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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모부 장성택은…‘3대 세습’ 만들어 낸 김정은 후견인

    북한 장성택(67)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겸 노동당 행정부장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고모부로 올 4월 제4차 당대표자회에서 정치국 위원이 됐다. 부인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여동생인 김경희 당 부장이다. 김일성 가계의 일원이지만 북한 내 대표적인 관료이자 북한 경제발전 노선의 상징적인 인물이었다. 그는 2011년 12월 17일 김정일 사망으로 출범한 김정은 체제에서 후견인 역할을 하며 당에서의 정치적 입지를 다져왔다. 오랫동안 당 핵심 부서에서 일해 온 덕에 북한 권력 체계를 훤히 꿰고 있고 인맥도 폭넓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김 제1위원장에게 올해 내각 총리로 발탁된 박봉주와 김양건 당 통일전선부장도 그동안 장 부위원장의 측근으로 분류됐다. 이번 숙청 작업을 주도한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과도 친분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문고리 권력’을 놓고 경쟁 구도를 형성했던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도 의형제로 한때 그의 측근으로 여겨졌다. 장 부위원장은 2004년 초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으로 일하다 분파 행위를 이유로 숙청된 바 있다. 최룡해도 당시 처벌을 받았다. 그러나 2년여 만에 노동당 근로단체 및 수도건설부 제1부부장으로 재기했고 2007년 12월 당 행정부장으로 권력의 중심에 섰다. 당 행정부장은 국가안전보위부·인민보위부 등 북한의 정보·사법 기관을 지도·통제하는 핵심 권력이다. 2009년 4월 국방위원회 위원에 오른 후 2010년 6월 김정일 위원장의 지시로 국방위 부위원장이 됐다. 이 과정에서 그는 김 위원장에게 셋째 아들인 김정은 제1위원장의 후계자 내정을 건의한 것으로 전해지는 등 현 후계 구도 확립에 공을 세웠다. 2002년 신의주 행정특구 사업을 조직한 경험을 가진 장 부위원장은 최근 북한의 경제개발구 등 경제개방정책을 주도해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박봉주 내각의 경제 개혁 조치에도 관여했다는 후문이다. 노동당 비서를 지냈던 황장엽씨는 생전에 “김정일이 파티에서 장성택의 빰을 때렸는데 그는 돌아서서 나를 보고 씩 웃을 정도로 배짱도 있고 카리스마도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영상] 류현진, 경기 도중 갑자기 유리베 뺨을… “둘 사이 무슨 일이?”

    [영상] 류현진, 경기 도중 갑자기 유리베 뺨을… “둘 사이 무슨 일이?”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6·LA 다저스)이 경기 도중 후안 유리베(34)의 뺨을 때리는 장면이 포착돼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13일(이하 한국시각)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시즌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의 경기에서 4대 2로 앞선 8회 말, 류현진이 덕아웃에서 유리베의 빰을 때리는 장면이 중계 카메라에 포착됐다. 유리베가 뭔가를 말하자 류현진은 대답 대신 왼손으로 유리베의 오른쪽 빰을 내리쳤다. 강도는 약했지만 빰을 맞은 유리베는 곧바로 류현진의 손을 격하게 뿌리치며 불쾌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유리베의 옆에 있던 헨리 라미레스(30)도 살벌한 표정으로 류현진을 바라봤고, 주변에 있던 선수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류현진은 유리베의 정색한 표정을 보며 그 자리에 떠났고, 뒤돌아서 유리베를 묘한 표정으로 빤히 쳐다보기도 했다. 작은 소동에도 다저스는 메츠를 4대 2로 꺾으며 68승 50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 자리를 지켰다. 2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60승 57패)와의 격차도 7.5 경기로 벌렸다. 류현진은 14일 오전 11시 10분 뉴욕 메츠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시즌 12승에 도전한다. 한편 류현진과 유리베의 동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류현진, 유리베에게 뭔가 악감정이 있었나. 장난치곤 너무 심하다”, “류현진 이번 일로 팀내에서 문제가 돼 내일 경기에도 지장을 주는 것 아닌가 걱정된다”, “류현진과 유리베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궁금하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생방송 뉴스 중 기자에게 ‘키스’하려던 두 여성

    생방송 뉴스 중 기자에게 ‘키스’하려던 두 여성

    보스턴 폭발테러 사건을 현장에서 생방송 뉴스로 전하던 기자가 하마터면 큰 봉변(?)을 당할 뻔 했다. 지난 22일(이하 현지시간) 저녁 미국 폭스 뉴스에서 예기치 않은 방송사고가 터졌다. 이날 주요뉴스는 바로 지난 15일 미국은 물론 전세계를 충격에 몰아넣은 보스턴 마라톤 폭발 테러. 심각한 표정으로 현장에서 뉴스를 전하던 기자는 종군기자로 유명한 베테랑 마이크 토빈. 방송 사고는 토빈이 뉴스 스튜디오의 앵커와 대화하며 뉴스를 전하던 중 발생했다. 갑자기 토빈 기자의 양 옆에서 여성 2명이 달려들어 그의 빰에 키스를 하려한 것. 갑자기 등장한 여성들의 행동에 깜짝 놀랄 만도 했지만 베테랑 다운 토빈 기자의 대처는 놀라웠다.  뉴스를 읽으면서도 순식간에 양팔로 2명의 여성을 밀어버린 것. 이어 기자는 “그러지마!”라는 충고(?)도 잊지 않았다. 순식간에 벌어진 방송사고였지만 인터넷을 타고 이 장면은 네티즌 사이의 화제로 떠올랐다. 네티즌들은 “생방송 중 당황했을 텐데 기자의 대응이 놀랍다.” , “하마터면 보스턴에서 두 여성의 ‘키스 폭탄’이 터질 뻔 했다.”고 적었다. 이에 대해 토빈 기자는 트위터를 통해 “그 여성들이 뉴스 주제가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 같다.” 며 재치있게 응답했다.         인터넷뉴스팀   
  • 미얀마-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이 되어

