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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성과 비평의 힘으로 반세기 지켜온 ‘시인 공화국’

    지성과 비평의 힘으로 반세기 지켜온 ‘시인 공화국’

    강제 폐간 후 제호 바꿔 재창간창립 멤버 ‘4K’ 중 김주연 교수“문지의 탄생은 문명사적 전환”시인선 통해 한국문학 외연 확장 “우리는 말을 할 수 있기 위해 말을 하며, 생각할 수 있기 위해 생각한다. 그리고 반복하지만, 희망할 수 있기 위해 희망한다.” 반세기 지성과 비평의 힘으로 우뚝 선 ‘시인 공화국’. 출판사 문학과지성사(문지)가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지난 1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50주년 기념식에서 소설가 이인성(72)은 ‘문학과지성’ 통권 41호 편집자의 말을 가지고 왔다. 그는 “말다운 말, 생각다운 생각을 펼쳐 나가야 하는 게 앞으로 문지가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문지 2세대 편집동인인 이인성의 이 말이 깊은 울림을 준 데에는 역사적 맥락이 있다. ‘문학과 지성’ 41호가 세상에 출간된 적 없는 잡지라서다. 1975년 서울시 종로구 청진동에서 창립한 문학과지성사는 5년 전인 1970년 창간된 계간 ‘문학과 지성’을 모태로 한다. 그러나 ‘문학과 지성’은 1980년 창간 10주년 기념호를 제작하던 중 신군부 탄압으로 강제 폐간됐다. 지령 40호로 종간된 ‘문학과 지성’의 뜻을 이어받아 1988년 ‘문학과 사회’로 제호를 바꿔 재창간돼 오늘에 이른다. 결국 ‘문학과 지성’ 41호는 당시 편집동인들에 의해 교정쇄 50부만 제작돼 소수의 문인들과 나눠 가졌다. 제대로 복각된 것은 창사 40주년이었던 2015년이다. 해직 기자 출신으로 문지 초대 대표이자 서울신문 신춘문예에서 소설가 한강을 발굴했던 김병익(87)은 이날 건강상의 이유로 기념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녹음된 음성으로 축사를 전한 그는 “그때 우리는 ‘문학이요, 지성이요’ 하고 높이 외쳐 불렀지만, 우리는 이제 밝은, 그러나 낮은 목소리로 ‘문학과 지성은’ 하고 인사의 절을 올린다”고 했다. 문지 창립 멤버 4K(김병익·김주연·김치수·김현) 중 이날 유일하게 정정한 모습으로 연단에 오른 김주연 숙명여대 독문과 명예교수는 “한국의 지성 사회가 한 몸으로 요구한 문지의 탄생은 문명사적 전환이었다”며 “지금부터는 인공지능까지 포괄하는 전면적인 융복합의 자세와 능력으로 새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지가 ‘시인 공화국’이라는 명예로운 호칭을 갖게 된 건 ‘문지시인선’ 덕분이다. 1호 ‘나는 바퀴를 보면 굴리고 싶어진다’(황동규·1978년)부터 지난달 출간된 627호 ‘비신비’(백은선·2025년)까지, 문지시인선은 자유와 전위의 미학을 추구하며 언어를 한계 너머로 밀어붙이는 실험을 통해 한국어와 한국문학의 외연을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혹자는 문지를 ‘시인의 왕국’으로 부르기도 하지만, 사실 문지에는 ‘왕’이 없다. 문인들 40여명이 나눠 가지고 있던 주식을 액면가로 사들이면서 2018년 소유구조를 전환해 ‘문지문화협동조합’을 출범했기 때문이다. 이로써 문지를 지배하는 주인은 ‘문학공동체’ 그 자체가 됐다. 이날 기념식에는 올해 25회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을 받은 시인 김사라, 15회 문지문학상 수상자 유선혜(시)·서장원(소설)에 대한 시상식도 아울러 열렸다. 문지 3세대 편집동인이자 현재 문지의 대표인 이광호(62) 문학평론가는 “아무도 개인의 지분을 가지지 않는 독특한 문지의 소유구조를 보며 저는 (이곳이) 문학적 우정의 장소이고 공동체라고 생각한다”며 “문지의 미래가 있다면 그것은 이 공동체가 얼마나 지속될 수 있는지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 공릉숲길에 나타난 산타

    공릉숲길에 나타난 산타

    14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 경춘선 공릉숲길에서 열린 ‘2025 제2회 노원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산타 옷을 입은 관계자가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뉴스1
  • 오세훈 “10·15 대책에 내 집 마련 꿈 짓밟혀”

    오세훈 서울시장은 14일 “내 집 마련이라는 가장 평범하고도 절실한 꿈이 10·15 대책이라는 이름 아래 짓밟히고 있다”고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정면 비판했다. 오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정부는 10·15 부동산대책의 부작용을 더 이상 외면해서는 안 된다”면서 “최근 국토부 장관을 만나 이런 현실을 전달했지만 바로잡겠다는 정부 의지는 찾아보기 어려웠다”고 지적했다. 이어 “무주택자더라도, 청약으로 분양을 받았더라도, 주택담보안정비율(LTV) 규제와 (대출)6억 한도에 가로막히면 입주조차 할 수 없는 것이 실수요자가 마주한 냉혹한 현실”이라고 했다. 그는 “(장관이) 공급 물량 확보를 위해 서울시에 협조를 요청하면서도, 정작 시장을 왜곡하는 규제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면서 “정부는 지금이라도 현실을 직시하고 당장 손댈 수 있는 것부터 바꿔야 한다. 정비사업을 가로막는 과도한 규제는 완화하고, 실수요자를 투기꾼 취급하는 대출 정책도 즉각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10월 서울 전 지역 및 경기 일부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고 15억원 초과 주택은 최대 4억원, 25억원 초과 주택은 최대 2억원의 대출한도를 적용하는 부동산대책을 발표했다.
  • 어르신도 무인계산대 이용 척척… 디지털 약자 보듬는 서울시

