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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부 명품매장 쇼핑객 북적

    일부 명품매장 쇼핑객 북적

    “이곳에 2400억원을 쏟아부었습니다. 보통 아웃렛 2개 정도를 지을 수 있는 돈이죠.” 롯데백화점이 2일 경기 파주시 교하읍 파주출판단지에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파주점’을 연다. 1일 사전 개장으로 북적이는 파주점에서 만난 송정호 점장의 목소리에 힘이 들어갔다. 뒤늦은 출발을 만회하기 위해 롯데는 파주점을 더 크게 짓고,더 많은 편의시설에 백화점식 문화 공간, 서비스까지 넣었다. 싼 가격만 보고 가는 곳이 아니라 온 가족이 나들이 갈 수 있는 ‘가족친화형 아웃렛’으로 개념을 잡았다. 건물 사이를 흐르는 유수천, 2개의 건물(A동과 B동)에 꾸민 옥상정원과 전망대는 상업시설에만 치중하지 않았다는 파주점의 자랑거리다. 식음료장 35개, 의자 수 800개, 롯데시네마, 문화센터, 뽀로로 키즈파크, 롯데슈퍼 등도 기존 아웃렛과 구별 짓기 위해 애쓴 흔적이다. 파주점은 A, B, C, D동 등 총 4개의 건물로 구성돼 있다. 연면적 15만 473m²(4만 5518평), 영업면적 3만 5428m²(1만 717평)로 국내 최대 규모다. 이에 걸맞게 가장 많은 213개 브랜드를 유치했다. 이 중 100개가 파주점에만 있는 단독 브랜드이며 수입 브랜드로는 멀버리·폴스미스·발리·태그호이어 등 16개가 입점했다. 내년 3월 국내 아웃렛 최초로 프라다와 미우미우를 들여온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이날 처음 아웃렛에 들어온 멀버리 매장 앞에서는 쇼핑객들이 긴 줄을 만들기도 했다. 파주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3) 친구와 함께 차안에서 아내에 몹쓸짓 한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 4) 살해당한 아내의 눈속에 담긴 죽음의 비밀… 흔해서 더 잔인한 위장 살인의 실체는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여성의 사연 6) 천안 母女살인범, 현장에서 대변만 보지 않았더라도… ‘미세증거물’ 속에 숨은 사건의 진상 7) 정자가 수상한 정액…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8) 변태성욕 30대 살인마의 아주 특별한 핏자국 혈흔속 性염색체의 오묘한 비밀 9) “그날 조폭은 왜 하필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10) 소변 참으며 물 마시던 20대女, 갑자기 몸을 뒤틀며… 생명을 앗아가는 ‘죽음의 물’ 11) 자살한 40대 노래방 여주인, 살인범은 알고 있었다 생활반응이 알려준 사건의 진실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이 범인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증거는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4) 백골로 발견된 미모의 20대女, 성형수술만 안 했어도… 가련한 여성의 한 풀어준 그것 15) 무참히 살해된 20대女…6년만에 살인범 잡고보니… 274만개의 눈이 잡은 연쇄살인범의 정체 16) 이태원 옷집 주인 살인사건…20대 여성이 지목한 범인은? 찢어진 장부의 증언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토막살인범 잡고보니 바다에서 건진 시신 신원찾기 18) 헤어드라이어로 조강지처 살해한 50대의 계략… 몸에 남은 ‘전류반’은 못 숨겼네 19) 자살이라 보기엔 너무 폭력적인 죽음…왜? 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20) 아파트 침대 밑 女 시신 2구…잔인한 ‘진실게임’ 결과는? 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21) 자다가 갑자기 세상을 뜨는 젊은 남자들…누구의 저주인가? 청장년 급사증후군의 비밀 22) 70% 부패한 시신 유일한 증거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3) 살인현장에 남은 별무늬 운동화 자국의 비밀 60대 노인의 치밀한 트릭 24) 택시 안에서 숨진 20대 직장女 살인범은 과연… 돈 버리고 납치한 이상한 택시 강도 25) 그녀가 남긴 담배꽁초 감식결과 놀라운 사실이 살인 현장에 남은 립스틱의 반전 26) 목졸리고 훼손된 60대 시신… 그것은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7) 40대 여인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8) 소리없이 사라진 30대 새댁, 알고보니 들짐승이… 부러진 다리뼈가 범인을 지목하다 29) 살인자가 남기고 간 화장품 향기, 그것은 ‘트릭’이었다 강릉 40대女 살인사건의 전말 30) 동거女 잔혹하게 살해한 30대, 시신이 물속에서 떠오르자… 살인후 물속으로 던진 사건 그후 31) 최악의 女연쇄살인범 김선자, 5명 독살과 비참한 최후 청산염으로 가족, 친구 무차별 살해
  • [데스크 시각] 외래 관광객 900만명의 함의/손원천 문화부 부장급

    [데스크 시각] 외래 관광객 900만명의 함의/손원천 문화부 부장급

    박찬훈 추소리 이장에게 굳게 약속했다. 꼭 그의 아쉬움을 지면을 통해 세상에 알려주겠다고. 그게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알 수 없으나, 지역 주민에게 다소간 보탬이라도 된다면 기꺼이 그리 하겠다고 말이다. 충북 옥천군 군북면 추소리 부소담악<서울신문 11월 24일 자 20면> 얘기다. 해당 일자 지면에도 살짝 언급은 했다. 찾아가는 이정표 하나 없다고. 한데, 더 안타까운 건 부소담악의 전경을 볼 수 있는 전망대 하나 없는 현실이다. 이는 여행객들이 부소담악의 실체를 명확히 볼 수 없다는 얘기와 맥이 통한다. 부소담악은 멀리서 봐야 제맛이다. 가까이서 절벽들의 근육질 몸매를 둘러보는 것도 좋지만, 아무래도 전체가 한눈에 들어오는 곳에서 금강 물줄기를 가르고 있는 광경을 봐야 제대로 완상했다고 말할 수 있다. 박 이장이 아쉬워하는 것도 바로 이 대목이다. 해결책은 간단하다. 전망대를 세우면 된다. 대단한 시설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그저 오르는 길과 비를 피할 수 있는 간이 건물이면 족하다. 부소담악 맞은편 군도 변 공터에 세워도 좋겠으나, 최적지는 마을 뒤 양지복호산이다. 여기에도 까닭이 있다. 마을 한편에 양지복호산으로 오르는 등산로가 있기는 하다. 하지만 정규 등산로가 아니다. 양지복호산의 배후 산이자 전국적인 등산 명소인 고리산 등반객들 가운데 일부가 알음알음으로 이 루트를 통해 오르내린다. 그런데 문제는 반드시 민가 텃밭과 묘 하나를 끼고 지나야 한다는 것이다. 이 민가는 서울에 살던 한 노부부가 말년을 함께 보내기 위해 마련한 안식처 같은 곳이다. 불행히도 할아버지는 얼마 전 세상을 등졌고, 할머니는 집 옆 텃밭에 봉분을 세웠다. 그런데 이를 알 리 없는 등산객들이 무시로 지나다니자 할머니는 급기야 금줄을 치게 됐고, 등산객들도 슬슬 이를 언짢게 받아들이는 지경에 이르게 됐다. 마을 앞으로 소박한 등산로 내고 예쁜 이정표 하나 세우면 해결될 일이 분란거리로 커지는 중이다. 이야기가 길어졌지만, 핵심은 ‘국내 관광 인프라 조성’이다. 그 예로 부소담악을 든 것인데, 옥천군청 측엔 안쓰러운 마음을 지울 수 없다. 사실 옥천군은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관광 인프라가 잘 조성돼 있기로 손꼽히는 곳이다. 하지만 1000개의 상황을 고려했더라도 한 가지 실수는 나오는 법이다. 외래관광객 숫자가 900만을 넘어섰다. 관광통계 집계가 시작된 1962년 이후 49년 만의 일이다. 한국관광공사 자료에 따르면 당시 외래 관광객 숫자는 1만 5184명이었다. 외형상 무려 600배 가까이 성장했다. 여전히 불투명하긴 하나, 연내 외래관광객 1000만명 돌파 또한 가능성 쪽에 무게가 실리는 상황이다. 탄력 받은 공을 멈춰 세울 수는 없는 노릇이다. 컬링 경기처럼 지속적으로 앞길을 닦아 줘서 어렵사리 이끌어 낸 실적이 관광 대국 도약의 마중물이 되도록 해야 한다. 그 핵심 키워드 가운데 하나가 관광 인프라 조성이다. 숙박 시설 등과 더불어 시급히 그리고 꾸준히 개선해야 할 과제다. 핵심은 단순하다. 인트라 바운드, 곧 내 나라 국민들이 내 나라를 구석구석 더 자주, 더 편리하게 돌아보도록 하는 일이다. 내 나라 국민들이 자주 찾지 않는 곳은 외국인들도 찾지 않는다. 누구나 다 아는 관광 경영의 상식이다. 몇해 전 태권도 종주국으로서 우리가 외국인에게 보여줄 게 뭐가 있느냐는 내용의 글을 쓴 적이 있다. 집 주변에 무수히 널려 있는 태권도장을 보여줄 수도 없고, 국기원을 돌아보는 것으로는 관광이라고 할 수도 없다. 그나마 볼거리라 할 전북 무주의 태권도공원은 2013년쯤에나 만들어진다. 외국인들이 우리의 국기인 태권도의 진수를 맛볼 공간은 사실상 없는 셈이다. 택견이 지난달 28일 줄타기, 한산모시와 함께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됐다. 자, 똑같은 고민을 관광 당국은 해야 한다. 택견에 관한 것을 외국인에게 어떻게 보여주고 설명할 것인가. 그에 대한 해답을 찾는 게 관광 인프라 조성이다. angler@seoul.co.kr
  • 95전 96기 ‘막판 버디쇼’ 박희영 LPGA 생애 첫우승

    전화기 속 아버지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장하다, 우리 딸.” 3년간의 침묵을 깨고 거둔 생애 첫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우승에 아버지 박형섭씨도 울고 박희영(24·하나금융그룹)도 울었다. 박희영이 올 시즌 LPGA 투어 마지막 대회인 CME그룹 타이틀홀더스(총상금 150만 달러)에서 우승하며 한국(계) LPGA 투어 통산 200승으로 가는 첫 걸음을 떼었다. ●한국선수들, LPGA 통산 200승 향해 ‘첫 발’ 박희영은 21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그랜드 사이프레스 골프장(파72·6518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어 2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가 된 박희영은 7언더파 281타를 친 공동 2위 산드라 갈(독일), 폴라 크리머(미국)를 제치고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2008년 LPGA 투어에 진출한 뒤 95전 96기 만에 이룬 첫 우승이다. 우승 상금은 50만 달러로 이번 시즌 내내 벌었던 35만 1781달러보다 많다. 3라운드까지 갈과 7언더파로 공동 선두를 달린 박희영은 4라운드 내내 치열한 우승 경쟁을 벌였다. 4번홀(파3)에서 보기를 범해 주춤했지만 5·6·8번홀에서 잇따라 버디를 낚아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후 박희영이 파 행진을 하는 동안 갈은 13·14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1타 차로 따라붙었다. 기세를 올리던 갈은 15번홀(파5)에서 1.5m 파 퍼트를 놓쳐 추격에 제동이 걸렸다. 박희영은 이 홀에서 1.2m 파를 지켜내 2타차 리드를 되찾았다. 박희영은 18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이 그린 왼쪽 배수구 쪽으로 날아가 위기를 맞았지만 세 번째 샷을 홀 1m에 붙여 연장전을 바라보던 갈을 낙담시켰다. ●“이번 우승이 내 인생 바꿔놓을 것” 박희영은 경기 뒤 “주위에서 ‘왜 우승이 없느냐’고 많이 물어왔지만 그게 바로 내가 하고 싶은 말이었다.”면서 “이번 우승이 앞으로 내 인생을 바꿔놓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상금 랭킹이 32위에서 12위로 뛰어오른 박희영은 “핀 위치가 어려워 그린 위 플레이가 쉽지 않았다.”면서 “마지막 3~4개 홀이 남았을 때 부담이 컸지만 평소와 다름없이 플레이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2003년부터 2년간 국가대표를 지낸 뒤 2005년 프로로 전향한 박희영은 그해 최나연(24·SK텔레콤)을 제치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신인왕을 수상하기도 했다. 박희영은 2005년 국내상금랭킹 50위 안의 선수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가장 좋은 스윙폼을 지닌 선수’로 뽑힐 정도로 탄탄한 기본기를 자랑한다. 국내에서 3승을 거둔 박희영은 2007년 퀄리파잉스쿨에서 3위를 차지하며 투어에 데뷔했다. 하지만 2009년 3월 혼다 LPGA 타일랜드와 11월 미즈노 클래식 준우승 두 차례가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이로써 한국 선수들은 올 시즌 7월 US여자오픈(유소연·21·한화)과 10월의 사임 다비 말레이시아(최나연)를 포함해 3승을 수확했다. 최나연이 한국(계) 선수 통산 100승의 위업을 쌓았다. 한편 최나연은 6언더파 282타를 쳐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과 함께 공동 4위에 올랐다. 세계 랭킹 1위 청야니(타이완)는 2언더파 286타로 미셸 위(22·나이키골프), 크리스티 커(미국)와 함께 공동 6위로 대회를 마쳤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박희영, LPGA 시즌 첫승 눈앞

