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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서 우주발사체 수직 이착륙 시험 성공… 제주형 스페이스X시대 눈앞

    제주서 우주발사체 수직 이착륙 시험 성공… 제주형 스페이스X시대 눈앞

    제주형 ‘스페이스X(일론 머스크 설립 우주탐사기업)’시대가 눈앞의 현실이 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민간 우주 스타트업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가 2일 (가칭)하원 테크노 캠퍼스(옛 탐라대학교)내에서 진행한 기체 수직 이착륙 시험이 성공했다고 밝혔다. 도는 민선 8기 핵심 정책으로 민간우주산업 육성에 역점을 두고 있으며, 선도적인 우주 스타트업인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와 협력해 나가고 있다.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의 시험기체인 ‘블루웨일 0.3’은 고도 100m까지 수직으로 올라가 호버링(정지비행) 후 정해진 위치로 수직 착륙하는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의 (가칭) 하원 테크노 캠퍼스 투자에 대한 협의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고권우 도심항공우주산업팀장은 “미국의 경우 우주발사체 기체 중 1단부는 발사되면서 바다에 떨어져 나가는데 이 부분을 재사용하는 기술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며 “한번 쏘아올린 로켓은 우주공간으로 버려지는데 수십번 재활용이 가능해지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발사된 추진체를 해상에서 회수해 다시 사용할 수 있는 로켓을 의미한다. 스페이스X도 로켓 재활용을 통해 비용절감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도는 이번 수직이착륙 기술 시험 성공으로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가 우주 발사체 재사용 기술 확보의 첫 단추를 끼운 것으로 보고 있다. 재사용 우주 발사체 기술은 글로벌 우주산업의 중추로 현재 스페이스X가 발사체 시장을 주도하게 만든 핵심기술로 평가받는다. 특히 이번 시험은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가 민간 발사체 제조 조립 시설 투자와 관련해 제주도와 협의 중인 (가칭)하원 테크노 캠퍼스 부지에서 이뤄졌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도와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의 우주발사체 관련 협력은 이번이 두 번째로, 2021년 12월~2022년 3월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에서 세 차례 발사한 블루웨일 0.1에 이어 긴밀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도는 인근 지역의 전파 간섭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워 위성데이터를 수신 처리하는데 유리한 입지적 조건을 갖추고 있다. 김창세 제주도 혁신산업국장은 “이번 수직 이착륙 시험 성공은 대한민국 우주 발사체 기업이 재사용 발사체를 개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제주도는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와 협력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민간 우주기업 투자 유치 성과도 가시화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 박성연 서울시의원, 시민 안전 위한 터널 방재시설 확충 주문

    박성연 서울시의원, 시민 안전 위한 터널 방재시설 확충 주문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 박성연 의원(국민의힘·광진구 제2선거구)은 지난 2일 열린 재난안전관리실 행정사무감사에서 최진석 재난안전관리실장을 상대로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터널 방재시설 마련을 주문했다. 현재 서울의 터널은 총 36개로, 홍지문·정릉터널 등 길이 1킬로미터 이상인 2등급 터널이 7개, 북악·구기터널 등 1㎞ 미만 500m 이상인 3등급 터널이 5개, 500m 미만의 4등급 터널이 24개다. 터널은 그 등급에 따라 설치해야 하는 방재시설이 달라지는데, ‘도로터널 방재·환기시설 설치 및 관리지침’에 따르면 3등급 터널은 소화기구와 비상경보설비 등 8종의 방재시설을 설치해야 하는데, 4등급 터널의 경우 소화기구만 설치하면 된다. 박 의원은 이날 행정사무감사에서 방화터널은 길이 495m, 자하문터널은 485m, 동망봉터널은 482m로 500m에서 약간 모자라지만, 연장등급을 구분하는 본래의 취지가 필요한 최소한의 방재시설을 규정하였다는 점에 비추어 적극적으로 추가 방재시설 설치를 검토하거나 터널 특성에 맞춘 방재시설 설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지난 2004년에 마련된 피난연결통로 지침이 마련됐지만, 지침 마련 전에 준공되어서 피난대피통로가 설치돼 있지 않은 남산 1호·남산 2호·북악·호암2·상도터널의 사례를 지적하면서, 지침 마련 전에 준공이 됐더라도 지침이 마련된 지 20년이 지났는데도 아직 아무런 방안이 없는 점에 대해 집행부의 적극적인 방안 마련을 주문했다.
  • ‘분노 폭발’이 목표 달성에 도움된다고? [달콤한 사이언스]

    ‘분노 폭발’이 목표 달성에 도움된다고? [달콤한 사이언스]

    갑자기 이유 없이 화를 내는 사람을 보면 ‘분노조절장애’인가라는 생각이 든다. 화, 분노는 이처럼 부정적인 감정으로 인식되지만 도전적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이나 동기가 될 수 있다는 재미있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텍사스 A&M대 심리학 및 뇌과학과 연구팀은 업무나 학업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때로는 분노를 폭발시키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실험심리학 분야 국제학술지 ‘성격과 사회심리학 저널’ 10월 31일자에 실렸다. 많은 사람은 긍정적인 감정이 정신 건강과 웰빙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기능주의적 감정 이론에 따르면 모든 감정은 개인이 접하는 환경에서 일어나는 사건에 대한 반응이며 행동이 필요한 중요한 상황을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슬픔은 도움이나 정서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려주고, 분노는 장애물을 극복해야 한다는 것을 암시한다는 식이다. 연구팀은 약 1400명의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분노, 즐거움, 슬픔 등 다양한 감정 반응과 중립적 감정 상태를 유도한 다음 세 그룹으로 나눠 도전적 목표를 달성하는 실험을 했다. 한 그룹은 약간 어려운 수준의 단어 퍼즐을 풀게 했고, 다른 집단은 스키 비디오 게임에서 일정 점수를 달성하도록 했으며 한 집단은 게임 난도가 점점 높아지는 비디오 게임을 하도록 했다. 그 결과 모든 실험에서 분노 감정이 유도된 실험 참가자들이 중립적 상태나 다른 감정이 유도된 사람보다 목표 달성률이 높았다. 분노 감정이 유도된 사람들은 게임에 대한 반응 시간도 짧아지고 심지어 단어 퍼즐에서는 더 나은 결과를 얻기 위해 부정행위를 더 많이 사용하는 것이 관찰됐다. 연구팀은 2016년, 2020년 미국 대선 기간 수집된 설문조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도 발표했다. 선거 전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가 당선되지 않을 경우 얼마나 화가 날지 설문조사하고 선거가 끝난 뒤 투표 참여 여부를 조사했다. 그 결과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가 당선되지 않을 경우 화가 날 것이라고 답한 설문 참여자들이 투표에 참여한 경우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분노가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노력을 증가시켜 종종 더 큰 성공을 가져온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분노=높은 목표 달성’과 직결시킬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연구를 이끈 헤더 렌치 교수는 “화를 낸다는 것을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크지만 이번 연구는 그런 것도 필요한 때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라면서 “긍정적 감정과 부정적 감정을 적절히 조정하는 것이 웰빙을 촉진하고 일부 상황에서는 부정적 감정을 사용하는 것이 오히려 효과적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 빛으로 물든 석촌호수… 송파의 밤은 아름답다

