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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전 ‘국방 도시’ 날개…방산 공급망 중심지 도약

    대전 ‘국방 도시’ 날개…방산 공급망 중심지 도약

    대전이 방산 분야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특화단지로 지정되면서 방산 핵심부품 공급망 구축에 속도가 붙게 됐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18일 방산 분야 소부장 특화단지 지정과 관련해 “지방의 육성 산업이 정부 사업으로 이어지게 됐다”면서 “국방 연구개발부터 양산이 가능한 ‘완성형 K-방산 생태계’ 구축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특화단지는 내년부터 2031년까지 국비 400억원을 포함해 총 1000억원 이상의 재정이 투입된다. 대상지는 죽동산업단지와 대덕테크노밸리, 안산국방산업단지, 대전방산혁신종합지원센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일원을 아우르는 총 803만㎡ 규모다. 수입 의존도가 90% 이상인 첨단 유도무기 핵심부품의 국산화와 대덕특구의 연구개발 기술의 제품화, 선도 기업의 생산 체계와 연계해 안정적인 방산 공급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방산기업의 대전 이전과 투자 촉진 등으로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가 기대된다. 대전시는 특화단지 지정에 따른 생산 유발 효과가 1조 432억원, 부가가치 유발 3562억원, 직접 고용 1450명을 포함해 총 3만 3000여명의 고용 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시는 미래 성장 동력의 하나로 방산 산업을 선정하고 산학연 협력체계와 인프라 확충 등을 추진해 왔다. 허 시장은 “방산 분야 소부장 특화단지는 방산기업 유치와 지역기업 투자 촉진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선도 기업과 지역 중소기업의 협력 체계를 강화해 공급망 구축과 기술 자립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 “韓드라마 보고 탈북…인신매매범에 1년반 성폭행 당했다” 충격 증언

    “韓드라마 보고 탈북…인신매매범에 1년반 성폭행 당했다” 충격 증언

    탈북민 인권운동가가 “북한 주민에게 외부 정보를 전달하는 것은 체제에 대한 인식을 바꿀 수 있다”며 자신의 경험담을 이야기했다. 16일 오후(현지시간) 워싱턴DC 레이번 하원회관에서는 ‘생명을 협상 지렛대로 삼지 말라: 중국과 북한 탄압의 긴 팔’이라는 제목의 청문회가 열렸다. 이날 청문회에는 지난 2004년 탈북해 미국에 정착한 북한 인권 활동가 데보라 최씨가 출석해 “나는 정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직접 알고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최씨는 2006년 북한인권법에 따라 미국에 입국한 초기 탈북 난민 가운데 한 명이다. 최씨는 2004년 설 연휴에 친구들과 몰래 숨어서 본 한국 드라마를 보고 탈북을 결심하게 됐다. 그는 “나와 비슷한 나이의 젊은이들이 자유롭게 말하고, 여행하고, 사랑하고, 아름다운 옷을 입고 지내는 것을 보고 처음에는 우리를 현혹하려는 거짓 선전물이라고 생각했다”면서도 “배우들이 연기하는 것이라 해도 그들을 둘러싼 일상생활까지 모두 가짜일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것이 진짜 삶이라는 것을 깨닫게 됐고, 죽기 전에 단 한 번만이라도 저 세계에 살아보고 싶다고 생각했다”며 같은 해 3월 두만강을 건너 중국으로 넘어갔다. 하지만 중국에서 최씨를 기다린 건 ‘절망’이었다. 최씨는 인신매매범에게 붙잡혀 베이징으로 끌려간 뒤 중국인 남성에게 팔렸고, 약 1년 반 동안 성폭행당하며 갇혀 살아야 했다. 최씨는 함께 탈북한 한 여성의 사연도 전했다. 그는 “아이 엄마였던 그녀는 굶주림으로 뼈만 앙상하게 남았고, 인신매매범들은 상품 가치가 떨어진다며 북한으로 돌려보내겠다고 했다”면서 “그녀는 ‘어디 팔아도 좋으니 북한으로 돌려보내지만 말아달라’고 애원했다. 그날 밤 인신매매범들은 그녀를 집단으로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최씨는 “많은 탈북 여성들이 북한인이라는 이유와 법적 보호가 없다는 이유로 인신매매와 강제 결혼, 성적 착취를 겪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탈북민 강제 북송을 “단순한 이민 문제가 아니다”라며 미 의회에 탈북민 보호와 대북 정보 유입 지원을 계속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청문회에는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빅터 차 한국석좌도 참석했다. 차 석좌는 중국이 국경 지역에서 북한 주민들의 인권 침해를 조장하고 있으며 중국 기업들이 북한 주민의 강제 노동을 글로벌 공급망에 유입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의 난민 강제 송환을 넘어, 초국가적 탄압을 위한 양국의 결탁은 공급망 내부 깊숙이 배어 있다. CSIS는 북한의 강제 노동과 국제 공급망 간의 은폐된 연결고리를 조사하고 있다”면서 북한 측이 노동자를 동원·감시하고 중국 측이 자금과 원자재, 생산장비 및 수출을 담당하는 구조가 확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문회를 주재한 한국계 영 김 공화당 하원의원은 최씨의 증언이 북한인권법 재승인의 필요성을 보여준다며 자신이 추진하는 법안이 관련 보호 조치를 2030년까지 연장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햇빛이 최고의 소독제”라며 북한과 중국 정권의 인권 탄압을 공개적으로 드러내는 것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 사우디 원유 우회공급 타진에 유가 하락했지만

    호르무즈 해협뿐 아니라 대체 수송로를 통한 원유 수급까지 차질을 빚으면서 에너지 업계에서 오는 11월 원유 수급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전장 대비 2.69% 내린 배럴당 105.83달러에 마감했다. 10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도 전장 대비 3.21% 내린 배럴당 102.4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의 홍해 방면 핵심 수송로인 동서 송유관 피격 이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이날은 사우디가 해상에서 원유 공급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소폭 하락했지만 지난 9일 이후 줄곧 100달러를 넘는다. 다만 국내 업계는 다음달까지 재고 확보에 차질은 없을 것으로 본다. 9~10월 원유 확보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수입량의 약 90% 수준이다. 하지만 국내 정유사들이 통상 원유를 도입하기 2개월 전에 구매·선적 절차를 진행하는 만큼, 공급 차질 여파가 11월부터 본격화할 수 있다.
  • 내년 ‘꿈의 배터리’ 달린다… 상용화 경쟁 속도전

