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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웅들’ 다 내다 팔더니 성적 부진 이유로 ‘내쳐진 영웅’… 홍원기 전 감독 “조금 멀리서 응원”

    ‘영웅들’ 다 내다 팔더니 성적 부진 이유로 ‘내쳐진 영웅’… 홍원기 전 감독 “조금 멀리서 응원”

    성적 부진을 이유로 시즌 중 경질된 프로야구 홍원기 전 키움 히어로즈 감독이 개인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전했다. 홍 전 감독은 16일 밤 인스타그램을 통해 “직접 팬 여러분께 인사드릴 기회가 없어서 글로 마음을 전한다. 감독실을 정리하다 보니 많은 장면이 스쳐 지나간다”고 회상했다. 이어 “2009년 코치로 시작해 17년이라는 시간을 이 팀과 함께했다. 최근 팬 여러분이 보낸 댓글과 메시지를 모두 읽었다. 큰 힘이 됐다. 감사하다”고 했다. 그는 아울러 “이제는 야구장 밖에서, 조금 멀리서 이 팀을 지켜보려 한다”며 “마음만은 여전히 그라운드를 향해 있겠다. 선수들을 믿고 마지막까지 뜨거운 응원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현대 유니콘스에서 현역 생활을 마친 홍 전 감독은 2009년 1군 주루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고, 2021년 감독으로 부임했다. 사령탑 2년 차였던 2022년엔 키움을 한국시리즈 진출로 이끌었다. 그러나 이후 키움은 선수 육성 후 트레이드를 통한 수익 확보라는 구단 경영 전략에 따라 적극적인 ‘선수 판매’에 나서면서 전력이 곤두박질쳤다. 현재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하성(탬파베이 레이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김혜성(로스앤젤레스 다저스) 모두 키움 출신이다. 주력 선수들이 대거 구단을 떠나면서 키움은 올 시즌 전반기를 27승 61패 승률 0.307 최하위로 마감했다. 키움 구단은 지난 14일 홍 전 감독과 고형욱 전 단장, 김창현 전 수석코치를 일괄 해임했고, 이에 야구계는 키움의 비상식적 구단 경영을 지적하며 개선을 촉구하고 나섰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는 성명을 내고 “최근 키움 구단이 특정인을 중심으로 한 기형적 인사와 낙하산 채용 의혹 등으로 연일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며 “이는 수년간 누적된 비정상 운영이 터져 나온 것으로, 선수와 팬은 물론 한국 프로야구 전체의 발전을 저해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 내 몸이 참 어렵고 불편… 앞으로도 몸에 대한 詩 계속 쓰겠다

    내 몸이 참 어렵고 불편… 앞으로도 몸에 대한 詩 계속 쓰겠다

    낯선 몸 찢고 세상으로 나오는 퀴어의 정념 내 몸이 낯설게 느껴진다. 애초에 내 것이 아니었나. 그렇다면 내 진짜 몸은 어디에 있을까. 그렇게 퀴어(성소수자)는 제 몸을 ‘찢고’ 세상으로 나온다. 사랑의 욕망, 그 순수한 정념만을 안고서 세계를 방황하는 아름다운 영혼이 된다. 시인 송희지(23)의 두 번째 시집 ‘잉걸 설탕’은 낯설고도 강렬한 감각이 이성애적 질서를 강요하는 세계와 충돌했을 때 벌어지는 파편과 풍경을 이야기한다. 시인과 시적 주체 사이의 관계는 언제나 문학적인 논쟁거리이지만, 적어도 이 시집에서 화자는 송희지인 것이 분명하다. 시에서도 현실에서도 시인은 퀴어임을 숨기지 않는다. 퀴어이기에 마주해야 했던 혹은 퀴어라서 마주할 수 있었던 세상의 폭력과 사랑을 슬프게 속삭인다. “몸속에 누워 있고 싶다고 생각했다 한 번이라도 이곳이 내게 장소였으면 좋겠다 팔다리 수납하고 척추뼈 개고 접고 그 속 깊숙이 침잠해 보려 했고//또 실패했다”(시 ‘없음갖기’ 부분·21쪽) 내 몸속에 누워 있을 수 없다. 이곳은 한번도 내게 ‘장소’가 아니었기에 몸 깊은 곳으로 침잠하는 것을 허락지 않는다. 남자의 몸을 가지고 태어났으면 여자의 몸을 가진 이를 사랑하는 게 당연하다고 세상은 말한다. 그런데 이 ‘당연하지 않은’ 사랑을 어찌해야 하나. 송희지는 그래서 ‘실패’한다. 하지만 이 실패는 실패에 그치지 않고 이 세계에서 퀴어성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시 제목이 ‘가진 게 없음’이 아니라 ‘없음갖기’인 이유다. ‘실패의 기술과 퀴어 예술’을 쓴 미국의 퀴어 이론가 잭 핼버스탬은 실패, 부정, 망각 같은 것들이 퀴어를 새로운 미래로 이끌 수 있음을 역설한다. 정상적이면서 평범해 보이는 것의 매끄러운 작동을 방해하기에 그렇다. “형이 딸기를 깨물고 있다./유리로 된 것이다.//아그작아그작.//그것이 형에게/어떤 의미냐고//따져 물을 수도 있었으나 나는/겨우//‘달아?’/물었고//‘붉어’/형이 답했다.”(시 ‘루주’ 부분·61쪽) ‘루주’의 붉음과 ‘딸기’의 붉음이 피의 붉음으로 하나가 된다. 시에서 딸기는 ‘유리로 된 것’이기에 그것을 깨무는 일은 상처와 출혈을 동반한다. 이렇듯 시인의 눈은 사물을 향해 있어도 그의 관심은 오로지 몸이다. 화가 프랜시스 베이컨이 했던 질문, ‘나는 왜 정육점의 고기가 아닌가’를 뒤틀어 시인은 “형은 왜 정육점의 고기가 아닌가”라고 묻는다. ‘공작소의 왕’ 같은 시를 보면 시인은 ‘테세우스의 배 역설’에 관해 깊이 생각한 듯하다. 배를 구성하는 판자가 하나씩 교체되다가 결국 모든 판자를 다 갈아치웠다면, 그 배를 예전의 배와 같은 것이라고 명명할 수 있는가. 세계는 무상하고, 거기에 속하는 우리의 몸 역시 그렇다. 몸 없이 우리는 사랑을 나눌 수 없으나 몸은 사랑을 가로막는 장애물이기도 하다. “껴안을 수 없을까. 껴안자고 말할 수 없을까. 우리는 오래전 혼인하였고 계약으로 몫을 넋을 묶은 사이인데. 어째서 잠들기 직전에 우리는 두 개의 몸 되어 버릴까. 입 없는 머리통을 데굴데굴 스노볼처럼 굴릴까.”(시 ‘그해, 후쯔에서’ 부분·139쪽) 송희지는 2019년 만 17세의 나이로 월간 ‘시인동네’를 통해 등단했다. 첫 시집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 이후 인상적인 활약을 보이며 지난해 젊은 시인에게 주어지는 영예인 문지문학상을 비교적 어린 나이에 받았다. 연극계에서도 활동하는데, 올해 조선일보 신춘문예 희곡 부문에 당선된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시인에게 몸은 무엇일까.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저는 제 몸이 참 어렵고 불편합니다. 어릴 적 몸의 돌발적인 변화를 겪으면서 저는 제 몸과 불화하고 있다고 느꼈어요. 일종의 주종 관계를 맺고 있다고 생각했죠. ‘나’가 몸이라는 전체에 담긴 한 부분에 지나지 않는 거예요. 이는 성적 지향을 포함한 제 정체성과 무관할 수 없겠죠. 몸에 관한 생각은 계속 달라지겠지만, 앞으로도 몸이라는 소재가 시의 주요한 글감으로는 계속 등장할 것 같아요.”
  • 연대… 미친 폭력을 무너뜨리는 힘