    빛으로 물든 석촌호수… 송파의 밤은 아름답다

    “지난해 주민들이 보내 준 성원에 힘입어 올해는 더욱 격조 높은 루미나리에로 석촌호수 빛 축제를 준비했습니다. 내년 2월 말까지 빛으로 물든 석촌호수에서 멋진 가을과 겨울을 즐겨 주십시오.” 지난달 27일 늦은 오후. 해가 지고 석양이 깔리자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동호 수변무대 주변으로 500여명의 주민이 모여들었다. 머리가 희끗희끗한 노년층부터 데이트를 나온 젊은 남녀, 엄마 아빠와 함께 나온 아이들까지 연령대도 다양했다. 송파구가 내년 2월까지 석촌호수를 무대로 준비한 ‘호수의 가을과 겨울 그리고 루미나리에’ 축제 개막식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루미나리에는 전구를 이용한 건축물이나 조형물을 말한다. 구는 지난해 10월 처음으로 루미나리에 행사를 개최했다. 방문객들 호응이 좋아 당초 계획보다 한 달 연장해 올해 2월 28일까지 이어 갔다. 이날 개막식 본행사에 앞서 현악 4중주 앙상블 오엘이 빛과 가을 겨울을 주제로 한 루미나리에 미디어아트를 배경으로 탱고곡과 ‘마이웨이’를 연주하며 분위기를 잡았다. 이어 소프라노 윤해진과 테너 김지훈이 ‘오페라의 유령’ 주제곡을 듀엣으로 선보였다.행사가 시작되자 서강석 송파구청장이 연단 위에 섰다. 서 구청장은 “문화예술 행사가 줄어드는 가을과 겨울에도 주민들이 송파구에 오시면 따스한 문화의 향기를 느낄 수 있도록 지난해부터 루미나리에 축제를 준비했다. 주민들께 빛으로 치장한 멋진 가을을 선사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싱가포르와 방콕, 런던 등을 거쳐 온 주얼리 브랜드 ‘불가리’의 상징인 ‘세르펜티 라이트’가 석촌호수에 떴다”면서 “빛으로 이어지는 마음과 마음, 호수의 가을과 겨울을 멋지게 즐겨 주시기 바란다”고 인사했다. 이어 5분가량 점등 퍼포먼스와 불꽃놀이가 이어졌다. 화려한 불꽃이 호수 위로 다채로운 빛깔을 뿜으며 쏘아 올려지자 관객들은 일제히 탄성을 터뜨리며 스마트폰으로 풍경을 담았다. 뒤이은 축하공연에서는 뮤지컬 가수 최정원이 ‘댄싱 퀸’, ‘꽃밭에서’ 등을 열창하며 흥을 돋웠다. 이번 루미나리에 축제엔 불가리의 세르펜티 라이트 외에도 다양한 빛 조형물과 포토존이 재미와 볼거리를 제공한다. ▲촘촘한 빛을 가득 채운 루미나리에 터널 ▲가을과 겨울을 테마로 한 하하호호 미디어아트 ▲레이저 조명이 만드는 70m 반딧불 조명길 ▲영롱한 불빛 속에 추억을 저장하는 인스타그램 포토존 등이다. 구 관계자는 “루미나리에 터널은 빛의 관문을 오가는 듯한 풍광을 제공해 SNS용 사진 촬영 명소로 등극했다”고 설명했다.구는 안전관리 대책도 완비했다. 인파가 몰릴 것에 대비해 폐쇄회로(CC)TV 관제센터를 통해 실시간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심각 단계(1㎡당 5명 이상)의 밀집이 확인되면 즉시 송파경찰서, 송파소방서와 협력해 대응한다. 120여명의 안전관리 요원도 배치했다. 또한 급경사 내리막 구간을 집중 관리하고 한방향 통행을 안내하는 등 질서유지를 강화하고 있다. 또 다른 구 관계자는 “석촌호수 내 3곳에 설치한 ‘다중인파 융복합 분석플랫폼’을 활용해 ‘보행 혼잡 알림이’ 전광판에 혼잡도를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석촌호수뿐 아니라 송파구 곳곳에서는 추위에도 꺼지지 않는 문화의 따스함을 만날 수 있다. 구는 송파문화재단과 협업해 고품격 공연을 매월 1회 무료로 구민회관에 올리고 있다. 지난 2월 대학로 인기 연극 ‘부장들’을 시작으로 오페라 ‘카르멘’, 국악 및 재즈 콘서트 등 다양한 장르의 8차례 공연을 주민들에게 선뵀다. 공연마다 600석의 관람석이 매진될 정도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4622명의 주민이 다녀갔다. 청년예술인 리사이틀 ‘더 임팩트’ 역시 문화도시 송파를 대표하는 문화 프로그램이다. 지난 8월 31일부터 올해 말까지 매주 목요일 오후 7시 ‘석촌호수 아뜰리에’에서 진행된다. 대금 산조 공연과 더블베이스의 숨은 매력을 만나는 무대가 펼쳐졌다. 세계 각국 가곡에 스토리텔링을 더한 무대, 전통 피리와 다양한 악기의 합주 무대 등도 이어졌다. 서 구청장은 “1년 내내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가 이어지는 환경을 만들어 누구 하나 소홀하게 보지 않는 ‘섬김행정’을 실천하고 구민 모두가 살맛 나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 계곡이 빚은 옥빛 절경… 비극도 비껴가다

    계곡이 빚은 옥빛 절경… 비극도 비껴가다

    일본 세토 내해를 사이로 에히메현과 마주 보고 있는 곳이 히로시마현이다. 원폭의 그늘만 지우면 바다와 산으로 둘러싸여 어느 지역에 견줘도 뒤지지 않는 자연경관을 가진 곳이다. 일본에서도 종전의 여행 패턴에서 벗어나 다양한 매력이 있는 소도시 여행을 즐기는 사람이 늘었다고 한다. 우리 식으로는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이른바 ‘소확행’이 인기라는 말로 대신해도 될 듯하다. 히로시마는 그 단어에 가장 잘 어울리는 여행지 중 하나다.일본 특별 명승(1925년 10월 8일), 일본 100경, 삼림욕의 숲 100선, 일본 단풍명소 100선, 가이드 블루(프랑스어 여행 안내서)의 별점 3개. 모두 한 장소를 상찬하는 표현이다. 히로시마현 서북부의 산단쿄(三段狹·삼단협)가 그곳이다. 한데 히로시마 여행 안내서에선 산단쿄의 이름을 찾기 어렵다. 등장하는 책자가 있다 해도 끝자락에 한 줄 걸치는 정도가 전부다. 산단쿄를 알게 된 과정이 ‘웃프’다. 히로시마 공항에 도착해 짐을 기다리는 동안 벽면의 TV를 통해 히로시마 홍보 영상이 잠깐 나왔다. 마침 그 영상에 산단쿄가 포함돼 있었다. 한데 영상에선 명소라 해 놓고 정작 가이드북에선 찾아볼 수 없었다. 이 이해 불가의 현실이 꼭 눈에 담아야겠다는 욕망에 불을 지폈다.●16㎞ 이어지는 절경 ‘산단쿄 협곡’ 결론부터 말해 산단쿄는 가벼운 트레킹을 즐기면서 깊은 휴양림에 온 듯한 만족감을 얻을 수 있는 곳이다. 코스의 높낮이 차가 덜한 편이어서 오가기가 쉽고, 단풍나무 등 활엽수가 많아 성하의 초록과 만추의 붉은빛을 만날 수 있다. 선 굵은 암릉과 깊은 소가 어우러지는 풍경도 흔하다. 히로시마 도심에서 렌터카로 불과 40~50분 거리에 있다는 것도 놀랍다. 산이 높으면 계곡도 깊은 법. 산단쿄는 해발 1200m를 넘나드는 산자락 사이로 시바키강이 흐르며 빚어낸 협곡이다. 소수력발전 시설을 조성할 만큼 맑고 풍성한 계곡물이 협곡을 따라 흐르며 곳곳에 절경을 빚어 놓았다. 그 길이가 무려 16㎞에 달한다. 오가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 덕에 내밀한 느낌이 더하다. 관광객이라면 산단쿄 입구에서 구로부치(黑淵)까지만 다녀오길 권한다. 왕복 2시간 정도 거리인데 어지간한 볼거리는 죄다 눈에 담을 수 있다. 구로부치는 직벽으로 둘러싸인 에메랄드빛의 못이다. 깊은 곳의 물색이 검다 해서 ‘검을 흑’(黑) 자를 쓴다. 구로부치에선 줄배를 띄워 풍경을 감상하는 게 별미인데, 아쉽게도 이번 여정에선 경험할 수 없었다. 사공이 비 오는 날 술추렴이라도 하는지, 선착장 문을 닫아걸었기 때문이다.●갯벌에 세워진 ‘이쓰쿠시마 신사’ 산단쿄가 자연경관에서 가장 앞줄에 선다면 인문 경관으로는 미야지마섬의 이쓰쿠시마(嚴島) 신사가 단연 으뜸이다. ‘일본 3경(景)’ 중의 하나로, 산단쿄와 달리 어느 안내서에건 빠지는 경우가 없다. 이쓰쿠시마 신사는 바다에 인접한 갯벌에 세워졌다. 들물 때면 절집 회랑 하단이 물에 잠긴다. 가장 인상적인 건 바다에 뜬 붉은 도리이(鳥居)다. 높이가 얼추 17m에 달한다. 녹나무 노거수의 둥치를 베 그대로 기둥으로 썼다고 한다. 이쓰쿠시마 신사는 1996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먹거리로 히로시마의 역사를 되짚어 보는 것도 재밌다. 우선 오코노미야키. 히로시마의 솔 푸드다. 이른바 ‘원조’를 주장하는 오사카의 오코노미야키와 쌍벽을 이룬다. 일본 사람들은 히로시마풍의 오코노미야키를 간단하게 ‘히로시마야키’라 부르기도 한다. 오사카로 대표되는 간사이 스타일이 모든 재료를 반죽처럼 버무려 지져 낸다면 히로시마풍은 햄버거처럼 하나하나 식재료 층을 만든다는 게 다르다. 우리 식으로는 ‘달고 짠 부침개’ 정도로 이해하면 될 듯하다. 오코노미야키는 패전 후 히로시마가 다시 일어서는 데 큰 도움을 준 음식이다. 그러니 히로시마에서 오코노미야키를 먹는다는 건 역사를 엿본다는 것과 의미가 통한다. 히로시마풍의 오코노미야키는 밀가루 반죽을 넓게 편 다음 양배추를 수북하게 쌓고 그 위에 숙주와 돼지고기, 소바(혹은 우동) 등을 넣고 지진다. 부침개나 피자 등이 얄팍한 것에 견줘 히로시마야키는 풍성한 볼륨을 자랑한다. 이는 당시 굶주림에 지졌던 히로시마 사람들의 애환을 함께 담았기 때문일 것이다.우리 부침개처럼 식재료에 따라 다양한 변주가 가능한 이 요리는 히로시마 전역에서 만나 볼 수 있다. 그중 잘 알려진 몇몇 식당은 줄 서서 기다려도 맛보기가 쉽지 않을 정도로 인기다. 관광객들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곳은 ‘오코노미무라’다. 4층 건물을 통틀어 오코노미야키 식당만 운영되고 있는 곳으로, 히로시마 필수 방문 코스라 할 만하다. 히로시마에는 두 가지 스타일의 라멘이 있다. ‘오노미치(尾道) 라멘’과 ‘히로시마 라멘’이다. 각각의 도시 이름을 딴 두 라멘 모두 소유(간장) 계열로 분류된다. ‘히로시마 라멘’도 고정 팬이 많지만 현을 대표하는 라멘을 꼽으라면 역시 ‘오노미치 라멘’이다. 2차 대전 중 조선소에 동원된 화교들이 먹기 시작했다는 것이 정설이다. 국물은 맑은데 세아부라(지방) 등이 떠 있어 진한 느낌을 준다. 그렇다고 무겁거나 느끼하지는 않고 짜면서 가볍다. 미슐랭 가이드에 이름을 올린 쓰타후지, 슈카엔(朱華園) 등이 맛집으로 꼽힌다. 두 집 모두 30~40분 대기가 기본일 정도로 인기다.●다크투어리즘 명소 원폭돔·평화공원 자, 이제 불편해 미뤄 뒀던 단어와 마주할 순간이다. ‘원폭’ 말이다. 히로시마는 원자폭탄이 투하되는 인류 최악의 비극을 경험한 도시다. 역사적 재난의 공간도 시간이 흐르면 명소로 변한다. 히로시마는 곳곳이 다크투어리즘 명소다.핵심은 시내 중심부의 평화기념공원이다. 이 일대를 정의하는 키워드는 ‘평화’다. 방문객이 접근하는 도로와 다리부터, 탑, 종 등 온갖 조형물들에 ‘평화’의 이름을 붙였다. 한국인 관광객이 불편해하는 건 바로 이 대목이다. 히로시마에서의 평화는 원인에 대한 반응으로 나온 일종의 결과물이다. 그런데 평화공원 어디를 돌아봐도 원인에 대한 서사는 빈약하다. 결과로서의 피해만 있고, 책임의식이 수반되는 원인은 증발된 거다. 원인 없이 아프기만 하다는 건데, 이를 세계 어느 누가 받아들일 수 있을까. 평화공원은 면적이 12만 2100㎡(약 3만 7000평) 정도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원폭돔, 평화기념관과 자료관, 희생자위령비(한국인 희생자 위령비는 공원 한편에 따로 조성돼 있다) 등으로 구성됐다. 공원 외부로는 노면전차가 오가는데 이 중 3대는 실제 원폭 피해를 입은 피폭 전차라고 한다. 원폭돔 맞은편은 오리즈루(종이학) 타워다. 원폭돔과 평화공원, 그 너머 히로시마 시내를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야경을 보기 위해 찾는 이들이 많다. ■취재협조 히로시마공항진흥협의회 ●여행수첩 -히로시마 시내 원폭돔 앞에서 미야지마까지 유람선이 운항한다. 아침 8시 30분부터 한 시간에 두 대꼴이다. 마지막 배는 오후 5시 35분. 미야지마까지 45분 소요된다. 어른 4000엔, 어린이 2000엔(이상 왕복). -히로시마 특산품인 굴 구이, 붕장어를 얹은 덮밥(아나고메시), 단풍 모양의 달달한 간식인 모미지 만주 등은 미야지마섬 입구의 상점가(오모테산도)에서 맛볼 수 있다. -인천∼히로시마 직항 항공편은 제주항공이 유일하다. 화, 목, 토요일 주 3회 운항한다. 오전 출발이라 시간대도 좋다.
  • 산불 감시 ‘풍선 드론’

