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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달 서식지 “청정마을 아산 송악면을 지켜주세요”

    수달 서식지 “청정마을 아산 송악면을 지켜주세요”

    충남 아산지역 시민사회단체가 최근 수달 서식이 확인된 송악면 일원이 봉안당 증설에 따른 주민지원 계획으로 난개발이 우려된다며 생태환경 유지를 촉구했다. 3일 시에 따르면 온양천 상류(송악면 송학골)에서 수달 서식을 확인하고 지난달 25일 마을 주변에 보호 안내 간판을 설치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수달(천연기념물 제330호)은 생태계의 중요 위치를 차지하는 야생동물로 이 지역의 생태계가 안정적이며 자연환경이 보전되고 있다는 의미다. 인근 송악저수지에서는 반딧불이 관찰 사례도 나온다. 하지만 시민사회단체는 송악면 일대가 난개발로 이어질 수 있다며 생태환경 유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시가 송악면 봉안당 증설을 위해 주민지원 계획으로 상수도 보호구역 해제 등을 약속하면서 공장 등의 입지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아산시민연대는 “시는 송악면에 지정된 상수도 보호구역을 2025년 말까지 해제하기로 약속했다”며 “농업진흥지역·농업보호구역 해제도 제시해 송악면 전체에 개발붐으로 난개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일정 규모의 산업·상업시설 등 생태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개발은 지역민과 합의가 전제되어야 한다”며 “수달과 반딧불이가 인간과 공존할 수 있는 지속가능 한 생태환경을 유지하는 대책도 함께 마련하라”고 강조했다. 시는 2026년 포화상태를 대비해 송악면에 위치한 공설 봉안당에 4만 738㎡의 용지를 확보해 봉안당과 자연장지 등을 조성하는 확충 사업을 추진 중이다.
  • “그 ×은 여자친구 엄마 불러 그 앞에서 딸을 살해했다”…목숨 걸고 이별 통보?[전국부 사건창고]

    “그 ×은 여자친구 엄마 불러 그 앞에서 딸을 살해했다”…목숨 걸고 이별 통보?[전국부 사건창고]

    엄마 앞에서 딸 잔혹 살해, ‘젠더갈등’ 폭발여성 “고유정 없었으면 어쩔뻔했냐.”남성 “‘남혐’으로 몰아가지 마라.” “이렇게 죽어나가는데 어떻게 연애를 하고, 어떻게 결혼을 하고, 어떻게 애를 낳느냐.” “여자 좀 그만 죽여라.” “(전 남편 살해·훼손·유기한) 고유정 없었으면 어쩔뻔했냐…남자가 여자 살인할 때마다 고유정을 찾네.”(‘여자도 남자를 죽이지 않느냐’는 남성들의 항변에 대한 비아냥) vs“‘남혐’(남성 혐오)으로 몰아가는 건 시체팔이다.” “남자가 모두 그런 것은 아니지.” 지난해 1월 20대 남성이 이별을 통보한 여성을 잔혹하게 살해한 사건이 발생하자 남녀 간에 이같은 댓글 전쟁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저출산이 국난 수준의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젊은 남성이 젊은 여성을 살해하는 사건이 잇따라 터지자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29일 서울신문 취재와 기사를 종합하면 지난해 1월 12일 오후 8시 53분쯤 충남 천안시 성정동에서 20대 남성이 전 여자친구 A(당시 27세·회사원)씨의 원룸을 찾아가 엄마와 함께 있던 A씨를 원룸 화장실로 데려가 살해했다. 남성은 “어머니가 있으니 화장실로 가서 얘기하자”고 A씨를 화장실로 데려가 문을 잠그고 얘기하다 A씨가 계속 이별을 고수하자 미리 편의점에서 사온 흉기로 마구 찔러 살해했다. 순식간에 들려온 딸의 비명에 A씨 어머니가 화장실 문을 연달아 두드리자 남성은 부러진 흉기를 바닥에 버리고 문을 연 뒤 어머니를 밀치고 도주했다. A씨 어머니는 피를 흘린 채 화장실 바닥에 쓰러져 있는 딸을 119를 불러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남성은 인근 자신의 원룸에 숨어 있다 3시간 40분 만에 경찰에 붙잡혀 살인 혐의로 구속됐다. 남성은 2021년 10월 채팅으로 A씨를 만나 교제했으나 자신의 경제적 무능 등으로 갈등을 빚다 사건 1주일 전 A씨가 이별을 통보하고 고향으로 돌아가겠다고 하자 교제 3개월도 안돼 A씨를 무참히 살해하는 짓을 저질렀다.툭하면 터지는 교제 여성 피살 사건“애인을 목숨 걸고 사귀어야 하느냐.” 사건 이틀 후 A씨의 여동생은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사건 전날 이 남성이 ‘언니(A씨)가 돈을 흥청망청 쓴다’는 거짓 전화를 해 천안에 올라간 엄마 앞에서 언니를 살해했다”며 “언니가 병원에 도착했을 때는 피가 다 빠져나가 손을 전혀 쓸 수 없었다”고 가해 남성의 신상공개와 엄벌을 요구했다.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남성의 신상공개와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는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서울신문 기사와 함께 올린 글에서 “애인을 목숨 걸고 사귀어야 하느냐. 하루에도 수십명씩 죽어가는 여성들…‘안 만나줘서’ ‘그냥’ ‘약하니까’ 등 상대적 약자라는 이유로 여성들이 많은 범죄에 노출돼 있다”며 “법을 개정하면 뭐 하냐, 끊임이 없는데. 언제까지 이런 사건이 발생해야 하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충남경찰청은 신상공개위원회를 열어 “흉기를 준비해 모친 앞에서 살해하는 등 범행이 잔인하고 피해가 중대해 ‘교제범죄 예방’이란 공익을 위해서”라며 가해 남성이 ‘조현진(당시 27세·무직)’이라고 신상을 공개했다. 조씨는 경찰조사에서 “흉기로 위협하면 A씨의 마음이 돌아설까 해서였을 뿐 죽일 생각은 아니었다”고 주장했으나 검찰에서 “이별을 통보한 A씨에 대한 원망과 증오로 살해하려고 마음 먹었다”고 실토했다.흉악 범죄가 급증합니다. 사건은 사회의 거울입니다. 우리 사회와 공동체가 그 만큼 병들어 있다는 방증일 것입니다. 사건이 단순 소비되지 않고 인간성 회복을 위한 노력과 더 안전한 사회 구축에 힘이 되길 희망합니다.경찰, 범인 신상공개조현진(27·무직)징역 23년→항소심 30년, 7년 늘자 상소 포기항소심 “딸 잃은 어머니의 고통, 형량에 반영” 조씨는 1심에서 징역 23년을 선고 받았으나 항소심에서 유기징역 상한인 징역 30년(누범, 가중은 50년)으로 늘어났다. 항소심 재판부는 또 조씨에게 출소 이후 전자발찌 15년 부착도 명령했다. 조씨는 형량이 7년 더 늘어나자 ‘무기 또는 사형 선고’의 두려움 때문인지 대법원 상고를 포기해 항소심 형이 그대로 확정됐다. 1심을 맡은 대전지법 천안지원 제1형사부는 지난해 4월 조씨에게 “왼손으로 칼날을 잡고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전 여자친구(A씨)나, 화장실 문 밖에서 죽어가는 딸의 참혹한 비명을 들으면서 속수무책인 어머니의 절박한 몸부림에도 조씨는 어떤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면서도 “조씨가 가까운 친족의 사망과 연락두절로 정서적으로 불안하고, 조씨의 나이와 초범인 점 등을 고려했다”고 징역 23년을 선고했다. A씨의 어머니는 1심 선고 전 결심공판에서 “조씨에게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선고해 달라”며 “불우한 가정사, 우발적 감정 등 어떤 감형 사유도 있을 수 없다”고 눈물로 호소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항소심을 진행한 대전고법 제3형사부 당시 정재오 재판장은 같은해 9월 “이별을 통보했다는 이유만으로 범행 준비 1시간도 안돼 실행한 결과가 너무 참혹하다. 화장실에 들어간지 1분 만에 범행을 저지르고 구호조치도 안 했다”며 “A씨는 한때 사랑했던 조씨에 의해 극심한 고통으로 생을 마감했다. 그 어머니는 딸이 죽어가는 과정을 지켜보며 극한의 정신적 충격과 분노와 고통을 느꼈을 것으로 보이지만, 법원은 그것들을 헤아리기조차 어렵다”고 1심보다 7년 더 높여 선고했다. 이어 “무기징역을 고민했지만 30년 후 출소하면 조씨의 나이가 57세가 되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형량을 정했다”고 판시했다. 정 재판장은 또 “어머니 눈 앞에서 딸을 살해한 잔혹성이 굉장히 크다. 어머니의 심리상태가 조씨의 형량을 정하는데 중요하다”면서 “죽어가는 딸의 비명을 들었던 어머니가 여생을 어떻게 살아갈지 고민이 크다”고 수차례 A씨 어머니의 진술을 비공개로 듣는 등 참척(慘慽)의 고통을 헤아리기 위해 애를 썼다. 항소심 재판부는 또 조씨의 살인 심리를 분석하기 위해 A씨의 시신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법의관을 증인으로 출석시켰다. 법의관은 “A씨는 오른쪽 옆구리에 4차례, 흉부와 복부 등을 합쳐 최소 7차례 흉기에 찔렸다”며 “옆구리 공격 때 치명적인 대정맥에 간과 갈비뼈 등까지 훼손됐다”고 설명했다.경찰청, ‘교제범죄’ 해마다 급증“여성 1인가구 증가와 연관 있다.” 하지만 조씨는 재판 과정에서 “죄송합니다. 이상입니다”고 억지춘향으로 사과했을 뿐 20 차례 넘게 제출한 반성문에서 “내 부모를 욕했다” 등 A씨 탓으로 돌려 공분을 샀다. 항소심 재판부는 “A씨가 조씨 부모를 욕한 정황이 없다”며 “조씨가 사이코패스 성향이 강해 지속적인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천안은 인구 50만명 안팎을 꾸준히 유지하다 15년 전후로 수도권과 가까운 데다 전철까지 오가면서 개발붐이 크게 일어 지금은 7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불어난 인구는 대부분 외지인으로 A씨 역시 취업을 위해 가족과 떨어져 천안에서 혼자 살다 조씨와 ‘잘못된 만남’으로 참혹한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청은 최근 교제(데이트)범죄 검거 인원이 2020년 8982명에서 2021년 1만 554명, 지난해 1만 2841명으로 크게 늘었다고 발표했다. 범죄 유형은 폭행, 감금, 성폭력, 주거침입과 살인 등이다. 경찰청은 이처럼 데이트범죄가 크게 늘어나는 것은 ‘여성 1인가구 증가’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여성 1인가구는 2019년 309만 3783 가구에서 2020년 333만 8956 가구, 2021년 358만 2018 가구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데이트범죄 처벌 강화와 예방대책이 시급하다는 얘기다.
  • 1분기 건축 인허가 면적 증가···건축 부문 투자 활성화 기대

    1분기 건축 인허가 면적 증가···건축 부문 투자 활성화 기대

    국토교통부는 올해 1분기 전국 건축 인허가면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0% 증가했다고 3일 밝혔다. 1분기 전국의 인허가 면적은 4075만㎡로 아파트, 공장 등의 증가에 따라 전년 동기 502만㎡ 증가했다. 건물 동수는 4만 6435동으로 전년 동기대비 5072동 감소했다. 동수는 감소한 반면 연면적은 증가해 규모가 큰 건축물 인허가 물량이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역별 인허가 면적은 수도권에서 2.6% 감소했고, 지방은 32.1% 증가했다. 개발붐이 불고 있는 세종시는 224% 증가했다. 착공 면적은 15.8%, 준공 면적은 16.4% 각각 감소했다. 전국 착공 면적은 2602만㎡로 아파트 등의 착공 면적 감소로 전년 동기 대비 489만㎡ 감소하했다. 동수는 3만 4726동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53동 감소했다. 준공 면적은 전년 동기 대비 16.4% 감소한 2637만㎡, 동수는 7.7% 감소한 3만 5716동이었다. 아파트 등의 준공 면적 감소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92㎡ 감소했다. 건축 인허가는 경기 선행지표로 이번 분기 인허가 면적 증가로 앞으로 건축 부문 투자가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착공은 경기 동행지표, 준공은 경기 후행지표로 코로나 등의 여파로 일부 감소된 것으로 분석된다.
  • 30년 넘은 노후아파트 ‘강남3구’에 수두룩

