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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엔 부동산 조준… 연일 오세훈 때리는 與 속내

    이번엔 부동산 조준… 연일 오세훈 때리는 與 속내

    더불어민주당이 오세훈 서울시장을 겨냥해 연일 전방위 공세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종묘 앞 재개발과 한강버스 등 외견은 정책 비판의 성격을 띠고 있지만 실상은 지방선거를 6개월여 앞두고 당정이 합심해 오 시장을 견제하는 양상이다. 국민의힘은 “노골적인 관권 선거”라고 반발했다. 민주당 정책위원회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18일 국회에서 ‘속도 잃은 신통(신속통합)기획, 서울시 권한의 자치구 이양을 통한 활성화 방안’ 토론회를 열었다. ‘오세훈 시정실패 정상화 태스크포스(TF)’ 단장을 맡은 천준호 의원이 주관한 것으로, 사실상 당 차원에서 오세훈표 주택 정비사업인 ‘신통기획’을 정조준한 것이다. 한정애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서울시 심의에 수백개 사업이 몰리며 ‘병목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일정 규모 이하의 정비 사업은 기초단체에 선별적으로 권한을 이관하는 방안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서울시 주요 사업인 종묘 앞 재개발 계획, 한강버스에 이어 신통기획까지 쟁점을 넓혀 가며 ‘오세훈 때리기’에 나선 건 오 시장의 경쟁력이 여전히 높게 나오는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정치브로커 명태균씨가 연루된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으로 오 시장이 특검 수사를 받고 있는데도 아직까지 건재함을 과시하자 당 차원에서 대응에 나선 셈이다. 내년 지방선거는 이재명 정부 출범 1년 만에 치러지는 선거로, 여당은 특히 상징적인 서울시장 선거에서의 승리가 절실하다. 오 시장이 5선 고지에 오를 경우 유력한 차기 대선 주자로서 중앙정부에 대한 견제 목소리를 키울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서울시 탈환은 만만찮은 상황이다. 더구나 10·15 부동산 대책 전후 집값 폭등과 서울 전 지역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에 따른 불만은 여전히 팽배하다. 이날 토론회 주제를 서울시의 주택정비사업으로 정한 것도 부동산과 관련해 수세에 몰린 여당이 역공에 나선 것이란 시선도 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은 최근 오 시장 정책을 연일 문제 삼고 있는 김민석 국무총리를 향해 “사전 선거운동에 가깝게 보일 수 있고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성을 위반하는 측면이 다분하다”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고동진·박수민·배현진·조은희 등 국민의힘 서울 지역 국회의원 11명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총리를 향해 “오 시장 흠집 내기에 몰두하고 있다”며 “선거 개입을 중단하고 민생으로 돌아가라”고 촉구했다.
  • 고위 공직자 절반이 다주택자… 보유한 집 42%는 강남3구에

    고위 공직자 절반이 다주택자… 보유한 집 42%는 강남3구에

    조성명 강남구청장 42채로 1위의원 중엔 박민규 13채로 최다 국회의원과 고위급 공무원 등 선출·임명된 고위 공직자 2명 중 1명이 주택을 두 채 이상 보유한 다주택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보유한 주택은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에 집중됐다. 18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선출·임명된 4급 이상 고위직과 공직유관단체 임원 등 2581명의 가족 재산 공개 내역을 분석한 결과 48.8%인 1260명이 주택을 2채 이상 보유했다. 이 가운데 460명(17.8%)은 3채 이상을 가졌다. 이들의 전체 재산은 총 5조 713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58.7%인 3조 3556억원이 건물 자산이었다. 특히 실거주가 가능한 주거용 부동산이 4527채로, 가액으로는 2조 3156억원에 이른다.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가 2665채(58.9%)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는데, 가액으로 1조 7750억원(76.7%) 수준이다. 이어 단독주택(16.6%), 복합건물(8.6%), 오피스텔(6.9%) 등 순이었다. 특히 다주택자일수록 아파트 1~2채를 기본으로 두고 여러 단독주택과 오피스텔, 복합건물 등을 결합해 보유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직군별 1인당 보유 주택 수를 보면 정부 고위 관료가 1.89채로 가장 많았다. 이어 지자체장이 1.87채, 지방의회와 공공기관·국책연구기관 공직자가 각 1.71채 수준이었다. 국회의원은 평균 1.41채를 보유했는데 정당별로 국민의힘 의원이 1.68채, 더불어민주당 1.33채, 조국혁신당 0.67채, 개혁신당·무소속·진보당 등 소수정당 및 무소속 의원은 평균 0.8채였다. 지역별로는 서울, 특히 강남3구에 집중되는 양상이 두드러졌다. 서울 소재 주택은 1344채(29.7%)로, 전체 가액이 1조 3338억원(57.6%)이었다. 강남구(229채), 서초구(206채), 송파구(123채) 등 이른바 강남3구가 558채로 전체의 41.5%를 차지했다. 이어 용산구(74채)가 뒤따랐다. 조사 대상 중 가장 많은 주택을 보유한 공직자는 총 42채를 보유한 조성명 강남구청장이었다. 본인 명의 강남구 아파트 1채 외에 경기 고양시 오피스텔 38채, 강원 속초시 오피스텔 1채와 배우자 명의 강남구 복합건물 2채를 보유했다. 국회의원 중 최다 보유자는 박민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관악갑)으로 배우자 공동 명의 서초구 아파트 1채와 관악구 오피스텔 11채, 충남 당진시에 있는 본인 명의 복합건물 1채 등 총 13채였다.
  • 2+2 회동 나섰지만 국정조사 합의 불발

    여야가 18일 검찰의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와 관련해 국정조사 추진 방식을 두고 재협상에 나섰지만 조사 주체를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다만 조사 범위에 대해선 양측 의견을 모두 반영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여야 원내지도부는 이날 오후 12시 30분쯤 ‘2+2 오찬 회동’을 진행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와 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와 유상범 원내운영수석부대표가 참석했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국정조사 추진 방식에 대한 논의를 이어 갔으나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고 같은 날 오후 3시 30분에 재차 만났다. 그러나 조사 주체를 두고 입장 차를 보이며 협상이 또다시 결렬됐다. 유 원내수석은 회동 이후 기자들을 만나 “민주당이 주장하는 조작 수사와 국민의힘이 주장하는 외압 의혹 등을 다 포함하기로 했다”며 다만 “추진 방식에 대해선 아직 접점을 찾지 못했다”고 했다. 양측은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와 관련해 국정조사를 추진하자는 데 이견이 없는 상태다. 다만 민주당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차원에서 국정조사를 다루자고 주장한 반면 국민의힘은 여야 동수로 구성되는 특별위원회를 구성하자며 맞서고 있다. 문 원내수석은 “당분간 일방 처리하지 않기로, 그 정도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여야는 또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구 획정안을 마련할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 구성 논의도 이어 갔다. 유 원내수석은 “특위를 구성해서 지방선거 전 선거구 획정을 논의하자는 이야기가 있었고 민주당에서도 이 부분에 대해 논의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고 말했다.
  • ‘AI·K컬처’ 손잡은 한국·UAE… 1000억 달러 성과 기대