    미얀마-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이 되어

    인레호수는 소수민족의 젖줄이다 Myanmar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이 되어 미얀마라 쓰고 ‘버마’라 읽었다. 민주화가 움트지 못한 서슬 퍼런 나라에서 아이러니하게도 황금빛 자유를 만끽했다. 타나카를 바른 수줍은 미소 1962년 쿠데타 이후, 미얀마의 봄은 아직도 오지 않았다. 미얀마 양곤 공항에서 ‘아웅산 수치Aung San Suu Kyi’ 여사의 사진이 새겨진 기념품을 발견했을 땐 불필요하게 심장이 뛰었다. 독재를 글로 배운 나에게 미얀마는 쉬운 나라가 아니었다. 미얀마인의 표정은 하나같이 어둡고 일그러져 있겠거니. 마음이 불편한 여행을 마치고 무기력하게 돌아올지도 모른다는 불안함이 여행 전부터 엄습해 왔다. 그때까지 나는 미얀마를 몰랐다. 아뿔싸, 그들은 너무 쉽게 웃었다. 은은하게 퍼지는 엷은 미소를 던지거나 “안녕하세요, 니하오, 곤니찌와.” 3개 국어를 동시에 구사하며 까르르 자지러졌다. 수십년간 군부의 그늘에서 살아 온 사람의 표정이 아니었다. 영국이 통치한 시간까지 합하면 억압당한 세월은 더 길고 길 터인데, 어찌 저리도 해맑을 수 있나. 마음이 짠해지는 분노가 일렁였다. 그들이 방긋방긋 웃을 때마다 분을 바른 듯 뽀얗게 물든 두 볼이 도드라졌다. 얼굴을 도배한 희뿌연 것의 정체는 타나카였다. ‘타나카’는 나무를 갈아 만든 미얀마표 ‘천연 화장품’으로 자외선을 차단해 준다고 했다. 기능도 기능이지만 ‘멋’을 내는 데도 한몫했다. 광대 주변에 살짝 바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얼굴 전체에 골고루 펴 바른 사람도 있었다. 바간의 쉐지곤 파고다Shwezigone Pagoda에서 한 번, 양곤의 보족 아웅산 시장Bogyoke Aung San Market에서 또 한 번 타나카를 바르고 있는 어린 소녀를 만났다. 엄마의 화장품을 훔쳐 바르는 사춘기 소녀의 표정이 저러할까. 거울 속에 비친 소녀의 손동작은 어설프면서도 진지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1, 2 그들이 웃을 때마다 두 빰을 물들인 타나카가 도드라졌다 3, 4 타나카를 바르던 소녀 롱지를 두르고 신발을 던지다 미얀마에서 파고다는 기도하는 ‘카페’다. 무섭게 세포분열 중인 도시의 카페와 미얀마의 파고다는 데칼코마니로 찍어낸 것마냥 닮았다. 일단 둘 다 명당을 꿰차고 앉은지라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손쉽게 찾아갈 수 있다. 파고다에서 미얀마인은 친구를 만났고, 주전부리를 먹었으며, 잠을 자기도 했다. 한쪽에선 엉덩이를 드러낸 갓난아이가 바닥을 기어 다녔지만 다른 한쪽에선 언제 신의 부름을 받을지 모르는 나이 지긋한 노인이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모았다. 그곳은 사는 것과 죽는 것의 경계가 묘연한 중간지대였다. 4박 5일간 10여 개가 넘는 파고다를 찾을 예정이었다. 미얀마의 파고다가 조건을 제시했다. “긴 하의를 입으시오, 신발과 양말은 벗으시오.” 그동안 내가 알던 ‘입기’와 ‘벗기’라는 행위는 이글거리는 욕망의 징표였다. ‘무엇을 걸치느냐’로 사람을 평가하는 이 사회에서 매일매일 옷 입기를 고민했고, 타인의 맨몸을 보고 싶은 원초적인 자아를 발견할 때도 있었다. 그러나 미얀마의 파고다에선 입는 것도 벗는 것도 욕망을 지우는 과정이다. 끝까지 반바지와 신발을 고수한다면, 여행은 뒤틀리고 말 터. 급한 대로 바간의 냥우 시장NyaungU Market에서 산 ‘롱지Longyi’를 반바지 위에 둘렀다. 미얀마의 전통의상인 롱지는 사실 옷이라기보다 그저 길고 넓은 천 조각에 가까웠다. 천을 허리에 대고 몇 번을 칭칭 감은 후, 천 끝에 매달린 긴 끈으로 고정하자, 비로소 롱지가 제 모습을 갖췄다. 남자든 여자든 성별을 불문하고 롱지를 착용했다. 고작 천 하나 둘렀을 뿐인데 ‘먼 나라 이방인’이라는 흔적이 지워졌다. 신발과 양말까지 벗자 파고다의 신성한 기운이 맨 발을 에워쌌다. 풀 한 포기며 개미 한 마리며 아랑곳하지 않고 쿵쾅쿵쾅 밟았을 두 짝의 무기는 미얀마의 사원에선 온순해졌다. 까끌까끌한 모래가 발바닥을 간질였고, 자글자글한 나뭇잎까지 말을 걸어 왔다. 1, 4 미얀마의 파고다에선 신발과 양말을 신을 수 없다. 일정 내내 맨발로 돌아다녔건만 오히려 평소보다 몸과 마음이 더 편해졌다 2 다리가 후들후들 떨리는 쉐산도 파고다에 앉아 미얀마를 내려다보면 인간세계가 한눈에 들어온다 3 양곤의 ‘보족 아웅산 시장’에서 만난 승려 인형 5 해질녘의 파고다가 마음을 어루만졌다 작은 수레바퀴 아래서 괴로움을 끊다 자꾸만 나풀거리는 롱지를 잡고, 두 발을 조심스럽게 내디뎠다. 여기가 말로만 듣던 미얀마의 파고다Pagoda로구나. 미얀마 인구의 약 89%가 불교 신자라 했다. 손을 들었다가 내렸다가 바닥에 몸을 바짝 붙였다가 허리를 꼿꼿하게 세웠다가…. 같은 동작을 쉼 없이 되풀이하는 저들은 대체 무엇을 위해 기도하는가. 한때 가톨릭 신자였던 적도, ‘종교는 아편’이라는 말에 감동하며 <만들어진 신>과 같은 책을 뒤적인 적도 있다. 결론은 원점. 결국 종교에 속하지도 벗어나지도 못했다. 나 같은 사람이 과연 삶이 곧 종교인 미얀마인을 얼마나 이해할 수 있을까. 사원을 돌고 또 돌며 미얀마를 관통하는 ‘불교’를 이해하려 애썼다. 소승불교상좌부불교를 믿는 미얀마인은 ‘작은 수레바퀴 아래서’ 살고 있다. 파고다에서 정성을 다해 기도하는 그들 하나하나가 모두 내 눈에는 보리수나무 아래서 깨달음을 얻은 석가모니로 보였다. ‘큰 수레 안에 중생을 싣고 극락으로 간다’는 대승불교이건 개인의 해탈을 중시하는 소승불교이건간에 ‘열반’을 꿈꾸는 마음만은 같았다. 열반은 모든 번뇌에서 벗어나 편안함을 깨우친 경지, 불이 꺼진 상태를 일컫는다. 무작정 미얀마 신도들 사이에 자리를 잡고 앉아 눈을 감았다. 세상이 일순간 캄캄하게 방전됐다. 안간힘을 쓰며 붙잡고 있었던 것들이 하나둘 보이기 시작했다. 알아들을 수 없는 미얀마어로 내 옆에서 기도하던 이의 목소리가 마음을 어루만지는 주술이 되어 돌아왔다. 불심은 삶의 ‘괴로움苦’에서 출발한다. 괴로움에서 벗어나고자 미얀마인은 더 으리으리하고 더 화려하게 사원을 짓고 꾸몄다. 현세에서 불심을 증명해야 지금의 고통을 끊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었다. 심지어 그들은 중얼중얼 기도하면서도 얇은 금박지를 덕지덕지 불상에 발랐다. 사람들의 금박지 세례 때문에 불상의 몸집은 날로 거대해졌다. 1, 3 미얀마 인구의 89%가 불교 신자다. 기도하는 그들은 열반을 꿈꾼다 2 쉐지곤 파고다 귀퉁이에 ‘황금 꽃’이 피었다 4 괴로우니까 사람이다. 미얀마인이 불교를 믿는 이유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미얀마의 갠지스강, 인레 호수 미얀마 고원지대인 헤호에 다다르자, 끝없이 펼쳐지던 파고다의 행방이 묘연해졌다. 대신 헤호에는 신비로운 인레 호수Inle Lake가 흘렀다. 호수의 크기는 여의도의 10배가 넘는 수준. 그곳엔 갠지스 강의 신성함과 메콩 강의 건강함이 동시에 요동쳤다. 여기가 ‘극락’이로구나. 인레 호수는 온몸으로 자비를 베풀었다. 특히 호수 한가운데 떠 있던 파고다는 육지의 파고다보다 몇 배는 더 강렬한 기운을 뿜어냈다. 파고다를 에워싼 강물은 이승과 저승을 연결하는 레테의 강에서 흘러든 것인지도 모른다. 인레 호수는 삶의 현장이었다. 샨족, 인타족 등 미얀마의 소수민족이 호수를 끌어안고 살고 있었다. 그들에게 물은 집이고 밭이고 학교다. 그들은 물 위에서 무수히 많은 것들을 건져 올렸다. 물풀, 갈대, 흙 등을 뒤섞어 근사한 밭을 일구었다. 여기서 생산된 토마토, 양파 등은 만달레이, 양곤 등 미얀마 전역으로 유통되고 있다. 한쪽 발로 노를 젓고 통발을 내려 물고기를 잡는 인타족의 몸짓도 아름다웠다. 장대를 수없이 툭툭 내리쳐야 물고기를 낚아 올릴 수 있다. 또 다른 소수민족은 직접 손으로 한 땀 한 땀 실과 면을 만들어 냈다. 심지어 그들의 손이 닿으면 연꽃의 뿌리조차 가느다란 실이 됐다. 지극히 현실적인 이곳을 4~5인승 보트에 앉아 1시간 가까이 유람했다. 물 위에 둥둥 떠 있다 보니, 하늘과 강물이 하나 되는 순간이 찾아왔다. 시골 아궁이에서 연기가 솟아오르는 것처럼 희뿌연 물안개가 조용히 피어올랐고, 소나기가 그친 후 무지개도 반원을 그렸다. 그곳에서 나는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이었다. 1 인레 호수에서 탈 수 있는 4인승 보트 2 누군가에게 호수는 집이고 밭이고 학교였다 3 미얀마에서 극락을 만났다 글·사진 구명주 기자 취재협조 베트남항공 www.vietnamairlines.com PAGODA ▶Bagan바간 정신을 잃게 만드는 황금 언덕이여 쉐지곤 파고다Shwezigone Pagoda 그늘진 사원의 복도를 관통하면, 일순간 시력을 잃을 것만 같은 강력한 빛이 뿜어져 나온다. 쉐지곤 파고다는 농후하게 익은 샛노란 과일처럼 불탑 전체가 황금빛으로 타오른다. 부처의 치아 사리를 등에 업은 코끼리가 멈춰선 명당이기도 하다. 파고다 입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자그마한 물 웅덩이 하나가 있는데 웅덩이 앞에 앉으면 파고다 꼭대기가 물속에 비쳐 들어온다. 미얀마의 ‘마추픽추’라 부르겠소 쉐산도 파고다Shwesandaw Pagoda 일행 중 한 명은 ‘페루의 마추픽추보다 쉐산도 파고다가 아름답다’고 탄식했다. 쉐산도 파고다에 오르면 바간을 수놓은 파고다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5층짜리 건물과 맞먹는 높이를 자랑하지만, 여행객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맨발로 파고다의 계단을 오른다. 후들후들 흔들리는 다리를 다독이며 파고다에 오르면 붉은 토양을 뚫고 불룩불룩한 솟아오른 수천개의 파고다가 걸어온다. ▶Yangon 양곤 최고 중의 최고, 파고다 대표선수 쉐다곤 파고다Shwedagon Pagoda 미얀마를 소개하는 사진에는 응당 쉐다곤 파고다가 주인공을 차지한다. 세계 불자의 성지순례지인 이곳은 규모로 보나 분위기로 보나 으뜸이다. 높이가 100m, 둘레가 426m에 달해 도는 데 족히 30분은 걸린다. 이 파고다는 낮에 가도 좋지만 해질 무렵, 혹은 해가 진 이후 방문하길 추천한다. 맨발로 조용히 걷다가, 기도하는 미얀마인 옆에서 함께 명상을 해보자. 거대한 쉐다곤 파고다의 신성한 기운을 온몸이 흡수하는 것만 같다. 영롱한 촛불이 켜져 있어 마음이 편안하게 가라앉는다. ▶Heho 헤호 사원을 점령한 고양이 군단 점프하는 고양이 사원Jumping Cat Monastery 사원의 이름만 들어도 귀가 솔깃해진다. 고양이가 점프를 한다고? 아니나 다를까. 사원 입구부터 고양이가 여행객을 반긴다. 사원에서 사는 지체 높은 고양이신지라 사람이 다가가도 전혀 겁내지 않는다. 사람들이 걸어 다니는 길 한가운데 벌러덩 드러눕는 건 기본이다. 이 사원이 유명해진 이유 중 하나는 고양이의 묘기를 볼 수 있는 ‘쇼’가 열리기 때문이다. 스님이 굴렁쇠를 높이 들면 그 안으로 ‘폴짝’ 뛴다. 그러나 현재는 정부에서 쇼를 금지한 상태라 쉽게 쇼를 볼 수는 없다. 여자는 들어갈 수 없다고? 파웅도우 파고다Phaungdawoo Pagoda 인레 호수에 떠 있는 파웅도우 파고다에는 눈길을 사로잡은 경고문이 하나 있다. “Ladies are prohibited.” 아니 시대가 어느 때인데 여성의 출입을 금지하는가! ‘남자’만 접근할 수 있는 ‘그것’은 축구공을 닮은 불상 5개. 불상을 둘러싼 이야기도 전해 내려온다. 1965년 마을 축제 기간에 복을 빌기 위해 불상을 배에 싣고 떠났는데 그만 물속에 불상이 빠져 버렸다. 4개의 불상을 찾고 1개의 불상은 포기했는데…. 사원에 돌아오고 나니 불상이 떡 하니 기다리고 있었다고. 5개의 불상을 여자 여행객은 만질 수 없지만, 멀리서나마 볼 수 있다. ▶Travel to Myanmar 항공 인도차이나로 가는 가장 빠른 방법 베트남항공은 인천과 부산에서 베트남 하노이와 호치민으로 직항편을 운영 중이다. 12월1일부터 오후 6시5분 인천에서 출발하는 하노이행 비행기가 기존 주 4회에서 주 7회로 증편된다. 동계 스케줄을 기준으로 하노이에서 양곤으로, 호치민에서 양곤으로 각각 주 7회(오후 4시35분 출발→오후 6시10분 도착), 주 4회(11시40분 출발→오후 1시25분 도착)운항한다. 스케줄 인천-하노이 VN417편(오전 10시35분 출발→오후 1시45분 도착), VN415편(오후 6시5분 출발→오후 9시10분 도착), 인천-호치민 VN409편(오전 10시15분 출발→오후 1시45분), 부산-하노이 VN427편(오전 10시30분 출발→오후 12시45분 도착), 부산-호치민 VN421편(오전 10시 출발→오후 1시 도착) 문의 02-757-8920 www.vietnamairlines.com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1 인타족은 한 발로 노를 젓고 통발을 내려 물고기를 잡는다 2 알려주기 싫은 비밀의 공간, 인레 리조트 숙소 바간 트리파이차야 생추어리 리조트Bargan Thiripyitsaya Sanctuary Resort 이 리조트는 미얀마 스타일을 자랑한다. 멀리서 보면 ‘리조트가 아니라 파고다 아냐?’ 하고 착각할 정도로 고풍스럽다. 키 큰 나무가 쭉쭉 뻗어 있는 정원의 사이사이로 독립된 객실이 마련돼 있다. 객실의 수는 총 76개. 객실 입구에는 몸을 누이기 좋은 넓은 의자가 있다. 이 의자에서 낮잠을 청해도 좋고 책을 한 권 읽어도 좋다. 리조트의 압권은 야외 수영장. 수영할 때마다 이라와디 강이 보이기 때문에 마치 강에 몸을 담그고 있는 것만 같다. 로비에서 ‘와이파이’가 빵빵하게 터진다. 문의 +95-61-60048 www.thiripyitsaya-resort.com 주소 Bagan Archeological Zone, Old Bagan, Mandalay Division, Union of Myanmar 인레 리조트Inle Resort 남들에게 알려주기 싫은 ‘아지트’ 같은 곳이다. 인레 호수에서 보트를 타고 한참을 들어가면 리조트가 나온다. 인레 호수의 신비로운 분위기가 리조트에까지 스며들어 있다. 저녁 무렵, 야외 테라스에서는 앉아 있으면 호수 속으로 고개 숙이는 해를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인레 리조트는 자연 친화적이다. 수풀이 우거진 리조트를 걷다 보면 피곤함이 순식간에 달아난다. 문의 +95-9-521-4655 www.inleresort.com 주소 Inlay Lake, Nyaung Shwe Township Southern Shan State, Myanmar 수도 미얀마의 수도를 ‘양곤Yangon’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아직도 많다. 하지만 현재 미얀마의 수도는 네피도Naypyidaw다. 2005년 말 미얀마 군사정부가 수도를 양곤에서 핀마나Pyinmana로 이전했으며 1년 뒤 핀마나라는 도시명을 네피도Naypyidaw로 변경했다. 통화 & 시차 미얀마의 공식 화폐 단위는 차트Kyat. 달러를 받는 가게가 있긴 하지만 극히 드물다. 달러는 공항이나 호텔 등지에서 환전할 수 있다. 시차는 우리나라보다 2시간 30분 늦다. 날씨 비가 많이 내리는 지역이므로 우산이나 우의 준비는 필수다. 12월은 미얀마 여행의 적기다. 비가 적게 내릴 뿐더러 기온도 20~30도 선을 유지한다. 사전준비 미리 해외로밍을 하지 않으면 미얀마에선 원시인이 될지도 모른다. 자동 해외로밍이 되지 않기 때문에 문자, 전화 모두 쓸 수 없다. 출국 전 미리 로밍을 신청하라. 또한 파고다에선 짧은 반바지나 치마를 입을 수 없으니 미리 긴 옷을 준비하자. 현지에서 미얀마 전통의상인 롱지를 사 입어도 좋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30분 동안 무려 120차례 아이들 구타한 유치원 교사

