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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 시각] 디테일의 시대

    [데스크 시각] 디테일의 시대

    미국의 디즈니 픽사는 1999년 개봉한 ‘토이 스토리 2’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거의 모든 작품에 다음 영화를 예고하는 ‘이스터 에그’(비밀 요소)를 숨겨 왔다. 2001년 개봉한 ‘몬스터 주식회사’에 2003년 ‘니모를 찾아서’ 주인공 니모의 인형이 등장하는 식이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대중화로 해당 장면을 언제든지 ‘다시 보기’할 수 있게 되면서 개봉 당시엔 알지 못했던 ‘디테일’한 요소가 영화를 보는 새로운 재미로 자리잡았다. 평소 유튜브 ‘숏츠’(숏폼 콘텐츠)를 시간 가는 줄 모른 채 넋 놓고 보는 국민이 많다. 이용자의 콘텐츠 이용 패턴을 분석해 궁금해 하는 정보를 단 몇초 안에 압축해 보여 주고, 2시간이 넘는 긴 영화 한 편을 1분짜리 영상으로 요약해 주니 바쁜 현대인에겐 이보다 더 매력적인 오락 거리도 없다. 우리 삶에서 점점 디테일이 중요해지고 있다. 대중들은 긴 서사보다 강렬한 한 장면에 더 환호한다. 유튜브 같은 동영상 미디어의 발전과 이를 매개로 한 정보의 대홍수 속에서 짧은 시간에 더 임팩트 있는 콘텐츠를 소비하려는 욕구가 커진 결과다. 최근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만 봐도 디테일이 중요해졌음을 알 수 있다. 과거엔 ‘가창력’이 가수의 기본 덕목이었다면, 지금은 ‘감정 표현’이나 ‘음색’을 비롯한 디테일한 요소에 더 집중한다. 유사 콘텐츠가 반복되면서 쌓인 익숙함과 피로도를 깨트리려면 미세한 차이점이 평가 요소가 될 수밖에 없다. 넷플릭스 ‘흑백요리사’에서 펼쳐지는 요리 대결의 승패도 ‘익힘’ 같은 디테일로 갈린다. 물류 발달에 따른 ‘짝퉁’의 범람 역시 이와 차별화되는 원조만이 가진 디테일을 더욱 부각하는 계기가 됐다. 디테일이 지배하는 시대여서일까. 대통령도 행정 실무에 강한 대통령이 탄생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정부부처 업무보고에서 던진 정교한 질문은 역대 대통령 누구에게서도 보지 못한 모습이었다. 이로 인해 공직사회 내 고질적인 복지부동 관행에도 균열이 생겼다. 물론 ‘대통령이 말단 공무원의 업무까지 알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도 나왔다. 하지만 이런 지적은 시대착오적이다. ‘나무보다 숲을 봐야 한다’며 큰 그림을 강조하는 건 대체로 나무를 제대로 들여다보지 못한 사람의 변명일 때가 많다. 나무부터 제대로 봐야 전체 숲도 잘 볼 수 있는 법이다. 곪아 있는 나무를 간과하고 “숲만 보면 된다”고 말하는 리더는 내부 문제를 덮고 가겠다는 것이기에 자격이 없다. 어떤 방법을 쓰든 목적만 달성하면 된다는 의미의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속담도 이제 유통기한이 지난 것 같다. 같은 목적지에 누가 더 빨리 효율적으로 도달하느냐가 중요해진 시대여서다. 또 인공지능(AI)의 발달로 비슷비슷한 결과물이 쏟아지는 요즘 최종 우열을 가리는 것 역시 과정에서의 디테일이다. 최근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의 폭언 논란이 정치권과 관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인턴 직원에게 폭언을 퍼붓는 육성 녹음이 공개돼 기획처 공무원들은 충격에 빠졌다. 이 후보자가 워낙 경제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어 기획처 장관으로서 업무를 수행하는 것 자체에는 문제가 없을지 모른다. 갑질 논란은 업무 능력과 무관하다며 이 대통령도 임명을 강행할 수 있다. 하지만 전 국민이 이 후보자의 언행과 태도에서 드러난 인격적 흠결을 매의 눈으로 지켜보고 있어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될 상황은 아닌 것 같다. 더구나 이 후보자의 날카로운 목소리는 숏폼의 어마어마한 전파력을 타고 이미 퍼질 대로 퍼져 버렸다. 이 후보자는 평소 오디션 프로그램을 비판하다 돌연 입장을 바꿔 참가한, 가창력이 입증된 가수 격이다. 대중의 눈높이가 지금처럼 세분화되지 않은 과거 오디션이라면 여지없이 합격점을 받았을 실력이다. 하지만 다양한 개성을 지닌 가수가 등장하고 국민의 취향도 디테일해진 지금, 가창력만으로 합격 버튼이 눌러지기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영준 경제정책부장
  • 기억일까, 공감일까… 로봇으로 짚은 ‘인간’

    기억일까, 공감일까… 로봇으로 짚은 ‘인간’

    끊임없이 인간의 영역을 탐하는 저 인공지능(AI)을 어찌할 것인가. 가장 마지막까지 ‘인간적인 것’으로 남아있어야 할 문학 역시 깊은 고민에 빠져 있다. 인간과 로봇의 관계 속에서 ‘인간이란 무엇인지’ 질문하는 이야기가 요즘 쏟아지는 이유일 것이다. “감정은 기억에서 파생된다. AI도 기억이 있다면 감정을 느낄 수 있다. 리아는 여명의 그 말이 너무 신기해서 한참을 속으로 중얼거렸다. 그런 오후가 있었다.”(‘로봇과 이별하는 프롬프트’ 부분) 온라인 계정의 비밀번호를 되살리기 위해 본인 확인 질문으로 ‘출신 초등학교 이름’ 같은 것을 물어보는 시절이 있었다. ‘과거의 나’가 ‘현재의 나’와 같다는 믿음에서 ‘자아’는 탄생한다. 그러므로 ‘나’를 ‘나’라고 말할 수 있는 건 순전히 기억 덕분이다. 나혜원 작가의 청소년소설 ‘로봇과 이별하는 프롬프트’(문학과지성사)는 이 지점에서 출발한다. 갑자기 세상을 떠난 친구 여명을 그리워하던 리아와 이룸, 세빈은 여명과 똑같이 생긴 로봇 ‘닮1호’를 만드는 엉뚱한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피부를 구현하기 위해 ‘리얼돌’을 분해해 보기도 하고, 눈동자를 만들기 위해 유리를 세공하기도 한다. 하지만 제일 중요한 건 기억. 여명이 그동안 어떻게 살아왔는지 찾아서 그 기억을 로봇에 입힌다. 여명의 얼굴과 기억을 가진 ‘닮1호’는 과연 여명이 될 수 있을까. “참, 인간의 제1 능력이 뭐냐고 물었죠? 타인의 마음을 자신의 마음처럼 들여다볼 줄 아는 겁니다. 들여다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그 마음을 잘 돌보는 것도요.”(‘제나의 오토바이오그래피’ 부분) 인간에게 공감 능력과 배려라는 기술이 없었다면 공동체와 사회, 나아가 문명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인간은 자신 뿐 아니라 타인의 마음도 헤아린다. 함께 슬퍼하고 함께 기뻐한다. 양수련 작가의 청소년소설 ‘제나의 오토바이오그래피’(북다)는 AI 나노봇 제나의 이야기다. 제나는 자동차와 인간 사이에서 자유자재로 모습을 바꿀 수 있다. 사람이 자동차가 된 제나에 탑승하면 제나는 손님의 무의식이 원하는 지점으로 시간을 건너뛸 수 있다. 과거도, 미래도 가능하다. 인간의 무의식을 탐험하며 제나는 ‘무엇이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지’ 알아간다. 인간의 감정은 기억에서 비롯되는가.(나혜원) 공감은 인간의 전제조건인가.(양수련) 둘 다 그럴싸하지만,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겠다. 어쩔 수 없다. 누구도 답을 가지고 있지 않다. 모두 그것을 찾아가고 있을 뿐이다.
  • AI전트·소원카페… 주민 더 편리해지는 서초

