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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희맹
    2026-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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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양주 봉선사 동종’ 63년 만에 국보 됐다

    ‘남양주 봉선사 동종’ 63년 만에 국보 됐다

    조선 전기 동종(銅鐘·구리로 만든 종)을 대표하는 경기 남양주시 봉선사 동종이 국보가 됐다. 국가유산청은 1963년 보물로 지정한 지 63년 만에 봉선사 동종을 국보로 승격했다고 23일 밝혔다. 봉선사 동종은 조선 제8대 임금인 예종(재위 1468~1469)이 아버지인 세조(재위 1455~1468)의 명복을 빌기 위해 광릉 인근에 봉선사를 조성하면서 함께 제작해 봉안했다. 중국 동종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양식을 일부 수용하면서 한국 특유의 문양 요소를 더해 조선 전기 동종 양식을 완성한 대표 유물로 평가받는다. 당대 제일가는 문장가인 강희맹(1424~ 1483)이 종에 대한 글을 지었고, 정난종(1433 ~1489)이 글씨를 썼다. 국가유산청은 “제작 당시의 봉안처인 봉선사 종각에 그대로 있고, 균열이나 구조적 결함이 거의 없는 데다 보존 상태 또한 양호하다”고 설명했다. 고려시대 상감 청자인 ‘청자 상감쌍룡국화문 반’은 보물로 지정됐다. 13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물결 흐름을 형상화한 무늬와 두 마리 용이 안쪽 바닥에 새겨져 있다. 조형적으로도 탁월해 왕실용 청자를 연구할 수 있는 자료로 꼽힌다.
  • 숲·꽃·흙·사람·물 5가지 향기… 일상 속 정원 품은 ‘녹색 금천’[민선8기 이 사업]

    숲·꽃·흙·사람·물 5가지 향기… 일상 속 정원 품은 ‘녹색 금천’[민선8기 이 사업]

    방치돼 오던 호암산 자락 확보공약으로 오미생태공원 조성모든 세대 즐기는 숲세권 형성‘클리닉’엔 반려식물 입원치료빌딩 정원·무장애 숲길도 지원기후변화 대응한 공원 곧 완성서울 금천구 호암산 자락의 ‘오미생태공원’. 지난 24일 찾은 이곳에선 함께 나들이를 나온 유치원생들이 숲길을 걷고 있었다. 숲 향기를 맡으며 시흥계곡을 건너자 멸종위기 2급 생물인 맹꽁이가 서식한다는 안내판이 눈에 들어왔다. 꽃과 풀 사이 자리잡은 정자나 테이블에선 도시락을 먹거나 담소를 나누는 주민들도 만날 수 있었다. 조선시대 강희맹이 금천구에 거주하며 지은 농서 ‘금양잡록’의 ‘오상’에서 착안한 이름처럼, 공원은 숲·꽃·흙·사람·물 등 5가지 향기가 어우러져 있다. 하지만 민선 8기 공약으로 탈바꿈하기 전엔 상상하기 어려운 풍경이었다. 과거엔 경작지나 무연고 묘지, 불법 건축물 등으로 어수선하게 방치됐던 숲이었기 때문이다. 금천구는 2020년 금천녹색광장 인근에 축구장 2.7개(1만 8500㎡) 크기 거점형 공원 오미생태공원을 만들기로 하고 국비 10억원을 확보했다. 주민들을 위한 녹색 공간과 일상 속 정원을 확대해 ‘녹색도시 금천’을 만들기 위해서다. 쪼개져 있는 필지를 모두 매입하기 위해 미국 국제전화로 협상을 진행하는 등 우여곡절 끝에 오미생태공원은 지난해 11월 완성됐다. 금천구는 이렇게 자투리 공간과 교통섬 등을 찾아 일상 속 공원을 차근차근 늘려가고 있다. 녹지가 부족했던 가산동엔 가산생활문화센터 철거 부지 등을 활용해 생활권 공원을 확충했다. 5년에 걸쳐 안양천에 2㎞ 길이 꽃길 장미원도 만들었다. 그 결과 올해 도보로 찾을 수 있는 금천의 생활권 공원면적은 2018년(40만 6228㎡) 대비 88% 늘어난 76만 6386㎡다. 1인당 면적은 같은 기간 1.60㎡에서 3.15㎡로 2배나 늘었다. 공원 조성 사업비도 6배 수준인 132억 7500만원으로 늘렸다. 43만 981㎡ 규모의 토지는 무상 사용을 이끌어내 예산 절감 효과도 봤다. 오미생태공원은 마을에도 활력을 가져왔다. 시흥5동에서 40년 넘게 산 정연순(65)씨는 “텃밭만 있던 뒷산이 모두를 위한 공원으로 바뀌니 일상이 무료하지 않다. 여름에는 나무 그늘 아래 시원한 황톳길을 걷고, 가을엔 주민을 위한 행사도 많다”며 웃었다. 매일 오미생태공원을 찾는 최수인(59)씨도 “집 가까이에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즐길 공원이 생겨 좋다”면서 “이곳만 오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활력이 생겨서 절로 기본 5000보를 걷게 된다”고 말했다. 공원 초입에 있는 ‘금천정원지원센터’는 가드닝 등 알찬 주민 참여형 프로그램 덕에 서울 서남권이나 경기권에서도 찾는다. 이날 일일 수업은 편백·측백나무 가지를 원뿔 모양으로 꽂아 장식하는 ‘콘트리 만들기’였다. 초보자도 1시간여 동안 나뭇가지를 다듬고 빈 곳을 채워 넣다 보면 어느새 그럴싸한 나무를 완성할 수 있는 게 매력이다. 인근에 사는 반희숙(63)씨는 직접 리본 등 재료까지 가져와 주변에 나눠 줬다. 반씨는 “생화를 만지는 것만으로 행복해지고 친구들과 나누는 즐거움도 크다”며 “수업에 빈자리만 있으면 늘 신청한다”고 했다. 서울 구로구에서 온 박모씨는 “손 가는 대로 만들다 보면 마음이 절로 편안해진다”며 “오늘 만든 콘트리는 병문안 가서 선물할 생각”이라고 했다. 지원센터에는 집에서 키우는 식물을 위한 병원 ‘반려식물 클리닉’도 있다. 화분 갈이부터 병해충 진단, 적합한 치료·관리 방법 안내까지 가능해 초보 ‘식집사’(식물 집사)인 젊은층이 주로 찾는다. 증상이 심각하면 ‘입원 치료’도 받을 수 있다. 클리닉 관계자는 “제일 심각했던 건 습한 여름철 물을 안 줬다가 말라버린 게발선인장인데 수경 화분에서 관리하니 몇주 만에 다시 통통해졌다”면서 “조만간 화분에 옮겨 퇴원할 수 있겠다”고 설명했다. 금천구는 녹색 도시를 위해 다양한 정원을 준비하고 있다. G밸리 지식산업센터에는 가로수를 활용해 18만 7364㎡ 크기의 녹지축을 조성할 계획이다. 숲속 야영장, 무장애데크길 등을 갖춘 초대형 산림문화휴양시설 ‘남서울 희망의숲’도 2028년까지 조성한다. 개청 30주년을 맞아 미래 30년을 준비하며 세운 ‘버킷리스트 30’에도 이러한 내용이 담겼다. 휠체어나 유아차 이용자 등 보행약자도 즐길 수 있는 무장애 숲길도 늘고 있다. 경사도는 8.3%로, 폭을 2m로 넓힌 ‘금천체육공원’의 무장애 숲길과 ‘호암늘솔길’이 대표적이다.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공원도 주목할 만하다. 수도권 최초로 시흥동 산기슭공원에 이상 기후를 주제로 ‘기후변화 안심공원’을 만들고 있다. 안양천에 미세먼지 저감 효과가 큰 에메랄드그린 등을 심어 ‘기후위기 도시숲’을 조성한 데 이어 서부간선도로와 금천구청역 일대에도 숲을 조성 중이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주민 누구나 가까운 곳에서 자연을 즐기는 ‘녹색 도시’ 금천으로 거듭나겠다”며 “탄소 중립, 기후위기 대응, 주민 쉼터 확보 등 다각적인 효과도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 공단 ‘순이’들의 땀과 꿈 기억하며… 금천, 서울 4대 경제도시 열어간다 [현장 행정]

    공단 ‘순이’들의 땀과 꿈 기억하며… 금천, 서울 4대 경제도시 열어간다 [현장 행정]

    네다섯명 살던 3평 쪽방 등 재현당시 생활상·구로공단 역사 생생“G밸리 데이터·AI 등 중심지 도약” “1970~80년대 우리나라 여공들이 ‘공순이’로 불리면서도 꿈을 키우며 우리나라 경제 성장을 이끈 곳이 금천구입니다.” 유성훈 서울 금천구청장은 개청 30주년을 맞아 구로공단(G밸리) 노동자생활체험관인 ‘금천 순이의집’을 지난 23일 찾아 이렇게 말했다. 당시 여공들이 지내던 이른바 ‘벌집’(쪽방)을 재현한 이 전시관은 G밸리의 역사를 기억하기 위해 운영 중이다. 증강현실(AR) 같은 첨단기술을 활용한 콘텐츠나 사진, 각종 추억의 소품 등을 통해 당시 생활상을 느낄 수 있다. 공용화장실을 써야 하는 3평 남짓한 방 한 칸에서 여공들은 월세를 아끼기 위해 적어도 네다섯명이 함께 지냈다고 한다. 유 구청장은 “어린 학생들이 오면 쪽방에 직접 누워보면 깜짝 놀란다”면서 “역사를 보다 잘 알리기 위해 최순영 전 YH무역 노동조합 지부장을 명예관장으로 임명했다”고 덧붙였다. 금천구는 서울의 유일한 국가산업단지인 G밸리가 오늘날 D·N·A(데이터·네트워크·AI) 산업의 중심지로 자리 잡도록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 앞서 금천구는 15일 공군부대 부지를 인공지능(AI) 신산업 육성도시로 복합개발하는 방안을 담은 ‘금천 미래전략 버킷리스트 30’을 공개하기도 했다. 유 구청장은 “G밸리에 2494개 D·N·A 기업이 입주했는데, 이는 서울의 2위권 수준”이라며 “적극적인 행정 지원으로 기존 기업의 성장을 돕고 신규 기업 유입을 이끌어내 서울 4대 경제도시로 발돋움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IFA 2025’의 ‘베스트 오디오 혁신상’과 ‘금천구민 기업인상’을 수상한 G밸리의 오디오 기술 기업 ‘제이디솔루션’ 관계자는 “특히 하드웨어 분야에서 창업 여건이 뛰어난 G밸리는 그야말로 우리나라의 ‘실리콘밸리’”라고 했다. 금천구는 주민의 건강한 생활을 위해 음식 문화 개선 사업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 6월 장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금천 강희맹장독대 체험관’을 개관한 데 이어 다음달 9일에는 ‘제1회 금천전통식문화축제’를 연다. 주민들이 그동안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지역 먹거리 ‘금천마을된장 오미원’도 개발했다. 유 구청장은 “금천의 경제 발전뿐만 아니라 마을 공동체 문화와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금천 ‘강희맹 장독대 체험관’ 오픈… 장 담그고 교류하며 전통 식문화 느낀다

