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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대변항 멸치떨이 진풍경

    부산 대변항 멸치떨이 진풍경

    어민과 외국인 노동자들이 9일 부산 기장군 대변항에서 갓 잡은 멸치를 그물에서 떨어내고 있다. 부산 연합뉴스
  • 500년 시간을 품은 서천 마량리 동백나무숲

    500년 시간을 품은 서천 마량리 동백나무숲

    충남 서천군 서면 마량리 바닷가 낮은 언덕 위에는 500년 시간을 견뎌온 붉은 숲이 있다. 천연기념물 제169호로 지정된 서천 마량리 동백나무숲이다. 숲에는 수령 500년 안팎의 동백나무 85주가 약 8265㎡ 면적에 자리하고 있다. 차나무과에 속하는 동백나무는 본래 키가 7m까지 자라는 난대성 상록활엽수지만, 이곳의 나무들은 거센 해풍을 맞으며 자라 대부분 2m 안팎의 낮은 키로 옆으로 퍼진 형태를 보인다. 서쪽 사면은 바람이 특히 강해 몇 그루만 남아 있고, 비교적 완만한 동쪽에 70여 그루가 모여 숲의 중심을 이룬다. 자연의 조건이 나무의 형태를 빚어낸 셈이다. 3월 하순을 시작으로 약 두 달간 숲은 가장 화려한 시기를 맞는다. 짙은 녹색 잎 사이로 붉은 동백꽃이 수줍은 듯 피어오른다. 꽃은 늦겨울부터 모습을 드러내 초봄을 지나 늦봄까지 이어지며, 잎의 윤기와 대비를 이루어 더욱 선명하게 다가온다. 우리나라 동백나무 분포의 북쪽 한계선에 위치한 이 숲은 식물 분포학적으로도 가치가 높다. 남해안과 섬 지역에서 주로 자라는 동백나무가 서해안 북단까지 군락을 이룬 사례는 드물기 때문이다. 숲 정상에 자리한 동백정에 오르면 풍경은 또 한 번 달라진다. 서해 특유의 복잡한 해안선과 갯벌, 섬들이 한눈에 들어오고, 날이 맑은 날에는 수평선이 넓게 열려 마치 동해 바다를 보는 듯한 시원함을 준다. 특히 바로 앞바다에 떠 있는 오력도의 실루엣이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과 같은 장면이 펼쳐진다. 이곳은 지리적 특성상 서해안에서 드물게 일출과 일몰을 모두 감상할 수 있는 장소로도 알려져 있다. 마량리 동백나무숲에는 전설 또한 깊다. 약 500년 전, 마량의 수군첨사가 꿈에서 “바닷가의 꽃을 증식시키면 마을에 번영이 깃든다”는 계시를 받았고, 실제로 해안에서 발견한 꽃을 심어 오늘의 숲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또 다른 설화에서는 남편과 자식을 바다에서 잃은 노파가 용이 승천하는 모습을 보고 용왕을 달래기 위해 동백나무 씨앗을 심었다고 한다. 이후 마을 사람들은 매년 음력 정월이면 숲에 모여 풍어와 무사 항해를 기원하는 제사를 지냈다. 선창제와 독경, 대잡이, 마당제, 용왕제 등으로 이어지는 제의는 어촌 공동체의 결속을 다지는 의식이자 바다에 대한 경외의 표현이었다. 봄이 깊어질 무렵이면 숲 아래 마량진항 일대는 또 다른 활기로 가득 찬다. 동백꽃이 만개하는 시기에 맞춰 주꾸미 축제가 열리기 때문이다. 갓 잡아 올린 초봄 제철 주꾸미는 이 지역 어민들의 자랑이다. 축제장에서는 주꾸미 낚시 체험과 시식 행사, 다양한 먹거리 장터가 운영되고, 서천 특산품 판매장도 함께 열려 여행객들의 발길을 붙든다. 타우린이 풍부한 주꾸미는 피로 회복과 성인병 예방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어 봄철 보양식으로도 인기가 높다. 붉은 동백꽃을 눈에 담고, 바다 향 가득한 주꾸미를 맛보는 경험은 마량리에서만 누릴 수 있는 계절의 선물이다. 동백나무숲을 찾았다면 주변 여행지도 함께 둘러볼 만하다. 어선이 오가는 소박한 풍경의 마량포구, 활기찬 수산시장이 형성된 홍원항, 넓은 백사장이 펼쳐진 춘장대해수욕장은 각각 다른 매력을 지닌다. 바다을 따라 드라이브하기 좋은 부사방조제와 잔잔한 수면이 인상적인 부사호도 연계 코스로 좋다. 먹거리는 단연 제철 해산물이다. 홍원항 일대 횟집과 식당가에서는 주꾸미 샤브샤브, 볶음, 숙회 등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고, 춘장대해수욕장 인근에는 해물칼국수와 조개구이를 내는 식당들이 자리한다. 숙박은 춘장대해수욕장 주변 펜션과 소규모 호텔, 마량포구 인근 민박을 이용하면 바다 풍경과 함께 여유로운 밤을 보낼 수 있다.
  • 500년 시간을 품은 서천 마량리 동백나무숲 [두시기행문]

    500년 시간을 품은 서천 마량리 동백나무숲 [두시기행문]

    충남 서천군 서면 마량리 바닷가 낮은 언덕 위에는 500년 시간을 견뎌온 붉은 숲이 있다. 천연기념물 제169호로 지정된 서천 마량리 동백나무숲이다. 숲에는 수령 500년 안팎의 동백나무 85주가 약 8265㎡ 면적에 자리하고 있다. 차나무과에 속하는 동백나무는 본래 키가 7m까지 자라는 난대성 상록활엽수지만, 이곳의 나무들은 거센 해풍을 맞으며 자라 대부분 2m 안팎의 낮은 키로 옆으로 퍼진 형태를 보인다. 서쪽 사면은 바람이 특히 강해 몇 그루만 남아 있고, 비교적 완만한 동쪽에 70여 그루가 모여 숲의 중심을 이룬다. 자연의 조건이 나무의 형태를 빚어낸 셈이다. 3월 하순을 시작으로 약 두 달간 숲은 가장 화려한 시기를 맞는다. 짙은 녹색 잎 사이로 붉은 동백꽃이 수줍은 듯 피어오른다. 꽃은 늦겨울부터 모습을 드러내 초봄을 지나 늦봄까지 이어지며, 잎의 윤기와 대비를 이루어 더욱 선명하게 다가온다. 우리나라 동백나무 분포의 북쪽 한계선에 위치한 이 숲은 식물 분포학적으로도 가치가 높다. 남해안과 섬 지역에서 주로 자라는 동백나무가 서해안 북단까지 군락을 이룬 사례는 드물기 때문이다. 숲 정상에 자리한 동백정에 오르면 풍경은 또 한 번 달라진다. 서해 특유의 복잡한 해안선과 갯벌, 섬들이 한눈에 들어오고, 날이 맑은 날에는 수평선이 넓게 열려 마치 동해 바다를 보는 듯한 시원함을 준다. 특히 바로 앞바다에 떠 있는 오력도의 실루엣이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과 같은 장면이 펼쳐진다. 이곳은 지리적 특성상 서해안에서 드물게 일출과 일몰을 모두 감상할 수 있는 장소로도 알려져 있다. 마량리 동백나무숲에는 전설 또한 깊다. 약 500년 전, 마량의 수군첨사가 꿈에서 “바닷가의 꽃을 증식시키면 마을에 번영이 깃든다”는 계시를 받았고, 실제로 해안에서 발견한 꽃을 심어 오늘의 숲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또 다른 설화에서는 남편과 자식을 바다에서 잃은 노파가 용이 승천하는 모습을 보고 용왕을 달래기 위해 동백나무 씨앗을 심었다고 한다. 이후 마을 사람들은 매년 음력 정월이면 숲에 모여 풍어와 무사 항해를 기원하는 제사를 지냈다. 선창제와 독경, 대잡이, 마당제, 용왕제 등으로 이어지는 제의는 어촌 공동체의 결속을 다지는 의식이자 바다에 대한 경외의 표현이었다. 봄이 깊어질 무렵이면 숲 아래 마량진항 일대는 또 다른 활기로 가득 찬다. 동백꽃이 만개하는 시기에 맞춰 주꾸미 축제가 열리기 때문이다. 갓 잡아 올린 초봄 제철 주꾸미는 이 지역 어민들의 자랑이다. 축제장에서는 주꾸미 낚시 체험과 시식 행사, 다양한 먹거리 장터가 운영되고, 서천 특산품 판매장도 함께 열려 여행객들의 발길을 붙든다. 타우린이 풍부한 주꾸미는 피로 회복과 성인병 예방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어 봄철 보양식으로도 인기가 높다. 붉은 동백꽃을 눈에 담고, 바다 향 가득한 주꾸미를 맛보는 경험은 마량리에서만 누릴 수 있는 계절의 선물이다. 동백나무숲을 찾았다면 주변 여행지도 함께 둘러볼 만하다. 어선이 오가는 소박한 풍경의 마량포구, 활기찬 수산시장이 형성된 홍원항, 넓은 백사장이 펼쳐진 춘장대해수욕장은 각각 다른 매력을 지닌다. 바다을 따라 드라이브하기 좋은 부사방조제와 잔잔한 수면이 인상적인 부사호도 연계 코스로 좋다. 먹거리는 단연 제철 해산물이다. 홍원항 일대 횟집과 식당가에서는 주꾸미 샤브샤브, 볶음, 숙회 등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고, 춘장대해수욕장 인근에는 해물칼국수와 조개구이를 내는 식당들이 자리한다. 숙박은 춘장대해수욕장 주변 펜션과 소규모 호텔, 마량포구 인근 민박을 이용하면 바다 풍경과 함께 여유로운 밤을 보낼 수 있다.
  • 참외강정·돌산갓… “설 선물은 지역 특산품”

