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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훔치고 싶은 문장]

    [훔치고 싶은 문장]

    어깨에 머리를 기대던 시절(고명재 지음, 난다) “…우리는 친구지? 하고 웃으며 물었다 손등 위에 손등을 포개주었다 엄지로 내 볼을 닦아주었다 그게 내 마지막 인장인 줄도 모르고 우리는 약속했고 지켰고 사랑했다 ‘우리’의 ‘우’는 뒤집어보면 호떡 같다 누르기 직전의 부드럽고 몽실몽실한”(‘호떡’ 부분) 첫 시집 ‘우리가 키스할 때 눈을 감는 건’(2022)에서 순정하고 따뜻한 마음을 보여준 고명재 시인이 4년 만에 낸 두 번째 시집. 57편 시에는 마침표가 없지만 숨이 차지 않는다. “유도 선수가 상대를 당길 때 그의 가족들은 무엇을 함께 쥐고 있는지”(‘밥은 먹고 다니는지’ 부분), “나를 줄 수 없어서 단 하나의 줄기를// 당신 앞에 놓고 살아가는 것”(‘헌화’ 부분), “너를 생각하면 가야산도 뚫을 수 있었다”(‘나의 정은 연필’ 부분)처럼 시구가 시선을 붙잡고 곱씹을 시간을 준다. 124쪽, 1만 3000원. 남다른 식구(조혜린 지음, 자음과모음) “매일 하고 싶은 걸 찾아봐라. 찾았다면 시도도 해 보아라. 기회는 나섰을 때 생기는 것이고 없는 여유는 조금씩 만들어 나가면 된다.// 나 또한 적잖이 뽑기 운이 좋지 않았던 꼬맹이였다만 자라나며 많은 것을 만들어냈다. 아마 지금 같은 집념이라면 채윤이 너도 뭐든 해낼 것이다.” 자전거로 맛집 배달을 하는 고등학생 황채윤이 동네 부자 최경식 할아버지의 야식 친구가 됐다. 채윤과 그를 ‘기미 상궁’ 삼은 괴팍한 경식이 희한한 일상을 이어간다. 어느 날 갑자기 경식의 부고가 날아왔다. 경식 아들의 의심으로 채윤이 경찰서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게 되면서 경식과 채윤의 ‘남다른 우정’이 하나둘 드러난다. ‘함께 밥을 먹는’ 이들에게서 작지만 단단한 행복을 발견하는 이야기. 216쪽, 1만 5000원. 일단 맛있는 걸 먹으면(이수민 지음, 은행나무) “주방에서의 일과를 끝내고 가로등이 켜진 골목을 지나는 시간은 내게 하루를 정리하는 명상 같은 것이었다. 늘 신는 운동화는 나폴리의 골목 바닥과 만나면 자박자박 소리를 냈다. …이제는 흐트러지고 긴장을 풀어도 된다는, 내게 보내는 신호였다.” 꽃향기 나는 강릉, 구불구불한 길이 펼쳐진 나폴리, 오로라가 하늘거리는 아이슬란드 등 지구촌 어딘가에서 평범한 이들을 만나 일상의 행복을 찾는다. 에피소드마다 바나나 푸딩, 따듯한 스튜 같은 향긋하고 맛있는 음식과 함께 “누군가를 지탱해 주는 그 다정함”을 쓰고 싶다는 작가의 온기가 담겼다. 제13회 카카오 브런치북 출간 프로젝트 대상(문학 부문) 수상작. 276쪽, 1만 8000원.
