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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이 빚은 절경에 속세를 털어내다

    산이 빚은 절경에 속세를 털어내다

    험산 너머 평야와 바다벽지서 풍요가 느껴져하구로산 삼나무 숲엔천연기념물 500여 그루가모수족관도 가 볼 만해파리떼 유영이 장관만추 끝자락 보내면서모가미강서 뱃놀이도일본 야마가타현 두 번째 이야기, 쓰루오카시다. 야마가타시에 이어 야마가타현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 그래봐야 작은 소도시다. 그런데 희한하기도 하지. 일본의 벽지이면서도 못 먹고 못 산다는, ‘가련형’이란 느낌은 주지 않는다. 아마 험산 너머로 광활한 평야와 풍요로운 바다를 숨겨 놓은 덕이지 싶다. 첫 번째 목적지는 ‘일본 갈 결심’을 굳히도록 이끈 하구로산(羽黑山) 고주노토(五重塔)다. 이어 일본 토속 신앙 슈겐도의 본산인 산진고사이덴(三神合祭殿), 세계 최대 해파리 전시장인 가모수족관 등 쓰루오카 구석구석을 돌아볼 참이다. 몇 해 전, 한 외국 방송에서 본 기억 속 영상이다. 오층 목탑 위로 눈발이 날리고 있다. 단청은 없지만 그렇다고 수수한 것도 아니다. 날카롭게 솟은 처마 위로 하늘거리는 눈, 사위를 둘러싼 검푸른 삼나무 숲, 어딘가 일본스러운 탐미적이고 관능적인 느낌이었다. 요즘 흥행을 이어가는 일본 영화 ‘국보’의 여장남자 ‘온나가타’의 손사위를 닮았달까. ‘광클’ 끝에 찾아낸 하구로산의 고주노토. 지금 그 목탑을 보기 위해 ‘일본의 강원도’라는 야마가타의 산자락을 넘어가는 중이다. 야마가타현이 속한 도호쿠(東北) 지방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찾는 홋카이도 바로 아래, 그러니까 혼슈 동북쪽 끄트머리 6개 현 중 하나다. 도호쿠엔 무려 500㎞에 달하는 오우(奧羽)산맥이 뻗어있다. 여기에 일본인들이 신성시하는 데와산잔(出羽三山)이 있다. 갓산(月山)과 유도노산(湯殿山), 그리고 하구로산으로 이뤄졌다. 일본 전통 토속 신앙인 신도에서 갓산은 전세, 유도노산은 내세, 하구로산은 현세를 관장하는 신이 머무는 곳이다. 일본의 다른 지역처럼 신도와 불교가 합쳐지는 신불습합(神佛習合)이 강했지만 19세기 들어 메이지 유신 이후 신불분리(神佛分離) 등을 거쳐 현재의 형태에 이른다. 불교 건물이 명백한데도 신사라 불리는 건 이 때문이다. 일본인들은 데와산잔을 도는 걸 ‘환생 여행’이라 부른다. ‘서쪽은 이세(일본 최고 권위의 신사) 참배, 동쪽은 오쿠(데와산잔) 참배’라며 평생에 한 번은 참배해야 할 장소로 꼽는다. 특히 토속 산악신앙과 도교, 불교 등이 혼합된 슈겐도(修験道) 신도에겐 성지 중의 성지다. 하구로산 참배길은 들머리인 즈이신몬(隨神門)에서 하구로산 정상 언저리의 산진고사이덴까지 약 1.7㎞다. 관광객의 경우 고주노토까지만 돌아보고 이후 2446개나 되는 계단은 건너뛰는 게 보통이다. 산진고사이덴까지 차로 갈 수 있어서다. 즈이신몬에서 산 정상까지 이어지는 삼나무숲은 ‘미슐랭 그린가이드 재팬’에서 별 3개 ‘만점’을 받은 곳이다. 수령 350년~500년을 헤아리는 삼나무 500여 그루가 늘어서 있다. 한 그루 한 그루가 일본 천연기념물이다. 이 삼나무 숲 한 가운데에 할아버지 삼나무 ‘지지스기’(爺杉)가 있다. 1000년 넘게 살아왔다는 신목이다. 나무 둘레만 8.5m가 넘는다. 지지스기 너머로 고주노토가 보인다. 937년에 처음 세워졌고, 1372년(1608년이란 주장도 있다) 개축해 현재에 이른다. ‘당연히’ 일본의 국보이고, 수없이 많은 일본 오층탑 중에서도 ‘3대 오층탑’으로 꼽힌다. 우리 목조 건축 양식인 결구법처럼 못 하나 사용하지 않고 세워 올린 자태가 장엄하다. 높이는 29m. 이 지역 특산인 감나무를 건축자재로 썼다. 내부 중심엔 거대한 심주석(心柱石)이 세워져 있다고 한다. 지진에도 끄떡없이 탑의 중심을 잡아준다. 일본인들이 기를 쓰고 눈 덮인 고주노토를 보러 오는 이유가 헤아려진다. 고주노토 뒤로 산진고사이덴에 이르는 2446개의 돌계단이 펼쳐진다. 산진고사이덴은 데와산잔의 삼신을 함께 모신 전각이다. 2.1m 두께의 초가지붕과 옻칠로 장식된 내부가 장관이다. 세 산신이 가장 낮은 하구로산(414m)에 모인 까닭이 현실적이다. 눈 때문이다. 야마가타는 겨울이면 4m까지 눈이 쌓인다. 고도 1984m의 갓산, 1504m의 유도노산은 겨울에 출입 불가다. 민가와 가깝고, 한겨울에도 눈이 그나마 덜 쌓이는 하구로산이 신들의 모임 장소가 된 이유다. 하구로산은 이 덕에 겨울에도 폐쇄되지 않는다. 바다 쪽에선 가모(加茂)수족관이 가볼 만하다. 세계 최대 해파리 전문 수족관으로 기네스북에 올랐다는 곳이다. 미슐랭 그린 가이드에서도 별 1개를 받았다. 해파리 하나로 승부를 보겠다는 시골 도시의 자신감이 새삼 대단하게 느껴진다. 내부 전시도 알차다. 천천히 유영하는 60여 종의 진귀한 해파리들이 인증샷을 부른다. 수족관의 꽃은 ‘해파리 드림 시어터’란 거대한 원형 수조다. 지름 5m의 수조 안에 1만 마리가 넘는 해파리가 유영하는 장면이 무척 인상적이다. 해파리 라면, 해파리 아이스크림 등 음식도 맛볼 수 있다. 쓰루오카 시내 관광은 쓰루오카 공원에서 시작하는 게 좋다. 에도막부 시절 쓰루오카성이 있던 곳을 공원으로 꾸몄다. 쓰루오카성은 일본 내 다른 성과 달리 천수각이 없다. 이유를 물으니 전쟁, 권력 투쟁과 거리가 멀었으니 유사시에 대비한 천수각을 세울 필요가 없었다는 설명이 돌아왔다. 이쯤에서 메이지 유신 이전 야마가타가 속했던 ‘쇼나이번’의 역사를 살펴보자. 12세기 가마쿠라 막부(幕府)부터 일본이 다시 통일되는 16세기까지, 일본도는 권력을 세우고 백성을 지배하는 수단이었다. 한데 야마가타 일대를 다스린 쇼나이번 번주(다이묘)는 독특했다. 사무라이들에게 일본도 대신 낚싯대를 들게 했다. 쇼나이 8대 번주 사카이 다다아키는 7m가 넘는 긴 낚싯대를 만들었는데, 당시로선 획기적인 발명이었다고 한다. 지금도 낚싯대를 만드는 장인이 남아 있다. 쇼나이번의 사무라이들은 산과 들을 지나 해안까지 긴 낚싯대를 메고 절도 있게 이동해야 했다. 바다에 도착하면 칼싸움 대신 낚시로 고기를 얼마나 낚았는지 따져 ‘쇼부’(승부)를 봤다. 이런 과정을 통해 심신을 단련했다. 쇼나이번이 정치 중심지였던 에도(도쿄)와 교토의 권력 투쟁을 외면하고 그들만의 독자적인 문화를 만들어온 배경엔 이런 사연이 깔려있다. 그렇다고 쇼나이번 사람들이 무른 것만은 아니다. 사무라이 시대가 사실상 끝장난 계기가 됐던 보신전쟁 때, 에도막부 편에 선 쇼나이번은 신식 장비로 무장한 정부군에 맞서 일본도를 들고 끝까지 싸웠다. 지금도 ‘황혼의 사무라이’(2007) 같은 시대물 영화가 쓰루오카 일대를 즐겨 촬영지로 삼는다. 공원 옆에는 치도(致道) 박물관이 있다. 마지막 쇼나이 번주였던 사카이 가문이 기증한 저택을 박물관으로 개조해 1950년에 설립됐다. 입장료가 1000엔이라 무척 비싼 편이지만, 볼거리 풍성하다. 눈의 고장 야마가타를 엿볼 수 있는 산악지역의 다층 민가, 최초의 현대식 건물인 옛 쓰루오카 경찰서, 일본식 전통 정원, 낚싯대와 어선 등 국가 중요민속문화재 5350점과 만날 수 있다. 이제 모가미강을 따라 동쪽으로 이동한다. 도자와무라(戸沢村)의 고라이칸(고려관, 高麗館)을 찾아가는 길이다. 모가미강은 야마가타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단풍 뱃놀이로 입소문 난 강이다. 날이 추워지면 고타츠(일본식 난방기구)를 배 안에 들여 ‘고타츠 보트’로 운영하기도 한다. 유장하게 흐르는 강과 만추의 산자락이 어우러진 풍경이 인상적이다. 도자와무라는 일본에서 가장 먼저 농촌 총각 장가보내기 운동을 벌였던 곳이다. 1990년대 이후, 이 일대에 한국에서 건너온 신부가 많이 정착한 건 이 때문이다. 일본에선 새색시를 하나요메(花嫁)라고 부른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지난 2007년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야마가타에 한국인 ‘하나요메’가 몰려든 건 1980년대 중반~1990년대 초다. 먹고 사는 것이 그리 급하지 않은 시절이었을 텐데, 한국 여성이 대거 일본에 진출한 것이 다소 의외다. 당시 인구 6500명 정도의 시골에 수십 명의 한국 여성이 쏟아져 들어온 건 보통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한국 ‘하나요메’ 대부분은 여러 어려움을 딛고 단단하게 뿌리를 내렸다. 지금도 김치 등의 식품업, 료칸 같은 숙박업을 경영하는 한국 ‘하나요메’들이 간혹 우리 언론에 소개되곤 한다. 이들의 구심점 구실을 하는 공간이 고라이칸이다. 1997년 조성됐다. 한국인의 시선으로는 부족한 면이 많지만 그래도 ‘이 구역’에선 제법 명소 소리 듣는 관광지다. 물산관, 식문화관, 놀이마당, 정원 등으로 구성됐다. 휴게소에 소규모 테마파크의 기능이 결합한 곳이라고 보면 틀림없겠다. [여행수첩] -‘일본 100대 명폭’ 중 하나인 모가미강의 시라이토 폭포는 123m 높이의 물줄기와 붉은 도리이가 인상적이다. 강 반대쪽의 ‘시라이토 폭포 드라이브인’이라는 휴게소에서 봐야 한다. -하구로산 등산로 인근에 고려에서 건너온 스님이 세웠다는 교쿠센지(玉泉寺)가 있다. 봄에 매화 등 수많은 꽃이 만개해 ‘꽃의 절’이라 불린다. 일본 국가 지정 명승정원이다. -하구로산 들머리의 ‘이데와 문화기념관’에선 야마부시(슈겐도 수행자) 지팡이, 겨울 부츠 등을 유료로 빌려준다. 야마부시의 역사와 유물도 살펴볼 수 있다. 소라고둥 나팔을 멘 지도자 ‘쇼분’을 따라 하구로산 참배길을 걷는 야마부시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야마가타는 설국(雪國)으로 유명한 니가타현 못지않게 눈이 많이 내리는 곳이다. 봄이 시작되는 4월까지 문을 닫는 관광지가 무척 많다. 가모수족관도 그중 하나. 내부 리모델링을 거쳐 내년 4월 개장 예정이다.
  • [마감 후] 말꼬리 잡기 아닌 소통에 집중해야