    지방자치단체들이 지역 특화작목을 활용한 가공식품을 잇달아 선보여 눈길을 끈다. 경상북도농업기술원은 설 명절을 앞두고 상주 샤인머스켓 와인, 안동 생강청, 성주 참외 강정 등을 출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제품들은 도내 농산물종합가공센터와 소규모 농산물 가공사업장에서 생산됐다. 실속 있는 명절 선물을 찾는 소비자를 위해 1만~3만원대 합리적 가격으로 구성한 게 특징이다. 제품의 세부 정보와 구매처는 오는 18일까지 경북농기원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전라남도농기원은 여수 특화작목인 돌산갓 판로 확보와 수급 조절을 위해 갓 시래기 가공제품을 개발했다. 상온에서 장기간 유통할 수 있는 비빔용 갓 시래기 즉석식품으로 맛과 기능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무청 시래기보다 항암 효능이 커, 시니그린이 17배, 루테인이 2배 높게 나타났다. 돌산갓은 알싸한 맛과 연한 식감이 특징인 청갓이다. 여수가 전국 갓 재배 면적의 74%를 차지하고 돌산갓은 여수시 지리적표시제로 등록돼 있다. 전남농기원은 또 지역 특화작목인 홍화를 이용한 홍화순차 개발 연구 기술을 민간에 이양했다. 홍화순차는 둥굴레차의 향과 풍미를 지녀 맛이 구수하며 거부감이 없고 찬물에도 잘 우러나 쉽게 음용이 가능하다. 미국 등으로도 수출되고 있다. 전라북도농기원은 특화작목 천마 가공제품을 선보였다. 건천마를 비롯해 천마분말, 천마환, 천마엑기스, 천마고, 천마국수, 천마차, 천마젤리, 천마누룽지 등으로 다양하다. 천마는 전북을 대표하는 약용작물로서 2020년 기준 전국 재배면적의 55%, 생산량의 69%를 차지한다.
  • 200여점 성미술의 존재… 믿음이 조용히 번져 갔다 [마음의 쉼자리-종교와 공간]

    200여점 성미술의 존재… 믿음이 조용히 번져 갔다 [마음의 쉼자리-종교와 공간]

    첫 천주교 순교자 권상연 기념 축성뾰족한 첨탑 없는 수평적인 외경불 꺼진 예배당 ‘빛의 십자가’ 감동 전북 전주시는 조선 왕조를 세운 임금의 관향(貫鄕)이다. 도심 한복판에 한옥마을, 경기전, 전동성당 등 고풍스러운 볼거리가 즐비하다. 좀 더 들여다보면 종교 건축물도 꽤 많다. 성모안식정교회처럼 서울에서도 보기 힘든 정교회 예배당이 한옥과 나란히 서 있는 곳이 전주다. 독특하기로는 효자동의 권상연 성당도 빼놓을 수 없다. 이름에서 보듯, 이 성당은 한국의 첫 천주교 순교자 중 한 명인 권상연 야고보(1751~1791)를 기념하는 성당이다. 2023년에 축성됐다. 성미술(聖美術) 작품이 없는 성당은 없지만, 권상연 성당은 아예 작심하고 예술을 지향한 성당이다. 외경은 단순하고 소박하면서도 웅장하다. 성당 하면 떠오르는 뾰족한 첨탑이나 높이 솟은 종탑 대신 안정적인 수평 구성을 택했다. 수직성을 강조해 절대자를 향한 상승의 이미지를 드러내기보다 땅 위로 조용히 번져가는 신앙을 은유하고 있는 듯하다. 성당이 시작되는 곳은 ‘성모님의 뜰’이다. 성모 마리아가 위로를 찾는 신자들을 인도해주는 공간이다. ‘바다의 별이신 성모상’ 작품이 가장 먼저 두 팔 벌려 순례자를 맞는다. 성당의 앞뒤 길이는 33ꏭ라고 한다. 그리스도의 일생인 33년, 권상연과 함께 순교한 윤지충 바오로(1759 ~1791)의 33년 생애를 상징하는 숫자다. 성당 안으로 들어서면 성미술로 치장된 세계와 마주한다. 그림, 조각, 스테인드글라스 등 200점이 넘는 작품이 성당 곳곳을 장식하고 있다. 모두 정미연(71·소화 데레사) 작가의 작품이다. 이처럼 성당의 성미술을 한 작가가 전담하는 건 국내 천주교계에선 이례적이다. 예배당은 조명이 꺼졌을 때 더 감동적이다. 미사가 열리지 않는 시간, 불 꺼진 예배당 안에서 서너명의 신자들이 묵상을 하고 있다. 제대 위 십자가는 은은한 빛을 내고 있다. 벽면에 십자(十字) 모양으로 뚫은 창에서 빛이 통과하며 만든 ‘빛의 십자가’다. 빛과 어둠의 대비가 극적이다. 정문 옆 성수대에서 ‘빛의 십자가’까지 거리 역시 33m. 벽면을 장식한 스테인드글라스의 은은한 빛을 받으며 걸으면 곧 십자가 아래다. 야위고 구멍 뚫린 채 고통 받는 예수가 매달려 있다. 그래서 ‘십자고상’(十字苦像)이다. 제대 좌우에는 윤지충과 권상연의 조각상이 놓였다. 갓 쓰고 두루마기 입은 윤지충은 오른손에 십자고상을 들고 왼손으로 비둘기를 날리고 있다. 권상연은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모아 기도하는 모습이다. 머리 상투를 그대로 드러낸 채다. 그 아래로 권상연과 윤지충, 윤지헌(프란치스코)의 유해가 묻혀 있다. 신자석 좌우 벽에는 세로 창이 7개씩 나 있다. 한쪽은 윤지충과 권상연의 삶과 순교 장면 등을 스테인드글라스로 표현했다. 다른 한 쪽은 성모 마리아가 겪은 7가지 고통스러웠던 사건인 ‘성모칠고’가 표현됐다. 뒤로 돌아서면 2층 벽면에 부활한 예수를 따르는 군중의 모습을 담은 대형 스테인드글라스가 눈에 담긴다. 미사를 마친 신자를 배웅하는 듯하다. 권상연 성당에서 미술 작품은 ‘전시’되는 게 아니라 ‘존재’한다. 공간으로서의 건축도 마찬가지. 이를 통해 성당 전체가 하나의 작품처럼 다가선다.
  • 다 보는 앞에서 日 배구선수 바닥에 ‘쿵’ 엎드려 ‘슝’…“참치냐” 전 세계 난리

