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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컬 강소 대학을 가다] “기술 인재 육성은 기술 입국”…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의 ‘멘토’

    [글로컬 강소 대학을 가다] “기술 인재 육성은 기술 입국”…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의 ‘멘토’

    개성공단의 관문으로 통하는 경기 파주시에 캠퍼스를 두고 있는 두원공과대학이 개성공단 입주업체의 멘토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입주기업을 위한 브랜드·디자인 개발 지원에서부터 근로자 교육 및 신기술 개발, 제품 설계 지원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대학의 지원이 이뤄졌다. 하지만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에는 남북 경제협력 사업의 구체적인 내용을 대외에 알리는 것을 금기시하는 분위기 탓에 음지에서 역할을 수행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최근 남북 화해 무드 조성으로 개성공단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두원공대의 역할이 재조명되고 있다.A기업 관계자는 25일 “영세한 사업장이라 홍보는 물론 독자 브랜드 개발엔 엄두도 못 내던 터였는데 두원공대 덕분에 숙원을 해결했고 시장을 넓히는 데도 큰 도움을 받고 있다”며 활짝 웃었다. 두원공대가 개성공단 입주기업 지원을 시작한 것은 2010년 9월이다. 이명박 정부 때인 2010년 5·24조치 이후 경색된 남북 관계로 인해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5·24조치란 북한 선박의 남측 해역 운항 전면 불허, 남북 교역 중단, 국민의 방북 불허, 대북 신규 투자 금지, 대북 지원사업의 원칙적 보류 등을 담고 있다. 이에 따라 두원공대와 ‘개성공단관리위원회’, ‘개성공단기업책임자회의’ 등이 산·관·학 협약을 맺고 지원에 소매를 걷어붙였다. 특히 두원공대는 지리적 위치와 우수한 인적·물적 자원을 충분히 갖춘 공업계 중심 대학교로, 개성공단 입주기업을 대상으로 한 신기술 개발 및 애로기술 지원이 용이하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대학은 ▲인적·물적 지원을 통해 입주 기업의 기술인력 및 장비 부족 해소 ▲입주기업의 지역적 소외 극복 및 브랜드 경쟁력 향상 ▲개성공단의 인적 자원 개발 및 종합적인 민관 협력체계 기반 마련 등에 중점을 두고 지원 사업을 펼쳤다. 2013년 개성공단 입주 기업 공동 브랜드 시스브로(SISBRO·Sister+Brother) 개발에 성공한 게 손꼽히는 결실이다. 남과 북은 ‘형제자매’라는 뜻이다. 브랜드 제작 산파 역할을 한 두원공대 브랜드디자인과 이종석 교수는 “기업 124곳 가운데 자사 브랜드를 보유한 업체는 16%에 불과했다. 나머지 기업들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기업으로 판로 개척 및 자생력 확보를 위해 독자적인 브랜드가 절실했다”며 입주기업의 어려움을 전했다.입주기업들은 이 밖에 제품 개발 및 생산기술 향상을 위한 생생한 정보를 비롯해 근로자 교육훈련에 필요한 강의교재 및 교육과정, 기술 및 경영지도 등 적지 않은 도움을 대학으로부터 받았다. 그러나 힘차게 기계를 돌리던 개성공단은 2016년 2월 북한의 4차 핵실험 직후 가동을 전면 중단하는 사태를 맞았으며 입주기업들은 경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입주기업의 96%는 재입주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원공대는 ‘기술 인재 육성이 곧 기술 입국이요, 기술 입국의 길이 나라를 위하는 길’이라는 건학 이념에 따라 전문 기술인 양성에 힘을 쏟는 공업계 중심의 전문화·특성화 대학이다. 경기 북부 첨단산업단지의 거점 및 통일을 준비하고 있는 파주캠퍼스(2008년 설립)와 기계, 자동차 계열 중심에서 보건·복지·서비스 분야로 넓히고 있는 안성캠퍼스(1994년 설립)로 나뉜다. 향후 평양에 제3캠퍼스를 설립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파주캠퍼스는 산업 현장에서 필요한 맞춤형 인재 공급을 위해 2004년 9월 LG디스플레이와 산학협력을 체결하고 관련 기업에 우수 인재를 양성해 연결시켜 주고 있다. 또 신약개발업체인 ㈜지엔티파마와 ㈜아우라코스메틱스 등 1200여곳의 크고 작은 기업체와 ‘두원가족회사’로 인연을 맺고 홍보 및 디자인 개발 등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경기도에서 위탁해 파주캠퍼스에서 운영 중인 ‘경기산업기술교육센터’는 수료생들이 10년 연속 취업률 90% 이상을 기록하는 등 취업사관학교로 자리를 잡았다. 중앙정부로부터 최장 기간 산학협력 최우수대학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 ul.co.kr
  • “개성공단 기업 손실 보전해야” 정치권 한목소리

    여야 지도부는 12일 개성공단 입주업체 대표들과 연쇄 간담회를 갖고 개성공단 폐쇄에 따른 대책을 논의했다. 여야 모두 입주기업들의 손실을 우려하며 정부가 충분한 피해보전 대책에 힘쓸 것을 당부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이날 국회 집무실에서 정기섭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을 비롯한 입주기업 대표단과 면담을 하며 피해 상황과 정부의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김 대표는 공단 가동 중단 대책과 관련, “무엇보다 대책 마련 과정에서 입주기업의 의견이 최대한 반영돼야 한다”면서 “기본 법령과 제도로 한계가 있을 경우엔 특별법을 제정해서라도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북한이 공단의 우리 측 인력을 강제로 추방하고 자산을 동결한 것에 대해서도 “원인을 제공했음에도 막무가내로 우리 국민을 추방하고 자산 동결 조치를 한 것은 매우 부당하다. 북한 당국을 규탄한다”며 동결 해제를 촉구했다. 야당 역시 앞서 열린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표단과의 간담회에서 입주기업들의 경제적 손실 보전 방안을 정부에 촉구했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이날 면담에서 “(기업의) 경제적 손실을 보전해 주도록 정부에 촉구를 계속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도 서울 마포 국민의당 당사에서 대표단을 만나 “입주기업까지 포함한 범정부대책기구 설치를 제안한다”며 종합 대책의 필요성에 대해 밝혔다.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도 ‘대북투자피해기업보상을 위한 특별법’ 제정, 개성공단 재가동을 위한 국회 결의안 발의, 입주업체 피해 실태조사 등을 약속했다. 유창근 협회 부회장은 야당과의 비공개 면담에서 “124개 입주기업과 연계해 5000여개 기업의 생명줄이 여기 걸려 있는데 그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건 사형선고를 받은 것과 마찬가지”라며 계약 물품이라도 납품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더민주가 단독 소집했던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는 무산됐다. 회의 무산과 관련, 외통위 여당 간사인 심윤조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야당은 정부와 여당이 북풍을 총선에 이용하려 한다는 터무니없는 정치 공세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외통위 양당 간사는 이날 접촉을 갖고 15일 전체회의를 열어 홍용표 통일부 장관으로부터 개성공단 가동 중단에 따른 긴급 현안보고를 받기로 했다. 회의에서는 입주기업들의 피해 보상과 정부 대책을 추궁할 예정이다. 한편 정부와 새누리당은 다음 주초 협의회를 열어 개성공단 가동 중단에 따라 철수한 입주기업들의 피해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수백만弗 마대 자루에 챙겨…숨가빴던 우리銀 ‘달러 구출’