    연대… 미친 폭력을 무너뜨리는 힘

    한국 청소년 문학에서 독보적인 감수성을 보여 온 최상희(53) 작가가 유전자 조작 시술이 상용화된 미래, 국가라는 거대 권력이 청소년을 잠재적 범죄자이거나 괴물로 모는 상황을 그린 소설 ‘늪지의 렌’을 선보인다. 소설에는 이해할 수 없는 폭력과 그로 인해 고통받는 아이들이 등장한다. 소설 속 공간은 ‘늪지’와 ‘도시’로 이분화돼 있다. 늪지는 거대한 쓰레기 산과 고인 물이 있는 공간인 반면 도시는 없는 게 없는, 뭐든 할 수 있는 세상이다. 단, 늪지인들에게는 발급되지 않는 ‘아이디 카드’가 있어야만 살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늪지인은 도시인들에게 ‘유령’처럼 취급된다. 문제는 갑자기 괴력이 생긴 청소년들이 돌변, 주변 사람들을 공격하는 사건이 다발적으로 벌어지면서 시작된다. 이에 정부는 13~19세 청소년들에게 소집령을 내린다. 사고를 예방하고 치료하겠다는 명목으로 무장 군인들이 지키는 외딴 시설 ‘캠프’에 아이들을 몰아넣는다. 질서 유지와 보호라는 이름 아래 폭력은 묵인된다. 주인공인 렌, 위령, 나기는 세상이 정한 ‘정상’의 범주와 동떨어진 인물들이다. 렌은 옳지 않다고 생각하는 일에 대항해서 싸우는 ‘시위자’와 같은 정의로운 소녀이지만, 한쪽 눈은 푸르고 한쪽 눈은 갈색인 이질적인 존재라는 이유로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받는다. 위령 역시 큰 키와 덩치를 타고난 탓에 소외된 인물이다. 나기는 사람들이 기피하는 늪지에서 온 인물로 렌과 같은 오드 아이를 갖고 있다. 평균적이지 않다는 공통점으로 렌과 위령, 나기는 금세 가까워진다. 아이들은 캠프에서의 탈출을 꿈꾸기 시작한다. 전례 없던 발작의 원인이 ‘아이들에게 더 나은 미래를 준다’는 명목하에 시행된 ‘넥스트 제너레이션’ 프로젝트라는 소문이 돌자 아이들은 동요한다. 소설은 ‘정상’의 범주는 누가 정하는 것인지, 이상적인 아이의 기준은 무엇인지, 이를 사회가 정하는 것이 옳은 일인지 질문을 던진다. 최 작가는 지난해 벌어진 비상계엄 사태에 “오랫동안 묻어 둔 원고를 다시 꺼내” 들었다고 고백한다. 그는 “내가 쓰고 싶었던 건 흉포하고 잔인한 폭력과 억압 속에서도 인간다움을 잃지 않으며 살아남고자 연대하는 소녀들의 이야기”라면서 “무섭고 슬플 때마다 광장에 울려 퍼지는 노래와 어둠 속에서 빛나는 응원봉의 불빛에 버틸 수 있는 힘을 얻었다. 지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 속에 렌과 위령, 나기도 함께 노래하고 있다”고 썼다.
  • [훔치고 싶은 문장]

    [훔치고 싶은 문장]

    강하고 아름다운 할머니가 되고 싶어(김슬기 지음, 클레이하우스) “‘한 아이를 키우는 데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 그때 저는 ‘완전히 망가진 외로운 사람이 어딘가에서 회복하는 이야기’를 막연히 떠올리고 있던 시기였습니다. … 문득 이런 생각이 스쳤습니다. 다 자란 어른이 회복하는 데도 온 마을이 필요해.” 요즘 좀처럼 보기 힘든, ‘푹 쉬어 갈 수 있는’ 소설. 유쾌한 재치와 따스한 위로로 가득하다. 살아가는 일에 지쳐 버린 청년 ‘강하고’가 바다 마을에 사는 근육질 할머니들에게 납치당해 떠밀리듯 다시 생의 한복판에 뛰어든다. 홀로 세상을 견디기에는 너무 힘들기 때문에 다 자란 어른에게도 보살핌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저자는 유쾌한 표정으로 전한다. 368쪽, 1만 8000원. 여름은 사랑의 천사(최백규 지음, 문학동네) “서로를 보면/열이 오른다/자취방 창가로 불어오는 여름/높이 들어 잔이 넘치도록 마시는 여름/거리에 쏟아지는 여름이/마음을 와락 적신다/어느 날은 햇살 아래 빛나는 너의 웃음이/여름이구나” “젊음만 믿고 섣불리 색을 칠하고 번지는” 젊은 시인의 두 번째 시집. 파란빛이 넘실대는 여름의 한복판으로 우리를 데려다 줄 것 같은 제목이지만, 설마 그럴 리가. “아침이 도착하려면 오래 걸릴” 집에서, 월요일이면 “덜 마른 빨래마냥 괜히 고개를 끄덕이”며, “언젠가 이 섬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비는 서글픈 청춘의 단면이 외려 더 많다. 148쪽, 1만 2000원. 제발 돌아와, 내 머리카락!(외르크 뮐레 글·그림, 김영진 옮김, 주니어RHK) “그때부터는 물 흐르는 대로 그냥 흘러갔어. 강으로, 또 다른 강으로, 더 큰 강으로. 그러다 마침내 바다에 다다랐지. 강물은 모두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 법이니까. 일단 바다에 도착하잖아? 그럼 전 세계 어디에나 갈 수 있어.” 아빠 머리에서 탈출한 머리카락과 이를 뒤쫓는 아빠의 유쾌한 소동을 그린 동화. 머리카락을 되찾기 위한 아빠의 고군분투가 슬랩스틱 코미디처럼 펼쳐진다. 식당, 빵집, 동물원 등에서 벌어지는 머리카락 추격전은 빠른 전개와 기발한 상상력으로 시선을 붙잡는다. 그림책 작가로 알려진 독일 출신 외르크 뮐레의 첫 동화. 72쪽, 1만 4000원.
  • [책꽂이]

    [책꽂이]