    30분 동안 무려 120차례 아이들 구타한 유치원 교사

    중국의 한 유치원 교사가 아이들을 손과 발로 수차례 때리는 충격적인 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최근 동부 산시성 타이위안에 위치한 한 유치원 여자 교사가 무려 120여 차례 아이들의 빰을 때리고 발로 차는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다. 이같은 사실은 아이의 얼굴이 빨갛게 부어오른 것을 수상히 여긴 아빠의 노력으로 세상에 알려졌다. 한 모씨로 알려진 이 아빠는 유치원을 직접 찾아가 원인 조사에 나섰고 설치된 CCTV의 녹화테이프를 요구했다. CCTV를 확인한 한모씨는 영상을 보고 놀라움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약 30분 가량 녹화된 영상에는 4명의 유치원생들이 교사에게 무려 120차례나 맞는 모습이 담겨져 있었던 것.  한씨는 “30분 남짓 시간동안 내 딸은 43번, 다른 아이들도 각각 43번, 27번, 10번 뺨을 교사에게 맞거나 발길질 당했다.” 면서 “그녀는 선생님이 아니라 정말 괴물”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아이가 맞고 들어온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과거에는 아이가 놀다가 다친 것으로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교사는 아이들이 산수 문제를 풀지 못할 때 마다 때린 것으로 알려졌으며 사건이 알려진 직후 해고됐다. 인터넷뉴스팀 
  • 3번째 산문집 ‘지지 않는다는 말’ 펴낸 소설가 김연수

    3번째 산문집 ‘지지 않는다는 말’ 펴낸 소설가 김연수

     이겼다의 반대말, 졌다. 그런데 사람들이 살면서 꼭 1등을 하려는, 남과의 경쟁에서 반드시 이기려고 사는 것은 아니다. 이기지도 않았지만 지지도 않은 상태도 있다. 소설가 김연수(42)의 6번째 산문집 ‘지지 않는다는 말’(마음의숲 펴냄)은 달리기를 하면서 시시각각 변화하는 심상을 보살피면서 시간을 늘려서 쓰는 방법을 터득한 사람의 이야기 같다. 이야기의 태반은 달리기와 관련한 글이다.  서울 광화문 근처 한 커피전문점에서 지난 17일 만난 작가 김연수는 책표지 날개에 달린 사진만큼 잘생기지 않았다. 그의 도회적인 문장들이 사금파리처럼 반짝 윤이 나지 않아도 오래 마음에 머물다가 떠나가듯, 김천 사투리를 쓰는 그는 적당히 수줍어하고 적당히 뻔뻔하고 해서 덜 부담스러웠다.  산문집에서 그는 늘 바람을 가르고 일산 호수공원을 달리고 있었다. 김연수는 소설가의 글쓰는 일 말고 그 이외의 생활에 대해서 쓴 것이라고 했다. 달리기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그 다음으로 책 읽기, 맥주 마시기 등등이다. 2002년부터 ‘빅이슈’ 등 다앙햔 잡지에 쓴 글들을 모았다. 1998년부터 달리기를 시작한 그에게 달리기는 소설 쓰기와 맞닿아 있다. 그러니까 그가 “매일 달릴 수 없어요.”라고 말하는 것은 “매일 소설을 쓸 수 없어요.”라는 말이고, “달리는 것은 어려워요.”라고 말하는 것은 “소설을 쓰는 게 어려워요.”라는 이야기다. 그러니까 그가 “40대는 달리기의 황금기다.”라고 말했다면 “40대는 소설 쓰기의 황금기다.”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스물네 살에 문단에 데뷔해서 7권의 장편소설을 내고, 4권의 소설집을 묶어냈고, 에세이를 6권 썼다. 내년에 데뷔 20년인데 “많이 꾸준히” 써 왔다고 했다.  “20대에는 어떻게 하면 소설을 쓸 수 있을까 고민했다. 쓰고 싶은데 쓸 방법이 없었다. 그때는 소설을 쓰고 못 쓰고가 재능의 문제라고 생각했다. 재능이 있을 때 쓰고, 재능이 사라지면 못 쓰는 것이다라고. 그런데 달리기를 하면서 바뀌었다.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아니라, 매일 달리는 어떤 사람으로 바뀌어야 매일 달릴 수 있다. 마라톤을 완주할 수 있느냐 없느냐는 연습에 얼마나 시간을 쏟아부었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었다. 마라톤대회 2주 전에 32㎞를 달리면 42.195㎞를 완주할 수 있다. 소설을 쓰는 데도 절대적인 시간이 들어간다. 그 시간을 못 채우면 못 쓴 작품이 나오고, 절대적인 시간을 채우고 나면 잘 쓴 결과물이 나온다. 단숨에 도달하고 싶다고 해도 도달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  세상은 인과의 사슬 속에서 움직이며, 우리의 삶은 장기적으로 평준화돼 간다는 것을 느낄 것이라고 덧붙였다.  책에는 비평가의 험담에 쓰린 마음을 끌어안고 밤잠을 못 자고 고민하던 스물일곱 살의 젊은 김연수가 있는가 하면, “사랑했지만 어쩌다 보니 헤어진 애인”의 이야기나, “살아오면서 이 인생에서 영원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에 여러 번 상처를 입은” 순진한 김연수, 빵집 아들로 달력의 빨간 날에는 새벽까지 빵을 팔아대던 붉은 빰의 소년 김연수가 있다.  40대의 나이에 30대처럼 살면서 20대의 독자들과 호흡하는 김연수에게 연령과 달리기를 비교해 달라고 했다.  “10대는 달리기를 안 한다. 아예 달리기가 뭔지 모를 것이다. 20대에 장거리 달리기를 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20대는 전력질주를 하기 때문에 장거리를 못 달린다. 30대는 달리려고 했는데 왜 나는 걷고 있는가에 대해 고민을 할 것이다. 40대는 달리기의 황금기다. 전력질주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나이이기 때문에 기록도 제일 좋고, 달릴 수밖에 없다. 50대는 불안에 시달릴 것이고, 60대에는 달리기를 못 할 것이다. 최대한 늦게 뛰어야 빨리, 멀리, 오랫동안 뛸 수 있다. ”  우리의 인생으로 고스란히 연결되는 발언이다. 김연수는 “소설은 엉덩이로 쓰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잘게 시간을 조각내서 쓸 것인가, 365개로 조각을 내면 굉장한 소설이 나올 것 같다.”고 한다. 삶이 재능의 크기로 결정될 것도 아니고, 얼마나 질기게, 원하는 것을 향해 시간을 투자할 것인가에 달렸다고, 그러면 최소한 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한반도에 100년의 전쟁상태와 식민지를 겪은 아버지 세대들은 패배자가 되면 집에서, 학교에서, 사회에서 어떤 대접을 받는지 생생하게 경험했지만, ‘우리’는 다른 식으로 살아갈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글·사진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89세 베티 화이트에 청혼했다 뺨 맞은 샤킬 오닐