    박희영(24·하나금융그룹)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시즌 첫 승 기회를 잡았다. 박희영은 19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그랜드 사이프레스 골프장(파72·6518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CME그룹 타이틀홀더스(총상금 150만 달러)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에 보기는 1개로 막아 3타를 줄여 중간합계 7언더파 209타가 돼 산드라 갈(독일·7언더파 209타)과 동타를 이루며 공동 선두가 됐다.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6언더파 210타)과 폴라 크리머(미국·5언더파 211타)가 뒤를 이었다. 최나연(24·SK텔레콤)은 더블보기 1개, 보기 3개에 버디는 2개밖에 따내지 못해 3오버타 75타를 쳐 중간합계 4언더파 212타를 기록, 선두에서 공동 5위로 밀렸다. 반면 세계랭킹 1위 청야니(타이완)는 2라운드까지 2오버파 146타로 부진했지만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아내 중간합계 4언더파 212타, 공동 5위로 치고 올랐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하프타임] 최나연 타이틀홀더스 1R 선두

    최나연(24·SK텔레콤)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올 시즌 마지막 대회인 CME그룹 타이틀홀더스(총상금 150만 달러) 1라운드에서 단독 선두에 올랐다. 최나연은 17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그랜드 사이프레스 골프장(파72·6518야드)에서 열린 1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쳤다. 5언더파 67타를 기록해 공동 2위에 오른 캐리 웹(호주), 모건 프레셀(미국)에 1타 앞섰다.
  • 재개발 ‘클린업 시스템’ 덕에…동대문, 공공관리제 으뜸구로

    재개발 ‘클린업 시스템’ 덕에…동대문, 공공관리제 으뜸구로

    서울 동대문구의 공공관리제 활성화 대책이 빛을 뿜어내고 있다. 구는 서울시 자치구 인센티브 사업인 공공관리제도의 안정적 정착 및 서민주택 공급 분야에서 최우수구로 선정됐다고 16일 밝혔다. ●재개발 예측사업비 공개 최고 점수를 받게 된 배경에는 서울시가 투명한 재개발·재건축을 추진하기 위해 도입한 클린업 시스템 활용이 주효했다. 조합 설립 때 추진위원회나 조합이 예측한 사업비와 추정분담금 내역을 공개하는 프로그램이다. 시스템에 회원으로 가입하면 재개발·재건축 사업장의 설립 단계, 추진위 구성 현황, 조합원 명단, 사업시행 인가, 관리처분 인가 등 조합원들이 속한 구역의 사업 전반을 한눈에 알 수 있다. 구는 타 자치구에 비해 클린업 시스템 회원 가입률에서 두드러진다. 주택과 공공관리팀이 매주 두 차례 조합을 방문, 클린업 시스템의 장점을 홍보하고 조합원 가입을 독려했다. 그 결과 타 자치구의 가입률이 평균 12%에 그치는 데 반해 44%라는 값진 성과를 일궈 냈다. 대상자 1만 5182명 가운데 6667명이 가입했다. ●기간 단축·비용절감 효과도 최우수구 선정으로 한껏 고무된 유덕열 구청장은 “일부 조합에선 조합원들의 정보가 새나가는 이유로 꺼리지만 ‘묻지마’ 재개발·재건축 추진을 막을 수 있기 때문에 조합원 재산권 행사를 위해서도 필요한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정비사업의 투명성 제고뿐 아니라 사업 기간을 단축할 수 있고, 비용 절감까지 일석삼조 효과가 있다는 얘기다. 구는 또 매월 한 차례 주민소통회의를 열어 정비사업 관련 공무원 및 재개발·재건축 사업장별 조합장, 추진위원장들과 소통의 시간도 갖고 있다. 조합장과 정비업체 관계자가 모인 가운데 서울시가 추진하는 주택정책의 방향을 전달하고 조합원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풀어 주는 자리다. 한상석 주택팀장은 “비대위의 반대로 사업이 지연될 경우 갈등을 조정하고 해법을 제시하는 통로”라며 “불만이 쏟아지기는 하지만 주민 대부분이 정보를 공유하고 경험을 들을 수 있어 언제 또 열리는지 문의할 정도로 반응 짱”이라고 귀띔했다. 도시형생활주택(30㎡ 이하)과 장기전세주택(시프트) 등 서민주택 공급도 이번 최우수구 선정에 한몫 거들었다. ●역세권 시프트 공급도 인정 구는 경희대, 한국외대, 서울시립대 등 대학촌을 이룬 지역 여건을 감안해 도시형생활주택 공급에 앞장섰다. 10월 말 현재 장안동 400여 가구를 비롯해 답십리·휘경동 등에 851가구를 공급했다. 특히 최근 전세난 극복을 위해 역세권을 중심으로 시프트 1200가구 공급을 추진하는 등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한 노력을 공인받았다고 자부한다. 유 구청장은 “이번 수상에 만족하지 않고 투명하고 효율적인 재개발·재건축사업을 위한 공공관리제도 활성화에 매진, 구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평가에서는 송파·중랑·강동구가 우수구, 동작·용산·은평·강북·영등포구가 모범구, 노원구는 노력구를 차지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경북, 내년 예산 일자리 창출·신성장동력 집중

    경북도는 6조 1357억원의 내년도 예산을 편성해 경북도의회에 제출했다고 14일 밝혔다. 올해보다 6848억원(12.6%) 증가한 것으로, 일반회계는 4875억원(10.5%) 증액된 5조 1500억원이며 특별회계는 1973억원(25%) 증가한 9857억원이다. 경북도는 도정 최우선 역점 시책인 일자리 창출과 투자 유치, 미래 신성장 동력산업에 대한 투자에 주안점을 두고 내년도 예산을 편성했다고 설명했다. 지방채는 채무감축계획에 따라 올해(650억원)보다 150억원 감소한 500억원만 발행한다. 부문별 투자 재원은 사회복지 1조 2893억원, 일반행정·교육 6364억원, 환경보호 5499억원, 수송·교통·지역개발 5188억원 등이다. 주요 사업별로는 ▲청년창업·중소기업인턴·저소득 취약 계층 및 노인일자리 4631억원 ▲투자유치 기반조성 및 중소기업 지원 975억원 ▲5세아 보육료 전액 지원 175억원 ▲3대 문화권(유교·불교·가야) 개발 1197억원 ▲신도청 소재지 건설 750억원 ▲경북관광공사 인수 303억원 등이다. 이와 함께 도는 내년도 지방세는 올해보다 1191억원(12.1%) 늘어난 1조 1001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윤종진 경북도 기획조정실장은 “국비 확보 노력 등의 결과로 도의 내년 예산이 시상 첫 6조원대를 돌파했다.”면서 “투자 재원을 효율적으로 운용하고 지방채를 지속적으로 감축해 재정 건전성을 계속 유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보고 듣고 즐기세요

    클래식·재즈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팔리아치 11~12일 오후 7시 30분, 13일 오후 5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19세기 후반 등장한 이탈리아 베리스모(사실주의) 오페라를 대표하는 두 작품-마스카니의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레온카발로의 ‘팔리아치’-을 노블아트오페라단이 한무대에 올린다. 지휘 세르조 올리바, 연출 장수동. 인씨엠필하모닉오케스트라. 3만~20만원. (02)518-0154. ●미샤 마이스키 첼로 리사이틀 오는 17일 오후 8시 경기 고양 아람누리 아람음악당. 라트비아 출신의 음유시인 미샤 마이스키의 독주회에 딸 릴리가 피아노 반주를 맡았다. 브람스의 첼로소나타 1번 등. 3만~12만원. (02)587-7082. 미술·전시 ●‘북촌에 뜬 달 항아리’전 24일까지 서울 재동 갤러리에뽀끄. 한국의 전통 미학을 상징하는 달 항아리 위에 최영욱, 오영숙, 김중식 세 작가가 펼쳐놓은 세상을 만난다. (02)747-2075. ●박미나 ‘AZ’전 12월 12일까지 서울 청담동 갤러리엠. 알파벳 26개의 문자, 숫자, 특수문자 등을 동물 형상에서 따온 작가만의 독특한 폰트로 바꿔 선보인다. (02)544-8145. ●홍성철 ‘Solid but Fluid’전 26일까지 서울 팔판동 갤러리인. 가는 탄성줄을 이용하던 기존 작업 방식 에다 손이나 구슬 묶음, 얽힌 줄 같은 것을 이용해 소통의 문제를 정식으로 제기한다. (02)732-4677. 연극·뮤지컬 ●연극 ‘청춘밴드-블루스프링’ 12월 31일까지 서울 대학로 한양레퍼토리씨어터. 20대의 꿈에 대한 이야기를 가감 없이 풀어냈다. 지난해 초연 당시 ‘콘서트 드라마’라는 새로운 시도로 인기를 끌었다. 배우들이 직접 연주와 노래를 한다. 4만원. (02)765-8880. ●뮤지컬 ‘부활-더 골든데이즈’ 12월 4~25일 서울 자양동 나루아트센터. 한국의 ‘파브르’로 불리는 나비 박사 석주명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3만 5000원~7만원. (02)762-6194. 대중음악 ●김장훈·싸이의 ‘완타치 2011’ 형제의 난 12월 22~25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연말 콘서트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은 가수 김장훈과 싸이의 합동 공연. 5만 5000~13만 2000원. 1544-1555. ●박정현+성시경 러브 콘체르토 ‘그해, 겨울’ 12월 29~31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 ‘발라드 황태자’ 성시경과 ‘나는 가수다’의 요정 박정현이 꾸미는 합동 콘서트. 8만 8000~13만 2000원. 1544-1555.
  • 경기 모범음식점 118곳 영업정지

    최근 3년간 경기지역 모범음식점 가운데 1374곳이 지정 취소되고 이 가운데 118곳은 영업정지 이상의 행정처분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에는 원산지 표시를 하지 않았거나 남은 음식물을 다시 사용한 곳도 상당수 포함됐다. 9일 경기도가 도의회 장정은(한나라·성남5) 의원에게 제출한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2009년 404곳, 2010년 518곳, 올해 들어 9월 말까지 452곳 등 모두 1374개 모범음식점의 지정이 취소됐다. 특히 영업정지 이상의 행정처분으로 지정이 취소된 곳은 2009년 53곳, 2010년 46곳, 올해 19곳 등 118곳이었다. 이들 가운데 원산지 미표시나 허위표시로 적발된 곳이 55곳이었고 남은 음식물 사용이 5곳, 중량표시위반이 4곳 등이었다. 재심사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아 지정 최소된 모범음식점은 2009년 137곳, 2010년 277곳, 올해 324곳 등이었고 나머지는 폐업이나 자진취소한 경우였다. 장 의원은 “모범음식점 지정이 남발돼 지정 취지가 무색한 실정”이라며 “앞으로 철저한 지도감독을 통해 믿고 찾을 수 있는 모범음식점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美·유럽 재정위기 세계 영향 내년 상반기 본격 나타날 것”

    국내 제조업체 가운데 절반 이상이 미국과 유럽의 재정위기 여파가 내년 상반기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전국 518개 제조업체를 조사한 결과, 세계 재정위기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날 시기를 ‘내년 상반기’로 예상한 기업이 전체의 56.9%로 가장 많았다고 24일 밝혔다. 이어 올해 말(31.3%), 내년 하반기(8.1%), 내후년 이후(3.7%) 등의 순이었다. 미국·유럽연합(EU) 재정위기로 세계경제 불안이 이미 국내 실물경제에 타격을 주고 있다고 응답한 기업은 94.2%나 됐다. 국내 경기와 관련해 응답 기업의 66.6%가 ‘약간 어려워졌다’고 답했고, ‘비슷하다’와 ‘많이 어려워졌다’고 답한 기업은 각각 19.7%, 9.8% 등으로 나타났다. 매출에서는 절반가량(50.8%)의 기업이 ‘감소했다’고 답했고, 감소 규모는 월평균 9.2% 정도인 것으로 집계됐다. 주문량과 영업이익이 줄었다는 답도 각각 54.5%, 59.0%였다. 정부가 역점을 둬야 할 정책 과제로는 환율·금리 등 금융시장 안정(41.3%), 원자재가 및 물가안정(33.2%), 내수 활성화(10.6%), 기업 투자여건 개선(6.8%) 등이 꼽혔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JAPAN Tottori 돗토리 넌 여유롭고 만만해~