  • 무대 오른 詩와 나… ‘힙한’ 사색의 발견

    무대 오른 詩와 나… ‘힙한’ 사색의 발견

    청음회에 문학 더한 낯선 경험 선사텍스트힙 열풍 속 1시간 만에 매진무대에 앉은 관객들, 자유롭게 사색시인들은 직접 쓴 시 낭독하며 소통 대극장 내 무대 한가운데 색색의 시집이 다채로운 빛을 뿜어내고 있었다. 객석을 벗어나 무대 위에 앉은 관객은 크게 세 부류로 나뉘었다. 시집을 펼쳐 들고 깊이 파묻히거나, 눈을 감고 흘러나오는 음악에 귀 기울이며 사색에 잠기거나. 자신이 떠나온 객석을 멍하니 바라보는 이도 있었다. 마치 그곳이 그립다는 듯. 25~26일 이틀간,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은 단순한 공연장이 아니었다. 독서와 사색을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물어 관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자 세종문화회관이 마련한 ‘리딩&리스닝 스테이지’의 현장이다. 무대에 편히 누워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청음회(‘리스닝 스테이지’)로만 기획됐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문학 한 스푼’이 더해졌다. 문학동네와 협업해 ‘문학동네시인선’을 무대에 가져다 놓고 자유롭게 읽을 수 있도록 한 것. 형형색색 시집의 표지가 은은한 조명을 받아 더욱 아름답게 빛났다. “나의 사랑 내 어여쁜 자야 일어나서 함께 가자― 아무 말이나 해도 당신은 그걸 다 받아 적고 외우고 기억했다 그럴수록 나는 매일 조금씩 더 커졌다”(신이인, ‘기어코 난’ 부분) 지난 25일 밤 8시 신이인 시인이 관객이 있는 무대로 천천히 걸어들어와 지난해 발표한 두 번째 시집 ‘나 외계인이 될지도 몰라’에 실린 시 네 편을 낭독했다. 광막한 무대가 잔잔히 시의 문장으로 채워지는 경험은 자못 황홀했다. 독서는 어쩔 수 없이 책과 독자가 만나는 내밀한 경험이지만, 시가 낭독되는 순간만큼은 무대 위 사람들과 작은 공동체를 이룬 듯한 느낌이었다. 신이인은 “낭독자와 청자가 한 무대에 서서 함께 공연하는 기분이 들었다”고 말했다. 신이인보다 앞서 오후 5시에는 박연준 시인이 무대에 올랐고 26일에는 고명재·임유영·한여진이 자기가 쓴 작품을 낭독하며 관객과 소통했다. 극장이 단순히 시집을 읽을 공간만 내어준 것은 아니다. 올해 세종문화회관이 선보일 예정인 공연과 어울리는 시집을 골라 일대일로 짝을 지었다. 임승유의 ‘생명력 전재’와 오는 3월 예정된 연극 ‘빅 마더’, 이규리의 ‘당신은 첫눈입니까’와 오는 8월 예정된 ‘한여름의 메시아’ 등 총 27개의 공연과 시집이 연결된다. 세종문화회관은 극장을 단순히 공연을 보러 오는 곳을 넘어 새로운 예술 경험을 선사하는 공간으로 확장하고자 다양한 기획을 시도하고 있다. 이번 ‘리딩&리스닝 스테이지’도 그 일환이다.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문학을 멋진 것으로 소비하는 ‘텍스트힙’ 열풍이 불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시의 힘이 재발견되고 있다. 이 움직임을 절묘하고 적절하게 반영한 기획으로 평가할 수 있다. 문학과 공연, 서로 다른 감각의 예술을 하나로 이어지게 만드는 경험은 관객에게 새로운 영감이 됐다. 덕분에 티켓 예매 창구를 연 지 1시간 만에 모든 회차가 매진될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세종문화회관에선 관객의 성원에 힘입어 앞으로도 비슷한 프로그램을 추가로 기획할지 고민 중이다. 시 읽기를 평소 좋아한다는 직장인 김나의(36)씨는 “책과 음악의 조합을 무대 위에서 듣는다는 발상이 신선했고, 그것도 음악을 이어폰이 아니라 큰 공간에서 특별한 음향으로 감상할 수 있어서 매우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이 詩로 채워진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이 詩로 채워진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가 시로 채워진다. 