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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우디 여성 운전’ 새 시장 잡아라

    ‘사우디 여성 운전’ 새 시장 잡아라

    “경차·소형 SUV 수출 유망” 현대차 등 점유율 확대 각축전사우디아라비아가 자국 내 여성들의 운전을 허용하면서 국내 자동차 업계를 중심으로 새로운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코트라는 23일 ‘사우디아라비아 여성운전 허용 결정에 대한 현지 반응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내년 6월부터 사우디에서 30세 이상 여성의 운전이 가능해짐에 따라 30~54세 여성 319만명을 대상으로 한 새 시장이 형성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말 사우디 국왕은 “여성운전을 허용하라”는 칙령을 내렸다. 그동안 사우디는 여성에게는 운전면허증을 발급하지 않는 방식으로 외국인을 포함한 모든 여성의 운전을 원천 봉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지 수출 유망 차종은 여성용 경차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기타 중고차 등이다. 코트라 관계자는 “여성운전에 대한 현지 시각이 여전히 보수적이고, 운전 매너 등도 거칠어 시간이 다소 걸리겠지만, 지금은 한국 제조사들의 단계적이고 신중한 수출 확대 전략이 필요한 시기”라고 조언했다. 사우디는 전통적으로 우리나라와 일본의 경쟁이 치열한 시장이다. 지난해 사우디 시장 점유율은 도요타가 30%로 1위, 현대자동차가 24%로 2위였다. 닛산(8%)과 기아차(7%)도 각각 3위, 4위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최근 저유가 등의 여파로 우리나라 자동차 수출은 지난해와 올해(1~8월) 각각 36.1%, 16.4% 감소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체 사우디 신차 시장이 2년 연속 가파른 내리막을 탔지만 내년 이후에는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면서 “특히 여성운전 허용은 뒷걸음만 쳐 온 소비 심리를 반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에서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의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 프랑스 르노는 면허증을 딴 뒤 가장 먼저 전시장에 제출한 여성 7명에게 차를 거저 주기로 했다. 도요타도 자사 트위터 계정에 전통복장을 입은 여성이 운전석 문을 여는 사진을 올리며 ‘여심 저격’에 나섰다. 미국 포드와 독일 폭스바겐, BMW 등도 광고전에 팔을 걷어붙였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한 시간에 쌀 한 가마니… 경성 1%의 특권, 택시

    한 시간에 쌀 한 가마니… 경성 1%의 특권, 택시

    “손님이 가자면 택시는 어디든 가는 거지.” 전국 관객 1218만명을 불러 모으며 역대 한국 영화 흥행 9위에 오른 영화 ‘택시운전사’. 영화의 주인공인 만섭(송강호 분)은 택시운전사로서의 사명감에 대해 이렇게 읊조린다. 평범한 소시민의 눈을 통해 광주 민주화운동의 참상을 알린 이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은 바로 택시다.영화는 조용필의 ‘단발머리’가 배경음악으로 흐르는 가운데 만섭이 모는 초록색 택시가 시원하게 한강 다리를 질주하면서 시작된다. 극중 만섭이 모는 개인택시는 1974년 첫선을 보인 기아자동차의 ‘브리사’다. 관객들은 택시의 모양만 보고도 1980년대 그 시절 속으로 자연스럽게 빠져든다. 영화에는 광주에서 태술(유해진 분)이 모는 택시인 현대자동차의 ‘포니’를 비롯해 ‘그라나다’, GM코리아의 ‘제미니’, 신진자동차의 ‘레코드’ 등이 그 시대 도로 위를 달린다. 택시는 그 시대 서민들의 생활상과 교통 문화 등을 한눈에 보여 주는 이동 수단이다. 택시가 우리나라에 처음 등장한 때는 1912년 서울 낙산의 부자 이봉래와 일본인 2명이 함께 ‘포드T형’ 승용차 2대로 시간제 임대업을 하면서부터다. 지금으로 따지면 일종의 운전기사가 딸린 시간제 렌터카다. 요금도 비싸서 손님도 일부 초부유층 등으로 한정됐다. 국내에 본격적으로 기업형 택시회사가 들어선 것은 1919년 12월에 일본인인 노무라 겐조가 ‘닷지 1호’ 2대를 가지고 ‘경성택시회사’를 설립하면서부터다.이후 1920년 1월에는 계림자동차조합이 고급 세단형 차 4대로 영업을 시작했고 1921년에는 조봉승이 한국인 최초로 ‘종로택시회사’를 설립하는 등 택시회사들이 하나 둘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때까지는 이동거리에 따라 요금을 지불하지 않고 시간당 임대를 하는 방식이 주를 이뤘다. 당시 시간당 대절 비용은 쌀 한 가마니 가격인 6원에 달했다. 택시보다는 비행기 요금에 가깝다. 현대식 개념의 택시가 등장한 것은 1926년 설립된 아사이 택시회사가 일본에서 도입한 택시 미터기를 달고 영업을 시작하면서부터다. 광복을 맞은 1945년 당시 택시요금은 시내에서 4㎞ 이내를 이동하는 데 50원이었고 1948년 4월에 택시요금이 개정돼 기본요금(2㎞ 운행) 200원, 이후 요금은 1㎞당 100원이었다.1950년대 중반 미군 지프의 부품을 재생하고 드럼통을 펴서 차체를 얹은 시발자동차가 등장하면서 택시의 수는 본격적으로 증가한다. ‘시발’(始發)은 자동차 생산을 최초로 시작했다는 뜻이다. 택시로서 시발자동차의 인기는 폭발적이었다. 1955년 산업박람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면서 주목을 받은 이후 1963년 생산이 중단되기 전까지 생산된 3000대 대부분이 영업용 ‘시발택시’로 쓰였다. 잘나가던 시발자동차의 인기는 경쟁자가 생기면서 차츰 사그라든다. 1962년 8월 현재 GM대우의 전신인 새나라 자동차공업주식회사는 경기 부평에 공장을 꾸렸다. 재일교포가 설립한 새나라는 일본 닛산과 손잡고 ‘블루버드’ 부품을 수입해 차를 생산했다. 성냥갑처럼 각진 시발자동차와 달리 유선형에 가까운 세련된 외형에 완성도까지 높다는 평가가 입소문을 탔다. 당시 군사정권이 제정한 ‘자동차공업육성법’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자동차공업육성법’이란 법의 이름과는 정반대로 국산차보다 일본 자동차의 조립 생산을 우선시했다. 택시회사들은 빠르게 ‘시발’을 버리고 ‘새나라’로 갈아탔다. 1960년대 후반 이후 국내 자동차 산업의 발전으로 택시도 전성기를 맞이했다. 1967년에는 개인택시가, 1970년에는 서울에 콜택시가 처음 등장했다. 1972년부터는 김포공항을 이용하는 승객의 교통 편의를 위해 처음으로 공항 택시가 생겨났다. 이때부터 택시 차종도 다양했다. 신진자동차가 일본 도요타자동차와 기술 제휴를 맺어 생산한 ‘코로나’와 현대차가 포드와 기술계약을 체결해 만든 ‘코티나’가 주로 택시로 이용되기도 했다. 1974년부터는 기아자동차의 ‘브리사’가 판도를 바꿨다. 일본 마쓰다의 ‘파밀리아’를 기본으로 한 ‘브리사’는 직렬 4기통 1.0ℓ 엔진을 장착해 연비가 좋았고 국산화율을 80%까지 높여 차도 부품가격도 착했다. 성인 5명이 탈 수 있을 정도로 실내 공간도 넉넉했는데 당시에는 획기적이다. ‘브리사’는 출시 때부터 자가용과 영업용으로 분리됐고 1977년에는 LPG엔진을 장착해 택시로서 높은 수익률을 안겼다. 하지만 ‘브리사’는 1981년 자동차공업합리화조치에 의해 갑자기 강제 단종됐다. 1975년 울산에서 40대가 생산된 현대차의 ‘포니’는 ‘브리사’의 단종으로 생긴 공백기의 덕을 톡톡히 봤다. 이탈리아의 디자이너 조르제토 주지아가 디자인을 맡은 ‘포니’는 우리나라가 처음 생산한 자체 완성차다. 미쓰비시의 직렬 4기통 1.2ℓ 엔진을 장착했고 부품의 75%를 국산으로 채웠다. 1976년 8월의 전국 영업용 택시 2만 9000여대 가운데 ‘포니’는 2232대인 10%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당시 ‘포니’는 ‘브리사’와 GM코리아의 ‘카미나’ 등에 비해 스타일, 엔진 성능, 경제성과 애프터서비스 등이 월등해 택시기사들 사이에 인기가 높았다.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중형 택시제도가 도입됐다. 현대차가 ‘스텔라’를 내세워 택시 시장을 빠르게 점유했고 ‘쏘나타’, 대우차 ‘프린스’ 등의 택시 중형화 바람을 타고 인기를 끌었다. 요금도 변했다. 1988년 이전에는 소형 택시의 기본요금이 600원이었지만 중형 택시로 바뀌면서 800원으로 올랐다. 1990년대 들어서는 대우자동차 ‘로얄 듀크’가 중형 택시 시장 점유율 9.4%를 보이며 급성장했다. 기아의 ‘콩코드’, ‘캐피탈’도 중형 택시 시장의 경쟁자였다. 1992년 12월에는 모범택시가 처음 등장했다. 기본요금은 3㎞당 3000원. 지나친 택시요금 인상으로 서민 부담이 는다는 비판 기사가 나오기도 했다. 이후 요금은 2005년 6월에 한 차례 더 올라 현재의 4500원이 유지되고 있다. 현대차는 1992년 2세대 ‘그랜저’ 모델, 2003년 ‘오피러스’ 택시 모델을 출시해 모범택시 시장을 공략했다. 1994년 1000원이었던 중형 택시 기본요금은 2005년 1900원, 2009년 2400원으로 인상됐으나 2013년 10월부터 현재의 3000원 요금이 계속되고 있다. 2000년대 들어서는 기아자동차가 택시 시장에서 강세를 보였다. 기아자동차는 2005년 ‘로체’ 택시, 2009년 ‘K7’ 택시, 2010년 ‘K5’ 택시를 잇따라 선보여 인기를 끌었다. 2009년에는 현대차의 ‘아반떼’ 하이브리드 택시가 서울에서 처음 운행을 했고 2015년 7월에는 BMW ‘3시리즈’나 볼보 ‘S90’, 도요타 ‘프리우스’ 등 수입 택시가 등장하기도 했다. 2014년에는 현대차의 ‘YF 쏘나타’가 전국 개인택시 3만대를 돌파하며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NF 쏘나타’, ‘LF 쏘나타’의 인기도 만만치 않았다. 기아차의 K5는 전국에서 1만여대가 도로를 달렸고 르노삼성자동차의 ‘SM5’도 꾸준히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후 현대차그룹은 연 4만대 규모의 택시 시장 가운데 80~90%를 점유하고 있다. 이런 독과점이 형성된 것은 차량 이미지 훼손과 낮은 마진율 때문에 다른 완성차 업체들이 택시 모델 출시에 적극적이지 않은 것도 한몫했다. 하지만 최근 업계에서는 ‘신차 홍보대사’로서 택시 모델 출시가 주는 긍정적인 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기사들은 물론 택시를 탄 승객들 사이에서도 빠르게 평가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의 관계자는 “통상 신차 출시 후 몇 개월 간격을 두고 택시 모델이 출시되는 게 일반적이지만 지난해 11월 신형 그랜저는 출시와 동시에 택시 모델도 함께 선보였다”면서 “차 좋다는 입소문이 신형 그랜저 전체 판매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도 “택시는 일반 승용차보다 더 가혹한 환경에서 운용되기 때문에 완성차 업체 입장에선 대중적으로 내구성을 입증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면서 “내수 판매량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택시는 고정적으로 수요라는 점과 동시에 움직이는 광고판 역할을 하기도 해 긍정적인 효과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구매력 ‘빵빵’ 여자의 심장을 뛰게 하라

