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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전보다 무서운 추심…정부 복지망에 ‘취약 채무 정보’ 연계

    단전보다 무서운 추심…정부 복지망에 ‘취약 채무 정보’ 연계

    채권자 추심을 피해 전입신고도 하지 못한 채 숨어 살다 숨진 ‘수원 세 모녀’, 이른바 ‘상품권 사채’에 내몰려 생을 마감한 30대 여성. 복지 사각지대의 비극 뒤에는 단전·단수보다 먼저 삶을 옥죄어온 ‘금융 위기’가 있었다. 정부가 복지 사각지대 발굴망에 취약 채무 정보를 연계하기로 한 배경이다. 보건복지부는 9일 범부처 위기가구 발굴·지원 협의체를 열고 ‘금융 위기가구 발굴 및 지원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신용회복위원회의 채무조정 중지자, 서민금융진흥원의 취약채무자, 금융감독원의 불법사금융 피해자 정보를 복지 사각지대 발굴시스템에 새로 연계하는 것이 핵심이다. 경기 침체의 그늘이 깊어지면서 제도권 금융에서 밀려난 저신용자들이 불법 사채 시장으로 유입되는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불법사금융 피해 신고 건수는 1만 6988건으로 전년보다 14.9% 늘었다. 빚의 위기가 곧 생계의 위기로 번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채무조정 절차를 밟다가 변제 계획을 이행하지 못한 이들이나 불법 추심 피해를 본 이들은 단순한 금융 취약층을 넘어 언제든 극단적인 상황으로 내몰릴 수 있는 고위험군에 가깝다. 실제로 2022년 숨진 ‘수원 세 모녀’의 경우 건강보험료 체납 등 생활 위기 징후는 포착됐지만, 극심한 채무 추심을 피해 전입신고 없이 거처를 옮기면서 끝내 복지 지원을 받지 못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채무조정 중단, 취약채무, 불법사금융 피해 같은 금융 위기 신호를 복지 사각지대 발굴에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현재는 단전·단수 등 47종 위기 정보를 분석해 연간 약 120만 명의 고위험 예상 가구를 선별하고 있으나 앞으로는 여기에 금융 위기 정보까지 더해지게 된다. 특히 이번 대책은 그동안 신고·수사·법률 지원 영역에 머물렀던 불법사금융 피해를 복지 지원 체계와 연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오는 10월부터는 금감원 불법사금융 피해구제센터나 법률구조공단 상담 과정에서 생계 위기가 확인되면 해당 정보가 지자체로 넘어가 긴급 생계비 지원 등으로 이어진다.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 창구와 국세청 체납관리단, 주거복지사 등 현장 인력을 통한 ‘복지위기 알림 앱’ 안내도 강화한다. 정부는 정보 연계의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사회보장급여법 시행령 개정안을 7월 중 입법예고하고, 올해 안에 시스템 반영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법령 개정 전인 오는 8월에는 대상자 동의를 전제로 정보를 먼저 입수해 지방정부 차원의 금융위기가구 일제 조사에 나선다. 다만 정보 연계 확대가 실제 현장에서 사각지대 해소로 이어지려면 일선 지자체의 발굴 방식도 정교해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 취약계층은 채권자의 추심을 피해 소재지를 숨기거나 연락을 피하는 경우가 많아 행정 데이터가 추가되는 것만으로는 실제 거주지 파악이나 접촉에 한계가 있다. 정보망 확충과 더불어 공포심으로 고립을 택한 취약층의 문을 열 수 있는 현장 인력의 전문성 확보가 과제로 꼽힌다.
  • AI 물결에 MS 4800명 감원… “근로자 훈련·사회적 대화 시급”

    AI 물결에 MS 4800명 감원… “근로자 훈련·사회적 대화 시급”

    인공지능(AI)이 글로벌 노동시장을 빠르게 재편하면서 미국 빅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대규모 구조조정이 잇따르고 있다. 고용 시장의 AI 대체 불안이 커지면서 국내에서도 AI와 일자리의 공존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6일(현지시간) 게임 사업부를 중심으로 전 세계 인력의 2.1%인 4800명을 감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MS 측은 이번 감원이 “AI로 인한 직접적인 인력 대체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대규모 AI 투자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인력 감축을 병행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빅테크의 AI 투자는 올해 7000억 달러(약 1069조원)를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메타(전체 인력의 10%), 아마존(1만 6000명)도 감원 정책을 발표했다. 국내 고용시장은 아직까지 구조조정보다 신규 채용 축소로 AI의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는 진단이 대체적이다. 한국경제인협회가 7일 서울 영등포구 FKI타워에서 개최한 ‘AI와 일자리의 공존’ 세미나에서 길은선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생성형 AI가 본격 도입된 2023년 3분기 이후 소프트웨어 개발업과 전문 디자인업에서 20대 후반 고용이 뚜렷하게 줄었다”고 말했다. 단기적인 청년 고용 악화를 넘어 국가 인재 공급망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철희 서울대 교수는 “초급 전문직 등 청년층이 주로 진입하는 일자리부터 AI로 대체되면 실무 경험을 쌓아 고급 인력으로 성장하는 ‘숙련 사다리’가 단절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향후 인력 부족이 가장 심각할 분야는 돌봄·운송·음식점 등 저숙련·저임금 업종이지만, AI 기술은 수익성과 인건비 절감 논리에 따라 금융·법률 등 고숙련·고임금 직종을 대체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기술 개발 유인이 적은 저임금 직종에도 교육·훈련 정책을 집중해 산업군별 AI 불균형을 해소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거시적인 관점의 AI 활용 전략이 필요하다는 제언도 잇따랐다. 길 위원은 “AI가 사람을 대체하는지 여부보다, AI를 활용해 생산성과 국가 경쟁력을 높이면 다른 일자리를 충분히 만들어낼 수 있다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짚었다. 반면 스테인 브루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선임경제학자는 “한국은 AI 활용 지침을 갖춘 기업이 대기업조차 30%에 그치고, 근로자와 AI 도입을 협의하는 기업도 5곳 중 1곳뿐”이라며 “노동생산성을 높일 AI 훈련과 사회적 대화 확대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 [사설] 신규 원전, 과감한 정부 추진력 절실하다

    [사설] 신규 원전, 과감한 정부 추진력 절실하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호남 반도체 공장 투자와 관련해 원전 추가 건설 여부를 속히 검토해야 한다고 방송에서 밝혔다. 전남 영광과 울산 울주에 총 4기의 원전을 더 지을 땅이 있다는 구체적 방안까지 제시했다. 사실상 원전 추가 건설을 주장한 것이다. 김 장관은 문재인 정부 시절 대표적인 탈(脫)원전론자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각별하다. 이미 계획된 원전만 짓고 새 원전은 짓지 않는다는 이재명 정부의 ‘감(減)원전’ 기조와도 결이 다른 발언이다. 반도체 공장 운영에 필수적인 안정적 전력 공급이 우려된다는 지적에 대한 고육지책일 것이다. 김 장관은 “탈원전은 아니다”라고 했지만 기존의 정책 기조와 다른 방향임에는 틀림없다. 앞서 지난달 29일 강훈식 청와대 비서실장도 원전 관련 내용이 올해 말 발표되는 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포함될 것이라면서 원전 건설을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3일 “SMR(소형모듈원자로) 분야에도 과감하고 적극적인 투자”를 말했고,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도 “SMR 국가전략기술 선정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이쯤 되면 탈원전은 물론 감원전도 사실상 폐기되는 분위기다. 문재인 정부는 시장 논리와 세계적 추세를 거스르며 탈원전을 선포하고 우리나라 지형에 적합하지도 않은 재생에너지로 방향을 전환해 원전 산업에 심대한 타격을 입혔다. 국내에서는 원전을 퇴물로 취급하면서 다른 나라에는 내다파는 이율배반적 행태를 보이기도 했다. 인공지능(AI) 시대의 국가 경쟁력은 전력에서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 지형과 기후에는 원전만큼 효율적인 전력이 없다. 탈탄소 방향성에도 부합한다. 호남 반도체 공장 투자가 아니더라도 원전 정책은 이미 오래전에 방향을 전환했어야 했다. 정부는 원전 정책 방향 전환을 찔끔찔끔 흘릴 일이 아니다. 우물쭈물하지 말고 이제라도 명백하게 ‘탈탈원전’을 선언하고 신규 원전 건설에 전력질주해야 한다. 나아가 이참에 환경 정책 전반을 옥죄고 있는 이념적 족쇄도 끊어낼 필요가 있다. 더불어민주당 일각에서 주장하는 ‘4대강 보 해체’는 기껏 모은 수자원을 내다버리는 자해 행위일 수 있다. 용수 공급도 반도체 공장 운영의 사활을 좌우하는 만큼 이념의 틀을 뛰어넘는 획기적 대책이 나와야 할 때다. 강 비서실장은 민주당 워크숍에서 중도층을 품기 위해 영국 노동당처럼 ‘제3의 길’을 갈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제3의 길은 선거 전략이 아니라 원전 산업, 환경정책에서 먼저 나와야 한다.
  • MBK ‘직무정지’ 확정되면 신규 투자 유치 타격 불가피