    어르신도 무인계산대 이용 척척… 디지털 약자 보듬는 서울시

    “처음엔 무인계산대가 낯설었는데 여러 번 연습하고 일부러 햄버거도 사 먹다 보니 이젠 익숙해졌습니다(웃음).” 지난 4일 서울 영등포구의 ‘서울디지털동행플라자 서남센터’에서 무인 커피 머신에 능숙하게 커피를 주문하던 송금영(66)씨는 이렇게 말했다. 이곳은 서울시가 노년층이 일상 속 디지털 활용법을 익힐 수 있도록 교육·상담·체험을 지원하는 거점형 센터다. 어르신들은 언제든 이곳에서 패스트푸드점, 터미널, 영화관, 마트 등에서 쓰는 키오스크를 천천히 반복 학습할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사진 찍기, 길 찾기, 온라인 쇼핑, 검색하기 등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교육뿐만 아니라 스크린 파크골프, 무인 사진관 등 여가 활동도 즐길 수 있다. 2023년 말 개관한 서북(은평)·서남(영등포)센터에는 2년 새 15만 7000여명이 방문했고, 재방문율도 80%에 육박한다. 유행하는 ‘유튜브 숏츠 만들기’ 수업을 듣기 위해 센터를 찾은 정복조(78)씨는 “젊은 사람 말도 알아듣고 세상 돌아가는 걸 알게 돼 자신감이 생겼다”면서 “일본어를 배우는 손녀에게 번역 기능으로 일본어로 ‘고맙다’고 답장하니 깜짝 놀라더라”며 웃었다. 유태선(79)씨도 “인공지능(AI) 로봇이 바둑을 잘 둬서 일주일에 서너번 온다”고 설명했다. 시는 노년층의 디지털 대응 역량을 높일 수 있는 권역별 거점을 내년까지 총 6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지난 10일 문을 연 세 번째 디지털동행플라자 강동센터는 생활·운동·여가·학습 분야의 16종 디지털 체험 기기를 갖췄다. 최초로 삼성에스원과 협력한 ‘SSDA(삼성 시니어 디지털 아카데미) 상설 체험존’을 도입해 교통·은행 업무를 실습할 수 있도록 했다. 이달 말 도봉센터, 내년 2월 동대문센터가 운영을 시작한다. 어르신들은 지하철역이나 복지관, 공원 등 곳곳에서 ‘디지털 안내사’로도 활약하고 있다. 2인 1조로 활동하는 안내사 정현주(61)씨와 이예교(69)씨는 “중·장년층이 많지만, 어린 학생들에게도 새로운 스마트폰 기능을 알려주다 보면 참 뿌듯하다”고 했다. 지난 8일 지하철 4호선 혜화역에서 만난 이선우(68)씨는 “경로 우대권을 안 가져왔을 때 키오스크를 쓸 줄 몰라 곤란했다”며 주황색 조끼를 입은 디지털 안내사를 찾았다. 이기석(79)씨도 “동네에 외국 사람이 길을 물어보는 일이 많다”며 영어 번역과 지도 애플리케이션(앱) 사용법을 배웠다. 시는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해 ‘디지털배움터’ 4곳과 체험존 7곳에서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고 민관 협력을 통해 ‘우리동네 디지털 안내소’도 운영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누구나 가까운 곳에서 디지털을 배우고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 서울시민, 전국 평균보다 19.8%P 더 걸었다

    걷기 운동 지표인 ‘걷기실천율’에서 서울시가 전국 1위를 했다. 서울시는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025년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 서울의 걷기실천율이 전국 평균 49.2%보다 19.8%포인트 높은 69.0%를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걷기실천율은 최근 일주일 동안 한 번에 10분 이상, 하루 30분 이상, 주 5일 이상 실천한 비율을 뜻한다. 시는 지난 2021년 11월 서비스를 시작한 스마트건강관리앱 ‘손목닥터9988’이 일등공신이라고 분석한다. 손목닥터9988은 하루 8000보 이상 걸으면 서울페이로 전환이 가능한 포인트를 지급하는 사업이다. 서울페이는 식당, 약국 등 서울시와 약정한 28만 곳에서 쓸 수 있다. 손목닥터9988이 시작한 2021년 55.5%였던 걷기실천율은 2022년 62.3%, 2023년 64.3%, 2024년 68.0%로 꾸준히 증가했다. 이동률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더 건강한 서울을 만들기 위해 손목닥터9988을 중심으로 생활 속 걷기운동뿐만 아니라, 근력운동 등 맞춤형 건강 정책을 강화하며 시민의 건강실천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전남 “김 수출 5년 후 7억弗로 확대”

    전국 최대 김 생산지 전남도가 김 수출 확대와 세계화에 나섰다. 전남도는 고품질 김 생산과 상품 개발로 수출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종자 생산에서 수출까지 산업 전주기를 아우르는 4235억원 규모의 김 수출 확대 계획을 마련했다고 14일 밝혔다. 지난해 3억 6000만 달러 수준이었던 수출액을 2030년 7억 달러까지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 도는 4대 추진 전략으로 김 신품종 개발·보급과 고품질 물김의 안정적 생산, 가공시설 스마트화와 유통망 구축, 수출 기업 유치를 마련했다. 먼저 기후변화에 대응한 신품종 개발과 안정적 종자 생산을 위해 2030년까지 4종을 개발해 보급한다. 안정적 물김 수급을 위한 육상양식 기술 개발과 육상 채묘 시설, 스마트 종자 배양시설을 확대 지원하고 지역 맞춤형 수산 종자 실용화 센터를 조성, 고수온 등에 대응한 종자 연구와 현장 기술도 지원한다. 친환경 김 활성 처리제 보급과 친환경 수산물 인증 직불제 지원 등 친환경 양식 생산 기반 구축에도 나선다. 인공지능(AI)에 기반한 마른김 품질 등급 판별 솔루션 개발·실증을 통해 가공시설을 현대화하고 노후 시설 교체와 세척수 공동 배출 처리시설 확충 등 위생·품질 경쟁력도 강화한다. 특히 국제 마른김거래소와 대규모 물류단지를 조성, 대량 공급이 가능한 글로벌 공급망과 유통 인프라를 갖출 계획이다. 국립 김산업진흥원 설립과 K김 국제 수출단지 조성, 수출 기업 유치, 프리미엄 수출 브랜드 상품 개발, 수출 특화 품목 직불금 지원 등 김 산업 종합 지원체계도 마련한다. 이와 함께 K김의 세계화를 위해 서울대 산학협력단과 함께 ‘김 산업 국가전략산업 육성 연구용역’ 진행할 계획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김 산업을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타당성을 확보하고 K김 산업 클러스터의 체계적·구체적 추진 전략을 마련해 세계 시장 주도권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트럼프가 기뻐하니 얼떨떨… 가문의  영광이죠[월요인터뷰]

    트럼프가 기뻐하니 얼떨떨… 가문의  영광이죠[월요인터뷰]