    89세 베티 화이트에 청혼했다 뺨 맞은 샤킬 오닐

    미국 프로농구 NBA의 ‘공룡 센터’였던 샤킬 오닐(39)이 원로 여배우 베티 화이트(89)에게 청혼했다가 망신을 자초했다. 미국 일간지 뉴육 데일리 뉴스는 21일 전설적인 NBA 스타 오닐이 베티 화이트에게 구혼했다가 거절 당하는 과정에서 빰을 얻어맞았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오닐의 트위터 피드로 올라온 비디오를 보면 오닐이 화이트에게 결혼해 달라며 손등에 키스하자 화난 표정의 화이트가 오닐의 뺨을 갈기는 장면이 나온다. 오닐의 청혼이 진지한 것이었는지, 아니면 지나친 농담이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화이트가 오닐의 청혼을 단호히 거절한 것은 사실이다. 특히 그녀가 내뱉은 멘트가 걸작이다. 89세인 그녀가 39세인 오닐에게 “넌 나에게 청혼하기에는 너무 늙었다.”고 꾸짖었기 때문이다. 올해 NBA 무대를 떠난 오닐은 2002년 재혼한 부인 쇼니 오닐과 2007년부터 이혼소송에 들어간 이후 니콜 알렉산더 등 여러 명의 여성과 염문을 뿌려왔다. 반면 원로 코미디 배우인 화이트는 얼마전 미국 네티즌을 상대로 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명사로 뽑혔다. 사진=뉴욕 데일리 뉴스 캡쳐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술취한 승객, 비행기서 女승무원을… 파문

    술취한 승객, 비행기서 女승무원을… 파문

    최근 이륙한 지 10분밖에 지나지 않은 여객기 안에서 폭행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13일 베이징지역방송에 따르면 중국남방항공 국내선에 탑승한 한 남자 승객이 “서비스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여성 승무원 리 씨(25)의 빰을 한 차례 때렸다. 사실 이 남성이 만취해 있었지만, 승무원들은 이미 비행기가 이륙한 지 10분이 훨씬 지나서야 이를 알아채 탑승을 저지하지 못했다. 승무원은 서비스에 이의를 제기하는 남성을 말리다 말다툼이 시작됐고, 남성은 “남방항공사 사장에게 항의 전화를 하겠다.”며 협박을 하다 결국 손찌검을 하고 말았다. 피해 승무원은 곧장 손자국이 선명한 얼굴을 사진으로 찍어 증거자료로 제출했고, 가해 남성은 착륙과 동시에 경찰에 체포됐다. 당시 비행기에 함께 탑승한 사람들은 “술에 취한 남성이 승무원을 손바닥으로 내리친게 맞다.”고 증언했다. 이에 문제를 일으킨 남성은 “술을 많이 마신게 사실이다. 승무원들이 모두 나를 무시해서 홧김에 내리쳤다.”고 자백했다. 중국남방항공 측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승객들의 기내 및 여객기 탑승 질서를 위한 법적 체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현지 언론은 “최근 공항 및 기내에서 술에 취해 난동을 일어나는 사태가 빈번하다.”면서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에는 절대 술을 마시면 안된다.”고 경고 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추억이란 이름으로, 모든 과거는 아름답다

    추억이란 이름으로, 모든 과거는 아름답다

    심리학에서는 ‘무드셀라 증후군’이라고 한다. 과거를 추억하며 늘 아름답고 좋은 기억만 남겨 놓으려는 마음 상태다. 퇴행심리이기도 하다. 하나 어쩌랴. 국무총리·장관 후보자들은 한결같이 불법·탈법·거짓말을 밥먹듯이 일삼고, 대출 받아 힘겹게 마련한 아파트 값은 떨어지기만 하고, 쳇바퀴 돌듯 반복되는 직장 일은 익숙해지지 않는 게 우리네 현실이다. 퇴행이라고 비웃은들 어쩔 수 없다. 삶이 이토록 각박하고 힘겨운데 편안하게 마음쉼 할 수 있는 안식처라도 간직하고 있지 않으면 그 버거움을 어떻게 견디겠는가. ‘우리들의 행복했던 순간들’(김호경 지음, 한경BP 펴냄)은 40~50대를 겨냥해 노골적으로 과거의 향수를 자극하게 한다. 이 책을 통해 1970년대, 혹은 1980년대는 세상 전체가 다소 어리숙하지만 순박함과 낭만이 흘러넘치는 세상으로 탈바꿈한다. 물론 쿠데타와 군부독재의 두 주역, 박정희와 전두환의 존재를 빼놓지는 않는다. 그들조차도 아름다운 시절, 청년들이 의기(義氣)롭게 살 수 있도록 도와준 보조인물 정도에 그칠 뿐이지만 말이다. 그 시절 풍경은 빛바랜 흑백사진처럼 참 소박했다. 어린 아이들은 꼬불꼬불한 라면 모양의 10원짜리 과자 ‘뽀빠이’를 두 손가락으로 찔끔찔끔 아껴 먹으며 악당 카프 박사를 물리치는 ‘로보트 태권V’를 봤다. 좀 머리 굵은 중·고등학생이라면 중간고사 끝난 뒤 어느 수요일 ‘스마트’나 ‘엘리트’ 교복을 입은 채 단체관람으로 영화 ‘벤허’, ‘정무문’, ‘진짜 진짜 잊지마’ 등을 숨죽이며 감상했다. 이소룡 영화라도 봤다 치면 극장 문을 나서자마자 “아비요~”하는 괴이한 소리를 내며 친구들과 투닥거려야 했다. 그리고 20대들은 ‘고고장’ 혹은 ‘디스코장’에서 팝송에 맞춰 사람들과 함께 천장을 향해 쉴 새 없이 손가락질을 해대거나 음악다방에 앉아 DJ에게 음악 신청 쪽지를 써대곤 했다. 그뿐인가. 일요일 아침이면 온 가족이 밥상머리에 앉아 ‘빠암~빰 빠암~빰 빠라라라~빰빠밤’(하이든의 트럼펫 협주곡 내림E장조 3악장)으로 시작하는, 전국에서 공부 좀 한다는 고등학생들의 퀴즈대회인 ‘장학퀴즈’를 봤고, 범죄수사드라마의 원조 격인 ‘수사반장’을 보며 주말 저녁을 마무리했다. ‘애마부인’과 같은 미성년자 관람불가 영화를 보다가 교무주임에게 걸려 ‘빳따’를 맞았던 기억이나 아무 뜻도 모른 채 오로지 집에 가기 위해 달달 외워야 했던 ‘우리는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로 시작하는 국민교육헌장조차 과거의 달콤한 순간으로 떠올린다. 박람강기(博覽强記)하듯 정치, 경제, 문화, 사회의 단면을 다양하게 소개하는 저자는 1997년 민음사 ‘오늘의 작가상’을 받은 김호경(48)이다. 지금은 소설가보다는 프리랜서 작가 일에 더 충실하다. 김씨는 후기를 통해 “모든 1960년대생들에게 (책을) 바친다.”고 말했다. 즉, 이제 마흔줄에 들어선 1969년생부터 쉰 살이 되어버린 1960년생에 대한 헌정이자 위로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시대에 어떤 식으로든 걸쳐져 살았던 30대 후반이나 쉰이 훌쩍 넘은 이들이 읽기에도 아무런 어려움이 없다. 게다가 지금 10, 20대들 역시 부모의 세대, 삼촌 세대가 살아왔던 방식을 엿볼 수 있는 문화적 코드가 될 수 있으니 마찬가지로 흥미롭다. 추석 연휴가 끝나간다. 꽉 막힌 귀성·귀경길 마다 않고 힘겹게 찾아가 고향의 옛 동무들 만나 30~40년 세월을 훌쩍 거슬러 올라갔고, 낄낄대며 그때 그 더벅머리 혹은 새침데기 시절로 돌아가지 않았나. 행복한 기억 아니었던가. 많이 배운 이들이 퇴행이니 뭐니 얘기하건 말건, 두고두고 우려먹을 만한 ‘쌈빡한’ 추억 하나 없다면, 또한 그 추억 나눌 동무 하나 없다면 참 서글픈 일이겠다고 위안하며 일상으로 돌아오자. 1만 3800원.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글로벌 나눔 바이러스 2010] 베트남 빈푹성서 구슬땀… 빈촌에 희망의 씨앗 심다

