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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등’ 정유미 검사장, 법무장관 상대 인사명령 취소 소송 제기

    ‘강등’ 정유미 검사장, 법무장관 상대 인사명령 취소 소송 제기

    인사명령 이튿날 서울행정법원 소장 제출정유미 “이번 인사 명백한 불법, 위법”“법으로 판단받고 재발 않게 조치”법무부 인사에서 고검검사급 보직으로 ‘강등’된 정유미 검사장(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이 정성호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인사명령 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했다. 전날 검찰 고위 간부 인사에서 대검검사급(검사장) 보직에서 대전고검 검사로 발령난 데 따른 것이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정 검사장은 이날 오후 서울행정법원에 인사명령 처분 취소 청구 소송과 집행정지 신청을 제출했다. 집행정지란 후속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처분의 효력을 일시적으로 정지시켜 놓는 조치를 말한다. 정 검사장은 기자들과 만나 “이번 인사는 명백히 법령을 위반한 불법, 위법적인 인사이기 때문에 이것을 수인하고, 받아들이고 넘어가면 후배들을 위해서나 검찰을 위해서나 좋지 않은 선례 남길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했다”면서 소송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법으로 판단받고 불법과 위법 정도를, 경계를 넘나드는 이런 처분이 재발되지 않게 조치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 검사장은 또한 “차라리 제가 뭔가 잘못한 게 있으면 징계 절차를 진행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인사권의 껍질만 둘러쓰고 사실상의 중징계 처분에 거의 준하는 강등을 한 것은 비겁하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인사 배경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제 생각에는 지금 민주당이 시행하는 각종 검찰이나 형사사법정책, 소위 개혁 법안 제도 이런 것들에 대해 제가 다른 결의 이야기를 많이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라면서 “법무부에서 발표한 인사 보도자료를 보면 그런 취지로 명시하지 않았나”라고 답했다. 법무부는 전날 인사 내용을 알리면서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공정성에 대한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부적절한 표현으로 내부 구성원들을 반복적으로 비난해 조직의 명예와 신뢰를 실추시킨 대검검사급 검사를 고검검사로 발령했다”라며 정 검사장을 겨냥했다. 정 검사장의 대전고검 검사 전보를 두고, 법조계에서는 정권에 비판적 의견을 낸 인사에 대한 ‘강등’ 조치라는 평가가 나왔다. 앞서 정 검사장은 검찰청 폐지 정부조직법 개정, 대장동 항소 포기 등 국면마다 이프로스에 비판 의견 글을 작성해왔다. 정 검사장은 인사 당일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인사는 마음에 안 드는 사람에게 모욕을 주기 위한 수단으로 쓰여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법무부를 상대로 법령을 지키는 거에 대한 아주 기초적인 차원의 법적 다툼을 좀 해볼까 한다”고 예고했다. 정 검사장은 소송에서 이번 인사가 ‘대검찰청 검사급 이상 검사의 보직 범위에 관한 규정’에 위배된다고 주장할 것으로 전해진다. 정 검사장은 또한 ‘강등’인 인사에 감찰이나 징계 등 근거가 없다는 지적도 소장에 담을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령상 대검검사급 검사의 보직은 검찰총장, 고검장, 대검 차장, 법무연수원장, 대검 검사, 법무부 기획조정실장·법무실장·검찰국장·범죄예방정책국장 등, 지방검찰청 검사장, 사법연수원 부원장, 법무연수원 기획부장, 고검 차장검사,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등으로 정해져 있다. 법무부는 검찰청법상 검사의 직급이 검찰총장과 검사로만 나뉘기 때문에, 검사장을 고검 검사로 발령하는 것은 보직 변경 개념의 적법한 전보 조처라는 입장이다. 검사장급이 고검 검사로 보직 변경된 사례는 지난 2007년 3월 권태호 전 검사장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당시 권 전 검사장은 법무연수원 기획부장에서 서울고검 검사로 배치됐다.
  • 항소 포기 반발 검사장 ‘물갈이’

    항소 포기 반발 검사장 ‘물갈이’

    법무부가 ‘대장동 항소 포기’ 사태 당시 성명을 낸 검사장 중 일부를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전보했다. 사실상 ‘좌천성 인사’를 당한 검사장들은 즉각 사의를 표했다. 또 현직 검사장(대검검사급 검사)인 정유미(사법연수원 30기) 연구위원을 이례적으로 부장검사(고검검사급 검사) 자리로 강등 발령 내면서 논란이 예상된다. 11일 법무부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검찰 고위 간부 인사를 단행했다. 법무부는 이번 인사와 관련해 “업무 수행 등에 있어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공정성에 대한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부적절한 표현으로 내부 구성원들을 반복적으로 비난해 조직의 명예와 신뢰를 실추시킨 대검검사급 검사를 고검 검사로 발령했다”고 밝혔다. 좌천성 인사라는 점을 분명히 한 셈이다. 대장동 항소 포기 당시 성명을 낸 검사장은 총 18명인데 이 중 김창진(31기) 부산지검장과 박현철(31기) 광주지검장, 박혁수(32기) 대구지검장은 한직으로 분류되는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전보됐다. 김 지검장과 박현철 지검장은 즉각 사의를 표했다.  김 지검장은 검찰 내부 게시판에 “검사로서 이 사회의 정의를 실현하면서 살아간다는 것은 참 값지고 멋진 일”이라며 “(후배) 검사님이 뚜벅뚜벅 걸어가실 길을 진심을 담아 응원한다”고 사의를 밝혔다. 박현철 지검장은 “앞선 분들이 피땀 흘려 지켜 온 민주주의와 법치주의가 흔들리지 않고 이어지기를”이라고 적었다. 항소 포기 당시 노만석 검찰총장 대행에 대해 “검찰 역사를 통틀어 가장 치욕적으로 권력에 굴복한 검사로 이름을 남기게 될 것”이라며 내부 게시판을 통해 강하게 비판했던 정 검사장은 대전고검 검사로 발령됐다. 이를 두고 검찰 내부에서는 검찰 인사 규정을 어겼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논란이 예상된다. 대전고검 검사는 부장·차장검사의 자리라 사실상 ‘강등’ 인사인데, 내부 감찰이나 징계 없이 직급을 강등하는 건 절차에 위배된다는 비판이 제기돼서다. 법무부는 “검찰청법에 따른 인사”라고만 해명했다. 박철완 부산지검 검사는 이날 내부 게시판에 글을 올려 ‘대검 검사 보직 규정’(대통령령)과 관련해 “검사장급 검사의 역진 인사를 막아 검사장급 검사의 신분을 강화하는 제도적 장치로서 기능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아닌가 보다”라며 정 검사장에 대한 강등 인사가 인사 규정에 어긋날 소지가 있음을 지적했다. 정 검사장도 “소송을 포함해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석이었던 수원지검장에는 김봉현(31기) 광주고검 검사가 승진 발령됐다. 김 신임 지검장은 서울지검 동부지청 검사로 임관해 광주지검 공판부장, 감사원 파견, 서울동부지검 사이버수사부장, 대검찰청 형사1과장 등을 거쳤다. 전보 인사로 공석이 된 대구지검장에는 정지영(33기) 고양지청장이, 부산지검장에는 김남순(30기) 부산고검 울산지부 검사가, 광주지검장에는 김종우(33기) 부천지청장이 각각 승진 임명됐다. 법무부는 “일선에서 묵묵히 맡은 업무를 수행한 우수 검사, 역량을 갖췄음에도 전 정부에서 중용되지 못했던 검사 등을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 “AI 챗봇이 망상 부추겨”…美 42개 지역 검찰총장 빅테크 경고

