도청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소청 조직 개편과 관련해 조직을 유지하려는 기득권의 과도함이 없는지에 대한 우려와 지적을 충실하게 국회 차원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불가역적 검찰개혁이라는 대원칙 하에서 혹시 과도한 조직의 설계가 이뤄지지 않았는가 살펴보겠다”고 했다. 김 대표는 또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신약 청탁 의혹과 관련해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잇단 녹취록 공개 등을 ‘한동훈 사건’으로 규정했다. 김 대표는 “이 사건을 정리함으로써 한국 정치 검찰 개혁은 마지막 장을 맞이하게 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며 “관련 유출자가 있다면 전원 의법 조치하는 단계로 들어가야 한다”고 했다. 한 의원에 대해선 “조선불량검, 조선불량쪽가위”라고 평가절하했다. 통합 논의를 앞두고 민주당과 연일 신경전을 벌이는 조국혁신당도 비교섭단체 연설을 통해 민주당의 선명한 개혁을 촉구했다. 신장식 혁신당 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공소청 직제안과 검찰 출신 중수청장 후보자 추천을 싸잡아 “검찰개혁이 아닌 ‘검찰개명’에 불과하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상황이 될 때까지 집권 여당인 민주당 지도부와 의원들은 왜 가만히 계셨나”라며 “만약 검찰개혁 후퇴를 용납한다면 민주당과의 관계를 심각하게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날까지 입법예고한 공소청 직제안에 대해 법무부와 수정안을 논의 중이며 “필요할 경우 입법예고를 재공지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지용 중수청장 후보자에 대해선 “검찰개혁에 대한 기본적인 철학에는 문제가 없다”고 평가했다. 한편 10월 2일 출범하는 공소청 소속 일반직 공무원의 보직을 누가 정하는지에 관한 규정도 공소청법에서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3월 제정된 공소청법의 직원 관련 조항은 두 개뿐이다. 제54조는 공소청과 각급 공소청·지청에 일반직 공무원을 둔다고 정했고, 제55조는 직원의 직무를 규정하면서 구체적인 사무는 법무부령에 위임했다. 이에 따라 인사권 소재가 불분명해 출범 직후 인사에 공백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독립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장관 권한을 법에 다시 넣을 경우 공소청 인사가 정권에 종속된다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 법무부는 “현재 국가공무원법과 공무원임용령의 체계적 해석상 기존과 같이 법무부 장관이 보직 권한을 행사하는 데 지장이 없다”면서도 “공소청 출범을 위한 관계 법률 정비 과정에서 법적 근거를 보다 명확히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단독] 공소청법에 ‘보직 규정’ 빠졌다… 새달 출범 후 인사 공백 우려

    [단독] 공소청법에 ‘보직 규정’ 빠졌다… 새달 출범 후 인사 공백 우려

    10월 2일 출범하는 공소청 소속 일반직 공무원의 보직을 누가 정하는지에 관한 규정이 공소청법에서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청법에 있던 조항이 새 법에 승계되지 않으면서 출범 직후 인사에 공백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현행 검찰청법 제50조는 검찰청 직원의 보직을 법무부 장관이 정하고, 그 권한 일부를 검찰총장이나 각급 검찰청 검사장에게 위임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지난 3월 제정된 공소청법의 직원 관련 조항은 두 개뿐이다. 제54조는 공소청과 각급 공소청·지청에 일반직공무원을 둔다고 정했고, 제55조는 직원의 직무를 규정하면서 구체적인 사무는 법무부령에 위임했다. 공소청법 제40조는 검사의 임명과 보직을 법무부 장관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하도록 규정했다. 공소청 직제안에 따르면 일반직 정원은 8414명에서 6120명으로 줄어드는데, 법무부는 직렬명을 ‘형사법무직’으로 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인사권 소재가 불분명해 출범 직후 인사에 공백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지금 상태로 출범하면 인사는 검찰총장이 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공무원임용령이 청의 장을 ‘소속 장관’으로 보고 있어, 검찰총장이 소속 직원의 인사권을 갖는 것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다만 총장 권한도 근거가 약하다. 검찰총장에게 인사 권한을 주는 공무원임용령 조항 자체가 검찰청법 제50조와 맞물려 있어, 근거 법이 없어지면 이 조항도 정리해야 한다는 해석이 나올 수도 있다. 독립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검찰청법이 보직권을 장관에게 주면서도 일부를 총장에게 위임하도록 한 것은 검사의 지휘를 받는 직원의 독립성을 보장하려는 취지였다. 지금 법대로면 이 구조가 사라진다. 장관 권한을 법에 다시 넣을 경우 공소청 인사가 정권에 종속된다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 법무부는 이날 “현재 국가공무원법과 공무원임용령의 체계적 해석상 기존과 같이 법무부 장관이 보직 권한을 행사하는 데 지장이 없다”면서도 “공소청 출범을 위한 관계 법률 정비 과정에서 법적 근거를 보다 명확히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김지용 후보 “공정·중립성 중요”…중수청 조직안착·수사력 시험대

