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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감 후] 작사·작곡·편곡: AI

    [마감 후] 작사·작곡·편곡: AI

    최근 유튜브로 음악을 듣다가 취향에 딱 맞는 재생목록을 발견했다. 한참을 푹 빠져 듣다가 노래 제목이 궁금해 살펴보니 정보를 찾을 수 없었다. 멜로디로 검색해도 나오질 않았다. 그러다 미처 못 보고 지나친 안내 문구를 발견했다. ‘모든 음원은 AI·작곡·편곡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이 유튜버가 작곡과 편곡 과정에서 AI의 도움을 얼마나 받았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런 건 아무래도 괜찮았다. 10곡 안팎의 모든 노래가 내 취향에 딱 맞아떨어졌으니까. 올해 과학 분야 기사를 상당히 많이 썼다. AI 도구 덕분이다. 논문 원문만 넣어 주면 요약은 물론 독자층까지 설정해 정리해 준다. ‘고교생 독자도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해 줘’ 등 명령문만 제대로 입력하면 된다. 예전 같으면 엄두도 못 냈을 일이다. AI가 전문가 또는 직업의 영역을 허무는 과정을 몸소 겪고 있다. 그럼에도 AI가 당장 쉽사리 넘보기 어려운 부분이 있을 것이다. 기자라면 현장성이라든지 폭넓고 깊은 취재원과의 관계 등등. 그러나 AI가 인간을 대체하는 문제는 질적인 비교에 그치지 않는다. 양적인 문제가 더욱 크다. 사람 10명이 필요했던 일이 1명만으로 충분해지기 때문이다. 모든 회사, 모든 경영진이 꿈꾸는 세상이다. 경쟁사를 생각하면 회사로서도 생존의 문제다. 동네 태권도장 앞에서 사범 부부와 남녀 어린이 모델 사진이 붙은 입간판을 봤다. AI로 생성한 이미지 같았다. 실제 사진이었을지도 모른다. 점점 더 분간하기 어려워진다. 예전 같으면 광고사에서 아역 모델을 섭외하고 사진작가를 불러 화보를 제작했을 것이다. 지금은 명령문 몇 줄이면 된다. 광고사 직원, 모델, 사진작가의 일자리가 사라진다. 장강명 작가는 ‘먼저 온 미래’에서 알파고 이후 바둑계에 불어닥친 변화를 들여다봄으로써 AI가 바꿀 미래를 상상했다. 수많은 바둑기사가 AI 앞에 좌절하고 바둑을 대하던 가치관이 크게 흔들렸다. 작가는 문학계에도 비슷한 일이 닥칠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그는 AI가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소설을 쓰고 대중의 취향에 딱 맞춘 음악을 쏟아내는 시대엔 자신만의 서사를 쌓아 올리고 그에 열광하는 팬덤을 거느린 이들만 살아남을 것이라고 예견한다. AI로 만든 음악이 넘쳐나도 팝스타는 여전히 빛날 것이라는 의미다. 그러나 모두가 팝스타가 될 수는 없다. 대다수의 무명씨는 설 자리를 잃을지도 모른다. 서울교통공사가 지하철 안내방송 성우의 암 투병을 계기로 방송을 AI 음성으로 대체할 것이라고 밝혔다가 성우 단체의 반발을 샀다. 운영자 입장에선 방송 내용이 바뀔 때마다 성우를 불러 녹음하는 것보다 입력문만 수정하면 되는 AI가 훨씬 편리할 것이다. 무엇보다 비용이 적다. 누군가는 장밋빛 미래를 기대하기도 한다. 나의 앞선 걱정은 시대의 변화를 너무 두려워하는 기우일지도 모른다. 다만 낙오자를 양산하지 않는 미래가 오길 바란다. 낙오자를 끌어안고 가려는 사회이길 바란다. 신진호 뉴스24 부장
  • [길섶에서] 영종도에서 본 가덕도

    [길섶에서] 영종도에서 본 가덕도

    지난 추석 연휴 기간 인천공항 쪽에서 뜨고 내리는 비행기들을 보며 30여년 전 공항 건설 당시 기억이 떠올랐다. 2001년 개항 때까지 국회 건설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선 종종 영종도 국제공항 건설이 도마에 올랐다. 갯벌을 매립해 만드는 활주로의 지반 침하 우려, 철새이동 경로에 따른 기체 충돌 가능성, 해일 위험, 김포공항 확장안 포기에 따른 대규모 예산 낭비 등을 지적하는 반대론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현재 인천공항은 모든 우려를 잠재우고 항공업계 평가회사인 스카이트랙스가 평가한 세계 국제공항 순위에서 매년 최상위권을 다투고 있다. 부산 가덕도 신공항도 인천국제공항과 같은 성공 사례가 될 수 있을까? 가덕도 신공항은 주관 시공사였던 현대건설이 입찰에서 손을 떼며 사업 추진 일정이 불투명해진 상태다. 2029년 우선 개항이라는 일정의 촉박함도 문제지만, 근본적으로는 안전성·효율성에 관한 의문이 불식되지 않고 있다. 국회가 정치적 포퓰리즘에서 벗어나 현실성, 타당성을 꼼꼼히 점검하고 후회하지 않을 사업 방향을 잡아주는 국정감사를 했으면 한다.
  • [나태주의 풀꽃 편지] 손가락 하트, 슬픈 사랑