    [글로벌 나눔 바이러스 2010] 베트남 빈푹성서 구슬땀… 빈촌에 희망의 씨앗 심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차로 3시간을 달려야 하는 빈푹성은 연 평균 1인당 소득이 약 200달러로 하루살이도 버거운 농촌마을이다. 이곳 하이난초등학교에 다니는 9살 소년 프엉(가명)은 올봄 생애 최고의 선물을 받았다. 아버지를 일찍 잃고 병든 어머니를 간호하며 할머니와 어렵게 살아가는 프엉은 잘 먹지 못해 가녀린 다리로 매일 꼬박 2시간을 걸어 통학을 한다. 그런 그의 유일한 소원은 자전거를 타고 학교에 가보는 것. 궁핍한 살림에 엄두를 낼 수 없었던 그에게 지난 4월 때 아닌 ‘산타클로스’가 찾아 왔다. 프엉과 동네 친구 10여명에게 자전거를 선물해 준 산타클로스는 다름 아닌 우리투자증권 등 우리금융의 글로벌 자원봉사단 직원들이었다. 베트남 봉사를 다녀온 한 직원은 “가정방문을 나섰다가 아이의 소원을 들은 직원들이 뜻을 모아 자신들이 쓰려고 했던 여행 경비 300달러를 자전거 사는 데 썼다.”면서 “나중에 서울에 돌아와 아이들이 자전거를 타면서 기뻐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보고 동료들과 함께 뿌듯해하며 우리가 먹을 밥, 잘 시간을 더 아껴 도와줄 것을 그러지 못해 미안해했다.”고 말했다. 지난 4월26일부터 5월1일까지 빈푹성을 방문한 우리투자증권 직원 4명은 낯선 땅에 희망을 심고 왔다. 우리금융 그룹 10개 계열사 직원 30여명과 함께 벽돌과 시멘트를 나르며 직업센터 기숙사 건물을 쌓아 올렸다. 또 전교생 200여명인 하이난초등학교를 찾아 무료급식을 나눠주고 영어와 우리나라 전통 부채 만들기 수업을 하면서 아이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남겼다. ●“글로벌 금융기업 사회적 책임 다하자” 우리투자증권이 글로벌 사회공헌 활동에 적극 나서게 된 배경에 대해 이성환 사회공헌활동 담당 과장은 “올해 우리나라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개최하고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개발원조위원회에 가입하는 등 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경제 어젠다를 뒤쫓는 나라에서 이끄는 나라로 국격이 격상한 데 따라 글로벌 금융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그룹 차원의 전폭적인 지지도 한몫했다. 우리금융은 창립 9주년이었던 지난 4월2일을 제1회 사회봉사의 날로 정하고 국내외 전 계열사 임직원 7500여명이 참가하는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날 열린 글로벌 자원봉사단 1기 발대식에서 이팔성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국내 사회공헌 활동에 이어 해외에 나가서도 사회공헌의 진정성과 우리금융 직원으로서의 자부심을 잊지 말고 열과 성을 다해 봉사하라.”는 당부를 잊지 않았다. ●해외 법인에서도 번진 나눔 바이러스 우리투자증권의 해외 법인·사무소도 나눔 바이러스를 전 세계로 퍼뜨리는 데 적극 동참하고 있다. 영국 런던, 미국 뉴욕, 중국 홍콩·상하이·베이징, 싱가포르, 베트남 호찌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등 전 세계 7개국 9개 법인과 사무소가 모두 지역 실정에 맞는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벌이고 있다. 런던 법인에서는 전쟁과 분쟁, 천재지변 등으로 인한 난민과 가정 불화로 인한 결손가정의 불우아동을 돕는 단체인 CFAB(Protecting Children and Uniting Families Across Borders)에 300파운드를 성금으로 전달했다. 베이징 리서치센터에서는 류웅희 센터장과 직원 10명이 베이징에서 관광객들이 가장 즐겨찾는 샹산(香山)에서 쓰레기를 줍는 등 거리 청소에 나서 한국인에 대한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바꾸는 데 기여했다. 호찌민 사무소도 봄 맞이 환경정비 사업에 나섰고 싱가포르 투자은행(IB)센터 직원들은 한인회관에 2000싱가포르달러어치의 도서를 기증했다. 뉴욕 현지법인도 뉴욕에 있는 미국인공립학교에 500달러가량의 학습교재와 도구를 기증해 학생들의 열렬한 호응을 받았다. ●다문화가정 돌보기에도 앞장 우리투자증권은 다문화가정을 돌보는 일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영등포구청과 다문화가족의 문화를 지역 주민에게 자연스럽게 전달하기 위해 홍보부스를 만들고 가요제를 개최했다. 이 행사에서 우리투자증권 직원들은 다문화가정 주민들과 어우러져 중국, 베트남, 필리핀 등 6개국의 민속놀이를 함께 즐기고 음식을 맛보면서 각별한 정을 나눴다. 예선전을 거친 다문화가정 10여개 팀은 노래자랑에서 전문가수 빰 치는 실력을 보여 모두를 놀라게 했다. 지난 1월에는 인도주의 봉사단체인 ‘국제로타리 3700지구’와 함께 다문화가족 부부 33쌍에게 무료 결혼식을 열어주고 고향을 방문할 수 있는 항공권을 제공하는 등 뜻 깊은 시간을 안겼다. 이성환 사회공헌 담당 과장은 “사람들의 경제적인 꿈을 실현해 주는 금융회사로서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더 적극적인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만들어 사회 곳곳에 희망을 펼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여종업원이 무시한다” 이혁재 룸살롱서 폭행

    “여종업원이 무시한다” 이혁재 룸살롱서 폭행

    유명 연예인인 이혁재(37)씨가 인천의 한 룸살롱에서 폭력을 휘두른 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인천지방경찰청 수사과는 20일 술집에서 폭력을 휘두른 이씨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지난 13일 오전 2시쯤 인천시 연수구 송도 J룸살롱에서 “나를 무시한다.”며 여종업원을 관리하는 마담(29)의 빰을 두세 차례 때리고, 이를 말리는 남자 종업원(31)에게도 빰을 때리는 등 폭력을 휘두른 혐의를 받고있다. 이씨는 이 과정에서 온갖 욕설을 하고 컵을 깨는 등 공포 분위기를 조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8일 TV 하이라이트]

    ●소비자 고발(KBS1 오후 10시) 과일향에서부터 달콤한 향까지 다양한 향기로 담배의 독성을 숨긴 향기담배가 청소년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청소년 흡연을 부추기며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것. 달콤한 향에 가려진 향기담배의 실체와 위험성을 고발한다. 파격적인 할인 가격으로 소비자를 우롱하는 아웃렛 상품의 실체도 밝힌다. ●유희열의 스케치북(KBS2 밤 12시15분) 우리나라 가요계의 독보적인 존재! 뜨겁고 열정적인 남자 박진영의 미국 출국 전 마지막 고별 무대를 만나본다. 퓨전 에스닉 밴드 ‘앨리스 인 네버랜드’. 낯설지만 친숙한 그들의 연주 음악 드라마 ‘궁’ OST, CF속 배경음악으로 익숙한 ‘The boy from wonderland’ 등 그들이 들려주는 음악을 감상해 본다. ●살맛납니다(MBC 오후 8시15분) 지숙이 꽃뱀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경수는 창수에게 전화를 걸지만 창수는 이미 지숙에게 공금 2000만원을 건넨 상태다. 한편 진수와 예주가 함께 있는 걸 목격한 기욱은 둘의 사진을 찍어 인식의 휴대전화로 전송한다. 화가 치민 인식은 진수를 찾아와 빰을 때린 뒤 예주와 헤어질 것을 강요한다. ●귀농프로젝트 농비어천가(SBS 오후 6시25분) 든든한 겨울을 위해 김장에 돌입한 상주 청년들. 직접 농사지은 배추로 담그는 김장이라 특별함이 더한다. 그러나 네 남자들 중 김치를 담글 줄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네 남자의 첫 김장을 위한 도우미의 정체를 소개한다. 웃음이 가득한 사형제의 첫 김장 날을 공개한다. 사형제의 새해 맞이 각오도 들어본다. ●희망풍경(EBS 오후 10시40분) 세 살 때 자폐판정을 받고 치료불가 진단이 내려진 자폐 3급의 장애인 웅구씨. 남들과 분명 다르지만, 부모는 웅구씨를 믿으며 반드시 언젠가는 아들이 자폐의 그늘에서 벗어나리라 믿는다. 자전거를 타기 시작하면서 그 희망의 싹을 보여준 아들이기 때문이다. 세상을 향해 웅구씨의 자전거는 오늘도 달린다. ●꿈꾸는 U(OBS 오후 6시55분) 고교 3학년 학생이 만든 단편영화가 방송된다. 영화 ‘미행토끼’는 어릴 때부터 ‘토끼’가 자신을 미행한다고 생각하는 엘리자베스라는 인물을 통해 인간 내면에 감춰진 피해의식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다. 영화는 제5회 대한민국 대학영화제 집행위원장상, 제9회 대한민국 청소년 영화제 은상 등을 수상했다.
  •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44)기생과 기방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44)기생과 기방