    김지용 후보 “공정·중립성 중요”…중수청 조직안착·수사력 시험대

    김지용 초대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가 8일 “이른 시일 안에 조직을 안착시켜서 국가의 중대범죄 대응에 한 치의 빈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중수청의 인력 공백 해소와 조직문화 형성 등이 과제로 꼽히는 만큼 김 후보자의 기획·행정 역량이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김 후보자는 이날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에 첫 출근하면서 “형사사법 체계의 큰 변화 속에서 신설되는 중대범죄수사청에 청장 후보자로 지명돼 막중한 책임감에 어깨가 무겁다”고 말했다. 법조계에서는 김 후보자가 정치적 중립성 측면에서 무난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검찰 안팎에서는 사건 처리 과정에서 공소청과 협의가 불가피한 구조상 검찰 출신을 뽑을 수밖에 없었다는 해석도 있다. 김 후보자는 정치적 중립성과 수사 독립성 확보 방안을 묻는 질문에 “중수청에 있어서 공정성이라든가 중립성, 절차적 정의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 중수청이 인적 구성을 마치지 못해 우려가 있다는 질문에는 “지금 엄중한 시기인데 이런 시기에 중수청이 조기에 안착하도록 저도 최선을 다해서 국민들께서 우려가 없도록, 수사 과정에서 억울해하는 그런 국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중수청은 정원 2874명 가운데 검찰청 검사와 수사관 2376명이 특례임용을 신청했지만 615명이 철회하며 지원자가 1761명(61.3%)에 그쳤다. 남은 정원 39%가량은 경찰·변호사·회계사·변리사 등을 상대로 한 경력경쟁채용과 검찰청 공무원 추가 특례임용으로 메워야 한다. 출신 기관별로 수사 관행과 기법이 달라 지휘 체계를 세우고 조직문화를 만드는 일이 초대 청장의 몫이다. 검찰 관계자는 “김 후보자는 조직 관리는 하되 강하게 목소리를 내는 편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합동수사단의 운영 방식과 지휘권 정리, 과학수사 인프라 확보 등도 과제로 꼽힌다. 이창한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중수청이 국민들이 걱정하지 않게 좋은 수사 인력을 선발하고, 각 조직에서 합류하는 인력들이 손발을 잘 맞출 수 있는 조직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 안세영 “하나만 잘해선 저를 못 이길 겁니다”

    안세영 “하나만 잘해선 저를 못 이길 겁니다”