    구매력 ‘빵빵’ 여자의 심장을 뛰게 하라

    자동차 업계가 앞다퉈 ‘여성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시장에서 구매력을 갖춘 여성들의 목소리가 높아진 결과다. 과거에는 50대 이상의 안정적인 경제력을 갖춘 여성 구매자가 많았다면 최근에는 30~40대 전문직 여성은 물론 사회 초년생, 젊은 주부 등이 주요 고객층으로 떠오르고 있다.국내 자동차회사들은 최근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폭발적인 성장세에 여성 구매자들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보고 관련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7월 출시돼 두 달 연속 소형 SUV 시장 판매 1위를 지키고 있는 현대자동차 ‘코나’는 여성 구매자의 비율이 40%에 이른다. 전체 현대차의 남녀 구매자 성비 구성이 75대25인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차이다. 현대차는 코나에 레드, 옐로 등 여성들이 선호하는 다양한 컬러를 도입하고 색조 전문 화장품 회사와 협업해 매장 내 차량을 전시하는 등 판촉 행사를 벌이고 있다.기아차는 지난해 ‘올 뉴 K7’ 때 처음 실시했던 ‘레이디 케어’를 올해 여성 구매자가 많은 소형 SUV ‘스토닉’에도 적용해 호응을 얻었다. ‘레이디스 케어’는 고객이 차량 서비스를 신청하면 요청한 장소로 전문 엔지니어를 보내 차량 예방 점검, 각종 기능의 사용법 설명, 사고 시 응급조치 요령 등을 설명해 주는 서비스다. 르노삼성의 소형 SUV ‘QM3’의 경우 여성들의 구매 비율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현재 코리아세일페스타에 참여하고 있는 르노삼성은 이달까지 여성 고객에게 30만원 추가 할인을 해 주고 있다. 르노삼성 이정국 부장은 “여성 운전자들이 차체가 높아 시야가 멀리까지 확보되고 디자인도 아기자기한 소형 SUV를 생애 첫차로 구매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면서 “SUV가 과거 남성 중심적 디자인에서 곡선 위주의 부드러운 스타일로 변화하고 있는 것도 여성 운전자들의 취향을 반영한 결과”라고 말했다.수입차 업계도 활발하게 여성 고객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각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여성 40여명을 초청해 토크쇼 ‘쉬즈 메르세데스 코리안 프리미어’를 개최했다. 발레리나 강수진씨, 전 아리랑 국제방송 사장 손지애씨 등이 강사로 나서 본인의 잠재력을 이끌어 내는 방법, 워킹맘으로서 일과 개인의 삶의 균형을 찾는 방법 등을 주제로 강연하고 자신들의 비전, 경험과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는 벤츠의 여성 고객 맞춤형 글로벌 캠페인 ‘쉬즈 메르세데스’의 하나로 개최된 것이다. 독일 본사에서도 진행되고 있는 ‘쉬즈 메르세데스’는 여성 운전자들의 의견을 반영한 다양한 맞춤 서비스 및 프로모션 행사를 제공하고 여성 소비자와의 유대를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벤츠는 다음달 3일에도 시그니엘서울 호텔에서 ‘레이디스 네트워크 파티’를 개최할 예정이다. 벤츠의 여성 구매자는 2014년 5725명(16.2%), 2015년 8049명(17.1%), 2016년 1만 2529명(22.2%)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남성이 대신 구매하는 경우를 감안하면 실제 여성 고객 수는 이보다 더 늘어날 전망이다. 벤츠코리아 이은정 상무는 “요즘은 30~40대 젊은 여성들을 중심으로 곡선미가 부각되고 감각적인 디자인을 앞세운 E클래스나 GLC 쿠페 등은 물론 벤츠 A클래스, B클래스 등 콤팩트카의 소비가 늘고 있다”면서 “과거 서킷에서 고성능차의 주행을 경험하는 행사에 남자 운전자들의 참여가 많았는데, 앞으로 여성들만을 위한 맞춤형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벤츠와 경쟁하는 BMW 역시 여성들을 겨냥한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BMW는 전국의 전시장에서 다양한 연령층의 여성 고객들을 잡기 위해 와인 클래스, 자녀교육 컨설팅, 스타일링 클래스를 진행하고 영종도 드라이빙센터에서 여성 운전자들만을 위한 안전운전 교육 ‘트랙데이’를 운영하고 있다. BMW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전문직 여성들을 중심으로 BMW 5시리즈 세단이 각광받았는데 요즘에는 젊은 주부들에게 자녀 통학용으로 SUV인 X3, X1 시리즈가 인기가 높다”면서 “부부가 차를 공동명의로 사서 같이 모는 경우가 많은데, 아내의 입김이 최종 구매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렉서스 등 전통적으로 국내 여성 운전자들이 선호해 온 한국토요타도 지난해부터 골프대회인 ‘렉서스 아마추어 여성 장타대회’를 여는 등 여성 고객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가수 길, 세 번째 음주운전 집행유예 “마지막 선처”

    가수 길, 세 번째 음주운전 집행유예 “마지막 선처”