    금융감독원이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 국내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에 대해 ‘직무정지’를 포함한 중징계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재가 확정되면 MBK파트너스는 향후 투자 활동에 적잖은 제약이 불가피하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 2일 3차 제재심의위원회에서 MBK파트너스 검사 결과 조치안에 대해 결론을 내렸다. 금감원은 구체적인 제재 수위를 발표하지 않았지만 직무정지를 포함한 중징계안을 유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모펀드 운용사에 대한 제재는 기관주의, 기관경고, 직무정지(6개월 이내), 해임 순으로 무거워진다. 직무정지가 확정되면 자산운용사의 영업정지처럼 일정 기간 새 펀드를 만들거나 투자자를 새로 모집하기 어려워진다. 금감원은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를 인수하기 위해 만든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투자계약 조건을 홈플러스에 유리하게 바꾸면서 국민연금 등 투자자들이 투자금을 돌려받을 가능성을 낮춘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가 된 것은 상환전환우선주(RCPS·원금을 돌려받거나 보통주로 바꿀 수 있는 증권)의 상환권을 포기한 부분이다. 금감원은 이를 자본시장법상 불건전 영업행위와 내부통제 의무 위반으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제재심 결과를 금융위원회에 건의할 예정이다. 기관 경고 이상의 제재안은 증권선물위원회, 금융위원회 의결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 우리은행, ‘수탁사 과실’에 고객정보 1만 7551건 유출… 은행권 외주 관리 또 도마

    우리은행, ‘수탁사 과실’에 고객정보 1만 7551건 유출… 은행권 외주 관리 또 도마

    외주업체 직원, 고객 닉네임·CI 유출프로젝트 종료 뒤 고객정보 잔존 논란개보위·금감원, 법 위반 여부 점검우리은행이 외부 개발업체에 제공한 고객 개인정보가 프로젝트 종료 뒤에도 업체 직원에게 남아 있다 유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은행 내부 전산망이 뚫린 사고는 아니지만, 수탁업체에 넘긴 고객정보가 제대로 관리됐는지를 두고 은행권의 외주 관리 부실 문제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대체불가토큰(NFT) 플랫폼 구축 프로젝트를 수행한 외부 개발업체 직원이 고객 개인정보 1만 7551건을 개발자 플랫폼에 올리면서 정보가 유출됐다. 유출된 정보는 고객의 이용자 닉네임과 온라인상 개인 식별값인 연계정보(CI)다. 해당 정보는 우리은행이 2024년 9월 프로젝트 수행 과정에서 외부 개발업체에 제공한 것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업체 직원이 개발 관련 자료를 공유하는 과정에서 고객정보가 포함된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30일 유출 사실을 인지한 뒤 개발업체를 통해 관련 정보 접근을 차단했다. 정진완 우리은행장 명의의 사과문에서도 “이용자 닉네임은 회원 ID나 로그인 계정 정보가 아니며, CI만으로는 특정 개인을 알아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CI는 주민등록번호를 기반으로 생성돼 평생 변하지 않는 고유값인 만큼, 다른 개인정보와 결합되면 보이스피싱이나 명의도용 등에 악용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우리은행은 출처가 불분명한 전화나 문자메시지 내 URL 클릭 등에 주의를 당부하고, 피해가 발생하면 신속히 확인해 보상하겠다는 입장이다. 은행에 따르면 이날까지 유출 정보가 온·오프라인에서 확산되거나 악용된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은행권에서 외주업체 등을 통한 고객정보 외부 유출 사고가 불거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3년 한국SC은행(현 SC제일은행) 외주 IT업체 직원이 고객정보 10만여건을, 한국씨티은행 내부 직원이 3만 4000여건을 빼내 대출모집인에게 넘긴 사실이 검찰 수사로 드러났다. 한편 이번 사고와 관련해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외주 개발업체로부터 유출 신고를 접수하고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 금융감독원도 우리은행에 사고 경위 자체 점검과 재발방지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금감원은 필요하면 현장점검에 나서고, 위법 사항이 확인되면 검사로 전환할 방침이다. 관건은 프로젝트 종료 뒤 외부 개발업체에 고객정보가 남아 있었던 경위, 우리은행의 수탁업체 관리·감독 의무 이행 여부다.
  • 굿바이, CD 게임

    앞으로 게임을 CD 등 디스크 형태의 저장 매체에 담아 판매하는 모습이 사라질 전망이다. 일본 소니그룹의 게임 부문 자회사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SIE)는 2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2028년 1월 이후 출시되는 플레이스테이션 신규 타이틀의 실물 게임 디스크 제작을 종료하고 디지털 형태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실물 디스크가 아닌 다운로드판을 판매한다는 것으로, SIE는 “게임을 구매하고 즐기는 방식이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이번 전환을 결정하게 됐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오늘날 많은 플레이어가 선호하는 방식에 맞춰 더욱 편리하게 게임을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배경을 밝혔다. 소니는 1994년 12월 가정용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을 출시하며 콘솔 게임의 전 세계 인기를 주도했다. 플레이스테이션으로 대표되는 콘솔 시장의 성장은 일본을 글로벌 게임 강국으로 거듭나게 했다. 하지만 시장이 변화하며 비디오 게임 유통 구조에도 변화가 찾아왔다. 영국 시장조사 기업 암페어 애널리시스에 따르면 플레이스테이션 플랫폼으로 판매된 게임 중 디지털 다운로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 13%에 불과했지만, 12년 후인 지난해에는 무려 80%를 차지했다. 한때 소니의 성장을 담당했던 플레이스테이션 판매도 부진이 계속됐다. 소니의 2026회계연도 게임 소프트 매출 2조 6400억엔(약 25조 3200억원) 가운데 디스크가 차지하는 비중은 5%까지 줄었다. 소니는 앞서 2024년 게임 담당 자회사 직원 900여명을 감원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하기도 했다.
  • 스페이스X 한국 공모주 ‘0건’은 “소통오류” 보도…미래에셋 “악의적 오보”

    스페이스X 한국 공모주 ‘0건’은 “소통오류” 보도…미래에셋 “악의적 오보”