    수백만弗 마대 자루에 챙겨…숨가빴던 우리銀 ‘달러 구출’

    “안녕하세요. 우리은행 개성공단 지점입니다.” 12일 서울 중구 남대문 우리은행 본점 1층에 마련된 개성공단 임시 영업점은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의 문의 전화로 분주했다. 서울 한복판에서 ‘개성공단 지점’이라며 전화 응대를 하는 지점 관계자의 모습이 낯설다. 개성공단 임시 영업점은 이날 오후에야 정상 업무에 들어갔다. 오전 내내 전산 설치 작업 등이 진행되었기 때문이다. 하루 새 근무처가 개성에서 서울로 바뀌었다는 지점 직원 A씨는 “어제 전산 마감도 못한 채 부랴부랴 짐을 싸서 남측으로 내려왔다”고 털어놓았다. A씨는 설 연휴를 남측에서 보내고 지난 11일 오후 2시 30분 직원 한 명과 개성공단에 들어갔다. 연휴 기간 동안 개성공단 지점을 지켰던 또 다른 직원이 오후 4시 30분 남측으로 내려올 때까지만 해도 입·출경 절차는 평소와 다름없었다고 한다. 그러다 오후 5시쯤 우리 측 관리위원회를 통해 ‘5시 30분까지 퇴거하라’는 북측의 명령을 전달받았다. 당초 15일 철수를 예정하고 있던 지점 직원들에겐 날벼락이었다. A씨는 “전산 장비에 고객 서류, 시재(입출금 업무를 마감하고 난 뒤 은행이 갖고 있는 현금), 금고에 있는 달러까지 챙기다 보니 30분이 30초 같았다”고 전했다. 2㎞ 떨어진 숙소에서는 당장 입을 외투만 겨우 챙겨 나왔다. 그렇게 북측 출경대기소에 도착한 시간이 저녁 6시 30분. 밤 9시 30분부터 북측 출입국 사무소에서 시작된 세관 검사 및 출경 절차를 밟는 데만 또다시 2시간 30분이 걸렸다. 평소보다 북측에서 세관 검사를 깐깐히 한 탓이다. 입주기업체 직원들은 공장에서 들고나온 완제품과 회사 설비 등을 대부분 이곳에서 빼앗겼다. 우리은행 개성공단 지점 직원들은 운 좋게 수백만 달러와 전산 장비를 무사히 챙겨나올 수 있었다. 달러는 서류 뭉치와 함께 쌀포대 크기의 마대 자루에 담았다. 서울에 차려진 개성공단 임시 영업점에서는 출금 등 기존 업무가 모두 가능하다. 하지만 이날 임시 영업소를 찾은 입주기업은 단 한 곳도 없었다. A씨는 “개성공단에서 이용하던 계좌의 잔액이 그대로 잘 있는지 확인하는 전화만 10여통 있었다”며 “급하게 철수하느라 업체들이 다들 경황이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입주업체가 개성공단에서 튼 계좌를 관리하려면 임시 영업소를 직접 찾아야 한다. 북한과 직접적인 금융거래가 엄격히 제한돼 있어 우리은행과 개성지점 간 온라인 업무가 이뤄지지 않아서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입고 나온 옷이 전부…북측 재촉에 재고 50분의1도 못 챙겨”

    “입고 나온 옷이 전부…북측 재촉에 재고 50분의1도 못 챙겨”

    “떠날 땐 별말 없었는데… 못 간다니 황당, 원자재·제품 다 못 쓰게 돼 일자리 걱정” 북한이 11일 오후 5시쯤 개성공단 내 남측 인원 추방과 자산동결을 발표하면서 공단 철수작업을 벌이던 입주업체 관계자들은 원자재와 완제품을 포기하고 경황없이 남측으로 내려와야 했다. 공장 재가동에 대한 일말의 희망을 놓지 않고 있던 직원 상당수는 북한 측의 폭력적인 조치에 충격과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개성공단 체류 인원 280명 중 200명 이상은 마지막 정리를 끝내고 이날 밤 10시가 넘어서야 귀환했다. 이날 오후 6시쯤 북측이 설정한 추방시한(오후 5시 30분)을 30분 넘겨 경기 파주시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에 도착한 입주업체 직원 김연관씨는 “아까 개성공단을 출발할 때는 북측에서 별다른 말이 없어 다시 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나왔는데, 이제 끝이라고 하니 황당하다”며 “졸지에 일자리를 잃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입주업체 관계자는 “북한 당국이 오후에 갑자기 나가라고 재촉해서 공장에 있는 재고의 50분의1도 못 가지고 왔다”며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오후 6시까지 1차로 직원들이 빠져나온 뒤 통신도 두절된 가운데 남은 인원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CIQ 주변에는 긴장감이 흘렀다. 그러나 4시간여가 흐른 뒤인 오후 10시쯤 나머지 인원이 최종 정리와 출경 수속을 마치고 한꺼번에 들어왔다. 모든 것을 빼앗긴 상태로 돌아온 것이었지만, 북한 내 억류 등 돌발 상황 없이 전원 무사히 귀환하면서 일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가방 등을 생산하는 제이엔제이의 강성호 공장장은 “오후 7시까지 철수를 해야 한다는 북측의 통보를 받았고 서둘러 나오느라 만들어 둔 구두 완제품 중 30분의1도 못 챙겼다”며 “피해액이 10억원 정도는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는 “남은 인원이 모두 모여서 함께 내려오느라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했다. 신발 제조업체의 이경섭(50) 부장은 “오후부터 군용 차량이 많이 움직여 심상치 않은 분위기였다”며 “아무것도 챙기지 못해 입고 나온 옷이 전부”라고 말하며 한숨을 쉬었다. 입주기업 관계자들은 북한 직원도 개성공단 가동 중단 소식에 불안해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전자업체 직원 이모(55)씨는 “오늘 아침에 북한인 일반 직원은 출근하지 않았고 경비원들만 출근을 했다”며 “경비원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언제 공장 문을 닫는 거냐’고 묻기도 했다”고 말했다. 남측 인원 추방 조치에 앞서 이날 오전 CIQ 차량 출·입경 게이트는 완제품과 원자재를 싣고 나오기 위해 개성공단으로 향하는 차량들이 줄을 이었다. 대형 트럭과 자가용을 포함해 차량 150여대가 개성공단으로 들어갔다. CIQ 관계자는 “연휴 바로 다음날이라 이번 일이 아니었더라면 개성공단으로 나가려는 1000여명의 직원들로 CIQ 내부는 발디딜 틈이 없었을 것”이라면서 “적막한 CIQ 내부를 보니 상황이 심각하다는 게 실감 난다”고 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개성공단 초코파이, 북측 거절 사례 잇따라…이유는?