    ‘AI·K컬처’ 손잡은 한국·UAE… 1000억 달러 성과 기대

    세계 최대 규모 AI 프로젝트 참여“우호 넘어 실질적 경제 동맹 출발선”방산 분야, 구체화 후 MOU 맺기로무함마드 “과학기술서 협력 희망” 이재명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57분간 정상회담을 하고 아부다비에 세계 최대 규모 인공지능(AI) 인프라를 구축하는 ‘UAE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로 합의했다. 초기 투자 규모만 30조원에 이른다. 양국은 이날 ‘AI 분야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 등 모두 7건의 MOU를 체결했다. 7건 중에는 차세대 발전원으로 꼽히는 소형모듈원자로(SMR) 개발과 글로벌 시장 공동 진출 등에 협력하는 ‘원자력 신기술·AI 및 글로벌 시장 협력에 대한 파트너십’ 등도 포함됐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1000억 달러(약 150조원)에 달하는 성과를 기대한다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회담 후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하며 “AI 협력 200억 달러, 방산 수출 150억 달러, K컬처는 시장 가치로 환산할 경우 704억 달러 등 모두 1000억 달러가 넘는다”며 “이번 정상회담은 단순한 우호 과시에서 멈추는 게 아니라 실질적인 경제 동맹의 출발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번 MOU 체결에서 방산 분야가 빠진 데는 UAE 측에서 보다 구체적인 협력 요청이 있었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강 실장은 “비공개 회담에서 무함마드 대통령이 방산과 관련해 좀더 많은 협력을 요청했다”며 “MOU로 구체화하려면 시간이 좀 필요해서 오늘은 포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이 대통령은 회담 모두 발언에서 “확고한 신뢰와 존중, 그리고 형제의 정신을 기반으로 향후 어떤 외교 상황의 변화가 있더라도 흔들리지 않고 (양국 관계를) 견고하게 발전시키길 바란다”며 “국방, 방산, AI, 원자력, 보건, 의료 등 양국 모두에 경쟁력과 전략적 중요성이 큰 분야가 참으로 많다”고 지적했다. 무함마드 UAE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여러분의 제2의 국가인 UAE에 오신 걸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한국과 UAE 간의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는 여러 분야에서 그 성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과 UAE 간의 협력을 증진하고자 희망하는 분야는 과학기술과 혁신 분야”라며 “특히 그중에서도 우주 분야와 AI 분야가 유망하다”고 강조했다.
  • UAE 랜드마크 물들인 태극기… ‘전통 무용’으로 트럼프급 환대도

    UAE 랜드마크 물들인 태극기… ‘전통 무용’으로 트럼프급 환대도

    18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국빈 방문 이틀째를 맞은 이재명 대통령을 UAE가 최고 수준으로 예우했다. 이날 오전 이 대통령을 태운 흰색 벤츠가 아부다비 대통령궁을 향해 가는 길목에는 태극기와 UAE 국기가 연달아 게양돼 국빈 방문을 환영했다. 이 대통령 차량이 대통령궁 경내에 진입하자 낙타병과 기마병들이 도열해 있었고 전통 음악이 연주되는 가운데 의장대는 칼을 흔들며 이 대통령을 맞이했다. 특히 UAE 측은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인 전통무용 ‘알 아이알라’를 선보이며 이 대통령에게 각별한 환영의 뜻을 전했다. 이 춤은 전통 의상을 입은 소녀들이 긴 머리칼을 흔들며 추는 이색적인 춤으로 지난 5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UAE 방문 당시에도 화제가 됐다. 또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대통령이 직접 이 대통령을 맞이했다. UAE 대통령의 안내를 받으며 대통령궁에 입장한 이 대통령에게 UAE 어린이들이 태극기와 UAE 국기를 흔들며 인사했고 이 대통령은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었다. 이 대통령은 이러한 예우에 감사의 뜻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 모두 발언에서 “전투기 호위 그리고 지금 입구에 들어올 때 낙타 부대와 기마 부대, 정말 이 화려한 그리고 엄중한 환영에 대해 다시 한번 대한민국 국민과 함께 감사의 말씀드린다”며 “그리고 아침에 보내 주신 식사는 제 아내와 너무 잘 먹었다”고 말했다. 그러자 UAE 대통령도 가슴에 손을 얹고 웃으며 화답했다. UAE는 이 대통령 국빈 방문 첫날인 지난 17일부터 극진한 예우를 했다. 이 대통령과 부인 김혜경 여사, 수행단을 태운 공군 1호기가 UAE 영공에 진입하자마자 UAE 공군 전투기 4대가 전용기를 좌우로 호위 비행하면서 이 대통령 부부 등을 환영했다. 김남준 대통령실 대변인은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아부다비 행정청장과 마이사 빈트 살렘 알샴시 국무장관은 이 대통령 부부의 ‘영예 수행’ 인사로 지정돼 이번 국빈 방문 기간 이 대통령 부부를 수행한다”고 설명했다. 또 UAE 측은 공항과 대통령궁, 그랜드 모스크, 숙소 주변 등에 한국과 UAE 양국의 국기를 대규모로 설치했다. 이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계기로 18일 아부다비에서는 양국 문화 교류 행사도 열렸다. UAE 측의 배려로 UAE 대통령궁에서 최초의 한국 공연이 이뤄졌다.
  • [단독] 남욱 이어 김만배도 ‘추징보전 해제’ 신청 만지작