    다 보는 앞에서 日 배구선수 바닥에 ‘쿵’ 엎드려 ‘슝’…“참치냐” 전 세계 난리

    심판에게 공을 ‘퍽’ 맞힌 일본 배구 선수가 땅에 코를 박고 온몸을 쭉 펴서 ‘슝~’ 미끄러져 다가가더니 연신 허리를 굽혀 사과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일본인 특유의 극적인 사과법이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일본 배구 선수 니시다 유지(26)가 심판에게 공을 맞힌 뒤 독특한 방식으로 사과해 전 세계 누리꾼의 관심을 받았다. 지난 주말 일본 서부 고베에서 열린 배구 올스타 경기 중간 휴식 시간, 니시다는 서브 챌린지에 나섰다. 서브 챌린지는 선수들이 나와서 누가 더 서브를 정확하게 넣는지, 혹은 얼마나 강력한 속도로 넣는지 실력을 겨루는 일종의 특별 코너다. 그런데 그가 왼손으로 친 서브가 코트를 벗어나 코트 옆에 서 있던 여성 심판의 등을 정통으로 맞혔다. 다행히 심판은 다치지 않았다. 그 순간, 니시다의 반응은 놀라움을 자아냈다. 186㎝ 장신의 그는 단숨에 땅에 엎드려 코를 바닥에 대더니 심판을 향해 빠르게 미끄러져 갔다. 양손은 몸 옆에 꼭 붙인 채였다. 관중과 동료 선수들은 웃음과 박수를 터뜨렸다. 그의 사과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무릎을 꿇고 계속 고개를 숙이며 손바닥을 모으기도 했다. 일어선 뒤에도 연신 허리를 굽혔고, 심판도 웃으며 답례했다. 이 장면을 담은 영상은 소셜미디어(SNS)에서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한 팬은 “예술 작품”이라고 평가했고, 다른 이는 “인간 컬링 같다”고 표현했다. 일본 TV 해설자들은 “마찰로 머리가 탈까 걱정된다”며 “갓 잡은 참치 같다”고 농담을 건넸다. 이러한 해프닝과 달리, 니시다는 코트 위에서 빛났다. 그가 속한 오사카 블루테온은 3-0 완승을 거뒀고 니시다는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일본에서는 진심 어린 사과가 큰 의미를 지닌다. 니시다의 사과는 그중에서도 극단적 형태였다는 평가다. 가장 격식 있는 사과법은 ‘도게자’다. 사과뿐 아니라 깊은 존경을 표현할 때도 쓰인다. 도게자는 바닥에 엎드려 이마가 양손 사이 바닥에 닿을 때까지 절하는 방식이다. 스캔들에 휘말린 정치인들이 이런 극적인 몸짓으로 반성의 뜻을 전하기도 한다.
  • 합창은 마음의 블렌딩…따뜻한 위로 남기고 싶어

    합창은 마음의 블렌딩…따뜻한 위로 남기고 싶어

    세종문화회관 ‘제작극장’ 5년 차예술단 신작들 연일 매진 기록이 단장 “행복·압박감 함께 느껴” ‘제작극장’ 선언 5년차를 맞은 서울 세종문화회관은 해마다 산하 예술단체의 제작 공연 비율을 90% 이상으로 유지하며 ‘공공 제작극장’이라는 정체성을 공고히 하고 있다. 창작 역량도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미국 베시 어워즈에서 최우수 안무가상을 수상한 ‘일무’(서울시무용단)를 비롯해 ‘퉁소소리’(서울시극단), ‘다시, 봄’(서울시뮤지컬단) 등 연일 매진 기록을 세우는 작품도 즐비하다. 서울시합창단 역시 지난해 평균 유료 객석 점유율 87.7%를 달성하며 순항하고 있다. 최근 세종문화회관에서 만난 이영만(63) 서울시합창단·소년소녀합창단 단장은 첫 시즌을 시작하는 소회에 대해 “행복과 압박감이 공존한다”고 말했다. “세종문화회관 산하단체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예술계에서는 주목을 많이 받는다”는 그는 “어떻게 우리 음악을 관객들에게 전달하고 공감을 일으킬 수 있을까, 그간의 성과를 뛰어넘을까, 매일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단장은 2007년부터 김해시립합창단, 여수시립합창단, 인천남성합창단 등을 이끈 베테랑 지휘자다. 지역마다 고유의 음악을 발굴하고 각각의 색깔을 입혀 관객과 교감했다. 폭넓고 다층적인 관객이 공존하는 서울에서는 ‘익숙하되 차별화된’ 시도를 구상하고 있다. 대표적인 공연으로 카를 오르프의 ‘카르미나 부라나’(5월 21일)를 꼽았다. 1803년 독일 바이에른 베네딕도회 수도원에서 발견된 시와 극문 모음집을 독창, 합창, 관현악곡으로 구성한 작품이다. 특히 1악장과 마지막 25악장인 ‘오 포르투나’는 첫 소절만으로 공연장을 압도하는 웅장함이 있다. 이 단장은 “세속적이고 에로틱한 인간의 본능을 담은 작품으로 대부분 장대한 합창으로 풀어낸다”면서 “춤곡 장면을 윤별발레컴퍼니와 협업하며 시청각적 즐거움을 극대화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윤별발레컴퍼니는 지난해 창작발레 ‘갓’을 선보이며 큰 주목을 받았던 단체다. 8월에 예정된 게오르크 프리드리히 헨델의 ‘메시아’ 역시 종교적 접근 방식에서 벗어난다. 우아한 사라반드와 빠른 지그 등 무곡을 중심으로 바로크 음악의 기저에 흐르는 춤곡의 의미를 부각한다. 익숙하지 않은 시도이지만 ‘메시아’를 더 깊이 있게 이해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여기에 미국 작곡가 댄 포레스트의 ‘천지창조’, 일레인 헤이건버그의 ‘일루미나레’ 등 주목받는 현대 작곡가들의 대작을 국내 초연하며, 합창단이 전통의 재현에 머물지 않고 동시대성을 호흡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도 강하다. 그는 합창의 핵심이자 매력을 “단원 개개인이 가진 훌륭한 소리의 기량을 살리면서 하나로 조화시키는” ‘블렌딩’이라고 했다. “지휘봉 끝에서 30~40명의 소리가 통일된다는 묘한 매력에 합창 지휘자가 됐다”는 그는 더 커진 무대에 앞서 바람을 전했다. “우연히 공연장을 찾은 누군가가 ‘합창이 이렇게 멋있구나’라고 느낀다면 그 공연은 성공한 겁니다. 합창의 매력을 느끼고 따뜻한 위로와 행복한 기억을 남기는 공연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 혹한 뚫고 태어난 송아지 집안 들였더니…아기들과 낮잠 ‘세상 무해’

    혹한 뚫고 태어난 송아지 집안 들였더니…아기들과 낮잠 ‘세상 무해’

    미국에서 혹한 속에 태어난 송아지가 어린아이와 함께 소파에서 낮잠을 자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가 되고 있다. CNN과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언론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켄터키주 마운트 스털링의 한 농가에서 벌어진 사연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농장을 운영하는 태너 소렐은 지난달 24일 눈발이 쏟아지는 가운데 출산이 임박한 어미 소 상태를 살피러 나갔다가 이미 태어난 송아지를 발견했다. 통상 갓 태어난 송아지는 어미 소가 혀로 몸을 핥아 털을 정리하고 체온을 유지하도록 도와야 하지만, 영하로 떨어진 날씨 탓에 어미 소가 제 역할을 충분히 해내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지난 겨울 송아지 한 마리를 동상으로 잃었던 소렐은 결국 송아지를 집 안으로 옮기기로 결심했다. 그는 드라이기로 얼음이 엉겨붙은 털을 말리는 등 송아지가 따뜻하게 지낼 수 있도록 돌봤다. 아이들도 송아지를 반겼다. 세 살배기 아들 그레고리는 자신이 좋아하는 영화 카 속 캐릭터 이름을 따 송아지에게 ‘샐리’라는 이름을 붙였고, 두 살배기 딸 찰리는 샐리에게 ‘반짝반짝 작은별’을 불러주며 뽀뽀를 하기도 했다. 이내 아이들은 샐리와 함께 소파 위에서 웅크린 채 잠이 들었다. 잠시 뒤 이를 발견한 엄마 메이시가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면서 ‘송아지와 아이들의 낮잠’ 장면은 전국적으로 알려졌다. 소렐은 샐리가 다음 날 아침 어미 소와 재회했으며 현재도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고 전했다.
  • 공개 연애하더니…‘55세’ 지상렬, ♥16세 연하와 100일 데이트 공개

