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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 침공 위협에… 크로아티아, 18년 만에 징병제 부활

    유럽 각국이 러시아의 침공 가능성에 대비해 재무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인 크로아티아가 18년 만에 징병제를 부활시켰다. 26일(현지시간) 유로뉴스에 따르면 크로아티아 의회는 지난 24일 징병제 재도입 법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84표, 반대 11표로 가결시켰다. 이에 따라 내년에 19세가 되는 2007년생 남성들은 올해 연말까지 징병검사를 받고 내년 1월부터 두 달간 기본 군사훈련을 받는다. 발칸반도 국가인 크로아티아는 옛 유고슬라비아연방 소속이었으나 1991년 독립을 선언한 뒤 1995년까지 세르비아계 반군과 치열한 독립전쟁을 벌였다. 그러나 이후 정세가 안정되자 군을 직업군인 중심의 정예군 체제로 전환하기 위해 2008년 모병제를 도입했다. 2013년에는 유럽연합(EU), 2020년에는 나토에 각각 가입했다. EU 27개 회원국 가운데 공공기관 대체복무를 포함해 의무복무 제도를 유지하는 국가는 오스트리아, 키프로스,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핀란드 등이다. 대부분의 유럽 국가는 냉전 종식 이후 징병제를 폐지했지만 최근에는 재도입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유럽 최대 경제대국이자 최다 인구국인 독일도 4년째 징병제 도입을 검토 중이다. 독일 연방정부는 모병제를 유지하되 18세 남성에게 군복무 관련 설문지를 의무적으로 작성하고, 인력 부족이나 국가적 위기 상황이 발생하면 의회 의결을 거쳐 징병제로 전환하는 병역법 개정안을 마련했다. 다만 입영 대상 선발 방식을 두고 연립정부 내 의견이 엇갈리면서 법안이 계류 중이다. 중도보수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은 추첨을 통한 선발을 주장하는 반면, 중도진보 사회민주당(SPD)은 공정성에 반한다며 이를 반대하고 있다.
  • 일왕 면담·포드 구매·황금골프공… 日, 트럼프에 ‘취향 저격 카드’

    일왕 면담·포드 구매·황금골프공… 日, 트럼프에 ‘취향 저격 카드’

    일왕 “다시 만나 좋다” 영어로 인사트럼프 “미일 관계 더 강화” 화답다카이치, 회담 앞두고 승부수포드 ‘F-150’ 수백대 구매 제안미일 정상, 美항공모함 동승도 제2기 집권 이후 첫 아시아 순방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 일본을 찾아 일왕을 예방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밀월관계’였던 아베 신조 전 총리의 계승자임을 자처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미국산 트럭 구매·대미 투자 구체화·방위비 선제 카드를 꺼내 들어 트럼프의 마음을 겨냥한 외교 총력전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첫 방문지인 말레이시아에서의 1박 2일 일정을 마치고 에어포스원을 타고 일본도쿄 하네다공항에 도착한 뒤 전용 헬기를 타고 도쿄 롯본기에 위치한 미군 기지 아카사카 프레스센터로 향했다. 이후 대통령 전용차량인 ‘비스트’를 타고 일왕의 거처인 고쿄로 향해 약 35분간 나루히토 일왕을 예방했다. 일왕은 통역관 없이 영어로 “다시 만나 좋다”고 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다카이치 신임 총리 아래에서 미일 관계를 더 강화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NHK는 이날 면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일왕제에 관한 질문을 했고, 나루히토 일왕은 취미인 등산을 언급했다고 전했다. 또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자동차 경주 등으로 화답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고 보도했다. 이번 방일의 핵심인 다카이치 총리와의 회담은 28일 오전 진행된다. 두 정상은 정상회담 후 오찬을 한뒤 오후에는 요코스카 미 해군기지를 방문해 미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에 함께 탑승할 예정이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자동차 회장을 비롯한 일본 재계 인사들과 미국의 주요 기업인들과 만찬을 진행한다. 다카이치 총리는 아베 전 총리의 인맥과 경험을 총동원해 첫 미일정상회담을 준비 중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외무성은 2019년 트럼프 1기 방일을 담당했던 실무진을 다시 소집했다. 미일 관세 조정에 참여했던 야마다 시게오 주미 대사도 귀국해 관저 회의에 참석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베 전 총리가 다섯 차례 ‘골프 외교’로 개인적 친밀함을 과시했다면 골프를 치지 않는 다카이치 총리는 일단 ‘눈에 보이는 실익’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신뢰를 쌓을 것으로 보인다. 이 일환으로 일본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포드 F-150 트럭 100~200대 구매 방안을 제안했다고 아사히신문은 이날 전했다. 이는 일본이 미국산 차량을 거의 수입하지 않는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을 의식한 조치로 해석된다.일본 정부는 골프를 좋아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취향을 고려해 아베 전 총리가 생전에 사용했던 골프채와 이시카와현 가자나와시의 특산품인 ‘금박 입힌 골프공’을 선물하는 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일본은 희토류 공급망 강화, 조선 협력 업무협약(MOU) 체결 등 대미 투자 확대책을 구체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카이치 총리는 또 방위비를 국내총생산(GDP)의 2%로 끌어올리는 목표 시점을 올해 안으로 앞당기겠다며 트럼프의 방위비 분담 요구에 선제 대응 제스처를 보였다.
  • 美식탁 덮친 셧다운… 저소득층 식품 보조금도 끊길 판

