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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년 넘긴 노후 배터리서 발화… 다닥다닥 붙은 서버도 화 키웠다

    10년 넘긴 노후 배터리서 발화… 다닥다닥 붙은 서버도 화 키웠다

    전원 안 껐다면 작업자 과실 지적서버 간격 1.2m… 인력 투입 난항정보 소실 우려에 물 사용도 제한 지난 26일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전산실 화재는 ‘노후 배터리’에서 시작됐다. 해당 배터리는 제조사가 안전한 사용을 위해 권장한 사용 기간을 1년 넘긴 채 운용되고 있었다. 28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불이 난 무정전 전원장치(UPS)용 리튬이온 배터리는 2014년 8월 전산실에 설치됐다. 권장 사용연한은 10년으로 이미 1년 이상 초과 사용 중이었다. 국정자원은 지난 6월 정기 점검에서 이상이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전문가들은 정부 핵심 인프라를 관리하는 기관인 만큼 장비 교체 주기를 더욱 엄격히 지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소방당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합동감식에 나선 대전경찰청도 UPS용 리튬이온 배터리 폭발 이유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인세진 전 우송대 소방안전학과 교수는 “사용연한이 지났다고 반드시 문제가 생기는 건 아니지만 노후화에 따른 화재나 고장의 가능성은 충분히 존재한다”고 밝혔다. 행안부에 따르면 지난 26일 작업자 13명이 리튬이온 배터리를 정부 서버와 분리해 지하로 옮기던 중 배터리 한 개가 폭발했다. 국정자원은 2022년 10월 카카오톡 먹통 사태를 계기로 예산을 확보해 배터리를 단계적으로 이전 중이었다. 배터리를 옮기는 과정에서 모종의 작업 실수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UPS는 직류전원을 사용하기 때문에 옮길 때 전원을 완전히 꺼야 한다. 전원이 연결된 상태에서 케이블을 분리하면 전압이 순간적으로 높아져 화재 위험이 커지기 때문인데 이번에는 전원을 차단하지 않고 전선을 뺐다가 전기 단락(쇼트)이 생긴 것 아니냐는 것이다. 윤상기 소방청 장비기술국장은 지난 27일 브리핑에서 “배터리 교체 중 불꽃이 발생한 것은 확인됐지만 전원이 차단된 상태였는지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식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전원이 꺼진 상태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면 배터리 결함 쪽에, 반대 경우라면 작업자 과실에 무게가 실릴 수 있다. 전산실의 협소한 구조도 피해를 키웠다. 서버와 서버의 간격은 1.2m, 서버와 배터리의 간격은 60㎝에 불과했다. 소방 인력 투입이 근본적으로 어려운 구조다. 김명주 서울여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리튬이온 배터리는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 반드시 물리적으로 격리된 상태에서 운용해야 한다”며 “배터리 배치 자체에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의 경우 불을 끄려면 다량의 물을 사용해야 하는데 전산실에는 국가정보가 저장된 서버가 있어 많은 물을 분사할 수 없다. 진화가 지연되며 총 384개의 배터리 팩이 전소한 이유다.
  • 트럼프·김정은도 놀랄 K해군의 위용, 그러나… [FM리포트]

    트럼프·김정은도 놀랄 K해군의 위용, 그러나… [FM리포트]

