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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송 참사’ 부실 대응… 커지는 경찰 책임론… 檢, 충북경찰청·행복청 등 10여곳 압수수색

    ‘오송 참사’ 부실 대응… 커지는 경찰 책임론… 檢, 충북경찰청·행복청 등 10여곳 압수수색

    24명의 사상자를 낸 ‘오송 지하차도 참사’에 대한 부실 대응과 관련해 검찰이 24일 대대적인 압수수색에 나섰다. 경찰의 책임론이 커지는 가운데 참사 원인과 책임 소재 규명은 검찰의 몫이 됐다. 참사 이틀 뒤인 지난 17일 전담수사본부를 구성해 수사에 나섰던 경찰은 도리어 검찰 수사 대상에 올랐다. 검찰 수사본부(본부장 배용원 청주지검장)는 이날 충북경찰청, 충북도청, 흥덕구청, 청주흥덕경찰서, 청주시청,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 충북소방본부 등 10여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경찰과 관계기관 공무원 등이 신속하게 재난 상황에 대처하지 않고 상황 전파 등에 소홀했는지를 들여다보기 위해 상황실 녹취록, 폐쇄회로(CC)TV 영상 기록 등 관련 자료를 압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국무조정실은 이날 충북도 본부 관계자 2명, 도로관리사업소 관계자 3명, 행복청 전현직 직원 7명 등 모두 12명을 수사 의뢰했다. 국조실은 충북도청이 참사 전 침수 위험 상황을 여러 차례 신고받고도 교통 통제를 비롯해 적절한 조처를 하지 않았고, 임시제방 공사와 관련해 행복청의 관리·감독 부실이 있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국조실은 지난 21일 “감찰 과정에서 경찰이 허위 보고를 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대검찰청에 관련 경찰관 6명을 수사 의뢰한 바 있다. 충북경찰은 참사 발생 1시간 전에 긴급 통제를 요청하는 112 신고를 받고도 적절한 조처를 하지 않고, 감찰 과정에서 허위 보고를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현장 출동 경찰관, 112종합상황실 근무자의 주장에 일치하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서도 “책임 여부 등은 수사를 통해 밝혀질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날 압수수색과 추가 수사 의뢰에 관련 기관들은 하루 종일 침통한 분위기였다. 충북도의 한 직원은 “이런 식이라면 누가 재난부서에서 근무하고 싶겠느냐”고 토로했다. ‘재난부서는 고생만 하다 사고가 나면 책임을 지는 자리’라는 불만도 커지고 있다. 검찰의 수사 대상이 된 경찰도 술렁였다. 충북경찰청 관계자는 “오송파출소 순찰차는 사고 당일 미호강 주변에서 침수 도로 통제와 주민 대피를 돕기 위해 1분 1초도 허투루 쓰지 않았다”며 “희생양을 만드는 수사가 아니라 진실을 밝히는 수사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윤 청장은 ‘경찰과 검찰의 수사가 중복될 수 있지 않으냐’는 질문에 “경찰과 검찰이 협의해 결정할 문제다. 이른 시간 안에 가닥이 잡힐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다.
  • “백지화는 충격요법”… 국토부, 양평고속도로 재추진 시사

    국토교통부가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 추진 과정의 모든 자료를 공개한 것을 두고 사업 백지화 철회 수순을 밟고 있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의 백지화 선언에 대해서도 “충격요법이었다”며 사업 재개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용욱 국토부 도로국장은 24일 출입기자단과 가진 서울~양평 고속도로 관련 백브리핑에서 “지금은 사업이 중단된 상태로, 계속된 정쟁으로 움직일 수 없으니 이런 부분이 해소되면 좋겠다는 것”이라고 자료 공개 이유를 밝혔다. 국토부는 전날 서울~양평 고속도로를 2017년 국책사업에 반영한 경과부터 올해 전략환경영향평가에 대안 노선을 제시한 시점까지 과정의 55개 문서를 공개하며 “서울~양평 고속도로가 정쟁의 대상에서 벗어나 정상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달 초 원 장관의 사업 백지화 선언 후에 지역주민을 중심으로 사업 재개 요구가 빗발치는 상황에서 백지화 철회 조짐이 보인다는 시선이 있다. 그러나 이 국장은 “우리가 숨기는 게 없다는 측면에서 내놓은 것이지 그다음 단계를 생각하는 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다만 원 장관이 26일 국회 현안 질의에서 사업 백지화 관련 언급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백지화’는 어떻게 보면 충격요법”이라며 “원 장관은 의혹이 해소되면 사업을 재개하겠다고 얘기했던 것으로, 다음 정부에서 김건희 여사 일가의 땅 등과 관련이 없을 때 진행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원 장관 역시 이날 유튜브 채널 원희룡TV를 통해 “근거 없는 의혹과 거짓뉴스 전파에만 몰두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회적 갈등과 국민적인 의혹이 계속 커지고 있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백지화를 결정하게 됐다”며 “서울~양평고속도로 사업이 하루속히 정상 추진되기를 바라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특혜 의혹이 계속되는 대안 노선에 대해 이 국장은 “경제성, 환경성 등이 최적이라서 예비타당성조사(예타)안보다 대안이 좋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대안으로 하면 특혜를 준다고 하고 예타안으로 하면 불합리한 쪽을 택한 거라 배임, 감사 대상이 되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안과 같이 서울~양평 고속도로 종점이 강상면에 들어서면 김건희 여사 일가 땅값이 일부 오를 수 있다는 점은 인정했다. 하지만 특혜는 아니라고 반박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김 여사 일가 땅은 예타안과 대안의 가운데 있는데, 대안이 예타안보다 서울로 가는 게 3~4분 빨라진다”면서도 “양평군 어디를 가도 서울로 가는 게 빨라져 서울~양평 고속도로 자체가 양평군엔 호재”라고 했다. 아울러 사업 백지화 선언을 연일 비판한 김동연 경기도지사에겐 공개 간담회를 통한 반박을 자신했다.
  • “잘 가시게” 이순재, 아내와 사별…반려견과도 이별(산책)

    “잘 가시게” 이순재, 아내와 사별…반려견과도 이별(산책)

    ‘산책’이 아름다운 인사를 띄워 보냈다. 23일 방송된 tvN X TVING 드라마 공동 프로젝트 ‘O’PENing(오프닝) 2023’(이하 ‘오프닝 2023’)의 두 번째 작품인 ‘산책’에서는 아내 윤귀애(선우용여 분)와의 이별하고 있는 차순재(이순재)와 순둥이의 교감을 그리며 작별이 서툰 이들의 이야기를 펼쳐냈다. 차순재는 갑작스러운 윤귀애의 죽음 이후 많은 것을 스스로 감내해야 했다. 요즘 물정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부터 자카르타로 거처를 옮긴다는 아들 부부네 사정까지 모르는 것 투성이었다. 이따금 죽은 윤귀애의 형상이 나타나 옛일을 들추었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홀로 맨밥을 삼키는 차순재의 모습은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하지만 윤귀애가 떠난 뒤에도 차순재 곁에 남은 것이 있었다. 살아생전 윤귀애가 집을 나가면서까지 키우겠다고 고집을 부렸던 순둥이는 차순재의 성미에도 꼬리를 흔들며 다가왔고 수의사 한유담(이연희 분)으로부터 그런 순둥이가 병을 앓고 있어 산책이 필요하다는 말을 듣게 됐다. 차순재는 윤귀애와 산책 한 번 안 가본 지난날이 떠올라 순둥이의 목줄을 쥘 수밖에 없었다. 한유담의 조언에 따라 순둥이와 발걸음을 맞추고 장난감을 가지고 놀아주는 등 마음을 열어간 차순재는 산책길에서 순둥이가 고집을 부리는 날엔 성질을 내기도 했지만 그럴 때마다 걸음이 느린 아내를 타박했던 일이 기억나 슬픔을 삼켰다. 그래도 순둥이와 교감하는 시간이 즐거웠고 순둥이는 존재만으로 삶의 이유가 되어줬다. 때문에 순둥이도 자카르타에 데려가겠다는 차순재의 말은 진심이었다. 그러나 아들 차민식(최대철 분)은 노견인 순둥이를 감당하기엔 어렵다고 설득, 차순재는 그들의 회유에 자신도 순둥이의 처지와 다를 것 없다며 씁쓸함을 토로했다. 순둥이에게서 아내의 얼굴뿐 아니라 스스로를 비추어 보고 있던 차순재의 심정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이런 차순재의 사정을 알게 된 한유담은 순둥이를 맡겨달라며 그를 위로했다. 이어 갑작스럽게 떠나보낸 반려묘 마마의 죽음을 언급하며 숨겨뒀던 상처를 드러냈다. “늘 옆에 있을 줄 알았어요”라는 한유담의 말에 동감하는 차순재에게서 남겨진 이들의 치유되지 않은 아픔이 엿보였다. 순식간에 해가 져버리는 것처럼 순둥이의 상태도 점점 악화됐다. 어찌할 수 없는 상황에 순둥이의 안락사를 결정한 차순재는 순둥이를 바라보며 윤귀애에게 전하지 못했던 마지막 인사를 함께 건넸다. “잘 가시게”라는 담담한 인사말로 그간의 사랑과 후회를 모두 부친 차순재는 순둥이를 따듯하게 어루만지며 또 한 번의 이별을 맞이했다. 마지막까지 순둥이의 곁을 지켜준 차순재는 아들 부부와 자카르타로 가기보다 한국에 남는 것을 택했다. 차민식에게 새 구두를, 며느리 나지은(김지성 분)에게 윤귀애의 손맛이 담긴 김치를 쥐여주고 손자와 처음으로 산책길을 걸으며 추억을 쌓아갔다. 한유담 역시 마마의 빈자리를 마주하기 힘들어 오랫동안 비워뒀던 집의 대문을 열며 차근차근 작별의 시간을 견뎌냈다. ‘산책’은 진심을 보이기 힘든 가족과의 관계를 조명하며 뜻깊은 안녕을 보여줬다. 남겨진 이들이 두려워하던 진짜 이별의 순간은 섬세한 연출로 아름답게 승화된 한편, 인물들의 대사 하나하나가 가슴을 울려 수많은 공감의 장면을 탄생시킬 것이다.
  • 샘 해밍턴 24억 연희동 저택 공개