    [마감 후] 말꼬리 잡기 아닌 소통에 집중해야

    종묘 앞 고층 건물 개발을 둘러싼 서울시와 국가유산청의 견해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국가유산청은 “종묘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에 미칠 부정적 영향이 우려된다”는 입장이고 서울시는 “도심 활력 회복을 위한 개발”이라고 강조한다. 언뜻 들으면 두 주장 모두 일리가 있지만, 논쟁의 방식이 점점 말꼬리 잡기로 변질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양측의 언어는 점차 상대를 설득하려는 언어가 아니라, 여론전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쟁점 문구’로만 소비되고 있다. 국가유산청은 “이러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지위가 박탈될 수 있다”는 경고를 앞세우며 “세계유산영향평가를 받아라”라고 주장한다. 서울시는 “과도한 규제가 도심 활력을 떨어뜨리고 이런 절차를 진행할 경우 사업이 다시 지연될 우려가 있다”고 맞선다. 하지만 일반 시민의 눈에는 ‘보존 대 개발’이라는 이분법의 되풀이 혹은 정치 싸움으로 비칠 뿐이다. 갈등의 출발은 소통의 부재와 기준의 모호함에서 비롯됐다. 양측은 2009년부터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세운 4구역의 최고 높이 기준을 지속적으로 조정해 왔고 최종 높이 71.9m 기준을 설정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달 서울시가 최고 높이를 145m까지 상향 조정하는 변경 고시를 하는 과정에서 갈등이 불거졌다. 양측은 “우리는 충분히 설명했다”, “상대가 권고를 수용하지 않았다”는 말만 되풀이할 뿐이다. 종묘 건축 경관을 둘러싼 해석도 제각각이다. 종묘의 세계유산 등재 당시 유네스코는 “세계유산구역 내 경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인근 지역에서의 고층 건물 인허가는 없음을 보장할 것”이라고 명시했다. 국가유산청은 종묘의 독자적인 건축 경관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며 서울시는 종묘 경계에서 100m 바깥에 있는 지역의 개발 행위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하루 간격으로 앞다투어 양측이 공개한, 고층 건물이 들어섰을 때 종묘 경관 가상 이미지는 같은 공간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차이가 상당하다. 이 시점에 우리가 진지하게 물어야 할 질문은 따로 있다. 실제로 어느 정도의 경관 확보가 필요한지, 도심에서 문화유산의 건축 경관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 기준을 누가 참여해 정할 것인지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있었는가 하는 점이다. 해외의 다른 도시 역시 비슷한 고민을 겪어 왔다.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일본 교토 모두 도시와 문화유산의 경관 확보 사이에서 수많은 갈등을 겪었지만, 장기적인 계획과 공론화 과정을 통해 사회적 합의를 축적해 왔다. 그 과정은 더디고 번거롭지만, 일단 일관된 원칙이 세워지면 행정·민간 모두 예측 가능성을 갖게 된다. 시민과 행정, 전문가가 한쪽의 논리를 확대 재생산할 것이 아니라 공론의 장을 설계하는 데 집중해야 할 때다. 어느 편이 이기느냐가 아닌, 세계유산을 품고 있는 이 도시의 미래를 앞으로 어떤 눈높이에서 보게 될 것인가가 걸린 문제이기 때문이다. 윤수경 문화체육부 기자(차장급)
  • 중국, 日 수산물 보름 만에 또 차단…여행·유학까지 옥죄기

    중국, 日 수산물 보름 만에 또 차단…여행·유학까지 옥죄기

    중국이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재개한 지 보름 만에 다시 전면 중단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대만 유사시 일본이 개입할 수 있다고 밝힌 이후 양국 갈등이 급격히 고조된 가운데 중국이 추가 보복 카드를 꺼냈다. 오염수 모니터링 이유 내세워 수입 또 중단중국 정부는 19일 오전 외교 경로를 통해 일본 측에 수입 중단 방침을 전달했다. 교도통신은 중국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상황을 “추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조치의 이유를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외교부는 최근에도 “식품 안전을 위해 일본산 수산물 관리·감독을 강화하겠다”며 위험 요소가 발견될 경우 즉시 수입을 제한하겠다고 예고했다. 일본은 국제기구 및 자체 모니터링 정보를 꾸준히 제공해 왔지만 중국은 이를 근거로 규제를 다시 강화한 셈이다. 보름 만에 다시 중단…중국이 허가한 시설은 단 3곳 중국은 일본이 지난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시작하자 일본산 수산물을 전면 금지했고 올해 6월 일부 지역에 대해 수입을 재개했다. 이달 5일에는 홋카이도산 냉동 가리비 6t이 중국으로 향하며 2년여 만에 일본산 수산물이 반입됐으나 중국은 보름 만에 다시 중단 조처를 내렸다. 일본 농림수산성에 따르면 중국에 수출을 신청한 일본 수산업체는 697곳이지만 중국 정부가 실제로 허가한 곳은 단 3곳이다. 일본 수산업계는 “막 문이 열린 시장이 다시 닫혔다”며 타격을 우려했다. “발언 철회하라” 압박하며 전방위 대응…여행·유학 자제·영화 개봉 연기 중국은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유사시 일본 개입’ 발언 이후 사실상 ‘한일령’(限日令·대일 제한령)을 가동하며 일본을 전방위로 압박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일본 대사를 초치해 강력 항의한 데 이어 자국민에게 일본 여행·유학 자제령을 내렸고 이에 따라 항공권과 단체 관광 예약이 대거 취소되면서 일본 관광업계가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중국 내에서 예정됐던 일본 영화 개봉도 잇따라 연기됐고 일본 연예인들은 중국 SNS에서 지지 메시지를 남기며 여론의 반발을 최소화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 일본 가수는 “중국은 두 번째 고향”이라고 적으며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한다는 문구를 공개적으로 올리기도 했다. 중국의 여행·유학 자제령 여파도 빠르게 번지고 있다. 일본 주요 관광지와 유통업계는 “영향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충격이 더 커질 수 있다”며 긴장하는 분위기다. 교토 아라시야마 상점 주인들은 “지금은 외국인 손님이 많지만 중국인 비중을 고려하면 춘절까지 자제령이 이어질 경우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가나가와현 에노시마 관광지 방문객의 약 40%가 중국인일 정도로 의존도가 높아 상황을 주시하고 있으며 오키나와 관광업계도 “호텔·면세점 매출에 영향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한다. 영국 가디언은 항공 분석업체 시리엄 자료를 인용해 11월 15~17일 일본행 항공권 약 50만 장이 취소됐다고 전했다. 수출·관광·희토류까지 우려 확대…“경제 갈등 전면전 가능성” 중국의 수산물 재중단과 일본 여행·유학 자제령이 겹치면서 일본 경제는 복합적인 압력을 받고 있다. 일본산 수산물은 지난해 기준 최대 수출처가 중국이었고 중국은 일본 가리비 최대 수입국이다. 관광 부문에서도 중국 본토와 홍콩 관광객은 전체의 약 20%를 차지해 수요 감소가 직접적인 타격으로 이어진다. 중국 내 일부 국유기업은 직원들에게 일본 출장을 자제하라고 통보했으며 일본 관광·소매 관련 종목은 중국 여행 제한 소식과 함께 크게 흔들렸다. 일본 산업계는 “중국이 과거 갈등 시 희토류 수출을 중단한 전례가 있다”며 전략물자 분야까지 영향이 확대될 가능성을 경계한다. 일본 외무성의 가나이 마사아키 아시아·오세아니아국장은 전날 베이징에서 중국 측과 협의했지만 양측은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中 “발언 철회하라” vs 日 “기존 입장”…출구 없는 대립 구도중국은 다카이치 총리 발언을 “국제 규범 위반이자 중·일 관계의 정치적 기반을 훼손하는 행위”라고 규정하며 거듭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기존 정부 방침과 같은 발언”이라며 한 발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중국은 최근 외교 채널을 통해 일본을 재차 강하게 비판했고 일본은 “중국 외교관의 과도한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며 조심스럽게 대응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철회를 요구하고 일본이 이를 거부하는 구조가 굳어진 만큼 단기간에 갈등이 해소되기 어렵다”며 장기화를 경고하고 있다.
  • 다카이치 ‘대만 발언’ 후폭풍…中, 일본산 수산물 다시 막았다 [핫이슈]