    AI전트·소원카페… 주민 더 편리해지는 서초

    서울 서초구가 2026년을 맞아 달라지는 47개 정책을 4일 소개했다. 서초구는 ▲주민 생활 ▲복지 지원 ▲보육과 교육 ▲환경 ▲도시 인프라 등 5개 분야에서 신규 사업 37개를 실시하고 10개 정책은 확대 시행할 예정이다. 먼저 주민 생활 분야에서는 행정 서비스가 한층 편리해진다. 인공지능(AI) 비서 ‘서초 AI전트’는 자연어 기반 대화 기술을 활용해 주민이 필요한 정보를 신속하게 찾아주고 예약도 도와준다. 여의천에는 수변 소통 공간인 ‘소원카페’가 문을 열고, 데이케어센터를 이용하는 어르신 이동 차량에 실시간 위치 확인 서비스를 시범 운영한다. 복지 지원 분야에서는 ‘서초복지돌봄재단’이 문을 열고 전 세대가 이용할 수 있는 복합문화시설 ‘우면열린문화센터’도 개관한다. 출산 1년 이내 산모를 위한 ‘서초형 프리미엄 산후 건강검진’도 실시된다. 또 보육·교육 분야에서 8개 어린이집이 새로 개원하고 아동수당 지원 대상은 8세 미만에서 9세 미만으로 확대된다. 다양한 녹지 공간이 확대되고 서초3등 열린문화센터도 개관한다. 전성수 구청장은 “2026년은 주민과 함께 더 빛나는 서초를 만드는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 반도체 날개 단 삼성전자… 분기당 영업익 ‘20조’ 시대 여나

    반도체 날개 단 삼성전자… 분기당 영업익 ‘20조’ 시대 여나

    삼성전자가 반도체 업황의 전폭적인 회복세에 힘입어 분기당 영업이익 20조원 시대를 열지 주목된다. 이재용 회장이 새해 첫 행보로 사장단 만찬을 열어 인공지능(AI) 전환 전략을 직접 점검하고 나선 것도 실적 반등을 기술 리더십 강화의 동력으로 삼으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오는 7·8일 발표될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잠정 실적은 시장 기대를 크게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가 될 것이라는 거라는 관측이 4일 업계에서 연이어 제시됐다. 다올투자증권은 매출 96조 2000억원, 영업이익 20조 4000억원을 제시하며 삼성전자의 사상 첫 20조원 돌파를 예견했고, IBK투자증권도 영업이익 규모를 21조 7000억원까지 상향 조정했다. IBK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133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서 제시한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인 16조 4000억원 수준을 훌쩍 넘는 수치다. 실적 반등의 기폭제로는 ‘범용 D램’이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 조사 결과, PC용 범용 D램(DDR4 8Gb) 가격은 1년 만에 7배 가까이 급등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첨단 공정 설비가 HBM 생산에 집중되면서 일반 D램 공급이 줄어드는 ‘공급 병목’이 가격을 끌어올렸다. 여기에 낸드플래시 가격까지 동반 상승하며 삼성전자는 메모리 전 영역에서 수익성을 확보했다. 경영 현장에서도 실적 회복세를 기회로 삼으려는 행보가 이어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새해 첫 출근일인 지난 2일 서초사옥에서 계열사 사장단과 신년 만찬을 했다. 전영현 DS부문장(부회장)과 노태문 DX부문장(사장) 등 경영진이 총출동한 가운데 이 회장은 ‘AI 중심 기업’으로의 전환과 기술 리더십 강화를 당부했다. 특히 전 부회장은 차세대 제품인 HBM4(6세대)가 고객사로부터 “삼성이 돌아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기술 경쟁력에 자신감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가속기 ‘루빈’에 HBM4를 공급하며 시장 점유율을 올해 30% 이상으로 높일 계획이다. 세계 시장에서는 이번 호황이 단기 반등을 넘어 장기 슈퍼사이클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한다. JP모건 등 주요 투자은행들은 AI 수요가 학습용을 넘어 실생활 추론용으로 확장됨에 따라 메모리 시장의 상승주기가 과거 호황기의 기록을 경신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와 경쟁사의 추격은 여전히 변수다.
  • ‘K.O.R.E.A.’ 슈퍼리치의 올해 투자 키워드

    국내 초고액 자산가들이 2026년 금융시장을 ‘미국보다 한국’, ‘코스피보다 코스닥’을 투자 기회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원픽’은 여전히 ‘삼성전자’였다. 4일 삼성증권이 자산 30억원 이상 위탁 고객 4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주식 시황 전망 및 투자 계획’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올해 투자의 핵심 키워드로 ‘K.O.R.E.A.’를 꼽았다. ▲한국 주식(K-stock) 선호 ▲코스닥 시장 실적 개선(Outperform) ▲주식 중심 포트폴리오 리밸런싱(Rebalancing) ▲상장지수펀드(ETF) 활용(ETF) ▲인공지능(AI) 주도 시장의 앞 글자를 딴 것이다. 우선 유망 국가 질문에 ‘한국’을 꼽은 응답자가 54.3%로 ‘미국(32.9%)’을 크게 앞섰다. 향후 더 높은 상승률을 기록할 시장을 묻는 항목에서 코스닥을 선택한 응답자(69%)는 코스피(31%)를 고른 응답자의 갑절이 넘었다. 이 같은 인식 변화는 자산 배분 전략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올해 적정 포트폴리오에서 주식 비중을 80% 이상으로 설정한 응답자는 57.9%에 달했다. 채권 등 안정형 자산을 선호하던 지난해와는 확연히 달라진 분위기다. 주도산업으로는 여전히 AI가 핵심이었다. AI·반도체(31.8%), 로봇(18.0%), 제약·바이오·헬스케어(14.8%), 금융 등 고배당주(12.3%), 조선·방산·원자력(10.4%) 순으로 나타났다.
  • 피지컬 AI, 디지털 공간 넘어 일상생활 이끈다

