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검찰개혁
    2026-04-2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470
  • [데스크 시각] 언제나 민생을 염려하나니

    [데스크 시각] 언제나 민생을 염려하나니

    틈날 때 종영 드라마를 찾아보곤 한다. 최근 재미있게 보고 있는 작품은 ‘모범택시’다. 이 드라마의 핵심은 ‘복수 대행’이다. 주인공들은 범죄 피해자이지만, 가해자가 법망을 교묘히 빠져나가는 현실에 좌절한 이들이다. 실현되지 않은 정의를 사적 처벌로 바로잡는 이들의 활약에 시청자들은 대리 만족을 느낀다. 하지만 ‘비질란테’(사적 응징자)물이 인기를 끄는 현상은 공적 사법 시스템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뿌리 깊다는 현실을 방증한다. 더 큰 문제는 현실에서 보복 범죄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다. 2020년 298건에서 2024년 466건으로 5년간 약 56% 증가했다. SNS상에는 ‘복수 대행’이라는 제목의 채널이 널려 있다. 최근 검찰개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건 다행스러운 일이다. 과거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다 결국 12·3 계엄으로 폭주한 검찰을 민주적 통제 아래 두는 건 시대적 과제다. 하지만 달에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이 있듯, 검찰개혁이 현실 정치의 전리품이 되면서 민생 사법 현장에는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형사사법의 대원칙은 ‘99명의 범인을 놓치더라도 1명의 억울한 사람을 만들지 말라’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사법 체제는 억울한 피해자를 양산하고 있다. 지난 2월 기준 전국 검찰청에 쌓여 있는 미제 사건만 12만 1563건에 달한다. 1년여 만에 2배 가까이 급증했다. 검사 1인당 미제 사건은 500건을 넘겼다. 2020년 142.1일이었던 형사사건 평균 처리 기간은 2024년 312.7일로 배 이상 늘었다. 정의라고 부를 수 없는 ‘지연된 정의’가 일상화된 것이다. 이는 검찰개혁의 일환으로 진행된 수사제도 개편이 경찰에 대한 견제와 통제를 완화하는 방향으로 진행됐고, 이 과정에서 피해자들의 피해 구제가 뒷전으로 밀린 탓이다. 여권 강경파의 주장대로 검찰 보완수사권까지 폐지되면 상황은 더욱 심각해질 가능성이 크다. 실제 사례는 차고 넘친다. 최근 원주지청은 여자친구를 폭행해 숨지게 한 남성을 강도살인 및 유사강간살인 혐의를 적용해 구속 기소했다. 당초 경찰은 상해치사 혐의만 적용해 구속 송치했지만, 검찰은 사망한 피해자의 얼굴에서 멍 자국을 발견하고 보완수사를 통해 여죄를 밝혀 냈다. 보완수사로 억울한 누명에서 벗어난 사례도 많다. 몇 해 전 대구의 한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경찰은 업체 대표를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송치했다. 하지만 대구지검은 보완수사를 통해 자연발화가 아닌 접지 불량에 따른 화재라는 사실을 밝혀 냈고, 대표는 무혐의 처리됐다. 영화감독 김창민씨 집단 폭행 사망 사건도 보완수사 요구가 없었다면 유족들은 평생 가슴에 한을 품고 살아야 했을 것이다. 여권 강경파는 보완수사권을 토대로 검찰이 과거로의 복귀를 추진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보완수사 남용을 막는 통제 장치를 정교하게 만들어 회귀할 수 있는 다리를 아예 불사르면 된다. 보완수사권 범위를 해당 사건에 국한시키고, 이를 벗어났을 때 법원이 기각하도록 하는 게 대안이 될 수 있다. 보완수사의 횟수와 기간에 상한을 두거나 상급 기관의 사전 허가를 받게 하는 것도 필요하다. 제2의 윤석열의 등장을 막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소수 지지층이 아닌 다수 국민의 삶을 위한 검찰개혁을 단행하는 것이다. 법은 도덕의 최소한이어야 하지만, 동시에 피해자에게는 최후의 보루여야 하기 때문이다. 조선 중기 대표적인 경세가였던 오리 이원익은 임진왜란으로 황폐해진 조국을 살피고 선조 임금에게 상소를 올렸다. “오직 백성만이 나라의 근본입니다. 그 밖의 일들은 모두 부수적인 일일 뿐입니다.” 이를 통해 그는 공납제도 개혁을 이끌어 냈다. 개혁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정치적 유불리나 특정 권력기관에 대한 복수심이 아니라 오로지 민생을 살리는 것이어야 한다. 당파 싸움에 뛰어드는 대신 언제나 민생을 염려했던 조선 시대 경세가들의 자세를 다시 떠올릴 때다. 이두걸 편집국 사회1부장
  • 與 “박상용, 위증 혐의 고발”… 野 “공소취소 목적 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8일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을 수사한 박상용 인천지검 부부장검사를 위증 혐의로 고발하기로 했다. 법사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재명 대통령 공소취소를 위한 빌드업”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법사위는 이날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어 박 검사에 대한 ‘증인 고발의 건’을 상정해 의결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박 검사가 지난해 9월 검찰개혁 입법청문회, 같은 해 10월 국정감사에서 이른바 ‘연어 술파티’ 의혹 등과 관련해 위증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표결에 불참하고 퇴장했다. 민주당 소속 서영교 법사위원장은 박 검사의 지난해 법사위 국감 영상 등을 시청한 뒤 “김용민 (민주당) 의원이 ‘회덮밥 들어갔습니까’, ‘외부 도시락 들어갔습니까’라고 물었는데 박 검사가 ‘아닙니다’라고 한다. 이것을 우리는 위증이라고 얘기한다”고 했다. 이에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삼인성호’(근거 없는 말도 여러 사람이 말하면 곧이듣게 된다는 의미)를 언급하며 “직권남용을 통해 공소취소를 이루기 위한 빌드업”이라고 강조했다. 또 “조작특위의 목적은 (이재명 대통령 사건의) 공소취소”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윤상현 의원은 “위증 고발의 근거라는 게 서민석 변호사의 녹취록 등인데 검증이 안 된 상태에서 위증으로 단정 짓는 입법독재와 별반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여당 간사 김용민 의원은 “사건을 조작했고, 피의자를 회유하고 협박해 허위 진술을 얻어냈으면 처벌해야 한다”며 “거짓말하는 검사를 고발하겠다는데 야당이 발 벗고 나서서 이렇게 반대할 만큼 두렵나”라고 반박했다.
  • [단독] 검사 엑소더스… ‘미제사건 폭탄’에 경력검사 임관 앞당긴다

    [단독] 검사 엑소더스… ‘미제사건 폭탄’에 경력검사 임관 앞당긴다

    3개월간 58명 사직, 67명은 특검행법무부, 경력검사 5월에 조기 투입지방검찰청 10곳, 정원 55%로 버텨“1인당 미제사건 2배 불어나” 토로 검찰청 폐지를 앞두고 일선 검찰청의 인력 유출이 심화하는 가운데 법무부가 하반기로 예정됐던 경력검사 임관을 5월로 앞당기기로 했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현재 진행 중인 ‘2026년도 경력검사 임용’ 절차를 조만간 마무리하고 임관 목표를 기존 7~8월에서 5월로 두 달가량 앞당겼다. 평소에는 매년 8월에 경력 검사가 임관했다. 이번 채용에는 200여명이 지원해 80여명이 서류를 통과한 상태다. 법무부 관계자는 “극심한 인력 수급난을 타개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인력 공백은 수치로도 드러난다. 올해 1~3월 석 달 만에 사직한 검사는 58명으로, 5개 특별검사팀에 파견된 67명까지 더하면 일선 지검은 사실상 진공 상태다. 차장검사를 둔 전국 10개 지방검찰청의 실제 근무 인원은 정원의 55% 수준이다. 이에 법무부와 대검찰청은 인력난이 심각한 일선 지검 및 지청에 저연차 검사 12명을 직무대리 형태로 투입하기도 했다. 인력난은 미제 사건 폭증으로 직결됐다. 전국 미제 사건은 2024년 6만 4546건에서 올해 2월 기준 12만 1563건으로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현장에서는 ‘재배당 폭탄’이 조직 붕괴를 가속하고 있다고 토로한다. 한 일선지검 수사부서는 검사 정원이 3명이고 2명이 근무 중이었는데, 최근 특검 차출 요구를 받았다. 한 일선 지청 부장검사는 “특검 등으로 인력이 빠져나가면서 1인당 200건이던 미제 사건이 순식간에 400~500건으로 불어났다”며 “버티다 못한 검사가 사표를 내고, 남은 인력은 자포자기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검찰 관계자는 “1인당 미제가 200건을 넘으면 통제 불능”이라며 “고연차는 과로로 쓰러지고, 저연차는 번아웃에 휴직을 택하는 총체적 난국”이라고 했다. 한편, 대검찰청은 지난 27일 전국 18개 지검 반부패 부장검사 회의를 열고 공소청·중대범죄수사청 신설 등에 대비한 운영 방향을 논의했다. 같은 날 열린 국무총리실 산하 검찰개혁추진단 토론회에서 홍진영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검사가 직접 보완수사를 하지 못하면 형사 절차가 지연을 넘어 마비에 이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 “보완수사권, 검찰 ‘권한’ 아닌 ‘의무’… 없애기보다 정교한 통제를”[보완수사 리포트-진술 너머의 진실을 찾아서]