    음주 운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가수 길(39·본명 길성준)이 1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마지막 선처라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서울중앙지법 형사4단독 조광국 판사는 13일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길씨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 80시간의 사회봉사 명령을 선고했다. 조 판사는 “음주운전은 무관한 사람을 다치게 할 수 있으며 생명과 신체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어 상당히 무거운 범죄인데, 피고인은 2차례 전력이 있는데도 또 범행한 점에 비춰볼 때 죄책이 가볍지 않다”고 질타했다. 다만 “피고인이 과거 벌금형 이상으로 처벌받은 바 없고, 범행을 모두 인정하며 진지하게 반성하는 점을 고려했다”고 양형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또다시 음주운전을 하면 실형이 고려될 것으로 보이니 각별히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판결이 선고된 직후 취재진이 “재판이 끝났는데 심경을 말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길씨는 대답하지 않은 채 법원을 빠져나갔다. 길씨는 지난 6월 28일 오전 3시 술에 취한 상태로 자신의 BMW 차를 운전해 서울 용산구 이태원 근처부터 중구 회현119안전센터 앞 도로까지 약 2㎞를 이동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길씨는 당시 갓길에 차를 세운 뒤 문을 열어놓고 잠들었고, 지나가던 시민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그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인 0.172%로 측정됐다. 길씨는 2014년 4월에도 면허 취소 수준인 혈중알코올농도 0.109% 상태로 운전한 혐의가 드러나 벌금형의 약식명령을 받은 바 있다. 이 밖에도 리쌍으로 활동하던 2004년 음주운전 혐의로 약식기소돼 벌금형을 선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층아파트서 ‘감자 투척 사건’ 범인은 6~9세 아이들”

    “고층아파트서 ‘감자 투척 사건’ 범인은 6~9세 아이들”

    추석 당일 경기 의왕시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발생한 ‘감자 투척 소동’은 6∼9세 아동 3명의 소행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경기 의왕경찰서에 따르면 4일 오전 11시 15분쯤 경기 의왕시 오전동의 한 고층 아파트 단지 주차장에서 어른 주먹만한 감자 3∼4개가 떨어져 주차돼있던 BMW 차량 지붕이 움푹 패이는 등 파손됐다. 당시 승용차 주변에는 사람이 없어 인명 피해는 없었다. 피해자 신고를 받은 경찰은 CC(폐쇄회로)TV 영상을 수거해 분석한 결과 당일 오전 11시쯤 이 아파트에 거주하는 A(9)양 등 6∼9세 여자 어린이 3명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21층으로 올라간 사실을 확인했다. A양은 지난 11일 이뤄진 경찰 조사에서 “감자가 바닥에 떨어지면 어떻게 되는지 궁금해서 던졌다”고 진술했다. 명절을 맞아 자신의 집을 찾은 사촌 B(9)양, C(6)양과 아파트 단지를 돌아다니면서 장난을 치다가 21층 주민이 건조를 위해 복도에 내놓은 감자를 지상 주차장을 향해 던졌다는 것이다. A양 등의 행위는 차량 파손을 야기한 만큼 형법상 재물손괴에 해당한다. 처벌 수위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700만원 이하의 벌금이다. 그러나 A양 등은 10세 미만의 형사책임 완전 제외 대상으로, 처벌받지 않는다. 10세 이상 14세 미만의 촉법소년에도 속하지 않아 보호처분 대상에도 들지 않는다. 경찰 관계자는 “A양 등의 나이가 어려 형사 책임은 물을 수 없다”라며 “다만 현재 A양 부모가 피해자를 만나 사과하고 차량 수리비 변상을 약속하는 등 합의 과정이 진행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40년간 600㎏ 늘었네… 車업계 다이어트 생존 경쟁

    40년간 600㎏ 늘었네… 車업계 다이어트 생존 경쟁

    무게 10% 줄면 연비 8% 향상 세계 각국 연비 규제 강화 추세 늘어 가는 몸무게를 걱정하는 건 비단 사람들만의 일이 아니다. 차도 사람만큼이나 몸무게에 민감하다. 몸이 가벼워야 더 멀리 잘 달릴 수 있지만, 순간 방심하면 여지없이 살이 붙는다. 수십년간 자동차 업계는 입버릇처럼 ‘다이어트’를 외쳤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차량의 무게는 나날이 늘고만 있다. 각종 편의성·안전성에 대한 수요와 이를 현실화하는 첨단기술이 늘면서 차에 필요한 부품들 역시 증가하기 때문이다.●혼다 1983년 알루미늄 합금 차체 개발 일례로 독일 폭스바겐 ‘골프’는 지난 40여년간 몸무게가 600㎏가량 늘었다. 1974년 1세대 골프(1974~1984년)가 등장했을 때만 해도 공차 중량이 790㎏이었지만, 에어컨에 터보차저 직분사 디젤 엔진(TDI)까지 달린 3세대(1991~1999년)가 등장하면서 차 무게는 1t을 넘어섰다. 급기야 2000년대 초 등장한 5세대 골프(2003~2009년)의 무게는 최고 1600㎏(2.0 TDI 기준)까지 불어나게 된다. 이후 체중 감량을 목표로 각고의 노력 끝에 태어난 6세대 골프 (2009~2012년)는 1322㎏까지 중량을 줄였지만, 다시 7세대(2012년~현재)에 들어 1400㎏을 넘는 요요현상을 겪고 있다.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7세대 골프를 제작하며 차체부터 엔진룸까지 차량 본체에서 총 100㎏ 정도를 감량했지만, 각종 편의사항과 전자장치 등이 더 추가되면서 결과적으로 전체 공차 중량이 늘게 됐다”면서 “늘어 가는 기능과 함께 자꾸 불어만 가는 차 무게를 어떻게 줄일까 하는 것은 자동차 업계의 공통적인 고민”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자동차 업계가 다이어트를 게을리한 것은 아니다. 1970년대 이른바 오일쇼크를 겪으면서 자동차 회사들은 셀 수 없을 만큼 다양한 방법으로 차량 경량화를 시도했다. 그중 하나가 철 대신 알루미늄을 적극 이용하는 방법이었다. 1983년 일본 혼다는 차체 전체를 알루미늄 합금으로 바꾸는 이른바 ‘NSX 프로젝트’를 감행했다. 알루미늄은 가볍지만 강도가 약하다.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마그네슘, 규소, 망간 등을 적절히 섞는 실험이 진행된 것이 이 무렵이다. 혼다는 이를 통해 기존 철에 비해 프레임 무게는 140㎏, 총중량은 200㎏이나 줄이는 쾌거를 올렸다. ●가격부담에… 車 부품 절반 이상 철 1980년대 초부터 자동차 회사들은 차량 내부와 외부 부품을 플라스틱 소재로 대체하기 시작했다. 이런 과정에서 뒤늦게 주목을 받게 된 소재가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이다. 강철의 4분의1 정도 무게지만 강도는 10배, 탄성은 7배에 달한다. 알루미늄보다도 30% 정도 가볍기까지 하다. 그럼에도 차량에 쓰이는 부품의 50% 이상은 여전히 철이다. 이유는 가격 때문이다. 알루미늄 합금이나 CFRP는 철에 비해 가격이 각각 최고 3배와 20배에 이른다. 단 과거처럼 무쇠를 그대로 쓰기보다는 최대한 강도를 높여 얇아도 강한 고장력강판을 이용한다. 최근에는 전기차와 자율주행차가 업계의 이슈로 떠오르면서 몸무게 걱정이 더 늘었다. 전기자동차에 탑재되는 배터리 무게로 차량의 무게가 많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데다 자율주행과 관련된 각종 센서와 안전장치까지 달면 몸이 더 무거워지는 걸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 테슬라의 전기차 ‘모델 S’의 중량(2108㎏)은 2t을 훌쩍 넘어선다. 배터리 무게만 600㎏에 달하기 때문인데 경쟁 차종인 독일 BMW5 시리즈, 벤츠 E클래스, 아우디 A6보다 400~500㎏ 이상 무겁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휘발유 차량과 동급 출력의 전기차를 만들려면 기본적으로 차 무게가 200~300㎏은 더 나간다고 보면 된다”면서 “전기차 제작사들이 차 몸체부터 작은 부품 하나까지 최대한 무게를 줄이고 있지만 쉽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차량 다이어트는 생각보다 얻는 것이 많다. 자동차 업계에선 통상 차량 무게가 10% 줄어들면 자동차 연비가 6~8% 높아진다고 본다. 자연스럽게 이산화탄소 배출 등도 줄어 환경친화적이다. 몸이 가벼워진 만큼 가속 성능도 조향 성능도 향상된다. 엔진부터 변속기, 제동장치의 내구성이 좋아지는 것은 다이어트의 덤이다. ●연비 규제 충족 못하면 판매중단까지 점점 깐깐해지는 연비와 친환경 규제도 업체들이 차량 경량화에 사활을 거는 이유다. 미국은 자동차 업체별로 요구하는 ℓ당 평균 연비 기준(휘발유+디젤)을 현행 15.4㎞에서 2020년까지 18.8㎞로 높이기로 했다. 중국 역시 현행 14.5㎞/ℓ인 기준을 2020년까지 19.9㎞/ℓ로 높이기로 했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기준으로 삼는 유럽연합(EU)의 연비 기준은 더 가혹하다. 현재는 1㎞를 달릴 때 허용하는 배기 가스량이 130g이지만, 이를 2021년부터는 같은 조건에서 95g만 허용하기로 했다. 이를 연비로 환산하면 17.9㎞/ℓ인 지금의 기준을 23.2㎞/ℓ로 올리겠다는 이야기다. 다만 이런 조건을 개별 차량마다 모두 적용하는 것은 아니다. 브랜드별로 각각 판매한 전체 승용차와 승합차의 평균치가 해당 기준을 충족하면 된다. 만약 자동차 회사들이 이런 기준을 맞추지 못하면 벌금을 내야 하지만, 정도가 심하면 판매중단 조치까지 내려질 수 있다. 이쯤 되면 자동차 제조사에 다이어트는 ‘미용’이 아닌 ‘생존’이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어금니 아빠’ 사건의 미스터리들···혈통견에 외제 차량 의혹도 제기

