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AI
    2025-11-15
    검색기록 지우기
  • 생태계
    2025-11-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4,812
  • [마감 후] 알고리즘에 포획된 대통령

    [마감 후] 알고리즘에 포획된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의 29분짜리 대국민 담화를 본 많은 국민들은 이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대통령이 극우 유튜브에 빠져 있다는 소문이 진짜일지도 모른다고. 대통령의 극우 유튜브 애청은 야권뿐만 아니라 여권 내에서도 우려를 제기하던 문제다. 대선 때 윤석열 캠프 대변인을 맡았던 윤희석 국민의힘 선임대변인은 당시 윤 대통령에게 “이런 거 자주 보시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고 한다.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등 플랫폼의 알고리즘은 무서우리만치 정교하다. 가령 고양이 영상이라고 해서 다 같지 않다. 말썽 피우는 고양이, 애교 부리는 고양이, 도도한 고양이, 길고양이, 집고양이 등 매우 다양하다. 그런데 ‘꾸벅꾸벅 졸다 주인 품에 파고드는 집고양이’ 영상을 보고 지인들에게 공유하다 보면 그 수많은 고양이 영상 중에서 비슷한 유형의 영상이 기가 막히게 추천된다. 알고리즘을 통한 콘텐츠 소비는 마치 상자를 뒤집어쓰고 바늘구멍으로 세상을 보는 것과 같다. 그렇기에 내 믿음을 그저 굳히기만 하는 확증편향에 사로잡히기 쉽다. 유튜브 시청의 대척점에 있는 콘텐츠를 꼽아 보라고 하면 책 읽기를 들 수 있겠다. 물론 책 선택과 추천도 일종의 알고리즘이라고 본다면 독서 역시 편향될 수 있다. 그러나 영상 시청과 책 읽기 사이엔 결정적 차이점이 있다. 콘텐츠를 소비하는 태도다. 영상 콘텐츠는 쉴 틈 없이 정보가 쏟아진다. 차분한 사고와 깊은 분석, 비판적 수용이 이뤄지기엔 물리적 한계가 있다. 반면 책 읽기에는 인지적 노력이 필요하다. 찰나적 쾌락은 덜할지 몰라도 능동적이고 비판적 수용이 가능하다. 다양한 가치에 대한 접촉면이 넓어지고 세계가 확장된다. 문민정부 이래 역대 대통령들은 모두 했는데 윤 대통령만 하지 않은 것이 있다. 바로 휴가철 독서 목록 공개다. 대통령들은 이를 통해 정국 구상 또는 시대적 고민을 드러내고 국민과 소통하는 수단으로 삼았다. 반면 윤 대통령은 집권 이후 단 한 번도 휴가철 독서 목록을 공개하지 않았다. 너무 식상한 ‘보여주기식 정치’라고 판단했다는 게 대통령실 관계자의 설명이었다. 윤 대통령이 정말 책을 멀리하고 극우 유튜브에 중독됐는지 확인할 길은 없다. 로이터 통신은 윤 대통령의 극우 유튜브 맹신 소문을 기사로 다루면서 대통령실에 ‘윤 대통령의 평소 미디어 시청 습관’을 물었으나 답을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 소문이 사실이라면,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 역사상 최초로 알고리즘에 포획된 대통령이지 않을까. 옥스퍼드 사전은 2024년 ‘올해의 단어’로 ‘뇌 썩음’(brain rot)을 선정했다. 하찮게 여겨지는 자료를 과잉 소비한 결과 개인의 정신적·지적인 상태가 퇴보한다는 뜻이다. 옥스퍼드대 출판부는 “저급한 온라인 콘텐츠, 특히 소셜미디어의 과잉 소비로 초래되는 영향에 대한 우려를 표현하기 위해 사용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도 당분간 고양이 영상을 끊고 묵혀 뒀던 책을 꺼내 봐야겠다. 신진호 뉴스24 부장
  • 에스원, 국내 3대 고객만족도 조사 1위 석권

    에스원은 올해 국내 2대 고객만족도 조사인 국가고객만족도(NCSI)와 한국서비스품질지수(KS-SQI)에서 1위에 오른 데 이어 최근 업계 최초로 공정거래위원회가 주관하는 소비자중심경영(CCM) 인증을 획득했다고 25일 밝혔다. 에스원은 2021년 NCSI에 무인경비보안 부문이 신설된 이후 올해까지 4년 연속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오프라인 중심으로 이뤄지던 보안 서비스에 실시간 채팅 상담, 통합 앱 출시 등 디지털 서비스를 강화해 고객 편의성을 끌어올린 점을 인정받았다. KS-SQI에서는 12년 연속 무인경비서비스 부문 정상을 지켰다. 올해엔 인공지능(AI) 출동 시스템으로 빠르고 정확한 보안 서비스를 제공한 점 등을 높게 평가받았다. 에스원 관계자는 “첨단 기술력을 기반으로 차별화된 고객 가치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인테리어 옷 입은 ‘틔운’… AI 탑재한 홈 히트펌프

    인테리어 옷 입은 ‘틔운’… AI 탑재한 홈 히트펌프

    LG전자와 삼성전자가 다음달 7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5’에서 각각 새로운 콘셉트의 가전을 선보인다. 우선 LG전자는 식물을 키울 수 있는 생활가전 ‘틔운’에 인테리어 디자인 요소를 가미한 신규 콘셉트 2종을 선보인다고 25일 밝혔다. 국내 식물 재배기 관련 시장은 코로나19 이후 판매량이 크게 늘면서 주목받고 있다. 틔운의 새 콘셉트는 스탠드 조명 디자인과 협탁 디자인으로, 식물을 키우는 것은 물론 무드등이나 스피커로도 활용할 수 있는 융복합 제품이다. 스탠드 조명 타입은 낮에는 식물 생장을 위한 LED 조명으로, 밤에는 무드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협탁 타입은 테이블 램프를 모티브로 삼았다. 침대 옆에 두고 무드등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블루투스 스피커를 탑재해 음악도 감상할 수 있다. 신제품은 씨앗 키트를 장착하고 물과 영양제를 넣어준 뒤 LED 조명을 켜주기만 하면 식물을 키울 수 있다. 스마트폰 LG 씽큐 앱과 연동하면 조명 시간과 밝기 조절이 가능하고, 물 보충 알림도 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홈’이 탑재된 가정용 히트펌프 EHS(Eco Heating System) 제품을 공개하며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 EHS는 주거·상업 시설의 바닥 난방과 급탕에 사용되는 제품으로 공기열과 전기를 이용해 온수를 만들 수 있어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보일러보다 효율이 높고 탄소 발생도 적다. 삼성전자는 가정용 히트펌프 EHS 제품을 유럽 40개국 이상에서 판매하는데, 내년엔 미국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미국 수출 EHS 제품은 200L 전용 물탱크가 탑재된 ‘클라이밋 허브 모노’, 벽걸이형 ‘하이드로 유닛 모노’ 등 실내기 2종, ‘모노 R32 HT 콰이어트’ 실외기 1종이다. 실내기 2종은 터치스크린 기반 ‘AI 홈’이 탑재됐다. 집안에 연결된 기기들을 제어할 수 있으며, 스마트싱스에 태양광발전(PV) 모듈을 연동하면 태양에너지 사용 현황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 “제왕적 대통령도 식물대통령도 안 된다… 하루빨리 개헌해야”[박성원의 직설대담]

    “제왕적 대통령도 식물대통령도 안 된다… 하루빨리 개헌해야”[박성원의 직설대담]