    [단독] 남욱 이어 김만배도 ‘추징보전 해제’ 신청 만지작

    1심 추징금 428억원 초과분 검토남욱, 해제 요구 뒤 강남땅 매물로 성남시, 신청 철회 의견서 檢 제출 대장동 민간 사업자 남욱 변호사에 이어 김만배씨가 검찰이 동결한 재산을 풀어달라고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의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로 핵심 피고인인 두 사람이 자산 되찾기에 나서면서 나머지 피고인들도 추징보전 해제 신청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씨 측은 검찰에 추징보전 해제 신청을 검토 중이다. 김씨 측은 “1심 판결을 초과하는 부분에 대해 추징보전 해제 신청하는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추징보전이란 피의자가 범죄로 얻은 것으로 의심되는 재산을 확정판결 이전에 빼돌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묶어 두는 제도다. 검찰은 2022년 10월 남 변호사와 정영학 회계사의 실명 및 차명 재산 800억원, 2023년 2월 김씨 재산 1270억원 등 총 2070억원을 추징보전했다. 김씨 누나(천화동인 3호 소유주) 명의의 서대문구 연희동 주택, 양천구 목동 빌라 등을 비롯해 김씨 측근이 화천대유 자금으로 차명 매수한 수원 지역 토지가 포함됐다. 김씨가 직접 범죄수익으로 취득한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 채권, 수표, 개인계좌 등도 있다. 하지만 1심 재판부가 김씨에게 추징금 428억원을 선고하면서 나머지는 형사소송법상 ‘불이익변경 금지’ 원칙에 따라 몰수가 불가능해졌다. 검찰이 항소하지 않으면서 2심에서는 1심과 같거나 낮은 추징금만 선고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후 남 변호사 측은 검찰에 ‘묶인 자산을 풀어달라’는 추징보전 해제를 요구했다. 또 남 변호사가 설립한 법인이 4년 전 300억원에 구입한 1240㎡(약 375평) 규모의 강남구 역삼동 토지를 500억원에 내놓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대장동 범죄수익금의 처분 가능성도 높아졌다. 이와 관련해 성남시는 이날 “시민의 재산권 회복 기회를 영구적으로 박탈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를 철회해야 한다는 취지의 의견서를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했다.
  • [단독] A검사장 “성명은 내부 의견 교환” C검사장 “징계 시 행정소송 불사”

    [단독] A검사장 “성명은 내부 의견 교환” C검사장 “징계 시 행정소송 불사”

    “국가에 반하는 정치적 행동 아냐국민 이해 불가한 부분 설명 필요”일부선 징계 땐 법적 대응 표명도사태 악화 우려에 추가 입장 자제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와 관련한 성명에 이름을 올린 검사장 18명 중 가장 고참격인 박재억(사법연수원 29기) 수원지검장이 전날 사의를 표명한 가운데 다른 검사장 6명도 18일 “성명은 내부 의견 교환의 일환일 뿐 집단행동이 아니다”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여당과 법무부에서 ‘항명’을 이유로 평검사로 보직을 변경하는 등 징계성 조치를 검토하는 것과 관련해 ‘과도한 해석’이란 취지다. 특히 이들 중 일부는 실제 징계를 강행할 경우 법적 대응을 예고하기도 했다. 성명에 이름을 올린 A 검사장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집단행동으로 보일 것이란 생각도 못했다”면서 “국가공무원법에서 금지하는 정치적 행동이나 국가 정책에 반하는 집단행동을 한 것이 아니라, 일선 공소유지를 지휘하는 입장에서 혼란이 발생할 수 있으니 설명을 해달라는 것이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진우 서울중앙지검장과 노만석 당시 검찰총장 권한대행 간 입장 차가 해소되지 않으면 향후 검찰 업무에서 의사결정의 공정성, 투명성 측면에서 좋지 않은 선례가 될 수 있어 정리했으면 좋겠다는 의미였다”고 부연했다. B 검사장도 “집단 행동은 전혀 아니다. 검찰 이기주의 차원에서의 성명도 아니었다”며 “항소 포기가 국민이 보시기에 이해가 안 되는 부분들이 있으니 설명해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대부분은 징계와 관련해 “현 단계에서 논하기 어렵다”는 입장이었지만, 일부는 법적 대응을 예고하기도 했다. C 검사장은 “분명히 항명 프레임을 씌울 것이란 예상을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검사장들이 나름대로의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에 설명을 요구했다”면서 “만약 징계를 받게 된다면 행정소송을 통해 이게 과연 항명인지를 분명하게 가려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추가 성명 등 후속 조치는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검사장들의 공동 행동이 정치적 논란으로 비화되는 상황에서 추가 입장을 내면 사태가 악화될 가능성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D 검사장은 “이제는 맡은 역할을 다하고 업무를 하는 것이지, 대응이라고 할 것이 없다”라고 말했다. E 검사장도 “이번 결정으로 항소의 기준이 완전히 바뀐 것인데, 각 지검의 기관장이기도 한 검사장들이 어떤 논리와 근거로 공소 지휘를 해야 할지 설명을 요구한 게 외부로 퍼지면서 지나치게 의미 부여가 돼 부담스럽다”면서 “불필요한 논란을 방지하기 위해 추가 입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F 검사장은 “박 지검장의 사의 표명도 사전에 알지 못해 당혹스러웠다”면서 “아마 고심 끝에 현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선배로서 책임을 지고 결단을 내리신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 다른 검사장들도 그 뜻에 동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 지검장의 사퇴가 추가 반발의 목적이 아닌 논란을 매듭짓기 위한 차원이라는 취지다.
  • “尹, 취임 반년 만에 ‘비상대권’ 언급… ‘다 쓸어버릴 것’”

    “尹, 취임 반년 만에 ‘비상대권’ 언급… ‘다 쓸어버릴 것’”