    공개 연애하더니…‘55세’ 지상렬, ♥16세 연하와 100일 데이트 공개

    개그맨 지상렬이 16세 연하 쇼호스트 신보람과 100일 데이트를 공개한다. 31일 방송하는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에선 지상렬과 신보람이 공개 연애 선언 후 데이트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갓 100일을 넘긴 연인다운 풋풋한 분위기를 풍긴다. 지상렬은 애정 표현에 서툴지만, 신보람을 위해 꽃 선물을 준비한다. 신보람은 지상렬에게 고백받은 순간을 회상한다. 그는 “오빠가 쑥스러울 때 나오는 특유의 장군 말투로 ‘내 여자친구가 돼 주세요. 사랑합니다’라고 고백했다”고 털어놓는다. 이에 지상렬은 “보람이를 만나고 내가 많이 바뀌었다”며 애정을 드러낸다. 두 사람은 아이스링크장에서 커플 장갑을 끼고 손을 맞잡는다. 스튜디오에서 가수 박서진은 과몰입하고, MC 이요원은 “상렬 오빠 심장 괜찮은 거냐. (손잡으니) 세상이 멈춘 것 같다”고 한다. 지상렬은 “인천의 시베리아허스키”라며 빙판 위에 오르지만 미끄러진다. 스케이트를 배우며 로맨틱한 분위기가 무르익는가 싶더니 몸 개그로 웃음을 준다.
  • 락앤락, 전자레인지 사용에 최적화한 ‘프레시 바로한끼 밥·국용기’ 출시

    락앤락, 전자레인지 사용에 최적화한 ‘프레시 바로한끼 밥·국용기’ 출시

    락앤락은 전자레인지 사용에 최적화한 ‘프레시 바로한끼 밥·국용기’를 다음달 2일 선보인다고 30일 밝혔다. 락앤락 관계자는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 증가로 간편한 조리·보관 용기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 기존 ‘바로한끼 밥 용기’를 출시해 호응을 얻었다”면서 “이번에는 국 전용 용기를 추가하며 라인업을 확대한 리뉴얼 제품을 내놨다”고 설명했다. 신제품은 밥용기 250㎖, 355㎖와 국용기 600㎖ 등 총 3가지 용량으로 구성됐다. 한 끼 분량의 밥과 국을 간편하게 준비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특히 전자레인지 사용에 적합한 도자기와 내열유리 두 가지 타입으로 출시돼 용기 몸체는 물론 뚜껑까지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냉동 보관이 가능해 조리·보관·해동을 한 번에 이어갈 수 있으며, 유리 용기는 오븐 사용도 가능하다. 뚜껑에는 실리콘 소재 손잡이를 적용해 전자레인지 조리 후에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또 스팀홀 구조를 통해 밥의 수분을 유지함으로써 갓 지은 밥과 같은 식감을 느낄 수 있다.
  • [열린세상] 아랍의 봄과 ‘비관적 현실주의’

    [열린세상] 아랍의 봄과 ‘비관적 현실주의’

    2013년은 내가 대학에 입학해 중동 지역학을 전공으로 선택한 해였다. 당시 중동에서는 2011년 발생한 ‘아랍의 봄’ 여파가 한창 계속되고 있었다. 그래도 페이스북과 스마트폰을 매개로 수평적 시민 연대와 정보의 민주적 공유가 이루어져 독재자들이 서 있을 공간이 점점 줄어든다는 민주화 낙관론이 마지막으로 반짝이던 때였다. 하지만 이러한 낙관론은 2013년 7월 이집트 쿠데타로 급격히 붕괴된다. 2011년 이집트 혁명 이후 선거를 통해 집권한 무슬림 형제단 정부는 실질적인 통치 개선 프로그램을 제시하지 못한 채 급진적인 이슬람주의 정책을 밀어붙였다. 그 결과 세속주의 성향의 시민들과 갈등을 빚었고, 결정적으로 경제권을 쥐고 있는 군부와의 마찰도 격화되었다. 결국 2013년 7월 압둘팟타흐 시시 장군이 주도한 쿠데타가 발생했다. 쿠데타에 대한 저항이 잠시 이어졌으나 군부는 시민 1000명 이상이 사망한 대규모 진압 작전을 감행하며 반발을 무력으로 제압했다. 다수의 이집트 국민은 독재보다 혼란이 더 두렵다며 유혈 쿠데타를 사실상 승인했다. 이후 중동을 공부하며 내가 실시간으로 접한 뉴스는 모두 아랍의 봄의 이상이 어떻게 악몽으로 끝나는지에 관한 이야기가 되었다. 카다피 사후 리비아에서는 동서 지역에 기반한 부족 내전이 벌어졌고 노예시장이 등장했다는 섬뜩한 소식도 들려 왔다. 예멘과 시리아에서는 종파 갈등, 역내 강대국의 개입이 맞물리며 아직도 내전이 지속되고 있다. 아랍의 봄이 시작된 곳이자 아랍의 봄이 남긴 최후의 희망이라고 평가받던 튀니지조차도 정국 혼란을 이유로 권위주의 정권으로 회귀했다. 시사에도 관심이 많았던 나는 이 같은 사태 전개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를 두고 씨름했다. 학교와 책에서 배운 설명은 비교적 단순했다. 권위주의 정부는 결국 물러나게 되어 있고, 민주주의는 문화권을 초월한 보편적 가치이며, 민주화가 이루어지면 사회는 자연스럽게 안정과 번영으로 나아간다는 서사였다. 그러나 아랍의 봄이 드러낸 중동의 현실은 그와 정반대였다. 독재는 여러 조건 속에서 오히려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었고, 국가가 취약한 사회에서 민주화는 내전이라는 재난의 방아쇠가 되기도 했다. 역사는 지나치게 굴곡지고 복잡해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즉각적으로 단정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나는 뉴스나 현지인들과의 대화를 통해 체감하게 되었다. 그리고 2026년 새해, 다시 중동이 세계 뉴스의 중심에 섰다. 이란 위기가 한창인 가운데 정의의 세력이 승리하고 민주화가 쟁취돼 모두가 행복해질 것이라는 희망의 목소리를 많이 들었다. 하지만 아랍의 봄이 남긴 15년의 상처를 본 입장에서는 이런 낙관적 이상주의에 동의하기가 어렵다. 반대로 2010년대를 통과하면서 빠르게든 늦게든 갖춰야만 했던 덕목은 ‘비관적 현실주의’였다. 중동은 시작에 불과했고 세계의 대세가 그렇게 흘러갔다. 유럽 위기와 우크라이나 전쟁, 끝나지 않는 팔레스타인의 비극, 내전과 유사한 미국의 이념 갈등, 견고하게 성장을 이어 가는 중국, 미지의 세계로 우리를 데려가는 인공지능(AI)과 디지털 플랫폼까지. 2026년 한 해가 갓 시작됐건만 또 다른 뉴스가 계속된다. 중국의 군부 숙청, 미국 미니애폴리스 시위, 그린란드 위기, 미국의 관세 25% 인상 선언. 하나같이 정의의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소식들이다. 언젠가 낙관적 이상주의의 시대가 돌아올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그 전에 중요한 것은 위기에 빠지지 않고 살아남는 것이다. 답답하더라도 비관적 현실주의를 사고의 기초로 삼고 일단 파도를 넘기는 지혜를 갖춰야만 한다. 근거 없는 낙관을 정의라는 이름으로 판매하는 일은 자제해야 한다. 아마 그것이 아랍의 봄이 남긴 상처가 우리에게 여전히 생생하게 알려 주고 있는 교훈일 것이다. 임명묵 작가
  • [천태만컷] 봄을 기다리는 장날 풍경

    [천태만컷] 봄을 기다리는 장날 풍경

    강추위 속 장날, 갓 수확한 싱싱한 고추와 나물들이 장터 한구석에서 곧 찾아올 따스한 봄기운을 미리 전달하는 것 같습니다.
  • 이상한 말 떠들어대고…이상한 환상에 빠지고…아이들은 잘 자라고 있어요