    지난 1일부터 시작된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이 한 달 가까이 이어지는 가운데 다음달부터 4100만명에 이르는 미 저소득층 식량 지원이 중단돼 이들이 결식 위기에 놓이게 됐다. 항공 관제사 부족으로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LAX) 항공기 이착륙이 일시 중단되는 상황도 벌어졌다. 미 농무부(USDA)는 27일 홈페이지를 통해 “다음달 1일부터 ‘연방 식품 보조 프로그램’(SNAP) 지원금이 바닥나 지급이 불가능하다”고 공지했다. SNAP은 저소득층 가정에 지원금을 제공해 식재료를 살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SNAP 대상자는 4100만명으로, 전체 미국인의 8분의1에 달한다. 일부 주 정부는 연방 정부 지원이 끊기더라도 자체 예산으로 SNAP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농무부는 각 주 정부가 개별적으로 부담한 비용을 보상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이에 아칸소와 오클라호마 주 정부는 주민들에게 지역 푸드뱅크나 교회에서 운영하는 식품 지원 프로그램을 찾아보라고 공지했다. 농무부는 오바마 케어 보조금 유지를 요구하며 공화당과 대치 중인 민주당에 책임을 돌리며 “결국 우물은 말랐다. 민주당 상원의원들에게 선택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셧다운이 장기화되면서 공항도 멈춰섰다. 이날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캘리포니아주 남부 관제시설 인력 부족으로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 출발 항공편 운항이 일시 중단됐다. 이 공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공항 중 하나로 꼽힌다. 션 더피 미 교통부 장관은 이날 폭스뉴스 프로그램 ‘선데이 모닝 퓨처스’에 출연해 “어제 22건의 관제 인력 부족 경보가 발생했다”며 “이는 셧다운 이후 가장 높은 수치”라고 말했다. 더피 장관에 따르면 28일부터 관제사 급여는 완전히 끊기게 되며, 일부 인력은 셧다운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부업을 찾고 있는 형편이다. LA 외에도 뉴저지주 뉴어크 리버티 국제공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국제공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스카이 하버 국제공항 등에서도 수백편의 항공편이 15분에서 1시간 가까이 지연 운항했다.
  • 대한항공 바퀴 결함에… 승객 247명 21시간 ‘발 동동’

    대한항공 바퀴 결함에… 승객 247명 21시간 ‘발 동동’

    베트남 푸꾸옥에서 인천으로 향할 예정이던 대한항공 여객기가 기체 결함으로 출발하지 못하면서 승객들이 24시간 가까이 대기하는 불편을 겪었다. 2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26일 밤 10시 20분(현지시간) 푸꾸옥국제공항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출발 예정이던 대한항공 KE486편이 지상에서 이동 중 타이어 압력 저하 경고가 발생해 이륙을 중단했다. 이 사고로 승객 247명의 발이 묶였다. 대한항공은 승객들에게 호텔 숙박과 조식·식사 쿠폰 등을 제공하고 현지에서 대기하도록 안내했다. 다만 대체 항공기 준비까지 시간이 길어져 승객 불편이 커졌다는 지적도 나왔다. 명확한 안내 없이 장시간 대기만 요구받았다는 것이다. 대체 항공편은 이날 오후 7시(현지시간)쯤 출발할 예정이라 지연된 시간은 약 21시간에 이른다. 최근 국제선 운항이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항공사들의 정비 인력 운영과 사고 대응 속도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앞서 지난 6월 괌에서 인천으로 향하던 대한항공 여객기에서 엔진오일 점검 메시지가 떠 회항한 바 있다. 당시 승객 330명이 9시간 43분 늦게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대한항공은 “부품과 정비 장비 수급에 시간이 걸려 인천에서 출발한 대체 여객기를 투입했다”며 “안전을 위한 정비 조치였던 만큼 불편을 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 “춥다 추워” 벌써 목도리 칭칭

    “춥다 추워” 벌써 목도리 칭칭

    올가을 가장 추운 날씨를 보인 27일 서울 종로구 을지로입구역 인근에서 한 시민이 목도리를 두르고 있다. 이날 설악산 등 강원 산지는 아침 기온이 영하 5도 아래로 떨어졌고, 경기·강원 북부지역 곳곳도 영하권을 기록했다. 28일 전국의 아침 기온은 -4~8도로, 이날보다 1~5도 정도 더 떨어지면서 초겨울 날씨가 예상된다. 뉴스1
  • ‘아프리카 우물’ 자선단체 위장… 테러자금 모집 외국인 구속

    ‘아프리카 우물’ 자선단체 위장… 테러자금 모집 외국인 구속

    한국에 난민 자격으로 체류하던 20대 우즈베키스탄인이 유엔 지정 테러단체인 하마스와 KTJ(카타이바 알 타우히드 왈 지하드)에 자금을 보낸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남부경찰청 안보수사과는 테러방지법과 테러자금금지법, 기부금품법,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로 A씨(29)를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27일 밝혔다. A씨는 2022년 2월부터 체포 직전인 이달 16일까지 ‘아프리카 우물 지원 자선단체’라는 이름의 가짜 단체 ‘Y’를 내세워 9억 5000여만원 상당의 가상화폐(USDT 62만여개)를 불법 모금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가운데 약 2700만원어치는 A씨가 하마스의 가상자산 지갑으로 실제 송금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는 국내에서 적발된 테러자금 모금 사건 중 최대 규모이며, 하마스에 직접 송금한 사례도 처음이다. A씨는 2022년 KTJ에 가입한 뒤 소셜미디어(SNS)에 이슬람 난민 사진을 올리고 “알라를 위해 지하드(성전)를 하자”는 글을 게시하며 극단주의를 선동했다. 또 경기 지역 축구 동호회를 운영하며 계좌, 카드 결제, 가상화폐 등을 통해 자금을 모은 것으로 드러났다. 2018년 유학생 비자로 입국한 그는 우즈베키스탄에서 이미 테러자금 지원 혐의로 수배 상태였다. 이영노 경기남부경찰청 산업기술안보수사대장은 “A씨의 네트워크를 면밀히 분석해 공범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내란 특검, 황교안 자택 앞 대치 끝 압수수색 불발