    스페이스X의 미국 나스닥 상장 과정에서 미래에셋증권을 통해 공모주를 신청한 한국 투자자들이 한 주도 배정받지 못한 것과 관련해 주문을 접수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이에 미래에셋증권 측은 기본적인 사실관계조차 틀린 악의적 오보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해 진실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30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하다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 대표주관사들이 지난 5월 중순 공동인수단 20여곳에 이메일을 발송해 스페이스X 공모주에 대한 투자자 수요를 알려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대형 거래에서 통상적으로 진행되는 절차에 따라 가상 데이터룸에 취합되는 방식이었다고 한다. 소식통은 미래에셋증권이 해당 요청에 응하면서 자사 고객을 위한 청약 주문을 제출한 것으로 인식했으나, 월가의 대표주관사들은 미래에셋증권의 응답 제출을 공식 주문이 아닌 단순 수요 의사표시(관심 표명)로만 간주했다고 통신에 전했다. 실제 주문은 대규모 기업공개와 관련한 월가 관례에 따라 대표주관사가 별도의 이메일을 발송한 이후인 6월에 입력됐는데, 뉴욕의 주관사들은 미래에셋증권이 개인투자자 배정 물량 주문을 한 건도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고, 결과적으로 개인투자자 물량을 전혀 배정하지 않은 것이었다고 소식통들은 주장했다. 이러한 소통 오류는 스페이스X 공모주 주문 거래에서 몇 안 되는 오점으로 부각됐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860억 달러에 이르는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한 이번 IPO는 복잡한 과정과 촉박한 일정에도 순조롭게 진행됐다는 게 투자자들의 일반적 평가라는 것이다. 다만 이 사안과 관련해 IPO 대표 주관사인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씨티그룹과 미래에셋증권 모두 확인이나 논평을 거부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스페이스X 역시 마찬가지였다. 앞서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미래에셋증권을 통해 11억 달러(약 1조 7000억원)에 달하는 공모주 청약을 넣었으나 미래에셋증권에 개인투자자 물량이 단 한 주도 배정되지 않아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졌다. 그러나 블룸버그 통신의 이러한 보도에 대해 미래에셋증권은 사실이 아니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입장문을 통해 “본 기사는 대표주관사단의 공식 의견이 아닌 확인되지 않은 출처를 인용한 악의적인 기사”라며 “기사에 언급된 당사의 잘못된 이해나 소통 오류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블룸버그 기사에 언급된 “‘5월에 고객들의 주문이 이미 접수되었다고 믿고 6월에 별도로 실제 주문을 내지 않았다’는 취지의 내용은 명백하게 사실과 다르며, 5월은 위 절차에 따른 수요 집계조차 시작되지 않은 시점”이라는 것이 미래에셋증권 측의 설명이다. 미래에셋증권은 “당사는 6월 초 대표주관사단이 안내한 절차에 따라 6월 5~10일 한국에서 사모배정방식을 전제로 한 청약 절차를 통해 투자자들로부터 모집한 11억 4000만 달러를 대표주관사가 안내한 시스템을 통해 신청했으며, 안내를 제공한 대표주관사로부터 공식 확인까지 받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사의 소통 오류로 인해 주문이 접수되지 않았다는 출처 불명의 소스로 당사를 비방하는 기사에 대해서는 묵과할 수 없다”면서 “출처가 확인되지 않고 악의적인 내용으로 당사의 명예와 주주가치에 심각한 손상을 초래하는 일방적인 기사를 확인 절차도 없이 게재한 블룸버그에 대해서는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감독원은 이번 사태와 관련, 미래에셋증권에 대한 검사를 진행 중이다. 금감원은 투자자 보호에 초점을 맞춰 공모주 배정 무산 전 과정을 파악한다는 방침으로 전해졌다.
  • 이찬진 금감원장 “단일종목 레버리지 심각…KB 회장 숏리스트 전 지배구조안 발표 예정”

    이찬진 금감원장 “단일종목 레버리지 심각…KB 회장 숏리스트 전 지배구조안 발표 예정”

    빚투·단일종목 ETF 과열에 경고음사내대출 DSR 편입 가능성 첫 언급중앙그룹 채권 판매 검사 전환 시사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최근 급증한 ‘빚투(빚내서 투자)’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해 “심각하게 보고 있다”며 투자자 보호 대책 마련을 예고했다. 또 금융지주 지배구조 개선안은 KB금융 차기 회장 선임 절차가 본격화되기 전에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원장은 22일 금감원 월례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증시 과열 양상과 관련해 “신용융자 등 차입투자가 확대되고 있다. 통계상 비중은 낮아 보이지만 금액 자체는 계속 늘고 있다”며 “통계의 착시에 매몰되지 않도록 주의 깊게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대해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출시할 때부터 의문이 있었다”며 “환율 안정 효과도 기대만큼 크지 않았고 부작용은 너무 커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회전율이 130~200%에 달하고 투자자들이 부담하는 매매 수수료 규모가 5조~10조원에 이를 수 있다”며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 원장은 수억원 규모의 기업 사내대출과 관련해 “마음 같아서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체계 안으로 편입하고 싶지만 자본주의 체제에서 기업 복지 영역이라는 한계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담보를 저당권 방식으로 설정할 경우 기술적으로는 DSR에 일부 반영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며 사내대출 규제 검토 가능성을 열어뒀다. 다만 “정책 주무부처인 금융위는 신중한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중앙그룹 계열사 회생 신청과 관련해서는 회사채·기업어음(CP)·전단채 판매 과정에 대한 점검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부도 직전 발행된 채권이 개인투자자들에게 판매된 경위 등을 살펴보고 있다”며 “필요하면 검사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권 최대 관심사인 지배구조 개선안 발표 시기에 대해서는 “KB금융 회장 숏리스트 선정 절차가 시작되는 7월 초 전에는 발표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회장 연임 제한과 승계 절차 투명성 강화 등 기존 금융위가 공개한 방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페이스X 공모주 국내 투자자 ‘0주 배정’ 사태와 관련해서는 “미국 증권신고서를 직접 봤는데도 당연히 배정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며 “지금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미래에셋증권 검사에서 투자자 보호 절차와 물량 배정 과정 등을 집중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생산적 금융과 관련해 “주식시장을 단순한 유통시장이 아니라 자본조달 시장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코스닥이 벤처·스타트업의 성장 사다리 역할을 해야 하는데 현재는 그렇지 못하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로 향하는 자금을 국내 혁신기업 투자로 돌릴 수 있도록 자본시장 신뢰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또 학교와 군대 내 도박·불법사금융 문제를 언급하며 “최근 드라마 ‘참교육’의 내용이 사실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금융교육과 불법금융 근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정태영·최윤·김남구도 겨눴다… ‘CEO 겸 의장’ 경고장

