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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홍근 “대한민국 체질 바꾸는 컨트롤타워 되겠다”

    박홍근 “대한민국 체질 바꾸는 컨트롤타워 되겠다”

    “재정은 곳간에 쌓아두는 재보 아냐우리 경제 실핏줄마다 온기 전해야”25조 규모 ‘전쟁 추경’ 첫 번째 과제 박홍근 신임 기획예산처 장관은 25일 “멀리 내다보고 전략적으로 자원을 배분하며 국가 전체 이익을 창출하는 ‘진정한 컨트롤타워’가 되는 것이 기획처의 존재 이유”라고 밝혔다. 재정경제부(옛 기획재정부)로부터 분리·신설된 기획처가 ‘경제 컨트롤타워’임을 피력한 것이다. 박 장관은 이날 유튜브로 중계된 취임식에서 “국가의 대혁신과 국민의 행복한 삶을 위해 대한민국의 새로운 앞날을 설계하고 운명을 개척하는 장관이 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 취임식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으로 업무 부담이 가중된 직원들을 고려해 온라인으로만 진행됐다. 박 장관은 “네덜란드가 척박한 갯벌 위에서도 세계경제 강국으로 우뚝 설 수 있었던 힘은 백년 뒤 해수면 상승까지 내다본 치밀한 설계, ‘델타 프로젝트’라는 거대한 물길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기획처도 대한민국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국가미래전략’의 큰 물줄기를 트겠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지속가능한 적극재정’을 강조하며 재정 운용의 패러다임 변화를 예고했다. 그는 “재정은 곳간에 쌓아두는 재보(財寶)가 아니라 경제의 실핏줄마다 온기를 전하는 ‘살아있는 에너지’여야 한다. 적극적인 재정 투입이 경제 성장을 이끌고 그 성과가 다시 재정 확충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성역 없는 지출 구조조정과 ‘톱다운 예산제도‘를 축으로 ‘재정개혁 2.0’을 과감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 장관 앞에 놓인 첫 번째 과제는 25조원 규모의 ‘전쟁 추경’ 편성이다. 기획처는 이달 말 국회 제출, 다음 달 10일 처리를 목표로 막바지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추경은 ‘선별적 민생 지원’과 ‘지방 우대’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우선 소득 하위 계층을 대상으로 민생지원금을 지급하되 수도권에서 거리가 먼 지역일수록 더 두텁게 재원을 배분하는 차등 지원 원칙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지급 방식은 이재명 대통령의 대표 정책인 ‘지역화폐’가 유력하다. 이에 따라 이번 추경으로 정부가 지난해 전 국민에게 지급된 1인당 15만~55만원의 민생회복 소비쿠폰에 이은 ‘소비쿠폰 시즌2’가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중동 전쟁 여파에 대응하기 위한 유류비 부담 완화, 수출기업 지원, 청년 일자리 대책 관련 사업 예산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박 장관은 “고유가로 고통받는 서민의 시름을 단 하루라도 빨리 덜어드리도록 추경을 신속히 편성해 국회에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 제주 바다가 허락한 길, 서건도를 걷다 [두시기행문]

    제주 바다가 허락한 길, 서건도를 걷다 [두시기행문]

    제주 서귀포 해안에는 하루 두 번, 바다가 길을 내어주는 특별한 섬이 있다. 서건도는 제주월드컵경기장 인근에 자리한 작은 섬으로, 썰물 때가 되면 바닷물이 양옆으로 물러나며 걸어서 들어갈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이른바 ‘제주의 모세의 기적’이라 불리는 이 현상은 자연이 만들어낸 가장 신비로운 장면 가운데 하나로, 많은 이들이 그 순간을 직접 경험하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 특히 서건도는 제주 올레길 7코스에 포함된 구간으로, 걷기 여행자들에게도 잘 알려진 장소다. 외돌개에서 시작해 월평포구까지 이어지는 이 코스는 제주 바다의 풍경을 가장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길로 꼽히는데, 그중에서도 서건도 구간은 자연이 만들어낸 특별한 체험이 더해지는 지점이다. 올레길을 걷다 보면 바다가 열리는 시간에 맞춰 섬으로 향하는 사람들의 모습과 마주하게 되고, 여행의 흐름 속에서 또 하나의 장면처럼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바다가 갈라지는 시간에 맞춰 해안에 서 있으면, 점차 드러나는 갯벌 위로 길이 이어지고 그 끝에 서건도가 모습을 드러낸다. 좌우로 넓게 펼쳐진 갯벌은 많게는 10m 이상 드러나며, 사람들은 그 위를 따라 천천히 섬으로 향한다. 발밑에서는 조개와 낙지 같은 해산물을 만나는 재미도 있어 체험 관광지로서의 매력도 크다. 이 현상은 조수간만의 차가 큰 시기에 하루 2번 정도 나타나며, 특히 보름이나 그믐 무렵 사리 기간에 가장 극적으로 펼쳐진다. 때문에 방문 전 물때를 확인하는 것은 필수다. 서건도는 ‘썩은섬’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이는 섬의 형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바다 속 화산 활동으로 형성된 이 섬은 응회암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암석은 쉽게 부서지는 특징을 지녀 마치 썩은 바위처럼 보인다. 이러한 특성에서 ‘썩은섬’이라는 이름이 붙었고, 이후 발음이 변형되며 오늘날의 서건도라는 이름으로 자리 잡았다. 작은 규모의 섬이지만 그 안에 담긴 시간은 깊다. 서건도에서는 기원전 1세기경으로 추정되는 토기 파편과 동물 뼈, 주거 흔적이 발견되며 선사시대부터 사람이 드나들던 공간이었음을 보여준다. 또한 섬 북쪽과 남쪽이 서로 다른 화산암으로 이루어져 있어 지질학적으로도 의미 있는 장소로 평가된다. 바다 위에 놓인 화산탄과 층리를 이루는 퇴적층은 이곳이 자연의 형성 과정을 고스르히 간직한 현장임을 말해준다. 섬 주변의 풍경 또한 다채롭다. 조이통물에서 흘러나온 담수가 바다와 만나는 조간대 ‘너븐물’은 다양한 생물들이 살아가는 공간을 이루며, 때로는 이 앞바다에 돌고래 떼가 나타나기도 한다. 자연의 변화와 생명의 흐름이 동시에 느껴지는 곳이다. 현재 서건도는 산책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가볍게 둘러보기에도 좋다. 올레길을 걷다 잠시 방향을 틀어 섬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길 위로 돌아오는 경험은 이 구간만의 특별한 매력이다. 바닷길이 열리고 닫히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서건도는 단순한 목적지가 아니라 자연의 리듬을 직접 체감하게 하는 하나의 장면으로 남는다. 짧은 거리, 작은 섬이지만 그 안에서 만나는 풍경과 경험은 결코 가볍지 않다. 서건도는 걷는 여행 속에서 우연처럼 마주하는 기적 같은 공간이며, 제주 바다가 건네는 가장 인상적인 순간 중 하나로 오래 기억된다.
  • 세계유산 고창ㆍ부안 갯벌 살리기 나선다

    전북도가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고창·부안 갯벌 살리기에 나선다. 전북도는 고창·부안 갯벌의 생태 보전과 지속 가능한 이용 기반 구축을 위해 총 432억원 규모의 종합 보전·복원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10일 밝혔다. 도는 해양보호구역 관리부터 식생 복원, 철새 서식지 조성, 세계유산 관리 거점 구축에 이르기까지 아우른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연안 습지보호지역인 고창 갯벌과 부안 줄포만 일원 69.5㎢를 대상으로 해양보호구역 관리 사업이 진행된다. 이 사업은 지역관리위원회 운영과 명예 습지생태 안내인 활동, 생태교육 프로그램 등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자율 관리 체계가 특징이다. 갯벌 생태계 회복과 탄소 흡수 기능 제고를 위한 식생 복원 사업도 추진된다. 고창 갯벌에는 2028년까지 칠면초·나문재·퉁퉁마디 등 염생식물 군락지를 조성하고, 부안 줄포만에는 2029년까지 염생식물 군락지 조성과 함께 850m 규모 탐방로를 조성할 예정이다. 갯벌의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도요물떼새 보금자리도 마련된다. 이 사업은 인공습지와 탐조 시설을 갖추고 철새 서식 환경을 개선함으로써 세계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를 강화하는 게 목적이다. 갯벌 연구·교육·전시 기능을 통합한 고창갯벌 세계유산 지역센터도 건립된다. 센터는 전북 갯벌 보전 정책의 핵심 허브로 기능하게 된다. 도 관계자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전북 갯벌은 국제적으로 가치를 인정받은 소중한 자연자산”이라며 “생태계 복원과 생태관광 거점 조성을 통해 갯벌 보전과 지역경제가 함께 성장하는 지속 가능한 발전 기반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 바다가 길을 내주는 섬, ‘모세의 기적’ 제부도 여행