    피지컬 AI, 디지털 공간 넘어 일상생활 이끈다

    한국 기업, 美·中 이어 3번째 많아삼성·LG, AI 기반 혁신 가전 공개현대차, 휴머노이드 로봇 전면에中 기업, 메인 전시관서 ‘대공세’ 양자 기술, AI 적용 사례도 주목 세계 최대 가전·정보통신(IT) 전시회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6’이 6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가운데 모든 것에 적용된 인공지능(AI), 국내 주요 기업의 활약, 중심으로 떠오른 중국 기업, 양자(퀀텀) 기술의 가능성 등이 큰 흐름으로 부상하고 있다. CES 사무국은 4일 ‘혁신가들의 등장’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 전 세계 160여개국에서 4300여개 기업이 참가한다고 밝혔다. 한국은 미중에 이어 3번째로 많은 853개 기업이 나선다. 이번 행사에서는 ‘피지컬 AI’를 통해 AI가 로봇, 가전, 웨어러블, 산업 장비 등과 결합해 일상생활에서 어떻게 직접 작동하는지를 볼 수 있다. 완성차 기업, 중장비, 로봇 기업들이 디지털 공간에 머물던 AI에 실제 세계에서 움직이고 일할 수단인 ‘몸체’를 줬다. 모빌리티도 피지컬 AI를 구현할 핵심 분야다. 현대차, BMW, 혼다 등 자동차 제조사는 물론 LG전자, LG이노텍, 삼성디스플레이 등 부품업체들도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중심의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빅테크 기업 수장들도 연설에서 ‘모든 것에 적용되는 AI’를 언급할 전망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개막 하루 전날인 5일 특별 연설에서 ‘차세대 AI 비전’을 발표한다. AI 반도체를 넘어 로보틱스, 자율주행, 산업용 AI 전반으로 영향력을 확장하는 청사진을 공개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미국 반도체 기업 AMD의 리사 수 CEO도 같은 날 기조연설자로 나서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PC를 아우르는 통합 AI 반도체 전략을 제시할 전망이다. 6일 개막일에는 중국 레노버의 양위안칭 회장과 지멘스의 롤란드 부시 CEO가 연설에 나선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역시 AI를 기반으로 한 미래 가전 혁신 비전을 공개한다.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과 류재철 LG전자 사장의 글로벌 데뷔 무대다. 삼성전자는 ‘당신의 AI 일상 동반자’를 주제로 올해 메인 행사장인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LVCC) 대신 윈(Wynn) 호텔로 자리를 옮겨 단독 전시관을 꾸린다. 방문객들이 보다 유기적으로 첨단 기술을 체험하도록 하려는 것이다. 지난 8월 115형 마이크로 적녹청(RGB) TV를 출시한 삼성전자는 CES 2026에서 55·66·75·85·100형 등 총 5가지 크기의 신제품을 공개한다. 또 흡입력을 기존 대비 두 배 향상시킨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AI 스팀도 공개한다. LG전자는 ‘당신에게 맞춘 혁신’을 주제로 ‘LG 월드 프리미어’를 개최하면서 AI의 공감지능 비전을 공개할 계획이다. 특히 LG는 가사 노동을 줄이는 휴머노이드형 AI 홈 로봇 ‘LG 클로이드’를 공개한다. 현장에서는 클로이드가 식사 계획에 따라 냉장고에서 우유를 꺼내고, 오븐에 빵을 넣어 아침 식사를 준비하며, 거주자가 외출한 뒤에는 세탁이 끝난 수건을 개켜 정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공개하고 미래 산업 현장과 일상에서 인간과 호흡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 AI 로보틱스 핵심 전략을 제시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4족 보행 로봇 ‘스팟’과 이동형 로봇 플랫폼 ‘모베드’를 활용한 기술 프레젠테이션도 진행한다. 중국 기업들의 공세도 두드러진다. 참여 기업만 942개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삼성전자가 메인 전시관이 아닌 윈 호텔에 단독 전시관을 꾸리면서 TCL, 하이센스 등 중국 가전사가 메인 전시관 입구 전면과 핵심 자리를 차지했다. TCL은 가전제품을 AI 기술로 연결하는 ‘AI 스마트라이프’를 공개하고,하이센스 역시 AI 가전을 바탕으로 한 스마트홈 솔루션으로 전시관을 꾸린다. 하이센스는 RGB 기반 TV 기술을 또다시 선보이며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맞불을 놓을 것으로 보인다. 양자 기술은 이번 CES에서 주연은 아니지만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는 AI와 양자 기술을 묶어 ‘CES 파운드리’라는 별도 공간을 신설했다. 이 무대에서 최적화 문제, 보안, 제조 물류, AI 결합 등에서 양자 컴퓨팅의 실제 적용 사례가 소개된다.
  • 쓰쿠바시 전체가 기초과학 요람… 연구 외엔 잡일이 없다[초격차 과학인재 1만人 프로젝트]

    쓰쿠바시 전체가 기초과학 요람… 연구 외엔 잡일이 없다[초격차 과학인재 1만人 프로젝트]

    민관 연구시설 180곳 모여 있어인프라 공유… 산학연 교류 활발석박사 과정 꾸준한 유입 있지만점점 단기 성과 요구에 부담도 지난달 22일 일본 도쿄에서 북동쪽으로 약 50㎞를 달려 ‘일본 과학의 중심’인 이바라키현 쓰쿠바시에 닿았다. 역을 나서니 걸어서 10~15분 거리 안에 산업기술종합연구소(AIST), 국립재료연구소(NIMS),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등이 차례로 이어졌다. 북쪽의 쓰쿠바대학까지 도시 전체가 하나의 ‘연구 캠퍼스’로 보였다. 쓰쿠바시에는 대학과 국립연구기관 소속 연구시설 29개가 집적돼 있다. 민간 연구소 등 연구 관련 기관은 총 150여곳에 달한다. 약 26만명의 시민 중에 연구 관련 근로자가 2만 3000여명으로 10명 중 한 명꼴로 과학기술계에 종사한다. 1970년대 조성된 쓰쿠바시는 일본에서 도쿄 23구를 제외하고 인구 증가율 1위다. 이곳에서 들여다본 일본 기초과학은 사회적 관심 속에 제도·기관·산업이 맞물려 중장기 투자로 인재를 키워내는 구조였다. 쓰쿠바대에서 만난 소립자 물리이론 연구자 아사노 유마(40) 조교수는 “기초과학은 당장 돈을 벌지 못한다는 인식도 강하지만 사회적으로는 ‘없어지면 안 된다’는 공감대가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쓰쿠바는 다른 대학에 비해 연구 외 업무 부담, 즉 잡일이 상대적으로 적어 연구 흐름을 끊지 않고 이어가기 쉽다”고 말했다. 쓰쿠바대에서 플라스마·핵융합 연구를 하는 요시카와 마사노 준교수(부교수)도 “쓰쿠바에는 실험을 준비하고 장비를 제작·조정할 공간과 시설이 충분하다”며 “쓰쿠바대는 여러 국립 연구기관과 가까운 곳에 만들어진 대학이라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들과 자연스럽게 교류할 기회가 많다”고 말했다. NIMS 관계자도 “쓰쿠바의 강점은 개별 연구 인프라를 단독으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대형 연구 시설을 연계해 ‘면(面)’으로 활용하는 것”이라며 “고도의 전문성을 갖춘 기술 인력이 상시 배치돼 있어 연구 속도와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연계대학원’ 제도 역시 쓰쿠바의 강점이다. 국립 연구기관 연구자가 대학원생을 지도하고 대학 강의도 맡는다. 인적 교류 활성화 효과와 함께 연구원들의 수입 증가에도 도움이 된다. 행정업무가 적은 연구 집중 구조, 대형 연구 인프라 집적, 대학과 국립연구기관의 협업 등으로 쓰쿠바시는 인재가 선순환된다. 아사노 조교수는 “기초과학 전공을 택하는 학생 비율은 줄고 있지만 쓰쿠바대의 경우 석·박사 과정 지원자가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쓰쿠바의 과학자들은 기초과학이 발전하려면 정부가 ‘통섭 연구 환경 조성’, ‘연구 자율성을 보장하는 투자’ 등을 지속적으로 수행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쓰쿠바는 도시 차원에서 축적한 협업 구조에 더해 지방자치단체가 여러 분야의 과학자들이 서로 만날 기회를 만든다. 현과 시를 포함해 75개 기관이 참여해 정기적으로 교류하는 ‘쓰쿠바 연구학원도시 교류협의회’가 대표적이다. 연구자들은 이를 ‘느슨하지만 끊기지 않는 네트워크’라고 했다. 쓰쿠바시 과학기술전략과 관계자는 “행정(기관)은 앞에서 방향을 정하는 조직이 아니라, 각 기관이 느슨하게 연결된 상태에서 스스로 움직일 수 있도록 판을 깔아주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쓰쿠바 연구단지에서 그간 4명이 노벨상을 받았다. 쓰쿠바대 전신인 도쿄교육대 교수였던 도모나가 신이치로가 1965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했다. 에사키 레오나 쓰쿠바대 전 총장이 1973년 물리학상을, 시라카와 히데키 쓰쿠바대 명예교수가 2000년 화학상을, 고에너지가속기연구소의 고바야시 마코토 박사가 2008년 물리학상을 받았다. 다만, 기초과학의 미래를 둘러싼 우려는 일본에서도 적지 않다. 연구비가 단기 성과나 유행하는 분야를 중심으로 배분되는 경향이 점점 강해진다는 것이다. 요시카와 준교수는 “예산과 인력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매년 가시적인 성과를 요구받는 부담은 작지 않다”며 “기초과학과 인재 양성에는 결국 시간과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슈퍼리치가 꼽은 키워드 “미장보다 국장, 코스피보다 코스닥…그래도 ‘원픽’은 삼성전자”