    ‘어금니 아빠’ 사건의 미스터리들···혈통견에 외제 차량 의혹도 제기

    여중생 딸의 친구를 살해하고 시신을 강원도 영월의 한 야산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어금니 아빠’ 이모씨(35)가 구속된 가운데, 이번 사건에서 미심쩍은 구석이 풀릴질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씨에 대해 지금까지 경찰이 밝힌 사실관계를 종합하면 ‘범행동기’는 불투명하다.9일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중랑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이씨의 살인 혐의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전날 오전 진행된 1차 조사에서 이씨는 개인신상 같이 사건과 관련되지 않은 내용에는 고개를 끄덕이는 반응이 있었지만, 범행 관련 진술은 일절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숨진 A(14)양에 대한 약식부검을 실시한 결과 끈에 목이 졸려 살해된 것으로 파악했고, 약에 의한 우발적 사고임을 주장하는 이씨의 주장이 신빙성이 떨어지는 점 등을 토대로 살인 혐의를 추궁할 방침이다. 또 이씨의 범행과정에 함께한 딸 이모(14)양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하고, 지인 박모(36)씨를 범인도피 혐의로 구속하는 등 주변 인물을 향해 수사대상을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씨가 경찰에 검거된 뒤 밝혀진 지난 나흘간의 기록을 들춰봤을 때 이씨의 호화로운 생활부터 성폭행 피해를 호소한 아내의 자살, 범행동기 등 석연치 않은 부분이 한두군데가 아니다. ●‘어금니 아빠 사건’ 범죄를 재구성해 보니 경찰은 이씨가 A양을 목졸라 살해한 뒤 시신을 가방에 옮겨담아 야산에 유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범행을 저지른 이씨가 도피생활 동안 알리바이를 만들고 증거인멸을 시도하는 등 치밀하게 움직였다는 게 경찰의 판단이다.경찰에 따르면 A양은 지난달 30일 낮 12시20분쯤 이양을 따라 이씨의 집으로 들어간 뒤 돌연 행적이 사라졌다. 서울 망우동 자택 앞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집을 나오는 A양의 모습이 촬영되지 않았다. A양은 그로부터 일주일 뒤인 6일 오전 강원 영월의 한 야산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이씨는 1일 오후 5시18분쯤 딸과 함께 집을 나와 BMW 차량에 탑승했다. 손에는 검은색 가방이 들려 있었다. 이씨는 곧장 도로를 달려 시신을 유기했고, 동해안과 정선군의 모텔을 훑은 뒤 3일 서울로 돌아왔다. 이 과정에서 이씨가 차에 설치된 블랙박스를 제거하고, ‘죽어서 수술비 마련하겠다. 먼저 간 엄마를 따라간다’는 내용의 유서를 형을 통해 홈페이지에 뒤늦게 게시하는 등 범행을 은폐하기 위한 행동을 했다고 경찰은 보고 있다. 또 이씨는 서울로 돌아온 뒤 조력자 박씨의 차량으로 바꿔 타 도피생활을 시작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이와 함께 도피생활 도중 이씨는 딸과 함께 촬영한 영상을 통해 “자살하려고 영양제 안에 약을 넣었는데 아이가 모르고 먹었다”며 A양의 죽음이 ‘우발적 죽음’이었음을 주장했다. 경찰조사에서도 이씨는 이같은 진술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혈통견에 외제차 호화생활까지 의혹 경찰에 따르면 이씨의 부인 B(32)씨는 지난달 5일 자택 건물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를 둘러싸고 의붓시아버지의 성폭행 의혹이 제기되는 등 논란이 증폭됐다. 특히 이씨는 도피생활 중 남긴 ‘동영상 유서’와 홈페이지에 게시한 글을 통해 ‘아내의 자살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했다’, ‘영양제 안에 넣은 약을 아이들이 모르고 먹었다’고 말하는 등 자살한 아내와 딸 친구 살해와의 연관성을 주장하고 있는 상태다. 이씨는 아내가 죽은 뒤 틈틈이 동영상을 촬영해 그를 추모하는 모습도 보였다.이에 중랑경찰서는 이씨가 B씨의 죽음을 방관했는지 여부를 놓고 내사를 진행해 왔지만, 아직까지 두 사건을 별개로 분류하고 있는 모양새다. 경찰은 “(아내 자살과 여중생 살인은) 별개의 사건”이라며 “(자살방조) 부분에 대해서는 수사 진행사항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A양 살해의 명확한 동기가 밝혀지지 않은 만큼 이씨의 주장대로 우발적 사고인 것인지, 부인의 자살과 연관성이 있는지, 아니면 또다른 이유가 있는지 등은 경찰이 수사를 통해 밝혀야 할 부분이다. 이씨의 주변인물이 보인 행동도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다. 우선 딸 이양은 자신과 같은 초등학교를 졸업한 친구 A양을 집으로 초대하고, 이씨가 강원도 영월 야산에 시신을 유기할 때 동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씨의 형 역시 동생을 대신해 홈페이지에 유서글을 게시하는 등 이번 사건에 개입한 정황이 드러났다. 경찰은 “여러가지 공범 여부에 대해서 수사 중”이라고 밝힌 상황이다. 이씨가 차량을 튜닝하거나 혈통견을 사고 팔았다는 이씨의 호화생활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이씨가 딸의 희귀병 모금액으로 여러 대의 고가 외제차량을 끌고다니고 적지 않은 돈이 들어가는 튜닝을 즐기는 등 기부금을 사적 유흥에 사용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
  • 핏자국 낭자한 BMW…경찰이 그냥 보내준 이유

    핏자국 낭자한 BMW…경찰이 그냥 보내준 이유

    뒷범퍼와 바퀴 윗쪽에 핏자국을 잔뜩 묻힌 채 질주하는 자동차가 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단속했지만, 그저 ‘속수무책’ 보내줄 수밖에 없었다. 무슨 사연이었을까. “피가 흘러내리는 자동차가 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된 곳은 독일 베를린. 인명피해가 난 사고를 예감한 경찰은 자동차가 나타났다는 프랑크푸르트 대로로 사이렌을 울리며 달려갔다. 끔찍한 제보는 장난이 아니었다. 경찰은 뒷쪽 펜더와 범퍼 쪽으로 잔뜩 피를 묻힌 하얀색 BMW를 목격했다. 인명피해를 동반한 교통사고를 의심할 만한 상황. 하지만 차량을 멈추게 하고 자세히 살펴본 경찰은 허탈한 쓴웃음을 지어보였다. 멀리서 볼 때 자동차는 혈흔으로 범벅돼 있었지만 가까이서 보니 정교한 무늬였다. 차주의 취향이 매우 독특했던 것 같다. 문제의 BMW는 핏자국이 선명한 필름으로 랩핑한 차량이었다. 핏자국이 워낙 사실적이다 보니 누가 봐도 방금 사고를 내고 도주한 뺑소니 차량 같았다. 경찰 관계자는 “핏자국이 시각적으로 매우 자극적인 것은 사실이지만 이런 무늬로 차량을 랩핑하는 게 형사범죄도 아니고 (교통)규정 위반도 아니다”며 차주를 처벌한 근거가 없음을 밝혔다. 하지만 이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반론도 만만치 않게 제기됐다. 혐오스러운 무늬로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한 만큼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논란이 커지자 베를린 경찰은 대변인을 통해 “차주의 취향에 대해선 찬반론이 있을 수 있지만 단순히 이런 무늬로 차량을 랩핑하는 건 범죄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국내 전기차 1년새 4배 급성장? 외제 전기차는 판매 역주행