    이상한 말 떠들어대고…이상한 환상에 빠지고…아이들은 잘 자라고 있어요

    “간호사님, 제 기저귀를 새로 갈아 주시겠어요? 그러면 저는 굉장히 개운할 거예요.”// “제 배냇저고리가 말려 올라가서 등이 불편해요. 좀 펴주세요.”// “배가 고파요. 제가 젖병을 가져다주시기를 정중히 부탁드립니다.”(11쪽) 아기가 왜 이토록 자지러지게 우는지 도통 알 길이 없는 엄마 아빠는 백번쯤 이런 생각을 했을 터. ‘뭐가 문제인지 말 좀 해줘.’ ‘아주 흔한 인사말’은 태어나자마자 모국어를 완벽히 구사할 줄 아는 미래가 배경이다. 이런 세상에 갓 태어난 설아는 “으아”, “에에”, “아르르” 같은 옹알이(이런 단어조차 옛말이다)만 할 줄 안다. 두 달째 말을 못 하는 설아가 걱정되지만 생각해 보면 말을 잘했던 엄마 아빠도 어릴 땐 걱정거리였다. 아빠는 이상한 시를 읊어댔고, 엄마는 우스꽝스러운 유머로 웃음을 샀다. 사람들은 세상에 기준을 만들어놓고 틀에서 벗어나면 걱정한다. 그런데 설아 엄마 아빠는 점점 더 행복해진다. 세상을 하나하나 배워가는 것, 소소한 성장을 지켜보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됐기 때문이다. 이어지는 ‘귀여웠던 로라는’은 성장을 원하지 않는 아이의 이야기다. 어린이 패션모델인 로라는 아랫니가 흔들려도 “내 이가 빠지면 웃는 사진을 찍을 때 보기 흉할 거라고 엄마가 중얼거리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기 때문에”(42~43쪽) 이를 뺄 수 없다. 자라지 않는 토끼 인형이 너무나 부럽던 로라는 급기야 토끼가 되는 환상에 빠진다. 두 단편은 ‘어린이는 자란다’는 진행형 문장에서 겪을 법한 공포와 외로움, 고통을 포착해 공감과 위로, 응원을 보낸다. 평범한 환상, 기묘한 보편성으로 이야기를 풀어내는 송미경 작가의 특징이 잘 담겼다. 여기에 작가의 첫 단편 동화 ‘아버지 가방에서 나오신다’를 수록했다. 아버지는 가방 밖으로 나오지 않는 어느 마을에 소년 이상과 아이의 아버지가 나타나며 아버지라는 존재의 의미를 찾기 시작한다. 작가가 “지금도 가장 좋아하는 단편”이라고 첫손 꼽은 작품이다. 이야기 사이사이에 수채물감으로 그린 삽화가 서정적인 분위기를 더욱 살린다.
  • “육아 중 폭발, 아기 던진 엄마” 영상에 오열…안아주고 싶다고요 [불꽃육아]

    “육아 중 폭발, 아기 던진 엄마” 영상에 오열…안아주고 싶다고요 [불꽃육아]

    [불꽃육아] 불길과 꽃길, 그 사이 어디쯤에 위치한 육아에 대한 이야기를 담습니다. 우연히 소셜미디어에서 본 영상 하나가 눈물 버튼을 눌렀습니다. 한 엄마가 아기침대에 앉아있고 아기는 엄마에게 안겨 울음을 그치지 않습니다. 짧은 영상에는 다 담기지 않았지만 앞서 얼마나 긴 시간을 아기와 그렇게 앉아있었을지 모릅니다. 아기를 안고 버티던 엄마는 결국 팔을 부르르 떨며 아기를 침대 위로 떨쳐버립니다. 물론 그 순간에도 아기는 안전합니다. 엄마는 소리를 지릅니다. 아니 포효했다는 표현이 맞겠네요. 아기를 거의 던지다시피 하는 모습에도 영상을 본 사람들 중 엄마를 비난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습니다. 정신적 스트레스가 극에 달한 상황에서도 아이에게 해를 가하지 않은 게 대단하다는 반응이 더 많았습니다. “저 엄마, 나 같아서 안아주고 싶네요.”“엄마도 사람입니다. 아이를 사랑하고 지켜내느라 과부하가 온 거예요.”“이유도 모르는 울음소리를 지속적으로 듣게 되면 미칠 것 같은 심정이 됩니다.”“아기와 있다가 장롱 문 열어 얼굴만 넣고 소리 지른 기억이 있네요.” 육아를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영상 속 여성에 공감하며 함께 눈물을 쏟았습니다. 국내에서 아기를 출산한 여성 6명 중 1명은 산후 우울증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산후 우울증은 출산 직후 급격한 호르몬 변화와 스트레스가 뇌의 신경전달물질에 영향을 끼쳐 발생합니다. 출산 후 4주~12개월 사이에 발생하며 슬픔, 불안, 극심한 피로 등을 동반합니다. 심한 경우 아기를 돌보지 못하거나 자살 충동을 느끼기도 합니다. 래퍼 빈지노의 아내인 독일 출신 모델 스테파니 미초바는 최근 산후 우울증으로 정신과 상담을 받은 사실을 고백했습니다. 그는 가수 출신 방송인 이지혜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아들이 신생아 때 매일매일 울었다. 미쳤다고 생각할 정도로 힘들었다”며 “병원에 갔더니 산후 우울증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미초바는 앞서 자신의 유튜브에 공개한 영상에서 “당연히 엄마라는 게 너무 좋고 아들도 너무 사랑스럽지만 가끔은 정말 힘든 날도 있는 것 같다”며 “과부하 된 느낌이 들었다. 이렇게 힘들 거라곤 생각 못 했다. 누구의 잘못도 아니고 그런 날이 있는 거다. 그래도 저는 최선을 다했으니 그걸로 충분하다”며 눈물을 보였습니다. 개그맨 홍현희도 산후 우울증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해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남편인 방송인 제이쓴은 “홍현희가 산후 우울증이 왔다. 그래서 아이는 내가 볼 테니까 밖으로 나가라고 했다”면서 둘째 계획을 망설이는 이유를 털어놨습니다. 이를 들은 가수 장윤정은 “내가 아이를 낳아보니 출산 100일 전후로 우울증은 100% 온다. 정도의 차이”라면서 “머리카락도 빠지고 몸의 변화가 겹치면서 자존감이 많이 떨어진다”고 공감했습니다. 2023년 봄이 떠올랐습니다. 5월 갓 세상에 나온 아기와의 시간은 꽃길처럼 찬란하면서도 때론 불길처럼 험난했습니다. 잠든 아기의 얼굴을 볼 때마다 세상을 다 가진 듯 행복하면서도, 2시간마다 깨서 울어젖힐 땐 같이 울고 싶은 심정이 되었습니다. 다행히도 저는 친정엄마의 도움으로 홀로 육아를 책임지는 시간이 적었습니다. 그럼에도 엄마가 못 오시는 날이면 아침부터 기분이 가라앉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럴 땐 아기띠를 메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가까이 살고 있는 친구 집 문을 두드렸습니다. 또는 유모차를 끌고 카페로, 빵집으로 향했습니다. 간혹 식당이나 카페에서 우는 아기를 데리고 쩔쩔매는 엄마를 보며 “집에나 있지 왜 나와서 사서 고생을 하느냐”며 혀를 차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 엄마에게는 그 짧은 외출이 유일한 창구라는 것을 알까요? 영상 속 엄마처럼 아기와 둘만의 공간에서 사투를 벌이다 살기 위해 나왔다는 것을요. 나오는 엄마들의 경우는 나은 편입니다. 지난해 출산한 제 지인은 만나자는 약속을 미루고 미루더니 사실 산후 우울증을 겪고 있어 아무도 만나고 싶지 않았었다고 고백했습니다. 그는 “나온 아기를 다시 뱃속에 넣을 수도 없고 너무 막막했다”고 털어놨습니다.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생명체와 하루 종일 붙어 있게 되면, 그 둘만의 시간이 길면 길어질수록 엄마의 정신은 피폐해져 갑니다. 최대한 그런 고립된 시간을 줄여주려는 주위 사람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남편이 됐든 양가 부모님이든 친구든 이웃이든 조동(조리원 동기)이든, 아기와 단둘이 남겨진 엄마를 잠시 꺼내줄 누군가가 필요합니다. 실제 한 국내 추적 연구에 따르면 산후 우울감을 해소하는 데 가장 도움이 된 사람으로 배우자(57.8%)를 꼽은 산모가 가장 많았고, 이어 친구(34.2%), 배우자를 제외한 가족(23.5%), 의료인·상담사(10.2%)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엄마가 스스로 자기의 감정을 살피고 극복하려는 의지도 중요합니다. 눈물이 멈추지 않거나 이유 없이 불안하고 아이를 돌보는 일이 두려워질 정도라면 반드시 전문가 상담을 받아야 합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은 “산후 우울증은 일시적인 기분 변화가 아닌 정신 질환으로 산모와 아기, 가족 모두에게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육아에서 가장 중요한 건 엄마의 행복이라고,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 아기의 ‘기억 지우개’는 뇌 면역세포야