    “보완수사권, 검찰 ‘권한’ 아닌 ‘의무’… 없애기보다 정교한 통제를”[보완수사 리포트-진술 너머의 진실을 찾아서]

    경찰 수사 정확성과 신뢰성 점검피해자 권익 보호 차원서 필수적‘책임 있는 기소’를 위해서도 필요보완수사 횟수와 기간 제한하고 ‘동일성 유지하는 범위’로 구체화별도 승인 절차 등으로 남용 방지경찰도 자체 검증 시스템 갖추고檢에 시효 임박 사건 제한적 허용준항고 확대, 새 구제절차 마련을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월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검찰개혁의 목적을 두고 “국민의 기본권을 보호하는 형사사법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라고 공언했다. 지난 20·21일 공소청법·중수청법의 국회 본회의 통과로 오는 10월 ‘검찰청 78년 역사’의 종언이 현실화한 시점에 이러한 개혁 본래의 목적을 재차 되새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수사 결과에 대한 교차 검증이 불가능한 폐쇄적 구조의 형사사법 시스템의 폐해는 결국 일반 국민의 몫이기 때문이다. 3회는 국민을 위한 수사 시스템 설계에 대한 법조계 전문가 4인의 제언을 담았다. 김예원 장애인권법센터 변호사,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 검찰개혁추진단 자문위원인 이근우 가천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양홍석 법무법인 이공 변호사는 모두 보완수사에 대해 기소권을 가진 검사의 ‘권한’이 아닌 ‘의무’라고 입을 모았다. 전문가들은 25일 서울신문과 인터뷰에서 보완수사가 검사의 ‘책임 있는 기소’를 위한 수단으로 기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소 및 공소유지의 책임이 있는 검사에게 이에 상응하는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는 취지다. 보완수사는 형사사법절차의 한 부분으로, 사법체계의 완결성을 유지하기 위한 통제 장치로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형사사법절차는 수사·기소·공소유지·재판 결과에 이르기까지 하나의 유기적 흐름”이라면서 “검사의 보완수사는 기소 직전 단계에서 수사기관이 작성한 기록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법률가의 시각으로 재점검하며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도 “보완수사에 대한 의무를 명시해야 검사가 책임 있는 자세를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 교수는 “만일 기소 단계에서 수사결과에 대한 확인 및 보충을 하는 보완수사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사실확인이라는 숙제가 전부 재판으로 넘어가게 되는데, 현재의 우리 법원 실정을 감안하면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양 변호사는 “1차 수사기관 수사의 정확성과 신뢰성을 확인·점검하는 장치로서, 피해자 권익 보호 차원에서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검찰이 보완수사를 남용하는 부작용을 막기 위해서는 보완수사권을 없애는 것이 아닌 통제 장치를 정교하게 설계하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보완수사권 범위를 구체화하고, 횟수·기간 등 방식을 제한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한 교수는 “보완수사의 범위를 현행 형사소송법상 ‘해당 사건과 동일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가 아닌 ‘동일성을 유지하는 범위’로 구체화해 보완수사의 적법성을 검사가 직접 증명하도록 하는 게 대안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또 “보완수사의 범위와 내용·절차 등을 정하는 지침이나 예규 등을 정밀하게 만들되, 현행 대검찰청 예규와 같은 대외비가 아니라 국민 모두에게 공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보완수사를 실무에 활용하는 과정에서 일반 국민에게 감시자 역할을 맡겨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김 변호사는 “보완수사의 횟수와 기간에 상한을 두고, 일정 기준 이상은 내부 결재를 받도록 하는 방식으로 무분별한 보완수사를 제한할 수 있다”면서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가 필요한 경우엔 별도의 승인 절차를 두거나, 상급기관과 협의를 거치도록 해 통제 수준을 높이는 방안도 생각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양 변호사도 “법무부 등 상급기관의 사전 허가를 받고 보완수사의 시기·범위·방식 등을 구체적으로 제한하도록 운용하거나, 긴급보완수사요구권을 먼저 행사하게 한 뒤 미진한 부분에 대해서만 보완수사를 허용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면서 “과도한 수사권 남용이라는 판단이 들면 해당 검사 소속 기관의 상급 관청에 이의제기를 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보완수사의 개입을 최소화하기 위해 경찰 등 1차 수사기관의 초기 수사단계에서부터 절차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통제받지 않는 경찰 권력에 대한 우려를 나타낸 것이다. 이 교수는 “국가수사본부 등에서 오랜 수사 경험이 있는 인력에게 경찰서장의 지시를 받지 않는 수사심의관 등 독립 직책을 부여하고, 수사 과정 및 결과를 실질적으로 검토할 권한을 허용해 검사의 역할을 보완할 수 있다”면서 “수사 과정을 자체 검토하는 시스템이 갖춰지면 공소시효가 임박한 사건 등 예외적인 경우에만 검사의 보완수사권을 제한적으로 허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 변호사는 “수사기관이 사건을 송치하기 전에 검사와 사전 협의를 할 수 있게 하거나, 입건 단계에서부터 수사 과정을 공소청과 공유하는 상생 모델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법원의 역할을 강조하는 의견도 나온다. 한 교수는 “법원이 보완수사권의 오남용 여부를 면밀히 판단해 과감하게 증거능력 박탈이나 공소기각 등의 판결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양 변호사는 “준항고(재판이나 수사 등 사법 처분에 대해 법원에 취소·변경을 요구하는 불복제도) 제도를 확대 개편해 수사 과정에서의 권한 남용에 대해 새로운 구제 절차를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 보완수사권 있어도 검사 스스로 ‘인지수사’ 불가능… 별건수사도 제한 [보완수사 리포트-진술 너머의 진실을 찾아서]

    검찰개혁이 속도를 내면서 ‘보완수사권’을 둘러싼 논쟁이 뜨겁다. 보완수사권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Q&A 형식으로 정리했다. Q. 보완수사권과 보완수사요구권은 어떻게 다른가. A. 보완수사권은 검사가 피의자·피해자를 직접 조사하거나 증거를 수집하는 권한을 말한다. 보완수사요구권은 검사가 경찰에게 부족한 부분을 다시 수사하도록 지시하는 권한이다. 보완수사 자체가 필요하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구속 사건이나 공소시효가 임박한 사건처럼 시간이 없는 경우에는 직접 보완수사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여권 강경파는 보완수사요구권으로만 일원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Q. 보완수사와 인지수사의 차이는? A. 수사의 시작점과 성격이 다르다. 인지수사는 검사가 범죄 혐의를 직접 포착해 독자적으로 수사를 개시하는 권한이다. 반면 보완수사는 1차 수사기관이 넘긴 사건의 빈틈을 채우는 사후적·보충적 절차다. 정부의 공소청법안은 검사의 직무에서 ‘범죄수사’와 ‘수사개시’를 삭제해 인지수사를 원천 차단했다. 보완수사권의 존치 여부와 구체적 범위는 향후 형사소송법 개정 과정에서 결론이 날 예정이다. Q. 보완수사권으로도 인지수사가 가능한가. A. 원칙적으로 불가능하다. 보완수사는 경찰이 수사한 범위 안에서만 이뤄지며, 무관한 별개 사건으로 확대하는 ‘별건 수사’는 엄격히 제한된다. 법원은 별건수사에 따른 기소 자체를 위법으로 보고 공소기각을 내릴 가능성이 농후하다. 사건과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관련성’이 있는 범죄가 드러날 경우에만 예외적으로 수사가 이어질 수 있다.
  • 검사들 ‘타 기관 발령 조항’에 술렁… 보완수사권 마지막 뇌관