    내년 ‘꿈의 배터리’ 달린다… 상용화 경쟁 속도전

    더 멀리 달리고 화재 위험 낮아CATL·지리 등 내년 적용 목표삼성SDI·토요타 등 주도권 맞불벤츠·BMW 실제 도로서 테스트 중국 BYD가 내년 전고체 배터리를 적용한 첫 차량 공개를 예고하면서 ‘꿈의 배터리’를 둘러싼 상용화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는 전기차를 넘어 로봇, 드론,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미래 산업의 성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핵심 기술이다. 삼성SDI는 내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는 이미 전고체 배터리를 탑재한 시험차를 실제 도로에서 시험했다. 글로벌 기업들이 시험 생산, 양산 준비에 속도를 내면서 2027년은 아직 절대 강자가 없는 시장에서 주도권 경쟁의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17일 자동차 전문매체 카와우 스페인판에 따르면 스텔라 리 BYD 수석부사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내년에 전고체 기술을 적용한 첫 모델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전고체 배터리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의 액체 전해질을 고체로 바꿔 화재 위험을 낮추고 주행거리를 늘릴 수 있는 차세대 배터리다. 중국 CATL은 내년 소규모 시험(파일럿) 생산을, 지리자동차와 체리자동차는 내년에 실차 적용·검증이 목표다. 상하이자동차(SAIC)도 내년 전고체 배터리 양산을 추진한다. 지식재산처가 2004~2023년 세계 5대 특허청(IP5) 출원을 분석한 결과 전고체전지 특허는 일본이 9881건으로 가장 많았고 중국(6749건), 한국(5770건), 미국(4417건), 유럽(2173건) 순이었다. 다만 양산에는 특허 경쟁력뿐 아니라 생산기술과 수율, 원가·품질 경쟁력도 필수적이다. 중국 업체들의 공세가 거세지만 아직 한중 간 우열이 정해진 건 아니다. 황경인 산업연구원 전략산업분석실장은 “상용화하려면 원천기술 보유뿐 아니라 생산기술 등을 종합적으로 봐야 해, 중국이 전고체에서 가장 앞서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중국은 글로벌 점유율에서 우리를 앞서고 있어 배터리 산업의 후발주자라고 할 수는 없다”고 했다. 삼성SDI는 수원연구소의 시험생산라인에서 전고체 배터리 샘플을 고객사에 공급하며 내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 등 피지컬 AI용 파우치형과 전기차용 각형 제품을 함께 개발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용 전고체 배터리를 2029년, 휴머노이드·도심항공교통(UAM)용을 2030년 상용화할 계획이다. SK온은 황 성분의 고체전해질을 쓰는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를 2029년 상용화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차그룹도 전고체 등 차세대 배터리의 자체 개발과 양산성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토요타가 이데미쓰코산과 황화물계 고체전해질 공급망을 구축하며 2027~2028년 전고체 전기차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유럽 완성차 업체들은 이미 실제 도로 시험에 들어갔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미국 팩토리얼의 전고체 배터리를 탑재한 EQS 시험차로 지난해 8월 1205㎞를 충전 없이 주행했다. BMW도 지난해 5월 미국 솔리드파워의 전고체 셀을 넣은 i7 시험차를 실제 도로에서 테스트했다. SNE리서치는 글로벌 전고체 배터리 시장이 2030년 122GWh에서 2035년 493GWh로 약 4배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체 배터리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1.6%에서 6.1%로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차량 한 대에 실험적으로 넣는 것과 가격을 맞춰 대규모로 상용화하는 것은 다른 문제”라며 승부는 일정한 품질과 가격으로 대량생산할 수 있느냐에서 갈릴 것으로 봤다.
  • 한국, 美에 ‘에너지 동맹’ 제안

    한국, 美에 ‘에너지 동맹’ 제안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미국의 전력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한국이 변압기·전선 등 핵심 전력기자재와 소형모듈원전(SMR)을 중심으로 한미 양국 기업 간 협력을 확대하는 ‘한미 에너지 동맹’을 제안했다. 2000억 달러(약 277조원) 규모의 에너지 분야 대미 투자 발표를 앞두고 국내 전력기자재·에너지저장장치(ESS)·원전 기업의 미국 시장 진출을 대미 투자와 연계하려는 구상이다. 이를 뒷받침할 한미 정부 간 정례 에너지 협력 채널도 신설한다. 이호현 기후에너지환경부 2차관은 15일(현지시간) 미국 휴스턴에서 더그 버검 미 내무부 장관(에너지위원회 위원장)과 카일 하우스베이트 에너지부 차관을 만나 “한미 양국의 에너지 협력을 전력망·SMR 등으로 확대하자”고 제안했다. 이 차관은 “미국 현지 투자와 기업 간 협력을 확대하고 있는 한국 전력기자재·ESS 기업은 미국 전력망 현대화의 좋은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양국은 에너지 당국 간 ‘한미 에너지 협력 대화’를 조속히 개최·정례화하는 데 합의하고 이를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도 추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이 차관은 지난 14~16일 휴스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에너지장관회의에서 “재생에너지·원전을 늘려도 전력망 연결과 핵심 기자재 공급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한계가 있다”며 변압기·배터리·전선 등의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을 강조했다. 이어 G20 국가와 전력망 투자 계획을 공유하고 정부·전력회사·기자재 기업 등이 참여하는 ‘회복력 있는 전력망 파트너십’ 구축을 제안했다. 현재 미국은 AI 데이터센터 건설이 급증하면서 대규모 발전 설비와 전력망 확충이 시급한 상황이다. 구글·오픈AI 등 빅테크 기업의 데이터센터 투자가 집중된 텍사스에서는 전력망을 관리하는 전기신뢰성위원회(ERCOT)에 원전 474기 발전 용량 수준인 474GW(기가와트) 규모의 계통 연계 신청이 몰렸다. 이 중 약 90%가 데이터센터 관련 수요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 에너지 협력이 강화되면 변압기·전선·ESS 등에서 경쟁력을 갖춘 국내 기업의 미국 시장 진출 기회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 차관은 전날 주 휴스턴 한국총영사관에서 현대엔지니어링·삼성물산 등 현지 진출 기업들과 간담회를 열고 전력시장 동향과 애로사항을 점검했다.
  • AI 전력망 전쟁…한국, 美에 변압기·원전 ‘에너지 동맹’ 제안

    AI 전력망 전쟁…한국, 美에 변압기·원전 ‘에너지 동맹’ 제안

    변압기·소형원전, 기업 협력 확대 기후부, 美 에너지부 협의 채널 신설 이호현 차관 ‘안정적 전력망’ 강조 국내 기업, 美 진출 기회 더 늘어날 듯 대미투자 연계 美 진출 기업 간담회도 “미 정부·전력사 협업 구축에 나설 것”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미국의 전력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한국이 변압기·전선 등 핵심 전력기자재와 소형모듈원전(SMR)을 중심으로 한미 양국 기업 간 협력을 확대하는 ‘한미 에너지 동맹’을 제안했다. 2000억 달러(약 277조원) 규모의 에너지 분야 대미 투자 발표를 앞두고 국내 전력기자재·에너지저장장치(ESS)·원전 기업의 미국 시장 진출을 대미 투자와 연계하려는 구상이다. 이를 뒷받침할 한미 정부 간 정례 에너지 협력 채널도 신설한다. 17일 기후에너지환경부에 따르면 이호현 기후부 2차관은 15일(현지시간) 미국 휴스턴에서 더그 버검 미 내무부 장관(에너지위원회 위원장)과 카일 하우스베이스 미 에너지부 차관과 양자회담을 열고 “한미 양국의 에너지 협력 분야를 전력망·SMR 등으로 확대하자”고 제안했다. 이 차관은 “미국 현지 투자와 기업 간 협력을 확대하고 있는 한국 전력기자재·ESS 기업은 미국 전력망 현대화의 좋은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양국은 에너지 당국 간 ‘한미 에너지 협력 대화’를 조속히 개최·정례화하는 데 합의하고 이를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도 추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이 차관은 지난 14~16일 휴스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에너지장관회의에서 “재생에너지·원전을 늘려도 전력망 연결과 핵심 기자재 공급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한계가 있다”며 “과거 석유 비축을 통해 에너지 안보를 확보했다면 전기화 시대에는 변압기·배터리·전선 등 핵심 전력기자재의 안정적 공급망을 구축하고 공동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G20 국가들의 전력망 투자계획을 공유하고 정부·전력회사·계통운영사·기자재 기업을 연결하는 협력체를 만들자”며 ‘회복력 있는 전력망 파트너십’ 구축을 제안했다. 현재 미국은 AI 데이터센터 건설이 급증하면서 대규모 발전 설비와 전력망 확충이 시급한 상황이다. 구글·오픈AI 등 빅테크 기업의 데이터센터 투자가 집중된 텍사스에서는 전력망을 관리하는 전기신뢰성위원회(ERCOT)에 원전 474기 발전 용량 수준인 474GW(기가와트) 규모의 계통 연계 신청이 몰렸다. 이 중 약 90%가 데이터센터 관련 수요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 에너지 협력이 강화되면 변압기·전선·ESS 등에서 경쟁력을 갖춘 국내 기업의 미국 시장 진출 기회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 차관은 전날 텍사스주 휴스턴 한국총영사관에서 현대엔지니어링·삼성물산 등 현지 진출 기업들과 간담회를 열고 전력시장 동향과 애로사항을 점검했다. 이 차관은 “미국이 대규모 데이터센터 건설에 맞춰 전력 등 에너지 기반 시설을 확충하고 있다”며 “미 정부와 전력회사 등의 협업 체계를 구축하는 데 정부가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미국 최대 에너지 기업인 엑손모빌을 방문해 저탄소 리튬 개발과 탄소 포집·저장(CCS), 수소·암모니아 등 저탄소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미 에너지 스타트업 아모지와는 암모니아를 수소로 전환해 연료전지로 전력을 생산하는 ‘암모니아 크래킹’ 기술의 국내 생산·수출 확대 방안을 협의했다.
  • 내년 ‘꿈의 배터리’ 달린다…상용화 경쟁 속도전