    왼쪽 그림 ‘기방의 풍경’을 먼저 보자. 이 그림은 담장 안과 담장 바깥에 각각 사람이 여럿 있다. 먼저 담장 안을 보자. 기와집 안에는 머리를 틀어 올린 여자가 한 사람 있고 그 좌우에 남자 둘이 있다. 기둥에 손을 대고 서 있는 사내 하나가 있고, 마당에서 막 집 안으로 들어서려는 사내가 또 하나 있다. 대문 바로 안에 있는 늙은 할미는 아마도 기방에서 음식을 하고 소소한 잡일을 맡고 있을 것이다. 대문 밖에 푸른 치마, 녹색 저고리를 입은 젊은 기생이 남자 한 사람을 떠나보내고 있고, 또 그 앞에는 사내 둘이 멱살을 잡고 드잡이질을 하고 있다. 뭔가 맞지 않아 시비가 벌어진 것이다. 오른쪽 그림 ‘술을 기다리며’를 보자. 푸른 치마를 입은 여자가 한 사람 앉아 있고, 사내 셋이 오른쪽에 나란히 앉아 있다. 그림의 왼쪽을 보면, 여자 하나가 왼손에 술병을 들고 오른손에는 옷을 벗은 계집아이를 데리고 집으로 들어오고 있다. 술을 사가지고 오는 참이다. 이것이 기방의 풍경이다. ●조선전기엔 양반 기방 출입 금지 자, 누가 기방의 손님들인가.TV 사극에 이따금 벼슬 높은 양반들이 기방을 찾아서 은밀한 이야기를 나누고, 술을 먹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건 무언가 좀 잘못된 것이다. 시정에 기방을 열고 손님을 받아 영업하는 것은 조선후기에 생긴 것이니, 조선전기에는 그런 장면이 나올 수가 없다. 또 양반은 기방에 출입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양반 중 무반은 기방에 드나들 수 있지만, 우리가 양반 하면 떠올리는 글 읽는 선비, 문관은 기방 출입이 금지다. 물론 집안 말아먹을 그런 파락호라면 상관없다. 왼쪽 그림에서 기생 오른쪽에 앉아 있는 노란 초립(草笠)을 쓴 사내가 보이는가? 이 사람이 바로 별감(別監)이다. 별감은 액정서란 관청에 소속된 하급 벼슬아치다. 별감은 왕명을 전달하고, 궁문과 궐문의 자물쇠와 임금이 사용하는 붓과 벼루의 관리, 대궐 뜰에 자리를 까는 일 등을 맡는다. 별감은 임금에게 딸린 대전별감, 왕비에게 딸린 왕비전별감, 세자에게 딸린 세자궁별감이 있는데, 끗발은 대전별감이 가장 세다. 이 별감이 기방의 운영자이자 고객이었다. ●기방의 단골 고객은 중인·상인 기방의 운영자를 기부(妓夫), 곧 기둥서방이라고 한다. 기부는 아무나 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각 전(殿)의 별감, 포도청의 포교, 승정원의 사령(使令), 의금부의 나장(羅將), 궁방이나 왕실 외척의 겸인(人·청지기), 무사만이 기부가 될 수 있었다. 그런데 대원군이 집권하면서 의금부의 나장과 승정원 사령은 관기(官妓)의 기부가 될 수 없도록 하였다. 따라서 대원군 이전에는 위의 여섯 부류가 기부가 되어 기방을 운영할 수 있었고, 또 기방에 출입하는 단골이었던 것이다. 그림으로 확인을 해 보자. 왼쪽 그림에서 담장 밖에서 기생의 전송을 받고 있는 자주색 상의를 입은 사내가 곧 포도청의 포교다. 이 그림에 별감과 포교가 등장하는 데는 이런 내력이 있는 것이다. 물론 이들만이 기방의 고객은 아니었고, 각 관청의 서리, 역관이나 의관(醫官) 등의 중인, 시전(市廛) 상인 등도 기방을 찾았다. 대개 서울에 사는 양반도 상민도 아닌 중간층들이 기방의 고객이었던 것이다. 기생에는 서울 기생이 있고 지방 기생이 있다. 서울 기생은 지방 기생을 뽑아 올린 것이다. 성종 때 완성된 조선의 기본 법전인 경국대전을 보면, 기생 150명과 연화대(蓮花臺) 10명, 의녀(醫女) 70명을 3년마다 여러 고을의 관비(官婢)에서 뽑아 서울로 올리게 되어 있었다. 이렇게 뽑힌 기생이 서울 기생이다. 이들은 장악원에 소속되어 춤과 노래를 배운다. 이들의 본래 임무는 국가와 궁중의 행사에 춤과 노래를 제공하는 것이다. 그 외에 기생들은 양반들의 연회에 동원되기도 하였다. 그런데 영조 때 경국대전을 개정하여 속대전을 만들었는데, 기생에 관한 조항에 변화가 있었다. 즉 지방 각 고을에서 3년에 한 번 기생을 뽑아 서울로 올려 보내는 조항이 없어지고,“진연(進宴·왕실 연회) 때 여기(女妓) 52명을 뽑아 올린다.”라는 새 조항이 생긴다. 진연이 있을 때만 지방에서 52명을 선발했던 것이다. 물론 이 수는 왕의 명령에 의해 바뀔 수 있었다. 법이 바뀐 것은 세상이 바뀌었기 때문이었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이후 장악원은 악기가 망실되고 악공이 달아나 종묘제례조차 지낼 형편이 못 되었다. 기생은 원래 장악원에서 기본적인 의식주를 해결해 주게 되어 있었지만, 두 차례 전쟁 이후 장악원은 그럴 만한 경제적 여유가 없었다. 이런 이유로 기생을 정기적으로 뽑아 올리는 규정이 유명무실하게 되었던 것이다. ●기생의 꽃은 ‘옥당 기생´ 진연 때 선발되는 조선후기 기생은 주로 관동 지방(강원도)과 삼남 지방(전라도 충청도 경상도) 출신이었다. 이들은 뽑혀 오면, 내의원(內醫院) 혜민서(惠民署) 상의원(尙衣院) 공조(工曹)에 소속된다. 기생은 명목상 내의원과 혜민서의 의녀(醫女)이거나 상의원과 공조의 침선비(針線婢)로 발령이 났던 것이다. 이 중에서 가장 랭킹이 높은 기생은 내의원 기생이다. 조선시대 벼슬 중에서 가장 좋은 벼슬로 홍문관 벼슬을 친다. 홍문관을 다른 말로 옥당이라 하는바, 내의원 기생도 기생 바닥에서는 홍문관 격이라 해서 ‘옥당 기생’이라 불러 최고로 꼽았다. 국가가 기생의 의식주를 해결해 줄 형편이 못 되자, 기생들이 서울 시내에서 기방을 열어 영업하는 것을 묵인하였다. 기방에 처음 기생이 나오면, 오입쟁이들은 기생을 기생답게 단련시켰는데, 여기에도 일정한 법도가 있었다. 그 법도를 어디 한번 감상해 보자. “한 사람이 좌중에 통할 말 있소.” “네, 무슨 말이오.” “처음 보는 계집 말 묻겠소.” 이렇게 운을 떼면 “같이 물읍시다.” 또는 “잘 물으시오.”라고 한다. 이 말에 다시 “이년아, 네가 명색이 무엇이냐?”라고 묻고,“기생이올시다.”라고 하면,“너 같은 기생은 처음 보았다. 이년아, 내려가 물이나 떠오너라.” 하고 빰을 살짝 때린다. 이건 기생이 아니라 하인이 아니냐는 수작이다. 기생이 여전히 “기생이올시다.”라고 하면 “이년아, 죽어도 기생이야.”라고 하고, 여기에 또 “기생이올시다.”라고 답하면 이후 다음과 같은 대화가 이어진다. “네가 하― 기생이라 하니, 이름이 무엇이냐?” “무엇이올시다.” “나이가 몇 살이냐?” “몇 살이올시다.” “그 나이를 한꺼번에 먹었단 말이냐?” “한 해에 한 살씩 먹었습니다.” “그러면 꼽아라.” ●수치스러운 기생 적응훈련 기생은 “한 해에 한 살 먹었고, 두 해에 두 살 먹었고, 세 해에 세 살 먹었고….” 이런 식으로 나이를 꼽는다. 그러면 원래 물었던 오입쟁이가 “이년아, 듣기 싫다.” 하고 “시골이 어디냐?”고 출신지를 묻는다. 기생이 아무 곳이라고 답을 하면, 올라오면서 거친 곳을 꼽으라는 뜻으로 “노정기를 외라.”고 한다. 기생이 노정기를 외면, 본격적으로 기생을 단련시키기 시작한다. “서방이 누구냐?” “아무 서방님이세요.”(성만 말한다) “그 서방 이름은 무엇이냐?” “아무세요.” “그러면 그 서방님은 오입에 연조가 높으시거니와 너는 그 서방님과 사는 것이 당치 않으니 버려라.” “못 버리겠세요.” “왜 못 버리겠니, 버려라.” “못 버리겠세요.” “왜 못 버리겠니?” “정이 들어서 못 버리겠세요.” “아따, 이년아, 그동안 정이 들었어. 네가 정이 하 들었다니 어디 정이 있단 말이냐?” “뱃속에 들었세요.” “어디 보자.” 이제부터 ‘정’이란 말을 꼬투리로 삼아 치마를 들추고 성기를 약간 엿보는 것으로 하여 단련은 끝이 난다. 기부들은 이것이 기생을 빨리 적응시키는 방법이라 하여 일부러 오입쟁이들에게 부탁을 했다고 한다. 그림 왼쪽과 오른쪽의 기생들은 이처럼 수치스런 통과의례를 거치고 본격적인 기생이 되었던 것이다. 강명관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
  • 엄태웅, 수애에게 따귀 39대 맞은 사연은?

    엄태웅, 수애에게 따귀 39대 맞은 사연은?

    엄태웅이 ‘님은 먼곳에’ 촬영 중 여주인공 수애에게 따귀 39대를 맞고 얼굴에 핏자국이 났던 사연을 공개했다. 엄태웅은 8일 오후 서울시 종로 서울극장에서 열린 영화 ‘님은 먼곳에’(감독 이준익ㆍ제작 영화사아침)의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촬영장 뒷이야기를 전했다. 엄태웅은 “처음에 수애씨한테 따귀를 맞는 것은 3대였다. 하지만 그날 촬영을 하고 감독님이 장면이 맘에 안드셨는지 밤에 부르시더니 9대로 가야겠다며 의미까지 부여해 설명해주셨다.”고 밝혔다. 이에 이준익 감독은 “수애씨 손이 매운 편인데도 첫날 촬영 때 엄태웅씨가 뺨을 맞는데 눈물이 나지 않아 결국 다음날 다시 촬영했다. 결국 이틀 동안 총 39대의 빰을 맞았다.”며 “나중에 엄태웅씨 얼굴을 보니 핏자국이 나 있었다.”고 말해 회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수애는 “사실 왜 순이가 남편 상길을 때려야 하는지 몰라서 감독님과 상의했다.결국 때리다보니 39대까지 갔다.”며 수줍은 듯 말했다. 70억원의 제작비와 한국과 태국을 오가는 5개월간의 로케이션을 통해 완성된 ‘님은 먼곳에’는 남편을 찾기 위해 전쟁터에 뛰어든 한 여인의 여정을 그린 작품으로 7월 24일 개봉한다. 서울신문 NTN 정유진 기자 jung3223@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NOW 현장②] ‘전국노래자랑’ 이것이 궁금하다 ‘베스트 8’

    [NOW 현장②] ‘전국노래자랑’ 이것이 궁금하다 ‘베스트 8’