    슈퍼리치가 꼽은 키워드 “미장보다 국장, 코스피보다 코스닥…그래도 ‘원픽’은 삼성전자”

    국내 초고액 자산가들이 2026년 금융시장을 ‘미국보다 한국’, ‘코스피보다 코스닥’을 투자 기회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원픽’은 여전히 ‘삼성전자’였다. 4일 삼성증권이 자산 30억원 이상 위탁 고객 4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주식 시황 전망 및 투자 계획’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올해 투자의 핵심 키워드로 ‘K.O.R.E.A.’를 꼽았다. ▲한국 주식(K-stock) 선호 ▲코스닥 시장 실적 개선(Outperform) ▲주식 중심 포트폴리오 리밸런싱(Rebalancing) ▲상장지수펀드(ETF) 활용(ETF) ▲인공지능(AI) 주도 시장의 앞 글자를 딴 것이다. 우선 유망 국가 질문에 ‘한국’을 꼽은 응답자가 54.3%로 ‘미국(32.9%)’을 크게 앞섰다. 향후 더 높은 상승률을 기록할 시장을 묻는 항목에서 코스닥을 선택한 응답자(69%)는 코스피(31%)를 고른 응답자의 갑절이 넘었다. 이 같은 인식 변화는 자산 배분 전략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올해 적정 포트폴리오에서 주식 비중을 80% 이상으로 설정한 응답자는 57.9%에 달했다. 채권 등 안정형 자산을 선호하던 지난해와는 확연히 달라진 분위기다. 주도산업으로는 여전히 AI가 핵심이었다. AI·반도체(31.8%), 로봇(18.0%), 제약·바이오·헬스케어(14.8%), 금융 등 고배당주(12.3%), 조선·방산·원자력(10.4%) 순으로 나타났다. 다만 자산가들은 단 한 종목만 살 수 있다면 삼성전자(18.2%)를 1위로 꼽았다. 이어 테슬라(14.1%), SK하이닉스(8.6%) 순이었다.
  • “음식에 파리 넣고 고기 굽기도 조절” AI로 사진 조작해 환불 요구…배달업계 ‘속수무책’

    “음식에 파리 넣고 고기 굽기도 조절” AI로 사진 조작해 환불 요구…배달업계 ‘속수무책’

    인공지능(AI)을 악용해 음식 사진을 조작한 뒤 환불을 요구하는 신종 사기가 영국에서 확산되고 있다. 배달 음식이 제대로 조리되지 않았거나 상태가 불량한 것처럼 보이도록 사진을 조작해 배달 플랫폼에 제출하는 수법이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배달 앱 이용자 일부가 AI 이미지 편집 기술을 활용해 음식 사진을 왜곡하고, 이를 근거로 환불이나 보상을 요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멀쩡한 피자나 치킨 사진을 ‘덜 익은 것처럼’, 혹은 ‘탄 것처럼’ 조작해 문제 제기를 하는 식이다. 녹아내린 케이크나 음식 용기에 들어있는 파리 사진 등도 AI로 만든 ‘가짜’로 확인됐다. 이 같은 수법은 AI 기반 이미지 편집 기술이 일반 소비자에게까지 손쉽게 확산되면서 가능해졌다. 몇 번의 클릭만으로 음식의 색감이나 질감을 바꿀 수 있어, 육안으로는 진위를 가리기 어려운 수준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영국의 대표적인 배달 플랫폼 ‘딜리버루(Deliveroo)’를 비롯한 업체들은 일부 고객이 반복적으로 환불을 요구하거나, 유사한 사진 패턴이 포착되는 사례도 확인되고 있다고 밝혔다. 배달 업계는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AI 조작 여부를 판별하는 기술 도입을 검토하는 한편, 환불 기준을 강화하고 의심 계정에 대한 모니터링도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사진 조작 기술의 발전 속도가 빨라 ‘창과 방패’ 싸움이 될 수밖에 없다는 우려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AI 기술의 대중화로 일상적인 사기 수법도 점점 정교해지고 있다”며 “소비자 보호와 함께 정직한 상인과 플랫폼을 보호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더타임스는 이러한 사기가 확산될 경우 결국 비용 부담이 음식점과 선량한 소비자에게 전가될 수 있다며, 플랫폼과 이용자 모두의 경각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배달앱 역시 환불 판단 과정에서 ‘사진 증빙’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음식이 누락됐거나 상태가 불량하다는 민원이 접수되면, 고객이 제출한 사진을 토대로 보상 여부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이 과정에서 플랫폼은 소비자와 음식점 사이의 분쟁을 신속히 해결해야 하는 압박을 받는다.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이미 ‘악성 환불 고객’에 대한 불만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실제 일부 음식점 주인들은 “정상적으로 조리해 보냈는데도 사진 한 장으로 환불이 처리돼 매출 손실을 떠안았다”고 호소했다. 국내 주요 배달 플랫폼들은 악의적인 환불 요구를 막기 위한 내부 기준과 모니터링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반복적인 환불 요청이나 특정 유형의 민원이 누적될 경우 추가 검증 절차를 거치거나, 일부 계정에 제한을 두는 방식이다. 그러나 영국의 경우처럼 국내에서도 AI 기술을 악용한 사기가 확산될 경우, 기존 시스템만으로는 대응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 서울시, ‘서울형 AI 윤리’ 만들었다

    서울시, ‘서울형 AI 윤리’ 만들었다

    서울시는 시민들이 인공지능(AI) 행정을 안심하고 신뢰할 수 있도록 ‘서울시 인공지능 활용 윤리 지침’을 만들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달부터 공공행정 전 분야에 적용되는 지침은 공공성, 공정성, 투명성, 책임성, 안전성 등 5가지 원칙을 ‘서울형 AI 윤리 기준’으로 정하고 있다. 공공성은 AI가 시민 전체의 삶의 질을 높이는 공공의 수단으로 활용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공정성은 AI 기반 행정서비스가 특정 계층에 불리하게 작용하지 않아야 한다는 원칙이다. 투명성은 AI 활용 과정과 결과를 이해할 수 있도록 가능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내용이다. 책임성에 따라 AI 활용 전 과정에서 인간의 감독과 책임이 전제되어야 한다. 안전성은 개인정보 보호와 시스템 보안을 강화한다는 원칙이다. 이번 지침은 지난해 9월 ‘서울시 인공지능 윤리 기반 조성에 관한 조례’가 제정된 데 따라 서울AI재단 등과 협력해 마련됐다. ‘인공지능기본법’과 행정안전부의 공공부문 인공지능 윤리 원칙을 반영했다. 강옥현 서울시 디지털도시국장은 “윤리와 신뢰를 기반으로 한 AI 행정으로 서울이 인공지능을 선도하는 도시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망한 줄 알았는데”…최고 시청률 0.4% 한국 드라마, 넷플릭스 3위 반전