    개성공단 초코파이, 북측 거절 사례 잇따라…이유는?

    개성공단 초코파이, 북측 거절 사례 잇따라…이유는? 개성공단의 대표 간식으로 북한 근로자에게 인기를 끌었던 초코파이가 최근 북측에 의해 거부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15일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부터 북측 근로자의 대표인 직장장이 남측 업체에 “앞으로 간식으로 초코파이를 주지 말라”고 요구한 공장이 크게 늘었다. 한 입주기업 대표는 “5월 중순 직장장이 초코파이 대신 고기나 밥을 줬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해왔다”며 “이미 구입한 초코파이를 북한 근로자들에게 모두 지급하면 이달 중 다른 먹거리를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른 입주기업 대표도 “북측 직장장의 요구로 6월부터 초코파이를 근로자들에게 주지 않고 있다”며 “업체별로 상황이 다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북한은 아직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등의 관계기관을 통해 초코파이를 받지 않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고 직장장이 구두로 이런 입장을 입주업체에 전달하고 있다. 특히 초코파이 대신 달러를 원하는 사례도 있지만, 무리하게 요구하지는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입주기업들은 북한 당국이 초코파이를 될 수 있으면 받지 말라고 근로자들에게 지시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입주기업들은 그동안 야근 등을 하는 북한 근로자들에게 초코파이를 1인당 하루에 10개 정도까지 지급해왔으며 초코파이가 근로의욕 증대에 효과가 큰 것으로 평가해왔다. 북한이 초코파이를 거부하는 정확한 이유는 확인되지 않지만, 남북관계 경색 상황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앞서 북측 민족화해협의회는 지난 4월 28일 남측 대북지원단체에 보낸 서신에서 남측의 대북정책에 불만을 표시하고 “사전합의 없이 보내는 물품은 받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마찬가지로 초코파이 거부는 북한이 남한 물품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는 움직임일 수 있다. 특히 초코파이가 개성공단을 통해 북한 내 시장에서 계속 유통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북한이 민감하게 대응하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조봉현 IBK 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북한이 개성공단에서 초코파이 물량을 줄이려는 것은 남북관계 악화 상황, 내부 통제 강화 필요성, 외화 획득 의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개성공단 지속 발전에 與野 공동대처”

    “개성공단 지속 발전에 與野 공동대처”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여야 국회의원들이 30일 개성공단을 방문해 입주업체들을 비롯해 시설 곳곳을 시찰한 뒤 오후 4시 10분쯤 경기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귀환했다. 박근혜 정부 들어 국회 차원의 첫 방문이면서 2003년 개성공단이 문을 연 이래 국정감사 차원의 첫 시찰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안홍준 외통위원장은 귀환 직후 브리핑을 통해 “개성공단이 경쟁력을 갖추고 지속적인 발전을 이뤄낼 수 있도록 여야가 공동으로 대처하고 입주기업인들과 수시로 소통하며 대안을 찾아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안 위원장은 “현장 방문을 통해 남북경협의 상징인 개성공단 발전을 위한 우리 정치권의 의지와 노력이 정부는 물론 북측에도 잘 전달됐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이를 계기로 북한 당국은 개성공단의 발전적 정상화 논의가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자세로 임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안 위원장을 비롯한 여야 의원 21명과 김남식 통일부 차관, 김기웅 남북협력지구발전기획단장 등 시찰단 47명은 오전 9시 30분 군사분계선(MDL)을 통과해 개성공단으로 들어갔다. 통행검사소에는 홍양호 개성공단관리위원장 등이 영접을 나왔지만, 북측 책임자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시찰단은 홍 위원장으로부터 현황 브리핑을 듣고 재영솔루텍(금형·자동차부품)과 삼덕스타필드(신발), SK어패럴(속옷), 신원(의류) 등 입주기업 4곳을 둘러봤다. 입주업체 관계자들은 개성공단 가동 중단으로 총 3946억원의 손실을 입었다며 지원을 요청했다. 한 입주업체 대표는 “원래 가동률이 80% 수준이었는데 바이어 등의 이탈로 현재 30% 정도로 떨어졌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시찰단은 또 개성공단 내 한 식당에서 입주기업 대표, 현지 법인장 등 20여명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개성공단 정상화 촉구 비상대책위원회’ 한재권 대표공동위원장은 “공단 장기 폐쇄로 잃어버린 신용은 깨진 항아리처럼 금이 갔다”면서 “온전한 항아리로 다시 돌려받을 수는 없지만 개성공단은 남북관계 발전과 우리 모두의 미래를 위해 발전적 정상화로 승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후에는 개성공단 정·배수장, 소방서, 부속병원, 한국전력공사 사무소를 시찰했다. 안 위원장은 부속병원에서 남북 간 특별한 합의가 없어 북측 근로자들에 대한 의료지원을 하지 않고 있다는 보고를 받고 “인도적 차원에서 북측 근로자들도 우리 시설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북측과 협의를 해보라. 구체적인 방안을 만들면 국회 차원에서도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인재근 민주당 의원은 한전 사무소에서 남편인 고 김근태 전 민주당 상임고문이 2006년 10월 20일 당시 열린우리당 의장 자격으로 개성공단을 방문해 기념촬영한 사진을 보고 “내가 좋아하는 남자”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원유철 새누리당 의원은 개성공단을 둘러본 뒤 “떨어져버린 해외바이어들의 개성공단 신뢰도를 높이려면 개성 공단 국제화가 시급한 과제”라면서 “이를 통해 공단의 안정적 운영을 가져와야 한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사설] 파행 방지책 마련이 개성공단 정상화 요체다