    尹, 검사 마인드·시대착오적 리더십대화·타협 없는 충돌로 ‘탄핵 자초’민주주의 터득한 정치인이 맡아야탄핵 일상화, 현행 헌법 문제 방증더 늦기 전에 의회책임제로 바꿔야결단하면 ‘개헌 합의’ 한 달 안 걸려민주당, 정당민주주의 후퇴는 사실 정당 분권화·오픈프라이머리 필요경제활성화 법안, 국익 차원 처리를국가·국민에 빚져, 역할 안 피할 것헌정사상 세 번째 대통령 탄핵소추.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8년 만에 다시 대통령 탄핵 사태를 맞게 된 우리의 정치시스템엔 어떤 문제가 있는 걸까. 갈등과 불확실성으로 대한민국호의 발목을 잡고 있는 정치리스크의 해법은 없는 걸까. 국회의원 6선에 당 정책위의장, 원내대표, 당의장(대표), 국회의장, 산업자원부 장관, 국무총리 등 당정의 중책을 두루 경험한 정세균 전 총리를 만나 보게 된 이유다. 2016년 박 전 대통령 탄핵안 가결 당시엔 의사봉을 잡은 국회의장이었다. 정 전 총리는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소추된 데 대해 안타까움을 표하면서도 “여대야소에선 제왕적 대통령을, 여소야대에선 식물대통령을 만드는 현행 5년 단임제 헌법을 더 늦기 전에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에 대해서는 ‘정당민주주의의 회복’을, 국민의힘에 대해서는 ‘책임정치의 회복’을 시급한 과제로 꼽은 뒤 정당구조와 선거제도의 개혁 필요성도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를 보면서 느낀 소회는. “다시는 이런 역사가 반복돼선 안 되겠다 생각했는데, 놀랍고 참담한 심정이었다. (윤 대통령은) 전 국민을 상대로 탄핵의 요건을 만들었다. 스스로 자초한 것이다.” -윤 대통령이 탄핵에 이르게 된 가장 큰 원인은 어디에 있다고 보나. “아직도 마인드가 대통령이 아니라 검사다. 사고방식에서 옛날 군부독재 시대의 리더십 비슷한 걸 갖고 있다. 국회를 보는 시각이 적대적이다. 야당 대표를 피의자로 인식하고, 여당은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하는 상명하복의 시대착오적 발상이 있지 않았나 싶다. 특히 여소야대에선 대화와 타협이 절실한데, 그런 리더십을 전혀 보여 주지 못했다.” -윤 대통령은 계엄 발동 이유를 “거대 야당이 헌법상 권한을 남용해 대통령 퇴진과 탄핵 선동을 반복하며 국정 마비와 국헌문란을 벌여 왔기 때문”이라고 했는데. “계엄은 기분 내키는 대로, 자의적으로 하는 게 아니라 헌법·법률이 정하는 내에서만 가능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도 법안과 예산삭감안을 일방 강행처리하고 20여명의 검사, 장관 등을 탄핵소추했다. 특히 이재명 대표 관련 사건을 수사한 검사들을 무더기 탄핵소추해 직무를 정지시켰는데. “민주주의 국가에선 이런 갈등, 대립, 정쟁이 일상적으로 있는 일이다. 그걸 감당하고, 대화와 타협을 이끌어 내고, 극단적 충돌을 피할 책임은 일차적으로 대통령과 여권에 있다. 그런 노력을 하지 않고 야당 탓하고 계엄 발동하는 건 상식을 뛰어넘는 일이고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우리 정치는 극도의 진영 대립과 정서적 양극화로 여야 간 관용이 사라지고 ‘제도적 자제’를 서로 기대하기 어려운 풍토가 된 것 같다. “국가적으로나 정당 내부에서나 민주주의가 실종된 느낌이다. 약육강식의 정글 법칙만 전개되는 듯한 양상이어서 안타깝다. 원래 톨레랑스라는 게 경청하고 대화하고 존중하는 건데 그런 불문율이 사라지고 그냥 밀어붙인다. 아무 때나 칼을 뽑아 들고 절제·존중의 미덕, 불문율이 깨지면서 전쟁터로 변해 버렸다.” -나라는 선진국이 돼 가는데 정치는 왜 후진적인가. “1차대전 때 프랑스 총리였던 조르주 클레망소가 이런 말을 했다. 전쟁은 너무나 중요한 것이어서 군인들에게만 맡길 수 없다고.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정치는 너무나 중요한 것이어서 정치인들에게 맡겨야 한다고. 우리 정치는 근래 들어 의회에서, 정치권에서 키워진 정치인들에 맡겨지는 게 아니고, 정치인을 백안시하는 풍조가 생겼다. 그래서 윤 대통령도 나온 것 아닌가. 그런데 정치에는 역시 경륜이 필요하다. 민주주의를 터득하고 대화와 타협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상대방을 존중하는 풍토 속에서 성장한 사람들이 중책을 맡아야 한다.” -1987년 제정된 현행 헌법의 대통령 5년 단임제가 승자독식에 따른 제왕적 대통령제를 만들었고 견제받지 않는 권력의 불행한 결말을 되풀이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는데. “그런 측면도 있다. 내가 국회에 있을 때 개헌운동을 열심히 했고, 문턱까지 갔다가 좌절된 바 있다. 탄핵이 이처럼 일상화된 건 현행 헌법에 문제가 있다는 방증이다. 여대야소가 되면 제왕적 대통령이 되고 여소야대가 되면 식물적 대통령이 된다. 대통령은 제왕이 돼서도, 식물이 돼서도 안 된다. 권력자는 주어진 권력보다 더 쓰려 하고, 야당은 의회권력을 잡으면 대통령을 식물로 만들어 버린다. 더 늦기 전에 바꿔야 한다. 개헌에 꼭 성공해야 한다. 빠를수록 좋다.” -개헌을 한다면 바람직한 권력구조는. “의회책임제가 돼야 한다. 국민들이 내각제는 직접 투표를 못 하니까 싫다고 하고 분권형 대통령제는 사이비처럼 보는 경향이 있다. 중요한 건 권력자가 국민을 배신하면 그것을 응징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대통령이든, 총리든 민의를 존중하지 않으면 그걸 제대로 견제할 수 있어야 한다. 대통령 권력을 분산하고 의회가 책임을 지면서 사법부 독립도 더 강화돼야 한다.” 정 전 총리는 내각제냐, 대통령 4년 중임제냐는 식의 구체적 권력구조를 적시하지 않고 “분권형 대통령제에 가까운 것이지만 ‘의회책임제’라는 용어를 쓰고 싶다”고만 했다. -이 대표나 민주당은 윤 대통령 탄핵으로 정권이 반쯤 손에 들어왔다고 여길 텐데 개헌이 되겠나. “대선도 중요하지만 개헌은 더 중요하다. 1987년 6·29선언으로부터 개헌안이 통과되는 데 딱 4개월 걸렸다. 지금은 그때보다 더 연구가 많이 돼 있다. 국회에서 개헌특위를 여러 번 했고, 제가 국회의장 할 때도 여야가 심도 있게 1년 넘도록 많이 연구했다. 지도자들이 결단만 하면 된다. 핵심만 합의하는 데는 한 달도 안 걸릴 것이다.” -만일 조기 대선이 실시되고 민주당 이 대표가 집권을 할 경우 ‘적폐청산 시즌2’의 정치보복이 시작될 것이라는 예상이 있는데. “이 대표가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윤석열 정부 들어서 영수회담을 여러 번 제안했는데, 이뤄지지 않고 파트너로 인정받지 못했다. 그런 걸 겪고 했으니 이 대표는 오히려 그런 걸 끊어내지 않을까. 최근 그런 비슷한 말도 했지 않나. 다음에 누가 (대통령이) 될지는 모르지만, 정치보복의 악순환을 단절하는 노력이 절실하다. 이재명은 할 수 있다고 본다.” -만일 정권이 바뀐다면 보수야당은 완전 무력화되고 10년 혹은 30년 만년야당 신세가 될까. “지난번 박 전 대통령 탄핵 이후 그런 전망을 했지만 민주당이 정권재창출을 못 하고 끝났지 않았나. 민심은 굳어 있는 게 아니고 자꾸 변하는 것이다. 지금이 최악이라 생각하고 신뢰를 얻는 노력을 펼치면 의외로 빨리 회복할 수 있다.” -다음 대통령은 어떤 사람이 되는 게 바람직할까. “우선 민주주의자여야 한다. 의회에서 키운 사람이면 좋겠다. 정책적으로 미래세대를 어떻게 더 부유하고 행복하게 만들 건가 하는, 미래지향적 사고와 정책을 잘 펼칠 사람이 돼야 한다.” -분열과 대립의 정치를 극복하기 위해 헌법 말고도 바꿔야 할 게 있다면. “선거제도와 정당내부 거버넌스가 바뀌어야 한다. 우리 정치는 너무 중앙당에 집중돼 있다. 대통령 권력이 분산돼야 하는 것처럼, 정당도 권한이 지방당으로 분산돼야 한다. 공천이 중앙당 소수 리더에 의해 좌우되는 게 아니고 국민들에 의해 이뤄져야 한다. 완전 오픈프라이머리제로 가는 게 좋다는 생각이다. 캘리포니아식으로 전체 후보자들을 놓고 지역에서 예비선거를 해서 1, 2위 결선투표를 하는 것이다. 주민들이 결정하는 것이 되면 중앙당이 맘대로 공천할 수가 없다. 지금은 정쟁을 유발하는 중심이 중앙당이다.” -국민의힘은 줄세우기와 편가르기로 내분 끝에 지리멸렬해졌고, 민주당은 이 대표 일극체제가 지배하는 전체주의 정당이 돼 버린 것 같다. “아직 내가 민주당 상임고문인데…. (잠시 망설이다) 불편한 얘기지만, 민주당의 정당민주주의가 후퇴한 건 사실이다. 경선제도나 이런 것도 더 비민주적으로 바뀌었고, 안타까운 일이다. 하루빨리 그런 것들이 제대로 돌아가는 게 필요하다. 이제 정당권력도 대통령 권력처럼 분산돼야 한다.” -민주당의 정책 노선과 관련해 한마디 하고픈 말이 있다면. “민주당은 중도진보 노선에 충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널뛰기도 안 되고, 교조적이어서도 안 된다. 유연성과 공존공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자기것만 주장해선 안 되고 필요할 땐 타협도 해야 한다. 국정이 선순환하도록 기여해야 한다.” -탄핵 찬반 책임론을 놓고 내홍에 빠진 국민의힘에 한마디 조언을 한다면. “지금 이 사태가 윤석열만의 문제가 아니다. 국민의힘이 윤 대통령에게만 떠넘기고 현 사태에 대해 책임의식이 결여된 듯한 태도를 보이는 건 안타까운 일이다. 자기들이 윤 대통령을 만들고 당정협의를 통해 지금껏 함께해 왔는데, 책임을 피하는 건 무리다. 책임을 지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 -탄핵 정국 속에 원전 부활, 심해 가스전 탐사(대왕고래 프로젝트), 방산 수출, 반도체산업 지원 등 윤석열 정부가 추진해 온 정책들이 사실상 올스톱돼 있다. “저는 에너지 문제는 좌우가 없다고 생각한다. 에너지가 없으면 산업이 제대로 돌아갈 수 없다. 거기에 인공지능(AI), 반도체, 배터리 등 첨단미래형 산업들은 윤석열 정부가 했던 것보다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지금 AI, 반도체 등은 국가대항전이 돼 있다.” -재계에서는 시급한 경제 입법들이 국회에서 가로막혀 있다고 하소연이다. “이 표가 여당 표냐 야당 표냐, 누가 주장한 것이고 누구 정책이냐를 따지지 말고 국가경쟁력을 우선시해야 한다. 경제를 활성화하고 국민들 먹고살게 해 주려면 무엇이 필요한가를 생각하면 된다. 오직 국익 차원에서 결단해서 신속하게 처리해 줘야 한다.” 정 총리는 대기업 임원 출신에다 산업자원부 장관 등을 지낸 정책통으로서의 소신을 강하게 피력했다. “AI기본법이나 반도체지원특별법, 고준위방사성폐기물특별법, 국가기간전력망확충특별법 이런 것들을 빨리 해 줘야 한다. 새로운 분야에 대해 법과 제도를 정비해 주면 기업들은 불확실성이 없어지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다음 세대의 일자리를 위해서 하는 것이다. 그걸 심사를 안 하고 정쟁만 하고 있는데, 거기서 빨리 벗어나야 한다.” -미국의 경우 공화당이나 민주당이 갈등하면서도 중국이나 기업에 대한 정책은 일관된 하나의 목소리를 낸다. 우리는 기업에 대한 정책, 북한에 대한 정책에서 너무 이념적으로 갈려 있다. “자력으로 민심을 얻기보다는 반사이익에 의존하는 게 많아서 그렇다. 남의 불행이 나의 행복처럼, 계속 남을 공격하고 상대방이 좋은 얘기를 하면 안 듣고 마구 공격하는 문화가 만들어져 있다.” -국회의원, 당대표, 국회의장, 장관, 총리 등 대통령 빼곤 다 해 본 경륜을 갖춘 입장에서 이 극심한 격변기에 나라를 통합하고 정치를 선진화하기 위해 어떠한 역할과 기여를 생각하고 있는지. “국가와 국민으로부터 많은 혜택을 본 사람이다. 빚을 갚을 길이 있다면 당연히 최선을 다해야 한다. 역할이 있다면 피하지 않고 할 일을 다하겠다.” -빚을 갚는 구체적 방법은. “(웃으며) 그거야 그때그때 숙제가 생기면 하는 것이고. ■ 정세균 전 총리는 1950년 전북 진안에서 태어났다. 전주 신흥고, 고려대 법학과, 미국 뉴욕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하고 경희대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쌍용그룹에 입사해 상무이사까지 지낸 뒤 15, 16, 17, 18, 19, 20대 국회의원을 거치면서 민주당 계열 정당에서 정책조정위원장, 정책위의장, 원내대표, 당의장을 지냈다.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을 지냈고 노무현 정부에서 산업자원부 장관을, 문재인 정부에서 국무총리(2020년1월~2021년 4월)를 역임했다. 2022년 3월부터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 AI 영어회화 ‘스픽’ 구독권 30일 지나도 환불된다