    JAPAN Tottori 돗토리 넌 여유롭고 만만해~

    1 네코무스메 열차 2, 3 요괴 라떼를 마실 수 있는 요카이 라쿠엔 입구 JAPAN TOTTORI Tottori 돗토리 넌 여유롭고 만만해~ 돗토리의 열차는 단선 궤도를 달린다. 선이 하나이니 급행열차가 지날 때면 완행열차는 역에 서서 무작정 기다린다. 시간은 돈이고, 돈은 곧 시간이라 급행열차의 요금은 완행열차의 두 배도 넘는다. 돗토리에서 급행열차를 타는 이들은 많지 않다. 돈이 이유겠지만 한편 돈보다는 도시와 시골의 모습을 적당히 두루 갖춘 돗토리의 여유이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일본 여행이 처음인 지나와 정주에게도 돗토리는 여유롭고 만만하게 다가왔던 것 같다. 글 Travie writer 이진경 사진 Travie writer 이진경, Travie photographer 김경현 취재협조 내일여행 www.naeiltour.co.kr, 돗토리현 진행협조 인페인터글로벌 기사를 시작하기 전에 *실제 여행시기는 8월30일부터 9월2일까지, 3박4일의 일정으로 진행됐다. *돗토리현에서의 일정과 취재는 독자가 원하는 대로 자유롭게 여행을 하고 기자가 이를 소개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이번 여행의 독자는 트래비와 내일여행이 함께한 도전자유여행 이벤트에 당첨돼 다녀왔기 때문에 내일여행의 ‘금까기’ 상품 내역에 해당하는 왕복항공권 및 호텔 숙박비 등에 대한 경비부담은 제외됐다. 단, 식비 및 입장료 등 개인지출 비용은 독자가 개별적으로 부담했다. *전통 료칸 숙박이 포함된 내일여행의 ‘돗토리현 미사사온센 금까기’는 아시아나항공을 이용하며 83만9,000원부터(세금 및 유류할증료 제외, 항공사 및 여행사 사정에 따라 변동 가능). *기사에서는 편의상 독자의 존칭을 생략했다. 도전자유여행 33탄 돗토리현의 주인공을 소개합니다. 이지나 새치름한 외모와는 달리 털털한 웃음소리를 지녔다. 대박 쇼핑으로 일본을 휩쓸 것 같았는데 의외로 먹고 보는 데 열심이다. 알고 보니 한국에서도 쿠폰을 끊어 미용실에 가는 알뜰 처자다. 미국에 교환학생으로 다녀와 영어를 좀 한다. 장점은 착하다는 것. 이정주 첫 해외여행이다. “비행기가 뜰 때 엄청 무서웠다”고 한다. 솔직한 청년이다. 누나에게 “제발 영어를 쓰지 말라”고 직언도 서슴지 않는다. 그런데 본인은 정작 말을 잘 안 한다. 다이어리에 일본어 회화를 잔뜩 써 왔음에도. 장점은 착하다는 것. 1st day 두근두근 일본 첫 나들이 인천 공항에서 돗토리의 요나고 공항을 잇는 하늘 길은 1시간20분 거리다. 짧은 시간, 기내식으로 도시락까지 챙겨 먹으니 비행기가 말 그대로 뜨자마자 내린다. 입국에서 출국 수속까지 3~4시간이 일사천리라 가벼운 마음으로 떠나기에 돗토리만한 곳이 없다. 1 요나고 공항역으로 들어오는 네코무스메 열차. JR 사카이선에서는 하루 15회 정도 요괴 열차를 운행한다 2, 3, 4, 5, 6 미즈키 시게루 로드는 <게게게노 기타로>의 세상이다. 800m 거리에는 요괴 동상이 가득하고, 요괴 캐릭터 상품을 판매하는 가게들이 늘어서 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요괴 열차 타고 사카이미나토로 고고~ 돗토리현 서부 끄트머리에 자리한 사카이미나토. 미즈키 시게루 로드가 자리한 사카이미나토까지는 요나고 공항에서 JR 사카이선을 타고 15분 정도면 간다. 출국 수속을 마치고 남매가 탄 열차는 오후 2시39분에 요나고 공항역을 출발하는 ‘네코무스메 기타로 열차鬼太郞列車’. JR 사카이선에서는 기타로, 메다마오야지, 네즈미오토코, 네코무스메 등 네 종류의 열차를 하루 15회 정도 운행한다. 기타로, 눈알 아저씨, 간사한 쥐, 고양이 소녀가 그려진 열차는 운이 좋거나 일부러 시간을 맞추면 탈 수 있다. 열차 외관은 물론 내부 천장과 의자 등에 캐릭터가 가득하다. 미즈키 시게루 로드水木しげる一ド 애니메이션 <요괴인간 타요마>로 한국에 소개된 <게게게노 기타로>는 요괴의 대가라 불리는 미즈키 시게루의 작품이다. 돗토리현 출신인 그 덕분에 요괴 공항에 내려 요괴 기차를 타고 요괴 역을 지나 마침내 요괴의 고향인 미즈키 시게루 로드로 이어지는 여정은 늘 요괴와 함께한다. 사카이미나토역에서 800m 가량 뻗어 있는 미즈키 시게루 로드는 <게게게노 기타로>에 등장하는 요괴 캐릭터 동상과 요괴 캐릭터를 판매하는 기념품 가게가 늘어선 거리다. 열쇠고리에서 귀이개, 장식품, 문구, 술, 심지어는 화투까지 기념품 가게에서 판매하는 캐릭터 상품은 다양하다. 하나밖에 없는 캐릭터 상품을 구입하고 싶다면 직접 나무를 깎아 캐릭터를 만드는 가게에 들르면 된다. 투박하지만 개성 넘치는 기념품을 살 수 있다. 100엔 스탬프 책자를 구입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스탬프 공간을 채우며 이 가게, 저 가게를 돌다 보면 어느새 2~3시간이 훌쩍 지난다. 시게루 로드에서는 ‘꼭’ 선물로도 그만! 똑딱 지갑 요카이 가마구치妖怪がまぐち 비슷비슷한 기념품을 파는 미즈키 시게루 로드에서 단연 눈에 띄는 가게다. 가마구치란 물림쇠가 달린 돈지갑. 똑딱 하고 열리는 동전지갑을 생각하면 쉽다. 요괴 가마구치라는 가게 이름 그대로 이곳에서 판매하는 가마구치에는 <게게게노 기타로>에 나오는 요괴 캐릭터가 그려져 있다. 작은 동전지갑 외에도 다양한 크기와 디자인의 가마구치를 선보인다. 주소 鳥取?境港市松ヶ枝町14 영업시간 오전 9시30분~오후 5시30분 문의 0120-375-639 이런 젓가락은 어때요? 유젠遊膳 미즈키 시게루 로드의 끄트머리, 아케이드 근처에 자리한 젓가락 전문점이다. 몇백엔부터 몇천엔에 이르는 다양한 가격대의 젓가락을 단아하게 선보인다. <게게게노 기타로>의 캐릭터를 단 젓가락이나 젓가락 받침 등은 기념품으로도 그만이다. 주소 鳥取?境港市本町34 영업시간 오전 9시30분~오후 5시30분 문의 0859-21-8200 요괴 라떼 한잔 요카이 라쿠엔妖怪樂園 요괴 캐릭터로 꾸며진 공원과 기념품 가게가 자리한 곳으로 미즈키 시게루 기념관 근처 골목으로 50m 가량 들어간 곳에 자리했다. 간단한 음료와 스낵을 파는 곳에서는 초콜릿 가루로 요괴 모양을 만들어주는 요괴 라떼를 마실 수도 있다. 네 가지 모양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 350엔. 주소 鳥取?境港市?町138 영업시간 오전 9시30분~오후 6시, 계절에 따라 다름 문의 0859-44-2889 지나 신기한 요괴 조형물과 인형들과 함께 찰칵~! 작은 마을에 아기자기한 소품 가게도 즐비해 구경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친구 생일 선물로 고른 ‘방아 찧는 토끼 지갑’ 득템! 정주 어떤 가게의 셔터에 내가 좋아하는 만화 <원피스>의 밀짚모자 해적기가 페인팅되어 있어서 흥분되었다. 구라요시역 일대 탐방기 지나와 정주가 이틀 밤을 묵은 아크21 호텔은 JR 구라요시역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자리했다. 1시간에 1~2대 꼴로 기차가 다니는 데다가 막차가 일찍 끊기는 돗토리의 현실을 감안, 이틀간의 저녁식사는 구라요시역 근처에서 해결하기로 결정! 하지만 적당히 시골스러운 구라요시에는 식당과 이자카야의 수가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시끌벅적 구라요시 최고 인기 이자야카 로바타 카바?端かば 구라요시 사람들은 모두 모이는 듯한 활기찬 분위기를 자랑한다. 계절 메뉴를 비롯 고기, 해산물, 전골 등 메뉴가 다양하며, 요일별 이벤트도 많다. 따로 요구하면 한국어 메뉴를 준비해 주지만 메뉴에 사진이 있어 주문이 어렵지는 않다. 주소 鳥取?倉吉市上井町 2-10-7 영업시간 월~목, 일 오후 5시~새벽 2시 금, 토 오후 5시~새벽 3시 문의 0858-27-0100 온갖 종류의 라멘이 한자리에 토멘보東麵房 구라요시역 남쪽 출구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자리한 라멘 전문점. 추천 메뉴는 쇼유 라멘으로 그 밖에 미소, 돈코츠, 규코츠 등 다양한 라멘과 교자를 판매한다. 체인점이지만 구라요시역 인근에서는 인기 있는 편. 주문은 자동판매기로 하면 된다. 700~1,000엔. 주소 鳥取?倉吉市山根 618-3 영업시간 오전 11시30분~오후 2시, 저녁 6시~새벽 3시 문의 0858-48-9518 일본 토종 햄버거 모스 버거Mos Burger 구라요시역 앞에서 KFC와 함께 양대 산맥을 이루는 패스트푸드점. 구라요시역 남쪽 출구 방면 179번 국도변에 자리했다. 주소 鳥取?倉吉市上井町 359-1 영업시간 | 월~토 오전 8시~새벽 2시 일 오전 8시~밤 12시 문의 0858-26-6023 390엔 라멘? 사쿠라さくら 아크21 호텔 1층에 자리한 식당. 늦은 밤까지 영업을 해 이용할 만하다. 라멘이 390엔으로 저렴한 편이며, 맥주와 안주 세트 메뉴도 있다. 밥과 미소시루, 생선구이, 밑반찬 등이 나오는 조식은 700엔. 주소 鳥取?