    정태영·최윤·김남구도 겨눴다… ‘CEO 겸 의장’ 경고장

    카드·캐피털·저축은행으로 확대책임 소재 불분명·내부통제 미흡오너 장기 겸직에 견제·감시 부족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회장, 최윤 OK금융그룹 회장 등 금융사 최고경영자(CEO)가 이사회 의장까지 겸직하며 ‘셀프 견제’하는 지배구조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독당국은 다음 달 대형 여신전문금융회사(카드·캐피털)와 저축은행에 책무구조도가 도입되는 것을 앞두고 보완책 마련을 요구했다. 금융감독원은 자산총액 5조원 이상 여전사와 7000억원 이상 저축은행 등 52개사를 대상으로 책무구조도 사전 컨설팅을 실시한 결과 미흡한 사항이 다수 발견돼 다음 달 2일까지 개선안을 제출하도록 했다고 21일 밝혔다. 책무구조도는 ‘누가 어떤 업무에 책임을 지는가’를 사전에 명확히 해 사고가 발생했을 때 책임 소재를 가릴 수 있게 한 제도다. 은행은 2024년, 대형 금융투자·보험사는 지난해 도입됐다. 다음 달 2일부터는 자산 5조원 이상 여전사 24곳과 자산 7000억원 이상 저축은행 33곳에 적용된다. 금감원이 문제 삼은 것은 ‘CEO의 이사회 의장 겸직’이다. 금융회사 지배구조법상 금지된 것은 아니지만 선임 시엔 사유를 공시해야 한다. 이미 주요 금융지주는 금융회사 지배구조법 취지에 따라 CEO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는 체제가 정착된 상태다. 금감원은 이사회가 경영진을 감시·견제하는 조직인 만큼 CEO가 의장까지 맡으면 견제와 균형이 제대로 작동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과 박창훈 신한카드 대표 등이 꼽힌다. 정 부회장은 2003년 대표이사 취임 이후 20년 넘게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고 있다. 박 대표도 지난해 취임 후 의장직을 함께 맡았다. 김영우 BC카드 대표와 정상호 롯데카드 대표 역시 CEO와 의장을 겸하고 있다. 반면 KB국민카드는 지난해까지 유지했던 겸직 체제를 올해 폐지하고 의장직을 사외이사에게 넘겼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의 전찬우 대표와 OK저축은행의 정길호 대표도 의장을 겸임하고 있다. 창업주 등 회사를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오너가 의장을 맡는 사례도 적지 않다. OK캐피탈은 오너인 최윤 OK금융그룹 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아 주요 의사결정을 지휘한다. 최 회장이 OK캐피탈의 대표이사는 아니지만, 견제와 감시가 부족하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않다. 더욱이 다른 이사들이 출석률 100%를 채운 것과 달리 최 회장의 지난해 이사회 출석률은 67%에 불과하다. 최대주주가 의장을 맡는 구조도 이어지고 있다.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회장은 그룹 오너이자 최대주주로 2005년부터 20년 넘게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금감원은 “지난해 금융투자·보험사 책무구조도 시범운영을 통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 겸직 관련 지적을 했으나 이런 관행이 업계 전반에서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도 인사·보수 담당 부서장에게 전산 시스템 운영이나 회계 관리 책임까지 부여하거나, 유사한 업무를 여러 임원에게 중복 배분해 책임 소재를 불분명하게 한 사례 등이 지적됐다.
  • “천수답 경영 매몰된 은행들, 중기 돕는 생산적 금융 확대해야”[월요인터뷰]

    “천수답 경영 매몰된 은행들, 중기 돕는 생산적 금융 확대해야”[월요인터뷰]