    “망한 줄 알았는데”…최고 시청률 0.4% 한국 드라마, 넷플릭스 3위 반전

    TV 방송 당시 0%대 시청률로 고전했던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단죄’가 넷플릭스 공개 직후 시청 시간 상위권에 오르며 이례적인 ‘역주행 흥행’을 기록하고 있다. 4일 넷플릭스에 따르면 ‘단죄’는 지난해 12월 31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지 이틀 만에 ‘대한민국 오늘의 TOP10 시리즈’ 3위에 이름을 올렸다. 공개 직후 입소문을 타며 상위권에 안착한 이 작품은 지상파와 케이블 대작들 사이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번 성과는 TV 방영 당시의 초라한 성적과 대비되며 더욱 눈길을 끈다. 드라맥스를 통해 방송됐을 당시 ‘단죄’는 최저 시청률 0.1%(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라는 뼈아픈 기록을 남겼다. 방영 내내 최고 시청률이 0.4%에 그치며 대중의 외면을 받는 듯했으나 넷플릭스라는 새로운 무대를 만나 반전에 성공했다. ‘단죄’는 인공지능(AI)과 딥페이크 기술을 악용해 타인의 삶을 파괴한 가해자들을 향해 똑같은 기술로 응징에 나서는 피해자들의 처절한 복수를 그린 스릴러다. 이 작품은 거액의 출연료를 요구하는 톱스타 대신 신인 배우들을 대거 기용해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방송 초기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신인들의 연기력이 아쉽다”라는 지적도 나왔지만, 회차를 거듭할수록 몰입도 높은 대본과 자극적인 연출이 장르물 마니아들의 취향을 저격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대중성을 중시하는 TV 드라마와 달리 장르물에 익숙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청자층에게 ‘딥페이크 복수’라는 파격적인 소재가 통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회당 수억 원의 톱스타 출연료 대신 완성도에 집중한 ‘저비용 고효율’ 기획이 OTT에서 재조명받은 사례로, ‘단죄’의 흥행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최근 방송가에서는 TV 시청률과 OTT 화제성이 비례하지 않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대표적으로 tvN ‘선재 업고 튀어’는 방영 당시 시청률이 3~5%대에 머물렀으나 티빙 유료가입기여자수 1위, 글로벌 OTT 라쿠텐 비키 133개국 1위 등 전무후무한 성과를 거뒀다. 배우 송강과 김유정 주연의 SBS ‘마이 데몬’ 역시 안방극장과 OTT의 온도 차가 컸다. 국내 시청률은 동 시간대 경쟁작들에 밀려 3%대에 그쳤지만, 24개국에서 시청 순위 1위를 기록하며 넷플릭스 글로벌 TV쇼 비영어권 부문 2위에 올랐다.
  • ‘짧은 수명’ 무음극 리튬 전지 난제 해소 ‘상용화’ 기대

    ‘짧은 수명’ 무음극 리튬 전지 난제 해소 ‘상용화’ 기대

    전기차와 드론 등에 사용될 차세대 무음극 리튬 금속 전지의 수명과 안정성 문제를 국내 연구진이 해결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4일 생명화학공학과 이진우·임성갑 교수 연구팀이 전극 표면에 두께 15나노미터(㎚)의 초극박 인공 고분자층을 도입해 무음극 금속 전지의 최대 약점인 계면 불안정성 문제를 해결했다고 밝혔다. 무음극 금속 전지는 음극에 흑연이나 리튬 금속 대신 구리 집전체를 사용하는 단순 구조다. 기존 리튬 이온 전지와 비교해 30∼50% 높은 에너지 밀도와 낮은 제조 비용, 공정을 단순화할 수 있다. 다만 초기 충전 과정에서 리튬이 구리 표면에 쌓여 전해질이 빠르게 소모되고 불안정한 보호막(SEI)이 형성돼 수명이 짧았다. 연구팀은 전해질 조성을 바꾸는 대신 전극 표면 자체를 설계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개시제 기반 화학증착(iCVD) 공정을 이용해 구리 집전체 위에 균일한 초박막 고분자층을 형성시켜 전해질과 상호작용을 조절해 리튬 이온 이동과 전해질 분해 경로의 제어가 가능해졌다. 안정적인 무기물 보호막이 형성돼 전해질 소모와 과도한 보호막 성장이 동시에 억제됐다. 연구진은 전해질 조성 변경 없이 전극 표면에 얇은 층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기존 공정과 호환성이 높고 비용 부담도 적다고 설명했다. 연구 결과는 에너지 분야 국제학술지인 ‘줄’(Joule)에 지난달 10일 게재됐다. 이진우 교수는 “새로운 소재 개발을 넘어 전극 표면 설계로 전해질 반응과 계면 안정성을 제어할 수 있는 설계 원리를 제시했다”며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차세대 고에너지 배터리 시장에서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는 기술”이라고 말했다.
  • 김동연 “李, 수도권 규제 뚫고 유치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뒷받침할 것”

    김동연 “李, 수도권 규제 뚫고 유치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뒷받침할 것”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최근 지방 이전 논란을 빚고 있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관련해 “이재명 대통령의 지난 대선 후보 당시 공약”이라며 “굳건히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4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대한민국 대도약의 원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로 뒷받침하겠다’는 제목 아래 이같이 썼다. 김 지사는 “윤석열 대통령께서 신년사에서 밝히신 대로 첨단산업의 발전은 지역 발전의 핵심이다”라며 “국가와 기업, 지역이 함께 준비해 온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정상 추진하고, 남부권은 재생에너지·AI 기반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확립해 가면 대통령님의 구상을 실현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께 두 차례에 걸쳐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의 중요성을 말씀드렸고, 지난 연말 만난 김민석 총리께도 사업의 진척 속도를 높여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이재명 대통령께서 경기도지사 시절, 국민의 미래 먹거리를 위해 수도권 규제를 뚫고 유치한 역작”이라며 “경기도가 그 성과를 이어받아 전력·용수·교통 등 산업 기반을 꼼꼼히 챙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기도는 국정의 제1 동반자다. 기업과 협력사가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도록 굳건히 뒷받침하겠다”고 글을 맺었다.
  • 명현관 해남군수 “해남 글로벌 AI·에너지 심장으로 대도약” [신년 인터뷰]

    명현관 해남군수 “해남 글로벌 AI·에너지 심장으로 대도약” [신년 인터뷰]

    “2026년은 해남이 대한민국 AI와 에너지 산업을 이끄는 ‘국가적 심장’이 되는 원년이 될 것입니다.” 한반도의 끝자락, 전남 해남군이 지리적 한계를 넘어 첨단 산업의 메카로 탈바꿈하고 있다. 명현관 해남군수는 2026년 신년 인터뷰를 통해 해남을 ‘대한민국 AI·에너지 수도’로 만들겠다는 담대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명 군수는 “해남은 이제 더 이상 땅끝이 아니라, 국가적 사명을 다하는 미래 산업의 출발지”라고 강조했다. 해남군의 올해 가장 큰 변화는 글로벌 기업들과의 연대다. 삼성 SDS 컨소시엄이 참여하는 ‘국가 AI 컴퓨팅 센터’와 글로벌 선도 기업 OpenAI, SK그룹이 손잡은 ‘글로벌 AI 데이터 센터’ 건립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는 해남을 세계적인 AI 산업 생태계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구상의 핵심이다. 에너지 산업의 지형도 바뀐다. LS그룹이 투자하는 화원산단 해상풍력 전용 항만 조성이 본격화되며, 재생에너지 전환의 핵심인 RE100 국가산업단지 조성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명 군수는 “정부의 AI·에너지 대전환 구상을 즉시 실행할 수 있는 최적지는 해남이 유일하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명 군수의 혁신은 산업 단지 유치에 그치지 않는다. 해남군은 풍부한 신재생에너지 자원을 군민의 복지로 환원하는 ‘에너지 이익공유제’를 본격적으로 가동한다. 이를 위해 군은 올해 안에 공공 주도의 ‘에너지 주식회사’ 설립과 펀드 조성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는 지자체가 주도하여 ‘전력·에너지 기본소득’ 시대를 여는 선도적인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주 여건 개선을 통한 ‘인구 10만 미래형 도시’ 디자인도 구체화된다. 솔라시도 기업도시에는 주택단지뿐만 아니라 국제학교, 대형 병원, 호텔 등이 어우러진 정주 타운이 들어서, 사람이 살기 좋은 지속 가능한 도시를 실현한다는 전략이다. 해남군은 이러한 핵심 과제들을 차질 없이 수행하기 위해 AI·에너지 및 첨단산업 투자 유치를 전담할 부서를 신설하는 등 조직을 전면 개편했다. 군은 2026년 ‘붉은 말의 해’를 맞아 주마가편(走馬加鞭)의 자세로 모든 역량을 결집하겠다는 각오다. 명 군수는 “미래 농어업 기반 위에 AI와 에너지가 결합된 ‘대한민국 농어촌 수도 해남’은 이제 현실이 됐다”며 “군민 전체가 이러한 경제적 성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세밀하게 살피겠다”고 약속했다.
  • 정일선 제15대 광주은행장 취임