    금천 ‘강희맹 장독대 체험관’ 오픈… 장 담그고 교류하며 전통 식문화 느낀다

    고추장 만들며 마을 공동체 경험10월 제1회 금천식문화축제 개최 서울 금천구 보건소가 있는 금천구청사 6층 하늘정원에는 수백개의 장독이 늘어서 있다. 바로 금천구민들이 직접 만든 장이 익어 가는 ‘강희맹 장독대’다. 조선시대 초기 문인 강희맹 선생은 처가가 있는 지금의 시흥4동인 금양현에서 직접 농사를 지은 경험을 바탕으로 ‘금양잡록’을 비롯해 여러 농업서를 썼다. 금천구는 2019년부터 그가 집필한 ‘사시찬요초’에 소개된 장 담그기에 주목해 왔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지난 1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강희맹 선생은 백성들을 위해 작물을 다루는 법 등을 담은 농업서를 펴낸 조선시대 도시 농업의 최고 권위자”라며 “요즘은 장을 담그는 가정이 줄었지만, 직접 담그면 전통문화도 체험하고 더 건강하게 식생활을 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금천구의 ‘장 만들기 체험 활동’에선 사라져 가던 마을 공동체의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 가족 단위나 주민들끼리 함께 메주로 장을 담그고 1년 뒤 장독대에서 된장과 간장을 나누다 보면 자연스럽게 교류가 깊어진다. 사전 강의도 장의 역사 외에도 종류와 차이 등 유익한 내용으로 구성됐다. 이렇게 장 문화를 배우는 금천구 영양교육에는 지난해 1246명이 참여했고 올해는 상반기에만 참가 인원이 1237명에 달했다. 금천구민들이 전통 식문화를 더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도록 지난달 ‘강희맹 장독대 체험관’도 문을 열었다. 낡은 수경재배실과 창고 대신 전통 담장과 협문, 체험용 탁자와 옹기정원 등을 설치했다. 체험관에서는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고추장을 만들거나 항아리 저금통을 제작하고 장 숙성 과정도 관찰하는 등 여러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우리나라의 장 담그기 문화는 공동체의 평화와 소속감을 일으킨다는 평가를 받아 지난해 말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됐다. 금천구는 오는 10월 말 금천구 개청 30주년과 유네스코 등재를 함께 기념하기 위해 ‘제1회 금천식문화축제’를 연다. 유 구청장은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세대가 어우러지는 전통 식문화 교육의 장을 위해 전국 곳곳을 뛰며 준비 중”이라고 했다.
  • 호암산 곳곳에 보물 같은 공원들… 금천, 민선 7기 이후 녹지 30% 급증

    호암산 곳곳에 보물 같은 공원들… 금천, 민선 7기 이후 녹지 30% 급증

    서울 금천구 호암산 자락은 등산 애호가 사이에서 초보도 걷기 쉬운 ‘힐링 코스’로 꼽힌다. 8.9㎞ 길이의 무장애 숲길을 따라 곳곳에 숨겨진 보물 같은 공원들을 만날 수 있다. 민선 7기 이후 일상 속 힐링을 선사하는 공원녹지 확충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한 결과다. 지난해 말 조성을 완료한 오미생태공원은 호암산 자락 시흥계곡을 다채로운 정원으로 꾸몄다.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 참여했던 작품과 장미정원, 맹꽁이 서식처 등이 지루할 틈 없이 펼쳐진다. 600여년의 역사를 간직한 호압사와 인근 치유의 숲은 고요하다. 정상부의 ‘한우물’에선 삼국시대부터 이어져 온 역사를 길어 올릴 수 있다. 올해는 서울둘레길과 연계되는 숲길과 하늘쉼터 등이 추가로 조성된다. 지난달엔 여의도순복음교회와 시흥3동 25만㎡ 규모의 토지에 대해 무상사용 계약을 맺고 ‘남서울 희망의 숲’(가칭) 조성을 추진한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민선 7기부터 공원녹지 확충에 힘써 왔다. 활용되지 않는 토지의 무상사용 계약을 체결해 생활권공원 면적을 늘려 왔다. 금천구 관계자는 16일 “보상비 958억원의 예산을 절감하는 동시에 도보생활권 공원의 면적이 당초 56만㎡에서 76만㎡로 늘었다”며 “기존 면적 대비 30% 증가한 개청 이래 최대치”라고 했다. 올해는 전국 최초로 이상기후 대비를 테마로 한 ‘기후변화 안심공원’이 시흥동에 조성된다. 역시 녹지활용계약을 통해 확보한 부지를 이용한다. 기존 폭포를 활용하는 자연친화적 무더위 쉼터다. 지난해 문을 연 금천체육공원 전망대와 금천폭포공원은 정원축제, 북크닉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 금천구는 호암산과 서측 안양천 사이를 연결하는 ‘강희맹 금양길’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안양천의 수변공간, 순흥안씨 묘역 일대의 문화공간, 호암산성, 시흥계곡 등 숲과 물을 잇는 자연 힐링 산책로가 될 수 있다. 조선시대 농서인 ‘금양잡록’을 저술한 강희맹은 현재의 시흥4동인 금양현에서 말년을 지냈다. 유 구청장은 “지속가능한 녹색도시로 나아가기 위해 푸른도시 기본계획 용역을 진행 중”이라며 “역사적으로 조선시대 행궁과 관아가 자리잡았을 정도로 수려한 금천의 자연경관을 누구나 일상에서 즐길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 5美 정원으로 바뀐 오지… 녹색도시 금천 더 푸르게

    5美 정원으로 바뀐 오지… 녹색도시 금천 더 푸르게

    묘지 등 축구장 2.7배 버려진 땅에 정원치유센터·쉼터·걷기길 등 설치유성훈 구청장 “녹지 확대에 박차” 서울 금천구 호암산 자락 시흥계곡에 숲 향기와 물 향기, 꽃향기를 즐길 수 있는 ‘오미생태공원’이 완성됐다. 금천구 관계자는 지난 26일 시흥5동 오미생태공원 정원치유센터에서 기자들을 만나 “방치돼 있던 부지에 시흥계곡을 복원한 물어귀 쉼터, 황토 맨발 걷기길 등을 만들어 누구나 푸른 숲을 즐기며 휴식할 수 있게 됐다”며 “민선 7기에 시작하고 8기 공약사항으로 지정돼 집중적으로 추진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축구장 약 2.7배인 1만 8500㎡ 규모의 부지에는 주민 참여 정원인 ‘백인백향기원’과 물어귀 쉼터, 장미정원, 체력단력장 등을 조성했다. 특히 정원길은 호암산의 서울둘레길과도 연결된다. 백인백향기원은 일반인 14팀이 직접 만든 정원과 올해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수상 작가가 나비를 주제로 만든 정원 등으로 구성됐다. 도시화로 물 흐름이 끊겼던 시흥계곡을 복원한 물어귀 쉼터 인근에는 멸종위기종 2급 생물인 맹꽁이도 서식하고 있다. 공원의 이름은 조선시대 농서 ‘금양잡록’을 저술한 강희맹의 핵심 사상인 ‘오상’에서 착안했다. 숲·꽃·흙·사람·물 등 5가지 향기를 즐길 수 있다는 뜻이 담겼다. 강희맹은 만년에 금양현(현재 시흥4동)에서 금양잡록을 저술했다. 오미생태공원은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개발제한구역 주민지원사업 공모를 통해 사업비 19억원(41%)을 마련했다. 당시 서울의 19개 자치구가 신청해 최종 3개 구가 선정돼 독창성을 인정받았다. 불법 건축물, 무연고 묘지 등으로 무질서한 땅은 부지 매입과 1년여의 조성공사를 거쳐 정원으로 재탄생했다. 금천구는 정원 조성에 적극적이다. 내년 하반기 시흥동 산기슭공원을 수도권 최초 ‘기후변화 안심공원’으로 개편한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녹색도시 금천을 위해 시작한 오미생태공원 조성사업이 5년 만에 열매를 맺어 기쁘다”며 “누구나 가까운 곳에서 공원을 즐길 수 있도록 녹지 용량 확대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 “나만의 정원 꾸며요” 금천구, 오미생태공원 작품 공모 연장