    하루 10시간씩 20일 걸린 금관동판 자르고 손으로 일일이 빚어내선조가 영광스런 자리 만들어 준 듯백제향로 등 30점 제작, 특히 애착아버지 뒤이어 40년, 이젠 아들이…부친인 고 김인태 명장 영향받아재현품도 선조 혼 깃든 작품으로5년 뒤 아들과 함께 작업 전시 꿈“너무 아름답다. 정말 특별하다.” 지난 10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으로 국빈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이재명 대통령에게 선물 받은 ‘신라 천마총 금관 모형’을 보며 연신 감탄을 쏟아냈다. 그는 금관 모형을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 실으라거나 ‘백악관 뮤지엄 제일 앞줄에 전시하라’고 지시하며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천마총 금관은 현존하는 신라시대 금관 6개 중 가장 크고 아름답다는 평가를 받는다. 높이가 32.5㎝, 머리띠 둘레가 63㎝에 이르는 대관(大冠)으로, 국보 188호로 지정돼 있다. 대통령실은 한반도에 처음으로 평화를 가져온 신라 정신과 함께 한미 동맹 황금기를 상징한다는 뜻을 담아 금관을 선물했다고 설명했다. 외신 등은 ‘트럼프의 마음을 샀다’며 금관이 한미 관세 협상 타결의 숨은 공신이라고 평가했다. 금관 모형은 국민에게도 큰 울림을 줬다. K컬처의 뿌리인 신라의 황금 문화가 세계에 널리 알려지면서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를 다시 일깨웠다. 신라금관 6점이 한자리에 모인 국립경주박물관 특별전은 연일 매진을 기록하며 문화 정체성을 기반으로 한 지역 발전 가능성도 보여줬다. 이처럼 세계가 주목하고 나라를 들썩이게 만든 금관 모형 뒤에는 이를 직접 손으로 만든 한 장인의 헌신과 기술이 있었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40년 넘게 금속공예 외길을 걸어왔고 이제 아들에게 그 정신을 이어주고 있는 장인(匠人), 금속공예 명장 김진배(63) 삼선방 대표다. 신라인의 기술과 정신을 이 시대에 맞게 이어가고자, 다음 세대에게 찬란했던 금빛을 물려주고자 경주 하동 민속공예촌에서 공방을 운영하며 ‘혼’을 담아 작업 중인 김 대표를 지난 11일 만났다.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천마총 금관 모형을 선물해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됐다. 장인에게는 어떤 의미였나. “처음에는 얼떨떨해 정신을 못 차렸다. 가문의 영광이다. 한 길을 40여년 걸어오니 선조들께서 이런 영광스러운 자리를 만들어 주신 듯하다. 언론 인터뷰, 취재 요청으로 근 한 달간은 작업하기가 어려웠던 것 같다.” 김 대표는 그저 “얼떨떨하다”, “영광이다”라고 말하지만 그 말 뒤에는 인고의 시간과 장인 정신이 있었다. 그가 외교부로부터 금관 모형 제작을 의뢰받은 건 지난 10월 10일이다. 당시 외교부 관계자는 ‘APEC에서 VIP에게 전달할 선물’이라며 제작을 요청했고 신라금관 중에서도 천마총 금관을 콕 집어 주문했다. 김 대표는 주문받자마자 도금한 동판을 일일이 잘라 머리띠와 ‘출(出)’자 모양 장식을 만들었다. 금관에 매달 380여개의 영락(얇은 금판으로 세공한 반짝이 장식)과 58개의 곡옥(옥을 가공해 반달 또는 초승달 모양으로 만든 작은 구슬)도 일일이 손으로 빚어냈다. 아들 준연(34)씨와 함께 하루 10시간씩 금관 제작에 몰두했고 20일 만에 마무리했다. 그는 “주로 일반적인 선물용이나 실습용 등으로 금관을 제작해왔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금관을 보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너무 뿌듯했다”고 말했다. -유물을 재현할 때 사전 준비나 제작 과정은 어떤 식으로 진행되나. “금관을 기준으로 설명하자면 우선 실측과 사진 촬영 작업을 한다. 이어 도면을 만들고, 각 부분 재료를 파악해 재료 준비를 한다. 주로 금으로 된 부분은 동판에 전기 도금을 한다. 이후 도면대로 동판을 오려 내고 나서, 영락을 만든다. 곡옥도 준비한다. 오려낸 동판과 영락 등을 전기도금하고 도금된 동판에 영락과 곡옥을 매단다. 동판을 두드려서 얇게 펴고 장식과 곡옥에 도금 철사를 끼워 본체에 고정하는 방식이다. 끝으로 영락과 곡옥이 달린 금관을 조립해 완성한다.” 박물관에 늘 진품이 전시되는 건 아니다. 유물이 해외 나들이를 가거나, 장기간 전시됐을 때 보호 차원에서 휴식을 주기 위해 재현품이 대신 전시되는 경우가 자주 있다. -‘진품과 구분하기 어려운’ 재현품을 만들기 위해 가장 공을 들이는 부분은 무엇인가. “그 당시 선조님들이 만들 때를 떠올린다. 어떻게 만들었는지 연구하여 최대한 그 정신을 이어가고자 한다.” -유물 재현을 두고 단순한 닮은꼴 제작이 아닌 선조의 예술혼을 오늘로 끌어오는 작업이라 말하기도 했다. ‘예술혼을 담는다’는 말은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인가. “예술혼이란 작업 과정에서 심적으로, 얼마나 더 신경을 쓰느냐 하는 그 차이다. (옛 선조들이 작업했던) 그 당시에는 작업 도구나 공방 환경이 지금보다 매우 열악했을 터다. 그런데도 금관·목걸이·허리띠 등 제작된 장신구들을 보면 얼마나 많은 장인 정신을 쏟아부었는지 느끼게 된다. 그 정신을 최대한 이어가려고 하는 마음가짐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 마음가짐을 증명이라도 하듯, 김 대표의 삶 곳곳은 금속 유물 복원과 맞닿아 있다. 그의 부친은 국내 금속 공예계 거장이자 명장인 고 김인태 선생이다. 어릴 적부터 아버지의 작업을 옆에서 봐 오며 자란 김 대표에게 금속, 망치 소리, 불꽃 등은 마치 놀이처럼 친근했다. 그는 금관 등에 담긴 시대와 사람을 이해하고자 역사 공부를 했다. 1982년 동국대 국사학과에 진학했고 학교에 다니며 부친의 작업을 도왔다. 1993년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뒤부터는 홀로 공방을 지켰다. -신라금관을 비롯해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 무령왕 금제관식 등 40년 넘게 작업하며 재현한 유물이 1000점을 넘는다. 가장 애착 가는 작품을 꼽는다면. “2008년 국립중앙박물관이 ‘외국박물관 한국실 지원사업’을 시작했다. 