    검사들 ‘타 기관 발령 조항’에 술렁… 보완수사권 마지막 뇌관

    ‘중수청 등에 임용’ 막판에 부칙 추가강제 전직·인사 불이익 우려 확산“불송치 사건에 재검토 방법 없어져”법조계 ‘공룡 경찰’ 통제 수단 강조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추진된 공소청과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신설 법안이 지난 20일과 21일 잇따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며 검찰개혁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법안 설계 막판에 ‘검사 및 검찰 공무원을 다른 기관으로 배치할 수 있다’는 조항 등이 추가되면서 새로운 논란을 예고한 가운데, 남은 쟁점인 보완수사권 존치 여부에도 더욱 관심이 쏠린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소청법 부칙엔 ‘검찰청 검사, 검찰 공무원은 본인의 의사를 존중해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유사한 직무 내용의 상당 직급으로 중수청 등 다른 국가기관 공무원으로 임용할 수 있다’는 대목이 막판에 추가됐다. 그러나 조문이 모호해 해석의 여지가 크고, 이에 강제 전직이나 인사 불이익에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 현직 차장검사는 “수사심의위원회도 ‘존중’한다고만 명시했고, 이에 본인의 의사를 반드시 따르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부장검사는 “중수청으로 가려는 검찰 인력이 적을 것을 우려해 규정을 만든 것 아니냐는 의심도 든다”고 말했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도 지난 18일 법사위 회의에서 “(검사 및 검찰 공무원이) 경찰청 등 전혀 이질적인 기관으로 가는 것은 적절치 않다. 현재 검찰을 굉장히 불안하게 만들 요소”라고 지적했다. 특별사법경찰(특사경)에 대한 수사 지휘·감독권도 결국 폐지돼 수사 능력 및 법률 전문성이 부족한 특사경 운용에 어려움이 커질 것이란 관측이 많다. 일각에선 행정기관장이 인사권 등을 이용해 특사경 수사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더라도 이를 통제할 방법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밖에도 신설 중수청법에 수사 개시 통보 조항이 삭제됐고, 공소청 검사의 ‘입건 요청권’도 빠지면서 수사기관에 대한 견제 장치가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법조계의 관심은 향후 형사소송법 개정 과정에서 논의될 보완수사권 존치 여부에 모아지게 됐다. 보완수사권을 공소청에 존치시켜 수사기관에 대한 최소한의 견제 장치로 운용해야 한다는 게 법조계 중론이다. 최근 검찰개혁추진단 자문위원장을 사퇴한 박찬운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새롭게 만들어진 수사 구조에서 경찰은 사실상 수사권을 독점적으로 행사하는 기관”이라면서 “적절한 통제 장치가 없다면 검찰개혁이 결국 공룡 경찰을 만들었을 뿐이란 비판을 면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부장검사 출신 변호사는 “보완수사권까지 없앨 경우 경찰의 불송치 사건을 다시 검토할 방법이 없어진다”며 “법률가의 관점에서 필요한 조언과 조치를 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 쪼개지는 檢… 與 주도 공소청법 오늘 처리

    쪼개지는 檢… 與 주도 공소청법 오늘 처리

    민주 오늘 의결 뒤 중수청법 상정국힘 “악법” 필리버스터 맞대응 검찰청을 대신할 공소청과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을 신설하는 법안이 20일, 21일 차례로 처리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오는 10월부터 검찰청 소속 검사와 수사관 등은 두 기관으로 나누어져 각각 기소와 수사를 책임지게 된다. 검찰청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공소청 설치법안은 19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됐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여당 간사인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본회의장에서 “국민을 위해 빛난 적 없는 검찰, 오욕의 역사로만 기록된 부패 검찰, 정치검찰을 오늘 폐지한다”며 “검찰을 역사의 뒤안길로 보내고, 인권을 옹호하고 억울한 국민을 보호하는 공소청을 국민에게 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당정청이 막판 조율 끝에 내놓은 공소청법은 검찰의 특별사법경찰 관리에 대한 지휘·감독권을 폐지하고 검사의 직무 권한을 법률로 제한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수사·기소 분리에 따라 공소청은 기소만 담당하게 되며 공소청·광역공소청·지방공소청 등 3단 체계로 운영된다. 공소청 검사의 직무는 공소 제기 여부 결정 및 그 유지에 필요한 사항 등으로 규정했다. 공소청의 장은 위헌 논란이 제기된 만큼 기존 ‘검찰총장’ 명칭을 유지하기로 했다. 현행 검찰청법에는 없는 ‘권한남용 금지’ 조항도 이 법안에 포함했다.  검사의 징계 사유로 ‘파면’을 명시함으로써 탄핵 절차 없이도 검사의 파면을 가능케 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본회의 직전 의원총회에서 “지난 70여년 동안 무소불위를 휘두른 검찰의 전횡을 제도적, 법적으로 차단하고 제자리로 돌려놓게 되는 마지막 여정이 오늘 시작된다”며 “독점적 권력을 행사해 온 검찰을 민주주의의 원리에 맞게 돌려내는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반면 공소청·중수청 법안을 ‘검찰폭파’ 2대 악법으로 규정하고 본회의 입장 전 규탄대회를 연 국민의힘은 곧바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에 돌입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명 정권의 소위 검찰개혁은 결국 ‘최악의 악’으로 결론 났다”고 주장했고 송언석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선량한 국민의 기본권을 포기하고 범죄자 세상을 열겠다는 이재명 정권의 폭정”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필리버스터 시작 24시간 뒤인 20일 오후 다수의 의석을 앞세워 법안 처리에 나설 방침이다. 이어 중수청 법안을 상정하고 21일 오후 의결 수순을 밟을 예정이다. 두 법안은 공포 과정을 거쳐 오는 10월 2일부터 시행된다. 한편 여야는 ‘윤석열 정권 정치검찰 조작 기소 의혹 사건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명단을 이날 국회의장에게 제출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여당이) 다수의 힘으로 일방 추진하는 상황에서 국조 계획안이 통과될 수밖에 없으므로 불가피하게 참여해 치열하게 투쟁할 것”이라고 했다.
  • “추행” “장난”… 덮일 뻔했던 성폭력, 보완수사로 억울함 풀었다[보완수사 리포트-진술 너머의 진실을 찾아서]

    “추행” “장난”… 덮일 뻔했던 성폭력, 보완수사로 억울함 풀었다[보완수사 리포트-진술 너머의 진실을 찾아서]