    한국 금융시스템의 위기대외적 변수·과잉 유동성 몰아쳐시장 변동성 유례없이 커졌는데국가적 위험관리 체계는 안 보여금융회사들의 대처 능력외환위기 이후 스스로 혁신 못해불완전 판매 논란 등 여전히 반복위험은 떠넘기고 수수료만 챙겨주담대 중심 영업 벗어나야 주담대 통해 덩치만 키운 은행들이익 60~70%는 해외로 빠져나가미래성장 발굴 등 ‘관계 금융’ 필요가계 부채와 부동산 대책주담대 상환 탓 투자와 소비 침체출산 가정에 ‘3억 무이자’ 대출 도입청년층 부담 덜고 은행 영업 다변화가계부채와 부동산 쏠림, 반복되는 금융사고와 디지털 전환 등 한국 금융이 풀어야 할 과제는 적지 않다. 막대한 이자이익에도 불구하고 금융의 본질인 중개 기능과 소비자 보호, 위험 관리 역량을 어떻게 회복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커지고 있다. 학자이자 금융감독원장을 지낸 윤석헌 전 원장의 고언은 한국 금융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이정표가 될법하다.윤 전 원장은 2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9층 회의실에서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 은행들은 우수한 인력과 값싼 자금을 쥐고도 중소기업을 돕는 일은 외면한 채 담보만 챙기며 손쉽게 금리 차이만 챙기는 ‘천수답(노력없이 외부 환경에 기대 쉽게 얻은 이익) 경영’에 매몰되어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대신 파격적으로 ‘출산장려 주거 지원 대출(출주대)’을 도입할 것을 주장하면서 “이를 통해 청년층의 주거 부담을 더는 동시에 은행권이 손쉬운 주담대 영업에서 빠져나와 진정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중개 기능을 회복해야만 한국 경제 선진화가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다음은 윤 전 원장과의 일문일답. -현재 한국 금융 시스템이 직면한 가장 큰 위기는 무엇이라고 보나. “한마디로 ‘극심한 변동성’과 이를 제어할 ‘국가적 총체적 위험관리 체계’의 부재다. 최근 대외적 변수와 과잉 유동성으로 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고 있지만, 우리 내부에 이를 유기적으로 방어할 통합 시스템이 잘 보이지 않는다. 현재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수장이 모이는 이른바 ‘F4 회의’가 가동되고 있으나, 이는 법제화된 기구가 아니기에 실질적인 기록도 남지 않고 구체적으로 어떤 논의가 이뤄지는지조차 알기 어렵다.” -은행 등 금융회사들의 대처 능력은 어떻게 평가하나. “외부의 위험을 거르고 분산해 국민과 고객에게 안전하게 전달해야 할 금융회사가 제 역할을 방기하고 있다. 과거 사모펀드 사태 등에서 보았듯이 마땅히 스스로 걸러내야 할 위험을 최소한의 역할 분담도 없이 그대로 고객에게 떠넘기며 자신들은 수수료만 챙기는 행태를 보였다.” -부동산 상승세와 가계부채 문제가 여전히 한국 경제의 뇌관이다. 금융 측면의 해법은 무엇인가. “부동산 정책의 일차적 수단은 제재와 세제가 되어야 하며, 금융은 부분적인 트러블을 조절하는 보조 수단이어야 한다. 그동안 금융을 너무 남용해 부작용이 컸다. 가계부채 관리는 거시적 총량 관리와 미시적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를 유기적으로 연계해 흔들림 없이 가야 한다. 구체적으로 IMF(국제통화기금)가 제시한 ‘가계부채 GDP 대비 80%’ 수준의 거시적 총량 목표와 개인 상환 능력에 맞춘 ‘DSR 40%’ 규제를 중장기적인 틀로 유지하는 것이 유일한 해법이다. 시장 상황에 따라 DSR 가중치를 올렸다 내렸다 하는 미시적 변동은 멈춰야 한다.” -가계부채의 핵심인 주담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파격적인 대안인 ‘출주대’를 제시했는데. “부동산 문제에서 가장 골치 아픈 것이 바로 주담대다. 막대한 주담대 상환 부담 때문에 소비와 투자가 침체되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출산장려 주거 지원 대출(출주대)’을 제안했다. 정부가 초과 세수 등을 활용해 출산가정에 3억원가량을 무이자로 대출해 주되, 향후 5년 등 일정 기간 새로운 주담대를 받지 못하도록 대체하는 조건이다. 이를 통해 청년층의 주거 부담을 파격적으로 덜어주는 동시에, 은행권이 손쉬운 주담대 영업에서 빠져나오게 유도하는 것이 핵심 목표다.” -은행이 주담대 중심 영업에서 빠져나와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는 이유는. “우리나라 은행들은 외환위기 이후 정부의 보호 아래 소비자 대출, 즉 주담대 위주로 덩치만 키워왔다. 부동산 불패 신화 속에서 담보만 챙기며 위험 부담 없이 금리 차이만 받는 ‘천수답 경영’을 해왔고, 그 막대한 이익의 60~70%는 해외 주주들에게 빠져나가는 실정이다. 우수한 인력과 가장 값싼 자금으로 중소기업이나 미래 성장 산업을 발굴하는 ‘관계 금융’에 나서야 하지만, 위험 부담이 귀찮다는 이유로 아직도 외면하고 있는 곳이 많다. 위험관리를 제대로 해본 적이 없으니 금융 실력이 늘지 않는 기형적 악순환이 굳어졌다.” -과거 키코(KIKO), 사모펀드 사태 등에 이어 여전히 은행들의 불완전판매 논란이 반복되고 있다. “은행의 철학과 거버넌스(지배구조)가 근본적으로 잘못돼 있기 때문이다. 금융기관은 병원과 같아서 환자를 치료할 의무가 있는데, 한국 은행들은 약값(수수료)만 챙기고 책임을 팽개쳤다. 키코 사태 역시 환위험 상품을 팔면서 오히려 고객이 은행에 보험을 제공하는 꼴을 만들며 위험을 전가했다. 이사회에서는 고객 만족을 외치지만, 실제로는 관치금융의 그늘 안에서 인사권과 규제권을 쥔 정부 눈치만 볼 뿐, 고객은 뒷전으로 밀려나 있다.” -한국 금융산업의 경쟁력 저하 요인으로 ‘관치금융’과 ‘낙하산 인사’를 강하게 비판했는데. “외환위기 이후 정부가 은행을 보살피며 키우다 보니 은행 스스로 혁신할 동력을 잃어 단순 ‘통과기관’으로 전락했다. 특히 국가의 녹을 먹던 행정 관료들이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나 주요 협회장으로 내려가는 낙하산 인사는 반드시 끊어내야 한다. 금융은 고객에게 실질적인 부가가치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가의 영역인데, 행정 전문가가 그 자리를 차지하면 은행은 그저 정부 지시만 기계적으로 따르게 되고 생태계 발전은 가로막힌다.” -그렇다면 국민성장펀드 등 정부가 주도하는 ‘생산적 금융’ 정책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나. “기업을 돕는 생산적 금융이라는 방향성은 맞다. 하지만 정부가 주도하는 하향 방식은 실효성에 의문이 든다. 진흙 속의 구슬을 찾으려면 금융회사가 스스로 나서서 기업을 분석해야 하는데, 지금은 창구에서 기계적인 서명만 1시간씩 받으며 스스로를 면책하는 피상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다. 게다가 막대한 자금을 한곳으로 급격히 모으다 보면, 지역 균형 발전이나 사회 인프라 투자 등 반드시 자금이 가야 할 다른 부문이 위축되는 쏠림 현상과 조달 위험이 발생할까 우려된다.” -금융산업 혁신과 금융소비자 보호가 충돌할 때, 어떤 원칙을 세워야 하나. “이 부분은 간단하다. 당연히 금융소비자 보호와 시스템 리스크 방어가 우선이다. 혁신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그 두 가지를 만족시키는 틀 안에서 ‘책임 있는 혁신(Responsible innovation)’이 이뤄져야 한다. 혁신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면 금융회사가 책임진다는 전제하에 서비스와 상품을 개발하도록 자율권을 줘야 한다. 규제 완화를 원한다면 먼저 감독 체계가 제대로 자리 잡아야 한다. 준비 없이 규제만 풀면 시스템 리스크가 터지게 마련이다.” -디지털 금융 전환이 대세다. 금융권의 AI(인공지능) 도입과 가상자산 열풍은 어떻게 전망하나. “디지털 전환의 효율성은 십분 활용해야 하지만, 뱅크런 가속화나 시스템 다운에 따른 경제 폭망 등 커다란 위험이 뒤따른다. 특히 빚을 내서 투자하는 코인은 투기적 성향이 너무 강해 금융의 본질에서 크게 벗어나 있다. 탈중앙화 금융(DeFi)도 규모가 커지면 결국 기존 전통 금융과 똑같이 신용과 통제 문제를 겪게 된다. AI 역시 인력 비용을 절감하고 편익을 주지만 양극화 심화나 일자리 문제 등을 낳을 수 있다. 정부와 감독기구가 방치하지 말고 사전적으로 철저한 내부 통제와 감시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금융감독 체계 개편, 특히 금융위와 금감원의 관계 재정립 필요성을 꾸준히 제기해왔는데. “이번 정부 들어서 감독 체계 개편 논의가 쑥 들어간 점은 실망스럽다. 늘 사고가 터져야만 개편을 논의하는 행태가 안타깝다. 거듭 강조하지만, 금융회사의 자율 경영과 규제 완화는 강력하고 올바른 감독 체계가 확립되었을 때만 가능하다. 감독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니 금융위도 규제를 함부로 풀지 못하는 쳇바퀴 장세가 계속되고 있다.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으려면 철저한 감독 체계 정립이 선행돼야 한다.” -마지막으로, 한국 금융산업의 진정한 선진화를 위해 꼭 당부하고 싶은 제언이 있다면. “크게 두 가지를 강력히 촉구한다. 첫째, 미국 금융안정감독위원회(FSOC)처럼 ‘금융안정협의회’를 법제화하고, 그 안에 예금보험공사 등도 포함해 상시적으로 한국 경제의 위험 요인을 심도 있게 관리하는 공식 시스템을 출범시켜야 한다. 둘째, 은행 스스로 뼈를 깎는 개혁에 나서야 한다. 손쉬운 주담대는 능력 있는 제2금융권(비은행)에 넘겨 그들의 숨통을 틔워주고, 인재와 자본을 쥔 은행은 기업 심층 컨설팅, 고객 자산관리 지원, 해외 진출 등 진정한 중개 기능을 회복하는 ‘어려운 일’에 과감히 뛰어들어야 한다.” ■윤석헌 전 금융감독원장은 1948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노스웨스턴대에서 경영학 석사(MBA)와 재무관리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금융연구원 은행팀장을 거쳐 한림대와 숭실대 경영학부 교수로 재직하며 평생을 금융감독 독립성과 금산분리 원칙을 강조해 온 대표적인 개혁 성향의 금융경제학자다.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금융위원회 금융행정혁신위원회 위원장을 지내며 금융 개혁의 밑그림을 그렸다. 2018년 5월 학자 출신으로는 파격적으로 제13대 금융감독원장에 임명돼 2021년 5월까지 3년의 임기를 마쳤다. 재임 시절 라임·옵티머스 등 대규모 사모펀드 사태에 맞서 금융사 경영진에게 강력한 징계를 내리는 등 ‘금융소비자 보호 최우선주의’를 실천한 강성 수장으로 평가받는다.
  • 삼전·닉스 2배 ETF 헉!… 보름새 최대 38% 빠져

    삼전·닉스 2배 ETF 헉!… 보름새 최대 38% 빠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단일종목 2배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자금이 몰리는 가운데 연속 하락장에서 평균 37% 급락하는 등 변동성이 커지자 금융당국이 투자자에게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금융감독원은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 가격이 단기간에 급등락함에 따라 ‘주의’ 등급의 소비자경보를 발령한다고 18일 밝혔다. 소비자경보는 ‘주의-경고-위험’ 세 단계 등급으로 나뉜다. 삼성전자 주가가 3거래일 연속 하락한 지난 4~8일 본주 주가가 18.0% 빠질 때 2배 레버리지 ETF는 35.9% 하락했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 2일부터 8일까지 4거래일 연속 하락해 총 19.1% 떨어졌는데, 이때 레버리지 종목 하락 폭은 38.0%에 달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상장된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2일 사이에 이들 두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TF의 고점 대비 최대 낙폭은 평균 36.9% 수준으로 집계됐다. 시가총액은 이 기간 4조 5000억원에서 9조 6000억원으로 2배 이상 급증했다. 개인투자자는 8조 2000억원어치를 순매수해 전체의 92.7%를 차지했고, 외국인은 2000억원 순매도했다. 특히 개인을 중심으로 샀다 팔았다를 반복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일평균 매매 회전율은 122.5%로 나타났다. 회전율이 100%가 넘으면 하루에 한 차례 이상은 손바뀜이 일어났단 뜻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현물 주식 회전율은 1% 미만이고, 기존 국내 주식형 레버리지·인버스 ETF 회전율이 30.2% 수준인 것과 비교해봐도 매우 높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괴리율은 평균 -1.0~3.5%로 집계됐다. 괴리율은 상품의 실제 가치와 주식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 차이를 말한다. 금감원은 “기초자산 가격 등락에 따라 수익과 손실이 누적되는 과정에서 ‘음의 복리 효과’가 나타나 투자 성과가 예상보다 낮아질 수 있다”고 당부했다.
  • ‘금융재산 상속 과정 불편’ 국민 민원에… 靑, 통합지급 서비스 마련