    부산 앞바다 수놓은 해군 전력의 ‘향연’ 지난 26일 부산 앞바다. 하늘을 날던 해군 해상초계기 P-8A에서 플레어 80발이 번쩍하고 공중을 가르자 곳곳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해군 창설 80주년을 기념하는 화려한 축포였다. 시작만 화려한 게 아니었다. 해상작전헬기 ‘링스’, 올해 도입된 해군 최신형 해상작전헬기 MH-60R,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MUH-1, 육군 공격헬기 AH-64, 해경 헬기, 공군 경공격기 FA-50 등이 위용을 뽐내며 하늘을 찬란하게 수놓았고 세종대왕함, 왕건함, 충남함, 부산함, 광명함, 고속정 편대, 양만춘함, 인천함, 조천형함 등은 바다의 물결을 아름답게 갈라놓았다. 새하얀 제복을 입고 경례를 건네는 해군 장병들의 모습은 바다를 누비는 이들이 주는 벅찬 감동이 밀려오게 했다. 그야말로 끝날 때까지 기대감을 저버리지 않는 해상 전력들의 ‘향연’이었다. 이날 열린 ‘2025 대한민국 해군 관함식’은 7년 만에 열린 우리 해군의 관함식이었다. 1945년 11월 11일 해군 창설 이후로는 6번째. 1949년 이승만 전 대통령 때 함정 9척을 동원해 인천에서 첫 국내 관함식이 열렸고 1998년과 2008년에 각 11개국이 참가해 국제 관함식이 개최됐다. 2015년에는 미국 항공모함이 참가한 가운데 부산에서 국내 관함식이 있었고, 2018년에는 제주에서 12개국 참가하에 국제 관함식이 열린 바 있다. 육지에서 열리는 국군의날 행사 등에 참여할 수 없는 아쉬움을 떨쳐내듯 총 31척의 함정과 18대의 항공기가 부산 앞바다를 찾은 이들의 마음을 뒤흔들었다. 해상사열 후에는 대잠작전 훈련 시범도 이어졌다. 해상초계기 P-8A가 음향탐지부표를 투하하자, 해상작전헬기 MH-60R이 디핑 소나를 내려 수중의 잠수함을 탐지·추적했다. 해상작전헬기 링스가 잠수함을 격침하기 위해 훈련어뢰를 투하했다. 북한이 그나마 우리 해군을 위협하는 요소가 잠수함인데 현재 해군의 전력은 이마저도 막아낼 수 있음을 보여줬다. 관함식에 등장한 전력들은 현시점 우리 해군이 얼마나 강한지를 제대로 느끼게 했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해군력을 강조하며 해군에 힘을 주고 있지만 각종 첨단 전력이 균형과 조화를 이룬 우리와는 비교할 수 없다는 게 중론이다. 개화기 조선은 바다를 통해 들어온 외세를 막아내지 못했지만 이날 선보인 배들은 적들의 그 어떤 침략에도 우리 바다와 국민을 지킬 것 같은 든든함이 있었다. 트럼프도 반할 K조선의 건조 능력 우리 해군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장면은 또 있었다. 앞서 지난 17일 울산 HD현대중공업에서 열린 한국형 3축 체계의 핵심전력인 세종대왕급 이지스구축함 2번함 다산정약용함(DDG-996)의 진수식에서였다. 국내에서 설계하고 건조한 다산정약용함은 2021년 HD현대중공업과 건조계약 체결 이후 2023년 7월 착공식과 2024년 3월 기공식을 거쳐 이날 진수됐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축사에서 “울산의 푸른 바다 위에 위풍당당이 떠오른 다산정약용함을 마주하니 가슴이 벅차오른다”라며 “정조대왕함에 이어 두 번째 차세대 이지스구축함인 다산정약용함을 진수하게 된 것은 대한민국의 첨단 과학기술력과 조국 해양 수호의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쾌거”라고 평가했다. 다산정약용함은 길이 170m, 폭 21m, 경하톤수 약 8200t으로 세종대왕급 이지스구축함에 비해 크기가 커졌다. 또한 적의 공격으로부터 함정을 보호하는 스텔스 성능도 강화되는 등 전반적인 전투 능력이 향상됐다. 장거리대잠어뢰와 경어뢰를 활용한 대잠공격도 가능하며, 최근 도입된 MH-60R 해상작전헬기도 탑재할 수 있다. 특히 미국의 최신 이지스 전투체계를 탑재해 적의 탄도미사일에 대한 탐지·추적 능력이 개선됐다. 향후에는 함대지 탄도유도탄과 장거리 함대공 유도탄을 탑재해 주요 전략 표적에 대한 원거리 타격과 탄도미사일에 대한 요격 능력까지 갖출 예정이다. 북한의 주요 전력인 미사일 체계에 대응한 무장 능력으로 우리 바다를 수호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이처럼 위풍당당한 해군의 전력은 세계 최고 수준의 조선업 기술이 있었기에 가능할 수 있었다. 해군이 필요로 하는 전력과 K조선의 선박 건조 능력이 맞물려 동반 성장하는 효과를 낸 것이다. 특히 최상의 해군 전력을 만들어낼 수 있는 한국의 능력은 도널드 트럼프 정부 한미동맹 관계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른바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프로젝트’를 통해 미국이 한국과의 관계를 더 돈독히 하는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중국과 해양 패권을 두고 다투는 미국으로서는 K조선의 협조가 필수다. HD현대중공업은 이지스 3번함을 건조하고 있었는데 지난 6월 기공식에 착수해 30% 정도 공정이 완료됐을 정도로 진척이 빠른 상태였다. 진수식은 내년에 예정하고 있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한국 조선업의 건조 능력을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본다면 그야말로 흠뻑 반할 수밖에 없는 현장이었다. 병력 부족에 허덕…세밀한 정책 필요 그러나 이처럼 앞날이 창창할 것만 같은 해군에도 깊은 고민이 있다. 이 거대한 함선을 운용할 인력들이 상시적으로 부족한 문제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다. 승조원 규모가 정해진 함선들을 운용해야 하는 해군으로서는 인력 확보가 필수다. 그러나 나날이 갈수록 병역 자원이 감소하면서 해군 역시 쥐어짜는 수준으로 겨우 버티는 게 현실이다.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갖췄음에도 해군이 마냥 전력을 고도화할 수 없는 사연도 여기에 있다. 아무리 좋은 배를 만들더라도 배를 다룰 사람이 없다면 효용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2025년 기준 해군 병력은 약 4만명 수준이다. 그러나 이마저도 언제까지 유지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병사들은 물론 열악한 처우에 간부들도 점점 줄어들고 있어서다. 가장 규모가 큰 육군마저 부대를 해체·개편하는 마당이다 보니 해군 역시 상황이 녹록지 않다. 이토록 대단한 전력을 운용할 인원이 갈수록 모자란다는 위기감은 우리 안보에도 불안 요소가 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유무인 복합체계를 대안으로 내세워 줄어드는 병력을 대체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 역시 지난 21일 ‘자주국방’을 외치며 “대한민국 군대는 징병 병력 수에 의존하는 인해전술식 과거형 군대가 아니라 유무인 복합 체계로 무장한 유능하고 전문화된 스마트 정예 강군으로 재편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무인 체계를 아무리 고도화한들 병력이 부족한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유무인 복합체계 역시 이를 활용하고 운용할 사람이 있어야 의미가 있지, 무인 체계가 사람이 부족한 문제를 일거에 해결할 수 있다는 단순하고 순진한 믿음은 대단히 위험하다. 게다가 북한이 세계 최고 수준의 해킹 능력을 갖춘 것도, 해킹 능력이 베일에 가려 있다는 것도 큰 변수다. 시스템만 믿고 있다가 해커들에 의해 뚫릴 경우 더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최근 우크라이나의 경우를 봐도 전쟁은 여전히 사람이 필수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예상과 달리 쉽사리 함락되지 않은 이유는 분명 첨단 무기를 통한 유무인 복합체계에 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가 여전히 전쟁을 겪고 민간인 피해가 계속해서 발생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병력의 숫자 부족에 있다.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느슨해진 전선은 러시아 군대에 의해 쉽게 공략당하고 있으며 이는 우크라이나가 점점 불리한 형세에 몰리는 원인이 되고 있다. 국방 자원의 규모 문제와 이에 대한 해결은 정치적 수사나 분쟁의 영역이 아니라 국민 생명과 직결된, 세밀한 대응이 필요한 정책의 영역이다. 군대를 좋은 직장으로 만들고 유능한 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치열한 고민이 선행돼야 ‘유무인 복합체계로 무장한 유능하고 전문화된 스마트 정예 강군’이 실현 가능하다는 걸 알아야 한다. 강동길 해군참모총장 역시 간부들이 지속적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적극 나서겠다고 공언한 만큼 해군, 나아가 전군이 직면한 병력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과 노력, 고민이 필요한 시기다. ‘FM리포트’는 우리 군이 지켜야 할 규범(Field Manual), 우리 군이 나아갈 미래(Future of Military)에 대해 씁니다. 잘못을 비판하고 나은 대안을 고민하며 정예 선진강군 육성에 힘을 보태겠습니다.
  • ‘한국전 참전’ 후기성도교 넬슨 회장 별세…美 솔트레이크시티서 101세로 영면

    ‘한국전 참전’ 후기성도교 넬슨 회장 별세…美 솔트레이크시티서 101세로 영면

    러셀 M. 넬슨 예수그리스도 후기성도교회(후기성도교회, 옛 모르몬교) 회장이 28일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자택에서 별세했다. 101세. 후기성도교회 대외협력부는(후기성도교회, 옛 모르몬교) “후기성도교회 역사상 최고령 회장이었던 넬슨 회장이 유타 시간으로 27일 밤 10시(한국 시각 28일 오후 1시)를 조금 넘긴 시각에 솔트레이크시티 자택에서 평온하게 서거했다”고 28일 밝혔다. ‘회장’은 후기성도교회 최고 지도자를 이르는 이 교회의 표현이다. 넬슨 회장은 저명한 심장외과 의사였다. 수술실에서 작동할 수 있을 정도로 작은 인공심장과 폐 기계를 개발해 널리 알려졌다. 후기성도교회에 따르면 넬슨 회장은 1955년에 유타에서 처음으로 개심 수술을 집도했다. 혈관수술협회 회장, 미국 심장협회의 심장혈관수술위원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한국과의 인연도 깊다. 한국전쟁 당시 미군 군의관으로 참전, 강원 강릉과 대구 등지에서 야전 이동병원을 순회하며 부상 장병과 민간인들을 치료했다. 1984년 예수그리스도 후기성도교회의 사도가 됐고, 2018년에 최고 지도자인 제17대 회장이 됐다. 2019년 3월에는 바티칸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만나기도 했다. 러셀 회장은 교회 내부의 개혁도 이끌었다. 성 소수자 부모의 자녀가 침례받을 수 있도록 허용했고, 교회 명칭도 ‘모르몬교’ 대신 ‘예수그리스도 후기성도교회’를 사용할 것을 강조했다. 고인의 재임 기간에 예수그리스도 후기성도교회 신자 수는 전 세계에서 1700만명을 넘어섰다. 유족으로 두 번째 아내인 웬디, 사망한 첫 부인 단첼과 사이에서 낳은 8명의 자녀, 57명의 손자, 167명의 증손자가 있다.
  • 국가대표였던 美현직 교육감 불법체류 체포 [월드핫피플]

    국가대표였던 美현직 교육감 불법체류 체포 [월드핫피플]