    어리거나 장애 등 취약한 피해자들다른 증거 없어 진술 신빙성이 좌우檢, 警이 놓친 사실·혐의 보완 ‘단죄’스토킹범 철저 수사, 협박죄도 기소지난해 경찰 송치 87만 2682건 중검찰, 11%인 9만 3615건 보완수사 불송치 중 재수사 요청 2.2% 그쳐수사 확대 우려와 달리 제한적 사용검사의 직무를 규정한 공소청법안이 확정되면서 ‘수사·기소 분리’를 핵심으로 하는 검찰개혁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 ‘보완수사권’이 마지막 쟁점으로 남았다. 검사가 수사에 관여할 수 있는 여지가 봉쇄되면서 수사와 기소의 완성도 문제는 더 중요해졌다. 검찰의 보완수사는 미진한 수사를 보완하고 공소 제기·유지를 위한 장치일까, 별건·중복 수사로 확대될 수 있는 독소조항일까. 진술 너머의 진실을 찾는 보완수사는 무엇인지, 국민을 위한 형사사법 시스템을 어떻게 구축할 것인지 등을 3회에 걸쳐 살펴본다. 1회는 성범죄 사건에 집중했다. 일반 형사 사건과 달리 피해자가 취약하고, 다른 증거 없이 피해자의 진술만 있다보니 진술의 신빙성이 곧 유무죄를 가른다. “만졌다.”(10대 여성 A양) “스쳤을 뿐이다.”(20대 B씨) 두 사람의 진술만 있었다.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A양은 한달간 17차례 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아르바이트 직원 B씨는 ‘통로가 좁아서 부딪히지 않으려 밀어냈다’면서 혐의를 부인했다. 경찰은 무혐의로 판단했다. 보완수사요구 끝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됐지만, 피해자 진술만으로는 범죄 입증이 어렵다고 본 검찰은 보완수사를 통해 A양 대면조사부터 실시했다. A양은 “바쁠 때가 아닌 한가할 때였다”, “B씨가 이성적으로 관심있다고 말했다”고 추가로 진술했다. 피해자를 직접 대면해 태도, 진술 내용을 확인한 검찰은 A양의 진술이 구체적이고 일관되며 경험칙과 상식에 부합한다는 확신을 얻었고 기소했다. 피해자와 피의자의 진술만 남아있는 경우 수사기관은 고민에 빠질수 밖에 없다. 피해자 진술이라고 해서 온전히 믿기 어렵고, 최근에는 피의자가 역차별받는다는 프레임까지 생겼다. 성범죄 사건은 가해자와 피해자가 분리되지 않은 경우가 많아 신속한 조사도 필요하다. 송치, 보완수사요구, 재송치를 반복할 경우 최소 3~4달이 소요되고 피해자가 추가 범죄에 노출되거나 억울한 피의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성범죄 전담 부장검사는 “검사는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피고인측 변호인의 공격을 방어하며 사실상 피해자의 변호사 역할을 한다”며 “보완수사가 없어질 경우 피해자들이 재판에 나와 직접 진술해야 하는 일이 늘어날 것이다. 피해자가 2·3차 가해에 노출될 가능성도 커진다”고 우려했다. 피해자나 피의자의 나이가 어리거나 장애로 인해 진술이 명료하지 않은 경우도 많다. 증거를 보완하는 것이 필수적일뿐만 아니라, 신빙성을 판단하는 전문성도 필요하다. 진술의 일관성이 없는 경우 법원은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해 무죄를 선고한다. 중증 지적장애를 앓고 있는 C양은 친부인 D씨로부터 강제 추행을 당했다고 호소했다. D씨는 “장난으로 간지럽힌 것뿐”이라며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유일한 목격자인 친모조차 범행을 부인했다. C양은 장애로 인해 진술이 오락가락하는 상황이었다. 경찰은 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송치했지만, 검찰은 진술의 신빙성이 약해 유죄를 장담하기 어렵다고 봤다. 이에 검찰은 심리학·아동학·사회복지학 등 관련 분야 전문가인 진술분석관에게 피해자 면담과 분석을 요청했다. C양은 “손이 거칠거칠해서 느낌이 이상하고 짜증이 났고 너무 싫었다”고 진술했다. 진술분석관들은 ‘사건 당시 피해자와 피의자의 위치나 자세를 상세히 기억하고 있고, 피해자의 행위와 그에 따른 심리 상태를 비언어적인 표현과 함께 구체적으로 진술해 신빙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검찰은 최초로 피해 사실을 인지한 구청의 ‘아동학대 의심 사례 의견서’도 받아 증거로 제출했다. 결국 D씨는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의 유죄가 확정됐다. 20대 여성인 E씨는 헤어진 남자친구 F씨로부터 몰래 촬영한 사진을 폭로하겠다는 협박을 받으면서 3개월간 18차례 성폭행을 당했다. F씨는 “돈을 주거나 몸으로 때워라”고 협박했고, E씨는 100만원을 갈취당했다. F씨는 위치추적 애플리케이션을 스마트폰에 설치하게 해 E씨를 감시하다가 E씨가 연락을 끊자, 주거지와 직장을 찾아가 행패를 부렸다. 경찰은 스토킹 혐의를 적용해 송치했다. 검찰은 노트북을 추가로 확인해달라는 요청과 함께 성폭력처벌법 적용이 가능한지 보완수사를 요구했다. 경찰은 4개월이 지난 후 다시 송치했지만 공갈협박죄는 빠져있었다. 결국 검찰은 보완수사로 두 사람의 계좌 내역, 카카오톡 대화 분석을 통해 협박죄까지 적용해 기소했다. 재판 과정에서 합의하면서 F씨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이 확정됐다. 세가지 사건은 검사가 기록만 보고 판단했다면 놓쳤을 지점을 하나씩 갖고 있다. 경찰이 검찰의 요구에 따라 두 차례 보완수사를 진행했지만 범행을 제대로 규명하지 못했고, 결국 검찰의 보완수사로 ‘빈 칸’이 채워졌다. 검사장 출신 변호사는 “보완수사마저 없어지면 형사사건 피해자가 입을 피해는 상상할 수 없는 수준일 것”이라며 “보완수사는 검찰의 권한이 아닌 피해자의 억울함을 풀어주는 최소한의 장치”라고 말했다. 지난해 경찰이 송치한 87만 2682건 가운데 검찰의 보완수사 혹은 보완수사 요구를 통해 처분한 사건은 9만 3615건(10.7%)이었다. 경찰이 불송치 송부한 사건(59만 4060건) 중 검찰이 재수사를 요청한 건수도 1만 2776건(2.2%)에 그쳤다. 보완수사가 허용되면 수사를 확대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실제로 제한적으로 사용된다는 것이 법조계 중론이다.
  • ‘이심정심’ 강조한 정청래… “중수청법 45조, 靑서 통편집 제안”

    ‘이심정심’ 강조한 정청래… “중수청법 45조, 靑서 통편집 제안”

    김어준 유튜브 출연 ‘李 의중’ 언급강성 지지층 의구심 불식 나선 듯중수청·공소청법 오늘 처리 추진야당, 강력 반발… 본회의 필버 예고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8일 수사관과 검사의 협력 관계를 규정한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법 45조를 두고 “(청와대에서) 통째로 드러내는 게 좋겠다고 해서 ‘통편집’됐다”고 밝혔다. 사실상 이재명 대통령의 뜻이라는 점을 내비치며 검찰개혁을 둘러싼 갈등 봉합에 나선 모습이다. 정 대표는 이날 김어준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중수청법 45조를) 어떻게 톤다운하고 고칠까 고민했는데 (청와대에서) ‘삭제해’ 이렇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수청법 45조는 수사관이 수사를 개시할 때 피의자·범죄사실 요지·수사 경과 등을 검사에게 통보하고, 검사가 의견 제시·협의를 요청할 수 있도록 한 조항이다. 이를 두고 당내 강경파 의원들은 검사의 수사 개입을 허용하는 독소 조항이라고 비판했다. 정 대표는 중수청·공소청 최종 법안과 관련해 ‘이심정심’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하며 이 대통령과 충분한 교감이 이뤄졌다는 점을 강조했다. 경남 진주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선 “대통령의 검찰개혁 의지는 조금도 변함없고 한결같고 높았다”며 이 대통령을 치켜세웠다. 이는 일부 강성 지지층에서 제기한 이 대통령의 검찰개혁 의지에 대한 의심을 거두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중수청·공소청법은 이날 범여권 주도로 소관 상임위인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와 법제사법위원회를 각각 통과했다. 행안위에서 반대표를 던졌던 국민의힘 의원들은 법사위 표결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민주당은 중수청·공소청법 등을 19일 본회의에서 최종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강력하게 반발했다. 법사위 소속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검찰 잡으려다 국민인권 때려잡을 판”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본회의에서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로 대응할 계획이다. 다만 이날 정 대표가 김씨 유튜브를 찾으면서 당내 미묘한 기류는 이어졌다. 최근 당 안팎에선 이 대통령의 ‘공소취소 거래설’을 제기하고 김민석 국무총리와의 갈등 양상을 보인 김씨 유튜브에 출연을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강득구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해당 방송에서 섭외 요청이 오더라도 출연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 [사설] 특사경까지 검사 지휘권 폐지… 빈대 잡으려다 민생 잡을라

    [사설] 특사경까지 검사 지휘권 폐지… 빈대 잡으려다 민생 잡을라

    이재명 대통령이 어제 특별사법경찰(특사경)의 검사 지휘 조항을 삭제하도록 정부에 지시했다. 여당 내 강경파 달래기 조치로 풀이된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검찰개혁 2단계가 마무리됐다”며 중대범죄수사청·공소청 설치법안을 내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하기로 했다. 그러나 법안을 뜯어보면 과연 민생에 이로울지 의문을 접기 어렵다. 우리나라 특사경 제도는 세계적으로 유례없이 방대하다. 환경·식품·노동·관세·산림·철도·공원·출입국·보훈에 이르기까지 50여개 분야에 2만여명이 활동한다. 이들은 수사 전문가로 별도 채용된 인력이 아니라 검사장이 지명하는 일반 행정공무원이다. 지금까지는 수사 개시 단계에서의 법리 판단, 영장 청구 적법성 검토, 과잉 수사 제어 기능을 검찰 지휘로 수행하며 법리적 공백을 메워 왔다. 검사의 특사경 수사 지휘권을 폐지하면 세 가지 경고등이 동시에 켜진다. 첫째, 환경·노동·금융 당국 같은 규제기관이 행정 목적을 위해 피규제자를 압박하는 수단으로 수사권을 남용하는 과잉 수사의 위험이다. 둘째, 법리 판단 안전망 없이 수사를 진행하다 증거 수집 오류와 절차 위반으로 사법적 처벌을 못 하게 되는 부실 수사의 위험이다. 셋째, 역량 한계로 사실관계 규명이 표류하는 수사 지연의 위험이다. 이미 중대재해 사건에선 특사경인 근로감독관의 송치와 검찰의 보완수사 요구가 되풀이돼 2년 이상 질질 끄는 수사가 속출하고 있다. 특사경은 수사 종결권도 없어 검찰에 사건을 전건 송치해야 한다. 검사 지휘가 사라지면 수사는 특사경이, 종결은 검찰이 하는 구조에서 둘을 잇던 고리마저 끊어진다. 수사와 종결 사이 법리적 책임 주체가 실종되는 셈이다. 결국 특사경 지휘 조항을 삭제하려면 수사 종결권·인지 수사권·영장 청구 절차 등 연결된 제도들도 줄줄이 손질해야 현장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다. 검찰권 남용을 손보려다가 민생 현장에 피멍이 들 수 있다. 집권당이 강행하는 개혁 입법들이 지금 하나같이 민생은 뒷전이다.
  • “특사경 통제 없인 비대화… 부실 수사·내부 부패 우려”