    다카이치 ‘대만 발언’ 후폭풍…中, 일본산 수산물 다시 막았다 [핫이슈]

    중국이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재개한 지 보름 만에 다시 전면 중단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대만 유사시 일본이 개입할 수 있다고 밝힌 이후 양국 갈등이 급격히 고조된 가운데 중국이 추가 보복 카드를 꺼냈다. 오염수 모니터링 이유 내세워 수입 또 중단중국 정부는 19일 오전 외교 경로를 통해 일본 측에 수입 중단 방침을 전달했다. 교도통신은 중국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상황을 “추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조치의 이유를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외교부는 최근에도 “식품 안전을 위해 일본산 수산물 관리·감독을 강화하겠다”며 위험 요소가 발견될 경우 즉시 수입을 제한하겠다고 예고했다. 일본은 국제기구 및 자체 모니터링 정보를 꾸준히 제공해 왔지만 중국은 이를 근거로 규제를 다시 강화한 셈이다. 보름 만에 다시 중단…중국이 허가한 시설은 단 3곳 중국은 일본이 지난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시작하자 일본산 수산물을 전면 금지했고 올해 6월 일부 지역에 대해 수입을 재개했다. 이달 5일에는 홋카이도산 냉동 가리비 6t이 중국으로 향하며 2년여 만에 일본산 수산물이 반입됐으나 중국은 보름 만에 다시 중단 조처를 내렸다. 일본 농림수산성에 따르면 중국에 수출을 신청한 일본 수산업체는 697곳이지만 중국 정부가 실제로 허가한 곳은 단 3곳이다. 일본 수산업계는 “막 문이 열린 시장이 다시 닫혔다”며 타격을 우려했다. “발언 철회하라” 압박하며 전방위 대응…여행·유학 자제·영화 개봉 연기 중국은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유사시 일본 개입’ 발언 이후 사실상 ‘한일령’(限日令·대일 제한령)을 가동하며 일본을 전방위로 압박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일본 대사를 초치해 강력 항의한 데 이어 자국민에게 일본 여행·유학 자제령을 내렸고 이에 따라 항공권과 단체 관광 예약이 대거 취소되면서 일본 관광업계가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중국 내에서 예정됐던 일본 영화 개봉도 잇따라 연기됐고 일본 연예인들은 중국 SNS에서 지지 메시지를 남기며 여론의 반발을 최소화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 일본 가수는 “중국은 두 번째 고향”이라고 적으며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한다는 문구를 공개적으로 올리기도 했다. 중국의 여행·유학 자제령 여파도 빠르게 번지고 있다. 일본 주요 관광지와 유통업계는 “영향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충격이 더 커질 수 있다”며 긴장하는 분위기다. 교토 아라시야마 상점 주인들은 “지금은 외국인 손님이 많지만 중국인 비중을 고려하면 춘절까지 자제령이 이어질 경우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가나가와현 에노시마 관광지 방문객의 약 40%가 중국인일 정도로 의존도가 높아 상황을 주시하고 있으며 오키나와 관광업계도 “호텔·면세점 매출에 영향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한다. 영국 가디언은 항공 분석업체 시리엄 자료를 인용해 11월 15~17일 일본행 항공권 약 50만 장이 취소됐다고 전했다. 수출·관광·희토류까지 우려 확대…“경제 갈등 전면전 가능성” 중국의 수산물 재중단과 일본 여행·유학 자제령이 겹치면서 일본 경제는 복합적인 압력을 받고 있다. 일본산 수산물은 지난해 기준 최대 수출처가 중국이었고 중국은 일본 가리비 최대 수입국이다. 관광 부문에서도 중국 본토와 홍콩 관광객은 전체의 약 20%를 차지해 수요 감소가 직접적인 타격으로 이어진다. 중국 내 일부 국유기업은 직원들에게 일본 출장을 자제하라고 통보했으며 일본 관광·소매 관련 종목은 중국 여행 제한 소식과 함께 크게 흔들렸다. 일본 산업계는 “중국이 과거 갈등 시 희토류 수출을 중단한 전례가 있다”며 전략물자 분야까지 영향이 확대될 가능성을 경계한다. 일본 외무성의 가나이 마사아키 아시아·오세아니아국장은 전날 베이징에서 중국 측과 협의했지만 양측은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中 “발언 철회하라” vs 日 “기존 입장”…출구 없는 대립 구도중국은 다카이치 총리 발언을 “국제 규범 위반이자 중·일 관계의 정치적 기반을 훼손하는 행위”라고 규정하며 거듭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기존 정부 방침과 같은 발언”이라며 한 발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중국은 최근 외교 채널을 통해 일본을 재차 강하게 비판했고 일본은 “중국 외교관의 과도한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며 조심스럽게 대응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철회를 요구하고 일본이 이를 거부하는 구조가 굳어진 만큼 단기간에 갈등이 해소되기 어렵다”며 장기화를 경고하고 있다.
  • 日남성, 길거리서 여성 엉덩이 때리고 도주…경찰 “사과했으면 됐지” 황당 대처

    日남성, 길거리서 여성 엉덩이 때리고 도주…경찰 “사과했으면 됐지” 황당 대처

    일본 여행 중 현지 남성에게 엉덩이를 맞은 대만 여성이 일본 경찰의 대응에 분노를 표출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이하 SCMP)는 지난 15일 “일본에 있던 대만 여성이 현지 경찰에 괴롭힘을 당했다고 신고했으나 경찰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피해 여성 A씨는 교토 거리를 걷던 중 현지 남성 무리와 맞닥뜨렸다. A씨는 무리 중 한 남성이 자신에게 가까이 다가오자 피하려 했지만, 문제의 남성은 끝까지 쫓아와 A씨의 엉덩이를 세게 때린 뒤 웃으며 도망쳤다. 충격을 받은 A씨가 다시 쫓아가 왜 자신의 몸을 만졌냐고 물었고, 문제의 남성은 장난을 친 것뿐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A씨는 이 모습을 영상으로 촬영한 뒤 곧장 현지 경찰에 신고했다. 그러나 문제의 남성은 경찰이 도착하기 전 현장에서 도망쳤고, A씨는 결국 직접 경찰서를 찾아가 자신이 당한 일을 직접 신고했다. 현지 경찰은 A씨가 촬영한 영상을 본 뒤 “(문제의 남성이) 사과를 이미 했는데, 뭘 더 바라는가”라며 “이미 남성이 도주한 이상 추적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에 A씨는 “직접 남성의 신원을 찾기 위해 영상을 온라인에 올려도 되느냐”고 묻자 경찰은 “그렇게 행동한다면 명예훼손죄로 (A씨가) 처벌받을 수 있다”고 답했다. 교토대에서 3년째 유학 중인 A씨는 “이곳에 살면서 공공장소에서 낯선 사람에게 성희롱을 당한 것은 처음”이라며 “SNS에 당시 영상을 공개하고 싶었지만 (경찰의 말대로) 명예훼손 관련 고소를 당할까 봐 두려웠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에게 폐쇄회로(CC)TV 영상이라도 확인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경찰은 현재까지 어떤 연락도 주지 않았다”며 “내가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경찰의 태도 때문에 오히려 내가 잘못해서 벌어진 일 같았다”고 덧붙였다. 일본 내각부의 2024년 조사에 따르면 일본 젊은 층의 10% 이상이 기차 등 공공장소에서 성희롱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법에 따라 타인의 신체를 더듬는 성희롱 등은 범죄로 간주해 처벌받을 수 있다. 처벌 수위는 지역마다 다르며, 도쿄의 경우 구금 6개월 또는 최대 50만 엔(한화 약 472만 원)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 [포착] 여성 엉덩이 때리고 도망간 日남성…경찰 “사과했으면 됐지” 대처 논란