    30년 넘은 노후아파트 ‘강남3구’에 수두룩

    지은 지 반세기(50년)가 지난 아파트가 서울에만 총 173개동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30년이 넘은 노후아파트는 소위 강남3구에 1000개동이 넘게 퍼져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민의힘 태영호(서울 강남갑) 의원실이 국회입법조사처로부터 제출받은 ‘서울시 노후 아파트 현황’ 자료에 따르면, 50년 이상된 아파트는 2016년 17개동에서 지난해 173개동으로 917% 증가했다. 1960대 개발붐 당시에 지어진 아파트들이 일제히 50년을 맞이한 것이다. 자치구별로는 용산구에 가장 많은 74개동이 몰려있었다. 이어 영등포구 31개동, 중구 12개동, 서대문구 11개동 등이었다. 30년 이상된 아파트는 서울에 총 4124개동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6년 3391개동에서 5년 새 21%가 늘었다. 서울의 대표적 베드타운인 노원구가 615개동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이 양천구 449개동 등이었다. 특히 30년 이상된 노후 아파트는 이른바 강남3구에도 집중돼 있었다. 송파구 453개동, 강남구 416개동, 서초구 309개동으로 3개 자치구의 30년 이상된 노후 아파트는 총 1178개동에 달한다. 태영호 의원은 “최근 주택공급 부족 등 부동산 정책실패로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는 상황에서 서울시내 노후아파트 대상으로 재건축 재개발 사업이 시급하다”면서 “이는 양질의 주택공급 확대 차원 뿐만이 아닌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서도 신속하게 추진되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근현대사 여적 오롯이 東郊에서 생생한 무지갯빛 이야기 童話되고 동상·기념비의 천국 童心저격

    어린이대공원이 면한 능동, 군자동, 구의동은 조선시대 동교(東郊)의 언저리다. 동교란 동대문서부터 아차산과 광나루까지 서울의 동동쪽 교외를 이르는 조선식 지역 구분법이다. 한양을 둘러싸고 있는 내사산(백악~낙산~남산~인왕산)이 사대문을 형성한다면 외사산(북한산~아차산~관악산~덕양산)은 사대문 밖 10리 즉 성저십리(城底十里)를 감싼다. 동교는 동쪽 벌판이었다. 북교, 서교, 남교라는 지역명은 낯설지만 동교는 귀에 익다. 생산지가 없는 소비도시를 먹여살리고 지키는 중요한 배후지였다.●동대문~광나루 동교는 소비도시 배후동교는 목장→군대 주둔지→채소 재배지로 돌고 돌았다. 너른 들에 말을 키우던 목장이었지만 군마를 키우지 못하도록 항복 조건을 못박은 병자호란 이후 훈련도감 군인 주둔지로, 사대문 안에 필요한 채소 재배지와 물물교환 시장으로 변천한 것이다. 전농동, 마전교, 마장동, 면목동, 자양동, 미근동처럼 지명에 농사와 목축, 채소 재배의 흔적이 새겨져 있다. 특히 마장동 축산물시장과 옛 뚝섬 경마장에 이 지역의 대표 유전자가 깃들어 있다.어린이대공원을 단순히 하나의 공원, 그것도 어린이용 공원으로 만만히 봤다가는 큰코다친다. 한국 근현대사의 여적이 오롯이 남은 터전이다. 이 땅의 마지막 황태자비이자 황후인 순명효황후가 1926년 유릉에 순종과 합장하기 이전까지 묻혔던 유강원 자리였다. 능동이라는 지명이 여기서 비롯됐다. 1927년 조성된 우리나라 최초의 골프장 서울컨트리클럽(군자리골프코스)의 클럽하우스가 건재하고 공원에는 18홀 코스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 1972년 7·4남북공동성명을 앞두고 남북 간 체제 경쟁의 폭풍 속에서 “골프장을 한가로운 교외로 옮기고 그 자리에 어린이대공원을 조성하라”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한마디에 골프장은 어린이공원으로 둔갑했다.●골프장 모습 그대로… 동양 최고 공원1973년 5월 5일 어린이날을 기해 71만 9400㎡짜리 동양 최고 규모의 공원을 우리 손으로 조성한 기념비적인 공간이다. 공원이라곤 창경원, 남산공원, 사직공원, 효창공원, 삼청공원, 파고다공원 같은 자연공원과 사적지공원밖에 없던 시절이었다. 1인당 국민소득 350달러, 조경이라는 개념조차 없었지만 국민의 염원을 담아 만든 최고의 어린이공원이었다. 모든 어린이와, 어린이를 빙자한 어른들의 놀이터였다.공원을 조성한 양택식 시장 등 서울시 공무원들이 가장 잘한 일은 공원이 인공적인 놀이기구에 파묻히지 않고 골프장 상태 그대로 잔디와 숲을 유지하도록 해 달라는 자문위원회의 의견을 수용한 점이다. 동양 최대의 디즈니랜드를 만든다면서 모든 길을 포장하고, 동서남북으로 6개의 광장을 만들고, 모노레일을 깐다는 식의 계획은 백지화됐다. 덕분에 오늘의 어린이대공원이 도시의 허파로 온전하게 남았다.●예술가들 무보수 참여… 도시의 허파로당대의 쟁쟁한 예술가들이 무보수로 공원 조성에 참여했고 기업과 개인독지가가 분수대, 벤치, 음수대 제작비 등 공사 대금을 기증 혹은 찬조했다. 광화문 충무공 동상을 조각한 김세중이 중앙분수대를, 세종문화회관을 설계한 건축가 염덕문이 정문과 팔각정을 각각 지었다. 어린이대공원은 잠자던 능동 일대의 지도를 새로 그렸다. 1973년 개원일에 맞춰 서울시는 시내 어느 곳에서라도 한 번만 갈아타면 대공원에 갈 수 있도록 시내버스 운행체계를 개편했다. 개원 첫날 60만명, 다음날 30만명이 몰렸다. 한적한 교외마을 능동과 뚝섬·화양·중곡동에 시민들의 관심이 쏠리면서 개발붐을 탔다. 주변이 학교와 주택지로 변했다. 능동로·중곡동길·자양로가 생겼고 천호대로와 동이로가 개통됐다. 지하철 2·5·7호선이 지나게 된 것도 모두 어린이대공원의 영향이다. ●마지막 황후의 능… 살아 있는 역사로‘옥에 티’가 있다면 20개에 이르는 동상과 기념비가 개념 없이 꽂혀 있고 육영재단 어린이회관과 통일교에 알토란 같은 부지 13만㎡를 떼어준 점이다. 1974년 남산에서 옮겨온 어린이회관은 길을 잃었고 리틀엔젤스예술단 자리엔 유니버설발레단, 선화예술 중·고교 등이 들어서 사유화됐다.꿈마루는 ‘소설 같은’ 건축물이다. 조선의 마지막 황후의 능과 최초의 골프장 클럽하우스 그리고 어린이대공원 교양관이라는 여러 시간대의 역사가 한 장소에 겹쳐 꿈을 꾸기 때문이다. 워커힐호텔 본관을 설계한 나상진이 1970년 완공한 이 건물은 철거 일보 직전 살아남은 뒤 조성룡과 최춘웅에 의해 2011년 되살아났고 2013년에는 한국 최고의 현대 건축 14위에 뽑혀 건축물 순례지가 됐다. 살아남은 역사란 바로 이런 것이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장 사진 김학영 연구위원서울신문이 서울시 및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7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11회 동심이 전하는 메시지편이 서울 광진구 능동로 216 어린이대공원 일대에서 지난 5일 진행됐다. 어린이대공원은 공원 전체가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된 도시의 보물창고이다. 참가자들은 무더위를 피해 오후 7시부터 9시 30분까지 나무들이 소곤대는 소리와 보름달을 조명 삼아 시원한 밤을 보냈다. 부모의 손에 이끌려나온 어린이들도 김미선 서울도시문화지도사가 전해 주는 감미로운 무지갯빛 이야기보따리를 따라 동심을 맘껏 발산했다.
  •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東郊에서 童話되고 童心저격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東郊에서 童話되고 童心저격

    서울신문이 서울시 및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7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11회 동심이 전하는 메시지편이 서울 광진구 능동로 216 어린이대공원 일대에서 지난 5일 진행됐다. 어린이대공원은 공원 전체가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된 도시의 보물창고이다. 참가자들은 무더위를 피해 오후 7시부터 9시 30분까지 나무들이 소곤대는 소리와 보름달을 조명 삼아 시원한 밤을 보냈다. 부모의 손에 이끌려나온 어린이들도 김미선 서울도시문화지도사가 전해 주는 감미로운 무지갯빛 이야기보따리를 따라 동심을 맘껏 발산했다.어린이대공원이 면한 능동, 군자동, 구의동은 조선시대 동교(東郊)의 언저리다. 동교란 동대문서부터 아차산과 광나루까지 서울의 동동쪽 교외를 이르는 조선식 지역 구분법이다. 한양을 둘러싸고 있는 내사산(백악~낙산~남산~인왕산)이 사대문을 형성한다면 외사산(북한산~아차산~관악산~덕양산)은 사대문 밖 10리 즉 성저십리(城底十里)를 감싼다. 동교는 동쪽 벌판이었다. 북교, 서교, 남교라는 지역명은 낯설지만 동교는 귀에 익다. 생산지가 없는 소비도시를 먹여살리고 지키는 중요한 배후지였다. ●동대문~광나루 동교는 소비도시 배후 동교는 목장→군대 주둔지→채소 재배지로 돌고 돌았다. 너른 들에 말을 키우던 목장이었지만 군마를 키우지 못하도록 항복 조건을 못박은 병자호란 이후 훈련도감 군인 주둔지로, 사대문 안에 필요한 채소 재배지와 물물교환 시장으로 변천한 것이다. 전농동, 마전교, 마장동, 면목동, 자양동, 미근동처럼 지명에 농사와 목축, 채소 재배의 흔적이 새겨져 있다. 특히 마장동 축산물시장과 옛 뚝섬 경마장에 이 지역의 대표 유전자가 깃들어 있다. 어린이대공원을 단순히 하나의 공원, 그것도 어린이용 공원으로 만만히 봤다가는 큰코다친다. 한국 근현대사의 여적이 오롯이 남은 터전이다. 이 땅의 마지막 황태자비이자 황후인 순명효황후가 1926년 유릉에 순종과 합장하기 이전까지 묻혔던 유강원 자리였다. 능동이라는 지명이 여기서 비롯됐다. 1927년 조성된 우리나라 최초의 골프장 서울컨트리클럽(군자리골프코스)의 클럽하우스가 건재하고 공원에는 18홀 코스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 1972년 7·4남북공동성명을 앞두고 남북 간 체제 경쟁의 폭풍 속에서 “골프장을 한가로운 교외로 옮기고 그 자리에 어린이대공원을 조성하라”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한마디에 골프장은 어린이공원으로 둔갑했다.●골프장 모습 그대로… 동양 최고 공원 1973년 5월 5일 어린이날을 기해 71만 9400㎡짜리 동양 최고 규모의 공원을 우리 손으로 조성한 기념비적인 공간이다. 공원이라곤 창경원, 남산공원, 사직공원, 효창공원, 삼청공원, 파고다공원 같은 자연공원과 사적지공원밖에 없던 시절이었다. 1인당 국민소득 350달러, 조경이라는 개념조차 없었지만 국민의 염원을 담아 만든 최고의 어린이공원이었다. 모든 어린이와, 어린이를 빙자한 어른들의 놀이터였다. 공원을 조성한 양택식 시장 등 서울시 공무원들이 가장 잘한 일은 공원이 인공적인 놀이기구에 파묻히지 않고 골프장 상태 그대로 잔디와 숲을 유지하도록 해 달라는 자문위원회의 의견을 수용한 점이다. 동양 최대의 디즈니랜드를 만든다면서 모든 길을 포장하고, 동서남북으로 6개의 광장을 만들고, 모노레일을 깐다는 식의 계획은 백지화됐다. 덕분에 오늘의 어린이대공원이 도시의 허파로 온전하게 남았다.●예술가들 무보수 참여… 도시의 허파로 당대의 쟁쟁한 예술가들이 무보수로 공원 조성에 참여했고 기업과 개인독지가가 분수대, 벤치, 음수대 제작비 등 공사 대금을 기증 혹은 찬조했다. 광화문 충무공 동상을 조각한 김세중이 중앙분수대를, 세종문화회관을 설계한 건축가 염덕문이 정문과 팔각정을 각각 지었다. 어린이대공원은 잠자던 능동 일대의 지도를 새로 그렸다. 1973년 개원일에 맞춰 서울시는 시내 어느 곳에서라도 한 번만 갈아타면 대공원에 갈 수 있도록 시내버스 운행체계를 개편했다. 개원 첫날 60만명, 다음날 30만명이 몰렸다. 한적한 교외마을 능동과 뚝섬·화양·중곡동에 시민들의 관심이 쏠리면서 개발붐을 탔다. 주변이 학교와 주택지로 변했다. 능동로·중곡동길·자양로가 생겼고 천호대로와 동이로가 개통됐다. 지하철 2·5·7호선이 지나게 된 것도 모두 어린이대공원의 영향이다. ●마지막 황후의 능… 살아 있는 역사로 ‘옥에 티’가 있다면 20개에 이르는 동상과 기념비가 개념 없이 꽂혀 있고 육영재단 어린이회관과 통일교에 알토란 같은 부지 13만㎡를 떼어준 점이다. 1974년 남산에서 옮겨온 어린이회관은 길을 잃었고 리틀엔젤스예술단 자리엔 유니버설발레단, 선화예술 중·고교 등이 들어서 사유화됐다. 꿈마루는 ‘소설 같은’ 건축물이다. 조선의 마지막 황후의 능과 최초의 골프장 클럽하우스 그리고 어린이대공원 교양관이라는 여러 시간대의 역사가 한 장소에 겹쳐 꿈을 꾸기 때문이다. 워커힐호텔 본관을 설계한 나상진이 1970년 완공한 이 건물은 철거 일보 직전 살아남은 뒤 조성룡과 최춘웅에 의해 2011년 되살아났고 2013년에는 한국 최고의 현대 건축 14위에 뽑혀 건축물 순례지가 됐다. 살아남은 역사란 바로 이런 것이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장 사진 김학영 연구위원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바닷물 잠수함vs원자력 잠수함…미·러 경쟁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바닷물 잠수함vs원자력 잠수함…미·러 경쟁