    산불 감시 ‘풍선 드론’

    울산시가 산불 감시를 위해 도입한 ‘풍선 드론’이 2일 오전 하늘에 떠 있다. 헬륨가스 풍선에 매달린 드론에는 36배 줌이 가능한 고해상도 카메라가 탑재돼 100~300m 상공에서 반경 10㎞를 모니터링할 수 있다. 울산 연합뉴스
  • 한국인 흡연 습관, 더 자주, 더 많이, 더 빨리… 비흡연자와 안전거리 최소 3m

    한국인 흡연 습관, 더 자주, 더 많이, 더 빨리… 비흡연자와 안전거리 최소 3m

    한국인 흡연자는 다른 나라 흡연자보다 ‘자주, 많이, 빨리’ 담배를 피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런 흡연 습관 때문에 실제로는 담뱃갑에 표기된 함량보다 3배 많은 타르와 니코틴을 흡입하고 있었다.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는 연간 5만 8000명으로 조사됐다. ●국제 표준보다 연기량 3배 흡입 2일 질병관리청이 ‘2023 담배 폐해 국제 심포지엄’에서 발표한 흡연 폐해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궐련 흡연자가 한 개비를 피울 때 마시는 연기의 양(1441㎖)은 국제 표준(455㎖)의 3배에 달했다. 타르 5.0㎎, 니코틴 0.5㎎이 함유된 ‘순한’ 담배를 피웠더라도 실제로는 타르 15㎎, 니코틴 1.5㎎ 이상을 들이마신 셈이다. 한 개비당 흡입 횟수(20.4회)는 1.6배, 1회 흡입량(73.0㎖)은 2.1배 많았고 흡입 속도(48.2㎖/초)는 2.8배 빨랐다. 만 20세 이상 궐련 흡연자 100명에게 흡연습성 측정 기기로 담배를 피우게 하고 1회 흡입량과 한 개비당 흡입 횟수 등을 측정해 얻은 값이다. ●전자담배 간접흡연 피해 가장 커 흡입량이 많으면 내뿜는 연기도 많아 타인에게도 해를 끼칠 수 있다. 특히 전자담배의 간접흡연 피해가 컸다. 연구 결과 초미세먼지 농도는 ‘액상형 전자담배, 궐련, 궐련형 전자담배’ 순으로 높았고 확산 거리는 ‘액상형 전자담배, 궐련형 전자담배, 궐련’ 순이었다. 유해물질 농도는 2m 이상 떨어져 있을 때 낮아졌다. 질병청은 “흡연자와는 최소 3m 이상 거리를 두는 편이 좋다”고 설명했다.
  • “준비됐어요” 부산으로 물든 파리…4대 그룹, 엑스포 유치 막판 스퍼트

    “준비됐어요” 부산으로 물든 파리…4대 그룹, 엑스포 유치 막판 스퍼트

    2030년 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개최지 결정이 오는 28일(현지시간)로 다가오면서 삼성·현대차·SK·LG 등 주요 그룹이 세계박람회기구(BIE) 총회가 열리는 프랑스 파리에서 부산 유치를 위한 막바지 총력전에 들어갔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은 총회를 앞두고 파리로 집결해 엑스포 부산 유치를 지원할 방침이다. 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을 비롯한 주요 그룹들은 격전지 파리에서 부산엑스포 홍보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 말까지 파리 샤를드골국제공항에서 14개의 광고판을 통해 부산엑스포를 알리는 마케팅 활동을 진행한다. 샤를드골국제공항 이용객들은 100m 이상의 이동 동선에 연달아 배치된 대형 광고판에서 다양한 갤럭시 광고와 더불어 부산의 인상적인 모습을 일러스트로 표현한 부산엑스포 홍보 이미지를 접할 수 있다. 광고판이 설치된 입국장은 대한항공, 델타, 에어프랑스 등 주요 항공편이 이용하는 곳으로, 삼성전자는 2030 엑스포 개최지가 결정되는 BIE 총회 때까지 파리에서 부산엑스포를 적극 홍보할 예정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3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등 글로벌 주요 행사에 맞춰 부산 엑스포 광고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유치 활동을 펼쳤다.현대자동차그룹은 파리 시내 주요 명소와 쇼핑몰 등에 있는 270여개 디지털 스크린을 활용해 부산엑스포 유치전에 나선다. 지난 1일 시작된 이번 유치전은 BIE 본부가 있는 파리에서 옥외광고를 통해 부산을 알리고 K컬처 아티스트와 협업한 홍보 영상을 상영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옥외광고에는 갈매기, 광안대교 등 부산 주요 상징물과 ‘부산은 준비됐다’는 의미의 ‘부산 이스 레디’(BUSAN is Ready) 슬로건 등이 화려한 색상과 디자인으로 표현됐다. 현대차 전기차인 아이오닉5도 영상에 등장해 부산엑스포의 차별화 포인트인 ‘친환경 기술 적용을 통한 탄소중립 엑스포’를 강조했다. 부산엑스포 유치위원회 민간위원장이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달 중순으로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의 영국 국빈 방문 경제사절단에도 빠진 채 BIE 총회 최종 프레젠테이션 준비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과 정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은 윤 대통령과 런던을 먼저 방문한 뒤 파리로 자리를 옮겨 부산엑스포 유치전에 합류할 것으로 보고 있다.
  • 단독주택지 규제 완화...창원 도시 공간 50년 만에 대변화 맞는다