    내란 특검, 황교안 자택 앞 대치 끝 압수수색 불발

    내란특검은 2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물을 올려 내란을 선전·선동 혐의를 받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섰으나 황 전 총리 측 반발로 압수수색이 불발됐다. 박지영 특검보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황 전 총리 압수수색은 지난해) 12월 27일 경찰에 고발돼 특검에 이첩된 내란 선전·선동 관련 사건으로 황 전 총리의 계엄 당일 행적과 관련된 것”이라고 밝혔다. 특검은 황 전 총리가 12월 4일 페이스북에 “우원식 국회의장을 체포하라. 대통령 조치를 정면으로 방해하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도 체포하라”는 글을 올려 내란 선전·선동에 가담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날 오전 압수수색 소식이 알려지자 서울 용산구 소재의 황 전 총리 주거지에는 지지자와 유튜버들이 몰려와 영장 집행을 막아섰다. 황 전 총리도 자택 내에서 문을 걸어잠그고 집행에 응하지 않아 수사팀은 대치 끝에 오후 6시쯤 철수했다. 다만 특검은 다른 참고인 중 한 명에 대해서는 영장 집행을 완료했다. 한편 김건희 특검에 대해서는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수사팀을 맡았던 한문혁 부장검사가 과거 핵심 피의자 이종호 전 대표와 술자리를 가진 사실을 지난 13일 제보를 받고도 언론 보도가 나온 지난 26일 파견을 해제하는 등 늑장 대처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김건희 특검 관계자는 “수사팀에서 사진의 맥락과 경위 등을 확인했고, 특검 지휘부는 관련 보고를 받은 당일(23일) 인사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 “응급실 찾다 10번 기절”… 뺑뺑이 돈 유튜버 울분

    “응급실 찾다 10번 기절”… 뺑뺑이 돈 유튜버 울분

    개그우먼 임라라 ‘산후 출혈’“받아 주는 병원 없었다” 폭로응급실 간 핫라인 설치 의무화의료 현장선 “생색 입법” 냉소 쌍둥이를 출산한 지 열흘도 안 된 산모가 산후 출혈로 쓰러졌지만, 받아주는 응급실이 없어 30분 넘게 병원을 전전했다. 개그우먼 임라라(본명 임지현·36)는 지난 26일 유튜브 채널에서 “기절만 열 번 했다”며 자신이 겪은 일을 전했다. 산모가 차 안에서 병원을 전전하는,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의 현실이 다시 드러난 것이다. 임라라는 지난 23일 갑작스러운 하혈로 119에 이송됐지만 여러 병원에서 ‘병상이 없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결국 출산했던 이대목동병원으로 되돌아가야 했고, 중환자실에 입원해 위기를 넘긴 뒤 최근 퇴원했다. 그는 “예전에 ‘산모가 응급차에서 돌다가 숨졌다’는 뉴스를 보고 안타까워했는데, 막상 내가 그 상황이 되니 말이 안 되더라”고 했다. 산후 출혈은 분만 후 500~1000㏄ 이상 출혈이 발생하는 응급상황으로, 신속한 처치가 없으면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 같은 날, 국회는 응급의료체계 개선을 약속하며 ‘응급의료법 개정안’을 처리했다. 여야는 국민 안전을 위한 민생 법안이라 자평했지만, 의료 현장에서는 현실과 동떨어진 ‘생색내기 입법’이란 지적이 잇따랐다. 개정안은 구급대원과 응급실 간 전용 회선(핫라인) 설치를 의무화하고, 응급실의 병상·인력·장비 현황을 중앙응급의료센터에 실시간 통보하도록 했다. 구급대원이 음성 안내나 상담원 연결로 시간을 허비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이경원 대한응급의학회 공보이사는 27일 “현장에선 이미 직통 전화를 쓰고 있다”며 “문제는 병상과 인력이 부족한 것인데, 법 개정으로 응급실 뺑뺑이가 해소될 것처럼 보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핫라인 설치보다 더 시급한 게 병상과 인력 확보라는 것이다. 김종수 전국공무원노조 서울소방지부장도 “지금도 중앙응급의료센터를 통해 병원 수용 능력을 확인할 수 있지만, 막상 전화하면 ‘안 된다’고 하는 경우가 많다”며 “실시간으로 정확한 정보를 반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반면 김성현 전공노 서울소방지부 구급국장은 “외상 환자가 발생했을 때 중증외상센터로 전화하면 ‘응급실로 돌리라’는 경우가 많다”며 “통화 절차가 단축되면 골든타임 확보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생명이 위태로운 4살 아이의 응급의료 요청을 거부해 ‘응급실 뺑뺑이’를 돌게 한 의사들에게 벌금형이 선고됐다. 울산지법 형사9단독 김언지 판사는 이날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의사 A(34) 씨에게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
  • 0세 ‘오감놀이’ 사교육… “생후 4개월부터 대기”

    0세 ‘오감놀이’ 사교육… “생후 4개월부터 대기”

    “인지 능력을 키우는 골든타임이라고 주변 또래 아이 10명 중 8~9명은 이미 하고 있어요. 요즘은 생후 4개월쯤부터 대기를 걸어둬야 해요.” 고모(34)씨의 아이는 지난해 7월, 생후 6개월 때부터 가정방문 오감놀이 수업을 받고 있다. 일주일에 한 번씩 물감, 알로에, 모래 등을 만지는 놀이를 하다 최근에는 두꺼운 종이로 미로를 만드는 활동까지 한다. 고씨는 “올 초부터 어린이집에 다니기 시작했는데 원장님이 ‘발달이 빠른 아이’라고 했다”며 “이게 다 오감놀이를 일찍 시작한 덕분”이라고 했다. 두 돌이 채 안 된 영아들을 대상으로 한 오감놀이 수업이 필수 사교육으로 자리 잡고 있다. 초등학교 입학 전 학원 입학 시험인 ‘7세 고시’, 4세 유아 대상 영어유치원 입학 시험이나 레벨 테스트를 의미하는 ‘4세 고시’를 넘어 사교육 시장의 연령이 점점 더 낮아지는 모습이다. 특히 오감놀이를 진행하는 사교육 업체들은 ‘두뇌 발달 골든타임’, ‘엄마표 놀이의 한계’, ‘영재 엄마들의 선택’과 같은 홍보 문구를 내세운다. 일부 업체는 “취학 이후 국영수(국어·영어·수학)를 배우기 전 학습을 위한 인지·발달 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한다. 갓 돌을 넘긴 아이를 키우고 있는 송모(35)씨는 27일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미역이나 밀가루 반죽 같은 재료를 준비해 집에서 오감놀이를 하는데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식의 업체 광고를 보면 불안하다”고 했다. 업체들은 30분 수업 1회에 3만원 정도의 수업료를 받는다. 한달 기준으로 12만원 정도다. 가정방문 수업의 경우 ‘일대일 수업’과 ‘집중 관리’가 가능하다는 점도 강조한다. 교육부의 ‘2024 유아 사교육비 시험조사 주요 결과’를 보면, 2세 이하 영유아의 사교육 참여율은 24.6%에 달한다. 조형숙 중앙대 유아교육과 교수는 “영아기에는 떨어진 나뭇잎을 만지고 개수를 세보는 것만으로도 지식이 쌓이고 정서적 교감을 할 수 있다”며 “굳이 수업이라는 틀에 얽매여 지나친 사교육을 일찍부터 시작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 민주당 ‘대통령 재판 중지법’ 처리 검토… 법원행정처 폐지도 고려