그 하나로 백제금동대향로 10점, 황남대총 금관 10점, 황남대총 허리띠 10점을 만들었는데, 특히 애착이 간다. 세계 여러 나라에 한국 문화재 우수성을 알릴 수 있는 계기였고 삼선방의 존재도 많이 알릴 수 있었던 듯하다. 그래도 다른 나라 국가 원수에게 선물할 금관을 만든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스스로 보기에 ‘진품에 가까워지는 기준’은 무엇인가. 1㎜의 오차도 없게 하는 것인지. “1㎜라는 수치는 아니다. 누가 만들어도 크기는 거의 같게 만든다. 결국은 느낌이다.” 김 대표가 말하는 ‘느낌’은 뼛속 깊이 장인 정신이 깃든 결과물이다. 유물 한 점을 재현하는데 길게는 5개월이 넘는 시간이 걸린다. 금관 복제 작업만 해도 두들기고 붙이는 과정을 수없이 되풀이해야 한다. 화려한 외양만큼이나 섬세해야 한다. 작업에 필요한 공구도 직접 만든다. 못이나 쇳조각을 갈아 유물 맞춤형 도구로 만들고, 이를 활용해 정교하게 문양을 새긴다.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되는 고된 일, 선조들의 예술혼을 재현한다는 긍지가 없다면 지속하기 힘들다. 그는 자신의 작업을 ‘천직’이라 여긴다. 전국 박물관에 자신이 만든 작품이 전시될 때 더없이 큰 보람과 재미를 느낀다. 김 대표가 재현한 유물은 진품과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정교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부는 유물을 볼 때 ‘진품일까, 재현품일까’라는 의문을 품기도 한다. 재현품을 마주하는 관람객이나 후대에 바라는 게 있다면. “재현품이지만 그 또한 하나의 작품이라고 생각했으면 한다. 이를 고려하며 감상하면 좋겠다.” -전통적인 수작업 방식을 고집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디지털 시대, 3차원(3D) 스캔이나 프린팅 기술을 쓰지 않는 이유가 있다면. “금관같이 얇은 판으로 된 작품은 아직 3D 프린팅 기술이 미치지 못한 듯하다. 다만 지금도 여러 조각 분야에서는 3D프린터가 인간의 손을 대체하고 있다. 머지않은 미래에 금속·세공 분야도 3D 프린터가 대신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들과 함께 작업하고 있다. 천마총 금관 모형 제작과 관련해 “미리 장식을 만들어 둔 데다 아들의 도움이 있어 가능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기술과 전통을 다음 세대에 전수할 때 가장 강조하고 싶은 가치나 태도는. “그저 겉보기에 모양만 비슷하다고 만족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 내면에 묻어 있는 선조들의 정신을 조금이나마 느껴봐야 한다.” -과거 ‘작은 박물관을 갖는 게 꿈’이라고 했다. 지금 그 꿈은 어디까지 와 있나. “아들이 5년 차에 접어들었다. 한 10년 차쯤 되면 고급 숙련기술자가 되지 싶다. 그때가 되면 아들과 같이 작업했던 작품들을 한 점 한 점씩 전시하는 등 박물관을 만들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 김진배 대표는 경북 경주시 하동 민속공예촌에서 공방 삼선방을 운영하고 있다. 부친이자 국내 금속 공예계 거장이었던 고 김인태 선생 곁에서 어릴 적부터 자연스럽게 금속공예를 접했다. 1982년 대학에 다니며 부친의 작업을 도왔고 부친 작고 뒤 1993년부터는 공방을 이어받았다. 43년간 정통한 길을 걸어오며 1000점이 넘는 유물을 재현, 금속 유물 복제 최고 전문가로 자리매김했다.
  • 은행 대출금리에 보험료·출연금 반영 못 한다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은행과 보험사는 보험료와 법정 출연금 등 각종 비용을 대출 금리에 반영할 수 없게 된다. 현재 은행 등 금융기관은 소비자들에게 대출을 내주면서 가산 금리에 교육세 등 법적 비용을 붙여왔는데, 여당 주도로 이를 못 하도록 법으로 막은 것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회는 지난 13일 본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은행법 개정안을 처리했다. 은행 대출 금리는 기준이 되는 ‘지표 금리’에 ‘가산 금리’를 더한 뒤 ‘우대 금리’를 빼는 방식으로 결정된다. 지표 금리는 한국은행 기준금리나 금융채, 코픽스(COFIX) 금리 등을 토대로 정해져 은행이 개입할 여지가 크지 않다. 하지만 가산 금리는 인건비·전산비·부실 위험·세금·목표 이익 등 각종 비용을 반영해 은행이 사실상 재량으로 정해 왔다. 우대 금리는 개인 신용도 등에 따라 다르다. 그동안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금리가 꾸준히 오르며 소비자 부담이 커진 반면, 은행들은 사상 최대 이익을 이어가 ‘가산 금리로 과도한 이익을 챙긴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은행이 부담해야 할 법적 비용을 대출자에게 떠넘기는 관행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었고, 이번 개정안으로 이어졌다. 개정 은행법은 지급준비금(예금에 대해 한국은행에 의무로 적립)과 예금보험료(예금보험공사에 납부), 서민금융진흥원 출연금(서민금융 지원을 위해 법으로 부과하는 출연금)은 가산 금리에 반영할 수 없도록 했다. 은행권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은 법 시행 시 연간 수천억원 이상의 이익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개정안 적용 이후 이론적으로 약 0.1% 포인트의 이자이익(NIM) 하락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은행들이 손실을 메우기 위해 우대 금리를 축소하거나 수수료를 인상하는 방식으로 대응할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자칫 소비자 부담이 다른 형태로 전가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번 은행법 개정은 민주당이 야당 시절부터 추진해 온 과제다. 개정 은행법은 국무회의 공포 후 6개월이 지나면 시행된다.
  • 유대인 축제에 무차별 총격… 맨손 영웅, 더 큰 희생 막았다