    [나태주의 풀꽃 편지] 손가락 하트, 슬픈 사랑

    손가락 하트는 언제부터 유행했을까? 나같이 유행에 둔하고 세상일에 눈이 어두운 사람에게는 손가락 하트가 도대체 언제부터 유행했는지 짐작이 가지 않는다. 답답한 마음에 인터넷을 뒤져 보면 손가락 하트란 말 외에 손하트란 말이 또 나온다. 손하트가 먼저인 것 같고 손하트가 더 광범위한 신체 부위를 사용하는 데에 비해 손가락 하트는 한 손의 엄지와 검지 두 손가락만을 사용해 가상의 하트 모양을 만들어 상대방에게 사랑의 감정을 표현하는 걸로 되어 있다. 어쨌든 좋다. 손하트든 손가락 하트든 시작은 일부 연예인들의 동작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다. 그러다가 그만 일반인들에게까지 광범위하게 전파되어 이제는 한국민 누구나 즐겨 사용하는 인체 언어가 되었다. 아무려면 어떠랴. 그냥 손하트든 손가락 하트든 그 신체언어에 대한 내 생각을 밝히려고 한다. 결론부터 말한다면 나는 싫다. 그런 잔망스러운 신체 언어가 나의 체질과 생각에 전혀 맞지 않는 것이다. 그런데 처음 보는 사람과 만나 자주 사진 찍는 사람인 나는 가끔 그 손가락 하트 때문에 곤혹스러울 때가 있고 생각이 어지러울 때가 있다. 정말로 언제부터 우리가 이렇게 자질구레하고 얄밉고 맹랑한 행동을 일삼으며 사는 사람들이 되었을까? 어린 친구들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어른, 노인 할 것 없이 온 국민이 원숭이 재주 넘듯 초싹거리며 이러는 걸까? 과연 그게 그렇게 필요한 것이고 그렇게 좋기만 한 것일까? 손하트든 손가락 하트든 그것이 하트라고 하지 않았는가. 하트. 원래의 뜻은 심장이나 가슴이겠지만 여기서는 감정으로, 사랑과 관련된 마음을 말한다. 그러하다. 사랑. 사랑하는 마음. 사랑하는 마음을 명시적으로 보여 줄 수 없으니 손이나 손가락으로 표현한다는 것인데 그 편리성에 그만 눈이 감겨지려고 한다. 정말로 사랑을 그렇게 손쉽게 표현해도 되는 것이고 그렇게 가볍게 날려버려도 좋은 것일까? 나는 손하트든 손가락 하트든 생각하면 슬퍼지는 마음이 있다. 우리의 인생과 사랑이 너무나 가엾어서 눈물이 나오려고 그런다. 정말로 우리의 사랑이 그렇게 일회용 종이컵처럼 한 번 가볍게 쓰고 버려도 좋은 것이란 말인가? 사랑이란 아무리 되풀이하고 나이를 먹어도 알 수 없는 것이다. 불가사의한 그 무엇이다. 그래서 나는 사랑이란 말을 인생이란 말과 함께 무정의 용어라고까지 쓰자고 말하는데 이런 손가락 언어 앞에 나의 마음은 무자비하게 무너져 가루가 되고 만다. 사랑. 그것은 참으로 묵직한 그 어떤 마음이 아니면 안 된다. 가슴 저 깊숙이 나도 모르게 숨어 있는 마음. 평생을 이끌고 가는 마음. 뭉근하게 가슴을 누르는 마음. 우리가 망망대해 바닷물 위에 정박한 배라고 한다면 닻과 같은 마음. 그렇다. 바람을 타는 돛이 아니고 무게 중심을 잡아 주는 닻 말이다. 그런데 그런 사랑을 길거리에 질질 끌고 다니면서 아무 데나 버리고 아무한테나 날리고 그런다는 건 나로서는 도저히 용납되지 않는 일이다. 다시금 묻고 싶다. 정말로 우리의 사랑이 그렇게 가볍고 그렇게 작고 보잘것없는 그 무엇이어도 좋단 말인가! 어린 친구, 젊은 친구들이 사진 찍을 때 함께 손가락 하트를 날리자고 그러면 마지못해 나도 따라서 손가락 하트를 하기는 한다. 하지만 나이 든 어른들까지 이쪽에서 싫다고 하는데도 빡빡 우기면서 손가락 하트를 하자고 그러면 역겨운 마음이 가슴 밑바닥에서부터 올라온다. 정말로 우리의 사랑이 이렇게 억지스럽고 가벼워도 좋단 말인가? 평생을 두고 할 수야 없겠지만 그래도 항구적인 그 무엇이 있어야 하고, 비록 그것이 없다손 치더라도 그런 쪽으로의 노력이라도 있어야 하는 게 아닐까? 번번이 사랑 앞에 나는 마음이 무너지는데 손가락 하트 사랑 앞에 나는 더욱 마음이 깊이 무너진다. 제발 우리의 사랑을 그렇게 가볍게 싸구려로 내돌리지 말자. 세상에서 가장 귀한 것은 살아 있는 생명이고 사랑이다. 우리의 생명과 사랑을 더는 슬프게 하지 말자. 그냥 손가락 하트는 연예인들이나 하도록 그들에게 돌려주었으면 좋겠다. 나태주 시인
  • APEC 정상회의, 7조 4000억 경제적 효과… 2만 4000명 일자리 창출

    APEC 정상회의, 7조 4000억 경제적 효과… 2만 4000명 일자리 창출

    20년 만에 우리나라에서 다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경제적 효과는 얼마나 될까. 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경북 경주를 지역구로 두고 ‘APEC 지원특별법’ 통과 등에 앞장선 김석기(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 국민의힘 의원과 대한상의, 대구경북연구원 등의 전망을 들여다봤다. 대한상의는 ‘2025년 APEC 정상회의 경제적 파급 효과 연구’를 통해 이번 APEC 정상회의 개최로 총 7조 4000억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와 총 2만 3911명의 취업 유발효과가 추산된다고 밝혔다. 올해 또는 내년까지의 단기적 직접 효과로 행사 운영 경상비 투자와 행사 기반 인프라 투자 등 직접 경제 활성화와 함께 행사 참가자 및 내·외국인 관광객 소비 활성화 등 내수 소비 활성화가 기대된다. 내년부터 2030년까지 중장기 간접 효과로는 해외직접투자 활성화, MICE(회의·포상여행·컨벤션·전시이벤트) 산업 활성화 등 장기 경제적 편익, 사회간접자본(SOC) 인프라 정비 등 사회적 편익 등이 포함된다. 대구경북연구원에 따르면 경주시가 지출하는 APEC 정상회의 사업비와 경주에 오는 방문객의 소비 지출이 지역에 미치는 경제적 파급 효과를 산정했을 때 올해 경북도에서 발생하는 생산 유발효과는 9720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4654억원, 취업 유발효과는 7908명 규모다. 2017년 APEC 정상회의를 개최했던 베트남 다낭의 관광객이 5배, 관광 수입이 10배 증가한 사례 등을 볼 때 경주는 문화유적과 K팝 등 K문화와 K푸드, 첨단산업 등까지 아우르며 더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APEC 정상회의 성공을 위해 외통위원장으로서 초당적 지원을 이끌어 온 김 의원은 15일 서울신문에 “세계 5대 천년고도인 경주가 APEC 정상회의 개최를 통해 세계적 역사문화관광도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APEC 이후 경주 APEC 기념공원을 조성하고 경주포럼을 창설하는 등 국제회의·관광 중심지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 “경주 APEC 정상회의 통해 세계에 한국 민주주의 복원 알릴 것” [김미경의 다른 시선]