    내년 ‘꿈의 배터리’ 달린다…상용화 경쟁 속도전

    중국 BYD가 내년 전고체 배터리를 적용한 첫 차량 공개를 예고하면서 ‘꿈의 배터리’를 둘러싼 상용화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는 전기차를 넘어 로봇, 드론,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미래 산업의 성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핵심 기술이다. 삼성SDI는 내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는 이미 전고체 배터리를 탑재한 시험차를 실제 도로에서 시험했다. 글로벌 기업들이 시험 생산, 양산 준비에 속도를 내면서 2027년은 아직 절대 강자가 없는 시장에서 주도권 경쟁의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17일 자동차 전문매체 카와우 스페인판에 따르면 스텔라 리 BYD 수석부사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내년에 전고체 기술을 적용한 첫 모델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전고체 배터리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의 액체 전해질을 고체로 바꿔 화재 위험을 낮추고 주행거리를 늘릴 수 있는 차세대 배터리다. 중국 CATL은 내년 소규모 시험(파일럿) 생산을, 지리자동차와 체리자동차는 내년에 실차 적용·검증이 목표다. 상하이자동차(SAIC)도 내년 전고체 배터리 양산을 추진한다. 지식재산처가 2004~2023년 세계 5대 특허청(IP5) 출원을 분석한 결과 전고체전지 특허는 일본이 9881건으로 가장 많았고 중국(6749건), 한국(5770건), 미국(4417건), 유럽(2173건) 순이었다. 다만 양산에는 특허 경쟁력뿐 아니라 생산기술과 수율, 원가·품질 경쟁력도 필수적이다. 중국 업체들의 공세가 거세지만 아직 한중 간 우열이 정해진 건 아니다. 황경인 산업연구원 전략산업분석실장은 “상용화하려면 원천기술 보유뿐 아니라 생산기술 등을 종합적으로 봐야 해, 중국이 전고체에서 가장 앞서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중국은 글로벌 점유율에서 우리를 앞서고 있어 배터리 산업의 후발주자라고 할 수는 없다”고 했다. 삼성SDI는 수원연구소의 시험생산라인에서 전고체 배터리 샘플을 고객사에 공급하며 내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 등 피지컬 AI용 파우치형과 전기차용 각형 제품을 함께 개발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용 전고체 배터리를 2029년, 휴머노이드·도심항공교통(UAM)용을 2030년 상용화할 계획이다. SK온은 황 성분의 고체전해질을 쓰는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를 2029년 상용화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차그룹도 전고체 등 차세대 배터리의 자체 개발과 양산성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토요타가 이데미쓰코산과 황화물계 고체전해질 공급망을 구축하며 2027~2028년 전고체 전기차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유럽 완성차 업체들은 이미 실제 도로 시험에 들어갔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미국 팩토리얼의 전고체 배터리를 탑재한 EQS 시험차로 지난해 8월 1205㎞를 충전 없이 주행했다. BMW도 지난해 5월 미국 솔리드파워의 전고체 셀을 넣은 i7 시험차를 실제 도로에서 테스트했다. SNE리서치는 글로벌 전고체 배터리 시장이 2030년 122GWh에서 2035년 493GWh로 약 4배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체 배터리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1.6%에서 6.1%로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차량 한 대에 실험적으로 넣는 것과 가격을 맞춰 대규모로 상용화하는 것은 다른 문제”라며 승부는 일정한 품질과 가격으로 대량생산할 수 있느냐에서 갈릴 것으로 봤다.
  • 거제 조선해양플랜트 소부장 특화단지 선정…FLNG 국산화 전진기지로