    남북이 개성공단 정상화 원칙에 합의했다. 100일 가까이 이어온 파행이 수습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소식이 반갑다. 남북이 밤을 새워가며 어제 새벽 이룬 합의에 따라 개성공단 입주기업 관계자들은 모레부터 공단에 들어가 설비를 점검하고 장마 피해에 대비한 정비 작업을 벌일 수 있게 됐다. 미처 갖고 오지 못한 완제품이나 원·부자재, 나아가 필요한 설비를 갖고 나올 수도 있다. 이를 위해 북한 당국은 남측 인원들의 신변 안전과 통신을 보장하기로 했다. 나아가 남북은 준비되는 대로 공단을 재가동하기로 하고, 모레 후속 회담을 열어 이번처럼 가동이 중단되는 사태를 막을 제반 조치를 논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주말부터는 석달 넘도록 인적이 끊긴 파주 통일대교가 다시 오가는 차량으로 북적이는 모습을 보게 될 듯하다. 아직 넘어야 할 고비가 없지는 않으나 이번 개성공단 정상화 합의는 두 가지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우선은 무엇보다 추가적인 피해를 막게 된 점일 것이다. 지난해 하루 평균 생산액 128만 달러를 기준으로 쳐도 이번 석달여의 파행에 따른 우리 업체들의 생산 차질액은 1500억원 남짓에 이른다. 구매계약 취소에다 협력업체들이 입은 피해까지 감안하면 이미 수천억원의 피해를 입은 셈이다. 북한 또한 5만여 근로자들의 석달치 임금 2438만 달러, 약 278억원을 속절없이 날렸다. 대략 40대1로 추산되는 남북 간 경제력 규모를 감안하면 실질 피해 규모는 북이 훨씬 큰 셈이다. 대체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북이 이처럼 자해와도 같은 피해를 안겼는지 안타까울 따름이나, 이 선에서 더 큰 화를 막은 것만으로도 불행 중 다행이라 할 것이다. 그러나 이런 경제적 측면을 넘어 이번 합의의 보다 큰 의미는 남북 간 소통의 실마리를 찾은 점일 것이다. 박근혜 정부 출범 후, 아니 남북 간 대화가 단절되다시피 한 이명박 정부 때부터 치면 무려 5년 만에 처음으로 남북이 대화를 통해 타협을 이뤄낸 게 이번 회담의 보다 큰 의미인 것이다. 중국의 압력 등 대외환경의 변화, 공단 파행에 따른 직접 피해 등 여러 배경이 있겠으나 원칙을 강조해 온 우리 정부의 대북 기조에 북이 호응했다는 점, 이를 통해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가 뿌리를 내릴 가능성을 보게 됐다는 점은 퍽 고무적인 일이다. 이번 합의는 그러나 어디까지나 미완이다. 다시는 개성공단을 대남 전략의 수단으로 삼지 않겠다는, 멋대로 공단에 빗장을 거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북의 다짐과 구체적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 북은 어물쩍 넘기려 들 일이 아니다. 이번 사태로 상당수 입주업체들은 생산 규모를 줄이거나 심지어 철수까지 검토하고 있다. 이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는 건 오직 하나, 안정적 공단 운영을 위한 제도적 보장책이다. 북은 현실을 직시하기 바란다.
  • [개성공단 어디로] 개성 입주업체 지원 3대원칙 마련

    [개성공단 어디로] 개성 입주업체 지원 3대원칙 마련

    정부가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의 지원책을 마련하기 위해 ‘정부합동대책반’을 출범시키고 범정부 차원의 대응에 들어갔다. 정부는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김동연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개성공단 기업 지원 정부합동대책반 회의’를 열고 입주기업 피해 최소화, 가능한 범위 내 최대 지원, 수립한 방안의 신속 시행 등 세 가지 원칙을 마련했다. 회의에는 기획재정부, 통일부, 법무부, 안전행정부, 산업통상자원부, 금융위원회, 중소기업청 등 관계부처 차관이 참석해 개성공단 입주기업의 피해현황과 향후 지원 방향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정부는 피해 기업에 남북협력기금을 대출해 주고, 경협보험을 적용하는 등 다각적인 지원 방안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여러 부처로 나뉘어진 업무라는 점에서 개별 부처가 아닌 국무조정실 중심으로 신속하게 협의해 전체 그림을 그려서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지난 24일 통일부가 발표한 입주기업들에 대한 재정 지원, 유동성 지원과 보증 지원 강화, 긴급 경영안정자금 지원과 기존 대출금 상환 유예, 부가세 환급금 조기 지급, 지방세 납부 기한 연장, 지방세 징수 유예 등의 범정부 대책안을 골자로 세부 계획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국무조정실 심오택 국정운영실장을 팀장으로 하는 ‘정부합동대책반 실무 태스크포스’를 구성, 입주기업 피해현황을 조사해 실질적인 지원대책을 마련해 시행하기로 했다. 합동대책반은 최근 통일부에서 발표한 범정부적 지원책을 골자로 세부 방안 협의를 거쳐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금융권은 개성공단 철수로 조업이 중단된 입주 업체에 대해 대출 만기를 연장하고 금리를 깎아주기로 했다. 정책금융공사는 8개 기업의 대출금 137억원의 만기를 연장해 줄 방침이다. 수출입은행은 대출 금리를 0.5% 포인트 인하하고, 대출한도를 수출 실적의 60~90%에서 100%로 늘리는 등 3000억원 규모의 지원책을 마련했다. 기업은행은 입주 업체당 5억원 한도에서 긴급 자금을 지원한다. 유일하게 개성공단에 지점을 낸 우리은행은 서울 중구 본점 1층 임시영업소로 지점을 옮겼다. 대출 상담이 진행 중인 15~16개 기업에 다음 달 초까지 50억원가량을 더 지원하기로 했다. 2개 업체에 대해서는 이미 4억 2000만원을 지원했다. 국민은행은 거래 실적이 있는 개성공단 입주 업체에 대해 한 곳당 5억원까지 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한다. 김동연 국무조정 실장은 “조속한 시일 안에 입주기업들이 기업활동, 공장가동, 영업을 재개할 수 있도록 대책반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개성공단 어디로] 입주기업 연평균 매출 14억… 30% 급신장

    개성공단 입주기업의 2011년 기준 평균 매출액은 14억 7600만원으로 규모는 크지 않지만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29일 통일부가 중소기업진흥공단에 의뢰해 지난해 10월 작성한 ‘개성공단 입주기업 경영실태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개성공단 123개 입주업체 가운데 118개(5개 업체는 자료 미제출) 업체의 평균 매출액은 2011년 기준으로 14억 7600만원, 영업이익 5600만원, 당기순손실은 1400만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 같은 매출 규모는 2009년 업체당 평균 9억원, 2010년의 11억 3200만원에 비해 해마다 20% 정도씩 늘어난 수치다. 다만 부채비율은 346.7%로, 국내 제조업 평균 171%보다 두 배나 높았다. 입주기업 116곳을 대상으로 한 경영환경 설문조사에서 기업들은 개성공단에 입주한 이유로 주로 저렴한 임금(58.8%)과 접근성(32.4%)을 꼽았다. 모기업과 비교한 입주기업 생산품의 품질에 대한 질문에는 49곳(42.2%)이 50∼80% 수준이라고 답했고, 모기업보다 더 낫다고 답한 기업도 28곳(24.1%)이나 됐다. 애로사항으로는 12.3%가 ‘북측 근로자에 대한 통제 부족’을 꼽았고, 인터넷·통신 이용의 불편(11.9%), 북측 근로자 공급 차질(11.1%) 등이 뒤를 이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기업 하루 128만달러 생산 차질…하도급 업체 포함땐 피해 눈덩이