    전 국가대표였고 연봉 4억원 이상을 받으며 지역 사회의 신망을 얻고 있던 현직 교육감이 불법체류로 체포되는 충격적인 일이 발생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27일(현지시간) 전날 도주 중 체포된 이안 로버츠 교육감에 대해 아이오와주 디모인 교육위원회가 유급 행정 휴가 부여를 의결했다고 전했다. 아프리카 가이아나에서 태어난 로버츠 교육감은 올림픽에 국가대표로 출전했으며 1999년 학생 비자로 미국에 입국했다. 그는 2000년 시드니 하계 올림픽에 가이아나 대표로 800m 경기에 출전했다. 로버츠 교육감은 육상 국가대표를 할 만큼 뛰어난 달리기 실력을 초등학교 학생들과 친근감을 쌓는데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긴 다리에 튀는 색깔의 양복 정장을 입고 나이키 운동화를 신은 로버츠 교육감은 아이들에게 올림픽 선수와 함께 뛰었다는 잊을 수 없는 기억을 선사했다. 경찰을 피해 공원으로 도주한 로버츠 교육감을 수색 끝에 체포한 미 이민세관단속국(ICE)은 그가 2024년 5월 이민 판사로부터 추방 명령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 로버츠 교육감은 2021년과 2022년 차량 내부에 장전된 총기를 소지한 혐의로 기소된 후 유죄를 인정했다. 당시 그는 “총기 소지 허가를 받은 합법적 총기 보유자로 경찰과 대화하는 동안 차에 총기가 있으면 안전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고 해명했다. 학교 행정가에 작가로 활동했으며 워싱턴 조지타운대 석사 학위까지 소지한 로버츠 교육감은 ICE의 주장대로라면 취업 허가를 받지 않고 공교육 시스템을 이끌었던 셈이다. 아이오와주 교육감으로 지원할 당시 로버츠 교육감은 미국 시민권자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오와주의 수도이자 학생 숫자가 3만명 이상으로 주내에서 가장 큰 학군인 디모인의 학부모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한 학부모는 “정말 충격적이고 혼란스럽다”면서 “이 일이 어떻게 되든, 이 사건은 큰 상처가 될 것이고, 결국 분열의 원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오와주는 공화당 지지세가 높은 지역이지만 그 가운데서도 디모인은 좌파 성향이 강한 곳으로 분석된다. 로버츠 교육감의 지도로 디모인 학군에서는 인종 평등 노력이 이뤄졌으며, 이는 보수층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디모인의 시의원인 크리스 콜먼은 “그는 배려심이 깊었고 인간미가 넘쳤다”면서 “이름을 기억하고 관계를 맺는 데도 정말 능숙했기 때문에 지역 사회가 큰 충격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 ‘OPS·득점 1위에 54홈런’ 오타니, 김혜성 가을야구로 이끌고 MVP까지?…“다저스 야구 훌륭해”

    ‘OPS·득점 1위에 54홈런’ 오타니, 김혜성 가을야구로 이끌고 MVP까지?…“다저스 야구 훌륭해”

    한국 야구 간판 내야수 김혜성(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을 첫 가을야구로 이끈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가 최우수선수(MVP) 트로피까지 거머쥘까. 반면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은 어깨를 다친 지난 시즌에 이어 올해도 좌절의 쓴맛을 봤다. 다저스는 28일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T모바일 파크에서 2025 미국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5-3으로 이겼다. 이틀 전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우승을 확정한 다저스(92승69패)는 오타니, 김혜성 등을 선발 명단에서 제외하며 월드시리즈 2연패를 위해 힘을 아꼈다. 이날 경기에선 토미 에드먼이 1번 지명타자, 미겔 로하스가 7번 2루수로 나섰다. 다저스의 정규리그 최종전은 29일 같은 곳에서 펼쳐진다. 오타니, 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사키 로키 등 일본 선수들과 우승의 기쁨을 나눈 김혜성은 27일 시애틀전에서 18일 만에 선발 기회를 잡았고 19일 만에 안타를 기록했다. 하지만 데뷔 첫해 포스트시즌 명단에 포함될지 불확실하다. 어깨 부상에서 회복했으나 이달 9경기 타율 0.105(19타수 2안타)로 부진했기 때문이다. 그의 시즌 타율은 0.280(157타수 44안타)이다. 오타니는 시즌 홈런을 54개까지 늘리며 NL 홈런 선두 카일 슈워버(56개·필라델피아 필리스)를 2개 차로 추격했다. 다만 남은 경기 수가 적어 3년 연속 홈런왕은 어려워 보인다. 오타니는 다저스 이적 첫해인 지난 시즌 NL 홈런 1위(54개), 2023시즌 LA 에인절스 소속으로 아메리칸 리그(AL) 홈런 1위(44개)에 오른 바 있다. MLB 역사상 처음 50홈런-50탈삼진(62개)을 달성한 오타니는 2년 연속 NL 최우수선수(MVP)에 뽑힐 가능성이 높다. 그는 타자로 NL 득점(144개), 장타율(0.616), OPS(출루율+장타율) 1위에 올랐을 뿐 아니라 홈런 2위, 볼넷 2위(109개), 출루율 3위(0.390), 최다 안타 공동 6위(169개), 타점 6위(101개), 타율 13위(0.279) 등 타격 지표 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이에 다저스 동료들도 우승 세레머니를 펼치며 그를 향해 ‘MVP’를 외치기도 했다. 또 오타니는 두 시즌 만에 마운드로 돌아와 14경기 47이닝 1승1패 평균자책점 2.87의 성적을 남겼다. 이에 힘입어 3년 연속 MLB 전체 유니폼 판매 1위에 올랐는데 이는 역대 4번째 대기록이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지구 우승보다 더 중요한 건 우리가 훌륭한 야구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서로 믿으며 공을 던지고 잡고 때리면 결과는 저절로 따라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즌 타율 0.263(556타수 146안타)의 이정후는 콜로라도 로키스 상대로 3타수 무안타 2삼진에 그쳤다. 전날 아시아 선수 단일 시즌 최다 3루타 타이기록(12개)을 세우며 3안타를 몰아친 상승세를 잇지 못한 것이다. 샌프란시스코는 5할 승률 이하(80승81패)로 무너져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했다. 김하성도 피츠버그 파이리츠전에서 3번의 득점권 기회를 놓치는 등 4타수 무안타로 물러났다. NL 동부지구 4위 애틀랜타(75승86패) 역시 일찌감치 가을야구에서 낙오됐다.
  • ‘스토킹처벌법’ 위헌소송에 헌재 “무죄추정 어긋나지 않아”

    ‘스토킹처벌법’ 위헌소송에 헌재 “무죄추정 어긋나지 않아”

    스토킹 행위에 대한 잠정조치에 대해 서면으로 경고를 할 수 있도록 규정한 스토킹처벌법이 헌법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헌법재판소의 판단이 나왔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헌재는 스토킹처벌법 제9조 제1항 제1호에 대해 제기된 헌법소원을 지난 25일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기각했다. 청구인은 피해자에게 반복적인 전화·메시지를 보내 잠정조치 1호(서면중단), 2호(100m 이내 접근금지)·3호(휴대전화 등 통신금지) 결정을 받은 사람이다. 그는 서면중단을 정한 잠정조치 1호가 무죄추정의 원칙에 반한다고 주장하며 헌법소원을 냈다. 이에 헌재는 “서면 경고는 피해자 보호를 목적으로 하는 잠정적이고 임시적인 성격의 조치일 뿐 사회적 비난 내지는 응보적 의미를 지니는 조치라고 볼 수 없다”며 청구인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헌재는 “‘스토킹 범죄 중단’이라는 표현은 조치 대상자가 확정적으로 스토킹 범죄를 저지른 사람임을 전제하는 것이 아니라 스토킹 행위, 재발 우려, 피해자 보호 필요성 등이 소명됐음을 전제로 향후 스토킹 행위를 하지 말 것을 의미할 뿐”이라며 “서면 경고가 범죄사실의 인정 또는 유죄를 전제로 하는 조치라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헌재는 ‘잠정조치라는 낙인효과로 본안 재판에서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가 침해된다’는 청구인 주장에 대해서도 “잠정조치 결정이 있었다는 사실만으로 본안 재판에서 법관이 유죄의 선입견을 갖게 되리라고 볼 수도 없다”고 밝혔다. 청구인은 잠정조치 결정에 사전통지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도 문제 삼았으나, 헌재는 “서면 경고는 그런 경고 자체가 통지로서의 성격을 지녀 별도의 사전통지를 상정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피해자 보호를 위한 잠정조치로서 신속성이 요구되는데, 청문절차를 거치며 시간을 소요하는 경우 그 사이에 추가 피해가 발생할 우려를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 “30만명 사망” 예측…日, 대지진 확률 최대 90%로 올렸다