    정일선 제15대 광주은행장 취임

    정일선 신임 광주은행장이 지난 2일 광주은행 본점에서 취임식을 갖고 제15대 은행장으로서의 공식 행보를 시작했다. 정 행장은 이날 취임사에서 “광주은행은 창립 58주년을 넘어 100년 은행의 주춧돌을 놓아야 할 중대한 시점”이라며, “금융의 본질인 ‘신뢰’를 경영의 중심에 두고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정 행장은 현재의 금융 환경을 인공지능(AI) 확산과 빅테크의 공습, 고환율 및 내수 침체가 맞물린 엄중한 상황으로 진단했다. 정 행장은 “지방은행은 이제 생존을 넘어 존재 이유를 스스로 증명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도, 지난 58년간 지역사회와 쌓아온 신뢰를 광주은행만의 독보적인 경쟁력으로 꼽았다. 미래 100년 도약을 위한 경영 나침반으로는 ‘변화와 혁신, 영업 제일주의’를 제시했다. 이를 실천하기 위한 5대 경영방침으로 ▲체질이 강한 은행 ▲과감하게 혁신하는 은행 ▲실행으로 결과를 만드는 은행 ▲지역 및 노사가 함께하는 은행 ▲함께 일하고 싶은 행복한 은행을 확립했다. 구체적인 실행 전략도 공개했다.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와 건전성 중심의 경영으로 흔들리지 않는 기초 체력을 다지는 한편, ‘신성장 전략본부’와 ‘AI혁신부’를 신설해 AI 뱅킹 경쟁력을 전방위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지역 상생 금융 확대와 공정한 인사제도 구축을 통해 조직의 내실과 경쟁력을 동시에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정 행장은 1995년 광주은행에 입사해 영업, 여신, 인사 등 핵심 부서를 두루 거친 ‘현장통’이다. 2023년 부행장보, 2024년 부행장을 거치며 탁월한 리더십과 조직 관리 역량을 인정받았으며, 지난 12월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통해 신임 행장으로 선임됐다. 그는 “창구에서 고객을 직접 만나며 체득한 진리는 결국 은행은 고객이 있기에 존재한다는 것”이라며 “1700여 임직원과 함께 혁신을 통해 지역 금융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겠다”고 덧붙였다.
  • ‘혁신도시 시즌2’ 초읽기…350개 공공기관 놓고 지자체 사활 경쟁 격화

    수도권 공공기관 350여 곳을 지방으로 이전하는 ‘혁신도시 시즌2’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전국 지방자치단체 간 유치 경쟁이 유례없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번 이전은 단순한 기관 분산을 넘어 지방 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국가 균형발전을 이룰 마지막 분수령이라는 점에서 지자체들은 사활을 건 ‘차별화 전략’을 쏟아내고 있다. 정부가 행정 대통합을 추진하는 시·도에 공공기관을 우선 배치하겠다는 방침을 공식화하자, 광주·전남을 비롯해 세종·부산·대구·강원 등 각 지자체가 총력전에 돌입했다. 한전·농어촌공사·aT 등 수도권 부속기관 이전과 농·수협중앙회 본점 이전까지 맞물리며, ‘시즌2’는 단순 이전을 넘어 국가 균형발전의 분수령으로 떠오르고 있다. 광주·전남은 행정 대통합 추진을 전면에 내세우며 ‘통합 시·도 우대’ 인센티브를 선점 전략으로 제시했다. 광주는 AI·문화·사회서비스, 전남은 에너지·AI·농수산으로 역할을 분담해 융합형 거점 모델을 강조한다. 한전·농어촌공사·aT 등 기존 이전 기관의 수도권 부속기관 추가 이전과 함께, 농협·수협중앙회 본점 이전까지 시야에 두고 있다. “단순 유치가 아닌 기능 재설계”를 핵심 논리로 삼는다. 광주전남공동(나주)혁신도시는 ‘시즌1’을 통해 한국전력공사, 한국농어촌공사,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 16개 공공기관을 유치했지만, 여전히 핵심 기능과 인력이 수도권에 남아 있다는 점에서 ‘미완의 혁신도시’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따라 이번 시즌2에서는 한전·농어촌공사·aT 등의 수도권 부속기관 추가 이전 여부가 핵심 변수로 꼽힌다. 세종시는 행정중심복합도시의 위상을 앞세워 정책·행정 연계 공공기관 집중 배치를 요구하고 있다. 국무조정·정책기획 기능과 연계 가능한 기관 이전을 통해 행정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수도 이전 논의의 연장선이라는 점에서 정치적 상징성을 동시에 겨냥한다. 부산은 금융중심지 육성을 목표로 금융·해양 공공기관 추가 이전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산업은행 이전 논의 경험을 바탕으로 금융 공공기관 집적 효과를 강조한다. 해양수산·물류 공공기관과의 연계를 통해 ‘해양금융 허브’ 구상을 재차 부각시키고 있다. 대구·경북은 기존 산업단지와 연계한 첨단 제조·R&D 공공기관 유치가 핵심 전략이다. 로봇, 미래차, 소재·부품·장비 분야 연구기관을 중심으로 산업 경쟁력 강화 논리를 내세운다. “혁신도시를 연구·기술 실증 거점으로 완성해야 한다”는 논리다. 강원도는 환경·자원·에너지 분야 특성을 앞세운 기능 특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산림, 수자원, 신재생에너지 관련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청정·환경 수도’ 이미지를 강화한다. 지역 여건상 대규모 집적보다는 선별적 이전을 요구하는 것이 특징이다. 울산·경남은 조선·에너지·방산 산업과 연계한 산업 지원형 공공기관 유치를 추진 중이다. 연구·시험·인증 기능을 중심으로 실물 산업과의 결합을 강조하며, 제조업 재도약의 마중물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시즌2 추진의 최대 난제로는 여전히 수도권 반발과 정치 변수가 꼽힌다. 공공기관 노조를 중심으로 주거·교육·배우자 직장 문제와 기관 기능 약화를 이유로 이전 속도 조절론이 제기될 가능성이 크다. 총선을 거치며 지역 간 이해관계가 더욱 첨예해진 정치 환경 역시 정부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2차 공공기관 이전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지방 소멸과 국가 경쟁력의 문제”라며 “시즌2는 기관을 나누는 문제가 아니라, 혁신도시를 어떻게 재설계할 것인지에 대한 국가적 결단의 문제”라고 말했다.
  • 고금리·경기침체 이중고… 울산시, 중소기업에 3000억원 자금 지원