세종문화회관은 오는 25·26일 세종 대극장 무대 위에서 ‘리딩&리스닝 스테이지’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무대와 예술의 경계를 허물고 관객에게 새로운 극장 경험을 제공하고자 기획된 ‘세종 인스피레이션’의 올해 첫 프로그램이다. 무대 위에서 시인이 낭독하고 관객은 객석에 앉아 이를 듣는, 전통적인 방식의 낭독회 구도는 아니다. 관객은 객석이 아닌 무대 위에 마련된 특별 좌석에 앉아 텅 빈 3000여석의 객석을 바라보며 사유에 젖는다. 올해 세종문화회관에서 선보이는 27개 공연과 관련된 음악을 선곡해 네 가지 테마로 묶은 뒤 이것과 결이 비슷한 27권의 시집을 선정해 무대 위에 비치한다. 세종문화회관 측은 “음악과 함께 좋아하는 시집을 읽으며 활자가 주는 사유와 음악의 상상력이 포개지는 경험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테마는 ‘응시와 호흡’, ‘상실과 대면’, ‘위로와 온기’, ‘부활과 환희’다. 한국문학 대표 시인선 중 하나인 문학동네시인선에 있는 시집 중에서 이런 테마와 어울리는 네 개의 시집을 선정해 낭독하는 시간도 가진다. 신이인 시인의 ‘나 외계인이 될지도 몰라’과 서울시뮤지컬단의 ‘더 트라이브’, 박연준 시인의 ‘사랑이 죽었는지 가서 보고 오렴’과 서울시발레단의 ‘Bliss & Jakie’, 고명재 시인의 ‘우리가 키스할 때 눈을 감는 건’과 서울시오페라단의 ‘라 보엠’, 임유영 시인의 ‘오믈렛’과 서울시발레단의 ‘죽음과 소녀’, 한여진 시인의 ‘두부를 구우면 겨울이 온다’와 서울시발레단의 ‘In the Bamboo Forest’ 등으로 짝을 맞췄다. 실제 신이인, 박연준, 고명재, 임유영, 한여진이 나와서 시를 읽고 독자와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세종문화회관은 극장이 단순한 관람의 공간을 넘어 새로운 예술 경험을 제안하는 플랫폼으로 확장하기 위해 이 프로그램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텍스트힙’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짧고 강렬한 문장으로 감동을 주는 장르인 시의 힘이 재발견되고 있는데, 이 트렌드를 반영한 절묘한 기획으로 보인다. 지난 6일 티켓을 오픈했는데 1시간 만에 매진돼 오는 19일 오후 2시 소량의 티켓을 추가로 열 계획이라고 한다.
  • 미학의 정점 혹은 기회주의자, ‘미당’ 톺아보기… 용기를 내다

    미학의 정점 혹은 기회주의자, ‘미당’ 톺아보기… 용기를 내다

    서정주라는 문학적 사건최현식 교수의 서정주 연구 논문집역사적 현실과 문학의 양면성 규명나만의 미당시동시대 시인 30명 새로 읽은 서정주마종기·이병률·안희연 등 의기투합 “스물세 해 동안 나를 키운 건 팔 할이 바람이다./세상은 가도 가도 부끄럽기만 하드라./어떤 이는 내 눈에서 죄인을 읽고 가고/어떤 이는 내 입에서 천치를 읽고 가나/나는 아무것도 뉘우치진 않을란다.”(‘자화상’ 부분) 한국어로 도달할 수 있는 미학의 정점 혹은 부당한 권력에 아첨한 기회주의자. 미당(未堂) 서정주(1915~2000)를 바라보는 문단의 시선은 언제나 혼란스럽다. 내년이면 탄생 110주년을 맞는 그의 문학 세계를 들여다보는 일은 아직도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그러나 이것은 ‘양자택일’의 문제가 아니다. 그의 두 가지 면모를 모두 들여다볼 때 비로소 ‘서정주라는 문학적 사건’의 실체가 오롯이 우리 앞에 드러날 것이다. 다음달 24일 서정주의 기일을 앞두고 그의 문학을 새롭게 감각할 수 있는 책이 잇따라 출간됐다. 은행나무에서 출간한 ‘나만의 미당시’는 동시대 시인 30명이 서정주를 어떻게 읽었는지 살펴볼 수 있는 책이다. 도서출판b에서 펴낸 ‘서정주라는 문학적 사건’은 서정주 연구로 연세대 국어국문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최현식 인하대 국어교육과 교수의 논문집이다. ‘나만의 미당시’에 참여한 시인들의 면면이 화려하다. 