    AI 영어회화 ‘스픽’ 구독권 30일 지나도 환불된다

    “구독권 전액 환불은 결제일로부터 30일 이내까지.” 인공지능(AI) 영어 학습 서비스 ‘스픽’이 이런 약관조항을 운영하다 적발됐다. 앞으로는 결제일로부터 30일이 지나 환불을 요청해도 최대 90%는 되돌려받을 수 있게 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스픽이지랩스코리아가 운영하는 스픽 서비스의 이용약관에서 불공정 조항을 발견하고 시정명령을 내렸다고 25일 밝혔다. 공정위는 ‘구독권 결제일 30일 이후 환불 불가’ 조항이 불공정하다고 판단했다. 스픽은 ‘결제일 30일 이후 환불 불가’ 조항을 삭제했다. 기존 전액 환불 가능 요건인 ‘결제일 7일 이후부터 30일 이내까지’에서도 ‘30일 이내까지’를 지웠다. 대신 결제일 7일 이후 환불 요청 시에는 총계약대금에서 이용분을 뺀 잔액의 10%를 위약금으로 간주하고 환불해주기로 했다.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은 채 30일이 지나 환불을 요청하면 최대 90%는 돌려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시정 약관은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된다. 스픽의 월간·연간·평생 구독권은 1개월 이상 학습 서비스 등을 공급하는 ‘계속 거래’에 해당한다. 방문판매법상 언제든지 구독권을 해지할 수 있어야 한다. 실제 공급된 서비스의 대가를 초과해 받은 계약 대금에 대한 환불 요청을 거부해선 안 된다. 공정위는 30일 이후에는 환불이 불가하다는 스픽의 약관이 고객의 해지권을 배제하거나 행사를 제한해 약관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스픽은 2022년 국내 주요 애플리케이션 마켓 교육 분야 매출 1위, 올해 누적 다운로드 수 500만회 이상을 기록한 인기 영어 학습 앱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AI 활용 영어 학습 시장에서 영향력이 커지는 스픽의 환불 규정을 시정해 소비자의 권리가 합리적으로 보호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세계적으로 사업을 영위하는 사업자가 국내 법령에 따른 소비자 보호 의무를 다하도록 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 광명시, 겨울철 복지사각지대 없앤다…내년 3월까지 집중발굴

    광명시, 겨울철 복지사각지대 없앤다…내년 3월까지 집중발굴

    경기 광명시는 내년 3월까지 겨울철 한파로 어려움을 겪을 위기가구를 선제적으로 발굴하고자 겨울철 복지사각지대 위기가구 집중발굴에 나선다. 25일 시에 따르면 이번 발굴 대상은 계절형 실업자, 거동 불편자, 은둔형 외톨이, 1인 가구 등 사회적 고립 위험이 있는 가구다. 시는 47종의 위기징후 정보를 수집·분석해 선제적으로 위기가구를 발굴할 예정이다. 위기징후 정보 기존 44종에 노후긴급자금 대부 정보, 오피스텔 관리비 체납정보, 정책 서민금융 반려 내역 등 3종 정보가 추가돼 한층 더 촘촘하게 복지사각지대를 발굴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지난 11월 전국으로 확대된 인공지능(AI) 활용 초기상담으로 한층 더 세밀한 발굴이 가능해졌다. 이와 함께 인적안전망을 활용한 촘촘한 발굴 활동도 이어간다. 다중이용시설 업주, 돌봄 서비스 종사자, 지역사회보장협의체, 광명희망띵동사업단 등 명예사회복지공무원 1천700여 명이 지역사회 곳곳에서 복지사각지대를 발굴한다. 특히, 시는 사회복지국장을 단장으로 복지정책과, 어르신복지과, 장애인복지과, 여성가족과, 보육정책과, 보건정책과 6개 부서와 19개 동 행정복지센터로 구성된 ‘복지사각지대 발굴지원 TF’를 운영해 겨울철 취약계층 보호·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향후 시는 발굴된 위기가구에게 맞춤형 공공서비스를 우선 지원 하고, 공적지원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대상자에게는 민간 복지자원을 연계해 신속하게 관리·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희망나기운동본부 등 민간기관과 협력해 난방비, 공과금, 보일러 교체, 겨울 이불, 생필품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박승원 시장은 “겨울철 한파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이 없도록 모든 부서가 철저히 대비해달라”며 “시민 모두가 따뜻하고 안전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광주학생 다양한 실력, 따뜻한 인성 키운다”

    “광주학생 다양한 실력, 따뜻한 인성 키운다”

    광주시교육청은 최근 ‘2025 광주교육 주요업무 계획 설명회’를 열어 2025 광주교육 방향을 제시했다. 내년 5대 주요 시책은 △모두의 꿈이 실현되는 다양성교육 △삶의 힘을 키우는 책임교육 △희망사다리가 되는 공정교육 △상상이 현실이 되는 미래교육 △다함께 주인되는 상생교육 등이다. 또 내년 광주교육의 역량을 집중해야 할 교육의 본질로 ‘다양한 실력’, ‘따뜻한 인성’, ‘글로벌 기반 세계로’, ‘디지털 기반 미래로’ 등 4대 영역, 16대 중점 사업을 추진한다. 먼저 ‘다양한 실력’을 위해 △다양성을 품은 수업 △창의적 독서교육 △맞춤형 진로·진학·직업교육 △생각을 키우는 수학‥과학교육 등을 강화하고 학생들의 다양한 배움과 성장을 지원한다. 학생들이 ‘따뜻한 인성’을 갖출 수 있도록 △모두가 존중받는 학교인권 강화 △교육공동체 마음건강 지원 △학생 맞춤형 교육복지 실현 △함께 즐기는 문화예술·체육교육을 실시한다. ‘글로벌 기반 세계로’를 위해 △세계와 소통하는 국제교류 활성화 △다같이 어울리는 다문화교육 △5·18 광주정신 세계화 △모두가 함께 만드는 교육협치 강화에 나선다. ‘디지털 기반 미래로’를 위해 △AI·디지털 역량 강화 △기후위기 시대, 생태전환교육 활성화 △미래를 준비하는 교육환경 조성 △스마트 기반 학교 안전 강화를 추진해 변화하는 미래사회를 준비한다. 시교육청은 학생, 학부모, 교원은 물론 많은 시민이 광주교육 방향을 확인할 수 있도록 이날 설명회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실시간 중계했다. 또 본청, 직속기관, 유관기관을 대상으로 ‘2025 광주교육 주요업무’ 책자를 배부했다. 이정선 교육감은 “학생들이 교육을 통해 올바르게 배우고 성장해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내년에도 다양한 정책으로 지원하겠다”며 “노벨평화상과 노벨문학상에 이어 우리나라 최초의 노벨과학상 수상자가 우리 광주에서 배출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北 해커들, 일본에서 비트코인 4500억 훔쳤다