    국내 전기차 1년새 4배 급성장? 외제 전기차는 판매 역주행

    우리나라 전기차 시장 규모가 불과 1년 사이 4배 가량 성장했다. 국내 완성차 업체가 직접 생산하거나 해외에서 들여와 판매하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의 전기차가 잘 팔리는 반면, 국내 시장에 직접 진출한 수입차 브랜드 전기차는 고전을 하고 있다. 5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한국수입차협회 등에 따르면 올해 들어 8월까지 국내 전기차 누적 판매량(판매 대수가 공식 집계되지 않는 테슬라 제외)은 모두 727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1975대의 3.69배다. 모델별 판매 순위에서는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전기차)이 4708대로 1위를 차지했고, 이어 르노삼성 SM3 (969대), 기아차 쏘울(870대), 한국지엠(GM) 볼트(392대)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증가율에서도 아이오닉(382.9%)이 정상을 달리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거의 5배가 팔린 셈이다. 또 SM3가 214%가 증가했고, 쏘울도 124.8%나 판매량이 늘었다. 이에 따라 같은 기간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직접 생산한 전기차 총 판매량(6580대)은 지난해 같은 기간(1828대)의 3.6배까지 치솟았다. 한국GM 스파크 전기차 단종과 기아차 레이 전기차 판매 감소(-51.7%) 등 악재도 전체 전기차 시장 성장에 큰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국내 완성차 업체가 수입, 판매하는 OEM 전기차도 651대나 팔렸다. 한국GM이 올해 4월부터 팔기 시작한 볼트(392대), 같은 달 출시된 르노삼성의 트위지(259대)가 그 주인공이다. 하지만 수입 전기차들은 ‘역주행’ 중이다. BMW i3의 올해 누적 판매량은 11대에 불과하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00대)의 10분의 1 수준이다. BMW는 내년 1분기 중 1회 충전 주행거리를 늘린 ‘i3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을 선보이며 반전을 노릴 예정이다. 수입 전기차의 ‘터줏대감’격인 닛산 리프 역시 부진하기는 마찬가지다. 리프의 누적 판매량은 4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47대)보다 오히려 줄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거울없는 미러리스차가 온다

    거울없는 미러리스차가 온다

    사이드미러와 룸미러 등 후사경이 없는 ‘미러리스’(Mirrorless) 자동차’의 시대가 현실화되고 있다.7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일본 파나소닉은 도요타 자동차에 ‘전자식 룸미러’를 공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자식 룸미러는 기존의 거울 대신 카메라와 모니터를 결합해 차 후방을 확인하는 장치다. 파나소닉은 이번에 개발된 전자식 룸미러는 일반적인 룸미러보다 시야가 넓어 사각지대가 줄어들고, 먼 곳까지 볼 수 있다고 소개했다. 차량 뒤쪽에 카메라를 설치하기 때문에 불필요하게 뒷사람이나 물건이 비쳐 보이지 않는다. 야간에도 보다 선명하게 후방 상황을 볼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도요타는 해당 전자식 룸미러를 ‘복시’ ‘노아’ 등 4개 차종의 미니밴에 탑재할 계획이다. 가격은 우리 돈 60만원 정도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일본이 양산차에 미러리스 개념을 도입하면서 차에서 거울을 떼는 자동차 업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자동차회사들은 몇 년 전부터 경쟁적으로 미러리스 차를 선보이고 있다. 폭스바겐은 2014년 세계 최초로 양산형 미러리스카 XL1을 공개했다. BMW도 사이드미러 대신 카메라가 장착한 i8 콘셉트카를 선보였다. 현대자동차도 ‘엔듀로’(Enduro)와 ‘인트라도’(Intrado) 등 콘셉트카를 만들며 차 안에 거울을 모두 없앴다. 이처럼 자동차 회사들이 경쟁하듯 거울없는 차는 만드는 건 장점이 많기 때문이다. 실제 전자식 룸미러나 사이드미러를 달 경우 운전자의 시아각은 눈에 띄게 확대된다. 통상 일반적인 승용차의 사이드미러의 시야각은 약 15도에 불과하지만, 미러리스카의 시아각은 약 5배에 달하는 80도까지 넓어진다. 주행 중 공기저항도 크게 줄어든다는 점도 장점이다. 업계에선 승용차에서 사이드미러를 없애면 공기저항이 약 8% 가량 줄어들어 연비가 2% 이상 향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풍절음(바람소리)가 줄어들면서 정숙성에도 도움이 된다. 법개정에도 분주하다. 유엔 자동차기준 세계포럼(UNECE/WP29)은 2015년 카메라와 모니터가 거울과 같은 수준의 영상을 제공한다면 사이드미러 설치 의무를 없애도록 안전 기준을 완화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일본 정부는 자동차에 후시경을 반드시 장착하도록 한 현행 자동차 보안기준을 없앴다. 우리나라도 지난 1월 거울 방식의 사이드미러를 카메라 모니터 시스템으로 대체할 수 있도록 자동차 관련 규칙을 개정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차에서 거울이 완전히 사라지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안전과 직결된 장비인 만큼 내구성과 화질 등 개선해야 할 문제가 많아서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미러리스 카는 장점도 많지만 이물질이 묻어 시야 확보가 어려워 질 수 있고, 기존 거울에 비해 갑작스런 고장에 대처하는 능력도 떨어지는 등 단점도 분명하다“면서 “시스템의 안전성과 내구성 확보가 대중화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LPGA 투어 KEB하나은행 우승 트로피는 누구 품에?

    LPGA 투어 KEB하나은행 우승 트로피는 누구 품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이 오는 12~15일 인천 스카이72 골프앤리조트 오션코스에서 열리는 가운데 세계 톱 랭커들이 대부분 출전해 뜨거운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2014년 백규정(22) 우승 이후 2년 연속 외국 선수가 우승 트로피를 가져가 올해 타이틀을 되찾아 올지도 관심사다.세계 랭킹 1~3위 유소연(26)과 박성현(24), 렉스 톰프슨(22·미국)이 다시 한 번 1위 자리를 놓고 격돌한다. 시즌 상금에서는 박성현이 현재 190만 달러로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유소연(178만 달러)과 렉시 톰프슨(166만 달러)이 쫓아가고 있다. 평균타수에서는 렉시 톰프슨(69.01타)과 박성현(69.09타)이 각각 1, 2위다. 최근 중국 대회가 취소된 데다 시즌도 얼마남지 않아 ‘아시안 스윙’(한국-대한-말레이시아-중국에서 열리는 LPGA 투어 대회) 결과에 따라 다관왕이 탄생될 수 있다. 올해 마지막 메이저 대회였던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세계 랭킹 4위로 뛰어오른 안나 노르드크비스크(30·스웨덴)도 출사표를 던졌다. 여기에 최근 컨디션을 회복한 리디아 고(20)와 시즌 3승의 김인경(28)도 우승 후보다. 올해 우승 없이 준우승만 5차례 기록한 전인지(23)도 이 대회를 단단히 벼르고 있다. KLPGA 투어에서는 다승과 상금, 평균타수, 대상포인트 등 4개 부문 1위를 질주하는 이정은(21)을 비롯해 전반기 대세였던 김지현(26), 시즌 2승의 고진영(22)과 오지현(22)이 출전해 LPGA 투어 선수들과 자존심을 건 한판 대결을 벌인다. 아마추어로는 18년 만에 시즌 2승 이상을 거두고 프로로 전향한 최혜진(18)이 초청 선수로 출전한다. 대회조직위 추천 선수로 참가하는 KLPGA 드림투어 상금 랭킹 1위인 이솔라(27)의 활약도 기대를 모은다. 갤러리들을 위한 전시와 레슨, 추첨 등의 이벤트도 풍성하다. 12~14일에는 박세리와 박성현, 이민지가 골프클리닉을 연다. 15일 우승자 시상식에서는 추첨을 통해 자동차 BMW 118d를 준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김용석의 상상 나래] 제조업을 이해하는 SW 인력 육성 급하다

