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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장 계획 없다” 해놓고 뒤에선 ‘상장 보장’…방시혁, 21개월만에 검찰행(종합)

    “상장 계획 없다” 해놓고 뒤에선 ‘상장 보장’…방시혁, 21개월만에 검찰행(종합)

    경찰이 하이브 상장 정보를 숨기고 기존 주주들에게 지분을 팔게 해 2631억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로 방시혁 하이브 의장 등 5명을 검찰에 넘겼다. 하이브 경영진이 기존 주주들에게 “상장 계획이 없다”고 설명한 시기에 사모펀드 측은 투자자들에게 상장과 수익을 보장하며 자금을 모집한 것으로 경찰은 판단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는 3일 방 의장 등 하이브 전·현직 경영진, 사모펀드 관계자 등 5명을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2024년 12월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한 지 약 1년 9개월 만이다. 핵심 피의자인 김중동 전 하이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경찰의 압수수색 직전 미국으로 출국한 뒤 조사에 응하지 않아 수사중지 처분됐다. 경찰은 김 전 CIO를 지명수배하고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방 의장과 경영진은 2019년 당시 빅히트 상장을 준비하면서도 기존 주주들에게 상장 계획이 없다는 취지로 설명해 사모펀드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에 주식을 팔도록 권유한 혐의를 받는다. 방 의장과 김 전 CIO는 사모펀드 출자자를 모집하면서 빅히트 상장 목표를 공개했다. 이후 2020년 10월 상장한 뒤 사모펀드는 사들인 주식을 매각하면서, 경찰이 산정한 피의자들의 전체 부당이득은 2631억원이다. 법원은 경찰이 신청한 기소 전 추징보전을 전액 인용했다. 경찰은 방 의장이 처음부터 부당이득을 노리고 빅히트와 사모펀드 양쪽을 지휘했다고 보고 있다. 경영진이 독점한 상장 정보를 은폐해 자본시장을 교란하고 사익을 취득했다는 것이다. 반면 하이브 측은 지분 거래 당시 상장이 확정되지 않았고, 기존 투자자들이 각자의 사정에 따라 지분을 매각했다는 취지로 혐의를 부인해왔다. 수사 과정에서는 검경 간 법리 판단 차이도 불거졌다. 경찰은 지난 4월 방 의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두 차례 신청했지만, 검찰은 구속 필요성과 법리 소명이 부족하다며 잇따라 반려했다. 경찰은 방 의장의 범행으로 사회적 법익이 침해됐다고 판단해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를 적용했다. 자본시장법은 금융투자상품과 관련해 거짓으로 재산상 이익을 얻으면 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에 처한다. 반면 검찰은 해당 범행이 하이브 초기 투자자의 개인적 법익 침해에 가깝다고 판단해 영장을 두 차례 반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 임신한 약혼녀 두고 직장동료와 성관계한 공무원… “감봉 1개월 취소해달라” 소송 결과 보니

    임신한 약혼녀 두고 직장동료와 성관계한 공무원… “감봉 1개월 취소해달라” 소송 결과 보니

    法 “공무수행 영향 없어…징계 무거워”불륜 상대방 성폭행 고소는 무혐의 처분 임신한 약혼자를 두고 해외연수 중 직장 동료와 성관계를 한 공무원에게 내려진 감봉 1개월 징계 처분을 취소하라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헤럴드경제에 따르면 대구지법 행정2부(부장 주경태)는 공무원 A씨가 소속 기관을 상대로 낸 감봉 1개월 처분 취소 소송에서 최근 원고 승소 판결했다. 이 판결은 지난 7월 확정됐다. A씨는 2023년 11월쯤 결혼을 약속한 상대방이 있는 상태에서 해외연수 중 직장 동료인 여성과 성관계를 했다. A씨와 직장 동료는 해외연수 전에도 성관계를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A씨의 해외연수 당시 A씨의 약혼자는 임신 중이었다. A씨는 이후 약혼자와 결혼했으나, 현재는 이혼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외연수 이후 A씨는 성추행·성폭행 미수·성폭행·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소를 당했으나,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불륜 상대방이 ‘A씨가 강제로 성관계를 시도했다’며 고소했지만, 수사기관은 상호 합의하에 성관계가 이뤄졌다고 보고 혐의없음으로 판단했다. A씨의 소속 기관 인사위원회는 A씨가 공무원 품위유지의무를 위반했다며 지난해 5월 감봉 1개월의 징계 처분을 내렸다. 소청심사에서도 징계가 유지되자 A씨는 지난해 12월 법원에 처분 취소 소송을 냈다. 법원은 A씨의 행위가 공무원으로서 부적절한 처신에 해당해 징계 사유는 인정된다고 봤다. 그러나 해당 행위가 사적인 영역에서 이뤄졌고 공무수행에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볼 사정이 확인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하면 감봉 1개월은 지나치게 무겁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공무원 역시 헌법이 보장하는 사생활의 자유의 주체”라며 “국가가 공무원 개인의 사적 영역에 과도하게 개입할 위험이 있다”고 판시했다. 이어 “A씨의 부정행위는 기본적으로 내밀한 사적 영역에 관한 것”이라며 “공무원 조직 내 공직기강 확립에 부정적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하더라도 공무수행에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사정은 발견되지 않는다고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아울러 “개인 휴식시간에 발생한 일로서 부정행위가 장기간 지속된 것도 아니었던 점을 고려하면 A씨가 공무원으로서 주의의무를 극도로 게을리한 것으로 보기도 어렵다”고 판단했다.
  • ‘나체사진 담보’ 연 4만% 초고금리 이자…불법 사금융 일당 29명 검거

    ‘나체사진 담보’ 연 4만% 초고금리 이자…불법 사금융 일당 29명 검거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연이율 최고 4만%가 넘는 초고금리로 돈을 빌려주고, 채무자로부터 담보로 받은 나체 사진을 가족 등에게 전송하는 등의 방법으로 추심한 불법 사금융 조직원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는 범죄단체 조직, 대부업법 위반, 성폭력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불법 사금융 조직의 총책 30대 A 씨와 조직원 16명, 범죄 수익 세탁업자 2명, 대포통장 공급책 10명 등 29명을 검거했다고 31일 밝혔다. 경찰은 이 중 A 씨 등 12명을 구속 송치했으며, 나머지 17명을 불구속 송치했다. A 씨 등은 2023년 7월 대구에서 불법 사금융 범죄단체를 조직하고, 불법 취득한 개인정보 4만 501건을 활용해 2025년 12월 14일까지 사회 초년생 등 558명을 상대로 불법 대출을 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주로 15일 이내 단기로 총 14억 원을 대출하고 평균적으로 연 4300%의 이자를 받아 챙겼다. 한 피해자에게는 50만 원을 빌려주고 바로 다음 날 이자 55만 원을 포함한 105만 원을 돌려받아 연이율이 최고 4만 150%에 달했다. 채무자가 돈을 제때 갚지 못하면 이들은 지속적으로 전화나 문자 메시지로 욕설하면서 괴롭혔다. 채무자가 조금만 시간을 달라고 사정하면 “나체 사진을 보내면 오늘은 봐주겠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렇게 사진을 확보하면 새로운 협박 수단으로 사용했다. 일당은 채무자의 가족과 지인에게도 연락해 욕설하면서 괴롭혔고, 채무자의 나체 사진을 전송하기도 했다. 한 피해자는 견디다 못해 제발 그만해달라며 자해한 사진을 일당에게 보냈는데, 이들은 멈추기는커녕 다른 곳도 자해하라며 조롱하고, 이 사진마저 가족과 지인에게 보냈다. 이런 불법 추심으로 이들이 챙긴 이자 수익만 12억 원에 달했다. 경찰은 이들이 이용한 대포폰, 대포계좌 등을 분석해 대구에 있는 사무실 3곳, 가명으로 활동하던 조직원을 특정하고 A 씨 등 17명을 모두 검거했다. 이후 이들이 텔레그램에서 나눈 대화 내용, 수익 분배 내역 등을 토대로 범죄단체조직 혐의를 적용했다. 또 상품권 매매를 가장해 범죄수익을 은닉한 업자 2명과 대포통장 공급책 10명도 추적해 검거했다. 경찰은 범죄수익금 4200만 원을 압수했으며, 이들이 사용한 자동차, 예금 등 2억 4000만 원을 기소 전 추징보전 조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급전이 필요해도 불법 사금융 대신 서민금융대출 등 제도권 금융을 이용해 달라. 불법 사금융 단속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피해자 지원을 한층 더 강화하겠다”라고 밝혔다.
  • 오늘부터 암표 팔다 걸리면 ‘50배 과징금’, 부정구매 신고 ‘5천만원 포상금’

    오늘부터 암표 팔다 걸리면 ‘50배 과징금’, 부정구매 신고 ‘5천만원 포상금’