    관저 여당 지도부 만찬서 첫 언급 ‘여소야대’ 정국 타개용 방안 추정 정치에 軍 참여 구상 발언 정황도 김용현, 北 원산에 드론 출격 지시경호처 간부 “尹, 총기 노출 지시” 내란 특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을 형법상 외환죄 중 일반이적 혐의로 기소하면서 공소장에 “윤 전 대통령 비상계엄을 처음 언급한 것이 취임 반년 만인 2022년 말이었다”는 취지의 내용을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12·3 계엄 선포 2년 전부터 윤 전 대통령이 계엄에 동참시킬 필요가 있는 사람들을 상대로 계엄을 언급하고 요건을 구성하려 한 것으로 판단했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내란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을 일반이적 혐의로 추가 기소하면서 공소장에 윤 전 대통령이 취임 후 ‘비상대권’을 언급하고 12·3 비상계엄을 선포할 때까지의 구체적인 타임라인을 제시했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언급한 시기가 취임 첫해인 2022년 11월이라고 판단했다. 공소장에는 당시 대통령 관저에서 열린 국민의힘 지도부 만찬 자리에서 윤 전 대통령이 “나에게는 비상대권이 있다,” “내가 총살당하는 한이 있어도 다 쓸어버리겠다”라는 취지로 말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특검은 취임 초 ‘여소야대’ 난맥에서 윤 전 대통령이 타개책으로 비상계엄을 생각하기 시작했다고 봤다. 공소장에는 윤 전 대통령이 정치에 군을 참여시키려는 구상을 발언한 정황도 포함됐다. 강호필 당시 합동참모본부 차장은 지난해 7월 윤 전 대통령의 하와이 미 인도태평양사령부 방문을 수행하고 귀국한 뒤 신원식 당시 국방부 장관에 전역을 요청하면서 “대통령이 군을 정치에 끌어들이려 하고 김용현 경호처장(이후 국방부 장관)이 동조를 강요한다”고 보고했다. 이를 전해 들은 김 처장은 강 차장에 “전광훈 목사 등 보수에서도 우리를 응원하고 있다”며 질책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검팀은 김 전 장관과 윤 전 대통령이 북한의 체면을 손상할 심리전을 펼쳐 비상계엄 선포 요건을 구성하려 했다고 결론 내렸다. 지난해 10월 16일 김 전 장관이 대통령의 승인을 받아 무인기 출격을 지시하려 했으나 이승오 당시 합참 작전본부장은 반대했다. 특검은 당시 상황에 대해 김 전 장관이 “이거 꼭 해야 한다. 꼭 필요한 것이다”라며 가스라이팅하듯 지시했고, 이 작전본부장이 계속 반대하자 김용대 전 드론작전사령관에 직접 출격을 지시했다고 공소장에 적시했다. 한국군은 지난해 10월 31일부터 11월 19일까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고향인 원산 등 북한 내 상징성이 큰 지역에 무인기를 침투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 백대현)가 진행한 윤 전 대통령의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 공판에서는 윤 전 대통령이 2차 체포영장 집행을 앞둔 지난 1월 대통령경호처 직원 오찬에서 “나에 대한 지지율이 올라가고 있기 때문에 설 명절까지만 잘 버틴다면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는 김모 전 경호처 부장의 특검 진술 조서가 공개됐다. 윤 전 대통령은 “경찰은 경호처에 비해 총도 잘 못 쏘고 전문성이 떨어진다. 총을 보여주고 경호처 훈련 영상을 언론에 배포하라”고 지시했다. 윤 전 대통령은 건강상의 이유로 재판 도중 퇴정했다.
  • 킹달러에… 반도체·배터리 ‘울상’ 항공·정유는 ‘직격탄’

    킹달러에… 반도체·배터리 ‘울상’ 항공·정유는 ‘직격탄’

    수출 기업 원자재 해외 의존도 높아현대차 매출 늘었지만 부채도 늘어‘대미 투자’ 삼성·SK·LG 등 부담 가중장기화 땐 철강·화장품 업계도 타격 원달러 환율 상승에 산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미국에 대규모로 투자하는 반도체·자동차·배터리 업종의 부담은 가중되고 항공·정유·유통·식품 업계는 고환율 직격탄을 맞았다. 철강과 화장품 업계도 안심할 수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통상적으로 환율 상승은 수출 가격이 낮게 표시돼 반도체나 자동차 등 수출 주력 기업의 가격 경쟁력에 호재로 여겨졌다. 하지만 원자재의 해외 의존도가 높아 수입 비용도 함께 늘어나고 생산·설비·투자·고용 계획이 흔들리게 된다. 한국무역협회 조사 결과 4분기 수출 애로 요인으로 ‘원재료 가격 상승’을 꼽은 기업이 15.7%로 가장 많았다. 반도체 산업의 소재·부품·장비 국산화율은 30% 미만이고 첨단 장비 부품 대부분을 달러로 들여온다. 업계 관계자는 “환율은 변동성이 커서 부품을 ‘사재기’하는 등의 사전 대비도 쉽지 않다”고 했다. 현대자동차는 올해 3분기 매출액 46조 7214억원 가운데 8493억원을 환율 상승 효과로 분석한다. 하지만 고환율이 장기화하면 부품·원자재 수입 때 달러 결제 비용이 올라가고 미국에서 무상 수리 약속 등으로 발생한 달러 기반의 판매보증 충당부채 부담도 늘어난다. 무엇보다 삼성, SK, 현대차, LG 등 주요 그룹이 대미 투자 패키지(3500억 달러)와는 별도로 미국에 1500억 달러 규모의 현지 투자를 예고한 상황이라 건설 자재비와 인건비 부담 등이 커진다. 미국 현지 투자를 진행 중인 배터리 업계도 실적 회복이 더딜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통화선도 계약·통화스와프 계약 등으로 손익에 미치는 영향을 상쇄하고 있다”고 전했다. 철강업계도 철강 제품 수출로 벌어들인 달러로 유연탄·철강석 등 주요 원료를 구매하는 ‘내추럴 헤지’를 통해 고환율을 극복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미국의 철강 50% 관세 부과 등으로 운신의 폭이 좁아졌다. 특히 항공업계는 항공기 리스와 정비, 유류비 등 주요 비용 대부분을 달러로 결제하기 때문에 환율 상승의 직격탄을 맞게 됐다. 대한항공은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르면 480억원 정도의 외화평가손익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정제 마진 상승으로 호실적을 기대하던 정유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수출량에 비해 원유 수입량이 많아서 환율에 취약한 구조”라며 “환차손이 높아 순이익이 하락한다”고 했다. 식품 기업은 원재료 수입 의존도가 70%에 육박해 환율에 민감하다. CJ제일제당은 지난 3분기 사업보고서에서 원달러 환율이 10% 상승하면 세후 이익이 13억원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화장품 업계도 고환율 기조가 장기간 지속될 경우 타격이 예상된다. 아모레퍼시픽, 한국콜마 등은 원료 수입 비중이 40%를 넘는다.
  • 론스타와의 13년 싸움 끝… ‘절차 위반’ 반격카드 통했다