    8일 북한이 개성공단에서 일하는 북한 근로자들을 모두 철수하겠다고 발표하자 입주기업들은 침통해했다. 2004년 본격 가동에 들어가 천안함·연평도 사건 때도 중단 없이 완충지대 역할을 해오던 개성공단은 8년여 만에 잠정 중단이라는 최대 위기를 맞았다. 개성공단이 멈추게 되면 남북한이 입을 경제적 피해는 막대하다. 개성공단에는 섬유, 기계·금속, 전기·전자 업종 등 123개 국내기업이 입주해 있다. 지난해 개성공단 연간 생산액은 4억 6950만 달러다. 이를 토대로 추정하면 입주기업들은 조업 및 생산 차질로 하루 128만 달러씩 손해를 보게 된다. 입주기업과 연계된 국내 하도급 업체까지 포함하면 피해 규모는 더 커진다. 개성공단기업협회는 “개성공단 잠정 중단으로 손실이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나면서 입주기업들의 존립 기반이 흔들릴 지경”이라고 밝혔다. 물품 반출입이 지연되면서 발생하는 피해도 고스란히 입주기업들의 몫이다. 기업들로선 당장의 손실을 보상받을 수 있는 수단은 보험 외에는 없다. 개성공단 투자기업들을 위한 구제책으로는 경협보험과 가교역보험 등이 있다. 현재 경협보험에 가입한 회사는 모두 96개로 파악된다. 경협보험은 개성공단에 공장 등을 세우기 위해 투자하다 발생하는 피해를 보상해 주는 제도다. 하지만 사업이 1개월 이상 정지돼야 보상을 받을 수 있어 ‘발등의 불’이 떨어진 기업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업들의 어려운 사정은 알지만 당장 보험 혜택 적용은 어렵다”고 설명했다. 가교역보험은 개성공단에 원부자재를 보내고 위탁·가동 뒤 완제품을 가져오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피해를 보상해 주는 제도다. 이 경우도 2주 이상 물품 반출이 중단돼야 한다. 그러나 어느 기업도 이 보험에 가입한 곳은 없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북한이 입을 피해도 만만치 않다. 지난 1월 말 기준으로 공단에 근무하는 북한 근로자는 총 5만 3397명이다. 이들의 1인당 평균임금은 144달러로 연간 9000만 달러 정도가 북한 당국에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초코파이만 준다면 야근도 기꺼이…”

    “초코파이만 준다면 야근도 기꺼이…”

    남한의 초코파이는 북한 내에서 이중적 의미가 있다. 북한 인민들이 즐겨 찾는 장마당(자연발생적 시장)에선 인기품목이지만 권력 지배층엔 남한 자본주의의 상징으로 해석돼 위협적인 존재로 통한다. 장마당으로 흘러드는 루트는 개성공단의 북한 근로자들이다. 이들은 야근 등 잔업의 인센티브로 하루 초코파이 3~4개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에서 유통되는 초코파이 한 개값은 지역마다 약간 차이가 있지만 북한 돈으로 400~500원 정도. 북한 돈 400원이면 세 식구가 한끼를 때울 수 있는 강냉이 국수 400g과 맞먹는 돈이다. 개성공단 근로자에게 하루 공급되는 초코파이 양은 최소 10만개 이상으로, 이 가운데 20% 정도가 북한 장마당으로 흘러들어 간다고 볼 때 하루 2만개가 새롭게 공급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최근 개성공단기업협회가 펴낸 ‘개성공단 백서’에 “그동안 잔업을 거부했던 북한 근로자들이 초코파이를 더 주면 기꺼이 야근에 나서는 상황”이라는 입주업체 대표의 글을 실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인센티브 개념이 생소한 북한 근로자를 상대로 한 노무관리가 만만치 않았는데 간식으로 주는 초코파이가 생산성 향상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의미다. 북한 근로자는 입주기업으로부터 성과급을 직접 받지 않고 북한 당국을 거쳐 지급받지만 초코파이는 즉시 현금으로 처분할 수 있기 때문에 더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해 대북 수해지원 협상 시 우리는 쌀 대신 초코파이를 지원하겠다고 했다가 거절당했다. 북한 지도부는 장마당을 통해 유통되고 있는 남측 초코파이를 일종의 화평연변(和平演變·평화롭게 정권을 무너뜨린다는 의미) 수단으로 인식하고 있다. 가뜩이나 장마당을 통해 쉬쉬하며 퍼지고 있는 이 상품을 북측이 공식적으로 받아들수 없다는 것이 중국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北 “개성공단업체 회계 부실땐 200배 벌금”

    북한이 지난 8월 개성공단에 입주한 우리 기업들이 세금신고를 부실하게 할 경우 200배의 벌금을 물리겠다고 엄포를 놓은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통일부 관계자는 13일 “북한이 8월 초 우리 측 개성공업지구 관리위원회에 입주업체들이 세금신고를 부실하게 할 경우 200배의 벌금을 물리겠다는 규정을 담은 세금규정시행세칙을 통보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규정은 북한 당국이 개성공단 입주업체들의 회계를 조사한 후 오류나 누락 혹은 부정이 나타날 경우 그 금액의 200배를 벌금으로 내라는 의미다. 개성공단의 세금규정에 따르면 제조업에 종사하는 입주기업은 결산 이윤의 14%를 기업 소득세로 북측에 납부하게 돼 있다. 통일부에 따르면 개성공단 입주 업체 123곳 중 현재까지 북한에 세금을 낸 기업은 4곳으로 액수는 15만 달러가량 된다. 북한 당국은 이익을 낸 남측 기업들이 회계 부정을 저지르고 있다고 보고 외화벌이 규모를 늘리고자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개성공단 긴장속 정상조업

