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통신 대중화시대 연다/한국통신·하나로 내년 서비스
◎영상전화·주문형 비디오 등 다양한 서비스/전화 1회선으로 통화·인터넷 동시 이용 가능
내년부터는 일반가정에서도 초고속 멀티미디어통신 서비스를 즐길 수 있게 된다.
상대방 얼굴을 보면서 음성을 주고받는 영상전화를 비롯해 고속 인터넷,종합정보통신망(ISDN),주문형 비디오(VOD) 등 다양한 서비스가 여기에 포함된다.기업의 경우 원거리 화상회의 서비스를 보다 쉽게 이용할 수 있다.
멀티미디어통신 서비스의 대중화 경쟁은 내년 4월 하나로통신이 시내전화 사업에 뛰어드는 것과 함께 시작된다.또 선발 시내전화 사업자인 한국통신이 멀티통신 서비스에 가세함으로써 저변이 확대될 전망이다.
○단말기 가격 50만원선 예상
하나로통신은 특정 도시들을 겨냥,처음부터 멀티통신을 주요 서비스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한국통신도 하나로통신의 도전을 뿌리치기 위해 기존 인프라를 바탕으로 내년 하반기부터 일반대상의 멀티통신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멀티통신 서비스 가운데 가장 큰 관심을 끄는 것은 영상전화 서비스.한국통신은 이미 광화문 전화국을 통해 제한적으로나마 일반인 대상 영상전화 서비스를 실시 중이다.연변 지역에 친지를 가진 사람들이 주고객이다.한국통신은 반응을 보아가며 동포들이 밀집된 전 세계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이 서비스가 가정으로 까지 파고든다.이용 희망자는 우선 영상기능을 갖춘 단말기(전화기)를 새로 구입해야 한다.50만원선에 공급될 것으로 알려진 이 단말기에는 상대방 얼굴을 보여줄 액정화면과 통화자의 얼굴을 감지하는 카메라 장치가 부착된다.영상통화가 이뤄지려면 상대방 역시 영상전화 단말기를 갖고 있어야 한다.
단말기 제조에 나설 대우통신 등은 멀티통신 서비스 경쟁의 본격화에 따라 내년 중 영상전화 단말기의 국내수요가 10만대 정도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영상전화는 우선 광케이블로 연결된 케이블TV망과 무선가입자망(WLL) 등을 통해 이뤄지게 된다.이중 유선인 케이블TV망을 주로 활용하되 이것이 없는 곳은 WLL을 이용,무선으로 서비스할 예정이다.
WLL을 이용한 영상전화는 지금의 이동전화에영상기능을 추가한 뒤 단말기를 한 곳에 고정시킨 것과 같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러나 현재 WLL은 전송속도가 일반 음성전화의 두배 남짓인 150Kbps 정도에 불과해 화면 상태가 일시 정지되는 등 문제가 따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따라서 초창기에는 전송속도가 최대 10Mbps(초당 신문 40쪽 분량의 정보 전송)인 케이블TV망이 주로 이용된다.
전문가들은 영상전화 서비스의 무선 공급은 2000년 이후에나 무리없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무선의 멀티통신 서비스를 가능케 하는 매개수단은 광대역무선가입자망(BWLL) 기술.BWLL은 WLL보다 주파수 대역이 넓고 전송 속도가 빨라 영상통신과 주문형 비디오(VOD)를 안정적으로 서비스할 수 있다.
한국통신과 하나로통신이 개발한 BWLL 시험 시스템은 모두 메가대급 bps의 전송속도를 갖추고 있다.그러나 아직은 BWLL 기술이 멀티미디어통신 서비스에 충분할 만큼 개발되지는 못한 상태다.
멀티통신 서비스는 또 전화 1회선으로,전화를 하면서 고속 인터넷 또는 PC통신을 동시에 하도록 해준다.하나로통신은 출범 초기에는 이 서비스에 역점을 둘 계획이다.
VOD 서비스 역시 우리의 사회상을 바꾸어 놓을 멀티통신 서비스중 하나다.이 서비스는 이용자가 가정에서 케이블TV망을 통해 수시로,선택적으로 비디오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게 해준다.노래방에서 곡을 골라 부르는 것과 같다.
서비스 업체는 이를 위해 여러 비디오 프로그램을 데이터베이스에 저장해 둔다.이것이 일상화되면 이용자들은 비디오점을 찾아가 프로그램을 고를 필요가 없어진다.