    北 해커들, 일본에서 비트코인 4500억 훔쳤다

    지난 5월 일본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발생한 4500억원 규모의 비트코인 유출 사건이 북한 해커집단의 소행으로 드러났다. 지난 24일 일본 교도통신 보도에 따르면 일본 경찰청과 경시청은 북한과 관련된 해커집단인 ‘트레이더 트레이터’(Trader Traitor)가 지난 5월 자국 가상화폐거래소 ‘DMM 비트코인’에서 가상화폐 482억엔(약 4500억원)을 훔쳤다고 발표했다. 일본 경찰은 미국 국방부 및 연방수사국(FBI)과 협력해 북한 해커집단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냈으나, 용의자를 특정하지는 못했다. 일본 경찰에 따르면 트레이더 트레이터는 북한 정찰총국 소속 해커집단 ‘라자루스’의 조직 일부로 2022년 4월부터 활동하고 있지만 일본 내 피해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은 DMM 비트코인에서 절취된 비트코인의 흐름을 추적한 결과 트레이더 트레이터가 관리하는 계좌에 들어간 것을 찾아냈다. 북한 해커는 헤드헌터를 가장해 DMM 비트코인 관련 업체 직원에게 접근한 뒤 컴퓨터에 멀웨어(악성 소프트웨어)를 감염시켜 가상화폐를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통신은 지난 3월 DMM 비트코인의 가상화폐 계좌 관리를 위탁받은 업체 직원이 헤드헌터를 위장한 인물이 채용 전 시험이라며 보내온 인터넷주소(URL)에 접속하면서 컴퓨터가 멀웨어에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해커들은 훔친 정보를 이용해 지난 5월 중순 이후 DMM 비트코인 시스템에 침입해 거래 금액과 송금처를 조작해 비트코인을 훔쳤다. DMM 비트코인은 사건 직후 서비스가 제한됐으며 결국 지난 2일 폐업한다고 했다.
  • “1호 분산에너지 특구 유치”… 울산, 첨단 신산업 육성 ‘큰 그림’

    “1호 분산에너지 특구 유치”… 울산, 첨단 신산업 육성 ‘큰 그림’

    특구 유치 위한 선제 행보‘분산에너지 특별법’ 입법 산파 역할7월엔 전국 처음 ‘지원센터’ 문 열어조례도 제정… 연내 ‘특구안’ 마무리왜 울산이 선정돼야 하나미포·온산 국가산단에 전력 수요 커앞바다엔 해상풍력단지 조성 한창새울 3·4호기 준공 땐 전원 크게 늘어특구 되면 기대되는 효과직거래로 전력 구입 가격 저렴해져에너지 다소비 기업들 유치도 쉬워AI 등 신산업으로 신성장동력 마련지방자치단체들이 내년 초 정부의 ‘분산에너지 특화지역’(분산에너지 특구) 공모를 앞두고 치열한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분산에너지 특구로 지정되면 지역에서 생산한 전력을 값싸게 쓸 수 있다. 이에 지자체들은 지역 소멸을 막을 신산업 유치의 기폭제가 될 분산에너지 특구 지정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울산시는 지난해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 제정의 산파 역할을 한 데 이어 전국 최초 ‘분산에너지 지원센터’ 발족과 ‘분산에너지 활성화 조례’ 제정 등 발 빠른 대응으로 선점에 나섰다. 24일 전국 지자체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내년 초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공모에 들어가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 시행 시점인 내년 6월쯤 특구 선정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분산에너지 특구는 지난해 6월 제정된 분산에너지 특별법에 따라 산업부 장관이 지정·고시한다. 현재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은 발전소 위치와 상관없이 한국전력으로 공급된 뒤 전국 각지에서 소비된다. 그러나 분산에너지 특구에서는 에너지 사업자가 전력 시장을 거치지 않고 사용자에게 직접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특례가 적용돼 값싼 전기를 쓸 수 있다. 특히 분산에너지 특구에서는 직거래를 통해 보다 저렴한 전력을 구매할 수 있는 만큼 전력 수요가 많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반도체, 이차전지 등의 기업 유인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발전소 주변 지역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전기를 쓸 수 있는 ‘지역별 전기요금 차등화’도 2026년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울산은 지난 60년간 우리나라의 산업 수도로 성장했지만 에너지 불합리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울산은 전국 최대 원전 밀집 지역이다. 에너지 자립도가 102%에 달해 지역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를 대부분 소비하지만 원전 밀집과 근거리 송전에 따른 혜택은 전혀 없다. 울산시는 이런 불합리한 점을 개선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 제정에 힘을 쏟았다. 시는 지난해 3월 ‘차등 전기요금제 도입’을 의제로 다룬 ‘국회 지역균형발전 포럼’을 울산에서 열어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을 공론화했다. 또 전국시도지사협의회와 중앙지방협의회에서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 제정을 안건으로 채택하는 데 힘을 쏟아 지난해 6월 공포된 특별법 제정의 산파 역할도 톡톡히 했다. 이어 시는 지난 7월 전국 최초로 분산에너지 지원센터를 울산 테크노파크에 개소했다. 분산에너지 지원센터는 분산에너지 특구 유치에 핵심 역할을 한다. 지원센터는 특구 계획 수립부터 기업 지원, 신사업 발굴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분산에너지 특구 유치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할 계획이다. 울산은 울산미포·온산 국가산업단지를 중심으로 대규모 전력 공급 및 수요가 이뤄지고 있다. 2022년 기준 울산의 전력 자립도는 102%다. 울산에 분산에너지 특구가 지정되면 값싼 전기를 쓸 수 있어 에너지 다소비 기업 유치를 통한 첨단 신산업 육성도 가능해진다. 시 관계자는 “울산은 민선 8기 김두겸 시장 취임 직후부터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 제정에 힘을 쏟았다”면서 “지역에 원전을 보유한 지자체 단체장들을 설득하고, 중앙지방협의회 등에서 안건으로 채택될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고 밝혔다. 전력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현재 울산 지역 발전설비 규모는 액화천연가스(LNG) 복합화력 3619㎿, 원자력 2800㎿, 신재생에너지 172㎿, 기타 18㎿ 등 총 6609㎿다. 비중을 보면 LNG 복합화력과 원자력이 54.8%와 42.4%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신재생에너지는 2.6%, 기타가 0.3%다. 여기에다 LNG·액화석유가스(LPG) 겸용 가스 복합 발전소가 추가로 상업 운영에 들어가고 2800㎿ 규모의 새울 원전 3·4호기가 2026년 준공되면 분산에너지 전원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울산 앞바다에서는 대규모 부유식 해상풍력단지 조성사업도 한창이다. 앞으로 시는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해 산업단지형 태양광과 공공주택 연료전지 보급 등을 통해 전방위 분산에너지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시는 울산미포·온산 국가산업단지 일원을 대상으로 국내 1호 분산에너지 특구 지정을 신청할 계획이다. 시는 지난 19일 ‘울산시 분산에너지 활성화에 관한 조례’를 제정한 데 이어 연내 분산에너지 특구 계획안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분산에너지 활성화 조례는 ▲조례 목적과 용어 정의 규정 ▲울산시장의 분산에너지 활성화에 필요한 시책 수립·추진 ▲분산에너지 지원센터 설치 등을 담고 있다. 조례는 앞서 설치된 분산에너지 지원센터에 대한 구체적 업무도 규정했다. 또 분산에너지 관련 업무를 위해 시가 공무원을 파견 근무 또는 겸임케 하는 것과 지원센터 위탁·운영에 관한 세부 사항도 명시했다. 시는 특구로 지정되면 분산에너지 지원센터를 정규 조직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시는 울산에 분산에너지 특구가 지정되면 반도체, 이차전지, 데이터센터와 같은 에너지 다소비 기업이 몰려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울산 특구 계획이 마무리됐다”면서 “울산은 에너지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뤄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으로서 최적의 입지를 갖췄다”고 밝혔다.
  • 젊은 예술가 키우는 문화예술도시 영등포