    [포착] 여성 엉덩이 때리고 도망간 日남성…경찰 “사과했으면 됐지” 대처 논란

    일본 여행 중 현지 남성에게 엉덩이를 맞은 대만 여성이 일본 경찰의 대응에 분노를 표출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이하 SCMP)는 지난 15일 “일본에 있던 대만 여성이 현지 경찰에 괴롭힘을 당했다고 신고했으나 경찰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피해 여성 A씨는 교토 거리를 걷던 중 현지 남성 무리와 맞닥뜨렸다. A씨는 무리 중 한 남성이 자신에게 가까이 다가오자 피하려 했지만, 문제의 남성은 끝까지 쫓아와 A씨의 엉덩이를 세게 때린 뒤 웃으며 도망쳤다. 충격을 받은 A씨가 다시 쫓아가 왜 자신의 몸을 만졌냐고 물었고, 문제의 남성은 장난을 친 것뿐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A씨는 이 모습을 영상으로 촬영한 뒤 곧장 현지 경찰에 신고했다. 그러나 문제의 남성은 경찰이 도착하기 전 현장에서 도망쳤고, A씨는 결국 직접 경찰서를 찾아가 자신이 당한 일을 직접 신고했다. 현지 경찰은 A씨가 촬영한 영상을 본 뒤 “(문제의 남성이) 사과를 이미 했는데, 뭘 더 바라는가”라며 “이미 남성이 도주한 이상 추적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에 A씨는 “직접 남성의 신원을 찾기 위해 영상을 온라인에 올려도 되느냐”고 묻자 경찰은 “그렇게 행동한다면 명예훼손죄로 (A씨가) 처벌받을 수 있다”고 답했다. 교토대에서 3년째 유학 중인 A씨는 “이곳에 살면서 공공장소에서 낯선 사람에게 성희롱을 당한 것은 처음”이라며 “SNS에 당시 영상을 공개하고 싶었지만 (경찰의 말대로) 명예훼손 관련 고소를 당할까 봐 두려웠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에게 폐쇄회로(CC)TV 영상이라도 확인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경찰은 현재까지 어떤 연락도 주지 않았다”며 “내가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경찰의 태도 때문에 오히려 내가 잘못해서 벌어진 일 같았다”고 덧붙였다. 일본 내각부의 2024년 조사에 따르면 일본 젊은 층의 10% 이상이 기차 등 공공장소에서 성희롱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법에 따라 타인의 신체를 더듬는 성희롱 등은 범죄로 간주해 처벌받을 수 있다. 처벌 수위는 지역마다 다르며, 도쿄의 경우 구금 6개월 또는 최대 50만 엔(한화 약 472만 원)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 자전거 新조선통신사 한일 대장정 완주

    자전거 新조선통신사 한일 대장정 완주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해 서울에서 도쿄까지 16일간 이어진 ‘자전거 신(新)조선통신사’가 11일 도쿄에서 해단식을 열고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참가자들은 지난달 27일 서울 여의도에서 출발해 충주와 경주를 거쳐 부산에서 페리를 타고 일본 시모노세키항으로 건너갔다. 이후 오사카, 교토, 나고야, 시즈오카 등 조선통신사의 발자취가 남은 도시들을 잇달아 방문하며 양국 우호와 교류의 역사를 되짚었다. 이날 도쿄 시바공원에 도착한 자영업자 박성희씨는 “옛 조선통신사가 평화를 전했던 것처럼 이번 여정이 새로운 우정의 시작이 됐으면 좋겠다던 일본 친구의 말이 마음에 남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전체 2000㎞ 여정 가운데 자동차나 배를 제외하고 자전거로 달린 거리는 780㎞가 넘는다. 이번 행사는 외교부 주최로 한일의원연맹이 주도해 국회에서 예산을 확보했다. 양국에서 30명을 선발했지만 컨디션 악화 등으로 최종 목적지에는 26명이 도착했다. 
  • 한일 우호 잇는 ‘자전거 新조선통신사’ 대장정 완주

    한일 우호 잇는 ‘자전거 新조선통신사’ 대장정 완주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해 서울에서 도쿄까지 16일간 이어진 ‘자전거 신(新)조선통신사’가 11일 도쿄에서 해단식을 열고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참가자들은 지난달 27일 서울 여의도에서 출발해 충주와 경주를 거쳐 부산에서 페리를 타고 일본 시모노세키항으로 건너갔다. 이후 오사카, 교토, 나고야, 시즈오카 등 조선통신사의 발자취가 남은 도시들을 잇달아 방문하며 양국 우호와 교류의 역사를 되짚었다. 이날 도쿄 시바공원에 도착한 자영업자 박성희씨는 “옛 조선통신사가 평화를 전했던 것처럼 이번 여정이 새로운 우정의 시작이 됐으면 좋겠다던 일본 친구의 말이 마음에 남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전체 2000㎞ 여정 가운데 자동차나 배를 제외하고 자전거로 달린 거리는 780㎞가 넘는다. 이번 행사는 외교부 주최로 한일의원연맹이 주도해 국회에서 예산을 확보했다. 양국에서 30명을 선발했지만 컨디션 악화 등으로 최종 목적지에는 26명이 도착했다. 명예단장은 일본 유학 중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을 구하려다 숨진 고 이수현씨의 어머니 신윤찬 LSH아시아장학회 명예회장이 맡았다.
  • 폰세 “위대한 투수 최동원을 기억할 것”…부산서 최동원상 시상식 참석

    폰세 “위대한 투수 최동원을 기억할 것”…부산서 최동원상 시상식 참석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복귀가 유력한 외국인 투수 코디 폰세(31·미국)가 제12회 최동원상을 받았다. 폰세는 11일 부산 남구 BNK부산은행 본점에서 열린 시상식에 참석해 최동원의 투구 모습을 본 뜬 트로피와 상금 2000만원을 받고 “최동원상의 의미가 얼마나 큰지 잘 알고 있다”면서 “위대한 투수, 최동원을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데뷔한 폰세는 정규시즌 29경기에서 17승 1패, 평균자책점 1.89를 기록하며 다승 공동 1위, 평균자책점 1위, 탈삼진(252개) 1위, 승률(0.944) 1위를 차지했다. KBO리그에서 투수 4관왕은 1996년 구대성(당시 한화), 2011년 윤석민(당시 KIA 타이거즈)에 이어 역대 세 번째다. 아울러 폰세는 개막 이후 선발 최다 연승(17연승), 한 경기 정규 이닝 최다 탈삼진(18개), 한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도 새로 작성했다. 폰세는 LG트윈스와 한국시리즈를 마친 뒤에도 미국으로 출국하지 않고 한국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그의 아내는 지난 6일 대전에서 첫딸을 출산했다. 폰세는 24일 열리는 KBO 시상식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그는 올해 최우수선수(MVP) 수상이 유력하다. 올해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롯데 자이언츠에 지명된 동산고 투수 신동건은 대선 고교 최동원상(상금 1000만원)을 받았다. 그는 “어릴 때부터 최동원 선배님을 닮으려고 등번호 11번을 달고 경기에 임했다”며 “지도자분들의 가르침 덕분에 이렇게 성장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일본 고시엔에서 우승한 재일 한국계 민족학교 교토국제고는 제6회 백송 불굴의 최동원상에 선정됐다.
  • 불완전함 속 아름다움…‘와비사비’한 만추를 걷다

