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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프타임] 이대호, 4타수 2안타

    이대호, 4타수 2안타 이대호(30·오릭스)는 3일 일본 미야기현 센다이시 크리넥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라쿠텐과의 일본프로야구 경기에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286에서 .288(430타수 124안타)로 조금 올라섰다. 오릭스가 4-3으로 이겼다. AVC컵 男배구, 베트남 제압 박기원 감독이 이끄는 남자배구 대표팀이 3일 베트남 빈푹에서 열린 제3회 아시아배구연맹(AVC)컵 A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베트남을 세트 스코어 3-0(25-21 25-17 31-29)로 제치고 2승1패를 기록했다. 최대 고비는 3세트였다. 22-22 동점에 이어 23-24로 먼저 세트 포인트를 내줬지만 송희채(경기대)의 퀵오픈 공격으로 기사회생한 뒤 28-28 상황에서 에이스 전광인(성균관대)이 오픈 공격으로 먼저 매치포인트를 만든 뒤 쳐내기 득점으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월드컵 공인구 이름 ‘브라주카’ 2014년 브라질월드컵 공인구 이름이 ‘브라주카’(Brazuca)로 정해졌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공식 파트너사인 아디다스가 3주 동안 브라질 국민 100만명 이상이 참여한 투표에서 70% 이상이 이 단어를 뽑았다고 3일 밝혔다. 축구를 대하는 브라질인의 정서, 자부심, 긍지 등이 함축된 이 말은 해외에서 활약하는 자국 스타들을 일컫는 별명이기도 하다. 현재 개발 중인 ‘브라주카’는 각국 클럽과 대륙연맹의 테스트를 거쳐 내년쯤 디자인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휴~ 태풍 어쩌나 ‘와글’ 또… 나주 성폭행 ‘부글’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휴~ 태풍 어쩌나 ‘와글’ 또… 나주 성폭행 ‘부글’

    태풍이 지나간 자리는 고요하지 않았다. 천둥 치듯 몰아닥친 두 차례의 태풍은 잇따라 한반도를 강타했고 누리꾼의 관심도 온통 태풍에 쏠렸다. 인터넷은 태풍의 진로를 살피고 대비하는 주요 매체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태풍 볼라벤 피해 현황이 검색어 수위를 차지했다. 재난대책본부는 지난달 28일 몰아닥친 태풍 볼라벤의 영향으로 내국인 9명이 사망하고 2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제주 해상에선 중국어선 2척이 전복됐다. 전국 176만 7000여 가구가 정전됐고 75가구 18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나주성폭행 용의자 검거는 누리꾼에게 충격을 안기며 검색어 2위에 올랐다. 지난달 31일 전남 나주에서 발생한 초등학생 성폭행 사건을 저지른 고종석이 순천의 한 PC방에서 검거되면서, 온라인에선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3위는 일본 외무상 카라 CD. 지난달 29일 일본의 한 매체가 K팝 마니아인 겐바 고이치로 외무상이 한국에 항의하기 위해 가장 아끼는 카라의 CD를 버렸다고 보도했다. 이달 열리는 카라의 일본 프로모션에 참여하기로 했던 고이치로는 이를 번복했다고 한다. 4위는 티아라 공식 사과였다. ‘왕따설’과 화영의 탈퇴로 비난받아온 그룹 티아라가 지난달 29일 자필 메시지를 홈페이지에 발표해 반성의 뜻을 내비쳤다. “어리석은 행동, 깊이 반성하고 있다.”는 장문의 편지에는 화영에 대한 사과도 담겼다. 5위는 거대 기업 간 법정 다툼을 다룬 일본법원 삼성 애플. 지난달 31일 일본 법원이 삼성전자와 애플 간 특허소송에서 삼성전자의 손을 들어주면서 눈길을 끌었다. 6위는 한·일전 욱일승천기. 독도 문제로 한·일 관계가 급랭한 가운데 지난달 30일 일본에서 열린 ‘2012 20세 이하 여자 월드컵’ 한·일전에선 일부 일본 관중이 욱일승천기를 들고 나왔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치적 퍼포먼스를 금지하겠다고 밝힌 뒤 하루 만에 벌어진 사건. 7위는 김동현 징역 6년 구형이다. 지난달 29일 검찰은 ‘프로축구 승부조작’으로 퇴출당한 뒤 40대 여성을 흉기로 협박해 외제차를 훔친 혐의로 기소된 전 국가대표 선수 김동현에게 징역 6년을 구형했다. 필리핀 지진과 인천공항 추락사는 각각 8, 9위에 올랐다. 지난달 31일 밤 미국지질조사국은 필리핀 술라간시에서 동쪽으로 139㎞ 떨어진 곳에서 규모 7.9의 강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필리핀·인도네시아·타이완·일본·괌 등에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다. 또 지난 1일 술을 마신 20대 남성이 인천공항 교통센터 지붕 난간에서 떨어져 숨지면서 음주사고에 대해 경종을 울렸다. 10위는 기성용 데뷔전. 지난 1일 선덜랜드와의 2012~2013 시즌 프리미어리그 3라운드 경기에서 스완지 시티의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밟았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울지마, 괜찮아… 내일이 있잖아