    거제 조선해양플랜트 소부장 특화단지 선정…FLNG 국산화 전진기지로

    경남 거제가 고부가가치 해양플랜트인 FLNG(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설비)의 핵심 기술과 기자재 국산화를 이끌 거점으로 거듭난다. 경남도는 산업통상부가 주관한 ‘소재·부품·장비산업 특화단지’ 공모에서 거제 조선해양플랜트 소부장 특화단지가 최종 선정됐다고 17일 밝혔다. FLNG는 해상 가스전에서 생산한 천연가스를 바다 위에서 직접 액화·저장한 뒤 운반선에 옮겨 싣는 대형 해양플랜트다. 육상플랜트를 짓기 어려운 심해나 원거리 가스전 개발에 적합해 글로벌 에너지 기업 수요가 이어지는 분야다. 축구장 3~4배 크기의 설비에 플랜트 설계와 화학공정, 배관, 특수 액화장비 등을 정밀하게 배치해야 해 높은 수준의 엔지니어링 기술이 필요하다. 한 기당 수주액이 4조원을 넘는 경우도 있어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해양플랜트로 꼽힌다. 국내 조선업계는 FLNG 건조 역량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에서 수주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지만 핵심인 천연가스 액화공정 원천기술은 해외 기업에 의존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 조선사가 FLNG를 건조할 때마다 수주액의 2~3%에 달하는 로열티를 해외에 지급하는 실정이다. 핵심 기자재 역시 해외 라이선스 기업이 지정한 업체의 제품을 사용해야 하는 구조다. 국내 소부장 기업이 자체 기술과 제품을 갖추고도 FLNG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어려웠던 이유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벤더 고정’ 구조가 국내 기자재 기업의 성장과 프로젝트 수익성을 떨어뜨리고 공급망 불안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고 보고 있다. 이번 특화단지 지정은 이러한 해외 의존도를 낮추는 데 초점이 맞춰진다. 경남도는 2031년까지 745억원을 투입해 FLNG 액화공정 설계기술을 비롯해 수분 흡착제, 터보 팽창기, 극저온 열교환기 등 핵심 소재·부품·장비의 국산화를 추진한다. 개발에 그치지 않고 실증과 시험·평가·인증까지 지원해 실제 수주 프로젝트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로 키울 예정이다. 거제에서는 한화오션이 앵커기업으로 참여한다. 한화오션은 2031년까지 대형 해양플랜트 건조설비와 스마트 제조 자동화, 안전관리 체계 구축 등에 1조 522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한화오션은 해양플랜트 설계·건조 역량과 글로벌 프로젝트 경험을 활용해 핵심 기술 국산화와 성능 검증, 실증을 지원하고 지역 소부장 기업의 기술 고도화에도 참여한다. 경남도와 거제시, 경남테크노파크, 지역 대학·연구기관 등은 조선해양플랜트 소부장 얼라이언스를 구성해 기업 간 협력을 뒷받침한다. 기술개발부터 시험·평가·인증, 전문인력 양성, 사업화와 판로 개척까지 지원해 조선기자재 업체들이 친환경·고부가가치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힐 수 있도록 돕는다. 핵심은 대형 조선사의 수주가 지역 중소·중견기업의 성장으로 이어지는 산업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다. FLNG 핵심 기술과 기자재가 국산화되면 해외 로열티 지급을 줄이는 것은 물론 국내 기업의 수익성과 수주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안정적인 국내 공급망을 확보해 글로벌 에너지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에너지 안보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경남도는 기대한다. 지역경제에도 파급효과가 예상된다. 도는 이번 사업을 통해 4조 2000억원 이상의 생산유발 효과와 1만 9000명 규모의 고용 창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조선산업 추격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고부가가치 선박과 해양플랜트의 원천기술·소부장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향후 경쟁력을 좌우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도는 이번 특화단지를 FLNG 기술 자립을 넘어 조선산업 고부가가치화를 이끄는 전략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최만림 경남도 경제부지사는 “조선해양플랜트 소부장 특화단지는 경남을 넘어 대한민국 조선산업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FLNG 핵심기술 자립과 소부장 국산화를 통해 K-조선의 초격차 경쟁력을 실현할 수 있도록 책임감 있게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2021년부터 10개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를 지정한 바 있다. 2030년까지 10개 단지를 추가 지정할 계획이다. 이날 소재·부품·장비 경쟁력강화위원회에서는 경남 조선을 비롯해 대전 방산, 전북 반도체, 충남 반도체 등 4개 지역을 특화단지로 지정했다.
  • IEA 사무총장 접견 李대통령 “중동전쟁으로 원자력 발전 의존도 높아져”

    IEA 사무총장 접견 李대통령 “중동전쟁으로 원자력 발전 의존도 높아져”

    이재명 대통령은 17일 오후 청와대에서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을 접견하고 중동전쟁 위기 속 에너지 안보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우리도 재생에너지 중심으로 에너지 체계를 대대적으로 바꾸는 중이긴 한데 최근 중동 위기 때문에 생긴 에너지 위기가 에너지 전환에 큰 장애가 되고 있는 상태인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대한민국에도 중대한 국면이고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관련해 위기의식이 높을 텐데 그 대응 방식이나 앞으로 전개될 상황에 대해서 좋은 의견 부탁드린다”며 “대한민국도 국제에너지기구의 전략적 방침에 따라서 국제적인 협조를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비롤 사무총장은 “2년 반 정도 전에 제가 전 세계는 이제 전기화의 시대에 들어서고 있다고 이야기를 했고 한국이 그 좋은 모범 사례라고 했다”고 말했다. 전기화란 석유나 석탄 등 화석연료를 활용한 에너지 생산을 전기 에너지 중심으로 바꾸는 것을 말한다. 이어 “이 전기화의 목표를 달성하게 된다면 한국의 주권과 경제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배출 감축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비공개로 전환한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통해 전기화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중동전쟁으로 인해 각국이 화석연료 의존으로 회귀하고 원자력 발전 의존도는 높아지는 추세”라며 원전에 대한 입장을 문의했다고 강유정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그러자 비롤 사무총장은 프랑스와 스웨덴, 영국 네덜란드 등에서 기존 원전 보전과 함께 신규 원전을 확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재생에너지가 주력 원전의 지위를 확고히 할 것이나 원전도 보조적으로 운영되면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추고 온실가스 배출 감축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고 한다. 특히 한국이 자동차 산업의 전기화를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에너지 공급망 회복력을 강화하기 위한 공동협력이 필요하다”며 IEA와 협력하여 아태지역 국가의 에너지 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을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이라 했다.
  • 기름 팔아 드론 막는 걸프국들…“샤헤드 방어에 ‘7조원’ 돈 잔치” [밀리터리+]

    기름 팔아 드론 막는 걸프국들…“샤헤드 방어에 ‘7조원’ 돈 잔치” [밀리터리+]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걸프 지역 국가들이 대드론 방어체계 구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의 지난 15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란 전쟁 발발 이후 걸프 국가들에서 발표되거나 승인된 방산업체들의 관련 계약 규모는 50억 달러(한화 약 6조 9000억원) 이상에 달한다. 해당 계약들은 안두릴인더스트리스와 RTX, 독일 라인메탈, 호주 EOS 등이 수주했다. 걸프국들은 이미 수십 년간 첨단 방공망에 500억 달러(약 70조원)를 퍼부었고 대부분은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이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를 구매하는 데 소비됐다. 문제는 패트리엇과 사드와 같은 기존 체계는 탄도미사일 대응용인 만큼, 빠르고 낮게 날며 레이더를 피하고 비행 중 방향을 바꾸는 이란의 샤헤드 드론을 막기에는 가성비가 매우 떨어진다는 사실이다. 저렴한 드론으로 값비싼 요격 미사일을 소모하게 만드는 이란의 ‘비대칭 전력’은 현대전의 흐름을 바꿔놓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샤헤드 드론 한 대는 3만 달러(약 4150만원)에 불과하지만 최신형 패트리엇 PAC-3 미사일은 한 발에 400만 달러(약 55억 3000만원)가 넘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과 걸프 동맹국들은 전쟁 기간 PAC-3 미사일을 2500발 이상, 최소 100억 달러(약 14조원)어치를 소모한 것으로 추산됐다. 우크라이나도 넘보는 대드론 방어체계 시장전쟁이 장기화하고 미국과 이란이 단 한 발도 양보하지 않을 기세를 보임에 따라 이란제 저가형 드론을 막기 위한 대드론 방어체계 시장 규모는 갈수록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아랍에미리트(UAE)는 지난여름 호주 EOS에 드론 격추용 30㎜ 기관포 ‘슬링어’를 1억 2400만 달러(약 1715억원)어치 주문했다. 러시아와 4년 넘게 전쟁을 치르며 드론 방어 노하우를 쌓은 우크라이나 업체들에도 기회가 열렸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 UAE, 카타르와 방산 협력 협정을 맺었다. 걸프 국가들은 센서와 전자전 장비, 요격체, 소프트웨어, 숙련된 운용 인력을 겹겹이 엮은 우크라이나식 방공 모델을 본보기로 삼고 있다. 블룸버그는 “걸프 각국에는 군사시설과 에너지 시설, 공항 등 여러 겹의 방어가 필요한 시설이 수백 곳씩 있고 한 곳을 지키는 데 수백만 달러가 든다”고 전했다. 걸프국이 이란의 드론을 막기 위해 지난 6개월 동안 7조원을 쏟아부은 것과 관련해 카타르군 자문역을 맡아 온 안드레아스 크리그 영국 킹스칼리지런던 교수는 “걸프국의 돈은 거의 무한하다”며 “현재 보고 있는 현상은 아마도 걸프국 방위 역사상 최대의 지출 잔치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걸프 국가들은 더 이상 고객으로 남고 싶어 하지 않는다”며 “자립과 회복력 성장이 전략적으로 가장 중요한 부분이고, 합작 투자로 자체 공급망을 구축하는 것도 그 일부”라고 덧붙였다. 걸프국들이 단순 구매를 넘어 합작 생산까지 노릴 수 있다는 의미다. 요격 미사일 바닥난 사우디, 동맹국이 도울까이란과 호르무즈 해협에 한정돼 있던 이번 전쟁의 범위가 예멘과 이라크, 사우디, 홍해까지 확대된 가운데, 최근 가장 곤욕을 치르는 국가는 다름 아닌 사우디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의 잇따른 공습으로 F-15 전투기가 격추되고 원유 수송로가 막힌 것도 모자라, 요격 미사일 재고까지 바닥이 난 것으로 알려졌다. AP 통신의 16일 보도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은 사우디가 최근 후티발 미사일·드론 공습을 방어하기 위해 프랑스·영국·파키스탄·이집트 등에 방공 자산 배치를 요청했다. 미국은 이미 지난 6개월간 이어진 전쟁의 여파로 사우디를 지원할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사우디는 국제 동맹국들을 규합해 집단 대응에 나서는 방안을 모색하려 하지만 반응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영국은 사우디와 긴밀한 국방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면서도 사우디의 군사 지원 요청 여부나 자국군의 현지 체류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을 거부했다. 파키스탄은 만성적인 경제난과 함께 이란과의 국경 마찰 우려로 중동 분쟁 개입에 소극적이다. 튀르키예도 이란과의 복잡한 관계를 고려해 신중한 입장이다. “사우디, 매우 좌절하고 있다”무엇보다 미국의 태도에 사우디는 절망을 느끼고 있다. 앞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해 후티에 대한 군사 행동을 요청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댄 샤피로 전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는 “이미 이란 전쟁에 대응 중인 데다 과도하게 확장된 해군력, 줄어드는 탄약 비축량을 감안하면 트럼프가 새로운 전선을 열고 싶어 하지 않는 것은 놀랍지 않다”며 “사우디 측에는 매우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마이클 라트니 전 사우디 주재 미국 대사는 “사우디가 미국과의 안보 동맹에 막대한 투자를 해 온 이유는 바로 이런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현재 사우디는 정말 좌절해 있고 어떤 의미에서는 최악의 시나리오”라고 평가했다.
  • [포착] 출근길 버스 덮친 러 ‘죽음의 드론’…젤렌스키 “명백한 테러” 분노