    28년 동안 꾸준하게 사랑을 받아오는 프로그램이 있다. 아이돌 스타가 총출동하는 어느 음악프로그램 보다 높은 시청률을 자랑하는 KBS 1TV ‘전국노래자랑’이 바로 그것이다. 그리고 ‘전국노래자랑’ 하면 떠오르는 몇 가지가 있다. 국민 MC 송해, 김인협 악단장, 실로폰, 배경음악 등등. 많은 이들이 궁금해 하는 ‘전국노래자랑’의 속살을 하나씩 벗겨보자. # ‘15년 차 심사위원’ 이호섭, 신대성 작곡가 ‘빰빠빠 빰빠~빰~빠’.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이 시그널은 누가 만들었나? KBS 전 악단장 출신인 김기운 작곡가의 1980년 작품이다. 가끔 ‘전국노래자랑’에 출연하는 이들을 보면 노래 실력보다는 무대 매너에 후한 점수를 주는 듯 하다. 채점 기준은 무엇인가? 노래자랑인 만큼 노래실력이 점수에 있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 그러나 가끔 개성을 높이 사는 경우가 있다. 동점이라면 개인기라도 하나 더 해 재미를 주는 출연자에게 점수를 준다. 특산물을 준비하는 출연자들도 있는데 이는 지방화 시대의 공익성과 함께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줘 인기상을 주는 경우가 많다.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한 노하우가 있다면 무엇일까? 우선 첫째로 마음을 독하게 먹고 노래해야 한다. 리허설 때는 긴장했다가도 무대에만 서면 힘을 발휘하는 이들이 있다. 그렇기에 우리도 리허설 점수는 절대 포함시키지 않는다. 둘째로는 철판을 깔아야 한다. 우선 무대에 서면 자신이 가진 장기를 모두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개인기에 능해야 한다. 만약 비슷한 점수면 개인기가 있는 이에게 플러스 점수를 준다. 그렇다면 탈락의 기준은 무엇인가? ‘땡’은 모두가 인정할 수 있을 때만 친다. 가끔 냉정하게 ‘땡’을 치다 ‘이러다 죄값을 받게 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래도 모두 인정하는 범위 내에서 공정하게 채점하기 때문에 두려운 건 없다. 녹화 소요시간은 얼마나 걸리나? 촬영현장 답사, 예심, 녹화, 편집까지 모두 6일이 소요된다. 우리는 하늘이 도와주는 프로그램이다. 비가 내리다가도 녹화시간이 되면 비가 멈췄다. 이것이 전국노래자랑 불패신화다. # 김영선 PD, “‘전국노래자랑’은 출연자의 프로그램” ‘전국노래자랑’을 연출하는데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무엇인가? 우선 ‘전국노래자랑’은 정형화된 프로그램 포맷이 있다. 그러나 ‘전국노래자랑’이 28년 동안 꾸준한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건 MC 송해의 편안함과 매번 달라지는 출연자들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MC 송해는 출연자들을 빛나게 해주는 매력을 갖고 있다. MC를 교체하지 않는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 MC가 한 번 교체 된 적이 있다. 그 당시 연출자가 송해를 다른 MC와 마찬가지로 생각한 것 같다. 개편에 맞춰 MC를 바꿨는데 시청자들의 반응이 좋지 않았다. ‘전국노래자랑’은 송해의 위치가 큰 프로그램이다. ‘전국노래자랑’이 꾸준하게 사랑 받는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우선 MC 송해의 덕이 크다. 송해는 동네 사람들이 흥겨운 노래 마당을 만든다. 그리고 또 시청하기 편한 프로그램이라는 것이다. 매주 일요일 12시 10분 편안한 주말 오후에 28년 동안 같은 시간에 방송된다. 이는 시청자들과의 약속이 되어있는 프로그램이라는 것이다. 서울신문NTN(영광) 서미연 기자 / 사진 = 한윤종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지진희 “내 생애 30대 넘게 뺨 맞아보긴 처음”

    지진희 “내 생애 30대 넘게 뺨 맞아보긴 처음”

    지진희가 사회부 기자가 되기 위해 남다른 노력을 하고 있다. MBC 드라마 ‘스포트라이트’(연출 김도훈ㆍ극본 이기원)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사회부 선임 기자 오태석을 소화하기 위해 혹독한(?) 노력을 하고 있는 것. 지진희가 맡은 오태석은 사회부 캡으로 다른 사람과 눈싸움, 신경전은 물론 윽박지르기 등을 기본으로 하는 역할로 주위사람들을 상대로 연기연습을 하기도 한다는 후문. 특히 ‘스포트라이트’ 2회 분에서는 사이가 껄끄러운 사회부장에게 빰을 맞는 장면이 방송됐는데 이 장면이 탄생하게 된 배경에는 지진희의 갖은 고생과 노력이 있었다. 촬영 당시 지진희는 빨갛게 달아오른 뺨을 가라앉히고 촬영을 거듭하며 2시간이 넘게 뺨을 맞았다. 그러나 일주일 후 재촬영을 하게 됐고 지진희는 실감나는 장면을 위해 30여대가 넘는 따귀를 맞아야만 했다. 지진희는 “내 생애 뺨을 이렇게 많이 맞아본 적이 처음”이라며 웃어 걱정어린 눈으로 지켜보던 스탭들을 안심시켰다. 또한 지진희는 기자로서 실감나는 리포팅을 선보이기 위해 평소 친분이 있던 전직 기자에게 훈련을 받고 있다. 말투, 리포팅 자세, 표정 등을 상세하게 배우고 있는 지진희는 하루에도 꼬박 3시간 이상 연습하며 ‘기자 오태석’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진희, 손예진이 주연을 맡아 방송국 사회부 기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MBC 드라마 ‘스포트라이트’는 매주 수, 목 9시 55분 방송된다. 사진=MBC 서울신문NTN 서미연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숙종시대 병적기록부 발견

    17세기 후반 충청도 관찰사의 지휘를 받는 군인의 개별 신상 정보를 담은 군적(軍籍)이 발견됐다. 거주지와 키, 나이, 얼굴 생김새, 흉터같은 신체 특징, 신원보증인 등이 자세히 기록되어 있어 조선왕조가 병역 자원을 어떻게 관리했는지를 알려주는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제7좌사좌초관(左司左哨官) 예하 일기(一旗)에 소속된 임유청(林有靑)은 나이 43세로 병촌(幷村)에 살며, 얼굴에는 마마 자국이 있고, 수염은 적으며, 왼쪽 빰에 흉터가 있다고 했고, 아버지 이름은 ‘맛생’, 주특기는 포(砲·포병)라고 적었다. 한국토지공사 토지박물관은 조선 중기의 대학자 명재 윤증(1629∼1714) 집안에서 보관하고 있던 숙종시대 충청도 관찰사 휘하 군인의 군적을 최근 입수하여 4일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군적은 모두 3책으로 2책의 작성 시기는 강희 18년(숙종 5년,1679)과 강희 36년(숙종 23년,1697)이며, 나머지 1책은 작성 연대를 알 수 없다. 이현수 육군사관학교 교수부장은 “조선시대 군적은 서애 류성룡 가문에 전하는 17세기 초반의 ‘진관관병용모책(鎭管官兵容貌冊)’과 육사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18세기 후반 자료 정도”라면서 “이번 군적은 대단히 희귀한 데다, 수록된 정보도 다른 군적보다 훨씬 광범위하다.”고 평가했다. 군적에 따르면 충청도 관찰사 휘하 군대는 천총(千摠·정3품)이 지휘하던 사단급이었다. 그 아래 여단장, 연대장, 대대장, 소대장에 해당하는 파총(把摠·종4품), 초관(哨官·종9품), 기총(旗摠), 대장(隊長)이 있었다. 군적에는 모두 3878명의 신상명세가 올라 있다.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40대 남성과 10대 소녀간 ‘사랑’의 종착역은?

    “나참,딸 또래의 여자와 결혼하겠다니 어이가 없네요.그것도 초혼도 아닌 이혼남인 주제에” 중국 대륙에 한 40대 남성이 딸 또래의 10대 소녀와 결혼하려다가 소녀의 어머니로부터 퇴짜를 맞자,격분한 나머지 소녀의 어머니를 칼로 찔러 죽이는 끔찍한 살인사건이 발생,경악케 하고 있다. 지난 6일밤 중국 동중부 산둥(山東)성 웨이하이웨이(威海) 환추이(還翠)구에서 한 40대 남성은 자신과 사귀던 10대 소녀의 어머니가 결혼을 반대하며 헤어지라고 요구하는데 앙심을 품고 그녀를 무차별 난도질해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주변 사람들이 충격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고 북경일보(北京日報) 인터넷신문인 천룡(千龍)망이 15일 보도했다. 참극을 벌인 장본인은 올해 47살의 장충씨.중국 동북부 헤이룽장(黑龍江)성 자무스(佳木斯) 출신의 그는 2년전 이곳 웨이하이웨이로 돈 벌러와 담비농장에 취직했으나,돈벌이가 신통찮아 ‘건달’이나 다름없는 신세였다. 참극은 담비농장에 취직한 장이 그곳에서 일하던 소녀의 어머니 신류(辛柳)씨를 만나면서 시작됐다.이들은 같은 농장 동료로서 관계가 아주 좋았다.이 때문에 신씨는 외지에서 고생하는 장을 자주 집으로 불러 밥을 대접하곤 했다.그러다보니 샤오리(小麗·19)양은 자연히 장과 가까워지게 됐고 친삼촌처럼 따르게 됐다. 그러던중 지난해 7월 샤오리양은 사귀고 있던 남자 친구와 헤어지면서 기분이 ‘꿀꿀’해졌다.그녀의 이런 모습이 오히려 장에게는 매력적으로 보였던 모양이다.며칠 지난 뒤 장은 갑자기 샤오리양에게 고향인 헤이룽장성 자무스에 좀 다녀와야겠다며 같이 가자고 권했다.마침 기분이 ‘꿀꿀’하던 차에 부모님을 설득해 같이 따라가기로 결정했다. 자무스에 도착한 당일밤 장은 샤오리양에게 자신의 애인이 돼 달라며 프로포즈했다.샤오리양은 너무 갑작스럽게 프로포즈해온 까닭에 한동안 우두망찰했다.특히 자기보다 무려 28살이 많은데다 이혼까지 한 남자와 결혼하는 것도 너무나 큰 부담이었다.장은 이어 “나는 그동안 한푼 두푼 애써 모은 돈으로 고향에 공장을 세울 계획”이라며 “나와 결혼하면 행복하게 해줄 자신이 있다.”고 유혹했다. 샤오리양은 이 말을 듣고 긴가민가하던 차에 장이 또다시 그와 같이 자무스로 가자고 청했다.이에 샤오리양이 그곳에 가보니 그가 말하던 공장 설립계획을 그 어디에서도 확인할 수 없어 마음은 여전히 흔들렸다. 이런 상황에서 샤오리양의 어머니가 이들의 결혼에 대해 극렬히 반대했다.어떻게 아버지와 같은 나이에다 이혼남인 남자와 같이 사느냐고….이후 샤오리양의 어머니와 장을 만나기만 하면 말다툼을 벌이는 ‘견원지간’이나 다름없는 사이가 됐다. 지난달 초 어느날,샤오리양의 어머니가 집에 있을 때 장을 얼굴이 울그락불그락하며 달려왔다.샤오리양의 사촌 오빠가 장을 찾아가 “당신 나이가 몇 살인데 우리 사촌동생과 결혼하려고 하느냐.”며 “지금 당장 사촌동생과 헤어져라.”고 엄중 경고한 탓이다. 화를 참지 못한 장은 샤오리양의 어머니에게 막말을 하자,이를 참지 못한 그녀가 그의 빰을 때리면서 한바탕 소동이 일어났다.이때 마침 샤오리양이 집으로 돌아와 뜯어말리는 바람에 겨우 두 사람을 진정시켰다.분함을 삭이지 못한 장은 샤오리양의 어머니에게 보복하기 위해 샤오리양을 납치한 것처럼 속이고 산으로 유인해 살해하려고 했다.하지만 샤오리양이 간곡하게 말리는 바람에 할 수 없어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시간이 갈수록 샤오리양의 어머니와 장의 감정싸움이 너누룩해지기는 커녕 더욱 악화됐다.지난 4일 장은 또다시 샤오리양의 어머니 신씨와 충돌했다.이때 장은 더이상 참지 못하고 신씨의 뺨을 몇대 때렸다.이를 본 샤오링양도 더이상 참지 못하고 장에게 헤어질 것을 선언했다. 이에 장은 샤오리양에게 “나와 헤어지겠다면 너의 집안을 쑥대밭으로 만들겠다.”고 욱대겼다.이 소식을 들은 샤오리양의 계부가 6일 공안(경찰)당국에 신고했고,공안의 중재 아래 장과 샤오리양은 헤어지기로 했다.샤오리양의 어머니는 신씨는 장에게 차비조로 100위안(약 1만 3000원)을 건네줬다. 장은 그러나 마음 속으로 신씨에 앙심을 품었다.그날밤 샤오리양의 집을 찾아가 신씨를 칼로 무차별 난도질해 살해하고 자신은 자살을 하는 엄청난 비극으로 끝났다. 온라인뉴스부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中 40대 남성과 10대 소녀간 ‘사랑’의 종착역은?