倉吉市上井町2丁目 4-6 영업시간 오전 7~9시, 점심 오전 11시30분~오후 2시30분, 저녁 오후 5시부터 문의 0858-26-8579 지나와 정주의 선택 입 안에서 사르르 녹는 쇠고기 타이헤이몬大平門 아, 언어의 장벽에 부딪힌 곳이었다. 처음에 ‘고기! 고기!’라고 외치며 고기를 달라고 했는데, 점원이 ‘코~기?’ 하면서 전혀 알아듣지 못함을 체감. ‘스페셜 메뉴’인 듯한 그림도 없는 안내장을 보고 무턱대고 ‘okay’라고 외쳐 버린 우리. 850엔이면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1인분에 정말 적어 보이는 쇠고기 여섯 점…? 하지만 입 안에서 사르르 녹는 맛에 추가 주문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약간 바삭한 식감의 지짐이도 Good choice! 주소 鳥取?倉吉市?谷町2丁目40 영업시간 | 월~토 오전 11시~밤 11시, 일 오전 11시~밤 10시 30분 문의 0858-26-4468 2nd day 돗토리 가이드! 버스투어 돗토리에서의 첫째 날, 버스투어 정보를 입수한 지나와 정주는 둘째 날의 일정을 일찌감치 정했다. 단돈 2,000엔으로 만만치 않은 교통비를 해결하는 건 물론 입장료, 점심식사에 후식까지 준다는 말에 귀가 번쩍 뜨인 것. 버스투어는 월, 수, 토요일에만 출발하므로 투어에 참가하고 싶다면 미리 계획하는 게 좋다. 지나 2,000엔으로 드라마 <아테나>의 여러 촬영지와 코난 박물관을 돌아보고 특제 라멘, 젤라또까지 맛볼 수 있는 버스투어! 교통비가 비싼 시내에서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다. 특히 더울 때 시원하게 먹은 복숭아 맛 젤라또의 맛은 아직까지 생각난다. 시라카베도조군 일대는 일본 전통 건물이 잘 보존되어 있어서 이국적인 느낌이 났다. 기념품 가게에서는 맛있는 과자도 맘껏 시식하고 특히 맛있던 만주도 샀다. 주변에는 아기자기한 가게가 많아 더 구경하고 싶었다. ‘비 오면 꽃무늬가 생기는 분홍 우산’을 사오지 않은 것은 아직도 가장 후회된다. 누가 대신 사다 주실 분 없나요~ 정주 버스투어로 <아테나> 촬영지인 간장공장, 절 앞의 빨간 등 거리, 인면어가 살고 있는 수로, 묘지, 백조와 오리가 있는 호수, 코난 박물관 등을 방문했는데 모두 가볼 만한 가치가 있는 장소들이었다. 점심으로 버스투어에서 제공하는 라면을 먹었는데 소 뼈로 육수를 내서 그런지 맛이 괜찮았다. 후에 아이스크림도 먹었는데 특히 가이드 누나가 추천해 준 복숭아 맛 아이스크림이 맛있었다. <아테나> 촬영지 만끽 투어 요금 2,000엔 출발일 매주 월, 수, 토요일 오전 10시~오후 4시 출발장소 JR 구라요시역 남쪽 출구 버스 정류장 코스 구라요시역→구라요시시(시라카베도조군아카가와라)→고토우라정(규코츠 라멘 점심식사)→하나미가타 묘지(후로시키 만주)→호쿠에이정(아오야마 고쇼 후루사토관)→호조 오토 캠프장 휴게소 (‘코다’ 젤라토)→유리하마정(도고코 린카이 공원→하와이 보코로 온천)→미사사정(미사사 온천)→구라요시역 1 돗토리 고토우라정의 하나미가타 해안 묘지. 바다를 향해 2만 기 이상의 묘가 조성된 곳으로 독특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2 시라카베도조군의 다카다슈조.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술도가다 3 도고코 린카이 공원 4 아오야마 고쇼 후루사토관. <명탐정 코난>의 아가사 박사가 탄 차가 기념관 마당에 전시돼 있다 5 미사사 오스나히키 자료관에 전시된 산부쓰지 나게이레도 불당의 모형. 해발 520m 절벽에 세워진 건축 방식으로 유명한 절이다 구라요시시 시라카베도조군, 아카가와라는 하얀 벽의 건물과 붉은 기와를 얹은 전통적인 건축 양식의 창고가 자리한 거리다. 대부분의 창고는 기념품 가게나 레스토랑, 카페 등으로 쓰임새를 바꿨지만 겉모습만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산책하듯 천천히 거리를 걸으며 옛 정취를 느껴 보자. 시라카베도조군 유일무이 양조장 다카다슈조高田酒造 1875년에 창업한 양조장이다. 일대에 자리했던 수많은 술과 간장 제조장 중 유일하게 명맥을 유지하는 곳이다.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덕분에 다카다슈조에서는 드라마 <아테나>의 총격 장면이 촬영됐다. 버스투어의 가이드가 각종 장난감 총을 준비해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한다. 잘 익은 스기다마가 매달린 다카다슈조의 대표 술은 시쿤北君. 1,000엔에 구입할 수 있다. 주소 鳥取?倉吉市西仲町2663 문의 0858-23-1511 신용카드도 받아요~ 아카가와라 1호관赤瓦1?館 창고를 개조해 만든 토산품, 기념품 가게로 선보여지고 있는 아카가와라의 창고 중 유일하게 신용카드로 계산이 가능한 곳이다. 돗토리현이 자랑하는 20세기 배를 비롯해 과자, 떡 등 먹거리를 주로 판매하는데 시식만으로도 배가 부를 정도다. 주소 鳥取?倉吉市新町1丁目 영업시간 오전 8시30분~오후 5시30분 문의 0858-23-6666 귀여운 아기 붕어빵 린린야りんりんや 한입 크기의 귀여운 붕어빵을 판다. 팥소를 사용하는 건 물론 검은콩, 고구마, 크림 등을 넣은 붕어빵도 있다. 비에 젖으면 숨겨진 꽃 모양이 나타나는 우산도 판매한다. 주소 鳥取?倉吉市魚町2570 영업시간 오전 8시30분~오후 6시 문의 0858-23-1996 고토우라정 바다와 산의 혜택을 고루 받아 식재료가 발달한 고토우라정은 일본인들 사이에서 고르메 스트리트Gourmet Street라 불린다. 소 뼈를 우려내 육수를 만드는 규코츠 라멘과 아고카츠 카레, 해산물 덮밥인 카이센동 등 군침을 돌게 하는 먹거리가 많다. 고토우라정에 자리한 하나미가타 해안 묘지는 독특한 볼거리다. 2만 기 이상의 묘가 바다를 바라보며 서 있는 곳으로 묘지가 왜 볼거리가 되는지는 가 보면 안다. 이곳 또한 드라마 <아테나>의 촬영지로 선보여졌다. 시원한 사골 국물 라멘 이자카야 카즈居酒屋和 버스투어가 들르는 이자카야로 JR 우라야스 역 앞에 자리했다. 규코츠 라멘을 짜지 않게 잘 끓이며, 반찬으로 나오는 깍두기도 맛있다. 620엔. 주소 鳥取?東伯郡琴浦町?万276-3 문의 0858-53-0006 돗토리현 대표 간식 후로시키 만주 ふろしきまんじゅう 143년 전통을 자랑하는 만주 가게. 일본 전통 설탕인 와삼봉과 흑설탕을 섞어 쫀득쫀득하고 달지 않은 만주를 선보인다. 방부제 등을 전혀 사용하지 않으므로 후로시키 만주는 유통기한이 3일밖에 되지 않는다. 선물로 구입한다면 공항에서 사는 게 낫다. 주소 鳥取?東伯郡琴浦町八橋348 영업시간 오전 6시30분 ~오후 5시 문의 0858-53-2345 호쿠에이정 호쿠에이정에는 ‘아오야마 고쇼 후루사토관?山剛昌ふるさと館’이 자리했다. 만화 <명탐정 코난>의 작가인 아오야마는 돗토리현 출신 작가. 그를 기념하기 위해 2007년에 세워진 이곳에는 아오야마의 어린 시절 자료와 물건을 비롯해 <명탐정 코난>의 번역판 등이 전시돼 있어 전세계 팬들이 찾는 명소가 됐다. 배가된 재미를 느끼려면 퀴즈에 도전해 보자. 퀴즈의 답이 기념관 곳곳에 숨겨져 있어 전시물을 세심하게 보게 된다. 1단계부터 4단계까지 자신의 수준에 맞는 퀴즈를 선택해 모두 풀면 인정증도 준다. 마당에 전시된 노란색 차도 흥미롭다. <명 탐정 코난>에서 아가사 박사가 타는 차를 재현한 차로 아오야마의 아버지가 부품 하나하나를 모아 직접 제작한, 세상에 하나뿐인 차다. 주소 鳥取?東伯郡北?町由良宿1414 찾아가기 JR 유라역에서 걸어서 20분 이용요금 어른 700엔, 청소년 500엔, 초등학생 300엔 관람시간 4~10월 오전 9시30분~오후 5시30분, 11~3월 오전 9시30분~오후 5시 문의 0858-37-5389 유리하마정 석양이 아름답기로 이름난 도고코에서는 드라마 <아테나>의 많은 장면이 촬영됐다. 정우성과 수애는 도고코와 푸른 잔디가 어우러진 린카이 공원을 거닐며 데이트를 즐기고 하와이 온천의 ‘보코로望湖?, 0858-35-2221’에서 사랑을 확인했다. 보코로에서는 촬영 당시 배우와 스태프의 일정표며 정우성과 보아가 먹었던 라멘 그릇 등 사소한 것까지 전시해 놓았다. 보코로는 호수 가운데에 떠 있는 노천 온천으로 유명하다. 본 건물과 다리로 연결된 노천 온천 건물에는 노천탕과 족욕탕이 자리했다. 온천의 평균 온도가 55도인 하와이 온천에서는 달걀 표면에 예쁜 그림이나 기원을 담아 온천에 삶는 온센 타마고 체험도 가능하다. 미사사정 900년이라는 기나긴 세월이 말해 주듯 미사사 온천 마을에는 옛 정취가 가득하다. 허리 굽은 백발 노인이 지키고 있는 약국이며 오래된 사진관까지 이름이 없는 가게들조차 온천 마을의 역사를 말하고 있다. 남녀 구분 없이 노천 온천을 무료로 즐길 수 있는 가와라 노천탕은 미사사 온천의 명소 중 하나다. 족욕탕과 구분된 위태로운 칸막이 너머로는 밤낮 없이 동네 어른들이 노천욕을 즐긴다. 진쇼 축제 때 사용하는 진쇼(줄)를 전시한 오쓰나히키 자료관도 볼 만하다. 드라마 <아테나> 촬영 당시에 7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직접 만든 진쇼를 전시 중이다. 3rd & 4th day 한낮의 모래, 온천으로 씻다 돗토리 사구를 찾기로 한 날, 지난 밤부터 내린 비는 그칠 줄 모른다. 