    “30만명 사망” 예측…日, 대지진 확률 최대 90%로 올렸다

    일본 정부 지진조사위원회가 난카이 해곡 대지진 발생 확률을 12년 만에 수정하면서, 방재 대책 강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금은 언제 지진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은 상태”라고 경고했다. 27일 아사히신문·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지진조사위는 향후 30년 내 난카이 대지진 발생 확률을 ‘60~90% 이상’과 ‘20~50%’ 두 가지로 발표했다. 기존에는 ‘80% 정도’ 하나의 수치만 제시했으나, 이번에는 계산 방식에 따라 두 가지 확률을 병행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난카이 대지진은 일본 시즈오카현 앞바다에서 시코쿠 남부, 규슈 동부 해역까지 이어진 난카이 해곡에서 발생하는 규모 8~9의 초대형 지진이다. 역사적으로 100~200년 주기로 발생했으며, 발생 시 최대 20m의 쓰나미와 약 29만 8000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정부 피해 예상치가 유지됐다. 지진조사위가 ‘60~90% 이상’으로 상향한 수치는 에도시대 고문서를 토대로 한 ‘시간 예측 모델’에 따른 것이지만, 사료 해석의 불확실성이 있어 범위를 넓혔다. 반면 ‘20~50%’는 지진 간격만 고려하는 일반 계산법에서 나온 결과다. 위원회는 두 수치 모두 과학적 우열을 단정할 수 없다고 설명했지만, 방재 대책 관점에서는 더 높은 확률을 강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히라타 나오시 도쿄대 명예교수는 “난카이 대지진은 매년 발생 확률이 높아지고 있어, 언제 발생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난카이 대지진이 발생할 경우 한반도 역시 상당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여러 언론을 통해 “규모 8.0 이상의 지진이 난카이 해곡에서 발생하면 1000㎞ 떨어진 한반도 고층 건물들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얀마 규모 7.7 지진 때 1000㎞ 거리인 태국 방콕의 고층 건물이 피해를 입은 사례를 언급하며 “만약 규모 9.0의 지진이 발생하면 한반도 건물이 30㎝ 이상 흔들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 스냅드래곤 X2 엘리트 발표…x86 천하인 PC 시장에서 영역 넓힐 수 있을까? [고든 정의 TECH+]

    스냅드래곤 X2 엘리트 발표…x86 천하인 PC 시장에서 영역 넓힐 수 있을까? [고든 정의 TECH+]

    퀄컴은 통신 및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시장의 강자로 오랜 세월 명성을 떨쳐 왔지만, 오래전부터 PC 시장에 눈독을 들여왔습니다. 2023년 등장한 스냅드래곤 X 엘리트는 그런 노력의 결정판으로 태블릿 및 스마트폰 AP을 좀 개량한 수준이 아니라 완전히 노트북 시장을 노리고 근본적으로 다시 설계한 고성능 프로세서였습니다. 스냅드래곤 X 엘리트는 자체 개발한 고성능 ARM 코어인 오라이언(Oryon) 코어 12개와 최대 4.6TFLOPS의 연산 능력을 지닌 아드레노(Adreno) 내장 GPU, 46TOPS(INT4 기준)의 연산 능력을 지닌 헥사곤 NPU 등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스펙으로 보면 인텔의 모바일 코어 시리즈나 AMD의 라이젠 모바일, 애플의 M 시리즈에 크게 뒤지지 않을 성능이지만, 노트북에 사용하기에는 운영체제(OS)가 최대 걸림돌이었습니다. 윈도우 OS는 x86에 최적화되어 있어 x86이 아닌 ARM CPU로 구동할 경우 많은 애플리케이션을 직접 돌리지 못하고 에뮬레이션이라는 단계를 통해 구동해야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안되는 것도 많고 되더라도 속도가 느린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스냅드래곤 X 엘리트는 성능만 대폭 높인 게 아니라 이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호환성을 대폭 끌어 올렸습니다. 스냅드래곤 X 엘리트를 탑재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서피스 프로와 랩탑은 이전과는 다른 성능을 보여주면서 호평을 받았습니다. 퀄컴은 올해 2세대 제품인 스냅드래곤 X2 엘리트를 선보이면서 노트북 시장에 대한 공략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스냅드래곤 X2 엘리트는 코어 숫자를 18개까지 늘리면서 CPU 성능을 상당히 강화했습니다. 다만 동일한 코어 12개를 넣었던 전작과 달리 12개의 프라임 코어(고성능)와 6개의 퍼포먼스 코어(저전력)를 탑재해 상황에 맞춰 고성능과 저전력으로 사용할 수 있게 했습니다. 프라임 코어의 경우 부스트 클럭을 5.0GHz까지 높이고 기본 클럭도 4.4GHz로 높여 전작보다 각각 0.7GHz, 0.6GHz 높아졌습니다. CPU 성능에 중요한 캐시 메모리도 43MB에서 53MB로 더 늘렸습니다. 덕분에 스냅드레곤 X2 엘리트는 X 엘리트와 비교해 싱글과 멀티 코어 성능이 각각 39%와 50% 정도 크게 높아졌습니다. 이렇게 늘어난 코어를 뒷받침하기 위해서인지 스냅드래곤 X2 엘리트는 메모리 대역폭도 크게 높였습니다. X2 엘리트는 128비트 인터페이스에서 LPDDR5X-9523를 사용해 152GB/s의 대역폭을 제공하고 X2 엘리트 익스트림은 192비트 인터페이스도 지원해 228GB/s까지 대역폭을 높일 수 있습니다. 이는 모바일 CPU로는 최고 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렇게 늘어난 대역폭은 고성능 GPU가 제 성능을 뽑아내는 데도 중요합니다. GPU는 아드레노 X2-90과 X2-85를 사용하는데, 구체적인 스펙에 대한 언급은 클럭(1.85GHz와 1.7GHz) 정도 외에는 없습니다. 다만 GPU 성능은 전작 대비 50% 높아지고 같은 성능에서 전력 소모는 43%나 줄였다는 게 퀄컴의 설명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역시 호환성입니다. ARM 윈도우 버전에서 네이티브로 구동하는 경우 스냅드래곤 X 엘리트도 인텔 아크 내장 그래픽과 견줄 만한 성능을 보여줬지만, 상당수 게임은 에뮬레이션을 통해 구동해야 합니다. 이 경우 성능이 1/10 수준에 불과하거나 아예 안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윈도우는 기본적으로 x86 아키텍처 CPU를 기반으로 개발되었기 때문에 애플리케이션이나 게임 역시 x86 기반입니다. ARM 윈도우는 애플의 맥 OS보다도 훨씬 기기 숫자가 적기 때문에 게임 개발사 입장에서 이를 지원하기 위해 추가적인 비용을 투자해 ARM 윈도우 버전을 개발한다는 것은 아직은 흔치 않은 일입니다. 그런 만큼 게임이나 다른 그래픽 도구를 사용해야 하는 경우라면 스냅드래곤 탑재 노트북 구매는 신중히 결정해야 합니다. 다만 ARM 윈도우에도 장점은 있습니다. 모바일 기술에 특화되어 있다 보니 전력 효율과 배터리 수명이 뛰어난 편입니다. 배터리 성능은 사실 최근 나오는 x86 모바일 CPU도 크게 개선되긴 했지만, 모바일 통신 부분에서는 여전히 퀄컴만의 장점이 있습니다. 스냅드래곤 X2 엘리트 제품들은 모두 Wi-Fi 7과 블루투스 5.4를 지원하고 스냅드래곤 X75 5G 모뎀을 탑재해 5G 통신망을 좀 더 쉽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스냅드래곤 X2 엘리트의 또 다른 장점은 새로운 헥사곤 NPU가 현재 모바일 CPU 가운데서 최고 수준인 80TOPS의 AI 연산 성능을 제공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파일럿 AI 기능을 자주 사용하는 경우 더 빠르고 원활한 작동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종합하면 스냅드래곤 X2 엘리트는 이전보다 강력해진 성능으로 현재 있는 x86 기반 모바일 CPU나 애플 M3, M4와 경쟁이 가능한 것은 물론 앞으로 등장할 경쟁자의 신제품에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모바일 CPU로 보입니다. 윈도우 ARM을 어느 정도 안착시켰다는 평가를 받는 스냅드래곤 X 엘리트에 이어 후속작인 스냅드래곤 X2 엘리트가 윈도우 ARM를 더 널리 보급할 수 있을지 시장에서의 반응이 주목됩니다.
  • “정상서 스키로 하산합니다”…에베레스트 등정 후 사상 첫 ‘스키 하강’ (영상)