이제하, 마종기, 정현종, 문정희, 김승희, 김혜순 등 문단 원로부터 이병률, 문태준, 김언, 김민정 등 중견을 거쳐 안희연, 한백양, 고명재, 이혜미, 양안다 등 신예까지 의기투합했다. 시깨나 읽은 독자라면 이 중에서 이름을 모르는 시인은 없을 터다. 서정주는 ‘우리 시의 정부’로 불린다. 서정주를 통과하지 않고 한국 현대시를 이야기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의미다. 한국어만이 가질 수 있는 아름다움의 극치를 완성한 서정주 이후의 문인 가운데 그에게 젖줄을 대지 않은 사람은 없다. “진정으로 시인 같았던 시인”(마종기), “한국어의 연금술사가 있다면 미당이 바로 그 사람”(황인숙), “시력(詩歷)만으로 시대를 호령했던 호랑이, 미당은 혈(穴)”(이병률) 등의 찬사가 나오는 이유다. 그러나 현대사에서 그가 보인 행적은 이런 상찬을 당황스럽게 만든다. 일제에 부역했던 친일 문학인이었고 해방 이후에는 군부 독재를 찬양하는 시를 썼다. 그에게는 ‘정치적 무뇌아’라는 별명도 있다. ‘징병 적령기의 아들을 둔 조선의 어머니에게’(1943), ‘마쓰이 오장 송가’(1944) 등이 대표적이다. 정치적·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내용이 아름다운 언어의 외피를 둘러 독자에게 다가올 때 발생하는 미학적 충격은 서정주의 시를 있는 그대로 읽지 못하게 만든다. 2001년 제정된 뒤 문단 내 권위를 지녔던 미당문학상은 2017년 송경동 시인이 미당의 행적 등을 이유로 후보에 오르기를 거부했고 결국 관련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2018년 폐지됐다. (원 기사의 문장 ‘관련 논란이 커지면서’를 ‘관련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로 수정했음을 밝힙니다. 이는 동국대 미당연구소의 기사 정정 요청에 따른 것입니다. 미당연구소 관계자는 19일 기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기자님의 글은 사실과 다릅니다. 미당문학상은 2001년 황순원문학상과 함께 제정되었고 2018년 황순원문학상과 함께 폐지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종이신문 쇠퇴기에 따른 구독자수 감소와 재정적 부담 때문이라는 것이 이 상을 주관한 중앙일보의 공식적인 의견입니다. 같은 이유로 중앙일보는 2020년 ‘중앙신인문학상’도 폐지했습니다. 만약 미당의 친일 행적이 문제가 되었다면 굳이 황순원문학상까지 폐지할 이유는 없었을 테니까요.”라고 밝혔습니다. 원문에서 ‘관련 논란이 커지면서’라는 표현이 마치 인과관계를 나타내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는 지적을 수용해 그것을 끊어내고자 ‘가운데’라는 표현을 집어넣었습니다.) 과거 독일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있었다. 나치에 부역했던 법철학자 카를 슈미트와 유대인 철학자 발터 베냐민이 나눴던 서신이 후대에 베냐민 전집을 편집하는 과정에서 배제된 것이다. 슈미트가 베냐민에게 준 영향을 확인할 수 있는 서신이었으나 당시 전집을 편집하던 베냐민의 동료이자 유대인 당사자였던 철학자 게르숌 숄렘과 테오도어 아도르노는 이를 두고 볼 수 없었던 듯하다. 훗날 빈 태생의 유대인 철학자 야코프 타우베스가 이를 비판한다. 이는 서정주를 둘러싼 우리 문단의 분위기와도 맞물린다. 최 교수의 책은 이런 분위기에 도전한다. 서정주라는 ‘불편한 사건’을 용기 있게, 있는 그대로 독해하고자 애쓴다. 서정주가 처했던 역사적 현실을 꼼꼼하게 톺아보고 그의 문학에 드리운 양면성을 동시에 규명코자 한다. 훌륭한 것은 칭찬하되 기회주의적인 면모에 대해서는 비판도 서슴지 않는다. 최 교수는 서문에서 책 제목을 ‘문학적 사건’으로 정한 까닭을 “미당의 한국 시에 대한 숱한 긍정적 기여와 몇몇 부정적 국면을 함께 기리고 기억하기 위해”라고 적었다.