    “경주 APEC 정상회의 통해 세계에 한국 민주주의 복원 알릴 것” [김미경의 다른 시선]

    무역 갈등에 다자주의 역할 중요한국이 실질적인 협력 방안 도출 국익 중심 실용외교로 성과 낼 것의전·경호·숙소 서비스 철저 점검고대의 숨결과 현대의 K팝 ‘조화’역동적 한국 문화 느낄 행사 준비경주선언서 ‘AI 전환’ 비전 제시저출생·고령화, 정책적 대응 촉진회복·성장 메시지도 담길 가능성“경주 APEC 정상회의 개최는 민주주의 복원을 이룬 대한민국을 국제무대에 완전히 알려 국제사회의 신뢰와 지지를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단순한 외교적 의미를 넘어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하는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를 실천하겠습니다. ‘경주선언’에는 AI 비전과 저출산·고령화 대응, 회복과 성장 메시지를 담을 것입니다.”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 ‘2025 APEC 정상회의 준비기획단’ 부단장을 맡고 있는 김진아(46) 외교부 제2차관을 지난 2일 외교부 청사에서 만나 APEC 의장국으로서 이번 APEC 정상회의의 개최 의미와 행사 준비 상황, 기대효과 등에 대해 들어봤다. 이후 15일까지 서면 등으로 추가 내용을 인터뷰했다.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 한국외국어대 교수 등을 거친 국제정치학자 출신으로 외교부 제2차관에 발탁된 김 차관의 언론 인터뷰는 지난 6월 취임 후 처음으로, 인터뷰 내내 APEC 정상회의 개최 준비에 대한 노력과 열의가 느껴졌다. 다음은 주요 일문일답. -20년 만에 한국에서 다시 열리는 APEC 정상회의는 어떤 의미인가. “2005년 부산 APEC 정상회의 이후 다시 열리는 이번 APEC 회의는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 우리의 역량을 세계에 알릴 중요한 무대다. 이번 정상회의가 국제경제적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열리는 만큼 회원 간 다자적 협력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있다고 보며 그 중심에서 한국이 실질적 협력 방안을 도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CEO(최고경영자) 서밋’ 등 국내외 유수 기업이 참여하는 행사를 통해 우리 기업인들의 네트워크 확장 등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경제 성과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하겠다. 한국이 해양과 대륙을 잇는 지역적 위치 및 국제적 위상 측면에서 선진국과 개도국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는 만큼 주요 글로벌 어젠다에 공감대를 끌어내는 기대에 부응하고자 한다. 인공지능(AI) 전환, 인구 감소 대응과 같이 정치적 갈등이 덜한 공통 의제 논의에 집중하면서 한국이 협력 리더십을 확인하는 기회로도 활용할 것이다.” -회원국 참석 현황은. 대규모 행사이다 보니 숙소 등에 대한 일각의 우려도 있는데. “APEC 정상회의는 21개 회원국이 참석해 매년 열리는 만큼 올해 또한 모든 회원의 참석을 전제로 준비하고 있다. 대다수의 회원 정상이 참석 예정임을 공식·비공식적으로 알려 왔다. 주어진 인프라에서 최선의 결과를 내기 위해 의전, 경호, 숙소 서비스 등에 문제가 없도록 세심히 점검하고 있다. 정상 만찬 시 현지어 메뉴 비치, 세탁 서비스 불가 숙소에 ‘찾아가는 세탁 서비스’ 운영, 이슬람 국가 배정 숙소에 할랄 푸드존 마련 등 행사장인 컨벤션센터와 호텔 대연회장, 숙소 등에서 전문가가 집중점검을 하고 있다.” -문화 행사 등 소개할 만한 행사는. K문화 붐으로 더욱 관심을 끌 것 같다. “경주를 방문하는 정상, 경제인, 언론인이 한국의 문화를 느끼고 갈 수 있도록 하는 데 신경 쓰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지닌 고대의 숨결과 오늘의 K팝이 보여 주는 역동적인 에너지를 함께 느낄 수 있는 문화행사들을 준비 중이다. 경북도 APEC 준비지원단은 17일부터 보문단지에서 멀티미디어쇼를 통해 ‘낮보다 아름다운 경주의 밤’을 조성해 방문객에게 잊지 못할 경주의 밤을 선사하고자 한다. 또 이달 말부터 신라시대 6개 금관을 모두 모아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전시할 예정으로 가 보시기를 권한다.” -APEC 정상회의의 주제와 중점과제가 ‘우리가 만들어 가는 지속 가능한 내일: 연결, 혁신, 번영’인데 어떤 의미를 갖나. ‘경주선언’이 나온다면 어떤 내용이 담길까. “올해 APEC의 주제와 중점과제는 2020년 채택된 APEC의 미래 청사진인 ‘푸트라자야 비전 2040’을 계승한다는 취지가 있다. 특히 세 가지 중점과제인 ‘연결, 혁신, 번영’은 APEC의 일관성과 지속성을 염두에 두고 선정됐다. 우리는 이러한 주제가 현실의 새로운 경제 흐름을 반영해 보다 적실성을 가질 수 있도록 AI 기술의 급부상, 저출산·고령화와 같은 인구구조 변화에 대한 대응을 핵심 성과로 선정하고 올해 APEC 논의를 이끌어 왔다. ‘APEC AI 이니셔티브’를 통해 AI를 혁신과 경제성장의 동력으로 인식하고 성공적인 AI 전환을 위한 APEC 차원의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 또 ‘인구구조 변화 대응 공동 프레임워크’를 통해 각 회원이 저출생·고령화와 같은 사회구조 변화에 정책적으로 대응할 것을 촉진하고 회원 간 협력을 제안하고자 한다. ‘경주선언’에는 특히 우리 정부의 비전인 ‘회복과 성장’에 대한 공감을 확산시킬 수 있는 메시지를 담을 계획이다. 정상선언 문안 협의 과정이 결코 녹록지 않을 것이라 예상되나 회원들과의 긴밀한 소통으로 아태지역 경제협력과 공동번영의 원칙 아래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협력 방안에 합의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APEC이 경제협력체인 만큼 협력 강화가 중요한데 관세 전쟁에 미중 경쟁 등으로 예전 같지 않다는 지적이 있다. APEC 등 다자협력체의 중요성과 역할은. “오히려 미중 경쟁과 보호주의적 무역 갈등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다자주의의 역할이 재조명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회원 간 전략적 입장 차가 커지면서 의제 합의의 난도가 높아지는 것이 사실이나 세계 경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APEC 정상들이 한데 모여 공통 관심사를 논의하는 것으로도 회원 간 신뢰를 구축하고 협력을 촉진하는 토대가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정상회의에 앞서 다양한 분야의 장관급회의가 개최됐고 회원 간 이견을 극복하고 향후 정책 방향과 협력 의지에 대한 컨센서스를 도출했다. APEC은 비구속적 협력체로서 합의에 강제력은 없지만 그만큼 유연성이 있다. 이 유연성으로 인해 새로운 의제를 자유롭게 논의하고 협력을 모색하는 ‘아이디어의 요람’이다. 올해 의장국으로서 제시한 AI 협력 및 인구구조 변화 대응도 아태지역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변화에 대해 APEC 차원의 공동 비전과 협력 방안을 제시하기 위함이다.” -APEC 정상회의 개최로 우리나라가 거둘 수 있는 효과는 무엇인가. “경제성장을 위한 대외적 여건 마련과 우리 기업들의 비즈니스 네트워크 구축 지원 등을 통해 경제적 파급 효과를 도모하고 있다. 외교적 측면에서는 한미, 한중 정상회담 등 21개 회원국과의 활발한 양자 정상외교 활동은 물론 개최국으로서 미중 정상회담 등 회원들 간 활발한 양자 및 소다자 외교활동을 적극 지원할 것이다. 또 APEC 최초로 지난 8월 문화산업 고위급대화를 개최하는 등 역내 경제성장의 동력으로서 문화산업 관련 논의를 주도했다. 문화산업 생태계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중요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며 K문화의 위상 제고와 이를 통한 경제적 파급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APEC 참석 계기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회동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제기되는데. “지난 8월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이 연내에 김 위원장을 만날 의향이 있다고 언급한 만큼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려우나 아직까지 구체적인 진전이 있는 것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로서는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준비해 나가겠다.” 김미경 논설위원
  • 故전유성 문화훈장 수훈… 김해숙·이병헌·지드래곤도