    “AI 챗봇이 망상 부추겨”…美 42개 지역 검찰총장 빅테크 경고

    미국 내 42개 지역 검찰총장들이 글로벌 빅테크 기업을 상대로 인공지능(AI)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뉴욕주를 비롯한 38개 주와 워싱턴DC 등 4개 지역 검찰총장은 10일(현지시간) 오픈AI와 구글을 비롯한 13개 기술기업에 공동 공개서한을 보내 AI 챗봇이 아동과 성인에게 정신건강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한의 수신 대상에는 앤트로픽과 애플, 차이AI, 캐릭터테크놀로지, 루카,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노미AI, 퍼플렉시티, 레플리카, xAI 등도 포함됐다. 검찰총장들은 서한에서 “AI 챗봇은 이용자의 망상을 부추기거나 실제 인간과 대화하고 있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이는 이용자의 자율성을 침해하거나 훼손하는 ‘다크 패턴’”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한 10대 청소년이 AI 챗봇과 대화한 끝에 극단적 선택을 한 사례 등을 언급하면서, 기업들에 즉각 안전장치를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또 AI가 면허 없이 정신건강 관련 상담과 유사한 조언을 하거나, 범죄 행위를 부추기는 것도 법에 저촉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기업들에 주·연방 규제당국이 검토할 수 있는 독립적인 외부 감사를 받고, 내부 고발자 보호 조치를 마련하는 한편 AI 답변의 위험성에 대해 명확한 경고 문구를 게시하라고 주문했다. 실제 챗봇과 대화하다가 망상이 심해져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례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24년 2월 28일 미국 플로리다에 사는 14세 소년 슈얼 세처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슈얼의 어머니는 AI 챗봇이 아들을 죽음으로 이끌었다며 올랜도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달 7일 AP통신에 따르면 소셜미디어피해자법률센터와 기술정의법률프로젝트는 성인 6명과 청소년 1명을 대리해 오픈AI를 상대로 캘리포니아주 법원에 소장을 냈다. 이들은 오픈AI가 위법행위에 의한 사망, 조력 자살, 과실 치사 등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AP통신은 당시 피해자 중 4명은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했다고 전했다. 이번 서한에는 공화당과 민주당 등 양당 소속 검찰총장들이 초당적으로 연명했다. 다만, 다수 AI 기업 본사가 위치한 캘리포니아주는 이번 공동 서한에 참여하지 않았다. 문제점을 인식한 지역 정부가 나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효과는 미지수다. 미 일리노이주는 지난 8월 정신 건강 분야에서 감정적 지원과 조언을 위한 AI 기반 채팅봇 사용을 금지했다. 네바다주도 지난 6월 AI를 활용해 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을 제한하는 법안을 마련했다. 미국 소비자연맹(CFA)은 메타 등 AI 기업들이 AI로 무면허 의료 행위를 하고 있다며 규제 당국에 조사를 요청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주 차원의 AI 규제를 제한하고 연방 차원에서 규제를 일원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주별로 다른 규제를 통일시켜 기업들의 부담을 덜어줌으로써 AI 산업을 진흥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주 검찰총장들은 이 같은 시도가 주 정부의 권한을 침해한다며 반대하고 있다.
  • ‘내란전담재판부·법왜곡죄 신설’ 與 주도 통과…국힘 “독재 완성”

    ‘내란전담재판부·법왜곡죄 신설’ 與 주도 통과…국힘 “독재 완성”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윤석열 전 대통령 등이 연루된 내란 사건을 전담하는 ‘내란전담재판부(내란특별재판부) 설치법’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를 통과했다. 판검사가 재판 또는 수사 과정에서 법을 고의로 왜곡하거나 사실관계를 조작한 경우 이를 처벌할 수 있는 ‘법왜곡죄 신설법(형법 개정안)’,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수사 범위를 확대한 ‘공수처법 개정안’도 법사위에서 의결됐다. 법사위는 3일 전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이들 법안을 의결했다. 국민의힘은 법안 표결이 추진되자 강하게 반대했고, 의결 직전 회의장을 이석했다. 앞서 추미애 법사위원장은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각각 요청에 따라 해당 법안들을 안건조정위원회(안조위)에 넘겼다. 국회법은 이견 조정이 필요한 상임위원회 안건의 심사를 위해 재적 위원 3분의 1 이상의 요구에 따라 안조위를 구성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안조위는 구성일로부터 최장 90일 동안 활동할 수 있지만, 안조위원 6명 중 4명 이상이 찬성하면 상임위원회로 회부돼 즉시 의결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민주당 3명, 국민의힘 2명, 비교섭단체 1명으로 구성된 안조위에서 범여권 의원들의 주도로 해당 법안들이 안조위를 통과해 전체회의에 상정됐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이와 관련 “대상 사건 자체가 불명확해졌다. 내란·외환 반란의 죄와 12·3 비상계엄 전후 발생한 관련 사건이라고 하는데, 어디까지 확대하겠다는 것인가”라며 “법 자체가 위헌이다. 판사를 골라 쓰겠다는 것인데, 나치 특별재판소하고 똑같다”고 비판했다. 반면 이성윤 민주당 의원은 “오늘 새벽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의 구속영장 기각은 충격이었다. 법원이 수사를 방해하고 있다”며 “이러니 국민들이 내란전담재판부를 만들라는 거다. 법원이 법치주의의 최후 보루가 아니라 내란 비호세력이라고 자꾸 혼나는 것이다. 자업자득”이라고 주장했다. 천대엽 법원행정처장은 “내란특별재판부법에 여러가지 위헌 요소가 있다”며 “국민이 볼 때 외부 구성원에 의해 판사가 선정됐다는 것 자체만으로 이미 재판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재차 우려를 표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추 위원장이 송석준 의원의 계속된 항의에 대해 퇴장을 명령하며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 축조심사에 들어가자 단체로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은 서울중앙지법·서울고법에 윤석열 전 대통령 등 사건을 전담으로 맡을 재판부를 설치하도록 하고 있다. 법원 외부의 위원들이 재판부를 선정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신설된 법왜곡죄는 판사·검사 또는 수사기관에 종사하는 이가 부당한 목적으로 법을 왜곡하거나 사실관계를 현저하게 잘못 판단해 법을 왜곡 적용한 경우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년 이하의 자격정지 처벌을 부과할 수 있도록 했다. 형법상 간첩죄 적용 대상은 현행 ‘적국’에서 ‘외국 또는 이에 준하는 단체’로 확대됐다. 외국 또는 이에 준하는 단체를 위해 국가기밀을 탐지·수집·누설·전달·중개하거나 그 행위를 방조하면 간첩죄로 처벌받는다. 공수처법 개정안은 대법원장 및 대법관, 검찰총장, 판사 및 검사가 범한 모든 범죄에 대해 공수처가 수사할 수 있도록 수사 범위를 확대했다. 국힘 “합법 가장한 입법 독재…위헌법률심판 청구할 것”이날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사법부를 완전히 장악하려 한다”며 헌법재판소에 위헌법률심판을 청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나 의원을 비롯한 국민의힘 소속 법사위원들은 이날 오후 법사위 전체회의 도중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드디어 법왜곡죄 신설과 내란전담재판부를 설치하며 독재의 완성을 선언했다”며 “더 이상 민주당의 헌법 파괴에 들러리를 설 수 없기 때문에 파행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나 의원은 “내란전담재판부는 나치 시대의 특별재판부”라며 “외부 인사들이 후보 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그 위원회가 특정 판사들을 고른다고 한다. 내란 관련 사건에 대해 ‘무조건 유죄’ 쓰기 위한 판사를 구성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법 왜곡죄 신설을 두고는 “앞으로 대한민국 법원은 어려운 사건은 하나도 판결하지 않을 것”이라며 “판사와 검사가 수시로 고발되는 시대, 어떤 법원의 재판과 어떤 검찰의 기소가 신뢰받겠나”라고 지적했다. 조배숙 의원은 “총칼에 의한 독재보다 더 무서운 것은 합법을 가장한 입법 독재”라며 “민주당은 내란몰이의 유죄 판결이 어렵게 되자 내란특별재판부를 만들려고 한다. 자기들 뜻에 맞는 판사들로 내란 유죄를 만들려 한다”고 말했다. 송석준 의원은 “정부여당은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로 가까이는 이재명 5개 재판을 뒤집을 수 있는 수단으로 쓸 수 있고, 정부에 반발하는 모든 국민과 공직자들을 대상으로 내란 방조 혐의로 수사할 수 있다”고 했다. 신동욱 의원은 “내란특별재판부와 법왜곡죄 법이 통과되면 민주당이 사법부를 완전히 장악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면서 “아직 본회의가 남아있다. 저희는 국민과 함께 이 위험한 법이 발효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법사위원들은 4일 오전 10시 국회에서 헌법학자들과 실무 담당 변호사들과 함께 ‘특별재판부 설치 및 법왜곡죄 신설의 위헌성 긴급세미나’를 열 예정이다.
  • “김명수 수사 왜 방치하나”… 김건희, 박성재에 메시지