    단독주택지 규제 완화...창원 도시 공간 50년 만에 대변화 맞는다

    우리나라 최초 계획도시인 경남 창원시 도시 공간이 대변화를 맞는다. 창원국가산업단지 배후도시인 창원 의창·성산구 주거지역이 종 상향 되는 등 지구단위계획 재정비가 예고돼서다. 재정비안이 확정되면 현 단독주택지에는 카페 등 휴게음식점이 들어설 수 있고 기존 휴게음식점은 술을 판매할 수 있게 된다. 창원시는 2일 시청 제3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창원 배후도시 지구단위계획 재정비안을 발표했다. 의창·성산구에는 지구단위계획에 따라 19개 지구가 있다. 반지·신월·외동·사파·대방 등 단독주택지구 13개, 용지·상남 등 상업지구 5개, 공단지구 1개로, 총 1139만㎡ 규모다. 시는 도심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자 2002년 지구단위계획을 만들었다. 단독·상업·공단지구별 용적률과 고도제한, 근린생활시설 허용 등 담긴 지구단위계획은 2009년 1차, 2017년 2차 정비를 거쳤다. 계획도시 근간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불합리한 규제를 조정하는 데 초점을 맞췄지만 도시 균형 발전 등을 고려한 새 정비 계획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꾸준히 나왔다. 특히 단독주택지 주민은 동네 낙후가 가속화하고 있다며 종 상향(1종 전용주거지역 해제) 등 전면 재정비를 촉구했다.이날 발표된 재정비안 주요 내용으로는 주거지역 전체 종 상향, 준주거지역 오피스텔 용도 허용, 상업지역 높이 제한 삭제와 용적률 완화, 준공업지역 연구소·업무시설 설치 등이다. 먼저 기존 제1종전용주거지역이었던 주거지역은 제1종일반주거지역으로 종 상향을 한다. 단, 도시 밀도가 급격하게 높아지는 일을 막고자 기존처럼 용적률 100%·건폐율 50%를 적용한다. 13개 주거지구는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하고자 50개 중규모 생활권지구로 세분화한다. 각 지구 내 주거 용지 30%는 10층 이내 아파트 개발도 가능하도록 바꾼다. 각종 규제로 공간 유연성과 활용성이 떨어지는 단독주택지는 합필 허용 범위(단독주택 외 합필 허용)를 넓힌다. 공공시설 등을 기부채납하면 용적률 20%도 추가로 허용한다. 층수 제안 완화(2층→3층), 외부 노출계단 허용, 블록 단위 개발 확대(1개 블록, 3층, 건폐율 40%·용적률 90%→1개 블록 이상, 4층, 건폐율 50%·공공시설 등 기부 채납 때 용적률 120%) 등도 바뀌는 지점이다. 일상 생활권 불편을 해소하고자 단독주택 외 소매점·휴게음식점·이·미용원을 허용하고, 20~25m 도로나 준주거·상업 인접 필지에 일반음식점·사무소를 추가할 수 있도록 한 것도 재정비안에 담겼다. 아울러 창원국제사격장 인근에는 숙박시설이 입지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준주거지역 토지 합필 상한 폐지·용적률 완화상업지역 초고층 건립 유도·헬리포트 의무화준공업지역 기숙사 터 업무시설 허용 등 변화홍남표 시장 “불필요한 규제 과감히 혁파” 주거지역 내 준주거지역은 토지 합필 상한 제한을 폐지했다. 용적률은 360%에서 500%까지 완화했다. 인구 유입을 도모하고자 오피스텔 건립도 허가하기로 했다. 도심 공동화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는 상업지역은 토지 합필과 높이 제한을 없앤다. 용적률을 확대 허용해 초대형·초고층의 랜드마크형 건축물 건립 활성화도 유도한다. 미래 교통수단 중심 도시로 나아가고자 일정 규모 이상 건축물은 헬리포트(UAM, AAM 등 미래 항공 모빌리티의 이·착륙을 위한 구조물) 설치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공중과 지하로 건축물 간 연결을 허용해 시설 접근성과 활용도는 물론, 보행자 편의도 높여 나갈 예정이다. 대지면적 3000㎡ 등 조건을 충족하면 주상복합, 오피스텔, 종교장집회, 교육연구·노유자 시설도 들어설 수 있게 했다.준공업지역은 기숙사 터에 연구소와 업무시설 건립을 추가 허용하는 부분적인 재정비 방안을 담겼다. 시는 이번 지구단위계획 재정비가 직주근접 수요 부응, 업무·주거·생활이 융합된 미래형 초고층 복합공간 도약 등 변화로 이어지리라 기대한다. 홍남표 창원시장은 “도시 공간 패러다임 대전환을 통해 불필요한 규제는 과감히 혁파하겠다. 미래 50년 지속가능한 성장을 담보할 수 있는 도시공간 초석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창원 배후도시 지구단위계획 재정비안은 이달 주민 공람과 관련기관, 부서 협의, 12월 교통영향평가,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를 거쳐 12월 말 최종 결정·고시될 예정이다.
  • “한표라도 돌려세우자”…격전지 파리서 ‘부산엑스포’ 막판 열기 지피는 4대 그룹

    “한표라도 돌려세우자”…격전지 파리서 ‘부산엑스포’ 막판 열기 지피는 4대 그룹

    2030년 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개최지 결정이 오는 28일(현지시간)로 다가오면서 삼성·현대차·SK·LG 등 주요 그룹이 세계박람회기구(BIE) 총회가 열릴 프랑스 파리에서 부산 유치를 위한 막바지 총력전에 들어갔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은 총회를 앞두고 파리로 집결해 엑스포 부산 유치를 지원할 방침이다.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을 비롯한 주요 그룹들은 격전지 파리에서 부산엑스포 홍보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 말까지 파리 샤를 드골 국제공항에서 14개의 광고판을 통해 부산엑스포를 알리는 마케팅 활동을 진행한다. 샤를 드골 국제공항 이용객들은 100m 이상의 이동 동선에 연달아 배치된 대형 광고판에서 다양한 갤럭시 광고와 더불어 부산의 인상적인 모습을 일러스트로 표현한 부산엑스포 홍보 이미지를 접할 수 있다. 광고판이 설치된 입국장은 대한항공, 델타, 에어프랑스 등 주요 항공편이 이용하는 곳으로, 삼성전자는 2030 엑스포 개최지가 결정되는 BIE 총회 때까지 파리에서 부산엑스포를 적극적으로 홍보할 예정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3 ▲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등 글로벌 주요 행사에 맞춰 부산 엑스포 광고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유치 활동을 펼쳐 왔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오는 파리 시내 주요 명소와 쇼핑몰 등에 있는 270여개 디지털 스크린을 활용해 부산엑스포 유치전에 나선다. 지난 1일 시작된 이번 유치전은 BIE 본부가 있는 파리에서 옥외광고를 통해 부산을 알리고 K컬처 아티스트와 협업한 홍보 영상을 상영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옥외광고에는 갈매기, 광안대교 등 부산 주요 상징물과 ‘부산은 준비됐다’는 의미의 ‘부산 이즈 레디’(BUSAN is Ready) 슬로건 등이 화려한 색상과 디자인으로 표현됐다. 현대차 전기차인 아이오닉5도 영상에 등장해 부산엑스포의 차별화 포인트인 ‘친환경 기술 적용을 통한 탄소중립 엑스포’를 강조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다수 BIE 회원국 관계자들이 상주하는 파리에서 K-컬처의 감성으로 부산의 경쟁력을 표현한 옥외광고를 대대적으로 진행해 실질적인 득표 활동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산엑스포 유치위원회 민간위원장이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달 중순으로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의 영국 국빈 방문 경제사절단에도 빠진 채 BIE 총회 최종 프레젠테이션 준비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과 정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은 윤 대통령과 런던을 먼저 방문한 뒤 파리로 자리를 옮겨 부산 엑스포 유치전에 합류할 것으로 보고 있다.
  • 한국 흡연자 ‘자주·많이·빨리 흡입’…비흡연자와 안전거리는 3m

    한국 흡연자 ‘자주·많이·빨리 흡입’…비흡연자와 안전거리는 3m

    한국인 흡연자는 다른 나라보다 담배를 ‘자주, 많이, 빨리’ 피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런 흡연 습관 때문에 실제로는 담뱃갑에 표기된 함량보다 3배 많은 타르와 니코틴을 흡입하고 있었다.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는 연간 5만 8000명으로 조사됐다. 2일 질병관리청이 ‘2023 담배 폐해 국제 심포지엄’에서 발표한 흡연 폐해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궐련 흡연자가 한 개비를 피울 때 마시는 연기의 양(1441㎖)은 국제 표준(455㎖)의 3배에 달했다. 타르 5.0㎎, 니코틴 0.5㎎이 함유된 ‘순한’ 담배를 피웠더라도 실제로는 타르 15㎎, 니코틴 1.5㎎ 이상을 들이마신 셈이다. 한 개비 당 흡입 횟수(20.4회)는 1.6배, 1회 흡입량(73.0㎖)은 2.1배 많았고, 흡입 속도(48.2㎖/초)는 2.8배 빨랐다. 만 20세 이상 궐련 흡연자 100명에게 흡연 습성 측정 기기로 담배를 피우게 하고 1회 흡입량, 한 개비당 흡입 횟수, 평균 흡입 속도 등을 측정해 얻은 값이다. 특히 니코틴 의존도가 높은 사람일수록 연기를 많이 빨아들였다. 가령 수십년간 담배를 피워온 60~69세 흡연자는 20~39세 흡연자에 비해 한 개비당 흡연 시간이 평균 46초 길고, 하루 흡입 횟수가 56회 많았다. 흡입량이 많으면 내뿜는 연기도 많아 자신은 물론 타인에게 해를 끼칠 수 있다. 특히 전자담배로 인한 간접흡연 피해가 컸다. 연구 결과 초미세먼지 농도는 ‘액상형 전자담배, 궐련, 궐련형 전자담배 순’으로 높았고, 확산 거리는 ‘액상형 전자담배, 궐련형 전자담배, 궐련’ 순이었다. 유해 물질 농도는 2m 이상 떨어져 있을 때 낮아졌다. 질병청은 “흡연자와는 최소 3m 이상 거리를 두는 편이 좋다”고 설명했다. 여러모로 좋지 않은 담배이지만 인위적으로 맛과 향을 첨가한 가향 담배가 유행하면서 흡연 문턱은 갈 수록 낮아지고 있다. 13~39세 흡연자 중 가향 담배 사용자는 77.2%로, 2016년 64.8%보다 12.4%포인트 늘었다. 가향 담배 사용자 6374명 중 67.6%가 가향 담배가 첫 흡연 시도에 영향을 줬다고 답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최근 다양한 형태의 신종담배가 출시되면서 사용자가 늘고, 기존 궐련과 신종담배를 병행해 사용하는 등 흡연 행태가 달라지고 있어 새로운 형태의 건강 위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라파 국경 넘는 2번째 명단 발표… 유니세프 “어린이 하루 400명씩 사상”