    “나참, 딸 또래의 여자와 결혼하겠다니 어이가 없네요.그것도 초혼도 아닌 이혼남인 주제에” 중국 대륙에 한 40대 남성이 딸 또래의 10대 소녀와 결혼하려다가 소녀의 어머니로부터 퇴짜를 맞자, 격분한 나머지 소녀의 어머니를 칼로 찔러 죽이는 끔찍한 살인사건이 발생,경악케 하고 있다. 지난 6일밤 중국 동중부 산둥(山東)성 웨이하이웨이(威海) 환추이(還翠)구에서 한 40대 남성은 자신과 사귀던 10대 소녀의 어머니가 결혼을 반대하며 헤어지라고 요구하는데 앙심을 품고 그녀를 무차별 난도질해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주변 사람들이 충격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고 북경일보(北京日報) 인터넷신문인 천룡(千龍)망이 15일 보도했다. 참극을 벌인 장본인은 올해 47살의 장충씨.중국 동북부 헤이룽장(黑龍江)성 자무스(佳木斯) 출신의 그는 2년전 이곳 웨이하이웨이로 돈 벌러와 담비농장에 취직했으나,돈벌이가 신통찮아 ‘건달’이나 다름없는 신세였다. 참극은 담비농장에 취직한 장이 그곳에서 일하던 소녀의 어머니 신류(辛柳)씨를 만나면서 시작됐다.이들은 같은 농장 동료로서 관계가 아주 좋았다.이 때문에 신씨는 외지에서 고생하는 장을 자주 집으로 불러 밥을 대접하곤 했다.그러다보니 샤오리(小麗·19)양은 자연히 장과 가까워지게 됐고 친삼촌처럼 따르게 됐다. 그러던중 지난해 7월 샤오리양은 사귀고 있던 남자 친구와 헤어지면서 기분이 ‘꿀꿀’해졌다.그녀의 이런 모습이 오히려 장에게는 매력적으로 보였던 모양이다.며칠 지난 뒤 장은 갑자기 샤오리양에게 고향인 헤이룽장성 자무스에 좀 다녀와야겠다며 같이 가자고 권했다.마침 기분이 ‘꿀꿀’하던 차에 부모님을 설득해 같이 따라가기로 결정했다. 자무스에 도착한 당일밤 장은 샤오리양에게 자신의 애인이 돼 달라며 프로포즈했다.샤오리양은 너무 갑작스럽게 프로포즈해온 까닭에 한동안 우두망찰했다.특히 자기보다 무려 28살이 많은데다 이혼까지 한 남자와 결혼하는 것도 너무나 큰 부담이었다.장은 이어 “나는 그동안 한푼 두푼 애써 모은 돈으로 고향에 공장을 세울 계획”이라며 “나와 결혼하면 행복하게 해줄 자신이 있다.”고 유혹했다. 샤오리양은 이 말을 듣고 긴가민가하던 차에 장이 또다시 그와 같이 자무스로 가자고 청했다.이에 샤오리양이 그곳에 가보니 그가 말하던 공장 설립계획을 그 어디에서도 확인할 수 없어 마음은 여전히 흔들렸다. 이런 상황에서 샤오리양의 어머니가 이들의 결혼에 대해 극렬히 반대했다.어떻게 아버지와 같은 나이에다 이혼남인 남자와 같이 사느냐고….이후 샤오리양의 어머니와 장을 만나기만 하면 말다툼을 벌이는 ‘견원지간’이나 다름없는 사이가 됐다. 지난달 초 어느날,샤오리양의 어머니가 집에 있을 때 장을 얼굴이 울그락불그락하며 달려왔다.샤오리양의 사촌 오빠가 장을 찾아가 “당신 나이가 몇 살인데 우리 사촌동생과 결혼하려고 하느냐.”며 “지금 당장 사촌동생과 헤어져라.”고 엄중 경고한 탓이다. 화를 참지 못한 장은 샤오리양의 어머니에게 막말을 하자,이를 참지 못한 그녀가 그의 빰을 때리면서 한바탕 소동이 일어났다.이때 마침 샤오리양이 집으로 돌아와 뜯어말리는 바람에 겨우 두 사람을 진정시켰다.분함을 삭이지 못한 장은 샤오리양의 어머니에게 보복하기 위해 샤오리양을 납치한 것처럼 속이고 산으로 유인해 살해하려고 했다.하지만 샤오리양이 간곡하게 말리는 바람에 할 수 없어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시간이 갈수록 샤오리양의 어머니와 장의 감정싸움이 너누룩해지기는 커녕 더욱 악화됐다.지난 4일 장은 또다시 샤오리양의 어머니 신씨와 충돌했다.이때 장은 더이상 참지 못하고 신씨의 뺨을 몇대 때렸다.이를 본 샤오링양도 더이상 참지 못하고 장에게 헤어질 것을 선언했다. 이에 장은 샤오리양에게 “나와 헤어지겠다면 너의 집안을 쑥대밭으로 만들겠다.”고 욱대겼다.이 소식을 들은 샤오리양의 계부가 6일 공안(경찰)당국에 신고했고,공안의 중재 아래 장과 샤오리양은 헤어지기로 했다.샤오리양의 어머니는 신씨는 장에게 차비조로 100위안(약 1만 3000원)을 건네줬다. 장은 그러나 마음 속으로 신씨에 앙심을 품었다.그날밤 샤오리양의 집을 찾아가 신씨를 칼로 무차별 난도질해 살해하고 자신은 자살을 하는 엄청난 비극으로 끝났다. 온라인뉴스부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주먹질은 기본 나체사진 공개

    여자 친구와 다투다 폭행하고 몸에 방뇨까지 한 사건과 사귀던 여자의 나체 사진을 인터넷에 올린 사건이 잇따라 발생,‘데이트 폭력’의 심각성이 또다시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가해자가 대학생과 유명 사진작가여서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2일 주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는 이유로 여자친구 A(21·대학생)씨를 폭행하고 몸에 방뇨를 한 B(25·대학생)씨를 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B씨는 지난 1일 오전 5시쯤 방학을 맞아 모 주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A씨를 근처 모텔로 끌고간 뒤 “이야기도 하지 않고 술집에 나간다.”며 목을 조르고 뺨을 때린 뒤 앉혀놓고 몸에다 방뇨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전에도 다투다 빰을 얻어 맞은 적이 있지만 이날은 너무 심하다고 생각해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A씨는 그러나 “남자 친구가 사과를 했고, 나도 그가 나를 너무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이해하고 싶다.”며 선처를 호소해 경찰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경찰은 또 헤어질 것을 요구하는 여자친구 C(34)씨의 사진을 인터넷에 올린 유명 사진작가 D(37)씨에 대해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체포영장을 신청했다. D씨는 C씨가 헤어질 것을 요구하자 지난해 11월 자신의 미니홈피에 C씨의 나체사진 수백장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해 프랑스 유학을 떠났던 D씨는 유학중에도 전화를 걸어 “다른 남자를 만나지 말라. 만나면 예전에 찍어 둔 나체사진을 인터넷에 공개하겠다.”고 협박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데이트 폭력’이 결코 사랑의 표현법이 될 수 없으며, 이에 대한 사회적인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이수정 교수는 “사랑을 폭력으로 표현하는 건 독점욕일 뿐, 상대방을 존중하는 사람은 절대 애인에게 폭력을 쓰지 않는다.”면서 “처음 이성친구가 폭력을 휘둘러올 때 단호하게 경고하고 폭력이 반복되면 헤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앙대 사회학과 신광영 교수는 “폭력은 방치하면 반복되는 메커니즘을 지녔다.”면서 “데이트 폭력이 분명히 범죄라는 점에 대해 남녀 모두가 인식할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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