    [포착] 출근길 버스 덮친 러 ‘죽음의 드론’…젤렌스키 “명백한 테러” 분노

    러시아가 민간인들이 탑승한 버스와 열차를 겨냥한 드론 공격을 벌여 논란이 커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포스트 등 현지 언론은 16일(현지시간) 이날 아침 남부 최전선 도시인 니코폴 지역에서 러시아 드론이 버스를 공격해 최소 5명이 숨지고 7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실제 현지 당국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버스 창문이 산산조각이 났고 지붕과 측면 등 차체 일부가 뜯겨 나가 드론 공격의 피해가 심각함이 확인된다. 드니프로페트로프스크주 당국은 피해 승객들이 일상적인 경로를 따라 이동 중이던 민간인들이었다고 비판했다. 니코폴 지역은 우크라이나 남부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주에 있는 최전선 도시로 이번 전쟁에서 위험한 곳 중 하나다. 강 바로 건너편에 러시아군이 점령 중인 유럽 최대 규모의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가 있으며, 이들은 니코폴을 향해 박격포, 로켓, 드론 등을 자주 발사하고 있다. 또한 같은 날 러시아는 남부 미콜라이우 지역의 여객 열차도 드론 공격했으나 다행히 승객과 승무원 168명 전원이 빠르게 대피하면서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정기 운행 중이던 여객 버스와 열차를 노린 공격에는 그 어떤 군사적 정당성이나 논리도 없다”면서 “이는 전선에서의 군사적 대결이 아닌, 우크라이나 시민들의 일상적 이동과 생존을 마비시키려는 명백한 잔혹 행위이자 테러”라고 규탄했다. 이처럼 러시아가 비난을 감수하고 민간 교통망을 공격하는 이유는 우크라이나의 핵심 물류 공급망을 마비시키고 사회에 극심한 공포를 심어주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현재 우크라이나는 개전 이후 영공이 완전히 폐쇄된 상태로 물류망은 기차와 버스에 의존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철도망을 유럽 국가들이 제공한 서방 무기와 군사 화물을 전선으로 이동시키는 통로로 규정해 공격을 정당화하고 있다. 여기에 민간인이 탄 버스나 여객 열차를 공격해 국민에게 극심한 공포를 심어주는 압박 수단이 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철도 당국에 따르면 러시아는 올해 우크라이나 철도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면서 여객 열차 120량과 기관차 304대, 철도역 34곳이 공격받았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 장관은 “러시아군은 여객 열차, 기관차, 역, 철도 노선이 민간인 이동과 대피, 우크라이나 경제에 얼마나 필수적인지 알면서도 이를 공격하고 있다”면서 “이는 사람들을 체계적으로 사냥하는 행위이자 민간인의 삶을 마비시키려는 시도”라고 비난했다.
  • [씨줄날줄] 대왕고래

    [씨줄날줄] 대왕고래

    석유 한 방울 나지 않는 대한민국. 역대 정부마다 밖으로 눈 돌려 부족한 자원을 확보하려는 ‘자원외교’ 또는 ‘자원정책’을 펼쳤지만 성적은 낙제점이었다. 포퓰리즘 논란도 거셌다. 흑역사의 시작은 김대중 정부로 거슬러 올라간다. 베트남 광구 등 해외 석유·가스 개발에 나섰지만 철수 사례가 속출했다. 노무현 정부도 해외 석유·가스·니켈 등 탐사 실패로 투자 손실을 봤다. 기업인 출신 이명박 전 대통령은 외교부뿐 아니라 총리실, 경제부처까지 동원했다. 캐나다·이라크 등을 상대로 석유·구리·니켈 등 자원외교에 나섰다가 한 사업에서만 수조원의 손해를 입었다. 가장 황당한 사건은 2010년 카메룬 ‘다이아몬드 게이트’. 현지 다이아몬드 매장량과 실현 가능성을 부풀린 투자 업체의 주가 조작 사건으로 비화해 업체와 정부 관계자들이 줄줄이 수사받고 일부는 유죄 판결을 받는 사태가 벌어졌다. 2024년 6월 3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카메라 앞에 섰다. 동해 심해 가스전 사업인 ‘대왕고래’ 프로젝트를 직접 발표하며 “최대 140억 배럴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했다. 여론의 반신반의 속에 정부는 시추 일정을 앞당기며 속도전을 벌였다. 그러나 2024년 말 시작된 시추 결과 정부는 ‘석유·가스가 경제적으로 개발할 만큼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고 결국 한국석유공사는 추가 탐사를 중단했다. 대왕고래 사업과 다이아몬드 게이트가 닮은꼴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감사원이 어제 밝힌 대왕고래 사업 감사 결과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이 얼마나 졸속으로 무리하게 관여했는지가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그는 정부의 ‘사업 불확실성’ 보고에도 당장 발표하려다가 참모진 만류에 하루 미뤄 대국민 발표에 나섰다. 2029년까지인 시추 계획도 “정무적 판단은 내가 하는 것”이라며 본인 임기 내인 2027년 5월로 앞당기라고 지시했다. 결국 허황된 꿈은 깨졌고 막대한 예산만 낭비했다. 자원·에너지·공급망 경쟁 시대. 이재명 정부도 반면교사로 삼을 대목이다.
  • 소총 들고 뛰던 후티… AI로 사우디 잡고 ‘무기 자립’도 넘본다