    불완전함 속 아름다움…‘와비사비’한 만추를 걷다

    ‘와비사비’(侘び寂び)라는 일본어가 있다. 겉은 다소 부족해도 내면은 깊고 충만한 걸 일컫는 표현이다. 덜 완벽하고 단순하다는 뜻의 ‘와비’와 오래되고 낡은 것을 뜻하는 ‘사비’가 합쳐진 단어란다. 일본인 특유의 심상을 표현할 때도 이 단어가 종종 쓰인다. 우리와 달리 낡은 소도시 여행이 일본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엔 이런 배경이 한 자락 깔려 있지 싶다. 동해와 접한 일본 중서부의 소도시 야마가타현을 다녀왔다. 일본 오지의 대명사 격인 이른바 ‘도호쿠(東北) 6현’ 중에서도 오지로 꼽히는 곳이다. 우리의 여느 지방 도시처럼 수수하면서도 단단한 내면의 문화를 갈무리하고 있으니 ‘와비사비한 야마가타’라 해도 크게 틀리진 않을 듯하다. 야마가타현의 이야기를 현청 소재지인 야마가타시 권역과 현 내 2위 도시인 쓰루오카시 권역으로 나눠 전한다. 수많은 일본 여행지 중에서 하필 야마가타를 목적지로 꼽은 건 기억 속에 저장된 TV 영상 때문이었다. 늘 한 장의 강렬한 사진에 ‘꽂혔던’ 경험에 견줘 동영상에 가슴을 내어준 건 퍽 이례적인 경우다. 여러 해 전, 한 외국 방송사가 전한 영상은 이랬다. 하늘하늘 눈이 내리는 날, 깊고 어두운 삼나무 숲이 거대한 목탑을 감싸고 있다. 컬러지만 흑백 같고,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지만 영화 같은 느낌이 드는 장면이었다. 무수한 ‘클릭질’을 통해 야마가타현에 그 목탑이 있다는 걸 알아냈고, 버킷리스트에도 기록해 뒀다. 이 목탑 이야기는 나중에 다시 상세히 전하기로 한다. 가파른 바위산에 둥지 튼 사찰관광산업 측면에서 야마가타는 일본에서도 퍽 애매한 위치인 듯하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이다. 아래는 쌀과 미주로 이름난 설국(雪國) 니가타, 위는 미인의 고장 아키타다. 후지산이 있는 야마나시, 시즈오카 등과는 아예 정반대다. 도쿄 등 도회지 사람들이 많이 찾아줘야 하는데 교토, 오사카 등 쟁쟁한 명소가 중간에서 가로채기 일쑤다. 그렇다고 멀고 먼 홋카이도처럼 어떤 막연한 로망이 있는 것도 아니다. 사실상 고립무원의 땅인 셈이다. 지난해 개봉한 일본 영화 ‘선셋 선라이즈’에도 야마가타에 관한 이야기가 한 자락 등장한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으로 여전히 고통받는 도호쿠 주민들의 일상을 다룬 작품인데, 정작 이야기 전개의 한 축을 맡은 도쿄 사람들은 야마가타를 포함한 도호쿠 6현의 이름조차 다 외우질 못한다. 물론 시나리오상의 설정이지만, 이게 일본의 현실이지 싶다. 그나마 수도권 사람들이 야마가타를 찾는 건 신칸센이 놓인 덕이지 싶다. 3시간 정도면 도쿄 우에노 등 수도권에서 닿을 수 있다는 게 야마가타로선 퍽 다행이겠다. 야마가타시의 ‘원픽’ 여행지는 야마데라다. 일본인들이 ‘100대 명승’ 식으로 관광지를 서열화하는 걸 참 즐기는데, 야마데라 역시 어느 조사에서든 일본 전체 순위권 밖을 벗어나지 않을 정도로 인지도가 높다. 야마데라를 우리말로 쓰면 ‘산사’(山寺)다. 그러니까 산에 있는 절을 뜻하는 보통명사가 사찰의 이름인 고유명사가 된 거다. 이 일대의 공식 지명으로도 쓰인다. 우리나라도 유명인이나 명소의 이름을 지역명으로 쓰는 경우가 왕왕 있다. 강원 영월의 김삿갓면이나 한반도면 등이 그 예다. 그만큼 야마데라가 일본 내 산사의 상징적 존재라고 보면 될 듯하다. 야마데라의 공식 이름은 ‘호주산 릿샤쿠지’(宝珠山 立石寺)다. 호주산이란 하나의 거대한 바위산을 딛고 세워진 사찰이다. 천태종 승려인 엔닌(円仁)이 860년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1015개 돌계단 너머 만난 치유일본의 사찰 대부분은 평지형이다. 우리와 비슷하게 옛 법식대로 가람을 배치했다. 한데 험한 산골짜기에 지을 때는 전례를 유지하기 어려울 때도 있다. 릿샤쿠지가 그렇다. 산세에 따라 가람이 들어선 모양새가 한국의 산사와는 또 다른 미감을 안겨 준다. 초입에서 만나는 곤폰추도(根本中堂)가 웅장하다. 우리로 치면 본전인 대웅전이다. 곤폰추도는 너도밤나무로 지은 건물 가운데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건축물이라고 한다. 국가중요문화재, 그러니까 우리의 국보쯤 되는 문화유산이다. 전각 안에 ‘불멸의 법등’이 있다. 사찰을 세운 이래 한 번도 꺼트리지 않고 이어 왔다고 한다. 중심 법당을 지나면 돌계단이 시작된다. 모두 1015개다. 한 칸 오를 때마다 번뇌도 사라진다는 수행의 돌계단이다. 계단을 오르다 숨이 막 거칠어질 무렵에 세미즈카(せみ塚)와 만난다. 사전적 의미는 매미가 묻혔다는 뜻의 ‘매미총’이다. 일본을 대표하는 시인 마쓰오 바쇼(1644~1694)가 자신의 책을 묻었다는 전설이 전해 온다. 바쇼는 다소 설명이 필요한 인물이다. 일본에서 이른바 명소 소리를 들으려면 그만한 전제가 있어야 한다. 그중 하나는 바쇼가 다녀갔는지, 혹은 그가 시로 읊었는지 여부다. 풍경만 곱다고 해서 경승지가 되는 게 아니라 그에 필적할 서사까지 담겨 있어야 하는 거다. 바쇼는 일본인이 좋아하는 하이쿠(俳句) 작가다. 아예 하이세에(俳聖)라 부르며 추앙한다. 그러니까 하이쿠를 짓는 하이진(俳人) 가운데서도 성인의 반열에 오른 인물이란 뜻이다. 바쇼가 릿샤쿠지를 방문한 건 1689년이다. 영감을 얻기 위해 도호쿠 지방을 여행하다 들렀다. 당시 그는 릿샤쿠지의 적요한 풍정에 감탄하며 “고요함이여, 바위에 스며드는 매미 소리”란 하이쿠를 한 수 남긴다. 이 작품이 담긴 기행문집이 ‘오쿠노 호소미치’(奥の細道)다. 지금도 일본 내 무수한 관광지의 휴식 공간들이 ‘오쿠노 호소미치’란 이름을 쓰는데, 바로 이 문집에서 비롯된 것이다. 거의 신격화된 바쇼가 발을 디딘 데다, 대표적인 하이쿠까지 지어줬으니 후손들이 이를 그냥 둘 리 없다. 이른바 ‘바쇼 라인’이라는 별도의 여행 코스까지 만들어 뒀다. 바쇼가 발 디딘 곳을 따라 도는 프로그램이다. 한국인을 위해 친절하게 별도의 이름도 붙여 뒀다. ‘안쪽의 길’이다. ‘오쿠노 호소미치’라는 표현을 우리 식으로 의역한 듯하다. 이후 아미타불을 닮았다는 미타도(弥陀洞), 본존불을 모신 오쿠노인(奥之院)과 다이부쓰덴(大佛殿), 릿샤쿠지의 홍보 팸플릿에 흔히 등장하는 대표 건물인 가이산도(開山堂), 노쿄도(納経堂) 등의 당우가 이어진다. 릿샤쿠지에서 오를 수 있는 가장 높은 건물은 고다이도(五大堂)다. 일대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전각이다. 만추의 빛깔을 머금고 야위어 가는 처연한 풍경에서 ‘와비사비’한 정서가 느껴진다. 고다이도 맞은편, 그러니까 또 다른 계곡 위엔 다이노도(胎内堂)가 서 있다. 위태위태한 다리를 건너 사다리를 타고 올라간 뒤 비좁은 비위와 좁은 동굴을 기어가야 하는 곳이다. 다이노도는 ‘태내돌기’라는 수행을 하는 곳이다. 어머니의 자궁을 거쳐 다시 한번 순수한 존재로 태어나는 걸 상징한다는 수행법이다. 일반인은 갈 수 없고 특별한 날에만 수행자들에게 공개된다고 한다. 야마가타현과 미야기현 사이엔 거대한 산맥지대가 있다. 이른바 자오연봉(蔵王連峰)이다. 일본 하면 연상되는, 화산이 만든 풍경이 이 일대에 펼쳐져 있다. 대표적인 곳이 자오연봉의 상징 오카마(お釜)다. 외륜산(분화구를 둘러싼 벽)에 둘러싸인 모양새가 가마(釜)를 닮아 이런 이름을 얻었다. 오카마는 칼데라, 즉 화구호다. 빛과 기온 등 자연조건에 따라 다섯 가지 물빛을 선보인다고 한다. 다만 현재는 출입 통제 중이다. 야마가타에서 오카마 초입까지 가는 아름다운 산길을 자오 에코라인, 오카마 바로 앞까지 가는 유료도로를 자오 하이라인이라 부르는데, 이 길이 겨울철엔 닫힌다. 10월 14일부터 11월 4일까지는 오후 5시까지만 열다 4일 이후엔 완전히 폐쇄한다. 수m 이상 쌓인 눈이 녹는 이듬해 4월 중순 다시 갈 수 있다. 그러니까 10월 어느 마지막 날에 오카마를 간다는 건 절정에 이른 자오연봉 단풍의 마지막을 함께한다는 것과 의미가 같다. 단풍 지면 눈꽃 아래 온천욕을이제 온천을 말할 차례다. 야마가타에서 가장 유명한 곳은 긴잔(銀山) 온천이다. 지브리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작가에게 영향을 줬다(혹은 줬을지도 모른다)더라는, 근거 없는 소문으로 명성을 얻었다. 지금도 이 소문은 왕성하게 생명을 이어 가고 있다. 긴잔 온천은 사실 ‘인스타그래머블’한 관광지다. ‘사진용 관광지’란 뜻이다. 설경 하나는 ‘끝내준다’. 다만 모든 온천이 개인 료칸에 속해 예약 없이 찾아간 단순 관광객은 온천욕을 즐길 수 없다. 셔틀버스 외엔 산길을 걸어가야 해서 접근도, 예약도 쉽지 않다.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곳은 자오 온천이다. 자오연봉 남쪽 끝자락의 온천 지대로, 북쪽의 긴잔과는 정반대 방향이다. 수질이 우수한 데다, 주변에 가볼 만한 여행지도 많고, 대욕장 같은 온천지 특유의 공공 시설도 갖췄다. ■ 여행수첩 -한국에서 야마가타로 가는 직항편은 없다. 경유편이 있긴 하지만 대부분 환승 소요 시간이 무척 길다. 도쿄에서 신칸센을 타고 가는 방법을 추천한다. 다소 복잡하긴 해도 여정에 여정을 더한다는 ‘기쁨’이 제법이다. 한국에서 도쿄까지 가는 비행편도, 도쿄에서 야마가타까지 가는 신칸센도 자주 있는 편이라 여정을 꾸리기 쉽다. -일본의 오지에서 가장 조심해야 할 건 곰이다. 한국의 숲에선 인간이 최고 포식자이지만 일본에선 다르다. 특히 올해 곰의 습격이 예사롭지 않았다. 예년의 두 배가 넘을 정도로 폭증해 야마가타 곳곳에서 곰 출몰이 화제였다. 자위대를 동원할 수는 없어 일본 대부분의 지역이 ‘공무원 헌터’를 활용해 곰을 사살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단독 행동을 삼가고 곰 퇴치 호루라기나 종 등을 갖고 다니길 권한다. -야마가타역 주변에 맛집이 많다. 가나자와야, 가카시 등은 소고기를 내는 집이다. 점심은 1인당 2만~3만원 수준이지만 저녁엔 무척 비싸다. 야마데라 주변은 거의 전부가 지역 특산 소바집이다. 전북 고창 선운사 앞이 죄다 장어집인 것과 비슷하다. 가급적 ‘이모니’와 함께 내는 소바 정식집을 찾길 권한다. 1인 1만원 정도다. 이모니는 토란을 주재료로 만드는 일종의 장국이다. 도호쿠 주민의 ‘솔 푸드’인데, 지역마다 만드는 방법이 조금씩 다르다. 야마가타에선 해마다 초가을에 세계 최대 냄비에 이모니를 끓여 주민들이 함께 먹는 축제도 연다. 토란국에 술을 곁들인 뒤 한 해 쌓인 불만을 서로 가감 없이 내뱉는 ‘이모니 모임’도 드문드문 볼 수 있다. 곤약과 체리도 특산품이다. 곤약 당고, 체리 아이스크림 등으로 맛볼 수 있다.
  • 여성 총리 다카이치, 남성 성역 ‘스모 모래판’에 설까

