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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지자체 관광동맹

    [씨줄날줄] 지자체 관광동맹

    ‘호핑 투어’는 우리에게 동남아시아를 찾아 작은 섬을 옮겨 다니며 해양 스포츠를 즐기는 관광 형태로 알려져 있다. 유럽인들에게 ‘아일랜드 호핑 투어’의 본거지는 그리스 에게해다. 산토리니, 미코노스, 낙소스, 파로스, 크레타 등이 협력 체계를 구축해 ‘에게해 아일랜드 호핑’ 같은 공동 브랜드로 관광객을 유치한다. 관광객은 각각 다른 문화적 환경을 가진 여행지를 한번의 여행으로 경험할 수 있게 된다. 지자체와 주민은 관광객의 지출을 극대화해 수익을 나눠 갖는다. 관광객 집중으로 환경이 훼손되는 ‘오버투어리즘’을 방지하는 효과도 있다. 페리 할인 이용권인 ‘그리스 섬 지역 패스’ 또한 공동 마케팅에 도움을 준다. 일본 홋카이도 자치단체들의 협력은 눈여겨볼 만하다. 삿포로는 현대적 도시 분위기, 오타루는 레트로 감성 항구, 하코다테는 개항지 역사, 비에이·후라노는 겨울 풍경을 내세운다. 여름 비에이 라벤더 축제, 가을 하코다테 야경, 겨울 삿포로 눈 축제를 특화해 계절별로 역할을 나누어 맡는 콘셉트도 그럴 듯하다. 규슈 7개 현도 역할을 분담해 관광객을 불러 모은다. 후쿠오카는 쇼핑 및 음식의 도시다. 나가사키는 서양과의 교류 역사, 사가는 도자기 등 공예, 구마모토는 아소산, 오이타는 온천, 미야자키는 휴양, 가고시마는 사쿠라지마 화산이 대표 이미지다. 이를 바탕으로 7개 자치단체가 ‘비짓 규슈’(Visit Kyushu)로 힘을 합치고 있다. 고성군, 속초시, 양양군, 강릉시, 동해시, 삼척시가 ‘관광 공동 마케팅’에 들어갔다고 한다. 진주시, 의령군, 함안군, 산청군도 공동 마케팅과 더불어 광역 관광 상품 개발에 나섰다는 소식이다. 그동안 각자도생의 경쟁에선 개성을 찾을 수 없는 엇비슷한 분위기의 도시만 양산한 것이 사실이다. ‘관광동맹’도 성공의 전제 조건은 분명하다. 다른 고장에는 없는 자신들만의 관광 자원을 갖는 노력이 필요하다. 특색 있는 문화를 가진 개성적인 도시의 협업이어야 시너지 효과도 극대화할 것이다. 서동철 논설위원
  • “뭉쳐야 산다”… 지방 도시들, 관광동맹으로 소멸 막는다

    “뭉쳐야 산다”… 지방 도시들, 관광동맹으로 소멸 막는다

    지방 소멸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인접 지방자치단체의 상생 관광이 잇따르면서 새로운 관광 콘텐츠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지자체들은 이전의 각자도생에서 벗어나 서로의 관광 자원을 연계하고 생활 인구를 확대하고 있다. 10일 강원 속초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강릉시·동해시·삼척시·고성군·양양군과 함께 ‘관광 공동 마케팅’ 사업에 착수했다. 속초시는 동해안권 상생발전협의회 간사 도시를 맡고 있다. 이번 공동 마케팅은 디지털 콘텐츠를 활용해 각 시군의 관광 자원을 하나의 ‘동해안권 관광 벨트’로 묶는 데 초점을 맞췄다. 우선 해외 구독자층을 보유한 크리에이터와 협업해 6개 시군을 아우르는 통합 홍보 영상을 제작·송출할 계획이다. 아울러 시군별 특색을 담은 30초 분량의 쇼츠 영상도 별도 제작해 지자체 공식 계정과 크리에이터 채널에 동시 게시한다. 웹툰을 활용한 스토리텔링 마케팅도 병행할 예정이다. 부산시와 경북도 공기업인 부산관광공사와 경북문화관광공사는 지난 6일 영남권 관광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두 기관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지(2005년 부산·2025년 경주)의 강점을 살려 부산과 경북을 잇는 초광역 관광 모델을 구축하고 외래 관광객 유치에 힘쓰기로 했다. 진주시·의령군·함안군·산청군 등 경남 서부권 4개 기초자치단체도 지난달 30일 경남 광역 관광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4개 시군은 이번 협약을 시작으로 광역 관광 상품 개발 및 운영에 나서는 한편 지역 축제와 관광 자원 연계 및 공동 홍보, 국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한 공동 마케팅을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지역 대표 축제를 연계한 통합 광역 관광 상품 기획에 역량을 결집할 계획이다. 진주시 관계자는 “오는 10월에 열리는 진주 남강유등축제를 비롯해 의령 리치리치 페스티벌, 함안 낙화놀이, 산청 한방약초축제 등 각 지역을 대표하는 대규모 축제를 하나로 묶은 관광 상품을 기획할 것”이라며 “통합 홍보 전략으로 관광객 유입을 대폭 확대하고 체류형 관광을 활성화하겠다”고 강조했다.
  • 中 시속 300㎞ ‘속도’보다 창밖 ‘발전’ 과시