    ‘금융재산 상속 과정 불편’ 국민 민원에… 靑, 통합지급 서비스 마련

    청와대는 금융재산 상속 관련 민원이 다수 제기됨에 따라 상속을 한 번에 신청하고 지급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구축했다고 18일 밝혔다. 청와대 공공갈등조정비서관실과 성장경제비서관실은 이날 ‘상속 금융재산 통합지급 서비스 도입 방안’을 국민권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 관계 기관과 협력해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제도 개선은 민원을 중시하는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운영 철학에 따라 권익위와 금감원에 다수 제기된 금융 재산 상속 관련 민원을 해결하는 차원에서 추진됐다. 이 대통령은 ‘국민의 민원을 보물창고로 여기고, 콩알 모으듯 비정상적이고 비효율적인 일들을 최대한 찾아내 교정하는 것이 큰 변화를 만드는 길’이라고 강조해왔다. 이에 공공갈등조정비서관실은 권익위와 협조해 국민의 민원과 제안 등을 분석해 다양한 분야의 제도 개선 과제를 지속 발굴해 왔다. 성장경제비서관실은 금융소비자의 민원과 제안 등이 금융시스템에 반영될 수 있도록 금감원과 협력해 왔다. 청와대는 특히 금융 재산 상속 관련 민원을 분석한 결과, 국민들이 여러 금융기관 방문, 복잡한 서류 준비 과정, 금융기관별 요구 서류 및 기준 차이 등의 불편함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에 권익위와 금감원은 상속 금융 재산에 대한 원스톱 처리 시스템 구축 등 세 가지 제도를 개선키로 했다. 상속인은 피상속인의 금융 재산에 대한 서류와 양식을 작성해 금융기관의 영업점을 1회만 방문하면 해당 금융기관이 서류를 다른 금융기관에 공유해 상속 재산 지급이 이뤄질 수 있게 했다. 아울러 금융기관의 상속 금융재산 처리 절차 기준을 마련키로 했다. 금감원의 ‘상속인 금융거래 조회 서비스’도 개선해 피상속인의 재산이 있는 금융기관명뿐만 아니라 금융기관별 재산 금액까지 공개하도록 했다. 청와대는 “복잡한 상속 절차는 국민 모두가 살면서 한 번쯤은 경험하는 불편함”이라며 “가족을 잃은 슬픔도 부족해 상속 절차로 고통을 겪어서는 안 된다”고 짚었다. 이어 “민원을 보물창고로 생각하는 대통령의 철학이 관계 기관의 협력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됐다”며 “향후 민원 속에 담겨진 국민의 생각을 정책으로 발전시키는 시스템을 구축·강화해 국민의 삶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했다.
  • BBC, 1조원 비용 절감 위해 최대 2000명 감원 계획

    BBC, 1조원 비용 절감 위해 최대 2000명 감원 계획

    영국 공영방송 BBC가 재정난을 이유로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선 가운데 최대 2000명의 감원을 계획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뉴스와 TV, 라디오 콘텐츠 부문에서 550명 인력 감축에 나서기로 했다. 이는 향후 2년 동안 약 5억 파운드(약 1조원)의 비용 절감 계획의 일환이다. 약 2만 1500명의 정규직 직원 가운데 향후 1800~2000명 사이의 감원 가능성이 거론된다. 새롭게 사장으로 부임한 매트 브리틴은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비용 절감을 위해 사업 전반적인 부문에서 축소가 불가피하다는 내용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BBC는 고위직도 10%가량 축소할 방침이다. BBC는 주요 재원인 수신료 수입이 2017년 이후 약 25% 줄었다. 방송사는 영국 성인 94%가 매월 서비스를 이용한다고 주장하지만, 최근 몇 년간 일련의 물의와 논란에 휩싸이며 신뢰도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 금감원, JTBC 회사채 불완전판매 여부 점검

    금융감독원이 JTBC와 중앙그룹 계열사들의 기업회생절차 신청을 계기로 회사채와 전자단기사채(전단채) 판매 과정을 들여다보고 있다. 회생 신청 직전까지 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한 만큼 투자자들에게 위험이 제대로 설명됐는지가 핵심이다. 금감원은 16일 JTBC 회사채와 기업어음(CP), 전단채, 자산을 담보로 발행되는 초단기사채인 자산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가 누구에게 얼마나 판매됐는지 파악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발행 당시 JTBC의 재무 상태와 유동성 위험이 투자자들에게 충분히 안내됐는지 살펴보고 있다”며 “필요하면 검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JTBC는 최근 유동화 차입금 206억원을 갚지 못하면서 신용등급이 급락했고 결국 중앙그룹 계열사들과 함께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JTBC는 회생 신청으로 2450억원 규모 회사채의 기한이익(대출금을 만기일 전에 조기 회수할 수 있는 권리)을 상실했다. 지난해 이후 발행한 회사채만 2120억원이다. 올해 2월에도 93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현재 남아 있는 CP 360억원, 전단채 80억원, ABSTB 885억원도 대부분 올해 발행된 물량이다. 금융당국은 특히 개인투자자 피해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JTBC 채권은 발행 당시 투자적격 등급이었지만 위험이 없는 상품은 아니었다. 만약 판매 과정에서 재무 악화 가능성이나 유동성 위험이 충분히 설명되지 않았다면 불완전판매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중앙그룹은 그동안 회사채와 CP 등 시장성 차입에 크게 의존해 왔다. 개인에게 판매됐을 가능성이 있는 회사채와 CP 규모만 약 7900억원으로 추산된다. 특히 한양증권이 상당 물량을 취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NICE신용평가는 이날 한양증권의 중앙그룹 관련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약 840억원 규모로 금융권 가운데 가장 직접적인 영향권에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금융권은 이번 사태가 금융시장 전체를 흔들 정도의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상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앙그룹 계열사들의 신용등급이 BBB급 비우량채 수준에 머물러 있었던 만큼 주요 은행이나 대형 기관투자가의 투자 비중이 크지 않다”고 했다.
  • 스페이스X ‘0주 쇼크’… ETF·펀드 투자 꼬였다