    라파 국경 넘는 2번째 명단 발표… 유니세프 “어린이 하루 400명씩 사상”

    이집트 시나이 반도와 연결되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 라파 국경 검문소를 두번째로 건너는 사람들의 명단이 발표된 가운데 가자지구 내의 인도주의적 위기는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가자지구 국경관리 당국은 2일(현지시간) 오전 일찍 라파 국경 검문소를 통해 이집트로 떠날 수 있는 외국인 약 600명의 명단을 추가로 발표했다. 이 명단에는 미국인 400명을 포함해 대한민국, 멕시코, 헝가리, 크로아티아, 아제르바이잔, 그리스, 차드, 바레인, 이탈리아, 스위스, 스리랑카, 네덜란드, 벨기에, 북마케도니아 출신이 포함되었다. 앞서 이집트 국영 텔레비전 채널인 알 카헤라(Al Qahera)은 전날 이집트 소식통과 팔레스타인 관리를 인용해 최소 361명의 외국 여권 소지자와 중상을 입은 45명의 팔레스타인인과 그 가족을 포함한 500명이 탄 버스가 이집트 시나이반도와 가자지구 국경인 라파 건널목을 지나 이집트의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보도했다. 이번 라파 국경 개방은 지난달 31일 밤 늦게 이스라엘, 이집트, 미국, 카타르, 하마스가 참여한 협상이 타결되며 이루어졌다. 이집트의 가자지구 국경 개방 계획을 알고 있는 한 익명의 외교 소식통은 “외국 여권 소지자를 포함해 약 7500명이 약 2주간 가자 지구에서 이집트로 빠져나올 것”이라고 말했다.NYT는 이날 일부 외국 여권 소지자들은 라파 국경에 도착했으나 가족들이 공식 피난민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 가족들과 슬픈 작별 인사를 나눠야했다고 보도했다. 가자지구가 고향이지만 호주 시드니에서 오래 산 압달라 다할란(76)은 1년 전 재혼한 팔레스타인 아내를 두고 갈 수 없어 다시 라파 국경검문소 앞까지 갔따가 칸 유니스에 있는 자택으로 돌아갔다. 나디아 살라(53)는 불가리아 국적을 가진 장녀 라마 엘딘이 안전하게 국경을 넘는 모습을 지켜보며 작별인사를 했다. 오스트리아 시민권자 하이탐 슈랍(54)은 외국 국적이 없는 남편과 최근 결혼한 딸 다야나(23)를 두고 세 아들과 아내와 국경을 넘어야 했다. 이날 가자지구로 떠날 수 있게 된 사람들 중에는 국경없는의사회 소속 직원 22명 전원이 포함됐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성명에서 “전문 의료팀을 포함한 새로운 국제 직원 팀이 “상황이 허락하는 대로” 가자지구에 들어갈 준비가 되어 있다”면서도 “300명의 팔레스타인 직원과 그 가족은 여전히 가자지구에 갇혀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가자 지구를 떠나고 싶은 사람들은 더 이상 지체하지 말고 떠날 수 있도록 허용되어야 하는 동시에 다시 가자지구로 돌아올 권리도 허용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소수의 미국인이 라파 국경을 통해 이집트로 건너가는 가자 지구를 떠날 것으로 예상되고, 이는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좋은 단계”라며 “미국인들을 가자지구에서 최대한 신속하고 안전하게 대피시키기 위해 쉬지 않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자지구 주민들은 전날부터 또다시 정전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NYT가 보도했다. 가자지구의 주요 통신 사업자는 오전 4시경 서비스가 중단되었다고 밝혔다. 지난 주말 이스라엘이 지상전을 시작하며 34시간 동안의 정전을 겪기도 했다. 팔레스타인 적신월사는 수요일 라파 국경 교차로에서 이집트에서 물, 식량, 의료품이 담긴 트럭 55대를 받았다고 밝혔으나 이스라엘이 여전히 연료를 공갑하지 않아 구급차, 발전기는 멈춰 있다고 밝혔다. 마틴 그리피스 유엔 사무부총장은 “전투를 중단하는 것이 가자지구에 식량, 물, 의약품, 연료를 충분히 공급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며 인질들의 즉각적인 석방을 촉구했다. 아울러 가자 보건부는 10월 7일 이후 이날까지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어린이 3648명을 포함해 좁은 해안 지역에 거주하는 팔레스타인인 최소 8796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이날 또다시 가자지구 자발리야 난민캠프에 공습을 가했다. IDF는 “가자지구의 자발리아 난민 캠프에 대한 두 번째 공격을 가해 하마스의 대전차 미사일부대장인 무함마드 아사르를 사살했다”며 “하마스는 의도적으로 민간인 건주 건물 아래와 주변에 테러 인프라를 구축해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의도적으로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밝혔다. 유엔아동기구(UNICEF)는 이날 성명에서 “가자지구의 자발리야 캠프에서 어제와 오늘 또다시 공격으로 인한 학살 장면은 끔찍하고 끔찍하다”고 비판했다. 유니세프는 이날 지난 25일간 가자지구에 이스라엘의 공습이 지속되면서 매일 평균 400명의 어린이가 사망하거나 부상을 입었다고 발표했다. 유니세프는 “이것은 뉴노멀(New normal)이 되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가자지구 내 노르웨이 구호기관에서 일하는 팔레스타인인 유세프 함마쉬는 자신이 나고 자란 자발리야 난민 캠프가 파괴된 것을 슬퍼했다. 현재 칸 유니스에 있는 피난처에서 머물고 있는 그는 NYT에 보낸 음성 메모에서 “자신의 가족이 여러 세대에 걸쳐 그곳에서 살았다”고 말했다. 그는 “자발리야는 저에게 큰 의미가 있다”며 “캠프 그 이상의 공간”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십 년 전 이스라엘 건국으로 쫓겨난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수용하기 위해 세워진 이 캠프가 촘촘하고 단단하게 짜여져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곳은 그는 가자지구는 세계에서 인구 밀도가 가장 높은 곳으로 콘크리트 단층집들이 서로 나란히 붙어 있는 주거지구”라며 “넓은 길은 1미터도 채 안 되고, 그들이 폭격을 가한 곳은 수용소의 중부”라고 설명했다. NYT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가자지구 자발리야 난민캠프 인근에서 약 0.5마일(약 800m) 떨어진 곳에서 이스라엘의 또 다른 공습이 발생했다. 파괴 규모는 비슷한 수준으로 대형 건물 몇 채가 완전히 붕괴됐다. 이 영상에는 구조대원과 주민들이 잔해를 파헤치고, 사상자로 보이는 사람들을 잔해 속에서 끄집어 는 모습이 포착됐다.
  • 박석 서울시의원 “백년주택 걸맞는 지하주차장 만들어야”

    박석 서울시의원 “백년주택 걸맞는 지하주차장 만들어야”

    올해 준공한 현장은 물론 SH공사가 설계·공사 중인 건축물의 지하주차장 층고와 경사로 경사도가 법정 최저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의회 박석 의원(국민의힘·도봉3)은 2일 2023년 서울주택도시공사 행정사무감사에서 ‘백년주택 공급’이라는 목표에 부합하는 지하주차장 건설을 당부했다. 씨드큐브 창동 지하주차장 층고는 2.55m~3.2m지만 진출입 경사로의 높이가 2.36m~2.8m로 지어져 높이 2.3m 이하 차량으로 진입을 제한하고 있다. 박 의원은 “2.3m는 택배용 탑차나 음압 시설을 갖춘 구급차의 출입이 불가한 수준”이라고 지적하며 “경사로 높이가 지하주차장 층고보다 낮아 지하주차장 활용에 제약이 크다”고 비판했다. 해당 건물의 지하주차장 경사로 경사도는 16.54~16.93% 수준으로 주차장법 시행규칙상 ‘17% 미만’이라는 최저기준에 근접했다. 박 의원은 “일반 재개발·재건축 단지들에 비해 매우 가파른 수준”이라며 “씨드큐브 창동 지하주차장 출입구는 횡단보도와 접해있으나 경사로가 가파르고 굴곡이 심해 사고 예방을 위한 선제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박 의원은 “SH공사가 추진 중인 사업장들의 지하주차장을 확인한 결과, 진출입로 경사도와 폭 모두 법정 하한선을 지키는 데 급급했다”라며 “지하주차장에 들어서는 순간 민간 건물과 SH공사 건물이 구분된다면 이는 또 다른 편견을 생성할 수 있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국토부가 지난 3월 입법예고한 ‘주자장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언급하며 차체 하부에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와 캠핑카 등 대형 차량이 늘어남에 따라 차체 하부 충격으로 인한 차량 손상을 줄이고자 경사도를 완만하게 만드는 추세를 선제적으로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박 의원은 “SH공사가 고품격 백년주택 건설을 지향하는 만큼 지하주차장 층고와 경사로 폭·경사도 역시 백년 후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해 건설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 탄소는 줄이고, 맑은 공기는 더하고… 노원구, 4일 ‘제1회 차 없는 거리’ 축제 개최