    “울지마, 괜찮아.” 대한민국의 어린 소녀들이 30일 일본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일본과의 국제축구연맹(FIFA) U-20(20세 이하) 여자월드컵 8강전에서 90분 내내 투지를 불태웠지만 1-3으로 져 4강 진출이 좌절됐다. 2002년 캐나다대회로 시작, 다섯 번째 대회 만인 2010년 대회(독일)에서 사상 최초로 동메달을 따낸 적이 있는 한국은 이로써 ‘난적’ 일본의 벽에 막혀 2회 연속 메달은 물론 4강 진입에도 실패하고 도쿄 하늘에 눈물을 뿌렸다. 일본과의 역대 상대 전적도 1승5패로 열세는 더 깊어졌다. FIFA 랭킹 15위의 한국보다 3위의 일본이 역시 강했다. 더욱이 런던올림픽 축구 3~4위전이 주는 압박감, 최근 한·일 관계의 악화가 불러온 갑작스러운 관심이 어린 소녀들에겐 부담으로 작용한 듯했다. 사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운 좋게 참가했다. 지난해 U-20 월드컵 지역예선을 겸해 베트남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여자축구대회에서 일본에 패해 4위로 본선 진출이 좌절됐지만 대회 개최지가 우즈베키스탄에서 일본으로 변경되면서 개최지 일본이 자동 출전권을 얻게 되자 갈 곳 없는 티켓을 운 좋게 잡은 것. 이후 한국은 지난 조별리그에서 강호 이탈리아와 브라질을 잇달아 꺾어 일본전에서 좋은 결과를 내심 기대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전술적인 면에선 미드필드에서부터 지고 들어갔다. 과감한 2선 침투도 아쉬웠다. 이른 시간에 실점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한국은 전반 8분 한국의 골키퍼 백패스를 가로챈 시바타 하나에(20)에게 선제골을 내주고 말았다. 한국은 전반 15분 이금민(18·현대정과고)이 상대 수비를 제치고 왼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전은하(19·강원도립대)가 침착하게 머리로 받아 넣어 동점을 만들었다. 이 대회 4번째 골. 그러나 기쁨도 잠시. 한국은 미드필더 다나카 미나·다나카 요코의 콤비 플레이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4분 뒤인 전반 19분 시바타에게 또 실점했다. 시바타는 미나의 측면 패스를 받아 마음 놓고 왼발로 슈팅, 추가골을 터뜨렸다. 기세가 오른 일본은 전반 37분 미드필드에서 한국 수비수를 흔들며 괴롭힌 다나카 요코가 히카리 다카기의 크로스를 오른발로 가볍게 차 쐐기골을 박았다. 한국은 후반 23분 이금민을 빼고 이소담(18·현대정과고)을 투입해 총공세에 나섰지만 추격 골을 만들기엔 체력과 시간이 모자랐다. 런던에 이어 2회 연속 한·일전 승리를 낚는 데는 실패했지만 그렇다고 한국 여자축구의 앞날이 어둡기만 한 것은 아니다. 우여곡절 끝에 본선 무대를 밟고도 단기간에 경기력을 끌어올린 뒤 브라질 등 정상급 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점은 고무적으로 평가된다. 최근 경색된 한·일 관계의 긴장감 속, 적진 한가운데서도 평정심을 잃지 않고 선제골을 내준 뒤 바로 동점골을 넣으며 끈질기게 물고 늘어진 모습에서도 이들의 눈물을 닦아 줄 이유는 충분하다. 한편 나이지리아는 앞서 열린 멕시코와의 또 다른 8강전에서 연장 후반 4분 터진 데제레 오파라노지에의 헤딩 결승골로 1-0으로 이겨 4강에 가장 먼저 진출했다. 나이지리아는 31일 북한-미국의 8강전 승자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男 못지않게! 일본, 또 한번 울려주마

    숙적 일본을 상대해야 하는 ‘태극 소녀’들 앞에 또 다른 산이 놓여 있다. 바로 욱일승천기를 앞세운 일본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이다. 30일 오후 7시 30분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여자 월드컵 일본과의 8강전(SBS ESPN)은 독도와 위안부 문제를 둘러싸고 두 나라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는 시점에 열려 비상한 관심과 함께 우려를 낳고 있다. 수도 도쿄의 한복판에서 열리는 이 경기에 일본 관중들이 욱일승천기를 들고 대대적인 응원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현지에서는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동메달 결정전에서 ‘홍명보호’에 무릎을 꿇은 것을 여자 대표팀이 설욕해 주길 바라는 분위기가 강하다. 더욱이 박종우(23·부산)의 ‘독도 세리머니’에 반한 감정도 높아져 있는 상태다. 일본축구협회는 당초 대회 개막을 앞두고 관중석에 욱일승천기를 반입하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이를 슬그머니 철회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포털 게시판을 통해 ‘욱일 깃발을 들고 집합하자’는 선동적 글들이 퍼지고 있다. ●‘욱일 깃발 들고 집합’ SNS글 퍼져 이에 따라 대한축구협회나 선수단은 많은 유학생과 교민들이 찾아와 ‘대~한민국’ 함성이 높아지기를 바라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도 관중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경기를 치른 어린 여자 선수들이 일본 관중의 압도적인 응원에 주눅 들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선수들은 2010년 17세 이하(U-17) 여자 월드컵 결승에서 일본과 3-3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4로 이겨 우승컵을 안은 기억에 기대를 걸고 있다. 당시 우승을 이끌었던 여민지(울산과학대)와 이소담(현대정과고), 이정은(한양여대), 이금민(현대정과고) 등이 대표팀의 주축을 형성하고 있다. ●여민지 “U-17월드컵 우승주역 주축” 자신감 여민지는 “전력상 일본이 낫다고들 하지만 우리도 2년 전 U-17 월드컵 결승 때 일본을 이긴 경험이 있어 자신 있다.”고 강조했다. 주장인 이영주(한양여대)는 “1차전 때 응원석이 우리 분위기일 줄로 기대했는데 실제로는 나이지리아 홈구장에서 경기하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브라질전 때도 마찬가지였다.”며 “일본을 이길 자신이 있으니 응원을 많이 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지난 27일 사이타마의 고마바 스타디움에서 열린 C조 3차전에서 캐나다를 2-1로 꺾고 조 1위로 8강에 합류, 31일 미국(D조 2위)과 4강 진출을 다툰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하프타임] 한국, 브라질 꺾고 여자월드컵 8강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여자 월드컵에 출전한 한국 대표팀이 26일 B조 조별리그 마지막 3차전에서 브라질을 2-0으로 완파하고 8강에 진출했다. 대표팀은 뒤이어 열린 A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스위스를 4-0으로 제친 일본과 오는 30일 준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대표팀 선수들은 2010년 17세 이하(U-17) 여자 월드컵 결승에서 일본과 3-3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4로 이겨 우승했던 좋은 기억이 있다. 당시 우승을 이끌었던 여민지(울산과학대)와 이소담(현대정과고), 이정은(한양여대), 이금민(현대정과고) 등이 현재 대표팀 주축으로 뛰고 있다.
  • [스포츠 돋보기]청와대 만찬에 박종우 빼려 했던, 치졸한 대한체육회

    “런던에서 귀국했을 때 만찬 등 환영행사에도 박종우는 참석할 수 없다는 대한체육회의 결정을 전해 듣고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 런던올림픽에서 첫 동메달의 감격을 선사한 홍명보(43)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입을 열었다. 22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의 올림픽 결산 기자회견에서다. 홍 감독은 청와대 만찬 전날 저녁, 독도 세리머니에 연루된 박종우(23)에게 전화를 걸어 꼭 만찬에 참석하라고 전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감독으로서 (박)종우한테 해줄 수 있는 마지막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종우가 시상대에 올라가지 못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 박종우는 충분히 자격 있는 동메달리스트다. 행정적 문제에는 대한체육회나 (대한)축구협회(KFA)가 더 신중했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참 치졸한 체육회다. 집안 잔치에까지 주인공 중 한 사람을 제외하려고 했던 의도가 의심스럽다. 설령 분위기가 어색해질지언정 박 선수를 치하하고 보듬어 주는 자리를 마련해도 모자랄 판이었다. 대한체육회는 KFA와 함께 일본에 이메일부터 보내 ‘박종우 세리머니는 우발적 행동이었다.’고 알려 합의를 도출하려 했다. 그런데 그 ‘친절한’ 이메일 원문이 공개되면서 저자세 대응이 도마에 올랐다. 앞서 체육회는 박종우의 시상식 불참을 요구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눈치를 보느라 한마디 항의도 하지 않은 채 박종우의 불참 요구를 받아들였던 것으로 알려져 더 큰 파문을 일으켰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징계 여부는 다음 달에나 결론이 내려질 전망이다. 한 관계자는 “협회의 관행으로 볼 때 FIFA 상벌위원회가 박종우 사안만 갖고 당장 상벌위원회를 열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르면 9월 중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김주성 사무총장을 FIFA 본부에 파견한 협회는 노심초사하고 있다. 만약 최악의 결과가 나올 경우 날아올 ‘화살’ 때문이다. 그러나 일부에선 “어느 누구도 책임지지 않으려는 태도가 더 큰 문제”라고 지적한다. 조중연 협회장의 임기가 연말로 끝나 ‘레임덕’이 심해졌기 때문으로 해석하는 이들도 있다. 불안은 영혼까지 잠식한다. 이날 창원에서 열린 경남과의 K리그 29라운드 후반 28분 교체 투입돼 그라운드를 밟은 박종우 얼굴을 봐서도 이래선 안 될 일이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데스크 시각] 땀방울의 진정한 보상/임병선 체육부장