    아기의 ‘기억 지우개’는 뇌 면역세포야

    뇌 면역세포 ‘미세아교세포’ 열쇠활동 억제하면 기억력 유지 확인“기억상실, 공통된 메커니즘 시사” “오랫동안 나는 내가 태어났을 때의 광경을 보았다고 주장해 왔다…나는 분명히 보았다. 내가 갓 태어나 첫 목욕을 하던 새로 만든 나무 대야의 가장자리, 거기서 반짝이던 햇빛의 눈부심을.” 전후 일본 문학을 대표하는 탐미주의 작가 미시마 유키오의 자전적 소설 ‘가면의 고백’ 도입부다. 현대 과학의 측면에서 보자면 태어났을 때를 기억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사람을 포함해 모든 포유류 아기들은 영유아기 시절 기억을 빠르게 잊어버리기 때문이다. ‘유아기 기억상실증’이라고 부르는 이 현상은 과학자들의 오랜 연구 대상이었다. 아일랜드 더블린 트리니티 칼리지(TCD) 생화학·면역학부, 신경과학 연구소, 독일 막스 플랑크 인간 발달 연구소 생애 심리학 연구센터, 호주 멜버른대 신경과학·정신보건 연구소, 캐나다 토론토 국립 고등과학 연구소(CIFAR) 아동 및 뇌 발달 연구 프로그램 공동 연구팀은 미세아교세포라는 뇌 면역세포가 유아기 기억상실증의 열쇠를 쥐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의학 분야 국제 학술지 ‘플로스 생물학’ 1월 21일 자에 실렸다. 미시마의 소설처럼 유아기를 기억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거의 전부 부모나 친지들을 통해 들은 이야기를 자기 기억으로 착각하는 경우다. 연구팀은 유아기 기억상실증의 작동 원리를 규명하기 위해 갓 태어난 생쥐에서 뇌의 면역세포인 미세아교세포 활동을 억제하고, 공포 경험을 얼마나 잘 기억하는지 관찰했다. 또 기억 형성과 학습에 중요한 해마의 치아이랑과 편도체에서 미세아교세포의 변화를 조사했다. 그 결과 미세아교세포 활동이 억제되었을 때 어린 생쥐들이 공포 경험에 대한 기억을 깊게 형성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발광 표지를 이용해 기억 형성과 연관된 신경세포인 기억 형성세포를 구분했다. 갓 태어난 어린 생쥐에서 미세아교세포를 억제하면 기억 형성세포가 활성화돼 기억 회상 능력도 향상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전 연구들에서도 과학자들은 면역 체계가 활성화된 어미에게서 태어난 쥐는 유아기 기억상실증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미의 면역 체계가 강해 새끼 스스로 면역 시스템을 작동시킬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또 유아기 기억상실증이 없는 생쥐 자손들의 미세아교세포 활동을 억제하면 역시 유아기 기억상실증이 사라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에 따르면 중추신경계의 상주 면역세포인 미세아교세포가 뇌의 ‘기억 관리자’ 역할을 한다. 연구를 이끈 토마스 라이언 아일랜드 TCD 교수는 “유아기 기억상실은 인류의 가장 보편적이고 공통적인 기억상실 형태이며, 너무나 당연하다고 생각돼 지금까지 기억 연구에서 간과됐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유아기 기억상실이 일상생활이나 질병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기억상실과 공통된 메커니즘을 갖고 있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 주우재 “전현무 때문에 1년간 섭외 끊겨” 무슨 일 있었길래

    주우재 “전현무 때문에 1년간 섭외 끊겨” 무슨 일 있었길래

    모델 출신 배우 주우재가 전현무의 조언을 따랐다가 예능계에서 외면당한 경험을 폭로한다. 29일 오후 방송되는 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은 300회 특집으로 꾸며진다. 이날 방송에는 ‘2025 KBS 연예대상’ 대상을 거머쥔 전현무가 출연해 무려 14년 만에 단독 토크쇼 게스트로 나선다. 김숙은 전현무의 출연 소식에 “만나기는 쉽지만 남의 프로에 오지는 않으시는 분이다, 웬만하면 게스트를 안 하셔서 제가 개인적으로 밑 작업을 좀 했다”라며 섭외 비하인드를 공개한다. 그러나 전현무는 곧바로 “나는 가발 쓰고 김숙 자리 앉으면 되는 거냐”라고 응수하며 ‘시추 남매’ 김숙의 자리를 위협하며 시작부터 웃음을 선사했다. 초반에는 전현무가 특유의 입담으로 분위기를 장악했지만, 곧 주우재가 과거를 쌓아왔던 전현무 때문에 일어난 일을 폭로했다. 주우재는 “방송 입문 초창기에 현무 형이랑 예능을 했었다, 당시 현무 형이 ‘방송국에서 부르기 힘든 사람이 되어야 한다, 아무거나 나가지 마라’고 조언을 해줘서 실제로 섭외 들어온 프로그램들을 거절했는데 조금 지나니 아무도 안 부르더라, 그해에 프로그램 한 개 하고 푹 쉬었다”라고 말해 설움을 쏟아냈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주우재는 “나중에 이 이야기를 현무 형한테 하니까 ‘내가 언제?’라며 발뺌하더라”라고 덧붙이며 폭로의 수위를 끌어올린다. 이를 듣던 홍진경은 “정작 현무는 TV 틀면 나오던데?”라고 받아쳤다. 이어 양세찬 역시 “당시 현무 형이 갓 메인 MC를 시작하는 단계였는데 패널이었던 내가 살짝 웃기면 현무 형이 조급해했다, 한 포인트라도 본인이 웃겨야 개운하게 다음 코너로 넘어가곤 했다”라고 폭로해 전현무를 진땀 나게 했다. 옥탑방에서 펼치는 전현무에 대한 폭로전은 오는 29일 오후 8시 30분 ‘옥탑방의 문제아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男 1057명과 성관계’ 女성인배우 사진이 뉴스채널 SNS에… “해킹당했다”

    ‘男 1057명과 성관계’ 女성인배우 사진이 뉴스채널 SNS에… “해킹당했다”