    정부의 원리(양재진 지음, 마름모) 20년간 ‘비교정부론’을 강의해 온 국내 대표 정치·행정학자인 저자가 의회, 정당, 연방·연합, 국가관료제의 작동 방식부터 헌법 개정과 선거제도 개혁까지 한국 정치의 원리와 구조를 분석한다. 또한 고대 아테네 민주주의에서 출발해 로마 공화정과 미국 헌정주의의 뿌리를 짚으며 한국 민주공화국 체제의 역사적 연원을 밝힌다. 이론과 실제를 넘나드는 유연한 설명과 치밀한 구성이 어우러져 한국 정치에 대한 입체적인 통찰력과 개혁 방향을 제시한다. 368쪽, 2만 2000원. 미래를 사는 사람 샘 올트먼(키치 헤이기 지음, 유강은 옮김, 열린책들) ‘챗GPT의 아버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의 모든 것을 파헤친 책. 월스트리트저널 기자인 저자는 올트먼을 분석하기 위해 올트먼 본인은 물론 그의 가족과 친구, 교사, 멘토, 공동 창업자, 동료, 투자자, 포트폴리오 회사 등과 250번이 넘는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 결과 그는 속도를 중시하고 위험을 좋아하는 영리한 거래 해결사로 분석됐다. 책은 어린 시절부터 인공지능의 선두 주자를 지키려는 분투에 이르기까지 올트먼이 성장하며 겪은 크고 작은 과정을 한 폭의 세밀화처럼 펼쳐 보인다. 544쪽, 2만 5000원. 전쟁과 음악(존 마우체리 지음, 이석호 옮김, 에포크) 세계 유수의 교향악단과 오페라단의 음악감독을 역임한 지휘자이자 음악 교육자인 저자가 클래식 음악사에서 사라진 20세기 클래식 음악의 비밀을 파헤친다. 세계대전과 냉전을 겪은 20세기에 클래식 음악은 국가의 상징이자 무기로 쓰였다. 전쟁을 겪은 나라들은 국가적 자존심과 정체성을 북돋우기 위한 정책이 필요했고 1차 대전 이후 음악은 정치 철학의 대변자 역할을 떠안았다. 책은 음악이 역사 속 소용돌이의 피해자가 된 이유에 대해 다각도로 조명한다. 420쪽, 2만 5000원. 와일드(이원영 지음, 글항아리) 미생물부터 유인원까지 야생에서 자기들만의 방식으로 생존하고 번식하는 동물들의 분투기를 다룬 책. 극지동물에 관한 이야기를 꾸준하게 해 온 저자가 야생동물을 제대로 만나기 위한 동물행동학의 기본과 응용을 상세하게 설명한다. 또한 현장에서 직접 부딪히며 터득한 태도와 요령을 녹여 냈다. 동물의 삶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를 아우르고 흥미로운 연구 사례와 생생한 동물 사진 등도 담았다. 아울러 인간의 시선이 아닌 동물의 입장에서 적힌 세밀한 설명을 통해 동물로 산다는 것이 어떤 생일지에 대한 독자들의 상상을 불러일으킨다. 432쪽, 2만 6000원.
  • 이대남 ‘우클릭’ 정체성, 뇌과학으로 해부하다

    이대남 ‘우클릭’ 정체성, 뇌과학으로 해부하다

    카이스트 교수, 보수 본질 파헤쳐인지적 종결 욕구 강할수록 우파‘전사 유전자’와도 보수 성향 연결 학대 경험·스트레스 ‘환경’ 요인도음모론·안티 페미니스트 등 이해 지난 6·3 대통령선거 결과에서 특이점은 4050세대를 중심으로 30대와 60대, 20대와 70대가 비슷한 투표 성향을 보였다는 점이다. 통상적인 진영 구분으로 1번 후보를 진보, 2번 후보를 보수로 본다는 걸 전제로 세대별 흐름을 따져 보면 20대는 높은 보수 성향을 보이다가 점차 하락해 40~50대에서 저점을 찍는다. 그러다 70대를 향해 가면 다시 보수화하는 것으로 읽힌다. 20대만 놓고 분석하면 남녀의 성향은 극명하게 갈린다. 3년 전 대선과 비교해 여성의 1번 투표율은 그대로였지만 남성 비율은 3분의1이 사라져 보수성이 강해졌다. 젊은 세대 남성이 보수 성향을 띠는 건 한국만의 경향이 아니다.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이 끝난 뒤 Z세대로 불리는 2030세대의 투표 경향에 대한 분석이 전 세계 언론에 보도됐다. ‘Z세대 여성들은 (특히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 1기를 포함해) ‘미투 운동’ 등을 겪으며 정치 사회적 감수성을 키웠다. 그러나 남성들은 경제적 기회가 줄었고 여성의 이득을 위해 자신이 희생했다고 느낀다.’ 대체로 이런 정치 사회적 시각으로 풀이했다. 카이스트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로, 앞선 책 ‘유전자 지배 사회’에서 정치 성향을 보수와 진보로 나누는 유전자의 영향을 분석했던 저자가 이번엔 보수적 정체성에 집중했다. 인간은 직관적이고 단순한 판단을 내리는 ‘휴리스틱’을 사용할 때 뇌의 내측 전전두엽이 빠르게 반응한다. 이런 휴리스틱의 활용과 정치 성향을 연구한 논문을 보면 보수 성향의 연구 대상자들이 진보 성향보다 휴리스틱 활성화가 더 많은데, 이들은 더 빨리 평가를 내리고 논리가 허술해도 쉽게 설득되는 경향을 보이기도 했다. 깊이 생각하지 않고 빠르고 손쉽게 결론을 내리는 인지적 ‘종결 욕구’가 강할수록 우파 정당에 투표하거나 보수적인 관점을 지닐 가능성이 더 높다는 연구도 있다. 또 ‘전사 유전자’로 불릴 만큼 공격성과 밀접한 모노아민 산화효소 A(MAOA) 유전자형, 유전자 효소로 합성과 분해가 이뤄지는 세로토닌과 도파민이 어떻게 보수 성향과 연결되는지 풀어내는 부분도 흥미롭다. 세로토닌 활성을 강화한 유전자형을 가진 경우 더 강한 불안과 공포 반응을 보이는데 이런 유형은 보수 그룹에서 많이 발견된다. 환경적 불안정성은 가족을 구성하려는 의지를 높이고 이것이 범위를 넓히면 ‘내집단 중심주의’로 커진다. 국제 관계 맥락에서는 보수에서 민족주의가 더욱 강력하게 발현되는 것이다. 물론 유전자만으로 정치 성향이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어린 시절의 학대 경험과 스트레스, 낮은 사회경제적 지위 같은 환경 요인도 정치 성향에 영향을 미친다. 저자는 보수성이라는 것을 단순히 군중심리나 신경정신질환쯤으로 보지 않고 유수 학술지에 실린 유전학, 뇌과학, 사회심리학, 행동경제학 등을 꺼내 들며 본질을 파헤쳤다. 여러 논문과 이론을 활용하다 보니 과학 용어가 줄줄이 나오는 부분도 적지 않다. 이런 ‘과학 허들’을 넘고 나면 왜 보수주의자들이 종교나 음모론에 빠지는지, 왜 보수 남성 그룹에 안티 페미니스트가 많은지, 그리고 왜 젊은 남성들이 우경화하는지 어느 정도 답이 보인다.
  • ‘법 기술자’가 민주주의를 못 흔들게 갖춰야 할 조건