    열차 안의 속도계는 오전 8시 59분 중국 베이징 남역을 출발한 지 10분 만에 정확히 시속 300㎞를 나타냈다. 열차는 이후 시속 290~306㎞를 오르내리며 계속 남쪽으로 내달렸다. 30분 만에 톈진(天津)을 뒤로 했고, 1시간 30여분이 지나자 산둥성 중심을 통과하면서 오른쪽에 타이산(泰山)의 웅장한 자태가 드러났다. 3시간 30여분 만에 창장(長江)강과 장쑤성 난징(南京)을 통과한 열차는 예정했던 대로 4시간 49분 만인 오후 1시 48분 1318㎞의 여정을 끝내고 상하이 훙차오(虹橋)역에 들어섰다.  중국 정부는 정식 개통(30일 오후 3시)에 앞서 27일 외신기자들을 상대로 징후(京沪·베이징~상하이) 고속철도 시승 행사를 열었다. 공산당 창당 90주년(7월 1일) 기념 이벤트로 준비돼온 징후고속철도 개통을 전 세계에 과시한 것이다.  중국이 보여 주고 싶었던 것은 ‘속도’보다는 ‘발전’이었던 듯싶다. 고속철도 ‘허셰(和諧)호’가 베이징과 상하이를 연결하는 동안 창 밖에는 베이징 외곽의 치솟은 건물군과 끝 없는 평원이 이어졌고, 상하이에 가까워지자 쑤저우(蘇州), 쿤산(昆山) 등의 창장삼각주 공업지대가 펼쳐졌다. 징후고속철도는 베이징, 상하이, 톈진시와 허베이, 산둥, 안후이, 장쑤성 등 7개 성·시를 통과한다. 세계 최장 고속철도 노선이다. 7개 성·시는 이를 계기로 ‘관광동맹’을 맺기로 했다. 실제 타이산, 공자의 고향 취푸(曲阜) 등 철도 관통지역에는 관광자원이 즐비하다.  중국이 고속철도 강국으로 부상했지만 고민도 커 보인다. 중국 정부는 기존 고속철도 5개 노선의 최고속도를 다음 달 1일부터 300㎞ 이하로 낮추기로 했다. 일부 구간의 경우, 개통 당시 최고속도 480㎞대를 자랑하기도 했지만 결국 1년여 만에 큰 폭의 감속을 결정했다. 당국은 ‘경제속도’를 이유로 내세웠다. 하지만 저우이민(周翊民) 전 철도부 부총공정사는 최근 “중국이 ‘세계 제일’을 추구하기 위해 시속 300㎞밖에 낼 수 없는 외국기술을 들여와 생산한 객차로 350~380㎞까지 달리게 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이에 허화우(何華武) 철도부 총공정사는 이날 “우리는 2004년부터 외국 고속철 기술을 바탕으로 혁신과 연구를 계속했다. 열차 운행의 안전을 보증한다.”면서 “고속철은 명명백백히 시속 350㎞로 운영될 수 있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베이징·상하이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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