    호주 ABC 페북 대문에 보니 블루 걸려몇 분 만에 삭제하더니 댓글 기능 차단 호주 공영방송 ABC뉴스가 운영하는 소셜미디어(SNS)에 유명 성인물 배우의 선정적인 사진 등이 올라왔다가 삭제되는 일이 벌어졌다. 27일 스카이뉴스, 시드니모닝헤럴드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20분쯤 ABC뉴스 페이스북 계정에는 ‘이상한 사진’ 3장이 올라왔다. 우선 계정 상단 ‘대문 이미지’로 올라온 첫 번째 사진엔 영국의 성인물 배우 보니 블루가 노출이 심한 의상을 입은 채 바닥에 쪼그려 앉아 있는 모습이 담겼다. 이마에는 흰색 액체로 보니 블루라고 쓰여 있었다. 보니 블루는 지난해에 12시간 동안 1057명의 남성과 성관계를 했다며 이 분야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고 주장해 유명세를 탄 인물이다. 2024년 11월엔 “성관계를 할 갓 성인이 된 소년들을 찾는다”는 내용의 영상을 통해 호주 방문 계획을 밝혔다가 호주 입국 비자가 취소된 전력이 있다. 별개의 게시물에는 또 다른 영국 출신 성인물 배우인 릴리 필립스가 가슴 부위가 푹 파인 옷을 입은 채 웃고 있는 사진이 올라왔다. 또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가 기다린 소시지빵을 입에 넣고 베어물고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도 게재됐다. 해당 게시물들은 업로드된 지 몇 분 만에 빠르게 삭제됐다. 그러나 호주 네티즌들은 그 직후 올라온 백상아리 출몰 소식을 담은 뉴스 게시물에 “보니는 어디로 갔나”, “보니가 ABC뉴스에 출연했다” 등 댓글을 달았다. 이에 ABC뉴스 측은 자사 페이스북 댓글 기능을 제한했다. ABC뉴스 측은 이와 관련, 페이스북 담당 직원 계정이 해킹당한 후 문제의 사진들이 게시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접근 권한을 신속하게 확보한 뒤 게시물을 삭제했으며, 보안을 강화히 위한 조치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 베논, 시속 123㎞ 스파이크 ‘서브왕’

    베논, 시속 123㎞ 스파이크 ‘서브왕’

    호반의 도시 춘천이 ‘별’들의 재치 넘치는 몸짓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점수가 날 때마다 선수들의 익살맞은 세리머니가 이어지고, 팬들의 열띤 응원이 어우러지면서 흥겨운 잔치판이 벌어졌다. 25일 강원 춘천시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2025~26 프로배구 V리그 올스타전은 2871석이 매진되면서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여파로 취소됐던 지난해의 아쉬움을 털어냈다. 이날 경기는 대형 전광판의 슬라이딩 도어가 열리고 K-스타팀 베논(한국전력)과 V-스타팀 러셀(대한항공)을 비롯해 38명의 스타 선수가 차례로 등장하면서 시작됐다. 본 경기는 포지션별 팬 투표 순위에 따라 팀을 나누고, 남자부와 여자부가 각각 1세트씩 경기를 치르고 합산해 결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K-스타가 2세트 총점 40-33(19-21 21-12)으로 승리했다. ‘별중의 별’인 최우수선수상(MVP)은 김우진(6득점·삼성화재)과 양효진(5득점·현대건설)이 받았다. 본 경기보다 더 치열한 세리머니상은 신영석(한국전력), 이다현(흥국생명)이 받았다. 신영석은 경기 전 진행한 팬 투표 남녀 통틀어 1위를 기록했다. 이날 갓을 쓴 저승사자 복장으로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사자보이즈 흉내를 내며 코트에 입장하더니 “제 꿈이 아이돌이었다. 오늘 그 꿈이 이뤄졌다”고 재치 넘치는 수상소감을 밝혔다. 여자부에서는 이다현이 점수를 낸 뒤 K-스타팀 강성현(현대건설) 감독과 함께 청룡영화제 수상 당시 화제가 됐던 화사와 박정민의 ‘굿 굿바이’ 퍼포먼스를 재현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V-스타 김종민(한국도로공사) 감독은 비디오판독석에 앉아 마이크를 잡고 진지하게 판정을 내려 웃음을 자아냈다. 양효진은 경기 도중 주심에게 레드카드를 꺼내 들더니 주심 역할을 대신하고, 송인석 주심이 코트로 나와 선수로 뛰기도 했다. 남자부 경기 이후 진행된 강스파이크 서브 콘테스트에서는 베논이 시속 123㎞로 우승을 차지했다. 여자부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실바(GS칼텍스)가 93㎞로 1위를 차지했다. 베스트 리베로 콘테스트에서는 ‘리베로의 전설’ 임명옥(IBK기업은행)이 우승했다.
  • 생산 로봇과 현대판 ‘러다이트’… 대한민국은 준비됐나[노정태의 뉴스 인문학]

    생산 로봇과 현대판 ‘러다이트’… 대한민국은 준비됐나[노정태의 뉴스 인문학]