    故전유성 문화훈장 수훈… 김해숙·이병헌·지드래곤도

    지난달 25일 별세한 코미디언 전유성과 배우 김해숙·이병헌·정동환, 가수 지드래곤(권지용) 등이 문화훈장을 받는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오는 23일 서울 국립극장에서 열리는 ‘2025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에서 31명(팀)이 문화훈장과 표창을 받는다고 15일 밝혔다. 대중문화예술상은 대중문화산업 발전에 이바지한 공을 기리는 최고 권위의 정부 포상으로, 올해 16회를 맞았다. 은관문화훈장은 50년 연기 경력을 가진 ‘국민엄마’ 배우 김해숙이 받는다. 보관문화훈장은 1969년 연극으로 데뷔해 드라마와 무대를 오가며 꾸준한 활동을 펼친 배우 정동환과 할리우드 영화에도 출연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은 배우 이병헌이 수훈한다. 옥관문화훈장은 후배 개그맨 발굴 등 인재 양성과 지역 문화콘텐츠 개발에 힘쓴 고 전유성, ‘천의 목소리’ 성우 배한성, 한류를 주도하며 한국 대중문화예술산업의 가치를 세계적으로 확장하는 데 기여한 지드래곤에게 돌아갔다. 배우 김미경·이민호·이정은, 가수 동방신기·로제·세븐틴, 성우 김은영 등 대통령 표창 수상자를 비롯해 국무총리 표창 8명(팀), 문체부 장관 표창 10명(팀)을 선정했다.
  • MBC “오요안나 유족에 진심으로 사과”

    MBC “오요안나 유족에 진심으로 사과”

    지난해 9월 사망한 고 오요안나 기상캐스터 유족에게 MBC가 정식으로 사과했다. 안형준 MBC 사장은 15일 서울 마포구 MBC 사옥에서 유족 측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고 오요안나의 명복을 빈다”며 “고인의 어머님을 비롯한 유족께 진심으로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안 사장은 이어 지난 4월 사내 상생협력담당관 직제를 신설해 프리랜서를 비롯 MBC에서 일하는 모든 사람의 고충과 갈등 문제를 전담할 창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직장 내 괴롭힘과 부당 대우 등 비위를 예방하기 위한 교육도 수시로 시행하고 있다”며 “책임 있는 공영방송사로서 MBC는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조직 문화를 만들어 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1년 MBC에 입사한 고인은 지난해 9월 유명을 달리했다. 유족은 고인이 직장에서 폭언과 부당한 지시 등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해 왔다. 고인의 어머니인 장연미씨는 28일간 단식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이날 장씨는 눈물을 보이며 “회사에서 약속한 재발 방지 대책의 무게가 가볍지 않고 방송사 전체에 미칠 영향이 엄청나다는 걸 알고 있다”면서 “딸의 죽음으로 나온 약속이 알맹이 없이 사라지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양측은 이날 합의서에 서명했으며 MBC는 고인의 이름이 새겨진 명예 사원증을 전달했다.
  • 보림출판사 박은덕 편집자, 한국출판편집자상 ‘대상’

    보림출판사 박은덕 편집자, 한국출판편집자상 ‘대상’

    한국출판문화진흥재단은 제4회 한국출판편집자상 대상 수상자로 보림출판사 박은덕 편집자를 선정했다고 15일 밝혔다. 박 편집자는 그림책 주요 국제상 중 하나인 황금사과상(BIB)을 받은 ‘어느 날’, 한국 최초 실크스크린 수작업 그림책인 ‘나무들의 밤’, 나미콩쿠르 그랑프리를 수상한 ‘신기한 목탁 소리’, ‘2025년 한국에서 가장 즐거운 책’ 대상을 받은 ‘꽃에 미친 김 군’ 등을 기획하고 편집했다. 
  • [인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실장급 승진△연구개발정책실장 김성수△인공지능정책실장 김경만△정보통신정책실장 이도규 ■고용노동부 ◇과장급 전보△청년고용기획과장 최윤미△근로감독협력과장 구현경△노무제공자안전보호과장 이지은△진주지청장 정해영△중앙노동위원회 심판1과장 정원희 ■관세청 ◇고위공무원 가급 승진△인천공항세관장 박헌
  • 땅끝 그린 주인공은 ‘바람’잡이