    “정상서 스키로 하산합니다”…에베레스트 등정 후 사상 첫 ‘스키 하강’ (영상)

    폴란드 출신의 산악인이 사상 최초로 에베레스트에 무산소 등정 후 스키를 타고 내려오는 데 성공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산악인이자 컨트리 스키 전문가 안제이 바르기엘(37)의 무모하지만 성공적인 도전을 조명했다. 앞서 바르기엘은 해발 8849m 높이의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에 산소통 없이 정상에 올랐다. 지금까지 수천 명의 산악인들이 에베레스트에 올랐으나 산소통 없이 오른 사람은 200명이 채 안 될 정도로 놀라운 기록이다. 그러나 그의 도전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다시 스키를 타고 하산하는 위험천만한 도전에 나선 것. 바르기엘은 22일 아침부터 에베레스트 정상에서 스키를 타고 내려오기 시작했다. 이어 이날 오후 해발 6400m에 있는 캠프2까지 힘들게 내려왔으며, 해가 저물자 다음날 아침 다시 하산을 시작해 5364m의 베이스캠프에 무사히 도착했다. 특히 그는 이 장면을 영상에 담아 공개했다. 그는 인스타그램에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 꼭대기에 있으며 스키를 타고 내려올 것”이라는 말과 함께 드론으로 촬영한 영상을 올렸다. 사실 영상으로만 보면 멋진 장면일 수 있으나 이 과정은 목숨을 장담하기 어려울 만큼 위험천만하다. 고도 8000m 이상인 이른바 ‘데스 존’(death zone)에서 무려 16시간을 보내며 사투를 벌였기 때문이다. 데스 존은 공기가 매우 희박해 고산병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바르기엘처럼 산소통도 없이 이곳에서 버티기는 매우 어렵다. 이에 대해 도널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소셜미디어에 “폴란드인에게 한계는 없다. 바르기엘이 방금 에베레스트산에서 스키를 타고 내려왔다”며 축하의 글을 올렸다. 보도에 따르면 바르기엘은 2018년에도 세계 두 번째 고봉인 K2에서 사상 최초로 스키 하강을 성공한 바 있다. 특히 그는 해발 8000m가 넘는 세계 14개 봉우리 모두에 올라 스키를 타고 내려오는 최초 기록에 도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 [포착] “정상서 스키로 하산합니다”…에베레스트 등정 후 사상 첫 ‘스키 하강’ (영상)

    [포착] “정상서 스키로 하산합니다”…에베레스트 등정 후 사상 첫 ‘스키 하강’ (영상)

    폴란드 출신의 산악인이 사상 최초로 에베레스트에 무산소 등정 후 스키를 타고 내려오는 데 성공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산악인이자 컨트리 스키 전문가 안제이 바르기엘(37)의 무모하지만 성공적인 도전을 조명했다. 앞서 바르기엘은 해발 8849m 높이의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에 산소통 없이 정상에 올랐다. 지금까지 수천 명의 산악인들이 에베레스트에 올랐으나 산소통 없이 오른 사람은 200명이 채 안 될 정도로 놀라운 기록이다. 그러나 그의 도전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다시 스키를 타고 하산하는 위험천만한 도전에 나선 것. 바르기엘은 22일 아침부터 에베레스트 정상에서 스키를 타고 내려오기 시작했다. 이어 이날 오후 해발 6400m에 있는 캠프2까지 힘들게 내려왔으며, 해가 저물자 다음날 아침 다시 하산을 시작해 5364m의 베이스캠프에 무사히 도착했다. 특히 그는 이 장면을 영상에 담아 공개했다. 그는 인스타그램에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 꼭대기에 있으며 스키를 타고 내려올 것”이라는 말과 함께 드론으로 촬영한 영상을 올렸다. 사실 영상으로만 보면 멋진 장면일 수 있으나 이 과정은 목숨을 장담하기 어려울 만큼 위험천만하다. 고도 8000m 이상인 이른바 ‘데스 존’(death zone)에서 무려 16시간을 보내며 사투를 벌였기 때문이다. 데스 존은 공기가 매우 희박해 고산병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바르기엘처럼 산소통도 없이 이곳에서 버티기는 매우 어렵다. 이에 대해 도널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소셜미디어에 “폴란드인에게 한계는 없다. 바르기엘이 방금 에베레스트산에서 스키를 타고 내려왔다”며 축하의 글을 올렸다. 보도에 따르면 바르기엘은 2018년에도 세계 두 번째 고봉인 K2에서 사상 최초로 스키 하강을 성공한 바 있다. 특히 그는 해발 8000m가 넘는 세계 14개 봉우리 모두에 올라 스키를 타고 내려오는 최초 기록에 도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 DB손보, 2.3조에 美특화보험사 인수…국내 보험 역대 최대 규모 딜

    DB손보, 2.3조에 美특화보험사 인수…국내 보험 역대 최대 규모 딜

    DB손해보험이 약 2조 3000억원에 미국 특화보험사를 인수하는 초대형 인수합병(M&A)에 나섰다. 국내 보험사가 미국 보험사를 인수하는 것은 처음인 데다, 대금 규모 역시 업계 해외 인수 사례 가운데 최대다. 저출생, 고령화 등으로 국내에서 보험사의 살길이 막막해지자 해외로 눈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DB손보는 미국 특화보험사 포테그라(The Fortegra Group)의 발행주식 100%를 약 16억 5000만 달러(약 2조 30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거래는 DB손보의 자체 보유자금으로 집행될 예정이다. 포테그라는 1978년 설립된 글로벌 보험그룹으로, 미국 플로리다주 잭슨빌에 본사를 두고 있다. 특화 보험, 신용·보증보험, 보증 등 보험 관련 서비스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연간 보험료 규모는 약 30억 7000만 달러, 순이익은 1억 4000만 달러다. DB손보는 이번 인수를 통해 세계 최대 손해보험 시장인 미국과 유럽에 본격 진출, 글로벌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DB손보는 앞선 1984년 괌 지점을 필두로 미국 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베트남 국가항공보험(VNI)과 사이공하노이보험(BSH) 지분을 인수하기도 했다. 박기현 DB손보 해외사업부문장은 “포테그라의 전문성과 당사의 글로벌 네트워크·자본력을 결합해 고객 가치와 시장 경쟁력을 높이겠다. 동시에 주주가치 제고와 국가 경제 기여라는 목표를 함께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보험사의 조 단위 해외 보험사 인수는 상당히 이례적”이라며 “국내에서는 성장의 한계가 있는 만큼, 해외 사업으로 눈을 돌리는 보험사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 오성홍기 달고 NLL침범한 北…경고 사격에 이탈