    바다가 길을 내주는 섬, ‘모세의 기적’ 제부도 여행

    서해의 바다는 때로 길을 내어준다. 물이 물러난 자리에는 길이 드러나고, 그 길을 따라 사람들은 섬으로 들어간다. 경기 화성 앞바다에 자리한 제부도는 그렇게 하루 두 번 바다 위에 길이 열리는 특별한 섬이다. 바닷길이 열리는 시간에 맞춰 자동차와 사람들이 천천히 섬으로 들어가면, 양옆으로 펼쳐진 서해의 갯벌과 바다가 독특한 풍경을 만든다. 2.3km 이어지는 이 길은 단순한 연결 도로가 아니라 제부도를 상징하는 장면이다. 밀물과 썰물의 흐름에 따라 길이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나는 모습은 자연이 만들어낸 거대한 시간표와도 같다. 섬의 중심에는 완만한 높이의 산 하나가 자리하고 있다. 바로 탑재산이다. 높이가 그리 높지 않아 가벼운 산책처럼 오를 수 있는 산이지만, 정상에 서면 제부도와 서해의 풍경이 한눈에 펼쳐진다. 바다와 갯벌, 그리고 섬을 둘러싼 해안선이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며 이어져 제부도의 전체 모습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탑재산 주변으로는 바다를 따라 걷는 제부도 등대길이 이어진다. 제비꼬리길이라 불리는 이곳은 해안 절벽과 갯벌 사이를 따라 이어지는 길로, 걷는 내내 바다 풍경이 함께한다. 길 위에서는 서해의 잔잔한 물결과 멀리 떠 있는 어선, 그리고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가 어우러지며 여유로운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큰 오르막이 없어 누구나 편하게 걸을 수 있는 산책 코스로도 좋다. 제부도에서 빼놓을 수 없는 풍경은 역시 노을이다. 특히 바닷가에 자리한 기암인 매바위 주변은 서해의 석양을 감상하기 좋은 장소로 알려져 있다. 해가 수평선 너머로 내려앉는 순간 붉은 빛이 바다와 바위, 갯벌 위로 번지며 서해 특유의 따뜻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최근에는 바다 위를 가로지르는 서해랑 제부도 해상케이블카를 통해 또 다른 방식으로 제부도를 만날 수 있다. 케이블카를 타면 제부도와 전곡항, 서해의 넓은 갯벌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특히 해 질 무렵에 탑승하면 서해의 노을을 공중에서 바라보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섬 여행에서는 먹거리와 휴식도 중요한 즐거움이다. 제부도 인근의 전곡항 주변에는 해산물 식당과 카페들이 모여 있어 조개구이와 해물칼국수 같은 서해의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숙소 역시 펜션과 소규모 숙박 시설이 여럿 있어 바다를 바라보며 하루 머물기에도 좋다. 다만 제부도를 방문할 때는 반드시 바닷길이 열리는 시간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밀물이 시작되면 도로가 빠르게 잠기기 때문에 출입 가능 시간을 미리 확인해야 한다. 또한 갯벌 체험이나 해안 산책을 할 경우 미끄러운 구간이 많아 안전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바다가 길을 열어주고, 섬은 그 길 끝에서 여행자를 맞이한다. 탑재산의 전망과 등대길의 산책, 그리고 서해의 붉은 노을까지. 제부도는 화려한 관광지라기보다는 바다의 시간 속에서 천천히 걸어보기에 좋은 섬이다.
  • 바다가 길을 내주는 섬, ‘모세의 기적’ 제부도 여행 [두시기행문]

    바다가 길을 내주는 섬, ‘모세의 기적’ 제부도 여행 [두시기행문]

    서해의 바다는 때로 길을 내어준다. 물이 물러난 자리에는 길이 드러나고, 그 길을 따라 사람들은 섬으로 들어간다. 경기 화성 앞바다에 자리한 제부도는 그렇게 하루 두 번 바다 위에 길이 열리는 특별한 섬이다. 바닷길이 열리는 시간에 맞춰 자동차와 사람들이 천천히 섬으로 들어가면, 양옆으로 펼쳐진 서해의 갯벌과 바다가 독특한 풍경을 만든다. 2.3km 이어지는 이 길은 단순한 연결 도로가 아니라 제부도를 상징하는 장면이다. 밀물과 썰물의 흐름에 따라 길이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나는 모습은 자연이 만들어낸 거대한 시간표와도 같다. 섬의 중심에는 완만한 높이의 산 하나가 자리하고 있다. 바로 탑재산이다. 높이가 그리 높지 않아 가벼운 산책처럼 오를 수 있는 산이지만, 정상에 서면 제부도와 서해의 풍경이 한눈에 펼쳐진다. 바다와 갯벌, 그리고 섬을 둘러싼 해안선이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며 이어져 제부도의 전체 모습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탑재산 주변으로는 바다를 따라 걷는 제부도 등대길이 이어진다. 제비꼬리길이라 불리는 이곳은 해안 절벽과 갯벌 사이를 따라 이어지는 길로, 걷는 내내 바다 풍경이 함께한다. 길 위에서는 서해의 잔잔한 물결과 멀리 떠 있는 어선, 그리고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가 어우러지며 여유로운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큰 오르막이 없어 누구나 편하게 걸을 수 있는 산책 코스로도 좋다. 제부도에서 빼놓을 수 없는 풍경은 역시 노을이다. 특히 바닷가에 자리한 기암인 매바위 주변은 서해의 석양을 감상하기 좋은 장소로 알려져 있다. 해가 수평선 너머로 내려앉는 순간 붉은 빛이 바다와 바위, 갯벌 위로 번지며 서해 특유의 따뜻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최근에는 바다 위를 가로지르는 서해랑 제부도 해상케이블카를 통해 또 다른 방식으로 제부도를 만날 수 있다. 케이블카를 타면 제부도와 전곡항, 서해의 넓은 갯벌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특히 해 질 무렵에 탑승하면 서해의 노을을 공중에서 바라보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섬 여행에서는 먹거리와 휴식도 중요한 즐거움이다. 제부도 인근의 전곡항 주변에는 해산물 식당과 카페들이 모여 있어 조개구이와 해물칼국수 같은 서해의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숙소 역시 펜션과 소규모 숙박 시설이 여럿 있어 바다를 바라보며 하루 머물기에도 좋다. 다만 제부도를 방문할 때는 반드시 바닷길이 열리는 시간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밀물이 시작되면 도로가 빠르게 잠기기 때문에 출입 가능 시간을 미리 확인해야 한다. 또한 갯벌 체험이나 해안 산책을 할 경우 미끄러운 구간이 많아 안전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바다가 길을 열어주고, 섬은 그 길 끝에서 여행자를 맞이한다. 탑재산의 전망과 등대길의 산책, 그리고 서해의 붉은 노을까지. 제부도는 화려한 관광지라기보다는 바다의 시간 속에서 천천히 걸어보기에 좋은 섬이다.
  • 500년 시간을 품은 서천 마량리 동백나무숲

    500년 시간을 품은 서천 마량리 동백나무숲

    충남 서천군 서면 마량리 바닷가 낮은 언덕 위에는 500년 시간을 견뎌온 붉은 숲이 있다. 천연기념물 제169호로 지정된 서천 마량리 동백나무숲이다. 숲에는 수령 500년 안팎의 동백나무 85주가 약 8265㎡ 면적에 자리하고 있다. 차나무과에 속하는 동백나무는 본래 키가 7m까지 자라는 난대성 상록활엽수지만, 이곳의 나무들은 거센 해풍을 맞으며 자라 대부분 2m 안팎의 낮은 키로 옆으로 퍼진 형태를 보인다. 서쪽 사면은 바람이 특히 강해 몇 그루만 남아 있고, 비교적 완만한 동쪽에 70여 그루가 모여 숲의 중심을 이룬다. 자연의 조건이 나무의 형태를 빚어낸 셈이다. 3월 하순을 시작으로 약 두 달간 숲은 가장 화려한 시기를 맞는다. 짙은 녹색 잎 사이로 붉은 동백꽃이 수줍은 듯 피어오른다. 꽃은 늦겨울부터 모습을 드러내 초봄을 지나 늦봄까지 이어지며, 잎의 윤기와 대비를 이루어 더욱 선명하게 다가온다. 우리나라 동백나무 분포의 북쪽 한계선에 위치한 이 숲은 식물 분포학적으로도 가치가 높다. 남해안과 섬 지역에서 주로 자라는 동백나무가 서해안 북단까지 군락을 이룬 사례는 드물기 때문이다. 숲 정상에 자리한 동백정에 오르면 풍경은 또 한 번 달라진다. 서해 특유의 복잡한 해안선과 갯벌, 섬들이 한눈에 들어오고, 날이 맑은 날에는 수평선이 넓게 열려 마치 동해 바다를 보는 듯한 시원함을 준다. 특히 바로 앞바다에 떠 있는 오력도의 실루엣이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과 같은 장면이 펼쳐진다. 이곳은 지리적 특성상 서해안에서 드물게 일출과 일몰을 모두 감상할 수 있는 장소로도 알려져 있다. 마량리 동백나무숲에는 전설 또한 깊다. 약 500년 전, 마량의 수군첨사가 꿈에서 “바닷가의 꽃을 증식시키면 마을에 번영이 깃든다”는 계시를 받았고, 실제로 해안에서 발견한 꽃을 심어 오늘의 숲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또 다른 설화에서는 남편과 자식을 바다에서 잃은 노파가 용이 승천하는 모습을 보고 용왕을 달래기 위해 동백나무 씨앗을 심었다고 한다. 이후 마을 사람들은 매년 음력 정월이면 숲에 모여 풍어와 무사 항해를 기원하는 제사를 지냈다. 선창제와 독경, 대잡이, 마당제, 용왕제 등으로 이어지는 제의는 어촌 공동체의 결속을 다지는 의식이자 바다에 대한 경외의 표현이었다. 봄이 깊어질 무렵이면 숲 아래 마량진항 일대는 또 다른 활기로 가득 찬다. 동백꽃이 만개하는 시기에 맞춰 주꾸미 축제가 열리기 때문이다. 갓 잡아 올린 초봄 제철 주꾸미는 이 지역 어민들의 자랑이다. 축제장에서는 주꾸미 낚시 체험과 시식 행사, 다양한 먹거리 장터가 운영되고, 서천 특산품 판매장도 함께 열려 여행객들의 발길을 붙든다. 타우린이 풍부한 주꾸미는 피로 회복과 성인병 예방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어 봄철 보양식으로도 인기가 높다. 붉은 동백꽃을 눈에 담고, 바다 향 가득한 주꾸미를 맛보는 경험은 마량리에서만 누릴 수 있는 계절의 선물이다. 동백나무숲을 찾았다면 주변 여행지도 함께 둘러볼 만하다. 어선이 오가는 소박한 풍경의 마량포구, 활기찬 수산시장이 형성된 홍원항, 넓은 백사장이 펼쳐진 춘장대해수욕장은 각각 다른 매력을 지닌다. 바다을 따라 드라이브하기 좋은 부사방조제와 잔잔한 수면이 인상적인 부사호도 연계 코스로 좋다. 먹거리는 단연 제철 해산물이다. 홍원항 일대 횟집과 식당가에서는 주꾸미 샤브샤브, 볶음, 숙회 등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고, 춘장대해수욕장 인근에는 해물칼국수와 조개구이를 내는 식당들이 자리한다. 숙박은 춘장대해수욕장 주변 펜션과 소규모 호텔, 마량포구 인근 민박을 이용하면 바다 풍경과 함께 여유로운 밤을 보낼 수 있다.
  • 500년 시간을 품은 서천 마량리 동백나무숲 [두시기행문]