그래도 ‘돗토리 하면 사구’를 외치며 지나와 정주는 기차에 몸을 싣는다. 구라요시역에서 돗토리역까지는 1시간 가량 거리. 덜컹덜컹 단선 궤도로 기차는 열심히 달린다. 돗토리 사구鳥取砂丘 센다이강은 바람에 쪼개지고 갈라진 주고쿠산지의 화강암을 바다로 흘러 보내 해안선까지 밀어냈다. 하루는 일주일이 되고, 일주일은 1년이 됐다. 1년의 시간을 거듭하길 10만번. 10만년이라는 세월 동안 조류와 바람이 쉬지 않고 나른 모래는 해안선을 따라 16km, 육지를 향해 2km에 이르는 사구를 만들어냈다. JR 돗토리역에서 20분. 돗토리 시내를 빠져 나오기 무섭게 사구는 거대한 몸집을 드러낸다. 신발을 신고 있어도 사구의 부드러운 모래 결이 느껴지는 건 딱딱한 아스팔트와 시멘트 바닥에 익숙해진 발 때문이다. 1,000엔 택시가 지나와 정수를 내려준 건 사구의 동쪽 입구다. 저 너머 동해를 먹어 버린 해발 48m의 말의 등(제2 사구열)이 눈앞에 펼쳐진다. 모래 언덕을 오르길 15분. 말의 등에 올라타 바다를 향해 깎아지른 사구의 모습을 조망한다. 사구와 맞닿은 동해는 역시 푸르다. 육지 쪽으로 눈을 돌리면 모래에서 잎을 틔우고 꽃을 피운 통보리사초 군락지가 펼쳐져 동해와는 또 다른 푸르른 기운을 선사한다. 밥도 먹고, 기념품도 사고 사큐카이칸 砂丘?館 사구 동쪽 입구 맞은편에 자리한 식당과 기념품 가게로 끼니때라면 들르는 게 좋다. 돗토리 사구와 우라도메 해안 일대에는 마땅한 음식점이 없다. 자루소바 840엔, 아고카츠 카레 850엔. 주소 鳥取?鳥取市福部町湯山2164 영업시간 오전 8시30분~오후 5시 문의 0857-22-6835 지나 택시로 사구와 우라도메 해안을 둘러보았는데 사구는 그야말로 놀라웠다. 정말 낙타가 있는 사막이라니! 낙타가 너무 타고 싶었지만 비가 보슬보슬 내려서 ‘낙타와의 이동’은 다음 기회로 미뤘다. 사막을 오르느라 힘이 들긴 했지만 마치 사우디의 여인이 된 것 같아 즐거웠다. 모래도 고와 경사진 언덕을 내려올 때도 무섭기는커녕 정말 신나게 내려왔다. 점심식사 시간! 메뉴에 그림이 없어 앞의 조형물을 보고 겨우 시켰지만 카레와 야끼소바의 맛은 일품이었다. 카레가 유명하다더니 정말 Good! 점심 식사를 하고 둘러본 우라도메 해안의 경치도 멋있었다. 저녁에 노을이 질 때 와도 좋을 것 같다. 즐거운 시간을 만끽하고 시내로 오니 3시간이 약간 지났지만 영국 신사 같았던 택시 아저씨는 추가 요금을 받지 않고 친절히 데려다 주셨다. 아저씨 감사해요~ 미사사칸三朝館 지나와 정주가 돗토리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낸 곳은 미사사 온천의 미사사칸이다. 둘째 날, 버스투어를 통해 미사사 온천 마을은 둘러본 터. 마지막 남은 시간은 온전히 료칸에서 보내기로 한다. 미사사 온천. 물이 참 좋은 곳이다. 900년이라는 세월 동안 온천 마을로 사랑받을 수 있었던 건 물 덕분이다. 라듐 성분이 다량 함유된 미사사 온천은 건강에도 그만이라 미사사 온천 지대 주민들의 암 사망률은 일본 평균의 절반에 불과하다. 또한 미사사 온천은 동맥경화, 천식, 당뇨병, 피부병, 부인병 등을 치료하는 데에도 효과가 크다고 한다. 미사사 물은 곧 미사사칸의 물이라 미사사칸에서의 온천욕 한 번에 온몸이 상쾌하다. 몸뿐만이 아니다. 미사사칸에서는 몸과 더불어 눈이 맑아진다. 로비와 대욕탕, 식당 등 미사사칸의 발길 닿는 곳곳에는 정갈한 정원이 자리했다. 우거진 숲 사이로 물줄기가 흘러내리는 정원이 있는가 하면, 바위를 세우고 모래를 곱게 깔아 참하게 빗어 놓은 정원도 있다. 같은 정원이라 하더라도 보는 장소에 따라 모습을 달리해 지겨울 틈이 없다. 식당과 온천으로 향하는 길, 정원이 있어 마냥 행복하다. 미사사칸의 대욕탕은 아침 저녁으로 남탕과 여탕이 바뀐다. 아침 저녁, 각각 다른 멋의 온천을 즐기라는 뜻일 테다. 커다란 노천온천이 딸린 대욕탕 외에 가족이나 커플이 따로 이용할 수 있는 두 개의 작은 노천온천도 마련돼 있다. 작은 노천온천은 체크인 후에 예약해 이용하면 된다. 문의 0858-43-0311 www.misasakan.co.jp 1, 2 돗토리에서 반드시 들러야 할 돗토리 사구 3 돗토리 사구 입구에 전시된 모래 조각 4 단아한 아름다움이 묻어나는 미사사칸의 정원 5 미사사칸 노천온천 입구 6 미사사칸의 조식 7 미사사칸 식당으로 가는 길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지나 이번 여행에서 제일 좋았던 곳! 다른 곳도 모두 좋았지만 마지막 피로를 풀기에는 최적의 선택이었다. 유카타로 갈아입고 맞이한 감동의 석식! 돗토리현에서 유명하다는 게다리와 새우 맛이 특히 일품이었다.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 온천! 밤에는 사람이 많지 않은지 혼자였는데 정말 선녀가 된 기분이었다. 시원한 밤공기를 맞으며 따뜻한 온천에서 몸을 녹이니 그 동안의 피로도 말끔히 풀렸다. 아침잠이 많지만 다음날에도 아침을 먹고 간단히 온천을 즐겼다. 비가 보슬보슬 내리는 아침 온천도 떠나기 싫을 정도로 감동이었다. 온천만 하기 위해서 일본 여행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던데 이제는 100% 공감이 간다. 다음을 기약하며 떠나는 순간에도 떠나기 싫었던 미사사칸. 정주 미사사칸에서 제공하는 버스를 타고, 미사사칸으로 향하였다. 미사사칸에서 우리는 마지막 1박을 묵었는데, 일본 전통의상인 유카타도 입어 볼 수 있었다. 특히 아름답게 꾸며진 온천이 우리를 천국으로 인도하였다. 저녁식사는 회, 대게, 샤브샤브, 튀김 등이 나왔는데 한결같이 정갈하고 맛있었다. 다음날 아침 정갈한 아침식사와 마지막 온천욕을 마치고 우리는 리무진 버스를 타고 요나고 공항으로 향하였다. Travel to Tottori ▶가는 방법 인천과 요나고를 잇는 아시아나항공이 화, 금, 일요일, 주 3회 운항된다. 인천발 요나고행 항공편은 화, 일요일 오후 12시30분, 금요일 오전 9시30분에, 요나고발 인천행 항공편은 화, 일요일 오후 3시, 금요일 낮 12시에 출발한다. 요나고 공항 인, 아웃으로 3박4일 여정을 꾸린다면 화요일 출발만 가능한 것. 2박3일 등 기타 일정이라면 요일 선택이 자유롭다. ▶현지교통 이렇게 저렴한 택시가~ 돗토리시를 여행하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 돗토리역에 자리한 관광안내소에서 이름, 숙소 등 간단한 정보만 작성하면 4명이 3시간 동안 1,000엔에 택시를 이용할 수 있다. 3시간을 이용한다면 시내에서 20~30분 가량 거리인 돗토리 사구와 우라도메 해안 등지를 모두 돌아볼 수 있다. 우라도메 해안 대신에 돗토리 시내를 돌아봐도 괜찮다. 1,000엔 택시 이용자는 와타나베 미술관, 간논인 정원 등의 입장료를 할인 혜택이 있는 쿠폰 카드 사용이 가능하다. 시간 오전 9시~오후 6시30분 문의 돗토리시 국제관광객 서포트 센터(한국어) 0857-36-3767, 돗토리시 관광안내소(일본어) 0857-22-3318 웬만한 곳은 다 서요~ 공항버스 미사사 온천에서 요나고 공항으로 간다면 공항 리무진 버스를 타자. 돗토리현 여기저기를 돌고 돌아가는 게 흠이라면 흠이지만 온천 송영버스와 기차를 몇 번 갈아타는 것보다는 편리하다. 1,500엔. 코스 미사사 온천 관광상공센터 앞→08:25 미사사 온천 입구(미사사칸 앞)→08:30 미사사 로얄 호텔 앞→08:45 구라요시역→09:00 하와이 온천→광장 10:00 가이케 온천→10:30 요나고 공항 ▶호텔 아크21 ア―ク21 일반적인 비즈니스호텔과 비교해 비교적 넓은 객실을 지녔다. 한국어로 된 호텔 설명서와 주변 안내도를 나눠주며, 한국 티브이 채널도 있다. 음료, 주류 자동판매기와 전자레인지를 이용할 수 있으며, 6층 전망대 목욕탕이 무료다. 목욕탕은 오전 6시~오전 9시, 오후 1시~오후 5시에는 여성, 오후 6시~자정에는 남성이 이용한다. 일회용 카드 키를 사용해 이틀 이상 묵는다면 매일 새로운 카드를 발급받아야 하며 별도의 체크아웃이 필요 없다. 문의 0858-48-1021 ▶지나의 말 8월 말, 느지막이 간 여름휴가. 동생과 함께한 첫 해외 여행이어서 어느 때보다 의미 있고 뜻 깊은 시간이었다. 처음 당첨 소식을 듣고 동생이 한 말이다. “누나는 정말 타고난 운이야~” 그런 동생에게 나 역시, “이런 누나 덕에 너도 같이 갈 수 있잖아~” 라며 웃었다. 기다림에 더 설레였던 돗토리현 여행! 평소 티격태격할 때도 있긴 하지만 사소한 고민까지 털어놓을 정도로 친한 동생이기에 때로는 친구 같기도, 철없는 나를 다독일 때는 오빠 같기도 한 동생과 함께한 즐거운 기억이 오래 여운에 남았으면 한다. 소중한 추억을 선물해 주신 관계자 여러분께도 감사 드린다. 돗토리현은 정말 천천히 다시 걸어도 질리지 않을 것 같은 도시다. 친절한 사람들과 깨끗한 거리. 그곳에서 느껴지는 여유. 한 순간, 한 순간이 영화 같았던 도시. 다음을 기약하며 소중한 추억을 되새겨본다. 1 요나고 공항 2 돗토리시에서 이용할 수 있는 1,000엔 택시 3 아크 21 비즈니스호텔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WHO&WHAT] 무궁무진한 미래 사극 주역들