    탄소는 줄이고, 맑은 공기는 더하고… 노원구, 4일 ‘제1회 차 없는 거리’ 축제 개최

    서울 노원구가 4일 노원역 일대에서 ‘제1회 노원 차 없는 거리 축제’를 개최한다고 2일 밝혔다. 구는 행사 당일 노원역 노해로 일대(롯데백화점~순복음교회) 555m 구간을 ‘차 없는 거리’로 지정하고 축제를 진행한다. 구는 행사 진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산정하고 실제 배출량만큼 다시 상쇄하는 ‘탄소 제로’에 도전한다고 전했다. 내년에 구민과 함께하는 식목일 나무 심기 행사 등을 통해 탄소 배출량을 줄일 방침이다. 또한 행사 당일을 ‘개인 컵 사용의 날’로 지정해 개인 컵을 지참한 구민에게 커피, 오렌지 주스 등 무료 음료를 4000잔 제공한다. 행사장은 주요 무대 외에도 ‘탄소 중립 주제존’, ‘노다지 장터존’, ‘자전거 체험존’, ‘로컬 그린 마켓존’, ‘북 쉼터존’, ‘평생 학습 축제존’ 등 총 6개 공간으로 구성된다. 우선 주요 무대에서는 구민 100여명이 탄소 중립 실천을 다짐하는 구민 선언문을 발표한다. 10개 팀이 참여한 댄스 퍼포먼스가 이어진다. 전기차, 수소차, 전기 오토바이 등 친환경 교통수단과 무전력 나무 놀이, 재활용 소재 클라이밍 등 친환경 놀이를 체험할 수 있다. 안전 외발자전거, 단체용 강강술래 자전거 등 이색 자전거도 타볼 수 있다. 지역 내 사회적 경제 기업과 소상공인, 마을 공예 작가들이 생산한 제품을 비롯해 새활용 제품도 판매한다. 또한 400개팀이 참여한 중고 물품 벼룩 장터도 열린다. 폐전지 10개를 새 전지 1개로, 종이 팩 1㎏당 화장지 1개로 바꿔주는 이벤트도 진행된다. 어린이 그림책과 환경을 주제로 한 책이 마련된 독서 공간도 조성한다.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독서 체험과 디지털 기기를 활용한 도서관 체험 등 미래형 도서관을 경험할 수 있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올해 처음 선보이는 ‘차 없는 거리’ 축제는 탄소 중립을 실천하는 축제”라며 “다양한 즐길 거리를 준비했으니 지구를 살리는 작은 실천에 동참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 네팔 히말라야 고쿄호수 리조트에서 한국인 참변 “절대 샤워하면 안돼”

    네팔 히말라야 고쿄호수 리조트에서 한국인 참변 “절대 샤워하면 안돼”

    네팔 히말라야 고산지역을 홀로 트레킹하던 한국인이 사망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지난 1일 “어젯밤 네팔 히말라야 고산 지역의 한 숙소에서 우리 국민 한 명이 사망한 사고가 발생했다”며 “사망자 신상과 관련된 사항은 개인정보로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네팔 매체 ‘히말라얀 타임스’는 네팔 북동부 쿰부 지역 고쿄(Gokyo) 마을의 한 리조트에서 20대 후반의 한국인 트레커가 숨졌다고 같은 날 보도했다. 고쿄는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이며 아름다운 산정 호수가 자리하고 있어 전 세계 많은 트레커들이 찾는 곳이다. 안타까운 일을 당한 한국인 트레커는 현지 셰르파(등산 안내인)나 가이드 없이 혼자 히말라야 트레킹에 나섰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매체는 목격자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해발 고도 4790m인 숙소에서 밤 8시 50분쯤 샤워를 하다 변을 당했다고 히말라얀 타임스는 전해 안타까움을 더한다. 보통 히말라야 트레킹을 할 때 해발 3000m 이상만 돼도 머리도 감지 말라고 셰르파들이 일러주고 말리기 때문이다. 머리를 감으면 순식간에 열이 빼앗길 수 있어 고산병이 유발될 수 있다. 이 때문에 고산지대에서는 머리로 열이 빠져나가는 것을 방지하는 비니나 모자 등을 쓰곤 한다. 앞서 네팔 관광 당국은 지난 4월 1일부터 히말라야 지대를 현지 가이드나 셰르파 없이 혼자 트레킹하는 행위를 금지했다. 또 2017년에는 단독 등반을 막기도 했다. 홀로 등반하는 외국인 여행객이 실종되거나 사망하는 사고가 빈번히 일어났기 때문이다. 네팔관광청의 응와그 니마 셰르파 이사는 히말라얀 타임스에 “고쿄 사건은 정부 규정을 위반한 결과”라며 당국에 엄격한 관리와 감독을 촉구했다. 한편 지난 1월에도 안나푸르나 트레킹 코스인 ‘토롱라 패스’에서 가이드 없이 홀로 트레킹에 나선 한국인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된 일이 있었다. 외교부는 “현지 공관은 국내 유가족에게 사망 사실을 알리고, 시신 운구, 유가족의 네팔 입국 지원, 부검 및 장례 절차 안내 등 필요한 영사 조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 법관 비위·징계 다룬 기사 눈길… ‘전문직 특권’ 심층 분석 늘려야

    법관 비위·징계 다룬 기사 눈길… ‘전문직 특권’ 심층 분석 늘려야

    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회는 지난달 3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제167차 회의를 열고 10월 한 달간의 서울신문 보도에 대해 논의했다. 회의에는 김영석(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명예교수) 위원장, 김재희(김재희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허진재(한국갤럽 이사)·정일권(광운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최승필(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이재현(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대학원 석사과정) 위원이 참석했다. 위원들은 법관의 비위 실태를 다룬 ‘법복 뒤 숨은 범법’ 기사 등이 법관의 신분보장 이면을 들여다본 유의미한 기사였다고 평가하고 유사한 전문 직역의 특권에도 분석적인 접근이 늘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지난달 4일 전남도와 개최한 ‘인구, 대한민국의 미래다!’ 포럼 기사는 저출산 문제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보여 줬다는 호평을 받았다. 다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전쟁에 대해선 역사적 배경을 포함한 거시적이고 통시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다음은 위원들의 주요 의견이다.최승필 7일자 ‘법복 뒤 숨은 범법’과 10일자 ‘법원 공무원은 파면, 판사는 정직’ 기사는 징계 수위가 낮다는 점을 지적하는 등 내용이 좋았다. 검사의 징계는 어떤지, 법조인 범죄의 기소율과 처벌 수위는 어떤지 더 다뤄 볼 필요가 있다. 의대 열풍을 다룬 6일자와 19일자 1면 기사는 ‘서울대 물리학 실험실에 조교가 없다’, ‘서울대 이공계 대학원 절반 정원 못 채웠다’며 서울대 중심으로 썼는데 더 심각한 것은 그 이외의 대학이다. 서울과 지방 등 많은 대학의 연구실이 황폐해지는 현장도 반영해야 한다. 정일권 의대 정대 확대 추진을 다루는 기사에서 더 핵심을 짚어야 한다고 본다. 핵심은 환자들이 진료받기 위해 구급차를 전전하다 골든타임을 놓치고 있고 필수 영역과 지역 의료 인력이 부족하다는 것인데, 과연 정원 확대가 진짜 의료 불균형을 해결할 수 있는지를 이야기해 줘야 한다. 국회에 대한 감시 차원에서 제도적인 접근을 한 대목도 좋았다. 10일자 ‘일하지 않는 국회 이젠 바꾸자’ 기획과 12일자 ‘의원님은 재판 중… 총선까지 리스크’ 기사 등이다. 2021년 국회 인사청문회 제도에 관한 서울신문 기사를 찾아봤는데 여당과 야당만 바꾸면 지금 현상을 설명한 것으로 보일 정도로 여의도 정치의 제도적인 문제가 고착화됐다. 대안과 근본적인 개선 방안을 다루는 게 필요하다고 본다. 같은 맥락에서 판사, 검사 등이 직무 수행과 관련해 보장받은 권리들은 직무와 관련되지 않은 영역에서도 적용받아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본격적으로 다뤘으면 한다. 김영석 사회적 이슈가 되는 의대 정원 확대와 지역 의료, 필수 인력 충원과 연결해 설명한다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단순히 의사의 고연봉을 거론하며 이기주의로 몰 필요는 없다고 본다. 또 문화재 반환 문제에서 약탈 문화재 환수와 관련 국제법적 흐름, 한국의 특수성을 함께 짚는다면 차별화할 수 있을 것이다. 허진재 이스라엘과 하마스 충돌을 어떻게 다루는지 주의 깊게 읽었다. 지난 7일 충돌 시작 이후 3일 뒤인 10일자에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 인터뷰를 게재했는데 신뢰감을 주는 전문가를 통해서 하마스의 공격과 전쟁의 전개 방향에 대해 적절한 조언을 했다. 초기에 상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본다. 5일자 1~3면 전남에서 열린 토론회를 다룬 ‘인구, 대한민국의 미래다!’ 특집 기사도 흥미로웠다. 그동안의 저출산 대책이 수도권 중심이었다는 점을 깨닫게 해 주고 시각을 지방까지 넓혀야 한다는 걸 알게 해준 토론회였다. 서울신문의 지방에 관한 관심이 계속 이어지기를 바란다. 또 29일 이태원 참사 1년을 앞두고 27일자 1면의 ‘살아남은 이들의 1년… 그날, 잊지 않고 다시, 힘을 내요’도 인상 깊었다. 12일 게재된 서울on 칼럼 ‘기억과 추모’도 의미 있게 봤다. 지난해 참사 현장을 취재한 기자가 다시 현장을 찾아 차분하게 소회를 밝히는 글을 읽으면서 사회 구성원으로서 희생자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는 좋은 칼럼이었다. 항저우 아시안패럴림픽 때 한국 선수의 100m 경주 역주 사진은 진심이 전해지는 편집이었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서울신문의 시선을 느낄 수 있었다. 김재희 법관 징계 기사는 의미 있는 기사였다. 더 나아가 법관의 징계 규정이 형성된 법적 기반을 자세히 다룰 필요가 있다고 본다. 헌법 106조 1항은 ‘법관은 탄핵 또는 금고 이상의 형의 선고에 의하지 않고는 파면되지 않는다’고 하는데 민주주의 사회에서 법관의 신분 보장을 규정한 입법 취지도 다뤄져야 한다. 유사 직역인 변호사와 검찰에 대해선 어떤 징계 양정이 있는지도 함께 분석할 수 있다. 또 의대 정원 확대와 관련해 의사 연봉 통계를 다룬 기사가 있었는데 기자의 관점에서 한 번 더 분석하는 게 필요하다. 의사와 변호사의 연봉과 함께 실제 소득 신고율까지 비교해야 더 정확한 분석이 될 수 있다. 도입 3년을 맞은 아동학대 전담 공무원 제도를 다룬 기사는 추적 보도를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르포 기사 형태 등으로 전담 공무원의 역할과 고충을 다뤄도 좋았을 것 같다. 제도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공익적 측면을 감안해 실효성을 갖기 위한 실질적 방안도 균형감 있게 보도했으면 한다. 이재현 10일자 ‘일하지 않는 국회 이제 바꾸자’는 국회의원들은 도대체 어떻게 일을 하는지에 대해 일반 사람들이 가지는 의문을 해소해 줬다. 다만 통계적으로 정치 체제가 다른 한국 국회와 미국 하원을 비교하는 게 적절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한국이 법안 가결률이 높은 이유 등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이 궁금해지는 기사였다. 4일자 ‘명절 외로움 달랠 한 끼 하러 왔지’는 추석 연휴에 어르신들이 모인 탑골공원을 취재하는 등 발품을 판 기사였다. 독거노인이 늘어나는 추세인데 여가 활동 등 지원 정책을 기획으로 다뤘으면 한다. 김영석 10월 한 달간은 중요 이슈에 대한 심층적인 접근이 어느 때보다 필요했던 시기였다. 국제 정세를 뒤흔드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에 대해 하마스와 헤즈볼라의 차이와 갈등의 역사적 배경 등을 다루는 게 필요하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충돌은 강 건너 불 보듯 할 수 없다. 북한이 무기를 제공하고 있다. 거시적이고 통시적인 지면을 독자들에게 제공해야 한다. 이스라엘의 아이언돔 방공 시스템이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면서 우리 안보를 되돌아보는 계기도 됐다. 북한의 장사정포에 맞대응하기 위한 요격체계 도입 등 안보 시스템도 자세히 다룰 필요가 있다. 또 의대 정원 확대에 대한 의료계의 반대를 기득권 때문에 반대한다고만 보기엔 문제가 있다. 지금 지방 대학에서 큰 수술을 하지 못하니 은퇴해 지방에서 살더라도 병에 걸리면 서울로 오게 돼 있다. 의료 부족 문제에 대해 다각적이고 심층적으로 분석해야 한다. 26일자 사설 ‘국회발 가짜뉴스만은 면책 특권 없애야’는 공감이 가는 문제 제기였다. 13일자 씨줄날줄 ‘감방의 고령화’는 새로운 소재로 흥미로웠다.
  • 건강 다지고 자연서 힐링하고… ‘공공체육시설’ 쏘아올린 강남[현장 행정]