    500년 시간을 품은 서천 마량리 동백나무숲 [두시기행문]

    충남 서천군 서면 마량리 바닷가 낮은 언덕 위에는 500년 시간을 견뎌온 붉은 숲이 있다. 천연기념물 제169호로 지정된 서천 마량리 동백나무숲이다. 숲에는 수령 500년 안팎의 동백나무 85주가 약 8265㎡ 면적에 자리하고 있다. 차나무과에 속하는 동백나무는 본래 키가 7m까지 자라는 난대성 상록활엽수지만, 이곳의 나무들은 거센 해풍을 맞으며 자라 대부분 2m 안팎의 낮은 키로 옆으로 퍼진 형태를 보인다. 서쪽 사면은 바람이 특히 강해 몇 그루만 남아 있고, 비교적 완만한 동쪽에 70여 그루가 모여 숲의 중심을 이룬다. 자연의 조건이 나무의 형태를 빚어낸 셈이다. 3월 하순을 시작으로 약 두 달간 숲은 가장 화려한 시기를 맞는다. 짙은 녹색 잎 사이로 붉은 동백꽃이 수줍은 듯 피어오른다. 꽃은 늦겨울부터 모습을 드러내 초봄을 지나 늦봄까지 이어지며, 잎의 윤기와 대비를 이루어 더욱 선명하게 다가온다. 우리나라 동백나무 분포의 북쪽 한계선에 위치한 이 숲은 식물 분포학적으로도 가치가 높다. 남해안과 섬 지역에서 주로 자라는 동백나무가 서해안 북단까지 군락을 이룬 사례는 드물기 때문이다. 숲 정상에 자리한 동백정에 오르면 풍경은 또 한 번 달라진다. 서해 특유의 복잡한 해안선과 갯벌, 섬들이 한눈에 들어오고, 날이 맑은 날에는 수평선이 넓게 열려 마치 동해 바다를 보는 듯한 시원함을 준다. 특히 바로 앞바다에 떠 있는 오력도의 실루엣이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과 같은 장면이 펼쳐진다. 이곳은 지리적 특성상 서해안에서 드물게 일출과 일몰을 모두 감상할 수 있는 장소로도 알려져 있다. 마량리 동백나무숲에는 전설 또한 깊다. 약 500년 전, 마량의 수군첨사가 꿈에서 “바닷가의 꽃을 증식시키면 마을에 번영이 깃든다”는 계시를 받았고, 실제로 해안에서 발견한 꽃을 심어 오늘의 숲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또 다른 설화에서는 남편과 자식을 바다에서 잃은 노파가 용이 승천하는 모습을 보고 용왕을 달래기 위해 동백나무 씨앗을 심었다고 한다. 이후 마을 사람들은 매년 음력 정월이면 숲에 모여 풍어와 무사 항해를 기원하는 제사를 지냈다. 선창제와 독경, 대잡이, 마당제, 용왕제 등으로 이어지는 제의는 어촌 공동체의 결속을 다지는 의식이자 바다에 대한 경외의 표현이었다. 봄이 깊어질 무렵이면 숲 아래 마량진항 일대는 또 다른 활기로 가득 찬다. 동백꽃이 만개하는 시기에 맞춰 주꾸미 축제가 열리기 때문이다. 갓 잡아 올린 초봄 제철 주꾸미는 이 지역 어민들의 자랑이다. 축제장에서는 주꾸미 낚시 체험과 시식 행사, 다양한 먹거리 장터가 운영되고, 서천 특산품 판매장도 함께 열려 여행객들의 발길을 붙든다. 타우린이 풍부한 주꾸미는 피로 회복과 성인병 예방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어 봄철 보양식으로도 인기가 높다. 붉은 동백꽃을 눈에 담고, 바다 향 가득한 주꾸미를 맛보는 경험은 마량리에서만 누릴 수 있는 계절의 선물이다. 동백나무숲을 찾았다면 주변 여행지도 함께 둘러볼 만하다. 어선이 오가는 소박한 풍경의 마량포구, 활기찬 수산시장이 형성된 홍원항, 넓은 백사장이 펼쳐진 춘장대해수욕장은 각각 다른 매력을 지닌다. 바다을 따라 드라이브하기 좋은 부사방조제와 잔잔한 수면이 인상적인 부사호도 연계 코스로 좋다. 먹거리는 단연 제철 해산물이다. 홍원항 일대 횟집과 식당가에서는 주꾸미 샤브샤브, 볶음, 숙회 등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고, 춘장대해수욕장 인근에는 해물칼국수와 조개구이를 내는 식당들이 자리한다. 숙박은 춘장대해수욕장 주변 펜션과 소규모 호텔, 마량포구 인근 민박을 이용하면 바다 풍경과 함께 여유로운 밤을 보낼 수 있다.
  • “치유의 섬으로”… 제주, 해양자원 기반 ‘관광의 판’ 바꾼다

    “치유의 섬으로”… 제주, 해양자원 기반 ‘관광의 판’ 바꾼다

    성산일출봉~우도~섭지코지 연결용암해수·화산송이·해조류 등 활용해녀 문화 등 지역 콘텐츠와 결합주민 참여 웰니스 산업 모델 구축보는 관광→체류형 관광 전환 목표‘건강 회복하러 찾는 섬’ 조성 추진 “힐링도 산업이 되는 시대입니다. 해양치유센터가 제주 관광의 판을 바꾸게 될 것입니다.” ●서귀포 성산읍에 1만 9279㎡ 규모 조성 오영훈 제주지사는 22일 제주 해양치유센터 조성 계획을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서귀포시 성산읍 시흥공원 부지 1만 9279㎡에 들어설 해양치유센터는 2028년 완공 예정이다. 오는 10월 실시설계가 끝나면 내년 1월 초 첫 삽을 뜬다. 개관 목표 시점은 2029년 1월이다. 이를 발판으로 제주는 ‘관광의 섬’에서 ‘치유의 섬’으로 체질 전환에 속도를 낸다. 단순한 관광 인프라 확충을 넘어 해양자원을 기반으로 한 미래 먹거리 산업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국비와 도비 각 240억원씩 총 480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단일 시설 건립을 넘어 ‘해양치유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도는 2024년부터 지방재정투자심사와 총사업비 등록 등 절차를 밟으며 예산을 확보했다. 기본계획과 타당성 조사, 공공건축 심사를 거쳐 지난해 8월 설계 공모를 통해 제주 여건에 특화된 최적의 디자인을 선정했다. 해양치유센터는 단순한 스파 시설이 아니다. 수중보행·운동 해수풀, 피부질환 치유시설, 요가·명상 공간, 해양자원 테라피실 등 ‘해양자원 기반 복합 치유 프로그램’이 핵심이다. 센터의 중심은 용암해수를 활용한 대형 해수풀 ‘딸라소풀’이다. 여기에 해조류 거품테라피, 명상풀, 불턱테라피, 용암해수 미스트테라피, 화산송이·검은모래 찜질, 제주티 테라피, 필라테스·명상 프로그램, 비쉬 샤워, 제트스파, 해조류 스타테라피 등이 더해진다. 그동안 제주 관광은 자연경관 중심의 ‘보는 관광’에 머물러 있었다. 하지만 해양치유센터는 관광객을 오래 머물게 하는 ‘체류형 산업’ 전환을 목표로 한다. ●사용한 만큼 바닷물 유입, 산업화 유리 핵심 자원은 제주 특유의 용암해수다. 염지하수 형태의 이 해수는 미네랄과 영양염류가 풍부하고 연중 수온과 성질이 일정하다. 특히 사용한 만큼 바닷물이 다시 유입되는 순환 구조라는 점도 산업화에 유리한 요소로 꼽힌다. 여기에 검은모래와 화산송이, 해조류 자원까지 결합하면 ‘제주형 자연치유 패키지’가 완성된다. 실제로 삼양해수욕장 검은모래나 제주 화산송이는 이미 민간 웰니스 산업에서 활용 가능성이 입증된 자원이다. 도의원 연구모임 ‘제주해양산업발전포럼’은 지난해 10월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통해 성산일출봉, 우도, 섭지코지를 잇는 ‘해양 웰니스 벨트’를 제시했다. 오조리 갯벌 머드, 광치기해변 검은모래, 우뭇가사리·톳·미역 등 해조류, 해풍 자원까지 연계하면 자연 기반 치유 관광 모델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센터 건설과 운영 과정에서 생산유발 1132억원, 고용유발 479명 효과가 예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해양치유센터 사업은 아직 초기 단계다. 전남 완도는 스포츠 재활형 모델로 2023년부터 운영 중이며 충남 태안은 레저 복합형으로 지난해 11월 개관했다. 여기에 경남 고성(기업 연계형), 경북 울진(중장기 체류형)도 올해 4월과 12월 잇따라 조성된다. 반면 제주는 ‘웰니스 관광’에 초점을 맞췄다. 유럽이나 일본의 해양치유 시설이 의료·재활 산업과 결합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처럼 제주 역시 관광과 의료·재활·뷰티 산업을 연결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특히 독일, 프랑스, 일본 등은 해양치유센터 또는 해양치유전문병원을 통해 의료·재활 중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해수·염지하수 입욕 치료(건선·아토피), 해변 휴식·운동 프로그램(이명치료), 해수 증기 흡입, 수중 재활 운동(호흡기·근골격계 질환), 해양경관 명상, 파도소리 치유(정신질환) 등 질환별 맞춤형 치유 프로그램이 이미 산업화한 상태다. ●자연을 관광시설 넘어 산업으로 전환 강승오 도 해양산업과장은 “해양치유센터는 자연자원의 산업화, 웰니스 관광 시장 선점, 숙박·식음료·레저·의료·뷰티 산업까지 묶는 체류형 관광 전환이라는 세 가지 목표가 동시에 걸린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제주의 강점은 자연이다. 관건은 이를 어떻게 산업으로 연결하느냐다. 주민 참여형 치유마을 조성, 지역 농수산물 기반 건강식 개발, 해녀문화 스토리텔링 등 지역 콘텐츠와의 결합이 사업의 성패를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해양치유센터는 단순 관광시설을 넘어 자연을 산업으로 전환하는 제주형 웰니스 산업 모델을 구축하는 실험대다. 제주가 ‘사진 찍고 떠나는 섬’에서 ‘건강을 회복하러 찾는 섬’으로 바뀔 수 있을지, 해양치유 산업은 제주 관광의 다음 20년을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김종수 도 해양수산국장은 “올해를 ‘바다를 키우는 제주, 제주를 키우는 바다’의 원년으로 삼겠다”며 “관광 1번지 제주가 이제 해양치유 산업 1번지를 향해 돛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 서천갯벌과 곰솔숲이 빚어낸 생명의 풍경, 서천 장항송림