    “김명수 수사 왜 방치하나”… 김건희, 박성재에 메시지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및 외환 관련 혐의를 수사하는 조은석 특별검사팀(내란 특검)이 김건희 여사가 검찰 수사에 개입하고 무마하려 한 정황을 포착해 수사하고 있다. 특검은 김 여사가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에게 연락해 김명수 전 대법원장 사건과 김정숙·김혜경 사건, 자신의 검찰 수사 사건까지 관여하려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내란 특검은 김 여사가 박 전 장관에게 보낸 텔레그램 메시지 중 검찰 수사와 관련된 내용을 확보했다. 특검은 김 여사 최신 휴대전화 내역을 확보하기 위해 전날 김건희 특검과 채해병 특검 등을 압수수색했다. 내란 특검이 수사 과정에서 확보한 메시지는 김 여사가 지난해 5월 박 전 장관에게 김 전 대법원장 관련 사건에 대해 ‘방치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질타하듯 묻는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기 김 전 대법원장은 사법농단 의혹과 관련해 수사를 받던 상황이었다. 박 전 장관이 창원지검으로부터 보고받은 공천개입 의혹 수사보고서 등을 김 여사에게 전달한 정황도 새롭게 포착됐다. 또 김 여사는 박 전 장관에게 ‘내 수사는 어떻게 되고 있냐’고 물어봤고, 김정숙·김혜경 여사를 언급하며 ‘왜 수사가 잘 진행되지 않느냐’며 ‘대검에서 수사 막은 게 있었나. 이 부분 의문 제기가 필요하다’는 취지의 메시지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김 여사는 ‘검찰 관련 상황 분석’이라는 글을 보내며 ‘당시 이원석 검찰총장이 지시한 것인지, 김창진 중앙지검 1차장 검사가 보고한 것인지 검찰국장에게 파악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의 내용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가 메시지를 보낸 시점은 이 총장이 서울중앙지검에 명품백 사건과 관련한 전담수사팀을 구성하라고 지시한 시기다. 이후 법무부는 돌연 대규모 검찰 인사를 단행했으며 지검장과 더불어 수사팀 대부분이 교체됐다. 특검은 김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수사와 관련해 개입한 정황도 확인했다. 김 여사는 지난해 10월 10일 박 전 장관에게 “여론재판을 열자는 것이냐”는 내용의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게시글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주일 뒤 검찰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수사결과를 발표하며 김 여사를 무혐의 처분했다. 특검은 김 여사의 사법리스크 방어를 위해 계엄을 선포했다고 의심하고 있는 만큼, 김 여사와 박 전 장관 사이 이뤄진 대화 내용까지 살펴보겠다는 계획이다.
  • ‘항소 포기 반발’ 검사장들 징계 없을 듯… 이 대통령 귀국 후 최종 결론

    ‘항소 포기 반발’ 검사장들 징계 없을 듯… 이 대통령 귀국 후 최종 결론

    ‘대장동 항소 포기’에 대한 검사들의 집단 반발이 검사장들의 징계 없이 수습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법무부는 이와 관련해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이재명 대통령이 귀국한 이후에 징계 여부에 대한 최종 결론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 법무부 관계자는 24일 “검사장 징계와 관련해 아무것도 확정된 것이 없고, 현재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며 “대통령께서 결정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법무부가 징계위원회 개최 일정 등도 논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사로 갈음하고 사태를 수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국 검사장 18명이 지난 10일 공동 성명을 내고 당시 노만석 검찰총장 권한대행(대검 차장)에게 항소 포기와 관련해 법무부가 구체적인 경위와 법리적 이유를 요청한 것을 집단행동으로 보고 징계 여부를 검토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집단 성명에 이름을 올린 박재억 수원지검장과 송강 광주지검장 등이 사의를 표한 뒤 추가 사퇴가 없었고,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 등에도 눈에 띄는 반발은 나오지 않았다. 이후 법무부는 사태 수습을 위해 구자현 검찰총장 권한대행(대검 차장), 박철우 서울중앙지검장 등 인사를 순차적으로 발표했다. 새 지휘부가 구성된 상황에서 징계안에 대한 신중 검토론이 법무부에서 점차 힘을 얻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통령실에서도 검사장 징계를 하지 않는 쪽으로 결론이 났다는 이야기가 언론 보도로 흘러나왔다. 구 권한대행과 박 지검장 역시 취임 이후 “검찰 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조직 안정이 최우선”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최종 결정은 이 대통령 오는 26일 귀국 후에 날 것으로 보인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앞서 검사장 징계와 관련한 질문에 “대통령께서 출국하셨다”면서 이 대통령 귀국 이후 논의될 것임을 시사했다. 검사징계법 23조에 따르면 검사장의 징계는 법무부 장관이 제청해 대통령이 실행하게 돼 있다.
  • 검찰 새 수장 ‘조직안정’ 강조했지만 …검란(檢亂)의 향배는[로:맨스]

    검찰 새 수장 ‘조직안정’ 강조했지만 …검란(檢亂)의 향배는[로:맨스]

    대장동 항소 포기 후폭풍으로 검찰의 수장인 검찰총장(권한대행)과 검찰 내 가장 큰 조직인 서울중앙지검장이 물러난 뒤 새로 부임한 구자현 대검 차장, 박철우 서울중앙지검장 두 사람 모두 ‘조직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하지만 대장동 항소포기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박 중앙지검장이 얼마나 빨리 조직을 다잡을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새 검찰 수장으로서 대장동 항소 포기 여진을 수습해야 하는 구자현 검찰총장 권한대행(대검 차장) 역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하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박 중앙지검장은 전날 첫 출근 이후 중앙지검 차장·부장검사들과 상견례를 한 뒤 구자현 검찰총장 권한대행과 오찬을 하며 향후 검찰 현안 등을 논의했다. 박 중앙지검장은 전날 중앙지검 소속 국·과장급 검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취임식에서 “요근래만큼 그동안 쏟아부은 열정이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것 같은 박탈감과 자괴감이 드는 시기는 없을 것”이라면서 “저 또한 억울한 감정을 부정할 수 없는 게 솔직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항소 포기 당사자인 중앙지검을 달래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박 중앙지검장은 직전 대검 반부패부장으로서 대장동 항소 포기를 주도한 인물 중 하나로 지목된 인물이다. 그는 항소포기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한 정진우 전임 중앙지검장이 항소 의견을 대검에 전달하자 이진수 법무부 차관과 함께 재검토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중앙지검장은 취임 직후 항소 포기에 대한 반발이 여전한 중앙지검 내부 분위기를 달래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이지만 쉽진 않을 전망이다. 박 중앙지검장은 같은 날 오전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항소포기에)반발하는 검찰 구성원들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한다”고 말했다. 또 “저에대해 정확하지 않는 내용이 많이 퍼지는 것 같다”며 자신이 항소포기를 주도했다는 의혹도 에둘러 부인했다. 그러나 항소포기에 대한 구체적인 과정과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여기서 말씀드리기에 적절치 않다”고 답변을 피했다. 박 중앙지검장이 공식 업무를 한지 하루 밖에 되지 않은만큼 아직까지 검찰 내부 분위기는 조용하다. 중앙지검 내 한 검사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여지를 뒀다. 박 중앙지검장은 출근 첫 날인 전날 취임식과 대검, 중앙지법 등 외부 인사 일정이 많아 본격적인 업무보고 등은 다음주부터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대장동 항소포기를 주도한 당사자가 서울중앙지검장으로 부임한데 따른 내부 반발 기류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어서 여진 가능성은 여전하다. 구자현 검찰총장 권한대행도 당장 풀어야할 숙제가 적지 않다. 우선 법무부 내에서 검토 중인 집단행동 검사장들에 대한 징계 문제가 첫 번쩨 과제다. 앞서 대장동 항소 포기와 관련해 사임한 노만석 전 검찰총장 권한대행에게 구체적인 항소포기 근거를 요청한 것에 대해 법무부는 이를 집단행동으로 규정하고 일반 검사직으로 강등하는 징계 방안 등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수원지검에서 열린 ‘마약범죄 정부합동수사본부’ 출범식에 참석한 구 권한대행은 검사장 징계 문제와 관련해서는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 지난 15일부터 대검 차장으로서 총장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구 권한대행은 인사 발표가 났던 14일 퇴근길에서 “(검사들이) 맡은 본연의 책무들을 성실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최우선 가치를 두겠다”고 언급한 것이 관련 발언의 전부다. 이후 검사장 징계 등 대장동 항소 포기와 관련한 내용에서는 입을 굳게 닫고 있다.
  • 박철우 “검찰 반발 공감…정치권에서 이해해 주셨으면”