    자동차와 항공기, 선박 등 종류를 막론하고 21세기 인류가 만들어내고 있는 탈 것의 키워드는 ‘친환경’이다. 지상에서는 각국의 자동차 메이커들이 하이브리드 차량과 전기차를 개발하는데 열중하고 있고, 하늘에서는 더 적은 연료로 더 멀리 날며 더 적은 공해를 발생시키는 엔진과 항공기 개발이 한창이다. 바다에서도 전기모터로 배를 움직이는 하이브리드 방식의 추진체계가 각광을 받고 있다. 이처럼 새로운 동력방식 개발붐이 일어난 데에는 사람들의 환경오염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달라진 것도 있지만, 화석연료 고갈에 따른 대체 에너지 확보의 필요성이 점차 대두되기 시작했고, 무엇보다 유지비, 즉 ‘기름 값’ 측면에서 새로운 동력원이 더 경제적이라는 판단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트렌드는 군함이라고 해서 빗겨갈 수 없다. 최근 건조되고 있는 군함들은 고효율 가스터빈이나 디젤엔진과 더불어 전기모터를 장착, 자동차의 하이브리드 추진방식과 유사한 형태의 추진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다. 그러나 하이브리드 차가 전기차로 넘어가는 과도기적인 기술인 것처럼 주요 강대국들은 기존의 추진 시스템에서 완전히 벗어난 전혀 새로운 선박 추진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는데, 강대국들마다 그 ‘차세대’의 개념이 조금 다른 모양이다. 파격적인 원자력 함대! 사실은… 최근 러시아 국방부는 향후 20년간 건조되는 4000~8만톤급 크기의 모든 수상함에 원자력 추진체계를 탑재하겠다는 구상을 발표했다. 현재 러시아는 세계 최대의 수상전투함인 어드미럴 우샤코프(Admiral Ushakov)급에 원자력 추진체계를 탑재하고 있지만, 향후 비교적 소형인 4000톤급 호위함에도 원자력 추진체계를 얹겠다는 파격적인 계획을 발표한 것이다. 러시아 해군이 계획하고 있는 신형 함정들의 스케일을 보면 원자로를 탑재할만한 대형 함정이 꽤 있다. 차세대 항공모함으로 개발되고 있는 8만~10만톤급 프로젝트 23000E 폭풍(Storm)급 항공모함부터, 차세대 구축함으로 개발되고 1만 8000톤급 프로젝트 23560 리데르(Leader)급, 9000톤급 프로젝트 21956 등이 그것이다. 항공모함은 1~2척, 23560급과 21956급은 각각 12척과 12~15척이 건조될 예정이기 때문에 계획대로만 된다면 러시아는 25~29여 척에 달하는 대형 수상함들로 구성된 ‘원자력 함대’를 갖게 된다. 물론 이러한 대형 함정들이나 잠수함 등의 군함에는 원자력 추진 방식이 꽤 효율적일 수 있다. 거대한 덩치와 다수의 고출력 레이더를 탑재한 항공모함이나 대형 순양함 등 에너지 소모가 많은 대형함정들은 연료비 부담이 큰 재래식 추진기관보다는 원자로를 쓰는 것이 훨씬 더 경제적일 수 있다. 또한 적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장기간 물속에 숨어 작전하는 잠수함은 수중에서 공기 없이도 엔진을 돌릴 수 있는 동력원이 필요하기 때문에 원자로를 쓰는 편이 작전 능력이나 생존성 측면에서 우수하다. 이 때문에 50여 년 전에도 모든 함대의 전투함이 동력원으로 원자로를 쓰는 ‘원자력 함대’가 등장했다. 세계 최초의 원자력 항공모함인 엔터프라이즈(USS Enterprise)를 중심으로 원자력 순양함 롱비치(USS Long Beach)와 베인브릿지(USS Bainbridge)로 구성된 NTFO(Nuclear Task Force One)이 그것이다. 이 함대는 1964년 7월부터 동년 10월까지 보급을 받지 않고 지구를 한 바퀴 도는데 성공함으로써 원자력 함대의 장기 작전 능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건조 비용이나 군함의 덩치가 큰 대형 함정이나 잠수함에나 해당되는 이야기다. 호위함이나 초계함과 같은 작은 함정에 원자로를 탑재한다면 해상에서 장기간 작전할 수 있는 능력은 크게 향상되겠지만, 경제성 측면에서 본다면 소형함에 원자로를 얹는 것은 결코 현명한 선택이 아니다. 척당 건조 비용이 적게는 1조 원에서 많게는 수 조원에 달하는 대형 구축함이나 순양함, 항공모함에 3000억~8000억 원 수준의 선박용 원자로를 탑재하는 것은 건조 비용을 어느 정도 상승시키는 정도의 부담만 되겠지만, 척당 건조 비용이 수천억 원 이하인 호위함에 원자로를 얹는 것은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을 연출할 수 있다. 가령, 만재배수량이 5500톤급 수준인 충무공 이순신급 구축함의 건조 비용은 척당 4500억 원 수준이다. 여기에 국내 개발한 SMART-P 원자로를 탑재할 경우, 원자로의 가격만 4300억 원 수준이기 때문에 척당 건조 비용은 이지스 구축함 건조 비용과 맞먹는 9000억 원 수준까지 상승한다. 2척의 군함을 구입할 돈으로 단 1척밖에 구입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러시아 해군 역시 마찬가지다. 러시아 해군의 차세대 주력 수상전투함으로 20여 척이 건조될 예정인 4500톤급 어드미럴 고르시코프(Admiral Gorshikov)급의 획득 비용은 1척에 250억~300억 루블, 우리 돈으로 약 5000억 원 수준이다. 러시아가 선박용 원자로로 개발한 KLT-40 계열의 3500~4000억 원 수준에서 가격이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어드미럴 고르시코프에 원자로를 얹게 되면 배의 건조 가격은 40% 이상 뛰어 8000~9000억 원 수준까지 오르게 된다. 비용 측면에서 대단히 불합리한데도 불구하고 러시아가 40여 척 이상의 신형 수상함에 원자력 추진 방식을 도입하겠다고 밝힌 것은 말 못할 속내가 있다. 원자로 아니면 새로 건조되는 군함에 얹을 동력기관을 구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군함은 디젤엔진과 가스터빈 엔진을 탑재하는데, 평시에는 연비가 좋은 디젤엔진을 구동하다가 높은 속도가 필요하거나 급하게 가속이 필요할 때 가스터빈 엔진을 돌려 추가적인 동력을 얻는 방식으로 동력을 운용한다. 러시아는 선박용 대형 디젤엔진 기술과 제품은 충분했지만, 문제는 가스터빈 엔진이었다. 러시아 해군 함정에 탑재되는 가스터빈 엔진이 러시아제가 아니라 우크라이나제였기 때문이다. 과거 구소련은 독립국가연합 각 지역에 무기 생산 공장을 분산해 건설했는데, 선박용 가스터빈 엔진 공장은 우크라이나에 있었다. 가스터빈 엔진을 개발 및 생산하는 조랴-마쉬로프엑트(Zorya-Mashproekt)라는 업체는 우크라이나 정부의 통제 하에 있었고, 크림반도 분쟁 이후 우크라이나는 즉각 러시아에 대한 가스터빈 엔진 공급을 중단했다. 이 때문에 2014년부터 2015년까지 러시아의 신형 호위함 건조 사업은 중단됐다. 엔진을 구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가스터빈 공급 중단 사태에 맞서 가스터빈 엔진의 국산화와 국내 생산을 시도했지만, 상당한 수준의 기술력이 요구되는 대출력 가스터빈 엔진의 자체 개발 및 생산에 도전하기보다는 충분한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원자력 추진기관 채택 함정을 늘리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앞으로 등장할 러시아 해군의 주요 수상함은 호위함부터 항공모함에 이르기까지 모두 원자력 추진기관을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 문자 그대로 ‘원자력 함대’의 탄생이 머지않았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아무리 대형함이라고 하더라도 원자력 추진 기관의 유지 비용은 그렇게 저렴한 편이 아니어서 과연 러시아가 이 원자력 함대를 언제까지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바닷물을 연료로 움직이는 함대 사실 원자력을 군함의 동력원으로 활용했던 최초의 국가는 미국이었다. 미국은 냉전 시기 원자력 함대 구상에 따라 세계 최초의 원자력 항공모함인 엔터프라이즈는 물론 다양한 유형의 원자력 추진 순양함을 개발해 1980년대까지 운용했다. 미 해군은 지금도 초대형 항공모함이나 잠수함의 동력원으로 원자력을 쓰고 있지만, 4만톤이 넘는 강습상륙함이나 1만톤에 육박하는 구축함들은 지금도 여전히 가스터빈과 디젤엔진을 쓰고 있다. 일반적인 수상함에서는 원자력 추진 방식이 경제성 측면이나 안전성 측면에서 그리 효과적이지 못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미 해군은 차세대 동력원으로 원자력을 택한 러시아와 달리 전혀 새로운 방식의 차세대 동력원 개발에 일찌감치 관심을 보였고, 최근 선보인 이 차세대 동력원은 참신하다 못해 파격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차세대 동력원의 연료가 ‘바닷물’이기 때문이다. 바닷물을 연료로 무한정에 가까운 항속거리를 갖는 배의 개념은 19세기 프랑스 작가 쥘 베른(Jules Verne)이 쓴 소설 ‘해저 2만리(Vingt mille lieues sous les mers)’ 속 네모(Nemo) 함장의 잠수함 노틸러스(Nautilus)호를 통해 처음 등장했다. 소설 속 노틸러스호는 바닷물에 있는 염화나트륨을 연료로 전기를 일으켜 무려 43.2노트(80km/h)의 빠른 속력을 낼 수 있으며, 심해 1만m의 수압까지 견딜 수 있는 등 현대의 최첨단 기술로도 실현이 어려운 막강한 성능을 자랑하는 잠수함으로 등장한다. 미 해군의 차세대 에너지원은 바로 이 노틸러스호에서 영감을 얻었다. 미 해군 연구소(Naval Research Laboratory) 주도로 진행되고 있는 차세대 에너지원 연구의 주요 소재는 ‘바닷물’이다. 배는 바다 위를 떠다니기 때문에 연구가 성공한다면 미래의 선박은 주변으로부터 무제한에 가까운 연료 공급을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바닷물로 움직이는 추진기관의 원리는 이렇다. 우선 바닷물 속에서 높은 순도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한 뒤 여기서 불포화 탄화수소인 올레핀(Olefin)을 합성해 낸다. 이 올레핀을 다시 탄화수소 분자가 포함된 액체, 즉 액화 탄화수소(Liquid Hydrocarbon)으로 만들어 이를 연료로 쓰는 것이다. 이렇게 생산된 연료는 실제로 내연기관에서 사용이 가능하며, 미 해군 연구소는 이 연료를 이용, 모형 항공기를 비행시키는데 성공함으로써 액화탄화수소 연료 시대의 실현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 연료는 가스터빈 등 기존의 동력 장치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새로운 엔진 등을 개발할 필요가 없고, 기존 군함들도 대대적인 개조 공사 없이 해수 변환 장치와 연료탱크만 설치하면 된다는 장점이 있다. 즉, 이 연료가 실용화되면 앞으로 군함은 식량과 탄약, 식수만 제공된다면 연료 보급 없이 사실상 무제한 바다 위에 떠 있을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 넘어야 할 산도 있다. 미 해군 연구소가 만들어낸 액화 탄화수소는 실험실에서 소량이 제조된 것이다. 현재까지 제작된 변환장치가 아직까지는 초보적인 단계이기 때문에 반응 효율을 높여 군함의 연료로 쓰일 수 있을 만큼의 많은 양의 액화탄화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장치 개발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미 해군 연구소 측은 이러한 장치 개발과 상용화까지 10~15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 해군 연구소의 연구가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2030년경에는 해수연료변환장치를 장착하고 바다로부터 연료를 공급받는 군함이 바다를 누비는 시대가 오게 될 것이다. 쥘 베른이 공상과학소설을 통해 선보였던 기술이 160여 년 만에 현실화되는 셈이다. 이일우 군사 전문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상반기 전국 땅값 1.25%로 안정… 제주는 5.71% 여전히 강세