    서천갯벌과 곰솔숲이 빚어낸 생명의 풍경, 서천 장항송림

    충청남도 서천군 갯벌은 금강이 서해로 흘러드는 하구에 자리한 지역으로 넓은 갯벌과 해안 생태계가 잘 보존된 곳이다. 이곳 서천갯벌은 금강에서 유입된 퇴적물이 가장 먼저 쌓이는 지점에 형성된 갯벌로, 영양염류가 풍부해 생산성이 매우 높다. 특히 평균 기초생산량이 연속유산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며, 철새의 주요 먹이가 되는 저서생물의 성장에 유리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 이곳에는 매년 약 110여 종의 물새와 연간 누적 90만 마리에 달하는 개체가 찾아온다. IUCN 적색목록 23종이 관찰되며, 멸종위급종인 넓적부리도요의 국내 최대 서식지이기도 하다. 금강에서 유입되는 풍부한 영양염류는 약 180여 종에 달하는 대형저서동물을 키워내고 이들이 다시 철새들의 생명을 지탱한다하여 ‘철새들의 식탁’이라 불린다. 썰물이 시작되면 끝없이 펼쳐진 펄 위로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든다. 맨발로 갯벌을 걷는 이들이다. 한 방문객은 발가락 사이로 스며드는 갯흙의 촉감을 이야기하며 웃는다. 아이들은 조개껍데기를 줍고, 어른들은 천천히 발걸음을 옮긴다. 발바닥으로 전해지는 흙의 촉감과 바람, 그리고 철새의 울음이 어우러지며 몸과 마음이 동시에 이완된다. 갯벌을 지나 해안사구 뒤편으로 들어서면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장항 송림리의 솔바람 곰솔숲이다. 해안 사구를 보호하기 위해 인공 조림된 숲이지만, 지금은 수령 40~50년에 이르는 아름드리 곰솔 약 13만 그루가 숲을 이루며 장엄한 경관을 만들어낸다. 길이 1.8㎞, 폭 100m에 이르는 숲은 바닷모래를 붙잡아주고, 거센 해풍으로부터 마을을 지키는 방풍림 역할을 해왔다. 곰솔숲을 걷다 보면 솔향이 은은하게 퍼지고 바람 소리가 겹쳐지며 해안 특유의 청량함을 전한다. 이 숲은 한때 사라질 위기를 겪기도 했다. 1980년 군장국가공단 조성 계획 속에서 개발의 대상으로 놓였으나, 지역은 결국 갯벌과 숲을 선택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그 선택 덕분에 지금 우리는 원형에 가까운 생태 공간을 만날 수 있다. 장항 곰솔숲 산책길에서는 여름 끝자락인 8월에서 9월 사이, 보랏빛 맥문동이 숲길을 따라 피어난다. 짙은 초록의 곰솔 숲 아래 낮게 퍼지는 맥문동 꽃은 은은한 색감으로 운치를 더하며, 해송의 솔향과 어우러져 한층 고즈넉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곰솔숲과 맞닿은 장항송림산림욕장에는 또 하나의 명소가 있다. 높이 15m, 길이 약 250m에 이르는 스카이워크다. 바로 기벌포해전전망대로 서천 장항 일대 바다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역사·전망 공간이다. ‘기벌포해전’은 백제 부흥군과 나·당 연합군이 맞붙었던 중요한 해전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 일대가 그 격전지로 전해진다. 전망대에 오르면 금강 하구와 서해 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지고, 장항의 해안선과 갯벌 풍경이 함께 들어온다. 단순한 조망 시설을 넘어, 서천 바다에 깃든 역사적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장소로 의미를 더한다. 특히 해 질 무렵, 붉게 물든 노을이 바다와 숲 위로 번질 때면 풍경은 한층 극적으로 변한다. 장항송림과 서천 갯벌 인근에는 여행의 여운을 이어갈 숙소와 맛집도 다양하다. 장항 시내와 금강하구 주변에는 접근성이 좋은 호텔과 펜션, 조용한 분위기의 소규모 숙박시설이 자리해 있어 바다 산책 후 편안한 휴식을 취하기 좋다. 식당들은 서해안의 신선한 해산물을 활용한 매운탕과 백반, 해장국 등 향토 음식이 중심을 이루며, 소박하지만 정겨운 맛으로 여행객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 서천갯벌과 곰솔숲이 빚어낸 생명의 풍경, 서천 장항송림 [두시기행문]

    서천갯벌과 곰솔숲이 빚어낸 생명의 풍경, 서천 장항송림 [두시기행문]

    충청남도 서천군 갯벌은 금강이 서해로 흘러드는 하구에 자리한 지역으로 넓은 갯벌과 해안 생태계가 잘 보존된 곳이다. 이곳 서천갯벌은 금강에서 유입된 퇴적물이 가장 먼저 쌓이는 지점에 형성된 갯벌로, 영양염류가 풍부해 생산성이 매우 높다. 특히 평균 기초생산량이 연속유산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며, 철새의 주요 먹이가 되는 저서생물의 성장에 유리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 이곳에는 매년 약 110여 종의 물새와 연간 누적 90만 마리에 달하는 개체가 찾아온다. IUCN 적색목록 23종이 관찰되며, 멸종위급종인 넓적부리도요의 국내 최대 서식지이기도 하다. 금강에서 유입되는 풍부한 영양염류는 약 180여 종에 달하는 대형저서동물을 키워내고 이들이 다시 철새들의 생명을 지탱한다하여 ‘철새들의 식탁’이라 불린다. 썰물이 시작되면 끝없이 펼쳐진 펄 위로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든다. 맨발로 갯벌을 걷는 이들이다. 한 방문객은 발가락 사이로 스며드는 갯흙의 촉감을 이야기하며 웃는다. 아이들은 조개껍데기를 줍고, 어른들은 천천히 발걸음을 옮긴다. 발바닥으로 전해지는 흙의 촉감과 바람, 그리고 철새의 울음이 어우러지며 몸과 마음이 동시에 이완된다. 갯벌을 지나 해안사구 뒤편으로 들어서면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장항 송림리의 솔바람 곰솔숲이다. 해안 사구를 보호하기 위해 인공 조림된 숲이지만, 지금은 수령 40~50년에 이르는 아름드리 곰솔 약 13만 그루가 숲을 이루며 장엄한 경관을 만들어낸다. 길이 1.8㎞, 폭 100m에 이르는 숲은 바닷모래를 붙잡아주고, 거센 해풍으로부터 마을을 지키는 방풍림 역할을 해왔다. 곰솔숲을 걷다 보면 솔향이 은은하게 퍼지고 바람 소리가 겹쳐지며 해안 특유의 청량함을 전한다. 이 숲은 한때 사라질 위기를 겪기도 했다. 1980년 군장국가공단 조성 계획 속에서 개발의 대상으로 놓였으나, 지역은 결국 갯벌과 숲을 선택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그 선택 덕분에 지금 우리는 원형에 가까운 생태 공간을 만날 수 있다. 장항 곰솔숲 산책길에서는 여름 끝자락인 8월에서 9월 사이, 보랏빛 맥문동이 숲길을 따라 피어난다. 짙은 초록의 곰솔 숲 아래 낮게 퍼지는 맥문동 꽃은 은은한 색감으로 운치를 더하며, 해송의 솔향과 어우러져 한층 고즈넉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곰솔숲과 맞닿은 장항송림산림욕장에는 또 하나의 명소가 있다. 높이 15m, 길이 약 250m에 이르는 스카이워크다. 바로 기벌포해전전망대로 서천 장항 일대 바다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역사·전망 공간이다. ‘기벌포해전’은 백제 부흥군과 나·당 연합군이 맞붙었던 중요한 해전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 일대가 그 격전지로 전해진다. 전망대에 오르면 금강 하구와 서해 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지고, 장항의 해안선과 갯벌 풍경이 함께 들어온다. 단순한 조망 시설을 넘어, 서천 바다에 깃든 역사적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장소로 의미를 더한다. 특히 해 질 무렵, 붉게 물든 노을이 바다와 숲 위로 번질 때면 풍경은 한층 극적으로 변한다. 장항송림과 서천 갯벌 인근에는 여행의 여운을 이어갈 숙소와 맛집도 다양하다. 장항 시내와 금강하구 주변에는 접근성이 좋은 호텔과 펜션, 조용한 분위기의 소규모 숙박시설이 자리해 있어 바다 산책 후 편안한 휴식을 취하기 좋다. 식당들은 서해안의 신선한 해산물을 활용한 매운탕과 백반, 해장국 등 향토 음식이 중심을 이루며, 소박하지만 정겨운 맛으로 여행객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 ‘툭툭’ 남도의 굴 익는 소리… ‘영혼의 맛’ 보러 장흥 가세