    [WHO&WHAT] 무궁무진한 미래 사극 주역들

     등장인물이 칼에 찔리거나 물에 빠진다. 거의 매회 생명의 위기를 맞고 선택의 기로에 놓이는 장면이 되풀이되지만 보는 사람들은 이미 그가 역경을 극복하고, 죽지 않을 것이란 사실을 이미 알고 있다. 심지어 그가 품은 꿈이 어떤 형태로 이뤄지는지도 훤히 들여다보고 있다. 반면 때가 되면 누가 원해도 주인공의 죽음을 막을 수는 없다. 비극을 희극으로 바꿀 수도 없고, 삼각관계의 결말도 정해져 있다. 드라마라면 전가의 보도처럼 쓰이는 ‘시청자의 요청’이나 ‘여론’도 통하지 않는다. 바로 끝이 정해진 드라마 사극의 운명이다.  사실과 허구를 교묘하게 엮어야 한다는 점에서 사극은 줄타기에 가깝다. 김종서와 수양대군이 사실은 사돈이었다는 줄거리로 ‘조선판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불렸던 드라마 ‘공주의 남자’는 김종서의 손자와 수양대군의 딸이 연인이었다는 몇 줄의 야사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조선왕조실록이나 그들 가문의 족보로 보면 엄연한 허구다.  이순신 장군을 한산대첩에서 미리 전사시키거나 명성황후가 사실은 살아있다는 식의 무리수만 두지 않는다면 사극은 무한한 상상력이 보장된다. 특히 주인공을 바꾸거나 조금만 틀어본다면 무궁무진한 시나리오를 얻을 수 있다. 역사는 승자의 시각에서 쓰이지만, 사극은 그렇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왕의 여자, 왕이 되지 못하고 스러져간 세자는 물론 아무런 공헌도 남기지 못하고 살다갔다는 기록만 남긴 사람도 얼마든지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것이 사극이다. 수백년간 ‘성춘향과 이몽룡’의 시각에서 쓰인 춘향전이 방자의 시각에서 쓰이기만 해도 얼마나 달라지는지 이미 영화 ‘방자전’을 통해 입증되지 않았는가.  이번주 가상인터뷰 ‘후 앤드 왓’(Who&What)에서는 미래에 영화나 드라마의 중심이 될 사극의 주인공들을 찾아봤다. 시놉시스를 통해 이미 만들어진 사극에서는 주인공의 주변인, 엑스트라에 가까운 모습으로 그려졌던 그들의 시각에서 역사를 한번 들여다보자.  드라마나 책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서는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세종의 둘째딸 정의공주는 한글 창제에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는 얘기가 그녀의 시가였던 죽산 안씨 문중 문헌에 기록돼 있다. 세종대왕과 집현전 학사들의 공으로만 알고 있는 한글 창제에 조선시대의 공주가 관여했다는 것은 누구나 흥미를 가질 만한 소재다. 정의공주를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가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가 생기지 않는가.  조선왕조 518년간 27명의 왕이 있었지만 그 이면에는 왕이 되지 못한 세자 11명이 있었다. 장자 계승을 토대로 한 유교적 사상이 지배했지만, 정작 맏아들이 왕위를 이은 것은 문종, 단종, 연산군, 인종, 현종, 숙종 등 6명에 불과하다. 순종은 요절한 형이 있는 차남이었다. 왕후 자리는 ‘국모’로 불리며 절대 비워서는 안 되는 자리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29년이나 세자의 자리에 있었던 문종은 세자 시절 두 명의 세자빈을 폐위시켰고, 홀로 왕위에 올라 세자빈을 왕후에 추증한 유일한 홀아비 왕이었다. ‘왜’라는 궁금증을 품으면 스토리가 될 소재는 얼마든지 있다. 여기 세 가지의 스토리를 꺼내봤다.    [심양의 왕자들] 청나라 볼모 8년… 소현·효종 형제와 그들 부부의 불운했던 삶  ●주요 등장인물  소현세자 이왕/세자빈 강씨/효종/효종비 인선왕후/인조/인조의 후궁 조소용  ●극적 요소  조선의 세자 27명 중 가장 비극적인 삶을 살았던 우유부단한 형 소현세자와 강인했지만 꿈을 이루지 못한 동생 효종 형제를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 남편만큼 불행했던 소현세자빈 강씨와 남편보다 더욱 강건했던 인선왕후의 시각에서 풀어간다.  ●시놉시스  스물네 살이 되어서야 세자로 봉해진 소현세자는 결혼 8년 만에 후사를 보지만 불과 몇 달 뒤 병자호란이 터진다. 반정으로 왕위에 오른 의심 많은 아버지 인조는 전쟁 과정에서 신하들에게 책임을 미루는 무책임한 군주의 모습을 보이기 일쑤였고, 세자에게도 항상 짜증 섞인 태도로 일관한다. 삼전도의 굴욕과 함께 세자는 아버지와 대신들의 강권에 의해 “자진해서 적국에 볼모로 가겠다.”고 말해버린 후 울음을 터뜨리는 유약한 모습이었다. 세자 부부는 동생 봉림대군(훗날의 효종) 부부와 함께 볼모살이를 떠난다. 가는 길에 청나라 군대가 조선의 여러 고을을 약탈하고, 백성들을 노비로 끌고 가는 것을 지켜보면서 세자는 무력감을, 봉림대군은 분노를 느낀다. 그러나 정작 청나라에 도착한 후 세자는 돌변한다. 이국에서의 고생으로 몸은 무너져 갔지만 조국의 운명을 어깨에 짊어진 세자로서의 책임감은 점차 커져간다. 반면 세자빈은 오랜 타국생활을 겪으면서 조선에서 건너온 물건을 팔아 재산을 모으기 시작한다. 이 사실을 전해들은 인조는 아들과 며느리를 불신하고 점점 더 싸늘한 시선을 보내게 된다. 볼모살이 8년 만에 돌아온 세자를 인조는 ‘오랑캐 물이 들었다.’며 만나 보려고도 하지 않았고, 급기야 황제의 하사품이라며 세자가 내민 벼루를 세자의 머리를 향해 집어던졌다. 결국 귀국 두 달 만에 세자는 인조와 애첩인 조소용에 의해 독살당하고 만다. 인조는 예비 국모의 체통을 내팽개친 며느리도 가만두지 않았다. 인조의 수라상에 오른 전복구이에 독이 들었다는 누명을 씌워 세자빈 강씨를 폐위시켜 죽이고 만다.  청나라의 문물에 관심을 두고 배우려고 했던 형과 달리 봉림대군은 오로지 병자호란의 복수에만 관심이 있었다. 형의 죽음 이후 세자에 책봉되어, 효종이 된 봉림대군은 북벌을 위해 궁중 살림을 극도로 긴축했고, 인선왕후 역시 이에 앞장섰다. 인선왕후는 병자호란 당시 피신한 강화도에서 오랑캐에게 잡힐 처지가 되자 자결하려고 했고, 볼모살이 후 돌아와 왕후가 되자 청나라의 첩자 노릇을 하던 김자점과 조소용의 역모를 밝혀내 처단한 여걸이었다. 하지만 효종은 순치제의 등장으로 청나라가 더욱 강해지면서 북벌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죽었고, 인선왕후는 아들 현종이 그 뜻을 이루기를 바랐지만 현종은 그럴 뜻이 없었다. 결국 8년간이나 굴욕의 세월을 보낸 왕가의 형제와 그 부인들은 마지막까지 뜻하는 바를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비운의 주인공들이 되고 만다.    [7일의 행복, 영원한 이별] 7일만에 폐위 단경왕후… 50년 넘도록 중종만을 그리며  ●주요 등장인물  단경왕후 신씨/중종  ●극적 요소  조선왕조 역사상 가장 비극적인 삶을 살았던 왕후로 단종비 정순왕후와 중종의 첫 번째 부인 단경왕후 신씨를 꼽는 이들이 많다. 왕의 이복동생에서 한순간 왕이 된 남편과, 남편을 왕으로 만든 세력에 의해 아버지를 잃고 왕후 자리를 내놓아야 했던 비운의 여성. 그리고 그녀를 향한 임금의 순애보가 담긴 치마바위 이야기.  ●시놉시스  성종은 왕비였던 윤씨가 연산군을 낳고 폐위된 후 세 번째 왕후로 정현왕후 윤씨를 맞아 진성대군을 낳았다. 진성대군은 12살 때 13세인 신수근의 딸과 결혼했다. 왕이 되지 못하는 대군의 생활은 누구의 눈에도 띄지 않아야 하는 것이었고, 이들 부부 역시 이를 충실하게 지켰다. 특히 연산군이 폭군으로 변하면서 사람들은 진성대군에게 관심을 쏟기 시작했고, 진성대군은 더욱 은인자중했다. 어느 날 밤, 여러 장수와 조정 대신들이 진성대군의 집에 들이닥쳤다. 횃불을 켜 든 이들은 “반정을 일으켰으니, 대군이 왕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인 것을 알게 된 대군 부부는 조용히 결과를 기다렸고, 그 결과 하루아침에 왕좌에 올라 중종이 됐다. 왕비가 됐다는 기쁨을 누리고 있던 다음 날 아침, 단경왕후에게 급작스러운 소식이 날아든다. 아버지 신수근이 전날 밤 반정군에게 죽임을 당했다는 것이었다. 신수근의 여동생은 연산군의 비였고, 폐주의 처남인 아버지가 죽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여야만 했다. 모든 가족들이 반정군에게 죽임을 당하고, 노비로 끌려가는 와중에도 단경왕후는 정신을 추스르기 위해 애썼다. 그러나 중종이 보위에 오르고 7일이 지나자 반정 공신들은 단경왕후의 폐위를 주장하기 시작했다. 중종과 단경왕후는 보기 드물게 의좋은 부부였지만 칼로 정권을 잡은 반정 공신들 앞에서 그는 무력했다. 결국 단경왕후는 폐위돼 사가로 나가야 했고, 이때 중종은 19세, 왕후는 20세였다. 중종은 새로운 왕비 간택을 1년 가까이 미뤘지만, 신하들의 압박에 장경왕후 윤씨를 새 왕비로 맞았다. 그러나 중종은 항상 인왕산 산자락을 바라보면서 단경왕후를 그렸다. 이를 전해들은 신씨는 인왕산 바위에 자신의 분홍치마를 펼쳐놓고 남편이 자신을 잊지 않기를 바랐다. 10년 후 장경왕후가 원자를 낳고 죽자 일부 대신들이 다시 단경왕후를 불러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러나 반정 공신들의 힘은 여전히 막강했고, 결국 신씨는 잊혀졌다. 고작 7일간의 왕후 생활을 하고 스무 살에 왕궁에서 쫓겨난 단경왕후는 무려 71세까지 50년 넘게 남편만을 그리며 살았다.    [왕궁의 스캔들] 조선 최초 세자 이방석은 여색에 빠지고 세자빈은 불륜을  ●주요 등장인물  이방석/이성계/태종/정도전/세자빈 유씨/이만  ●극적 요소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와, 국정의 기틀을 잡은 강인한 왕 태종과의 관계에서 희생양이 된 조선 최초의 세자 이방석. 어린 나이에 형에게 목숨을 잃기까지 자신의 의지는 아무것도 없었던 불운한 그와, 조선왕실 최초의 스캔들을 일으킨 세자빈 유씨를 통해 왕실의 비틀어진 모습을 들여다본다.  ●시놉시스  북방의 무인 이성계는 두 번째 부인 강씨(신덕왕후)와의 사이에서 48세에 막내아들을 본다. 방석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 이 아이는 조선이 개국했을 때 11세였고, 한 달 만에 조선 최초의 세자에 책봉된다. 어머니 신덕왕후와 개국공신들이 장성해 사병을 가진 이방원(태종)과 이방간 등을 경계한 덕분이었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장군이 되겠다는 꿈을 꿨던 방석은 본인의 자리를 탐탁지 않아 했다. 총명하지 않은 방석은 공부와는 거리가 멀었고, 어느새 여색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궁궐을 나서 기생집에 가고, 사냥 대신 민간의 가축을 쏘아 죽이는 일도 허다했다. 한편 방석에게는 나이가 한참 많은 세자빈 유씨가 있었다. 어린아이와 결혼해 억지로 궁궐에 끌려온 유씨는 마음 줄 곳을 찾지 못하다가 궁궐의 내시 이만과 사랑에 빠지게 된다. 철없는 망나니 방석보다는 정감 있고 자신의 처지를 이해해 주는 이만에게 마음이 끌린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개국 초기, 궁궐 안팎이 어지러운 상황에서 몰래 불륜을 이어가던 이들의 행동은 결국 태조에게 발각되고, 끝을 맞게 된다. 태조는 이만을 참수하고 세자빈은 폐서인해 사가로 내쫓았다. 조선왕조에 처음으로 기록된 불륜스토리의 결말이었다.  방석을 앞세운 정도전 등 일부 개국공신들은 태조의 장성한 왕자들이 거느린 사병이 거슬리기 시작한다. 결국 정도전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요동 정벌을 기획했고, 왕자들이 사병 차출을 거부하자 관직을 빼앗고 사병까지 몰수했다. 그러나 불과 17일 만에 이방원은 1차 왕자의 난을 일으켰고, 태조에게 세자 폐위를 요구했다. 경각에 달린 방석의 목숨을 살려 주는 조건으로 태조는 영안군(정종)을 세자로 삼았다. 그러나 방석은 대궐 밖으로 나서는 순간 이방원 일가의 칼을 맞고 스러졌다. 임금의 적자였던 방석이 ‘대군’의 위치를 돌려받은 것은 그로부터 270여년이 흐른 숙종 6년이었다. 어울리지 않는 자리에 자신의 뜻과 상관없이 올라, 자유로움을 갈망하던 철부지 세자는 ‘조선왕조의 첫 세자’이자 ‘권력투쟁의 희생양’으로만 남았다. 폐서인된 세자빈 유씨가 그 후 어떻게 살았는지는 전해지지 않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참고문헌  조선을 뒤흔든 16인의 왕후들(이수광·다산북스)  왕을 낳은 후궁들(최선경·김영사)  왕이 못된 세자들(함규진·김영사)  한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박영규·들녘)  정의공주(한소진·해냄출판사)  소현세자(박안식·예담) 서울신문은 매주 1회 독특한 포맷의 가상 인터뷰 [WHO&WHAT(후 앤드 왓)]을 1개면에 걸쳐 연재하고 있습니다. 일반 신문기사로는 다루기 힘든 동서고금의 지식과 역사의 정수들을 만남 또는 대담의 형식을 통해 알기 쉽고 재미있게 소개하는 지면입니다. 청소년, 어른 모두에게 즐겁고 색다른 지식의 장이 될 것으로 자부합니다. 특히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는 훌륭한 논술교재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WHO&WHAT] “퀴즈쇼서 인간에 완승한 슈퍼컴 왓슨(Watson)을 만나다” [WHO&WHAT] 무덤에서 불러낸 독재자 4인의 가상만찬 ‘재스민 혁명’을 논하다 [WHO&WHAT] 천재소년 송유근, ‘우주비행 성공 50주년’ 맞아 유리 가가린을 만나다 [WHO&WHAT] ‘슈퍼히어로’ 스파이더맨, 정신과 전문의 김상준 원장과 상담하다 [WHO&WHAT] 지구수비대 지원한 인간형 로봇 ‘마루’ “아톰·태권V처럼 지구 지켜서…” [WHO&WHAT] ‘최악’ 통념 B형 男기자, 혈액형의 아버지 ‘란트슈타이너’에 따지다 [WHO&WHAT] ‘전 세계 여성의 로망’ 버킨백을 만나다 [WHO&WHAT] 선택 따라 전혀 다른 결과…”이렇게 검색하면 진리가 밝혀질까?” [WHO&WHAT] “남느냐, 떠나느냐” 희곡으로 본 어느 서재 도서들의 열띤 논쟁 [WHO&WHAT] ‘위대한 유산’ 남긴 간송미술관의 전형필, 그리고 우피치미술관의 메디치 [WHO&WHAT] 위대한 예술가 미켈란젤로, 그는 왜 라파엘로를 죽이고 싶었을까 [WHO&WHAT] ‘美우주왕복선은 초대형 폭탄이나 마찬가지’ 물리학자 파인먼의 폭로 [WHO&WHAT] 외규장각 도서 귀환으로 본 약탈문화재의 ‘수구초심(首丘初心)’ [WHO&WHAT] “재능만 주고 사랑은 주지 않던 나쁜 부모들” 유명 인사들의 회상기 [WHO&WHAT] 인류역사를 바꾼 ‘억세게 운 좋은 사내들’ 서바이벌 현장…과연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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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HO&WHAT] 미래 사극의 주인공을 만나다