    [데스크 시각] 땀방울의 진정한 보상/임병선 체육부장

    영국 가수 에밀리 산데의 ‘리드 올 어바웃 잇’(Read All About It) 노래가 절정으로 향하는 순간, 카메라가 천천히 피스트(펜싱 겨루기가 벌어지는 마루)에 오도카니 앉아 있는 신아람을 향해 다가간다. 런던올림픽에서 가장 신경 썼다는 조명이 그의 좌절을 극적으로 부감(俯瞰)한다. 지난 13일의 폐회식 공연 도중 이번 대회에서 환희이건 좌절이건 한 움큼의 눈물을 흘린 선수들을 비쳐주던 영상의 마지막은 신아람을 향했다. 여느 선수보다 유독 길게 보여준 마지막은 그가 고개를 숙이면서 페이드아웃된다. 그 허망함, 좌절을 이번 대회 가장 극적인 장면으로 꼽는다는 제작진의 의도가 엿보였다. 월요일 아침, 그걸 지켜보는 필자는 조금 뜨악했던 것 같다. 저들도 우리의 억울함에 공감하는구나, 이렇게 처음에 생각했던 것 같고, 시간이 흐를수록 점잖은 척, 아무 말하지 않는 저들이 속으로 어떤 느낌을 애써 감추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새벽잠 설치고 중계를 지켜본 국민들이야, 저 잘난 선진국 사람들에게 어처구니없이 당했다는 느낌에 신아람의 좌절이 그의 것으로만 여겨지지 않았을 것이다. 4년 동안 흘린 땀방울에 감정이입돼 대가가 고작 이런 건가 하는 자괴감에 빠졌을 것이다. 당연히 그 반대급부로 그에게 어떤 보상이든 주어져야 한다는 마음자리로 옮겨갔을 것이다. 그래서 누구는 공동은메달이란, 말도 안 되는 방식을 떠올렸고 그게 현실성 있느냐는 지적을 들을 때마다 특별메달이니, 특별상이니 하는 식으로 시상 주체와 이름을 바꿔갔다. 그런데 당사자는 진심 어린 사과를 원한다고 했다. 영예를 원한다고 했다. 그리고 스스로의 힘으로 에페 단체전 은메달이란 값진 보상을 손에 쥐었다. 그런데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적지 않은가 보다. 대한펜싱협회 회장사인 SK텔레콤은 단체전 은메달에 더해 개인전 은메달에 준하는 포상금을 지급할 용의가 있음을 19일 공표했다. 그러자 인터넷에서는 찬반 토론이 이어지고 있다. 누구는 찬반이 팽팽하다고 했지만 필자가 보기에는 포상금을 더 얹어 주어야 한다는 의견이 훨씬 많다. 이런 식이어도 괜찮은 걸까. 20일 대한체조협회는 한국 체조 개인전 사상 첫 금메달을 안긴 양학선에게 1억원, 역시 리듬체조 결선에 처음 진출해 세계 5위란 성적을 거둔 손연재에게 그동안의 노고에 값하는 격려를 했다. 양학선의 1억원은 대회 전 포상금 지급 약속을 이행한 것이다. 필요 이상으로 신데렐라급 대우가 남발되는 데 대해선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포상금 절차에는 문제가 없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손연재에게 격려금으로 그 격을 달리한 것은 나름대로 고민하고 앞뒤를 헤아린 결과로 본다. 필자 역시 신아람에게 충분한 보상이 주어져야 한다고 믿는다. 하지만 우리만 이해할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는 형식이어선 곤란하다. 예를 들어 ‘독도는 우리땅’이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어 축구 동메달 시상식에도 참석하지 못한 데 이어 국제축구연맹(FIFA)이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징계가 확정되면 현역 군 복무 면제 혜택이 박탈될 수 있는 박종우와 관련, “IOC나 FIFA가 어떻게 결정하든 우리끼리 처리해 버리자.”는 극단적인 주장도 쉽게 볼 수 있다. 한 나라의 장관까지 비슷한 발언을 했다. 마찬가지로 ‘펜싱협회를 후원해온 재벌이 오랜만에 좋은 일하네.’라고 부채질하는 식이어서도 곤란하다. 그렇다고 따지지도 않고 일본에 이메일부터 보내고 보는, 그런 부류로 필자를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절차에 맞춰 정당한 논리를 내세워 국제기구에 따질 건 따지고, 선수들의 값진 땀방울에 대한 보상 역시 절차를 따져 결정하자는 것이다. 그래야 격려와 치하를 받는 선수도 떳떳할 수 있다. ‘개인전 은메달에 준하는 포상’을 찬성하는 쪽이라면 공동 메달 주고 끝내자고 생각하는 쪽과 뭐 다를 게 있겠는가. bsnim@seoul.co.kr
  • 김주성 축구협회 사무총장, FIFA에 독도세리머니 보고

    국제축구연맹(FIFA)이 박종우(23·부산)의 ‘독도 세리머니’ 조사에 착수했다. FIFA는 17일 연합뉴스와의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전날 대한축구협회의 김주성 사무총장이 스위스 취리히의 FIFA 본부를 방문, 관계자를 만나 자체 조사 결과를 보고했다고 밝혔다. FIFA는 “조사가 얼마나 길어질지, 잠재적인 제재의 내용이 무엇인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는 단계”라고 밝혔다. 그러나 FIFA는 박종우의 행위가 자체 법규를 위반할 소지는 있다고 보고 상벌위원회 논의를 거치기로 했다. FIFA는 박종우에 대한 제재 여부나 수위는 상벌규약, 윤리규약, FIFA 법규를 검토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상벌위 논의에 따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는 별도로 FIFA가 자체 제재를 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FIFA가 박종우 건을 상벌위에 회부하는 것이 제재를 전제로 한 것이 아니라 IOC에 조사 결과를 전달하는 과정일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축구協 “對日굴욕 이메일 물의 사과”