    땅끝 그린 주인공은 ‘바람’잡이

    세계 1위 지노 티띠꾼(태국)과 2위 넬리 코르다(미국)가 불참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30만 달러)에서 김효주를 비롯한 한국 선수 22명과 신흥 강자 야마시타 미유 등 일본 선수 8명이 운명의 한·일전을 벌인다. 김효주와 유해란, 김아림, 야마시타 등은 15일 전남 해남 파인비치 골프링크스에서 열린 대회 기자회견에서 저마다 우승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국내 유일 LPGA 투어 개인전으로 16~19일 펼쳐지는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은 모두 78명이 출전해 컷 탈락 없이 우승 경쟁을 벌인다. 김효주는 “한국에서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 어느 때 보다 크다”면서 “일기예보 상으로 주말에 바람이 많이 분다고 하는데 캐디와 상의를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끝나면 흰머리가 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3월 포드 챔피언십 정상에 오른 김효주는 최근 끝난 롯데 챔피언십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상승세가 무섭다. 대회장 인근 영암 출신인 유해란은 미국 무대 진출 3년 차에 처음으로 국내에서 3주 휴식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유력 우승 후보인 그는 “좋은 성적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세계 6위로 메이저대회인 AIG 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투어 신인왕 수상이 유력한 야마시타는 “경기장 잔디가 일본이랑 비슷해서 마치 일본에서 플레이하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일본은 다케다 리오와 이와이 아키에와 치사토 쌍둥이 자매 등이 우승을 노린다. 디펜딩 챔피언 해나 그린(호주)은 “지난해 퍼팅이 잘돼 우승할 수 있었는데 이번엔 나 스스로에게 압박을 주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최근 두 대회 연속 톱10 진입으로 정상급의 샷감을 유지하고 있는 김아림은 “주말 예고된 강한 바람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내다봤다.
  • 佛총리 결단? 굴욕?

    佛총리 결단? 굴욕?

    사임 뒤 재임명… 연금 개혁 연기“현재부터 2028년 1월까지” 제안 세바스티앵 르코르뉘 프랑스 총리가 불신임 투표를 하루 앞둔 14일(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역점 사업으로 추진해 온 연금 개혁 중단을 선언했다. 르코르뉘 총리는 이날 국회 연설에서 “2023년의 연금 개혁을 다음 대선 이후로 연기할 것을 의회에 제안하겠다”며 “현재부터 2028년 1월까지 정년 연장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 대선은 2027년 4~5월로 예정돼 있다. 르코르뉘 총리가 임명 27일 만에 사임했다가 나흘 만에 재임명된 만큼 이는 프랑스의 정치적 불안을 막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마크롱 대통령도 르코르뉘 총리 재임명 뒤 본인의 대선 핵심 공약이었던 연금 개혁을 연기할 의사를 밝혔다. 폴리티코는 이에 대해 “정치인으로서 자기 소신을 꺾는, 가장 하기 힘든 결정을 했다”고 평가했다. 마크롱 2기 행정부가 여론의 거센 반발에도 2023년 9월 시작한 연금 개혁은 퇴직 연령을 기존 62세에서 64세로 늘리고 연금 만기 수령 납입 기한도 2027년부터 43년으로 1년 늘리는 게 골자다. 앞서 극우부터 극좌 야당 모두 15일 르코르뉘 총리 불신임 투표를 발의했다. 하지만 의석 68석의 사회당은 연금 개혁 중단을 환영하며 그의 불신임에 대해 유보하겠다는 입장으로 돌아섰다. 주요 외신은 르코르뉘 총리가 이번에 총리직을 유지하더라도 국내총생산(GDP)의 5.8%에 달하는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한 긴축예산안을 의회에서 통과시켜야 하는 최대 난관이 남았다고 짚었다. 르코르뉘 내각은 이날 내년도 예산안과 관련해 재정적자를 GDP의 4.7%로 낮추는 방안을 승인했다.
  • GS칼텍스, 日 굿 디자인 어워드 대상

    GS칼텍스가 자사 주유 플랫폼 ‘에너지플러스’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일본디자인진흥원(JIDP)이 주관하는 2025 굿 디자인 어워드에서 ‘시스템 앤드 서비스’ 부문 본상을 받았다고 15일 밝혔다. 에너지플러스 앱은 고객이 유종과 결제 수단을 미리 등록해 두면 주유소에서 바코드 스캔만으로 결제·적립·할인이 가능한 서비스다. 1957년 시작된 굿 디자인 어워드는 세계 4대 디자인상으로 꼽힌다. 미적 요소뿐 아니라 산업적 기여도, 사회적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G마크’를 부여한다. GS칼텍스는 앞서 레드닷·IDEA 어워드를 수상한 데 이어 이번 수상으로 세계 주요 디자인상 3관왕을 달성했다.
  • ‘예술인 얼굴 전문’ 육명심 사진작가 별세

    ‘예술인 얼굴 전문’ 육명심 사진작가 별세

    시인 박두진, 김춘수 등 한국 대표 문인을 비롯해 여러 예술인의 얼굴을 카메라에 담았던 육명심 사진작가가 15일 별세했다. 93세. 고인은 1965년 지역 신문의 사진 콘테스트에 입선한 것을 계기로 ‘동아국제사진살롱전’, ‘동아사진콘테스트’, ‘대한민국미술전람회’ 등에서 수상하며 사진계 경력을 쌓았다. 1967년 박두진이 시집 ‘하얀 날개’를 펴낼 때 사진을 찍은 것을 계기로 한국 대표 문인들을 촬영했다. 1972년부터는 ‘예술가의 초상 시리즈’를 본격화하며 장욱진 화백을 비롯해 화가와 음악인, 연극인, 영화인을 촬영했다. 서라벌예술대, 신구대, 서울예술대, 홍익대에서 후학 양성에 힘썼다. 유족으로는 부인 이명희(전 청담초교 교장)씨와 육은정, 현수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 강남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됐다. 발인은 17일. (02)2019-4000
  • 배우 박현덕, 5명에 새 생명 나누고 무대와 작별