    박철우 “검찰 반발 공감…정치권에서 이해해 주셨으면”

    박철우(54·사법연수원 30기)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이 대장동 항소 포기에 대한 검찰 내부 반발과 관련해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했다. 박 중앙지검장은 이날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저는 조직 안정화에 최선을 다하기 위해 다양한 의견을 많이 듣고 존중하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박 지검장은 이어 검찰 내부에서 본인 인사에 대한 반발 목소리가 있다는 질문에는 “저에 대해서 정확하지 않은 내용이 많이 퍼지는 것 같다”면서 “직책 수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여권에서 반발한 검사들을 징계를 하겠다는 움직임에 대해서는 “검찰 구성원의 생각과 입장을 충분히 이해한다”면서 “검찰 구성원이 반발하는 정서에 대해서는 정치권에서 이해해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 지검장은 “항소포기 결정이 맞는 결정이라고 생각하느냐”, “항소포기에 대한 입장을 말해달라”는 질문에는 “오늘은 중앙지검장으로서 첫 출근한 자리”라면서 즉답을 피했다. 대장동 범죄 수익금 환수와 관련해서는 “담당 부서와 같이 상의해 연구하겠다”고 말했다. 박 지검장은 이어 “신임 중앙지검장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가진다”면서 “검찰 신뢰 회복과 사기진작이 모두 시급한 시기인마늠 중앙지검 구성원 모두가 검찰 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검 반부패부장이었던 박 지검장은 대장동 1심 판결에 항소하겠다는 의견을 전달한 서울중앙지검 수사·공판팀에 재검토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항소 포기에 따른 검찰 내부 반발이 커지고 정진우 전 서울중앙지검장과 노만석 전 검찰총장 권한대행(대검 차장)이 사퇴하자 법무부는 박 지검장을 서울중앙지검장에 임명했다.
  • [서울광장] ‘국정안정법’, 정말 만들고 싶다면

    [서울광장] ‘국정안정법’, 정말 만들고 싶다면

    대장동 개발비리 사건의 주요 피의자인 남욱 변호사가 검찰이 동결시킨 재산을 풀어 달라고 나선 건 시작에 불과하다. 대장동 일당들이 성남시와 결탁해 챙긴 돈으로 사 놓은 금싸라기 부동산들이 속속 현금화돼 영구 증발될 참이다. 1심 판결에 대해 항소를 포기해 7886억원의 부당이익을 환수할 의무를 저버린 검찰에 1차적 책임이 있다. 노만석 전 검찰총장 권한대행은 “검찰이 처한 어려운 상황이나 용산, 법무부와의 관계를 따라야 했다”고 말해 ‘외압’, ‘거래’ 의혹을 증폭시켰다. 그런데 더불어민주당은 경위 설명을 요구하며 반발하는 18명의 검사장들을 되레 ‘집단 항명’으로 규정하고 ‘검사파면법’을 발의하는가 하면 평검사로 강등 같은 징계를 법무부에 요구했다. 검찰청법은 상급자의 사건 지휘가 부당하다고 판단되면 이의제기를 할 수 있도록 보장하고 있다. 상명하복 관행의 폐해를 줄이기 위해 2004년 열린우리당 주도로 만든 조항이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신중히 판단하라”는 의견을 개진했을 뿐 항소 포기를 ‘지시’한 적 없다고 한다. 그럼에도 해명을 요구하는 검사들을 ‘항명’으로 낙인찍고 ‘입틀막’ 하는 건 앞뒤가 안 맞는 일이다. 12·3 계엄 선포 시 수뇌부의 불법·부당한 명령에 따르지 않은 군인들을 상찬하던 태도와도 상충된다. 일각에선 어차피 내년 10월이면 검찰청이 없어지는데 검찰이 와해되든, 지리멸렬하든 무슨 상관이냐는 자포자기론도 없지 않다. 하지만 수사검찰이 사라지고 유일하게 남겨지는 공소권마저 원칙 없이 권력에 휘둘린다면 검찰개혁은 진짜 ‘도루묵’이 되고 말 것이다. 그리되면 거악 척결과 국민의 인권 보호라는 검찰의 존재 이유는 실종되고, 이는 결국 이재명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갉아먹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민주당에서는 대장동 일당에 대한 1심 재판에서 핵심 증거로 인정받은 ‘정영학 녹취록’이 조작됐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천화동인 5호 소유주인 정영학 회계사가 2021년 검찰에 낸 녹음파일 녹취록 내용을 검찰이 새로 작성한 녹취록과 비교해 보니 두 군데가 달랐다는 것이다. 하지만 1심 재판부는 이미 “녹음파일 대화 내용과 전반적 뉘앙스, 피고인 진술 등에 비춰 보면 성남시 수뇌부는 민간업자들이 사업시행자로 선정되는 데 도움을 주기로 협의했다는 점을 추단케 한다”고 했다. 피고인들의 진술은 일관되며 구체적이고 녹음파일 등에 부합한다고도 했다. 그럼에도 민주당 일부 의원은 증거 조작 등을 이유로 이재명 대통령과 정진상 전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의 관련 사건을 공소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의 종착점은 바로 이 공소취소를 통한 사법리스크의 궁극적 소멸이 아니었느냐는 의구심이 들게 하는 대목이다. 민주당은 퇴임 대법관에 대해 5년간 대법원 사건 수임을 제한하고, 법원행정처를 폐지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지난 5월 이 대통령의 선거법 사건에 대해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한 ‘조희대 대법원’에 대한 정치보복이라는 해석이 제기된다. 민주당은 대법관 증원을 비롯한 ‘사법개혁 5대 의제’로는 성에 차지 않는 듯 판검사 처벌을 위한 ‘법왜곡죄’, 4심제 논란이 큰 재판소원제 등 사법부독립 훼손이나 위헌 논란이 적지 않은 입법을 줄줄이 추진 중이다. 그중에는 자신들이 ‘국정안정법’이라고 이름 붙인 대통령 임기 중 재판 중지를 명문화하는 법안도 들어 있다. 다론 아제모을루와 제임스 로빈슨은 공저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에서 영국 역사학자 E P 톰슨의 발언을 인용해 명예혁명 이후의 법치주의 발전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지배층은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규칙대로 권력놀이를 하되 그 규칙을 깰 수는 없었다. 그랬다가는 권력놀음의 판 자체를 뒤집는 꼴이기 때문이었다.” 여권이 법치주의와 삼권분립 침해 논란을 야기하며 이 대통령의 사법리스크 없애기에 집착할수록 이 대통령은 정쟁의 한복판으로 빨려들어 갈 가능성이 있다. 사법리스크라는 ‘코끼리는 생각하지 말고’ 국정의 성과를 내는 데 집중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진짜 국정을 안정시키는 방법이며 퇴임 후 가장 확실한 안전판을 만드는 길이다. 박성원 논설위원
  • 중앙지검장에 ‘항소 포기 관여’ 박철우