    소총 들고 뛰던 후티… AI로 사우디 잡고 ‘무기 자립’도 넘본다

    클로드 악용해 소프트웨어에 활용2000㎞급 탄도미사일 개발도 시도잇단 도발 거치며 군사력 향상 입증지난 주말 美와 회동… 선박 안전 약속 과거 돌격 소총을 들고 군용 트럭에 올라탄 모습으로 익숙한 ‘재래식 무장조직’ 예멘 후티 반군이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독자적인 무기 개발 역량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15일(현지시간) 후티 반군이 생성형 AI 모델인 ‘클로드’를 동원해 정밀무기 제조 역량을 확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이란의 지원에서 벗어나 첨단 기술을 발판 삼아 독자 노선을 걷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NYT는 앤트로픽의 ‘AI 오남용 감지·대응’ 보고서를 인용해 후티가 클로드 코드를 유도·항법·제어 소프트웨어 개발에 악용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다수 계정을 운용해 안전장치를 우회하며 사거리 2000㎞급 다단계 탄도미사일과 극초음속 활공체 등 무기 개발을 병행했다. 시험 발사가 실패한 뒤에는 클로드에 원인을 묻고 진단을 시도하기도 했다. 후티는 클로드를 이용해 자신들의 목적을 숨기고 유도·제어 시스템 설계에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려 한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앤트로픽은 실전 배치용 무기를 완성했다는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과거 이란의 ‘무기 테스트베드’ 역할을 맡았던 후티는 2022년 휴전 기간을 이용해 자체 무기 제조 기반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피터 샐리스버리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는 “미사일 동체 같은 대형 부품을 이란산 완제품에 의존하지 않고 직접 제작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이란과 헤즈볼라의 투자를 발판 삼아 자체 무기 생산 역량을 단계적으로 확보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후티의 향상된 군사력은 잇단 도발로 입증되고 있다. 이들은 장거리 미사일과 드론으로 이스라엘 본토를 직접 타격하고, 자폭 해상 드론을 동원해 홍해 관문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실질적으로 봉쇄하는 등 군사 행동 반경을 꾸준히 넓혀왔다. 최근 중동전쟁에서는 한해 100조원 넘는 천문학적인 국방비를 쏟아붓는 ‘중동의 맹주’ 사우디아라비아를 쩔쩔매게 하며 글로벌 원유 공급망을 위협하는 수준까지 진화했다. 미국은 최근 사우디의 지원 요청에 직접 개입하지 않겠다고 밝힌 가운데 지난 주말 오만에서 후티 대표단과 비밀리에 만나 자국 선박의 안전을 약속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사우디군은 이날 메카를 향해 발사된 후티의 공격 드론을 격추했다고 밝혔다. 예멘 수도 사나에서 메카까지는 직선거리로 850㎞ 떨어져 있다. 16일에는 후티가 예멘 북동부 마리브주 상공에서 작전 중이던 사우디군의 F-15 전투기 1대를 자체 제작한 지대공 미사일로 격추했다고 밝혔다.
  • 한·중앙아시아 ‘서울선언’… 핵심광물 新실크로드 연다

    한·중앙아시아 ‘서울선언’… 핵심광물 新실크로드 연다

    李 “국경 넘어 미래 30년 함께 준비”산업장관 협의체 신설·공급망 협력‘한반도 비핵화 평화 구축’ 문구 명시 이재명 대통령은 16일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들과 만나 “동과 서의 사람, 기술, 문화를 하나로 연결했던 중앙아시아의 ‘실크로드 정신’이 어느 때보다 절실히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과 중앙아시아 5개국은 향후 30년간의 협력 비전을 담은 ‘서울선언’을 채택하고 새로운 미래 협력 파트너십을 구축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에서 열린 ‘제1차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 개회사를 통해 중앙아시아 정상들에게 “지난 30여년간 쌓아 온 협력의 토대 위에서, 앞으로의 30년을 함께 준비해야 한다”며 “한국과 중앙아시아의 상호보완적 강점을 극대화하려면 개별 국가 간 협력을 넘어 지역 차원의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양자 협력과 ‘C5+1’(중앙아 5개국+한국) 차원의 협력을 병행해 각국 수요에 맞는 맞춤형 실질 협력을 심화하고, 국경을 초월한 역내 공통 현안에 대해 공동 대응을 강화해 나가길 희망한다”며 “이번 정상회의가 일회성 회의가 아니라 미래 파트너십의 새로운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한·중앙아시아 산업장관 협의체 신설 등을 통해 중앙아시아는 부가가치와 일자리를 창출하고, 한국은 공급망과 시장의 선택지를 넓히는 ‘호혜적 가치사슬’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한국과 중앙아시아 5개국은 정상회의를 계기로 ‘서울선언’을 채택하고 ▲한·중앙아시아 간 파트너십의 제도화 ▲평화와 안정을 향한 동행 ▲혁신과 번영을 향한 미래 ▲사람과 신뢰를 통한 연결 등 4대 협력 비전에 합의했다. 정상들은 선언문에서 “이번 정상회의는 협력을 한 단계 격상하는 중요한 이정표”라고 짚었다. 평화·안보 협력 분야에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 구축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는 문구를 명시했다. 아울러 향후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를 2년마다 정례 개최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진행된 ‘한·중앙아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해 “함께 걷는다면 1500년 전 그 길이 새로운 실크로드로 다시 열릴 것”이라며 교역 품목과 투자 분야의 확대, 핵심 광물과 첨단 제조업을 아우르는 협력 체계, 미래 인프라 협력을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핵심 광물 협력과 관련해 “중앙아시아는 전기차, 배터리, 반도체 생산에 꼭 필요한 핵심 광물의 보고”라며 “풍부한 자원이 우리의 제조 역량과 만나면 세계 시장을 이끌 수 있다”고 힘을 실었다. 인프라 협력에 대해선 “교통과 에너지 대동맥, 촘촘한 물류망을 함께 구축해 유라시아의 잠재력을 펼쳐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 GIST, AI반도체 서남권 허브 ‘GIANTS’ 승부수