    스페이스X ‘0주 쇼크’… ETF·펀드 투자 꼬였다

    미래에셋증권, 1주도 배정 못 받아 일부 투자자 “허위 홍보였나” 불만美IPO는 주관사 재량… 기준 불투명한국 패싱 우려 속 IPO 영향력 한계금감원, 투자자 고지 여부 살필 예정 미래에셋증권의 스페이스X 공모주 배정이 무산되면서 ‘사상 최대 글로벌 기업공개(IPO)’에 올라타려던 투자자들의 기대도 함께 꺾였다. 기관 청약 물량을 상장지수펀드(ETF)나 펀드에 나눠 담으려던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계획에도 줄줄이 차질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스페이스X IPO 인수단에 참여했지만 최종 공모주를 한 주도 배정받지 못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13일 “청약 증거금 전액은 환불 입금했다”고 공지했다. 미래에셋증권은 국내 증권사 중 유일하게 스페이스X IPO 글로벌 인수단에 이름 올리며 주목받았던 터라 더 충격이 컸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대표주관사(골드만삭스)에 배정 무산 이유를 문의했지만 아직 답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국내 공모주 시장과 달리 대표주관사가 최종 배정 권한을 쥔 미국 IPO 시장 특수성에서 이번 사태가 비롯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크게 미국 기관투자자 수요 급증, 환율 변수, 대표주관사의 재량 등을 배정 무산 원인으로 거론한다. 우선 상장 직전 미국 기관 자금이 대거 몰리면서 물량이 미국 투자자 중심으로 재배분됐을 가능성이 있다. 외환당국이 대규모 달러 수요를 우려해 국내 기관 청약 규모를 일부 제한한 점도 변수로 꼽힌다. 다만 일본에서는 일부 판매 물량이 배정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각에서는 ‘한국 패싱’ 우려도 제기된다. 이번 사태는 자산운용업계에도 영향을 미쳤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배정받은 공모주를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 ETF’와 ‘한국투자글로벌우주기술&방산 펀드’에 편입할 계획이었지만 무산됐고, 이후 장내 매수를 통한 편입에 나섰다. 결국 국내 투자자들은 ETF와 펀드를 통한 스페이스X 공모주 간접투자 기회도 놓치게 된 셈이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사실상 허위 홍보 아니냐”, “스페이스X 당일 편입을 기대하고 미리 매수했는데 이제 어떻게 하느냐”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스페이스X는 상장 첫날인 지난 12일(현지시간) 공모가(135달러) 대비 19.22% 오른 160.9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공모가로 편입했다면 상장 첫날 가격이 크게 뛰는 이른바 ‘상장 프리미엄’을 기대할 수 있었지만 결국 장내에서 높아진 가격으로 들어가게 됐다”며 “다만 장내 매수하고 난 뒤에는 스페이스X 기업 가치 변동이 관련 ETF 수익률에 반영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국내 금융사의 글로벌 IPO 시장 내 영향력 한계를 보여준 사례라는 평가도 나온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한국 시장을 상대적으로 작은 시장으로 봤을 수 있다”며 “해외 대형 IPO에서 협상력 한계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미래에셋증권은 인수단 물량 배정 취소와 별도로 자사 및 계열사 자금으로 스페이스X 공모주에 자체 투자해 물량을 일부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금감원은 미래에셋증권이 이런 청약 취소 위험을 얼마나 인지하고 있었고, 투자자들에게 충분히 고지했는지, 이해상충 문제는 없는지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
  • 석 달 만에 4.3조 번 증권사들…코스피 불장에 사상 최대

    석 달 만에 4.3조 번 증권사들…코스피 불장에 사상 최대

    올해 1분기 증권사가 4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거두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코스피 상승과 변동성 확대로 거래대금이 급증하며 수수료 수익이 늘어난 영향이다. 1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6년 1분기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증권사 61곳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4조 3271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 4428억원)보다 77.1% 증가했다. 직전 분기(1조 8606억원)와 비교하면 3개월 새 132.6%(2조 4665억원) 늘어난 규모다. 특히 1분기 순이익은 연간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지난해 당기순이익(9조 6455억원)의 44.9%에 달한다. 한 분기 만에 작년 연간 순이익의 절반 가까이를 벌어들인 셈이다. 수수료 수익은 6조 6929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 3646억원) 대비 3조 3283억원(98.9%) 늘었다. 국내 주식 거래대금이 늘면서 수탁 수수료(4조 3020억원)가 전년 동기보다 2조 6835억원(165.8%) 급증해 실적 대부분을 차지했다. 실제 대체거래소(ATS)를 포함한 유가증권시장 분기 거래대금은 2775조원으로 전년 동기(641조원) 대비 333.1% 급증했다. 자산관리 부문 수수료는 펀드판매·투자일임 수수료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89.4% 늘어난 6721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기업금융(IB) 부문 수수료는 9445억원으로 전년 동기(9437억원)와 유사한 수준에 머물렀다. 증권사의 자기매매 손익은 4조 1026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 1368억원)보다 30.8% 증가했다.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함한 주식·펀드 손익은 국내 지수 상승 등으로 7조 2046억원 늘었다. 반면 파생관련 손익이 3조 9396억원 감소했고, 채권 손익도 시장금리 상승으로 2조 2993억원 감소했다. 기타자산 손익은 1조 4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29억원(-15.6%) 감소했다. 신용공여 이자수익 확대로 대출 관련 손익은 5749억원 증가했으나, 원·달러 환율이 오르며 외환 관련 손익은 7678억원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올해 1분기 기준 증권사 자산총액은 1098조 4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54조원(16.3%) 증가하며 1000조원을 넘어섰다. 재무건전성 지표인 순자본비율은 평균 999.5%로 지난해 말(914.6%) 대비 84.9% 포인트 상승했다. 모든 증권사의 순자본비율은 규제 비율(100% 이상)을 웃돌았다. 평균 레버리지비율은 같은 기간 24.6% 포인트 상승한 718.3%로 모든 증권사가 규제 비율(1100% 이내)을 충족했다. 금감원은 “국내 증시 변동성 확대, 중동 정세 불안 장기화, 환율과 시장금리 상승 등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고 유동성 규제 체계 개편 등 리스크 관리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 4대금융 광고 집행 살핀다는 금감원… 연임 지주회장 겨냥한 별건조사 뒷말 [경제 블로그]

    ●‘은행검사 1국’이 직접 나서 긴장 금융지주 회장님들, 요즘 속이 편치 않습니다.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개선안 발표는 계속 미뤄지고 있는데, 금융감독원이 사회공헌 활동과 광고 집행 내역까지 들여다보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번에는 일반 검사 부서가 아닌 ‘은행검사1국’이 직접 나섰습니다. 금융권에서는 “결국 회장 중심 지배구조를 압박하기 위한 사실상의 ‘별건조사’가 아니냐”는 뒷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 은행검사1국은 최근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을 대상으로 사회공헌 활동과 광고 집행 현황에 대한 현장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우리금융을 시작으로 KB·신한·하나금융 등 4대 금융지주를 모두 살펴볼 예정입니다. 금융권이 특히 긴장하는 이유는 조사 주체가 은행검사1국이기 때문입니다. 은행검사1국은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개선 태스크포스(TF)에 참여하고 있으며, 지난 1월 지배구조 특별점검도 맡았습니다. 당초 지난 3월 발표 예정이던 금융지주 지배구조 선진화 방안은 두 차례 연기된 상태입니다. 이 때문에 금융권에서는 “지배구조 개선안은 늦어지면서 검사1국이 먼저 움직인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옵니다. 당국 관계자는 “사회공헌 활동과 광고 집행 과정에서 내부통제가 제대로 작동했는지 보려는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사회공헌 실적에 ‘뻥튀기’가 없는지, 광고비가 적절하게 집행됐는지 확인하는 작업이란 뜻이죠. 하지만 금융권에서는 “은행이 아니라 지주까지 조사한다는 것은 결국 최고경영진을 보겠다는 의미”라고 해석합니다. 책임 소재를 따져 올라가면 결국 회장에게 닿을 수밖에 없다는 얘기입니다. 일각에서는 회장 연임 전후 광고를 늘려 우호적인 여론 형성에 활용한 것은 아닌지 들여다볼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은행들은 기부금뿐 아니라 광고선전비, 용역비, 출연금 등을 사회공헌 실적으로 집계합니다. 지난해 은행권 사회공헌 규모는 2조 1560억원으로 전년보다 13.9% 늘었습니다. 다만 은행들은 “사회공헌의 범위를 명확히 나누기 어렵다”고 항변합니다. ●시점이 지선 이후라는 정치적 해석도 조사 시점이 지방선거 이후라는 점을 놓고 정치적 해석도 나옵니다. 은행들은 지방자치단체에 해마다 수백억~수천억원을 출연하고 각종 지역 행사도 지원하는데요. 금고 유치 경쟁 외에 다른 배경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습니다. 금감원은 제재를 전제로 한 검사가 아니라 현황 파악 차원의 조사라고 설명하지만, 다른 금융지주들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 방대한 선관위, 구조조정 필수“무소불위 조사권 외부통제 필요” [민주주의 망치는 선관위]

    방대한 선관위, 구조조정 필수“무소불위 조사권 외부통제 필요” [민주주의 망치는 선관위]