    론스타와의 13년 싸움 끝… ‘절차 위반’ 반격카드 통했다

    정부가 론스타와의 외환은행 매각 관련 투자자·국가분쟁해결(ISDS) 중재 판정 취소 신청에서 ‘대한민국 승소’ 결정을 받아 들면서 론스타와의 13년간의 국제 투자 분쟁이 마무리됐다. 우리 정부가 지적한 적법 절차 위반, 이유 불기재 등 판정 취소 사유가 인정된 것으로 보인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당초 중재판정부가 판정한 배상 금액은 론스타가 받아 내려던 46억 7950만 달러(약 6조 9000억원)의 약 4.6%에 해당하는 2억 1650만 달러였다. 당시 환율로는 약 2761억원이었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달러 환율과 이자가 올라 배상 금액의 규모가 4000억원 수준까지 늘었다. 이번 결정엔 중재판정부의 절차 위반 문제를 파고든 점이 주효했단 분석이다. 정부는 판정부가 하나금융과 론스타 간 국제상업회의소(ICC) 상사중재 판정문을 주요 증거로 채택하는 과정에서 정부의 변론권, 반대신문권 등을 박탈해 적법 절차를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또 취소위는 ‘결정적 증거 없이 전문 증거만으로 한국 정부의 책임을 인정한 것은 증거 법칙에 위배된다’는 정부의 주장을 받아들인 것으로도 알려졌다. 취소 소송을 지휘한 정홍식 법무부 국제법무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가장 주요한 것은 중재 절차 과정에서 적법 절차 위반이 상당히 신중하게 발생했다는 점이 (위원회가) 한국 정부의 취소 신청을 받아들인 결정적인 계기”라며 “올해 1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취소 절차 구술심리에서도 취소위원들이 관련 질문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중재판정부의 판정에 대한 ‘전부 취소’는 매우 드문 경우로 알려졌다.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ICSID) 협약 제52조는 ▲중재판정부 구성의 하자 ▲판정부의 월권 ▲중재인의 부패 ▲심각한 절차 규칙 위반 ▲중재판정 이유 불기재 등 5가지를 취소 사유로 규정한다. 취소위원회는 법률 해석 등 본안을 놓고 다툴 수 없고, 5가지 취소 사유를 기반으로 절차적 하자만 심사한다. 정부는 구체적인 내용을 담은 약 120쪽 분량의 결정문을 분석해 차후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우리 정부를 상대로 제기된 최초의 ISDS인 론스타 사건은 ‘배상금 0원’으로 끝났지만 국고 유출이 걸린 유사한 과제들은 남아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이 2015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관련해 2018년 한국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취소 소송의 파기환송심 변론기일이 다음달 열린다. 정부는 영국 법원이 ‘엘리엇에 1300억원이 넘는 돈을 지급하라’는 ISDS의 판정에 대한 취소 소송을 각하하자 지난해 항소를 제기했다.
  • 순방 외교 ‘팀코리아’… 김정관과 대화 나누는 이재용·정의선

    순방 외교 ‘팀코리아’… 김정관과 대화 나누는 이재용·정의선

    김정관(왼쪽부터) 산업통상부 장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18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열린 한·UAE 문화교류 행사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아부다비 연합뉴스
  • 김민석 “론스타 승소 李정부 쾌거” vs 한동훈 “숟가락 얹지 말라”

    김민석 “론스타 승소 李정부 쾌거” vs 한동훈 “숟가락 얹지 말라”

    20년 넘게 지속돼 온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와의 ‘악연’이 18일 정부의 승소로 마무리되자 김민석 국무총리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대외 부문에서 거둔 쾌거”라고 자평했다. 반면 지난 정부 법무부 장관이었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투자자·국가분쟁해결(ISDS) 취소 소송을 반대했던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숟가락 얹으려 하지 말고 국민께 사과하라”고 지적했다. 김 총리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긴급 브리핑에서 “그동안 법무부를 중심으로 정부 관련 부처가 적극적으로 소송에 대응한 결과”라며 “특히 새 정부 출범 이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성공적 개최, 한미·한중·한일 정상 외교, 관세 협상 타결에 이어 대외 부문에서 거둔 쾌거이며 국민 여러분께서 뜻을 모아 주신 덕분에 국운이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법무부 장관이 아닌 국무총리가 직접 브리핑을 한 사실도 이재명 정부의 성과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도 “지난해 12월 3일 내란 이후에 대통령도 부재하고 법무부 장관도 부재한 상황에서 법무부의 국제법무국장을 비롯한 담당 국의 직원들이 정말 혼신의 힘을 다했다”며 “지난 1월 스스로 최선을 다해 ISDS에 가서 구술 변론했고, 그런 성과들이 모여 이번에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부연했다. 반면 한 전 대표는 “민주당 정권은 당시 이 소송을 트집 잡으며 반대한 것에 대해 국민께 사과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한 전 대표는 옛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가 론스타의 외환은행 헐값 매각 사건을 수사할 당시 중수부 일원이었다. 정부의 승소 소식이 알려지자 한 전 대표는 즉시 페이스북에 “론스타 소송 대한민국 승소!”라고 적었지만 곧이어 당시 야당이던 민주당이 “승소 가능성은 낮고 배상 이자만 불어날 수 있다”며 론스타 ISDS 소송 추진을 반대한 사실을 거론했다. 또 민주당 의원이 친여 성향 유튜버 김어준씨 채널에 출연해 한 전 대표의 결정을 비판했던 사실도 언급했다. 한 전 대표는 “민주당 트집과 반대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국익을 위해 최선을 다한 법무부 등 공직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 외식 안 하는 선교사, 휴학 고려한 유학생

    엘살바도르서도 “月20만원 더 들어”하루 한끼만 먹는 유학생들도 많아단기 유학 업체 “美 대신 동남아로”“한국에서 보내 주는 후원금은 같은데, 환율이 높아지니 쓸 수 있는 돈은 줄었어요. 생활비를 줄여야지 별수 있나요.” 끝을 모르고 치솟는 원달러 환율로 인해 미국이나 미국 달러를 화폐로 사용하는 나라에 거주하는 선교사, 유학생, 주재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3월부터 중남미 국가인 엘살바도르에서 선교 활동 중인 박모(23)씨는 18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치안이 불안정해 주로 우버를 이용했는데, 이 돈을 줄여 당장 생활비에 보태고 있다”고 전했다. 엘살바도르는 미국 달러가 통용 화폐라 고환율의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박씨는 “한 달 기준으로 한국 돈 20만원이 더 들어가는 상황”이라며 “외식은 아예 끊은 지 오래됐다”고 했다. 부모들이 보내 주는 돈으로 학비와 생활비를 충당해야 하는 미국 유학생들도 타격을 받은 건 마찬가지다. 미국 미주리주에서 박사 학위 과정을 밟고 있는 박모(29)씨는 “환율이 오르기 시작한 지난해부터 밖에서 밥을 먹는 건 사치가 됐다”며 “혼자 사는데도 집에서 밥을 해 먹으려 일주일 치 장을 보면 한국 돈으로 10만원이 넘게 들어간다”고 전했다. 유학생 신모(26)씨는 “먹는 것, 입는 것을 포함해 모든 비용을 줄이고 있다”면서 “하루 세끼 중에 한끼만 먹는 유학생들도 많다”고 했다. 치솟는 환율로 학비 부담이 커지면서 휴학을 고려하는 유학생도 있다. 미국 인디애나주에서 유학 중인 이용민(22)씨는 “환율이 이대로 계속 오르고 장학금도 받지 못한다면 다음 학기는 휴학할 생각”이라며 “더이상 부모님께 손을 벌리기도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겨울방학을 맞아 한국 학생들을 대상으로 단기 유학, 어학연수 프로그램 등을 주선하는 업체도 고환율에 한숨이 늘고 있다. 업체 대표 유모(58)씨는 “미국으로 가는 프로그램은 한국 돈 기준으로 비용이 20~30% 정도 비싸졌다”며 “신청자가 많지 않은 상황이라 정원 미달이 될까 걱정”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업체 대표 이강주(65)씨는 “이번 겨울방학은 미국 대신 동남아 지역 위주로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1500원 넘보는 환율… 원화 수요 되살리는 구조 개편 절실”