    젊은 예술가 키우는 문화예술도시 영등포

    젊은 예술가를 키우는 문화예술의 도시 서울 영등포구가 현대미술 특별전시회를 개최한다. 영등포구는 특별전 ‘장밋빛 미래: 모호한 경계’를 내년 1월 12일까지 영등포아트스퀘어에서 영등포문화재단과 공동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영등포구와 문화재단은 이번 특별전을 위해 강주리, 김동형, 김인혜, 김재익, 둘, 안광휘, 안상범, 안진영 등 8명의 젊은 작가를 공모로 선정했다. 전시 주제는 인간을 중심으로 여기는 인본주의에서 벗어난 ‘포스트 휴머니즘’이다. 인공지능(AI), 환경, 인류세(인류가 기후와 생태계를 변화시켜 도래한 새로운 지질시대) 등 현대사회가 직면한 문제와 예측 불가능한 미래를 예술적인 관점에서 재해석한다. 작가들은 회화와 설치, 미디어 작업을 통해 다양한 방식의 상호작용을 시도하며 각자의 장밋빛 미래를 그린다. 흔히 장밋빛 미래는 희망적이고 밝은 미래를 의미하지만, 이번 전시에서 작가들은 장미가 지닌 다양한 속성을 표현한다. 전시는 지난 19일 시작했다. 안광휘 작가가 이튿날 랩 퍼포먼스로 개막을 알렸다. 특별전에 참가한 작가들, 관람객들이 자유롭게 소통하며 작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번 전시는 예약 없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주말에는 도슨트 프로그램을 운영해 관람객들이 작품을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돕는다. 영등포구는 특별강연도 준비했다. 구글, 미국 항공우주국(NASA) 등과 협업한 작가이자 카이스트대 산업디자인학과 교수인 강이연 작가가 오는 27일 오전 11시 영등포아트스퀘어에서 ‘더 크리에이티브 프론티어(창조적 개척자): 창의적 경계의 최전선’이라는 주제로 창의성의 중요성과 역할에 대해 이야기한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젊은 도시 영등포에서 젊은 예술가들이 선보이는 이번 기획전은 포스트 휴머니즘을 새로운 시각으로 이해하고 탐구할 좋은 기회”라며 “앞으로도 젊은 예술가들의 창작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구민들이 일상에서 문화와 예술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영등포구는 지난 9~10월 영등포아트스퀘어에서 ‘참여전시’를 개최해 차세대 미술시장을 이끌어 갈 MZ세대 신진 예술가들의 작품을 소개하고 ‘미술장터’를 열어 작품 판매 기회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지원하고 있다.
  • [재테크+] 파랗게 질린 美 증시…‘산타의 마법’ 일어날까

    [재테크+] 파랗게 질린 美 증시…‘산타의 마법’ 일어날까

    연말을 앞두고 뉴욕 증시에서 ‘산타클로스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산타클로스 랠리는 통상 12월 중순부터 늦게는 이듬해 초까지 나타나는 주가 상승 현상입니다. 최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의 금리 인하 축소 시사 발언으로 얼어붙었던 투자 심리가 점차 회복되는 모습입니다. 2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S&P 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73%, 0.98% 상승했으며,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도 0.16% 오르며 주요 지수가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냈습니다. 이는 엔비디아, 브로드컴 등 반도체주와 테슬라, 애플, 알파벳 등 기술주의 상승에 힘입은 결과입니다. 미 증권사인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스티브 소스닉은 “오전장에서는 뚜렷한 방향성이 없었으나, 이후 기술주 랠리가 시작되면서 증시가 하루 종일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다”고 분석했습니다. 산타클로스 랠리 가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는데요.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보고서에 따르면, 12월 하반기는 통상 미국 증시가 연중 두 번째로 강세를 나타내는 기간으로 확인됐습니다. 금융 서비스회사 LPL 파이낸셜은 1950년 이후 S&P500 지수가 12월에 74%의 확률로 상승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는 다른 어떤 달보다 높은 수치입니다. 특히 대선이 있었던 해에는 상승 확률이 83%까지 올라갔습니다. 올해 11월 대선이 실시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연말 산타클로스 랠리 가능성이 한층 높아 보입니다. 하지만 올해는 연준의 금리 정책이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연준이 지난 18일 내년도 금리 인하 횟수를 기존 4회에서 2회로 대폭 줄이겠다고 밝혔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예상보다 높게 유지되면 상대적 안전자산인 채권 선호도가 높아지고 기업 자금조달 비용도 증가해 주식 투자 매력도가 떨어집니다. 이는 증시에는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하죠. 연준의 강경한 입장은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던 증시에 찬물을 확 끼얹은 형국입니다. 포춘지는 연말 산타클로스 랠리가 없다면 이는 증시 침체의 신호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1999년과 2007년은 연말 주가 하락이 각각 이듬해의 닷컴 버블과 글로벌 금융 위기의 전조였다는 설명입니다. 내년 1월 백악관 입성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정책도 시장의 불안 요소로 지목됩니다. 트럼프 당선인이 주요 공약으로 내세운 감세와 규제 완화, 수입품 관세 부과 등으로 인플레이션이 재점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산타클로스 랠리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시장 변동성에도 주의를 기울일 때라고 조언합니다. 특히 연말은 통상적으로 거래량이 감소하는 시기라 주식 매매 시 가격이 더욱 급격하게 변동할 수 있어 세심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 저렴하고 간편한 포터블 MRI…알츠하이머 진단의 게임 체인저 될까?

    저렴하고 간편한 포터블 MRI…알츠하이머 진단의 게임 체인저 될까?

    고령사회를 넘어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는 국가가 많아지면서 뇌 질환인 알츠하이머 환자도 늘고 있다. 현재 예측으로는 2050년쯤이면 전 세계 환자 수가 1억 3900만명으로 증가해 치료와 관리가 더 큰 사회적 문제로 대두될 수 있다. 따라서 효과적인 예방, 치료법 개발은 물론 빠르고 정확하게 진단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알츠하이머병은 신체검사와 신경학적 검사, 정신상태 검사, 일상생활 기능 수준 검사, 혈액 검사, 뇌영상학 검사, 신경심리 검사 등을 통해 진단한다. 이중 뇌영상의학 검사를 위해서는 MRI나 양전자 방출 단층촬영(PET) 같은 고가 검사가 필요하다. 하지만 둘 다 알츠하이머 환자의 진단은 물론 치료 경과 확인을 위해 반복적으로 하기에는 부담스러운 검사다. 비용 문제를 제외해도 PET은 한 번 촬영 시 방사선 노출이 상당히 많은 편이고 MRI 역시 인지력이 떨어지는 노인 환자가 좁은 기계 속에 혼자 들어가 있어야 하는 부담이 있다. 하버드대 메사추세스 종합병원의 테일러 킴벌리 박사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새로운 진단 장치인 포터블 MRI 혹은 저자기장(Low field) MRI를 알츠하이머 환자의 진단과 경과 확인에 사용할 수 있는지 알아보는 연구를 진행했다. 초전도 자석을 사용하는 일반적인 MRI와 달리 포터블 MRI는 일반 자석을 사용해 부피가 작다. 자기장 세기가 일반 MRI의 절반 수준이라는 약점이 있지만, 반대로 그렇기 때문에 쇠붙이를 모두 제거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다른 전기나 자기의 영향을 받지 않도록 가려야 하거나 격리할 필요가 없고, 응급실이나 중환자실로 기기를 이동시키는 데도 수월하다. 대신 자기장 세기에 맞게 머리, 손, 발 등 신체 일부만 촬영할 수 있다. 머리 부분만 찍으면 되는 알츠하이머병 진단에서 포터블 MRI의 최대 단점은 낮은 해상도다. 알츠하이머병의 진행 경과를 보여주는 뇌 변화를 정확히 진단하기 힘든 것이다. 연구팀은 저해상도 이미지를 고해상도 이미지로 바꿔주는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해 이 한계를 극복했다. 연구팀은 54명의 경증 치매 및 알츠하이머 환자에서 포터블 MRI로 뇌 이미지를 머신 러닝(기계 학습) 기술을 통해 알츠하이머병 주요 지표인 뇌 해마(hippocampus)와 WMH(White Matter Hyperintensity)의 구조와 부피를 측정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포터블 MRI와 인공지능 이미지 처리 기술은 정확도에서 기존의 MRI와 거의 비슷한 정확도를 보여줬다. 간편하게 촬영하고 방사선 노출이 없어 반복 촬영해도 부담이 없는 포터블 MRI이 FDA 승인을 받으면 앞으로 알츠하이머 환자의 진단과 치료 경과 확인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 예금자보호 5000만→1억…26일 본회의 110여건 민생법안 처리

    예금자보호 5000만→1억…26일 본회의 110여건 민생법안 처리

    여야가 26일 국회 본회의를 열고 예금자 보호 한도를 기존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상향하는 예금자보호법 등 비쟁점 민생법안 110여건을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국민의힘 김상훈·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24일 국회에서 만나 올해 안에 처리할 민생 법안을 확인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협의 후 기자들과 만나 “예전에 민주당과 합의 처리하기로 한 민생 법안을 오늘 점검했다”며 “26일 본회의에서 110여건의 법안이 통과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31일 본회의 처리 법안은 좀 더 논의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진 정책위의장은 “올해 연말 처리해야 할 법안들이 추가로 많이 있고 중간 상황을 점검했다”며 “쟁점이 없는 법안을 처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고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여야가 합의한 비쟁점 민생법안에는 예금자보호법 외에도 대부업자의 자기자본 요건을 1억원으로 상향하는 내용의 대부업법 개정안 등이 있다. 또 정부가 인공지능(AI) 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지원할 근거와 기준을 명시한 AI 기본법 제정안도 포함돼 있다. 국민의힘이 당론으로 발의한 반도체특별법은 여야 협의가 진행 중이다. 민주당은 주 52시간제 예외 조항을 빼고 특별법을 연내 처리하자는 입장으로 전해졌다.
  • GH, 의료 사각지대 해소 ‘지역 연계형 의료복지사업’ 협약