    “특사경 통제 없인 비대화… 부실 수사·내부 부패 우려”

    82%가 경력 3년 미만… 48%는 ‘1년’전문성 확보 난항… 기소율 45%뿐‘감독이 수사까지’ 권한 남용 소지도 더불어민주당이 검사의 특별사법경찰관(특사경)에 대한 지휘 조항을 삭제하는 공소청법을 확정한 가운데 법조계에서는 전문성과 자체 수사 역량이 떨어지는 특사경의 수사 권한이 확대되는 것을 놓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영장 청구·집행 지휘 권한도 사라지면서 검사의 직무상 권한이 축소됐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34개 중앙 부처에서 1만 4166명, 17개 지자체에서 5995명이 특사경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특사경은 환경, 금융, 노동 등 50개 분야에 대해 일반 공무원이 예외적으로 사건 수사부터 검찰 송치까지 맡는 제도다. 2020년 검경 수사권 조정으로 경찰에 대한 수사지휘권은 삭제됐지만, 특사경에 대한 수사지휘권은 남아 있는 상태다. 특사경은 순환 근무로 인해 전문성을 쌓기 어려운 구조다. 이에 수사 역량이 부족한 특사경의 수사지휘권을 폐지하면 부실 수사로 이어질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대검찰청의 ‘2024년 특사경 업무처리 현황 및 성과지표 분석’에 따르면 특사경 총인원은 2만 161명인데, 이 중 3년 미만 근무 경력을 가진 이는 1만 6478명(81.7%)으로 집계됐다. 1년 미만도 9671명(48.0%)이다. 대검의 ‘특사경 사건 연간 송치건수와 기소율’ 자료에 따르면, 2024년 특사경에서 송치한 7만 2835건 중 기소된 것은 3만 2765건으로 기소율은 45.0%에 불과했다. 권한 남용이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있다. 국무총리 산하 검찰개혁추진단 자문위원인 이근우 가천대 법대 교수는 “금융감독원처럼 감독 권한이 있는 기관이 수사권까지 가지면 권한이 비대해진다”며 “통제받지 않는 특사경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사경 지휘를 위한 부처 파견 경험이 있는 한 검사는 “영장 청구, 수사 등을 특사경 마음대로 할 수 있게 되면 오히려 내부 부패 문제가 발생하고 법적 리스크도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외부 기관과의 협업 등을 통해 특사경의 역량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사경과 합동 수사 경험이 있는 검사는 “특사경이 검사 ‘지휘’가 아닌 ‘협의’ 등 수사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현실적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검사의 영장 지휘 권한을 박탈한 것을 두고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권한 남용을 위한 장치지만, 인권 보호에 반한다는 지적이다. 김상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재판집행의 지휘 주체를 검사로 못 박고 있는 형사소송법과 정면으로 충돌한다”며 “영장청구권자가 집행 권한을 갖지 못하는 것도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 ‘검사 수사 지휘’ 등 삭제… 개혁 갈등 일단락

    ‘검사 수사 지휘’ 등 삭제… 개혁 갈등 일단락

    검찰개혁 정부안을 둘러싼 여권 내 갈등이 공소청 검사의 ‘수사 지휘·개입 조항’을 삭제하는 수준에서 일단 봉합됐다. 이재명 대통령이 ‘과도한 선명성 경쟁’에 우려를 표하며 직접 강경파에게 경고한 지 하루 만이다. 다만 핵심 쟁점 중 하나인 보완수사권 문제는 여전히 불씨로 남은 상태다. 이 대통령은 17일 오전 엑스(X)에서 “수사와 기소의 분리 및 검찰의 수사 배제는 분명한 국정과제로 확고하게 추진한다”며 “검찰의 수사 배제를 위해 필요한 범위 내에서라면 당정 협의로 만든 안을 열 번이라도 수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정 협의안 가운데 특별사법경찰에 대한 (공소청 검사의) 지휘 조항이나, 수사 진행 중 검사의 관여 여지가 있는 조항도 삭제할 것을 정부에 지시했다”고 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곧장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들께서 많이 우려하고 걱정하셨던 독소조항들을 삭제하고 수정하고 고쳤다”면서 “국민들께서 걱정하시던 공소청 검사의 수사 지휘 및 수사 개입 여지와 관련된 여러 조항을 삭제했다”고 밝혔다. 이어 “검사의 특권적 지위와 신분 보장도 내려놓게 했다”면서 “이를 통해 수사권과 기소권의 완전한 분리와 더불어 검찰도 행정공무원임을 분명히 했고 다른 행정공무원과 동등하게 국가공무원법에 준하는 인사, 징계, 재배치 발령 등의 원칙이 지켜지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당정청 협의로 재수정된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법안은 중대범죄의 범위를 법률로 구체화했다. 백승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최종적으로는 중대범죄 수사 대상을 굉장히 구체화했다”면서 “여기에 법왜곡죄를 포함해서 이제 판검사도 다 수사 대상이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중수청 수사 개시 시 공소청 검사에 통보하도록 한 조항과 공소청 검사가 필요시 입건을 요청할 수 있는 조항도 삭제했다. 다만 강경파가 요구했던 검찰총장 명칭 변경과 검사 전원 해임 후 재임용 등은 반영되지 않았다. 아울러 공소청 3단 구조는 유지하면서 대공소청과 고등공소청 명칭만 공소청과 광역공소청으로 각각 변경했다. 공소청 검사의 직무는 법률로 규정하도록 하면서 특사경 수사지휘권을 삭제하고 영장 청구 지휘 또는 집행 지휘도 불가능하게 했다. 검사의 징계 조항에는 파면을 추가하는 한편 경과기간도 6개월에서 90일로 축소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의총에서 당정청 협의안을 새 당론으로 재추인했다. 민주당은 이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심사1소위와 법제사법위 법안심사1소위에서 중수청법안과 공소청법안을 각각 의결 처리했다. 민주당은 18일 행안위와 법사위 전체회의를 거쳐 19일 본회의에 두 법안을 상정하겠다는 방침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추가적인 숙의가 필요하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또 본회의 강행 처리 시도 시에는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로 대응할 예정이다. 기자회견에는 강경파를 대표하는 추미애 법사위원장과 법사위 여당 간사 김용민 의원도 배석했다. 추 위원장은 “이번 검찰개혁안은 국민과 당정청이 함께 만든 이재명 국민주권 정부의 상징”이라고 치켜세웠다. 하지만 공소청 검사의 보완수사권 폐지 여부를 두고 지방선거 이후 갈등이 다시 격화될 가능성도 여전하다. 김 의원은 “진정한 수사·기소의 완전한 분리는 (보완수사권 폐지) 형사소송법 전면 개정을 통해 비로소 마침표를 찍을 수 있다”며 “향후 입법 과정에서 ‘수사·기소 분리’의 원칙을 반드시 관철시킬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백 원내대변인은 “보완수사권은 앞으로 계속 논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혁신당과 시민사회단체가 비판해 온 중수청법 문제 조항 중 여러 개가 삭제되어 다행”이라면서도 “공소청 3단계 구조가 유지된 것은 유감”이라고 했다.
  • [사설] 국민 편익 최우선 놓고 보완수사권 부여로 매듭지어야