    개성공단 긴장속 정상조업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발표 둘째 날인 20일 개성공단에서는 북측 근로자들의 조문을 위해 간헐적인 조기 퇴근이 이뤄졌다. 남측 관계자의 공단 출입이 순조롭게 이뤄지는 등 전반적으로 정상 조업이 이어졌다. 통일부와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에 따르면 북한 근로자들은 이날도 평소와 마찬가지로 오전 7시 30분부터 차례대로 출근해 조업을 이어갔다. 전날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귀경했던 남측 근로자들도 오전부터 북측으로 다시 넘어갔다. 한 개성공단 입주업체 관계자는 “어제와 마찬가지로 일부 근로자들이 조문을 위해 일찍 귀가했으나 생산에 큰 차질은 없었다.”고 전했다. 다른 입주기업 대표도 “애도 기간 중 일시적인 조업 차질이 빚어질 수 있으나 큰 문제는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오후 2시부터 4시 30분까지 30분 간격으로 5회에 걸쳐 개별 기업별로 조문을 위한 조기 퇴근이 실시됐다.”면서 “북측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이 개성시 봉동에 분향소를 설치하고 29일까지 매일 조문을 실시하겠다고 알려왔다.”고 말했다. 북측은 영결식이 열리는 28일부터 이틀간 남북 간 출입을 자유롭게 허용하되 정상적인 근무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는 것이다. 이후 애도 기간 동안 발생한 조업 차질에 대해선 보상할 것이라는 입장도 덧붙였다. 이에 대해 배해동 개성공단기업협의회 회장은 “(개성공단에) 앞으로 특별한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배 회장에 따르면 현재 개성공단 입주기업은 모두 123곳으로 남측 근로자 770여명과 북측 근로자 4만 8200여명이 함께 일하고 있다. 이날도 개성공단에는 한국 근로자 612명이 들어가고 501명이 돌아왔다. 공단 내의 소방서 건설과 인근 출퇴근 도로 보수도 예정대로 진행 중이다. 다만 차량을 타고 귀경한 일부 남측 근로자들은 “북측 군인들의 경계근무가 더 강화된 것 같다.”고 전했다. 오상도·이현정기자 sdoh@seoul.co.kr
  • [사설] 北 개성공단 속셈 제대로 읽어야

    북한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관계자가 최근 “개성공단 내 기업재산으로 등록된 설비는 원칙적으로 반출을 불허한다.”고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 우리 측 관계자에게 구두로 통보했다. 북측 관계자는 “개성공단 개발 노력을 계속하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런 말만 보고 북측이 개성공단을 유지할 뜻이 확고한 것으로 속단할 수는 없다. 천안함 침몰 사건 이후 남측 입주기업들이 상주인력을 줄이는 데 이어 설비 축소를 계획 중인 것에 대한 북측의 대응으로 읽히기도 한다. 개성공단이 폐쇄될 경우 가능한 많은 입주기업들의 재산을 북측에 남겨두려는 술책일 수도 있다. 또 개성공단이 폐쇄되면 책임을 남측에 떠 넘기려는 의도도 깔려 있는 것 같다.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은 설비와 물자 반출을 할 경우 몇 가지 조건도 제시했다. 특히 관심을 끄는 대목은 ‘설비나 원부자재를 반출할 경우 (북측) 종업원의 휴직 불허’다. 설비를 반출하더라도 북측 근로자에게는 월급을 계속 줘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현재 개성공단에는 4만 3000여명의 북측 근로자가 일하고 있다. 북측은 근로자의 임금으로 연간 4000만달러를 벌어들이고 있다. 개성공단이 폐쇄되면 금쪽 같은 달러를 손에 쥘 수 없을 뿐 아니라 개성공단에 취업한 북측 근로자들의 생활도 어려워질 것은 뻔하다. 이런 이유로 북측은 까다로운 조건을 제시하면서 설비 반출을 제한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북측이 개성공단을 유지할 뜻이 있다면 좋은 일이다.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은 개성공단을 관장하기 때문에 개성공단 유지를 바라지만 북한 군의 입장은 다를 수 있다.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는 지난달 27일 “개성공단 육로통행을 전면차단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현재 북한에서 군부의 입김은 절대적이다. 북측은 언제라도 개성공단 폐쇄카드를 꺼낼 수 있다. 게다가 북측이 추가로 도발하면 개성공단은 더 이상 유지되는 게 어려울 수 있다. 북측은 진정으로 개성공단을 유지할 뜻이 있다면 천안함 침몰과 관련, 사죄하고 재발방지 약속을 해야 한다. 정부와 입주업체들은 상주 근로자의 신변안전을 위한 대비에 한치의 소홀함도 없어야 한다.
  • [對北제재조치 이후] 개성공단 업체 73%만 보상 받아

    북한이 개성공단 폐쇄를 염두에 둔 듯한 조치들을 단계적으로 밝히며 남측을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개성공단 입주기업 회장단이 28일 통일부 남북협력지구지원단 사무실에서 긴급 회동을 가졌다. 정부가 지난 24일 개성공단을 제외한 남북교역 전면 중단 등 천안함 관련 대북조치를 발표한 뒤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표들이 모인 것은 처음이다. ●입주기업, 신변안전대책 등 요구 개성공단기업협의회 회장단은 오후 2시쯤 통일부 남북협력지구지원단을 방문, 최보선 남북협력지원 단장 주재로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배해동 개성공단입주기업협의회 회장, 유창근 개성공단 기업협회 부회장 등 회장단 10여명이 참석했다. 이임동 개성공단입주기업협의회 사무국장은 간담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정부 측에 개성공단 내 남측 인원에 대한 신변안전 대책안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고, 경협보험 보상한도를 늘려 기업들의 피해를 최소화시켜 달라고 부탁했다.”면서 “이에 정부가 ‘검토하겠다. 개성공단 사업을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말했으며 대북 심리전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표 30여명도 오후 4시 서울 중구 태평로에서 긴급 모임을 가졌다. 옥성석 개성공단 입주기업협의회 부회장은 이와 관련, “북한이 개성공단 관련 위협을 계속 내놓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불안감을 느낀 입주기업 대표들이 모여 정부 측에 대북 심리전 자제 등을 요청하는 대정부건의안 제출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하고자 긴급 회동을 가진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입주기업 대표들의 모임은 개성공단 입주기업협의회 차원의 공식적 자리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향후 우리 군이 대북 심리전 방송을 재개할 경우 북한은 앞서 예고한 대로 개성공단 통행 차단을 행동에 옮길 가능성이 높다는 게 대다수 북한 전문가들의 견해다. 개성공단 육로 통행이 차단돼 폐쇄 수순을 밟을 경우 그 피해는 고스란히 입주업체 몫으로 돌아간다. ●보험 미가입 32곳은 보상 못받아 북한의 대남 강경 조치로 개성공단이 폐쇄되면 입주기업은 경협보험을 통해 피해금액을 보상받을 수 있다. 경협보험은 수출입은행이 남북협력기금을 통해 정치적 변수로 입주기업이 손실을 볼 경우 피해 금액을 보상해 주는 보험이다. 현재 개성공단에 입주한 121개 기업 가운데 89개 기업만이 경협보험에 가입한 상태다. 경협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32개 기업은 유사시 손실을 보전받을 수 없다. 통일부에 따르면 입주기업 외에 공단 내 기반시설 등에 투자한 49개 업체들도 경협보험에 가입했다. 경협보험 가입 업체의 계약금은 모두 4500억원으로 업체당 평균 32억원 수준이다. 경협보험의 보상 사유에는 북한 당국에 의한 투자 재산 몰수 및 박탈, 권리행사 침해, 각종 북한 내 정변과 북한 당국의 일방적 합의서 파기 등에 따른 사업 정지나 사업 불능화 등의 사안이 포함돼 있다. 개성공단이 폐쇄되거나 이 같은 이유로 업체들의 사업이 중단될 경우 70억원을 한도로 손실 금액의 90%를 보상해 준다. 다만 육로 통행 제한 등 일시적인 비상사태에 따른 피해보상은 받을 수 없다. 때문에 통일부는 지난해 개성공단 육로 통행 차단으로 입주기업들의 피해가 속출하자 2주 이상 통행 중단으로 납품 등 거래 중단 사태 발생 시 피해를 보상받을 수 있는 ‘원부자재반출보험’과 ‘납품이행보장보험제도’를 도입했다. 하지만 5월 현재까지 해당 보험에 가입한 개성공단 입주기업은 단 한 곳도 없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정치는 정치, 경협은 경협 개성공단 가동중단 안돼”