    축구協 “對日굴욕 이메일 물의 사과”

    “물의를 일으킨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대한축구협회(KFA)가 일본축구협회(JFA)에 보낸 독도 세리머니 관련 이메일 전문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조중연 KFA 회장이 1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문방위) 긴급 현안보고에 참석해 고개를 숙였다.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박종우가 동메달을 받을 수 있도록 정부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박용성 대한체육회장에 이어 나와 상황보고를 했다. 그는 JFA에 이메일을 보낸 경위에 대해 “박용성 회장과 런던을 떠나기 전부터 협의했는데 축구협회가 JFA와 국제축구연맹(FIFA)을 설득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래서 13일 JFA에 이번 일이 고의성이 없었다는 경위 설명을 하면서 유감의 뜻을 전했다.”고 설명했다. 박 회장이 지난 14일 귀국 기자회견 도중 “처음 듣는 일”이라고 밝힌 것과 배치된다. 안민석 민주통합당 의원이 공개한 이메일 전문에는 축구협회의 주장과 달리 굴욕적인 표현이 곳곳에 등장해 분노를 사고 있다. ‘스포츠 정신에 위배되는 행위’(Unsporting celebrating activities)라고 하는가 하면 ‘(박종우가) 경기가 끝난 뒤 승리에 도취돼 있었고, 실제로도 우리가 올림픽 역사상 축구에서 처음으로 동메달을 획득했기 때문’이라고 불필요한 변명을 늘어놓았다. 이번 사건에 대해 ‘너그러운 이해와 아량(kind understanding and generosity)을 베풀어 달라.’고 주문한 대목은 너무했다는 지적이다. 일본 입장에선 사과로 받아들일 여지가 충분하다는 것이다. 한편 이번 이메일은 축구협회 국제국 직원이 직접 작성한 문건을 그대로 발송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몽준 회장 시절에는 외교적으로 민감한 문건을 보낼 때 외교관 출신과 사전 조율을 했으나 이번에는 이를 생략하고 보내 문제를 키웠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독도 세리머니 해명위한 현장사진·동영상 제출”

    김주성 대한축구협회 사무총장이 국제축구연맹(FIFA)에 ‘박종우 독도 세리머니’ 해명절차를 마쳤다. 축구협회는 16일 “김 사무총장이 이날 오전 스위스 취리히의 FIFA 본부를 방문해 상벌 관련 담당부서에 박종우 세리머니에 대해 설명했다. 당시 현장상황을 입증할 사진과 동영상도 함께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직접 FIFA를 찾아 해명한 만큼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박종우(부산)는 2012런던올림픽 남자축구 3, 4위전에서 일본을 꺾은 뒤 ‘독도는 우리땅’이라고 쓰여진 피켓을 들고 달렸는데,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이를 ‘정치적 행위’로 간주해 FIFA에 사건 조사를 맡겼다. 협회는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FIFA를 직접 방문했고 조사 마감시한인 16일 브리핑을 마쳤다. 김 사무총장은 박종우의 세리머니가 사전에 계획된 게 아니라 관중이 건네준 종이를 받아 우발적으로 벌어진 일임을 강조했다. 이제 FIFA와 IOC의 결정만 남았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시론] 오늘날 축구 경기장에선/정윤수 스포츠 칼럼니스트

    [시론] 오늘날 축구 경기장에선/정윤수 스포츠 칼럼니스트

    오늘날 축구장은 장외의 모든 분노와 증오가 폭발하는 화약고로 차츰 바뀌고 있다. 지역 라이벌전이나 역사적으로 갈등 관계에 있는 국가 간 경기에는 반드시 경찰과 안전요원이 배치되고 있다. 야외에서 펼쳐지는 대형 오페라 공연에는 친절한 미소를 띤 진행요원으로 충분하지만, 국가 간 축구 경기는 진압장비까지 갖춘 경찰력이 없으면 진행하기 어렵다.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축구장이란 이름의 화약고는 스페인의 FC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가 손꼽힌다. 카탈루냐 독립운동의 상징인 바르셀로나의 팬들은 자신들을 억압했던 카스티야 왕조의 레알 마드리드를 맞이하여 ‘카탈루냐는 스페인이 아니다’는 구호를 경기장 안팎에 써놓는다. 아르헨티나에서는 항만노동자 계급을 대변하는 보카주니어스와 부자들의 클럽 리버플레이트가 계급 투쟁을 치른다. 터키에서도 유럽에 속하며 중산층을 대변하는 갈라타사라이와 아시아에 속하며 노동자의 클럽인 페네르바체가 오랜 전쟁을 치러왔다. 평화로워 보이는 네덜란드도 부자 도시 암스테르담의 아약스와 노동자 세력이 주축인 로테르담의 페예노르트가 맞붙을 때에는 수천명의 경찰이 기차역에서 경기장까지 두 팀의 팬들을 원천적으로 격리시킨다. 이러한 상징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 2월 이집트 리그에서는 70여명이 사망하고 수백명이 다치는 참사가 발생했다. 외신에 따르면, 경기 결과에 흥분한 팬들의 난동이 아니라, 민주화에 반대하는 수구세력이 경찰의 묵인 아래 조직적으로 축구장에 난입해 저지른 폭력 사태였다. 유럽의 축구장도 이상한 열병에 사로잡히고 있다. 지금 유럽은 위기 상황이다. 유로화는 균형을 잃었다. 경제 위기에 따라 비유럽계 이민자를 향한 악감정도 늘고 있다. 서유럽보다 사회 안전망이 부실하고 문화 격차가 큰 동유럽에서는 극우 패권주의가 발호하고 있다. 내부의 문제를 인종차별이란 예민한 감정을 이용하여 외부를 향해 폭력적으로 발산하려는 의도가 늘고 있다. 영국 역사학자 에릭 홉스봄은 신자유주의 세계화가 불평등을 양산하여 대규모의 불안정 상태가 장기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불만의 감정을 응집시키는 이데올로기가 바로 민족주의다. 홉스봄은 ‘세계화, 국가 정체성, 외국인 혐오증’이란 세 가지 상극 관계가 민족주의를 발판 삼아 축구 경기에서 폭력적으로 표출된다고 분석한다. 2010년 12월, 러시아에서는 모스크바 스파르타크의 팬이 카프카스계 청년이 쏜 총에 맞아 숨진 일이 있었다. 곧 러시아 극우민족주의자와 무슬림 소수민족 카프카스계의 거센 충돌로 번졌다. 신나치파와 인종주의 단체들이 축구팬과 연계하거나 일부 팬들마저 패권적 열병에 사로잡혀 발생한 사태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경기장에서 정치적 슬로건을 금지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세계적인 혼돈은 격렬한 시위로 나타나고 이는 경찰력의 강화로 이어진다. 이렇게 되면 사회 불만을 표출할 수 있는 대규모 야외 공간으로 축구장만 남는다. 그 축구장에서 정치, 인종, 지역 등의 문제가 불거지면 곧장 경기장은 폭력의 장이 되고 만다. 박종우 선수는 이런 경우와 전혀 다르다. 승리의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우발적으로 한 행동이었다. ‘독도는 우리 땅’이란 ‘당연한 사실’을 표현한 게 무슨 잘못이냐는 주장도 들려온다. 물론 그렇기는 하다. 그러나 FIFA의 생각은 다르다. 그들은 독도가 어느 나라 땅인지 아무런 관심이 없다. 아무리 보편타당한 것이라 해도 주장과 신념을 표출한 것 자체를 문제삼는 것이다. 축구의 세계화가 진행되면서 국가 간 경기가 숱하게 열린다. 일본이나 유럽으로 진출하는 선수도 급증하는 추세다. 세계 곳곳의 축구장에서 뛰게 될 우리 선수들은 축구장이 어떤 진공 영역이 아니라 다양한 감정과 격렬한 이념이 표출되는 공간임을 새삼 깨달을 필요가 있다.
  • 독도 세리머니 설명 위해 축구협, FIFA 직접 방문