    샘 해밍턴 24억 연희동 저택 공개

    호주 출신 방송인 샘 해밍턴 가족의 서울 연희동 저택이 공개돼 이목을 끌고 있다. 24일 방송된 tvN ‘프리한 닥터’에서는 ‘그림 같은 집을 사는 스타’라는 주제로 꾸며졌다. 방송에서는 윌벤져스(윌리엄·벤틀리 형제)와 맹활약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샘 해밍턴 가족의 집이 소개됐다. 샘 해밍턴은 앞서 서울 연희동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단독 주택을 매입한 사실을 알렸다. 아이들이 뛰어놓기 좋은 마당부터 다이닝룸, 공부방, 지하 공간 등은 윌벤저스 형제의 눈높이에 맞게 꾸며져 있었다. MC 오상진은 “남의 집 아이는 빨리 큰다고 하는데 아기 때 모습이 선한데 첫째 윌리엄이 많이 컸다. 아이스하키 선수로 활동한다”고 밝혔다. 이에 이지혜는 “얼마 전 방송 때문에 샘 해밍턴을 만났는데 윌리엄이 1학년인데도 형들과 경기한다면서 골 많이 넣는 걸 자랑하더라. 완전히 아들 바보”라고 말했다. 그러자 한 출연자는 “아들 바보가 될 수밖에 없는 게 샘 해밍턴이 20년 만에 이 집을 마련한 거라고 한다. 재밌게도 집값의 8할은 윌리엄·벤틀리, 두 아들의 출연료로 마련했다고 한다. 이런 자녀라면 매일 눈에 넣어도 안 아프고 매일 업고 다녀야 하지 않나”고 말했다. 부동산 전문가는 샘 해밍턴 가족의 집이 위치한 연희동에 대해 “전통 부촌”이라며 “대중적인 거주 지역으로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희소성이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가치가 상승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샘 해밍턴이) 2021년에 매수한 것으로 나오는데 24억원에 매매했다”고 덧붙였다.
  • 쇠구슬 맞아 눈 실명됐는데…‘촉법소년’이라 처벌 불가 논란 [여기는 중국]

    쇠구슬 맞아 눈 실명됐는데…‘촉법소년’이라 처벌 불가 논란 [여기는 중국]

    중국에서 길을 가던 어린이가 갑자기 날아온 쇠구슬에 맞아 실명 위기에 놓였다. 쇠구슬을 쏜 가해자는 이제 막 초등학교를 졸업한 13세 남학생 두 명으로 촉법소년으로 분류돼 처벌을 받지 않게 되자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23일 중국 현지 언론인 지무신문(极目新闻)에 따르면 사건 발생일은 지난 1일이었다. 올해 8살이 된 피해자 안안(安安)은 당시 이모와 함께 슈퍼에 가는 길이었다. 이모의 아이들까지 해서 총 5명이 함께였고 전기 자전거를 타는 이모는 가장 어린 조카 2명을 태우고 나머지 3명의 아이들은 함께 걷거나 뛰고 있었다. 무더운 날씨에 지친 안안은 걸음을 멈추고 길가에서 쉬고 있었고 비극은 이때 시작되었다. 갑자기 나타난 남학생 두 명이 아이들을 향해 장난감 총을 쏘기 시작했고 안타깝게도 쇠구슬 하나가 안안의 왼쪽 눈에 박혔다. 순식간에 현장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피를 계속 흘리는 안안을 두고 남학생들은 황급히 자리를 빠져나갔고 놀란 이모와 아이들은 구급차를 불러 병원으로 향했다. 처음 간 병원에서는 안안의 안구를 보존할 수 없을 것이라는 진단을 받고 좀 더 큰 병원으로 옮겨져 사건 발생 3시간이 지난 후에야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수술 후 안안의 안구에서 적출한 쇠구슬의 크기는 무려 직경 8㎜로 꽤 큰 크기였다. 왼쪽 안구는 파열되어 실명이 된 상태다. 그러나 각막 변성, 2차 녹내장, 안구 위축 등이 있어 재수술이 필요할 것이라는 소견을 받았다. 만약 쇠구슬이 조금만 더 깊이 박혔다면 생명까지도 위험한 상황이었다. 이후 근처 CCTV와 블랙박스 등을 수소문해 가해자 중 한 명을 찾을 수 있었다. 그러나 줄곧 가해 사실을 부인하던 이 남학생은 안안의 부모가 경찰에 신고하자 그제야 ‘범행’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나 어이없는 사실은 경찰 측은 해당 남학생들의 분명한 신원을 안안의 부모에게 알리지 않고, 두 아이 모두 “촉법소년이기 때문에 형사 책임을 물을 수 없다”라면서 기소 불가능 통보만 했다. 안안의 부모는 “두 아이 모두 이제 막 초등학교를 졸업해 13세 정도 된 걸로만 알고 있다”라면서 “우리 아이는 앞으로 한 쪽 눈을 잃고 살아가야 하는데 아이들은 물론 부모들까지도 아무런 사과나 인정을 하지 않고 있다”라면서 분통을 터뜨렸다. 중국 형법에 따르면 촉법 연령은 만 14세로 형사 책임을 지지 않는다. 그러나 만 12세~14세의 청소년이 만약 사망이나 중상을 입혀 심각한 장애를 초래한 경우 최고 인민검찰원에서 형사책임을 물을 수 있다. 다만 이번 안안의 경우 한 쪽 눈을 실명한 상태지만 현지 공안국에서 이를 ‘경상 2급’으로 판정해 형사 책임을 물을 수 없게 되었다. 사건 발생 20일이 지났지만 가해자는 “그냥 겁만 줄 생각”이라는 말로 고의성을 회피했고, 그의 부모들 역시 전면에 나서지 않고 있는 상태다. 중국인들도 이번 사건에 관심을 가지면서 “촉법연령을 10세로 내리자”, “실명이 왜 경상인가” 라면서 촉법 연령 하향을 촉구했다. 
  • 대만 정부 “대만 거쳐 한국간 중국발 수상한 소포 2507건” [대만은 지금]

    대만 정부 “대만 거쳐 한국간 중국발 수상한 소포 2507건” [대만은 지금]