    고금리·경기침체 이중고… 울산시, 중소기업에 3000억원 자금 지원

    울산시가 고금리와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을 위해 새해 벽두부터 자금 지원에 나선다. 울산시는 중소기업·소상공인의 자금난 해소와 경영안정을 돕기 위해 올해 총 3000억원 규모의 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한다고 4일 밝혔다. 특히 시는 자금 수요가 몰리는 연초의 상황을 고려해 자금을 상반기 중 조기에 공급해 고물가·고금리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에게 숨통을 틔워줄 계획이다. 시는 올해 일반 중소기업 시설자금을 줄이는 대신 미국발 관세로 지역경제에 타격이 큰 자동차 부품 업종의 자금 지원을 늘릴 계획이다. 지원 대상은 울산지역에 사업장을 둔 중소기업으로, 업체당 5억원 이내 자금을 지원한다. 상환기간은 경영안정자금 2~4년, 시설자금 5년으로 금융기관 대출이자 일부(이차보전 1.2~3.0%)를 지원한다. 1차 지원 신청은 오는 19일부터 23일까지 울산경제일자리진흥원 누리집을 통해 온라인 접수하면 된다. 시는 또 올해 인공지능(AI) 대전환 추진을 위해 ‘AI 기반 육성자금’을 새롭게 만들어 지원한다. AI 기반 육성자금은 인공지능 인프라 확대를 위한 AI 접목 생산 설비투자와 데이터센터 관련 투자 등을 추진하는 중소기업에 지원한다. 지원은 200억원 규모다. AI 기반 육성자금은 오는 19일부터 신용보증기금 영업점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시 관계자는 “이번 경영안정자금 지원이 원자재 가격 상승과 내수 부진으로 이중고를 겪는 지역 기업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특히 상반기 집중 지원을 통해 지역 경제가 다시 활력을 찾을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 21년 만에 돌아온 무기수… ‘출소 3개월’ 만에 노모를 잿더미 속에 묻다 [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21년 만에 돌아온 무기수… ‘출소 3개월’ 만에 노모를 잿더미 속에 묻다 [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자정의 화염, 그리고 돌아온 아들의 절규2010년 5월 16일 자정 무렵, 경기도 파주시의 한 다세대주택 골목. “불이야!” 하는 다급한 비명이 정적을 깼다. 잠옷 바람으로 뛰쳐나온 이웃 A씨(51)는 맹렬한 기세로 타오르는 옆집을 보며 얼어붙었다. 그 집에는 70대 노모 최 모(72) 씨와 50대 큰아들 김 모(53) 씨가 살고 있었다. 현장에 있던 아들 김 씨는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 그는 A씨에게 “어머니가 안에 있다. 빨리 119에 신고해 달라”고 애원했다. 소방차가 도착하고 주민들이 몰려나와 “지금이라도 들어가서 어머니를 구하라”고 소리쳤지만, 김 씨는 불길이 무서운 듯 문밖에서 어린아이처럼 울부짖기만 했다. 김 씨는 출동한 경찰에게 “동료와 술을 마시고 들어왔는데 현관을 열어 보니 이미 집 안에 불길이 가득했다”며 넋이 나간 듯 진술했다. 불은 10평 남짓한 집을 모두 태우고 꺼졌다. 작은방에서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까맣게 탄 시신 한 구가 발견됐다. 김 씨의 어머니였다. 겉으로 보기엔 술에 취해 귀가한 아들이 화재를 뒤늦게 발견해 노모를 구하지 못한 안타까운 사고처럼 보였다. 하지만 파주경찰서 형사들의 직감은 달랐다. 단순 화재로 보기엔 석연치 않은 점들이 감지됐다. “죽은 자는 숨 쉬지 않는다”시신의 훼손은 심각했다. 화마는 표면적인 증거들을 대부분 삼켜버렸다. 하지만 현장감식반은 타버린 시신의 콧속으로 조심스럽게 면봉을 밀어 넣었다. 화재사(燒死) 여부를 가리는 가장 기초적이면서도 결정적인 ‘기도 내 매연 부착’ 검사였다.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기도 깊숙한 곳까지 들어갔다 나온 면봉에는 그을음이 전혀 묻어 있지 않았다. 살아있는 사람은 화재 현장에서 본능적으로 호흡하며 유독가스와 매연을 들이마신다. 이 때문에 기도와 폐에는 반드시 검은 흔적이 남는다. 이것이 ‘생활반응’이다. 그러나 최 씨의 기도는 깨끗했다. 이는 불이 나기 전, 최 씨가 이미 호흡을 멈춘 상태였다는 것을 의미했다. 즉, 살해당한 뒤 불이 질러졌다는 강력한 증거였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도 이를 뒷받침했다. 시신의 목과 턱밑에서 미세한 출혈이, 기관지에서는 거품이 발견됐다. 전형적인 목 졸림에 의한 질식사 소견이었다. 사건은 화재 사고에서 존속살해 및 방화 사건으로 전환됐다. 21년 전의 악몽, 그리고 3개월 만의 파국경찰은 즉시 아들 김 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했다. 그의 신원을 조회하던 형사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김 씨는 초범이 아니었다. 그는 21년 전, 4세 여자 아이를 납치해 성폭행하고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던 중범죄자였다. 사회로부터 영구 격리된 줄 알았던 그는 모범적인 수형 생활 등을 이유로 사건 발생 불과 3개월 전인 지난 2월, ‘특별감면’을 받아 가석방된 상태였다. 21년 만에 세상에 나온 그를 받아준 유일한 혈육은 칠순의 노모뿐이었다. 어머니 최 씨는 흉악범으로 낙인찍힌 아들을 거두어 함께 살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동거는 3개월 만에 참혹한 비극으로 끝이 났다. 김 씨는 범행을 극구 부인했다. 그는 “집에 불이 난 지 1시간 30분이 지나서야 집에 도착했다”며 자신의 알리바이를 주장했다. 화재 발생 추정 시각에 자신은 집에 없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경찰은 2개월여에 걸친 끈질긴 탐문 수사와 CCTV 분석, 통신 기록 조회를 통해 김 씨의 동선을 1분 단위로 복원해냈다. 그 결과 김 씨의 주장은 완벽한 거짓임이 드러났다. 김 씨는 화재 발생 1시간 30분 후가 아니라, 화재 발생 1시간 30분 전에 이미 집에 도착해 있었다. 결정적인 증거는 또 있었다. 김 씨가 범행 후 알리바이를 조작하기 위해 교통카드 회사에 전화를 걸어 “버스를 타고 내린 시간이 기록으로 남느냐”고 문의한 녹취록이 확보된 것이다. 스스로 제 발등을 찍은 셈이었다. 또한, 화재 발생 전 집 안에서 모자가 크게 다투는 소리를 들었다는 이웃의 증언도 확보됐다. 움직일 수 없는 증거들이 제시되자, 김 씨는 결국 고개를 떨궜다. “술에 취해 우발적으로 저질렀습니다.” “교도소에서 모은 돈 쓰지 마라” 한마디에…드러난 범행 동기는 허무하고도 비열했다. 사건 당일, 술을 마시고 들어온 김 씨에게 어머니 최 씨가 훈계를 했다. “네가 교도소에서 어떻게 모은 돈인데…. 그 돈을 유흥비로 낭비하지 마라. 정신 좀 차리고 살아야지.” 어머니는 아들이 수감 생활 동안 영치금 등을 아껴 모은 돈을 술값으로 탕진하는 것을 걱정해 나무랐던 것이다. 하지만 21년 만에 사회에 나온 아들은 어머니의 걱정을 잔소리로만 받아들였다. 격분한 김 씨는 순간적으로 어머니의 멱살을 잡고 흔들다 목을 졸라 살해했다. 자신을 기다려준 어머니를 죽인 후, 그는 자신의 범죄 경력 때문에 가중 처벌을 받을 것이 두려웠다. 그래서 선택한 방법이 ‘방화’였다. 그는 시신과 범행 현장을 은폐하기 위해 라이터로 옷가지에 불을 붙여 방 안에 던졌다. 그러고는 밖으로 도망쳐 알리바이를 만들기 위해 시간을 보내다, 불길이 거세지자 다시 돌아와 목격자 행세를 했다. 화마도 태우지 못한 ‘패륜의 흔적’파주경찰서는 김 씨를 존속살해 및 사체손괴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무기징역수에서 21년 만에 특별감면으로 풀려난 그는 다시 재판부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타버린 어머니의 폐 속에 남겨진 ‘깨끗한 공기’는 아들의 비정한 범행을 고발하는 침묵의 증언이었다. 어머니는 20년 넘게 감옥에 있는 아들을 기다렸고, 돌아온 아들을 위해 마지막까지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돌아온 것은 감사의 인사가 아닌 죽음의 손길이었다. 잿더미가 된 집터에는 불길로도 지워지지 않는 끔찍한 패륜의 흔적만이 덩그러니 남았다.
  • 성인용 ‘19금 AI’로 만행, 아기 사진에 몹쓸 짓…아동성착취물 생성