    유대인 축제에 무차별 총격… 맨손 영웅, 더 큰 희생 막았다

    유대인 명절 ‘하누카’ 1000명 참석무장한 범인들 50여발 총기 난사‘총기 청정’ 호주 사회 큰 충격받아해변 차량서 사제폭발물도 발견 이스라엘 “반유대주의와 싸울 것” 호주 시드니 유명 해변에서 무차별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어린이와 경찰관 등 최소 12명이 사망했다. 당국은 이날 해변에서 열린 유대인 행사를 겨냥한 것으로 추정했다. 14일(현지시간) AP통신, BBC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40분쯤 뉴사우스웨일스(NSW)주 시드니 동부에 있는 본다이 해변에서 무장한 용의자 2명이 총기를 난사해 최소 12명이 사망하고 29명이 부상을 당했다. 현지 경찰은 총을 쏴 용의자 중 1명을 사살했으며 다른 1명도 체포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목격자들은 검은색 옷을 입은 총격범 2명이 총을 쐈다고 전했다. 경찰은 해변의 한 차량에서 사제폭발물도 발견했다. 호주 스카이뉴스에 따르면 범인들은 해변을 내려다보는 작은 다리 위에서 총기를 난사했다. 총소리에 해변을 가득 메우고 있던 수천 명의 관광객들이 비명을 지르며 혼비백산하며 대피했다. 사고 현장 목격자들은 총격이 약 50회 이어졌다며, 처음에는 해변에서 폭죽이 터지는 줄로만 알았다고 전했다. 당국과 현지 매체들은 이날 해변에서 유대인 명절인 ‘하누카’ 행사에 열리고 있던 점을 들어 유대인 공동체를 겨냥한 테러 범죄인 것으로 추정했다. 이날 하누카 행사에는 1000여명의 유대인이 참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크리스 민스 뉴사우스웨일스 주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시드니의 유대인 공동체를 표적으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며 “평화와 기쁨으로 가득해야 할 날이 비극이 됐다”고 말했다. 소셜미디어(SNS)에는 한 시민이 총격범을 향해 달려들어 용의자를 제압하는 영상이 확산되며 당시 상황이 얼마나 긴박했는지를 보여줬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오늘 우리는 다른 이들을 도우려고 위험 속으로 달려간 호주인들을 봤다”며 “이 호주인들은 영웅이고 그들의 용기가 (다른) 생명을 구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호주가 총기사고에서 비교적 안전한 나라로 꼽혀왔다는 점에서 현지는 더 큰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다. 호주는 1996년 35명이 사망하는 ‘포트 아서 총기난사 사건’ 이후 총기 규제를 강화해 관련 면허가 있어야만 총기 소지가 가능하다. 민스 주총리는 “호주는 대규모 총격사건이 드물기 때문에 더욱 충격적”이라며 “향후 필요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호주에서 최근 확산하고 있는 반유대주의를 둘러싼 논란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호주에선 최근 유대인을 겨냥한 범죄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아울러 연말 하누카 행사가 열리는 다른 국가들도 비상이 걸렸다. BBC는 영국 내 유대인 공동체 단체가 하누카 행사에서 보안과 경찰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당국과 논의중이라고 전했다. 이츠하크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은 이날 예루살렘에서 열린 행사에서 “하누카의 첫 촛불을 켜려고 (호주에) 간 유대인들에게 사악한 테러리스트들이 매우 잔혹한 공격을 했다”며 “거대한 반유대주의 물결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성토했다. 한편 이번 참사가 일어난 본다이 해변은 호주에서 가장 유명한 해안가로 늘 많은 관광객으로 붐비는 곳이다.
  • 엡스타인 사진 속 트럼프 충격파… 텃밭 선거도 완패 ‘레임덕 경고’

    엡스타인 사진 속 트럼프 충격파… 텃밭 선거도 완패 ‘레임덕 경고’

    엡스타인 옆 여성과 대화 장면 포착빌 클린턴·빌 게이츠 모습도 발견성접대 관련 음모론 다시 정가 달궈공화, 30년 만에 마이애미 시장 내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과거 미성년자 성착취범 고 제프리 엡스타인과 함께 찍힌 사진이 공개되면서 두 사람의 관계를 둘러싼 의혹이 미 정가를 달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뿐만 아니라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등의 사진도 발견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엡스타인과 오래 전 관계를 끊었다며 중상모략이라고 치부했지만, 논란이 지속되는 데다 고물가 여파에 ‘안방’인 플로리다 마이애미 시장 선거도 민주당에 패하는 등 조기 레임덕(권력 누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연방 하원 감독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12일(현지시간) 엡스타인과 트럼프 대통령, 다른 유명 인사들이 찍힌 사진 19장을 공개했다. 앞서 감독위는 엡스타인의 이메일과 노트북에 저장된 9만 5000여장의 사진을 확보했는데 일부를 선별한 것이다. 여기엔 클린턴 전 대통령과 게이츠 외에도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동생 앤드루 전 왕자, 영화감독 우디 앨런, 트럼프 대통령의 책사였던 우파 논객 스티브 배넌 등도 등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엡스타인 옆에 선 채 한 여성과 대화하는 모습, 얼굴이 가려진 여성 6명과 나란히 서 있는 장면 등이 찍혔다. ‘트럼프 콘돔’을 4달러 50센트에 판다고 적힌 팻말도 있었다. 다만 공개된 사진만으론 트럼프 대통령이 엡스타인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고 유추할 근거는 보이지 않았고, 민주당도 별다른 설명을 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취재진과 만나 “엡스타인과 사진 찍은 사람이 수백명이다. 별일 아니다”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 억만장자 엡스타인은 자택과 별장 등에서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 수십 명에게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체포돼 2019년 감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후 엡스타인으로부터 성접대를 받은 정관계 유력 인사들의 리스트가 존재한다는 등의 음모론이 제기됐고, 트럼프 대통령은 엡스타인의 범죄를 몰랐으며 아무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지난 9일 치러진 마이애미 시장 선거에선 민주당 아일린 히긴스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 지지한 공화당 에밀리오 곤살레스 후보에 19% 포인트 차이로 대승을 거뒀다. 전통적인 공화당 강세 지역인 마이애미에서 민주당 출신 시장이 나온 것은 약 30년 만이다. 공화당은 지난달 뉴욕시장과 뉴저지·버지니아주지사 선거에도 민주당에 참패했는데 안방까지 내주면서 내년 중간선거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 벨라루스, 정치범 123명 사면… 美는 ‘칼륨 산업’ 제재 해제

    러시아의 우방 벨라루스가 미국의 제재 해제를 조건으로 노벨평화상 수상자 등 정치범과 외국인 등 123명을 한꺼번에 사면·석방했다. 13일(현지시간) 유로뉴스 등에 따르면 벨라루스 대통령실은 이날 텔레그램 성명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합의에 따라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은 간첩, 테러, 극단주의 활동 등 각종 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여러 국가 국민 123명을 사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이번 사면이 “바이든 미 행정부가 벨라루스의 칼륨 산업에 부과한 불법 제재 및 기타 불법 제재 해제 절차의 실질적 이행과 관련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벨라루스는 칼륨 비료의 주요 생산국이다. 이번 제재 해제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 존 콜은 이날 취재진에 양국 간 관계 정상화가 목표이며 향후 “더 많은 제재가 해제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면 대상자 중에는 2022년 옥중에서 노벨평화상을 받은 벨라루스 인권 활동가 알레스 비알리아츠키가 포함됐다.
  • 출근길 강추위… 빙판길도 조심하세요