    ‘툭툭’ 남도의 굴 익는 소리… ‘영혼의 맛’ 보러 장흥 가세

    아차 싶었다. 찬바람 끝에서 벌써 매서운 기운이 사라져 가는데, 여태 굴구이를 입에도 못 댔다니. 그러고 보니 꼬막, 낙지 역시 마수걸이도 못했다. 겨울 식도락의 정수, 영혼의 맛, 굴을 찾아 부랴부랴 남도 끝자락 전남 장흥군으로 간다. 보통은 맛집 순례부터 나서지만 이번 장흥 여정은 예외다. 장동면의 안중근의사추모역사관부터 찾는다. 두 해 전에 새로 조성됐다. 관련 소식은 듣고 있었지만 이제야 찾는 게 송구해 먼저 안 의사께 인사부터 올리기로 했다. 안중근(1879~1910) 의사는 황해도 해주 사람이다. 장흥과는 전혀 연고가 없다. 그런데도 장동면 해동사(海東祠)에선 전국에서 유일하게 안 의사를 배향하고 기일에 맞춰 제사도 지낸다. 사당에서 지역 연고가 없는 인물을 배향하는 게 처음 보는 일은 아니지만, 다른 성씨의 문중에서 직계 조상을 모시듯 예를 다하는 건 드문 경우다. 서울신문은 이에 얽힌 사연을 앞서 여러 차례 전했다. 관련 내용을 요약하면 이렇다. 안 의사의 위패를 모신 해동사는 1955년에 안홍천이란 지역 유지가 세웠다. 안 의사는 순흥 안씨, 안홍천은 죽산 안씨다. 죽산 안씨가 순흥 안씨 가계에서 갈라져 나왔다고는 하나, 사실 ‘이웃사촌’보다 먼, 남이나 다를 바 없는 사이다. 한데 안홍천은 안 의사의 후손이 국내에 없어 제사조차 지내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사재를 털어 죽산 안씨 사당인 만수사(萬壽祠) 바로 위에 안 의사 사당을 조성했다. 해동사가 문을 열던 날, 해외에 거주하는 안 의사의 후손들이 영정과 위패를 봉안하면서 명실상부한 안 의사 사당이 됐다. 지금도 죽산 안씨 문중에서 매년 음력 3월에 시제를 올린다. 겨울철 알도 맛도 배가 되는 석화… 용산 vs 관산 ‘양대 산맥’ 조정래 ‘태백산맥’에 나온 참꼬막… 수라상에 오를 만큼 진미 바닷물·민물 섞인 기수역서 자란 매생이… 내저마을 최고봉추모역사관은 해동사 아래 별도 부지에 조성됐다. 추모관, 조형물, 애국 탐방로, 추모공원 등으로 구성됐다. 추모관 내부는 ‘빛의 울림’, ‘꺼지지 않은 불꽃’ 등 6개의 전시실로 이뤄졌다. 장흥군은 앞으로도 이 일대에 안 의사 추모 공간을 꾸준히 늘려갈 계획이다. 이제 남도 ‘맛의 방주’ 장흥 갯가로 나간다. 굴구이를 찾아서다. 자신의 생각 따위는 필요 없다는 듯, 머리를 조종하는 기생충에 감염된 ‘좀비 개미’처럼 용산면 남포마을로 향한다. 뇌세포는 온통 굴구이 뿐이다. 오로지 굴구이 맛만으로도 뇌의 용량은 버겁다. 꽤 오래전, 장흥 출장 때도 그랬다. 다른 업무로 출발이 늦어졌고, 장흥에 이른 건 ‘현지 시간’으로 모두 잠들 무렵인 밤 9시 언저리였다. 도시에선 이제 겨우 2차를 가네 마네 하는 시간이었지만 갯마을에선 진작 잠자리에 들 시간이다. 지금도 당시 모습이 어제처럼 선연하다. 사방이 괴괴한 가운데 가게 문을 열고 나온 한 아주머니가 ‘좀비 개미’ 레이더에 포착됐다. 불문곡직 다가가 굴구이를 내달라 청했다. 아주머니는 ‘대략 난감’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선선히 가게 문을 열었다. 쫄쫄 굶은 기색이 역력한 이방인을 몰아낼 순 없었던 거다. 석화(石花)라고 했다. 돌에 붙은 꽃. 바닷가 펄 속 돌멩이에 붙어 있던 굴 종자가 겨울이 깊어져 갈수록 몸피를 확 키우는데 그게 꽃을 닮았다고 해서 이토록 낭만적인 이름이 붙었다. 한데 생김새가 불퉁스럽다. 꽃에 견주자니 도무지 언감생심이다. 반어법인가. 껍질 크기가 건장한 사내 주먹 가웃이나 되는 녀석도 있다. 허균의 1611년 작 ‘도문대작’에도 등장하는 걸 보면, ‘석화’란 어쩌면 우리 선조들이 굴의 맛에 얹은 상찬의 표현일지도 모르겠다. 장흥의 맛은 대체로 직선적이다. 에두르는 법이 없다. 조미의 힘보다, 재료 본연의 맛을 더 높게 치는 듯하다. 장흥에서 굴구이로 이름난 곳은 용산면 남포마을과 관산읍 죽청마을 두 곳이다. 장흥 토박이 안병진(62)씨는 용산에서 먼저 시작했다고 전했다. 두 지역 간 거리는 멀지 않지만 먹는 방식은 다소 다르다. 현지인조차 두 지역에 대한 호불호가 갈린다. 용산 쪽은 직화에 굽는 방식을 선호하는 편이다. 쫀쫀하게 익은 굴을 소주와 함께 목으로 털어 넣는다. 박력 넘치는 맛이다. 하지만 자연산 굴이라 알도 잔 편이고, 짠맛도 강하다. 다소 쓴맛도 감돈다. 굴 껍데기에는 펄이 묻어 있는 경우가 다반사다. 그래도 용산 쪽을 선호하는 이들의 생각은 확고하다. 맛도 좋거니와 펄을 조금 먹는 것 정도는 오히려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믿는다. 석화가 자라는 곳은 남포마을 앞 기수역이다. 민물과 바닷물이 몸을 섞는 곳. 남포마을 어촌계원들만 들어갈 수 있는 비밀 장소다. 석화를 채취할 수 있는 기간은 짧다. 굴 식용이 가능한 11월 말쯤에 문을 열고 3월쯤 닫는다. ‘사리’ 때처럼, 현지 표현으로 ‘물이 아주 많이 써는(썰물)’ 기간에만 작업할 수 있다. 썰물 전에 배를 가져가 대 놓고 캐낸 석화를 배에 옮긴 뒤, 밀물 때 다시 배를 가져 나오는 식이다. 관산 쪽은 주로 종패를 넣어 키운 양식 굴을 쓴다. 펄에서 채취한 굴에 비해 알도 크고 모양도 예쁘다. 당연히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다”는 게 이 일대 주민들의 생각이다. 직화보다는 커다란 무쇠 불판에 올려 굽는 게 보편적이다. 맛은 한결 정돈된 편이다. 투박하지 않고 정갈하다. 장흥 읍내 몇몇 가게에서 내는 굴찜과 비슷하다. 요즘 용산 쪽에서도 무쇠 불판에 굽는 집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한다. 아무래도 도시인의 입맛에 맞춘 변화가 아닐까 싶다. 사실 굴구이는 추억의 맛이 절반이다. 드럼통에 군고구마 식으로 구워 먹던 굴구이는 이제 기억 너머로 사라지는 모양새다. 남도 사람들은 맛에 관한 한 완벽을 추구하는 듯하다. 오래전 득량만의 한 여성 어민에게 들은 꼬막 이야기가 지금도 선연하다. 요즘은 듣기조차 힘든 ‘시집살이’가 흔하던 시절, 애써 삶은 꼬막이 입맛에 맞지 않으면 시어머니는 곧바로 마당에 내팽개쳤다고 한다. 그만큼 꼬막 삶기가 갯마을에서 중시되던 일상의 요리였다고 볼 여지도 조금은 있겠다. 사실 꼬막 삶기가 그리 쉽지는 않다. 현지에서처럼 꽉 찬 맛을 실현하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초콜릿 빛깔 영롱한 속살이 부드럽게 톡 터질 때의 그 자연의 맛은 무엇과도 비교 불가다. 이 맛을 기대하던 이에게 싱겁고 무미건조한 꼬막의 살이 전해졌을 때 엄습하는 배신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을 것이다. 꼬막은 참꼬막, 새꼬막, 피꼬막 등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임금님 수라상에 오를 만큼 귀한 대접을 받은 건 물론 참꼬막이다. 그만큼 값도 비싸다. 장흥 읍내 토요시장에서조차 1㎏에 3만 5000원을 웃돈다. 어민이 뻘배에 싣고 온 참꼬막을 현장에서 그물망째 싸게 사는 건 이제 옛일이 됐다. 요즘은 대도시의 거상들이 갯벌을 통째 입도선매해서 참꼬막을 유통한다. 누운 소도 벌떡 세우는 낙지… 어판장에서 싱싱한 맛 그대로 건강 앞세운 ‘참살이’ 관광상품… 마음건강치유센터 가 볼 만안중근 의사 위패 모신 해동사·동학혁명기념관도 필수 코스참꼬막과 새꼬막은 같은 돌조갯과이지만 맛도 모양도 퍽 다르다. 보통 껍질의 주름(방사륵)으로 구분한다. 참꼬막은 17~18개, 새꼬막은 두 배 가까운 30~34개의 주름살이 있다. 무엇보다 맛의 차이가 크다. 새꼬막이 고소하고 정갈한 맛을 가졌다고는 하나, 소설가 조정래가 대하소설 ‘태백산맥’에서 “간간하면서 쫄깃쫄깃하고 알큰하기도 하고 배릿하”다고 표현한 참꼬막의 맛과는 비교하기 어렵다. 매생잇국 이야기도 애잔하다. 며느리가 들여온 시어머니의 아침상. 매생잇국이 놓여 있다. 매생이는 팔팔 끓여도 김이 나지 않는다. 며느리가 시침 뚝 떼고 있는 사이, 시어머니가 한술 떠 입에 넣자마자 입천장을 확 데고 만다. 이처럼 며느리는 한 풀고, 술꾼들은 꼬인 아침 속을 푸는 게 매생이다. 매생이는 12~2월 아주 추운 겨울에 잠깐 나타나 담백한 제 몸맛을 알려 주고는 금세 사라진다. 그러니까 지금은 매생이가 거의 끝물이다. 장흥 매생이는 대덕읍 내저마을에서 난 것을 으뜸으로 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매생이 양식이 시작됐다는 곳이다. 매생이는 파도가 잦아지는 굽은 곳, 바닷물과 민물이 몸을 섞는 기수역에서 잘 자란다. 항아리 형태의 내저마을 앞바다는 이 같은 조건의 최적지로 꼽힌다. 내저마을 앞의 둥근 만 전체가 매생이 양식발로 가득하다. 비슷해 보여도 진자리와 마른자리의 구분이 엄연하다. 좋은 자리는 만의 가운데다. 해서 마을 주민들은 해마다 양식발 놓는 자리를 번갈아 옮긴다. 이웃한 지방자치단체들에도 물론 매생이 양식장은 있다. 하지만 “바닷물에 잠겼다 빠지기를 반복하며 익어가는 곳은 장흥 내저마을뿐”이라는 게 이 지역 사람들의 주장이다. 맛도 장흥산이 독보적이라는데, 글쎄 이는 여행자들이 판단할 몫이겠다. 내저마을 인근 대덕시장에 매생이죽, 떡국 등을 내는 집들이 많다. 드러누운 소도 벌떡 일으켜 세운다는 낙지도 제철이다. 장흥은 우리나라 낙지 생산 1번지다. 회진면 대리의 수산물어판장에서 매일 아침 8시쯤 경매가 이뤄진다. 초고추장만 사 가면 그 자리에서 싱싱한 낙지를 맛볼 수 있다. 토요시장에서도 싱싱한 놈으로 살 수 있다. 해마다 설, 한가위 등 명절 전에는 구매 가격이 일정 액수를 넘을 경우 지역상품권으로 돌려주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혜택이 꽤 쏠쏠하다. 요즘 장흥군이 부쩍 공을 들이는 관광 분야가 ‘참살이’, 이른바 웰니스다. 장흥의 랜드마크인 편백숲 우드랜드 말고도 건강 콘텐츠를 지향하는 공간이 꽤 늘었다. 안양면 마음건강치유센터는 지난해 전남도 우수웰니스관광지로 선정된 곳이다. 원광대 장흥통합의료병원 2층에 조성됐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우울, 불안, 스트레스 등 정서적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위해 설립됐다. 한의학 기반의 체험형 치유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읍내엔 장흥힐링테라피센터가 있다. 자연, 약초, 전통을 기반으로 한 치유 체험 공간이다. 주민뿐 아니라 관광객도 이용할 수 있다. 장흥 끝자락인 삼산리 정남진 전망대(126타워) 인근엔 대중스타조각공원이 조성됐다. 전망대에서 맞는 해돋이 풍경도 장관이다. 읍내 외곽의 동학농민혁명기념관도 필수 방문 코스다. 동학혁명 4대 전적지 중 하나이자 최대·최후 격전지였던 석대들 일대에 조성됐다. 팬데믹 시기에 문을 열어 아직 입소문이 덜 났을 뿐, 볼거리가 꽤 있다.
  • 농지→관광→에너지… 정권 입맛 따라 바뀌는 새만금 정책