    대한축구협회가 국제축구연맹(FIFA) 본부를 직접 찾아 ‘독도 세리머니’의 경위와 논란의 실체를 직접 설명하기로 했다. 김주성 협회 사무총장은 자료 제출 시한을 하루 앞둔 1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FIFA 본부가 있는 스위스 취리히로 떠났다. 협회 관계자는 “사안이 중대하기 때문에 서면 해명으로는 부족하다는 의견이 있어 FIFA 본부를 직접 찾아가 상황을 설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런던올림픽에서 박종우의 세리머니가 논란을 일으키자 FIFA는 16일까지 협회의 자체 조사 보고서를 제출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조사 보고서에는 지난 13일 당사자 박종우(23·부산)와의 면담 내용, 당시 경기장 사진이나 관중석 동영상 등 세리머니가 사전에 계획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입증할 자료가 담겼다. 아울러 일본이 거듭 제기하는 독도 영유권 주장의 진실, 한국민들의 공통된 정서, 두 나라의 과거사 등에 대한 배경 설명이 곁들여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의 한 측근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번 사안은 FIFA-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관련된 사항이지 일본축구협회(JFA)와는 상관없다.”며 “정 명예회장이 FIFA 전 부회장으로서 비공식 채널을 통해 FIFA 관계자들에게 설명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특히 정 명예회장은 축구협회가 JFA에 해명 이메일을 보낸 데 대해 크게 화를 냈던 것으로 전해졌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IOC에 보낸 위안부할머니 ‘박종우 항의문’ 보니

    IOC에 보낸 위안부할머니 ‘박종우 항의문’ 보니

    대한축구협회가 일본과의 런던올림픽 축구 3, 4위전을 마친 뒤 ‘독도 세리머니’를 펼친 박종우(23·부산) 구하기에 나섰다. ●‘우발성’ 자료수집… 정부, 병역면제 시사 축구협회의 김주성 사무총장은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2가 축구회관에서 박종우를 만나 당시 경위를 상세히 전해 듣고 우발적인 행동이었다는 것을 재확인했으며 이를 토대로 3, 4위전 당시 사진과 동영상 자료를 준비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김 총장은 16일까지 국제축구연맹(FIFA)에 관련 서류를 전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협회는 특히 박종우가 미리 ‘독도는 우리땅’이라고 적힌 피켓을 준비한 것이 아니라 관중석에서 넘겨받았다는 사실을 객관적으로 증명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만약 사전에 계획된 것이었으면 영어로 써 있어야 하지 않느냐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그의 징계에 대한 열쇠는 FIFA가 쥐고 있다. 처음 일본의 지적에 따라 문제를 제기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소관 국제경기단체인 FIFA의 결정을 기다리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앞서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은 국내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정치적 표현을 해서는 안 된다는) 규정은 선수들도 사전에 숙지해야 한다.”며 “예외를 인정하면 통제가 어려워진다. 인류의 화합을 지향하는 IOC로선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로게 위원장은 이어 FIFA의 보고서 내용에 따라 IOC 규율위원회를 열어 징계 수위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FIFA가 선수 개인과 각국의 축구협회에 내릴 수 있는 징계 가운데 가장 무거운 것은 ‘박탈’(return of awards)이다. 하지만 최근 사례를 보면 승부조작이나 뇌물 등 무거운 죄질에 대해서도 이 징계가 내려진 적이 없다. 만약 이 징계가 내려지면 메달이나 트로피 등으로 얻게 되는 모든 혜택을 빼앗기게 된다. 이와 관련, FIFA 부회장을 맡기도 했던 정몽준 축구협회 명예회장은 전날 홍명보호 환영 만찬에 참석, “박종우가 팻말을 만들어 간 것이 아니고 우발적으로 일어난 일”이라며 “FIFA에 설명을 잘해서 문제가 잘 풀어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위안부 할머니 IOC에 항의 서한 또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병역과 포상금 지급은 IOC의 메달 수여 결정과는 상관이 없는 국내법에 관련된 문제”라고 밝혀 그가 병역 혜택을 받지 못하는 일은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일본군 피해 할머니들도 박종우 구하기에 나섰다. 경기 광주시 나눔의 집에서 생활하는 10여명의 위안부 피해자들은 이날 오후 대한체육회를 방문해 “IOC가 일본 제국주의 상징인 욱일승천기를 형상화한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선 일본 체조선수는 묵인하고 한국 축구선수에 대해 정치적 행위 운운하며 제재를 논의하는 것은 차별적 탄압”이라며 “이미 한반도기를 통해 올림픽 개막식에 허용되었던 독도 표기를 새삼 정치적으로 해석해 제재를 논의한다는 것은 IOC와 FIFA의 일관성과 올림픽 정신에도 어긋난다.”는 내용을 담은 IOC에 보내는 항의 서한문을 전달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느닷없이 이메일은 왜, 축구협회 ‘똥볼’ 찼다