    ‘법 기술자’가 민주주의를 못 흔들게 갖춰야 할 조건

    1973년 ‘로 대 웨이드’ 사건에서 미국 연방대법원은 여성의 낙태권을 헌법상 권리로 인정했다. 그렇지만 2022년 6월 ‘돕스 대 잭슨’ 사건에서 연방대법원은 ‘로 대 웨이드’ 사건과 그 이후 판례들에서 법의 해석이 “처음부터 터무니없이 잘못됐다”며 49년 전과 180도 다른 결론을 내렸다. 헌법이 바뀐 것도 아닌데 정반대 판결이 나온 이유는 뭘까. 헌법학자인 이 책의 저자는 법이 ‘해석’의 영역이 됐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또 법 해석의 권한이 모두 시민의 선택을 받지 않은 판사에게 넘어가 있기 때문에 시민들은 법 해석에 관여할 수 없고 그들의 결정을 바라만 봐야 한다는 말이다. 갈등이 발생하면 스스로 판단하고 상대와 협의해 결정하기보다는 법원으로 뛰어간다. 한국 정치권도 마찬가지다. 토론과 협의를 통해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대신 모든 것을 ‘법’에 의존한다. 그러다 보니 시민과 정치의 영역은 좁아지고, 법을 해석하는 법원의 힘만 비대해졌다. 그래서 저자는 “모든 문제를 법이라는 권위에 맡기는 순간 시민은 자신의 권리를 스스로 판단하고 행사하는 주체가 아니라 ‘처벌받지 않는 수준’에만 머무는 수동적인 ‘죄 없는 방관자’로 전락한다”며 “법에만 의존하는 태도 때문에 민주주의는 본질적인 힘을 잃게 되고 병들게 될 것”이라고 지적한다. 이 책에서 말하는 것은 분명하다. 법 자체가 문제라기보다는 우리가 문제를 해결하고 삶의 지침을 얻기 위해 법에 의존해 온 방식이 잘못됐다는 점이다. 저자는 민주주의는 법이라는 질서 위에서 부과되는 것이 아니라 시민이 자발적으로 만들어 내는 회복력과 유대감을 바탕으로 한 ‘시민성’에서만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법에 현혹되지 않고 민주주의를 지킬 수 있는 시민성을 키우기 위한 6가지 구체적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지도자를 따라가지 말 것 ▲권리를 누리되 책임질 것 ▲광장에서 계속해서 교류할 것 ▲지속 가능하고 독립적 공간을 만들 것 ▲법보다 먼저 타 문화를 포용할 것 ▲다음 세대를 방관자가 아닌 시민으로 키울 것 등이 그것이다. 책을 읽고 나면 깨닫게 된다. 민주주의를 지키는 것은 시민들이고, 그 시민이 깨어 있지 못할 경우, 허수아비나 장기판의 ‘졸’(卒)이 될 수 있다는 것을.
  • 팩폭·쓴소리… 타인을 납작하게 만드는 말, 그 너머를 보세요

    팩폭·쓴소리… 타인을 납작하게 만드는 말, 그 너머를 보세요

    우리 사회의 갈등과 대립이 격화하면서 복잡한 사회적 맥락이 삭제되고 모욕으로 상대의 입을 막는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발생하고 있다. 빈부 격차에 대한 지적에 “북한에 가라”고 빈정거리거나 비정규직의 처우 개선 요구에 “그런 일 하라고 누가 협박했냐”는 조롱이 돌아온다. 사회학자인 저자는 한국 사회의 망가진 공론장과 우리 사회의 민낯을 날카로운 시선으로 드러낸다. 책은 생각과 언어의 간편함이 어떻게 타인의 삶을 납작하게 찌그러뜨리고 차별과 폭력을 공고히 하는지 이야기한다. 우리 사회에는 능력주의에 대한 맹신으로 만들어진 수많은 ‘납작한 말들’이 존재한다. 장애인 특별전형이나 장애인 의무고용은 “왜 능력도 없는 사람에게 자리를 주냐”는 말에 가로막히고, ‘알파걸’과 ‘슈퍼맘’ 같은 용어로 여성들의 성공 사례를 이야기하면 성차별은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문제라는 인식이 퍼진다. 저자는 모든 현상을 능력 차이로만 설명했을 때 어떻게 차별과 고통이 은폐되는지를 보여 주고 “‘팩트 폭격’과 ‘쓴소리’ 너머의 세계를 바라볼 것”을 권유한다. 누군가의 좋은 성적 뒤에 있는 계급·지역·부모·시간 등의 조건을 보지 않는다면, 고학력 여성조차 유리 천장에 막히는 현실을 보지 않는다면, 비장애인에게는 당연한 권리조차 투쟁해야 얻을 수 있는 장애인의 상황을 보지 않는다면 모든 사회적 문제는 “원래 그렇다”는 설명으로 끝날 수밖에 없다. ‘납작한 말’은 한마디로 설명할 수 없는 누군가의 삶을 납작하게 만드는 일이기도 하다. 책의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홍길동(가명)씨는 회사에서 언제나 ‘착한 장애인’으로 살아야 했다. 하지 말아야 할 업무도 쉽게 거절하지 못했고 상대가 잘못한 상황에서도 책임을 묻지 못했다. 또한 저자는 한 정치인이 가사 성평등을 위해 병역 성평등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한 사례를 들면서 노동과 병역이라는 전혀 다른 두 문제를 억지로 연결하게 된 결과라고 지적한다. 젠더, 인권, 일상, 자기 계발, 사회 등 5가지 주제를 통해 정리한 풍경들 속에는 한국 사회의 핵심을 이루는 능력주의, 생존주의, 우월함과 열등함의 수직 구조가 담겨 있다. 저자는 “세상에는 성공과 실패로 간단히 규정될 수 없는 개인들의 수많은 소우주가 존재한다”면서 “타인의 삶을 입체적으로 이해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 사무장병원 알렸더니 1억… 공익신고 44명, 보상금 6.5억 받았다

    조류인플루엔자(AI)로 닭을 살처분할 때 일반 닭(육계)을 알 낳는 닭(산란계)으로 속여 보상금을 더 많이 타 낸 업체를 신고한 A씨에게 약 1억원의 보상금이 지급됐다. 의사 면허가 없는 사람이 의사와 함께 병원을 불법 운영한 이른바 ‘사무장병원’을 신고한 B씨에게도 약 1억원이 돌아갔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올해 2분기 부패·공익신고자 44명에게 보상금 6억 5000여만원을 지급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들 신고 덕분에 공공기관이 과태료나 과징금으로 돌려받은 돈이 2분기에만 약 65억원에 이른다. 보상금이 가장 많이 지급된 분야는 연구개발(R&D·28.4%)로 1억 9000만원이 지급됐다. 이어 의료 분야가 1억 7000만원(26.2%), 산업 분야 1억 4000만원(21.7%) 순으로 나타났다. 공공기관 R&D 과제 수행 중 인건비를 부풀리거나 용역업체와 결탁해 연구비를 부정하게 받은 업체 대표를 알린 신고자는 보상금 7000여만원을, 입원료 차등제 산정기준을 위반하고 의료급여를 챙긴 병원 대표를 신고한 사람은 2000여만원을 받았다. 포상 대상자로 선정된 신고자 2명에게도 6000여만원이 지급됐다. 한 명은 국가연구과제 수행 과정에서 연구원을 허위로 등록하고 연구개발비를 부정수급한 사례들을 신고해 4000여만원을, 또 다른 신고자는 보이스피싱 범죄 조직원을 신고해 총 12년이 넘는 징역형과 추징금을 끌어낸 공로로 2000여만원을 받았다. 이명순 권익위 부패방지 부위원장은 “앞으로도 신고자에 대한 보호와 지원을 통해 우리 사회의 부패·공익 침해행위를 예방하고 근절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적극 행정? 정권 바뀌면 줄감사”… 공직사회 잡는 ‘감사 포비아’