    [김용석의 상상 나래] 제조업을 이해하는 SW 인력 육성 급하다

    우리나라는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30%를 차지하는 제조업이 강한 나라다. 그래서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에 영업이익 기준으로 제조업 세계 1위를 기록한 뉴스는 매우 의미가 있다. 매출 60조원, 이익 14조원을 벌어 분기 최고 영업이익을 냈고, 영업이익률 20% 이상의 큰 기록도 세웠다. 완성차 제조업체인 폭스바겐, 도요타나 석유 메이저 업체들도 한 자릿수 영업이익률에 그쳤으니 큰 성과를 거둔 것은 틀림이 없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제조업 분야는 어떤 양상으로 전개될까. 가장 먼저 움직이고 있는 나라는 독일이다. 제조업이 강한 독일은 2011년부터 일찌감치 ‘인더스트리 4.0’을 시작했다. 제조의 지능화를 통해 제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이는 제조업의 주도권을 이어 가겠다는 것이다. 사물인터넷(IoT)이 이용되고, 이를 토대로 다품종 대량생산이 가능한 체제로 바꾸려는 것이다. BMW 등은 이미 스마트팩토리 개념을 활용해 공정을 혁신 중이다. 미국, 독일, 일본 기업들이 최근에 첨단 공장, 특히 최신 세대의 공장은 자국 내에 두자는 리쇼어링 전략을 강하게 펼치고 있는데, 그 이유는 강한 제조업 기반에서만 서비스업도 성장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미국은 금융위기를 계기로 제조업 부활과 제조업을 통한 고용 창출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제조업을 살려 일자리를 늘리자는 것이다. 독일과 일본도 같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나라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많은 것들이 있지만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사물인터넷 기술 기반의 소프트웨어 인력 육성임이 틀림없다. 제조업 분야에 필요한 소프트웨어는 크게 두 부류로 나누어 볼 수 있다. PC나 서버컴퓨터 같은 범용컴퓨터를 기반으로 수행되는 소프트웨어와 로봇이나 자율주행자동차 제어를 위한 특정 목적의 소형 컴퓨터칩을 기반으로 수행되는 소프트웨어다. 범용컴퓨터는 공통적인 환경으로 구성돼 있어 이를 기반으로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때는 하드웨어에 대한 지식이나 특정 분야에 대한 전문 지식을 덜 요구한다. 반면에 특정 목적의 소형 컴퓨터 칩을 기반으로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때는 세부 하드웨어에 대한 지식은 물론 특정 목적과 관련된 분야의 ‘전문 지식’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TV와 관련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려면 TV 하드웨어에 대한 이해와 함께 영상 처리와 관련된 전문 지식을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소비자가 원하는 좋은 화질의 화면을 제대로 보여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소프트웨어 인력을 육성하는 국내 대학의 현실을 보면 문제가 심각하다. 범용컴퓨터 기반의 소프트웨어 개발 인력만을 주로 양성하고 있고,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소프트웨어 중심 대학 프로그램도 이러한 인력 양성에만 주력하고 있는 실정이다. 간단히 말해 주로 구글이나 네이버에서 요구하는 인력을 양성하고 있는 것이다. 제조업에 필요한 소프트웨어의 한 축이 빠져 있다. 실제로 필자가 기업에서 스마트폰 개발 리더로서 일할 때 대학에서 순수 범용컴퓨터 기반 소프트웨어 인력으로 양성된 연구원에게 스마트폰 하드웨어를 이해시키고 해당 업무 전문 지식을 이해시켜 관련 업무를 제대로 수행시키는 데 많은 애로를 겪었다. 기업 입장에서는 별도의 교육을 시켜야 하는 것이다. 쓸데없는 시간 낭비를 하는 셈이다. 우리나라는 세계 5대 제조업 강국이다.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 포스코 등의 대기업이 있고, 많은 중견, 중소기업들이 함께 이끌고 있다. 앞으로 4차 산업혁명시대에 생겨날 제품들은 자율자동차, 차세대 스마트폰, 사물인터넷 기기, 로봇 등의 제품도 있다. 범용컴퓨터 기반의 소프트웨어 개발 인력만이 주로 양성되면 국내 제조 기업에서 요구하는 소프트웨어 인력은 여전히 부족해질 것이고 이는 기업의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것은 분명하다. 따라서 국내 대학이나 정부에서는 하드웨어 기반의 소형 컴퓨터 칩을 기반으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인력 양성을 위해서도 노력해야 한다. 제조업을 이해하는 소프트웨어 인력을 육성해야 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우리나라가 강한 제조업을 더욱 키우고 발전시킬 수 있는 기초가 되기 때문이다.
  • 같은 대회 2년 연속 홀인원…이승현, 팬텀클래식 1R 선두

    같은 대회 2년 연속 홀인원…이승현, 팬텀클래식 1R 선두

    ‘퍼팅 달인’ 이승현(26)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팬텀 클래식에서 2년 연속 홀인원이라는 진기록을 세우며 선두를 달렸다.이승현은 29일 경기 용인시 88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홀인원과 버디 6개를 묶어 8언더파 64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이소영(20)과 전종선(23) 등 공동 2위 그룹을 2타차로 따돌린 그는 시즌 첫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는 같은 대회, 같은 코스에서 2년 연속 홀인원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3번홀(파3·165야드)에서 6번 아이언으로 친 공이 홀 4m 앞에 떨어지고 두세 번 튕긴 뒤 홀컵에 빨려들어간 것. 단숨에 2타를 줄이고 2000만원짜리 다이아몬드 목걸이까지 덤으로 얻었다. 지난해는 1라운드 13번홀에서 홀인원을 해 1억 3000만원 상당의 BMW 730d 승용차를 부상으로 받았다. 그는 이 기세를 몰아 6번홀부터 9번홀까지 4개홀 연속 버디를 쓸어 담았고 후반 9홀에서도 버디 2개를 잡아 냈다. 지난해 10월 혼마골프·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생애 다섯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이후 1년간 ‘빈손’이었던 이승현은 “기술적으로 문제가 없지만 우승 기회가 왔을 때마다 아귀가 맞지 않았다. 이번에는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며 우승 욕심을 드러냈다. 시즌 3승으로 전반기 ‘대세’ 김지현(26)과 시즌 2승을 따낸 오지현(21), NH투자증권 챔피언십 우승자 김지영(21),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챔피언 김민선(22) 등이 4언더파 68타 공동 6위에 자리했다. 시즌 상금과 대상포인트, 다승, 평균타수 등 4관왕을 겨냥하고 있는 이정은(21)이 1언더파 71타 공동 21위로 좀 부진한 출발을 보였다. 한국남자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카이도 온리 제주오픈에서는 ‘60타 사나이’ 이승택(22)이 2타 차 단독 선두에 올랐다. 그는 이날 제주 크라운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쳐 중간 합계 9언더파 135타를 기록했다. 제네시스 포인트 순위 7위인 이승택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포인트 상위 3명에게 주어지는 미국남자프로골프(PGA) 투어 CJ컵 출전 티켓을 획득한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G70’ 일주일만에 3000대 판매 돌풍

    ‘G70’ 일주일만에 3000대 판매 돌풍

    지난 20일 출시된 현대자동차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의 중형 세단 ‘G70’가 출시 1주일 만에 3000대에 가까운 판매고를 올리며 초반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제네시스 G70가 수출뿐 아니라 내수 부진으로 어려움에 놓인 한국 완성차 업계의 ‘구원투수’가 될 것인지 주목된다.현대차는 G70의 누적계약 대수가 3000대를 돌파했다고 28일 밝혔다. G70는 출시 후 이틀 만에 2000대가 한꺼번에 팔린 뒤 최근에도 하루에 약 140~150대씩 판매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출시 이후 휴일을 빼고 7번째 영업일인 28일 G70의 누적계약이 3000대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이는 당초 제네시스가 올해 G70의 판매목표로 내세웠던 5000대의 60%에 이르는 규모다. 1주일 만에 목표의 절반 이상을 이미 달성한 셈이다. 출시 전부터 경쟁상대로 지목했던 독일 고급차 브랜드 BMW 3시리즈, 벤츠 C클래스보다 판매 속도가 빠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자료 등에 따르면 지난해 BMW 3시리즈와 벤츠 C클래스는 월 평균 각 722대(8066대 판매), 709대(연 8510대)씩 판매됐다. ‘신차 효과’가 출시 초기에 집중된 측면을 감안해도 G70는 경쟁 모델의 약 4개월 판매분이 1주일 만에 팔린 것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G70의 생산과 고객 인도는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월말 출시에 따른 생산·판매 기간 부족 등으로 출고량이 계약물량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추석 연휴 G70의 시승 이벤트에 4만 5000여명이 신청해 450대1의 경쟁률을 보이는 등 소비자들의 관심은 계속되고 있다. G70는 제네시스 브랜드 첫 중형 세단으로 3750만~5180만원이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큰형님 심장 단 막내… 국산차 맞아?

    큰형님 심장 단 막내… 국산차 맞아?