    “1500원 넘보는 환율… 원화 수요 되살리는 구조 개편 절실”

    한미 금리 역전 2년 넘게 지속돼물가·금리·기업 부채 전방위 압박수급 불균형·펀더멘털 약화 고착국민연금의 환헤지 역할에 주목확장 재정은 환율 불안 키울 수도해외 자금 유입으로 증시 회복해야 달러 강세로 1500원을 위협하는 고환율 구조가 ‘뉴노멀’로 자리잡으면서 한국 경제 전반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고환율 시대의 구조적 원인으로 달러 수급 불균형을 꼽으며 고환율 탈출 해법으로 ‘원화 수요를 되살리는 구조 개편’을 제시했다. 서울신문이 18일 10인의 경제 전문가에게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단기적 진정에 머무는 금리 조정이나 구두 개입보다는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리고 투자 환경을 안정시키는 한편 중견·중소기업의 비용 부담을 낮추는 구조적 처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고환율은 단기 수급 요인과 장기 펀더멘털 약화가 겹친 결과라는 게 공통된 분석이다. 단기적으로는 한미 금리 차 확대, 외국인 투자자 이탈, 서학개미·국민연금·기업의 해외투자 증가가 원화 약세를 이끌었다고 봤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고환율이 계속되면 물가·금리·기업 부채가 전부 압박을 받는다”며 “외화 수급을 정교하게 관리하지 않으면 시장은 스스로 불안정해진다”고 말했다. 우석진 명지대 경상통계학부 교수는 “한미 금리 역전이 2년 넘게 지속되면서 달러 유출 압력이 커졌다”며 “국내 기업들이 미국에 바로 투자하는 구조도 달러 유입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장기적으로는 제조업 중심의 성장 동력이 약해지고 생산성 증가율이 떨어진 문제가 환율에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제조업 중심의 한국 경제에 대한 신뢰가 약해지면서 달러가 들어오는 힘이 줄었다”고 지적했고,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도 “국내 성장률이 2010년대 후반 이후 미국보다 낮아지면서 펀더멘털이 약화된 흐름이 고착된 문제”라고 평가했다. 경제 충격은 가계·기업·증시 등 다방면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가계는 수입물가 상승으로 먹거리 물가 상승 등 생활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본부장은 “해외여행·유학 등 달러 지출이 있는 계층이 체감하는 부담이 크다”고 분석했다. 기업은 고환율로 인해 비용이 증가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다만 자동차 등 특정 수출품은 환율 상승으로 관세 부담을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지만, 원자재·부품을 수입하는 제조업은 원가 상승이 직격탄이 된다. 강만수 전 기획재정부 장관은 “환율이 올라가면 물가·원자재 가격이 함께 튀고 중소기업은 견디기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과거처럼 환율이 오르면 수출 기업이 전부 이익을 보는 구조가 아니다”라며 “해외 생산 확대와 글로벌 분업이 커지면서 환율 효과가 상당히 희석됐다”고 설명했다. 증시는 과거보다 환율과의 반비례 관계가 약해졌지만 외국인 환차손 우려가 커지면 약세장이 반복되는 구조는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강성진 교수는 “달러가 빠져나가면 주식시장에서도 자금이 빠져나간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헤지 역할도 시장의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 국민연금은 전체 해외 자산의 최대 15%까지 환헤지에 나설 수 있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원달러 환율 1480원대는 전략적 환헤지 발동 가능 구간으로 국민연금은 원달러 환율 시장 상단을 제어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우석진 교수는 “국민연금에 국내 증시 안전판 역할을 과도하게 기대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고환율 뉴노멀을 벗어나기 위한 해법으로 구조 개편을 병행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강만수 전 장관은 “평균 지표는 괜찮아 보여도 업종별·규모별로 격차가 크기 때문에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정식 연세대 명예교수는 “확장 재정은 오히려 환율 불안을 키울 수 있다”며 “환율 개입은 방향을 바꾸려는 방식이 아니라 변동성을 완화하는 수준에서 신중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조용구 연구원도 “대미 투자 협상으로 인해 구조적 외화 수요가 늘어난 만큼 제조업·신산업 경쟁력 강화와 자본 유입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황용식 교수는 “증시 회복이 원화 수요 회복의 핵심”이라고 했다.
  • 시작은 론스타 ‘먹튀’ 논란… 4조원 벌고도 뒤끝 소송전