    [사설] 국민 편익 최우선 놓고 보완수사권 부여로 매듭지어야

    이재명 대통령이 어제와 그제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들과 순차적으로 만찬을 하며 검찰개혁 관련 정부의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공소청 법안의 당위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정부안대로라면 검사의 수사권은 박탈된 것”이라며 “지나친 개혁은 과유불급이고 부작용이 나올 수 있다”고 했다. 민주당 내 강경파 의원들이 정부안을 놓고 “검사가 우회적으로 수사권을 확보할 수 있는 독소 조항이 남아 있다”며 반발하고 재수정을 요구하는 데 대해 설득에 나선 셈이다. 이에 부응하듯 어제 민주당 지도부는 오는 19일 국회 본회의에서 중수청·공소청법 처리를 시도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추미애 위원장 등 당내 강경파 의원들이 반대하면 입법은 막힐 수밖에 없다. 여권의 검찰개혁 드라이브는 시작부터 우려를 자아냈다. 그런데 이제는 내부에서조차 의견이 갈려 혼란을 주고 있다. 여당은 공소청에는 보완수사 요구권만 부여하자는 입장이다. 보완수사를 허용할 경우 수사와 기소의 분리 원칙이 무너져서 이전의 검찰청과 달라질 게 없다는 것이 강경파의 논리다. 검사의 권한 남용도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보완수사권은 경찰 수사로 억울한 처지에 몰린 국민이 기댈 최후의 보루라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검찰권 남용을 막아 얻는 이익보다 일반 국민이 감당할 혼란이 훨씬 커진다. 오죽했으면 국무총리실 산하 검찰개혁추진단 자문위원장이 강경파의 주장을 “감정적 접근”이라고 비판하며 사퇴했겠는가. 안 그래도 여당 강경파가 주도한 사법 3법이 시행되기 무섭게 우려했던 부작용들이 속출하고 있는 마당이다. 재판소원법은 시행 후 나흘간 무려 44건의 심판 사건이 접수됐다. 소원 제기자 중에는 성추행범도 있다. 법왜곡죄를 근거로 판결에 불복해 1심 판사를 고소한 사례도 나왔다. 강영권 전 에디슨모터스 회장의 ‘쌍용차 먹튀 의혹’ 재판에서 일부 무죄 판결이 나오자 피해 주주들이 재판장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소한 것이다. 이런 식의 고소가 남발된다면 대한민국이 ‘고소 공화국’으로 전락할 판이다. 법왜곡죄의 수사 권한이 경찰에 있는지, 공수처에 있는지 명확하지 않은 대목만 해도 졸속 입법의 단면이다. 재판소원법과 법왜곡죄는 친여 시민단체들까지 팔을 걷어붙이고 말렸던 사안이다. 국민 입장에서 무엇이 가장 이로울지 따지지 않고 밀어붙인 후과가 지금 어떤가. 국민 권리를 최우선으로 고려하지 않는다면 검찰개혁 입법의 피해도 고스란히 국민 몫이 될 것이다.
  • [서울광장] “집권했다고 맘대로 다 못 하는” 사법·검찰개혁

    [서울광장] “집권했다고 맘대로 다 못 하는” 사법·검찰개혁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7일 오후 SNS에 올린 ‘책임과 권력’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집권 세력이 됐다고 마음대로 다 할 수도 없다”고 썼다. 정치권에서는 “정부의 중대범죄수사청법과 공소청법 수정안도 검찰개혁 취지에 역행한다”며 반발하는 더불어민주당 내 강경파 의원들을 향해 불편한 속내를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 대통령은 이틀 뒤에는 “필요한 개혁을 하더라도, 빈대 잡자고 초가삼간 태우는 결과가 되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고도 했다. ‘전체를 싸잡아 비난하며 모두를 개혁 대상으로 몰아가선 안 된다’는 이 대통령의 말은 국민통합을 책임져야 하는 입장에서 지극히 당연한 지적이라 볼 수 있다. 여당 초선 의원들과의 만찬에서 ‘소리 없는 개혁’을 주문하며 “과유불급”을 강조한 것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여권이 힘으로 밀어붙여 지난 12일부터 시행에 들어간 법왜곡죄, 재판소원제 등 ‘사법개편 3법’에도 이런 원칙이 적용되고 있는가에 이르면 고개를 갸웃거리게 된다. 피해자의 권리 구제와 인권 보장을 위한 형사사법 제도 개편이라는 목적과는 배치되는 듯한 혼란상이 여기저기서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법왜곡죄로 고발된 1호 수사 대상은 지난해 5월 이 대통령의 선거법 위반 사건을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한 뒤 민주당으로부터 사퇴·탄핵의 압박을 받아 온 조희대 대법원장이 됐다. 법왜곡죄가 판검사를 겨냥한 고소·고발 남발과 사법부 옥죄기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이 된 것 아닌가 싶다. 경찰이 대법원장을 앉혀 놓고 법의 왜곡 적용 여부를 조사하는 진풍경도 벌어지게 생겼다. 법왜곡죄를 수사하는 경찰도 법 적용을 잘못했다는 이유로 거꾸로 수사 대상이 될 수 있다. 물고 물리는 사슬 속에 수사와 재판이 위축·왜곡되면 최대 피해자는 국민이 된다. 재판소원제도 시행 첫날부터 사기대출 혐의로 대법원에서 의원직 상실형이 확정된 민주당 양문석 의원이 재판소원 검토의 뜻을 밝히면서 논란을 빚고 있다. 이 대통령의 ‘조폭 연루설’을 제기했다가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이 확정된 변호사도 재판소원을 내겠다고 한다. 형이 확정된 성추행범도, 협박범도 ‘4심’을 받겠다고 나선다. 힘 있고 돈 있는 범죄자들에겐 버티기와 판결 뒤집기의 기회를, 힘 없고 돈 없는 피해자들에겐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소송 지옥의 고통을 안겨 줄 조짐이다. 전국법원장들도 지난 12일 모임에서 “국민생활과 사법제도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함에도 개정법 규정의 의미가 불명확하고 관련 법률 개정이 병행되지 않아 혼란이 초래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민주당 의원 105명이 이 대통령 사건 공소취소를 위한 모임(공취모)을 결성하고, 민주당이 대북송금 의혹을 비롯해 이 대통령과 여권 관련 7개 사건의 조작 기소 여부를 규명하는 국정조사요구서를 제출한 것도 마찬가지다. 검찰 기소에 조작이 있다면 구체적 물증을 재판에서 제시해 무죄 선고를 끌어내는 사법 절차로 해결할 일이다. 대통령 관련 수사나 재판을 공소취소 압박 등 힘으로 뒤집으려는 시도는 검찰개혁과 사법개혁이 결국 ‘이 대통령 무죄 만들기’를 위한 도구 아니냐는 의구심만 키우는 결과로 귀결될 수 있다. 마오쩌둥은 1966년 문화대혁명 때 ‘대란대치’(大亂大治·세상을 크게 흔들어 크게 다스림)를 내세웠다. 문화대혁명은 기존 틀을 깨고 반대파를 제거해 권력 탈환에는 성공했지만, 혼돈과 재난만 초래하고 경제를 침체시켜 인민생활을 힘들게 만드는 등 오류와 역사적 퇴보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개혁은 혁명보다 어렵다고 한다. 사법고시 제도를 로스쿨 체제로 전환하고 변호사를 대폭 증원하는 사법개혁만 해도 김영삼 정부 시절인 1995년 제기돼 14년간의 논의·검토·준비 과정을 거친 뒤 2009년에야 실행될 수 있었다. 지난 정부에서 일방적 의대 증원을 밀어붙이다가 막대한 후유증만 남긴 채 좌절된 의료개혁을 반면교사로 삼을 필요도 있다. 검찰개혁이든 사법개혁이든 진정성을 입증하고 성공으로 귀결되기 위해서는 과욕이 불러올 수 있는 오류와 부작용을 경계하는 집권자의 책임의식이 일관되게 관철돼야 할 것이다. 박성원 논설위원
  • ‘전관’ 닮은 ‘전경’ 예우… 몸값 오른 경찰, 로펌이 모셔간다 [사법·검찰개혁이 바꾸는 서초동]

    ‘전관’ 닮은 ‘전경’ 예우… 몸값 오른 경찰, 로펌이 모셔간다 [사법·검찰개혁이 바꾸는 서초동]