    제네시스 ‘G70’은 현대자동차가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아우디에 호기롭게 달리기 결투를 신청한 차다. 상대는 각각 ‘C클래스’와 ‘3시리즈’, ‘A4’다. 대표적인 스포츠 세단 모델들로, 달리기라면 내로라하는 녀석들이다. 글로벌 첫 시승회가 열린 지난 20일 제네시스 라인업의 막내 모델인 ‘G70’을 타고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포천까지 왕복 134㎞ 구간을 달렸다.●사운드 제네레이터서 만든 사운드에 ‘두근’ 시승차는 3300㏄ 6기통 T-GDi(직분사) 엔진을 얹은 G70 풀옵션 사륜구동 스포츠 모델이다. 1775㎏이 넘는 몸무게로 G70 라인업 중 가장 무겁지만, 큰형님의 심장(EQ900 3.3모델)을 빌린 덕에 최고출력 370마력에 52.0㎏·m의 최대토크를 뿜어낸다. G70는 소량 주문생산되는 수제차를 제외하면 국내 양산차 중에서는 가장 빠르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이르는 데 4.7초밖에 안 걸리는 날랜 녀석으로, 앞서 출시된 기아차 ‘스팅어’(4.9초)의 기록을 0.2초 앞당겼다. 주행 성능으로 승부를 보겠다고 호언장담을 했으니 출발부터 인정사정없이 밟아 보기로 했다. 다이얼을 스포츠 모드로 바꾸자 계기판이 붉게 변한다. 동시에 운전석 시트의 허리 양쪽이 부풀어 올라 몸을 조여온다. 스포츠카용 버킷 시트처럼 운전자를 꽉 잡아 줄 테니 믿고 달리라는 일종의 신호다. 본격적으로 가속페달에 힘을 가하자 기분 좋은 중저음의 배기음과 함께 속도계가 예상보다 한 박자 빠르게 반응한다. 사실 귀로 들어오는 대부분의 소리는 운전석 밑에 장착된 사운드 제네레이터에서 만들어 내는 인공의 소리다. 가변적으로 열리고 닫히는 흡기 장치와 연동해 실제 배기음보다 더 자극적인 사운드를 만들어 낸다. 쉬쉬하지만, 독일 스포츠 세단들도 예외 없이 장착한 기술이다. ‘0→100㎞’의 왕좌를 차지하게 만든 0.2초의 차이는 예상보다 컸다. 나름대로 꽤 달린다는 경쟁 모델들 보란 듯이 빠르고 민첩하고 미끈하게 치고 나간다. 속도를 더할수록 차체는 가라앉고 운전대는 묵직해진다. 덕분에 속도계가 시곗바늘처럼 규정 속도를 넘겨 한참을 지났지만, 몸이 느끼는 불안감은 없다. “더 달릴 수 있지만, 속도제한을 270㎞에 걸어 놨다”는 제조사의 발표가 단지 숫자놀음만은 아닌 듯하다. G70은 기어 단수가 오르내릴 때마다 가속 충격을 몸으로 느끼게 하는 스포티한 세팅은 아니다. 툭툭 치고 나가는 맛은 덜하지만 8단 변속기가 “언제 속도가 이렇게 올랐지” 싶을 정도로 부드럽고 조용하게 속도를 높인다. 잘 달리는 것만큼 제동력과 코너링 성능도 뛰어나다. 보급형이긴 하지만 명품 브레이크로 유명한 이탈리아 브렘보의 제품을 장착했는데, 이름값대로 제동 성능이 탁월하다. 단단한 서스펜션은 어지간한 속도에서 무리 없이 착착 다른 차선으로 치고 들어간다. ●키 큰 성인 남성에겐 좁은 뒷좌석 잘 달리기 위해 포기한 부분도 있다. 민첩하고 단단한 드라이빙을 위해 휠베이스(전후 바퀴 축간 거리)를 2835㎜까지 줄였는데 이는 벤츠 C클래스(2840㎜)보다 짧다. 여기에 운전자의 체감속도를 높이려 앞좌석을 낮게 설계하다 보니 키가 큰 성인 남성에게 뒷좌석이 좁은 편이다. 제네시스라는 브랜드를 생각하면 고려하면 차체에서 스멀스멀 올라오는 풍절음(바람소리)도 거슬리는 대목이다. 그럼에도 G70은 이전의 현대차와는 격이 다르다. 운전의 재미를 느끼게 하는 몇 안 되는 국산차다. 차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시승을 꼭 권하고 싶다. 적어도 가성비로 따지면 “독일차를 잡겠다”는 현대차의 공언이 호기만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단 벤츠와 BMW를 앞에 놓고도 “너무 흔해 싫다”고 입을 내미는 게 요즘 국내 운전자들인 걸 보면 사람들이 제네시스 마크에 얼마나 만족할는지는 두고 봐야 할 일이다. 시승한 차의 가격은 5180만원이다. 트림별로 가솔린 2.0 터보 모델 3750만~4295만원, 디젤 2.2 모델 4080만~4325만원, 가솔린 3.3 터보 모델 4490원~5180만원이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한국 첫 PGA 노리는 월드 스타들

    한국 첫 PGA 노리는 월드 스타들

    토머스·데이·스콧 한국행 확정 BMW 우승 ‘지한파’ 리슈먼도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미국남자프로골프(PGA) 투어 CJ컵에 ‘월드 스타’들이 몰려든다. CJ그룹은 20일 “PGA 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3차전 BMW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마크 리슈먼(34·호주)이 CJ컵에 출전한다”고 밝혔다. 대회는 다음달 19~22일 제주도 CJ나인브릿지 골프클럽에서 열린다. 리슈먼은 2006년 외국인 시드 선발전으로 한국남자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 진출한 ‘지한파’ 선수다. 같은 해 5월 지산리조트 오픈 1라운드에서 61타를 쳐 당시 18홀 최소타 신기록을 세웠다. 그는 현재 페덱스컵 포인트 4위에 올라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 합산 1위로 ‘1000만 달러의 사나이’가 될 수 있다. 보너스 1000만 달러(약 112억 8500만원)를 챙길 수 있어서다. 개인통산 PGA투어 19승, 유로피언 투어 28승에 빛나는 어니 엘스(48·남아프리카공화국)와 PGA 투어 통산 2승인 이안 폴터(41·잉글랜드)도 출전한다. 2008년 한국에서 열린 유럽남자프로골프 투어 발렌타인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그래임 맥도웰(38·북아일랜드), 2011년 마스터스 토너먼트 우승자 샬 슈워츨(33·남아공), 유럽의 기대주 토마스 피터스(25·벨기에)도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메이저대회 PGA 챔피언십 우승자이며 페덱스컵 포인트 2위인 저스틴 토머스(24·미국)와 전 세계랭킹 1위 제이슨 데이(30), 애덤 스콧(37·이상 호주) 등도 한국행을 확정했다. 우리나라에선 최경주(47)와 배상문(31), 안병훈(26) 등이 나선다. 다음주 CJ컵 출전선수 최종 명단이 나온다. CJ그룹은 이번 대회를 통해 한식 세계화 등 ‘K푸드’와 ‘K컬처’ 확산에 나선다. PGA 투어는 세계 227개국에서 중계되고 10억 가구 이상이 시청하는 스포츠 빅이벤트다. PGA 투어 사무국은 CJ컵 개최에 따른 경제적 파급 효과를 약 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CJ는 제주 방문객을 4만명 이상으로 본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한번 충전 250~470㎞ 주파… 더 센 녀석들이 몰려온다

    한번 충전 250~470㎞ 주파… 더 센 녀석들이 몰려온다

    디젤 게이트 이후 글로벌 자동차 산업이 친환경차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2세대 전기차 경쟁이 치열하다. 1세대 전기차는 주행거리가 150㎞ 전후에 머물러 통상 출퇴근용 도심용 세컨드카에 머물렀지만 2세대 전기차의 주행거리를 250~300㎞ 이상이다. 한번 충전으로 서울에서 부산은 못 가도 대구까지는 갈 수 있는 셈이다. 차의 기본 성능인 안정적인 이동성이 대폭 늘어남에 따라 데일리카로서의 경쟁력도 높아지고 있다. 2세대 전기차의 등장은 에너지 효율성을 보다 높인 배터리 기술의 발전과 궤를 같이한다. 자동차 업계에선 “기술력의 차이가 주행거리의 차이를 만든다”고 말한다. 같은 배터리를 쓰더라도 모양이나 배치, 제조사의 기술 노하우에 따라 주행거리 및 에너지 연비 등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볼트 EV’ 80% 급속 충전에 1시간 걸려 현재 상용화된 2세대 전기차 중 대표적인 모델은 쉐보레 볼트 EV다. 볼트 EV는 한번 충전으로 383㎞를 주행할 수 있다. 볼트 EV는 감속과 동시에 생기는 운동에너지를 배터리로 저장해 효율성을 높이는 ‘리젠 온 디맨드’ 기능으로 주목받았다. 실제 쉐보레 측이 해당 기능을 사용해 측정한 결과 공인 환경부 주행거리(383㎞)보다 100㎞가량 늘어난 470㎞가 나오기도 했다. 볼트EV는 LG화학의 리튬 이온 배터리를 장착하고 있는데 용량은 60h다. 80% 급속 충전하는 데 1시간이 걸린다. 출고가격은 4779만원이지만 각종 보조금 등을 적용하면 2000만원대에 구입이 가능해 초기 도입 물량인 400대가 완판됐다. 한국GM 관계자는 “볼트EV는 한국 GM디자인센터 주도로 장거리 주행 전기차 프로젝트를 진행한 첫 작품”이라면서 “내년에는 국내 물량을 5000~6000대 선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BMW·테슬라도 내년 ‘2세대車’ 내놔 일본 닛산자동차도 이달 초 2세대 전기차 모델인 신형 ‘리프’를 출시했다. 1세대 리프를 내놓은 지 8년 만이다. 신형 리프의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일본 기준 400㎞, 유럽 기준 380㎞다. 신형 리프는 닛산 자회사인 AECS의 40h급 배터리를 장착했는데 볼트와 비교하면 시간당 출력이 20나 적다. 단 1세대에 비해 에너지 밀도를 67% 높이고 전력 사용 설계 등을 개선해 같은 부피임에도 에너지 저장 용량을 높였다. 닛산은 “배터리 내구성을 높여 40분 만에 80% 급속 충전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신형 리프는 다음달 2일 일본에서 판매에 돌입하며 가격은 약 315만엔(3200만원) 수준으로 책정됐다.독일의 BMW도 2세대 전기차에 해당하는 i3의 부분 변경 모델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2014년 전 세계에서 6만대 이상 팔린 순수 전기차 모델인 BMW i3를 개발한 BMW는 올해 프랑크푸르트 국제 모터쇼(IAA)에서 BMW 뉴 i3 및 뉴 i3s를 선보였다. 내년 출시 예정인 이 전기차는 BMW 그룹과 삼성 SDI가 공동 개발한 94Ah(33h) 용량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쓴다. 기존 200㎞(유럽 기준) 안팎에 불과했던 최대 주행거리를 대폭 늘린 것이 특징이다. 뉴 i3에 탑재된 전기모터의 최고출력은 170마력이며 최대 주행거리는 유럽 기준 290~300㎞이다. 고성능 모델인 뉴 i3s는 최고 출력 184마력으로 최대 주행거리는 280㎞이다. 이에 앞서 BMW코리아는 1회 충전 시 208㎞(한국 기준)를 달리는 i3의 업그레이드 모델인 소형 전기차 i3 94Ah를 다음달 출시할 예정이다.미국의 대표적인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모델3도 2세대 전기차 시장의 강력한 경쟁자다. 내년 정식 출시 예정인 이 제품은 한번 충전으로 352㎞를 달릴 수 있는 데다 최대출력도 258마력을 자랑한다. 하지만 배터리 용량이 70h를 훌쩍 뛰어넘어 에너지 연비가 떨어지고 가격(3만 5000달러)이 비싼 것이 단점이다. 한편 국내에서는 현대자동차가 내년 상반기에 전기차인 코나를 출시할 예정이다. 1세대에 해당하는 아이오닉의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191㎞였다면 코나는 390㎞의 주행거리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코나는 국내에서 출시되는 첫 번째 스포츠유틸리티(SUV)형 전기차”라면서 “대용량의 배터리를 장착하면서도 넓은 트렁크 공간을 확보하는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전기차 공인 인증 주행거리 측정 방식은 유럽보다 까다로운 미국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유럽 대비 약 30% 정도 적게 나온다. ●“에너지 연비·급속 충전 속도에 성패”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2세대 전기차의 성패는 결국 전기차의 에너지 연비 및 급속 충전 속도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 최영석 전기차유저포럼 이버프 공동대표는 “당장 내년부터는 40h 용량의 배터리에 250~300㎞를 주행하는 2세대 전기차가 대세가 될 것”이라면서 “다만 현재 시간당 50h인 충전 속도를 100h까지 2배로 올려 충전 시간을 절반으로 줄이는 급속 충전 기술의 발전이 2세대 전기차 성패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글로벌 삼성전자 ‘이미지’ 추락