    출근길 강추위… 빙판길도 조심하세요

    14일 서울 중구 남산공원 나무숲에 밤사이 내린 눈이 쌓여 있다. 기상청은 월요일인 15일 전국에 영하의 기온이 이어지면서 빙판길이 많이 나타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아침 최저기온은 -9~3도, 낮 최고기온은 3~12도로 예보됐다. 강원 내륙·산지는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지겠다. 뉴시스
  • 정유미 ‘강등 인사’ 불복 소송… 검찰 직급 규정 해석이 관건

    정유미 ‘강등 인사’ 불복 소송… 검찰 직급 규정 해석이 관건

    대검검사급 검사(검사장) 보직에서 고검검사급 검사(차장·부장검사) 보직으로 사실상 ‘강등’된 정유미(사법연수원 30기)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이 불복 소송을 제기하면서 후폭풍이 계속되고 있다. 전례없는 인사 조치에 대한 위법성 여부를 두고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정 연구위원은 지난 12일 서울행정법원에 인사명령 처분 취소 소송 및 집행정지 신청을 제기하며 “명백히 현존하는 법령을 위반한 불법적이고 위법적인 인사라서 이대로 수인(참고 받아들임)하고 넘어가면 후배들이나 검찰에 좋지 않은 선례로 남을 것이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법무부는 지난 11일 고위 간부 인사를 통해 정 연구위원을 대전고검 검사로 발령했다. 쟁점은 ▲아무런 징계 없이 직급을 강등할 수 있는지 ▲검찰 직급과 관련해 서로 충돌하는 법·규정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등이 될 전망이다. 정 연구위원은 ‘대검찰청 검사급 이상의 보직 범위에 관한 규정’에서 대검검사급 보직을 구체적으로 명시했는데, 해당 보직 외 이동이기 때문에 직급 강등됐다고 주장했다. 아무런 징계 절차도 없었기 때문에 부당한 직급 강등이라는 설명이다. 검사장에서 직급 강등된 사례는 지난 2007년 개인 비위 의혹으로 징계를 받고 서울고검 검사로 좌천된 권태호 전 검사장이 유일하다. 이와 관련 법무부는 “검찰청법에 ‘검찰총장과 검사’로 구분되는 만큼 강등이 아니기 때문에 문제가 없는 인사”라고 해명했다. 검사장 출신의 한 변호사는 “법무부에서 연구위원 2년 재직 시 검사장 외 보직으로 보낼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입법 예고한 바 있다”며 “해당 규정이 개정되지도 않았는데 직급 강등하는 인사는 적법하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변호사는 “검찰 인사에 대한 법무부 재량권의 범위를 법원이 어디까지로 볼 지가 관건”이라고 내다봤다.
  • “학령인구 감소 탓에 불가피” “‘여대’ 고유 역할 간과 안 돼”

    “학령인구 감소 탓에 불가피” “‘여대’ 고유 역할 간과 안 돼”

    공학 전환 결정에도 학생 반대 거세“여성 인재 성장 통로 필요” 주장도 동덕여자대학교가 2029년 남녀공학 전환을 공식화하면서 여대들의 공학 전환을 둘러싼 논쟁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와 대학 구조 개편 압박 속에서 경쟁력 확보를 위해 공학 전환이 필요한 대학의 속사정과, 여대 고유의 역할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맞서는 모양새다. 14일 교육계에 따르면 동덕여대는 지난 9일 교직원·학생·동문 대표가 참여한 공학전환공론화위원회 권고안을 수용해 2029년부터 남녀공학 체제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에 학생들은 격렬히 반발했는데, 동덕여대 총학생회가 실시한 학생 총투표에서는 총 3470명 중 85.7%(2975명)가 공학 전환에 반대한다고 응답했다. 공학 전환 논의는 1990년대 이후 전국 여대에서 반복된 쟁점이다. 1990년대 효성여대·성심여대·상명여대 등이 통합 또는 교명 변경을 통해 남녀공학으로 전환했다. 2000년대 들어서도 성신여대, 덕성여대, 숙명여대 등이 공학 전환을 검토했으나 학생·동문의 반대 속에 무산됐다. 2018년 성신여대가 공학 전환을 목표로 ‘성신대학교’로 교명 변경을 검토했으나 당시 재학생·휴학생이 참여한 설문 조사에서 반대 의견이 96%를 넘으면서 논의가 중단됐다. 성신여대 동문회도 “졸업생들의 재산인 교명을 함부로 바꿔서는 안 된다”는 뜻을 대학본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여대들이 학령인구 감소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크게 받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수도권 여대 관계자는 “학령인구가 급감하면 대학의 대내외 경쟁력이 약화하고, 이중 여성만 선발하는 여대는 더 큰 타격을 받는다”면서 “여대의 공학 전환은 조금이라도 명맥을 유지하려는 대학의 몸부림”이라고 토로했다. 실제 통계청에 따르면 대학 입학 가능 인원은 2020년 46만 4826명에서 2040년 28만 3017명으로 39.1% 줄어들 전망이다. 반면 여대가 수행해 온 사회·교육적 역할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팽팽하다. 이향숙 이화여대 총장은 지난 4월 이화여대 전신인 이화전문여자학교 설립 100주년 인터뷰에서 “여전히 유리천장이 있고, 여성 인재가 성장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 여대는 반드시 필요하다”며 “이화여대는 아직도 여대로서 할 일이 많다”며 공학 전환 논의에 선을 그었다.
  • 공정위 퇴직 뒤 ‘연봉 3배’ 챙겨 로펌행… ‘불공정 창구’ 우려