    “나만의 정원 꾸며요” 금천구, 오미생태공원 작품 공모 연장

    서울 금천구는 오는 20일까지 ‘오미생태공원 백인백향기원 구민참여 동행정원 작품공모’를 연장한다고 9일 밝혔다. 오미생태공원은 시흥계곡(시흥5동 산77-1) 일대에 위치해 축구장 2.7배(약 1만 8500㎡) 규모로 서남권을 대표하는 생태공원으로 조성되고 있다. 정원조성 작품공모는 구민이 직접 정원을 만들고 가꾸며 자연과 교감할 수 있도록 하고, 참여자들의 창의적인 공간을 조성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작품공모 대상은 공원 백인백향기원 내 규모 10㎡ 정원이며, 12개소가 준비돼 있다. 공모 주제는 금천구의 정체성, 역사성, 상징성을 반영하는 ▲금천구의 역사와 문화유산의 가치를 담은 ‘시흥행궁’ 정원 ▲조선학자 강희맹이 금양에 머물며 집필한 농서인 ‘금양잡록’ 정원 ▲개청 30주년을 맞는 금천구와 함께한 추억이나 미래를 담은 ‘금천구’ 정원이다. 참가 자격은 금천구에 거주하는 누구나(금천구 소재 학생, 직장인) 참가할 수 있고, 팀당 1~4인 이내로 구성하면 된다. 제출 기한은 9월 20일 오후 4시까지며, 작성된 서류는 신청서와 함께 전자우편(ohb1028@seoul.go.kr)으로 제출하면 된다. 제출서류, 공모 주제, 공모내용 등은 금천구청 누리집 고시·공고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제출된 자료는 서류심사를 거쳐 12개 팀을 선정한다. 선정된 팀은 현장 워크숍을 진행하고, 정원 분야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10월 18일까지 정원을 조성하면 된다. 정원조성 비용은 최대 200만원까지 지원된다. 정원 조성을 완료한 12개 팀에게는 구청장상과 함께 도서문화상품권 30만원이 지급된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구민참여 동행정원 작품공모는 금년 처음 개최하는 공모전으로 구민과 함께 정원을 만들어가는 소중한 기회”라며 “다양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담긴 정원이 조성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 [허성관의 유구유언]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은 쓰지 마라/전 행정자치부 장관

    [허성관의 유구유언]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은 쓰지 마라/전 행정자치부 장관

    지도자가 사람을 잘 써야 성공할 수 있다. 인사가 만사라는 말이다. 그래서 성공한 지도자는 유능한 인재를 찾고 육성하는 데 각별한 관심을 가졌다. 우리 역사에서 현명한 군주로 모두가 인정하는 세종(재위 1418∼1450)은 항상 인재에 목말라했다. 그래서 세종은 치세 말기인 29년(1447) 과거 시험에 직접 다음과 같은 문제를 냈다. “임금이 인재를 제대로 쓰지 못하는 세 가지 경우가 있다. 첫째는 임금이 인재를 알아보지 못하고, 둘째는 인재를 절실하게 구하지 않는 것이고, 셋째는 임금과 인재의 뜻이 합치되지 못하는 경우다. 어떻게 인재를 잘 등용하고 육성하며 분별할 수 있는지 논하라.” 이 과거에서 18세에 장원급제한 강희맹(1424∼1483)의 문집 ‘사숙재집’(私淑齋集)에 나오는 이야기다. 세종은 자신이 인재를 알아보는 안목이 부족했고, 인재를 모시는 데도 정성을 다하지 못했다고 반성하고 있다. 훌륭한 인재가 임금인 자신과 뜻이 맞지 않아 등용되지 못함을 안타까워하고 있다. 성군의 모습이다. 장원급제한 강희맹 답안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임금이 올바른 도리로 구하면 인재는 항상 있다. 완전하고 전능한 인재는 없다. 적합한 자리에 등용해 역량을 기르게 해서 인재를 육성하면 된다. 인재를 등용할 때 단점은 보지 말고 장점만 보면 된다. 단 부끄러움을 모르는 자는 절대로 쓰면 안 된다.” 이 답안을 조금 쉽게 풀이해 보자. 먼저 사람을 쓸 때 지연, 혈연, 학연, 내 사람 여부에 구애되지 않아야 한다. 인재가 없다고 탓하지 말고 육성하면 된다. 흠 없는 사람은 찾기 어렵다. 흠이 있어도 사람이 유능하고 자신의 흠을 부끄러워하면 써도 된다는 의미일 것이다. 18세 소년이 쓴 대단한 답안이다. 세종은 즉위 후 국비유학생 제도를 시행해 20명을 중국에 유학 보내고, 집현전을 만들어 인재를 100여명 배출했으며, 안식년에 해당하는 사가독서제(賜暇讀書制)를 시행하는 등 인재 양성에 각별했다. 자신이 세자가 되는 데 반대한 황희를 중용하고, 인사검증 절차인 서경(暑經)을 통해 허물이 드러난 사람이라도 유능하면 등용하고 계속 썼다. 강희맹은 세종의 이러한 인사 정책을 잘 알고 있었던 것으로 짐작된다. 강희맹 답안은 지금 우리 실정에 대입해도 사사하는 바가 크다. 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이 사람을 알아보는 안목이다. 일찍이 공자(孔子)도 앎(知)이란 바로 사람을 알아보는 지인(知人)이라고 갈파했다. 사람을 판단할 때 부끄러움을 아는 사람인지를 가려 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희맹은 지적한 것이다. 소위 염치가 없는 사람은 절대로 쓰지 말라는 말이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은 자신을 반듯하게 지키지 못한 사람이다. “자신을 반듯하게 지키면 영을 내리지 않아도 영이 서고, 반듯하게 지키지 못하면 영을 내려도 영이 서지 않는다”는 공자님 말씀을 새기라는 뜻일 것이다. 어떤 사람이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일까? 상식에 어긋나게 행동하는 사람이다. 그러나 공직자를 이 간단한 기준으로 판단하기에는 부족하다. 공익보다 사익을 앞세우는 공직자가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이다. 일이 잘되면 자기 공이고 잘못되면 남 탓으로 돌리는 사람, 자기를 드러내는 일에 열중하는 사람, 국익보다 자기 조직 이익에 충성하는 사람, 자기 사람 심기에 급급한 사람, 어렵고 위험한 일에 몸을 사리는 사람, 역지사지를 못 하는 사람 등은 공직자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다. 이런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들을 가려내기가 쉽지 않다. 새 대통령이 취임하면 많은 사람이 고위 공직에 임명된다. 최선의 인사는 드물다. 흔히들 차선의 인사가 최선이라고 한다. 차선은 바로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은 쓰지 않는 것이다. 대통령 당선인 주변에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들이 있다는 우려도 들린다.
  • 도시농업 씨앗 뿌려 ‘청정 관악’ 싹틔운다

    도시농업 씨앗 뿌려 ‘청정 관악’ 싹틔운다

    “어르신에게는 향수를, 어린이에게는 흙을 만질 기회를 줄 수 있는 ‘도시농업’이야말로 주민 행복감을 높일 수 있는 일입니다.” 박준희 서울 관악구청장은 지난 20일 봉천동 강감찬도시농업센터 건립 현장을 찾았다. 박 구청장은 새해를 맞아 19일부터 21일까지 민선 7기 주요 현안사업 현장 12곳을 방문했다. 이날 찾은 강감찬도시농업센터는 관악구를 맑고 쾌적한 청정 삶터로 조성하겠다는 공약 중 하나였다. 박 구청장은 민선 7기 공약사업으로 6대 목표, 72개 실천과제를 내세운 바 있다. 지난해 기준 박 구청장은 81.2%의 공약을 이행했다. 센터는 국비와 시비, 구비를 포함해 모두 25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지상 2층, 전체 면적 905㎡로 온실, 체험실, 씨앗도서관, 시청각실, 다목적실 등이 있으며 오는 5월 개관할 예정이다. 박 구청장은 “도시농업이 무엇인지 체계적으로 주민에게 알리고 주민이 가까이에서 도시 농업을 접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다”며 “센터에서는 도시농업과 관련된 교육, 토론, 세미나 등 도시농업 정보를 제공하고 다양한 체험, 전시 등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관악구는 이 시설을 주민이 쉽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입장료를 받지 않을 예정이다. 또 관악구가 기간제근로자를 채용해 직접 운영할 계획이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위해서 전문 강사를 섭외하고 도시농업 단체와 운영 협약도 맺는다. 특히 센터에는 토종씨앗 도서관이 들어선다. 토종 씨앗을 전시하고 종자를 주민에게 나눠 주는 종자 대출제도 운용할 계획이다. 관악구는 조선 전기의 문신 강희맹이 1492년 펴낸 농서 ‘금양잡록’을 바탕으로 식량, 원예, 약용 작물 등 약 250종의 씨앗으로 도서관을 조성할 예정이다. 금양잡록의 금양현은 지금의 경기 시흥, 광명과 서울 금천구 지역을 의미한다. 박 구청장은 “급속한 도시화와 고령화로 사라져 가는 토종 종자를 전시해 토종 작물 유전자원 보존의 필요성을 주민과 공유하려 한다”며 “주민에게 씨앗을 보급하고 추후 열매 등으로 다시 얻은 씨앗은 씨앗도서관에 다시 갚는 씨앗 대출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박 구청장은 현장에서 공사 관계자들에게 “안전사고와 하자 없이 공사를 마무리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구 관계자들에게는 “내실 있는 운영을 할 수 있도록 준비를 철저히 해 달라”고 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연꽃 필 무렵… 연잎, 찹쌀과 연인 되다