    민주당 ‘대통령 재판 중지법’ 처리 검토… 법원행정처 폐지도 고려

    TF 구성 추진… 단장 전현희 임명구속 심사 때 국민참여 법안도 발의野 “개악”… 李 5개 재판 재개 주장 더불어민주당이 ‘대통령 재판 중지법’(형사소송법 개정안) 카드를 재차 꺼내 들고 사법개혁 전선을 확대하고 있다. 당 차원의 논의 수준은 아니지만 이미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해 본회의에 부의돼 있는 만큼 지도부의 의중에 따라 언제든 처리가 가능하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재판 중지법을 통과시킨다면 그 즉시 이재명 정권이 중지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법사위 민주당 간사인 김용민 의원은 27일 페이스북에 전날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언급한 대통령 재판 중지법 처리와 관련해 “지난 5월 7일 법사위를 통과한 법을 본회의에서 신속하게 처리하자는 주장”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이 신속 처리하자고 주장한 법안은 헌법상 현직 대통령의 불소추특권을 형사소송법에 명문화해 대통령 당선 시부터 임기 종료 시까지 공판 절차를 정지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민주당은 지난 6월 12일 본회의를 열어 이 법안을 강행 처리하려 했다가 새 원내지도부에서 결정하는 것으로 미뤘다. 그러나 김대웅 서울고법원장이 지난 20일 법사위 국정감사에 출석해 ‘이재명 대통령 파기환송심은 언제든 기일을 잡아서 할 수 있는 것이냐’는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에 “이론적으로는 그렇다. 불가능한 건 아니다”라고 답하면서 민주당 내에 위기의식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박균택 민주당 의원은 12·3 비상계엄 관련자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 여부와 관련해 형평성과 기준이 논란이 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구속영장 국민참여심사제도에 관한 특별법안’을 발의했다고 밝혔다. 영장 심사위원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절차에 참여해 법관에게 영장 발부 여부에 관한 의견을 제시하고 법관은 이를 참작해 구속 여부를 결정하도록 하자는 게 핵심이다. 박 의원은 이날 법사위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도 관련 법안을 언급하며 “국민의 뜻을 무시하는 법원과 판검사들이 여전하다면 결국은 법을 통해 개혁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에 노만석 검찰총장 직무대행은 “저희들도 공감하는 부분이 있다”면서도 “만약 그 법안을 입안하게 되면 공범이 도망가거나 증거들이 사라지지 않도록 방어책도 함께 고려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사법부 신뢰 회복과 사법행정 정상화’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지시하고 전현희 최고위원을 단장으로 임명했다고 박수현 수석대변인이 밝혔다. TF에서는 법원행정 개편을 명분으로 대법원 법원행정처 폐지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박 수석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 후 “재판 중지법에 대해 당이 공식적으로 논의하겠다거나 (본회의 처리에 대해) 정한 것은 없다. 개인 차원의 의견 개진”이라면서도 “다만 불을 때니 물이 끓는 것이다. 이 대통령의 중지된 재판을 재개하라는 요구에 대해 법원이 유보적 입장을 내놓으니 의원들이 개별적으로 재판 중지법 재추진 말씀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아직 새 원내지도부가 관련 판단을 내리진 않았다”고 일축했다. 반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최고위에서 “민주당은 ‘오직 한 사람’, 이 대통령을 위한 ‘이재명 사법부’를 만들기 위해 사법 개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 대통령의 5개 재판이 당장 재개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재판 중지법에 대해 “헌법소원 등 구사할 수 있는 모든 강경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법사위 국감에서도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의 5개 재판을 거론하며 공세를 폈다. 신동욱 의원은 노 대행에게 “후배 검사들이 공들인 수사를 조작, 날조라고 뒤집으려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고, 노 대행은 “국민적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에 신 의원은 “검찰 수장으로서 사죄의 뜻이든 도의적 책임이든 사퇴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받아쳤다.
  • 국힘 “피감 기관 갈취” 최민희 고발 예고… 與 ‘무정쟁 주간’ 제안