    오성홍기 달고 NLL침범한 北…경고 사격에 이탈

    북한 상선 1척이 26일 오전 5시쯤 백령도 서북방 일대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와 우리 군이 대응에 나섰다. 해당 상선은 오성홍기를 다는 등 국적을 속이려 한 정황도 포착됐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덕성호란 이름의 북한 상선 1척이 백령도 서북방 약 50㎞ 지점에서 NLL 이남 약 5㎞를 침범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덕성호가 NLL에 접근할 때부터 동향을 주시하다가 반복된 경고통신에도 NLL을 침범하자 경계작전 중이던 대구급 호위함(2800t급)인 천안함이 기관총과 함포로 약 7회에 걸쳐 총 60여발을 경고 사격했다. 이에 덕성호는 서쪽으로 항로를 틀어 우리 관할해역 밖으로 이탈했다. 북한에서 출항한 덕성호는 선체 140m 규모의 대형 화물선이다. 합참은 고의로 NLL을 침범했을 가능성은 작다고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 관계자는 “당시 중국어선 10여척이 NLL 근처에 있었다”며 “중국어선을 피하기 위해 항로를 변경하다가 NLL을 넘었을 가능성도 있어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북한이 최근 남한에 대한 도발을 이어가는 가운데 NLL 침범이 이뤄진 만큼 경각심을 가져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과거 연평해전 당시에도 북한이 수시로 NLL을 침범하는 도발을 이어가다 무력 충돌이 발생했다. 실제로 덕성호는 NLL을 침범한 뒤 중국 국적 선박으로 위장하려 한 수상한 정황도 포착됐다. NLL침범 이후 선박자동식별장치(AIS)에서 국적을 북한에서 중국으로 임의로 변경했으며 오성홍기가 달려 있던 것도 확인됐다. NLL 침범에 우리 군이 대응에 나서자 해당 수역을 자유롭게 지날 수 있는 중국 선박으로 위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이번 침범은 지난 24일 해병대가 NLL 인근 연평도, 백령도에서 K9 자주포 등이 참가한 해상사격을 실시한 뒤 불과 이틀 만에 나왔다. 이와 관련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군사분계선 일대 사격훈련과 실기동훈련을 중지하는 것이 맞는다는 게 통일부의 입장”이라고 밝힌 바 있다. 북한 선박의 NLL 침범은 2022년 10월 24일 이후 약 2년 11개월만이다. 당시 북한 상선 무포호는 새벽 시간대에 서해 백령도 서북방 NLL 이남 3.3㎞까지 약 40분간 침범했다. 우리 군은 M60 기관총으로 20발 경고사격을 실시했고 이에 무포호는 항로를 변경해서 NLL 이북으로 올라갔다. 북한군은 이와 관련해 “선박 단속을 구실로 백령도 서북쪽 20㎞ 해상에서 아군 해상군사분계선을 2.5∼5㎞ 침범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북한이 주장하는 ‘해상군사분계선’은 NLL보다 최대 6㎞ 남쪽에 북한이 임의로 설정한 선으로, 남측과 국제사회가 인정하지 않는 개념이다. 다만 아직까지 북한의 특이 동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합참은 “우리 군은 북한 동향을 면밀하게 감시하면서 작전수행 절차에 의거해 대응했다”며 “대비태세를 확립한 가운데 어떠한 상황에도 단호히 대응해 NLL을 수호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최유희 서울시의원, 특별계획구역 난제 풀다… 후암동 지구단위계획 수정가결

    최유희 서울시의원, 특별계획구역 난제 풀다… 후암동 지구단위계획 수정가결

    서울시의회 최유희 의원(국민의힘, 용산2)은 지난 24일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의 ‘용산 지구단위계획구역 및 계획(후암동 특별계획구역 일대 재정비) 결정(변경)안’ 수정가결과 관련해 “후암동 재정비는 주민 이익과 공공성 강화를 동시에 달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으로 한강대로 변은 준주거 상향과 최고 100m 높이 계획이 가능해졌고, 이면부는 평균 13~23층의 주거 정비 가이드라인이 마련됐다. 공공보행로, 녹지, 공공청사 등 기반시설이 공공기여에 반영되면서 교통·보행환경 개선과 생활SOC 확충의 기반이 조성됐다. 지구단위계획 조정 이후 특별계획구역 조정이 이뤄진다. 지연 방지를 위해 부서 간 상시 협의체를 가동하고, 주민설명회·간담회로 핵심 검토 항목을 공개하며 주민 의견을 체계적으로 수렴할 예정이다. 끝으로 최 의원은 “계획의 틀에서 멈추지 않고 단계별 절차를 끝까지 관리하겠다”며 “한강대로 준주거 상향은 상권 회복·일자리 창출의 기회이고, 이면부는 생활안정 원칙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또한 “개발이익을 생활인프라로 환류하고 공공기여 이행을 투명하게 관리해 ‘살기 편한 주거지’와 ‘활력 있는 상권’을 함께 만들겠다”고 밝혔다.
  • 양천구청 1층, 문화공간 변신…‘전시부터 미디어아트까지’

    양천구청 1층, 문화공간 변신…‘전시부터 미디어아트까지’

    서울 양천구는 구청 1층 로비를 예술작품과 디지털 콘텐츠가 어우러진 열린 복합문화공간으로 새롭게 단장하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리모델링은 청사를 찾는 주민 누구나 편하게 머무르며 예술을 즐길 수 있는 주민 친화적 열린 소통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추진됐다. 새롭게 조성된 로비에는 가로 4.5m, 세로 2.4m의 대형 LED 디스플레이 ‘미디어월’을 설치해 다양한 홍보 영상과 미디어아트를 실시간으로 상영한다. 또 ‘양천예술인갤러리’를 마련해 지역에서 활동하는 예술작가의 작품을 전시한다. 미디어월에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작품들과 양천의 주요 정책 소개 영상이 상시 운영돼 구정에 대한 이해와 방문 만족도를 높인다. 양천예술인갤러리의 첫 전시는 회화, 사진, 서예 분야의 작품 총 6점으로 꾸려졌다. 구에 거주하거나 활동하는 작가 가운데 개인 또는 단체 전시회에 참가한 경력이나 국내외 공모전 입상 경력이 있는 예술인의 작품으로 구성됐다. 해당 전시는 이듬해 3월 18일까지 진행되며, 구는 앞으로 매년 2회 새로운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이번 로비 새 단장을 통해 구청이 행정 중심의 폐쇄적인 공간이라는 틀을 깨고 방문객 누구나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을 마련하고자 했다”며 “앞으로도 구민이 일상에서 관공서를 더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獨 나치 불발탄에 해양생물이 산다…TNT 위에 사는 불가사리 발견

    獨 나치 불발탄에 해양생물이 산다…TNT 위에 사는 불가사리 발견

    인간이 만든 ‘죽음의 상징’에서도 자연의 동식물은 이에 적응하며 살고 있었다. 지난 25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은 바다에 가라앉은 독일 나치의 불발탄을 터전으로 사는 해양생물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독일 연안 해역에는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겪으며 남겨진 불발탄 약 160만톤이 쌓여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10월 독일 칼 폰 오시에츠키 대학 등 공동연구팀은 발트해 뤼벡만에 심해 무인잠수정을 보내 탐사한 결과 놀라운 장면을 목격했다. 수심 20m 아래에서 과거 나치가 사용한 순항미사일 10발이 발견된 것에 이어 주위에 많은 해양생물이 살고 있었기 때문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불발탄 표면을 중심으로 1제곱미터당 약 4만 마리의 해양생물이 서식하고 있었으며, 대부분 해양 연충류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물고기 3종과 게 1종, 말미잘 1종 등과 함께 많은 불가사리도 발견됐다. 이 해양 생물은 대부분 폭탄 표면을 덮고 있었지만 신기하게도 노란색 TNT 화약 부분은 피했으며 불가사리만 유일하게 그 위에 쌓여 있었다. 이에 대해 논문 주저자인 해양 생물학자 안드레이 베데닌은 “정말 놀랍고 기괴한 발견”이라면서 “불가사리가 왜 폭발물 위에 있는지 정확히 모르겠지만 아마도 화약에 부착된 박테리아 막을 먹고 있는 것이 아닐까 추측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래 모든 것을 죽이려고 했던 것이 지금은 많은 생명을 끌어들이고 있다는 이 발견은 아이러니하다”면서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사고 현장 인근에 사슴과 같은 동물이 번성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자매지인 ‘커뮤니케이션스 어스 앤 인바이런먼트’에 실렸다.
  • 獨 나치 불발탄에 해양생물이 산다…TNT 위에 사는 불가사리 발견 [와우! 과학]