    GIST, AI반도체 서남권 허브 ‘GIANTS’ 승부수

    광주과학기술원(GIST)이 첨단 후공정과 인공지능(AI) 반도체 실증을 아우르는 개방형 연구 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AI 반도체 연구와 인재 양성을 총괄할 ‘A수도권 메모리·전공정(前工程)에 쏠린 국내 반도체 지형을 흔들 승부수가 전남광주에서 제시돼 눈길을 끌고 있다. GIST는 AI 반도체 연구와 인재 양성을 총괄할 ‘AI반도체연구원(GIANTS·Global Institute of AI aNd Technology Semiconductor)’ 설립을 추진 중이다. 이미 착공 채비를 마친 첨단AI반도체팹 역시 팹리스·대학·연구기관·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이 공동 활용하는 개방형 플랫폼을 지향한다. GIANTS의 핵심은 단순한 ‘반도체 공장’이 아니다. AI 시대의 새 병목으로 부상한 2.5D·3D 첨단 패키징, 칩렛 이종집적, CPO(광학연결) 기술을 연구·검증하는 공공 테스트베드 구축이 골자다. 여기에 로봇·모빌리티·국방 등 산업 현장의 AX(AI Transformation) 실증까지 접목한다. 양성 GIST 기계로봇공학과 교수 겸 AI반도체연구원 설립추진단장은 “과거엔 단일 소자의 연산 속도가 관건이었지만, AI 시대엔 서로 다른 칩을 잇는 패키징이 시스템 성능과 발열을 가르는 병목”이라며 “다품종 소량 생산이 많은 AI 반도체 특성상 공적 테스트베드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GIANTS의 차별점은 개방성이다. 대기업 양산시설이 수율 확보에 매달린다면, GIANTS는 산·학·연이 장비를 공유하는 공공 플랫폼을 표방한다. 임기철 GIST 총장은 이를 벨기에 IMEC식 ‘개방형 우산(Umbrella)’ 모델에 빗댔다. 임 총장은 “지스트가 완벽한 개방형 체제로 운영하겠다”며 “한 기관의 성과가 아니라 호남권 전체 반도체 경쟁력을 끌어올릴 마중물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임 총장은 이어 “전공정만으론 반도체 경쟁력이 결정되지 않는 시대”라며 “첨단 패키징·AI 실증·인재 양성을 하나로 엮어야 서남권이 국가 공급망의 새 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3대 핵심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향후 5년간 약 6100억원 규모의 재원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된다. 사업별 소요 재원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소관 인재 양성 200억원, 산업통상자원부 소관 반도체 팹 증설 3650억원, 국토교통부·지자체 연계 AX 실증 2250억원 등이다. GIST는 이 가운데 정부와 적극적인 매칭을 통해 재원을 확보하는 것을 주요 과제로 보고 있다. GIST는 광주 상무지구 도심융합특구를 핵심 거점으로 삼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상무지구 도심융합특구는 최근 반도체 클러스터 배후단지로 지정된 데다, 2029년 반도체 팹 1단계 준공과 2030년 양산 일정과도 맞물려 있어 인재 양성과 연구개발, 기업 지원을 연계할 수 있는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GIST는 관련 사업의 2028년 본예산 반영과 집행을 목표로 정부·지자체와 협의를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인재 양성 체계인 ‘TR 3트랙’은 직업계고·전문학사(50%), 학사(25%), 석·박사(25%)를 잇는 전주기 모델이다. 글로벌 협력도 잰걸음이다. Arm과 손잡고 5년간 1400명 규모의 ‘GIST-Arm 스쿨’을 열었고, 에머슨 산하 NI로부터 55억원 상당의 아카데믹 볼륨 라이선스(AVL)를 기증받아 ‘GIST-NI 스쿨’을 구축했다. 설계자동화(EDA) 강자 시높시스와도 공동연구에 착수, 설계-검증-평가 트라이앵글을 완성했다. 설계→공정→패키징→검증→실증→인재로 이어지는 전주기 거점 구상이 산·학·연 공동 활용 체계로 안착할 수 있을지, ‘개방형 오픈팹’의 성패에 반도체 업계의 시선이 쏠린다.
  • “목표물 앞에서 갈라진다”…이란 미사일 기술 진화에 미군도 ‘당혹’ [밀리터리노트]

    “목표물 앞에서 갈라진다”…이란 미사일 기술 진화에 미군도 ‘당혹’ [밀리터리노트]

    이란의 탄도미사일 기술이 급격히 고도화되면서 미군의 방공망에 비상이 걸렸다. 이란이 목표물 타격 직전 여러 개의 탄두로 분리되는 새로운 기술을 선보이자 미군이 미사일 1발을 막기 위해 3~4발의 고가 요격미사일을 쏟아부어야 하는 구조적 딜레마에 빠졌다. 표적 도달 시 분출되는 ‘분열 탄두’… 요격 난도 급상승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이란이 요르단 소재 미군 기지 등을 향해 탄도미사일 20여발을 발사했을 당시, 미군은 이를 막기 위해 패트리엇(PAC-3) 요격미사일 60~70발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요격미사일 12발 이상을 발사했다. 미군 당국자는 이 같은 소모량이 이란과의 전쟁 중 일주일 동안 사용했던 물량과 맞먹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미군의 방공 미사일 소모가 급증한 것은 이란의 공격 기술이 적응과 학습을 거쳐 진화했기 때문이다. 이란은 목표물에 접근하면 여러 개의 탄두나 투사체로 갈라지는 전술을 도입해 미군 방공망의 기만 및 요격 난이도를 극대화하고 있다. 영국 분쟁군비연구소(CAR)의 파비안 힌츠 전문가는 “이란이 무엇이 효과가 있는지를 파악하며 실전에서 계속 학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가성비 잔혹사’에 요격탄 재고 경고등… 트럼프 행정부는 반박 문제는 미군의 핵심 방공 자산 소모 속도가 공급 속도를 훨씬 압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 국방부 감찰관은 최근 특별보고서를 통해 미군의 핵심 탄약과 요격미사일 재고가 상당 부분 소진됐음을 인정했다. 특히 유럽 및 역내 비축분이 위험 수위에 도달했으며 이를 재충전하는 데 수년이 걸릴 수 있다는 당국자들의 우려가 잇따르고 있다. 반면 이란은 전쟁 초기 지하 시설에 매몰됐던 미사일을 회수하고 비축 부품을 활용해 신규 생산을 재개하는 등 공급망을 지속해서 회복하는 모양새다. 국제위기그룹(ICG)의 하미드레자 아지지는 “미군의 역내 주둔 비용을 감당 불가능한 수준으로 올리는 것이 이란의 핵심 전략”이라고 했다. 트럼프 행정부, ‘미사일 재고 고갈설’ 강력 부인 다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이러한 ‘재고 고갈설’을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미국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최첨단 무기를 생산해 매일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숀 파넬 국방부 대변인 역시 “고갈 보도는 사실이 아니며 미군은 여전히 세계 최강”이라고 반박했다.
  • “지방경쟁 유발 중단하라”… 대구시의회, 에너지자원공사 본사 유치 촉구

    “지방경쟁 유발 중단하라”… 대구시의회, 에너지자원공사 본사 유치 촉구

    대구시의회가 한국가스공사와 한국석유공사를 통합해 출범하는 가칭 ‘에너지자원공사’ 본사 대구 유치를 촉구하고 나섰다. 대구에 있는 가스공사의 규모가 석유공사보다 월등히 큰 만큼 안정성과 효율성 측면에서도 본사가 대구에 있어야 한다는 논리다. 대구시의회는 16일 의회 청사 앞에서 의원 전원 명의의 ‘에너지자원공사 대구 유치 성명서’를 통해 “통합의 당위성과 효율성을 감안하면 에너지자원공사 본사는 단연코 대구에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가스공사가 대구를 중심으로 전국 단위 가스 공급망 관리체계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시의회는 “가스공사는 석유공사에 비해 인력·자산·매출 등 모든 면에서 압도적이며, 이미 대구를 중심으로 전국 공급망을 완벽하게 구축·운영해 왔다”며 “따라서 에너지자원공사의 출범은 마땅히 가스공사의 견고한 기틀과 역량을 바탕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구시는 전국 최초로 ‘솔라시티 조례’를 제정하고 탄소배출권 거래 사업을 선도적으로 시작한 도시”라고 덧붙였다. 시의회는 정부가 비수도권 지자체 간 경쟁을 유발한다고 지적했다. 시의회는 “정부는 소모적인 지방경쟁 유도를 중단하고 일관된 국가균형발전의 대원칙을 엄격히 준수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 李대통령 “한·중앙아, 앞으로 30년 함께 준비…실크로드 정신 절실”