    성인용 ‘19금 AI’로 만행, 아기 사진에 몹쓸 짓…아동성착취물 생성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인공지능(AI) 기업 xAI의 챗봇 ‘그록’이 비키니 수영복 등을 입은 아동의 이미지를 게시해 논란이다. 2일(현지시간) 그록의 엑스(X·옛 트위터) 공식 계정에 따르면 이 챗봇은 최근 ‘최소한으로 옷을 입은 미성년자’를 묘사한 사진을 여러 건 게시했다. 이들 사진은 일부 이용자들의 요청에 따라 생성된 것으로, 이 가운데는 1∼2세 영유아로 보이는 아동 사진도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록은 아동을 성적으로 대상화하는 이미지 생성 요청을 차단하는 ‘안전장치’를 마련하고 있으나, 일부가 이를 우회한 것으로 보인다. 그록은 한 이용자가 문제를 제기하자 “안전장치의 허점을 확인했다”며 “긴급히 수정 중”이라고 밝히고, 문제가 된 사진을 삭제했다. 비록 xAI 측은 안전장치 상의 문제라고 설명했으나, 일각에서는 그록이 그간 성적 콘텐츠를 허용하는 방식으로 이용자를 늘려온 점을 지적한다. 챗GPT와 제미나이, 클로드 등 주요 AI 챗봇은 성적 이미지나 콘텐츠 생성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지만, 그록은 ‘표현의 자유’ 등을 내세워 이를 막지 않고 있다. 지난해 8월 이미지·영상 생성 모델을 출시하면서 성적인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는 이른바 ‘매운맛 모드’(Spicy Mode)도 함께 내놓은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 때문에 그록은 당시에도 유명 연예인을 성적으로 묘사하는 딥페이크 영상을 생성하는 도구가 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성인물을 뜻하는 ‘xxxAI’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을 얻기도 했다. 그록이 이처럼 검열을 최소화한 방식으로 인기를 끌자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도 챗GPT에 성인 인증을 받은 이용자들이 성적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도입하겠다고 지난 10월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아동을 성적으로 대상화하는 성 착취물의 생성이나 소지 등은 미 연방법에 따라 금지돼 있어, 성인을 대상으로 한 기능에서도 허용될 수 없다. xAI는 주요 외신들의 논평 요청에 대해 “기성 언론은 거짓말을 한다”(Legacy Media Lies)고 답했는데, 이는 언론사의 이메일에 대한 자동응답 답변이라고 CNBC는 설명했다.
  • 강기정·김영록, ‘광주·전남 행정통합 추진’ 공동 선언

    강기정·김영록, ‘광주·전남 행정통합 추진’ 공동 선언

    광주시와 전남도가 대한민국 민주화의 상징인 국립5·18민주묘지 오월영령 앞에서 광주·전남 대부흥의 새 역사를 열어가기 위한 행정통합을 즉각 추진하기로 공동 선언했다.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는 2일 국립5·18민주묘지에서 합동참배를 마친 뒤 민주의문 앞에서 광주·전남을 하나로 묶는 ‘통합 지방정부 추진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두 단체장은 ‘광주와 전남은 인공지능(AI)과 에너지 대전환 시대를 맞아 남부권 반도체 벨트의 중심축이자 대한민국 미래 핵심 거점으로 도약하기 위해 광역 차원의 통합 추진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특히 이재명 정부가 시·도 통합을 추진하는 지방자치단체에 대해 서울특별시에 준하는 지위와 조직 특례를 부여하고, 교부세 추가 배분과 공공기관 우선 이전 등 과감한 인센티브를 검토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지금이야말로 광주·전남이 행정통합을 추진할 최적기라는데 뜻을 모았다. 이에 따라 양 시·도는 이번 공동선언을 통해 광주·전남 행정통합을 더 이상 미루지 않고 즉각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양 시·도는 시·도 통합의 동반상승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정부의 과감한 재정·권한 이양과 특례 확보에 공동 대응하고, 미래지향적인 성장동력을 확보해 지역발전과 시·도민 삶의 질 향상을 함께 도모하기로 했다. 통합 추진의 모든 과정은 상호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공동 선언문에는 광주·전남 행정구역 통합과 맞춤형 특례를 담은 ‘통합 지방자치단체 설치 특별법’ 제정을 적극 추진하고, 국가 행정권한과 재정권한 이양을 통해 연방제 국가에 준하는 실질적 권한과 기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특례조항을 반영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양 시‧도는 광주와 전남이 동수로 참여하는 ‘광주·전남 통합추진협의체(가칭)’를 설치하고 양 시·도 부시장(정무)을 당연직으로 하는 4인의 공동대표를 두기로 했다. 또 행정통합은 시·도민의 공감대 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에 공감하고, 광주광역시의회와 전라남도의회의 협조를 구하는 한편 시·도민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통합안을 마련한 뒤 이를 바탕으로 통합을 추진하기로 했다. 강기정 시장은 “이 대통령이 광주·전남을 중심으로 인공지능·반도체·에너지 산업을 키우고 인재 양성의 기회를 확대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히고 있는 지금의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며 “정부의 의지와 지역의 결단이 맞물린 지금이 행정통합의 최적기”라고 강조했다. 강 시장은 이어 “발표문에는 없지만 사실상 6·3지방선거에서 통합단체장을 뽑는 것을 가장 우선시하고 있다”며 “시·도민 의견을 모아 광주·전남이 대한민국 제1호 행정통합 모델로서 부강한 광주·전남의 시대를 열어갈 수 있도록 신속하고 책임 있게 통합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영록 지사는 “이 대통령이 강력한 의지로 통합 지방정부의 과감한 지원에 나서고, 정부가 파격적 인센티브를 약속하고 있는 바로 지금이 광주·전남 대통합의 최적기”라며 “광주·전남의 가장 큰 숙원인 행정통합이 성공하도록 함께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어 “빠른 시간 내에 통합을 이루고 6월 지방선거를 통해 통합 단체장을 뽑아 7월 1일부터 전남·광주 대통합의 새로운 역사를 가야 한다는 것이 절체절명의 과제”라며 “광주전남통합특별법의 2월 말 처리를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재명 대통령도 이날 광주·전남의 행정통합 가능성을 거론하며 “쉽지 않아 보였던 광역단체 통합이 조금씩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대전·충남에 이어 광주·전남까지?’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수도권 일극 체제를 극복하고 ‘지역 주도 성장’의 새 길을 열어야 한다는 데에 국민의 뜻이 모이고 있는 것 같다”며 “여러분의 의견은 어떠신가요”라고 남겼다. 그러면서 강기정 시장과 김영록 지사가 ‘행정통합 추진단’을 만들어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하기로 했다는 내용의 언론 기사도 함께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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