    건강 다지고 자연서 힐링하고… ‘공공체육시설’ 쏘아올린 강남[현장 행정]

    지난달 25일 서울 수서역에서 헌릉로를 따라 남쪽으로 10분 정도 이동하자 산을 배경으로 초록빛 잔디구장과 테니스장 등 널찍한 체육시설이 펼쳐졌다. 서울에서 보기 쉽지 않은 풍광을 배경으로 운동을 즐길 수 있는 ‘강남세곡체육공원’은 이날 개장식을 열고 본격적으로 운영을 시작했다. 이날 강남구청과 강남구 체육회 소속 임원들이 실시한 개장 기념 친선경기에서 시축한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강남에 상대적으로 부족한 공공체육시설을 더 확대하기 위해 제2, 제3의 강남세곡체육공원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강남세곡체육공원은 1971년 공원부지로 결정됐지만 제대로 개발되지 않다가 2003년 토지 소유자인 SK해운이 종합체육시설 건립을 추진했다. 하지만 사업성이 부족해 무산된 이후 2020년까지 50년 가까이 그대로 방치된 땅이었다. 구는 2020년 1월 265억원을 투입해 땅을 매입한 뒤 그해 7월 공공체육시설 조성을 확정 지었다. 2021년 12월 착공해 약 2년 만에 주민들을 위한 체육공원으로 문을 열었다. 특히 기존에 심겨 있던 있던 나무를 폐기하지 않고 체육공원 내 산책로 등에 그대로 살려 쓴 게 특징이다. 670m의 순환형 산책로 외에 맨발로 흙 위를 걸을 수 있는 250m의 흙길과 발을 씻을 수 있는 세족장도 갖췄다. 조 구청장은 이번에 문을 연 강남세곡체육공원을 주변 주민들뿐 아니라 더 많은 이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주변 공원과도 연계할 계획이다. 조 구청장은 “인근에 15만 7000여㎡의 율현공원이 있고 2025년에는 수서역세권 훼손지를 복구해 약 4만 4900㎡의 공원이 만들어진다”면서 “이들 세 곳을 모두 연결하면 도심 속 자연의 대규모 힐링 공간이 조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조 구청장은 강남세곡체육공원에 앞서 지난해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체육공간을 늘리기 위해 노력 중이다. 강남이 타 자치구에 비해 높은 수준의 인프라를 갖추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체육시설에 대한 만족도가 낮기 때문이다. 지난해 구민 행복도 조사 결과 ‘수영장과 테니스장 등 체육시설을 가장 먼저 증설해야 한다’는 응답이 32.8%를 기록했다. 이에 구는 지난해 전국 최대 규모의 인공암벽 등반 시설인 ‘강남스포츠클라이밍센터’를 열었고 학교 운동장을 이용해 생활체육을 즐길 수 있는 ‘강남개방학교’ 정책을 시행했다. 조 구청장은 “구민들이 부족해하시는 부분에 대해 특히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면서 “앞으로 주민들이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체육시설을 더 많이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을 계속해서 고민하겠다”고 강조했다.
  • “목마르니 물 달라”…CPR하는 경찰에게 최윤종이 ‘한 말’

    “목마르니 물 달라”…CPR하는 경찰에게 최윤종이 ‘한 말’

    서울 관악구 신림동 둘레길에서 여성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최윤종(30)이 현장에서 검거된 직후 “너무 빨리 잡혔다”고 말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범행 당시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 A씨는 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6부 심리로 열린 최윤종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체포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A씨는 신고를 받고 등산로를 수색하다 등산로를 올라오려던 최윤종을 처음 마주쳤고, 그의 흐트러진 옷매무새와 땀을 흘리는 모습을 보고 범인이라 생각했다고 증언했다. 이에 A씨가 ‘강간했냐’고 묻자 최윤종은 “제가 했다”고 답했고, ‘피해자가 왜 저기 누워있느냐’는 질문에는 “처음부터 누워있었다”고 했다고 밝혔다. A씨는 호흡과 맥박이 없는 피해자를 평지로 옮겨 심폐소생술(CPR)을 하는 와중에 약 3m 거리에서 체포된 상태로 이를 지켜보던 최윤종이 “목이 마르니 물을 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또 최윤종이 “너무 빨리 잡혔다”는 혼잣말도 했다고 진술했다. 이날 재판에는 피해자를 직접 부검했던 법의관도 증인으로 출석해 최윤종이 공소사실에 기재된 3분보다 더 오랫동안 피해자의 목을 눌렀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최윤종은 지난 8월 신림동 관악산생태공원과 연결된 목골산 등산로에서 강간할 목적으로 피해자를 철제 너클을 낀 주먹으로 무차별 폭행하고 3분 이상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피해자는 현장에서 약 20분간 방치됐다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고 이틀 뒤 저산소성 뇌 손상으로 결국 사망했다. 한편 재판부는 오는 20일 최윤종의 피고인 신문을 진행한 뒤 재판을 종결할 것으로 보인다.
  • M3, M3 프로, M3 맥스…각자 개성 애플 M3 시리즈 프로세서 [고든 정의 TECH+]

    M3, M3 프로, M3 맥스…각자 개성 애플 M3 시리즈 프로세서 [고든 정의 TECH+]