    런던올림픽 종합 5위의 성적을 거두고 금의환향한 대한민국 선수단이 14일 인천공항 입국장을 빠져 나온 뒤 화환을 목에 걸고 환영나온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밀레니엄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선수단은 서울 여의도로 이동, 환영행사에 참가했다. 박용성 대한체육회장은 “스포츠외교에서는 국내연맹과 국제연맹의 관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감독들에게 편파 판정과 오심에 대처하는 교육을 실시했는데 선수들에게는 제대로 전달 안 된 게 아쉽다. 다음 대회부터는 불미스러운 일이 안 생기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양궁 2관왕에 오른 기보배(광주광역시청)는 “‘운 좋게 금메달을 땄다.’는 악성 댓글을 보고 너무 속상했다.”며 “꼭두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모기에 뜯기며 고생하며 일군 금메달”이라고 눈물을 글썽거렸다. 대한축구협회가 ‘독도 세리머니’를 해명하는 이메일을 일본축구협회(JFA)에 보냈다가 상황을 더 꼬이게 만들었다. 지난 13일 일본 매체들은 한국 측이 이메일을 보내 독도 세리머니에 대해 사과했다고 보도했다. 다이니 구니야 JFA 회장이 후쿠시마시에서 열린 여자축구 경기를 지켜본 뒤 기자들과 만나 “조중연 축구협회장으로부터 이메일을 받았는데 ‘미안하다.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히 하겠다’는 내용이었다.”고 공개한 것을 일제히 크게 보도한 것이다. 파문이 커지자 축구협회는 “영문으로 된 이메일에 사과(apology)란 표현은 들어있지 않다.”며 “문서에 포함된 ‘(경기 도중) 일어난 사건에 대해 유감의 뜻을 전하고자 한다’(to cordially convey my regrets and words for the incident)는 표현은 통상의 외교적 표현으로 이를 확대 해석한 일부 외신 보도는 명백한 오보”라고 해명했다. 한 관계자는 “귀국길에 JFA와 전화 통화를 시도했는데 잘 안 된 걸로 알고 있다. 그래서 귀국 후 협회가 원만한 합의를 도출하려고 편지를 보낸 것이다. 잘 도착했느냐로 시작되는 통상적인 인사말 아래 세리머니가 의도적이 아니라 우발적인 것이었음을 강조한 것인데 JFA 회장이 인터뷰하는 과정에서 잘못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축구협회는 세리머니의 문제점을 처음 지적한 것이 일본이기에 두 나라가 합의할 경우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으로 봤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일본 측은 자신들이 관여할 바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소명 절차도 축구협회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국제축구연맹(FIFA) 사이에 진행돼야 할 내용이다. 이를 간과하고 전달한 유감 표명이 국제사회에는 ‘공식 사과’로 비쳐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도 있는 것이다. JFA는 14일 오후 늦게 일본축구협회 다이니 회장 명의의 답장을 협회에 보내 왔다. 이 회신에는 “런던에서 한국 축구가 동메달을 획득한 것을 축하한다. 올림픽 동메달 결정전 직후 발생했던 문제는 불행한 일이었다.”면서 두 나라의 축구협회가 오랜 기간 좋은 관계를 지속한 만큼 앞으로도 우호관계를 유지하기 바란다는 내용을 담았다. 인터넷에선 박종우 구하기에 나선 축구협회가 뒤로는 일본에 유감부터 표명했다는 점에 분개하는 내용의 글들이 많이 올라왔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박종우 메달 찾아주기… 위안부 할머니도 나섰다

    박종우 메달 찾아주기… 위안부 할머니도 나섰다

    대한축구협회가 일본과의 런던올림픽 축구 3, 4위전을 마친 뒤 ‘독도 세리머니’를 펼친 박종우(23·부산) 구하기에 나섰다. ●‘우발성’ 자료수집… 정부, 병역면제 시사 축구협회의 김주성 사무총장은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2가 축구회관에서 박종우를 만나 당시 경위를 상세히 전해 듣고 우발적인 행동이었다는 것을 재확인했으며 이를 토대로 3, 4위전 당시 사진과 동영상 자료를 준비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김 총장은 16일까지 국제축구연맹(FIFA)에 관련 서류를 전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협회는 특히 박종우가 미리 ‘독도는 우리땅’이라고 적힌 피켓을 준비한 것이 아니라 관중석에서 넘겨받았다는 사실을 객관적으로 증명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만약 사전에 계획된 것이었으면 영어로 써 있어야 하지 않느냐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그의 징계에 대한 열쇠는 FIFA가 쥐고 있다. 처음 일본의 지적에 따라 문제를 제기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소관 국제경기단체인 FIFA의 결정을 기다리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앞서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은 국내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정치적 표현을 해서는 안 된다는) 규정은 선수들도 사전에 숙지해야 한다.”며 “예외를 인정하면 통제가 어려워진다. 인류의 화합을 지향하는 IOC로선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로게 위원장은 이어 FIFA의 보고서 내용에 따라 IOC 규율위원회를 열어 징계 수위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FIFA가 선수 개인과 각국의 축구협회에 내릴 수 있는 징계 가운데 가장 무거운 것은 ‘박탈’(return of awards)이다. 하지만 최근 사례를 보면 승부조작이나 뇌물 등 무거운 죄질에 대해서도 이 징계가 내려진 적이 없다. 만약 이 징계가 내려지면 메달이나 트로피 등으로 얻게 되는 모든 혜택을 빼앗기게 된다. 이와 관련, FIFA 부회장을 맡기도 했던 정몽준 축구협회 명예회장은 전날 홍명보호 환영 만찬에 참석, “박종우가 팻말을 만들어 간 것이 아니고 우발적으로 일어난 일”이라며 “FIFA에 설명을 잘해서 문제가 잘 풀어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위안부 할머니 IOC에 항의 서한 또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병역과 포상금 지급은 IOC의 메달 수여 결정과는 상관이 없는 국내법에 관련된 문제”라고 밝혀 그가 병역 혜택을 받지 못하는 일은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일본군 피해 할머니들도 박종우 구하기에 나섰다. 경기 광주시 나눔의 집에서 생활하는 10여명의 위안부 피해자들은 이날 오후 대한체육회를 방문해 “IOC가 일본 제국주의 상징인 욱일승천기를 형상화한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선 일본 체조선수는 묵인하고 한국 축구선수에 대해 정치적 행위 운운하며 제재를 논의하는 것은 차별적 탄압”이라며 “이미 한반도기를 통해 올림픽 개막식에 허용되었던 독도 표기를 새삼 정치적으로 해석해 제재를 논의한다는 것은 IOC와 FIFA의 일관성과 올림픽 정신에도 어긋난다.”는 내용을 담은 IOC에 보내는 항의 서한문을 전달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형님스타일 최강스타일