    전 세계 기업을 대상으로 한 사회적책임(CSR) 평가에서 삼성전자의 글로벌 순위가 올해 89위까지 떨어졌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돼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되면서 국제적 평판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19일 세계적인 컨설팅업체 레퓨테이션 인스티튜트(RI)가 최근 발표한 ‘2017년 글로벌 CSR 평가’에서 삼성전자의 점수는 지난해 69.8점(20위)에서 올해 64.5점(89위)으로 하락했다. 글로벌 100대 기업 중 하락폭이 가장 컸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포브스는 “지난해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의 발화 문제와 함께 이 부회장이 뇌물 스캔들에 연루된 것이 명성에 타격을 줬다”고 분석했다. RI는 평가를 위해 15개국에서 17만여건의 여론조사를 했다. 1위는 덴마크 완구업체 레고그룹이었고 이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월트디즈니, BMW그룹, 인텔 순이었다. 국내 기업 중에는 ㈜LG가 65.9점으로 76위, 현대차가 63.9점으로 92위였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300억 상당 외제차 짝퉁 휠 유통

    300억 상당 외제차 짝퉁 휠 유통

    정비업소 500곳 유통… 8명 입건 수백억원대 고급 외제 자동차의 짝퉁 휠을 들여와 국내에 유통시킨 판매조직이 적발됐다. 정품값의 10% 정도에 팔아 안전과 품질에 의구심이 제기됨에도 튜닝족들 중심으로 구매가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특허청 상표권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19일 벤츠·BMW 등 고급 외제차의 위조 휠을 국내에 들여와 유통·판매한 김모(55)씨 등 2명을 상표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들에게 짝퉁 제품을 산 이모(54)씨 등 6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특사경에 따르면 판매책인 김씨는 2015년 2월부터 2016년 11월까지 대구에서 자동차 부품 판매점을 운영하며 위조된 벤츠자동차 휠 등 8300여점(정가 110억원 상당)을 보관, 유통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다른 유통·판매책 박모(55)씨는 2014년 3월부터 2017년 5월까지 경기 고양에서 자동차 부품 판매점을 운영하며 짝퉁 휠 등 2만 4000여점(200억원 상당)을 보관·유통시켰다. 두 사람은 자동차 휠·타이어 등 부품 전문점을 20여년간 운영하며 확보한 전국 500여개 자동차 정비업소 등을 유통·판매망으로 활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사경은 자동차 휠과 휠캡 등 3만 2000여점(300억원 상당)을 전량 압수했다. 이들은 단속을 피하기 위해 휠과 상표를 반조립 상태로 중국, 대만 등에서 수입한 뒤 국내에서 조립해 유통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위조된 휠은 정가의 10% 수준인 70만∼80만원에 인터넷 판매사이트와 전화 주문을 받아 유통시켰다. 정품과 가격 차가 크지만 개성과 세련미를 중시하는 튜닝족들이 정품이 아닌 것을 알고도 산 것으로 수사 결과 확인됐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대세녀’ 고진영, BMW 왕좌 지켰다

    ‘대세녀’ 고진영, BMW 왕좌 지켰다

    고진영(23)이 후반기 ‘대세녀’로 떠올랐다.고진영은 17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클럽(파71·6512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타를 줄여 합계 12언더파 272타로 2년 연속 정상에 올랐다. 지난달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우승에 이은 시즌 2승이다. 우승상금 3억원을 보태 상금순위 6위에서 3위(6억 8500만원)로 껑충 뛰었다. 평균타수(69.75)와 대상포인트(343점)도 각각 2위에 자리했다. 이날 이승현(26)·김지희(23)와 챔피언조에서 플레이한 고진영은 2번홀에서 금쪽같은 첫 버디를 낚으며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하지만 공동 선두였던 이승현이 7번홀 버디로 치고 올라온 데다 고진영은 11번홀에서 스리퍼트 보기로 우승 경쟁에서 한발 멀어지는 듯했다. 여기에 챔피언조 앞조로 출발한 ‘새댁’ 허윤경이 15번홀까지 버디만 6개를 쓸어담는 무서운 뒷심을 발휘해 공동 선두까지 치고 올라왔다. 하지만 15번홀에서 챔피언조가 요동쳤다.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나가던 이승현이 평균타수 3.85타로 가장 쉬운 15번홀(파4)에서 아이언샷 실수로 공을 헤저드에 빠뜨려 결국 더블보기로 마쳤다. 프로 대회에서 거의 볼 수 없는 톱볼을 때리는 아마추어와 같은 실수를 범한 것. 공동 선두 허윤경도 16번홀에서 1m 파 퍼팅을 놓치며 첫 보기를 기록했다. 반면 고진영은 15번홀에서 3m짜리 버디 퍼팅을 기어이 성공시켜 12언더파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18번홀에서는 긴장한 탓인지 버디 퍼팅이 짧아 연장 가능성도 엿보였지만 만만찮은 1.5m 파 퍼팅을 떨어뜨리며 극적인 1타 차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고진영은 “18번홀에서 안 들어갈까 너무 놀랐다. 마지막홀까지 흥미진진한 경기를 한 것 같다. 후반기 남은 대회에서도 우승을 쌓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허윤경은 버디 6개, 보기 1개로 5언더파 66타를 쳐 합계 11언더파 273타로 단독 2위에 올랐다. 이승현은 15번홀 통한의 더블보기로 합계 10언더파 274타로 3위로 내려앉았다. 한국남자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신한동해오픈에서는 캐나다 교포 리처드 리(27)가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토론토에서 태어난 리처드 리는 이날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6타를 쳐 합계 11언더파 273타로 생애 첫 KPGA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리처드 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입성이 여의치 않자 아시아프로골프투어로 발길을 돌린 전형적인 ‘저니맨’이다. 2013년 아시아프로골프투어 신인왕에 올랐고 이듬해 첫 우승까지 차지했지만, 이후 부상으로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했다. 리처드 리는 이번 우승으로 2억 1600만원의 상금과 코리안투어 5년 시드라는 소득을 챙겼다.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였던 가빈 그린(23·말레이시아)이 2타를 줄이는 데 그쳐 합계 10언더파 274타 2위로 내려섰다. 한국 선수로는 서형석(22)과 송영한(26)이 합계 9언더파 275타 공동 3위로 리더보드 상단을 차지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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