    공정위 퇴직 뒤 ‘연봉 3배’ 챙겨 로펌행… ‘불공정 창구’ 우려

    10년간 82명 대형 로펌에 새 둥지 재취업 뒤 평균 연봉 3억대로 급등로펌 취업심사 28% 불승인 결정“로비창구 역할 막는 제도 있어야” 다수의 공정거래위원회 퇴직공무원이 연봉을 3배로 높여 대형 로펌에 재취업한 것으로 14일 파악됐다. 공정위의 막강한 힘을 배경으로 퇴직 직원들이 대형 로펌에서 전관예우 및 관경 유착의 창구 역할을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서울신문이 정무위원회 야당 간사인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을 통해 공정위·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 받은 ‘지난 10년간(2015년~2025년 12월) 퇴직공무원 재취업 현황’ 자료에 따르면 해당 기간 대형 로펌에 재취업한 공정위 퇴직공무원은 82명(중복 인원 제외)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 대형 로펌 재취업은 증가하는 추세다. 2021년 7명이던 재취업 인원은 2022년 9명, 2023년과 2024년 11명으로 늘었다. 소속별로는 김앤장법률사무소 24명(27.27%), 태평양 12명(13.64%), 율촌 10명(11.36%), 광장 9명(10.23%), 세종·화우 8명(9.09%) 등이었다. 로펌으로 옮긴 공정위 퇴직자들의 연봉은 3배가량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상승한 연봉은 화우가 기존 대비 374%로 가장 높았는데, 화우에 재취업한 퇴직자들의 연봉은 퇴직 전 평균 8370만원에서 재취업 후 3억 1340만원으로 뛰었다. 김앤장(364%)은 9070만원에서 3억 3020만원으로, 세종(370%)은 1억 280만원에서 3억 8060만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공정위 퇴직자 가운데 대형 로펌 재취업을 위해 취업심사를 받은 인원은 18명으로 이중 5명은 ‘부당한 영향력 행사 가능성’을 이유로 취업 불승인 결정을 받았다. 공정위는 ‘경제 검찰’로 불리며 주로 대기업의 독점·불공정 거래를 규제하는 역할을 한다. 공정위의 처분은 1심 법원 판결과 같은 효력을 갖는 등 검찰·법원 못지 않은 권력기관으로 통한다. 공정위는 최근 28년 만에 대규모 인력 증원안을 내놓으며 167명을 증원하는 조직 개편안을 내놨다. 이런 가운데 퇴직 공무원들이 대형 로펌에서 줄줄이 영입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전관예우 방지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강민국 의원은 “관피아(관료+마피아)의 관경 유착은 우리사회의 큰 골칫거리”라며 “대형 로펌에 재취업한 퇴직자가 전관예우를 무기로 공정위 조사·제재에 영향을 미치는 로비창구가 되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 ‘붕괴 참사’ 광주대표도서관 철제 트러스 부실 등 조사

    원청사·감리업체 등 8곳 압수수색 노동청, 중처법·산안법 위반 조사‘광주대표도서관 붕괴 사고’와 관련해 매몰된 하청업체 노동자 4명이 모두 숨진 채 수습된 가운데 경찰이 시공사 등을 압수수색하고 관계자 출국 금지에 나서는 등 사고 원인 규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4일 경찰 등에 따르면 광주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전날 광주대표도서관 원청사인 구일종합건설을 비롯해 철근 콘크리트, 감리, 설계 등 공사와 관련한 6개 업체 사무실 8곳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시공 관련 자료와 관계자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특히 사고 예방을 위해 필요한 안전조치가 제대로 이행됐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를 확보하는 데 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공사 업체 관계자 5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하고 중요 참고인 8명에 대해서는 출국금지를 신청했다.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15일부터는 수사팀을 ‘수사본부’로 격상하고 3개 팀을 보강해 집중 수사할 방침이다. 광주고용노동청은 중대재해처벌법 및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 현장을 살핀 전문가 사이에서는 철제 트러스(뼈대 구조물)와 기둥 연결 부위가 매끈하게 끊어져 있는 점 등으로 미뤄 접합부 시공이 제대로 되지 않아 지붕의 콘크리트 타설 무게를 견디지 못한 것 아니냐는 추정이 나온다. 노동청 관계자는 “원하청간 작업 지시 내역, 작업 방법, 안전 관리 체계 등을 확인할 것”이라며 “사고의 구조적 원인을 철저히 규명해 엄정하게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진상조사 태스크포스를 가동한 강기정 광주시장은 “사고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해 시공부터 감리·발주 등 전 과정에서 안전을 위협하는 잘못된 관행은 없었는지 살피고, 시민 눈높이에서 진단하고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매몰자 4명 중 마지막 실종자였던 50대 김모씨가 사고 발생 46시간 만인 13일 오전 11시 20분쯤 지하 1층에서 수습되면서 수색·구조 작업이 마무리됐다.
  • 대통령 직속 ‘기본사회위’ 띄운다

    국민 누구나 인간다운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안정적인 생활과 다양한 기회를 국가가 보장하는 ‘기본사회’로의 전환이 내년부터 본격화한다. 행정안전부는 기본사회 정책을 총괄·조정할 ‘기본사회위원회’ 설치 근거를 담은 ‘기본사회위원회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규정(대통령령)’ 제정안을 15일 입법예고한다고 14일 밝혔다. 제정안은 내년 1월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시행된다. 정부는 상반기 중으로 기본사회 관련 법률안을 마련해 제도적 기반을 갖출 계획이다. 기본사회위원회는 돌봄·소득·의료·주거 등 국민 생활의 핵심 영역을 한 틀로 묶어 다루는 대통령 직속 컨트롤타워다. 부처별로 흩어져 있던 정책을 조정해 국민 누구나 ‘평균에 가까운 삶’을 누릴 수 있도록 국가 책임 체계를 새롭게 짜는 역할을 맡는다. 기본사회 전환을 총괄하는 국가 중추 기구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국정기획위원회는 지난 8월 기본사회를 국정과제로 선정하며 “소득·주거·의료·돌봄이 안정적으로 보장되고, 존중받는 환경 속에서 모두가 각자의 가능성을 실현하는 사회”를 목표로 제시했다. 불평등 심화, 기후위기, 인공지능(AI) 전환 등 급격한 변화 속에서 기존의 취약계층 중심 복지만으로는 국민을 두텁게 보호할 수 없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위원회는 대통령을 위원장으로, 기획재정부·교육부·보건복지부 등 관계 부처 장관과 지방 4대 협의체 대표 등 당연직 18명, 기본사회 전문가로 구성되는 위촉위원을 포함해 최대 40명 이내로 꾸려진다. 위촉위원 중 대통령이 지명한 1명이 부위원장을 맡아 위원회 운영을 지원한다. 위원회는 기본사회 비전과 기본방향 설정, 중·장기 계획 수립 등 핵심 정책을 심의·조정한다. 분과위·전문위·특별위와 안건을 미리 검토하는 실무위를 둘 수 있다. 앞서 행안부는 지난달 자치혁신실 산하에 기본사회정책과를 신설해 전담 조직을 꾸렸다. 윤호중 행안부 장관은 “기본사회위원회가 차질 없이 출범해 국민이 모두 기본적인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관가에 꽂힌 李 송곳 질문… “정신 번쩍” vs “만기친람”