    상반기 전국 땅값 1.25%로 안정… 제주는 5.71% 여전히 강세

     상반기 전국 땅값이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국토교통부는 상반기 땅값이 1.25% 올랐다고 27일 밝혔다.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했지만 제주도 땅값은 여전히 뜨거웠다. 이 기간 제주 땅값 상승률은 5.71%를 기록했다. 서귀포시와 제주시는 땅값이 각각 6.08%와 5.49% 올라 시·군·구 가운데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제주 제2공항 후보지 주변으로 투자수요가 몰리고 개발붐이 일어나면서 땅값이 뛰었다고 국토부는 분석했다. 제주 다음으로는 세종(2.10%)·대구(2.00%)·부산(1.92%)·대전(1.66%)·서울(1.34%)·강원(1.34%)·경북(1.32%) 순으로 올랐다. 세종은 행정중심복합도시가 개발 중인 것이 땅값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됐다. 부산과 대구는 각각 해운대구(3위)와 달성군(4위)·남구(5위)가 상승을 이끌었다. 해운대구(3.85%)는 센텀2지구 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 등 호재가 나타나고 주택재개발사업이 진척되면서 땅값이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달성군은 대구지하철 1호선이 하반기 연장 개통되는 점 등이 땅값에 영향을 미쳤다. 남구는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투자수요가 늘고 단독주택지 가격이 올라 땅값이 상승했다. 울산 동구(-0.28%)와 경남 거제시(-0.19%)는 조선업 경기 침체로 부동산 수요가 줄어들면서 땅값이 떨어졌다.  토지거래량은 140만 7410필지(1102.6㎢)로 상반기 기준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던 작년 상반기(153만 661필지)보다 8.1%,작년 하반기(155만 5868필지)보다 9.5% 감소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해외여행 | 스리랑카-코끼리의 나라에서 일어나는 일

    해외여행 | 스리랑카-코끼리의 나라에서 일어나는 일

    스리랑카는 세상에서 가장 사랑받는 코끼리들이 사는 나라였다. 그러나 개발이라는 이름 아래 코끼리와 인간의 관계는 비극으로 치달았다. 상처 주고 상처 받는, 죽고 죽이는, 그 악업의 고리를 끊을 해결책은 아직도 막막하다. 실론티와 불교 그리고 코끼리의 나라 90년대 초, ‘실론티’라는 제품이 국내에 처음 나왔다. 약간 쓰고 떫은맛의 홍차를 단숨에 좋아하게 만들었던 음료였다. 뚜껑을 따면 독특한 차 향기가 코를 자극하고, 기분 좋게 씁쓸하고 달콤한 맛이 혀를 즐겁게 했다. 액체를 마시면서 ‘실론’이 도대체 어디일까 궁금해 찾아본 기억이 난다. 실론은 지금은 ‘스리랑카’ 라고 불리는 섬나라의 옛 이름이다. 15세기부터 전 세계의 바다로 진출한 포르투갈이 1505년 이 섬에 도착해 실론Ceilao이라는 명칭을 붙였다. 1815년 영국이 실론을 지배하게 되면서 1867년부터 내륙 산악지대에서 차를 재배하기 시작했다. 차 재배에 적합한 기후와 지형에서 생산된 실론티는 고급차의 대명사가 됐다.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후 차 산업은 부침을 겪었지만 스리랑카는 지금도 세계 4위의 차 생산국이다. 사람들은 스리랑카를 ‘인도양의 진주’, ‘인도 대륙이 흘린 눈물방울’로 비유한다. 남한의 3분의 2 면적에 2,000만 인구가 사는 이 나라는 차 외에 다른 두 가지로도 유명하다. 바로 소승불교와 코끼리다. 기원전 3세기에 인도로부터 전파된 불교는 지금까지도 스리랑카의 주류 종교다. 인구의 70%가 불교 신도다. 10세기 이후 발상지인 인도에서는 불교가 쇠퇴하고 힌두교가 득세한 반면, 스리랑카는 소승불교의 진수를 면면히 보존하고 있는 종주국이다. 오래전부터 스리랑카 승려들은 태국, 미얀마, 라오스 등 여러 동남아시아 국가들에 불교의 전통을 전파했다. 오늘날 인도의 고대 불교 사원들은 폐허가 되어 관광객과 순례자들만 찾아가는 쓸쓸한 곳으로 남았지만, 스리랑카의 오래된 불교 사원들은 아직도 신도들로 붐빈다. 매일 승려들이 주재하는 종교 의식이 열린다. 사원을 찾아 꽃과 음식을 정성스럽게 바치고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는 신도들의 모습은 진지하고 숭고하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스리랑카는 코끼리의 나라이기도 하다. 불교는 코끼리를 신성시한다. 석가모니는 인간으로 태어나기 전 여러 전생을 거쳤는데, 그중 하나가 코끼리였다. 어머니인 마야부인은 싯다르타석가모니의 속명를 낳기 전 자궁 속으로 흰 코끼리가 들어오는 태몽을 꾸기도 했다. 코끼리는 불교 사원과 부처의 수호신이면서, 스리랑카 건축과 미술의 가장 흔한 소재이다. 종교 행사의 맨 앞장에 서는 동물도 코끼리다. 해마다 지역별로 열리는 페라헤라Perahera 축제 행렬의 선두는 좋은 천으로 만든 옷을 입고 점잖게 걷는 코끼리의 차지다. 그토록 사랑받는 동물이라 그런지 스리랑카의 단위 면적당 코끼리 밀도는 어느 국가보다도 높다. 현재 약 6,000마리의 야생코끼리가 국립공원과 민가 주변의 숲에서 노닐고 있다. 같은 소승불교를 믿는 라오스나 미얀마에선 좀 다르다. 코끼리를 일꾼으로 부린다. 그곳의 코끼리들은 산악 벌목 현장에서 베어낸 통나무를 끌고 내려오는 고된 일을 해야 한다. 반면 스리랑카의 코끼리는 유유자적, 먹이를 먹으며 숲과 들판을 어슬렁거린다. 개발에서 시작된 비극 다큐멘터리 제작차 스리랑카의 내륙을 지나던 중 도로에서 50m쯤 떨어진 들판에서 코끼리 3마리가 나뭇가지를 훑으며 이파리를 먹는 모습을 보았다. 늦은 밤 숲을 관통하는 도로에선 길을 건너는 코끼리 가족을 여러 번 마주쳤다. 그럴 때면 스리랑카 운전사는 자동차를 멈추고 거대한 동물이 지나기를 기다렸다. 혹시라도 새끼를 거느린 어미를 자극할까 봐서다. 자동차에 위협을 느낀 어미나 성난 수컷 코끼리가 자동차를 공격하고 짓밟아서 탑승자가 사망하는 일이 자주 생긴다고 한다. 코끼리의 습격은 민가나 경작지에서 더 많이 일어난다. 스리랑카에선 매년 코끼리에 밟혀 죽는 사람이 60~70여 명에 달한다. 밭에서 일하다가, 밤에 집으로 돌아오다가 코끼리와 잘못 마주쳐 변을 당하는 것이다. 옛날 우리 조상들에게 가장 비참하게 죽는 일이 호랑이한테 잡혀 먹히는 호환虎患이었다면, 21세기 스리랑카에선 상환象患이 가장 끔찍한 죽음이다. 코끼리는 인가를 습격해 집을 부수기도 한다. 취재팀이 방문한 지방의 양곡상 주인은 집에 설치해 둔 CCTV에 찍힌 코끼리를 보여 줬다. 대낮에 열어 놓은 대문으로 코끼리 한 마리가 성큼성큼 걸어 들어오는 것이 아닌가! 이 침입자는 주인이 소리를 지르자 뒷마당으로 가서 짖어대는 개의 집을 부셔 버리고 내뺐다. 사람이 다치지 않은 것이 천만다행이다. 그 양곡상 주인은 인근에 국제공항이 들어선 이후부터 코끼리의 침입이 잦아졌다고 말했다. 스리랑카엔 몇년 전부터 개발붐이 일고 있다. 코끼리 서식지인 정글을 밀어 버리고 그 자리에 공항과 크리켓 경기장, 신규 주택지를 조성했다. 살 곳과 먹이를 잃은 코끼리들은 경작지와 민가를 습격했다. 코코넛야자나무를 머리로 박아 쓰러뜨린 뒤 잎을 훑어 먹고, 논밭을 짓밟고 다니며 벼와 토마토를 먹어치우기 시작했다. 식성이 좋은 코끼리는 하루 200kg의 식물을 먹는다. 코끼리 한두 마리가 경작지를 휩쓸고 지나가면 몇 달 농사를 한순간에 망쳐 버리는 셈이다. 내가 만난 코끼리 피해지역 농부들은 농사를 거의 포기한 상태였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상황이 이 지경에 이르자 농민들도 반격에 나섰다. 코끼리를 쫓기 위해 함정을 파고, 고압 전기선을 설치했다. 가장 잔인한 퇴치법은 호박폭탄이다. 코끼리가 좋아하는 둥근 호박의 윗부분을 칼로 오려내고 속에다 폭발물을 집어넣는다. 그걸 농민들이 밭에 뿌려 두면 코끼리는 폭탄이 든 줄도 모르고 큰 호박을 코로 집어 한 입에 우적 씹는다. 그 순간 폭탄이 터지면서 턱과 입이 찢겨 나간다. 당장 죽지 않은 코끼리는 쓰러져서 며칠간 먹지도 마시지도 못한 채 고통스러워하다가 숨이 끊어진다. 이 밖에도 여러 가지 방식으로 매년 100마리 이상의 야생코끼리가 죽어 간다. 정글을 없애고 개발이 계속되는 한 코끼리와 인간이 서로 죽이고 죽는 비극의 악순환은 끊이지 않을 테다. 사람과 동물 사이에 생긴 그 악업의 고리를 어떻게 끊을지, 해결책은 아직 막막한 실정이다. 오늘도 버려지고 죽어 가는 코끼리 스리랑카에는 코끼리 고아원과 임시보호 센터가 몇 곳 있다. 고아원은 말 그대로 어미를 잃은 새끼 코끼리를 거둬 키우는 곳이다. 임시보호 센터는 고아 코끼리가 국립공원이나 밀림으로 돌려보내질 때까지 야생에 적응하도록 돌봐 주는 곳이다. 인간과의 갈등으로 희생되는 코끼리가 많아질수록 인간의 손길을 기다리는 어린 짐승도 늘어난다. 고아 코끼리가 가장 많은 곳이 스리랑카 정부가 운영하는 피네왈라Pinnewala 고아원이다. 이곳엔 약 60마리의 코끼리가 살고 있다. 코끼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찾아와 어린 새끼에게 우유를 주고 먹이를 먹이는 체험을 할 수도 있다. 어미의 젖을 먹고 자라지 못한 아기 코끼리들은 관광객이 든 우유병을 순식간에 비우고 더 달라고 보챈다. 어느 정도 배가 부른 녀석들은 다른 새끼의 등 위에 올라타고 장난을 친다. 코끼리와 인간의 분쟁을 취재하던 중, 어느 마을에서 코끼리 한 마리가 죽었다는 연락을 받았다. 달려가 보니 야자나무 옆에 어린 코끼리 한 마리가 쓰러져 있는 것이 보였다. 다 자라지 않았는데도 누워 있는 몸집은 커다란 바위처럼 육중했다. 허공으로 뻗은 네 다리는 단단한 기둥 같았다. 새벽에 누군가가 설치해 놓은 전기선에 감전된 것 같다고 주민들이 알려 줬다. 코끼리의 사체를 처음 봤기에 가슴이 저렸다. 코끼리의 감은 눈에는 물기가 서려 있었다. 밤새 맺힌 이슬인지, 아니면 고통스럽게 죽어 가며 흘린 눈물인지 알 수 없었다. 냄새를 맡은 독수리와 까마귀들이 하늘을 까맣게 덮은 채 맴돌고 있었다. 에디터 고서령 기자 글·사진 손현철 KBS 다큐멘터리 프로듀서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본앤본, 초보창업자도 어려움 없어요.” 본앤본 광주수완점 정은진 대표