    현대차에 로봇 적용노동자들 “절대 불가” 대립신기술 도입 때마다생기는 작용과 반작용AI도 산업혁명의 생산성에반발하는 ‘러다이트’ 필연경제·사회적 파장 최소화 숙제성급한 규제보다는차분한 조정작업 절실 [벌써] “분명히 경고한다. 노사 합의 없는 신기술 도입으로는 단 한 대의 로봇도 현장에 들어올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하라.” 지난 22일 민주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지부의 소식지에 담긴 문장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이 2028년까지 휴머노이드 양산형 로봇 ‘아틀라스’ 3만 대를 대량 양산해 향후 생산현장에 투입하겠다고 하자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현 국면을 “어떠한 상황이 와도 노동자 입장에선 반갑지 않은 상황”이라고 규정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 논리는 이렇다. 2026년 현재 현대자동차 생산직의 평균 연봉은 1억원 이상. 반면 아틀라스의 가격은 대당 2억원 내외로 책정돼 있다. 한 사람의 연봉보다 두 배나 비싸다. 문제는 유지비다. 사람은 하루 8시간 근무가 기본이지만 로봇은 24시간 가동할 수 있다. 게다가 사람의 연봉은 매년 나가는 반면 아틀라스의 연간 유지비는 1400만원 정도가 들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 경쟁력에서 사람이 로봇을 도저히 이길 수 없는 구도다. 기업의 목적은 돈을 버는 것, 즉 이윤을 창출하는 것이다. 많은 이윤을 지속적으로 창출할 수 있는 기업은 그만큼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전자 박람회 CES에서 아틀라스가 공개되자 현대자동차그룹의 주가가 급상승한 것은 바로 그런 기대감을 반영한 현상이다. 노조는 이 현실을 마땅찮게 보고 있다. “평균 연봉 1억원을 기준으로 24시간 가동 시 3명(3억원)의 인건비가 들지만, 로봇은 초기 구입비 이후 유지비만 발생하므로 장기적으로 이익 극대화를 노리는 자본가에 좋은 명분(?)이 된다”며 자동차 생산뿐 아니라 다른 로봇을 만드는 일에 로봇을 투입하는 것조차 반대하겠다는 결의를 내비치고 있는 것이다. 2026년 초 대한민국에서는 ‘인간 대 로봇’의 일자리 다툼이 벌어지고 있다. 마치 SF 영화에 나올 것 같은 모습이지만 시선을 넓혀 보면 꼭 그렇지도 않다. 신기술의 도입으로 인해 생산성이 급격히 향상될 때마다 인류 역사에서 벌어져 온 현상이기 때문이다. 19세기 영국의 러다이트 운동이 바로 그 대표적인 사례다. [그때] 1811년 3월 11일 밤, 영국 노팅엄셔의 작은 마을 아널드의 외곽이 소란스러워졌다. 건장한 남자들이 손에 도끼나 곤봉 등을 들고 모여들고 있었다. 구형 방직기를 이용해 옷감 짜는 기술을 익힌 방직공들이, 갓 도입되기 시작한 신형 방직기를 파괴하기 위해 무기를 손에 든 것이다. 방직공들은 그들의 말에 따르자면 ‘노동자에게 가장 해로운 양말 제조업자’의 것인 신형 방직기를 총 63대 파괴했다. 노동자에 의한 생산 기계 파괴, 러다이트 운동의 시작이었다. [누가] 이 대목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지점이 있다. 러다이트 운동을 벌인 주체가 누구냐는 것이다. 앞서 말했듯 방직공이다. 그것도 구형 방직기에 최적화된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자신이 직업 시장에 진입할 때의 최신 기술을 배우고 익혀서 충분한 이익을 보았다. 하지만 새롭게 도입되는 기술에 적응할 시간이나 여유는 없었다. 바로 그런 사람들이 다음 단계로의 기술 발전을 막기 위해 ‘새로운’ 기계를 파괴한 사건이 러다이트 운동인 것이다. 우리는 흔히 러다이트 운동을 ‘인간 대 기계’의 대결 구도로 이해한다. 산업혁명으로 인해 일자리를 잃은 ‘피해자’가 벌인 과격한 반발과 항의로 바라보는 것이다. 물론 그런 측면을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실제 맥락은 그보다 더 복잡하다. 러다이트 운동을 벌인 이들은 구형 방직기를 능숙하게 사용하는 전문직 기술자들이었다. 신형 방직기가 도입되기 전까지는 그들 역시 산업혁명과 생산성 증가로 인한 ‘혜택’을 누리고 있었다. 러다이트 운동을 단순한 이분법적 구도로 바라봐서는 안 되는 이유다. 최초의 기계 파괴 운동은 인명 피해를 낳지 않았다. 생각해 보면 이 또한 의아한 일이다. 무장 폭도가 사유재산을 파괴했음에도 왜 아무 탈 없이 사건이 종료될 수 있었을까. 19세기의 영국은 지금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노동자들에게 가혹한 나라였다. 러다이트 운동이 단지 ‘기계를 가진 자본’과 ‘몸으로 때우는 노동’의 갈등이었다면 첫 사건부터 혹독하게 진압당했을 것이다. 물론 사안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았다. 신형 방직기 도입을 둘러싼 갈등은 노동자 대 자본가의 문제이기도 했지만, 더 크게 보자면 구형 방직기를 통해 생산하던 기존 자본가와 신형 방직기를 도입하는 신흥 자본가 사이의 갈등이었다. 러다이트 운동을 ‘인간 대 기계’로 단순화하는 것만큼이나 ‘노동 대 자본’으로 단순화하는 것 역시 오류에 빠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기계 파괴 운동은 숱한 모방 범죄를 낳았다. 그해 3월 16일부터 23일 사이, 인접 지역 각지에서 100대 이상의 방직기가 파괴됐다. 러다이트 운동이 변곡점을 맞은 것은 그해 11월 10일이었다. 아널드시 출신의 존 웨슬리가 벌웰에서 시위 도중 총에 맞아 사망한 것이다. 동료들은 웨슬리의 시신을 안전한 곳으로 옮긴 후 공장으로 돌아와 열 대가 넘는 기계를 더 부쉈다. 러다이트 운동 과정에서 사람이 죽은 첫 번째 사례다. [확산] 한번 흐른 피는 쉽게 멈추지 않는 법. 공장주들은 기계를 지키기 위해 무장 경비원을 고용하기 시작했고 노동자들 역시 호락호락하게 물러서지 않았다. 1812년 호스풀이라는 공장주가 고용한 경비원들이 러다이트 운동가 몇 명을 사살했고 노동자들 역시 호스풀을 살해함으로써 되갚았다. 리버풀 백작 2세 로버트 뱅크스 젠킨슨 내각은 러다이트에 대한 강경 진압을 추진했다. 러다이트 운동은 1816년 12월 28일 양말 제조업자와 방적공 사이의 임금 협상으로 마무리되었는데, 그때까지 ‘공식적으로’ 처형당한 러다이트 운동가만 17에서 25명으로 추산된다. 러다이트 운동이 그 무렵 마무리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뚜렷한 이념이나 인적 구심점이 없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였다. 러다이트 운동이라는 말 자체가 그렇다. 참가자들은 네드 러드를 자신들의 지도자인 것처럼 떠들어댔지만 네드 러드 자체가 구전되는 설화 속 가상의 인물이었다. 정부가 강경한 태도를 보이면 진압될 수밖에 없었다. [진실] 더 중요한 이유는 따로 있다. 1803년 시작된 나폴레옹 전쟁이 1815년에 끝났다는 것이다. 나폴레옹에 의해 봉쇄돼 있던 유럽 시장이 열리면서 영국의 옷감, 의류 산업은 활로를 찾았다. 새로운 기계가 기존 노동자의 일자리를 빼앗는 속도보다 수요를 따라잡기 위해 요구되는 생산량의 증가 속도가 더 빨랐고, 그에 따라 노동자들의 생계도 안정됐다. 기술 발전을 막으려던 일부 노동자들의 저항은 더 큰 경제적 흐름 속에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된 것이다. [지금] 1811년이나 2026년이나 사안의 본질은 크게 다르지 않다. 우리는 우리에게 친숙한 기술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 다만 그 기술이 발전하는 속도가 때로는 누군가의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빠를 뿐이다. 즉 이것은 인간 대 기계의 갈등이 아니다. 굳이 말하자면 ‘기존의 기술 대 미래의 기술’의 갈등인 셈이다. 노동 대 자본의 대결 구도 역시 마찬가지다. 19세기 초에 벌어진 러다이트 운동조차 노동자 대 자본가의 갈등으로만 이해할 수는 없다. 하물며 성인 중 3분의1이 주식에 투자하고 있는 오늘날 대한민국의 현실을 놓고 보면 더욱 그렇다. 기술, 특히 인공지능(AI)의 발전이 노동자를 위기에 빠뜨리고 자본가에게만 이익이 될 것이라는 논리로는 노동자와 자본가의 경계가 흐려진 오늘날의 현실을 설명할 수 없다. [숙제] AI의 발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어떤 여파를 낳을지 지금으로서는 그 무엇도 함부로 예측하기 어렵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이 있다. AI는 신형 방직기와 마찬가지로 결국 생산성을 증대시켜 더 나은 경제적 미래를 제공해 줄 것이다. 문제는 그 시점에 도달하기까지 감당해야 할 경제적·사회적 파장이다. AI와 로봇 등을 성급하게 무턱대고 규제하려 드는 대신 사안을 차분히 바라보고 갈등을 조정하며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것이 정치의 존재 이유일 것이다. 노정태 작가·경제사회연구원 전문위원
  • 다이어트 중에 빵 먹고 싶다면?…‘이 방법’ 쓰세요 [건강을 부탁해]

    다이어트 중에 빵 먹고 싶다면?…‘이 방법’ 쓰세요 [건강을 부탁해]

    빵을 너무 사랑하지만 다이어트 때문에 먹지 못해 속상했다면 이 방법을 기억하는 게 좋겠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21일(현지시간) 현지 영양 전문가들을 인용해 빵을 섭취한 뒤 혈당이 급등하는 방법을 막는 방법을 소개했다. 대부분의 빵은 정제 탄수화물로 구성돼 있어 섬유질이 적고 소화·흡수가 빠르다. 빵을 먹으면 혈당이 급격히 오르고 인슐린 분비가 늘어나며 포만감이 오래 유지되지 않는 이유다. 혈당 급등과 인슐린 민감성 저하는 결국 체지방 축적으로 이어져 체중 증가의 위험을 키운다. 하지만 빵을 냉동 보관했다 해동해서 먹는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원인은 ‘레트로그레이데이션’(Retrogradation) 현상에 있다. 레트로그레이데이션 현상은 가열되어 풀어진 전분이 식거나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구조를 재정렬·결정화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전분을 가열한 뒤 물과 섞으면 전분 입자가 팽윤되고 구조가 풀어진다. 이후에 식히거나 저장하면 풀렸던 전분 분자가 다시 서로 붙으면서 결정 구조를 형성한다. 빵을 굽는 과정에 대입해 보면 말랑해진 전분 구조가 냉각과 냉동을 거치면서 다시 단단한 형태로 변하고, 이때 일부 전분이 소화되기 어려운 ‘저항성 전분’으로 바뀐다. 소화효소에 잘 분해되지 않고 소장에서 흡수되지 않는 저항성 전분은 일반 전분처럼 혈당을 빠르게 올리지 않고 식이섬유처럼 작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식이섬유와 마찬가지로 포만감을 오래 유지해 주기도 한다. 실제로 여러 연구 결과에서 신선한 빵보다 냉동했다가 해동한 빵을 섭취했을 때 혈당 상승 폭이 더 낮아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특히 냉동, 해동, 토스트 과정을 거친 빵이 가장 완만한 혈당 상승 반응을 보인다는 분석도 있다. 전문가들은 “갓 구운 빵의 저항성 전분 함량은 1% 미만이지만, 냉동 후 해동하면 2~3% 수준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이 과정을 거치더라도 빵 자체가 건강식으로 바뀌는 것은 아니며 과다 섭취는 여전히 체중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통밀과 통곡물이 들어간 빵이 영양 측면에서 건강에 더 유익하다는 점도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다이어트와 혈당 등의 문제로 빵을 끊어야 하지만 섭취를 원하는 사람에게는 빵을 얼렸다가 해동해서 먹는 방식이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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