    공연과 스포츠 경기 암표를 팔다가 걸리면 판매 금액의 최대 50배에 달하는 과징금을 물리는 고강도 규제가 시행된다. 암표 거래 신고자에게는 포상금을 준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공연법 시행령’과 ‘국민체육진흥법 시행령’ 개정안을 28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지난 2월 개정한 공연법과 국민체육진흥법은 재판매를 목적으로 공정한 구매 절차를 우회하거나 방해해 입장권을 사들이는 ‘부정구매’와 상습 또는 영업 목적으로 구입가보다 비싸게 판매하는 ‘부정판매’를 금지하는 내용을 담았다. 특히 부정판매자에게는 판매한 입장권의 매수와 금액에 따라 판매 금액의 2배에서 최대 50배까지 과징금을 부과한다. 부정판매로 얻은 이익은 몰수하거나 그 가액을 추징할 수 있다. 암표 거래 신고자에 대한 포상금 제도도 도입했다. 부정구매를 신고하면 최대 5000만원 이내에서, 부정판매를 신고하면 해당 판매자에게 부과된 과징금의 50% 범위에서 포상금을 받을 수 있다. 다만 개인 사정으로 관람하지 못하게 된 표를 다른 사람에게 넘기는 행위까지 일률적으로 암표로 보지는 않는다. 문체부는 일반 국민의 상식적인 범위에서 이뤄지는 입장권 양도는 거래 목적과 가격 등 법적 요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부정판매 여부를 판단할 방침이다. 이번 시행령 개정안은 개정법에서 위임한 사업자 조치 의무의 구체화, 신고 기관 지정 요건, 신고포상금 및 과징금의 부과 기준 등 세부 사항을 규정했다. 티켓 판매업체와 중고거래 플랫폼의 책임도 강화했다. 우선 입장권 판매자와 통신판매중개업자는 부정구매·부정판매를 막기 위해 본인 확인과 신고 기능을 운영해야 한다. 부정거래에 대한 제재를 이용자에게 알리고, 신고 기관 등의 요청이 있을 경우 관련 게시물의 노출을 제한하는 조치도 해야 한다. 암표 추적을 위한 신고 기관의 자료 확보 권한도 강화된다. 정부가 지정한 신고 기관은 입장권 판매자와 플랫폼 사업자에게 구매·판매 내역과 구매자·판매자 정보, 정보통신망 접속 기록, 관련 게시물과 메시지 등을 요청할 수 있다. 사업자는 정당한 사유가 없는 한 이에 응해야 하며 자료를 제출하지 않거나 거짓으로 제출하면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한편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이날 개정 법령의 성공적인 안착과 실효성을 확보하고자 19개 관계 기관과 합동 점검 회의를 열었다. 특히 이날 공연과 스포츠에 이어 영화 암표도 규제 대상에 포함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최근 아이맥스(IMAX) 등 특수 상영관을 중심으로 영화 암표 문제가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최 장관은 “영화 암표 문제에 대해서도 규제 사각지대 해소를 요구하는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 개정을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최강 비보잉 3년을 별렀다…금빛 날갯짓

    최강 비보잉 3년을 별렀다…금빛 날갯짓

    통산 100회 이상 우승에도항저우 8강서 일본에 분패“이번이 마지막 기회” 각오 비보이 ‘윙’(Wing·날개) 김헌우는 태극마크를 달기 전부터 이미 국가대표였던 댄서다. 한국 비보잉이 세계무대를 호령할 때 중심에서 활약했고 국내외 대회에서 100회 넘게 우승을 차지했다. 자타공인 비보이계의 전설에게도 아쉬운 게 한 가지 있다. 종합국제대회 종목이 된 이후 브레이킹 금메달과 아직 인연이 없다. 지난 25일 경기 부천시 진조크루 스튜디오에서 만난 그는 “3년 전 아시안게임에서 많은 기대를 해주셨는데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면서 “브레이킹이 스포츠 영역으로 들어오면서 기존에 겪지 못한 일을 많이 겪어 흔들렸던 것 같다”고 떠올렸다. 브레이킹이 처음 정식종목이 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유망주로 꼽혔던 그는 8강에서 일본 선수를 만나 패배했다. 2024 파리 올림픽 때는 팔꿈치 부상과 개인 사정이 겹쳐 출전하지 못했다. 세계 브레이킹을 이끌어온 주역에게는 너무나 안타까운 결과였다. 한국은 ‘홍텐’ 김홍열이 항저우에서 은메달을 따는 데 만족해야 했다. 좌절의 시간을 거쳐온 그는 다시 도전에 나섰다. 1987년생으로 적지 않은 나이지만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대표 선발전에서 1위를 차지하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자랑했다. 브레이킹은 기술성과 예술성을 동시에 보여줘야 하는 종목이다. DJ가 즉흥적으로 틀어주는 음악에 맞춰 자신이 준비한 기술을 보여주면서도 음악과 춤이 하나가 되는 작품을 만드는 고도의 예술성을 필요로 한다. 기술과 음악, 상대와 나의 상대성 등 짧은 시간 안에 모든 게 맞아떨어져야 이길 수 있는 순간의 예술, 순간의 스포츠인 셈이다. 김헌우는 “음악에 너무 맞추려 하면 본인이 준비한 춤을 놓치고, 음악을 무시하고 추면 그게 눈에 보인다”면서 “음악과 춤이 맞아떨어졌을 때를 ‘킬 더 비트’라고 하는데 거기에서 오는 전율이 있다”고 설명했다. 뻔하지 않게 추면서도 자신만의 기술을 적절한 때 쓰기 위해 예술가로서의 고민이 늘 필요하다. 화려한 기술로 세계를 평정한 데다 진조크루의 예술감독으로서 기획과 연출 능력을 겸비한 그의 무대에 거는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김헌우는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해 각오가 남다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너무 매달리지 말자는 마음도 있다”면서 “주위 상황에 흔들리면서 이겨내야 한다는 마음이 컸는데 이제는 잘 흘러가야 스스로도 만족하게 끝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오로지 승리만을 위해 누군가의 기준에 맞추기보다는 자신이 만족할 수 있는 무대를 완성해낸다면 꿈에 그리던 금메달도 머지않을 것이란 생각이다. 특히 브레이킹이 폐회식 전날 결승이 열리는 만큼 각오도 남다르다. 그가 이번 대회에 좋은 성적을 내고 싶은 배경에는 한국 브레이킹의 미래가 달렸다는 책임감도 있다. 한때 청춘들의 대표 문화였던 비보잉은 젊은 피가 성장하지 못해 정체됐고 세계 최강이던 한국의 위상도 낮아진 상태다. 김헌우는 “어린 세대가 올라올 때까지 잘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좋은 성적을 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 헌재 ‘병역거부자 일괄해고’ 조항 헌법불합치…“소명 기회 부여해야”

    헌재 ‘병역거부자 일괄해고’ 조항 헌법불합치…“소명 기회 부여해야”

    헌법재판소가 27일 병역기피자가 국가기관이나 사기업 등에 재직할 경우 해직하도록 규정한 병역법 조항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직업선택의 자유를 필요 이상으로 제한한다는 이유에서다. 헌재는 양심적 병역거부자 A씨가 청구한 병역법 제76조 헌법소원 사건에서 이같이 판단했다. 재판관 9명 중 5명이 헌법불합치, 김복형·마은혁 재판관 2명이 단순위헌 의견을 냈다. 정정미·조한창 재판관은 기각 의견을 냈다. 해당 조항은 2028년 2월 29일까지 계속 적용되며, 국회는 그때까지 개정 작업을 마쳐야 한다. A씨는 양심적 병역거부자로 2015년 인천병무지청에 의해 형사고발돼 재판을 받았다. 종교적 양심에 따른 현역 입영 거부는 ‘정당한 사유’에 해당한다는 취지로 무죄를 선고받았고, 이 판결은 2020년 대법원에서 확정됐다. 그러나 인천병무지청이 병역법 위반 혐의로 재차 고발하면서 현재 상고심이 진행 중이다. 이 과정에서 A씨는 다니던 회사에서 퇴사 처리됐다. A씨 측 주장에 따르면 인천병무지청은 병역법 76조를 근거로 A씨를 퇴사시키지 않으면 형사고발하겠다고 통보했다. 이에 A씨는 해당 조항이 양심적 병역거부자의 인권을 침해한다며 2023년 10월 위헌 확인을 구하는 헌법소원을 청구했다. 병역법 76조 1항 2호는 국가기관, 지자체장 또는 고용주가 징집·소집을 기피 중인 사람을 공무원이나 임직원으로 채용할 수 없고, 재직 중인 경우 해직하도록 정하고 있다. 헌재는 병역기피 여부를 판단하는 과정에서 병역의무자에게 의견과 자료를 제출하고 소명할 기회를 부여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헌재는 “병역기피자에 대한 해직이 병역의무 이행의 실효성을 확보하고 병역상의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불가피하다 하더라도, 심판대상 조항은 병역의무자에게 소명 기회를 전혀 부여하지 않는 등 기본권 침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지 않고 있다”며 “침해의 최소성을 갖추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병역의무자의 권익 보호에 필요한 절차적 보장 없이 병역자원 확보와 병역 부담의 형평성이라는 공익만을 일방적으로 우위에 둔 것으로, 공익과 사익 간 균형성을 갖추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헌재는 단순위헌이 아닌 헌법불합치 결정을 택한 이유에 대해 “단순위헌 결정을 할 경우 병역기피자에 대한 해직 제도의 근거 규정이 사라져 법적 공백이 발생한다”며 “이는 절차적 측면의 위헌성을 지적한 이 결정의 취지와 달리, 정당한 사유 없이 병역을 기피하는 모든 이들에 대해 해직할 수 없게 되는 부당한 결과를 초래한다”고 설명했다. 병역법상 ‘병역기피’는 법정기간 내 입영 등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만으로 성립하는 것이 아니라, 정당한 사유가 없다는 점까지 인정돼야 하기 때문이다. 단순위헌 의견을 낸 김복형·마은혁 재판관은 “병역법이 병역기피자에 대한 형사처벌을 규정하고 있고, 문제의 조항의 해직 대상이 광범위하며 병역기피자의 개인적 사정을 고려할 여지를 두지 않았다”며 해직 제도 자체가 직업선택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봤다. 반면 정정미·조한창 재판관은 “병역의무 불이행에 정당한 사유가 있음에도 해직될 가능성은 매우 낮고, 병역기피자의 개인적 사정을 고려해 병무청이 해직 대상을 재량적으로 판단할 수 있게 하면 해직 제도의 형평성에 큰 의문을 초래할 수 있다”며 기각 의견을 냈다.
  • 與 “경찰 6대 폐단 뿌리 뽑겠다”…檢 ‘보완수사권 부활’엔 선그어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경찰의 ‘6대 폐단’을 거론하며 강한 경찰개혁 의지를 밝혔다. 제주에서 잇따라 발생한 실종 허위 종결 사건의 불똥이 검찰 보완수사권 부활론으로 튈 조짐이 보이자 경찰 내부 통제 강화를 서두르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이날 경북 안동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경찰의) 제 식구 감싸기, 사건 암장, 무단 종결, 증거 은폐·조작, 수사정보 유출, 개인정보 침해 등 6대 폐단을 뿌리 뽑아야 한다”며 “경찰개혁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당대표 직속 ‘경찰개혁추진단’을 중심으로 개혁 논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날 변호사 출신 초선인 김남희 의원을 단장으로 임명한 데 이어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여당 간사인 이해식 의원을 공동단장으로 추가 선임했다. 김 대표는 비(非)경찰 출신 의원을 전면에 내세운 데 대해 “오로지 투명하고 신속하며 강력한 경찰개혁을 한다는 목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외부 감사 확대, 수사 제척사유 강화, 피해자에 대한 설명 강화, 불법·부실 수사에 대한 법적 책임 강화 등 대안을 찾겠다”며 “지휘 체계에 따른 감독과 책임 소재도 더 확고히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경찰 부실 수사 논란이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 문제로 번지는 데에는 선을 그었다. 오는 10월 검찰청 폐지와 맞물려 비대해지는 경찰 권한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면 검찰개혁을 주도한 민주당이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행안위 소속 김영배 민주당 의원은 SBS 라디오에서 제주 실종 허위 종결 사건을 ‘경찰 시스템의 실패’라고 규정했다.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박균택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보완수사권 폐지를 이제 와서 다시 논의할 여지는 없다”고 말했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긴급 경찰 지휘부 회의’를 열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경찰 지휘부에 “경찰의 실종 업무 체계를 재검토하고 개선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 흰머리 검게 해준다더니 삭발 후 족집게? 황당한 1200만원 클리닉 비법 [여기는 중국]