    “정치는 정치일 뿐이고 경협은 경협 아닙니까.” 개성공단에 입주해 있는 S의류제조업체 관계자는 “천안함 사태로 더욱 악화된 남북관계 경색 때문에 개성공단이 흔들리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20일 천안함 침몰을 북한 측의 소행으로 규정하자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이번 일이 개성공단의 가동중단으로 불똥이 튀지 않을까 우려하면서 유동적인 상황을 시시각각 예의주시하고 있다. 입주업체의 최고경영자(CEO)는 물론 직원들도 이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이날 정부 발표에 대해 북한 당국이 즉각적으로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개성공단기업협회 관계자는 “현재로선 입장을 밝히기가 아주 조심스럽다.”면서 “아직 개성에서 기업활동을 하는데 별 지장은 없지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개성공단 입주업체인 E사 관계자는 “남북한 공장 직원들 사이에 정치 문제는 의제로 꺼내지 않는다.”면서 “과거 핵실험이나 대포동 미사일 발사 때도 마찬가지였다.”고 말했다. 업체들은 남북한 당국 중 어느 쪽도 개성공단에 대해 언급하거나 특별한 행동을 취하지 않는 한 해오던 대로 생산활동에 매진한다는 입장이다. 일부에서 제기하는 철수 가능성을 고려할 시점은 아니라는 것이다. 개성공단에 초기부터 입주했던 S업체 관계자는 “정치적 이슈 때문에 휘둘리면 기업 입장에선 일을 할 수가 없다.”면서 “정부가 이 점은 확실히 보장해 줘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중소기업중앙회도 논평을 내고 “경협 기업들이 정치적 희생물이 되지 않도록 순수 경제적인 관점에서 기업활동이 유지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강산에서 철수한 현대아산의 한 관계자는 “남북 관계가 계속 꼬여서 안타깝다.”면서 “상황을 좀 더 지켜볼 수밖에 없지 않으냐.”고 했다. 한편 개성공단에는 현재 121개 업체가 가동 중에 있으며 남한 직원 660명이 체류하고 있고, 북한 직원은 4만 2397명이다. 2005년 1월 이후 올해 1월까지 누적생산액은 8억 568만달러이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北 개성공단 임금인상 철회] “5%는 감내할 수준… 경영 숨통” 안도

    [北 개성공단 임금인상 철회] “5%는 감내할 수준… 경영 숨통” 안도

    북측이 개성공단 근로자 300달러 인상안을 철회하자 입주기업들은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아울러 이달부터 통행제한 조치가 풀리고 임금인상안도 300달러에서 5% 인상안으로 결정되는 등 개성공단 문제가 순조롭게 풀리고 있다고 안도감을 보였다. ●일부 “주문량 회복중인데 부담스럽다” 한 입주업체 관계자는 “애초부터 북측도 현재 월 70달러 선에서 갑자기 300달러로 올려달라는 것은 무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며 “북측이 남북실무회담에서 실리를 취하기 위한 협상용 성격이 강했다.”고 말했다. 입주기업들은 5%의 임금인상은 감내할 수 있다는 분위기지만 일부에서는 인상폭이 너무 크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 섬유업체 입주기업은 “올 초부터 남북관계 경색으로 급감했던 바이어 주문이 이제야 다시 늘고 있다.”면서 “임금 인상이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지난해 북한이 개성공단 통행 및 통관을 제한하는 ‘12·1 조치’로 어려움을 겪었고 4~6월 남북 간 접촉도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나자 바이어의 주문이 급감하고 은행의 운영자금 대출이 중단되는 등 경영에 큰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로 인해 입주기업 중에 처음으로 의류업체인 스킨넷은 개성공단에서 철수했고 일부 업체는 개성공단에서 생산하던 물량을 국내나 중국 등으로 돌리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달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방북을 계기로 12·1 조치도 풀리는 등 환경이 좋아졌다. 일부 의류업체는 밤샘근무를 할 정도로 주문이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본격적인 경영정상화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젠 만성적 인력부족문제 해결해야” 나아가 인력부족 문제 등을 해결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정부는 개성공단의 만성적인 노동력 공급난을 덜어주기 위해 개성공단 내 기숙사와 탁아소를 만들어 주기로 2007년 합의했다. 하지만 합의 뒤 기숙사 설립은 계속 미뤄져 왔다. 입주기업들은 “북한 근로자가 항상 부족했는데 기숙사가 만들어지면 출퇴근에 걸리는 시간도 줄어들고 사람도 늘어나 숨통이 트일 것”이라며 “애초 약속대로 우리가 기숙사를 만들어 주고 북측은 통행·통신·통관 문제를 보다 유연하게 해줄 것을 요구하는 등 하나하나 풀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유씨 석방 임박] 메신저로 간 현정은… 대북사업 재부팅하고 올까