    “본앤본, 초보창업자도 어려움 없어요.” 본앤본 광주수완점 정은진 대표

    친환경 유기농 죽/스프 프랜차이즈 본앤본 광주수완점은 전남 광주에서 한창 개발붐을 불러왔던 수완지구에 있다. 이곳은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많고 그 가운데에 상업지역이 있는 신도시다. 본앤본 광주수완점은 얼마 전부터 랜드마크로 떠오른 수완아동병원 건물 상가 1층에 있다. 주변이 대규모 주거지역이고 아동병원을 끼고 있어서 죽 판매에는 최적의 입지조건이다. 여기에다가 기존 죽 전문점과 차별화한 본앤본만의 고품격 먹거리 덕분에 광주수완점은 단연 돋보이는 지역대표 맛집으로 커나가고 있다. 요즘 창업시장의 메가트렌드는 깨끗하고 안전한 먹거리다. 누구에게나 우리 가족에게 안전한 음식을 먹이겠다는 바람이 있는 까닭이다. 하지만 단순히 바른 먹거리만으로는 경쟁이 치열한 창업시장에서 성공을 보장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고품격 먹거리가 성공하려면 그에 걸맞은 맛이 따라줘야 한다고 강조한다. “요즘 프리미엄급을 추구하는 외식 프랜차이즈가 여럿 나오지만 진정한 품격을 갖춘 곳은 드물다고 생각해요. 친환경, 유기농이 좋지만 그것만 가지고는 다른 곳보다 더 비싼 음식을 먹으려고 지갑을 선뜻 열지 않을 것 같아요. 그래서 몸에 좋고 맛까지 뛰어나야 한다고 봐요. 본앤본은 이 모든 걸 만족시켰어요.” 본앤본 광주수완점 정은진(38세, 여) 대표는 본앤본만의 차별성을 보고 선택했다고 말했다. 그는 “본앤본의 발전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어요. 일단 CEO의 창업정신과 회사 운영방침이 마음에 들었어요. 좋은 재료를 쓰는 일에는 타협이 없고, 빠른 사업 확장보다는 가맹점주를 가족처럼 여기는 모습에 믿음이 생겼습니다”라고 밝혔다. 차별성과 성장성을 보고 본앤본을 선택했다는 정 대표의 말을 들어보니 나직하면서도 힘이 담겨 있다. 한 때 수학학원을 성공적으로 운영했고 육아와 출산으로 일을 쉬고 있던 그가 11평, 6테이블, 16석의 점포를 내게 된 사연을 들어봤다. “아이들이 어느 정도 자라니까 일을 하고 싶어졌어요. 처음에는 커피전문점처럼 멋있어 보이는 아이템을 생각했었는데 너무 경쟁이 치열하고 창업비용도 부담스럽더군요. 그러던 중에 꽤 큰 아동병원이 집 근처에서 문을 열었고 1층 상가를 보는 순간 죽 전문점이 딱 떠올랐어요.” 정 대표는 또, “이제는 일상적으로 죽을 먹는 문화가 생겼다고 봅니다. 학원을 운영할 때 보면 젊은 부부들이 아이들에게 몸에 좋은 죽을 먹이려고 하더군요. 수완지구에는 젊은 부부가 많고 대부분 맞벌이라 죽에 대한 수요가 많다고 생각해요”라며 “그런데 제가 외식사업을 해본 경험이 없고, 특히 죽은 프랜차이즈가 아니면 하기 어렵잖아요. 오랜 시간이 걸려야 얻을 수 있는 노하우를 잘 알려주시니 초보 창업자인 저도 운영에 무리가 없습니다”라고 설명했다. 그가 경영하는 본앤본 광주수완점은 광주·전남지역의 첫 번째 점포다. 앞으로 본앤본이 전국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성장하는데 선두 주자가 될 전망이다. 본앤본은 광주수완점을 비롯해 충북혁신도시, 충남 아산, 강원 원주 등에 지역별 거점 점포를 두고 전국으로 발을 넓혀가고 있다. 정 대표는 “이 사업을 실제로 해보니 정말 해볼 만한 사업이라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예전에 고기집에서 잠깐 일한 적이 있는데 정신없이 바빴어요. 일이 끝나는 시각도 늦어서 택시를 타야할 때가 많았고요. 죽/스프 전문점은 노동강도가 상대적으로 낮고 영업시간도 사회생활이 어느 정도 가능해서 오래 지속할 수 있는 사업입니다”라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땅값 끌어올린 개발붐 세종시 20.8% ‘최고’

    땅값 끌어올린 개발붐 세종시 20.8% ‘최고’

    개별 공시지가가 지난해보다 4.63% 상승했다. 세종시가 가장 많이 올랐고, 독도도 20.68% 올랐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1월 1일을 기준으로 산정한 전국 3199만 필지의 개별공시지가를 29일 공시한다고 28일 밝혔다. 개별 공시지가는 표준지 가격을 기준으로 시·군·구청장이 결정한 땅값으로 각종 세금 부과, 보상의 기준이 된다. 땅값 상승폭이 가장 큰 지방자치단체는 세종시로 20.81% 올랐다. 정부세종청사와 국책연구기관들이 입주한 뒤 인구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토지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외국인 투자가 늘어난 제주도는 공시지가가 12.46% 올라 상승폭이 두 번째로 컸다. 이어 울산(10.25%), 경북(8.05%), 경남(7.91%) 순으로 올랐다. 서울 상승률은 4.47%로 전국 평균보다 낮았다. 경기(2.91%), 인천(2.72%)은 최하위권이다. 전국 252개 시·군·구에서는 전국 평균보다 공시지가가 높게 오른 지역이 128곳, 낮게 상승한 지역이 122곳, 하락한 지역은 2곳이다. 경북 예천은 공시지가가 17.60% 올라 상승률 1위를 차지했다. 경북도청 이전에 따른 신도시 조성사업 등의 개발 호재가 땅값 상승을 이끌었다. 전기자동차산업단지가 들어서는 전남 영광(14.79%), 원전개발사업이 이뤄지는 경북 울진(14.72%) 등도 상승세가 가팔랐다. 독도 땅값은 ㎡당 평균 2만 2780원으로 관광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관광기반시설 증설과 정부와 지자체들의 투자 증가가 겹쳐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혁신도시, 개발붐이 일고 있는 중소도시 땅값 상승세도 눈에 띄었다.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와 덕양구는 도심 노후화와 개발 지연 등으로 각각 0.10%, 0.33% 하락했다. 가장 비싼 땅은 13년째 서울 중구 명동8길 화장품 판매점인 ‘네이처리퍼블릭’ 자리로 ㎡당 8070만원으로 3.3㎡당 2억 6600만원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보다 4.8% 오른 것이다. 이 땅은 13년째 전국 공시지가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최저가는 전남 진도군 조도면 가사도리로 ㎡당 86원으로 조사됐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재개발 위기 실제 ‘업(Up) 하우스’ 풍선달고 하늘날까?

    재개발 위기 실제 ‘업(Up) 하우스’ 풍선달고 하늘날까?

    지난 2009년 개봉한 애니메이션 '업'(Up)은 칼 할아버지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사별한 부인과의 추억이 깃든 집을 팔라는 부동산 업자의 집요한 요구를 거절한 할아버지는 결국 수천개의 풍선을 집에 매달고 남아메리카로 모험을 떠난다. 영화 속에나 등장하는 공상같은 이야기지만 이와 같은 스토리를 가진 집이 실제로 존재한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는 시애틀 발라드에 위치한 소위 '업' 하우스가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고 보도했다. 현재 매일같이 수백 여 명의 관광객이 찾아와 풍선을 달고 하늘로 날아가기를 바라는 이 집이 화제가 된 것은 지난 2006년이다. 당시 이 집의 주인은 이드스 메이스필드(86) 할머니였다. 그러나 이 지역에 개발붐이 불면서 한 부동산 개발업자가 집요하게 집을 팔 것을 할머니에게 요구했다. 그러나 영화처럼 60년의 추억이 깃든 이 집을 팔 수 없었던 할머니는 무려 100만 달러의 파격적인 매각금을 거절했다. 그로부터 2년 후 할머니는 암으로 세상을 떠났고 이 집은 친구에게 유산으로 남겨졌다. 그러나 이때부터 원주인을 잃은 '업 하우스'의 방황이 시작됐다. 고인의 친구는 한 회사에 이 집을 팔았고 다시 이 집은 부동산 회사에 매각됐다. 그리고 오는 20일 다시 이 집은 경매에 부쳐진다. 문제는 주위가 온통 상업시설로 채워져 마치 '알박기' 처럼 존재하는 이 집이 헐릴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현지인들은 "개발이 반드시 좋은 것 만은 아니다" 면서 "추억과 전통이 있는 이 집이 원형으로 보존되기를 바란다" 면서 하나 둘 씩 찾아와 풍선을 달고 있다. 이 집은 가장 높은 매입 금액을 써낸 입찰자에게 매각될 예정인 가운데 주위 분위기가 심상치 않자 매각사 측은 한발 발을 빼는 분위기다. 대리인 폴 토마스는 "입찰자가 가장 높은 금액을 써냈다고 해서 반드시 낙찰되는 것은 아니다" 면서 "낙찰자가 할머니의 추억을 기념해 원형대로 남겨둘 수 있다" 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新국토기행] 충남 당진시