    중앙지검장에 ‘항소 포기 관여’ 박철우

    대검 반부패부장 주민철 임명與법사위원, 검사장 18명 고발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를 두고 검찰 안팎에서 여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19일 서울중앙지검 수장으로 박철우(사법연수원 30기) 대검찰청 반부패부장이 임명됐다. 정진우 전 중앙지검장이 사표를 제출한 지 11일 만이다. 발 빠른 검찰 고위간부 인사로 수뇌부의 빈자리를 채워 조직을 안정시키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하지만 항소 포기 결정 과정에 역할을 맡은 것으로 지목된 박 검사장이 중앙지검장으로 부임하면 검찰 내부 동요가 있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법무부는 이날 이런 내용이 포함된 검사장급 검찰 고위 간부 인사를 실시했다. 부임일은 오는 21일이다. 법무부는 “서울중앙지검장 사직 등으로 인해 발생한 결원을 충원해 검찰 조직의 안정을 도모하고 그와 함께 대검 검사급 검사의 인적 쇄신도 함께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항소 포기 결정에 절차적 문제가 없는 만큼 인사를 통해 흔들리는 조직 기강을 다잡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대검 반부패부장에는 주민철(32기) 중앙지검 부장검사가, 서울고검 차장에는 정용환(32기) 서울고검 감찰부장이 각각 임명됐다. 이정현(27기)·고경순(28기)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은 각각 수원고검장과 광주고검장으로 전보됐다. 지검장급에서 고검장급으로 사실상 승진 발령됐다. 울산지검 특수부장, 광주지검 특수부장, 중앙지검 범죄수익환수부장 등을 거친 박 신임 중앙지검장은 ‘특수통’으로 분류된다.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 시절 법무부 대변인을 지냈고, 중앙지검 2차장을 역임하는 등 문재인 정부 시기 주요 보직을 거쳤지만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면서 사실상 좌천됐다. 지난 7월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첫 검찰 고위간부 인사에서 검사장으로 승진한 뒤 대검 반부패부장을 맡았다. 박 검사장은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결정 당시 대검 지휘라인에 있으며 중앙지검에 ‘재검토’ 지시를 한 것으로 지목된 인물이기도 하다. 대장동 사건 공소 유지를 맡았던 강백신 대구고검 검사는 검찰 내부망(이프로스)에 “박 부장이 수사팀의 항소 요구에 재검토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 들었다”고 적었다. 정 전 지검장도 사의를 표명하며 ‘중앙지검이 항소해야 한단 취지로 설득했으나, 대검의 반대에 부딪혀 관철하지 못했다’는 취지를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박 검사장은 “사실관계가 다른 부분이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조직을 뒤흔든 사태와 관련된 인사가 대장동 사건의 공소 유지를 책임지는 중앙지검장이 되면서 검찰 내부에선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검찰 출신 변호사는 “수사팀뿐 아니라 일선 검사들과 검사장들까지 의문을 제기한 가운데 책임자 중 하나를 수장으로 보낸 상황이라 내부 반발이 거셀 것”이라고 전했다. 과거 검찰의 ‘유배지’로 꼽히던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있던 검사장급 2명을 고검장으로 끌어올린 것을 두고도 해석이 분분하다. 일각에선 대장동 항소 포기 사태와 관련해 설명을 요구한 성명에 이름을 올린 검사장 중 일부를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보내기 위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성명을 낸 검사장 중 최고참 격인 박재억(29기) 수원지검장과 노만석 전 검찰총장 권한대행에게 직언을 한 것으로 알려진 송강(29기) 광주고검장이 제출한 사표는 아직 수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자현 대검 차장과 주 대검 반부패부장, 박 신임 중앙지검장으로 이어지는 반부패 수사 지휘부 라인이 향후 이 대통령 관련 사건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지도 관심이 모인다. 현직 부장검사는 “인사 의도가 더욱 명확해진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고 전했다. 또 다른 부장검사는 “조직 안정화에 방점이 찍혔다고 하는데, 실제 그럴 가능성이 있는지 모르겠다”며 “앞으로가 더욱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무소속 등 범여권 의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항소 포기에 반발한 박재억 지검장 등 검사장 18명을 국가공무원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이날 고발은 법사위 차원으로 민주당 지도부와 상의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 사건은 엄정하게 처리돼야 하며 위법 행위가 확인된다면 강력한 처벌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 [단독] A검사장 “성명은 내부 의견 교환” C검사장 “징계 시 행정소송 불사”

    [단독] A검사장 “성명은 내부 의견 교환” C검사장 “징계 시 행정소송 불사”

    “국가에 반하는 정치적 행동 아냐국민 이해 불가한 부분 설명 필요”일부선 징계 땐 법적 대응 표명도사태 악화 우려에 추가 입장 자제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와 관련한 성명에 이름을 올린 검사장 18명 중 가장 고참격인 박재억(사법연수원 29기) 수원지검장이 전날 사의를 표명한 가운데 다른 검사장 6명도 18일 “성명은 내부 의견 교환의 일환일 뿐 집단행동이 아니다”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여당과 법무부에서 ‘항명’을 이유로 평검사로 보직을 변경하는 등 징계성 조치를 검토하는 것과 관련해 ‘과도한 해석’이란 취지다. 특히 이들 중 일부는 실제 징계를 강행할 경우 법적 대응을 예고하기도 했다. 성명에 이름을 올린 A 검사장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집단행동으로 보일 것이란 생각도 못했다”면서 “국가공무원법에서 금지하는 정치적 행동이나 국가 정책에 반하는 집단행동을 한 것이 아니라, 일선 공소유지를 지휘하는 입장에서 혼란이 발생할 수 있으니 설명을 해달라는 것이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진우 서울중앙지검장과 노만석 당시 검찰총장 권한대행 간 입장 차가 해소되지 않으면 향후 검찰 업무에서 의사결정의 공정성, 투명성 측면에서 좋지 않은 선례가 될 수 있어 정리했으면 좋겠다는 의미였다”고 부연했다. B 검사장도 “집단 행동은 전혀 아니다. 검찰 이기주의 차원에서의 성명도 아니었다”며 “항소 포기가 국민이 보시기에 이해가 안 되는 부분들이 있으니 설명해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대부분은 징계와 관련해 “현 단계에서 논하기 어렵다”는 입장이었지만, 일부는 법적 대응을 예고하기도 했다. C 검사장은 “분명히 항명 프레임을 씌울 것이란 예상을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검사장들이 나름대로의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에 설명을 요구했다”면서 “만약 징계를 받게 된다면 행정소송을 통해 이게 과연 항명인지를 분명하게 가려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추가 성명 등 후속 조치는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검사장들의 공동 행동이 정치적 논란으로 비화되는 상황에서 추가 입장을 내면 사태가 악화될 가능성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D 검사장은 “이제는 맡은 역할을 다하고 업무를 하는 것이지, 대응이라고 할 것이 없다”라고 말했다. E 검사장도 “이번 결정으로 항소의 기준이 완전히 바뀐 것인데, 각 지검의 기관장이기도 한 검사장들이 어떤 논리와 근거로 공소 지휘를 해야 할지 설명을 요구한 게 외부로 퍼지면서 지나치게 의미 부여가 돼 부담스럽다”면서 “불필요한 논란을 방지하기 위해 추가 입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F 검사장은 “박 지검장의 사의 표명도 사전에 알지 못해 당혹스러웠다”면서 “아마 고심 끝에 현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선배로서 책임을 지고 결단을 내리신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 다른 검사장들도 그 뜻에 동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 지검장의 사퇴가 추가 반발의 목적이 아닌 논란을 매듭짓기 위한 차원이라는 취지다.
  • 집단 성명 검사장들 “항명 아닌 공무 일환”… “징계시 법적 대응” 의견도

    집단 성명 검사장들 “항명 아닌 공무 일환”… “징계시 법적 대응” 의견도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와 관련한 성명에 이름을 올린 검사장 18명 중 가장 고참격인 박재억(사법연수원 29기) 수원지검장이 전날 사의를 표명한 가운데 다른 검사장 6명도 18일 “성명은 내부 의견 교환의 일환일 뿐 집단행동이 아니다”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여당과 법무부에서 ‘항명’을 이유로 평검사로 보직을 변경하는 등 징계성 조치를 검토하는 것과 관련해 ‘과도한 해석’이란 취지다. 특히 이들 중 일부는 실제 징계를 강행할 경우 법적 대응을 예고하기도 했다. 성명에 이름을 올린 A 검사장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집단행동으로 보일 것이란 생각도 못했다”면서 “국가공무원법에서 금지하는 정치적 행동이나 국가 정책에 반하는 집단행동을 한 것이 아니라, 일선 공소유지를 지휘하는 입장에서 혼란이 발생할 수 있으니 설명을 해달라는 것이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진우 서울중앙지검장과 노만석 당시 검찰총장 권한대행 간 입장 차가 해소되지 않으면 향후 검찰 업무에서 의사결정의 공정성, 투명성 측면에서 좋지 않은 선례가 될 수 있어 정리했으면 좋겠다는 의미였다”고 부연했다. B 검사장도 “집단 행동은 전혀 아니다. 검찰 이기주의 차원에서의 성명도 아니었다”며 “항소 포기가 국민이 보시기에 이해가 안 되는 부분들이 있으니 설명해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대부분은 징계와 관련해 “현 단계에서 논하기 어렵다”는 입장이었지만, 일부는 법적 대응을 예고하기도 했다. C 검사장은 “분명히 항명 프레임을 씌울 것이란 예상을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검사장들이 나름대로의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에 설명을 요구했다”면서 “만약 징계를 받게 된다면 행정소송을 통해 이게 과연 항명인지를 분명하게 가려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추가 성명 등 후속 조치는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검사장들의 공동 행동이 정치적 논란으로 비화되는 상황에서 추가 입장을 내면 사태가 악화될 가능성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D 검사장은 “이제는 맡은 역할을 다하고 업무를 하는 것이지, 대응이라고 할 것이 없다”라고 말했다. E 검사장도 “이번 결정으로 항소의 기준이 완전히 바뀐 것인데, 각 지검의 기관장이기도 한 검사장들이 어떤 논리와 근거로 공소 지휘를 해야 할지 설명을 요구한 게 외부로 퍼지면서 지나치게 의미 부여가 돼 부담스럽다”면서 “불필요한 논란을 방지하기 위해 추가 입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F 검사장은 “박 지검장의 사의 표명도 사전에 알지 못해 당혹스러웠다”면서 “아마 고심 끝에 현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선배로서 책임을 지고 결단을 내리신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 다른 검사장들도 그 뜻에 동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 지검장의 사퇴가 추가 반발의 목적이 아닌 논란을 매듭짓기 위한 차원이라는 취지다.
  • 檢고위간부 사의 표명 주시하는 與…“나머지 항명 검찰도 떠나라” “징계 밟아야”