    GH, 의료 사각지대 해소 ‘지역 연계형 의료복지사업’ 협약

    의료복지 향상·ESG 경영, GH-대학병원-지자체 힘 모아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24일 수원시 광교 본사에서 ‘지역사회 연계형 의료복지 사회공헌사업’ 업무협약식을 갖고, 본격적인 지역 연계 의료복지 사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GH는 지난 9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와 경기도민의 의료복지 제고 전략의 하나로 실시한 공모에서 분당서울대병원(성남시)컨소시엄, 안산시(고려대안산병원)컨소시엄을 지역연계형 의료복지 사회공헌사업 협약기관으로 선정했다. 분당서울대컨소시엄은 경기도 중증 환자 대상 의료지원, 노인 및 장애인 환자 대상 주택 리모델링 프로그램인 ‘집으로 프로젝트’를 제안해 사업의 독창성 및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안산시 컨소시엄은 섬 등 의료취약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AI·IoT(인공지능‧사물인터넷)기반 원격의료 서비스, 다문화 청소년 의료교육 등 의료 사각지대 해소방안을 제안했다. 안산시는 공모 사업비 외에 자체 보조금 2억 원을 추가로 지원키로 하는 등 지역연계형 의료복지 사업에 대한 적극성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선정됐다. GH는 2025년 각 컨소시엄에 2억 원씩 총 4억 원의 사업비를 지원하고, 성과를 지속적으로 평가해 우수 컨소시엄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지원 여부도 검토할 예정이다. 협약기관은 지역주민 방문 의료서비스, 취약계층 응급 의료비 지원, 거동 불편 중증 환자 주택 리모델링 등 다양한 의료복지 프로그램을 실행할 계획이다. 이종선 GH 기회경제본부장은 “경기도의 의료 사각지대 해소와 도민의 의료복지를 위해 지역사회와 연계한 사회공헌사업을 강화하겠다”라고 말했다.
  • 부평 삼산동 핵심 입지 ‘두산위브 더센트럴 부평’… 초기 자금 부담 낮춰

    부평 삼산동 핵심 입지 ‘두산위브 더센트럴 부평’… 초기 자금 부담 낮춰

    두산건설이 인천 부평구 삼산동 191번지 일원에서 삼산대보아파트구역 주택재건축정비사업을 통해 공급하는 ‘두산위브 더센트럴 부평’의 선착순 동·호 지정 계약을 진행 중이다. 이곳은 지하 4층~지상 최고 25층, 6개동, 총 500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 중 전용면적 50㎡ 16가구, 52㎡ 22가구, 63㎡ 103가구 등 141가구가 일반에 분양한다. 특히 계약금 1000만원으로 입주 예정일인 2028년 4월까지 추가비용 부담이 없고, 원하는 동과 호수를 직접 선택할 수 있다. 선착순 동·호 지정 계약은 청약통장이 필요 없으며 실거주 의무 기간도 따로 적용받지 않는다. 또한 2025년 10월 이후 분양권 전매가 가능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두산위브 더센트럴 부평은 서울지하철 7호선 굴포천역과 인천지하철 1호선 갈산역을 모두 이용할 수 있다. 차량으로는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중동IC), 경인고속도로(부평IC)와 국도 6호선, 봉오대로 등을 통해 수도권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다. 향후 GTX-B노선(예정), D·E노선(계획)과 더불어 대장홍대선(예정) 등의 광역 교통망이 개발될 예정이다. 도보 거리에 삼산초, 삼산중, 부일중이 있으며, 단지 반경 1km대 거리에는 영선고, 삼산고, 진산과학고 등이 있다. 학원가가 밀집한 삼산동, 상동 등이 가깝다. 단지 인근에는 롯데마트, 이마트, 홈플러스, 삼산시장, 삼산농산물도매시장, 뉴코아아울렛, 현대백화점, 웅진플레이도시 등이 있다. 굴포천, 삼산체육공원, 서부간선수로 등 자연환경도 누릴 수 있다. 두산위브 더센트럴 부평은 휘트니스센터, 스크린골프장, 작은도서관 등의 커뮤니티 시설이 마련된다. 세대 내부는 에너지절약시스템, 안전시스템, 웰빙시스템, 디지털시스템 등의 특회시스템이 적용된다. 또 유리난간 창호, IoT 시스템 등의 특화설계가 도입된다. 특히 AI월패드를 통해 언제 어디서든 세대 내·외부를 제어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단지 곳곳에 조경시설을 도입하고 지상공간을 공원화로 조성한다. 견본주택은 인천 서구 원창동 381-11번지에 있다.
  • [열린세상] 대학과 지역의 새 도전 ‘RISE’

    [열린세상] 대학과 지역의 새 도전 ‘RISE’

    2025년 대학과 지역은 모두 새로운 도전을 맞이한다. 지역의 발전전략과 연계해 지방자치단체 주도로 대학을 지원하는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egional Innovation System & Education), 일명 RISE 체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때문이다. RISE 체계는 저성장·저출산 시대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대학으로부터 찾아야 한다는 인식에서 시작됐다. 저출산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로 소멸의 위기에 직면한 대학도 지역·산업과의 협력을 통해 새로운 동력을 모색하고 있다. 서울은 글로벌 매력 도시다. 세계적인 글로벌 데이터 분석기업인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이 발표하는 ‘가장 매력적인 100대 도시’ 순위에서 서울은 올해 전년 대비 2계단 오른 12위를 기록했다. 서울에는 우수한 경쟁력과 잠재력이 있는 45개의 일반대학이 있지만, 2025 QS 세계대학 순위 100위권 내 대학은 3개교, 500위권 대학은 7개교에 불과하다. 이것은 서울시의 경쟁력보다 대학의 글로벌 경쟁력이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이는 서울 소재 대학의 경쟁력을 강화함으로써 저출산·저성장 시대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고 서울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RISE 체계가 기대되는 이유는 서울시가 직면한 도시문제와 대학이 직면한 문제를 동시에 해결해 상호 윈윈할 수 있는 새로운 계기를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의 인공지능(AI)과 바이오산업을 대학·산업과 함께 육성하고 전략산업 클러스터에 산학협력 생태계를 조성해 지역, 산업, 대학이 미래 첨단산업을 이끌어 간다면 새로운 성장모델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서울시가 창조산업의 거점으로서 확장현실(XR)·AI 등 신기술과 융합해 K컬처를 선도할 산업을 육성하고 지(地)·산(産)·학(學) 협력을 기반으로 인재를 육성한다면 가까운 미래에 서울은 미디어·문화산업의 세계적 메카로 우뚝 설 수 있다. 대학이 보유한 기술을 창업으로 연계하고 투자유치를 통해 스케일업 할 수 있는 창업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도록 지역·대학·산업의 협력도 더욱 강화돼야 한다. 이미 서울시는 캠퍼스타운 사업을 통해 7년간 2974개의 창업기업을 배출하고 1만 2500여명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나아가 대학은 지역과 함께 미래 첨단산업과 창업생태계를 발판 삼아 지역을 글로벌화함과 동시에 해외시장에 진출할 역량을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 RISE 체계를 기점으로 지역사회에서 대학의 역할도 다양하게 변화해야 한다. 대학이 보유한 역량과 지역·산업의 역량을 연계해 지역사회가 당면한 여러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앞장서야 한다. 대학은 지역사회 교육혁신의 중심으로 학령기 학생 교육에만 머무르지 않고 초·중등 교육을 지원하고 성인 대상 평생교육을 활성화하는 데 나서야 한다. RISE 체계는 새로운 기회이자 도전이다. 지역의 경제생태계와 교육생태계를 연계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RISE 체계가 대학에 대한 단순한 지원을 넘어 지역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핵심 전략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어야 한다. RISE 체계의 본질은 이제 대학도 지역사회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고 지역·산업과 함께 미래를 준비하는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울을 비롯한 지역의 경제·산업 정책과 RISE 체계의 성공적인 연계는 대학을 통해 지역의 경쟁력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다. RISE 체계를 통해 대학이 새로운 성장모델을 추진하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보다 적극적인 협력과 지원을 기대한다. 이창원 한성대 총장·한국행정개혁학회 이사장
  • 금융권 첫 학교 커뮤니티 서비스 ‘모락’ 출시… 학사일정·급식 메뉴 등 쉽게 확인

    금융권 첫 학교 커뮤니티 서비스 ‘모락’ 출시… 학사일정·급식 메뉴 등 쉽게 확인

    부산시교육청 주거래은행인 부산은행이 더 나은 학교 교육환경을 만들기 위해 금융권에서 처음으로 학교 커뮤니티 서비스를 출시했다. 부산은행은 디지털 역량을 활용해 만든 학교 커뮤니티 서비스인 ‘모락’(포스터)을 운영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이 서비스는 부산은행 모바일뱅킹을 이용하는 19세 이상 고객이 대상이며, 계좌를 개설하지 않아도 이용할 수 있다. 모락을 이용하면 고객은 학교의 공지사항, 학사일정, 시간표, 급식 메뉴 등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또 교사는 담당 학급의 ‘클래스’를 개설하고 알림장, 학급 일정, 과제 제출 현황, 출결 등 학급 운영과 관련된 정보를 게시해 학부모에게 전달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상담 예약, 설문조사, 체험학습 신청 등 수기로 관리했던 행정 업무도 모락을 통해 전산으로 관리할 수 있다. 특히 안심번호를 부여받아 교사 개인 전화 번호를 노출하지 않고 학부모와 통화할 수 있다. 인공지능(AI) 음성인식 기능을 탑재해 상담 내용을 실시간 요약해 준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부산시교육청의 주거래은행으로서 더 나은 교육환경을 만드는 데 이바지하기 위해 모락을 개발했다”며 “앞으로는 이 서비스를 가족, 모임 등 일상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더욱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 관악S밸리 기업 4곳 ‘CES 혁신상’