    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와의 국제소송이 18일 배상금 지급 없는 한국 정부의 완승으로 13년 만에 마무리됐다. ‘악연’은 2003년에 시작됐다. 론스타는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경영난을 이어 가던 외환은행의 지분 51.02%를 1조 3834억원에 인수했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론스타의 산업자본 요건을 제대로 심사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법정 공방으로 이어졌다. 론스타는 투자금 회수를 위해 2007년 홍콩상하이은행(HSBC)과 약 5조 9000억원의 매각 계약을 체결했지만 정부는 외환은행 ‘헐값 매각’과 관련한 법원 판결이 나오기 전까지 재매각을 승인하지 않았다. 결국 2008년 HSBC가 외환은행 인수를 포기하며 매각이 무산됐고, 론스타는 2012년 외환은행 지분을 하나금융지주에 3조 9157억원에 넘겼다. 거액의 차액을 얻고도 론스타는 ‘한국 정부의 승인 지연으로 매각에 실패해 손해를 봤다’며 2012년 11월 국제투자분쟁해결기구(ICSID)에 투자자·국가분쟁해결(ISDS) 소송을 제기했다. 손해배상 청구 금액은 46억 7950만 달러(약 6조 9000억원)에 달했다. 이후 지난한 국제소송전이 이어졌다. 양측은 증거 자료 1546건, 증인·전문가 진술서 95건 등을 제출하며 공방을 벌였다. ICSID는 소송 제기 후 3508일째인 2022년 6월 중재 절차 종료를 선고했고, 같은 해 8월 한국 정부가 론스타에 2억 1650만 달러를 지급하라고 판정했다. 론스타는 2023년 7월 배상 금액이 충분하지 않다며 판정 취소 신청을 제기했다. 한국 정부도 판정부의 월권, 절차 규칙의 하자를 이유로 같은 해 9월 판정 취소와 집행정지 신청을 냈다. ICSID는 약 2년간의 숙고 끝에 이날 한국 정부 승소 판정을 내렸다. 법무부는 결정문을 분석한 뒤 이르면 19일 별도 브리핑을 열어 구체적인 승소 이유와 경위, 향후 절차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 4000억→0원… 정부, 론스타에 완승

    4000억→0원… 정부, 론스타에 완승

    정부가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와의 외환은행 매각 관련 투자자·국가분쟁해결(ISDS) 중재판정에 불복해 제기한 취소 신청에서 승소했다. 이로써 약 4000억원에 달하던 배상 책임은 전액 소멸됐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정성호 법무부 장관과 긴급 브리핑을 갖고 “정부는 오늘 오후 3시 22분쯤(미국 동부시간 오전 1시 22분쯤)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ICSID)의 론스타 ISDS 취소위원회로부터 대한민국 승소 결정을 선고받았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취소위원회는 2022년 8월 중재판정에서 인정했던 정부의 론스타에 대한 배상금 원금 2억 1650만 달러(약 3175억원) 및 이에 대한 이자 지급 의무를 모두 취소했다”며 “국가 재정과 국민 세금을 지켜 낸 중대한 성과이며 대한민국의 금융 감독 주권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배상금 원금과 이자 등을 합친 금액은 약 4000억원이다. 또 취소위원회는 한국 정부가 그간 취소 절차에서 지출한 소송 비용 합계 약 73억원을 론스타가 30일 안에 지급하라는 환수 결정도 내렸다. 론스타는 2003년 인수한 외환은행을 2012년 매각하는 과정에서 한국 정부가 승인을 지연시켜 손해를 봤다며 2012년 11월 ISDS 중재 소송을 제기했다. 10년이 지난 2022년 8월 ICSID 중재판정부는 한국 정부에 2억 1650만 달러를 지급하라며 배상 책임을 인정했다. 당초 론스타가 청구한 배상액 46억 7950만 달러(약 6조 9000억원) 가운데 4.6%였다. 2023년 정부는 당시 한동훈 법무부 장관 주도로 판정 취소를 신청했다.
  • 뉴노멀 강달러…무너진 사천피

    뉴노멀 강달러…무너진 사천피

    미국 기준금리 인하 속도 조절 우려와 인공지능(AI) 거품 논란이 재점화되면서 코스피 4000선이 붕괴되고 외국인의 순매도에 원달러 환율은 다시 1460원대로 올라섰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는 전날보다 7.3원 오른 1465.3원으로 마치며 1470원 선을 위협했다. 환율은 전날보다 5.0원 오른 1463.0원으로 출발한 뒤 외인 주식 투매에 상승폭을 확대하며 장중 1467원까지 치솟았다. 12월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낮아지면서 달러는 강세 흐름을 이어 가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35.63포인트(3.32%) 내린 3953.62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4000선 아래로 내려온 건 지난 7일 이후 7거래일 만에 처음이다. 이날 ‘검은 화요일’을 주도한 건 외국인과 기관이었다. 코스피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502억원, 6768억원을 순매도했다. 1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AI 거품론으로 기술주 중심의 하락세가 이어졌고 이어 일본, 대만 등 다른 나라 주가도 덩달아 급락 중이라는 소식이 공포를 키웠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3.2% 급락한 4만 8702로 장을 마치며 지난달 말 달성한 첫 5만 선이 무너졌다. 위험 회피 심리로 인해 비트코인 가격도 지난 4월 이후 7개월 만에 9만 달러 선이 붕괴됐다.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후 1시 45분쯤 5% 넘게 급락한 8만 9201달러까지 빠졌다. 한편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삼성전자 등 주요 수출 기업과 만나 “구조적인 외환 수급 개선을 위해 주요 수급 주체인 수출 기업과 협의해 환율 안정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긴밀한 협조를 당부했다.
  • “40년 묵은 ‘기업 총수 규제’ 바꾸자”

    “40년 묵은 ‘기업 총수 규제’ 바꾸자”