    형님스타일 최강스타일

    “잠비아전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준다면 앞으로 대표팀에 더욱 다양한 선수들을 선발할 수 있을 것이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 축구팀이 15일 오후 8시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잠비아와 친선경기를 치른다. 2전승으로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1위를 달리고 있는 최강희호는 다음 달 11일 우즈베키스탄과의 3차전 원정경기를 앞두고 있는데 잠비아를 상대로 기량 점검에 나선다. 최 감독은 “더운 날씨에 많은 선수들이 합류하지 못했지만 선수들에게 강한 의지를 가지고 경기에 임하자고 강조했다.”며 “올림픽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었기 때문에 선수들이 자존심을 걸고 경기에 임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번 평가전은 대표팀을 100% K리거로 구성해 치른다. 최 감독은 올림픽 대표나 해외파 선수들을 무리하게 소집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K리그 최고의 스트라이커 이동국(전북)을 비롯해 이근호 김신욱(이상 울산), ‘뼈트라이커’ 김정우(전북), 이승기(광주), 하대성(서울) 등 기량만큼은 해외파에 뒤지지 않는다. 태극마크를 좀처럼 달지 못했던 중앙 수비수 김진규(서울)가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고, 고요한(서울)과 황진성, 신광훈(이상 포항)의 활약도 기대된다. 특히 오랫동안 대표팀에서 모습을 볼 수 없던 김형범(대전)과 정인환(인천), 송진형(제주) 등이 승선했다. 김형범은 “부상 때문에 4년 넘게 대표팀에 못 들어왔지만 과거 못지않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수비에 곽태휘(울산), 박원재 심우연(이상 전북)과 골키퍼에 김영광(울산) 김용대(서울)가 이름을 올려 아프리카 챔피언 잠비아와 맞선다. 잠비아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1위지만 올해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랭킹 18위의 코트디부아르를 꺾으며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강팀. 잠비아 대표팀의 별명은 ‘치폴로폴로’, 주 수출 품목인 구리로 만든 총알을 뜻한다. 네이션스컵에서 3골을 터뜨려 MVP로 뽑힌 중국슈퍼리그 출신 크리스토퍼 카통고(허난)와 제임스 차망가(다롄 스더)가 경계대상 1호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축구협회,서면은 안된다며 급히 준비한 것은?

    대한축구협회가 국제축구연맹(FIFA)을 방문해 ‘독도 세리머니’의 경위와 논란을 설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사안이 중대하기 때문에 서면 해명으로는 부족하다는 의견이 있어 이르면 내일 FIFA를 직접 방문하려고 한다”고 15일 밝혔다. FIFA는 런던올림픽에서 박종우의 세리머니가 논란을 일으키자 오는 16일까지 협회의 자체 조사 보고서를 제출하라고 지시했다. 협회는 김주성 사무총장이나 국제업무 관계자가 자료제출 시한에 맞추거나 시한을 연장해 스위스 취리히에 있는 FIFA 본부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사 보고서에는 논란의 당사자인 박종우와의 면담 내용, 당시 경기장 사진이나 관중석 동영상 등 세리머니가 사전에 계획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입증할 자료가 담겼다. 박종우가 세리머니에 사용한 정치적 표현물이 관중석에서 우연히 전달받았다는 사실이 강조됐다. 협회는 지난 13일 박종우를 만나 위로하고 정치적 의도로 계획된 것으로 오해될 수 있는 퍼포먼스를 펼치게 된 경위를 재확인했다. FIFA 본부에서 이뤄지는 브리핑에서는 표현물의 전달 경위뿐만 아니라 일본이 거듭 자행하는 독도 영유권 주장의 진실, 이에 대한 한국민들의 공통된 정서, 한국과 일본의 과거사 등에 대한 배경 설명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종우는 지난 11일 영국 웨일스 카디프의 밀레니엄경기장에서 열린 일본과의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동메달결정전에서 승리하자 ‘독도는 우리땅’이라는 종이를 들고 그라운드를 달렸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올림픽 헌장, FIFA 법규 등을 위반하는 정치적 퍼포먼스라는 판단에 따라 박종우는 동메달을 받지 못하는 등 제재를 받았다. 연합뉴스
  • [사설] IOC, ‘독도 세리머니 논란’ 오해 자초말길

    런던 올림픽에 참가한 축구 국가대표 박종우 선수가 ‘독도 세리머니’ 때문에 논란에 휩싸였다. 박 선수는 일본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승리한 뒤 ‘독도는 한국 땅’이라고 쓰인 종이판을 들어보였는데, 이를 본 일본 측이 “부당한 정치적 세리머니”라고 주장하면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징계를 요구한 것이다. IOC는 박 선수에 대한 동메달 수여를 보류한 채 국제축구연맹(FIFA)과 함께 진상 조사에 들어갔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박 선수의 행위 자체를 옹호할 수는 없다. 대한체육회도 정치적 세리머니를 주의하라고 몇 차례 당부했다고 한다. 그러나 당시 상황을 자세히 보면 박 선수는 우발적으로 관중이 건넨 종이판을 들어보였던 것이다. 고의적인 정치적 세리머니와는 거리가 멀다. FIFA는 선수 개인과 각국 축구협회에 경고나 견책, 벌금, 메달 박탈과 같은 징계를 내릴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박 선수의 행위는 그런 징계까지 갈 만한 사안이 못 된다고 본다. 박 선수는 우리나라 축구가 올림픽 사상 최초로 동메달을 따는 데 크게 기여하고도 엊그제 열린 메달 수여식에 참여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귀국환영회에도 자리를 함께하지 못했다. 그것만 해도 박 선수는 이미 충분한 대가를 치렀다. 대한체육회와 축구협회는 그런 상황을 IOC와 FIFA에 잘 설명해 신속히 이 문제를 마무리해야 한다. 이번 런던 올림픽은 최악의 오심으로 얼룩진 올림픽이다. 오심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IOC는 또 다른 ‘오심’으로 이미 끝난 런던 올림픽에 다시 한번 먹칠을 해서는 안 된다. 일본도 승부에서 졌다면 깨끗하게 승복하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 일본 체조팀은 유니폼에 일장기 대신에 군국주의의 상징인 이른바 욱일승천기의 문양을 박아넣었다. 그 또한 과거에 일본 제국의 침략을 받았던 동아시아 국가의 국민들이라면 충분히 문제를 삼을 만한 ‘정치적 세리머니’라고 할 수 있다.
  • [오늘의 눈] 박용성, 소신과 비겁함의 사이/박성국 정책뉴스부 기자