    “적극 행정? 정권 바뀌면 줄감사”… 공직사회 잡는 ‘감사 포비아’

    정책 타당성 위해 참여정부서 도입정권 교체 때마다 반복 “의욕 꺾여”모호한 감사원 권한 명확히 해야 이재명 대통령이 “과도한 정책 감사를 자제하라(8일 국무회의)”고 공개 지시하면서 정권마다 반복된 전 정권에 대한 ‘정치 감사’ 관행에 제동이 걸릴지 주목된다. 정책 감사는 정책 타당성과 적절성을 감사원이 점검하는 제도로, 2003년 도입됐다. 본래 정책 품질 향상을 위한 취지였지만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치적 의도를 가진 감사가 이뤄지면서 공무원 의욕을 꺾는 것은 물론 ‘자기 검열’과 ‘복지부동’을 조장한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17일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의대 정원 확대처럼 민감한 정책을 추진할 때는 회의 단계부터 ‘이 사안은 감사에 걸릴 위험이 있다’는 말이 나온다”며 “정책을 실행하기 전 감사부터 대비해야 하는 구조”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 5월 대한의사협회는 의대 정원 확대가 “절차상 위법하다”며 복지부에 대한 국민 감사를 청구했다. 문재인 정부 때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윤석열 정부 감사원의 감사는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직전에야 종료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월성1호기 경제성 조작 의혹으로 ‘내상’을 입었다. 문재인 정부의 월성1호기 원전 영구 정지 결정에 대해 윤석열 정부에서 감사와 수사가 이어졌고 국·과장급 공무원 3명이 구속돼 옷을 벗었다. 결국 대법원에서 무죄판결이 나왔지만 후유증은 여전하다. 산업부 관계자는 “답을 정해 놓고 감사하는 느낌”이라며 “열심히 일해도 다칠 수 있다는 인식이 퍼졌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4대강 사업을 두고 상반된 감사 결과를 받아야 했다. 총 다섯 번의 감사 끝에 이명박 정부에선 ‘물 부족 해소에 기여’했다는 평가가, 문재인 정부에선 ‘절차상 문제가 있었다’는 결과가 나왔다. 환경부 관계자는 “공무원이 왜 정치적 희생양이 돼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국토교통부도 ‘주택 통계 조작’ 의혹으로 조직이 흔들렸다. 문재인 정부 시절 부동산 대책 효과를 과장하기 위해 통계를 조작했다는 의혹으로 감사와 수사를 받았다. 실무자들이 감사원 조사국으로 불려 가 밤늦게까지 조사를 받았고 카카오톡 대화도 조사 대상이 됐다. 국토부의 핵심인 주택정책 라인은 사실상 붕괴했다. 한 관계자는 “정책 결과가 좋지 않으면 감사 낙인이 찍힐까 두렵다”고 말했다. 사회부처 한 공무원은 “적극행정을 요구하면서도 근거가 부족하면 감사를 받고 책임은 개인이 진다”며 “살아남으려면 오히려 소극행정을 해야 하는 아이러니”라고 털어놨다. 앞서 이 대통령이 “공무원들이 새로운 시도를 할 때 감사나 수사 부담이 있다. 과감하게 일할 수 있는 풍토 조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것도 ‘감사포비아’를 제거하지 않으면 관료사회의 역동성을 회복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전문가들은 감사원 권한과 범위를 법으로 명확히 하지 않으면 행정 전반이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권선필 목원대 행정학과 교수도 “지금처럼 부처 전체를 뒤흔드는 방식의 감사는 행정 시스템 자체를 흔들 수 있다”며 “법률상 모호한 감사원의 권한 범위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감사원은 사업 성과에 대한 감사만 맡고, 나머지 평가는 총리실이나 각 부처의 자체 감사 기능에 맡겨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준 경북대 행정학과 교수는 “정책 결정은 대통령실이나 국회에서 이뤄지는데, 책임은 실행자인 공무원에게 전가된다”며 “행정 책임 구조를 왜곡시키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 재난 발생 때 전국 소방 장비·인력 총집결… 인명·재산 피해 줄인 ‘국가 소방 동원령’[폴리시 메이커]

    재난 발생 때 전국 소방 장비·인력 총집결… 인명·재산 피해 줄인 ‘국가 소방 동원령’[폴리시 메이커]

    고성 산불 때 수천억원 피해 줄여 “ODA 통합… K소방 수출도 쾌거” “재난 때마다 반복되는 ‘총동원’ 지시는 늘 추상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국가 소방 동원령’은 그 막연한 명령을 제도로 구체화한 것입니다.” 국가 소방 동원령은 대형 재난 발생 때 관할 소방만으로 대응이 어려울 경우 전국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제도다. 산불은 물론 감염병, 항공기 사고 등 다양한 상황에서 재난 대응의 핵심으로 자리잡고 있다. 제도를 설계한 정광복(50) 소방청 장비정책계장은 17일 “재난은 특정 지역 문제가 아니며, 시간과의 싸움”이라면서 “신속한 동원 체계가 피해를 줄이는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시작은 2019년 4월 강원 고성 산불이었다. 정 계장은 “국가 단위 소방 대응 체계를 고민하던 중 고성에서 산불이 났다”며 “당시 소방청에서 대응 3단계를 발령하자 전국에서 872대의 소방차와 3251명의 소방공무원이 총출동했다”고 회상했다. 수십 건의 재난 백서를 분석하고 해외 사례를 참고해 동원 기준 체계화에 착수했다. 그 결과 재난 현장과 가까운 시도에서는 당번 소방력의 20%, 먼 지역은 5~10% 수준으로 분산 동원하는 체계가 마련됐다. 효과는 수치로 입증됐다. 2005년 강원 양양 산불은 진화되기까지 32시간이 걸렸지만 2020년 고성 산불은 12시간 만에 진화됐다. 산림 복구에 ㏊당 5000만~1억원이 드는 점을 고려하면 한 번의 동원령만으로도 수천억원의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셈이다. 코로나19 대유행 초기 대구의 확진자가 급증했을 당시에는 전국에서 동원된 261대의 구급차가 환자를 이송했다. 정 계장은 ‘K소방’ 해외 진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노후 소방차·장비의 공적개발원조(ODA)를 소방청 차원에서 통합 운영하는 것이다. 그는 “우리 장비에 익숙해진 국가들이 한국산 소방차와 장비를 구매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집계된 수출 효과만 5839억원에 이른다”고 말했다.
  • 롯데 사장단 처음 1박 2일 전략회의… 신동빈 회장 “핵심사업 경쟁력 회복”