    국힘 “피감 기관 갈취” 최민희 고발 예고… 與 ‘무정쟁 주간’ 제안

    국힘, 청탁금지법 위반 사퇴 촉구주진우 “李 아들 축의금도 밝혀야”최, 이준석 의원실에 축의금 반환민주 “당 차원 조치할 일은 아냐”정청래 “APEC 위해 정쟁 멈추자” 국정감사 기간 치른 딸 결혼식에 축의금을 보낸 기업·기관 관계자 명단을 보좌진에게 전달하는 장면이 포착된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을 국민의힘이 청탁금지법(김영란법) 위반으로 고발하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당 차원의 조치를 할 일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영란법 위반 소지가 다분하고 뇌물 수수 소지도 많다고 법조계에서 말들이 많다”며 “뇌물은 돌려주더라도 죄가 성립한다는 것이 법조계의 중론”이라고 말했다. 김영란법에 따르면 직무 관련성이 있는 경우 공직자의 경조사비(축의금·조의금)는 5만원으로 제한된다. 송 원내대표는 또 “사적인 축의금 정리를 보좌진에게 시킨 것도 명백한 갑질 아니냐”며 “즉각 과방위원장직을 사퇴하고 성실히 수사에 임하라”고 했다. 국민의힘 법률자문위원회는 최 위원장의 뇌물죄 성립 여부에 대해서도 검토 중이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피감 기관을 상대로 돈을 갈취한 공갈죄가 될 수도, 뇌물죄 대상이 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재명 대통령 아들 결혼식 축의금 명단과 총액을 공개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 “현직 대통령의 자녀 결혼식 축의금 정가는 얼마일까”라며 “이해 충돌은 없는지 축의금 총액과 명단을 밝혀야 한다. 축의금 받은 만큼 증여세를 정상 납부했나”라고 적었다. 앞서 최 위원장 측은 논란이 불거지자 해당 명단이 축의금 반환을 위한 리스트라고 해명했다. 최 위원장 자녀 결혼식에 축의금을 냈다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이날 오전에 “아직까지 저한테 반환 통보가 오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오후에 최 위원장 의원실에서 이 대표 의원실에 축의금을 전달했다고 한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을 만나 최 위원장 고발 의사를 밝힌 국민의힘에 대해 “과방위원장으로서 직책이나 직무수행과 관련한 개인이나 단체 또는 인지하지 못하는 축의금은 환급하는 것이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며 “당 차원의 조치를 하거나 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외교 슈퍼위크인 이번 주만이라도 여야가 정쟁을 멈추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성공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며 ‘무정쟁 주간’ 선언을 제안했다. 그러면서 1988년 서울올림픽과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정쟁이 중단됐던 사례를 언급했다.
  • 부동산 ‘내로남불’ 역풍에 고개 숙인 이억원·이찬진

    부동산 ‘내로남불’ 역풍에 고개 숙인 이억원·이찬진

    ‘10·15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이재명 정부 고위 공직자의 ‘내로남불’ 부동산 투자로 역풍이 거센 가운데 대출 규제를 담당하는 이억원 금융위원장과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한 발 물러섰다. 이 위원장은 서울 강남 아파트 갭투자(전세를 낀 주택 매입) 지적을 받아들인다고 했고, 이 원장은 서초 아파트 자녀 양도·증여 계획을 일주일 만에 철회했다. 우선 이 원장은 27일 국회 정무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주택 한 채를 부동산에 내놨다. 자녀들한테 증여나 양도하지 않고 처분하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그는 지난 21일 국정감사에서 서초 아파트 두 채 보유 지적에 대해 “한 채는 제 자녀한테 양도할 것”이라고 말해 들끓고 있는 민심에 기름을 부었던 바 있다. 이 원장은 앞서 밝힌 양도 계획이 ‘현금 부자 아빠 찬스’라는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 지적에 “많은 국민들이 주택 문제로 고통을 겪고 있고 그 시점에 이런 발언은 매우 부적절했다. 공직자로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공간이 좁아져 고통이 있는 부분이 있지만 공직자인 신분을 감안해 고통을 감수하더라도 처분하겠다”고 했다. 이 원장은 서울 서초구 우면동 대림아파트 전용 130㎡(47평) 두 채, 그리고 서울 성동구와 중구에 각각 상가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위원장은 서울 강남구 개포동 재건축 아파트를 갭투자했다는 비판과 관련해 “그런 부분들을 굉장히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평생 1가구 1주택으로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05년 개포주공 3단지를 3억 5000만원에 매입했고, 2억원의 시세 차익과 함께 이를 처분했다. 2013년에는 전세와 대출을 끼고 8억 5000만원에 개포주공 1단지를 매입했다. 두 차례 모두 해외 근무 직전 매입해 실거주하지 않았다. 개포주공 1단지 아파트의 경우 최근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로 재건축이 완료돼 실거주 중이며 현재 이 아파트 시세는 40억원대에 달한다.
  • 트럼프 “조지아주 한국인 노동자 미국서 내쫓는 데 반대했다”

    트럼프 “조지아주 한국인 노동자 미국서 내쫓는 데 반대했다”

    “초기엔 인력 데려올 수밖에 없어완전히 새로운 계획 세우고 있다”숙련자 유치 새 비자 시스템 준비 방한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미국 조지아주 현대자동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에서 벌어진 한국인 노동자 구금 사태와 관련해 “나는 그들을 (미국에서) 내쫓는 데 반대했다”고 밝혔다. 27일 CNN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일본 도쿄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취재진에게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 심정을 알겠지만 난 매우 반대했다”며 “그들은 (미국에) 들어와서 매우 복잡한 기계와 장비 등을 만들고 있다. 적어도 초기 단계에선 인력을 데려올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기업들이 숙련된 근로자를 미국에 더 쉽게 데려올 수 있도록 새로운 비자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우리는 완전히 새로운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우리는 그들(한국)이 전문가를 데려오길 원하며, 그들은 와서 우리 사람들에게 일을 가르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 이유에 대해선 “그들이 우리 직원들에게 기술을 전수하겠지만 성공하기 위해선 상당 기간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이 조지아 공장 급습 작전에 반대했는지 묻자 “그들을 철수시키는 것에 반대했다”며 “실제로 그들이 떠나기 전엔 꽤 잘 자리잡은 상태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들이 머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들은 돌아올 것”이라고 답했다. 미국 이민세관단속국은 지난달 초 조지아주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을 급습해 한국인 노동자 등 475명을 체포·구금했다. 이후 이들 중 한국인 316명과 외국 국적자 14명 등 330명이 전세기에 탑승해 자진 출국 형태로 귀국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26일(현지시간) 공개된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노동자들을 위한 안전과 합리적인 대우를 보장할 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미국 내 공장 건설이 매우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 기업들이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미국에 투자해 일자리를 만들고 미국의 제조업 재건을 돕고 있다면서 “사실 비자 문제는 한국보다 미국에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미 양국이 유사한 사태를 막기 위해 논의 중인 비자 체계 개선과 관련해 “머지않은 미래에 해법을 찾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 글로벌 ‘큰손’ 경주 총집결… 이재용·최태원, 젠슨 황과 빅딜 주목