    [오늘의 눈] 박용성, 소신과 비겁함의 사이/박성국 정책뉴스부 기자

    “도대체 어느 나라 체육회인지 모르겠다.” 국내 누리꾼들이 대한체육회를 두고 하는 말이다. 체육회를 향한 날 선 비난은 ‘감정적이고 우매한’ 누리꾼만의 것이 아니다. 체육회가 오죽 한심했으면 김운용(81)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까지 비난 행렬에 동참했다고 한다. 김 전 부위원장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런던올림픽을 통해 드러난 체육회의 무능함에 대해 “체육회장이 어느 나라 체육회장이냐는 소리가 나오는 것은 당연하지 않겠느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체육회를 향한 비난은 당연히 수장인 박용성(72) 회장을 겨냥한 것이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금메달 13개와 종합 5위란 ‘원정 대회’ 사상 최고의 성적(1988년 서울올림픽에서는 종합 4위)을 거두고 14일 금의환향하지만 체육계의 ‘어른’인 박 회장에 대한 믿음은 땅 밑에 처박힐 위기에 처해 있다. 인터넷 검색 사이트에서 ‘박용성’을 검색하면 ‘사퇴’와 ‘친일파’란 단어가 자동으로 떠오르는 것만 봐도 그를 향한 스포츠팬들의 분노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 박 회장으로선 억울한 일이 많았을 것이다. 그래서 지난 11일(현지시간) 런던에서 열린 ‘선수들의 밤’ 행사 이후 작심한 듯 품었던 말을 뱉어냈을 것이다. ‘신아람 오심’ 사건에 대한 책임은 대한펜싱협회로 떠넘겼다. 펜싱협회가 경기 규정을 몰라 항의할 기회를 날려 버렸다는 것이다. 3, 4위전 출전을 거부하는 신아람에게 대회 출전을 종용했다는 사실은 뒤늦게 인정했다. 체육회는 애초 이 사실이 알려지자 그런 일이 없다고 부인해 왔다. 스물여섯 젊은 선수가 지난 4년 흘린 땀의 결실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도둑맞았는데도 체육회는 선수의 억울함을 풀어주려는 노력보다 ‘회장님’과 조직의 안위만 챙기기에 급급한 인상이었다. 런던올림픽은 끝났지만 아직도 국내 팬들의 관심은 그곳에 머물러 있다. 축구대표팀의 박종우가 연루된 ‘독도 세리머니’ 논란이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이 문제에 대해서도 체육회의 역할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박 회장이 “사전에 정치적인 몸짓을 해서는 안 된다고 교육을 몇 차례 시켰는데 선수가 흥분해 저지른 일”이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선수 개인 탓으로 돌렸다. IOC와 국제축구연맹(FIFA)이 잔뜩 주시하는 가운데 굳이 이 시점에 이런 말을 꼭 해야만 했을까. 귀국하는 박 회장에게 묻고 싶다. psk@seoul.co.kr
  • 올림픽 사상 첫 동메달 영예, 홍명보호 이렇게 달랐다

    올림픽 사상 첫 동메달 영예, 홍명보호 이렇게 달랐다

    한국축구가 ‘영원한 라이벌’ 일본을 꺾고 런던올림픽에서 사상 첫 동메달을 따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1일 영국 웨일스 카디프의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열린 3, 4위전에서 박주영(아스널)과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의 연속골로 2-0 완승을 거뒀다. 1948년 런던대회에 첫 출전한 뒤 무려 64년이 걸린 동메달이다. 1968년 멕시코대회 동메달을 건 일본에 이어 아시아의 두 번째 올림픽축구 메달이기도 하다. 모두 15억 2000만원의 포상금과 병역 혜택은 덤. ‘해피엔딩’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홍명보호의 동메달 원동력은 뭘까. ① 천당과 지옥을 오간 3년 홍명보 감독은 2009년 사령탑에 오르면서 “한국판 황금세대를 만들겠다.”고 했다. 그해 이집트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8강 신화를 일구며 첫 단추를 뀄다. 성공의 기억에 도취해 있을 이듬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선 3위로 바닥을 찍었다. 롤러코스터 행보에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는 런던 메달이란 뚜렷한 목표가 있었기 때문. ‘파리목숨’이 아니라 올림픽까지 임기가 보장된 홍 감독은 당장 눈앞의 성적보다 장기적인 계획으로 선수들을 관리했다. 23세 이하로 연령이 제한된 아시안게임 때 굳이(?) 어린 선수들을 주축으로 해 출전한 것도 그런 맥락이었다. 당시 금메달에 실패하면서 비판 여론도 많았지만 결과적으론 런던에서 더 큰 기쁨으로 돌아왔다. 구자철, 김보경(카디프 시티), 김영권(광저우 헝다), 윤석영(전남), 이범영(부산), 오재석(강원) 등 이집트 U-20월드컵부터 계속 호흡을 맞춰온 ‘홍명보의 아이들’은 이제 눈빛만 봐도 통하는 사이가 됐다. 아시안게임 멤버도 올림픽엔트리(18명)의 절반에 가까운 8명이나 된다. 이들은 한목소리로 “지난 3년의 경험과 시간이 런던에서 결실을 맺었다. 과정이 결코 헛되지 않았단 걸 메달로 증명했다.”고 기뻐했다. ②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 이집트 8강 신화, 광저우 동메달 아픔 등을 겪으며 팀은 더욱 끈끈해졌다. 절정을 맛보고 바닥도 찍으면서 단순히 또래가 모인 ‘올림픽대표팀’은 ‘내 팀, 우리팀’이 됐다. 홍 감독은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는 말을 달고 살았다. 개성을 존중하면서도 큰 틀에서 최적의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리더십을 발휘했다. 컨디션이 최고라면 누구라도 선발로 내보냈다. 이름값에 구애받지 않고 팀을 위해 희생하는 선수를 우선적으로 중용한 것. 두터운 신뢰 속에 무한경쟁을 하다 보니 선발을 장담하는 선수도, 미리 포기하는 선수도 없었다. 각자가 가진 100%를 끄집어 낼 수 있었던 이유다. 올림픽을 발판으로 해외에 진출하겠다는 야심이나 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고 싶다는 현실적인 목표도 당연히 있었지만 ‘우리팀’의 화려한 피날레에 보탬이 되겠다는 의지도 대단했다. 구자철은 “런던올림픽이 끝난 뒤 내 삶을 생각해본 적이 없다. 기쁘게 웃으면서 끝내고 싶어서 힘든 시간도 이 꽉 깨물고 버텼다.”고 했다. ③ 위풍당당 ‘홍명보의 아이들’ 당당한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이들은 한·일월드컵 4강신화를 보고 자란 선수들. 스페인·포르투갈·이탈리아·독일 등 강팀을 위협하는 선배들의 모습은 ‘롤모델’이 됐다. 앞선 세대들이 세계의 높은 벽에 지레 위축되고 주눅들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 반면 ‘홍명보의 아이들’은 누구와 붙어도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이 충만했다. 뒤지고 있어도 당황하거나 서두르는 법 없이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부지런히 뛰며 골문을 두드렸다. 일찌감치 해외리그에서 뛰면서 외국 선수들과의 대결에 거부감이 없는 것도 큰 대회에서 빛을 발했다. 7만여 홈 관중을 등에 업은 영국단일팀과의 8강전에서도, 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과의 4강전에서도 겁 없이 부딪쳤다. 껄끄러운 상대인 일본과의 동메달결정전에서도 긴장한 기색이 없었다. 체계적인 유소년 시스템의 수혜를 받은 첫 세대이기도 하다. 대한축구협회는 2002년 2월부터 유소년시스템을 본격적으로 가동했다. 13세부터 16세까지 연령별로 대표팀을 잘게 쪼갰고 전국을 4개(현재는 5개) 권역으로 나눠 전임 지도자를 배치해 유망주를 키웠다. 잔디구장을 비롯한 현대식 인프라까지 더해져 새싹들은 쑥쑥 성장했다. 거칠고 투박하기만 했던 한국축구에서 벗어나 빠르고 세밀한 패스워크와 날카롭고 과감한 킥으로 새 역사를 썼다. 카디프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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