    롯데 사장단 처음 1박 2일 전략회의… 신동빈 회장 “핵심사업 경쟁력 회복”

    신동빈(70)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 계열사 사장들과 처음으로 1박 2일간 릴레이 회의를 열고 성장 전략을 모색했다. 롯데그룹을 둘러싼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그간 하루씩 열던 회의를 확대해 집중 논의에 나선 것이다. 롯데그룹은 전날부터 1박 2일간 경기 오산 롯데인재개발원에서 신 회장의 장남 신유열 부사장과 롯데지주 대표, 사업군 총괄대표 등 80여명이 모인 가운데 ‘2025 하반기 롯데 VCM(옛 사장단 회의)’을 개최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자리에서 신 회장은 상반기 그룹 실적을 돌아본 후 주요 경영지표를 개선하기 위해선 핵심사업의 본원적 경쟁력 회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치명적인 잘못은 문제가 있는 것을 알면서도 외면하거나 문제를 문제라고 인지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5, 10년 후 경영 환경을 예측하고 현재와 3년 뒤 해야할 일을 계획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브랜드 가치 제고 ▲사업군별 전략 추진 가속화 ▲생산성 향상 등을 하반기 경영 방침으로 제시했다. 각 사업군에 대한 구체적 주문도 있었다. 신 회장은 화학군에는 신속한 사업 체질 개선을, 식품군은 핵심 제품의 브랜드 강화, 유통군에는 다양한 고객 수요를 충족시킬 방안에 대해 고민해 달라고 요청했다. 화학군은 롯데 내 비중이 가장 큰 데 석유화학 산업의 불황으로 롯데케미칼이 6개 분기 연속 적자를 내는 등 위기 극복이 절실하다. VCM은 시종일관 무거운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신 회장은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은 실패와 같다”며 끊임없는 혁신도 주문했다. 한편 신 회장의 누나인 신영자(83) 롯데재단 의장은 상속세 마련을 위해 이날 730억원 규모의 롯데지주와 롯데쇼핑 주식을 전량 처분했다.
  • 美 2공장 가동한 한국콜마 “북미 최대 화장품 제조 허브로”

    美 2공장 가동한 한국콜마 “북미 최대 화장품 제조 허브로”

    화장품 연구·개발·생산(ODM) 기업인 한국콜마가 미국에 두 번째 공장을 가동하면서 세계 최대 뷰티 시장인 미국을 공략할 교두보를 완성했다. 콜마는 지난 16일(현지시간) 펜실베니아주 스콧 타운십에서 미국 2공장 준공식을 열었다고 17일 밝혔다. 2공장은 우리나라 화장품 기업이 미국 현지에서 기존 공장을 인수하는 게 아니라 직접 지은 최초의 사례이기도 하다. 2공장은 연면적 1만 7805㎡ 규모로 연간 1억 2000만개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최근 미국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기초 스킨케어와 선케어 화장품을 집중 생산하게 된다. 콜마는 기존 제1공장과 합쳐 연간 약 3억개, 캐나다 법인까지 포함해 북미 전체 연간 4억 7000만개의 생산 능력을 확보하게 됐다. 이번 2공장 가동으로 콜마는 기존 색조 중심의 1공장과 함께 미국 현지에서 모든 품목을 ODM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콜마는 현지 공장이 미국 수출 시 발생할 수 있는 관세 부담을 피할 ‘관세 안전지대’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며 국내외 고객사의 수요를 충족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북미는 물론 유럽, 남미 진출을 원하는 고객사의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윤상현 콜마그룹 부회장은 “2공장을 거점 삼아 북미 최대의 화장품 제조 허브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 국내 화장품 수출액이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는 등 ‘K뷰티’ 시장이 커지면서 콜마와 코스맥스 등 ODM 업계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K뷰티가 빠르게 성장하는 곳으로 꼽힌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대미 화장품 수출액은 10억 2000만 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18.5%를 기록했다. 대미 화장품 수출은 최근 5년간 2배 이상 증가했다. 콜마와 글로벌 ODM 1, 2위를 다투는 코스맥스도 미국과 중국, 인도네시아, 태국 등에 해외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2027년 하반기에는 일본 공장도 완공해 생산 거점을 다변화한다는 방침이다.
  • 허태수 GS회장 “기술에 둔감하면 임원 자격 없어”

    허태수 GS회장 “기술에 둔감하면 임원 자격 없어”

    허태수 GS그룹 회장이 임원 회의에서 “기술 변화에 둔감하다면 임원 자격이 없다”면서 “기술이 창출하는 새로운 세상을 이해하고 반드시 사업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17일 GS그룹에 따르면 허 회장은 전날 소집한 임원 회의에서 이렇게 밝히며 “기술을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전략의 중심에 두고 실질적인 사업 전환 방안을 치열하게 고민해달라”고 당부했다. 임원 150여명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는 중국 기업의 성장, 에너지 산업과 인구·사회구조 변화, 기술 패러다임 전환 등 글로벌 경영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그룹 차원의 전략이 논의됐다. 허 회장은 이날 피지컬 인공지능(AI), 양자컴퓨팅 등 신기술을 중심으로 한 사업 전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AI의 진화 방향을 직접 설명하며 “피지컬 AI는 우리 산업이 직면한 고민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양자컴퓨팅은 가까운 미래에 산업의 판을 바꿀 기술”이라면서, GS그룹의 독자적인 AX(AI 전환) 플랫폼 ‘미소’를 예로 들며 “임원들은 구성원들이 다양한 액션을 실행해볼 수 있도록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고 했다. GS그룹은 “하반기에도 기술 투자와 계열사 협업을 이어가며, 빠르게 바뀌는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금융권 불공정거래 적발 1호는 ‘연봉 100억’ 메리츠화재 전 사장

    금융권 불공정거래 적발 1호는 ‘연봉 100억’ 메리츠화재 전 사장

    금융당국이 자사 합병 정보를 이용해 시세차익을 본 혐의를 받는 메리츠화재 전 사장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메리츠금융은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 함께 새 정부 출범 이후 불공정거래 혐의로 금융당국의 철퇴를 맞은 1호 사례라는 오명과 함께 내부 통제 실패 비판을 받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전날 정례회의에서 메리츠화재 이 전 사장과 같은 회사 은모 전 상무를 자본시장법상 미공개정보 이용행위 금지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이들은 2022년 메리츠금융의 내부 정보를 이용해 최소 5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을 본 혐의를 받는다. 이 전 사장은 메리츠금융의 실질적 수장인 김용범 부회장의 최측근으로 통한다. 지난 12월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하기도 했다. 당국의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회사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방치하다가 최근에서야 고문으로 직책을 겨우 변경한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란 분석이 나오면서 업계의 빈축을 사고 있다. 앞서 2022년 11월 메리츠금융은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의 지분 100%를 보유해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다는 주주환원 계획을 발표했고, 직후 3개 종목은 일제히 상한가를 쳤다. 당사자들은 합병 계획을 모르고 주식을 샀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증선위는 내부 정보를 아는 사장 등 고위 임원들이 연루됐다는 점에서 엄정한 기준을 적용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이들이 가족까지 동원해 거래한 점을 파악하고 “죄질이 나쁘다”고 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사장은 메리츠화재에서 수십억대 연봉을 받아 왔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100억원에 육박하는 보수를 수령했다.
  • S&P500 고공행진, 서학개미 활기… 1인당 가계순자산 2.5억으로 늘어