    獨 나치 불발탄에 해양생물이 산다…TNT 위에 사는 불가사리 발견 [와우! 과학]

    인간이 만든 ‘죽음의 상징’에서도 자연의 동식물은 이에 적응하며 살고 있었다. 지난 25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은 바다에 가라앉은 독일 나치의 불발탄을 터전으로 사는 해양생물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독일 연안 해역에는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겪으며 남겨진 불발탄 약 160만톤이 쌓여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10월 독일 칼 폰 오시에츠키 대학 등 공동연구팀은 발트해 뤼벡만에 심해 무인잠수정을 보내 탐사한 결과 놀라운 장면을 목격했다. 수심 20m 아래에서 과거 나치가 사용한 순항미사일 10발이 발견된 것에 이어 주위에 많은 해양생물이 살고 있었기 때문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불발탄 표면을 중심으로 1제곱미터당 약 4만 마리의 해양생물이 서식하고 있었으며, 대부분 해양 연충류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물고기 3종과 게 1종, 말미잘 1종 등과 함께 많은 불가사리도 발견됐다. 이 해양 생물은 대부분 폭탄 표면을 덮고 있었지만 신기하게도 노란색 TNT 화약 부분은 피했으며 불가사리만 유일하게 그 위에 쌓여 있었다. 이에 대해 논문 주저자인 해양 생물학자 안드레이 베데닌은 “정말 놀랍고 기괴한 발견”이라면서 “불가사리가 왜 폭발물 위에 있는지 정확히 모르겠지만 아마도 화약에 부착된 박테리아 막을 먹고 있는 것이 아닐까 추측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래 모든 것을 죽이려고 했던 것이 지금은 많은 생명을 끌어들이고 있다는 이 발견은 아이러니하다”면서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사고 현장 인근에 사슴과 같은 동물이 번성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자매지인 ‘커뮤니케이션스 어스 앤 인바이런먼트’에 실렸다.
  • 4.5일제·임금 인상 촉구…붉은 띠 두른 은행원들 거리로

    4.5일제·임금 인상 촉구…붉은 띠 두른 은행원들 거리로

    “누구에게 탐욕을 얘기할 수 있냐. 번아웃과 정신 질환에 매일 고통받는 조합원을 위해 노동 시간 단축을 해보자는 것이 탐욕이냐, 아니면 본인 돈벌이를 위해 공익성을 없애고 점포를 폐쇄, 역대급 이익을 창출하는 게 탐욕이냐.” 26일 오전 11시 ‘총파업’ 붉은 머리띠를 두른 은행원들이 서울 광화문·시청 일대를 빽빽하게 메웠다. 손에는 한쪽에는 ‘2025 총파업 승리 실질임금 인상 쟁취’, 다른 한쪽엔 ‘내일을 바꿀 주 4.5일제’ 구호가 적힌 팻말을 들었다. 주요 시중은행 직원들이 속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2022년 9월 이후 3년 만의 총파업에 나선 것이다. 이날 집회로 왕복 6차선이던 도로가 절반으로 줄었다. 광화문역 동화면세점 앞에서 시작된 인파는 세종대로를 따라 시청역 3번 출구까지 300m 남짓 이어졌다. 노조는 집회 참가 인원을 3만명으로 신고했지만, 경찰 비공식 추산 8000명이 현장에 모였다. 이들이 내건 핵심 요구는 주 4.5일제 전면 도입과 임금 5%(3.9%로 수정 제안) 인상이다. 3월 ‘2025년 산별중앙교섭 요구안’ 제출 이후 노동자 측과 사측은 35차례 교섭을 이어갔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중앙노동위원회 2차 조정까지 갔지만 최종 결렬됐고, 전 조합원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는 94.98%의 압도적인 찬성률로 이번 총파업이 확정됐다. 김형선 금융노조위원장은 개회사에서 “이 투쟁에는 세 가지 이유가 있다”며 ▲가족을 지키기 위한 투쟁 ▲노동 패러다임 전환 ▲점포 폐쇄와 채용 축소 속 실질 임금 사수를 꼽았다. 그러면서 “2002년 금융노조 선배들은 피땀으로 주 5일제를 쟁취했다”며 “전태일의 외침 속에, 87년 노동자들의 눈물 속에, 2000명 금융노조 선배들의 피땀 속에 우리는 이곳에 주 4.5일제의 깃발을 당당히 꽂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런 총파업 명분에 대해서 금융권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평균 연봉 1억원이 넘어가고, ‘이자 장사’ 비판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주 4.5일제 전면 도입 제시가 사회적 공감대를 얻긴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다. 실제 이날 총파업에도 전국 은행 영업점은 대부분 정상 운영해 고객들의 업무 불편은 크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노조 조합원 10만명 규모를 고려하면 현장 참여율은 높지 않은 수준이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정부가 이미 임금 삭감 없는 주 4.5일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데, 굳이 파업에까지 나서야겠느냐는 분위기가 내부에 적지 않다”고 말했다.
  • 폭우에 미끄러진 비행기, EMAS 덕분에 승객 전원 생존…한국엔 없다