    [WHO&WHAT] 미래 사극의 주인공을 만나다

     등장인물이 칼에 찔리거나 물에 빠진다. 거의 매회 생명의 위기를 맞고 선택의 기로에 놓이는 장면이 되풀이되지만 보는 사람들은 이미 그가 역경을 극복하고, 죽지 않을 것이란 사실을 이미 알고 있다. 심지어 그가 품은 꿈이 어떤 형태로 이뤄지는지도 훤히 들여다보고 있다. 반면 때가 되면 누가 원해도 주인공의 죽음을 막을 수는 없다. 비극을 희극으로 바꿀 수도 없고, 삼각관계의 결말도 정해져 있다. 드라마라면 전가의 보도처럼 쓰이는 ‘시청자의 요청’이나 ‘여론’도 통하지 않는다. 바로 끝이 정해진 드라마 사극의 운명이다.  사실과 허구를 교묘하게 엮어야 한다는 점에서 사극은 줄타기에 가깝다. 김종서와 수양대군이 사실은 사돈이었다는 줄거리로 ‘조선판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불렸던 드라마 ‘공주의 남자’는 김종서의 손자와 수양대군의 딸이 연인이었다는 몇 줄의 야사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조선왕조실록이나 그들 가문의 족보로 보면 엄연한 허구다.  이순신 장군을 한산대첩에서 미리 전사시키거나 명성황후가 사실은 살아있다는 식의 무리수만 두지 않는다면 사극은 무한한 상상력이 보장된다. 특히 주인공을 바꾸거나 조금만 틀어본다면 무궁무진한 시나리오를 얻을 수 있다. 역사는 승자의 시각에서 쓰이지만, 사극은 그렇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왕의 여자, 왕이 되지 못하고 스러져간 세자는 물론 아무런 공헌도 남기지 못하고 살다갔다는 기록만 남긴 사람도 얼마든지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것이 사극이다. 수백년간 ‘성춘향과 이몽룡’의 시각에서 쓰인 춘향전이 방자의 시각에서 쓰이기만 해도 얼마나 달라지는지 이미 영화 ‘방자전’을 통해 입증되지 않았는가.  이번주 가상인터뷰 ‘후 앤드 왓’(Who&What)에서는 미래에 영화나 드라마의 중심이 될 사극의 주인공들을 찾아봤다. 시놉시스를 통해 이미 만들어진 사극에서는 주인공의 주변인, 엑스트라에 가까운 모습으로 그려졌던 그들의 시각에서 역사를 한번 들여다보자.  드라마나 책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서는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세종의 둘째딸 정의공주는 한글 창제에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는 얘기가 그녀의 시가였던 죽산 안씨 문중 문헌에 기록돼 있다. 세종대왕과 집현전 학사들의 공으로만 알고 있는 한글 창제에 조선시대의 공주가 관여했다는 것은 누구나 흥미를 가질 만한 소재다. 정의공주를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가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가 생기지 않는가.  조선왕조 518년간 27명의 왕이 있었지만 그 이면에는 왕이 되지 못한 세자 11명이 있었다. 장자 계승을 토대로 한 유교적 사상이 지배했지만, 정작 맏아들이 왕위를 이은 것은 문종, 단종, 연산군, 인종, 현종, 숙종 등 6명에 불과하다. 순종은 요절한 형이 있는 차남이었다. 왕후 자리는 ‘국모’로 불리며 절대 비워서는 안 되는 자리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29년이나 세자의 자리에 있었던 문종은 세자 시절 두 명의 세자빈을 폐위시켰고, 홀로 왕위에 올라 세자빈을 왕후에 추증한 유일한 홀아비 왕이었다. ‘왜’라는 궁금증을 품으면 스토리가 될 소재는 얼마든지 있다. 여기 세 가지의 스토리를 꺼내봤다.    ##심양의 왕자들  ●주요 등장인물  소현세자 이왕/세자빈 강씨/효종/효종비 인선왕후/인조/인조의 후궁 조소용  ●극적 요소  조선의 세자 27명 중 가장 비극적인 삶을 살았던 우유부단한 형 소현세자와 강인했지만 꿈을 이루지 못한 동생 효종 형제를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 남편만큼 불행했던 소현세자빈 강씨와 남편보다 더욱 강건했던 인선왕후의 시각에서 풀어간다.  ●시놉시스  스물네 살이 되어서야 세자로 봉해진 소현세자는 결혼 8년 만에 후사를 보지만 불과 몇 달 뒤 병자호란이 터진다. 반정으로 왕위에 오른 의심 많은 아버지 인조는 전쟁 과정에서 신하들에게 책임을 미루는 무책임한 군주의 모습을 보이기 일쑤였고, 세자에게도 항상 짜증 섞인 태도로 일관한다. 삼전도의 굴욕과 함께 세자는 아버지와 대신들의 강권에 의해 “자진해서 적국에 볼모로 가겠다.”고 말해버린 후 울음을 터뜨리는 유약한 모습이었다. 세자 부부는 동생 봉림대군(훗날의 효종) 부부와 함께 볼모살이를 떠난다. 가는 길에 청나라 군대가 조선의 여러 고을을 약탈하고, 백성들을 노비로 끌고 가는 것을 지켜보면서 세자는 무력감을, 봉림대군은 분노를 느낀다. 그러나 정작 청나라에 도착한 후 세자는 돌변한다. 이국에서의 고생으로 몸은 무너져 갔지만 조국의 운명을 어깨에 짊어진 세자로서의 책임감은 점차 커져간다. 반면 세자빈은 오랜 타국생활을 겪으면서 조선에서 건너온 물건을 팔아 재산을 모으기 시작한다. 이 사실을 전해들은 인조는 아들과 며느리를 불신하고 점점 더 싸늘한 시선을 보내게 된다. 볼모살이 8년 만에 돌아온 세자를 인조는 ‘오랑캐 물이 들었다.’며 만나 보려고도 하지 않았고, 급기야 황제의 하사품이라며 세자가 내민 벼루를 세자의 머리를 향해 집어던졌다. 결국 귀국 두 달 만에 세자는 인조와 애첩인 조소용에 의해 독살당하고 만다. 인조는 예비 국모의 체통을 내팽개친 며느리도 가만두지 않았다. 인조의 수라상에 오른 전복구이에 독이 들었다는 누명을 씌워 세자빈 강씨를 폐위시켜 죽이고 만다.  청나라의 문물에 관심을 두고 배우려고 했던 형과 달리 봉림대군은 오로지 병자호란의 복수에만 관심이 있었다. 형의 죽음 이후 세자에 책봉되어, 효종이 된 봉림대군은 북벌을 위해 궁중 살림을 극도로 긴축했고, 인선왕후 역시 이에 앞장섰다. 인선왕후는 병자호란 당시 피신한 강화도에서 오랑캐에게 잡힐 처지가 되자 자결하려고 했고, 볼모살이 후 돌아와 왕후가 되자 청나라의 첩자 노릇을 하던 김자점과 조소용의 역모를 밝혀내 처단한 여걸이었다. 하지만 효종은 순치제의 등장으로 청나라가 더욱 강해지면서 북벌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죽었고, 인선왕후는 아들 현종이 그 뜻을 이루기를 바랐지만 현종은 그럴 뜻이 없었다. 결국 8년간이나 굴욕의 세월을 보낸 왕가의 형제와 그 부인들은 마지막까지 뜻하는 바를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비운의 주인공들이 되고 만다.    ##7일의 행복, 영원한 이별  ●주요 등장인물  단경왕후 신씨/중종  ●극적 요소  조선왕조 역사상 가장 비극적인 삶을 살았던 왕후로 단종비 정순왕후와 중종의 첫 번째 부인 단경왕후 신씨를 꼽는 이들이 많다. 왕의 이복동생에서 한순간 왕이 된 남편과, 남편을 왕으로 만든 세력에 의해 아버지를 잃고 왕후 자리를 내놓아야 했던 비운의 여성. 그리고 그녀를 향한 임금의 순애보가 담긴 치마바위 이야기.  ●시놉시스  성종은 왕비였던 윤씨가 연산군을 낳고 폐위된 후 세 번째 왕후로 정현왕후 윤씨를 맞아 진성대군을 낳았다. 진성대군은 12살 때 13세인 신수근의 딸과 결혼했다. 왕이 되지 못하는 대군의 생활은 누구의 눈에도 띄지 않아야 하는 것이었고, 이들 부부 역시 이를 충실하게 지켰다. 특히 연산군이 폭군으로 변하면서 사람들은 진성대군에게 관심을 쏟기 시작했고, 진성대군은 더욱 은인자중했다. 어느 날 밤, 여러 장수와 조정 대신들이 진성대군의 집에 들이닥쳤다. 횃불을 켜 든 이들은 “반정을 일으켰으니, 대군이 왕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인 것을 알게 된 대군 부부는 조용히 결과를 기다렸고, 그 결과 하루아침에 왕좌에 올라 중종이 됐다. 왕비가 됐다는 기쁨을 누리고 있던 다음 날 아침, 단경왕후에게 급작스러운 소식이 날아든다. 아버지 신수근이 전날 밤 반정군에게 죽임을 당했다는 것이었다. 신수근의 여동생은 연산군의 비였고, 폐주의 처남인 아버지가 죽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여야만 했다. 모든 가족들이 반정군에게 죽임을 당하고, 노비로 끌려가는 와중에도 단경왕후는 정신을 추스르기 위해 애썼다. 그러나 중종이 보위에 오르고 7일이 지나자 반정 공신들은 단경왕후의 폐위를 주장하기 시작했다. 중종과 단경왕후는 보기 드물게 의좋은 부부였지만 칼로 정권을 잡은 반정 공신들 앞에서 그는 무력했다. 결국 단경왕후는 폐위돼 사가로 나가야 했고, 이때 중종은 19세, 왕후는 20세였다. 중종은 새로운 왕비 간택을 1년 가까이 미뤘지만, 신하들의 압박에 장경왕후 윤씨를 새 왕비로 맞았다. 그러나 중종은 항상 인왕산 산자락을 바라보면서 단경왕후를 그렸다. 이를 전해들은 신씨는 인왕산 바위에 자신의 분홍치마를 펼쳐놓고 남편이 자신을 잊지 않기를 바랐다. 10년 후 장경왕후가 원자를 낳고 죽자 일부 대신들이 다시 단경왕후를 불러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러나 반정 공신들의 힘은 여전히 막강했고, 결국 신씨는 잊혀졌다. 고작 7일간의 왕후 생활을 하고 스무 살에 왕궁에서 쫓겨난 단경왕후는 무려 71세까지 50년 넘게 남편만을 그리며 살았다.    ##왕궁의 스캔들  ●주요 등장인물  이방석/이성계/태종/정도전/세자빈 유씨/이만  ●극적 요소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와, 국정의 기틀을 잡은 강인한 왕 태종과의 관계에서 희생양이 된 조선 최초의 세자 이방석. 어린 나이에 형에게 목숨을 잃기까지 자신의 의지는 아무것도 없었던 불운한 그와, 조선왕실 최초의 스캔들을 일으킨 세자빈 유씨를 통해 왕실의 비틀어진 모습을 들여다본다.  ●시놉시스  북방의 무인 이성계는 두 번째 부인 강씨(신덕왕후)와의 사이에서 48세에 막내아들을 본다. 방석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 이 아이는 조선이 개국했을 때 11세였고, 한 달 만에 조선 최초의 세자에 책봉된다. 어머니 신덕왕후와 개국공신들이 장성해 사병을 가진 이방원(태종)과 이방간 등을 경계한 덕분이었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장군이 되겠다는 꿈을 꿨던 방석은 본인의 자리를 탐탁지 않아 했다. 총명하지 않은 방석은 공부와는 거리가 멀었고, 어느새 여색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궁궐을 나서 기생집에 가고, 사냥 대신 민간의 가축을 쏘아 죽이는 일도 허다했다. 한편 방석에게는 나이가 한참 많은 세자빈 유씨가 있었다. 어린아이와 결혼해 억지로 궁궐에 끌려온 유씨는 마음 줄 곳을 찾지 못하다가 궁궐의 내시 이만과 사랑에 빠지게 된다. 철없는 망나니 방석보다는 정감 있고 자신의 처지를 이해해 주는 이만에게 마음이 끌린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개국 초기, 궁궐 안팎이 어지러운 상황에서 몰래 불륜을 이어가던 이들의 행동은 결국 태조에게 발각되고, 끝을 맞게 된다. 태조는 이만을 참수하고 세자빈은 폐서인해 사가로 내쫓았다. 조선왕조에 처음으로 기록된 불륜스토리의 결말이었다.  방석을 앞세운 정도전 등 일부 개국공신들은 태조의 장성한 왕자들이 거느린 사병이 거슬리기 시작한다. 결국 정도전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요동 정벌을 기획했고, 왕자들이 사병 차출을 거부하자 관직을 빼앗고 사병까지 몰수했다. 그러나 불과 17일 만에 이방원은 1차 왕자의 난을 일으켰고, 태조에게 세자 폐위를 요구했다. 경각에 달린 방석의 목숨을 살려 주는 조건으로 태조는 영안군(정종)을 세자로 삼았다. 그러나 방석은 대궐 밖으로 나서는 순간 이방원 일가의 칼을 맞고 스러졌다. 임금의 적자였던 방석이 ‘대군’의 위치를 돌려받은 것은 그로부터 270여년이 흐른 숙종 6년이었다. 어울리지 않는 자리에 자신의 뜻과 상관없이 올라, 자유로움을 갈망하던 철부지 세자는 ‘조선왕조의 첫 세자’이자 ‘권력투쟁의 희생양’으로만 남았다. 폐서인된 세자빈 유씨가 그 후 어떻게 살았는지는 전해지지 않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참고문헌  조선을 뒤흔든 16인의 왕후들(이수광·다산북스)  왕을 낳은 후궁들(최선경·김영사)  왕이 못된 세자들(함규진·김영사)  한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박영규·들녘)  정의공주(한소진·해냄출판사)  소현세자(박안식·예담)
  • [고시&취업 플러스]

    ●서울 성동구 도시관리공단 8급 정규 사무직 8급 3명. 토익기준 600점 이상인 자. 정보처리기사·전자계산기조직응용기사·정보통신기사·경영지도사·정보처리산업기사·사무자동화산업기사·정보처리기능사·워드프로세서·컴퓨터활용능력·전산회계 운용사 중 1개 자격증 점수로 인정. 13일 오후 6시까지 채용 전용 홈페이지(sdmc.saramin.co.kr)를 통해 온라인 지원. 문의는 채용 홈페이지‘FAQ/질문’.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통일부 조사관 6·25전쟁납북피해 진상규명 및 납북피해자 명예회복위원회 조사 ‘다’급 1명. 국내외 납북 관련 자료 조사·수집·분류 및 기록물 관리 및 납북자 실태(사실)조사, 납북자 명부 분석·통합명부 작성 및 입력 업무. 응시원서는 13일까지 6·25납북진상규명위원회 홈페이지(www.abductions625.go.kr) 및 통일부 홈페이지(www.unikorea.go.kr) 또는 나라일터에서 내려받아 방문 또는 우편(서울시 종로구 종로1가 1번지 교보생명빌딩 10층 6·25전쟁납북진상규명위원회 사무국 기획총괄과) 접수. 문의 기획총괄과 (02)2020-2511. ●인천지방검찰청 10급 방호원 방호원(기능직 10급) 1명. 무술유단자, 취업지원대상자, 각종 자격증 소지자 우대. 응시원서는 17~19일 인천지방검찰청 홈페이지(www.spo.go.kr/incheon/) 및 나라일터 홈페이지(gojobs.mopas.go.kr)에서 내려받아 인천 남구 학익동 인천지방검찰청 8층 총무계에 방문 접수. ●경인지방통계청 내검·입력 요원 2011년 2차 사교육비조사 내검 및 입력요원(이달 24일~다음 달 8일 한시 근무) 10명. 수내검 및 질의전화 답변 입력 및 전산입력 및 전산내검 업무. 전산 자격증 보유자 또는 조사표 전산입력 경험자 우대. 응시원서는 경인지방통계청 홈페이지(www.kostat.go.kr/giro) 및 나라일터에서 내려받아 방문 및 우편(서울시 강남구 언주로 218 경인지방통계청) 또는 인터넷 접수. 문의 윤영희 (02)3438-8518.
  • 위험수위 넘어선 청소년 욕 사용 실태