    지난 20일 울산의 한 장애인복지시설에 ‘기체 독극물’이 든 것으로 의심되는 대만발 소포가 배달된 것을 시작으로, 전국 곳곳에서 수상한 소포가 2000건을 넘어선 가운데 대만 당국은 중국에서 보낸 소포라고 확인했다. 지난 21일 밤과 22일 대만 형사국은 소포가 ‘중국발’이라며 중국에서 중화우정(대만 우체국)이 운영하는 경유 우편 특송 서비스인 ‘화전우’(貨轉郵)를 통한 것이라고 했다. 형사국은 “중국 선전에서 (해당 소포들이) 6월말 배로 대만에 도착했고 중화우정(대만 우체국) 화전우를 거쳐 한국으로 보내졌다”며 “조사 결과, 소포는 모두 화장품 명의로 신고됐고, 소포는 2507건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했다. 형사국 린전루이 국제형경과 연구원은 “중국에서 대만으로 보낸 소포가 대만에 도착해 한국으로 가기 전까지 대만 국경 내로 반입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중화우정은 한국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수상한 소포는 중국에서 민간 물류업체에 의해 보내진 뒤 대만 화전우를 통해 한국으로 운송됐다고 거듭 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세관만 통과하고 대만 내로 반입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중화우정의 화전우 서비스는 대만에서 자유무역존(FRZ)으로 지정된 지역에 자동화된 물류 창고로 중국에서 보내온 화물 또는 우편물을 모아 한국 및 일본 등 전 세계 우체국으로 바로 보내는 서비스다. 이는 중국에서 직접 보내는 것보다 시간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중국 전자상거래 이용자가 한국이나 일본으로 물건을 보낼 때 소요 시간이 7일에 달하지만 대만 중화우정 서비스를 이용하면 3~5일 정도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 정원찬 행정원 부원장은 정부는 모든 문제를 고려해 관련 문제를 검토하겠다며 높은 수준의 경각심을 갖고 이 문제를 다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무서는 “대만의 국가 이미지를 위해 중화우정에 화전우를 이용하는 운송 업체가 각정 규제를 위반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요청했으며 중국 등 고위험 지역에서 운송되는 화물에 대한 검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에서 대만발 수상한 소포 논란에 TVBS는 “누가 또는 어느 조직이 대만의 국제적 이미지를 훼손했는지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대만 궁스뉴스는 “과거에는 쓸모 없는 물건을 보냈지만 이번에는 독이 든 것으로 추정되는 물질을 보내면서 고의로 대만을 경유했다”고 했다. 지난 2020년 중국에서 대만을 경유한 소포 속에 정체 불명의 씨앗이 담긴 채 캐나다 등으로 보내져 논란이 됐다. 대만 중정대학교 범죄예방학과 쉬화푸 교수는 “(수상한 소포가) 테러 공격이라면 어떤 정치적 목적이 있을 가능성이 있지만 아직 그러한 주장이 없는 걸로 보인다”며 “대만이라는 제3지역으로 경유시켜 발각 가능성을 없애고자 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민진당 왕딩위 입법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중국의 누군가가 독이 든 소포를 보내 한국인을 독살하려고 했는데, 대만을 모함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소포를 대만으로 경유시켰다”며 “혐오스러운 오물”이라고 비난했다. 대만 토론사이트에는 한국어 욕을 소리나는 대로 중국어로 옮겨 적으며 중국을 비판한 네티즌들이 많았다. “대만에 원래 이런 서비스가 있었다는 걸 이제 알았다”, “해당 서비스는 무슨 물건인지 검사도 안 하냐”, “원래 대만인을 해치려고 한 거다”는 등 다양한 반응이 쏟아졌다. 
  • 중등인강 밀크T중학, 강혜진 영어강사 등장 새 CF 공개

    중등인강 밀크T중학, 강혜진 영어강사 등장 새 CF 공개

    천재교육의 자회사 천재교과서가 만든 스마트학습 밀크T중학이 강혜진 영어강사 인터뷰 소재의 TV CF 광고를 선보였다. 24일 천재교과서에 따르면 밀크T 중학영어 강혜진 강사는 밀크T 중학에서 최다 수강생 보유 타이틀을 갖고 있으며, 친절하면서도 핵심을 꿰뚫는 강의로 스타 영어인강 강사로 유명하다. 이번 광고는 강혜진 강사가 밀크T 중학 브랜드를 왜 선택했는지에 대해 설명하는 방식으로 풀어냈다. 강혜진 강사는 교과서를 만드는 회사가 제작하는 중학인강이라는 점에 끌렸다고 전했다.공교육 중심의 흐름에 따라 교과서를 만드는 회사가 제작한 중등인강은 학생들의 내신과 성적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 생각했고, 오랜 시간 교과서를 만들어 온 만큼의 노하우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선택했다고 한다. 실제 밀크T중학은 교과서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강좌를 보유하고 있으며, 기초 강의부터 최상위권 심화 강의까지 준비돼있다. 특히 올해 초에는 특목고·최상위권 학생을 위한 ‘천재패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밀크T중학을 만든 천재교육과 천재교과서의 교과서는 2022년 검인정교과서 협회 기준 초등학교부터 중, 고등학교까지 97.1%의 학교에서 사용중이다. 강혜진 강사의 풀 인터뷰 영상은 공식 유튜브를 통해 시청할 수 있다. 우수 강사진의 강의 준비부터 학생들의 집중력을 높이기 위한 비결 등을 담고 있으며, 강혜진 강사만의 영어 단어 공부 방법도 이야기한다. 직접 언급한 ‘매운맛 젤리’처럼 친절한 설명 속 핵심을 꿰뚫는 명쾌함이 있다고 밝혔다. 천재교과서 밀크T중학은 여름방학을 맞아 중학 영문법 인강 및 내신 단기특강 등 성적 향상을 위한 다양한 강의를 선보인다. 학생들을 위한 각종 이벤트도 진행 중이며, 보다 자세한 내용은 밀크티 중학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 “생계급여 아껴” 500만원 수재민에게 기부한 80대

    “생계급여 아껴” 500만원 수재민에게 기부한 80대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인 어르신이 최근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본 이들에게 써달라며 500여만원을 서울 강서구청에 기부했다. 24일 강서구에 따르면 관내에 거주하는 김모(85)씨는 20일 구청을 방문해 5만원권 지폐 100여장이 든 봉투를 전달했다. 수년간 생계급여를 아끼고 공병을 수집하면서 마련한 돈이다. 봉투에는 이번에 수해를 입은 수재민을 위해 써달라는 내용을 적었다. 구는 김씨가 본인의 집에 공병을 모아뒀는데, 이를 처분한 수익금도 이웃을 돕는 데 쓰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고 덧붙였다. 구에 따르면 김씨는 구청 직원에게 성금을 전달하며 “호우피해를 입은 분을 보면 눈물이 앞을 가린다”며 “TV로 보면서 마음이 너무 아파 잠을 잘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금을) 귀한 곳에 사용해달라”고 말한 뒤 구청을 떠났다. 구는 이 성금을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호우 피해 복구 지원에 사용할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기부자의 소중한 마음을 생각하니 더 뜻깊게 느껴진다”며 “수해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는 분들이 용기를 갖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한국 드라마 도움받았다”는 이 나라…“배우들 세금 감면”

    “한국 드라마 도움받았다”는 이 나라…“배우들 세금 감면”