    檢고위간부 사의 표명 주시하는 與…“나머지 항명 검찰도 떠나라” “징계 밟아야”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이후 박재억(사법연수원 29기) 수원지검장·송강(29기) 광주고검장 등 검찰 고위 간부가 잇따라 사의를 표명하자 여권에서는 “나머지 선택 항명 검찰들도 떠나라”는 목소리와 함께 “징계 절차를 밟아야 한다”는 의견이 동시에 터져 나왔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박 지검장과 송 고검장이 사의를 표명한 지난 17일 페이스북에 “선택적 항명을 하던 검찰의 엑소더스가 시작됐다”며 “나머지 선택적 항명 검찰들도 떠나가셔야 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떠날 땐 말없이 떠나라”고 적었다. 반면 민주당 원내대변인을 맡고 있는 김현정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검찰 고위 간부의 사의 표명에 대해 “일단 이 두 분(박 지검장·송 고검장)이 사법연수원 29기이고 노만석 (전 검찰총장) 직무대행과 같은 기수”라며 “이번에 집단항명했던 검사 중에서는 가장 기수가 높은데 본인들이 최고 선임이기 때문에 전체를 끌고 간다는 차원에서 사퇴를 한 것 같다. 이 사퇴는 수리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 당에서 요구한 대로 징계 절차를 밟아서 집단 항명을 추동한 것에 대한 책임을 져야 된다”고 했다. 정부가 항소 포기에 반발한 검사장들에 대해 ‘평검사 전보’ 조치를 검토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검사만 한 번 검사장이 되면 다시 평검사로 내려올 수 없다는 것은 어떤 규정도 없는 것”이라며 “강등도 아니다. 보직 변경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검찰 고위 간부의 사퇴 수리 불가 입장이 원내에서 논의된 것인지’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그건 제 사견”이라면서 “사표를 수리하지 말고 징계 절차를 진행하는 게 맞다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 [사설] 대장동 항소 포기, 국정조사든 특검이든 끝까지 규명을

    [사설] 대장동 항소 포기, 국정조사든 특검이든 끝까지 규명을

    국민의힘은 어제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외압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를 요구했다. “항소 포기로 7800억원의 범죄수익을 대장동 일당에게 안겨준 외압 실체를 규명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반면 민주당은 이날 “정치검사들의 대장동 사건 조작 기소부터 국가공무원법 위반 집단행동 전반에 대한 국정조사를 해야 한다”고 맞섰다. 이에 따라 여야가 국정조사 합의에 이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대장동 사건은 3억 5000만원을 투자한 대장동 업자들이 ‘성남시 수뇌부’로부터 특혜적으로 사업자 지위를 확보하고, 천문학적 개발이익을 독식한 부패범죄다.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천화동인 4호 소유주인 남욱 변호사에게 “야, 이게 4000억짜리 도둑질이야”라고 큰소리를 친 게 과장이 아니었음이 검찰수사와 1심 재판으로 드러났다. 그런데 검찰의 항소 포기로 대장동 일당은 7800억원대 수익 중 상당액을 그대로 챙기게 됐다. 남씨는 항소 포기 결정이 내려진 직후 검찰에 512억원 상당의 재산동결 해제를 요청하고 나섰다. 1심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공사가 대장동 관련 형사소송 결과가 모두 나온 뒤 민사소송 절차를 통해 피해를 회복하는 것은 심히 곤란하다”며 “뒤늦게나마 회복과정에 국가가 개입하여 범죄 피해 재산을 추징한 다음 이를 다시 피해자에게 환부하는 조치를 취해 피해회복을 도모할 필요성이 크다”고 했다. 이를 위해서도 검찰은 추징을 요구한 7524억원에 한참 못 미치는 473억원만 추징을 선고한 1심에 대해 항소를 했어야 마땅하다. 검찰의 항소 포기 결정과 관련해 노만석 전 검찰총장 권한대행은 “법무부의 반대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신중히 검토하라고 의견을 줬을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국정조사를 하든, 독립적 특검을 하든 반드시 진실을 가리고 상응하는 책임을 끝까지 묻도록 해야 한다.
  • 검찰 고위간부 잇단 사의… 징계 추진에 반발

    검찰 고위간부 잇단 사의… 징계 추진에 반발

    박재억(사법연수원 29기) 수원지검장과 송강(29기) 광주고검장이 17일 사의를 표명했다. 박 지검장 등 18명의 검사장이 노만석 전 검찰총장 권한대행에게 대장동 항소 포기에 관해 설명을 요구하는 성명을 올린 지 일주일 만이다. 법무부가 검사장 등에 대해 전보 조처나 징계를 추진하면서 촉발된 검사들의 반발이 검찰 고위 간부들의 ‘줄사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박 지검장은 이날 오전 법무부와 대검찰청에 사의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입장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성명을 주도한 검사장이자 최선임으로서 법무부의 징계 움직임에 대해 책임을 지고 거취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박 지검장은 이날 사직하겠다는 뜻과 함께 “검찰 조직이 혼란에서 벗어나 빨리 안정을 찾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수원지검에서 이날 출범할 예정이었던 마약범죄 합동수사본부 출범도 연기됐다. 박 지검장은 합동수사본부장을 맡을 예정이었다. 박 지검장 등은 지난 10일 검찰 내부망(이프로스)에 ‘검찰총장 권한대행께 추가 설명을 요청드린다’는 제목의 입장문을 올렸다. 검사장들이 대검 수뇌부를 향해 이례적으로 성명을 내놓자 지청장들도 집단 성명을 냈다. 송 고검장도 오후에 사의를 표명했다. 송 고검장은 지난주 노 전 대행에게 “항소 포기 경위를 설명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외압 의혹을 키울 것”이라는 취지의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지검장, 송 고검장 모두 노 전 대행과 같은 사법연수원 29기다. 일각에서는 사법연수원 동기인 구자현 신임 대검찰청 차장검사(검찰총장 권한대행)가 검찰 수장으로 임명되자 동기들이 용퇴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이날 서울신문과 단독으로 만나 검사장들의 집단 성명에 대해 “나쁜 의도를 가지고 한 건 아닌 것 같다”며 “항명보다는 의견 전달을 한 것 같다. 다만 국민들이 보시기에 집단행동 자체가 안 맞는 것”이라고 말했다. 징계 여부에 대해서는 “대통령께서 출국하셨다”며 말을 아꼈다. 정 장관은 “대다수 검사가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고, 법무부 간부들도 그런 자세로 일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서 “검찰과 법무부가 흔들린다고 하는데 제가 볼 때는 그런 것 없다. 밖에서 하는 이야기”라고 밝혔다. 정 장관은 이날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가장 중요한 건 국민을 위해 법무부나 검찰이 안정되는 것”이라며 “어떤 것이 좋은 방법인지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이날 오후 처음 정식 출근한 구 대행과 1시간가량 독대했다. 이에 대해 정 장관은 서울신문에 “지금 맡은 바 임무에 최선을 다하는 게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며 “지금 일에 집중하라는 이야기 외에 다른 이야기는 안 했다”고 밝혔다. 정 장관과 구 대행의 이날 만남은 취임 인사 차원의 관례적 방문이지만 대장동 항소 포기 이후 논란이 확산하면서 검찰 안정화 방안과 검사장 징계에 대해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법무부와 검찰의 각 수장이 만난 자리에서 어떤 의견이 오갔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법무부가 집단 성명을 낸 검사장, 지청장 등에 대해 전보 조처 등을 검토하는 상황이라 실제로 인사 조처가 단행됐을 때의 파장이나 조직 안정화 대책 등에 관한 대화를 나눴을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청법상 검사의 직급은 검찰총장과 검사, 두 종류로만 구분돼 있지만 검사장의 ‘전보’는 사실상 강등으로 여겨진다. 법무부는 이들의 집단 성명이 국가공무원법 66조 ‘집단 행위의 금지’를 위배했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장관은 또 ‘검사장을 평검사로 전보하는 건 사실상 강등이라 내부 반발 우려가 있다’는 질문에 “특별히 그런 움직임은 없는 걸로 알고 있다”고 선을 그었지만 대검 검사급(검사장 이상)의 사직이 이어지는 등 이번 사태 후폭풍은 계속되고 있다. 집단 성명에 동참한 다른 검사장들도 사퇴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공봉숙 서울고검 검사는 이프로스에 “다수의 정치인이 대놓고 어처구니없는 겁박을 하고, 그 겁박을 현실화할 법을 만들겠다며 목소리를 높이는 것이 너무나도 비현실적”이라고 밝혔다.
  • 검찰 고위간부 잇단 사의…정성호 “검사장 집단성명, 국민 보시기에 집단행동 안 맞아”