    남북 당국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을 메신저로 택한 배경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정치인이나 시민단체 대표 등도 있는데 굳이 현 회장의 방북, 김정일 위원장의 면담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현 회장의 방북과 김 위원장과의 면담으로 현 회장은 물론 현대그룹도 적잖은 시너지 효과가 예상되지만 현대그룹은 메신저 역할을 부인한다. 하지만 현대측 주장을 액면 그대로 믿는 사람은 없다. 원했든 원하지 않았든 시점상 현 회장이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 관계에 물꼬를 틀 수 있는 적임자이기 때문이다. 현대 안팎에서는 현 회장이 미묘한 시점에 평양방문을 신청하고, 북측이 이를 수용한 것은 현대그룹과 북측의 인연에서 작용했다고 분석한다. 우리 정부로서는 대북 사업의 주체인 현대그룹 총수를 통해 현안을 논의했다는 명분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북특사의 대명사로 거론돼온 김대중 전 대통령이 건강 등의 이유로 중재역을 맡을 수 없는 상태에서 현 회장만 한 적임자를 찾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는 대북 사업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대그룹에 대한 북측의 심적인 부담도 어느 정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1989년 고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이 방북해 금강산 관광 및 시베리아 공동개발 등에 대한 의정서를 맺은 이후 20년 동안 북측과 현대는 끈끈한 관계를 이어 왔다. 이 과정에서 정 전 명예회장은 김 위원장과 세 차례 면담했고, 고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도 김 위원장과 면담했다. 정 회장의 타계 이후에는 현 회장이 김 위원장과 두 차례 만났다. 현대그룹 한 전직 임원은 “북측과 현대그룹의 오랜 인연에다 현대그룹이 대북사업 중단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데 대한 북측의 부담감 등이 현 회장을 메신저로 받아들였고, 우리 정부도 이를 수용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현 회장 방북으로 현대그룹은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현 회장은 정 회장 타계 이후 현대그룹을 무난히 이끌었지만 대북사업 중단으로 리더십에 상처를 입었다. 하지만 김 위원장 면담에 이어 유씨 석방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내면 현 회장의 리더십은 한순간에 회복되고 땅에 떨어진 현대그룹의 위상도 어느 정도 회복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현 회장의 방북으로 남북관계가 개선되고 대북사업이 재개되면 기업의 이미지가 개선돼 향후 현대건설 인수전 등에 적극 나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현 회장과 김정일 위원장의 면담으로 개성공단이 정상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현했다. 한 입주업체 관계자는 “현 회장의 방북과 남북관계 개선으로 지난해 12월 북측의 일방적인 출입제한조치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성곤 김효섭기자 sunggone@seoul.co.kr
  • 또 빈손… 개성 기업 휴업도미노 오나

    2일 열린 남북 당국자간 3차 실무회담도 성과 없이 끝났다. 이에 따라 지난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에 따라 탄생한 남북 경협의 상징인 개성공단의 운명이 벼랑 끝에 섰다. 앞으로 입주기업들의 휴업 도미노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도 높아졌다. 남북 대표단은 이날 개성 남북경협사무소에서 ‘3차 실무회담’을 가졌으나 개성공단 토지사용료와 근로자들의 임금 등 쟁점사안에 대해 결국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북한은 이번 회담에서도 기조연설문을 통해 지난 두 차례 남북 당국간 실무회담에서 가장 먼저 협의해야 할 사안으로 꼽았던 ‘토지임대료 5억달러 지급’이라는 무리한 주장을 되풀이했다. 지난 2004년 현대아산과 토지공사는 북측에 토지임대료로 1600만달러를 냈다. 당초의 남북간 계약에 따라서다. 이미 끝난 사안을 북측이 무시하면서 5억달러를 내라는 무리한 주장을 하는 것은 5억달러라는 뭉칫돈에 관심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현재 개성공단에서 일하는 북한 근로자들의 1인당 평균 월급은 사회보험료 등을 포함해 약 75달러이다. 북측은 월급을 300달러로 높여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지만 이것보다도 5억달러에 더 집착하고 있다. 현재 개성공단의 북측 근로자는 약 3만 9000명이다. 3만 9000명의 월급이 300달러로 인상되면 월 880만달러를 더 벌게 된다. 현재의 북측 근로자가 월 300달러씩 받는 게 약 5년간 지속돼야 5억달러가 된다. 그만큼 5억달러는 엄청난 금액이다. 북측은 지난달 19일 2차 실무회담에서는 입주기업 경영 애로 해소 등을 이유로 ‘육로 통행 및 체류 제한 조치(일명 12·1조치)’를 풀어줄 용의가 있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북측이 개성공단 ‘폐쇄’라는 최악의 상황을 피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왔지만 북측의 본심은 그게 아니었다. 북측은 3차 회담에서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면서 오후 회담을 결렬시켰다. 다만 토지임대료 5억달러 요구를 남측이 들어줄 경우 12·1 조치 철회는 자연스럽게 이뤄진다고 주장했다. 회담 이후 북한 조선중앙방송은 “토지임대료 문제가 해결되는 차제로 남측 기업들의 경영상 애로조건들을 풀어줄 용의를 다시금 표시했다.”면서 이같은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이에 대해 북한 문제 전문가들은 북한이 남북 당국자간 실무회담에서 주도권을 쥐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이번 회담에서 북한은 서로의 입장만 주장하는 형식의 접촉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고 본 듯하다.”면서 “현재 북한이 남북경색 국면과 개성공단 문제를 분리해 오고 있다는 점에서 북측은 개성공단 문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주도권을 쥐고 한편으로는 남측을 압박, 협상에서의 속도조절을 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회담 및 접촉 중단, 재개를 반복해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려는 것이라는 해석이다. 이번 회담은 지난달 8일 106개 입주업체 가운데 스킨넷이 처음으로 철수한 데 이어 휴업에 들어간 기업들이 속출하는 등 최악의 상황 속에서 개최됐다. 때문에 이번 회담 결과는 그 어느 때보다 향후 개성공단 운영에 있어 풍향계 역할을 할 것으로 점쳐졌다. 실속 없이 3차접촉이 끝났다는 점에서 앞으로 개성공단 운영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개성공단입주기업협회가 최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06개 입주기업 가운데 현재까지 89개사의 누적적자는 397억원이나 된다. 특히 협상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바이어 이탈에 따른 매출 감소를 견디지 못한 30여개 입주기업들이 가동중단 등 집단휴업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모닝 브리핑] 개성입주기업 주문 감소로 전면·부분 휴업 속출

    지난 17일 개성공단 입주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모피업체 스킨넷이 철수한 데 이어 주문량 감소로 인해 전면 또는 부분 휴업에 들어가는 입주업체들이 늘고 있다. 유창근 개성공단 기업협회 부회장은 29일 “주문량 감소 등 어려움을 겪던 일부 입주기업들이 지난 5월부터 전면 혹은 부분 휴업에 들어갔다.”면서 “이번 달은 두차례 남북 당국자간 실무회담의 결과가 좋지 않아 바이어들의 수주 감소가 더욱 두드러졌다.”고 밝혔다. 다음달 2일 남북간 3차 실무회담의 결과 여부에 따라 입주기업들의 휴업 도미노 가능성도 제기된다.정부 당국자에 따르면 휴업조치를 결정한 대부분의 업체들은 생산라인 가동을 부분적으로 중단해 적게는 근로자의 30%, 많게는 북측 근로자 전원에 대해 휴무 조치를 내린 상태다. 이 당국자는 “기업 사정으로 휴무를 하면 최저임금 55.125달러의 60% 정도를 근로자에게 지급해야 한다.”면서 “주문량 감소에 따른 손실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휴무 조치를 취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입주기업협의회 등에 따르면 의류업체 C사는 이달 초부터 북측 근로자 400여명 중 60%가량을, 속옷 제조업체 N사는 현재 북한 근로자 550명 중 150명가량을 휴가 조치시켰다.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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