    흰머리 검게 해준다더니 삭발 후 족집게? 황당한 1200만원 클리닉 비법 [여기는 중국]

    어머니의 흰머리를 검게 해주겠다며 1200만원이 넘는 비용을 받은 중국의 한 모발클리닉 업체가 머리카락을 모두 밀게 한 뒤 새로 자란 흰머리를 족집게로 뽑는 황당한 방법을 사용해 논란이 일고 있다. 25일 중국 지우파이뉴스에 따르면 장쑤성 쑤저우에 사는 가오씨는 지난해 6월 60대 어머니의 생일을 맞아 두피·모발관리 패키지를 선물했다. 업체는 두피 마사지와 한방 성분 샴푸를 이용해 꾸준히 관리하면 흰머리가 검게 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 1회 비용은 500위안(약 10만원)으로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가오씨가 결제한 금액만 5만 9000위안(1215만원)에 달했다. 하지만 초반부터 눈에 띄는 변화는 없었다. 어머니가 효과가 없는 것 같다고 하자 업체는 “사용량이 부족하다”며 관리 강도를 높여야 한다고 했다. 급기야 관리 제품이 두피에 더 잘 흡수돼야 한다며 머리카락을 모두 밀 것을 권했다. 결국 가오씨의 어머니는 삭발까지 하고 관리를 이어갔다. 머리카락이 다시 자라기 시작하자 관리사는 두피를 마사지하면서 새로 난 흰머리를 족집게로 뽑았다. 가오씨는 업체가 흰머리를 뽑거나 머리카락을 검게 물들인 뒤 촬영한 사진을 ‘관리 전후 비교 자료’로 제시했다고 주장했다. 그가 효과에 의문을 제기할 때마다 업체는 “한 달만 더 지켜보자”고 설득했다. 어머니는 올해 5월 개인 사정으로 관리를 중단한 뒤 효과를 전혀 보지 못했다며 전액 환불을 요구했다. 업체 “효과 있었다”…환불은 절반만업체 측은 관리 전후 사진을 근거로 실제 효과가 있었다고 반박했다. 업체 관계자는 “사용한 제품은 28년 동안 흰머리 개선 효과를 인정받아 왔다”며 가오씨 어머니의 머리카락에도 변화가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가오씨는 전후 사진을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촬영 환경에 따라 머리카락이 다르게 보일 수 있다”며 “흰머리를 뽑거나 검게 염색한 뒤 찍은 사진을 효과의 증거로 삼을 수는 없다”고 맞섰다. 업체가 사용한 샴푸와 모발관리 제품도 문제가 됐다. 가오씨가 중국 식약청에 확인한 결과 해당 제품은 의약품이나 염색제가 아닌 일반 화장품으로 등록돼 있었다. 이에 업체 측은 광고 관련 규정 때문에 등록 정보에 ‘흰머리를 검게 만든다’는 효능을 적지 못했을 뿐 실제 효과는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중국 규정상 일반 화장품은 세정과 보습, 모발 보호 등 등록된 범위 안에서만 효능을 홍보할 수 있다. 염색이나 탈모 방지, 새로운 효능을 내세우려면 별도의 등록을 해야 하고 화장품에 의학적 효과가 있는 것처럼 광고하거나 소비자가 오해할 만한 표현을 사용하는 것도 금지된다. 소비자보호센터에서 조정을 나섰지만 업체는 이에 응하지 않았고, 결제 금액의 절반만 돌려주겠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가오씨는 “의료기관도 아닌 모발관리 업체가 흰머리를 검게 바꿀 수 있다고 홍보한 것 자체가 문제”라며 추가적인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전문가들은 이미 하얗게 자란 머리카락을 샴푸나 두피 관리만으로 다시 검게 만드는 것은 현재 의학적으로 어렵다고 설명한다. 흰머리를 반복해서 뽑는 것도 피해야 한다. 베이징대 제1병원 피부과 전문의는 “흰머리를 뽑아도 같은 모낭에서는 다시 흰머리가 자란다”며 “계속 뽑으면 모낭이 손상돼 해당 부위에 머리카락이 영구적으로 나지 않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 김민석 “전방위 연대·확장 시작” 대통합 추진단 띄웠다

    김민석 “전방위 연대·확장 시작” 대통합 추진단 띄웠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4일 당대표 직속 ‘대통합 추진단’을 설치하고 전방위 통합 행보에 나섰다. 2028년 총선을 겨냥해 범여권 연대 추진 등 사전 작업에 착수한 것이다. 취임 후 처음 대면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는 수시로 대화하자고 뜻을 모았지만 조희대 대법원장의 대법관 후보자 제청을 두고는 입장차를 드러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제1야당인 국민의힘과는 끊어지지 않는 대화의 다리를, 개혁 진보 정당들과는 미래를 향한 연대의 다리를 놓겠다”며 “대대적이고 신속한 전방위 연대와 통합, 확장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대통합 추진단 단장에 4선 박범계 의원을 임명했다. 진보 연대 분과와 조국혁신당 연대 분과, 영입·확장분과 위원장에 각각 진성준(3선), 이해식(재선) 의원과 이소영(재선)·황명선(초선) 의원을 선임했다. 취임 일성으로 ‘덧셈·확장 정치’를 내건 김 대표가 진보·개혁 정당과의 연대를 추진하는 동시에 외부 인재 영입을 통해 당의 외연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혁신당은 김 대표가 신장식 혁신당 대표 예방을 앞두고 혁신당과의 연대를 담당할 기구와 담당자를 일방적으로 발표했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양당 간 통합 논의가 본격화하기 전에 기싸움이 시작된 것으로 풀이된다. 신장식 혁신당 대표는 김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양당 사이에 아물지 않은 상처부터 치유해야 한다”고 했다. 김 대표는 공개 최고위 때는 ‘노타이’ 차림이었지만 장동혁 대표를 만나러 갈 때는 푸른색과 빨간색이 섞인 넥타이를 맸다. 김 대표는 장 대표를 만나 “이렇게 뵈니까 좋다”며 웃으며 악수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김 대표는 장 대표에게 “정례화와 상시화를 넘어 대화를 수시화하면 좋지 않겠나”라고 제안했다. 이에 장 대표도 “서로 직접 만나 수시로 대화하자는 제안에 적극 공감한다”고 화답했다. 대법관 후보자 서면 제청을 놓고는 서로 다른 입장을 재확인했다. 장 대표는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과 최종영 전 대법원장이 대법관 제청을 두고 갈등을 빚다 노 전 대통령이 제청을 수용한 사례를 언급하며 “사법부 독립이라는 관점에서 국민 편에서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 대표는 “어느 한쪽의 결단이 아니라 절차를 포함한 모든 수준이 정상화돼야 한다는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다”고 맞받았다. 그러자 장 대표는 “대법원장의 대법관 제청권은 그 자체로서 사법부 독립을 위해서 고유한 권한으로 존중돼야 된다”고 했다. 장 대표는 미래대응기금 신설과 관련해선 “초과 세수가 발생한다면 50% 정도는 중산층, 서민, 청년을 위해 사용하는 방안을 마련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전적으로 공감한다”고 했다. 김 대표는 김종훈 진보당 대표를 만난 자리에선 “개인적으로는 이른바 구독 경제 흐름에 맞춰 집도 구독하는 시대로 가야 하는 것 아니냐 하는 생각도 해봤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예방하려고 했으나 개혁신당 내부 사정으로 취소됐다.
  • “4개월째 공석, 연봉상한 없다” 홍성교도소 근무 의사 ‘국민추천제’ 실시