    [新국토기행] 충남 당진시

    [볼거리] 충남 당진은 눈부신 산업화 속에서도 전통과 관광 등을 오롯이 품고 있다. 올곧은 정신문화도 종교와 문학적 유산 속에서 짙게 묻어난다. 수도권에서 가까운 이점 때문에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칙칙할 것 같은 철강단지와 여기저기 개발붐으로 떠들썩한 곳인데도 이같이 도저한 정신과 문화가 사람을 매료시킨다. 심훈(1901~1936)이 소설 ‘상록수’를 쓴 집이다. 심훈이 서울 생활을 청산하고 내려와 직접 짓고 이름 지은 생가다. 마을 일대가 상록수의 무대다. 주인공 박동혁이 농촌계몽운동을 벌인 소설 속 ‘한곡리’는 필경사가 있는 송악읍 부곡리와 인근 한진리를 합친 가상 마을이다. 소설 속 풍경 ‘해변에서 새우를 잡아 말리고, 준치나 숭어 잡는 철이 되면’은 당시 한진포구를 묘사한 것이다. 서해대교가 한눈에 보이는 이 마을은 새해 해돋이 명소다. 소설 속 ‘큰덕미’는 실제 지명으로 고대공단이 조성되면서 사라졌다. 심훈은 경기 안산에서 농촌운동을 하다 숨진 ‘최용신’과 큰조카 ‘심재영’을 주인공으로 해 상록수를 썼다. 심씨는 당시 부곡리에서 마을 청년들과 농촌운동을 했고, 당시 세운 야학당이 상록초등학교로 발전해 1995년 세상을 뜨기 전까지 교육사업을 펼쳤다. 필경사는 심훈이 작고한 뒤 교회로 쓰이다가 심씨가 사들여 당진시에 희사했다. 심훈의 묘도 2008년 11월 경기 안성에서 이곳으로 옮겨졌다. 지난 9월 16일 그 옆에 ‘심훈기념관’이 문을 열었다. 문예창작실과 수장고 등을 갖췄고 전시실에는 소설 ‘직녀성’ 초판본, 1911년 찍은 심훈 가문 사진 등 유품 200여점이 전시돼 있다. 한국인 최초의 신부 김대건(1821~1846)이 태어난 천주교 성지다. 조선시대 천주교 박해로 김 신부는 물론 증조할아버지와 아버지 등 4대가 순교해 ‘한국의 베들레헴’으로 불린다. 지난 8월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문해 이름이 더욱 알려졌다. 교황 방문 뒤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529호로 지정됐다. 우강면 송산리에 있는 성지에는 2004년 복원된 김대건 생가와 성당 등이 들어서 있다. 나지막한 동산에 펼쳐진 소나무 숲이 일품이다. 솔뫼성지와 인근 합덕읍 신리성지를 잇는 ‘버그내 순례길’이 만들어져 있다. 천주교 신자들이 성당에 갔던 13.3㎞의 길은 합덕성당과 합덕시장, 합덕제 등을 거치며 순례길을 넘어 지역 주민의 삶을 엿볼 수 있게 한다. 송악읍 기지시리에서 500여년간 이어 온 국내 최대 줄다리기로 유명하다. 길이 200m, 지름 1m, 무게 40t에 이르는 대형 줄을 만들면서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한다. 윤년 3월 초에 열던 것을 2010년부터 매년 4월 둘째 주 목~일요일에 여는 것으로 바꿨다. 수천명이 줄을 당기는 모습은 장관이다. 연인원 1800여명이 40여일간 짚단 3만개를 꼬아 줄을 만드는 장면과 1000여명이 행사장으로 줄을 옮기는 줄나가기 장면도 볼 만하다. 줄을 달여 먹으면 아들을 낳는다는 속설이 있어 줄다리기가 끝나면 큰 줄에 달린 새끼줄을 떼어 가는 이들도 적잖다. 1982년 중요무형문화재 75호로 지정됐고 2011년 줄다리기박물관까지 건립됐다. 당진시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에 나서 내년 하반기 등재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왜목마을은 서해안에서 ‘해 뜨고 해 지는 마을’의 원조다. 매년 마지막 날 해가 지는 것과 함께 1월 1일 해돋이를 보려는 10만여명의 관광객이 이틀간 석문면 교로2리의 이 갯마을에 몰려든다. 2000년 밀레니엄을 맞이해 해넘이, 해돋이 축제를 열기 시작한 게 이처럼 커졌다. 지금은 음식점과 숙박업소가 많아 묵는 데도 편하다. 마을 해변에 조성된 오작교와 1.2㎞의 수변데크는 걷기에 그만이다. 당진시가 ‘사진 찍기 좋은 명소’를 만들고 있다. 이 마을에서는 또 매년 8월 초 바다불꽃축제까지 열어 관광객들을 환상적인 세계로 이끈다. 난지도는 해수욕을 즐길 수 있는 백사장이 잘 발달돼 있다. 완만하고 모래가 고와 가족 단위로 피서하기에 제격이다. 왜목마을에서 대호방조제를 따라 10분쯤 달리면 도비도 선착장이 나오고, 이곳에서 여객선을 타고 30분쯤 가면 섬에 다다른다. 푸른 바다와 백사장 주변에 해당화가 많아 아름다운 풍치를 자랑한다. 섬에는 1905년 을사늑약 강제 체결 뒤 일제에 저항하다 죽음을 맞이한 의병 100여명이 묻힌 의병총도 있다. 1979년 10월 26일 당진 신평면 운정리와 아산시 인주면 문방리 사이에 3360m의 방조제가 완공되면서 관광지로 탈바꿈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이날 준공식에 참석하고 돌아간 뒤 서거했다. 최근 마을 주민들이 박 전 대통령 동상 건립에 나서 논란을 빚기도 했다. 호수와 바다(아산만)를 한꺼번에 볼 수 있다. 서해대교 전경도 한눈에 들어온다. 퇴역 상륙함과 구축함을 갖춘 국내 최초의 군함테마공원이 있고 해양테마과학관, 바다사랑공원, 놀이동산 등이 있다. 연평해전 등 분단의 아픔을 느낄 수 있는 전시물을 볼 수 있다. 해변을 따라 설치한 데크를 걷는 즐거움도 크다. 바다 깊숙이까지 들어간 전망데크도 있어 발걸음이 상쾌하다. 수산물시장과 횟집 등이 널려 있어 맛 여행지로도 괜찮다. 당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먹거리] 충남 당진은 절반이 바다로 둘러싸이고 들판이 넓어 먹거리가 다양하고 풍부하다. 이곳만의 특색 있는 특산물도 있지만 다른 곳과 같은 종류의 농수산물이라도 뛰어난 품질을 자랑한다. 아직은 깨끗한 환경이 질 좋은 농수산물을 생산하고 주민들이 정성껏 관리하는 덕이다. 계절마다 먹거리가 넘쳐 미식가의 발길을 붙잡는다. 베도라치의 치어인데 흔히 ‘뱅어’라고 부른다. 이곳에서는 실치라고 한다. 얕은 연안에 사는 투명한 10~20㎝의 물고기로 석문면 장고항이 주산지로 유명하다. 3월 중순부터 5월 중순까지 잡힌다. 이맘때면 장고항은 별미를 맛보려는 미식가들로 북적댄다. 주민들은 매년 장고항 실치축제를 열어 관광객의 발길을 잡아끈다. 실치는 회로 많이 먹는다. 갓 잡은 실치에 오이, 당근, 배, 깻잎, 미나리 등의 야채와 참기름, 초고추장을 넣고 무친다. 그물에 걸린 뒤 1시간 안에 죽는 탓에 산지가 아니면 회로 맛보기는 쉽지 않다. 시금치, 아욱을 넣고 끓인 실치된장국은 해장국으로 일품이다. 5월 중순이 넘으면 뼈가 굵어져 말린 뒤 포를 만든다. 양념을 발라 굽거나 쪄 먹는 ‘뱅어포’가 그것이다. 실치는 칼슘, 인이 많아 건강식인 데다 봄철 입맛을 돋우는 최고 별미다. 갯벌이 있는 곳 어디서나 자라는 수산물이지만 송악읍 한진포구 것이 맛이 좋다. 주민들은 삽교호에서 흘러든 민물이 아산만의 바닷물과 합쳐지는 곳이어서 영양분을 듬뿍 먹고 자라 그렇다고 한다. 살이 통통하고 감칠맛이 난다. 바지락에 풋고추나 파만 넣고 끓여도 국물에 우윳빛이 난다. 맛이 진하고 시원해 해장국으로 좋다. 아미노산과 타우린 등 영양이 풍부해 간 기능 등에도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바지락 캐는 곳이 특이하다. 썰물 때만 드러나는 ‘풋동’이란 갯벌이 어장이다. 한진포구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20분쯤 가면 나온다. 채취 시간은 밀물이 몰려들 때까지 2시간 안팎이다. 어장에서 소라와 박하지 등을 잡을 수 있는 것은 덤이다. 게다가 서해대교 전경이 한진포구에서도 보이지만 풋동에서 훨씬 더 잘 감상할 수 있다. 매년 한진포구에서는 바지락축제를 연다. 바지락 요리에서 바지락 캐기와 까기 등 바지락 채취 체험을 직접 해 볼 수 있어 가족 단위 관광지로 인기다. 해풍을 적당히 맞고 자라 미질이 뛰어나다. 상대적으로 이름이 널리 알려진 이천쌀이나 경기미 등으로 둔갑해 팔릴 정도로 품질이 대단하다. 지금은 소비자 사이에 많이 알려져 독자적인 브랜드 파워를 자랑하고 있다. 당진 쌀이 좋은 것은 연간 일조량이 1490시간으로 전국 1213시간보다 길고, 결실기 일교차가 6.2도로 최적의 조건을 갖춘 상태에서 자라기 때문이다. 유기물, 칼슘, 마그네슘 등의 함량도 다른 쌀보다 높아 밥맛이 좋다. 당진에는 ‘우강 청풍명월’ 등 뛰어난 쌀 브랜드가 많지만 해나루쌀을 꼽는 것은 시에서 품질관리기준을 세워 엄격히 관리하고 있어서다. 시에서 농가와 계약 재배해 수매한 뒤 보관, 가공 등을 직접 관리해 믿음이 간다. 전국 생산량 1위를 자랑한다. 면천·정미·대호지면이 주산지다. 육질이 연하고 아삭거리고 덜 맵고 진한 녹색을 띠어 상품성이 뛰어나다.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에서도 큰 호평을 받으며 상당한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면천면 사기소리는 아예 ‘꽈리고추 마을’로 불린다. 당진 꽈리고추 재배의 원조 마을이어서다. 마을회관 옆에는 꽈리고추를 퍼트린 고 이순풍씨의 공덕비도 서 있다. 이씨는 1950년대 중반 서울에서 공무원 생활을 하다 낙향해 꽈리고추를 이 마을에 처음 전파한 사람으로 알려졌다. 이 마을은 특히 옛날에 사기그릇을 많이 생산해 이름이 붙여졌을 정도로 모래가 많은 토질이다. 꽈리고추는 모래가 많이 섞인 이런 토질에서 잘 자란다. ‘꽈리’처럼 쪼글쪼글하게 생겨 이름이 붙여졌다고 하는데 비타민A와 C, 무기질 성분을 많이 함유한다. 멸치볶음의 필수 재료일 정도로 중요한 식재료다. 당진은 4~11월 재배하고 생산해 다른 지역에 비해 기간이 길다. 고려 개국공신 복지겸의 딸 영랑이 아버지의 병을 고치기 위해 만들었다는 1000년 전통 명주다. 다른 약주에 비해 짙은 담황갈색을 띠고 약간 단맛이 난다. 진달래로 빚어 그 향이 그윽하다. 두견(杜鵑)은 진달래꽃을 의미한다. 기관지 등에 좋다. 중요무형문화재 86-2호로 서울 문배주, 경주 교동법주와 함께 국가 지정 3대 민속주다. 하지만 명맥이 끊길 위기에 처하자 시에서 부활에 나섰다. 2007년 두견주 원조 마을인 면천면 성상리 주민을 상대로 술을 빚게 한 뒤 두견주의 전통 맛을 내는 다섯 가구를 골라 면천두견주보존회를 만들고 생산을 맡겼다. 일일이 손으로 빚다 보니 생산량은 많지 않다. 택배로 주문하지 않으면 당진에 와야 구입할 수 있다. 내년에 생산공장이 건립돼 숨통이 좀 트일 예정이나 대량 생산과 판매망 구축은 여전히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충효의 고장’ 충청, 존속살해사건 전국 1위 오명

    충효를 중시하는 양반의 고장인 충청도에서 의외로 존속살해사건이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21일 열린 대전지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지난해 대전·세종·충남 등 대전지검 관할 지역에서 자식이 부모를 살해한 존속살해사건이 9건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이는 2011년 4건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반면 전국의 존속살해사건은 2011년 78건, 2012년 77건에 이어 지난해 53건으로 해마다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대전·세종·충남의 발생 건수는 인구가 3배쯤 많은 서울의 8건과 비교해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다. 강종원 충남도역사문화연구원 실장은 “이 같은 사건은 예절을 중시하는 충청인의 기질과 무관하고 급작스러운 지역 사회 변화에 잘 적응하지 못해 일어나는 현상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충남도는 지난 2월 충남이 전국 최고의 자살률을 보이는 것과 관련한 심리사회적 부검(심리부검) 보고회에서 “체면을 중시하고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충청인의 이른바 ‘양반문화’도 한몫한다. 충남경찰청 관계자는 “충청도 기질보다 개발붐이 급격히 일어나면서 돈과 관련된 존속살해사건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발이 활기를 띠는 경기 의정부지검 관할에서 발생한 존속살해사건이 8건에 이르는 것도 이 같은 설명을 뒷받침한다. 대전은 세종시 건설로 발전이 가속화되고 충남은 서해안을 중심으로 산업단지 등이 급격히 조성되면서 부동산 가격이 계속 올라 가족 간 소송이 벌어지는 등 재산 문제를 둘러싼 부모·자식 간 갈등이 적잖이 일어나고 있다. 이 의원은 “전국적으로 감소하는 흉악 범죄가 왜 대전지검 관할에서만 늘고 있는지 이유를 찾아내 지역 사회가 함께 해결책을 모색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성남~여주 복선전철 주변 눈여겨보세요