    글로벌 ‘큰손’ 경주 총집결… 이재용·최태원, 젠슨 황과 빅딜 주목

    기업인 1700명, 글로벌 협력 논의트럼프, 李대통령과 회담 뒤 연설 황 CEO, 한국과의 협력 상황 공유 삼성·SK와 HBM 추가 협업 주목 세계 경제를 선도하는 국내외 주요 기업 총수들이 이번 주 경북 경주에 집결한다. 정상회의보다 하루 앞선 28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주최하는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에는 1700여명의 기업인이 참석해 글로벌 산업 동향과 협력 방안에 대해 격의 없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27일 대한상의에 따르면 이번 CEO 서밋의 주제는 ‘3B’(연결, 비즈니스, 그 너머)로 총 20개의 정규 세션에 걸쳐 토론이 진행된다. 28일 오후 6시 에드워드 리 셰프의 환영 만찬으로 분위기를 달군다. 개회식은 29일 오전 9시 30분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의장을 맡은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의 회장의 개회사로 시작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특별 연설에 나서 ‘천년고도’ 경주를 찾은 국내외 기업인들을 직접 환영한다. 이어 데이비드 힐 딜로이트 아시아태평양부문 CEO와 마티아스 코르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이 ‘글로벌 경제 이슈와 직면 과제’를 주제로 첫 세션의 문을 연다. 맷 가먼 아마존웹서비스(AWS) CEO와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에 대한 세금 인센티브 및 규제 완화’를 주제로 패널 토론에 나선다. 두 기업인은 AI 데이터센터 투자를 가로막는 인프라와 전력 등 애로 사항과 제도적인 지원책에 대해 논의한다. 같은 날 입국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CEO 서밋의 정상 특별연설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사이먼 밀너 메타 부사장이 APEC 경제를 위해 AI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방안을 공유한다. 월드뱅크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국제 금융기구 세션도 예정돼 있다. 오경석 두나무 CEO는 ‘디지털 화폐와 국제 금융시장의 미래’를 주제로 의견을 나눈다. 이튿날인 30일에는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탄력적이고 친환경적인 글로벌 공급망 구축’을 주제로 토론한다. 이홍락 LG 공동AI연구원장은 같은 날 오후 첫 세션으로 사이먼 칸 구글 APAC 부사장과 ‘지속 가능한 혁신을 위한 차세대 AI 로드맵’에 대해 논의한다. 수소 모빌리티를 주제로 한 금한성 기후환경에너지부 차관과 장재훈 현대자동차 부회장의 패널 토론도 이목을 끈다. CEO 서밋 폐막일인 31일의 ‘빅 이벤트’는 특별 세션으로 잡힌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기조연설이다. 황 CEO는 AI, 로보틱스, 디지털 트윈, 자율주행 기술 분야에서 엔비디아의 비전을 공유하고 15년 만에 한국을 찾은 만큼 별도 기자간담회를 열어 한국과의 협력 상황을 설명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 회장이 황 CEO와의 별도 회동을 통해 고대역폭 메모리(HBM) 부문에서 추가 협업을 모색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들은 직접 세션에 참석하지 않더라도 경주에 머물며 주요국 정상과 기업인들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 정기선 “HD현대, 미국 해양 르네상스 든든한 파트너 될 것”

    정기선 “HD현대, 미국 해양 르네상스 든든한 파트너 될 것”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국내 주요 기업들이 조선·방산·에너지 분야에서 인공지능(AI)과 글로벌 연대를 핵심 전략으로 내세웠다. HD현대는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27일 경북 경주에서 열린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공식 세션 ‘퓨처 테크 포럼: 조선’ 기조연설에서 “HD현대는 미국의 새로운 해양 르네상스를 위한 든든한 파트너로 여정에 함께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회장 취임 이후 첫 공개 활동인 APEC CEO 서밋에서 한미 조선업 협력을 강조한 것이다. 정 회장은 이후 질의응답에서 “미국 쪽에서 HD현대를 한미 조선업 협력과 관련해 가장 (준비가) 잘된 파트너라고 인식한다”며 “현지 조선소 인수 등 여러 가지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AI는 선박의 지속 가능성과 디지털 제조 전환의 핵심 기술”이라며 “산업의 경계를 넘는 글로벌 혁신 동맹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자율 운항, 휴머노이드 로봇을 활용한 스마트 조선소 구축 등 조선 생산 체계 자체를 AI 기반으로 재편하겠다는 구상도 공개했다. 한화그룹은 같은 날 경주 국립경주박물관에서 ‘한화 퓨처 테크 포럼: 방산’을 열고 AI 군사 기술과 기술 주권, 글로벌 방산 협력 전략을 제시했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AI와 첨단 제조 기술이 융합되는 대전환의 시대에 평화를 지혜롭고 책임 있게 준비해야 한다”며 “한화의 기술은 도발이 아닌 보호를 위한 기술”이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호주 등 주요국 군 관계자와 글로벌 방산기업 임원 270여명이 참석해 ‘AI 전장 시대의 억제력’과 ‘산업 회복력’에 대해 논의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오는 31일 ‘아시아 퍼시픽 액화천연가스(LNG) 커넥트’ 세션을 열고 AI 데이터센터 확대로 인한 전력 수요 증가에 대응할 LNG 공급 안정화 전략을 제시한다. 추형욱 SK이노베이션 사장은 “LNG는 아태 지역 경제성장과 AI 혁신에 대응하는 동시에 석탄 발전을 대체할 핵심 에너지원”이라며 “이번 세션에서 아태 지역의 에너지 안보 등 관련 국가 간 협력 모델이 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 21개국 ‘경주 선언’ 관건… 최대 변수는 트럼프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주간이 27일 시작됐다. APEC 21개 회원국 정상 등은 다음달 1일 폐막까지 흔들리는 자유무역 질서에 대응하는 공동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우리가 만들어 가는 지속 가능한 내일: 연결, 혁신, 번영’을 주제로 한 APEC 정상회의 주간은 27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최종고위관리회의(CSOM)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최종고위관리회의에서 APEC 정상회의 준비 과정을 정리한 뒤 29~30일 장관급 회의인 외교·통상합동각료회의(AMM)에서 의제 등을 최종 점검한다. 이어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진행되는 정상회의에서 올해 정부가 이끌어 온 ‘인공지능(AI) 협력’과 ‘인구구조 변화 대응’ 등 의제들에 대한 최종 성과물이 나올 예정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의장을 맡는 정상회의 본회의도 이틀간 두 세션으로 나눠 진행된다. 무역 및 투자 증진 등 지역경제 통합을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할 제1세션에는 정부가 별도로 초청한 아랍에미리트(UAE) 칼리드 아부다비 왕세자와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참석한다. 무엇보다 21개 회원국의 공동 합의문인 ‘경주 선언’이 채택될지가 관건이다. 합의문에는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물리적·제도적·인적 교류를 통한 연결 강화, 디지털 혁신 등으로 아태 지역의 공동 번영을 추진해 가자는 취지의 내용을 담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집권 이후 각국이 관세 전쟁을 벌이는 등 다자간 무역 체제가 흔들리고 있어 세계무역기구(WTO) 등을 중심으로 한 규칙 기반의 무역 질서를 지지하는 목소리가 합의를 이루기는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오현주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3차장은 “공동선언문을 채택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면서 “개최국으로서 일방적인 의장 선언이나 특정 당사자를 비판하는 결과물을 낼 생각은 없다”고 했다.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서도 “(북한 핵 문제가) 공동선언문에 들어가는 건 가능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31일 경주 라한셀렉트 호텔 대연회장에서 각국 정상과 기업인 등을 위한 만찬도 주재한다. 28~31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주최하는 ‘APEC CEO 서밋’도 열리는 가운데 이 대통령이 29일 개막식에 특별 연사로 나선다. APEC 회원인 대만에서도 라이칭더 총통을 대신해 린신아 총통 선임고문이 경주를 찾을 예정이다. 러시아에서는 알렉세이 오베르추크 국제 담당 부총리가 참석한다.
  • 하늘엔 전투기, 보문호수엔 탐색 로봇… APEC 경주는 ‘진공상태’