    배우 박현덕, 5명에 새 생명 나누고 무대와 작별

    수많은 삶을 연기해 온 배우가 생의 마지막 무대에서 다섯 생명을 살리고 퇴장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배우이자 예술 강사, 풍물패 단원으로 무대를 누비던 박현덕(60)씨가 뇌사 상태에서 심장·폐·간·신장(양측) 등 장기와 인체 조직을 기증한 뒤 세상을 떠났다고 15일 밝혔다. 그의 장기는 5명에게 새 생명을 주었고 뼈·피부 등 인체 조직은 기능적 장애를 겪는 100여명의 환자에게 희망을 선물했다. 생은 끝났지만 그의 이야기는 여전히 누군가의 심장에서 뛰고 있다. 박씨는 평소 가족들에게 “삶의 끝에는 내가 가진 재산과 몸을 어려운 사람들에게 나누고 떠나고 싶다”고 말하곤 했다. 그는 2002년 장기 기증 희망 등록을 해 두었으며 그 뜻을 기억한 가족이 뇌사 판정 후 기증에 동의했다. 경남 남해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자란 그는 대학 시절 풍물패 활동을 시작으로 배우의 길에 들어섰다. 극단 ‘자갈치’에서 탈춤과 마당놀이 무대에 섰고 이후 객원 배우와 예술 강사로 공연장을 누볐다. 지역 시민단체와 함께 생명·환경운동, 민속예술 계승 활동에도 힘썼으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연극 등 공동체 예술에 꾸준히 참여했다. 10년 넘게 40차례 이상 헌혈했고, 틈날 때마다 직접 농사 지은 작물을 어려운 이웃에게 나누었다. 지인들은 그를 “열정적이고 자유로운 사람”으로 기억했다. 건강하던 그는 지난 8월 수영하던 중 뇌내출혈로 쓰러져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 ‘미스터 쓴소리’ 이상민 前 5선 의원 별세

    ‘미스터 쓴소리’ 이상민 前 5선 의원 별세

    5선 국회의원을 지낸 이상민 전 의원이 15일 별세했다. 67세. 이 전 의원은 이날 대전 유성구 자택에서 별세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이 이 전 의원 배우자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을 때 심정지 상태였으며 이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 판정을 받았다. 경찰은 이 전 의원이 지병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전 의원은 당뇨병을 앓고 있었고 최근 증세가 심해져 투석 치료를 받으며 자주 입원했었다고 한다. 1958년생인 이 전 의원은 대전에서 태어났다. 생후 6개월 때 소아마비에 걸려 지체장애 3급 판정을 받았고 소아마비 후유증으로 한쪽 다리에 장애를 겪었다. 이후 교통사고로 인해 척수신경이 손상돼 하반신이 마비됐다. 이 전 의원은 충남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사법시험에 합격해 변호사로 활동했다. 17대 총선 당시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대전 유성구에 출마해 당선됐다. 이후 21대 총선까지 내리 당선돼 5선 고지에 올랐다. 이 전 의원은 2008년 18대 총선을 앞두고 공천에서 탈락, 자유선진당으로 당적을 바꿔 재선에 성공했다. 2011년 자유선진당을 탈당해 친정인 민주통합당(더불어민주당 전신)에 복귀했다. 이후 19·20·21대 총선에서 새정치민주연합·민주당 소속으로 당선됐다. 19대 국회에서 법제사법위원장을 지냈고 20대 국회에서는 사법개혁특별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미스터 쓴소리’, ‘만년 아웃사이더’, ‘골수 비주류’ 등의 별명이 따라붙었다. 22대 총선을 앞둔 2023년 12월엔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의 ‘사당화’를 비판하며 민주당을 탈당해 한 달 뒤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국민의힘 공천을 받아 대전 유성을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이후 당 대전시당위원장으로 활동했다. 이 전 의원은 지역구에 있는 대덕특구에 대한 깊은 애정으로 과학자들의 연구 환경 개선 등을 위해 노력해 왔다. 장애인들의 권익 향상에도 꾸준히 관심을 가졌던 것으로 전해진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붉은 넥타이를 매고 ‘호랑이를 잡으러 호랑이 굴로 들어왔다’고 결연히 외치며 우리 당에 입당하셨던 모습은 불의에 타협하지 않는 참된 정치인의 기개 그 자체였다”면서 “대한민국 정치의 큰 별 이 전 의원께서 우리 곁을 떠났다. 비통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고 추모했다. 빈소는 대전 을지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유족으로는 부인과 2남 1녀가 있다. 발인은 17일 오전 9시.
  • ‘손톱’ 빠지면? 홍명보 비장의 치료법은

    ‘손톱’ 빠지면? 홍명보 비장의 치료법은

    홍명보호가 ‘공격의 핵’ 손흥민(로스앤젤레스FC)의 활용법을 두고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손흥민이 스트라이커로 나서면 동료와의 연계 호흡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또 왼 측면에 배치될 상황을 대비한 플랜B로 조규성(미트윌란) 카드도 거론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0월 A매치 2연전을 1승1패로 마치고 각 소속팀으로 복귀했다. 이제 홍명보호는 11월 2연전(14일 볼리비아전 등), 내년 3월 2연전을 치른 뒤 2026 북중미월드컵 본선으로 향한다. 수비 핵심 포메이션은 스리백으로 굳어지는 가운데 공격진에선 손흥민의 위치 설정이 과제다. 지난달 멕시코와의 평가전에서 왼 공격수로 출전했던 손흥민은 이번엔 모두 스트라이커로 나섰으나 10일 브라질전에서 63분, 14일 파라과이전에서 45분을 뛰며 단 한 개의 슛도 때리지 못했다. 홍 감독이 수비 숫자를 늘리면서 동료와의 연계 기회가 줄었기 때문이다. 한준희 쿠팡플레이 해설위원은 “손흥민이 중원이나 왼쪽으로 빠질 때 윙백, 중앙 미드필더와의 호흡이 아쉬웠다. 동료들이 손흥민이 나온 공간으로 들어가 적극적으로 연계했어야 했다”며 “파라과이전에서 높은 크로스도 너무 많았다. 손흥민의 장기는 헤더가 아니기 때문에 컷백을 노리는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번 2연전에서는 원톱 자원이 오현규(헹크)뿐이었다는 점도 손흥민의 활용 폭을 좁혔다. 홍 감독은 파라과이전을 2-0으로 승리한 뒤 손흥민, 오현규가 함께 선발로 나서지 않은 이유에 대해 “황희찬(울버햄프턴)의 부상으로 최전방 교체 자원이 없었다”면서 “앞으로 손흥민 위치는 상황, 시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1년 3개월 만에 무릎 부상을 털고 그라운드에 복귀해 덴마크 리그에서 연일 득점포를 가동하고 있는 조규성이 대안으로 언급됐다. 키 188㎝의 타깃형 스트라이커인 조규성은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가나전에서 머리로만 두 골을 넣기도 했다. 김대길 KBSN스포츠 해설위원은 “손흥민의 공격력을 극대화하는 게 대표팀의 핵심이다. 상대 수비가 내려서면 공을 많이 만질 수 있게 측면 배치해야 한다”면서 “현재 오현규가 주전으로 나섰을 때 플랜B가 없다. 월드컵 경험이 있는 조규성을 고려해볼 시점”이라고 짚었다.
  • 한화 최고 투수 ‘폰세’ 삼성 최고 타자 ‘디아즈’… 내일 붙는다