    李대통령 “한·중앙아, 앞으로 30년 함께 준비…실크로드 정신 절실”

    이재명 대통령은 16일 중앙아시아 국가 정상들과 만나 “지난 30여년간 쌓아 온 협력의 토대 위에서, 앞으로의 30년을 함께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우즈베키스탄·투르크메니스탄·카자흐스탄·타지키스탄·키르기스스탄 등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과 함께한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에서 개회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한국 정부가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다자 정상회의를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오늘날 세계는 공급망과 에너지, 시장과 기술에 이르기까지 경제와 안보가 긴밀히 연결되는 대전환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며 “동과 서의 사람, 기술, 문화를 하나로 연결했던 중앙아시아의 ‘실크로드 정신’이 어느 때보다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과거 우리 고려인 동포들은 중앙아시아에 뿌리내리며 한국과 중앙아시아를 연결하는 든든한 가교 역할을 해왔다”며 “오랜 역사적 인연을 바탕으로, 한국과 중앙아시아 5개국은 교역과 투자, 산업과 인프라, 교육과 문화에 걸친 폭넓은 협력과 신뢰의 관계를 만들어왔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과 중앙아시아가 가진 각각의 강점은 각자의 과제를 함께 해결할 무한한 기회를 선사할 것”이라며 “무엇보다 우리의 협력이 개별 국가를 넘어 지역 차원으로 확장될 때 공동 번영의 미래를 더욱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오늘 우리의 만남이 새로운 도약을 이끌 중요한 이정표가 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 국제우편으로 밀수한 마약 불법체류자에 유통…35명 무더기 검거

    국제우편으로 밀수한 마약 불법체류자에 유통…35명 무더기 검거

    국제우편으로 마약을 밀반입해 국내에 불법 체류 중인 외국인에게 유통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은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 등으로 35명을 검거하고 판매 총책인 베트남 국적 20대 여성 A씨 등 15명을 구속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중 28명은 베트남인이며, 한국인은 귀화자 5명을 포함한 7명이다. A씨 등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8월까지 비타민으로 위장한 케타민, 엑스터시 등 마약을 폴란드에서 국제우편으로 반입해 유통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밀수, 유통, 알선 등으로 역할을 나누고 베트남인들이 많이 사용하는 메신저 앱을 이용해 연락하면서 마약을 유통한 것으로 조사됐다. 투약자들은 대부분 국내에 불법 체류 중인 베트남인들이었다. 이들은 어학 연수, 유학 비자 등으로 우리나라에 입국했으며, 체류 만료일을 넘긴 뒤에도 출국하지 않고 건설현장에서 일하며 불법 체류했다. 투약자들은 주로 베트남인들이 이용하는 부산과 울산, 창원, 천안 등지 노래방 6곳에서 마약을 투약했다. 경찰은 노래방 업주들이 마약 투약 사실을 알고도 묵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업주는 투약 도구를 제공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지난해 10월 불법체류자들이 노래방 등 유흥업소에서 마약류를 유통한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이후 관계 기관과 함께 위장 거래를 통해 유통책인 20대 B씨를 검거했다. 검거한 B씨의 진술과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 계좌 거래 내역 등을 토대로 공범과 투약자 등을 잇따라 검거했다. 수사 과정에서 경찰은 엑스터시 17.67g과 케타민 48.7g을 압수했다. 또 2024년 세관이 압수했지만, 밀수입자가 밝혀지지 않았던 마약류 199.6g도 이들이 들여오려 했던 것으로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세관, 출입국·외국인청 등과 공조해 해외 반입부터 국내 유통까지 이어지는 공급망 추적을 강화하겠다”라고 밝혔다.
  • 현대차·토요타 뜨거운 ‘레이싱 인연’… 오너 교류 넘어 고객과 짜릿한 질주

    현대차·토요타 뜨거운 ‘레이싱 인연’… 오너 교류 넘어 고객과 짜릿한 질주

    양사 80명, 속도 겨루고 교차 시승정의선·도요다, 차량 경주로 친분서로 축하 광고… 경쟁 속 수소 협력 현대자동차그룹과 일본 토요타그룹은 글로벌 시장과 월드랠리챔피언십(WRC)에서 치열하게 맞붙는 경쟁자지만 양사 간 교류는 심화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도요다 아키오 토요타자동차 회장의 ‘레이싱 사랑’에서 시작된 인연이 2년 만에 고객이 함께 달리는 자리로 확대됐다. 현대차와 토요타는 지난 11일 강원 인제스피디움에서 ‘현대 N×토요타 GR 짐카나 데이’를 열었다고 15일 밝혔다. 현대차의 고성능 브랜드 N과 토요타 가주레이싱(GR) 차주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양사 차주로 꾸려진 참가단은 현대차 아이오닉 5N·아이오닉 6N과 토요타 GR86·GR 수프라를 서로 바꿔 타는 교차 시승도 했다. 양사 수장의 교류는 2024년 10월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현대 N × 토요타 GR 페스티벌’에서 본격화됐다. 당시 정 회장은 도요다 회장이 직접 운전한 토요타의 WRC 경주차 ‘GR 야리스 랠리1 하이브리드’의 조수석에 올랐다. 이후 두 회장은 각각 양사의 고성능차를 몰며 트랙을 달렸다. 정 회장은 도요다 회장을 “업계에서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라고 했다. 이어 같은 해 11월 WRC에서 현대차 티에리 누빌이 드라이버 챔피언에 오르자 토요타는 일본 주요 신문에 “정의선 회장과 현대차 여러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라는 한글 광고를 냈다. 토요타가 이듬해 11월 WRC 3관왕을 완성하자 현대차도 12월 한일 주요 매체에 ‘경쟁을 넘어서’로 시작하는 축하 광고로 화답했다. 올해 2월 도요다 회장은 국내 일간지 광고에서 “올해도 멋진 라이벌로 함께 달릴 수 있어 기쁘다”고 답신했다. 토요타그룹은 지난해 약 1132만대로 6년 연속 세계 판매 1위, 현대차그룹은 약 727만대로 세계 3위를 유지했다. 두 회사는 세계 주요 시장에서 경쟁하지만 시장 자체를 키워야 하는 분야에서는 협력할 실익이 있다. 모터스포츠는 팬과 고객층을 함께 넓힐 수 있고, 양사가 집중하는 수소경제도 한 업체가 생산·운송·충전망과 공급망을 모두 구축하기는 어렵다. 올해 상반기 전 세계 수소연료전지차 판매량은 464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늘었다. 현대차는 신형 넥쏘를 앞세워 3337대(점유율 71.9%)를 판매했고, 토요타는 미라이와 크라운을 합쳐 306대(6.6%)를 판매했다. 성적은 엇갈렸지만, 두 회사는 수소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는 토요타와 수소충전 설비·부품 표준화를 추진하고 한일 공동 수소 공급망 구축, 수소 모빌리티 공동 실증 등을 논의해왔다. 치열한 글로벌 경쟁 속에서도 아직은 작은 수소 시장의 인프라와 표준은 함께 키우는 ‘경쟁적 협력’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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