    위험수위 넘어선 청소년 욕 사용 실태

    청소년들의 입이 갈수록 거칠어지고 있다. 과거에는 속칭 ‘문제아’라고 불리는 몇몇 아이들만의 전유물로 여겼지만, 요즘은 중고등학생은 물론 초등학생들까지도 위험 수위를 넘어선 욕설을 거리낌 없이 사용하고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제 청소년들에게 욕을 뺀 대화는 어렵고 불편한 의사소통법이라는 점이다. KBS 1TV는 오는 9일 오후 1시 20분 한글날 특집 기획 ‘청소년 욕 사용 실태 보고-고운 입! 미운 말?’을 방송한다. 제작진은 제565돌 한글날을 맞아 청소년의 욕설 사용 실태를 점검하고, 이들의 언어 습관을 고칠 수 있는 대안을 모색한다. 최근 KBS와 국립국어원이 전국의 14∼19세 청소년 1518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욕설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의 8.6%에 불과했다. 응답자의 대부분(73.6%)은 초등학교 때부터 욕설을 사용하기 시작한 것으로 집계됐고, 절반 이상(52.5%)은 습관적으로 욕설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작진은 서울과 지방의 중고등학교 교실에 관찰 카메라를 설치하고 청소년들이 어떤 언어를 사용하는지 살펴본다. 아나운서와 가수, 개그맨, 심리학자, 교사, 학생 등 언어 사용 습관에 관심이 있는 9명의 패널들은 한자리에 모여 청소년들이 왜 욕설을 즐겨 사용하는지 이야기해 본 뒤 충북의 한 고등학교 학급 학생들을 대상으로 일주일간 욕설 사용 근절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 본다. 아나운서와 함께하는 욕의 어원 및 뜻풀이 강좌, 심리학 교수가 진행하는 욕설 인지 실험, 신인 가수와 함께하는 ‘욕설하지마 송’ 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접한 학생들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한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한선교 “EBS 교재 수능 연계율 감소 추세”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한선교(한나라당) 의원은 4일 “정부 방침과 달리 EBS 교재의 수능 연계율이 매년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한 의원이 한국교육과정평가연구원과 EBS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EBS 교재의 수능 연계율(각 영역 평균)은 2008학년도 79.8%에서 2009학년도 79.3%, 2010학년도 77%, 2011학년도 72.5%로 4년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고등학생 1인당 월별 사교육비(평균)는 19만 7000원(2007년)에서 21만 8000원(2010년)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 의원은 “EBS 교재 수능 연계비율을 높여 사교육비를 잡겠다는 교육 당국의 의지와는 달리 2005학년도에 83.3%에 이르던 연계율이 해마다 하락하고 있다.”면서 교육 당국의 대책을 주문했다.  이와 함께 올해 EBS 수능교재에서 발견된 오류가 EBS가 계획한 목표의 3배를 넘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날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심재철(한나라당)의원이 EBS로부터 받은 ‘수능교재 오류현황 및 외부검토 프로세스 개선 계획’에 따르면 올 9월 말 기준으로 EBS 수능교재 60권에서 총 547건의 오류가 발견됐다. 이는 EBS가 올해 목표로 설정한 160건의 3.4배로 교재 1권당 9건의 오류가 나온 셈이다. 지난해의 518건과 비교하면 5.6% 증가했다.  교재별 오류는 수능완성이 지난해 (79건) 대비 197.5% 늘어난 235건으로 가장 많았고 수능 특강은 182건으로 지난해(368건) 대비 50.5% 줄었다. 인터넷수능과 고득점N제는 작년대비 각 110.3%,86.5% 증가했다.  수능교재 오류에 따른 정오표 책자와 수정본 발행 비용도 작년보다 늘어났다.  지난해에는 정오표 책자 6만 5000부 발행에 인세, 물류비용 등 총 4500만원이 소요됐지만 올해는 이미 92만 5000부의 책자 발행에 4억 500만원이 들었다. 심 의원은 “EBS가 수능교재 오류에 대한 사후약방식 처방만 내놓고 있다”며 “수능교재의 오류를 줄일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불확실한 글로벌 경제] 한숨 돌렸지만… 유로존 10월 더 불안하다

    다음 달에는 프랑스와 스페인 등 유로존(유로화를 쓰는 17개국) 주요국의 국채 만기가 집중돼 있다. 만기 연장이 제대로 안 되면 국내외 금융시장이 크게 출렁일 가능성이 높다. 또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에 이어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국가 신용등급을 재평가한다. 유럽 국가들의 도미노 신용등급 강등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재무장관회의 등 일정 줄줄이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그리스 등 유럽 4개국이 발행한 국채 952억 유로(약 152조원)의 만기가 돌아온다. 프랑스 518억 유로, 스페인 241억 유로, 이탈리아 157억 유로, 그리스 36억 유로 등이다. 특히 스페인은 다음 달 21일과 31일 갚아야 하는 국채가 각각 100억 유로와 141억 유로에 달한다. 이는 스페인 전체 나랏빚의 각각 1.20%와 1.77%에 해당한다. 이들 4개국은 오는 11월과 12월에도 각각 762억 유로와 695억 유로의 국채 상환이 예정돼 있다. 김수영 KB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스페인이 그동안 재정 긴축 노력을 했지만 부채 대비 만기 상환 규모가 워낙 커서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 달에는 무디스가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신용등급 조정 여부를 결정한다. 이탈리아는 지난 6월부터 ‘부정적 관찰’ 대상에 올라와 있다. 무디스의 이탈리아 신용등급은 다른 신용평가사인 S&P와 피치의 평가 등급보다 높아서 조정 가능성이 크다. 스페인도 지난 7월 ‘부정적 관찰’ 대상에 오른 터라 조정 결과를 기다리는 형편이다. 신한금융투자 심재엽 투자전략팀장은 “스페인과 이탈리아, 포르투갈에서 신용등급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럽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각국의 정치 일정도 줄줄이 대기 중이다. 다음 달 3~4일 열리는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에서는 그리스 구제금융의 6차분(80억 유로) 지원 여부가 결정된다. 이어 유럽중앙은행(ECB)은 6일 은행권의 자금 경색을 막기 위해 커버드본드(주택담보대출을 담보로 발행하는 채권) 매입 방안을 검토한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14~15일)와 유럽정상회담(17~18일), 중국·유럽연합(EU) 정상회담(25일) 등도 예정돼 있다. 위기가 더 악화되지는 않을 것이란 긍정적인 관측도 있다. 유럽 재정위기 등에 미온적으로 대처해 금융위기를 확산시켰던 국제 사회가 공조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유럽 각국을 비롯해 EU, ECB, 국제통화기금(IMF), G20 등의 행보가 빨라지면서 시장이 다소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3분기 실적 ‘어닝쇼크’도 변수 국내 변수도 산적해 있다. 이달 말에 나올 8월 선행종합지수나 다음 달 초에 나오는 9월 무역수지 등 거시지표도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채권시장의 움직임도 변수다. 국내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가 낮아지면서 다음 달 3분기 실적 발표 기간에 ‘어닝 쇼크’가 터질 우려도 크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서울플러스] 16일 교육비전센터 개관식

    동대문구(구청장 유덕열) 전문적인 진로와 진학상담, 자녀교육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동대문구교육비전센터 공사를 마치고 16일 개관식을 갖는다. 행사에서는 조진표 와이즈멘토 대표가 ‘교육제도 변화에 따른 현명한 진로지도’라는 주제로 특강을 한다. 교육진흥과 2127-4518.
  • “5·18민주묘역은 살아있는 역사의 현장”

    “5·18민주묘역은 살아있는 역사의 현장”

    “한국 5·18민주화운동 희생자들의 애국심, 민족에 대한 사랑, 정의를 위해 싸우는 모습을 알게 되면서 사랑과 존경을 느꼈습니다.” 데이비슨 헵번(79) 유네스코 의장은 5일 “희생자들이 잠들어 있는 국립5·18 민주묘지는 살아 있는 역사의 현장”이라고 말했다. ●“민주항쟁 정신 세계로 계속 퍼질 것” 5·18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인증서를 전달하기 위해 광주를 찾은 헵번 의장은 5·18 묘지를 참배한 뒤 기자간담회에서 “평화와 정의를 위해 싸웠던 분들의 희생을 보면서 한편으론 슬펐고 다른 한편으론 기뻤다.”면서 “평화와 인권, 정의에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헵번 의장은 “많은 나라에서 민주화 운동과 항쟁으로 무고한 희생자가 발생하고 있어 안타깝고 고통스럽다.”며 “30여년 전 한국에서 발생한 5·18 항쟁의 정신이 세계로 계속 퍼져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5·18의 진상규명과 관련해 “국제기구가 발포 명령자를 가리는 등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는 어렵다.”면서 “오히려 언론 등이 진상규명에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헵번 의장은 광주시가 유엔 인권도시 지정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 “인권의 개념은 사람마다 다른 만큼 모두가 동의하는 합의점을 찾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며 “그러나 광주시와 파트너십을 통해 인권을 홍보하고 교육하는 데에는 소홀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한국은 교육 부문에서 (유네스코에) 많은 공헌을 해 왔다.”며 “한국은 강력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개발도상국 등을 지원하고, 유네스코와 공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교육부문서 유네스코에 큰 공헌” 헵번 의장은 5·18묘지 참배 후 옛 전남도청~금남공원 사거리(518m) 구간에 대한 ‘유네스코 민주인권로’ 지정식에도 참석했다. 오후에는 김황식 국무총리와 정의화 국회 부의장, 강운태 광주시장, 시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5·18기록물의 세계기록유산 인증서를 전달했다. 한편 광주시는 ▲개헌 때 헌법 전문에 5·18 정신 명시 ▲5·18아카이브 구축 ▲5·18기록물의 국가문화재 지정 ▲5·18의 교과서 수록 확대 ▲유네스코와 공동으로 인권평화상 제정 ▲사적지 정비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경기 6개 시·군 공공요금 줄줄이 인상

    경기 6개 시·군 공공요금 줄줄이 인상

    경기와 강원 지역 자치단체들이 추석을 전후해 상하수도, 쓰레기봉투 등 공공요금을 줄줄이 인상하면서 고물가에 시달리는 서민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앞서 광역시·도에서는 교통 요금을 잇따라 인상한 바 있다. 31일 경기도에 따르면 구리와 하남, 고양, 부천, 양평, 성남 등 6개 시·군이 지난달 상하수도 요금과 정화조 청소비 등을 최대 70% 올렸다. 구리시는 하수도 요금을 t당 143원에서 243원으로 100원(70%) 인상했다. 구리시는 2007년 이후 물가 안정을 위해 단 한 차례도 요금을 올리지 않았기 때문에 이를 현실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남시도 상·하수도 요금을 457원에서 518원으로 61원(13%), 89원에서 105원으로 16원(18%) 각각 인상했다. 고양시는 하수도 요금을 1t당 120원에서 150원으로 30원(25%), 정화조 청소비를 1㎘당 1만 6934원에서 1만 9649원으로 2715원(16%) 올렸다. 이런 가운데 화성과 평택, 용인, 여주, 과천, 동두천 등 다른 6개 시·군이 10월을 전후해 비슷한 수준의 공공요금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화성시는 쓰레기 봉투요금을 20ℓ당 410원에서 500원 선으로 올리기로 하고 소비자정책심의위원회를 준비하고 있다. 평택시는 하수도 요금과 정화조 청소비를, 용인시와 여주군은 상수도 요금을, 과천시는 상·하수도 요금을, 동두천시는 하수도 요금을 올리기로 했다. 앞서 지난달 25일 경기도는 시내버스 요금을 1000원(현금 기준)에서 150~200원(15~20%) 인상하기로 했다. 이어 요금이 1600원인 좌석버스도 500원(31.3%)을, 직행좌석버스는 1800원에서 700원(38.9%) 올리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경기도는 다음 달 중 소비자정책심의위를 열어 인상안을 확정하고 이르면 10월부터 적용할 계획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시·군의 공공요금 인상 기준율은 연평균 3.46%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며 “수년간 요금을 동결하면서 적자 폭이 너무 커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원 지역에서는 인제군이 이달부터 정화조 청소비를 50% 인상하기로 하고 조례개정을 마쳤으며 원주시도 상수도 요금을 3.4% 인상하기 위해 조례안 개정안에 대한 입법예고를 끝냈다. 특히 정부의 지방 공공요금 동결 방침에 따라 올해 초 인상을 자제했던 상당수 시·군들이 내년 초에는 공공요금을 인상할 수밖에 없는 탓에 ‘물가 인상 도미노’는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철원군은 당초 상반기에 정화조 청소비 인상을 계획했지만 지방 공공요금 동결 방침에 따라 내년 초에 인상하기로 했으며 평창군도 내년에는 상·하수도 요금과 정화조 청소비를 인상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지방 공공요금 9종 가운데 시내버스와 택시, 도시가스 등 3종의 요금은 광역도가, 상수도와 하수도, 쓰레기봉투, 정화조 청소, 공연예술 관람, 문화시설 입장 등 6종의 요금은 산하 시·군이 관리하고 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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