    “4개월째 공석, 연봉상한 없다” 홍성교도소 근무 의사 ‘국민추천제’ 실시

    희망 시 하루 3~7시간 선택근무 가능 연봉은 경력·자격·능력 종합 고려 6년 이상 경력자, 본인 추천도 가능 정부 민간인재 영입지원제와도 연계 정부가 충남 서산시에 있는 홍성교도소 서산지소에서 일할 의사를 구하기 위해 오는 31일까지 국민추천제를 실시하기로 했다. 홍성교도소는 지난 4월 의사가 관둔 이후 수차례 채용 공고를 냈지만 의사를 구하지 못했다. 정부는 연봉 상한이 없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인사혁신처는 24일 홍성교도소 서산지소에서 근무할 의사에 대해 오는 31일까지 국민추천을 받는다고 밝혔다. 의사 면허 취득 후 내과·외과·가정의학과 등 분야에서 6년 이상 환자를 진료한 경력이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추천할 수 있다. 인사처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지난 4월 의사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직을 그만둔 이후 5~6월 세 번, 이달 초에도 잇따라 채용 공고를 냈지만 지원자가 없어 국민 추천제로 사람을 구하기로 했다”며 “의사들이 급여나 근무 환경 등에서 수용자들을 마주해야 하는 교도소보다는 민간 병원을 더 선호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젊은 의사들의 기피 성향이 커 4개월 전 근무했던 의사도 70대 의사인 것으로 파악됐다. 인사처에 따르면 본인이 희망할 경우 하루 3~7시간 범위에서 시간 선택 근무가 가능하다. 별도 연봉 상한은 두지 않았으며 채용 예정자의 능력·자격·경력 등을 고려해 책정할 예정이라고 인사처는 밝혔다. 연봉 하한액은 7049만원이다. 근무 실적이 우수하면 연장할 수 있다. 임용예정직급은 4급 과학기술서기관(시간선택제 일반임기제, 의사)으로 1명 뽑는다. 인사처는 차기 지원자도 은퇴 연령에 가까운 고령 의사가 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홍성교도소 관계자는 “법무부 채용 홈페이지와 나라일터에 의사 채용 공고를 냈지만 지원자가 없어 유료 의사 채용 사이트에도 채용 공고를 내볼 계획”이라며 “교정시설에서 적시에 의사를 구하지 못해 공석인 곳들이 많이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수술이 필요할 정도로 상태가 중한 경우 외부 병원으로 이송하기 때문에 업무 부담이 크지 않은 편”이라며 “채용 기간은 2년이지만 대개 연장해서 더 근무한다”고 덧붙였다. 인사처 관계자는 “민간과 처우 격차 등의 문제로 의료 인재 유치가 어렵지만 정부는 연봉 상한을 없애는 등의 노력으로 유치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사처는 향후 국민 추천으로 확보된 우수 인재가 채용 시험에 응시할 수 있도록 정부 민간인재 영입지원(정부헤드헌팅) 제도와도 연계할 방침이다. 보호기간 연장·자립 준비 청년에 내년부터 공무원시험 응시수수료 면제한편 인사처는 이날 보호기간 연장 청년과 자립 준비 청년에 대해 공무원 채용시험 응시수수료를 면제하는 내용을 담은 공무원임용시험령 개정령안을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기초생활수급자 등 저소득층 응시자에 대해 수수료를 면제해 온 점을 고려해 설정했다. 내년부터 적용된다. 올해 기준 5급 시험 응시 수수료는 1만원, 7급은 7000원, 9급은 5000원이다. 부모가 없거나 양육이 어려워 아동복지시설·가정위탁 보호를 받다가 만 18세 이후 보호가 종료돼 시설에서 나와 홀로서기를 해야 하는 자립 준비 청년은 해마다 약 2000명에 이른다. 2022년부터는 본인이 원하면 별도 사유 없이 만 24세까지 보호를 연장할 수 있다. 아울러 인사처는 병역, 임신·출산 등 사유로 임용을 유예(연기)하는 경우 결원 해소가 어려운 점을 고려해 이 경우에도 부처의 인력 충원 수요 등에 따라 추가 합격자를 결정할 수 있도록 근거를 마련하기로 했다.
  • 김도영, 개인최다 타이 38홈런

    김도영, 개인최다 타이 38홈런

    살인적인 강속구도 김도영(KIA 타이거즈)의 거침없는 홈런 레이스를 멈춰 세우진 못했다. 김도영은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시즌 38호 홈런을 때렸다. 2024년 기록했던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과 동률이다. 당시 9월 23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나왔는데 올해는 홈런 시계를 한 달이나 앞당겼다. 2003년 10월 2일생인 김도영은 다음 달 6일까지 홈런 2개만 더 추가하면 1999년 이승엽이 달성했던 KBO리그 최연소 40홈런 기록(22세 11개월 5일)도 갈아치운다. 전날 키움 선발 안우진의 시속 156㎞의 직구에 왼쪽 팔꿈치를 맞고도 나온 홈런이라 더 특별했다. 김도영은 이날 시속 150㎞ 강속구를 아무렇지 않게 꽂아대는 키움 선발 전준표를 상대로 1회 첫 타석부터 몸쪽 공에 두려움 없이 맞서며 볼넷을 골라냈다. 3회초 1사 후에는 다이아몬드를 정확히 반으로 쪼개는 135m짜리 대형 아치를 그렸다.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에서 살짝 몸쪽으로 치우친 시속 149㎞ 직구를 사정없이 걷어 올렸다. 김도영의 홈런에도 KIA는 역전패를 당하며 웃지 못했다. KIA는 7-2로 승리를 눈앞에 뒀던 9회말 1사 만루에서 맷 데이비슨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고 이어진 2사 만루에서 마무리 이의리가 대타 김재현에게 끝내기 만루포를 허용해 7-8로 경기를 내줬다. 끝내기 만루홈런은 역대 26번째다. KBO리그 역사상 3점 차로 끌려가던 팀이 끝내기 만루홈런으로 역전한 사례는 김재현이 역대 3호로 모두 2아웃에 나왔다. 1호는 1995년 7월 25일 이동수(삼성)가 구대성(한화 이글스)을 상대로 3-6에서 쳤고, 2호는 2002년 4월 10일 김응국(롯데 자이언츠)이 김진웅(삼성)을 상대로 2-5에서 쳤다.
  • 156km 강속구에 팔꿈치 맞아도 식지 않는 홈런포...KIA 김도영, 개인최다 타이 38홈런 쐈다

    156km 강속구에 팔꿈치 맞아도 식지 않는 홈런포...KIA 김도영, 개인최다 타이 38홈런 쐈다

    살인적인 강속구도 KIA 타이거즈 김도영의 거침 없는 홈런 레이스를 멈춰 세우지 못했다. 김도영은 22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 4회초 상대 선발투수 안우진의 공에 왼쪽 팔꿈치를 맞았다. 무려 시속 156km의 직구였다. 보호대를 착용했다고 하더라도 그 충격은 상상 이상이다. 김도영은 평소 가장 얇은 팔꿈치 보호대를 착용한다. 스윙에 제약을 받을까봐 가능한 움직임이 자유롭도록 하기 위해서다. 그러다보니 보호막을 최소화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하필 팔꿈치에 공을 맞았다. 이범호 KIA 감독은 이튿날 키움전을 앞두고 “아유 그것도 공이 좀 빨라야지…”라며 아찔했던 순간을 돌이켰다. 그는 “왼쪽 팔꿈치는 타석에 서면 계속 노출이 될 수밖에 없어서 계속 신경이 쓰인다”고 했다. 몸쪽으로 빠른 공이 날아들면 의지와 관계 없이 예전과는 다른 반응이 나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투수들은 바깥쪽 공을 던지기 위해 타자 몸쪽으로 바짝 붙는 빠른 공을 흔히 구사한다. 두려움을 느낀 타자가 움찔하며 물러서는 틈에 아웃코스를 공략하면 타자가 쉽게 배트를 내밀지 못하기 때문이다. 키움은 이날 선발로 전준표를 예고했다. 3년차인 전준표 역시 시속 150km짜리 강속구를 아무렇지 않게 꽂아대는 기대주다. 후반기들어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 이후 부쩍 성적이 좋아졌다. 후반기 4경기에서 20.2이닝을 던지며 1.74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지난 18일 롯데전에서는 6이닝 무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도영은 씩씩했다. 사우나에서 마주친 이 감독에게 “아무 문제 없다”고 밝혔다. 트레이닝 파트의 의견까지 챙긴 이 감독은 이날 경기에도 변함 없이 김도영을 3번타자 3루수로 선발출장시켰다. 김도영은 1회 첫 타석부터 몸쪽 공에 두려움 없이 맞서며 볼넷을 골라냈고 3회초 1사 후에는 다이아몬드를 정확히 반으로 쪼개는 135m짜리 대형 아치를 그렸다. 스트라이크존 한 가운데에서 살짝 몸쪽으로 치우친 시속 149km짜리 직구를 사정 없이 걷어올렸다. 시즌 38호 홈런으로 이 부문 2위인 LG 트윈스 오스틴 딘(32개)과의 격차를 더욱 벌리며 선두 질주를 이어갔다. 2024년 세웠던 자신의 한 시즌 최다홈런 기록에도 타이를 이뤘다. 2년 전에는 9월 23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서 38번째 아치를 그렸는데 이번엔 홈런 시계를 한 달이나 앞당겼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키움이 2-7로 패색이 짙던 9회말 1사 만루서 맷 데이비슨의 2타점 적시타로 2점을 따라붙은 뒤 이어진 2사 만루에서 대타 김재현의 극적인 끝내기 만루홈런으로 8-7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 “정정용 나가!” 3부 팀에 지고 팬들 뿔난 전북, 울산과 시즌 세 번째 ‘현대가 더비’

    “정정용 나가!” 3부 팀에 지고 팬들 뿔난 전북, 울산과 시즌 세 번째 ‘현대가 더비’