    고위 간부들은 고문 직함으로 영입수사 단계서 ‘불송치’ 통로로 활용 사법 절차 공정성 논란 재연 우려 검경 수사권 조정 이후 형사 사건의 무게중심이 검찰에서 경찰로 이동하면서 변호사 업계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과거엔 검찰의 기소·불기소가 사건의 분수령이었다면, 이제는 경찰 단계에서 사건을 종결하는 ‘불송치’ 결정이 변호사들의 1차 목표가 됐다. 로펌들의 경찰 출신 영입 경쟁에 ‘전경예우’(경찰 출신 전관예우)라는 말까지 나온다. 16일 서울신문이 김앤장·태평양·세종·광장·율촌 등 국내 5대 로펌에 확인한 결과 경찰 출신 변호사는 14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앤장이 60여명으로 가장 많았고 ▲광장 25명 ▲율촌 22명 ▲태평양 18명 ▲세종 17명 순이었다. 형사 분야에 강점이 있는 한 로펌 관계자는 “의뢰인들이 먼저 경찰 출신 변호사를 찾는 경우가 많다”며 “경찰대 출신에 변호사 자격까지 갖추면 사건 수임에도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변호사 자격이 없는 경찰 출신들도 고문이나 전문위원 형태로 로펌에 합류하고 있다. 광장과 지평 등 일부 로펌은 경찰청장이나 경무관 이상 고위 간부 출신들을 고문으로 영입했고, 사이버수사나 경제범죄 수사 경험이 있는 경찰관을 전문위원으로 두고 사건에 대응하고 있다. 형사 사건 수임이 많은 법무법인 YK의 경우 경찰 출신 고문·전문위원·자문위원이 50명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출신 인력이 로펌으로 이동하는 흐름은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의 취업 심사에서도 확인된다. 인사혁신처가 공개하는 ‘퇴직 공직자 취업 심사 결과’를 보면 2023년 1월부터 지난달까지 약 2년 2개월 동안 경찰 인력 120명이 로펌 취업을 시도하거나 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취업 심사를 받은 퇴직 경찰(362명)의 3분의 1에 해당한다. 한 대형 로펌 파트너 변호사는 “예전에는 검사 출신이 형사팀의 중심이었다면 지금은 수사 단계에서 사건 흐름을 읽고 대응 전략을 세우는 역할을 경찰 출신 변호사들이 맡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경찰 내부에서도 경찰 경력을 발판으로 법조계 진출을 준비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경찰 수사팀에 있으면서 로스쿨에 다니고 있는 한 경찰관은 “경찰 수사 절차와 실무를 이해하고 있다는 점에서 경찰 출신 변호사는 형사 사건 대응에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러한 변화가 또 다른 형태의 전관예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법무법인 대진의 안슬아 변호사는 “경찰 출신 변호사를 선임해야 사건 대응에 유리하다는 인식이 확산될 경우 변호사 비용 부담이 커지고, 형사사법 절차의 공정성에 대한 신뢰가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법조계에서는 중대범죄수사청 출범을 전후해 경찰 출신 변호사를 선호하는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법조계 관계자는 “법률 시장의 변화 자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나, 전경예우 논란이 커지지 않도록 관련 기준 등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김어준 “김민석 또 방미… 李대통령의 차기 주자 육성책”

    김어준 “김민석 또 방미… 李대통령의 차기 주자 육성책”

    이른바 ‘공소취소 거래설’로 책임론에 휩싸인 유튜버 김어준씨가 16일 김민석 국무총리의 미국 출장을 이재명 대통령의 ‘차기 주자 육성 프로그램’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김 총리가 “사실왜곡과 정치과잉의 비논리”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김씨는 이날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김 총리가 1월 말에 이어 50여일 만에 다시 미국을 찾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JD 밴스 부통령 등을 만난 것을 두고 “(김 총리의 방미는) 적극적으로 외교 경험을 쌓아 국정의 활용하라는 이 대통령 방식의 차기 주자 육성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해석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대통령이) 다른 잠재적 주자군들에 대해서도 저렇게 성장하라는 거구나 느낀 대목들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 총리가 오는 8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2028년 총선 공천권을 쥔 차기 당권을 놓고 정청래 대표와 경쟁을 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상황에서 김씨가 김 총리의 이번 방미도 이같은 맥락에서 해석한 것이다. 이에 김 총리는 페이스북에 “(현지 특파원) 간담회 제 발언 어디에도 ‘외교 경험을 쌓아 국정에 활용하라는 대통령의 주문이 있었다’는 문구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교경험을 쌓으라’는 말씀을 하신 적도 없고 더구나 이 모든 것을 차기주자 육성 일환 운운하는 것은 어처구니없는 공상”이라고 반박했다. 이런 가운데 여권에선 공소취소 거래설과 관련해 김씨에 대한 비판이 계속되고 있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최고위에서 “최근 일부 뉴미디어와 정치 주변 세력이 실체도 없는 공소취소 거래설을 제기해서 검찰개혁의 본질을 왜곡하고 대통령을 음해하면서 국정을 혼란하게 하고 있어 심히 유감”이라고 했다.
  • “억울한 범죄 피해자 없게 해야”… 보완수사 강조한 檢개혁추진단

    “억울한 범죄 피해자 없게 해야”… 보완수사 강조한 檢개혁추진단

    “경찰 역량 부족, 보완수사 필요”“김학의·쿠팡처럼 남용 가능성” 정부와 여당의 검찰개혁 논의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국무총리 산하 검찰개혁추진단이 보완수사권을 주제로 개최한 토론회에서 윤창렬 국무조정실장 겸 검찰개혁추진단장은 “검찰과 수사기관 간 권한 다툼으로 비치기보다는 국민께 더 나은 형사사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고민의 과정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범죄를 효과적으로 수사하고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보완수사권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검찰개혁추진단은 16일 서울 종로구 HJ비즈니스센터에서 ‘국민의 관점에서 보는 보완수사와 보완수사요구 토론회’를 개최했다. 윤 단장은 “제도를 만드는 정부가 아닌 제도의 소비자인 국민의 관점에서 합리적인 안이 무엇인지 고민하기 위한 자리”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도 검찰개혁의 최종 목표는 국민 인권 보호와 권리 구제, 그리고 억울한 범죄 피해자를 위해 가해자를 제대로 처벌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면서 “사건을 제대로 수사하고 가해자를 제대로 기소하는 ‘국민을 위한 형사사법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토론회에서는 검경 출신 전문가들이 실무 사례를 들어 가며 팽팽하게 맞섰다. 보완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측은 경찰의 수사 역량 부족에 따라 국민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반면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측에서는 검찰의 수사권 남용 사례를 두고 공방을 이어 갔다. 대검찰청 형사정책팀장(검찰연구관) 출신의 김상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보완수사권이 없다면 소추권 행사의 정확성이 손상될 수밖에 없다”면서 “경찰이 송치한 기록만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건 직접 심증을 크게 저해하는 논리”라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검사가 그간 잘못한 게 많으니 보완수사권을 박탈해야 한다면 잘못을 안 한 기관이 있느냐”라며 “저는 뇌물부패 혐의로 경찰관 7명을 구속해서 유죄 확정받은 적이 있다. 그러면 경찰을 없애야 하느냐”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반면 일선 경찰서 수사과장 출신의 강동필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는 “보완수사권은 사실상 검찰이 원점에서 다시 수사할 수 있는 직접 수사권과 다를 바 없다”면서 “검사의 직접 보완수사권은 김학의 전 차관 사건, 쿠팡 퇴직금 미지급 사건 등 필요에 따라 남용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보완수사권 폐지에 따른 수사 공백에 대한 불안감에는 실체가 없다”며 “경찰 수사 미비점은 경찰 수사 자체를 개선해야 하는 문제”라고 덧붙였다. 이어진 토론에서 전병덕 법무법인 강남 변호사는 ‘부산 돌려차기 사건’과 ‘계곡 살인 사건’ 등 검찰의 보완수사를 통해 실체가 드러난 사례를 언급하며 보완수사권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검찰개혁추진단은 오는 6월까지 보완수사권 여부를 담은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 李 “선명성 경쟁 그만”… 강경파에 ‘경고’

    李 “선명성 경쟁 그만”… 강경파에 ‘경고’