  • [부고] 전영희씨 부친상, 정준형씨 모친상, 고종철씨 모친상, 조중연씨 모친상

    ■ 전영희(JTBC 보도국 탐사기획 2팀장)씨 부친상 △ 전인성씨 별세, 전영희(JTBC 보도국 탐사기획 2팀장)씨 부친상, 신진숙(성현회계법인 이사)씨 시부상, 8일,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플러스의료재단 장례문화원 3층 VIP실, 발인 11일 오전 9시 30분. 031-410-4444 ※ 상주 측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조문을 정중히 사양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와 알려드립니다. ■ 정준형(SBS 부장)씨 모친상 △ 정연씨 별세, 정영철(사업), 정준형(SBS 부장), 정수아씨 모친상, 김형옥, 서지원씨 시모상, 문규학(소프트뱅크비전펀드 아시아총괄)씨 장모상= 8일 오후 4시30분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4호실 발인 10일 오전 8시 (02) 3010-2000 ■ 고종철(스포츠동아 사진부장)씨 모친상 △ 김재연씨 별세, 고옥선·고용철·고희선·고명재·고정선·고영희·고종철(스포츠동아 사진부장)씨 모친상, 8일 오전 6시, 경북 김천의료원 장례식장 202호실, 발인 10일 오전 8시30분, 장지 경북 김천 선영. 054-429-8284 ■ 조중연(전 대한축구협회장)씨 모친상 △ 최경숙씨 별세, 조중연(전 대한축구협회장)·조도연·조미연·조혜연씨 모친상, 8일 오전 3시, 경기도 성남시 분당차병원 장례식장 특실, 발인 10일 오전 9시30분. 031-780-6160
  • [50년만의 신용·경제 분리-新농협 개혁과 과제] (상)일자리 창출 주역으로

    [50년만의 신용·경제 분리-新농협 개혁과 과제] (상)일자리 창출 주역으로

    ‘50년 역사’의 농협이 지난 2일 신용(금융)사업과 경제(유통)사업으로 분리됐다. 자유무역협정(FTA) 시대를 맞아 유통업계뿐 아니라 금융업계의 변화로 이어질지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신·경 분리 이후 농협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와 바람직한 변화 방향을 세 차례의 시리즈를 통해 짚어 본다. 21일 강원도 횡성군 서원면에서 만난 오효석(49)씨는 연봉 1억원이 넘는 월급쟁이 축산농이다. 서원농협의 소 200마리를 위탁사육하고, 마리당 한달에 5만원씩 수당을 받는다. 농협은 소와 사료를 모두 제공하고, 소고기 판매도 책임진다. 같은 마을 김정수(58)씨는 일꾼을 구하기 어려워 몇 년 전부터 놀리던 논을 밭으로 바꿔 고사리를 심었다. 서원농협이 말린 고사리를 전량 수매, 가공해 판 덕에 벼를 재배할 때보다 면적당 2.5배 소득을 올린다. 횡성축협 황혜정(여·38)씨의 직장은 횡성한우 직판장인 한우프라자. 그는 횡성한우의 유통과 차별화 지점을 연구하고, 한우를 기반으로 지역 관광자원을 살릴 계획을 수립한다. 서원농협과 횡성축협은 신용사업과 분리해 새로 출범한 경제사업의 모범사례로 꼽힌다. 김수공 농협경제 대표가 “23개국 협동조합을 찾아가 비교해 봤지만, 서원농협이나 횡성축협과 같은 우수사례를 찾기 어려웠다.”면서 “지역 특성에 맞게 농가의 안정적인 수익원과 일자리를 창출한 이들에게 배워야 한다.”고 극찬한 곳이다. 직원 46명의 서원농협은 인구 2300여명의 면 지역에 위치한 소규모 농협이지만, 4년 연속 농식품 판매로 300억원 이상 매출을 기록했다. 잡곡을 가공하는 선식공장, 나물을 삶는 가공 공장, 된장 생산능력을 갖췄고, 서울과 수도권 23곳에 직거래 장터를 연다. 서원면을 넘어 횡성군 전체 잡곡 재배 농가에 평균 가격의 5% 웃돈을 주고 계약재배를 하는 수매력을 갖추고 있고, 700마리의 한우 위탁사육 사업도 벌인다. 1998년 과도한 부실채권 때문에 합병대상이던 농협을 맡아 오늘날의 서원농협으로 키워 낸 이규삼 조합장은 “농민이 생산하면, 조합이 모두 팔겠다는 생각으로 종횡무진으로 노력한 결과”라고 말했다. 농협은 전국적으로 현재 10% 수준인 조합 출하물량 판매 비중을 산지와 소비지의 수직계열화를 통해 2020년 54%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농협이 유통과 판매를 책임지면, 흉작이 들 때는 물론이고 풍작을 이뤄도 가격 폭락 때문에 밭을 갈아 엎으며 하늘 탓, 기후 탓, 나라 탓만 해야 했던 우리 농업의 체질을 바꿀 수 있다고 농협은 기대했다. 