    연꽃 필 무렵… 연잎, 찹쌀과 연인 되다

    연은 경기 시흥과 특별한 인연이 있다. 조선 전기 명신이며 농학자로 알려진 강희맹 선생이 세조 9년 명나라에 사신으로 다녀오며, 중국 난징에 있는 전담지에서 연꽃씨를 채취해 들여와 하중동 관곡에 있는 연못에 재배한 게 우리나라 연 재배의 시초다.시흥시는 이곳을 관곡지라 칭하고 황토유적 제8호로 지정관리한다. 시흥 토양은 하천과 바다의 흐르는 물에 흙이나 모래가 실려와 쌓여 점토 함량이 높고 미량 원소가 많다. 이곳에서 재배된 연근은 아리지 않고 달면서 찰기가 있어 유명하다. 시흥시는 연꽃이 피는 7, 8월 사이에 ‘연성문화제’를 열며 관광객을 유혹한다. 연꽃은 6월 하순부터 피기 시작해 7월 중순부터 8월 하순에 절정을 이루며, 10월 초순까지 감상할 수 있다.●시흥 점토 함량 높아… 달고 찰기 있는 연근 연은 연꽃과에 속하는 다년생 식물로 연근과 연잎·연꽃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모든 부위를 먹는다. 뿌리채는 드물게 다양한 비타민과 무기질을 함유해 건강식 식품 원료로 각광받는다. 고문헌에는 연이 열과 갈증을 다스리고 나쁜 피를 없앤다고 기록돼 있다. 약성본초에서는 오장육부의 기운 부족, 특히 심·비·신의 기운 부족과 속이 상한 것을 낫게 하며 열둘 경맥을 크게 보한다고 적혀 있다. 연근에 가장 많이 들어 있는 녹말은 체내에서 빨리 흡수되지 않아 당뇨병 환자에게 좋다. 연근을 자르면 실 같은 게 나오는데 이게 뮤신이다. 뮤신은 강장작용과 소염작용, 지열효과, 위벽 보호기능, 니코틴 배출 효과가 있다. 위벽이 부식되지 않도록 보호해 위궤양 예방에도 좋다. 연근을 잘라서 놓으면 단면이 검게 변하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탄닌과 철분 때문이다. 탄닌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져 성인병 예방에 좋다. 연근 100g에는 레몬 1개와 같은 비타민C가 포함돼 있다. 비타민C는 항산화 작용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노화를 방지하고 항암 효과가 있다. 또 연근은 칼륨 함유량이 아주 많은 음식으로 몸의 나트륨 배출을 도와 고혈압 환자에게 좋은 음식이다.●아토피·당뇨병·불면증 낫게 하는 ‘연꽃차’ 연꽃은 7~8월에 채취해 냉동으로 보관한다. 연꽃 한 송이에 뜨거운 물을 부으면 꽃송이가 벌어져 7~8잔의 연꽃차를 만들 수 있다. 혈액순환, 피부 미백작용, 아토피 증상 완화, 지열작용 등의 효과가 있다. 연자는 갈아서 죽을 먹으며 말려서 차로 끓여 마시면 좋다. 당뇨병, 치매, 불면증 예방에 효과가 있다. 연잎은 6~9월 채취해 건조 후 덖어서 차로 우려 마시거나 살짝 끓여 마신다. 고기나 생선요리에 사용하면 잡내나 비린 맛을 제거해 준다. 콜레스테롤과 노폐물 제거 효과가 있다. 연잎은 밥을 싸는 데 쓴다. 연잎밥은 원래 사찰 음식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 유래했다거나 부여 사람들이 궁남지 연잎을 따다 만들기 시작했다는 등 설은 많지만 확인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오래전부터 연잎을 도시락 대용으로 썼다는 말은 그럴듯하다. 연잎에 밥을 싸면 쉬 상하지 않아서란다. 고산 윤선도(1587~1671)는 ‘어부사시사’에서 “연잎에 밥 싸두고 반찬일랑 장만 마라”고 읊기도 했다. ●찹쌀·연자육·잡곡 등 감싸 푹 쪄낸 ‘연잎밥’ 연잎밥은 연잎을 기본으로 찹쌀과 연잎가루·연자육·땅콩·검은콩·은행·밤·대추·단호박이 들어간다. 연잎을 5~6등분하고 연잎가루와 찹쌀을 이용해 밥을 짓는데 나머지 재료들은 먹기 좋은 작은 크기로 썰어 준비하고, 연잎에 밥을 담고 나머지 재료들을 올려 잎으로 감싸 20~25분 정도 찌면 연잎밥이 완성된다. 연 씨앗인 연자는 죽을 만들어 먹는다. 불린 연자는 심지를 제거해 믹서기로 곱게 갈고 불린 찹쌀과 들깨도 곱게 갈아둔 뒤 표고버섯과 무·대추·다시마·양파 등을 넣고 끓여 만든 물인 채수에 찹쌀가루와 들깨 간 물을 넣고 끓이다가 연자 간 것과 연잎 파우더를 넣고 끓이면 걸쭉한 죽이 된다.●연근 타락죽·순대… 꽃처럼 정갈한 ‘연요리’ 연의 고장답게 시흥은 연근 카나페, 연근 초밥, 연근 타락죽, 연잎밥, 연근 순대, 연근 돌솥밥 등 연으로 만든 음식이 유명하다. 시흥 연음식의 대표주자는 14년째 연음식을 이어 가는 장금이 식당(031-484-6040) 전명화(66·여) 대표다. 전 대표는 “연요리는 깨끗하고 정갈해야 하며 모양과 맛도 나야 한다”면서 “특히 연음식은 즉석에서 요리해야 하며 떡과 퓨전식으로 연근이나 연잎을 첨가해 만든 음식이라 특히 피가 맑아지고 깨끗해진다”고 강조했다. 주메뉴인 연잎밥 요리방법에 대해 그는 “가장 기본으로 오곡잡곡을 찹쌀에 섞어 찐 뒤 다시 연잎으로 싸서 한번 더 찐다”면서 “연잎밥은 시간이 많이 걸리므로 초벌찜으로 뒀다가 손님이 오면 다시 쪄 내놓는다”고 했다. 연김치는 연근으로 풀을 쒀 갈아서 만들고 연근분말도 들어간다. 전 대표는 연꽃이 피기 전인 5~6월에는 연근을, 7~8월에는 연잎을, 꽃 지고 난 9~10월에는 햇연근을 사들였다가 두고두고 쓴다. 그는 “연근 자체는 맛이 안 나기 때문에 부속재료는 아주 좋은 것을 써서 맛을 낸다”며, “여름철엔 연자콩국수, 겨울엔 들깨수제비로 계절별 메뉴를 바꿔내는 코스요리로, 생일날이나 잔칫날에 어르신들을 많이 모시고 오며 주로 40·50대 중년 여성들이 즐겨찾는다”고 말했다.●여름엔 연자콩국수 겨울엔 연칼국수 ‘변신’ 연잎밥 외에 물왕리에는 연칼국수도 일품이다. 연홍두깨칼국수 식당(031-403-5188) 이동근 대표는 “칼국수요리는 면과 육수, 신선한 해물로 나뉘는데 면은 그날 연잎가루와 밀가루 반죽을 한 다음 숙성 과정에 들어간다”며 “생면도 나름 괜찮지만 한두 시간 정도 숙성시킨 면이 더 쫄깃하며 감칠맛이 난다”고 자랑했다. 이어 “면에는 아무런 첨가제도 안 넣고 숙성시키고, 육수는 다양한 채소와 최고급 황태만을 사용해 그 맛이 개운하고 몸 해독에도 좋다”면서 “우리만의 비법으로 만드는 데다 연이 들어가 성인병 예방에도 좋은 웰빙음식”이라고 덧붙였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시흥향토유적 관곡지 전면 보수 마치고 8월부터 “시민곁으로”

    시흥향토유적 관곡지 전면 보수 마치고 8월부터 “시민곁으로”

    경기 시흥시 대표적인 문화유산인 관곡지(시흥시 향토유적 제8호)가 전면적인 석축 보수공사와 주변 정비를 마치고 8월부터 정례 개방된다. 시흥시는 8월 1일부터 관곡지를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하절기인 4~9월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 동절기인 10~3월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일반 시민 및 문화재 관람객에게 공개된다고 31일 밝혔다. 매주 월요일은 환경 정화 및 문화재 관리를 위해 정기 휴장한다. 시는 그동안 관곡지 석축이 훼손·이탈되고, 장기적으로 관곡지가 안고 있었던 구조적·외형적 결함과 관람객의 안전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 문화재 전문가의 검토를 거쳐 올해 상반기 문화유산으로 위상과 전통 공간 품격에 맞도록 관곡지 석축을 자연석 석축으로 교체하고 법면 경사를 완화하는 보수 정비공사를 대대적으로 마무리했다. 관곡지는 네모진 연못에 둥근 섬을 갖춘 방지원도(方池圓島) 형태 연못으로 우리나라 궁궐이나 사대부 가문 고택 등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전통 연못 형식을 갖추고 있다. 조선 전기의 명신인 강희맹(1424~1483)이 세조 9년(1463)이 명나라에 사신으로 갔다가 난징에서 들여온 ‘전당홍’ 연꽃의 고사와 사위 집안인 안동 권씨 가문으로 계승·관리돼 오늘날까지 전해지게 된 내력이 고문서에 기록돼 있다. 안산군수 서목(1845)을 비롯해 ??연지사적(1846),안산군 완문(1883), 연지준지기(1900) 등 고문서를 통해 생생히 전해지고 있어 시흥 지역의 역사적·문화적 상징성이 매우 뛰어난 곳이다.특히 관곡지는 시흥시의 ‘연성(蓮城·연꽃의 고을)’이라는 별호와 깊은 인연을 맺을 수 있도록 해준 연못이다. 인근에 조성돼 시민들과 사진작가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연꽃테마파크’ 모태와도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연성’이라는 별호는 행정동 명칭을 비롯해 시흥시의 전통문화축제인 ‘연성문화제’의 이름 등에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어 시흥시 정체성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관곡지 석축 전면 보수 공사를 계기로 시흥시와 안동권씨 화천군파 종중은 지난 23일 ‘시흥시 향토유적ㅜ관곡지 보존 관리와 개방 활성화 협약’을 체결했다. 사유지인 관곡지의 효율적인 보존·관리와 개방 활성화를 위해 양 기관이 지속적으로 공동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지난 23일 협약식에 참석한 임병택 시흥시장은 “관곡지가 전면적인 석축 보수 정비를 통해 전통 연못의 품격에 맞는 공간으로 무사히 재탄생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시를 대표하는 문화유산으로 시민들과 연꽃을 보러 전국 각지에서 오시는 관람객들에게 더 훌륭하고 당당한 공간이 돼 자부심을 갖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종중의 재실과 개인 주거 공간이 함께 연결돼 있어 쉽지 않은 결정인데, 흔쾌히 공간을 열어준 종중에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하고 “앞으로 종중 분들 사생활에 불편을 끼치는 일이 없도록 세심히 관리하고 관곡지를 찾는 시민들도 함께해 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2030 세대] 정원사의 비극/김현집 스탠퍼드대 고전학 박사과정