    K3리그(3부) 축구단에도 패하며 팬들의 자존심을 무너뜨린 전북 현대가 올 시즌 세 번째 ‘현대가 더비’를 치른다. 울산 HD와 라이벌전을 통해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눈길이 쏠린다. 전북은 22일 오후 7시 30분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울산과 하나은행 K리그1 2026 24라운드 홈 경기를 치른다. 전북은 승점 34로 4위, 울산은 승점 37로 2위라 두 팀 모두 양보할 수 없는 자존심 대결을 펼쳐야 한다. 앞선 두 차례 맞대결에서는 전북이 각각 2-0(홈), 3-1(원정) 승리를 거뒀다. ‘전주성’(전주월드컵경기장 애칭)에서 벌인 리그 맞대결에서는 2022년 3월 0-1 패배 이후 최근 3연승을 포함해 6경기 연속 무패(4승 2무)를 기록 중이기도 하다. 하지만 최근 전북의 경기력이 좋지 않다는 점이 문제다. K리그1에서 제주 SK(1-3), 부천FC(2-3)에 연달아 3점을 내주고 시즌 첫 연패를 당하더니 지난 19일 열린 2026~27 코리아컵 16강 경기에서는 3부리그 당진시민축구단과 연장전까지 2-2로 맞선 뒤 승부차기에서 3-5로 패하는 굴욕을 맛봤다. 지난해 디펜딩챔피언 전북이 체면을 제대로 구겼다. 지난 시즌 K리그1에 이어 코리아컵에서도 우승해 ‘더블’을 이뤘던 전북은 정정용 감독 체제로 시작한 올 시즌에는 코리아컵 2연패 도전을 단 한 경기로 멈추게 됐다. 팬들은 최근 엉망인 경기력에 정 감독을 비난하는 한편 퇴출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1승이 간절한 전북과 정 감독이지만 울산도 사정이 여의찮기는 마찬가지다. 울산은 최근 리그 3연승을 달리다 직전 라운드에서 난적 강원 FC에 2-3으로 져 좋은 흐름이 끊겼다. 전북전을 잡아야 3위 강원(승점 35) 등의 추격을 뿌리치는 한편 승점 10차로 멀어진 선두 FC서울(승점 47)과의 거리를 좁힐 수 있다. 울산은 이번 시즌 K리그1 22경기에 출전해 9골 7도움으로 공격 포인트 1위, 도움 1위, 득점 공동 2위에 올라 있는 에이스 이동경에게 다시 기대를 건다. 이동경은 최근 6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4골 4도움)로 이 부문 개인 기록을 써내려 가고 있다. 2016년 이후 10년 만의 우승을 향해 질주 중인 서울은 ‘연고지 이전’으로 얽힌 FC 안양과 22일 원정 경기를 치른다. 올 시즌 두 차례 대결에서는 모두 비겼다. 서울이 이겨보지 못한 팀은 안양과 김천 상무(1무 1패)뿐이다.
  • 미디어아트 어때요…서서울미술관 ‘두더지들’, DDP 백남준·유영국 ‘빛의 향연’ [이.주.여.주]

    미디어아트 어때요…서서울미술관 ‘두더지들’, DDP 백남준·유영국 ‘빛의 향연’ [이.주.여.주]

    하루하루 바쁘게 살다 보면 가족, 연인과 주말에 어딜 가서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할 때가 많습니다. 서울시청과 25개 자치구 출입 기자들이 지갑 사정을 걱정하지 않고도 알차게 주말을 보낼 수 있는 ‘가성비’와 ‘가심비’를 겸비한 전시, 공연 등 문화행사를 ‘이.주.여.주(이번 주말 여기 주목)’에서 빼곡하게 소개합니다. 서울의 가을을 미디어아트로 물들이는 전시와 축제가 잇따라 열린다. 서울시립 서서울미술관에서는 게임과 생성형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해 기술과 인간의 관계를 탐구하는 전시가 열리고,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는 백남준·유영국과 우리 고전 시조를 빛과 영상, 음악으로 재해석한 대형 미디어아트 축제가 펼쳐진다. 서울시립미술관은 20일부터 11월 8일까지 서울시립 서서울미술관에서 미디어 작가전 ‘김희천: 두더지들’을 개최한다고 이날 밝혔다. 급변하는 사회를 바라보는 예술적 관점을 제시해 온 한국의 주요 미디어 작가를 집중 조명하는 서서울미술관의 첫 미디어 작가전이다. 첫 주인공은 동시대 기술 환경과 시각문화에 대한 비평적인 작품을 선보여 온 김희천 작가다. 김 작가는 가상이 현실의 한 층위로 작동하고 기술이 눈에 보이지 않게 일상에 스며든 세계에서 ‘나’라는 존재를 어떻게 인식할 수 있는지를 질문해 왔다. 영상과 게임, 건축, 영화, 문학 등 여러 분야의 언어와 기술을 작품에 활용한다. 이번 전시는 김 작가의 첫 대규모 개인전이다. 2023년 이후 작품을 집중적으로 소개하고 서울시립미술관이 제작을 지원한 게임 ‘레몬’, 영상 ‘말린’, 사진 ‘.dng’ 등 신작도 처음 공개한다. 게임 엔진 유니티(Unity)로 제작한 ‘더블포져’와 ‘커터3’는 자동으로 재생되는 게임 형식의 작품이다. 게임의 시공간과 이야기를 활용해 정보화된 세계에서 달라지는 시간의 감각을 다룬다. 신작 ‘레몬’은 ‘커터3’와 ‘더블포져’에 숨겨진 요소로 등장했던 두더지가 두 작품 사이를 땅굴을 파며 오갔다는 상상에서 출발한다. 두더지 ‘버터’를 주인공으로 한 가상의 비디오게임 ‘버터3’의 플레이를 따라 작품이 전개된다. 작품 속 두더지는 기술에 포획된 환경에서 벗어나려는 염원과 함께 기술에 의해 하나로 고정된 자아를 흔드는 존재로 등장한다. 생성형 AI로 제작한 4채널 영상 ‘말린’은 가까운 미래 이미지 환경의 변화가 인간의 인식과 시점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를 다룬다. ‘.dng’는 작가가 2023년부터 휴대전화로 촬영한 5841장의 사진 가운데 이번 전시를 위해 선별한 120여점으로 구성된다. 전시는 예약 없이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매일 오후 2시 작품 해설이 진행된다. 최은주 서울시립미술관장은 “동시대 기술환경과 시각문화에 대한 비평적 관점이 담긴 작가의 고유한 작업을 통해 근미래의 변화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음 달에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전체가 거대한 미디어아트 공연장으로 변신한다. 서울디자인재단은 다음 달 3일부터 13일까지 11일간 DDP에서 ‘서울라이트 DDP 2026 가을’을 개최한다. 행사는 매일 오후 7시 30분부터 10시 30분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올해 서울라이트 DDP는 ‘DAYBREAKER’를 연간 주제로 가을·겨울·카운트다운 등 세 차례 축제를 선보인다. 가을 행사의 주제는 ‘K-Original Light’다. 백남준의 비디오아트와 유영국의 추상미술, 가장 오래된 시조집 ‘청구영언’의 한글 노랫말 등을 동시대 미디어아트로 재해석한다. 백남준의 예술 세계를 재해석한 ‘The Break Point’에서는 음악과 영상이 실시간으로 호흡한다. 백남준의 비디오 신디사이저 개념과 실험정신에서 출발해 음악의 비트에 따라 DDP 외벽의 빛과 영상이 실시간으로 변화하도록 구성했다. 서울라이트 DDP에서 아티스트의 라이브 공연과 실시간 미디어아트를 결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영국의 ‘내 안의 산을 찾아서’에서는 작가가 평생 바라보고 그려 온 ‘산’이 DDP의 곡면을 캔버스 삼아 펼쳐진다. 유영국 특유의 색채와 자연의 리듬을 미디어 작가 권하윤이 디지털 공간에서 계속 생성되고 변화하는 풍경으로 풀어낸다. 한글날 제정 100주년을 맞아 ‘청구영언’도 빛으로 다시 태어난다. ‘말이 빛나는 밤’은 청구영언의 노랫말에 담긴 감정과 자연의 풍경을 디지털 산수와 빛으로 표현한다. 시조의 초장·중장·종장 구성에 맞춰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던 노래가 한글로 기록되고, 노랫말이 하나의 커다란 빛과 울림으로 확장되는 과정을 3부로 보여준다. DDP 유구전시장에서는 레이저아트 ‘DDP 365라이트’도 새롭게 선보인다. 윤제호의 ‘미래의 빛, 시간의 울림을 통과하다’는 공간에 쌓인 과거의 흔적을 레이저와 전통 타악, 전자음, AI 영상, 조명과 움직임으로 표현한다. 뮤지션들의 라이브 공연도 이어진다. 9월 3일 개막식에서는 이디오테잎이 신디사이저와 드럼을 기반으로 한 라이브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4~5일에는 시온, 6·12일에는 힙노시스 테라피, 11·13일에는 소울스케이프가 무대에 오른다. 이들의 음악에 맞춰 ‘The Break Point’의 영상이 실시간으로 변화하면서 DDP 외벽 전체가 공연 무대로 바뀐다. 개막일인 3일 오후 7시 30분에는 레이저와 전자음, AI 영상, 조명에 전통연희·타악과 무용을 결합한 특별 공연도 펼쳐진다. 서울라이트 DDP는 2019년부터 DDP의 222m 비정형 외벽을 미디어아트 캔버스로 활용해 왔다. 지난해에는 연간 192만명이 방문했으며 12월 31일 카운트다운 행사에는 약 8만 7000명이 찾았다. 차강희 서울디자인재단 대표이사는 “세계가 K-컬처에 주목하는 지금, 서울이 해야 할 일은 이미 만들어진 문화를 보여주는 것을 넘어 새로운 문화가 계속 탄생할 수 있는 창조의 기반을 만드는 것”이라며 “DDP는 새로운 예술과 기술이 가장 먼저 시도되는 장이자 다시 세계로 확산되는 글로벌 문화 플랫폼”이라고 말했다.
  • 기어이 ICC소장 제재한 트럼프…‘국제형사정의’ 시험대 올랐다 [워싱턴NOW]

    기어이 ICC소장 제재한 트럼프…‘국제형사정의’ 시험대 올랐다 [워싱턴NOW]