    “실질적 성과 중요”… 정부안 힘 실어‘헌법 규정’ 검찰총장 명칭 변경 비판‘김어준 기사’ 함께 게시한 李… 보완수사권에 힘 실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16일 “개혁은 실질적 성과가 중요하다”며 ‘과도한 선명성 경쟁’으로 개혁의 동력을 떨어뜨려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검찰총장 명칭 변경, 검사 전원 해임 후 재임용 등 강경파의 주장도 하나하나 반박했다. 검찰개혁안을 놓고 여권 내 갈등이 격해지자 이 대통령이 직접 교통정리에 나선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엑스(X)에 ‘검찰개혁에 대한 일각의 우려는 기우’라는 제목의 글에서 “본질과 괴리된 과도한 선명성 경쟁과 긴요하지 않은 조치 때문에 해체되어야 할 기득 세력이 반격의 명분과 재결집 기회를 가지게 할 필요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검찰개혁의 핵심은) 수사와 기소를 분리해 검사의 수사권을 배제하는 것”이라며 그 외 부수적인 논의가 개혁을 가로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소청 책임자 명칭을 헌법이 규정한 ‘검찰총장’으로 할 것인지 ‘공소청장’으로 할 것인지, 검사 전원을 면직한 후 선별 재임용할 것인지는 수사 기소 분리(검사의 수사 배제)와는 직접 관련이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위헌 논란 소지를 남겨 반격할 기회와 명분을 허용할 만큼 검찰총장 명칭을 공소청장으로 굳이 바꾸어야 할 이유를 납득하기 어렵다”며 강경파 등의 주장이 ‘과유불급’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또 “과잉 때문에 결정적인 개혁 기회를 놓치고 결국 기득권의 귀환을 허용한 역사적 경험을 상기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입법 예고된 정부안은 정부뿐 아니라 여당이 당론으로 채택한 ‘당정협의안’이라는 점을 거론하며 “필요하면 입법 과정에서 또 논의하고 수정하면 된다”고 했다.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보완수사’ 허용 여부에 대해선 경찰 등 수사기관의 사건 덮기에서 범죄 피해자들을 보호하고 부패범죄자들을 규제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남용 가능성 등을 고려해 충분히 논의하길 바란다”고 제안했다. 보완수사권이 예외적으로 필요하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셈이다. 특히 이 대통령은 해당 메시지를 남기며 유튜브 김어준씨 관련 기사를 함께 게시했다. 김씨를 중심으로 한 강성 지지층이 검찰개혁 수위를 두고 격하게 반발하는 상황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전날 더불어민주당 소속 초선 의원들과의 만찬과 관련해 “정부안 통과를 의원들에게 당부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나머지 민주당 초선 의원 32명과의 만찬에선 “집권여당으로서 겸손하고 진중하며 치밀하게 행동해 세상을 잘 바꾸자”라고 말했다고김기표 민주당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이 사실상 당정협의안을 중심으로 논의하라고 교통정리에 나서면서 이르면 19일 공소청·중수청 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늦게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원내지도부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과 중수청 법안 관련 논의를 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행안위는 17일 오전 소위에서 중수청 법안을 처리하고 법제사법위원회는 오후 소위에서 공소청 법안을 상정·심의한다는 계획이다. 같은 날 열리는 의원총회에서는 강경파 의견을 일부 수용하는 수정안이 도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청래 대표는 오전 최고위에서 “검찰개혁을 입에 올리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이 떠오른다”고 밝히며 강경파 달래기에 나섰다.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종결을 위해서는 조국혁신당의 협조가 필요하지만 혁신당도 정부안 수정을 요구하고 있어 이 또한 ‘막판 변수’가 될 전망이다. 조국 혁신당 대표는 최고위에서 “윤석열 검찰 독재 정권과 싸웠던 국민들이 정부 법안에 실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 “김학의·쿠팡처럼 남용 가능성” “경찰 역량 부족, 보완수사 필요”

    “김학의·쿠팡처럼 남용 가능성” “경찰 역량 부족, 보완수사 필요”

    정부와 여당의 검찰개혁 논의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국무총리 산하 검찰개혁추진단이 보완수사권을 주제로 개최한 토론회에서 윤창렬 국무조정실장 겸 검찰개혁추진단장은 “검찰과 수사기관 간 권한 다툼으로 비치기보다는 국민께 더 나은 형사사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고민의 과정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검찰개혁추진단은 16일 서울 종로구 HJ비즈니스센터에서 ‘국민의 관점에서 보는 보완수사와 보완수사요구 토론회’를 개최했다. 윤 단장은 “제도를 만드는 정부가 아닌 제도의 소비자인 국민의 관점에서 합리적인 안이 무엇인지 고민하기 위한 자리”라고 강조했다. 이어“이재명 대통령도 검찰개혁의 최종 목표는 국민 인권 보호와 권리 구제, 그리고 억울한 범죄 피해자를 위해 가해자를 제대로 처벌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면서 “사건을 제대로 수사하고 가해자를 제대로 기소하는 ‘국민을 위한 형사사법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토론회에서는 검경 출신 전문가들이 실무 사례를 들어 가며 팽팽하게 맞섰다. 보완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측은 경찰의 수사 역량 부족에 따라 국민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반면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측에서는 검찰의 수사권 남용 사례를 두고 공방을 이어 갔다. 대검찰청 형사정책팀장(검찰연구관) 출신의 김상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보완수사권이 없다면 소추권 행사의 정확성이 손상될 수밖에 없다”면서 “경찰이 송치한 기록만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건 직접 심증을 크게 저해하는 논리”라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검사가 그간 잘못한 게 많으니 보완수사권을 박탈해야 한다면 잘못을 안 한 기관이 있느냐”라며 “저는 뇌물부패 혐의로 경찰관 7명을 구속해서 유죄 확정받은 적이 있다. 그러면 경찰을 없애야 하느냐”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반면 일선 경찰서 수사과장 출신의 강동필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는 “보완수사권은 사실상 검찰이 원점에서 다시 수사할 수 있는 직접 수사권과 다를 바 없다”면서 “검사의 직접 보완수사권은 김학의 전 차관 사건, 쿠팡 퇴직금 미지급 사건 등 필요에 따라 남용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보완수사권 폐지에 따른 수사 공백에 대한 불안감에는 실체가 없다”며 “경찰 수사 미비점은 경찰 수사 자체를 개선해야 하는 문제”라고 덧붙였다. 이어진 토론에서 전병덕 법무법인 강남 변호사는 ‘부산 돌려차기 사건’과 ‘계곡 살인 사건’ 등 검찰의 보완수사를 통해 실체가 드러난 사례를 언급하며 보완수사권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검찰개혁추진단은 오는 6월까지 보완수사권 여부를 담은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 李, 與초선 만찬서 “소리 없는 개혁” 강조

    李, 與초선 만찬서 “소리 없는 개혁” 강조

    “개혁 과하면 불필요한 반발 생겨”‘과유불급’ 언급 당정 협력 당부공소취소·김어준 관련 언급 안 해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들과의 만찬 회동에서 “소리 없는 개혁”을 강조한 것으로 파악됐다. ‘과유불급’이란 표현도 썼다고 한다. 검찰개혁 문제로 여권이 시끄러운 상황에서 의원들에게 직접 속도 조절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협력을 당부한 것이다. 박지혜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저녁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약 2시간 반 동안 진행된 이 대통령과 민주당 초선 의원 만찬 회동 이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이 진짜 잘해주고 있다”며 “초심을 지켜 진정한 의미의 개혁을 완수하고 이를 통해 평가받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자는 말씀을 나눴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부터 16일까지 이틀간 민주당 초선의원 67명과 국정 현안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 대통령은 만찬 첫날인 이날 참석한 34명 의원 모두에게 의견을 물어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이 만찬에서 특히 정교하고 치밀하게 개혁 과제를 처리하자는 주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자는 “대통령이 과유불급이란 말씀을 하셨다. 개혁이 너무 과하면 불필요한 반발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정말로 국민이 바라는 개혁을 해야 하고 그런 개혁은 소리 없이 하는 개혁이 맞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당내 진통이 계속되고 있는 공소취소 거래설이나 유튜버 김어준씨에 대해선 언급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대범죄수사청·공소청 설치법안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논의는 없었다고 한다. 다만 주말 사이 여당에선 김씨 비토론이 줄줄이 쏟아졌다. 청와대가 “가짜뉴스”라며 논란에 참전하며 공세는 더 격해진 모습이다. 특히 의혹 제기로 여권이 큰 혼란에 빠졌는데도 김씨가 사과마저 거부하자 ‘손절’ 움직임까지 구체화됐다. 친명계로 분류되는 민주당의 한 초선 의원은 통화에서 “(김씨가) 책임질 부분이 있으면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그간 공론의 장에서 책임지지 않는 태도를 계속 보여 왔는데 이번에도 비슷한 상황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또 다른 초선 의원도 “당 밖에 있는 한 사람의 목소리가 너무 큰 건 이상한 게 아닌가”라면서 “민주당을 위해 역할을 하는 건 좋은데 자신이 가진 영향력을 너무 과대하게 쓰는 건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고발하면 무고로 걸겠다”며 강경 입장을 취하고 있지만 여론이 악화되며 ‘친여 스피커’들의 세력 재편 양상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당 ‘윤석열 정권 조작 기소 진상규명 및 공소 취소를 위한 국정조사 추진위원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을 향해 국정조사특별위원회 구성에 즉각 협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여야 의원 20명으로 구성된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윤석열 정권 당시 조작기소 의혹 사건들을 들여다보겠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이번 거래설로 인해 야당의 협조를 이끌어내기가 더 어려워졌다는 관측도 있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사실이 아니라면 (이 대통령이) 당장 당에 공소 취소 작업을 전면 중단할 것을 지시하라”고 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