    성남~여주 복선전철 주변 눈여겨보세요

    주택을 투자대상으로 삼던 시대는 지난 것 같다. 시중 유동자금이 토지시장을 기웃거리고 있다. 하지만 토지는 정형화된 상품이 아니라서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 대개는 철길·도로가 뚫리는 곳이 유망지역으로 꼽힌다. 신규 도로·철도 개설지역은 도시확산 축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경기 성남~여주를 잇는 복선전철 공사가 한창이다. 2015년 말에 전 구간 개통 목표다. 성남을 제외한 광주·이천·여주는 아직 도시화가 뒤떨어진 곳이다. 역사 예정 주변도 오래된 빌라단지와 공장, 논밭이 흩어져 섞여 있을 정도다. 따라서 부동산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 장기적인 안목에서 투자할 만한 곳으로 평가받는다. 최근 건설업체 용지담당자들의 자주 찾는 것으로 보아 신규 주택사업 움직임도 감지된다. 성남재개발사업이 본격화되면 주택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 광주시에 4개의 전철역 들어서 광주시에는 4개 전철역이 들어선다. 삼동역은 성남에서 갈마터널을 지나 광주로 넘어가는 옛 3번 국도 뉴서울CC 입구와 가깝다. 한 정거장만 지나면 성남 이매역에 닿는다. 국도 주변에는 상가와 작은 공장들이 즐비하게 들어섰다. 삼동·중대동 국도 주변의 가구·아웃렛 부지 가격은 3.3㎡당 500만원 이상 나간다. 전원주택지도 300만원을 호가한다. 서진공인중개사 강구 대표는 “최근 빌라가 많이 들어섰지만 거의 100% 분양될 정도”라며 “성남 도심 재개발사업이 본격화되면 주택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변 태전동 일대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끈다. 45번 국도를 따라 양쪽으로 성원·쌍용·우림 아파트 등이 들어서는 등 일찌감치 개발붐이 불었던 곳이다. 이곳은 전철역과는 다소 떨어져 있지만 성남시청~장호원을 잇는 자동차 전용도로가 지난다. 자동차전용도로와 45번 국도가 만나는 곳에 태전 분기점이 생기기 때문에 자동차·유동인구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변 길가 공장터 땅값은 3.3㎡당 수백만원을 호가한다. 태전초교, 광남초교 주변 인근 나대지와 임야, 농지 등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인구 유입이 늘면서 최근 빌라단지가 우후죽순 들어서고 있다. 광주역이 들어서는 역동도 아직 논밭, 공장부지 등으로 남아 있다. 주변은 노후 빌라단지가 밀집해 있다. 역사에서 중앙고를 잇는 지역의 부동산에 관심을 가져도 된다. 전철이 개통되면 분당까지 20분 거리에 불과하다. ●역동·삼동·장지동 등 토지거래허가 해제 초월읍 쌍동리에는 쌍동역이 들어선다. 역사가 롯데 낙천대 아파트 단지 바로 옆에 들어선다. 3번 국도 양쪽 가구·의류 아웃렛 매장 등을 지을 수 있는 나대지 등이 투자 대상이다. 국도에 붙은 땅은 3.3㎡당 수백만원을 부른다. 지성부동산공인중개사 관계자는 “다른 지역과 달리 전철역사 주변에 신규 다가구·빌라·상가 건축물이 증가하고 있다”며 “역사 예정 주변 아파트값·땅값도 강세를 띠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시 역동·삼동·장지동·중대동, 초월읍 쌍동리, 곤지암읍 곤지암리 일대는 최근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해제됐다. 신둔역이 들어서는 이천 신둔면 수광리 일대 역시 아직은 공장과 노후 빌라단지가 밀집해 있고 대규모 아파트 단지는 없다. 이천역이 건설되는 율현동과 부발역이 들어설 부발읍 아미초교 위쪽은 시내와 가깝다. 특히 부발역은 하이닉스 반도체 공장과 가까워 이용자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주역은 능서면 시지리에 들어선다. 주변은 논밭이나 역이 개통되면 역세권을 중심으로 유동인구가 증가하고 상업시설 건립이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능서초교, 신지리 일대가 수혜지역으로 꼽힌다. 글 사진 류찬희 기자 chani@seoul.co.kr
  • 제주 고사리 3味 삼매경

    제주 고사리 3味 삼매경

    제주의 봄은 법정의 판사도, 진료실의 의사도, 연구실의 교수도 들판으로 불러 낸다. 겨우내 몸져누워 있던 할망(할머니)들은 언제 그랬느냐며 벌떡 일어나 이른 새벽부터 산으로 들판으로 나간다. 해녀들도 잠시 물질을 멈추고 들판으로 길을 떠난다. 동네 병원도 환자들의 발길이 뚝 끊기고 주일 시골동네 교회도 텅 비어 버린다. 시골 노인정은 개점 휴업상태다. 너도나도 고사리를 찾아 들판으로 길을 떠난다. 불쑥 고개를 내민 야생 고사리의 유혹으로 한적했던 제주 들판에는 고사리 찾는 인파로 북적인다. 어떤 곳은 고사리보다 고사리를 꺾는 사람들이 더 많을 정도다. 인적 없는 원시림 곶자왈(크고 작은 바위 덩어리와 나무, 덩굴 식물 등이 뒤섞여 숲을 이룬 곳) 깊은 숲 속까지 고사리를 찾는 사람들이 넘쳐난다. “너는 얼마나 꺾었니? 어디 고사리 많은 곳 아는 곳 없는가?” 한 번쯤 고사리를 꺾어 보지 않은 사람들은 대화에도 낄 수도 없다. 찾는 재미 눈맛, 꺾는 재미 손맛, 먹는 재미 입맛, 고사리 삼매경에 빠진 봄의 절정 5월 제주의 속살을 들여다봤다. 제주 사람들이 봄을 기다리는 것은 섬을 노랗게 물들이는 유채꽃 때문이 아니다. 불쑥불쑥 솟아나는 고사리 생각으로 봄을 기다린다. 제주에서 고사리를 꺾을 수 있는 시기는 4월 중순부터 5월 중순까지 딱 한 달간이다. 5월 하순이면 고사리 잎이 펴 버리고 고 줄기가 단단해져 맛이 없다. 장마 시작 전 4월 중순부터 제주에는 비가 자주 내린다. 이 비는 고사리를 땅속에서 쑥쑥 키워내 제주 사람들은 이를 ‘고사리 장마’라 부른다. 그래서 고사리 철이 되면 제주 할망들은 ‘비가 와야 할 텐데’라며 하늘을 자주 쳐다본다. ●㎏당 13만원 호가해 소고기보다 비싼 몸 제주 고사리는 최고로 쳐준다. 예로부터 ‘귈채’라 불리며 임금에게 진상을 올릴 정도로 쫄깃하고 뛰어난 맛과 향기를 자랑한다. 곶자왈이며 오름(기생 화산), 한라산 들판의 청정 자연환경이 키워내 명품 대접을 받는다. 최고의 품질답게 가격도 소고기보다 비싸다. 1㎏ 제주 한우 등심이 6만 5000원인데 잘 말린 제주 고사리는 12만~13만원을 호가한다. 한라산 중산간도로는 주말이면 고사리 삼매경에 빠진 채취꾼들의 차량으로 넘쳐난다. 중산간도로는 1년에 고사리 철과 벌초 시즌 딱 두 번만 차량으로 넘쳐난다. 양순희(54·제주시 애월읍)씨는 “고사리 철이 되면 밤새 고사리가 눈에 아른거리고 길가의 풀이며 작은 나무들이 고사리로 보이기도 한다”며 “4월 초부터 아낙이며 할망들은 모두 고사리를 찾아 떠나는 바람에 마을이 텅 비어 버린다”고 말했다. 야생 고사리는 아직 잎이 피지 않고 동그랗게 말린 새순을 꺾는다. 고사리를 잡아채 톡톡 꺾는 손맛은 짜릿하다. 들판에서 쉽게 꺾을 수 있는 초록색의 가늘고 긴 고사리를 제주에서는 백고사리, 가시덤불 등 그늘에서 자란 진한 갈색의 통통한 고사리를 흑고사리라 부른다. 고수들은 대부분 흑고사리를 찾아다니고 질보다 양이 중요한 하수들은 백고사리도 마다하지 않고 꺾는다. 그해 처음으로 꺾은 고사리는 잘 보관했다가 제사상에 올린다. 김만수(50·서귀포시 남원읍)씨는 “조상 제사 모시기에 유별난 제주 사람들이 봄에 부지런히 고사리 꺾는 것은 정성껏 제사상에 올리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야생 고사리 줄기는 꺾어도 아홉 번까지 새순이 돋아난다. 고사리 장마철이면 하루에 두 번도 가능하다. 앞사람이 지나간 곳을 뒤따라 가도 금세 자란 새 고사리를 만날 수 있을 정도다. 제주에는 ‘고사리는 아홉 성재(형제)다’는 속담도 있다. 고사리처럼 자손들이 강하게 자라고 번성하기를 바랄 때 하는 얘기다. ●새순 9번까지 돋아 자손번성 의미도 지녀 제주 사람들은 고사리가 많이 나는 나만의 포인트 한 곳씩 있다. 며느리에게도 안 알려준다. 시골 할망들은 새벽녘에 슬그머니 집을 나서 한 자루씩 고사리를 꺾어 올 뿐 어디서 꺾었는지 도무지 말이 없다. 고영순(48·제주시 외도동)씨는 “시어머니가 봄이면 고사리를 혼자 꺾으러 가는데 어디에 가는지는 말을 안 한다. 그저 부지런히 꺾으며 많이 꺾는다고만 한다”고 말했다. 제주에서 고사리가 많은 곳은 서귀포시 남원읍 수망리 일대다. 하지만 이곳은 채취 경쟁이 너무 심해 고수들은 거의 안 간다. 고수들은 저마다 고사리 포인트가 있고 해마다 새로운 고사리 밭을 찾아 나선다. 고사리 꺾기는 혼자 가면 고수고 여럿이 가면 하수다. 수망리에서 해마다 고사리 축제가 열렸지만 올해는 세월호 참사로 취소됐다. 채취 바람에 관광객도 가세했다. 오로지 고사리만 찾아다니는 투어가 인기다. 여행경비가 빠져서다. 제주 올레 안은주 사무국장 “한나절만 하면 5만~6만원은 벌 수 있어 며칠이면 항공료가 빠진다”며 “올레길 주변 들판에 고사리 투어객이 부쩍 늘어났다”고 말했다. 시골 할망들에게 야생 고사리는 제주 자연이 주는 로또다. 한 달 동안 부지런히 발품 팔면 200만~300만원을 번다. 손자들 용돈도 주고 자신의 용돈으로도 넉넉하다. 손수 꺾은 고사리를 파는 제주 오일장 할망들의 얼굴에는 요즘 웃음이 가득하다. 부용순(72·제주시 애월읍) 할망은 “제주 고사리 좋다는 게 중국까지 소문났는지 오일장 찾는 중국 사람들도 말린 제주 고사리를 사가기도 한다”고 말했다. ●채취객 실종에 119·경찰도 들판과 숲으로 제주의 119대원과 경찰도 쉬는 날이면 어김없이 고사리를 찾아 길을 나선다. 하지만 평일에는 길 잃은 고사리 꾼들을 찾아 들판으로, 숲으로 길을 나선다. 고사리 꺾기에만 열중하다 보면 숲 속에서 길을 잃기 쉽다. 제주에서는 4월 한 달에만 23건의 고사리 채취객 실종 사건이 발생했다. 실종 신고로도 31명이 구조됐다. 고사리철만 되면 제주경찰은 휴대전화가 없는 할망에게 호루라기를 지급한다. 디지털 시대, 제주의 들판에서 호루라기는 아직 요긴한 신호 수단이다. 경찰 관계자는 “허리를 숙이고 고사리를 꺾다 보면 숲으로 들어가게 돼 한 번씩 일어나 자신의 위치를 확인할 것을 당부하는 고사리 안전 주의보를 발령하지만 1년에 제주에서 발생하는 100여건의 실종 사건 가운데 절반가량이 고사리 철에 발생한다”고 말했다. 5월 중순 제주의 고사리 삼매경은 이제 막바지다. 고사리꾼들의 발길은 더욱 바빠진다. 이달이 지나면 1년을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내년에도 10년 뒤에도 100년 뒤에도 제주의 어느 들판에서 누구나 야생 고사리를 마음껏 채취하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을지 의문이다. 제주는 요즘 한라산 중산간 곶자왈까지 망치 소리가 요란하다. 중국자본의 개발바람은 들판과 산을 파헤치고 있다. 제주 경실련 좌광일 사무처장은 “개발붐이 계속되면 고사리 꺾는 봄 풍경도 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봄에 제주 사람들이 야생 고사리를 꺾지 못하면 무엇하며 봄날을 보낼까? 생각만 해도 대략 난감이다. 글 사진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광역단체장 신년 인터뷰] 우근민 제주지사