    美, ICC 소장까지 제재하며 ‘해체’ 캠페인 日·EU 우려 목소리...“사법 독립 흔들기” “국제사회의 가장 중대한 범죄는 처벌받지 않은 채로 남아서는 안 된다.” 1998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유엔 외교회의는 이런 내용의 규정(로마 조약)을 채택하고 4년 뒤 국제형사재판소(ICC)를 출범시켰습니다. ICC는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반인도적 범죄, 전쟁범죄, 집단학살, 침략범죄 등 4대 국제범죄를 저지른 인물을 단죄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누구도 법 위에 있지 않다’는 국제형사정의의 원칙을 바로 세운다는 기치를 내걸었습니다. 하지만 ICC는 현재 세계 최대 강대국 미국으로부터 전례 없는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재판관과 검사에 대한 개인 제재를 넘어 ICC를 국제사회에서 고립시키려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과 ICC의 오랜 갈등이 트럼프 대통령 2기 집권기 들어 사실상 ‘전면전’으로 치닫는 모습입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 18일 아카네 도모코 ICC 소장과 압둘라예 세예 선임 재판변호사를 제재 명단에 올렸습니다. 미국 관할권에 있는 이들의 자산을 동결하고 금융시스템 거래도 차단하는 강력한 조치입니다. 이에 따라 지난해 2기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제재를 받은 ICC 관계자는 재판관과 검사 등을 포함해 13명으로 늘었습니다. 특히 루비오 장관은 성명에서 “악의적으로 권한을 남용하고 권한 범위를 넘어선, 부패하고 치명적으로 정치화된 초국가적 재판소”라고 ICC를 향해 날 선 비판을 가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와 ICC가 대립하게 된 직접적인 계기는 미국의 최대 우방인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부됐기 때문입니다. ICC는 2024년 가자지구 전쟁과 관련해 네타냐후 총리에게 전쟁범죄와 반인도적 범죄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이에 미국과 이스라엘은 ICC 설립 근거인 로마규정 당사국이 아닌데도 재판소가 관할권을 행사하려 한다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행정부는 퇴임 후 ICC가 이란과의 전쟁과 관련해 법적 조치를 취할 가능성에 대한 불안감을 갖고 있습니다. 실제로 ICC는 아프가니스탄 전쟁 당시 미군과 중앙정보국(CIA) 관계자들의 고문 등 전쟁범죄 의혹을 수사하려 하면서 미국과 충돌했습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1기 집권기 시절인 2020년에도 ICC 검사장 등을 제재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공세는 ICC의 존립 기반을 흔드는 방향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지난달 ICC가 애초 취지에서 벗어나 ‘급진적이고 극단적인’ 기구로 변질됐다며 해체 캠페인을 벌이겠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은 다른 국가가 ICC와 거리를 두도록 외교적 압박을 가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트럼프 행정부의 행보에 대해선 미국의 전통적 우방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나옵니다. 아카네 소장의 모국인 일본은 이번 제재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고, 유럽연합(EU)도 ICC가 국제 형사사법 체제의 중요한 축이라며 우려를 표했습니다. ICC는 19일 성명을 통해 미국의 제재는 “사법기관 독립에 대한 노골적 공격”이라며 흔들리지 않고 성실히 임무를 수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세계 최강대국의 거센 압박으로 ICC가 창설 당시 내걸었던 ‘누구도 법 위에 있지 않다’는 원칙이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국제형사정의를 구현하겠다며 출범한 ICC가 미국의 공세를 견뎌내고 독립성을 지킬 수 있을지, 아니면 강대국의 힘 앞에서 한계를 드러낼지 주목됩니다. 국제뉴스의 중심에는 늘 ‘세계 최강대국’ 미국이라는 나라가 있습니다. 미국에서 일어난 일이 왜 우리에게 중요한 것일까요. 특히 한국에게 중요한 미국 뉴스는 무엇이 있을까요. 워싱턴 현지에서 느낀 미국은 어떤 나라일까요. 좀더 알기 쉽게 미국을 풀어드립니다.
  • 전남광주시, ‘학교 밖 청소년’ 맞춤형 입시설명회 개최

    전남광주시, ‘학교 밖 청소년’ 맞춤형 입시설명회 개최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학교 밖 청소년들의 진학 지원을 위해 오는 26일과 29일 이틀간 광주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에서 ‘2027학년도 광주 학교 밖 청소년 대학입시 설명회’를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설명회는 학교 밖 청소년과 보호자들의 대학입시 정보 접근성을 높이고, 검정고시 기반 청소년에게 특화된 ‘맞춤형 진학 전략’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설명회는 26일 오후 3시부터 전남광주권 19개 주요 대학이 참여하는 대학별 입학상담 부스가 운영된다. 청소년들은 관심 있는 대학의 입학사정관과 직접 만나 대학별 수시·정시 모집 요강, 검정고시 성적 산술 반영 방식 등 실질적인 진학 정보를 상담받을 수 있다. 참여대학은 광주교대, 광주대, 광주보건대, 광주여대, 목포대, 목포해양대, 순천대, 기독간호대, 남부대, 동강대 등이다. 또, 동신대와 서영대, 송원대, 전남대, 조선대, 조선이공대, 한국폴리텍대학교(광주캠퍼스), 호남대, 호남신학대도 참여한다. 이어 오후 5시부터는 서점권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청 진로진학지원단장이 ‘검정고시로 대학가기’를 주제로 입시 특강과 질의응답을 진행한다. 특강에서는 검정고시 출신자를 위한 맞춤형 수시 지원 전략, 전형별 특징, 유의 사항 등을 상세히 안내해 참가자들의 궁금증을 시원하게 해소할 예정이다. 29일에는 진로·진학 지도 경험이 풍부한 현직 교사 13명이 참여해 ‘1대1 대학입시 심층상담’을 진행한다. 오전 9시부터 진행하는 상담은 개인별 검정고시 성적과 모의고사 결과, 희망 전공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청소년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대학 및 학과 지원 전략을 제시한다. 참가를 희망하는 학교 밖 청소년이나 학부모는 정보 무늬(QR코드) 혹은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를 통해 사전 신청하거나 당일 현장 접수하면 된다. 21일까지 사전 신청하면 자료집을 받을 수 있다. 최경화 여성가족국장은 “학교라는 울타리를 벗어난 청소년들도 체계적이고 공정한 입시 정보를 제공받을 권리가 있다”며 “이번 설명회가 학교 밖 청소년들이 자신감을 갖고 진학 목표를 이룰 수 있는 든든한 발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미중 패권경쟁 전면화… ‘4강 외교 틀’ 벗어나 다변화해야” [김미경의 다른 시선]

    “미중 패권경쟁 전면화… ‘4강 외교 틀’ 벗어나 다변화해야” [김미경의 다른 시선]