    세계선수권·중국 마스터스 우승한 달 부상 공백 딛고 퍼펙트 행진“모든 선수 라이벌… 완벽 더 추구시상대서 애국가 듣기 위해 최선”한국 배드민턴 금3·은1·동2 목표박주봉 감독 “항저우 성적 넘을 것” “하나만 잘해서는 저를 이길 수 없을 겁니다. 항저우에선 자신감보단 부담감이 더 컸는데, 이번에는 후회 없이 즐기고 오겠습니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1개월의 부상 공백을 딛고 다시 국제대회 ‘퍼펙트 우승’에 시동을 건 안세영(삼성생명)은 아시안게임 2회 연속 2관왕 도전에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안세영은 8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배드민턴 대표팀 미디어데이에서 “국민께 즐거움과 재미를 드릴 수 있는 경기를 펼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오는 19일 개회식을 시작으로 10월 4일까지 16일 동안 열린다. 안세영은 20일부터 아이치현 이치노미야시 시립 체육관에서 열리는 여자 단식과 단체전에 출전한다. 배드민턴 여자 단식 세계 1위 안세영에게 아시안게임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국제 무대에서 ‘차세대 기대주’로 꼽혔던 그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2023년에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단식과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며 안세영 시대의 서막을 열었고, 이듬해 파리 올림픽 단식 금메달까지 품으며 독주 체제를 굳혔다. 올해는 지난 7월 발목 부상으로 잠시 주춤했으나 부상 복귀전이었던 지난달 세계선수권대회와 지난 6일 끝난 중국 마스터스 대회 모두 단 한 게임도 내주지 않는 무결점 플레이로 우승을 휩쓸었다. 안세영은 “항저우 때는 금메달까지는 기대하지 않고 갔는데, 이번에는 많은 기대를 받고 있고 저 또한 더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다”면서 “지금은 경험도 많이 쌓였다. 경기를 하면서도 어떻게 하면 득점 포인트를 만들지, 어떻게 하면 더 즐기면서 할 수 있을지 그런 여유가 생긴 게 달라진 점”이라고 설명했다. 안세영은 ‘이제 적수가 없다’라는 평가를 두고는 “매 경기 마주하는 모든 선수를 라이벌이라고 생각한다”며 “코트 위에서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르기 때문에 모든 상황을 대비하려다 보니 더 완벽을 추구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아시안게임 역시 제가 출전하는 다른 국제대회와 크게 다를 바 없지만, 나라를 대표해서 나가는 무대인 만큼 우승하면 시상대에서 애국가가 울려 퍼진다”며 “그 애국가를 듣기 위해 코트 위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대표팀을 이끌고 5차례 아시안게임을 지휘했던 박주봉 감독은 이제 태극전사들과 함께 아시안게임 역대 최고 성적에 도전한다. 박 감독은 “한국 대표팀을 이끌고 아시안게임에 처음 참가하는 터라 부담도 크지만, 이를 자신감으로 바꾸겠다”면서 “남은 기간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해 지난 대회 이상의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박 감독은 이번 대회 목표로 “워낙 좋은 성적을 냈던 항저우 대회를 넘는 것”으로 꼽았지만, 박 감독의 지도력과 안세영, 남자 복식 1위 서승재·김원호(이상 삼성생명) 조에 고무된 대한배드민턴협회는 구체적으로 금3·은1·동2개를 목표로 잡았다. 대표팀은 항저우 대회에서는 금2·은2·동3개를 수확했다.
  • 미국은 이란과 전쟁 중인데, 미군과 전쟁 중인 국방장관 [글로벌 인사이트]

    미국은 이란과 전쟁 중인데, 미군과 전쟁 중인 국방장관 [글로벌 인사이트]