    [2030 세대] 정원사의 비극/김현집 스탠퍼드대 고전학 박사과정

    해 질 무렵 차를 타고 반포대교를 건너고 있었다. 옆 차선에 트럭 몇 대가 나무를 운반하고 있다. 트럭 한 대에 한 그루씩 나무는 길게 눕혀져 이동 중이다. 어떻게 보면 미사일 탄두대를 연상시키기도 하고, 잠든 듯 누워 있는 모양이 지친 여행객 같기도 하다.어렸을 땐 뭘 잡아먹고, 잡아먹히는 동물들이 매력 있었다. 요즘에는 침묵한 꽃이나 나무가 흥미롭다. 정원을 가꾸는 사람들도 좋다. 강희안의 ‘양화소록’을 읽은 후 이런 마음이 더해졌다. 날마다 화초 기르는 것을 즐기던 강희안은 축적한 노하우를 기록으로 남겼다. 대체로 꽃은 물을 적당히 주고 햇빛만 쬐어 주면 될 것 같지만, 저마다의 성질과 요구가 다르기에 이를 잘 살펴 가며 돌봐야 한다는 것이다. 더불어 식물이나 사람이나 해쳐선 안 될 천성이 있다고 강희안은 말한다. 나무와 화초를 얘기하다 보니 생각나는 친구가 하나 있다. 내가 다니던 대학은 교정에 오래된 나무가 많았다. 바둑판무늬의 그림자가 지도록 나뭇가지로 시커멓게 덮인 좁은 숲길은 내가 특히 좋아한 곳이었다. 틈만 나면 찾곤 했는데 친구 중 하나는 풀이면 풀, 나무면 나무, 그 이름과 성질과 심지어는 나이까지 모르는 게 없었다. 누구나 알 법한 나무 이름 하나 제대로 대지 못하는 나로서는 심히 열등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그 이유 하나만으로도 난 이 친구가 남달라 보였다. 힘없고 말없는 것을 귀중히 대하는 건 아름답다. 영국 18세기 소설가 로런스 스턴의 작품 ‘트리스트럼 샌디의 삶과 견해’에 등장하는 토비 삼촌은 마음이 고운 사람이다. 저녁 식사 내내 자기 음식 위를 맴돌던 파리를 손으로 잡더니 다시 놓아 주며 말한다. “저리 가라. 내가 너를 왜 해치겠느냐. 이 세상은 너와 내가 같이 살 정도 공간은 있다.” 물론 파리나 식물은 사람에게 무관심하다. 우리가 없어져도 파리는 날아다닐 것이고 빈집은 나무와 풀들로 무성해질 것이다. 2차 세계대전 때 동유럽에서 독일 병사들은 집단 학살한 사람들의 무덤을 감추기 위해 그 위에 나무를 심었다고 한다. 또한 그런 땅에서 잘 자라는 게 나무다. 인간이 작은 생물을 보살펴 주고, 잡초와 화초를 구분하는 것은 자연에 대해 좋은 일을 하려는 게 아니라 우리의 깨끗한 마음을 비쳐 줄 거울이 필요해서다. 동생 강희맹은 형인 강희안의 책을 내며 이렇게 덧붙였다. “공이 세상을 떠난 지 9년 후인 계사년 봄에 그의 정원을 찾았더니, 아무도 가꾸지 않아 잡초가 우거지고 꽃과 나무는 망가져 있었다. 배회하면서 돌이켜 보니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다. 그래서 ‘양화소록’ 유고를 찾아 ‘진산세고’의 뒤에 덧붙이니, 후세에 이것을 보는 사람들이 공의 덕을 알고 공의 뜻을 안타까워 느끼는 바가 있었으면 한다.” 600년 전 사람들 얘기다. 망가진 정원은 화초들의 비극이 아니라 정원사의 비극이다.
  • 강서구 ‘보물찾기’

    강서구 ‘보물찾기’

    조선 3대 묵죽화가로 일컬어지는 유덕장의 대나무그림, 조선 초기 문신인 강희맹의 할아버지 강회백·아버지 강석덕·형 강희안의 행장(行狀)과 시문(詩文)을 엮어 만든 ‘진산세고’(보물 1290호), 중국 후한 위백양의 저술인 ‘주역참동계’(보물 1900호)….13일 서울 강서구 허준박물관 기획전시실을 찾았다. 역사적 가치가 뛰어난 고미술품과 서적들이 관람객들의 시선을 확 끌었다. 강서구가 개청 40주년을 맞아 구민들의 소장품으로 꾸린 ‘강서 보물을 찾아라’ 특별전에 나온 물품이다. 한 관람객은 “국립박물관에서 볼 수 있을 법한 수준 높은 작품들이 우리 구민의 소장품이라는 데 놀랐다”고 감탄했다. 강서구는 이번 전시를 위해 지난 2월부터 6개월간 지역민들이 소장한 미술품, 수집품 등을 공모했다. 그 가운데 구를 대표할 만한 물품 170여점을 한데 모았다. 전시는 3부로 구성됐다. 1부 ‘강서의 진품명품’에는 지난 6월 KBS ‘TV쇼 진품명품’ 감정단의 감정을 통해 뛰어난 가치를 인정받은 고미술품이 진열됐다. 한국화, 도자기 등이 고풍스러운 멋을 자아낸다. 2부 ‘강서의 별난 수집가’에는 구민들이 오랫동안 취미생활로 모아 온 특색 있는 수집품들로 가득하다. 수석(壽石), 매킨토시 컴퓨터, 건담 만화책, LP판 등 별난 물품들을 볼 수 있다. 3부 ‘강서의 옛 기록물’에는 강서구의 과거를 확인할 수 있는 사진 작품과 영상물이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옛 그리스도신학대학인 KC대학 설립 초기에 교사로 재직했던 미국인 선교사가 1950~1960년대 강서구 일대를 촬영한 영상 등 희귀 기록물들이 강서구의 역사를 생생하게 보여 준다. 전시는 10월 8일까지 이어진다. 노현송 강서구청장은 “주민들이 주민들을 위해 마련한 문화예술 행사”라며 “구민이 주인공이 되는 행사를 통해 개청 40주년을 좀더 의미 있게 기념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했다. 이어 “이번 특별전을 위해 각계각층에서 숨어 있던 강서의 보물들을 찾아줬다”며 “강서를 아끼고 사랑하는 구민들이야말로 진정한 강서의 보물”이라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춘향이, 오작교를 건너서…남원 광한루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춘향이, 오작교를 건너서…남원 광한루

    “안녕히 계세요. 도련님/ 지난 오월 단옷날, 처음 만나던 날 우리 둘이서 그늘 밑에 서있던 그 무성하고 푸르던 나무같이…” (서정주, 춘향유문中 일부) 6월에 만난 광한루는 한 마디로 울울창창하다. 한여름이 그리 멀리 남았음에도, 벌써 손색없는 녹음을 드리운다. 이러하니 응당 예로부터 광한루를 호남제일루라 이름 붙임에 고개 끄덕여지는 것은 자연스러울 터. 여기에 더해 춘향과 이몽룡의 애틋한 연정담도 펼쳐져 있으니 남원의 광한루는 이래저래 관광객 북적이는 연유가 당연스럽다. 전북 남원의 광한루원(廣寒樓苑)이다. 광한루는 평양 부벽루, 진주 촉석루, 밀양 영남루와 더불어 조선 4대 누각으로 불려진다. 그 중에서 평양의 부벽루는 안타깝게도 현재로는 가 볼 수는 없는 곳이 되었고, 지금의 촉석루는 한국전쟁 때 소실되어 1960년에 복원한 누각이며, 밀양에 위치한 영남루 역시 1844년에 다시 지어진 것이다. 반면 남원의 광한루는 1419년에 지어 1597년 정유재란 때 불탔으나 1626년에 복원한 건물이기에 복원 역사 면에서도 단연 으뜸이다. 또한 담양의 소쇄원과 더불어 호남의 대표적인 정원 양식을 지닌 우수하며 독특한 조경양식을 지니고 있다. 처음 광한루의 역사를 만든 이는 명재상 황희(1363~1452)였다. 그가 남원 지역에 유배를 왔을 때 ‘광통루’(廣通樓)라는 누각을 이 자리에 지었다. 이후 세종 16년(1434) 정인지가 신선사상에 의거해 달나라의 정자 , 즉 월궁(月宮)의 ‘광한청허부’라는 누각과 흡사하다하여 지금의 ‘광한루’라는 이름으로 바꾸었다. 이후 광한루는 정유재란 때 불에 타 기초만 남았지만, 이를 기반으로 인조 16년(1638년) 남원부사 신감이 복원하였다. 현재 누각에는 부사 이상억이 쓴 ‘호남제일루(湖南第一樓)’ 편액이 걸려 있으며 김종직, 정철, 정인지, 강희맹, 백광훈, 이경여 등이 쓴 시를 포함하여 총 83점의 편액이 걸려 있어 광한루 역사의 깊이감을 더해 준다. 한편 광한루 앞에는 동서 100m, 남북 59m에 이르는 정방형의 호수와 호수 속에 3개의 섬이 있는데, 이는 전형적인 호남의 도교 사상에 입각한 정원 형태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또한 춘향과 이몽룡이 만났다는 오작교(烏鵲橋)는 직녀가 베를 짤 때 베틀을 고이는 돌인 지기석을 넣어 다리를 만들었다는 설정과 더불어 아래 잔잔한 호수 물결은 견우가 직녀를 만날 때 건너야 하는 은하수를 상징한다. 이와 더불어 광한루에는 월매의 집과 더불어, 춘향관, 춘향사당, 완월정 등이 있어 반나절 쉬어 가기에도 안성맞춤인 남원의 대표적인 관광지이다. 오랜 광한루의 역사만큼이나 아름드리 굵은 나무와 풍성한 대나무 숲은 더운 초여름의 열기를 식히기에도 제격이다. <광한루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혹여 남원 지역을 들러야 하는 일이 있다면. 2. 누구와 함께? -아이들과 함께, 나이 지긋하신 부모님들과 함께 3. 가는 방법은? -전북 남원시 요천로 1447(천거동78번지)/전화 063-625-4861/남원공용버스터미널에서 시내버스 이용 약 15분 소요 4. 감탄하는 점은? -생각보다 훨씬 오래된 조선의 대표적인 정원이라는 사실. 울창한 나무와 그늘. 아이들이 뛰어놀기 좋은 곳.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이름에 비하여 관광객들의 발걸음은 잦지 않은 곳. 6. 꼭 봐야할 장소는? -광한루, 오작교, 춘향사당, 춘향관 7. 토박이들이 추천하는 먹거리는? -새집추어탕(625-2443), 현추어탕(636-5163), 수제 전통 빵집 ‘명문제과’(632-0933), 짬뽕‘경방루’(625-2325), 삼겹살 ‘진고개식당’(625-8671) /지역번호 063 8. 홈페이지 주소는? -http://www.gwanghallu.or.kr/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지리산 둘레길, 혼불문학관, 국악의 성지, 백두대간 생태교육장 10. 총평 및 당부사항 -광한루는 우리나라 대표 조선의 정원이다. 또한 호남 특유의 신선사상과 어우러진 풍류 정신이 남아 있는 곳으로 춘향전의 배경이기도 하다. 한 번은 방문해 볼 만한 곳임은 분명하다.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600년 시흥연꽃 만끽하며 전통소리공연까지 “얼씨구”