    우크라 살상무기 지원 자제해야호르무즈 소해함 등 참여 현실적쿠팡문제·안보, 분리 대응 바람직대미투자, 규제 완화 등 담보 돼야전작권 전환 확정은 시대적 요청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5년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월 시작된 미국과 이란 전쟁도 언제 끝날지 모른다. 먼 나라에서 벌어지는 두 개의 전쟁이 한반도 안보 지형을 흔들고 있다. 미중 갈등 속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발 관세 전쟁에 대처함과 동시에 핵추진잠수함(핵잠) 도입, 원자력협정 개정 등도 풀어야 할 과제다. 국내 외교관 중 유일하게 러시아 대사와 우크라이나 대사를 역임하고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협상 대표를 지낸 박노벽(70) 세종연구소 이사장을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연구소에서 만나 외교·안보 현안에 대한 견해를 들어봤다. 지난 6월 이사장 취임 후 첫 언론 인터뷰다. 다음은 일문일답. -세계 곳곳에서의 전쟁에 미중 갈등까지 국제 정세에 대한 평가와 시사점은. “미국 주도 탈냉전 질서가 붕괴하면서 유럽과 중동에서 지정학적 이해가 충돌해 전쟁이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지고 장기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개입에도 예측 불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전쟁의 성격이 변화해 저비용 드론이 고가의 요격체계를 소모시키는 비대칭 구조가 굳어져 억제력의 실체가 무기 보유량이 아니라 이를 지속 생산·보충하는 방위산업 기반으로 옮겨가고 있다. 향후 글로벌 안보 정세는 미중 관계 변화에 달려 있다. 미중이 진영화를 통해 신냉전형 양극체제로 고착될 수도, 미국의 고립주의 회귀로 강대국들이 각자도생하는 경쟁적 다극질서가 도래할 수도 있다. 어느 시나리오든 유럽·중동에 이어 대만해협과 한반도가 다음 분쟁의 무대가 되지 않도록 억지와 위기관리에 주력하는 것이 급선무다. 미중 등 관련국과의 기민한 외교적 대비와 함께 자강 역량을 축적해 나가는 것이 기본 조건이다.” -러·우 전쟁을 계기로 북러가 밀착하고 있다.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이 ‘북한군 5만명 러 파병’을 언급하면서 우리 측에 무기 지원을 요청했는데,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북한군 포로 2명의 처리는. “북러 밀착은 우크라 전쟁이라는 특수 상황의 산물이나 동맹조약 체결로 구조화돼 전쟁 후에도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북한은 대외관계 변화의 진폭이 컸던 러시아 지원에만 매달렸다가 겪게 될 잠재적 문제를 고려할 수밖에 없다. 이런 변화 가능성을 감안해 외교적 대응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우크라 지원은 우리 국내법 기준과 절차, 한반도 안정에 대한 영향, 대러 관계 관리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 살상무기 지원은 자제하도록 신중히 판단하되 정보 공유나 재건 참여, 인도적 지원을 중심으로 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북한군 포로 2명은 2025년 1월 생포된 뒤 한국행 의사를 밝혔다. 정부는 자유의사 존중과 강제송환 금지 원칙에 따라 한국행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나 우크라는 포로 교환 등을 이유로 조기 송환에 신중하다. 인도주의 사안인 만큼 무기 지원 문제와 연계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북중러 연대도 심화하면서 남북 관계는 멀어지고 있다. 통일부와 외교부 간 대북 정책 엇박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언급한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위해 정부가 해야 할 것은. “북중러 연대는 미국 주도 질서에 도전해 다극체제를 지향한다는 이해를 공유하지만 단일 블록은 아니다. 사안별로 각자 이익에 따라 양자 또는 단독으로 움직인다. 특히 중국은 한국, 유럽 등과 교역해야 하는 처지여서 진영 대결 구도에 반대한다. 대북 정책 등 안보 이슈에 관해 국가안보실 조율을 거친 단일한 목소리가 기본이나 부처 간 이견 자체는 부처별 우선순위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 후 북한과의 관계 정상화를 재시도할 수 있다. 북한은 중러와의 협력선이 건재한 만큼 ‘단기적이고 상징적인’ 이득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9월 유엔총회와 11월 중국 선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적대관계를 해소할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실질적으로 만들어 가야 한다.“ -미국이 호르무즈 기여를 요청하고 있다. 미사일 재고 급감으로 주한미군 안보 공백 우려도 나온다. “우리 원유의 약 70%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므로 이 문제는 남의 일이 아니다. 지난 5월 우리 선박 나무호가 피격되고 20여척이 해협 봉쇄로 발이 묶인 바 있다. 정부는 한반도 대비 태세와 국내법 절차 등을 종합 고려해 기여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영국, 프랑스 주도 다국적 임무단이 기뢰 제거를 우선 과제로 삼고 있어 전투함보다 소해함·기뢰탐색함 참여가 현실적 선택지로 거론된다. 다만 청해부대의 파병 목적을 변경하려면 국회 동의가 필요하다. 패트리엇 이전 문제는 더 구조적이다. 미국은 이란전에서 요격탄을 대량 소모했고 주한미군 자산 일부도 중동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대북 억지력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미국의 방공 재고 부족이 2년 이상 이어진다면 확장억제 신뢰도 자체가 시험대에 오른다. 따라서 천궁-Ⅱ와 L-SAM 등 자체 요격체계 비축량과 생산능력을 늘리는 한편 유사시 미군 전략자산의 한반도 우선 배치와 동맹 간 역할 분담 점검 체계를 문서로 명확히 해 둬야 한다.” -미국이 원자력협정을 통해 사우디에 우라늄 농축 권한을 허용했다. 한미 농축·재처리 협상은 더딘데. “미국이 사우디와 원자력협정을 체결한 동기를 정확하게 읽어야 한다. 향후 2년간 사우디 내 우라늄 농축 타당성을 공동 연구하고 농축이 추진될 경우 사우디에 기술을 공개하지 않는 방식으로 미 기업이 시설을 통제·운영한다. 또 미국의 전략적 이익, 즉 사우디의 이스라엘 승인 여부, 중러의 중동 진출 억제 등이 얼마나 충족되느냐에 따라 사안별로 판단한다. 우리는 원전 26기를 운영하고 수출까지 하는 나라여서 사우디와 논리 구조가 다르다. 한미 정상 간 ‘민간 우라늄 농축과 사용후핵연료 재처리로 귀결될 절차를 지지한다’고 합의했지만 미국의 전략적 이익 충족 방안을 파악하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핵잠 도입도 속도를 내야 하는데. 쿠팡 문제가 안보 협의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쿠팡 사안은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정당한 법 집행이 미 의회와 백악관에서 ‘미국 기업 차별’로 규정돼 통상 현안으로 번진 경우다. 사실관계와 법 집행의 보편성을 미 정부·의회에 설명하는 현지 외교를 꾸준히 펴야 하며 안보 협의와는 분리해 관리해야 한다. 핵잠은 국방부가 특별법을 입법 예고해 20% 미만 저농축우라늄을 쓰는 8000t급 3척을 2030년대 후반 전력화한다는 계획과 함께 핵무기 개발·보유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처음 법에 명시했다. 국제사회 우려를 선제적으로 차단하려는 조치다. 대미 협력의 관건은 저농축 연료의 안정적 확보로, 미 측은 군사용 핵물질 이전 시 원자력법상 별도 근거와 부처 승인을 요구한다. 미국·영국·호주 군사동맹 ‘오커스’의 핵잠 사례에서 보듯 이는 기술 협의가 아니라 최고위급의 전략적 이해가 일치돼야 하며 그만큼 절차와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가 관세 전쟁을 이어 가고 있다. 이에 대응한 대미 투자 방향은. “관세를 둘러싼 미국 내 사정은 복잡하다. 연방대법원은 지난 2월 상호관세가 위법이라고 판단했지만 행정부는 같은 날 무역법 122조를 발동해 글로벌관세로 대체했다. 물가와 생활비가 중간선거 최대 쟁점이 된 상황에서 압박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다. 대미 투자는 총 3500억 달러 중 조선이 1500억 달러, 전략투자가 2000억 달러다. 조선은 우리 기업의 선제적 진출과 한미 조선협력센터 출범으로 실행 단계에 들어섰다. 1호 프로젝트로는 텍사스 엔시날의 198억 달러 규모 가스복합화력발전이 유력한데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를 겨냥해 상업적 합리성을 확보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미가 사업 성사를 위해 상호 협력해야 하고 우리 투자에 상응해 관세 인하와 규제 완화, 발주 보장이 문서로 담보돼야 한다. 또 미 측이 제시한 투자 사업 후보 중 하나로 재활용, 즉 파이로프로세싱 기술 활용 사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한미가 10년간 공동 연료주기 연구로 기술적 타당성을 검토해 온 분야로 양측이 사용후핵연료의 부피와 독성을 줄이는 산업적 적용 가능성을 협의할 필요가 있다.” -정부가 올가을 한미안보협의회(SC M)에서 전작권 전환 로드맵을 확정한다는 데 대한 신중론도 있다. “한미 간 전작권 전환은 상당 기간 준비와 논의를 거쳐 왔으나 북한의 핵무기 개발이라는 도전 앞에서 지체되기도 했다. 최근 우리 군의 역량 확대와 미국의 동맹 지원 축소 추세에 부응해 적기에 추진될 수 있도록 한미 협의를 통해 확정하는 것은 시대적 요청이기도 하다. 전작권 전환의 핵심은 우리 군의 주도적 역할과 미군의 지원 역할로의 전환이다. 이러한 시대적 부응을 조기에 달성하는 목표와 이를 위한 내실 있는 방안을 마련함으로써 한미동맹 관계를 더 견실하게 하는 효과를 거두게 되길 기대한다.” -미중 경쟁 속 공급망 확보 등 4강 외교에서 벗어나 다변화를 꾀하기 위한 제언은. “지정학적 조건상 미중일러 4강에 정책 자원이 집중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미중 경쟁이 관세와 기술패권, 공급망 무기화로 전면화하면서 4강 틀 안에서만 움직이면 선택지가 줄어드는 역설이 있다. 다변화는 4강 대체가 아니라 대안을 가짐으로써 4강을 상대할 협상력을 높이는 전략이다. 첫째, 핵심광물과 에너지 공급망의 지역 다변화다. 정부가 15개국 이상과 협력을 진행 중이나 양해각서 수준이어서 자원안보기금이나 비축 제도로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 둘째, 글로벌 사우스와의 중견국 연대다. 인도와 아세안, 아중동, 중남미와 정상외교를 축적해 외교 안전망을 넓혀야 한다. 셋째, 다자 미들파워 플랫폼 활용이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추진은 물론 AI 거버넌스처럼 새로운 영역에서 ‘규범 형성자’ 역할을 맡는다면 강대국 줄서기 압박에서 벗어날 완충지대를 확보할 수 있다.” -역사와 전통의 싱크탱크인 세종연구소 신임 이사장으로서 계획과 포부는. “1983년 설립된 세종연구소는 1989년 여야 합의를 통해 균형과 자율성을 갖춘 민간 공익연구소로 자리잡은 독특한 전통이 있다. 국제질서 전환기에 복합 도전에 대한 주도면밀한 대응과 실용외교 추진이라는 정책 수요에 부응한 정책 분석과 대안적 사고를 적시에 제공하고자 한다. 해외 싱크탱크와의 교류를 촉진하고 민관 1·5트랙 연구도 추진한다. AI, 원자력 등 우리 기업의 연구 수요에도 부응하려고 한다.” ■박노벽 이사장은 외무고시 13회로 38년간 미국, 우즈베키스탄, 미얀마 등에서 근무한 베테랑 외교관 출신. 외교부 유럽국장, 에너지자원대사를 역임했고 2011~15년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협상 대표로 활약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대사를 지낸 유일한 외교관이다. 서울대 외교학과, 런던정경대(LSE) 대학원을 졸업했고 러시아 외교아카데미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저서로 ‘한러 경제관계 30년사’, ‘국제정치적 시각’이 있다. 김미경 논설위원
  • 섯알오름에 남은 76년의 기억… “사람은 가도 역사는 사라지지 않는다”

    섯알오름에 남은 76년의 기억… “사람은 가도 역사는 사라지지 않는다”