    전문가들은 11일 유기적으로 작동하지 않은 선거관리위원회의 ‘4단계 조직’을 광역 단위로 통폐합하거나 기능을 재조정해 본연의 업무인 선거 관리에 집중할 수 있게 하는 게 시급하다고 봤다. 헌법상 독립기관인 선관위를 행정부에 편입시키거나 아예 조직을 확 축소한 뒤 선거 때만 규모를 키우는 식으로 운영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이신화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선거철에 대거 휴직을 했다는 건 그만큼의 인력이 필요 없다는 뜻일 수도 있다”며 “단순한 슬림화가 아니라 지배구조 개편으로 접근해 외부 평가를 거쳐 구조조정 과정 속에서 점진적 감원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선관위는 1963년 출범 이후 선거비용조사권(1994년), 선거범죄조사권(1997년), 위법행위 예방 현장조치권(2002년) 등을 차례로 부여받으며 권한을 키워왔지만 책임은 제대로 지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번에도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하자 중앙선관위원장, 서울시선관위원장 등이 사퇴하면서 뒷수습은 손을 놓은 꼴이 됐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단순 실무는 지방자치단체에 넘기고 선관위는 감시·단속에만 집중하도록 광역 단위로 조직을 재구성하는 안, 선거 시기에만 한시적으로 조직을 확대 운영하는 안 등이 방안으로 거론된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중앙행정부처는 최소 4중, 5중의 안전장치가 돼 있는데 선관위는 사실상 독립된 무풍지대로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연방선거위원회(FEC)가 정치자금만 전담하고 주정부별 선거관리기관이 선거 실무를 맡는다. 프랑스·일본 역시 기능과 주체를 분리해 권한 독점을 막고 있다. 선관위의 조사권 행사도 외부 통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선관위의 조사 활동 등을 정기적으로 국회에 보고하고 시민사회가 참여하는 독립적인 자문·감독위원회를 설치해 조사 절차의 적정성을 점검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그간 선관위가 선거 범죄 조사권을 갖고 있고 정치자금 계좌 내역과 기부자 개인정보까지 들여다볼 수 있다 보니, 개별 국회의원들도 선관위 눈치를 볼 수밖에 없었다. 다만 섣부른 해체나 부처 이관은 땜질 처방이 될 수 있는 만큼 단계적 개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행정부나 지자체로 간다고 해서 잘한다는 보장이 있느냐”며 “이번이 한국 선거를 정상화시킬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개헌이든 입법적 보완이든 명확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4대금융 광고 집행 살핀다는 금감원…연임 지주회장 겨냥한 별건조사 뒷말 [경제 블로그]

    4대금융 광고 집행 살핀다는 금감원…연임 지주회장 겨냥한 별건조사 뒷말 [경제 블로그]

    금융지주 회장님들, 요즘 속이 편치 않습니다.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개선안 발표는 계속 미뤄지고 있는데, 금융감독원이 사회공헌 활동과 광고 집행 내역까지 들여다보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번에는 일반 검사 부서가 아닌 ‘은행검사1국’이 직접 나섰습니다. 금융권에서는 “결국 회장 중심 지배구조를 압박하기 위한 사실상의 ‘별건조사’가 아니냐”는 뒷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 은행검사1국은 최근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을 대상으로 사회공헌 활동과 광고 집행 현황에 대한 현장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우리금융을 시작으로 KB·신한·하나금융 등 4대 금융지주를 모두 살펴볼 예정입니다. 금융권이 특히 긴장하는 이유는 조사 주체가 은행검사1국이기 때문입니다. 은행검사1국은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개선 태스크포스(TF)에 참여하고 있으며, 지난 1월 지배구조 특별점검도 맡았습니다. 당초 지난 3월 발표 예정이던 금융지주 지배구조 선진화 방안은 두 차례 연기된 상태입니다. 이 때문에 금융권에서는 “지배구조 개선안은 늦어지면서 검사1국이 먼저 움직인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옵니다. 당국 관계자는 “사회공헌 활동과 광고 집행 과정에서 내부통제가 제대로 작동했는지 보려는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사회공헌 실적에 ‘뻥튀기’가 없는지, 광고비가 적절하게 집행됐는지 확인하는 작업이란 뜻이죠. 하지만 금융권에서는 “은행이 아니라 지주까지 조사한다는 것은 결국 최고경영진을 보겠다는 의미”라고 해석합니다. 책임 소재를 따져 올라가면 결국 회장에게 닿을 수밖에 없다는 얘기입니다. 일각에서는 회장 연임 전후 광고를 늘려 우호적인 여론 형성에 활용한 것은 아닌지 들여다볼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은행들은 기부금뿐 아니라 광고선전비, 용역비, 출연금 등을 사회공헌 실적으로 집계합니다. 지난해 은행권 사회공헌 규모는 2조 1560억원으로 전년보다 13.9% 늘었습니다. 다만 은행들은 “사회공헌의 범위를 명확히 나누기 어렵다”고 항변합니다. 조사 시점이 지방선거 이후라는 점을 놓고 정치적 해석도 나옵니다. 은행들은 지방자치단체에 해마다 수백억~수천억원을 출연하고 각종 지역 행사도 지원하는데요. 금고 유치 경쟁 외에 다른 배경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습니다. 금감원은 제재를 전제로 한 검사가 아니라 현황 파악 차원의 조사라고 설명하지만, 다른 금융지주들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 환투기 세력 있나… 14년 만에 외환공동검사

    환투기 세력 있나… 14년 만에 외환공동검사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에서 좀처럼 내려오지 않자 외환당국이 2012년 이후 14년 만에 외국계 은행을 상대로 외환공동검사에 착수했다. 고위 관계자는 긴급 방미길에 오른다. 한국의 대미 투자를 앞두고 환율 안정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재정경제부는 10일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이 이날부터 주요 외국환은행을 대상으로 외환공동검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재경부는 “외국환거래법에 따라 외국환은행이 부당한 이익을 얻거나 제삼자에게 부당한 이익을 얻게 할 목적으로 외국환의 시세를 변동·고정해 외환시장 안정에 지장을 초래했는지를 점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환율을 조작하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재경부는 이날 국가정보원, 국세청, 관세청, 금감원, 한은 등과 범정부 차원의 ‘불법 외환거래 대응반’ 회의도 열었다. 관세청은 올해 1월부터 38개 대형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불법 외환거래 검사를 진행한 결과 4154억원 규모의 불법 거래를 적발했다. 문지성 재경부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은 12일 미국 워싱턴DC 방문해 재무부 고위 인사와 회동한다. 문 관리관은 한국 외환당국이 수출액 규모를 키우기 위해 의도적으로 원화 약세를 유도하지 않았고, 원화 강세 방향의 시장 안정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점을 미국 측에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13일 방한한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에게 직접 요청한 ‘한미 통화 스와프’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앞서 양국은 지난해 11월 관세협상과 관련한 ‘조인트 팩트시트’(공동 설명자료)에서 20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직접 투자가 한국의 외환시장 불안을 초래해서는 안 된다는 데 합의했다. 한편 시장에서는 외환당국이 고환율의 구조적인 원인을 짚고 대책을 모색하기보다 ‘환투기’ 세력을 잡는 데만 몰두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등 투기적 거래를 단속하는 것만으로는 원화 약세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강인수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NDF 시장이 환율 상승을 자극하는 측면은 있지만 결정적 요인은 아니다”라며 “장기적으로 잠재성장률 높이기와 기업 경쟁력 강화 등 원화 가치 자체를 높일 수 있는 펀더멘털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승헌 숭실대 경제학과 교수도 “한국 외환시장은 규모가 크지 않아 충격이 발생하면 변동성이 확대되는 특성이 있다”며 “단기 조치와 함께 외환시장 선진화를 과감하게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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