    600년 시흥연꽃 만끽하며 전통소리공연까지 “얼씨구”

    600년 이어온 경기 시흥 관곡지에서 전통예술과 어우러진 문화제가 펼쳐진다. 연 지명이 많은 경기 시흥시는 25번째 ‘연성문화제’를 오는 30일부터 이틀간 연꽃테마파크 일대에서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연꽃이 만개한 관곡지 일대에서 열리는 연성문화제는 조선시대 관료이자 농학자로 알려진 강희맹 선생이 중국 전당지에서 연꽃씨를 가져와 처음 재배한 데서 유래된 축제다. 문화제에서 강 선생 사신행렬이 가장 눈길을 끈다. 강 선생이 행렬 맨 앞에 서고 풍물패와 취타대가 뒤이어 따라간다. 중요무형문화 제29호 서도소리보유자인 이춘목 명창의 특별공연을 빼놓을 수 없다. 평안도와 황해도 민요인 ‘연평도난봉가’를 편곡해 청소년 11명과 함께 퓨전전통소리를 30분 동안 선보인다. 오는 30일 ‘연성의 날’에는 고유제와 청소년문화 한마당, 개막식 및 축하공연이, 31일 ‘민속의 날’에는 시흥민속 어울림 한마당, 시 무형문화유산 시연 등이 펼쳐진다. 최정애 시흥문화원 팀장은 “연꽃이 활짝 필 때 열리는 유일한 전통문화축제가 연성문화제”라며 “‘연성’의 역사를 새롭게 되새겨 시민의 문화향유는 물론 시흥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소중한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명인·명물을 찾아서] 자태 고운 전당홍 600년 역사 ‘군자의 꽃’ 연꽃 향기에 취하다

    [명인·명물을 찾아서] 자태 고운 전당홍 600년 역사 ‘군자의 꽃’ 연꽃 향기에 취하다

    경기 시흥은 연꽃과 특별한 인연이 있는 곳이다. 조선 전기 관료였던 강희맹은 세조 9년인 1463년 사신으로 명나라에 다녀오면서 ‘전당홍’(錢塘紅)이란 새로운 품종의 연꽃을 들여왔다. 이 전당홍을 처음 심었던 곳이 바로 시흥 향토유적 8호인 ‘관곡지’다. 이로 인해 당시 이 지역은 ‘연꽃의 고을’ 즉 ‘연성’(蓮城)으로 불렸다. 전당홍은 중국에서도 그 자태가 곱기로 이름난 항저우의 전당강 기슭에 자생하는 연꽃이다. 시흥시가 관곡지의 상징성과 역사성을 기리기 위해 주변 20㏊의 논에 연꽃테마파크를 조성하면서 이곳이 경기 서부권의 관광지로 자리잡았다. 다양한 연과 수생식물 등을 보기 위해 연간 80만명이 찾는다. 22일 시에 따르면 더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달부터 이달 말까지 리모델링에 들어갔다. 기존 방사형 중앙 재배포를 별모양으로 구성해 단조로웠던 관람로를 새롭게 만든다. 재배하우스 앞 기존 관람로도 보수 정비해 관광객들이 더욱 편리하게 구경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중앙재배포 옆에는 휴식공간을 추가로 늘려 관람객들이 쉴 수 있게 편의시설을 확대, 설치했다. 그 밖에 곤충돔과 자생화식물원을 비롯해 오리농장, 맨발걷기 체험장, 넝쿨하우스, 원두막 등은 보고 느끼고 즐길 수 있는 관곡지의 테마 시설이다. 새 단장이 끝나면 관곡지에 관광객이 더 몰릴 것으로 보인다. 시흥시는 2013년 ‘시흥100년’ 사업을 추진해 알려지지 않은 역사를 찾아 정리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관곡지는 시에 귀중한 역사적 자산이자 문화적 보배다. 관곡지를 통해 역사적 사실을 유추할 수 있다. 군자의 꽃인 연꽃이 600여년의 시간을 넘나들며 시흥시와 함께했다는 사실은 시민들에게 큰 자부심이다. 관곡지는 개인 소유의 연못이다. 그런데도 누가 언제 어디서 연꽃씨를 가져와 연못에 심었는지 기록으로 남아 있다. 또 세세한 관리 내용까지 기록한 고서와 고문서, 연지사적, 안산군 완문, 연지준지기 등 희귀한 자료도 있다. 당시 강희맹은 관곡지에 심은 연꽃을 “꽃은 희고 끝부분에 오직 담홍을 띠고 있다”고 묘사했다. 오늘날 관곡지의 연꽃과 같다. 같은 품종을 지키기 위한 600여년 노력의 결과다. 오늘날 관곡지는 2005년 조성한 연꽃테마파크와 연성문화축제로 자리잡았다. 7월 초순부터 피기 시작하는 연꽃은 7월 말~8월 초에 절정을 이룬다. 관광객들이 가장 북적이는 것도 이때다. 방문객들은 연꽃을 카메라에 담기에 바쁘다. 연꽃은 오전에 활짝 펴서 오후에는 꽃잎을 닫는다. 이 때문에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가 연꽃을 감상하기에 황금 시간대다. 테마파크 안에는 테마별로 연꽃을 심어 가는 곳마다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중앙 별모양 전시포에는 어리연, 빅토리아, 열대수련, 호주수련과 신품종 온대수련이 저마다 자태를 뽐낸다. 관람로를 쭉 걷다 보면 구역마다 나뉘어 있는 다양한 종류의 연을 감상할 수 있다. 연재배 하우스 앞 열대수련 전시포에는 세계 각국의 열대수련 24개 품종이 있고 걷기체험장 뒤에는 겹꽃의 미시즈 페리, 피터 스로컴이 출사들을 기다린다. 또 오리농장 옆으로 가면 열대수련 퍼플조이, 줄라라 등 8개 품종과 호주수련, 타알리아 제니쿨라타와 그 밖의 32개 종류의 연꽃 자태를 만끽할 수 있다. 관광객이 많이 찾는 6~10월에 연꽃농부장터가 매주 주말과 공휴일에 열린다. 31개 업체가 27개 부스를 운영하며 시흥의 농산물과 연가공품, 사회적경제 물품 등을 직거래로 살 수 있다. 연꽃테마파크 바로 옆에 자리한 시흥시생명농업기술센터는 연을 심고 관리한다. 1층에는 연가공식품 판매장이 있다. 연국수와 연화장품, 연차, 연아이스크림 등 1년 내내 연으로 만든 다양한 제품을 만날 수 있다. 연특산품은 연잎차, 연근차, 연비누, 연식혜, 연막걸리 등 다양하다. 특히 연근참과 연냉면은 소화가 잘되고 간편해 식사대용으로 인기가 높아 많은 사람이 찾는다. 시흥시 ‘연근참’은 연을 가공해 만든 것으로 소비자들로부터 사랑받는 ‘2016년 글로벌 브랜드 대상’을 받았다. 연은 꽃, 잎, 뿌리, 열매 어느 것 하나 버릴 게 없다. 관곡지 토양은 점토함량이 높고 미량원소가 많아 이곳에서 재배된 연근은 맛이 부드럽고 질감이 좋기로 유명하다. 특유의 질퍽한 펄에서 자라 아리지 않고 단단하며 달고 찰기가 있다. 1층 연다정에 가면 차 한 잔 마시는 여유를 가질 수 있다. 특히 한여름에 먹는 인절미 눈꽃빙수가 별미인데 가격도 6000원으로 저렴하다. 관광지에서는 체험행사가 빠질 수 없다. 시흥연꽃테마파크 연근재배지에서는 매년 10월 ‘연근 캐기 체험행사’가 진행된다. 체험장에서 5000원만 내면 맘껏 손으로 캐 갈 수 있다. 가족이나 친구, 연인들에게 소중한 추억거리다. 식탁에서만 맛볼 수 있었던 연근의 생태를 연 재배지에서 생생하게 볼 수 있다. 연근 캐기는 1차 산업과 연계해 관광뿐 아니라 문화와 체험코스로 확대돼 6차산업으로 발전했다. 특히 아이들에게는 직접 연근을 수확해 보람과 즐거움을 느끼며 배워 갈 수 있는 학습의 장이다. 연근은 연의 땅속줄기가 비대해 변형한 것이며 토층이 깊고 유기질이 풍부한 진흙땅에서 잘 자란다. 땅속 깊이 자라난 연근을 캐기 위해서는 겉흙을 걷어내고 연근이 보이면 연근에 상처가 나지 않게 갈고리 같은 연장을 이용하여 조심스럽게 캐야 한다. 연을 구경할 땐 천천히 걸으며 빛깔과 향, 바람 소리를 느끼는 게 제격이다. 그렇더라도 연꽃테마파크에 올 땐 자전거 한 대쯤 자동차에 싣고 오면 좋다. 테마파크 옆으로 난 자전거도로를 달리면 도심에서 찌든 스트레스를 한 방에 날릴 수 있다. 시 생명농업기술센터 조경희 특화작목팀장은 “관곡지 연은 6월부터 녹음이 짙어져 꽃이 피기 시작하는 7~8월에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다. 연인원 80만명이 찾는 경기 서부권 최대의 연 테마 관광지”라며 “기존 방사형 중앙 재배포를 새롭게 별 모양으로 구성해 단조로웠던 관람로를 새 단장한 만큼 볼거리가 더욱 풍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금천구, 역사는 기리고 문화는 살리고