○통신망 광케이블화 가속도
한국통신 네트워크본부의 金成大 가입자관리부장은 “VOD는 지금 당장에라도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말했다.다만 수요가 문제라는 것이다.하나로통신이 우선 서비스대상 지역을 서울 부산 등 8대 도시로 한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내년부터 한국통신과 하나로통신의 경쟁이 본격화되는데다,국제·시외전화 사업자인 데이콤마저 장차 하나로통신의 시내망을 활용해 멀티통신 서비스에 나설 채비여서 경쟁은 갈수록 뜨거워질 전망이다.게다가 통신망의 광케이블화가 속속 진행되고 있어 전국적인 멀티통신 서비스 시대의 개막이 먼 미래의 일만은 아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은 99년의 시내전화 및 멀티통신 시장규모가 5조1,759억원을 기록한 뒤 연 평균 14%의 성장을 지속,2002년엔 8조5,75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멀티통신이란/무선가입자·케이블TV망 매개체로 음성·영상 등 다양한 정보형태 통합 전달
초고속 멀티미디어 통신은 문자 음성 음악 그래픽 사진 영상 등 다양한 정보형태를 통합해 전달하거나 주고받는 통신 서비스로서 정보화 사회의 핵심 요소다.
단순히 음성만 전달하던 통신수단과 달리 화상회의나 영상전화,고속 인터넷 등의 역할도 해내야 하기 때문에 첨단화된 매개수단이 필요하다.지금까지 개발된 매개수단으로는 무선가입자망(WLL),광대역 무선가입자망(BWLL),케이블TV망,광케이블 등이 있다.
◎한국통신/광가입자망 내년부터 공급/340개 전화국 활용 AS에 만전
한국통신은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한 기술력과 인프라에서 앞서 있다.전화보급률이 95% 이상으로 포화상태에 이른 만큼 이제는 시대변화에 부응,멀티통신 서비스에 본격 나선다는 계획이다.
우선 99년 하반기부터 신축건물 등 수요밀집 지역을 대상으로 기업고객용 광가입자망을 공급,기존의 전화서비스에 멀티미디어통신 서비스를 추가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인터넷과 같은 고속 데이터 서비스는 물론 주문형 비디오 등 첨단 영상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할 수 있게 된다.한국통신이 자체 개발한 광가입자망은 저속의 음성 서비스에서 26Mbps급 동영상 서비스까지 고객이 임의로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
한국통신은 이같은 서비스를 수요밀집 지역에 우선 공급한 뒤 서비스 대상을 점차 일반 주택으로 넓혀간다는 계획을 세워두었다.
한국통신은 기술력에서 앞서 있기 때문에 당장에라도 제한된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할 수 있다.앞으로 실시될 서비스도 한국통신 상품이 월등히 우월할 것이다.한국통신은 또 멀티미디어 통신서비스 경쟁이 본격화되면 전국의 340개 전화국 등을 활용,애프터 서비스에서도 한벌 앞서갈 것이다.
◎하나로 통신/통신망 78만회선 내년 설치/유무선망 활용 8개시 공략
내년 4월 제2 시내전화 사업자로 나설 하나로통신은 음성전화만으로는 한국통신과 경쟁하기 어렵다고 보고 처음부터 멀티미디어 통신 서비스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광케이블로 이어진 케이블TV와 WLL로 가입자망을 구축키로 했다.대형 아파트지역에는 가정고객용 광가입자망,대형 건물에는 기업고객용 광가입자망을 세우고,유선이 불가능한 지역에는 WLL을 설치할 예정이다.하나로통신은 사업 원년에 8,000억원을 투자,우선 78만2,000 회선을 설치하고 2003년까지 회선수를 320만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시장 점유율은 원년에 6% 정도를 유지하다가 2003년에 40% 이상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지역적으로는 시장성과 주요 주주의 영업권 확보를 고려해 서울 부산 울산 인천 대전 대구 광주 성남 등 8개 도시를 사업권역으로 정했다.이 중 부산은 삼성,인천 대우,울산 현대,성남에서는 SK가 영업권을 갖고 서비스를 시작한다.한국통신과의 차별화 전략으로 △1회선으로 음성은 물론 인터넷 PC통신을 동시에 고속 처리하고 △사용량에 따른 요금부과 방식인 종량제 대신 월단위 정액제를 도입하며 △여러 상품 중 소비자가 몇가지를 임의로 고르는 ‘번들링 서비스’를 실시하면서 △시내전화와 다른 통신서비스 요금을 통합해 내도록 하는 ‘원 빌 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