    최근 한국 드라마 ‘킹더랜드’에서 태국의 주요 관광지가 소개된 가운데 태국 당국이 적극 홍보에 나섰다. 23일 태국 매체 네이션에 따르면 뜨라이수리 따이사라나꾼 태국 정부 부대변인은 “킹더랜드의 태국 에피소드가 태국 열풍을 일으켰다”면서 “외국 제작사들의 태국 촬영을 장려하기 위해 세금 혜택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태국 당국은 현지에서 촬영하는 외국 제작사나 합작사의 작품과 배우에 대한 세금 감면 등의 조치를 다음 달 2일부터 시행한다. 뜨라이수리 부대변인은 “태국의 영상 사업에도 도움이 되고 관광객도 늘릴 것”이라면서 “외국 제작사를 유치하기 위한 또 다른 전략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준호·임윤아 주연의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킹더랜드는 넷플릭스 비영어권 TV 부문 주간 시청시간 1위를 기록하는 등 세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회차에서는 주인공들의 태국 여행을 다뤘으며 왓아룬, 카오산도르, 아이콘시암, 아시아티크를 비롯한 방콕 주요 관광지가 소개됐다. 앞서 잇티폰 쿤쁠름 문화부 장관은 “킹더랜드가 태국의 아름다움과 문화를 세계에 알리고 관광 활성화에도 도움이 됐다”며 촬영지에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타빠니 끼앗빠이분 태국관광청(TAT) 부청장은 “촬영지를 직접 보기를 원하는 팬들이 세계에 있다”면서 “태국에서 촬영해준 킹더랜드에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태국은 관광산업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에 달하는 관광대국이다. 때문에 그동안 자국 문화와 관광지를 알리기 위해 해외 드라마나 영화 촬영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왔다. 지난 2월부터는 태국에서 촬영하는 영화나 드라마에 대한 제작비 환급 규모를 늘리기도 했다. 개정된 규정에 따르면 외국 제작진이 태국 촬영에서 1억밧(약 37억원)을 지출하면 20%를 환급받는다. 태국 제작진을 고용하고 태국 문화를 알리는 등의 요건을 충족하면 추가로 10%를 환급받을 수 있다.
  • “대변 테러, 이틀 연속 당했다” CCTV 화면 공개한 자영업자

    “대변 테러, 이틀 연속 당했다” CCTV 화면 공개한 자영업자

    한 상가 건물에 이틀 연속 ‘대변 테러’가 발생했다는 자영업자의 사연이 전해졌다. 자영업자들이 모인 네이버 온라인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지난 22일 ‘상가 건물에 똥 싸고 갔네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22일 오전 4시 59분 촬영된 폐쇄회로(CC)TV 영상 한 장면을 공개하면서 “어제에 이어 오늘도… 신고해서 혼 좀 내야겠다”고 적었다. 공개된 영상 캡처에는 한 남성이 쪼그려 앉은 채 대변을 보는 모습이 담겼다. 남성은 2층과 지하로 이어지는 계단이 있는 1층 입구에서 도로 쪽을 바라보며 볼일을 보고 있었다. 사연을 접한 카페 회원들은 “자비 없이 응징을”, “개도 아니고”, “요즘 똥 싸는 사람들 왜 이렇게 많나요”, “원한 관계 아니시죠?”, “로또 사세요” 등 반응을 보였다. 남의 가게 앞 등에서 대변을 누는 행위는 경범죄 처벌법에 따라 처벌을 받을 수 있다. 경범죄 처벌법 제3조에 따르면 길, 공원, 그 밖에 여러 사람이 모이거나 다니는 곳에서 함부로 침을 뱉거나 대소변을 보거나 또는 그렇게 하도록 시키거나 개 등 짐승을 끌고 와서 대변을 보게 하고 이를 치우지 아니한 사람은 10만원 이하의 벌금 또는 구류에 처할 수 있다.
  • “동년배 동성 타깃…신림동 범인, 정유정과 소름 판박이”

    “동년배 동성 타깃…신림동 범인, 정유정과 소름 판박이”

    21일 4명의 사상자를 낸 서울 신림동 흉기난동 사건의 범인 조모씨(33)가 또래 여성 살해 후 시신을 훼손한 정유정(23)과 소름 끼치도록 닮았다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2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인 승재현 법학박사는 “거의 데칼코마니 같아 소스라쳤다”며 이 같이 분석했다. ▲목적없는 삶 ▲동년배에 대한 분노 및 시기심 ▲동년배 동성 타깃 ▲과잉살상 ▲범행 후 태연성 등 정유정과 조씨의 범행 성격이 매우 유사하다는 게 요지였다. ① 동년배 동성 타깃 승 박사는 두 사건 모두 동년배 동성을 타깃으로 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정유정은 지난 5월 26일 오후 5시 40분쯤 부산 금정구에서 20대 여성을 살해했다. ‘자녀의 과외 교사를 구한다’며 피해 여성에게 접근했으며, 중고 교복을 입고 혼자 사는 피해 여성의 집을 찾아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 조사 결과 정유정은 범행 당시 피해 여성에게 “극단적 선택을 하고 싶은데 혼자 죽기는 너무 억울해 같이 죽을 사람을 찾아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정유정이 자신의 처지를 비관, 신분 탈취를 노리고 또래 여성을 살해했을 가능성에 주목했다. 22일 관악경찰서 따르면 조씨도 범행 동기에 대해 ‘나는 불행하게 사는데 남들도 불행하게 만들고 싶었고 분노에 가득 차 범행을 한 것’이라고 취지로 진술했다. 승 박사는 “조씨도 정유정처럼 개인적인 분노, 자기가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열등, 분노, 시기, 질투가 만들어 놓은 범죄였다”며, 조씨 역시 정유정처럼 불우한 처지를 비관해 동년배 동성을 범행 대상으로 삼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경찰청 범죄행동분석팀장을 지낸 권일용 동국대학교 경찰사법대학원 겸임교수도 “전형적인 묻지마 범죄 중에서도 ‘시기’ 유형에 해당한다”며 “이 사건은 내가 가지지 못한 것을 가진 사람의 것을 파괴하고자 하는 시기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한 바 있다. ② 과잉살상 승 박사는 또 두 명 모두 ‘과잉 살상’이라는 공통점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승 박사는 “정유정은 흉기를 준비해서 굉장히 과잉살상했다. 조씨도 똑같이 과잉살상했다. 의도적으로 피해자가 사망토록 마지막 공격까지 했다”고 분석했다. 정유정의 경우 10분간 약 111차례 흉기를 휘둘러 피해 여성을 살해한 후 시신을 훼손했다. 조씨도 살인이 목적인 듯 저항하는 피해자의 몸 곳곳을 여러 차례 찔렀다. 이후 다른 30대 남성 3명에게도 잇따라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렀다. ③ 범행 후 태연성 승 박사는 범행 후 태연함도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승 박사는 “(두명 모두) 너무나 태연했다. 정유정은 (범행 후) 캐리어 들고 탁탁 (태연하게) 걸어가는 등 소스라치게 소름 끼치는 모습이었는데 이번도 똑같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씨가 온몸에 피가 묻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찰이 왔을 때 그냥 그 자리에 딱 앉아서 ‘내가 이런 행동했다’고 순순히 잡혔다”며 “잡을 테면 잡아 봐라는 식”이라고 평가했다. 조씨는 정유정과 마찬가지로 범행 후 태연하게 뒷짐을 지고 거리를 걷는 모습이 현장 폐쇄회로(CC)TV에 잡히기도 했다. 또 “(정유정이나 조씨 모두) 취재진에게 또박또박 이야기를 하고 오히려 국민들에게 자기가 이렇게 억울한 점을 한숨까지 쉬면서 이야기를 했다”며 이 역시 닮은꼴이라고 승 박사는 지적했다. 조씨는 23일 영장심사 출석을 위해 경찰서를 나서면서 취재진에게 “너무 힘들어서 저질렀다”며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법정 앞에서는 “예전부터 너무 안 좋은 상황이었던 것 같다. 제가 너무 잘못한 일”이라며 “저는 그냥 쓸모없는 사람이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승 박사는 아울러 “조씨와 정유정은 똑같이 목적지향적인 삶이 없었다. 국가가 이러한 공통성을 찾아내 이런 영역에 있는 젊은 청년들에 대해서 조금 더 적극적인 관리, 정보 파악을 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④ 사이코패스? 정유정은 사이코패스 진단평가(PCL-R)에서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26.3점을 받았고, 재범위험성 평가척도(KORAS-G)에서도 ‘높음’ 수준인 14점을 받았다. 조씨의 경우 검사를 앞두고 있다. 범죄심리학자인 이수정 경기대학교 교수는 “반사회적 동기에 기인해서 본인의 폭력적 성향을 발현하는 사이코패스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조씨의 범죄 이력을 봤을 때 충분히 ‘고위험군’으로 볼 수 있는 데도 관계 당국에서 충분히 관리·감독 되지 않은 데 대해 이 교수는 아쉬움을 표했다. 조씨는 폭행 등 전과 3범에다 법원 소년부로 14차례 송치된 전력이 있다. 이 교수는 “소년부로 14차례 송치됐다는 건 소년범 처벌이 시작되는 12세부터 18세까지 어림잡아 1년에 2번씩 기소됐다는 건데 결코 흔한 일이 아니다”며 “이런 사람을 아무 제지 없이 밖에 돌아다니게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사람들은 갑자기 이렇게 되는 게 아니라 상당 기간 분노가 쌓이고 사소한 불법 행위를 저지르길 반복하면서 내 책임은 없다는 식으로 피해의식이 발현한다”며 “위험한 사람도 관리하지 않고 위험 신호도 포착하지 못하면 묻지마 범죄를 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
  • 쓰러진 택배기사 위해 수술비 모은 아파트 주민들 “공동체 일원”