    새만금 개발 정책이 정권이 바뀔 때마다 수정돼 우여곡절을 겪고 있다. 국가 균형발전과 지역 성장을 위한 국책사업이나, 사업이 장기화하면서 애초 구상과 실제 활용 사이 괴리가 크다는 지적이다. 이재명 정부도 오는 6월을 목표로 새만금 기본계획 재수립을 추진하고 있으나 지방자치단체와 환경단체의 요구가 엇갈려 진통이 예상된다. 9일 전북도에 따르면 올해 35주년을 맞은 새만금 개발사업은 1991년 기본계획 수립 및 착공 이후 부지 사용계획이 여러 차례 변경됐다. 이 과정에서 시대적 상황과 정권의 입맛에 따라 개발 방향이 달라졌다. 착공 당시에는 식량안보를 위해 100% 농지를 조성하기로 했으나 이명박 정부 때인 2011년 농지 비중을 30%로 낮추고 산업·관광 복합용지를 70%로 늘렸다. 박근혜 정부 때인 2014년 9월에는 사업 주체를 여러 부처에서 국토교통부로 일원화했다. 친환경을 강조한 문재인 정부 때인 2021년 2월에는 재생에너지 중심 계획이 대거 포함됐다. 역대 정권은 새만금에 거창한 개발 구호를 제시했다. 김영삼 정부는 ‘대중국 교두보’, 김대중 정부는 ‘환황해 경제권 전진기지’를 약속했다. 이명박 정부에서는 새만금을 ‘동북아 두바이’로 표방했고, 박근혜 정부는 ‘한중 경협단지 조성’을 내걸었다. 문재인 정부 때는 새만금을 ‘재생에너지 거점’으로 약속했으며 윤석열 정부는 ‘이차전지 특화단지’로 지정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국토부 업무보고에서 “새만금 개발은 이제 희망 고문을 멈추고 현실적으로 가능한 부분을 정리해야 한다”고 지적해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기본계획 재수립 발표 시기도 지난해 말에서 오는 6월로 연기해 밑그림 자체가 대폭 수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전북도는 RE100 산업단지(입주 기업이 사용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친환경 산단) 조성 등 개발 확대를 촉구하고 있다. 전북도의회도 최근 제424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새만금 농생명용지 7공구 산업용지 전환 및 RE100 국가산단 지정 촉구 건의안’을 채택하는 등 힘을 실었다. 그러나 시민·사회단체는 환경·생태·수질 문제를 제기하며 갈등을 빚고 있다. 새만금상시해수유통운동본부·새만금신공항백지화운동본부 등은 비매립 원형지를 갯벌로 복원하고 수라갯벌을 보호구역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도 관계자는 “새만금은 국책사업인 만큼 정권이 바뀌어도 흔들리지 않는 장기적 안정성을 담보하고 개발에 필요한 예산을 확보하는 특별회계를 설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즐기는 바다, 힐링의 바다… 보성서 열리는 ‘해양 르네상스’

    즐기는 바다, 힐링의 바다… 보성서 열리는 ‘해양 르네상스’

    2027년 율포에 해양레저센터 조성서핑·생존수영·다이빙 교육 등 계획총면적 318.17㎢ ‘여자만 생태공원’ 해양보호구역 총괄 운영의 중심지갯바다 복원해 생태 체험 공간 활용지역 경제·귀촌 활성화 선순환 촉진전남 보성군은 국민권익위원회에서 주관한 ‘2025년 공공기관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4년 연속 1등급을 달성했다. 전국 709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한 평가에서 4년 연속 1등급을 받은 지방자치단체는 보성군이 유일하다. 군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예산 8000억원 시대를 열며 군민과 함께 만든 변화의 결과를 수치와 성과로 보여줬다. 또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대한민국 새 단장’ 국토대청결운동을 추진해 전국 최우수기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대한민국 새 단장’은 지난해 9월 국무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강조한 범정부적 캠페인이다. 군은 정부보다 앞서 생활환경 개선을 위한 ‘클린600 건강한 보성 만들기’를 통해 600개 마을에서 군민 3만여명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화합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군은 또 인구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출산·양육·교육·청년 정책을 입체적으로 추진한 결과 합계출산율 1.2명을 기록하며 전국 상위권도 유지했다. 1995년 이후 30년 만에 인구 순 전입 전환이라는 성과도 거뒀다. 군은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를 ‘청렴·민생·관광’ 3대 분야 완성의 해로 선언하고 힘찬 도약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군은 민선 8기 동안 축적해 온 성과를 동력 삼아 민생 안정부터 농림축산어업 고도화, 해양·관광 인프라 확충, 권역별 균형발전까지 전 분야를 아우르는 종합 실행 전략을 추진한다. 이 중 바다를 최대한 활용한 해양 정책에 무게중심을 뒀다. 우선 율포 권역에 대규모 해양 관광 사업을 진행한다. 약 340억원을 투입한 어촌 경제 플랫폼 조성을 위한 율포항 어촌 신활력 증진사업이다. 국가어항 지정을 목표로 하는 율포항에 수산콤플렉스(수산경제플랫폼), 해수욕장과 율포항 간 연결로 개선 및 확장, 귀어귀촌 청년 창업 거리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현재 해양수산부에서 기본계획 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 올해 착공해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한다. 440억원이 들어가는 율포 해양레저관광 거점 조성사업(율포 해양복합센터 건립사업)은 여름철 해수욕 중심의 계절형 관광 구조를 사계절 체류형 해양레저 관광 구조로 전환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다. 체험, 교육, 휴식, 전망 기능이 결합한 구조다. 1층에는 실내 서핑장과 매표소, 안전요원실, 샤워 및 탈의실을 배치해 이용자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인다. 2층에는 110m 규모의 인피니티풀과 유아풀, 생존수영장을 설치해 가족 단위 이용과 청소년 수영 교육 기능을 강화한다. 3층에는 다이빙 라운지와 휴게 공간을 조성해 전문 다이빙 교육과 휴식을 병행할 수 있도록 한다. 4층에는 41.5m 깊이의 스킨스쿠버 전용 풀과 카페테리아, 야외 휴게 데크를 설치해 전문 교육과 체험, 관광 기능을 동시에 수행하도록 계획했다. 옥상에는 약 1250㎡(380평) 규모의 휴게 쉼터를 조성해 바다 조망형 휴식 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센터는 실내 서핑, 스킨스쿠버, 생존수영, 다이빙 교육 등 전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청소년 대상 해양 안전 교육과 학교 연계 체험학습 프로그램 등을 마련해 교육 기능을 강화한다. 또 전문 강사 양성 프로그램, 해양레저 대회 및 축제 유치를 통해 전국 단위 해양레저 거점으로 성장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가어항 예비 대상항으로 선정된 율포항, 율포 프롬나드(해변 산책로), 어촌 신활력 증진사업 등과도 유기적으로 연계해 권역 전체를 아우르는 광역 관광 동선을 구축하고, 체류형 관광 기반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군은 또 ‘여자만 국가해양생태공원 조성사업’이 기획재정부 재정사업평가위원회에서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사업으로 선정돼 탄력을 받고 있다. 이 사업은 보성군과 순천시 일원 여자만 해역을 대상으로 해양보호구역의 체계적 관리와 세계자연유산 한국갯벌의 보전·활용을 동시에 실현하는 국가 단위 해양생태·교육·힐링 거점을 구축하는 종합 프로젝트다. 총사업비 1697억원 규모로 2027년부터 2031년까지 5개년 계획으로 추진된다. 여자만은 동서 약 22㎞, 남북 약 30㎞, 총면적 318.17㎢에 이르는 해역이다. 해양 생태계가 하나의 수중 생태계로 연결된 독특한 지형·환경적 특성을 가졌다. 특히 보성·순천갯벌을 포함해 다양한 연안습지, 섬, 철새 서식지가 복합적으로 분포해 있어 체계적인 관리와 복원이 이뤄질 경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해양 생태 복원·확산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춘 지역이다. 세부 사업은 총괄 운영 거점 조성, 갯벌·습지 복원, 바닷새 서식지 보전, 갯벌 보전 역사관과 탐방 동선 연결 및 해상 이동 체계 구축 등으로 구성된다. 여자만갯벌습지공원은 여자만 해양보호구역의 통합 보전·관리와 갯벌 환경·생태 모니터링, 국가해양생태공원 총괄 운영·관리를 수행하는 핵심 시설이다. 이곳에는 웰컴센터, 세계갯벌전시관, 갯벌환경관, 해양생물관, 바다장인교육관, 갯노을힐링센터, 습지보호지역관리센터 등 운영·전시·교육 기능이 복합적으로 도입된다. 외부에는 복원습지와 염생식물정원, 갯벌종묘체험장, 생태놀이터, 야외공연장, 전망대, 바닷새 휴식지와 관측장비 등 탐방 기반을 조성한다. 이와 함께 군은 갯바다 복원 사업을 통해 약 25만㎡ 규모의 갯벌과 습지를 자연형으로 복원할 계획이다. 복원 과정 자체가 현장 중심 생태교육과 체험 공간으로 활용되도록 하고 바닷새 보전 사업과 흑두루미보호관을 통해 국제적 멸종위기 철새의 안정적 서식 환경을 구축해 철새 관찰·교육·연구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갯벌보전역사관은 국가 중요 어업 유산인 보성뻘배어업의 역사와 그 속에 깃든 인문학적 가치를 체계적으로 기록하고 체험하는 공간으로 조성한다. 이와 함께 생태관찰네트워크와 갯노을뱃길(해상 탐방선)을 구축해 여자만 전역을 육상과 해상을 아우르는 입체적 탐방 구조로 연결하는 등 하나의 통합 생태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김철우 군수는 “해양 추진 사업은 고용 창출, 지역 정주 여건 개선, 생활 사회기반시설(SOC) 보완, 생활환경 개선 등의 기대 효과가 있다”며 “해양 생태 탐방·교육 활성화가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경우 젊은 층의 귀어·귀촌 확대와 지역 활력의 선순환 구조를 촉진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 습지 훼손 논란에 멈춘 제2순환선 인천~안산 구간 상반기 중 노선 확정할 듯