    하늘엔 전투기, 보문호수엔 탐색 로봇… APEC 경주는 ‘진공상태’

    육해공 봉쇄… “도시가 숨죽인 듯”경찰, 28일 0시부터 ‘갑호비상’ 발령기습 시위 방지 등 1만 8000명 투입 “도시 전체가 숨을 죽인 듯합니다.” 27일 오전 경북 경주시 보문관광단지 일대에는 이른 시간부터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개막하면서 경주는 사실상 ‘진공 상태’로 들어갔다. 하늘에는 전투기가 뜨고 호수에는 수중 로봇이 투입됐다. 경찰특공대는 도심 곳곳에 전파 교란 장비를 세웠다. 보문교삼거리 인근 환승 주차장에는 셔틀버스를 기다리는 관광객들이 길게 줄지어 섰다. 이날부터 일반 차량의 보문단지 진입이 전면 통제되자 방문객은 외곽 주차장에 차를 두고 셔틀을 이용해야 했다. “이동은 불편하지만, 국제 행사가 열린다니 한번 보고 싶어서 왔어요.” 관광객 박성한(47)씨는 “도로마다 경찰이 서 있는 걸 보니 도시 전체가 긴장된 분위기”라고 말했다. 회의가 열리는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 주변은 높이 2m 철제 펜스로 완전히 둘러싸였다. 펜스 안쪽 경비원들은 무전기를 손에 쥐고 낯선 이들에게 경계의 눈빛을 보냈다. HICO 주차장에서는 내빈 이동 동선을 따라 의전 차량 행렬(모터케이드) 훈련이 이어졌다. “이번 차량은 미국입니다.” 무전이 울리자 순찰 오토바이가 앞뒤로 붙고 검은 세단이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예행연습이지만 긴장감은 실제 상황 못지않았다. 경주는 지금 공중·해상·지상 전방위 경계 속에 있다. 앞서 해경은 회의장 인근 보문호수 바닥까지 뒤지며 수중 위협 요소를 확인했다. 보문호 수면에는 특수기동정을, 수중에는 탐색 로봇을 투입해 빈틈없는 감시에 나서고 있다. 회의장 반경 3.7㎞ 상공은 비행금지구역으로 설정됐다. 경찰특공대는 회의장을 포함한 경주 지역 곳곳에 드론 무력화 차량과 전파 교란 총을 배치했다. 혹시 모를 드론 테러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경찰은 28일 0시를 기해 ‘갑호비상’을 발령, 최대 1만 8000여명의 인력을 투입한다. APEC 기간 주요국 정상들의 방한에 맞춰 각종 집회도 이어진다. 경주 지역에 접수된 집회는 17건으로 미국을 환영하는 보수단체 집회부터 ‘APEC 반대’ 시위까지 성격이 다양하다. 푸바오의 사육 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집회도 30~31일 열린다. 경북경찰청 관계자는 “집회가 하루 평균 한 건도 안 되던 경주에 많은 집회가 몰리면서 돌발 상황에 철저히 대비할 계획”이라며 “성공적인 APEC 개최를 위해 시민들의 협조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 스캠범죄 대응 ‘코리아 전담반’… 한국·캄보디아 새달 가동 합의