    관악S밸리 기업 4곳 ‘CES 혁신상’

    서울 관악구의 ‘관악S밸리’가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에 2년 연속 참가한다. 이번에 참가하는 관악S밸리 기업 중 4곳이 CES 2025 혁신상을 받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어 가고 있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지난 20일 CES 관악S밸리관 발대식을 열고 해외 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기업들을 격려했다. 박 구청장은 “벤처, 창업 기업들의 해외 진출과 유니콘 기업으로의 성장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참가 기업 대표들은 비전을 담은 한 문장을 발표하면서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가 주관하는 CES는 내년 1월 7일부터 10일까지 열린다. 관악S밸리 스타트업 10곳은 스타트업 전시관 ‘유레카 파크’의 서울통합관에서 혁신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가운데 4개 기업이 5개의 혁신상을 받는다. 지난 2022년, 올해 수상에 이어 기술력을 인정받은 셈이다. 스타트업 네이션에이는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과 3차원 파운데이션 모델을 활용한 ‘뉴로이드 넥스트’와 ‘헤이디’로 혁신상을 받는다. 이 밖에 루트파인더즈, 메타파머스, 섬재도 수상한다. 관악S밸리 8개 기업은 올해 1월 CES에서 31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와 3건의 수출 계약 등 성과를 얻은 바 있다. 관악구 관계자는 “올해는 참가 기업이 늘어나 더 많은 해외 투자자와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관악구는 2년 연속 CES에서 청년 창업과 기술 혁신을 추구하는 관악S밸리의 비전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1월에는 1000개 벤처기업 유치, 6400명의 고용창출 등 목표를 밝혔다. 민선 7기부터 추진해 온 관악S밸리는 높은 청년인구와 서울대의 기술력을 결합해 창업 생태계를 조성해 왔다. 낙성벤처밸리, 신림창업밸리 등의 창업 인프라 시설 17곳에는 138개의 창업 기업이 입주했다. 관악구는 관악중소벤처진흥원 설립을 추진하고 창업 지원펀드를 조성하는 등 다방면으로 지원해 왔다. 서울시의 연구개발(R&D) 벤처·창업 특정개발진흥지구 대상지로도 선정됐다. 박 구청장은 “서울 유일의 대학 중심 창업 클러스터인 관악S밸리가 CES 무대를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 외로움은 사회적 질병… 타인과 공감 늘리는 문화 정책 설계해야

    외로움은 사회적 질병… 타인과 공감 늘리는 문화 정책 설계해야

    저출생·고령화와 더불어 현대 한국 사회의 특징은 외로움과 단절이 확산하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 개인의 문제로 여겨지던 외로움이 고립·은둔으로 심화하면서 우리 사회의 중요한 과제로 대두됐다. 영국은 외로움을 전담하는 국가 조직 ‘고독부’를 신설하기도 했다. 이제 외로움이 왜 심각한 문제가 되는지 살펴보고 해결책은 무엇인지, 특히 문화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짚어 볼 필요가 있다. 다만 문화 정책이 ‘톱다운 방식’이어선 안 된다는 우려도 있다. 서울신문은 지난 1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으로 ‘외로움·단절 등 사회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문화의 역할은 무엇인가’를 주제로 전문가 좌담회를 진행했다. 조성준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김세훈 숙명여대 문화관광외식학부 교수, 성해영 서울대 종교학과 교수, 이해돈 문체부 문화정책관이 현대사회의 외로움에 대응하는 문화의 힘과 중요성에 대해 논의했다. 유영규 서울신문 편집국 부국장이 사회를 맡았다. -현대사회 개인들은 더 외로워지는 거 같은데, 외로움이 왜 심각한 사회문제인가. 조성준 외로움을 경험하는 사람들은 정신질환 발생 비율이 높고 죽고 싶다고 생각할 확률도 올라가 신체적 질환으로까지 이어진다. 선진국으로 갈수록 암보다는 우울증 등이 더 큰 사회적 부담이 된다. 성해영 서양에선 오랜 기간에 걸쳐 개인주의가 만들어졌지만 우리나라는 갑자기 전통적 유대 관계가 사라지는 식으로 사회가 급변했다. 청년들은 너무 외로운데 외로움을 어떤 식으로든 감당해야 하는 사회 분위기가 있다. 혼자 사는 데 대한 책임이나 결과도 자신이 다 부담해야 한다. 요즘에는 대학에서 학생들에게 조별과제를 시키면 대표 한 사람이 아니라 학생들이 한 명씩 돌아가면서 차례대로 발표한다. 이해돈 영국은 고독부도 만들었다. 한국 사회가 외로움에 대해 더욱 심각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든다. 1인 가구가 늘어나는 데다 저출산·고령화 이슈도 영향을 준 것 같다. 소셜미디어(SNS)나 스마트폰이 확산하면서 사회 갈등도 심화하고 개인 간의 비교 경쟁, 사고의 확증 편향이 강화돼 오히려 더 갈등하게 되고 소통을 방해하는 것 같다. 김세훈 외로움은 어떠한 구조나 환경 속에서 만들어지는가의 문제가 중요하다. 외로움은 의미의 상실을 가져오고 마약중독과 같이 다른 것에 의존하려는 경향으로 이어진다. 외로움을 단순히 개인적 차원에서 치료하는 데 국한하지 말고 더 넓은 의미에서 봐야 정책적으로 개입할 여지가 생긴다. -우리 정부도 고독부 같은 것을 만들려는 움직임이나 고민이 있나. 이해돈 정부 부처나 조직 차원에서 대응하는 것보다 문화예술이나 인문 프로그램이 좀더 해법이 되지 않을까 해서 정책적으로 접근한다.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희망의 인문학’ 프로그램을 통해 노숙자 등의 사회 복귀 등을 돕기도 한다. 성해영 고독은 현대사회에서 불가피하고 현대사회는 나 자신이 주체가 돼 살 수 있는 시대다. 혼자 사는 것이 잘 안되는 현대인들이 독립적·주체적으로 생각하지 않게 되면서 근본주의적 종교나 정치 이데올로기에 빠지게 된다. 우리는 건강한 자존감을 가지고 자기 스스로 서는 노력을 해야 한다. 개인의 주체성을 유지하면서도 (타인과의) 건강한 유대·연대가 필요해 정책은 이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보고 접근해야 한다. 김세훈 창작하는 예술가에게도 고독이 필요하다. 고독을 이겨 내고 성취하는 것이라 고독에는 긍정적·부정적 측면이 모두 있다. -외로움과 단절이 만드는 사회문제 중에서 우리 사회가 함께 고민할 부분은 어떤 것인가. 조성준 본인의 심리적 공간이라는 것이 항상 있어야지 이것이 너무 침범받으면 안 된다. 집단의 좋은 점과 개인의 좋은 점이 융화돼야 한다. 건강한 시각에서 개인주의의 균형을 잡아 주는 것이 외로움을 해결하는 문화적·정책적 측면의 방향성을 정하는 시발점이 되지 않을까. 김세훈 저도 관계를 통해 외로움의 문제에 접근할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건강한 개인주의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문화활동은 좋아서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것이기 때문에 개인의 창작도 있지만 공동으로 활동하는 것도 있다. 이해돈 우울증·자살률·출산율 지표로 나타나는 문제들이 문화를 통해 치유될 수 있고, 문화의 사회적 가치가 사회적 병폐 해결과 사회 통합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문화는 다 같이 어울려 즐길 수 있는 걸 전제로 여러 사람의 감정 공유·소통·정서적 공감을 기반으로 외로움을 치유하는 역할이나 가치가 있다. 결국 외로움을 맞춤형으로 해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더 적극적으로 만들어 보면 어떨까 한다. 성해영 독립적인 개인으로서 관계에 대한 사람들의 욕구가 커졌다. 프로야구 경기장에 20대 여성 관중이 많아진 것도 특정 팀을 이기게 만들겠다는 것보다 즐겁게 응원하며 집단적 엑스터시 상태를 맛보는 것이 좋기 때문이다. 함께 모여 짧은 순간에 우리가 뭔가를 동일하게 하는 것을 즐기고 가는 것이다. 문화 정책으로 외로움을 어떻게 고칠까를 묻는다면 자연발생적으로 적극적으로 일어나는 현대인들의 흐름을 파악하고 더 넓은 판을 깔아 주고 더 많은 지원을 해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조성준 정신과 의사로서 치료 효과가 나타나는 시점은 공감이 이뤄지는 때라고 본다. 문화도 공감과 타인에 대한 따스한 관심에서 맺어진다. 그걸 이해할 때 내가 위로받는 것이고, 슬픔과 기쁨 등 내가 느낀 것을 다른 사람이 공유하는 장이 문화가 할 수 있는 역할이라고 본다. 문화가 해 줘야 하는 역할 중 하나는 외로움의 낙인을 제거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부정적 감정 상태를 드러내는 걸 금기시해 ‘나는 외롭고 힘들고 의지가 약한 거 같다’고 이야기하기가 어려운 사회다. 김세훈 사회복지 종사자들은 복지 현장에서 문화활동이 굉장히 좋다고 말씀하신다. 문화라는 매개체는 상담 대상자들이 마음의 문을 열고 어떤 활동에 참여하도록 이끄는 힘이 있다. 성해영 자전거나 마라톤 동호회, 프로야구 응원 등에서 중요한 키워드는 재미다. 영국의 고독부 부처 명칭도 그런 의미에서 좋은 게 아니다. 요즘 사람들이 종교를 외면하는 이유 중 하나는 종교에서 말하는 지옥과 고통, 다음 생애 이야기가 젊은이들의 호응을 얻지 못한다는 점에 있다. 문체부가 흥겨운 놀이의 장을 다양하게 만들어 주면 청년들이 재미를 찾을 수 있고 전반적으로 사회가 더 역동적으로 될 수 있을 것이다. 이해돈 결국 문화는 참여하는 사람들의 즐거움과 자발성이 중요하고 서로가 교감하고 공감하는 것으로서 의미가 있다. 프로그램 설계도 예전과 같은 공무원들의 톱다운 방식이 아니라 현장 담당자, 기획자들과 접촉하면서 하면 만족도나 참여도가 높아진다. 문화 정책도 개인의 역할이나 참여를 높이는 방향으로 설계하고 있다. 김세훈 그동안 우리 문화 정책은 주로 창작자나 창작단체를 지원하는 예술 정책이었고 그다음이 예술활동을 일반 국민이 누구나 누릴 수 있게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앞으로 인공지능(AI)의 문제가 나타날 것이다. 여기서 나오는 ‘인간의 역할’, ‘인간의 창의성이 무엇인가’라는 문제는 과학·교육의 문제만이 아닌 문화 정책일 수밖에 없다. 이제 본격적으로 문화 정책을 펴야 하는 시점이 오고 있다. -문화 정책의 경계를 넓히는 것과 관련해 참고할 만한 것이 있나. 문화 정책적으로 해야 할 것은. 이해돈 국민소득이 올라가고 선호도도 다양해지면서 국민이 즐길 수 있는 문화시설을 많이 지었다. 문화 격차 해소를 위한 ‘사랑 티켓’ 제도도 있었고 저소득층을 위한 바우처도 있다. 사실 문화는 학습이다. 어릴 때부터 학습을 통해 내재화가 되고 경험이 돼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다. 개인의 자발성과 창의성 내지는 공감하고 소통하는 인문 프로그램 등이 중요하다. 창의성·자발성을 키우기 위해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체험할 수 있게 기회를 주는 문화예술 교육이 있다. 음악이나 미술계 현장 예술인들이 학교를 찾아가 수업을 하고, 학교 밖에서 아이들을 모아 ‘꿈의 오케스트라’도 하는데 옆에서 지켜보면 신이 나서 적극적으로 한다. 아이들이 말 못 할 외로움과 고립감을 극복하는 데 효과가 있다. 성해영 한국 사람들에게는 흥과 재미의 에너지가 넘쳐 흐른다. 외롭고 힘들어도 지금 20대 청년들에게 장(場)만 깔아 주면 민주주의를 즐거운 시스템으로 만들 가능성이 엿보인다. 우리 민족이 가진 흥과 신명을 잘 지원하면 우울해하지 않고 외로움의 문제도 극복할 수 있다고 본다. 김세훈 요즘 고령화가 심화하면서 복지시설이 증가했고 복지시설에도 문화 프로그램이 많다. 복지의 영역과 문화예술이 전면적으로 만나야 우리 사회가 더 보람을 찾고 행복을 느끼는 구조가 될 것이다.
  • 열풍 되는 에어컨·공기청정 가습기… 가전들의 철 없는 진화