    쓰러진 택배기사 위해 수술비 모은 아파트 주민들 “공동체 일원”

    택배기사인 60대 남성이 배송일을 하다 쓰러지자 아파트 입주민들이 돈을 모아 병원비를 보탠 사연이 전해졌다. 23일 인천일보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전 수원의 한 아파트에서 배송일을 하던 A(60대)씨가 호흡 곤란 등 고통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함께 일하던 아내의 도움을 받아 응급실로 간 A씨는 급히 심장 수술을 받아야 했다. 사고 발생 전부터 건강이 좋지 않았던 A씨는 사고 당일에는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매일 신선식품을 배송하는 A씨는 업무를 미룰 수 없었다. 아내는 남편이 수술하는 동안 주민들에게 일일이 문자메시지를 보내 설명하고 사과했다. 택배 도착 지연으로 인한 불편과 항의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문자메시지에는 “오늘 배송 중 저희 아저씨(남편)가 심장이 안 좋다고 해 응급실에 왔습니다. 지금 심장 수술 중입니다”라면서 “오늘 배송은 못 하게 됐습니다. 조속히 낫는 대로 배송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입주민들 병원비 모금…총 248만원 이러한 소식은 아파트 소셜미디어(SNS) 단체방을 통해 빠르게 퍼졌다. 입주자대표회의 측은 사고 이틀 후인 19일 모금을 추진했다. 병원비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도록 돈을 모아 전달하자는 취지였다. 주민 107명이 동참해 지난 21일까지 총 248만원이 모였다. 모금은 애초 27일까지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목표액에 빨리 도달해 조기 종료됐다. 22일 입주자대표회의 관계자들은 부부를 만나 모금액과 편지를 전달했다. 편지에는 “저희 입주민들에게 기사님은 그냥 지나칠 수 없는, 함께 사는 공동체의 일원입니다. 큰 금액은 아니지만 기사님의 건강을 기원하는 마음이니 보탬이 됐으면 좋겠습니다”라는 응원의 메시지가 담겼다. 택배 일을 하루만 중단해도 생계가 어려울 정도의 사정이었던 이들 부부는 병원비를 놓고 막막했다고 한다. 아내는 인천일보에 “가슴이 턱 내려앉았다. ‘남편은 괜찮아질 수 있을까’, ‘당장 어려운 생활은 어떻게 하나’ 걱정이 가득했다”면서 “주민들이 직접 도와주고 위로해줘서 큰 힘이 됐고, 세상은 아직 살 만하다는 생각도 든다”고 전했다. 입주자대표회의 대표는 “우리 주민들은 이웃과 가족처럼 친근하게 상생하며 사는 것을 최우선 가치로 여겨왔다”면서 “한마음 한뜻이 된 주민들을 보며 요즘 보기 드문 공동주택 공동체를 새삼 느끼기도 했다”고 밝혔다. A씨는 현재 수술을 마치고 퇴원해 건강을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입주민들과 택배기사들의 훈훈한 사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1년 간식 바구니를 준비한 입주민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는 택배기사의 영상이 화제 된 바 있다. 당시 대구 달서구의 한 빌라에 거주하는 B씨는 택배기사들을 위해 복도에 간식 바구니를 뒀다. 이 바구니에는 주스와 물, 과자 등과 함께 ‘배송기사님, 늘 수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필요한 만큼 가져가서 드세요’라는 내용의 쪽지가 있었다. B씨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택배 물량이 많아지며 택배기사들이 힘들어한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1년 넘게 간식 바구니로 감사의 뜻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그러던 중 택배가 왔는지 확인하기 위해 현관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B씨는 깜짝 놀랐다. 한 택배기사가 간식 바구니에서 음료를 하나 집어 들고는 현관문 쪽을 향해 고개 숙여 인사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이 영상을 접한 사람들은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감동받았다” “간식을 챙겨주시는 것도 그렇고 감사 표현을 하는 기사님도 참 보기 좋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 “수재민 위해 써달라” 기초수급 80대 노인, 500만원 기부

    “수재민 위해 써달라” 기초수급 80대 노인, 500만원 기부

    충청, 경북 등 중부 지역에 내린 극한호우로 47명이 숨진 수해 참사 이후인 지난 20일 오후 4시쯤 한 노인이 서울 강서구 가양3동 주민센터 문을 두드렸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홀로 사는 김모(85)씨였다. 김씨는 “호우 피해를 입은 사람을 보면 눈물이 앞을 가린다. 다 같이 힘 내서 다시 이겨냈으면 좋겠다”며 주머니에서 무언가 꺼내 내밀었다. 두툼한 은행 봉투에는 5만원권 지폐 100여장이 들어있었다. 수년간 생계급여를 아끼고 빈병을 수집해 모은 돈이었다. 김씨는 봉투 겉면에 자필로 ‘강서구청장님, 이번 수제민(수재민) 위하여 써주세요’라고 적었다. 김씨는 집안에 모아둔 빈병을 판 수익금도 모두 수재민을 돕는 데 사용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호우피해를 입은 분들을 TV로 보면서 마음이 너무 아파 잠을 잘 수가 없었다”며 “수재민들을 위해 귀한 곳에 사용해달라”고 말하곤 자리를 떠났다. 자신의 이름을 밝히지 말아달라는 부탁도 남겼다. 구는 김씨의 성금을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해 호우 피해 복구 지원에 사용할 예정이다. 구 관계자는 “어르신의 소중한 마음이 더욱 뜻 깊게 느껴진다”며 “수해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는 분들이 용기를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바그너, 벨라루스서 폴란드 진격 원해” 수바우키 회랑 3차대전? [월드뷰]

    “바그너, 벨라루스서 폴란드 진격 원해” 수바우키 회랑 3차대전? [월드뷰]