    [광역단체장 신년 인터뷰] 우근민 제주지사

    “선거가 아직 많이 남았는데 현직 단체장이 너무 앞서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지방자치 발전의 중심에 서고 도정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길이 있다면 좋겠습니다.” 우근민 제주지사는 2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현직 단체장으로서 책임을 다하고 있다. 긍정적인 분도 있고 비판적인 분도 있는데 도민 뜻에 따라 결정하겠다”며 재출마 의지를 내비쳤다. 또 지난 지방선거에서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 우 지사는 “도지사로서 도민들을 위해 마지막이란 심정으로 봉사하겠다는 의미로 이해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우 지사와의 일문일답. →사상 처음 관광객 1000만명을 달성했지만 도민들은 경제효과를 못 느끼는 것 같다. -제주는 지방세와 국세 신장률이 각각 17.6%, 33.1%로 전국 최고 수준이다. 관광객 증가가 제주경제 성장을 주도하는 것은 분명하다. 관광수입 증가로 마련되는 재원은 다시 도민 행복을 위한 사업에 투자한다. 2010년 17%였던 복지예산이 2013년 20.3%, 2014년에는 22.4%로 증가했다. 관광에서 시작된 경제 활성화의 아랫목 온기가 윗목까지 골고루 퍼지도록 노력하겠다. →중국 자본을 두고 투기 논란 등 말들이 많다. -개발붐을 타고 땅값이 치솟자 시세차익을 노리고 땅을 사는 게 투기다. 반면 투자는 합리적인 미래 이득을 기대해 하는 것이다. 지금 제주에 중국 기업들이 호텔, 휴양콘도, 박물관 등 리조트 시설 등에 투자하는데 관광객 1000만 시대 개막으로 수익성 기반이 만들어졌다. 합리적 이익이 기대되므로 당연히 투자다. 과거 국내 자본 중 일부가 시세 차익을 노리고 부지를 넘길 목적으로 개발붐을 과장 선전하면서 인허가만 받고 착공을 차일피일 미루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요즘 제주에 투자한 중국 기업들은 원래 사업 목적대로 성실히 투자하고 있다. 개발과 보전에 대한 논란은 있을 수 있으나 제주는 타 시·도에는 없는 환경영향평가 도의회 동의 절차를 밟아야 한다. 투자진흥지구도 사전심사 강화, 공유재산 매각 제한, 투자실현 촉진 등 개선하고 있다. →제주 이주민이 늘고 있다. 인구 70만명 시대가 가능한가. -제주 인구 유입은 생물권 보전지역,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 등 유네스코 자연과학분야 3관왕 등에 따른 제주의 브랜드 가치가 상승함에 따라 제주가 ‘매력의 땅’이자 ‘기회의 땅’이란 인식 확산에 따른 것이다. 중국 등 외국자본 유치가 활성화되면서 이를 통한 일자리 확대와 제주영어교육도시, 제주혁신도시, 청정환경과 아름다운 풍광을 갖춘 정주 여건 등이 인구 유입에 큰 요인으로 작용한다. 제주 인구는 향후 5년 이내인 2018년에 70만명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제주에 정착하는 주민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정착주민 정주 여건 개선 종합대책을 마련해 추진 중이다. →새누리당에 입당했다. 지역 현안 해결에 자신 있나. -올해 정부 예산에서 제주 지역 국비 확보가 당초보다 95억원가량 늘었다. 대통령 공약 사업인 제주 말산업특화지구 지정도 이뤄졌다. 4·3 위령제도 국가추념일로 지정돼 올해부터 정부 주도의 추념행사가 열린다. 제주신공항 인프라 확충과 관련해서도 올해 정부 예산에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비로 국비 10억원이 반영됐다. →여론조사 재신임도가 낮은 이유를 뭐라고 보나. -특정 정당에 대한 지지도가 높은 지역과 제주를 비교해 재신임도가 낮다고 평가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제주 지역 민심은 어느 한쪽에 많은 지지를 보내지 않는 특징을 갖고 있다.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관광객 1000만명 시대를 여는 등 경제도지사로서 다양한 성과를 냈다. 이 같은 성과들이 도민들의 피부에 와 닿고 제대로 알려지면 평가는 달라질 것으로 본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은 제주에 큰 피해가 우려된다. -제주의 대표적 작목인 감귤은 제주의 생명산업이다. 감귤을 양허제외 품목으로 해야 한다. 제주 지역 특화작목인 무, 브로콜리, 마늘, 당근, 양파, 양배추, 감자 등에 대해도 양허제외 품목으로 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6일 한·중 FTA 제9차 협상장인 중국을 직접 방문해 우리 협상대표단과 간담회를 갖고 지역 실정과 도민들의 염원을 전달했다. 감귤은 반드시 지켜 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이은 대저택 공개…으리으리한 ‘아일랜드 리조트’ 권오영 회장은 누구?

    이은 대저택 공개…으리으리한 ‘아일랜드 리조트’ 권오영 회장은 누구?

    걸그룹 샤크라 출신 이은 집 공개가 화제가 되면서 ‘아일랜드 리조트’ 대저택의 진짜 주인인 권오영 회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은 가족의 화려한 일상이 13일 첫 방송된 SBS 가족 예능 프로그램 ‘오 마이 베이비’에서 공개된 가운데 이은의 시아버지인 권오영 회장이 운영하는 골프장 ‘아일랜드 리조트’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아일랜드 리조트는 서해 대부도에 있는 231만㎡(70만평) 규모의 골프장이다. 아일랜드 리조트의 삼면은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 전체 27홀 중 20홀에서 바다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이은 가족 3대는 아일랜드 리조트 내의 타운하우스에서 살고 있다. 시청자들의 눈을 더욱 의심케 한 것은 아일랜드 리조트의 규모다. 목장과 헬기 착륙장까지 갖추고 있는 아일랜드 리조트는 지난해 방송된 SBS 드라마 ‘야왕’에 등장했던 대저택인 것으로 알려져 더욱 눈길을 끌었다. 아일랜드 리조트의 권오영 회장은 1980년대 신도시 개발붐을 업고 레미콘 사업을 이끈 건설업계의 입지전적인 인물로 알려져 있다. 권오영 회장은 현재 아일랜드 재단 이사장이자 아일랜드 리조트 대표이사를 겸하고 있다. 이은의 남편 권용씨는 프로골퍼이자 아일랜드 리조트 상속자로 알려져 더욱 화제를 모았다. ‘아일랜드 리조트’ 이은 대저택 공개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아일랜드 리조트’ 이은 대저택 공개, 권오영 회장 보니 진짜 부자들은 이렇구나”, “‘아일랜드 리조트’ 이은 대저택 공개 권오영 회장 보통 부자가 아닌 것 같다”, “이은 대저택 공개, 권오영 회장 아일랜드 리조트 나도 가볼 수 있을까”, “이은 대저택 공개, 야왕 대저택이 아일랜드 리조트였다니 신기하다”, “‘아일랜드 리조트’ 이은 대저택 공개..권오영 회장 대단한 듯”는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일랜드 리조트’ 이은 대저택, VIP룸 보니..‘시아버지 권오영 누구?’

    ‘아일랜드 리조트’ 이은 대저택, VIP룸 보니..‘시아버지 권오영 누구?’

    ‘아일랜드 리조트’ 이은 대저택 공개가 화제다. 걸그룹 샤크라 출신 이은(30) 가족의 일상이 13일 첫 방송된 SBS 가족 예능 프로그램 ‘오! 마이 베이비’에서 공개된 가운데 이은의 가족이 운영하는 골프장 ‘아일랜드 리조트’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아일랜드 리조트는 서해 대부도에 있는 231만㎡(70만평) 규모의 골프장이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 전체 27홀 중 20홀에서 바다를 조망할 수 있다. 이은 가족 3대는 아일랜드 리조트 내의 타운하우스에서 살고 있다. 목장과 헬기 착륙장까지 갖추고 있는 아일랜드 리조트는 지난해 방송된 SBS 드라마 ‘야왕’에 등장했던 대저택인 것으로 알려져 더욱 눈길을 끌었다. 아일랜드 리조트의 권오영 회장은 1980년대 신도시 개발붐을 타 레미콘 사업을 이끈 인물로 현재 아일랜드 재단 이사장이자 아일랜드 리조트 대표이사를 겸하고 있다. 이은의 남편이자 아일랜드 리조트 상속자인 권용씨는 현재 프로골퍼로 활동하고 있다. ‘아일랜드 리조트’ 이은 대저택 공개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아일랜드 리조트’ 이은 대저택 공개..진짜 재벌가 며느리네”, “‘아일랜드 리조트’ 이은 집 공개..권오영 회장 보통 부자가 아닌 것 같다”, “이은 대저택 공개..동화같은 집에서 세 아이들과 알콩달콩 사는 모습이 부럽다”, “이은 대저택 공개..야왕 대저택이 이은 집이라니 신기해”, “‘아일랜드 리조트’ 이은 대저택 공개..샤크라 시절보다 훨씬 행복해 보인다”는 반응을 보였다. 사진 = SBS (‘아일랜드 리조트’ 이은 대저택 공개)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이은 대저택…으리으리한 규모 ‘아일랜드 리조트’ 권오영 누구길래

    이은 대저택…으리으리한 규모 ‘아일랜드 리조트’ 권오영 누구길래

    걸그룹 샤크라 출신 이은의 대저택이 네티즌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면서 ‘아일랜드 리조트’ 대저택의 진짜 주인인 권오영 회장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3일 첫 방송된 SBS 가족 예능 프로그램 ‘오 마이 베이비’에서는 과거 걸그룹 샤크라 출신 이은의 근황이 공개됐다. 이은이 살고 있는 곳은 서해 대부도에 있는 ‘아일랜드 리조트’의 대저택. 아일랜드 리조트는 서해 대부도에 있는 231만㎡(70만평) 규모의 골프장으로 아일랜드 리조트의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 전체 27홀 중 20홀에서 바다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이은과 남편 권용씨, 부부의 세 딸들, 그리고 시아버지 권오영 등 3대는 아일랜드 리조트 내의 타운하우스에서 살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한 것은 아일랜드 리조트의 규모다. 목장과 헬기 착륙장까지 갖추고 있는 아일랜드 리조트는 지난해 방송된 SBS 드라마 ‘야왕’에 등장했던 대저택인 것으로 알려져 더욱 눈길을 끌었다. 아일랜드 리조트의 권오영 회장은 1980년대 신도시 개발붐을 업고 레미콘 사업을 이끈 건설업계의 입지전적인 인물로 알려져 있다. 권오영 회장은 현재 아일랜드 재단 이사장이자 아일랜드 리조트 대표이사를 겸하고 있다. 아일랜드 리조트의 상속자인 이은의 남편 권용씨는 현재 프로골퍼로 활동하고 있다. ‘아일랜드 리조트’ 이은 대저택 공개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아일랜드 리조트’ 이은 대저택, 권오영 회장 정말 재력가구나”, “‘아일랜드 리조트’ 이은 대저택, 권오영 회장 집의 스케일이 상상을 초월한다”, “이은 대저택 공개, 권오영 회장 아일랜드 리조트 저걸 지으려면 돈이 얼마나 많을까”, “이은 대저택 공개, 야왕 대저택이 권오영 회장의 아일랜드 리조트였다니 신기하다”, “‘아일랜드 리조트’ 이은 대저택, 권오영 회장 대단한 듯”는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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