    “1950년 칠월칠석 새벽, 모슬포 절간고구마창고의 닫힌 문 너머로 사랑하는 가족의 이름을 부르며 끌려가던 그 길, 길가에 덩그러니 남겨진 검정 고무신 한 짝은 오늘까지도 우리의 가슴을 미어지게 합니다.” 임문철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이 19일 제76주기 예비검속 섯알오름 희생자 영령 합동위령제에서 한 추도사이다. 임 이사장은 “한날한시에 희생돼 시신조차 수습하지 못한 채 뼈마저 엉켜, 서로 다른 백 명의 조상의 후손들이 한 자손이 되었다는 이름으로 남은 이 비극은 우리 역사에 가장 깊게 패인 상흔”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10시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 백조일손묘역에서는 예비검속 섯알오름 희생자 영령 합동위령제가 열렸다. 사흘간 내리던 비가 그친 묘역에는 햇살이 비쳤고, 위성곤 제주지사와 김성범 국회의원, 고영우 백조일손유족회장 등 유족과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해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묘역에는 1950년 한국전쟁 당시 예비검속으로 희생된 132위가 잠들어 있다. 서로 다른 조상을 둔 사람들이 한날한시에 희생됐지만 유해가 뒤섞여 신원을 구분할 수 없게 되면서 유족들은 ‘백 명의 조상에 한 자손’이라는 뜻의 ‘백조일손’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예비검속은 한국전쟁 발발 직후 시작됐다. 당시 이승만 정부 내무부 치안국은 전국 경찰에 요시찰인 등을 구금하도록 지시했고, 제주에서도 과거 제주4·3과 관련된 이력이 있거나 경찰이 관리 대상으로 분류한 주민들이 예비검속됐다. 모슬포경찰서는 한림면·대정면·안덕면 주민들을 대상으로 예비검속을 실시했다. 모슬포 절간고구마창고와 한림 어업조합창고, 무릉지서 창고 등은 감옥 아닌 감옥으로 변했고 가족들의 면회도 사실상 차단됐다. 이○희 유족은 당시 부모에게 쌀을 가져다주기 위해 절간고구마창고를 찾았다. 창고 안에 갇힌 부모의 얼굴이라도 보고 싶어 들여다보려 하자 돌아온 말은 차가웠다. “너도 죽고 싶으냐”. 그 말은 7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유족의 기억 속에 남아 있다. 1950년 7월 중순부터 예비검속자들에 대한 총살이 시작됐다. 해병대 모슬포부대는 주민들을 군 트럭에 태워 모슬포 비행장 동쪽 섯알오름 탄약고 터로 끌고 갔다. 당시 현장을 목격한 해병대원들의 증언에는 민간인들을 한 명씩 세워 총살하고, 시신을 미리 파놓은 웅덩이에 떨어뜨렸다는 참상이 남아 있다. 학살은 한 차례로 끝나지 않았다. 같은 해 8월 20일에도 모슬포 절간고구마창고와 한림 어업조합창고에 수감됐던 주민들이 새벽녘 섯알오름으로 끌려갔다. 총성이 들린 뒤 유족들이 현장으로 몰려갔지만 군의 통제로 시신을 수습하지 못했다. 유족들이 다시 희생자들의 유해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6년이 지난 1956년이었다. 섯알오름 탄약고 터가 군부대 확장공사 과정에서 붕괴하면서 유해가 드러났고, 군 당국은 유족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수습을 허가했다. 유족들은 모두 149위의 시신을 수습했고, 이 가운데 17위는 유족에게 인도하고 132위는 현재의 백조일손묘역에 안장했다. 그러나 유족들에게 1956년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었다. 5·16 군사정권 이후 묘비가 훼손되고 공동묘역 해체 명령까지 내려지는 등 진실을 밝히는 일조차 쉽지 않았다. 유족들은 1990년대 들어 유족회를 결성하고 증언을 모으기 시작했다. 2000년에는 국방부를 찾아 예비검속 사건 조사를 요구하고 대통령에게 진정서를 제출했다. 이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에 진실규명을 신청했다. 조사 결과 희생자 상당수는 제주4·3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주민들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개인적인 감정이나 모략, 이름이 비슷하다는 이유 등으로 희생된 사례도 드러났다. 고영우 백조일손유족회장도 이날 주제사에서 “사람이 떠난다고 역사가 사라지지 않는다”며 “우리가 기억하고 후손들에게 올바르게 전하는 한 백조일손의 역사는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 회장은 특히 희생자 이춘부씨의 자녀 이옥자씨가 10여년에 걸친 재판 끝에 유전자 검사를 통해 친자관계를 확인받은 사례를 소개하며 “뒤늦게 아버지의 자녀로 가족관계를 바로잡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위성곤 지사는 추도사에서 “4·3특별법 시행령 개정안이 지난 18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됨에 따라 4년 만에 제9차 제주4·3희생자 및 유족 추가신고를 재개할 예정”이라며 “단 한 분의 희생자도 역사 앞에서 누락되지 않고, 단 한 분의 유족도 명예를 회복하는 길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도는 희생자를 기리기 위해 유족회가 건립한 ‘제주 예비검속 백조일손 역사관’을 올해 증축해 인권과 평화교육의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 “패트리엇 얻으려 동맹국에 수백만 통 전화”…젤렌스키, 처절한 속사정 고백 [핫이슈]

    “패트리엇 얻으려 동맹국에 수백만 통 전화”…젤렌스키, 처절한 속사정 고백 [핫이슈]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패트리엇 미사일을 확보하기 위해 동맹국들과 수백만 통의 통화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2일(현지 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으로부터 시급히 받아야 할 요격 미사일의 10분의 1밖에 확보하지 못했다”며 도움을 간절하게 요청했다. 그는 “미국 패트리엇 미사일 재고량의 10%만 있어도 러시아의 모든 탄도미사일 공격을 막을 수 있으며 5%면 우크라이나가 겨울을 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우리가 가진 것은 1%뿐”이라고 밝혔다. 특히 젤렌스키 대통령은 요격 미사일 확보를 위해 기울이는 개인적인 노력에 대해서도 이례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1%에서 5%로 늘리기 위해 몇 달 동안 수백만 통의 전화를 했다”면서 “이것이 매일 나의 삶이다. 미사일을 얻기 위해 무언가를 교환하려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공동 생산을 허용하겠다는 약속이 어떻게 실현될지 의문이 남는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8일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나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생산 면허를 주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패트리엇 생산 허용에서 한 발 빼는 모습을 보였으며 지금은 사실상 무산된 상황이다. 이 인터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요격 미사일을 동맹국들에 얻기 위한 노력으로 구체적으로 한국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앞서 지난 9일 그는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부족한 방공 시스템 분야에서 한국의 지원을 받고 싶다”며 “한국에 법적 제약이 있지만 우리는 이런 협력을 기대하고 있고 양국의 외교관들이 접촉 중”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우리 정부는 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이후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는 지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한국 정부와 접촉 중이라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주장과 관련해 외교부는 “외교 채널을 통한 소통 내용에 관해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처럼 젤렌스키 대통령이 간절하게 패트리엇 등 요격 미사일을 간절히 원하는 이유는 최근 우크라이나 도시들이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에 사실상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그는 “올해 우리는 2025년에 비해 요격 미사일이 2.5배 적지만 러시아는 매달 탄도미사일을 두 배나 많이 발사하고 있다”면서 “매일 밤 공격이 있고, 한 달에 네다섯 번씩 대규모 공격이 발생한다”고 털어놨다. 실제로 유엔에 따르면 지난 7월은 2022년 4월 이후 우크라이나 민간인 사망자가 가장 많았던 달이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의 무차별 공격으로 7월 한 달 동안 최소 377명의 민간인이 사망하고 2129명이 부상을 입었다.
  • 송영길 “민생은 구호 아닌 결과…숫자로 일하고 결과 보고하겠다”

    송영길 “민생은 구호 아닌 결과…숫자로 일하고 결과 보고하겠다”

    송영길(기호 1번)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는 13일 “민생은 구호가 아니라 결과”라며 “물가를 잡는 것도, 빚을 줄이는 것도, 집을 짓는 것도 결국 법과 예산과 숫자로 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송 후보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민생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저는 숫자로 일하고 결과를 보고하는 당대표가 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민생을 살리고,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만들겠다”며 “경제 지표는 좋아지는데 온기가 서민과 중산층에게는 퍼지지 않았다. 이 간극을 메우는 것이 정치의 일이고, 집권 여당의 일”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송 후보는 “이제 검찰 개혁은 다 했다. 이제 민생에 집중해야 할 시간”이라며 “국민의 눈물을 닦는 정당, 민주당이어야 한다”고 강변했다. 송 후보는 오는 9월 정기국회 민생법안으로 소상공인 채무조정과 재기 지원 입법을 올리겠다고 공약했다. 일회성인 전기요금 지원 20만원도 제도로 만들어 내년 예산에 반드시 반영하겠다고 했다. 정부의 세제 개편안과 관련해선 “방향은 맞다”면서도 “다만 사각지대가 있다. 간병이나 전근처럼 불가피한 사정으로 집을 비운 1주택자는 종부세가 최대 네 배까지 뛴다. 실거주 보호라는 취지와 맞지 않는다. 제가 국회에서 바로잡겠다”고 했다. 부동산 공급과 관련해선 지역주택조합 활성화법과 민간임대주택법 개정안을 신속히 개정하겠다고 공약했다. 특히 송 후보는 “서울의 가장 핵심 입지인 용산 미군 반환부지에 5만호의 아파트를 공급하겠다”며 “청년과 신혼부부 등 무주택자에게 사실상 반값 아파트로 분양하겠다”고 제안했다. 부동산 규제와 관련해선 생애 최초와 무주택 실수요자에게 담보인정비율(LTV)와 총부채상환비율(DTI), 대출 한도가 완화되도록 정부와 상의하겠다고 했다. 서민·중산층의 세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선 저소득 노무 제공자의 산재보험료를 국가가 지원하는 법안을 정기국회에서 처리하겠다고 했다. 청년의 자산 형성을 돕기 위해 가입 기한도 계약 기간도 없앤 ‘평생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로 만들고, 청년 소득공제를 더 하겠다고 했다. 개미 투자자를 위해선 대주주가 상속·증여세를 줄이려고 주가를 인위적으로 누르는 일을 막는 이른바 ‘주가 누르기 방지법’을 통과시키겠다고 했다. 송 후보는 “민생 입법의 속도를 바꾸겠다”며 “지역주택조합법, 청년 안심주택 보증보험법, 소상공인 채무조정법부터 정기국회에서 처리하겠다. 9월 정기국회를 민생입법 국회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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