    루카셴코 “벨라루스 온 바그너 그룹, 폴란드 진격 원해” 최근 벨라루스로 거처를 옮긴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이 폴란드로 진격하길 원하고 있다고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말했다. 23일(현지시간) 벨라루스 국영 벨타통신에 따르면 루카셴코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만나 “이런 말을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해야겠다. 바그너는 서쪽(폴란드)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바그너 그룹이 “바르샤바와 제슈프를 보고 싶다고 말했다”면서 그들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폴란드의 군사 지원에 대응해 반격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들(바그너 그룹)은 원한을 품고 있다. 아르툐몹스크(우크라이나명 바흐무트)에서 싸울 때 (우크라이나의) 군사 장비가 어디서 왔는지 알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다만 “기존에 합의했던 대로 바그너 그룹을 벨라루스에 붙잡아두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바그너 그룹은 지난달 23일 러시아 군부와 마찰을 빚다 수도 모스크바로 진격하며 무장 반란을 벌였으나 루카셴코 대통령의 중재로 하루 만에 회군했다. 당시 푸틴 대통령은 바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과 그의 병사들이 벨라루스로 가는 대신 그들에게 반란 책임을 묻지 않기로 약속했다. 바그너 그룹은 이후 실제로 벨라루스로 거점을 옮겼고, 폴란드 국경 근처에서 벨라루스와 합동 훈련을 시작했다. 현재 바그너 그룹은 벨라루스군을 훈련하는 교관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벨라루스는 우크라이나 주변국 중 유일하게 러시아의 편에서 우크라이나 상황을 대응하고 있다. 개전 초기에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로 진입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줬다. 작년 야로슬라프 카친스키 폴란드 부총리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해 “서방 세계 평화유지군을 파병해야 한다”고 주장했을 당시, 루카셴코 대통령은 “서방 세계 평화유지군을 우크라이나에 주둔하자는 폴란드의 제안은 제3차 세계대전을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수바우키 회랑, 세계의 화약고로 이처럼 바그너 그룹이 벨라루스로 거점을 옮기고, 루카셴코 대통령이 폴란드로의 진격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면서 역사적 요충지 ‘수바우키 회랑’도 ‘세계의 화약고’로 급부상하고 있다. 수바우키 회랑(통로)은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국경을 따라 이어지는 약 100㎞의 국경지대다. 러시아의 동맹국인 벨라루스와 러시아 역외영토 칼리닌그라드를 연결하는 위치에 있다. 폴란드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과 발트 3국(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을 연결하는 유일한 육상통로기도 하다. 폴란드 영토인 수바우키 회랑이 러시아 손에 넘어가면 발트 3국과 나토는 사실상 분리된다. 이 때문에 러시아는 전부터 수바우키 회랑에 눈독을 들여왔다. 칼리닌그라드의 중요성을 고려해도 수바우키 회랑은 러시아 입장에서 반드시 차지하고 싶은 요충지다. 만약 러시아가 또는 민간기업 바그너 그룹이 폴란드나 리투아니아를 공격하는 경우 원칙상 30개 나토 회원국이 집단 대응해야 한다. 이는 사실상 러시아 측과 서방의 전면전 발생을 의미한다. 외신들은 러시아 정부의 지원을 받은 바그너그룹이 수바우키 회랑을 공격할 경우 집단방위를 규정한 나토 헌장 5조에 따라 3차 세계대전이 발발할 수 있다며, 이곳을 현재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지역 중 한 곳으로 꼽았다. 푸틴, 루카셴코 입 빌어 야욕 표출?“폴란드, 우크라 돕는 척 영토 복속” 그러나 미국을 위시한 나토 회원국들이 ‘세계대전’의 위험을 안고 뛰어들기에는 투자 비용대비 가치가 크지 않을 수 있다. 수바우키 지역은 인구가 희박한 숲 지역이 대부분이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푸틴 대통령이 이런 계산 아래 수바우키 회랑을 공격하고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고 전했다. 실제로 안드레이 카르타폴로프 러시아군 예비역 연대장 겸 하원의원은 최근 러시아 국영TV에 출연, “바그너그룹이 벨라루스군을 훈련하러 벨라루스로 간 것은 명확하지만, 실제로 그것만 하지는 않는다”라면서 “수바우키 회랑도 있다”고 말했다. 카르타폴로프 연대장은 “유사시 우리는 수바우키 회랑을 긴급히 필요로 할 것”이라며 “이 회랑을 수 시간 내에 점령할 수 있는 병력이 준비돼 있도록 하는 문제로, 우리는 이 부분에서도 서방을 능가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푸틴 대통령이 루카셴코 대통령의 입을 빌어 수바우키 회랑에 대한 야욕을 드러낸 것 아니냐고도 분석한다. 폴란드는 현재 바그너 그룹의 혹시 모를 침공에 대비하고 있다. 바그너 그룹 용병들의 벨라루스행이 공표되자마자 벨라루스와 인접한 동쪽 국경 지역에 병력 1000명과 군용차량 200대를 확대 배치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푸틴 대통령은 지난 21일 정례 국가안보회의에서 “벨라루스에 대한 공격은 러시아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고, 어떤 공격에도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우크라이나 전쟁 후 폴란드가 우크라이나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것은 우크라이나 영토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폴란드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직접 개입해 그들이 믿는 역사적 영토인 우크라이나 서부 지역을 되찾으려고 할 것”이라고 했다.
  • 샤이니 키 “태연과 반신욕 가능”… 태민 반응은

    샤이니 키 “태연과 반신욕 가능”… 태민 반응은

    그룹 샤이니의 키가 소녀시대 태연과 반신욕을 하는 게 가능하다는 깜짝 발언을 했다. 23일 샤이니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샤. 계. 한] EP.1-2 형 사랑해 봤어? | Spoiler’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공개된 영상에는 샤이니 멤버 키, 태민, 민호가 출연해 ‘그녀가 헤어졌다 노래 속 화자는 고백을 해야 할까?’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샤이니의 노래 ‘그녀가 헤어졌다’ 가사에서 화자가 남자친구와 헤어졌다는 여자인 친구의 연락을 받은 내용이 나온 것과 관련, 태민은 “애인에게 버림받았다고 위로해달라는 전화는 플러팅이라 생각한다. 남녀 사이에는 친구란 있을 수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키는 “나는 태연과 반신욕도 할 수 있다”라며 반박했고, 그 말에 태민은 “진심?”이라며 놀라움을 표현했다. 키는 이어 “내가 만약에 누구를 만나다 헤어졌을 때 태연에게 전화하면 플러팅 한 거야? 아닐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민호는 가사 속 상황에 대해 “남자가 고백해야 한다. 기회를 노리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무조건 고백해야 한다. 완벽한 타이밍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키는 태연과 tvN 예능 ‘놀라운 토요일’에 함께 출연하고 있다.
  • 은지원 “내게 사기 친 지인, 검사도 속였다”

    은지원 “내게 사기 친 지인, 검사도 속였다”

    은지원이 과거 사업을 하다가 지인에게 사기를 당했다고 했다. 23일 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 출연자들은 과거 사기 피해 경험에 대해 말했다. 은지원은 “나도 요식업을 한 적이 있는데 지인이 사기를 쳤다”라며 “심지어 내내 형이라고 불렀는데 나보다 4살이 어리더라”라며 황당해했다. 이어 “그 사람이 나뿐만 아니라 검사도 속였다”라며 “그만큼 작업을 해야 사기를 치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는 일할 맛 나는 일터를 만들기 위한 대한민국 보스(우두머리)들의 자발적 자아성찰 프로그램이다. 매주 일요일 오후 4시 45분 방송된다.
  • “민화투 치며 외국인 사귀었죠”… 프랑스와 돌다리 쌓은 ‘긍정의 힘’[임형주의 임의 동행]

    “민화투 치며 외국인 사귀었죠”… 프랑스와 돌다리 쌓은 ‘긍정의 힘’[임형주의 임의 동행]