    애플이 M3, M3 프로, M 맥스와 함께 신형 맥북과 아이맥을 공개했습니다. 신형 M3 시리즈 프로세서는 3nm 공정을 도입해 전력 소모를 줄이고 성능을 높였습니다. 다만 세부적으로 보면 성능 향상만 전부가 아니라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가장 기본형이고 아마 앞으로 아이패드에도 들어갈 주력 프로세서인 M3의 경우 4개의 고성능 코어와 4개의 고효율 코어를 지닌 8코어 프로세서로 CPU는 M1보다 35%, M2보다 20% 빠르다는 것이 애플의 설명입니다. 작년에 나온 프로세서보다 20% 정도 빨라졌으면 겁나게 빠르다고 하긴 어려워도 요즘처럼 프로세서 성능을 높이기 어려운 시대에는 준수한 편입니다. 새로운 10코어 GPU는 다이내믹 캐싱 기술과 하드웨어 레이 트레이싱, 메시 셰이딩 기술 등 신기술을 적용해 M1 대비 65%, M2 대비 20% 빠릅니다. 역시 M2 대비 체감할 만한 차이는 아니지만, 하드웨어 레이 트레이싱 기능이 추가되었다는 점이 주목됩니다. 사실적인 광원 효과를 통해 컴퓨터 그래픽을 더 진짜 사물에 가깝게 보이게 만드는 레이 트레이싱 기술은 너무나 많은 연산 능력을 요구해 게임처럼 빠른 반응이 필요한 분야에서는 잘 사용되지 않았습니다. 게임에서 실시간 레이 트레이싱이 본격 적용된 것은 엔비디아의 RTX 2000 시리즈가 등장한 이후로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고가의 최신 그래픽 카드가 필요합니다. 애플은 레이 트레이싱 기능을 모바일 기기 중심인 M3에 가져온 것인데, 실제로 이를 활용한 게임이 나올 수 있을지도 주목됩니다. 사실 아이폰 15 시리즈에 들어간 A17 프로도 메시 셰이딩과 하드웨어 레이 트레이싱을 지원해 관련 게임이 나올 수 있을지 궁금증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다만 하드웨어 레이 트레이싱도 엄청난 자원을 소모하기 때문에 M3처럼 저전력 프로세서에서 원활한 게임 구동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아이폰과 달리 맥은 게임 기능보다는 그래픽 및 전문 작업에 특화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게임보다는 그래픽 작업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M3 프로는 6개의 고성능 코어와 6개의 고효율 코어를 탑재해 M3와 비교해 CPU 부분을 50% 늘리고 GPU는 18코어로 40% 늘렸습니다. 성능 차이도 딱 그 정도일 것으로 예상할 수 있는데, 흥미로운 부분은 M2 프로보다 오히려 트랜지스터 집적도가 줄어들었다는 것입니다. M2 프로는 5nm 공정에서 400억 개 이상의 트랜지스터를 집적한 반면 M3 프로는 370억 개로 오히려 줄어들었습니다. (사진 참조) M3가 전작보다 50억 개 늘어난 250억 개인 점을 생각하면 다소 의외의 구성입니다. 아무튼 이런 구성 때문인지 M3 프로의 CPU 성능은 M1 프로 대비 20% 높은 수준입니다. 뒤집어 말하면 M2 프로와 큰 차이가 없단 이야기입니다. 물론 M2 프로도 전력 소모를 생각하면 놀랄 만큼 빠르니 M3 프로 겁나게 빠르다고 해도 잘못된 이야기는 아닙니다. 고성능 코어 8 + 저전력 코어 4개의 구성에서 고성능 코어 6 + 저전력 코어 6로 바뀌었는데도 성능이 비슷하면 사실 코어 하나의 성능은 M3 프로가 더 좋아진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유독 M3 프로만 트랜지스터 집적도가 역주행하면서 성능도 제자리 걸음인 데는 이유가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먼저 생각할 수 있는 이유는 반도체 칩 면적인 다이(Die) 면적 감소를 통한 원가 절감입니다. 최신 미세 공정 웨이퍼 가격은 상당히 비싸기 때문에 다이 면적이 비슷해도 가격은 올라갑니다. 하지만 트랜지스터 집적도를 낮춰 다이 크기를 줄이면 가격 인상 요인을 최대한 억제할 수 있습니다. 다만 M3나 M3 맥스의 집적도 증가를 생각하면 원가 절감만이 이유의 전부는 아닐 것입니다. 다음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은 배터리 사용 시간을 늘리고 발열을 줄이는 것입니다. M3 프로는 3nm 미세 공정에도 트랜지스터 집적도를 약간 낮췄기 때문에 M2 프로와 비교해서 전력 소모를 상당히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신형 맥북 프로의 경우 최대 22시간의 배터리 시간을 자랑하는데, 맥북 역사상 가장 배터리 사용 시간이 길다는 이야기가 허언이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구체적인 건 벤치마크 결과를 봐야 알겠지만, 성능을 대폭 올리기보다는 배터리 사용 시간과 발열을 줄여 사용자들이 쾌적하게 쓸 수 있도록 한 것으로 풀이됩니다.하지만 M3 맥스는 플래그쉽 프로세서이고 나중에 이를 두 개 붙여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M3 울트라를 감안했는지 역대 가장 많은 트랜지스터 집적도인 920억 개의 트랜지스터를 집적했습니다. 전작인 M2 맥스의 670억 개보다 37%나 늘어난 숫자입니다. M3 맥스를 두 개 붙인 M3 울트라의 집적도는 1840억 개에 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덕분에 M3 맥스의 CPU 성능은 M1 맥스보다 80%, M2 맥스보다 50% 높으며 GPU 성능은 M1 맥스보다 50%, M2 맥스 보다 20%가 더 높습니다. 대신 일부 유닛을 제외한 컷칩이라도 발열량은 적지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M3 맥스를 탑재한 맥북 프로의 발열 및 배터리 사용 시간도 흥미로운 궁금증 중 하나입니다. 전체적으로 요약하자면, 아이패드, 맥북 에어, 아이맥, 맥북 프로에 널리 쓰이는 M3는 M2와 비교해서 적당한 수준의 트랜지스터 집적도 증가와 무난한 성능 향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제품의 포지션을 생각하면 당연한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M3 프로는 성능 향상보다는 배터리 사용 시간과 발열 제어에 초점을 맞춘 것 같지만, 정확한 건 벤치마크 결과를 봐야 알 수 있습니다. M3 맥스는 현재 기술 수준에서 가장 크고 강력한 M 시리즈 프로세서로 고성능 워크스테이션 시장을 겨냥한 제품으로 볼 수 있습니다. 같은 M3 패밀리라도 제각기 목적에 따라 강약을 조절했다는 점이 이번 M3 시리즈의 특징으로 보입니다.
  • 야마하, 2024년형 리믹스 출시… ‘불스아이 테크놀로지’ 탑재

    야마하, 2024년형 리믹스 출시… ‘불스아이 테크놀로지’ 탑재

    야마하골프가 2024년형 올 뉴 리믹스(RMX)를 출시했다고 1일 밝혔다. 먼저 2024년형 리믹스 드라이버는 독자적 기술력인 ‘불스아이(Bull’s Eye) 테크놀로지’가 탑재됐다. 불스아이는 다트 게임에서 만점이 나오는 중앙 서클을 뜻한다. 야마하골프에 따르면 드라이버의 최대 비거리 스폿이 페이스 센터가 아닌 페이스 상부(센터 위 지점)에 있음을 찾아냈다. 일반적으로 헤드 페이스 센터는 반발력이 가장 높은 스폿이다. 따라서 야마하골프는 페이스 센터를 페이스 상부로 옮기는 설계를 시도함으로써 최대 비거리 스폿과 최대 고반발 스폿을 일치해 비거리를 극대화했다. 불스아이 테크놀로지는 페이스 센터와 최대 비거리 스폿을 중첩함과 동시에 최적의 로프트각을 구현하도록 설계했다. 로프트각을 +-2도까지 변경할 수 있는 슬리브 구조로 성능 향상 및 골퍼의 최대 비거리를 이끌어낼 수 있다. 리믹스 드라이버는 프로 선수들을 타깃으로 설계된 R 모델과 상급자(Advanced) 골퍼를 위해 최적의 밸런스를 맞춘 M 모델, 그리고 최대 관성모멘트(MOI 5,820g·cm²)를 보유한 중급자(Intermediate) 골퍼용 X 모델이 있다. 특히 X 모델은 드라이버 헤드 외곽 부분에 웨이트 이동이 가능하도록 설계해 슬라이스나 훅을 조절할 수 있다. 세계 룰 허용 최대치인 MOI 5820g·cm²을 자랑한다. 야마하골프의 과학적 기술력은 아이언에서도 엿볼 수 있다. 아이언 페이스의 센터가 아닌 힐이나 토우에 맞으면 물리력에 의해 페이스 각도가 틀어지게 된다. 이에 따라 방향 편차가 크게 벌어지고 비거리에 손실이 발생한다. 하지만 야마하골프는 아이언 헤드 넥에 디렉션 이퀄라이저(방향조종자)를 장착해 관성의 법칙 즉, 헤드가 틀어지려는 힘과 반대 방향의 힘이 발생하도록 해 정방향을 유지한다. 이퀄라이저의 무게는 14.5g으로 스윙 속도가 38㎧일 때 최대 17.4kg의 힘을 발휘한다. 덕분에 헤드 페이스 어디에 볼이 맞든지 그 타점은 센터와 동일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 리믹스 아이언은 R·M·X 세 가지 라인으로 출시됐다. R 모델은 투어프로들의 피드백을 수용해 프로의 성향에 맞게 제작됐다. M 모델은 프로를 지향하는 아마추어 골퍼들을 겨냥한 모델로 타감, 타구음 향상을 위해 소프트한 소재의 백플레이트를 채택했다. X 모델은 야마하골프의 새로운 무기인 ‘디렉션 이퀄라이저’(Direction Equalizer)를 장착한 다중 센터 아이언이다. 한층 더 날렵해진 헤드 디자인과 아이언 사상 최대 관용성을 발휘한다. 저중심화와 반발계수도 향상됐다. 2024년형 올 뉴 리믹스는 유튜브 ‘박하림 프로’ 채널에서 소개 영상을 만나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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