    한화 최고 투수 ‘폰세’ 삼성 최고 타자 ‘디아즈’… 내일 붙는다

    가을야구의 전설을 쓰기 위한 열정과 투지가 그 무대를 ‘독수리 둥지’로 옮긴다. 17일 한화 이글스 홈구장인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시작하는 2025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3승제)는 올 시즌 리그를 지배한 투수 4관왕 코디 폰세(한화)와 타격 3관왕 르윈 디아즈(삼성 라이온즈)의 ‘투타 빅뱅’으로 불씨를 지핀다. 정규시즌 2위 한화와 4위 삼성이 가을야구에서 맞붙는 것은 2007년 준PO(당시 3전 2승제)에서 한화가 삼성을 2승1패로 꺾은 이후 18년 만이다. 지난해 한국시리즈를 KIA 타이거즈에 내준 삼성은 올해는 최후에 웃겠다는 각오다. 7년 만에 가을야구 무대에 오른 한화 역시 폰세의 KBO 데뷔 시즌이자 마지막 시즌이 될 것으로 보이는 올해 2000년대 첫 우승 트로피를 가져오는 그림을 그린다. 한화는 1999시즌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따냈고, 그게 마지막이었다. 1차전 선발 투수가 확정되지 않았으나 한화는 기선 제압을 위해 필승 카드인 폰세를 마운드에 올릴 전망이다. 그는 정규 17승(1패), 평균자책점 1.89, 252탈삼진, 승률 0.994로 외국인 투수 사상 첫 4관왕을 달성했다. 개막 최다 연승(17승)과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도 새로 썼다. 지난 1일 SSG 랜더스와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 이후 보름이나 휴식과 훈련을 병행하며 컨디션을 최상으로 끌어올렸다. 폰세는 구단을 통해 “나의 목표는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하지만 PO 승리가 먼저”라면서 “동료들이 시즌 때 보여준 모습 그대로 야구를 즐기고, 제 플레이를 보여준다면 우리는 승리할 수 있다. 나 역시 팀 승리를 위해 내가 해야 할 역할을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삼성이 폰세가 버티는 한화를 뚫고 한국시리즈로 가기 위해선 괴력의 4번 타자 디아즈의 방망이가 적시에 터져야 한다. 그는 정규 50홈런, 158타점을 기록하며 리그 처음 ‘50홈런·150타점’ 시대를 열었고, 외인 타자 최다 홈런과 리그 최다 타점 신기록을 달성했다. 장타율도 0.660으로 1위다. 지난 14일 SSG와 준PO 4차전에선 8회 2점짜리 대포를 가동하며 팀을 PO로 이끌었다. 디아즈는 “한국시리즈는 우리가 갈 것”이라면서 “정규 MVP(최우수선수)도 받고 싶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PO 시리즈는 우천 등의 변수만 없다면 17~18일 대전 2연전, 20~21일 대구 2연전, 23일 대전 최종 5차전으로 이어진다. 대망의 한국시리즈(7전4승제)는 정규 1위 LG 트윈스가 기다리는 서울 잠실에서 25일 막을 올릴 예정이다.
  • V리그 ‘쿠바 특급’ 레오·실바, 대기록 스파이크

    V리그 ‘쿠바 특급’ 레오·실바, 대기록 스파이크

    가을과 함께 실내 코트를 뜨겁게 달굴 프로배구가 돌아온다. 2025~26 V리그가 오는 18일 인천 삼삼월드체육관에서 여자부 인천 흥국생명과 대전 정관장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6개월 대장정에 오른다. 남자부는 20일 수원체육관에서 수원 한국전력과 서울 우리카드 경기가 개막전이다. 남녀부 각 7개 팀이 정규 6라운드, 팀당 36경기를 치른다. 새 시즌에도 남녀 ‘쿠바 특급’ 레오(현대캐피탈)와 실바(GS칼텍스)의 신기록 행진이 주목된다. 박철우 우리카드 코치가 보우했던 개인 통산 역대 최다득점(6623점)을 깨고 기록을 6661점까지 늘린 레오는 코트에 나설 때마다 V리그 역사를 새로 쓴다. 여자부에서는 실바가 V리그 사상 첫 3시즌 연속 1000득점에 도전한다. 베테랑의 기록도 쏟아진다. 남자부 미들 블로커 신영석(한국전력)은 역대 블로킹 부문 1위(1321개)를 달리는 가운데 기록의 벽을 더 높게 쌓는다. 여자부에서도 미들 블로커 양효진(현대건설)이 역대 통산 득점(7946점)과 통산 블로킹(1640개) 기록을 매 경기 갈아치운다. 특히 양효진은 남녀부 최초 통산 8000득점 대기록에 54점만 남겨두고 있다. 새 시즌엔 사령탑 변화도 눈에 띈다. 대한항공은 통합챔프 탈환을 목표로 브라질 대표팀 사령탑 출신 헤난 달 조토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지난 시즌 여자부 흥국생명의 통합우승을 달성하고 튀르키예로 떠난 마르첼로 아본단자의 빈 자리는 일본 출신 여성 지도자 요시하라 토모코가 잇는다.
  • 푸른 눈 홀린 청자, 추사의 절필작… 근대 컬렉터 7인의 보물창고 열렸다