    검찰 고위간부 잇단 사의…정성호 “검사장 집단성명, 국민 보시기에 집단행동 안 맞아”

    수원지검장·광주고검장 사의 표명박 지검장, 최선임 책임진 결정으로 풀이정성호 “항명보단 의견 전달한 듯”징계 여부엔 “대통령께서 출국하셨다” 박재억(사법연수원 29기) 수원지검장과 송강(29기) 광주고검장이 17일 사의를 표명했다. 박 지검장 등 18명의 검사장이 노만석 전 검찰총장 권한대행에게 대장동 항소 포기에 관해 설명을 요구하는 성명을 올린 지 일주일 만이다. 법무부가 검사장 등에 대해 전보 조처나 징계를 추진하면서 촉발된 검사들의 반발이 검찰 고위 간부들의 ‘줄사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박 지검장은 이날 오전 법무부와 대검찰청에 사의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입장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성명을 주도한 검사장이자, 최선임으로서 법무부의 징계 움직임에 대해 책임을 지고 거취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박 지검장은 이날 사직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검찰 조직이 혼란에서 벗어나 빨리 안정을 찾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수원지검에서 이날 출범할 예정이었던 마약범죄 합동수사본부 출범도 연기됐다. 박 지검장은 합동수사본부장을 맡을 예정이었다. 박 지검장 등은 지난 10일 검찰 내부망(이프로스)에 ‘검찰총장 권한대행께 추가 설명을 요청드린다’는 제목의 입장문을 올렸다. 검사장들이 대검 수뇌부를 향해 이례적으로 성명을 내놓자 지청장들도 집단 성명을 냈다. 송 고검장도 오후에 사의를 표명했다. 송 고검장은 지난주 노 전 대행에게 “항소 포기 경위를 설명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외압 의혹을 키울 것”이라는 취지의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지검장, 송 고검장 모두 노 전 대행과 같은 사법연수원 29기다. 일각에서는 사법연수원 동기인 구자현 신임 대검찰청 차장검사(검찰총장 권한대행)가 검찰 수장으로 임명되자 동기들이 용퇴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남은 29기는 이진수 법무부 차관뿐이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이날 서울신문과 단독으로 만나 검사장들의 집단성명에 대해 “나쁜 의도를 가지고 한 건 아닌 것 같다”며 “항명보다는 의견 전달을 한 것 같다. 다만 국민들 보시기에 집단행동 자체가 안맞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징계 여부에 대해서는 “대통령께서 출국하셨다”며 말을 아꼈다. 정 장관은 “대다수 검사들이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고, 법무부 간부들도 그런 자세로 일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서 “검찰과 법무부가 흔들린다고 하는데 제가 볼 때는 그런 것 없다. 밖에서 하는 이야기”라고 했다. 정 장관은 이날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가장 중요한 건 국민을 위해 법무부나 검찰이 안정되는 것”이라며 “어떤 것이 좋은 방법인지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이날 오후 첫 정식 출근한 구자현 신임 대검찰청 차장검사(검찰총장 권한대행)과 1시간가량 독대했다. 이에 대해 정 장관은 서울신문에 “지금 맡은 바 임무에 최선을 다하는 게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면서 “지금 일에 집중하라는 이야기 외에 다른 이야기는 안 했다”고 말했다. 정 장관과 구 대행의 이날 만남은 취임 인사 차원의 관례적 방문이지만 대장동 항소 포기 이후 논란이 확산하면서 검찰 안정화 방안과 검사장 징계에 대해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법무부와 검찰의 각 수장이 만난 자리에서 어떤 의견이 오갔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법무부가 집단 성명을 낸 검사장, 지청장 등에 대해 전보 조처 등을 검토하는 상황이라 실제로 인사 조처가 단행됐을 때의 파장이나 조직 안정화 대책 등에 관한 대화를 나눴을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청법상 검사의 직급은 검찰총장과 검사, 두 종류로만 구분돼 있지만 검사장의 ‘전보’는 사실상 강등으로 여겨진다. 법무부는 이들의 집단 성명이 국가공무원법 66조 ‘집단 행위의 금지’를 위배했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장관은 또 ‘검사장을 평검사로 전보하는 건 사실상 강등이라 내부 반발 우려가 있다’는 질문에 “특별히 그런 움직임은 없는 걸로 알고 있다”고 선을 그었지만 대검 검사급(검사장 이상)의 사직이 이어지는 등 이번 사태 후폭풍은 계속되고 있다. 집단 성명에 동참한 다른 검사장들도 사퇴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공봉숙 서울고검 검사는 이프로스에 “다수의 정치인이 대놓고 어처구니없는 겁박을 하고, 그 겁박을 현실화할 법을 만들겠다며 목소리를 높이는 것이 너무나도 비현실적”이라고 밝혔다.
  • [단독]정성호 “검사장 집단성명, 국민 보시기에 집단행동 안맞아”

    [단독]정성호 “검사장 집단성명, 국민 보시기에 집단행동 안맞아”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검사장들의 집단성명과 관련해 “항명보다는 의견전달을 한 것 같다. 다만 국민들 보시기에 집단행동 자체가 안맞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17일 서울신문과 만나 “(집단성명이) 나쁜 의도를 가지고 한 건 아닌 것 같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지난 10일 박재억 수원지검장 등 전국 18개 지방검찰청 검사장은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노만석 당시 검찰총장 권한대행에게 항소포기에 대한 설명을 요구하는 입장문을 냈다. 이에 법무부 내부에서는 집단성명을 낸 검사장들을 평검사로 전보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장관은 향후 검사장을 징계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통령께서 출국하셨다”며 말을 아꼈다. 이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순방길에 오른 이재명 대통령이 귀국한 이후에 징계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정 장관은 이날 송강(사법연수원 29기) 광주고검장과 박재억(29기) 수원지검장이 법무부에 사의를 표명한 것과 관련해서는 “몰랐다. 들은 바 없다”고 답했다. 이날 구자현 신임 대검찰청 차장검사(검찰총장 권한대행)과 면담한 것 관련 “(구 권한대행에게)지금 맡은바 임무에 최선을 다하는게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면서 “지금 일에 집중하라는 이야기 외에 다른 이야기는 안했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이날 임명 후 첫 정식 출근한 구 권한대행과 과천 법무부 청사에서 만나 1시간 가량 대화를 나눴다. 정 장관은 “많은 의견을 들어봐도 대다수 검사들이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고, 법무부 간부들도 그런 자세로 일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서 “검찰의 법무부가 흔들린다고 하는데 제가 볼 때는 그런 것 없다. 밖에서 하는 이야기“라고 검찰 내부 결속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 장관은 이어 “우리가 우리 일을 묵묵히 하고,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 ‘대장동 항소 포기’ 설명 요구 박재억·송강 사의…檢 고위직 줄사퇴