    폭우에 미끄러진 비행기, EMAS 덕분에 승객 전원 생존…한국엔 없다

    여객기가 공항 활주로에 착륙하던 중 폭우로 미끄러지는 사고가 발생했으나 활주로에 설치된 이탈방지시설(EMAS) 덕분에 승객 전원이 무사히 생존했다. 미국 뉴욕타임스 등 외신은 25일(현지시간) “지역 항공사인 커뮤트에어의 여객기가 전날 오후 9시쯤 버지니아주(州) 로어노크-블랙스버그 공항에 착륙 중 활주로를 벗어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여객기에는 승객 50명과 승무원 3명 등 50여 명이 탑승해 있었다. 사고 여객기는 폭우 속에서 아슬아슬하게 착륙을 시도하다 활주로에 내렸지만, 빗물에 미끄러지면서 지정된 착륙 구역을 벗어났다. 여객기는 보조 활주로까지 질주했으나 안전하게 비행기를 멈춰 세운 것은 활주로 끝에 설치된 특수제동장치(EMAS) 였다. EMAS란 셀룰러 시멘트 블록으로 만들어진 안전 구역으로, 항공기가 제동을 잡지 못하고 미끄러질 때 동체 무게에 의해 부서지면서 강제로 속도를 줄여 주는 장치다. 항공기가 활주로를 벗어나는 ‘오버런’ 사고 시 꼭 필요한 장치로 알려져 있다. 여객기는 EMAS 구역에서 안전하게 멈췄고 승객과 승무원 모두 무사히 지상에 내릴 수 있었다. “지난해 보완 공사한 EMAS, 성능 발휘”로어노크-블랙스버그 공항 대변인 알렉사 브리엘은 AP통신에 “지난해 보완 공사한 특수제동장치 구역이 의도한 대로 성능을 발휘했다”면서 “이번 사고로 부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 연방항공청(FAA)에 따르면 71개 미국 공항의 120개 활주로에 EMAS가 설치돼 있다. 일부 EMAS 구역은 활주로를 넘어 최대 300m까지 뻗어 있다. FAA는 “EMAS는 활주로를 벗어난 항공기 20대 이상을 정지시키는 데 도움을 주면서 대형 사고를 막아냈다”고 밝혔다. EMAS 설치한 한국 공항, 단 1곳도 없다EMAS는 노후됐거나 도시 인근에 있어 긴 활주로를 확보하기 어려운 공항에 설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일본은 도쿄 하네다공항 A활주로에 2020년 스웨덴 업체의 EMAS를 설치했다. A활주로 길이는 3000m로 3300~3500m인 C·D활주로에 비해 짧다. 규정 개정으로 활주로 안전 확보 거리가 최대 6배까지 늘어나자, 활주로 연장이 어려운 곳에 EMAS를 도입한 것이다. 대만 정부는 2004년 트랜스아시아항공 여객기가 활주로에서 제대로 멈추지 못해 앞바퀴가 배수구에 빠지는 사고 이후 2009년 EMAS를 설치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12월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한 뒤 EMAS 도입에 관한 관심이 높아졌다. 미국뿐 아니라 대만과 중국 등 여러 국가의 공항 다수가 짧은 활주로에서의 사고를 막기 위해 EMAS를 도입했지만 한국 공항 14곳 중 이 장치가 도입된 곳은 단 1곳도 없어 문제로 지적됐다. 우리 정부는 12.29 제주항공여객기 참사를 계기로 활주로 종단안전구역(240m)을 미달하는 8개 지역 공항을 대상으로 EMAS 도입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현재는 경남도가 사천공항 안전 인프라 개선사업으로 EMAS 국내 최초 도입을 준비 중이다. 현재 건설 중인 울릉공항에도 EMAS가 도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 [포착] 한국엔 하나도 없는데…폭우에 미끄러진 비행기, ‘이것’ 덕분에 전원 생존

    [포착] 한국엔 하나도 없는데…폭우에 미끄러진 비행기, ‘이것’ 덕분에 전원 생존

    여객기가 공항 활주로에 착륙하던 중 폭우로 미끄러지는 사고가 발생했으나 활주로에 설치된 이탈방지시설(EMAS) 덕분에 승객 전원이 무사히 생존했다. 미국 뉴욕타임스 등 외신은 25일(현지시간) “지역 항공사인 커뮤트에어의 여객기가 전날 오후 9시쯤 버지니아주(州) 로어노크-블랙스버그 공항에 착륙 중 활주로를 벗어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여객기에는 승객 50명과 승무원 3명 등 50여 명이 탑승해 있었다. 사고 여객기는 폭우 속에서 아슬아슬하게 착륙을 시도하다 활주로에 내렸지만, 빗물에 미끄러지면서 지정된 착륙 구역을 벗어났다. 여객기는 보조 활주로까지 질주했으나 안전하게 비행기를 멈춰 세운 것은 활주로 끝에 설치된 특수제동장치(EMAS) 였다. EMAS란 셀룰러 시멘트 블록으로 만들어진 안전 구역으로, 항공기가 제동을 잡지 못하고 미끄러질 때 동체 무게에 의해 부서지면서 강제로 속도를 줄여 주는 장치다. 항공기가 활주로를 벗어나는 ‘오버런’ 사고 시 꼭 필요한 장치로 알려져 있다. 여객기는 EMAS 구역에서 안전하게 멈췄고 승객과 승무원 모두 무사히 지상에 내릴 수 있었다. “지난해 보완 공사한 EMAS, 성능 발휘”로어노크-블랙스버그 공항 대변인 알렉사 브리엘은 AP통신에 “지난해 보완 공사한 특수제동장치 구역이 의도한 대로 성능을 발휘했다”면서 “이번 사고로 부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 연방항공청(FAA)에 따르면 71개 미국 공항의 120개 활주로에 EMAS가 설치돼 있다. 일부 EMAS 구역은 활주로를 넘어 최대 300m까지 뻗어 있다. FAA는 “EMAS는 활주로를 벗어난 항공기 20대 이상을 정지시키는 데 도움을 주면서 대형 사고를 막아냈다”고 밝혔다. EMAS 설치한 한국 공항, 단 1곳도 없다EMAS는 노후됐거나 도시 인근에 있어 긴 활주로를 확보하기 어려운 공항에 설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일본은 도쿄 하네다공항 A활주로에 2020년 스웨덴 업체의 EMAS를 설치했다. A활주로 길이는 3000m로 3300~3500m인 C·D활주로에 비해 짧다. 규정 개정으로 활주로 안전 확보 거리가 최대 6배까지 늘어나자, 활주로 연장이 어려운 곳에 EMAS를 도입한 것이다. 대만 정부는 2004년 트랜스아시아항공 여객기가 활주로에서 제대로 멈추지 못해 앞바퀴가 배수구에 빠지는 사고 이후 2009년 EMAS를 설치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12월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한 뒤 EMAS 도입에 관한 관심이 높아졌다. 미국뿐 아니라 대만과 중국 등 여러 국가의 공항 다수가 짧은 활주로에서의 사고를 막기 위해 EMAS를 도입했지만 한국 공항 14곳 중 이 장치가 도입된 곳은 단 1곳도 없어 문제로 지적됐다. 우리 정부는 12.29 제주항공여객기 참사를 계기로 활주로 종단안전구역(240m)을 미달하는 8개 지역 공항을 대상으로 EMAS 도입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현재는 경남도가 사천공항 안전 인프라 개선사업으로 EMAS 국내 최초 도입을 준비 중이다. 현재 건설 중인 울릉공항에도 EMAS가 도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 LA다저스 오타니 54호 홈런포 앞세워 지구 우승…김혜성은 11일만에 출전해 삼진 PS출전 가물가물

    LA다저스 오타니 54호 홈런포 앞세워 지구 우승…김혜성은 11일만에 출전해 삼진 PS출전 가물가물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김혜성이 11일 만에 출전 기회를 잡았지만 삼진으로 물러났다. 다저스는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의 시즌 54호포를 앞세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제치고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우승을 확정했다. 김혜성은 26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 팀이 8-0으로 앞서던 6회초 공격에서 볼넷으로 출루한 프레디 프리먼의 대주자로 출전했다. 6회말 수비부터 2루수로 나선 김혜성은 8회초 1사 1루 타석에서 오른손 투수 테일러 라시를 상대했다. 김혜성은 이렇다할 공격을 해보지 못한 채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김혜성이 타석에 들어선 것은 지난 15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이후 11일 만이다. 김혜성은 부상 복귀 이후 타격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9월 이후 타격 성적은 15타수 1안타 타율 0.067에 불과하다. 올 시즌 타율은 0.283에서 0.281(153타수 43안타)로 떨어졌다. 김혜성의 타격이 신통치 않으면서 팀이 가을야구 진출에 성공했지만 포스트시즌 로스터에 합류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 이날 팀이 승리하면서 다저스는 90승 69패를 기록하며 남은 3경기에서 모두 패하고 2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남은 3경기에서 전승하더라도 상대 전적에서 앞서 1위가 되면서 지구우승을 확정했다. 특히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오타니는 자신의 한 시즌 최다인 54번째 홈런을 쏘아 올리며 소속 팀의 지구 우승을 자축했다. 오타니는 이 홈런으로 내셔널리그 홈런 선두 카일 슈워버(56개·필라델피아 필리스)를 2개 차로 추격했다. 다저스는 최근 13시즌 중 12차례 지구 우승을 차지하며 명문 팀의 위용을 과시했다. MLB에서 월드시리즈(WS)2연패를 달성한 팀은 1998년부터 2000년까지 3년 연속 우승한 뉴욕 양키스가 마지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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