    금천구, 역사는 기리고 문화는 살리고

    서울 금천구 시흥동 호암산에는 기묘하게 생긴 동물석상이 있다. 화재와 재앙을 막아준다고 알려진 해태상이다. 조선의 도읍을 정하면서 관악산의 화기가 걱정돼 주변에 해태상을 세워 그 기운을 눌러 한양의 화재를 막으려고 했다는 설화와 관련이 있다. 하지만 형상이 개를 닮은 탓에 사람들이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가 적지 않다. 금천구 관계자는 “지역 곳곳에 문화재가 있지만 제대로 알려주는 곳이 없어 많은 주민이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며 안타까워 했다. 금천구는 현장 체험 교육사업과 금천 마을의 역사를 기리는 마을 주민 축제를 수행할 역량있는 단체를 찾는다고 2일 밝혔다. 모집 기간은 이달 9일까지이고, 신청 자격은 현재 지역에 있는 현장 체험 교육이 가능한 비영리단체(법인) 또는 협동조합이다.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4월 중순에는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지역의 문화재를 소재로 한 사생대회가 진행된다. 또 10월에는 금천 마을의 녹동서원, 단군 전, 강희맹 등 마을의 역사를 기리는 새재미축제가 개최된다. 마지막으로 11월에는 제례문화 탐방을 비롯해 ▲삼성산 낙엽 길 밟기 ▲추억의 보물찾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구 관계자는 “우리 동네에 어떤 문화재가 있고, 어떤 이야기가 깃들어 있는 지를 알게 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면서 “시 주민참여예산 1500만원으로 운영되는 만큼 구민 모두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씨줄날줄] 찌라시/문소영 논설위원

    패관문학(稗官文學)에서 ‘패관’은 옛날 중국에서 황제나 제후가 민간의 풍속이나 정사를 살피고자 거리의 소문을 모아 기록시키던 벼슬의 이름이었다. 벼와 비슷하게 생겼으나 본질적으로는 잡초인 피를 나타내는 한자가 패(稗)이니 벼슬이라고 해 봤자 보잘것없고 자잘한 말단의 관리였다. 패관들은 수집한 진위가 불분명한 소문들을 기반으로 창의성과 윤색이라는 피와 살을 붙여 패관문학·패관소설을 발전시켰다. 1세기 중국의 반고가 지은 역사서 ‘한서’에 ‘소설가의 무리는 주로 패관에서 나왔다’는 구절이 있다 하니 패관소설의 역사는 오래됐다. 한반도에서는 중국과 달리 고위직 관료들이 직접 집필했는데, 이규보의 ‘백운소설’이나 이제현의 ‘역옹패설’, 서거정의 ‘필원잡기’, 강희맹의 ‘촌담해이’, 성현의 ‘용재총화’, 어숙권의 ‘패관잡기’, 유몽인의 ‘어우야담’ 등이다. 현대 한국에서는 확인할 수 없는 시중의 소문들을 모아 적어 놓은 증권가의 정보지를 ‘찌라시’라고 부른다. 찌라시는 원래 조간신문에 끼워 배달되는 광고 전단을 일컫는 비속어였다. 1980년대 중반 증권시장 상승기에 시작됐다는 증권가 정보지는 기업정보뿐 아니라 청와대 수석회의나 국무회의 등에서 나온 대통령·장관·청와대 수석의 날 선 발언이나 실세들의 권력투쟁, 특정 정책의 도입 배경, 정경유착, 연예계 험담 등을 그럴듯하게 제공했다. 정보원은 누구인지 모른다.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5년 3월 연예인 실명이 거론된 사생활이 담긴 ‘연예인 X파일’이 무분별하게 인터넷 등에 확산되자 ‘찌라시와의 전쟁’도 벌였다. 증권가 정보지는 한때 자취를 감추는 듯했지만 늘 그렇듯이 수요공급의 원칙에 따라 끈질기게 부활하고 공유됐다. 올 2월에 개봉한 영화 ‘찌라시: 위험한 소문’처럼 말이다. 찌라시는 면죄부의 근거로도 제시됐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2012년 대통령 선거 직전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본문을 고스란히 인용한 대중 연설을 해 유출 논란을 일으켰는데, 그 내용을 증권가 찌라시에서 봤다고 했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그의 해명을 받아들여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문제의 찌라시는 훌륭한 정보원이 있었던 모양이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공직기강비서실에서 작성한 ‘민간인 정윤회씨와 ‘문고리 3인방’의 비선 국정 개입’ 의혹을 담은 문서가 논란이다. 정식 명칭은 ‘청 비서실장 교체설 등 VIP 측근 동향’이다. 청와대 대변인은 문건의 실체를 인정했지만 “시중의 근거 없는 풍설을 모은 찌라시에 불과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 대표에게 무혐의를 허락한 특급 찌라시들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점을 망각한 모양이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노주석 선임기자의 서울택리지] 한강(상)

    [노주석 선임기자의 서울택리지] 한강(상)