    푸른 눈 홀린 청자, 추사의 절필작… 근대 컬렉터 7인의 보물창고 열렸다

    개즈비가 품은 고려청자 컬렉션일본 아닌 간송에게 넘겨 국보로김정희 서화로 채워진 민영익 서재마지막 내관 이병직도 추사에 심취 1911년, 20대 중반에 일본으로 건너간 영국 출신 변호사 존 개즈비는 거리의 골동품상에서 아름다운 화병을 발견하고 넋이 빠진다. 가진 돈을 탈탈 털어 화병을 구입한 그는 도자기에 대한 사랑을 멈출 수 없었다. 고려청자는 그가 가장 사랑하는 예술품이 됐다. 비색의 자기를 사기 위해서라면 조선까지 왕래도 마다하지 않았다. 개즈비가 사들였던 꽃병은 훗날 일본 중요미술품(국보)으로 지정된 ‘나베시마이로에화훼문병’이 되고 고려청자들은 추후 간송 전형필에게 넘겨져 한국의 국보가 된다. 개즈비부터 조선의 마지막 내관 송은 이병직, 동시대 그들과 공명한 전형필까지. 근대 수장가들의 안목을 살필 수 있는 전시가 찾아온다. 간송미술관은 17일부터 오는 11월 30일까지 서울 성북구 보화각에서 가을 기획전 ‘보화비장(葆華秘藏): 간송 컬렉션, 보화각에 담긴 근대의 안목’을 선보인다. 근대 한국 미술의 지평을 넓히는 데 일조한 운미 민영익, 위창 오세창, 석정 안종원, 송우 김재수, 희당 윤희중, 이병직, 개즈비 7인의 컬렉터들과 그들의 소장품을 소개한다. 국보 4건, 보물 4건을 비롯해 모두 26건(40점)이 전시된다. 전시명은 ‘보화각이 숨기고 있었던 소중한 소장품’이란 의미다. 먼저 조선 말기 외척이자 개화기 온건개화파의 대표이던 민영익의 컬렉션이 눈에 띈다. 그는 중국 상해 망명 시절 ‘천심죽재’라는 이름을 붙인 서재를 일종의 살롱처럼 활용해 현지 인사들과 교류했다. 이 과정에서 추사 김정희와 인연이 있는 서화 작품들을 다수 모으게 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김정희가 중국 서예 작품을 공부하며 직접 열람하고 평을 남겼던 청나라 건륭제의 11남이었던 영성의 ‘성철친왕서사체심경’을 만날 수 있다.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당시 손기정 가슴에서 일장기를 삭제하고 마라톤 우승 소식을 알린 조선중앙일보의 실질적 사주 윤희중은 신문 폐간 이후 충남 논산을 거점으로 도자와 서화를 폭넓게 수집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가 수집했던 김정희, 상해 출신 화가 서육숭 등의 작품을 선보인다. 1908년 내시제 폐지 이후 교육가이자 수장의 길을 걸은 이병직 역시 김정희 작품에 심취한 인물이다. 김정희가 세상을 떠나던 해에 남긴 절필작 ‘대팽고회’ 예서 대련도 그의 소장품 중 하나다. 이번에는 김정희의 제자였던 서화가 전기의 절필작인 ‘행사기인’ 예서 대련과 나란히 감상할 수 있다. 전시의 백미는 개즈비의 고려청자를 중심으로 한 도자 컬렉션이다. 1936년 전쟁을 예감한 개즈비는 컬렉션 처분에 나서는데, 일본에서 더 비싸게 팔 수 있었음에도 도자들이 본래 나라로 돌아가길 희망해 전형필과 접촉하고 이듬해 20건의 작품을 넘긴다. 이렇게 돌아온 국보 ‘청자모자원숭이형연적’ 등 9건을 만날 수 있다. 전인건 간송미술관장은 “간송 이전을 포함해 간송이 활동하던 시기의 고미술 유통 구조와 수장사를 한 흐름에 보여 주는 전시”라고 설명했다.
  • “각 축제 뭉치니 더 세진 ‘썸 페스타’… 에든버러처럼 세계로 ‘판’ 넓힐 것”

    “각 축제 뭉치니 더 세진 ‘썸 페스타’… 에든버러처럼 세계로 ‘판’ 넓힐 것”

    17개 축제 통합 브랜드 론칭 성과실험적 작품·창작산실 연계 계획 “한국 문화가 개별 장르로는 세계적인 수준이지만 세계가 주목하는 공연예술 축제는 없다는 게 고민의 시작이었습니다. 전국의 많은 축제를 하나의 브랜드로 통합한 시도가 큰 호응을 받아 자신감을 얻었죠. 이 축제를 지속시키고 국내외에서 인정받도록 판을 다지는 시간으로 남은 기간을 알차게 써 보겠습니다.” 14일 서울 대학로 예술가의집 한국문화예술위원회(아르코) 집무실에서 만난 정병국(67) 위원장은 지난 7월부터 두 달 동안 진행한 ‘아르코 썸 페스타’(썸 페스타)의 시작과 성과를 술술 풀어냈다. 올해 처음 선보인 ‘썸 페스타’는 아르코 지원사업인 대한민국공연예술제에 선정된 17개 축제를 묶은 통합 브랜드다. 정 위원장은 “예술단체들은 우리 예술인들의 역량이라면 한국에도 아비뇽이나 에든버러 같은 세계적인 축제를 가질 수 있다는 데 다들 동의한다. 그런데 누가 어떻게 할 것이냐는 문제에는 의견이 갈리더라”면서 “여러 차례 전문가 토론을 하고 공청회를 열어 답을 찾아갔다”고 떠올렸다. 성격과 장르가 제각각인 각지 축제를 하나로 통합한다니 “정체성이 없다”는 우려도 있었다. 그래서 올해는 인지도와 관심도를 높이기 위해 홍보·마케팅을 아르코가 적극 지원하는 방향으로 가자는 결론을 내렸다. 본격 ‘썸 페스타’ 전에 축제의 성격을 보여 주는 ‘프리뷰 위크’를 진행하고, 시기별·성격별 콘텐츠를 묶어 언론과 소셜미디어(SNS)에 노출했다. 축제 관련 관객과 참여 단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더니 ‘매우 만족’이 59.3%, ‘만족한 편’이 30.9%로, 긍정 응답이 90.2%였다. 특히 공연 접근성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다. “첫 시도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한 정 위원장은 ‘썸 페스타’를 성장시킬 순차적인 계획도 이미 세웠다. 프린지 페스티벌처럼 실험적 축제와 작품을 선보일 기간을 둬 관객 반응도 살펴보고, 아르코의 대표 공연예술지원사업인 ‘창작산실’과 차세대 예술인을 키우는 ‘청년예술가도약지원’도 연계해 축제와 축제를 잇는 연결고리로 삼을 예정이다. 정 위원장은 “이게 몇 년 쌓이면 국내외에서 관심이 높아지고 공연을 만나러 지역을 찾아가는 이들도 많이 생길 거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아직 할 일이 많아 보이는데 이제 3년 임기 중 석 달만 남은 터라 아쉽지는 않을까. “‘썸 페스타’의 지속력은 아르코 직원들이 추동해서 잘 갈 거라 믿습니다. 전문성은 우리 직원들을 따라갈 수가 없어요. 남은 기간 직원들에게 누구도 범접하지 못하도록 자신감을 갖고 일하라고 힘을 불어넣는 게 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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