    관가에 꽂힌 李 송곳 질문… “정신 번쩍” vs “만기친람”

    디테일한 질문에 군기 바짝“업무 역량 업그레이드 계기” 호평GMO 콩 술술 답변 ‘콩GPT’ 탄생질타받은 이학재 인천공항 사장“책갈피 달러 알려져 걱정스럽다” 대통령실 “예방 효과 더 커” 반박“환단고기는 문헌 아니냐” 후폭풍야당 “李, ‘위서’ 역사서 동조하나”대통령실 “동의하는 발언 아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생방송 업무보고’가 관가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여태까지 경험하지 못한 보고 방식과 이 대통령의 날카로운 송곳 질문이 공직 사회에 뿌리 깊게 박힌 ‘복지부동’이란 매너리즘을 깨트리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의 만기친람식 질문이 실무 행정에 대한 지나친 개입이 아니냐는 우려도 잇따른다. 이재명식 업무보고가 지난 11~12일 베일을 벗은 이후 관가에선 백가쟁명식 뒷말이 쏟아지고 있다. 우선 전례 없는 생방송 보고와 이 대통령의 디테일한 질문에 관가는 적잖이 충격을 받은 분위기다. 한 경제부처 국장은 14일 “업무보고를 준비하는 공무원 전부 정신이 번쩍 들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사회부처의 한 과장은 “업무 역량이 업그레이드되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공포의 업무보고 속에서 스타도 탄생했다. 변상문 농림축산식품부 식량정책관은 “국내 콩 수입량 중 유전자변형농산물(GMO)의 비중이 어느 정도냐”는 이 대통령의 질문에 막힘없이 대답하면서 ‘콩 GPT’라는 별명을 얻었다. 부정적인 시선도 있다. 정책의 ‘큰 그림’을 그려야 할 대통령이 과장급 이하 공무원이 해야 할 일까지 마치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듯 언급하는 건 과도한 간섭이란 것이다. 한 경제부처 과장급 공무원은 “대통령이 행정가 출신다운 면모를 보이는 건 좋지만, 법률과 통계를 다 외워야 일 잘하는 관료로 평가받는다는 건 아쉽다”고 토로했다. 정치적 논란과 설화도 불거졌다. 이 대통령은 지난 12일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3선 의원 출신인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에게 “수만 달러를 100달러짜리로 책갈피처럼 책에 끼워 해외로 나가면 안 걸린다는 데 실제 그러냐”고 물었고, 이 사장이 답변하지 못하자 “참 말이 기십니다”, “다른 데 가서 노시냐”라고 질타했다. 이 사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인천공항을 30년 다닌 직원도 보안 검색 분야 종사자가 아니면 모르는 내용이었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김남준 대통령실 대변인은 “정상적인 질의응답 과정이었다”면서 “수법을 공개하고, 이를 막겠다는 담당 기관의 발언이 있었기에 오히려 예방 효과가 더 크다”고 재반박했다. 단군 이전 환인과 환웅이 각각 지배한 환국과 배달국이 존재했다는 역사서 ‘환단고기’(桓檀古記)를 둘러싼 논란도 일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2일 박지향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에게 “환단고기를 연구하는 사람을 ‘환빠’라 부른다. 동북아재단은 고대 역사 연구를 안 하느냐. 환단고기는 문헌이 아니냐”라고 물었다. 그러자 야당이 이 대통령이 역사학계가 위서(僞書)로 평가하는 환단고기에 동조하는 게 아니냐며 비판을 쏟아냈다.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은 “환단고기를 관점의 차이라고 하는 건 백설공주가 실존 인물이라고 주장하는 것과 같다”고 했다. 같은 당 나경원 의원은 “정통 역사학자를 가르치려 드는 그 용감한 무식함에 얼굴이 화끈거린다”고 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대통령실은 “이 대통령의 환단 고기 관련 발언은 동의하거나 연구나 검토를 지시한 게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 北 두 번째 지방병원 둘러보는 김정은

    北 두 번째 지방병원 둘러보는 김정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3일 평안북도 구성시병원을 둘러보며 관계자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14일 병원 준공 소식과 함께 이 사진을 공개했다. 구성시병원은 김 위원장의 ‘보건 현대화’ 구상에 따라 두 번째로 준공된 지방 병원이다. 평양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 ‘한미 정례협의’ 첫 회의 임박… 외교·통일부 또 엇박자 우려

    한국과 미국의 대북 정책을 조율하는 고위급 정례협의가 이르면 16일 개최된다. 외교부는 북미 대화 등을 염두에 두고 미국과 협상하겠다는 계획이지만 통일부는 불참할 가능성이 커 정부 내 엇박자 우려가 나온다. 14일 외교 당국에 따르면 첫 정례협의에 우리 정부에서는 정연두 외교전략정보본부장이, 미국 측에서는 케빈 김 주한미국대사대리가 수석대표로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협의체는 우선 서로의 ‘보폭 조절’에 방점이 찍힐 것으로 보인다. 최근 케빈 김 대사대리는 외교·안보 분야 고위 당국자들을 만나 연합훈련 조정론 등 대북 유화 메시지에 대해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한미 간 일관된 대북 정책 메시지 조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최근 높아졌다. 현재 ‘백지상태’인 트럼프 2기 행정부 대북 정책의 구체화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다. 지난 5일(현지시간) 미 백악관이 발표한 국가안보전략(NSS)에는 북한 관련 언급이 없었다. 지난 11일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간 확장억제 협의체 핵협의그룹(NCG) 제5차 회의에서도 북한에 대한 언급이 사라지고 ‘한국이 재래식 방위를 주도한다’는 내용이 처음 명기됐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협의체를 통해 북한 핵 문제를 미국의 주요 외교 어젠다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남북 관계 주무 부처인 통일부는 불참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협의체가 문재인 정부 당시 남북 협력 사업에 제동을 걸었던 ‘한미 워킹그룹’을 답습하는 것 아니냔 정부 안팎의 우려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또 대북 정책을 둘러싼 정부간 주도권 싸움이 벌어지는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지난 10일 “한반도 정책과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주권의 영역이고 동맹국과 협의의 주체는 통일부”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북한은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13차 전원회의를 개최했다. 북한은 회의 기간 별도의 대남·대미 메시지는 내놓지 않은 채 내부 점검에 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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