    >>한강 왜, 어떻게 달라졌나 옛 한강은 오늘의 한강과 어떻게 다르며, 무엇이 달라졌을까. 한강은 한성 백제가 위례(풍납·몽촌토성)에 터 잡은 이후 2000년 동안 한민족의 젖줄이었다. 조선의 500년 도읍지 한양(한성부)의 식수원이자 하수구였으며 명승지였다. 한성부를 도읍지로 정하게 한 장풍득수(藏風得水)의 큰 축이었으며 어느 한 곳 빼어나지 않은 곳이 없는 풍광을 뽐냈다. 조선시대 한강의 이름은 경강(京江)이었다. 서울의 중심부인 삼전도(송파)에서 양화진(합정) 구간을 경강이라고 했다. 그중 남산 기슭을 흐르는 강을 한수(漢水)라고 불렀는데 이것이 한강이 됐다. 한(큰) 가람(강)이라는 우리말에서 유래했다는 설도 설득력 있다. 그런 한강이 불과 100년 만에 천지개벽을 했다. 근대기로 접어들면서 사람들의 인식과 쓰임새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물난리를 막아 보겠다는 치수(治水)에 대한 집착과 인구의 광적인 서울 집중에 따른 택지 제공, 교통로의 필요성이 개발을 불렀다. 게다가 휴전선이라는 인공 장애물이 한강의 서해 출구를 가로막으면서 안보적 측면도 겹쳤다. 아라뱃길을 새로 뚫은 까닭이다. 한강의 변화에는 어느 정도 불가피한 시대적 요청이 있었다. 가장 큰 변화는 섬(河中島)이 사라지면서 모래톱과 습지도 더불어 자취를 감춘 것이다. 강이 마치 활주로 같다. 유럽이나 중국, 일본의 중세도시를 흐르는 크고 작은 자연하천과 비교해 보면 대조적이다. 19세기 초만 해도 매년 1만 척을 헤아리는 황포 돛배가 사람과 물자를 싣고 광나루(광진), 삼밭나루(삼전도), 뚝섬나루, 한강나루, 동작나루, 마포나루, 노들나루(노량진), 양화나루를 오갔지만 흥청거리던 뱃노래는 사라졌다. 그 자리에는 29개의 다리가 덩그러니 놓였고 나루는 다리 이름으로 남았다. 골재 채취용으로 폭파했으나 20년 만에 되살아난 밤섬(율도)을 제외하고 강폭이 최대 900m에 이르는 넓디넓은 강이 텅 비었다. 여울과 소(沼)마저 사라져 생명력과 자정력을 잃었다. 강변에 60㎞에 이르는 콘크리트 호안이 일사불란하게 펼쳐진 곳이 오늘의 한강이다. 한강에 대한 역사적 고찰은 한강이 삼국사기에 처음 등장하는 2000년 전 백제의 하남 위례성 시대와 삼국의 한강 유역 쟁탈 시기에서 출발한다. 또 1392년 조선 건국, 1925년 을축년 대홍수 이전과 이후도 의미 있다. 서울 숭례문 입구까지 물에 잠기게 한 을축년 대홍수는 땅밑에 숨었던 암사동 신석기 유적지를 드러나게 했지만, 제방 구축용 골재로 쓰려고 선유봉(선유도)을 폭파하는 빌미가 됐다. 결정적인 변화는 1967년 제1차 한강개발과 1982년 제2차 한강종합개발이 몰고 왔다. 1차 한강개발은 여의도를 육속화하면서 서울의 경계를 사대문 안에서 남산 성곽을 넘어 한강변까지 확장했다. 여의도개발은 한강개발의 출발점이자 강남개발의 전초기지였다. 아파트공화국을 알리는 나팔소리였다. 여의도 제방을 쌓으려고 밤섬과 선유봉을 폭파한 원죄가 있지만 한강 상류에 팔당댐을 만들어 한강 수량을 조절했고, 한강 제방을 완성해 서울 시민들을 물난리의 공포에서 벗어나게 했다. 여의도, 동부이촌동과 반포지구에 대단위 아파트 택지를 제공했으며 서울은 이때부터 사대문 중심 일핵도시에서 다핵도시로 나아갔다. 한강 제방은 워커힐호텔~김포공항을 잇는 강변북로를 부산물로 남겼다. 동호대교 아래 저자도는 압구정 아파트 단지를 만드는 데 온몸을 바치고 사라졌다. 제2차 한강개발 이후 오늘의 모습이 갖춰졌다. 홍수기를 제외한 대부분의 시기 맨살을 드러낸 채 가늘게 흐르던 한강이 365일 물로 가득 찬 사실상의 호수가 된 것이다. 두 개의 수중보가 한강을 수심 2.5m의 인공호수로 만들었다. 잠실대교 아래 잠실수중보와 김포대교 아래 신곡수중보가 물을 가두고 있다. 상전(桑田) 잠실섬을 강남 쪽으로 인위적으로 붙이면서 한강의 본류를 바꿔 놓았다. 이때 삼전도 나루 앞을 흐르던 한강 물길은 석촌호수가 됐다. 강남 쪽 한강 제방에는 올림픽대로가 개설됐다. 2007년 한강 복원을 외쳤지만 바뀐 물길과 사라진 섬, 습지와 백사장 그리고 파괴된 봉우리와 누정은 되찾을 수 없었다. >>한강의 옛 모습은 어땠나 옛 사람들은 한강을 강이 아니라 호수로 여겼다. 동호(東湖), 서호(西湖), 남호(南湖) 등 3개의 호수로 나눠 부르면서 풍류를 즐겼다. 강물이 하중도를 중심으로 잔잔하게 굽이치는 장면이 그들의 눈에는 호수처럼 보였으리라. 동호에는 저자도와 독서당, 입석포(선돌개), 두모포(두뭇개), 제천정과 천일정(한남동의 정자), 압구정 같은 명승지가 즐비했다. 동호대교라는 지명이 동호에서 유래했다. 서호는 용산으로부터 마포와 선유봉, 양화진 잠두봉(절두산)을 아우르는 지역을 일렀는데 서강(西江)이라는 지명도 널리 쓰였다. 조선왕조실록에 실린 신도팔경도(新都八景圖)에 ‘서강조박’(西江漕泊)이 포함될 정도였다. 남호는 용산강의 다른 이름이다. 여의도와 밤섬을 품고 멀리 관악산과 청계산을 조망할 수 있는 동작진과 노량진 구간이다. 옛 한강은 산수화와 지도를 통해 상상할 도리밖에 없다. 그림이라고 가벼이 여겨선 안 된다. 사진 뺨치게 정밀한 진경(眞景) 산수화여서다. 실경(實景) 산수화라고도 한다. 물길이 뱀처럼 구불구불 굽이치는 곳에 퇴적물이 쌓여 형성된 하중도에서 금빛으로 반짝이는 모래와 바람에 나부끼는 수양버들, 갈대가 지천인 그런 모습으로 그려져 있다. 또 개화기 이후 선교사들이 남긴 낡은 사진과 개발기의 각종 사진을 통해 20세기 이후 한강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강수욕을 즐기던 백사장, 나룻배와 나루터, 얼음 캐는 채빙(採?)과 스케이트 타는 사람들의 모습이 정겹다. 이 같은 한강의 풍광이 지금도 남아 있다면 청계천이나 광화문 광장에 인파가 붐비겠는가. 중국이나 일본 사신들에게 한강 유람은 필수 코스였다. 대개 동호변 제천정에서 시작해 저자도 일대의 풍경을 감상하고 서호쪽 양화진으로 내려오면서 음주가무를 즐겼다. 제천정은 왕실 소유의 정자로 서울에서 경치 좋은 열 곳(京都十詠) 중 한 곳으로 꼽혔다. 달 구경의 으뜸 명소였다. 사신들은 다녀간 흔적을 글이나 그림으로 남겼다. 한강승경 그림을 요청해 선물로 받아 가기도 했다. 한강은 조선시대 시인 묵객들의 문화공간이자 교류의 장이었다. 18세기 진경 산수화의 대표화가 겸재 정선(1676~1759)은 ‘경교명승첩’과 ‘양천팔경첩’에 한강 풍광 수십 점을 남겼다. 저자도는 잃어버린 섬이다. 닥나무가 많다고 해서 이 이름이 붙여졌으며 중랑천과 한강이 만나는 지점에 삼각주를 형성하고 있었다. 경관을 파악할 수 있는 그림이나 사진이 전해지지 않는 것이 아쉽다. 저자도 서북단의 독서당을 그린 ‘독서당계회도’와 저자도 남단의 압구정을 그린 ‘압구정도’, 저자도 북단의 살곶이다리를 그린 ‘진헌마정색도’를 통해 윤곽을 짐작할 수 있을 뿐이다. 다행스럽게도 1922년에 인쇄된 실측지도 ‘경성도’에 등고선과 초지 및 모래벌판이 표시돼 있다. 시인들은 저자도를 한강 유람의 백미로 여겼다. “저자도 작은 섬이 완연히 물 가운데 물굽이 언덕을 두르고 있으니 흰 모래 갈대 숲 그 경치가 매우 좋다”(15세기 정인지가 살곶이다리 인근 낙천정에서 내려다본 저자도의 풍경), “봄꽃이 만발하여 온 언덕과 산을 뒤엎었네”(15세기 강희맹의 저자도도(楮子島圖)의 발문), “봉은사는 저자도에서 서쪽으로 1리쯤에 있다”(16세기 심수경이 독서당에 머물던 중 봉은사를 다녀오면서 남긴 글)는 글들이 남아 있다. 조선 개국 초 저자도는 왕들의 휴식처였다. 태종이 상왕이자 형님인 정종과 낙천정에서 술잔을 나눴고, 세종이 대마도 정벌을 떠나는 이종무를 격려하고 환송한 장소였다. 고종 등 왕이 집전하는 기우제 장소 중 한 곳 이었다. 왕실 재산으로 조선의 마지막 부마(철종의 사위) 박영효 소유였다. 동서 2000m, 남북 885m 길이에 넓이가 118만㎡에 이르는 모래벌판이었다. ‘신선이 노닐던’ 선유도는 섬이 아니라 산이었다. 선유봉은 지금의 마포구 합정동 절두산(잠두봉)을 마주 보는 높이 40m의 작은 봉우리였다. 두 산은 나란히 서 있었다. 선유봉은 홍수가 나면 봉우리만 물 위에 떠 있었다. ‘예조낭관계획도’ 등 잠두봉을 그린 16세기 후반의 실경 산수화 10여 점이 빼어난 경관을 보여 준다. 정선은 ‘선유봉’ ‘양화환도’ ‘소악후월’ ‘금성평사’ 등 4점의 그림을 통해 선유봉을 묘사했다. T S 엘리엇은 “역사란 언제나 동떨어진 원인에서 기묘한 결과를 가져온다”고 설파했다. 옛 선비들은 한강을 호수로 미화해 풍류를 즐겼으나 어느덧 세월이 흘러 한강은 사실상 인공호수로 변했다. 역사의 아이러니라 하지 않을 수 없다. joo@seoul.co.kr
  • 수도권 연꽃단지 도시민 유혹

    수도권 연꽃단지 도시민 유혹

    장맛비와 무더위가 교차하는 요즘, 은은한 연꽃향기로 더위를 잊어보자. 경기도내 곳곳에 연꽃을 주제로 한 공원이 조성돼 도시민들을 유혹하고 있다. 연은 수질 정화 효과가 있는데다 연밥·연잎차·연국수 등 가공품으로도 생산이 가능해 새로운 소득작물로 각광받고 있다. 22일 도에 따르면 시흥시 하중동 연꽃테마파크는 해마다 7∼8월이면 수련, 홍련, 백련 등이 고운 꽃망울을 터뜨려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연꽃테마파크는 조선시대 문신 강희맹(1424∼483) 선생이 중국 명나라에서 가져 온 연 씨를 심은 국내 최초의 연 재배지인 관곡지를 중심으로 20㏊(식용연 재배지 17㏊ 포함)의 넓은 땅에 자리 잡고 있다. 수련·수생식물 시험포, 지도모양의 수생식물 재배지, 사계절 꽃 감상하우스, 연꽃미로, 덩굴식물시험포, 연 가공, 친환경 오리농법 재배지, 연근캐기 체험장 등 다양한 테마로 조성됐다.또 품종을 원산지별로 나눠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호주, 북미 등 전 세계의 수련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국내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열대 수련을 심어 관광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으며, ‘연꽃미로’는 관광객들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하다. ‘연꽃단지’하면 양평 두물머리 세미원(洗美苑)이다. 양수리로 알려진 북한강과 남한강이 합쳐지는 ‘두물머리’에 위치한 세미원에서는 활짝 핀 연꽃무리가 도시민들을 맞고 있다. 물을 보며 마음을 씻고, 꽃을 보며 마음을 아름답게 하는 곳이라 하여 ‘세미원’으로 붙여졌다. 연꽃을 비롯해 부들, 개구리밥, 가래, 물옥잠화, 골풀 등 각종 수생식물로 장관을 이룬다. 세미원 근처에는 창포 온실(석창원)과 산책로, 갖가지 모양의 분수대 등 볼거리가 많다. 팔당호를 끼고 있는 남양주시 조안면 능내1리에서는 희고 붉은 연꽃 잔치가 벌어지고 있다. 마을 곳곳에 8만 2700㎥(약 2만 5000평)에 이르는 드넓은 연꽃 재배단지에는 우산처럼 펼쳐진 넓은 연잎 사이로 분홍 연꽃이 솟아올라 운치를 더해주고 있다. 능내1리는 다산 정약용 선생의 생가와 묘소가 자리 잡은 곳으로 유명하다. 남양주시 봉선사에서는 24~25일 여름 연꽃축제 ‘화중생련(火中生蓮)’이 개최된다. 올해로 8회째를 맞는 봉선사 연꽃 축제는 수도권에서 연꽃을 만날 수 있는 대표적인 행사로 봉선사 연밭 바로 옆 승과평 터에서 진행된다. 24일 오후 7시에는 산사음악회가 열리고 25일 오후 2시부터는 연꽃 가요제, 경기민요, 창극, 남사당놀이 등이 펼쳐진다. 무료 차시음회, 천연허브로 비누만들기, 모기퇴치용 방향제 만들기 등 체험행사와 연꽃사진전도 마련된다. 고양시 일산 호수공원 자연학습장에서는 백련과 홍련, 수련 등 8개 품종의 연꽃 1만 8000여 송이가 활짝 피어 단아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이곳에서는 최근 연꽃축제가 열렸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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