물론 농산물 유통 장악력을 높이는 게 쉽지 않다는 걸 서원농협이 이미 체득했다. 이규삼 조합장은 “초기에는 직거래를 하겠다고 새벽 5시에 상경했다가 주변 상인이 노점이라고 신고해 쫓겨났고, 우리 농협 대표상품인 선식이 몸에 좋다고 홍보했다가 식품법 위반으로 검찰 조사도 받았다.”고 털어놨다. 농산물 가공공장 운영과 관련해서는 “그냥 버리던 무청부터 판로를 못 찾던 고사리, 뽕잎, 피마자 잎까지 가공해서 상품으로 변신시키는 가공공장이 농촌의 효자”라면서도 “운영상 어려움 때문에 1998년 전국에 210개이던 농협의 가공공장이 지금은 100여개로 줄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조합을 키워낼 수 있었던 원동력은 농가의 삶이 바뀌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매출을 높이기에는 대출해 주고 이자를 받는 신용사업에 주력하는 게 좋겠지만, 경제사업이 활성화되면 농가 수익과 일자리가 조금씩 늘어나는 파급력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서원농협 근처 횡성축협 역시 매출의 95%를 차지하는 경제사업을 통해 수익과 일자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고명재 횡성축협 조합장은 “농가는 생산만 전념하고, 축협은 생축장에서 우수한 수정란을 개발하고 유통과 판매를 전담한다.”면서 “곧 국유지를 개발해 한우 체험을 할 수 있는 관광휴양림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 방송국에서 횡성한우의 혈통관리, 사양관리, 브랜드 마케팅 기법을 취재해 갈 정도로 노하우를 인정받고 있다.”면서 “조합의 역할을 통해 지역 농가는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고 소비자는 저렴한 가격에 믿을 수 있는 식품을 제공받을 수 있다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인한 고통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횡성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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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전보 △기획예산팀장 이선우△성과관리〃 김민숙△총무노무〃 채수정△인사교육〃 정영권△의료기획〃 김병택△물류지원〃 조한천△복지지원〃 이회룡△시설건립〃 권상택△서울보훈병원 박흥도 이세기 강진국 임세용 이기생△광주보훈병원 박준원△대구보훈병원 이상덕△대전보훈병원 이종문△인수팀장 김종철△판매〃 임연숙△사업지원〃 조성제△봉제사업〃 임중식△건제사업단장 이종천△복지팀장 유상현△시설〃 최도경 한국철도시설공단 △부이사장 김상균△건설본부장 신용선△기술〃 이강재 대한석탄공사 △기획관리본부장 백창현△기술〃 고명재 코레일 △사업개발본부 역세권개발사업단장 채규건 한국학중앙연구원 △기획처장 박병련△연구〃 주영하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기획조정실장 변용찬△보건의료연구〃 이상영△건강증진연구〃 정기혜△사회보험연구〃 윤석명△기초보장연구〃 김미곤△복지서비스연구〃 김미숙△저출산고령사회연구〃 정경희△보건사회통계〃 송태민△경영지원〃 박종돈△국가복지정보센터소장 정영철 한국정보보호진흥원 △정책기획팀장 김성훈△전략개발〃 민경식△스팸분석〃(겸직) 임재명△평가서비스〃 이강석 YTN △보도국 취재부국장 정영근△〃 편집부국장 직무대행 문중선 안철수연구소 ◇전무 △보안사업본부장 조동수 동부증권 △전산화기반구축TF 본부장 金鉉國△개인고객전략팀장 金在浩△e고객전략팀장 겸 고객센터팀장 鄭燦參△DSIP추진TF팀 팀장직무대리 許晟俊△개인고객전략팀 영업지원파트장 崔鍾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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