    ‘대장동 항소 포기’ 설명 요구 박재억·송강 사의…檢 고위직 줄사퇴

    대장동 1심 사건 항소 포기 사태의 후폭풍이 거세지면서 박재억 수원지검장(사법연수원 29기)에 이어 송강 광주고검장(사법연수원 29기)도 사의를 표명했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송 고검장은 이날 대검찰청과 법무부에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 고검장은 항소 포기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뒤 지난 14일 퇴임한 노만석 검찰총장 대행(대검 차장검사)의 후임자로도 거론된 인물이다. 송 고검장은 항소 포기 사태와 관련해 언론이나 검찰 내부망에 입장을 명시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지난주 임기 당시 노 전 대행에게 “항소 포기 경위를 설명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외압 의혹을 키울 것”이라는 취지의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 고검장과 노 전 대행, 박 지검장은 사법연수원 29기 동기다. 법조계에서는 송 고검장·박 지검장 등 고검장 및 검사장급 간부들이 경위 설명과 용퇴를 요구한 것이 노 전 대행의 사퇴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박 지검장도 이날 법무부에 사의를 표명한 사실이 알려졌다. 이는 지난 10일 박 지검장을 포함한 검사장 18명 명의의 ‘검찰총장 권한대행께 추가 설명을 요청드린다’는 제목의 입장문이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올라온 지 한 주 만이다. 당시 검사장들은 입장문을 통해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 사건의 1심 일부 무죄 판결에 대한 검찰총장 권한대행의 항소 포기 지시를 두고 검찰 내부뿐 아니라 온 나라가 큰 논란에 휩싸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검찰총장 권한대행이 밝힌 입장은 항소 포기의 구체적인 경위와 법리적 이유가 전혀 포함돼 있지 않아 납득이 되지 않는다”며 당시 노만석 검찰총장 권한대행의 추가 설명을 요청했다. ‘대장동 항소 포기’가 논란이 되자 노 전 대행은 “서울중앙지검의 항소 의견을 보고받고 법무부의 의견도 참고한 뒤 해당 판결의 취지 및 내용, 항소 기준, 사건의 경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항소를 제기하지 않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했다”는 취지의 입장문을 낸 바 있다. 노 전 대행과 연수원 동기인 박 지검장은 함께 입장문에 이름을 올린 검사장 중 연수원 기수가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지검장은 노 전 대행이 지난 12일 사의를 표명한 데 이어 검사장들의 이례적인 집단 입장 표명이 논란이 되면서 정치권으로까지 확산하자 거취에 대해 숙고한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은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에 대한 검찰 일각의 반발을 “집단 항명”으로 규정하며 법무부 장관에게 이들을 징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정부는 입장문을 낸 검사장 18명에 대해 평검사로 전보 조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 구자현 검찰총장 대행, 정성호 법무부장관 예방...대장동엔 ‘신중’

    구자현 검찰총장 대행, 정성호 법무부장관 예방...대장동엔 ‘신중’

    정부과천청사서 1시간 가량 면담검찰 인사·조직 안정화 대책 대화했을 듯정성호 “(검사 전보 관련) 특별한 움직임 없는 것으로 알아” 구자현 신임 대검찰청 차장검사(검찰총장 권한대행)가 17일 정식 출근하고 정성호 법무부 장관을 예방했다. 취임 인사 차원의 관례적 방문이지만 대장동 항소 포기 이후 검사장 징계 등 논란이 확산하면서 두 사람의 만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구 대행과 정 장관의 첫 만남에서 검찰 안정화 방안과 검사장 징계에 대해 논의가 오간 것으로 보인다. 구 대행은 이날 오후 정부과천청사를 찾아 정 장관과 1시간가량 면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 대행은 기자들에게 “장관님 신고차 왔다”며 “말씀 나누고 인사드리고 나오겠다”고 말했다. 면담 이후에는 “만나 뵙고 간다”고 했다. 구 대행은 이날 오전 대검 청사로 출근하면서도 여러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대검 관계자는 “다른 검사장 등 동행 없이 혼자 법무부에 다녀오셨다”며 “별다른 말씀은 없었다”고 전했다. 법무부와 검찰의 각 수장이 만난 자리에서 어떤 의견이 오갔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법무부가 집단 성명을 낸 검사장, 지청장 등에 대해 전보 조처 등을 검토하는 상황이라 실제로 인사 조처가 단행됐을 때의 파장이나 조직 안정화 대책 등에 관한 대화를 나눴을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청법상 검사의 직급은 검찰총장과 검사, 두 종류로만 구분돼 있지만 검사장의 ‘전보’는 사실상 강등으로 여겨진다. 법무부는 이들의 집단 성명이 국가공무원법 66조 ‘집단 행위의 금지’를 위배했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 장관은 이날 정부과천청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대장동 항소 포기에 집단으로 반발한 검사장들의 징계 검토에 대해 “가장 중요한 건 국민을 위해 법무부나 검찰이 안정되는 것”이라며 “어떤 것이 좋은 방법인지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검사장을 평검사로 전보하는 건 사실상 강등이라 내부 반발 우려가 있다’는 질문에 “특별히 그런 움직임은 없는 걸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정 장관의 ‘내부 반발이 없다’는 발언을 두고 검찰 내부에서는 반박의 목소리도 나온다. 공봉숙 서울고검 검사는 이날 검찰 내부망(이프로스)에 “다수의 정치인이 대놓고 어처구니없는 겁박을 하고, 그 겁박을 현실화할 법을 만들겠다며 목소리를 높이는 것이 너무나도 비현실적”이라고 밝혔다.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와 관련한 수사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맡을 예정이다. 공수처는 경찰에 노만석 전 검찰총장 권한대행, 정 장관 등 6명이 직권남용 등 혐의로 고발된 사건을 이첩해 달라고 요청했다.
  • 정부, 항소 포기 반발 검사장 ‘평검사 전보’ 검토… 여야 정면충돌

    정부, 항소 포기 반발 검사장 ‘평검사 전보’ 검토… 여야 정면충돌

    정부가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에 반발하며 집단행동에 나선 검사장들을 평검사로 인사 전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16일 파악됐다. 여당이 공개적으로 이들에 대한 징계 요구를 하는 가운데 정부도 공직 기강 확립 차원에서 이 사안을 엄중하게 들여다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은 이를 두고 ‘공포정치’라며 날을 세웠다. 여권 관계자는 이날 “정부에서 (집단행동에 나선 검사장 전원을 인사 전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인사 전보 외에도 국가공무원법 위반 등에 대한 수사, 직무 감찰 및 징계 조치 방안 등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전국 지방검찰청 검사장 등 18명은 지난 10일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검찰의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 항소 포기와 관련해 추가 설명을 요청하는 입장문을 냈다. 이들은 당시 노만석 검찰총장 권한대행이 항소 포기 관련 입장을 밝히자 “구체적 경위와 법리적 이유가 전혀 포함돼 있지 않아 납득하기 어렵다”며 상세한 설명을 요구했다. 그러자 여권에서는 검사장들을 향해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른 ‘선택적 분노’라며 비판했다. 또 이들의 행동을 ‘친윤(친윤석열) 검사들의 집단 항명’으로 규정하고 징계를 요청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12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성호 법무부 장관을 향해 “대통령 시행령에 검사장을 평검사로 발령 내기 어려운 ‘역진 조항’이 있어 인사를 못 하는 상황이라는데, 이런 대통령령 폐지를 검토하고 건의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후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14일 검찰총장을 포함한 검사를 일반 공무원처럼 파면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검사징계법 폐지안·검찰청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당시 김현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법무부 장관은 항명한 검사장에 대해 즉각 감찰에 착수해 보직 해임과 전보 조치 등을 시행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검사장은 직급이 아니라 직위이므로 현행 법체계에서도 검사장을 평검사로 보직 해임하는 것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검찰청법에는 검사의 직급이 검찰총장과 검사, 두 종류로만 구분돼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정부가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에 이의를 제기한 검사장들을 평검사로 전보 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데 대해 ‘공포정치’, ‘권력의 폭주’라고 비판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해당 검사장들에 대한 명령이 없었는데, 어떻게 명령에 불복하는 항명이 있을 수 있는지 의문”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민주당이) ‘항소 포기’라 부르지 말고 ‘항소 자제’라고 부르라. ‘해명 요구’라 부르지 말고 ‘항명’이라고 부르라(고 한다)”며 “이재명 정권의 ‘호부호형’ 언어 조작 입틀막 독재”라고 쏘아붙였다. 장동혁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는 17일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관련 외압 의혹을 밝히기 위한 국정조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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