    스캠범죄 대응 ‘코리아 전담반’… 한국·캄보디아 새달 가동 합의

    이재명 대통령과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가 27일 정상회담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스캠 범죄 등에 대응하기 위한 ‘코리아 전담반’을 다음달부터 가동하는 데 합의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호텔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어 “양국이 한국인 대상 범죄 태스크포스(TF)를 11월부터 가동하기로 하고 그 명칭은 코리아 전담반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코리아 전담반에서는 양국 수사당국이 함께 단속 및 수사를 진행하게 된다. 한국 경찰의 파견 규모와 구체적인 운영 방식은 이른 시일 안에 확정하기로 했다. 훈 총리는 “스캠 집중 단속 등 초국가범죄에 강력하게 대응해 캄보디아의 치안이 상당히 개선됐다”고 밝혔다. 이에 이 대통령은 “치안 개선 상황 및 코리아 전담반 가동을 계기로 프놈펜 등 일부 지역의 여행경보 하향을 검토해 보라고 지시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캄보디아·미국 등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이 참여하는 경찰 중심의 ‘국제공조협의체’는 다음달 11일 초국경 합동작전을 펼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쿠알라룸푸르컨벤션센터(KLCC)에서 열린 한·아세안 정상회의와 아세안+3 정상회의에 잇따라 참석해 온라인 스캠 범죄 근절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은 아세아나폴(아세안 지역 경찰협력체)과 긴밀히 협력해 초국가범죄의 확산을 막고 더 나아가 범죄단지를 근절할 수 있도록 대응체계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아세안을 ‘이웃사촌과 같은 관계’라고 강조한 이 대통령은 “한·아세안 관계 40주년인 2029년에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의 한국 개최를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세안 정상들은 비공개회의에서 이재명 정부의 한반도 정책에 대해 강력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고 강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 “남북의 무너진 신뢰를 되찾아 대화를 재개하고 교류 협력을 확대하며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자유무역협정(FTA)을 타결했다. 강 대변인은 “양 정상은 이를 기반으로 역내 핵심 경제협력국으로 양국 간 교역과 투자가 보다 확대되는 것은 물론 디지털, 인공지능(AI) 등 전략산업 분야에서 협력이 보다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아세안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이날 밤 귀국했다.
  • 李 “대미 투자, 교착 상태”… 안보실 “APEC서 관세 타결 어려워”

    李 “대미 투자, 교착 상태”… 안보실 “APEC서 관세 타결 어려워”

    “투자 방식·금액·시기 등 모두 쟁점협상 지연이 실패 의미하지 않아”베선트 “타결은 아직… 마무리 단계” 이재명 대통령이 한미 관세 협상의 최대 쟁점인 대미 투자 패키지 3500억 달러(약 501조원)의 모든 주요 세부 사항을 두고 “양국 간 논의는 아직 교착 상태”라고 밝혔다. 이에 29일 경주에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협상이 타결되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공개된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투자 방식, 투자금, 투자 일정, 손실 분담 및 투자 이익 배분 방식 등이 모두 쟁점으로 남아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은 한국에 3500억 달러 중 2000억 달러를 8년에 걸쳐 연간 250억 달러씩 현금으로 투자하라고 요구하는 반면, 한국은 연간 150억~200억 달러를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다. 이 대통령은 “미국은 당연히 자국의 이익을 극대화하려고 하겠지만 그것이 한국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정도가 돼서는 안 된다”면서 “협상 타결 지연이 반드시 실패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4일(현지시간) 한미 관세 협상에 대해 “그들이 준비된다면 나는 준비됐다”고 언급하며 한국의 양보를 압박한 바 있다. 반면 이 대통령은 “양측이 수용할 수 있는 결과”를 강조하며 버티기에 나선 모양새다. 이 대통령은 이달 초 중국이 한화오션의 미국 자회사를 제재한 데 대해선 “중국이 압박을 가하는 방식이며 향후 유사한 사건이 계속 발생할 수 있다는 신호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다만 이 대통령은 항상 대화를 우선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현주 국가안보실 3차장은 2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 간담회에서 한미 정상회담에서 관세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이 낮다며 “‘상업적 합리성’과 ‘한국 경제에 도움이 되는가’를 보고 협상단이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일정을 수행하는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도 이날 일본 도쿄에 도착한 대통령 전용기에서 ‘29일 무역 협상이 최종 타결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아직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은 다만 ‘한국과의 무역 협상에 차질이 있느냐’는 질문엔 “그렇지 않다”면서 “전체적인 틀은 이미 마련됐고 세부 사항을 다듬는 단계다. 매우 복잡한 협상인데 거의 마무리 단계”라고 밝혔다.
  • 미중 화해 무드에 한국 경제도 ‘숨통’… 대중 수출 확대·희토류 공급망 호재로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100% 추가 관세 부과를 중단하고 중국은 희토류 수출 통제를 유예하기로 ‘잠정 합의’한 가운데 미중 무역 갈등이 봉합되면 한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우선 한국의 대중 수출과 핵심 광물 공급망 안정화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부는 미중 합의를 예의 주시하며 영향 파악에 나섰다. 미국의 대중 관세 완화는 ‘중간재’ 중심의 대중 수출에 ‘호재’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그간 미중 무역 갈등 심화로 중국 내 경기가 둔화하면서 한국의 대중 수출도 함께 위축됐기 때문이다. 27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9월 누적 기준 대중 수출액은 942억 2900만 달러(약 135조원)로 지난해보다 3.6% 감소했다. 대중 수출은 지난 4월과 9월을 제외하면 모두 마이너스였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미중 갈등 완화로 중국의 경기가 회복되면 한국의 대중 수출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미국이 자동차·조선·철강·반도체 등 전략산업은 계속 수입을 통제하면서 생필품 위주로 수입을 개방할 것이기 때문에 대중 관세를 완화해도 한국의 주력 수출 상품이 미국 시장에서 중국에 밀릴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김수동 산업연구원 글로벌경쟁전략연구단장은 “미국이 추가 관세를 계속 부과한다면 미중 간 무역이 단절되면서 중국산 제품이 제3국으로 쏟아져 나와 가격 경쟁이 심화할 수 있다”며 “이번 합의로 한국이 중국의 덤핑 압박을 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또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유예로 한국의 핵심 광물 공급망도 안정화될 수 있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해 희토류 금속의 79.8%, 희토류 화합물의 47.5%를 중국에서 수입할 만큼 중국 의존도가 높다. 따라서 공급망이 원활해지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의 수출이 늘어 국가 전체의 무역 실적도 개선될 수 있다. 정부는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이후 호주 등과도 공급망 협력 강화에 나섰지만 정제·가공시설이 중국에 집중돼 있어 단기간 대체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산업통상부 관계자는 “희토류 수입 허가를 신청한 뒤 실제 반입까지 시간이 지연돼 기업들의 경영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었다”면서 “이번 미중 합의로 공급 차질 우려가 일부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오는 30일 미중 정상회담 결과를 자세히 지켜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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