    S&P500 고공행진, 서학개미 활기… 1인당 가계순자산 2.5억으로 늘어

    서학개미들의 꾸준한 증가세에 힘입어 지난해 우리나라 1인당 가계순자산이 2억 5251만원으로 전년보다 증가했다. 17일 한국은행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국민대차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순자산은 전년 대비 1217조원(5.3%) 증가한 2경 4105조원이었다. 이는 전년도 증가폭인 294조원(1.3%)의 4배다. 특히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의 순금융자산이 전년보다 582조원(56%)이 늘어난 1620조원으로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9년 이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남민호 한은 국민B/S팀장은 “서학개미와 같은 국내 거주자의 해외 주식 투자가 활발했고, 연간 미국 S&P500이 23% 증가하는 등 평가이익도 크게 늘었다”며 “원달러 환율 상승의 영향도 더해졌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환율은 달러 강세로 전년보다 약 14% 올랐다. 1인당 가계 순자산도 전년보다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 1인당 가계순자산은 2억 5251만원으로 추정됐다. 전년(2억 4450만원)에 비해 3.3% 늘었고, 증가폭도 2023년 1.7%에서 확대됐다. 시장환율로 환산한 1인당 가계순자산은 18만 5000달러로 미국(52만 1000달러), 오스트레일리아(40만 1000달러), 캐나다(29만 5000달러), 프랑스(23만 달러), 영국(20만 6000달러)보다 적지만 일본(18만 달러)보다는 많았다. 구매력평가환율 기준으로는 한국(27만 1000달러)이 일본(24만 8000달러)과 영국(23만 3000달러)을 모두 앞질렀다. 이 기준의 1인당 가계순자산은 각각 2019년과 2021년 일본과 영국을 추월했다. 다만 오스트레일리아·독일·프랑스·영국·일본의 순자산과 환율은 2023년 말 기준으로, 직접 비교에 다소 무리가 있다. 지난해 말 현재 가계 및 비영리단체 순자산의 구성 비중을 보면 주택 50.9%, 주택 이외 부동산 23.7%, 현금·예금 19.4%, 보험·연금 12.1% 순이었다. 주택을 포함한 전체 부동산의 비중은 2023년 말 75.4%에서 지난해 말 74.6%로 떨어졌다. 모든 경제 주체들이 보유한 국민순자산은 2경 4105조원으로 전년보다 1217조원(5.3%) 증가했다. 국민순자산 가운데 부동산(토지+건물) 자산은 1년 전보다 431조원(2.6%) 많은 1경 7165조원으로 집계됐다. 주택 가격이 오르면서 주택시가총액(7158조원)은 4.2% 늘어 3년 만에 반등했다. 하지만 권역별 증가율 기여도는 수도권(3.8% 포인트)과 비수도권(0.4% 포인트)에서 큰 격차를 보였다. 전체 증가율의 90.6%를 수도권이 끌어올렸다는 뜻이다.
  • 대미 ‘관세 협상안’ 진통… “대통령실 개입 필요”

    정부가 대미 관세 협상에 제시할 최종 협상안 마련에 진통을 겪고 있다. 협상 테이블에 앉는 산업통상자원부와 농림축산식품부를 비롯한 비관세 장벽 소관 부처의 입장이 달라 대통령실에서 적극적으로 조정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부 관계자는 17일 “부처 간 의견 조율을 위한 회의를 계속 하고 있다”며 “소관 부처 동의 없이 협상장에 갈 수는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상호관세 유예 기간인 8월 1일 전까지 최종안을 만들어 협상에 나서야 한다. 미국은 농축산물의 시장 진입 규제 완화(농식품부), 위치 기반 데이터 반출 허용(국토교통부), 수입차 배기가스 부품(ERC) 인증 규제 완화(환경부)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견이 가장 큰 분야는 농축산물이다.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최근 농산물 개방을 협상 카드로 사용할 뜻을 내비쳤다. 반면 농식품부는 불가 입장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농축산 업계에도 이런 의견을 전하고 있고, 업계 설득은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산업부는 최근 국토부에 구글이 신청한 고정밀지도(5000대1 축척)의 국외 반출을 허용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반면 국토부는 “7개 부처 의견을 수렴해 결정할 문제”라며 신중한 입장이다. 국방부와 국가정보원은 안보 우려를 들어 여전히 반대다. 허윤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집권 초기 많은 지지를 받고 있어 유리한 만큼 대통령실이나 국무조정실에서 이해관계자를 적극적으로 설득할 때”라고 제언했다. 미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 출신 웬디 커틀러 아시아소사이어티정책연구소 부회장도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온라인 대담에서 “시간이 한국에 유리하지 않다”며 “산업부가 조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바른 방향으로 가려면 청와대의 감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일본과 협상하고 있지만 아마도 서한대로 갈 것 같다”고 밝혔다. 일본이 농산물 시장 개방 등 합의에 나설 가능성이 낮아 앞서 통보한 대로 25%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반면 인도에 대해선 “매우 가까워졌다”며 협상 타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 “형님 명령 어기면 빠따”… 조폭으로 길러진 고교 ‘짱’들