    최정화(67)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CICI) 이사장은 만나자마자 고 김수환 추기경의 말을 꺼냈다. 며칠 전 우연히 유튜브에서 필자가 김 추기경에 대해 얘기하는 것을 보았다면서 활짝 웃었다. cpbcTV가 지난해 2월 김 추기경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제작한 ‘버스킹, 김수환 어게인’ 영상이다. 그는 “인연이 닿으려니 이렇게 곳곳에서 만나는 것 같다”고 했다.한국의 국제회의통역사로서 커리어를 시작해 한국외국어대 통번역대학원 교수, 세계와 한국이 문화 가교로서 폭넓게 활동하는 그는 “기독교 신자이지만 가장 존경하는 사람이 누구냐는 질문을 받으면 김수환 추기경이라고 얘기한다”면서 전담 통역했던 이야기부터 들려주었다. “30년 전쯤 프랑스 비시에서 기아방지 개발촉진대회가 열렸는데, 그 자리에 참석한 김 추기경의 설교를 듣고자 비가 오는데도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어요. 닷새 동안 통역해 드렸는데, 사실 김 추기경은 통역이 필요 없을 정도로 외국어를 잘하시는 거예요. 그래서 슬쩍 물어봤죠. 몇 나라 말을 하시는지. 영어는 기본이라 배웠고, 독일에서 공부했으니 독일어를 하고, 교황님을 뵐 때 이탈리아어로 말하고 성서를 읽어야 해서 라틴어를 하신다는 거예요. 독일과 이탈리아를 오가며 프랑스어를 조금 알게 됐고, 일제강점기를 겪어 일본어도 약간 할 줄 알고. ‘한국어까지 일곱 개나 하시네요’ 했더니 ‘두 개 더 있다. 참말과 어쩔 수 없이 하는 거짓말’이라고 하시는데, 이 멋진 말씀에 그때부터 더욱 존경하게 됐어요.” 한국 첫 국제회의통역사로 출발방송국서 프랑스어를 듣고 반해외대 진학 뒤 통역사 길 들어서유학 시절부터 문화로 소통 관심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기자클럽에서 만난 최 이사장은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날을 화창하게 만드는 표정과 입담으로 인터뷰 내내 활기를 불어넣었다. ‘긍정 에너지가 강렬하게 다가온다’고 했더니 “사람들이 날 만나면 긍정 기운이 느껴져 즐거운 게 제일 인상에 남는다더라”며 활짝 웃었다. 긍정의 힘에 적극성과 추진력이 그를 한국 최초의 국제회의통역사로 태어나게 한 게 분명했다. 그가 프랑스어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도 그렇다. “그때도 제가 참 발칙했던 것 같아요. 중학교 2학년 때였는데. 아는 언니가 방송국에 있어서 그 언니를 만나러 갔어요. 엘리베이터에서 어떤 언어가 들리는데, 어머, 그 멜로디가 너무너무 아름다운 거예요. 중2의 실력으로 봐도 영어는 아니었어요. 그래서 ‘Where are you from?’(어디서 왔어요?) 물었더니 ‘프헝스’라고 대답하는데, 너무나 멋진 발음이었어요. 그래서 ‘아, 저 말을 해야겠다 생각했죠.”(프랑스어는 r을 ㅎ과 비슷하게 발음한다) 만약 그 엘리베이터를 안 탔으면, 그 엘리베이터 안에 그 사람이 없었다면 프랑스어를 접했을까 아직까지 떠올려 본다고 했다. 물론 ‘운명’적으로 그렇게 됐겠지만. 경기여고에서 공부깨나 했던 그는 대학 진학에 좌절을 맛봤지만, 그 긍정의 힘을 믿고 걸어갔다고 했다.“서울대를 지원했다가 떨어졌어요. 희한하게 그해에 문과 1등부터 18등까지 그런 처지였고, 그중 16명이 한국외대에 입학했어요. 다른 친구들은 재수를 해서 서울대에 갔는데, 전 학교에 남았죠. 불어과 학과장님과 면접을 하는데, 4년 장학금을 주겠다는 제안을 하는 거예요. 문학보다는 말을 좋아했고, 외대에는 외국인들이 잔뜩 있으니 너무 분위기가 좋아서 남았죠. 3학년 때 불어과 교수님이 한국에는 동시통역이라는 학문이 없는데, 학생 중에서 네가 성격이 제일 활발하고 새로운 것을 좋아하니 한번 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하시더라고요. 그때까지도 순차 통역을 하는데, 이건 헤드셋을 꽂고 동시에 하는 게 너무나 멋있는 거예요. 그래서 통역사의 길로 들어섰죠.” 대학을 졸업하고 파리제3대학 통번역대학원에 진학해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때도 고난의 연속이었지만 특유의 유쾌함과 적극성으로 극복했다. ‘민간 외교 선봉’ CICI 20주년‘디딤돌상’ ‘징검다리상’ 등 제정“돌 불변하듯 영원한 가치 의미”정명훈·뽀로로·넷플릭스 등 수상 “영어나 프랑스어 잘하는 애들이랑 공부해야 하는데, 이 친구들은 스페인어나 이탈리아어가 모국어인 친구들을 사귀고 싶어 하는 거예요. 그 당시만 해도 한국말을 하는 저한테 관심이 전혀 없었죠. 뭘 알려줘야 이 친구들이 관심을 가질까 고민했어요. 당시는 소련 영공을 지날 수 없어 유럽에 가려면 18시간이 걸리고, 대한항공에선 승객들 지루함을 달래라며 화투를 선물로 줬거든요. 그걸로 얘네들한테 민화투를 가르쳐 줬죠. 그림도 아기자기하고 예쁜데, 이게 재미있기까지 하네? 카드와는 또 다른 차원이라. 나랑 공부 두 시간 하면 민화투 20분 쳐 주기, 이 친구들이 완전히 빠져서 그때부터는 같이 공부해 주더라고요.” 최 이사장이 유쾌하게 웃으면서 말을 이어 갔다. 친구들이 집에 돌아가서는 가족에게 ‘전수’하고, 그 가족들은 ‘원조랑 민화투를 치고 싶다’며 초대도 많이 했단다. 한국의 소소한 문화에 빠져드는 그들에게서 CICI를 떠올렸는지도 모르겠다. 국제회의통역사로 교수로 국내외에서 만난 수많은 문화 전문가들이 한국에 대해 궁금해하고 알고자 하는 모습을 보면서 본격적으로 문화소통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2003년 6월 외교통상부(현 외교부) 인가를 받아 CICI를 설립했다. 한국·프랑스 관계 발전의 실마리佛 항공우주 기술·韓 마케팅 장점문화 넘어 과학 교류·시너지 희망건강 유지해 한국 홍보하는 게 꿈 “바로 이 자리(프레스센터)에서 창립 발기인 모임을 열었어요. 그러고 보니 이것도 인연인가 봐요. 우리는 올해 창립 20주년, 임형주씨는 세계 데뷔 20주년. 어쩌면 이렇게 잘 맞는 거죠.” 사소한 것조차 놓치지 않고 의미를 담아 말하며 활짝 웃어 보였다. CICI는 매년 한국의 이미지를 알린 사람과 기관, 상징물에 이미지상을 준다. 첫 수상자인 지휘자 정명훈부터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가수 싸이, 재즈가수 나윤선, 프랑스 전 디지털경제부 장관 플뢰르 펠르랭, 전 프로골퍼이자 방송인 박세리, K팝 칼럼니스트 제프 벤저민, 황동혁 영화감독, 배우 이정재와 탕웨이 등 국적도 활동 영역도 다양하다. 만화 캐릭터 뽀로로와 핑크퐁, 유로 패션하우스, 넷플릭스 등도 수상자 명단에 있다. 이들 모두가 한국 이미지를 세계에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공통점으로 수렴된다. 독특한 것은 상의 이름이다. 그해 한국을 가장 잘 알린 이에게는 디딤돌상, 한국과 해외를 연결하는 이들에게는 징검다리상, 예술계에서 아름다운 이미지를 꽃피우면 꽃돌상, 한국을 널리 알린 10대들에게는 새싹상을 주었다. 정 지휘자와 반 전 총장·인천공항공사 등은 디딤돌상, 펠르랭 전 장관과 벤저민·넷플릭스 등은 징검다리상, 발레리나 박세은과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 등은 꽃돌상을 받았다. 김연아·박태환·황선우(이상 수영) 선수, 2011 U17 여자 축구대표팀, 피아니스트 김선욱과 조성진·이혁, 뽀로로와 핑크퐁 등은 역대 새싹상 수상자들이다.상 이름을 돌에서 찾은 건 최 이사장의 아이디어다. “돌은 영원하고 불변이기 때문에 이 가치가 변하지 않았으면 했어요.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장마리 르 클레지오에게 징검다리상을 줬는데 너무나 좋아하는 거예요. 자기 이름이 ‘돌다리’라는 의미인데, 이름과 같은 상을 받았다면서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가는 길이 맞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한국과 프랑스 관계를 오랜 기간 지켜본 전문가로서 그에게 양국의 미래 관계 전망을 물었더니 “문화라는 걸 예술에 국한하지 않고 과학으로도 시선을 확장해 더욱 돈독한 교류를 했으면 좋겠다”면서 “골든타임이 도래했기 때문에 더 문화적으로 활발하게 교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프랑스는 혁신기술 쪽에서는 굉장히 앞서가고 있어요. 특히 항공우주와 원전 등 에너지 분야에서 세계 첨단기술을 선도하며 투자도 많이 하고 있는데 마케팅은 한국이 더 경쟁력이 있는 것 같아요. 양국이 상호 보완적인 분야에서 컬래버를 하면 시너지가 클 거라고 봅니다.” 2003년 한국 여성으로는 최초로 프랑스 정부가 수여하는 국가 최고훈장인 레지옹 도뇌르를 받은 그답게 양국 발전을 위한 말을 하면서 눈빛을 반짝였다. 이토록 빛나는 얼굴을 하면서도 그는 “아직 모르는 게 너무너무 많고 부족하다”며 자신을 낮췄다.앞으로 하고 싶은 걸 물으니 ‘건강’이 먼저 나온다. “유튜브 채널 ‘최정화의 랑데부’를 하면서 한국의 구석구석을 널리 알리고, 다른 나라의 문화도 한국에 알리는 쌍방향 소통을 하려면 건강해야 해요. 매년 개최되는 문화소통포럼과 한국이미지상 시상식도 준비하고, 매달 Korea CQ 포럼도 열어야 하고요. 나날이 발전하는 기술을 어떻게 활용하고 접목하면서 한국을 알릴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끝도 없이 나온다. 그러면서 마음속에 품고 있는 문장 두 개를 꺼냈다. ‘Vouloir, c’est Pouvoir’(원한다는 것, 그건 할 수 있다는 것이다)와 ‘진인사대천명’. “무엇이든 간절히 원하면 이뤄진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최선을 다해 움직여야죠. 그런 뒤에는 하늘의 뜻을 기다리는 거죠.” 팝페라 테너
  • 캄보디아 무늬만 총선… 훈 센 총리, 장남에게 권력 이양 ‘착착’