    열풍 되는 에어컨·공기청정 가습기… 가전들의 철 없는 진화

    에어컨에 온풍·제습 기능까지 탑재체온풍 모드·AI 등 기술의 차별화가습기에 공기청정 기능 더한 제품식재료 맞춤 보관하는 김치냉장고꾸준한 수요 창출로 재고 부담 줄여 가전업계가 ‘계절 가전’의 한계를 넘어서고 있다. 에어컨에 난방 기능을 추가해 ‘에어컨=여름 가전’이라는 공식을 깨는 식이다. 이런 ‘사계절 전략’을 통해 기업들은 소비자 편의성을 높이고, 동시에 기업의 재고 부담을 낮출 수 있다. ●에어컨 하나로 냉방·난방·제습까지 대표 제품은 에어컨이다. LG전자가 지난달 18일 선보인 ‘휘센 뷰 사계절 에어컨’은 ‘공감지능’ 기술로 냉방과 제습은 물론 온풍까지 이용할 수 있다. 신제품은 기존 제품과 달리 LG전자의 핵심 부품인 ‘듀얼 인버터 컴프레서’로 냉매를 압축·순환시켜 따뜻한 바람을 만드는 고효율 히트펌프 기술을 적용했다. 전기로 열풍을 만드는 기존 히터 방식 대비 고객들의 전기료 부담도 줄여 준다. 이 제품은 환절기뿐 아니라 실외 온도가 영하 10도 수준으로 떨어져도 온풍이 가능하다. 따뜻한 바람의 세기는 총 5단계의 일반 온풍과 파워 온풍으로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다. LG전자 에어컨의 인공지능(AI) 기술인 ‘AI 스마트케어’가 눈길을 모은다. AI 스마트케어는 고객이 따로 바람의 세기나 방향을 조절하지 않아도, LG 씽큐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에어컨과 가구의 위치를 설정하면 AI가 공간을 분석해 최적의 바람을 내보낸다. 이재성 LG전자 ES사업본부장(부사장)은 “한 대로 냉방과 난방, 제습까지 해결하는 차별화된 편리함에 관리까지 손쉬운 신제품으로 사계절 AI 에어컨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사계절 사용할 수 있는 무풍에어컨 제품군을 꾸준히 출시 중이다. 2022년 출시된 ‘비스포크 무풍에어컨 갤러리 체온풍’은 이름 그대로 직바람 없이 시원함과 따뜻함을 전달하는 ‘무풍’ 기술이 핵심이다. 여기에 체온풍 기능을 새롭게 탑재했다. 체온풍은 30~40도의 은은하고 따뜻한 바람을 내보내 온기를 더해 준다. 날씨가 선선한 봄·가을철 아침·저녁이나 서늘하면서 습기가 높은 날 쾌적한 실내 온도·습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소비자들은 계절이나 날씨에 따라 냉방, 체온풍, 청정, 제습 기능 등을 선택해 사용할 수 있으며, 체온풍 모드에서 청정 기능을 동시에 작동시킬 수 있어 계절에 따라 실내 온도를 조절할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에어컨이 여름철뿐 아니라 사계절 가전으로 활용되는 최근 추세를 반영해 개발됐다”면서 “온기를 더한 체온풍 청정은 춥지 않게 집안 공기를 깨끗하게 만들어 준다”고 말했다. 에어컨뿐 아니라 가습기, 김치냉장고 등도 사계절 가전 시장에 합류하고 있다. 가습기는 LG전자가 지난해 말 출시한 ‘LG 퓨리케어 오브제컬렉션 하이드로타워’가 대표적이다. 가습이 필요하지 않은 여름에는 공기청정기로 사용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지난해 출시 50일 만에 누적 판매량 1만대를 돌파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고, 이후로도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는 게 LG전자의 설명이다. 김치냉장고도 ‘겨울철 대표 가전’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다양한 기능을 탑재한 제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AI 김치플러스’는 최대 24개의 맞춤 보관 모드로 저장할 수 있는 ‘식재료 맞춤 보관’ 기능을 갖춰 과일∙곡물∙육류 등 총 500개의 식품을 보관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김치 외에 다른 식재료 보관도 가능케 해 ‘냉장고 대체재’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마케팅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냉장고는 기본적으로 사계절 1년 365일 쓰는 제품이라고 인식한다. 하지만 김치냉장고의 경우 다들 겨울에만 구매를 해 왔다”면서 “지금은 판매량이 겨울 비중이 약간 높은 수준으로 계절에 상관없이 거의 일정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계절 구분 모호해져 다목적 가전 인기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기후변화와 소비자의 실용적인 소비 흐름이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상기후로 인해 계절 구분이 모호해지면서 다목적 가전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기업들도 이에 발맞춰 제품에 365일 내내 활용할 수 있는 기능을 넣어 소비자 공략에 나선 것이다. 여기에 더해 제조사 입장에서 사계절 가전은 특정 계절에만 판매가 집중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연중 꾸준한 수요를 창출함으로써 재고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제조사들의 판단이다. 업계 관계자는 “에어컨을 예로 들면 그간 공기청정기나 온열기를 대체하는 기능 등이 업그레이드됐다. 이는 황사·미세먼지 등 환경문제나 공간 활용을 중시하는 소비자 흐름을 업계가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기업 입장에서도 계절 가전 생산에 치우치면 공장이 한철에만 돌아가고 아무래도 재고가 쌓이면서 비용 부담이 커지는데, 한 해 동안 생산을 꾸준히 하게 되면 그런 우려를 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