    여성 총리 다카이치, 남성 성역 ‘스모 모래판’에 설까

    일본의 전통 씨름 스모의 오랜 ‘도효(모래판) 여성 출입금지’ 관행이 여성 총리 시대를 맞아 논란의 중심에 섰다. 스모는 보수적인 스포츠로, 도효 여성 출입은 물론 신발을 신고 입장하는 것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3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스모협회는 ‘여성인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직접 총리배 트로피를 시상하길 원할 경우 허용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스모의 전통문화를 계승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며 사실상 거부 입장을 밝혔다. 총리배 시상은 통상 관방장관 등 내각 관료가 대신한다. 다만 고이즈미 준이치로, 아베 신조, 이시바 시게루 등 일부 총리는 직접 경기장을 방문해 도효 위에서 시상했다. 따라서 다카이치 총리가 직접 시상을 원하면 여성 총리의 도효 입장이라는 전례 없는 상황이 벌어지게 된다. 스모의 도효 여성 출입 금지 논란은 199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0년 여성 최초 관방장관이던 모리야마 마유미가 총리 대신 총리배 수여를 위해 도효 입장을 요청했으나 스모협회로부터 거절당했다. 당시 협회장은 “이런 사회도 하나쯤 있어도 된다”고 주장해 논란이 됐다. 2000년 일본 최초의 선출직 여성 지사인 오타 후사에 오사카부 지사는 여성이란 이유로 오사카에서 열린 대회 시상이 불허됐다. 2018년 교토 마이즈루 순회 경기에서는 여성 간호사가 쓰러진 남성 시장 응급조치를 위해 도효 위에 올라갔다가, 심판이 “여성은 내려가세요”라고 말하는 모습이 전파를 타 비판 여론이 폭주하기도 했다. 지난달 초 도쿄 료고쿠국기관에서 열린 다카케쇼 다카노부 오오제키(스모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지위) 선수의 은퇴식(단발식)에서도 여성인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는 남성 참석자들과 달리 도효에 오르지 못했다. 다만 일본 내에서는 다카이치 총리가 도효 입장을 요구할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다는 관측이 많다. 스에토미 카오리 일본대 교육행정학 교수는 아사히신문에 “다카이치 총리는 여성 차별 논란이 불거지는 상황을 막기 위해 결국 도효에 오르는 문제를 피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 신칸센서 후지산 보겠다며 다른 좌석 끼어든 中아이에 日 ‘예의범절’ 논란

    신칸센서 후지산 보겠다며 다른 좌석 끼어든 中아이에 日 ‘예의범절’ 논란

    일본 도쿄와 오사카를 오가는 고속열차 신칸센 도카이도 노선은 차창 밖으로 후지산의 풍경을 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이 노선 열차에서 후지산을 감상하려면 열차의 진행 방향에 따라 좌석 위치를 제대로 예약해야 한다. 최근 일본의 한 잡지는 관광을 온 것으로 보이는 중국인 가족의 아이가 후지산을 보겠다며 다른 승객의 자리에 함부로 끼어들어 문제를 일으켰다는 목격담을 전했다. 매달 간사이(일본 중서부, 오사카·교토·나라 등) 지역으로 출장을 간다는 직장인 요시자키 유헤이(가명·41)씨는 일본 출판사 후소샤가 발행하는 주간지 ‘주간 SPA!’에 신칸센에서 목격한 해프닝을 전했다. 도쿄에서 출발해 하카타로 향하는 신칸센 노조미호를 탔다는 그는 “앞좌석에 중국인 가족이 앉아 있었는데, 초등학교 저학년 정도의 남자아이가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통로를 사이에 둔 건너편 좌석으로 가서 바깥 경치를 바라봤다”고 설명했다. 아이가 끼어든 건너편 좌석에는 노년의 일본인 부부가 앉아 있었다. 아이가 복도 쪽에 앉아 있던 여성의 발밑으로 기어들어 가자 여성은 흠칫 놀란 듯했다고 목격자는 전했다. 목격자는 “아이가 좀 통통한 체격이었는데, 태도도 그렇고 얼굴도 참 넉살이 좋아 보였다”고 전했다. 상황이 더 심각해진 건 아이의 부모 때문이었다. 목격자는 “신칸센을 타면 복도를 뛰어다니거나 떠드는 아이들을 종종 마주치지만,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주의를 주곤 한다. 외국인 가족이라도 내가 이제껏 봤을 땐 다들 그랬다”면서 “그런데 그 아이의 부모는 아무런 제지도 하지 않았고, 아이의 행동에 관심도 없어 보였다”고 했다. 그는 “나 역시 그러한 부모에게 지적할 용기도, 행동력도 없었지만 같은 부모로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고 했다. 아이는 곧 자기 자리로 돌아갔지만, 갑자기 봉변을 당한 일본인 노부부는 아이에게 뭐라고 하지도 못한 채 어리둥절해 하는 것 같았다고 목격자는 전했다. 그런데 아이는 후지산을 한번 본 것만으론 만족하지 못했는지 1분도 안 돼 다시 노부부의 자리로 찾아왔다고 한다. 그러자 노부부 중 창가에 앉아 있던 남편이 창문 가림막을 모두 내려 버렸다고 목격자는 전했다. 아이는 갑자기 창밖 경치를 볼 수 없게 되자 생각지 못했다는 듯 그 자리에 몇 초간 서 있다가 체념한 듯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고 한다. 목격자는 “사실 객차 연결부 통로 창문으로도 후지산을 충분히 볼 수 있다”면서 “아이가 주위에 폐를 끼치고 있는 상황에서 부모가 적절히 나섰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 사연에 많은 누리꾼이 아이의 부모를 비판했다. 한 누리꾼은 “남편의 복수는 매우 차분했다. 가림막을 내렸을 뿐 무례한 아이를 꾸짖거나 내쫓지 않았다”고 했고, 다른 이는 “그 부모에 그 아이다”라고 지적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난 뒤 여행객이 급증하면서 지난해 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숫자가 3690만명에 달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2019년 3190만의 기록을 넘어선 수치다. 그러나 이에 따라 ‘오버 투어리즘’(과잉 관광)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후지산이 멀리 보이는 야마나시현 가와구치코 마을의 편의점은 후지산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려는 관광객이 많이 몰리면서 사고 위험이 커지고 지역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자 커다란 가림막을 세웠다. 또 도쿄에서 남쪽으로 1시간 거리에 있는 가마쿠라 마을도 애니메이션 ‘슬램덩크’에 등장한 철도 건널목이 유명해지면서 몸살을 앓았다. 철도 건널목에서 사진을 찍으려고 찾아온 관광객들은 신호를 지키지 않고 길을 건너 위험을 초래하고, 쓰레기를 무단 투기하는 등 문제를 일으켜 주민들의 원성을 샀다.
  • [길섶에서] 경주, 신라만 말할 건지