    습지 훼손 논란에 멈춘 제2순환선 인천~안산 구간 상반기 중 노선 확정할 듯

    인천시는 습지 훼손 논란으로 멈춰 있는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인천~경기 안산 구간 노선을 올해 상반기 중 확정할 예정이라고 3일 밝혔다. 제2순환선은 김포-파주-양주-포천-남양주-양평-이천-오산-화성-안산-인천-김포 등 260.34㎞를 원형으로 잇는 도로다. 대부분 개통했거나 공사가 진행 중인데, 인천~안산 구간(11.4㎞)만 답보 상태다. 이 구간이 습지보호지역인 송도 갯벌을 통과하면서 환경 훼손 논란이 제기돼 수년째 전략환경영향평가 단계에 머물러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지난해 8월 전략환경영향평가 본안 협의 과정에서 습지 훼손과 경제성, 고속 주행 안정성 등에 대한 보완을 요구한 상태다. 이에 따라 시는 민관협의회와 노선 변경 등을 논의해 조만간 변경 노선안을 환경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환경부의 보완 요구사항을 해결할 변경 노선을 선정하고 이 변경 노선이 환경영향평가에서 통과되면 상반기 중 노선을 확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신안 ‘1004 굴’ 홍콩 수출길 열려…세계시장 진입 신호탄

    신안 ‘1004 굴’ 홍콩 수출길 열려…세계시장 진입 신호탄

    전남 신안군의 ‘1004 굴’이 홍콩 수출길에 오르면서 세계 시장 진출에 교두보가 마련됐다. 군은 대표 수산물인 ‘1004 굴’을 홍콩으로 매주 50~100㎏ 규모로 꾸준히 수출하며, 해외 고급 식자재 시장 진입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특히 홍콩을 시작으로 싱가포르·말레이시아·마카오 등 유럽과 아시아 해상 교역의 핵심 관문 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1004 굴’ 양식에는 22명의 생산자가 참여하고 있으며, 2025년부터는 4개 어가를 중심으로 규모화 유통을 진행하고 있다. 생산량의 약 80%는 국내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과 특급 호텔 등 프리미엄 식자재 시장에 납품된다. 국내 미식 시장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까지 판매 실적은 약 10t, 매출액은 2억원 수준으로, 이는 신안 갯벌의 청정성과 양식 어가의 체계적인 생산 관리, 그리고 차별화된 브랜드 전략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1004 굴’은 사계절 판매가 가능한 품종으로, 겨울철에는 국내 판매를 중심으로 하고 비수기인 봄부터 가을까지는 해외 수출을 확대하는 유통 전략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외화 획득은 물론 어가 소득 증대와 지역 수산업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안군 관계자는 “1004 굴은 청정 신안 갯벌과 어업인의 생산 기술, 국제 기준이 결합된 전략 브랜드로,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정받는 대한민국 대표 K-굴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 공룡 발자국 식별하는 인공지능 앱 나왔다 [달콤한 사이언스]

    공룡 발자국 식별하는 인공지능 앱 나왔다 [달콤한 사이언스]

    공룡 발자국 화석은 뼈 화석과는 달리 공룡의 실제 행동과 보행 방식, 사회성, 생태 환경을 파악할 수 있는 ‘살아 있는 화석’으로 고생물학 연구에서 매우 중요하다. 공룡 발자국 화석은 중요한 연구 지표이지만, 기존 방법으로는 해석이 쉽지 않다. 기존에는 발자국 화석을 특정 공룡에 맞추는 컴퓨터 데이터 세트를 수동으로 구축해야 했기 때문에 편향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독일 헬름홀츠 재료·에너지 연구센터 광학과, 영국 에든버러대 지구과학부, 리버풀 존 무어스대 생명·환경과학부 공동 연구팀은 수백만 년 전 형성된 공룡 발자국을 식별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반 앱을 개발했다고 1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에서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PNAS’ 1월 27일 자에 실렸다. 고생물학자들은 수많은 공룡 발자국을 연구하면서 이들이 사나운 육식공룡, 온순한 초식공룡, 비행 공룡인지 빠르게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왔다. 이에 연구팀은 컴퓨터가 공룡 발자국 형태의 변이를 스스로 학습하도록 했다. 연구팀은 약 2000개의 화석 발자국과 가장자리 변위 같은 현실적 변화를 모방한 수백만 개의 추가 변이를 학습시켰다. 발가락 간격, 발뒤꿈치 위치, 지면에 닿는 접촉 면적 크기, 발 각 부분에 실리는 무게 분포 등 발자국 변이의 8가지 핵심 특징을 식별하도록 했다. 이런 변이를 인식한 인공지능 모델은 기존 화석 발자국과 비교를 통해 어떤 공룡의 발자국인지를 예측할 수 있다. 이 기술을 적용한 앱인 ‘디노트래커’는 스마트폰으로 공룡 발자국 사진이나 스케치를 업로드하면 즉시 분석 결과를 받을 수 있다. 이 알고리즘은 논란 여지가 있는 종을 포함해 인간 전문가의 분류와 약 90% 일치율을 보였다. 특히 2억 년 전에 만들어진 여러 공룡의 발자국이 멸종된 조류와 현대 새의 발자국과 놀라울 정도로 유사한 특징을 공유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 새가 기존에 생각했던 것보다 수천만 년 더 일찍 기원했을 가능성이 있고, 원시 공룡이 우연히 새의 발과 유사한 발을 가졌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 앱을 이용해 1억 7000만 년 전의 것으로 스코틀랜드 스카이 섬 갯벌에 찍혀 오랫동안 미스터리로 남아 있던 발자국을 분석한 결과, 가장 오래된 오리부리공룡의 친척들에 의해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연구를 이끈 스티븐 브루사티 영국 에든버러대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1세기 넘게 전문가들을 난관에 빠뜨렸던 공룡 발자국 분류를 객관적이고 데이터 기반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이번 방법은 발자국 변이를 인식하고 그 생성자에 대한 가설을 검증하는 편향 없는 방식을 제공해 연구, 교육, 현장 조사에도 탁월한 도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서천군, 기후부에 ‘장항 K-생태관광’ 제안

    서천군, 기후부에 ‘장항 K-생태관광’ 제안

    금강하구-브라운필드 복원 축으로 제시군 투자사업 규모, 내년 1조 넘어설 듯 충남 서천군이 기후에너지환경부에 금강하구와 브라운필드 일대의 복원을 축으로 한 ‘장항 K-생태관광’ 조성을 제시했다. 28일 군에 따르면 김기웅 군수가 지난 23일 장항에서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과 차담을 열고 장항 K-생태관광 조성 구상을 제안했다. 정부는 금강하구 해수유통과 브라운필드 재자연화를 국정과제로 추진 중이다. 이와 관련 김 군수는 브라운필드 재자연화 사업이 올해 하반기 착공을 앞둔 만큼 예비타당성 조사 과정에서 조정된 사업비를 복원 성과 완성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재투자해야 한다는 당위성과 필요성을 설명했다. 김 군수는 “조정된 브라운필드 재원을 재투자해 국정과제이자 지역공약이 지역 상생 모델로 구체화될 수 있도록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장항 국가습지복원사업지와 야생동물보호시설 조성 현장을 직접 살핀 김 장관은 “상처받은 땅과 생명을 제대로 치유하겠다”며 “서천 일대 생태자원을 연계한 K-생태관광 벨트를 조성하고 브랜드화하겠다”고 밝혔다. 장항 일대에는 국가습지복원사업과 야생동물보호시설 조성이 진행 중이며, 국립생태원과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을 비롯해 금강하구, 서천갯벌과 유부도, 송림과 맥문동 군락, 철새도래지와 낙조 등 핵심 자연자산이 집적돼 있다. 금강하구와 서천갯벌,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유부도는 국제적 생태 가치를 지닌 핵심 축으로 평가받는다. ‘장항 K-생태관광’ 조성이 추진될 경우 군의 투자사업 규모는 올해 9000억원에 이어 내년도 1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군에 따르면 2026년 투자액은 국가시행사업 1647억원, 도·군 예산사업 7447억원으로 총 9094억원으로 집계됐다. 군은 2027년 당초 기준 국가시행사업 목표액은 2913억원으로, 도·군 예산사업 역시 올해 수준보다 증가할 것으로 보여 1조 36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장항 국가습지복원사업은 구 장항제련소 일대로 대표되는 훼손 산업 부지를 정화·복원해 국가 차원의 생태습지로 전환하는 사업으로, 야생동물 보호시설 조성과 함께 상처 입은 땅과 생명을 치유하는 공간으로 조성되고 있다.
  • 태안군·경찰·해경, 어르신 안전지킴이 전면 배치