    육군 현대화 주도한 드리스콜 장관헤그세스와의 마찰 끝에 결국 사표육참총장·해군장관에 육군장관까지전쟁 중에 공석 된 초유의 사태 발생인사 기준, 능력에서 ‘충성’으로 이동장성 감축 외치며 외모 기준 제시도트럼프는 여전히 헤그세스 전폭  신뢰세계 최강의 군사력을 보유한 미국 국방부가 심상치 않다. 폭스뉴스 진행자 출신인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과 군 수뇌부 간 갈등이 수면 위로 터져 나오면서다. 지난해 취임 직후부터 장성들을 대거 물갈이했던 헤그세스 장관은 최근에도 군 지휘부에 대한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강한 보수 성향의 헤그세스 장관이 이념전쟁에 몰두하면서 군 지휘 체계와 미래전에 대비한 전력 약화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7일(현지시간) 미 주요 언론 보도 등을 종합하면 미 육군의 개혁을 이끌었던 댄 드리스콜 육군장관까지 최근 헤그세스 장관과의 갈등 끝에 사의를 밝히면서 군 내부의 균열이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달 31일 사임 의사를 밝힌 드리스콜 장관은 이라크전 참전용사 출신으로, 값비싼 전통 무기체계에 의존하는 대신 드론과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을 신속하게 도입해야 한다며 육군 현대화를 주도했다. 하지만 드리스콜 장관은 헤그세스 장관이 랜디 조지 육군참모총장을 경질하고 고위 장성들의 승진을 잇달아 막으면서 갈등을 빚다 결국 물러나게 됐다. 이에 미군은 이란과의 전쟁 와중에 육군 장관과 참모총장이 모두 공석인 사태를 맞았다. ‘아프가니스탄의 마지막 미군’ ‘한 세대에 나올까 말까 한 명장’으로 불렸던 크리스토퍼 도너휴 미 육군 유럽·아프리카 사령관이 지난달 27일 사임한 배경에도 헤그세스의 몽니가 있었다. 상식적인 군 인사권자라면 1순위로 곁에 뒀을 베테랑이었지만, 헤그세스는 도나휴를 향해 ‘자기 홍보에 치중한다’는 식의 마타도어로 공격하며 스스로 군복을 벗게 만들었다. 헤그세스 장관과 수뇌부의 불편한 관계는 지난해부터 지속됐다. 헤그세스 장관은 취임 직후인 지난해 2월 찰스 브라운 합참의장을 전격 경질하는 것으로 행보를 시작했다. 흑인으로서는 두 번째로 미군 최고위직에 오른 브라운 의장은 임기가 1년 이상 남아 있었다. 이어 리사 프란체티 해군참모총장과 미 국가안보국(NSA)·사이버사령부를 동시에 이끌던 티머시 호크 사령관 등도 자리에서 물러났다. 헤그세스 장관의 칼끝은 개별 인사에 그치지 않았다. 지난해 5월엔 현역 4성 장군과 제독 자리를 최소 20% 줄이고 전체 장성급 직위도 10% 감축하도록 지시했다. 불필요한 지휘 계통과 관료주의를 걷어내고 전투 중심의 조직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논리를 내세웠다. 헤그세스 장관은 아울러 미군 지휘부가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정책 등 이른바 ‘워크(woke·진보적 가치)’에 매몰돼 전투력이 떨어졌다며 문화전쟁도 벌였다. 군부와의 갈등이 상징적으로 드러난 장면은 지난해 9월 버지니아주 콴티코 해병대 기지에서 펼쳐졌다. 헤그세스 장관은 세계 각지에 배치된 장성과 제독 수백명을 이례적으로 불러 모아 미군이 ‘전사 정신’을 회복해야 한다며 체력과 외모, 군 기강 등에 대한 엄격한 기준을 제시했다. 특히 자신에 동의하지 않는 장성들에게는 “명예롭게 사임하라”고 최후통첩을 했다. 미군 지휘부가 지나치게 비대해졌고 관료주의가 신속한 의사결정과 신기술 도입을 막고 있다는 지적은 이전부터 존재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첨단 기술이 전장의 판도를 바꾸는 핵심 수단으로 부상하면서, 지휘체계를 간소화하고 급변하는 양상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체질을 바꿔야 한다는 데는 상당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하지만 군 인사의 기준이 ‘능력’에서 ‘충성’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육군장관의 후임으로 헤그세스 장관의 측근인 션 파넬 국방부 대변인이 거론되는 것도 이런 우려를 키우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전쟁 참전군인 출신인 파넬 대변인은 트럼프 2기 국방부 수석대변인 겸 국방장관 수석고문에 임명되면서 헤그세스 장관의 최측근 인사가 됐다. 현재 미국은 중동에서 장기간 군사작전을 수행하고 있고, 중국의 팽창에 대비해야 하는 등 다양한 안보 현안에 직면해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군 최고위층의 잦은 교체와 인사 공백은 미국의 군사적 대응 능력과 직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공화당 소속 톰 틸리스(노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드리스콜 장관의 사임 소식이 전해진 뒤 헤그세스 장관이 문화전쟁에 치중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그의 경질을 요구하기도 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헤그세스 장관에게 힘을 싣는 모양새다. 애나 켈리 백악관 대변인은 “대통령은 헤그세스 장관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있으며 그는 펜타곤을 훌륭하게 이끌고 있다”며 옹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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