    [길섶에서] 경주, 신라만 말할 건지

    경주는 천년의 역사를 품은 고도다. 하지만 경주엔 ‘신라’만 있는 게 아니다. 고려시대 경주는 개성유수부에 이어 전주, 영흥, 평양과 함께 4대 유수부 중 한 곳이었다. 조선시대엔 경상좌도 감영이 설치됐던 경주부(府)였다. 지금으로 치면 5대 광역시 정도다. 동부동 법원 사거리 근처에는 경주문화원이 있다. 조선시대 관아건물이 있던 곳이다. 경주문화원이 향토사료관, 도서실, 수장고로 쓰고 있다. 옛 내아 건물인 향토사료관에서는 관아건물과 읍성의 역사, 경주의 옛 모습을 담은 흑백사진, 경주읍성 옛 지도와 모형 등을 만나 볼 수 있다. 의미 깊은 건물인데도 내부 시설물이 너무 낡았다는 느낌이 든다. 경주부윤이 업무를 보던 동헌은 아예 헐려 지금은 KT&G 건물이 자리하고 있다. 경주 아래 울산에는 울산 동헌과 내아 건물이 반듯하게 복원돼 있다. 경주는 더이상 신라만 말해선 안 된다. 고려와 조선시대에도 빛났던 경주를 알려야 한다. 이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천년 동안 끊임없이 빛났던 경주를 적극 홍보해야 한다. 경주 읍성 복원에 정성을 쏟고, 관아와 내아 건물의 위용을 되찾았으면 한다. APEC 관광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경주가 앞으로도 일본의 교토나 나라처럼 국제적 관광 명소로 남으려면 신라와 고려, 조선을 잇는 스토리텔링이 갈급해 보인다.
  • [포착] ‘바보짓’ 하는 청소년들…식당 물건 코에 넣고 후비적, 일본 발칵

    [포착] ‘바보짓’ 하는 청소년들…식당 물건 코에 넣고 후비적, 일본 발칵

    공공장소에서 ‘민폐 행위’를 촬영하고 이를 SNS에 자랑처럼 올리는 일명 ‘바캇타’(바보+트위터) 문화가 일본 청소년들 사이에서 또다시 확산하고 있다. 교토신문 등 현지 언론은 20일(현지시간) “교토 세이카가쿠엔 고등학교 재학생이 교토 시내의 한 패스트푸드점에서 블라인드를 조정하는 줄을 코에 넣고 장난치는 영상을 SNS에 공개해 논란이 일었다”고 보도했다. 문제의 영상을 보면 한 남학생이 매장 창문의 블라인드를 조절하는 줄을 코에 넣은 뒤 재채기하는 듯한 행동을 한다. 옆에서 이를 지켜보던 친구는 웃음을 터뜨린다. 10초 분량의 이 영상은 지난 15일부터 엑스를 통해 빠르게 퍼지면서 조회수 약 700만회를 기록했다. 영상이 논란이 되자 세이카가쿠엔 고등학교는 해당 영상 속 인물이 재학생임을 확인하고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시했다. 지난 16일 학교 측은 “해당 학생의 행동은 매장의 기물을 더럽히는 극히 민폐적이고 용납될 수 없는 행위”라며 “학생 본인은 깊이 반성 중이며 보호자와 함께 매장을 방문해 직접 사죄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태를 엄중히 받아들여 관계자에 대한 사과와 함께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공중도덕·공공매너 교육을 철저히 시행하겠다”고 덧붙였다. 패스트푸드점 측은 매장의 프라이버시를 이유로 언론 질의에는 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손해배상 청구나 경찰 신고 여부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10여 년 째 이어지는 바캇타 현상 앞서 지난 14일에는 야마가타시의 일본 대형 회전초밥 체인 쿠라스시에서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여성 손님이 회전대 위 초밥을 맨손으로 만지고 간장병 입구를 혀로 핥으며 마시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확산해 논란이 됐다. 이와 관련해 쿠라스시 측은 해당 학생의 신원을 특정하고 경찰과 협의해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바캇타는 ‘바보’를 뜻하는 일본어 ‘바카’와 ‘트위터’를 합성한 단어로, SNS에 비상식·비도덕·비위생적인 장난이나 범죄행위를 올려서 스스로 논란을 일으키는 사람을 뜻한다. 바캇타의 시초와도 같은 사례가 나온 것은 10여 년 전인 2013년이다. 당시 일본의 한 편의점 점주의 아들이 편의점 아이스크림 냉장고에 몸을 넣은 사진을 “오늘 더워서 시원하게 한 컷”이라는 글과 함께 SNS에 올려 편의점 본사가 해당 점포를 영구 폐점시킨 일이 대표적이다. 바캇타에 동참하는 청소년들은 단순한 과시욕과 인정욕구에 의해 자극적인 영상을 올리고 사회적 비난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경향이 강하다. 현지에서는 바캇타에 대한 제재가 약한 탓에 청소년들의 민폐 행동이 이어지고, 이로 인해 애꿎은 가게나 기업이 피해를 본다는 지적이 많다. 실제로 2023년 당시 유명 회전초밥 체인점인 스시로에서 한 남학생이 간장병 입구를 핥고 초밥에 침을 묻히는 영상이 퍼지면서 모회사 주가가 폭락했다. 스시로는 해당 학생을 상대로 약 6700만 엔(약 6억 2700만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다만 스시로 측은 “남학생 측이 책임을 인정했다”며 이후 소송을 취하했다.
  • “할 말을 잃었다”…스페인 대표 관광 명소에 ‘쀍!’ 한글 낙서 논란

    “할 말을 잃었다”…스페인 대표 관광 명소에 ‘쀍!’ 한글 낙서 논란

    스페인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이자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가 설계한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에서 한글 낙서가 발견돼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에 한글 ‘쀍’이라고 적힌 낙서를 찍은 사진이 확산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21일 자신의 SNS를 통해 “네티즌의 제보에 따르면 해당 낙서는 성당 기둥에 크게 쓰여 있었으며, 다른 외국어 낙서도 있었지만 한글 낙서의 크기가 커 방문객이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고 전했다. ‘쀍’은 온라인에서 불쾌감이나 짜증을 표현할 때 쓰는 속어로 알려져 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부끄럽고 창피하다”, “할 말을 잃었다”, “우리 문화와 자연만큼 다른 나라 문화와 자연도 귀하다”, “상식 이하의 행동은 삼가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앞서 일본 교토 명소 중 하나인 아라시야마의 대나무 숲길 산책로와 미국 애리조나 그랜드캐니언 등 세계적인 관광지에서도 한글 낙서가 발견돼 비판 여론이 일었다. 서 교수는 “세계적인 관광지에 낙서를 남기는 행위는 절대 용납할 수 없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K콘텐츠 확산으로 한국의 국가 이미지가 높아진 지금, 이러한 행동은 한국의 이미지를 해치는 일”이라며 “해외에서도 예의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 “이걸 왜 코에 넣어?” 만진 사람만 불쌍…충격적 ‘엽기 영상’ 터진 日

    “이걸 왜 코에 넣어?” 만진 사람만 불쌍…충격적 ‘엽기 영상’ 터진 日

    최근 일본 청소년들의 공공장소 ‘민폐 행위’ 영상이 소셜미디어(SNS)에 잇따라 올라오면서 공분을 사고 있다. 회전초밥 체인점에서 잇따라 발생한 논란에 이어, 이번에는 패스트푸드점에서 매장 비품을 코에 넣고 장난치는 영상이 포착됐다. 해당 학생이 재학 중인 고등학교는 사태를 인정하고 공식 사과했다. 20일 교토신문에 따르면 교토 세이카가쿠엔 고등학교는 재학생이 교토 시내의 패스트푸드점에서 매장 비품을 더럽힌 행위에 대해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심각한 민폐 행위”라며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다. 논란은 지난 15일 SNS를 통해 한 영상이 확산하면서 시작됐다. 영상에는 남학생이 매장 창문에 설치된 블라인드 조작용 손잡이를 자신의 코 안에 넣더니 재채기를 하고, 헛구역질을 하는 모습이 담겼다. 해당 영상을 제보받았다며 엑스(X)에 올린 작성자는 “블라인드 줄을 코에 넣고 재채기를 하는 영상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 다음에 그걸 만진 사람이 너무 불쌍하다”고 지적했다. 영상은 조회수 640만회를 넘기는 등 빠르게 퍼져나갔다. “비위생적” 비난 확산…학생·보호자 직접 사과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부적절하고 비위생적인 행위”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누리꾼들은 영상 속 남학생이 입고 있는 체육복을 근거로 해당 학생이 세이카가쿠엔 고등학교 학생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학교 측은 다음 날인 16일 사태를 파악했으며, 해당 학생에게 사실을 확인했다. 학생은 자신이 한 행동을 인정했으며, 보호자와 함께 같은 날 해당 점포에 방문해 직접 사과했다고 한다. 학교 측은 “많은 분들께 불쾌감을 드린 점 깊이 사과한다”며 “학생은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앞으로 엄정한 지도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청소년 민폐 행위’ 잇따르는 日 골치 이번 논란에 현지에서는 “쿠라스시에 이어 이번엔 맥도날드냐”, “하나둘씩 철없는 녀석들이 드러난다”, “모든 젊은 사람이 그런 건 아니지만, 괜히 젊은 세대를 보는 시선이 달라질까 봐 안타깝다” 등 우려가 쏟아졌다. 실제 최근 일본에서는 청소년들이 공공장소에서 비위생적이거나 무례한 행위를 하는 일이 잇따라 드러나고 있다. 앞서 지난 14일 일본 대형 회전초밥 체인 쿠라스시에서 여고생이 회전대 위의 초밥을 맨손으로 만지고 간장병 입구를 혀로 핥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확산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쿠라스시는 해당 학생의 신원을 특정하고 경찰과 협의해 엄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또 다른 회전초밥 체인 스시로에서는 2023년 남학생이 간장병 입구를 핥고 초밥에 침을 묻히는 영상이 퍼지면서 모회사 주가가 폭락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스시로는 해당 학생을 상대로 약 6700만엔(약 6억 2700만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청소년들의 이 같은 일탈 행위가 이어지면서 현지 사회에서는 엄벌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으며, 일본 외식업계도 적극적으로 고발 조치를 취하는 등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다.
  • “이건 범죄입니다” 日 유명 대나무에 ‘한글 낙서’가…충격 근황