    태안군·경찰·해경, 어르신 안전지킴이 전면 배치

    “치안 공백 메우고 연안 사각지대 없애노인 일자리 ‘사회적 가치’ 창출 충남 태안군이 경찰, 해경과 손잡고 지역 안전 강화와 고품질 노인 일자리 창출에 나선다. 27일 군에 따르면 태안경찰서·태안해양경찰서·태안시니어클럽과 ‘태안안전지킴이’ 사업단 안착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태안안전지킴이는 치안과 연안 안전을 결합한 올해 신규 노인 일자리 사업이다. 사업비는 5억 5000만원이 투입되며, 선발된 66명의 어르신이 지역 안전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이 중 26명의 치안 지킴이는 방범 순찰과 범죄 예방 홍보를 담당한다. 나머지 40명의 연안 지킴이는 항·포구와 갯벌 등 해역 순찰 및 시설물 점검을 전담한다. 군은 사업 총괄과 예산을 지원하며, 경찰과 해경은 활동지 제공 및 직무 교육을 맡는다. 수행기관인 시니어클럽은 참여자 선발 등 기관 간 자원을 공유하며 사업의 전문성을 높일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국제원예치유박람회가 열리는 올해 안전지킴이 활동을 관광객 안내와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향후 전국적인 모범 사례로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태안안전지킴이는 노인 일자리가 지역 안전이라는 공익적 가치로 환원되는 모범 모델”이라며 “어르신들이 보람을 느끼며 일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를 지속 발굴하겠다”고 강조했다.
  • 예술·전통 향기 가득… 생명이 기지개 켜는 ‘순백의 무안’

    예술·전통 향기 가득… 생명이 기지개 켜는 ‘순백의 무안’

    고려 분청사기 굽던 도요지 유명흙과 불이 빚은 600년 역사 간직도리포에선 일출ㆍ일몰 모두 감상 숭어 회 차진 맛 미식가 사로잡아3~4월에는 백로ㆍ왜가리 떼 군무백사장ㆍ200년 된 해송 숲도 장관전남 무안군의 겨울 여행은 특별하다. 겨울의 묵직한 풍경은 단순히 자연경관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의 역사와 예술, 생태 자원을 있는 그대로 보고 느끼게 해준다. 무안의 겨울은 예술과 차(茶), 그리고 역사가 빚어낸 사색의 공간 그 자체다. 겨울의 끝자락에서 정적인 아름다움을 만나고 다가올 봄의 활기찬 기운을 느낄 수 있는 무안군의 숨은 명소와 관광자원을 소개한다. 무안의 겨울 명소들은 정적인 아름다움과 깊은 역사를 품고 있다. 예술과 전통의 향기를 품고 자신을 돌아보는 ‘사색’의 시간을 갖고자 한다면 반드시 첫 번째로 가야 할 곳이 있다. 바로 오승우 미술관이다. 이 미술관은 한국 인상주의의 선구자 오지호 화백의 장남이자,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인 오승우 화백의 작품을 기증받아 2011년 삼향읍에서 문을 열었다. 한국 구상미술의 거목인 그의 예술혼을 기리기 위해 건립된 이곳은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상설 전시실과 기획 전시실을 갖추고 있다. 겨울철 실내 관광지로 인기가 높으며, 군은 매년 지역 작가들과 연계한 특별전과 어린이 미술 교실을 운영하며 지역 문화예술의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미술관 인근에는 초의선사(1786~1866) 탄생지가 있다. 초의선사는 조선 후기 쇠퇴해가는 다도를 중흥시킨 ‘다성(茶聖)’이다.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기려면 한국 다도(茶道)의 성지가 제격이다. 삼향읍 왕산리에 위치한 이곳은 1997년부터 복원 사업이 시작되어 생가, 추모각, 다도 체험관 등이 조성됐다. 겨울의 고요한 산사 분위기 속에서 즐기는 차 한 잔은 일상의 피로를 씻어준다. 군은 다도 체험 프로그램을 상시 운영하며 초의선사의 선(禪) 사상을 계승하고 있다. 겨울에 사색의 공간이던 초의선사 탄생지가 봄에는 연초록 찻잎이 돋아나며 싱그러운 공간으로 변신한다. 햇차 수확 체험과 야생화 감상이 가능하다. 군은 계절별 특성에 맞춰 봄에는 야외 문화 공연과 차 문화 축제를 기획해 관광객들에게 다채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몽탄면 일대는 고려 후기부터 분청사기를 굽던 도요지(가마터 유적)로 유명하다. 흙과 불이 빚은 600년의 역사를 그대로 간직한 곳이다. 영산강 인근 양질의 흙과 풍부한 땔감 덕분에 도공들이 모여들며 형성된 이곳은 ‘무안분청’이라는 독특한 화풍을 만들어냈다. 무안 분청사기 명장 전시관에서는 작품 감상은 물론 직접 물레를 돌려보는 체험도 가능하다. 군은 전통 기법을 보존하기 위해 매년 분청사기 축제를 지원한다. 또 전시관을 역사와 체험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운영하고 있다. 남도 서해안 끝자락 일몰을 감상하고 싶다면 꼭 들려야 할 장소가 있다. 해제면에 있는 도리포는 지형적 특성상 서해안임에도 일출과 일몰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1990년대 해저 유물이 대량 발굴되며 역사적 가치도 인정받았다. 특히 겨울은 숭어의 계절로, 도리포 숭어의 차진 맛을 보려는 미식가들로 붐빈다. 군은 낙조와 미식을 연계해 이곳을 겨울철 대표 힐링 명소로 관리하고 있다. 긴 겨울이 가고 봄바람이 불어오면 무안은 생명의 활기가 넘친다. 강변과 바다, 숲이 어우러진 봄 명소들은 매년 상춘객들로 붐빈다. 봄이 오는 길목에서 자연이 허락한 순백의 장관을 볼 수 있는 대표적인 곳이 용월리 백로·왜가리 번식지이다. 1968년 천연기념물 제211호로 지정된 이곳은 매년 3~4월이면 수천 마리의 백로와 왜가리가 날아와 둥지를 튼다. 마을 사람들은 백로가 많이 오면 풍년이 든다고 믿으며 번식지를 보호해왔다. 군은 전망대와 탐조 시설을 정비해 관광객들이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생태를 관찰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남도의 대표적인 생태 관광의 모범 사례로 꼽힌다. 해송 숲 사이로 흐르는 봄 바다의 낭만을 느낄 수 있는 톱머리 해수욕장도 파릇파릇한 기운을 만끽할 수 있는 명소이다. 망운면 피서리에 있는 이곳은 200년 된 해송 숲이 장관을 이룬다. 썰물 때 드러나는 광활한 백사장과 완만한 수심 덕분에 이른 봄부터 갯벌 체험을 즐기려는 가족들이 많다. 군은 해변 캠핑장 시설을 지속해 보강하고 주변 맛집 거리와 연계해 관광객의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무안군은 이러한 관광 자원들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계절별 테마 투어’와 ‘스마트 관광 플랫폼’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단순 관람 위주에서 벗어나 분청사기 제작, 다도 체험, 갯벌 탐방 등 ‘체험형 프로그램’을 대폭 확충하는 등 관광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지역 소상공인과 상생하기 위해 관광지 입장권 소지 시 관내 음식점 할인 혜택을 준다”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와의 연계 고리를 단단히 하며 언제든 관광객을 맞이할 수 있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 무안군, ‘2026 무안겨울숭어축제’ 개최…1월 24일~25일

    무안군, ‘2026 무안겨울숭어축제’ 개최…1월 24일~25일

    전남 무안군은 ‘2026 무안겨울숭어축제’를 1월 24일부터 25일까지 이틀간 해제면 주민다목적센터와 양간다리수산시장 일원에서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축제는 청정 갯벌에서 자란 무안 숭어의 우수성을 알리고, 지역 어업인의 소득 증대와 겨울철 관광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매년 열리는 무안군의 대표 겨울 축제다. 축제의 대표 체험 프로그램인 ‘은빛 숭어를 잡아라’는 뜰채를 이용해 숭어를 직접 잡아보는 체험으로, 13세 미만 어린이를 대상으로 운영된다. 올해는 관람객 참여 폭을 넓히기 위해 성인도 참여할 수 있는 ‘숭어 맨손 잡기 체험’을 새롭게 마련했다. 주민다목적센터에서는 숭어 초밥과 숭어 컵국수 만들기를 체험할 수 있는 ‘숭어 요리 체험 교실’을 토·일요일 각각 4회씩 운영하며, 어린이를 위한 에어바운스와 색칠놀이 등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한다. 특히 올해는 숭어 잡기 체험 횟수를 전년 대비 두 배로 확대하고, 체험 인원도 세 배 이상 늘렸다. 행사장 내 구이터에서는 양간다리수산시장에서 구입한 싱싱한 숭어와 굴을 즉석에서 구워 먹을 수 있으며, 먹거리 쉼터를 조성해 방문객들에게 겨울철 별미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숭어 요리 판매존에서는 숭어까스, 숭어 어탕국수, 숭어 회덮밥 등 다양한 숭어 요리를 선보이며, 새마을부녀회 로컬 음식점에서는 호박죽과 감태전 등 지역 향토 음식도 함께 판매한다. 또한 고구마, 지주식 김, 감태, 장어 등 무안의 농수산물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판매존도 운영한다. 박문재 축제추진위원회 위원장은 “무안의 대표 수산물인 숭어를 직접 보고, 잡고, 맛볼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며 “이번 축제가 지역 상권에 활력을 더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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