    캄보디아 무늬만 총선… 훈 센 총리, 장남에게 권력 이양 ‘착착’

    38년째 집권 중인 훈 센(70) 총리가 이끄는 캄보디아인민당(CPP)이 23일(현지시간) 총선 결과 압승을 선언했다. 오전 7시부터 시작된 투표는 오후 3시까지 전국 2만 3789곳의 투표소에서 진행됐는데 전체 유권자 971만 655명 가운데 84.2%(817만 7053명)가 투표했다. 투표율이 높을수록 CPP의 압승 가능성이 클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CPP가 압승을 거두면 아시아 최장기 집권 기록 보유자인 훈 센은 5년을 더 집권하며 장남에 대한 권력 승계를 확실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총선에는 CPP를 비롯해 18개 정당 후보가 출마했는데 CPP가 125석 의석 전체를 싹쓸이할 것으로 보인다. 훈 센에 반대하는 캄보디아구국당(CNRP) 출신 인사들이 2017년 반역 누명을 쓰고 해산되자 만들어진 촛불당(CP)의 총선 참여 자격이 박탈됐기 때문이다. 촛불당은 훈 센의 유일한 반대 세력으로 나머지 정당은 모두 재집권의 들러리에 불과하다는 평가다. 최근에는 선거법을 개정해 투표하지 않은 사람의 출마 자격을 제한했다. 투표 보이콧도 하지 못하도록 만들어 오로지 훈 센을 찍으라고만 강요하는 꼴이라고 인권단체들은 비판했다. 국제 인권단체들은 정적 탄압이라고 목청을 높이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2015년 프랑스로 망명한 훈 센의 최대 정적인 삼 랭시 전 CNRP 대표는 “가짜 선거”라며 투표 불참을 독려했지만 선관위는 삼 랭시의 공직선거 출마를 25년 동안 금지했다. 훈 센에 반대하는 망명 정치인과 활동가 16명의 출마 및 참정권도 20년 동안 제한했다.크메르루주의 하급 간부였다가 정권 붕괴 직전 베트남으로 망명했던 훈 센은 1985년 총리에 취임한 뒤 정보기관과 정가, 군을 완벽하게 통제하며 권좌를 지키고 있다. 그는 지난 19일 중국 관영 봉황TV 인터뷰를 통해 총선 뒤 한 달 안에 맏아들 훈 마네트(45)에게 총리직을 넘길 수 있다고 밝혔다. 연초에는 연임에 성공하면 5년 임기를 마친 2028년 총리직을 장남에게 물려주겠다고 밝혔는데 총선을 나흘 앞두고 이를 앞당기겠다고 공언했다. 캄보디아군 부사령관이자 육군 대장인 마네트는 CPP 중앙위원회 상임위원을 맡고 있으며, 2021년 12월 2일 부친에 의해 후계자로 지명됐다. 3주 뒤 CPP도 그를 ‘미래의 총리 후보’로 지명했다. 국회 1당의 추천을 받아 총리를 지명하는 국왕도 들러리로 전락했다. 미국 육군사관학교인 웨스트포인트 출신으로 뉴욕대와 영국 브리스틀대학에서 석사와 박사를 마친 마네트가 집권하면 캄보디아의 정치적 위상과 군사적 방향도 달라질 것으로 서방 국가들은 희망하고 있다. 하지만 캄보디아에 건설 중인 해군기지 공사를 맡는 등 중국의 장악 의지가 강해 쉽사리 변화가 찾아오기는 힘들다는 분석도 나온다.
  • 포스코 양극재 단입자 전초 기지, 축구장 75개 크기 ‘이차전지 심장’

    포스코 양극재 단입자 전초 기지, 축구장 75개 크기 ‘이차전지 심장’

    “여기 보이는 이 입자들은 3~4㎛(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1m) 크기로 서로 떨어져 있습니다. 이게 배터리 양극재의 단입자 제품입니다. 니켈·코발트·망간 등의 입자들을 뭉쳐 하나의 입자 구조로 만든 것이죠.” 지난 20일 포스코퓨처엠 광양공장을 찾은 기자에게 최욱 양극재생산부장이 품질분석실에서 모니터를 보여 주면서 생산 과정을 설명했다. 확대된 영상이지만 알갱이들의 굵기가 머리카락 두께의 10분의1쯤이란다. 최근 뜨거운 산업으로 부상한 배터리 양극재 가운데 ‘단입자’는 포스코퓨처엠이 지난 4월부터 국내 처음으로 생산하고 있다.공장에는 생산라인의 온도·습도 등을 비롯해 성분 비율, 현장 작업자의 행동까지 살펴볼 수 있는 센서와 CCTV가 2000여대 설치돼 있다. “1㎞ 이상 떨어져 있는 생산라인의 샘플을 초속 5m의 속도로 품질분석실에 보내는 ‘에어슈팅 기술’로 품질을 실시간 관리합니다. 불량이 발생하면 자동으로 라인을 세우거나 소재를 바꾸라는 지시가 내려가죠. 이런 과정은 자동화된 ‘스마트 팩토리’ 시스템으로 작동합니다.” 설명을 듣고 주변을 둘러보니 분석실에는 직원이 한 명뿐이었다. 생산라인 옆의 거대한 창고에 들어서니 시원해졌다. 창고엔 녹색과 흰색, 파란색 자루가 10단 높이로 쌓여 있었다. 최 부장은 “제품 보관 시간은 3일도 안 될 정도로 빨리 출하된다”고 말했다.포스코퓨처엠이 위치한 율촌산단은 포스코그룹의 이차전지 소재 심장부다. 축구장 75개 크기인 53만 2000㎡에는 포스코퓨처엠을 중심으로 수산화리튬을 생산하는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 폐배터리를 재활용하는 포스코HY클린메탈이 자리하고 있다. 김지훈 포스코HY클린메탈 마케팅팀장은 “양극재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량품을 가져와 재활용한다”며 “그룹의 이차전지 소재 밸류체인을 완성시키는 회사”라고 말했다. 인근의 포스코 광양제철소도 전기차 모터용 강판과 내외판 생산으로 전기차 밸류체인을 지원하고 있다.
  • 재난안전상황실 24시간 체제·차수판 신속 설치… 구로구 ‘주민 일상 지킴이’

    재난안전상황실 24시간 체제·차수판 신속 설치… 구로구 ‘주민 일상 지킴이’

    재난이 일상화된 가운데 서울 구로구가 주민의 안전한 삶을 위해 재난 대응 체계를 꼼꼼하게 구축하고 있다. 우선 24시간 신속하게 비상 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지난 5월 구청 종합상황실(당직실)을 재난안전상황실로 개편했다. 재난안전통신망을 비치하고 폐쇄회로(CC)TV 통합운영센터와의 연계 시스템을 통해 재난 사고 발생 시 화면을 공유할 수 있게 했다. 구는 특히 여름 장마철 집중호우에 대비해 차수판 설치 관리자의 범위도 확대했다. 기존 구청 치수과 외에도 동주민센터, 통반장 등 지역 주민도 상황에 따라 차수판을 신속하게 설치할 수 있게 했다. 또한 빗물펌프장 24곳에 안내 전광판을 설치해 펌프장의 실시간 가동 현황과 기상 정보를 제공하고 홈페이지에서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또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다중 인파 밀집 지역인 신도림역·구로역·구일역·고척스카이돔 주변 등 6곳에 인파 시뮬레이션 시스템과 CCTV 등을 설치할 예정이다. 구의 이러한 노력은 대외적으로도 인정받았다. 지난해 ‘서울시 재난관리 분야 평가’에서 우수 기관으로 뽑힌 데 이어 지난 5월 행정안전부 주관 ‘재난관리평가’에서 우수 기관으로 처음 선정됐다. 문헌일 구로구청장은 지난 1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해도 구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것이 행정의 기본 책무라는 인식을 갖고 구민 안전을 위해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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