    “이건 범죄입니다” 日 유명 대나무에 ‘한글 낙서’가…충격 근황

    한국 관광객들에게도 인기가 높은 일본 교토 명소 중 하나인 아라시야마(嵐山)의 대나무숲 산책로가 낙서로 훼손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훼손된 대나무에서는 한국어로 표기된 낙서도 발견됐다. 16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아라시야마의 대나무숲 산책로 ‘죽림의 오솔길’은 코로나19 팬데믹 종료 이후 관광객이 늘면서 낙서로 몸살을 앓고 있다. 교토시는 피해가 심한 대나무를 벌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죽림의 오솔길’은 세계문화유산인 텐류지 북쪽 일대에 펼쳐진 대나무숲을 가로지르는 산책로다. 대나무가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나, 대나무 사이로 비치는 햇빛 등 일본 특유의 정취를 담은 풍경으로 유명해 관광객에게 인기가 많다. 교토시에 따르면 대나무숲 일대의 약 절반인 2.3㏊는 시유지로, 이곳의 대나무는 약 7000그루로 추정된다. 시는 지난 6월 시유지 조사를 통해 약 350그루에서 칼이나 열쇠 같은 날카로운 물건으로 새겨진 낙서를 확인했다. 대부분은 알파벳이며, 가타카나, 한자 외에 한글로 된 낙서도 일부 있었다. 문제는 대나무 표면에 한 번 긁힌 상처는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역 관광 관계자들은 낙서를 방치할 경우 문제가 확산할 것을 우려해 해당 부분에 녹색 보호 테이프(양생 테이프)를 붙여 조치하고 있다. 다만, 보호 테이프로 인해 오히려 경관이 나빠지는 것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교토시 “상처 심한 대나무 벌채 검토” 결국 교토시는 안전상의 이유로 상처가 심한 대나무에 대한 벌채를 검토하고 있다. 대나무숲 일대는 고도보존법에 따른 ‘오구라야마 역사적 풍토 특별보존지구’에 해당해 일상적인 유지관리를 넘는 벌채는 원칙적으로 허용되지 않는다. 시는 “상처로 인해 대나무가 고사하거나, 쓰러질 위험이 있다”며 관광객들에게 에티켓을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 낙서 피해는 지난 2018년에도 문제가 된 바 있다. 당시 지역 관계자들은 거리에서 “낙서를 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지역 관광 관계자에 따르면 코로나19 시기 관광객이 줄면서 낙서도 함께 줄었지만, 올해 봄부터 다시 낙서가 눈에 띄기 시작하더니 여름부터 급격히 늘었다고 한다. 아라시야마 상점가의 이시카와 케이스케 회장은 “아라시야마를 방문한 추억은 대나무에 새기지 말고, 마음속에 새겨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 日 릿쿄대도 윤동주 기념비 세웠다

    日 릿쿄대도 윤동주 기념비 세웠다

    윤동주 시인이 일본 유학 시절을 보낸 도쿄 릿쿄대에 시인을 기리는 기념비가 세워졌다. 릿쿄대는 1942년 24세 윤동주가 처음 유학한 곳이다. ‘쉽게 쓰여진 시’를 비롯한 5편의 시가 이곳에서 탄생했다. 지난 11일 릿쿄대 이케부쿠로 캠퍼스 내 다치카와기념관 앞에서 윤동주 기념비 제막식이 열렸다. 도시샤대와 교토 시내에는 윤동주 시비(詩碑)가 이미 세워져 있지만 도쿄에 관련 비석이 건립된 건 처음이다. 기념비 중앙에는 시인의 얼굴이 새겨졌다. 양옆에는 그의 약력과 릿쿄대 시절을 설명하는 짧은 글, ‘쉽게 쓰여진 시’의 복사본과 일본어 번역문이 나란히 들어갔다. 이 시는 백합 문양이 인쇄된 릿쿄대 편지지에 쓰였다. 진본은 현재 연세대 윤동주기념관에 보존돼 있다. 니시하라 렌타 릿쿄대 총장은 제막식에서 “80년의 세월을 거쳐 윤동주 시인이 릿쿄대에 돌아왔다”며 “평화와 생명에 대한 그의 가르침을 지속적으로 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윤동주의 조카인 윤인석 성균관대 명예교수는 인사말에서 “이제 윤동주 시인을 기리는 물리적 터전이 일본에 모두 마련됐다”며 “이 기념비가 맑고 평화로운 세상을 만드는 출발점이 돼 젊은 세대에게 전해지길 바란다”고 했다. 윤동주는 1942년 4월부터 반년간 릿쿄대에서 공부한 뒤 교토 도시샤대로 옮겼다. 도시샤대에 재학 중이던 1943년 조선 독립운동을 논의한 유학생 단체 활동 혐의로 일본 경찰에 체포됐고, 해방 전인 1945년 2월 16일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28세의 나이로 생을 마쳤다.
  • 도쿄 릿교대에 윤동주 기념비 “평화 생명에 대한 가르침 지속해서”

    도쿄 릿교대에 윤동주 기념비 “평화 생명에 대한 가르침 지속해서”

    윤동주 시인이 일본 유학 시절을 보낸 도쿄 릿쿄대에 시인을 기리는 기념비가 세워졌다. 릿쿄대는 1942년 24살 윤동주가 처음 유학한 곳이다. ‘쉽게 쓰여진 시’를 비롯한 5편의 시가 이곳에서 탄생했다. 지난 11일 릿쿄대 이케부쿠로 캠퍼스 내 다치카와기념관 앞에서 윤동주 기념비 제막식이 열렸다. 도시샤대와 교토 시내에는 윤동주 시비(詩碑)가 이미 세워져 있지만 도쿄에 관련 비석이 건립된 건 처음이다. 기념비 중앙에는 시인의 사진이 새겨졌다. 양옆에는 그의 약력과 릿쿄대 시절을 설명하는 짧은 글, ‘쉽게 쓰여진 시’의 복사본과 일본어 번역문이 나란히 들어갔다. 이 시는 백합 문양이 인쇄된 릿쿄대 편지지에 쓰였다. 진본은 현재 연세대학교 윤동주기념관에 보존돼 있다. 니시하라 렌타 릿쿄대 총장은 제막식에서 “80년의 세월을 거쳐 윤동주 시인이 릿쿄대에 돌아왔다”며 “그의 평화와 생명에 대한 가르침을 지속해 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윤동주의 조카인 윤인석 성균관대 명예교수는 인사말에서 “일본에 윤동주 시인을 기리는 물리적 터전은 이제 모두 마련됐다”며 “이 기념비가 맑고 평화로운 세상을 만드는 출발점이 돼 젊은 세대에게 전해지길 바란다”고 했다. 윤동주는 1942년 4월부터 반년간 릿쿄대에서 공부한 뒤 교토 도시샤대로 옮겼다. 도시샤대에 재학 중이던 1943년 조선 독립운동을 논의한 유학생 단체 활동 혐의로 일본 경찰에 체포됐고, 해방 전인 1945년 2월 16일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28살의 나이로 생을 마쳤다.
  • [사설] 노벨 과학상 2관왕 日, 기초과학 뿌리가 흔들리는 韓

    [사설] 노벨 과학상 2관왕 日, 기초과학 뿌리가 흔들리는 韓

    일본이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과 화학상 수상자를 동시에 배출하며 기초과학 강국으로서의 위상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일본이 노벨 과학상 2관왕에 오른 것은 2002년과 2008년(화학상·물리학상), 2015년(생리의학상·물리학상)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다. 노벨 과학상 수상 일본인은 올해까지 총 27명(외국 국적 포함)에 이른다. 한국은 지난해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일본을 처음 추월하는 등 경제력에서 앞서고 있다. 그런데도 아직 단 한 명의 노벨 과학상 수상자도 배출하지 못했다. 우리의 초라하고 허약한 기초과학 현실은 일본의 눈부신 성과와 대비돼 더욱 뼈아프게 다가온다. 일본이 노벨 과학상 강국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기초과학을 중시하는 오랜 전통, 정부의 꾸준하고 장기적인 투자, 대학 중심의 자율적 연구 풍토가 있다. 올해 생리의학상을 받은 사카구치 시몬 오사카대 명예교수와 화학상을 받은 기타가와 스스무 교토대 교수는 각각 면역질환과 새 분자구조 등 인류를 위한 난제를 30년 넘게 탐구해 온 학자들이다. 실패하더라도 책임을 묻지 않고 오히려 도전을 장려하는 분위기가 이러한 세계적 성과를 가능케 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우리는 기초과학의 성취를 기대할 만큼 안정된 연구 풍토를 만들지 못했다. 단기 성과에 집착하는 조급증과 실패를 용납하지 않는 경직된 평가 문화 속에서 연구자들은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연구에 전념하기 어려웠다. 윤석열 정부가 카르텔 타파를 명분으로 연구개발(R&D) 예산을 대폭 삭감한 것은 성과 중심 정책의 적나라한 민낯이었다. 기초학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여전히 낮은 것도 심각한 문제다. 우수한 이공계 인재들이 의과대학으로 쏠리는 현실부터 바꾸지 않는 한 기초과학의 토대는 더욱 약화될 수밖에 없다. 미래 산업과 국가 경쟁력의 근간인 기초과학을 바로 세우는 일에 지금부터라도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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