    “형님 명령 어기면 빠따”… 조폭으로 길러진 고교 ‘짱’들

    전직 복싱·유도 선수 꾸준히 영입1983년 첫 조직, 2000년대 세력화‘수사기관 밀고 땐 응징’ 행동강령 도박 사이트·성매매 알선 등 수익 ‘조직 선배의 명령은 무조건 이행하며, 이행하지 않으면 빠따(야구방망이나 각목, 쇠파이프 등)를 맞는다. 타 조직과의 다툼에 대비해 칼이나 쇠파이프 등 흉기를 휴대한다.’ 서울 서남권에서 활개치던 조직폭력단체 ‘진성파’의 신규 조직원들은 조직 가입 직후 이런 내용이 적힌 20여개의 ‘행동강령’을 달달 외우고 다녔다고 한다. 복싱·유도 선수 출신이거나 지역 고등학교 싸움꾼인 이른바 학교 ‘짱’ 출신들이었지만, 조직 가입 이후엔 합숙소에서 생활하면서 조폭이 되는 훈련을 받아야 했다. 흉기 사용법을 익히기 위해서 합숙소 근처에 쌓아 놓은 20ℓ 생수통을 흉기로 찌르는 연습을 여러 차례 반복하기도 했다. 그렇게 훈련받은 이후엔 특수강도, 집단 폭력, 도박 사이트 운영, 성매매 알선 등 각종 범죄에 뛰어들었다.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폭력단체 구성 및 활동 등 혐의로 진성파 조직원 39명을 검거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은 조직 간부 등 조직원 9명은 구속했고, 나머지 조직원 30명은 이달 중으로 검찰에 넘길 예정이다. 1983년 같은 중고등학생 출신이 모여 폭력 서클을 조직한 진성파는 2000년대 초반 서울 서남권 일대를 장악했다. 초창기 조직원들이 은퇴한 이후 1980년대생 조직원들이 주축이 된 2021년부터 세력을 더 키우기 시작했다고 한다. 특히 이들은 조직 간부를 중심으로 필요한 조직원 3~4명을 차출해 이른바 ‘프로젝트 조직’을 꾸렸고 ▲도박 사이트 운영 ▲불법 유심 유통 ▲투자 사기 등을 통해 수익을 얻은 것으로 조사됐다. 다른 폭력조직과의 분쟁에 대비해 흉기로 무장한 이른바 ‘비상 타격대’를 만들기도 했다. 이들이 세력을 지속적으로 불릴 수 있었던 건 신규 조직원들이 꾸준히 영입돼서다. 조직 행동대장인 A씨는 2018년 10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투기 종목 선수 출신, 다른 폭력조직 조직원 등 20명을 조직에 새로 가입시켰다. 이후엔 조직 기강을 잡기 위해 ‘좌회전 시 미리 ‘좌회전하겠습니다. 형님’이라고 말을 한다’, ‘후배는 선배에게 90도 인사를 한다’, ‘조직 이탈자는 손가락을 자른다’와 같은 행동강령을 따르도록 했다. 진성파는 검거된 조직원의 영치금과 합의금을 마련하기 위해 조직원으로부터 매달 20만~100만원을 거둬 총 1억 1000만원을 모았으며, 수사 대상에 오른 조직원에게 은신처를 마련해 주거나 도피 자금을 제공하기도 했다. 조직 전체로 수사가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이들의 행동강령에는 ‘수사기관의 조사를 받을 때 범죄를 진술하면 무조건 응징한다’는 내용도 있었다. 배은철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형사2계장은 “젊은이들이 조폭 단체에 호기심이나 환상을 가질 수 있으나 실제로는 반드시 검거되며 그 끝은 참혹하다”고 말했다.
  • [단독] “북한에 드론 침투 작전은 김용현 지시” 軍진술 처음 나왔다

    [단독] “북한에 드론 침투 작전은 김용현 지시” 軍진술 처음 나왔다

    “金지시로 합참본부에서 작전 진행” 軍 정상 지휘 체계 따라 수행 확인‘윗선’ 金·尹 외환 혐의 수사에 집중‘언론사 단전’ 이상민 등 압수수색 12·3 비상계엄 관련 수사를 진행하는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팀이 17일 ‘북한 드론 침투 작전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지시’라는 진술을 확보했다. 북한 드론 침투 작전이 윗선에 보고됐고, 지휘 체계에 따라 이뤄졌다는 진술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검은 해당 진술을 바탕으로 김 전 장관과 윤석열 전 대통령의 외환 관련 혐의를 보다 구체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특검은 이날 김용대 국군 드론작전사령관(소장)과 이승오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중장)을 불러 조사했다. 김 사령관은 직접 북한에 드론을 보냈다고 의심받는 부대의 지휘관이고, 이 본부장은 전군 작전을 통제하는 합동참모본부에서 작전 총괄을 담당하고 있다. 이 본부장은 김 사령관으로부터 드론 투입 관련 지시를 보고받은 당사자로 지목된 인물이다. 특검은 이날 조사에서 이 본부장에게 ‘김 전 장관의 지시가 있었고, 합동참모본부에서 북한 드론 침투 작전이 진행됐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또 드론 침투 작전과 관련해선 ‘북한 관련 작전은 합참 단독으로는 결정할 수 없는 일’이라는 진술도 확보했다. 김 전 장관 등 윗선의 지시를 받고 군이 정상적인 지휘 체계에 따라 드론 침투 작전을 펼쳤다는 사실이 특검 조사에서 확인된 것이다. 윤 전 대통령과 김 전 장관은 비상계엄 선포를 위한 상황을 조성하기 위해 국지전 등을 유발할 목적으로 북한에 드론을 투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번 특검 조사로 윤 전 대통령과 김 전 장관의 외환 관련 혐의도 구체화될 전망이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과 김 전 장관의 의도를 파악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장관은 지난해 10월 1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북한이 공개한 드론 추락 사진을 보고 “그런 적이 없기 때문에 저희들이 아직까지 상황 파악을 못 해서 확인해 보겠다”고 부정했고, 이어 “북한 주장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을 바꿨다. 특검은 또 계엄 당시 언론사를 단전·단수 조치하라는 윤 전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경찰과 소방청 등에 지시를 전달했다는 혐의와 관련해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자택, 서울소방재난본부, 서울경찰청 경비부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 전 장관은 계엄 해제 당일 삼청동 대통령 안가에서 김주현 전 대통령실 민정수석,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 이완규 전 법제처장 등과 회동하고 2차 계엄이나 계엄 수습 방안을 모의한 의혹도 있다. 특검팀은 압수물 분석이 일단락되는 대로 이 전 장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다.
  • 의대 총장들 “의대생 2학기 복귀 추진…국시 추가도 건의”

    의대 총장들 “의대생 2학기 복귀 추진…국시 추가도 건의”

    전국 의대 총장들이 의대 정원 증원에 반발해 수업 거부를 하고 있는 의대생을 올 2학기부터 수업에 복귀시키는 방안을 추진한다. 의대가 있는 40개 대학 총장 모임인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는 17일 화상회의를 통해 이런 내용의 의대 교육 정상화 방안에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각 의대는 올 1학기 수업에 불참해 유급 대상이 된 약 8000명에 대해 예정대로 유급 처분을 내리기로 했다. 다만 학생들이 2학기부터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교육부와의 협의를 통해 학칙 변경 등 길을 열어 주겠다는 계획이다. 대다수 의대는 1년 단위로 학사 과정을 편성한 학년제로 운영된다. 지금의 학칙대로면 유급 확정 시 2학기 복귀는 불가능하다. 의총협 방안대로 복귀할 경우 현재 유급 대상자인 의대생들은 2학기 복귀와 함께 1학기 때 듣지 못한 수업을 여름·겨울 방학 계절학기 등을 활용해 내년 2월까지 이수하게 된다. 의총협은 이날 의대생들의 학년별 졸업·진급 일정도 논의했다. 교양과목 위주의 예과 1~2학년은 내년 먼저 복귀한 학생들과 똑같이 3월에 진급하고 본과 1학년은 2029년 2월, 본과 2학년은 2028년 2월에 각각 학부를 졸업하는 일정이다. 문제는 본과생이다. 본과 3~4학년은 최소 52주의 임상 실습을 수료해야 하는데 당장 다음달 복학한다고 하더라도 내년 8월 코스모스 졸업이 불가피하다. 이에 총장들은 정부에 의사 국가시험 추가 시행을 건의하기로 했다. 본과 4학년생이 내년 2월까지 실습을 할 경우 9~11월 국시에 응시할 수 없기 때문에 내년 3~4월에 국시를 추가로 열어 달라는 얘기다. 의총협 관계자는 “학칙 개정 등 큰 틀의 방향을 정한 것일 뿐 학내 협의를 거쳐야 한다”며 “교육부와 보건복지부를 총괄하는 국무총리에게 다음주 중 건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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