    “대기업 지배구조 현실 반영 못 해법인 중심 재편 후 단계적 축소해야” 1980년대 만들어진 ‘동일인 지정제도’를 자연인 중심에서 법인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재계의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지주회사 체제 확산으로 기업집단의 실질적 의사결정이 이사회 중심으로 이동했음에도 총수 개인에게 광범위한 법적 책임을 부과하는 현 구조가 현실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한국경제인협회는 18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동일인 지정 방식, 공시대상기업집단 기준, 형벌 체계 등 공정거래 분야 제도개선 과제 24건을 제출했다. 핵심은 ‘동일인을 자연인 대신 법인으로 지정하고, 장기적으로 동일인 지정제도 자체를 단계적으로 축소해야 한다’는 요구다. 한경협은 “최근 대기업집단의 지배구조는 개인이 아닌 법인 의사결정 중심으로 바뀌었다”며 “자연인 동일인 체계는 이미 기능적 수명을 다했다”고 지적했다. 특수관계인 범위가 과도하게 넓어 총수 개인에게 사실상 통제 불가능한 친족 정보 제출 책임이 돌아가는 것도 문제로 꼽힌다. 현행 제도는 4촌 혈족·3촌 인척을 기본으로 하되, 조건에 따라 6촌 혈족·4촌 인척까지 포함된다. 이 때문에 경영에 관여하지 않는 친족의 재산·투자 현황을 파악하지 못하면 동일인이 형사처벌까지 받을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한경협은 “규제 범위를 직계존비속·배우자 중심으로 축소하고 지정자료 제출 책임도 ‘개인 총수’가 아닌 ‘기업집단 대표 법인’으로 명확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동일인 지정·대기업집단 규제 체계가 국제 기준과 비교했을 때 독특하다고 지적한다. 안태준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공정거래법의 본래 취지는 독과점, 담합, 카르텔 같은 경쟁 제한 행위를 규율하는 것”이라며 “대기업집단 전체를 묶어 일반 규제를 하는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90개가 넘는 기업집단을 공정위가 모두 들여다보는 구조인데 이는 경쟁당국 본래 역할과도 거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해외와 비교하면 한국 제도가 얼마나 이례적인지 더 분명해진다. 주진열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한국만 공정거래법으로 대기업집단을 억제하고 규제한다”며 “심지어 중국, 러시아, 베트남 같은 공산권 국가에도 유사한 제도가 없다”고 했다. 그는 “대기업집단이 무리하게 확장하던 1970~80년대의 규제 배경을 지금도 유지하고 있는 것”이라며 “현재 금융 시스템에서는 과거와 같은 ‘문어발 확장’은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경협은 현행 제도가 총수 개인에게 과도한 책임을 부과할 수 있어 투자 의욕을 위축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한다. 기업집단 신고 때 계열사 누락 시 형사처벌까지 부과되는 구조는 실제 경영 활동과 괴리되는 것은 물론 공정거래법상 일감 몰아주기, 부당지원행위 등 규제가 동일인 개인에게 집중되면서 장기적 투자와 신사업 추진에 제약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그 결과 대규모 민간 투자가 필요한 인공지능(AI)·바이오·양자 분야에서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홍대식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규제의 본래 취지는 경쟁 제한 행위를 막는 것이지만, 지금은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하는 혁신적 투자까지 제약하는 구조가 됐다”고 말했다. 주 교수 역시 “미국의 알파벳·테슬라 같은 기업은 그룹 내 현금 흐름을 자유롭게 돌려 신사업을 장기적으로 지원한다”며 “한국만 대기업집단 제약이 강해 혁신 투자 구조가 제도적으로 막혀 있다”고 지적했다. 한경협은 지주회사나 핵심 기업 중심으로 동일인을 지정하고 장기적으로 제도를 단계적으로 축소하는 안을 제안했다. 동시에 공정위는 지정 대상 기업집단의 내부거래와 주식 소유, 채무 보증, 계열사 현황 등을 정밀하게 분석하고 공개함으로써 법인이 동일인으로 지정되더라도 과도한 지배력 확대나 부당 내부거래를 통제할 수 있다. 한경협은 이러한 개선 방안이 총수 일가의 지배력 남용과 내부거래 문제를 여전히 통제하면서, 기업들이 투자와 경영 자율성을 확보할 수 있는 균형점이 될 것으로 봤다.
  • “잘됐다, 中 관광객 영원히 오지마” VS “대신 한국 가자”

    “잘됐다, 中 관광객 영원히 오지마” VS “대신 한국 가자”

    일본 우익 성향 정치인은 중국의 ‘일본 여행 자제령’과 관련해 “대환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보수당 햐쿠타 나오키 대표는 18일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언급하고 “매너가 나쁜 관광객이 줄어 매우 만족스럽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의 억지 논리 때문에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중국에 사죄하거나 중국이 문제시한 발언을 철회할 필요는 없다면서 “(중국인이 일본 여행) 자제를 지속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다카이치 총리가 지난 7일 중의원(하원)에서 대만 유사시에 집단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자 이달 14일 자국민을 대상으로 일본 여행 자제를 권고한 바 있다. 햐쿠타 대표는 그동안 한국 혐오·차별 발언을 했고, 난징 대학살도 날조라고 부정했던 이력이 있다. 집권 자민당에서 강경 보수 성향으로 평가받는 오노다 기미 경제안보담당상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일본 여행 자제령에 대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바로 경제적 위압을 가하는 나라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밝혔다. 오노다 경제안보담당상은 중국을 염두에 두고 관광, 공급망 등에서 특정 국가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것은 좋지 않다는 인식을 거듭해서 나타냈다고 산케이신문이 전했다. 中日 교류행사 취소·연기 잇따라…‘여행 자제령’ 영향 본격화지자체 우호방문 줄줄이 연기…기업 세미나·유학생 답사 취소中관영매체 “중국인 최고 인기 해외여행지, 한국이 일본 대체” 이처럼 중국 정부의 일본 여행 자제령 이후 중국과 일본 간 방문 교류 행사가 잇따라 취소되는 등 갈등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장쑤성 쉬저우시, 이시카와현 노노이치시, 야마구치현 시모노세키시, 가가와현 다카마쓰시가 중국의 통보에 따라 양국 간 방문 및 교류 등 예정된 일정을 취소했다. 일례로,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주오사카 중국 총영사관은 오는 21일 히로시마시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제8회 서일본 지구 일중 우호 교류 대회’ 중지를 통보했다. 이 영사관을 이끄는 쉐젠 총영사는 지난 9일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올린 글에서 “‘대만 유사는 일본 유사’는 일본의 일부 머리 나쁜 정치인이 선택하려는 죽음의 길”이라며 다카이치 총리 발언에 강력히 반발한 바 있다. 그는 “더러운 목을 벨 수밖에 없다”는 내용의 위협성 글도 올렸다가 지웠다. 일본 여행업계에도 중국의 일본 여행 자제령 영향이 이미 나타나기 시작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중국인 여행객을 전문으로 하는 일본 여행사 RCC 측은 이달 하순부터 12월 상순까지 시찰 등 기업 단체여행 일정 약 30건이 중지됐으며 내년 1∼2월로 예정한 유학생 사전 답사 9개 팀 일정도 취소됐다고 전했다.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온라인 여행플랫폼 취날 자료를 인용해 “한국이 일본을 대체해 중국인의 ‘넘버 1’(최고 인기) 해외 여행지가 되고 있다”고 전날 보도했다. 취날의 지난 주말(15∼16일) 해외 항공편 예약량을 기준으로 한국이 1위로 올라섰다는 것이다. 항공편 검색량을 기준으로 봐도 한국이 1등이었고, 전날 기준 가장 많이 검색된 해외 항공편 목적지 역시 서울이었다는 설명이다. 중국은 일본 여행 자제령을 내린 데 이어 일본 유학도 신중히 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간사이 지방의 한 사립대는 1∼2주간 단위의 단기 유학 프로그램에 참여할 예정이었던 중국인 학생들의 취소 연락이 있었다고 아사히신문이 전했다. 중국 정부가 일본 여행 자제령을 발표하자 중국 주요 항공사들은 일본행 항공권을 무료로 취소해 준다고 공지했고 중국의 일부 대형 여행사들은 일본 여행 상품 판매를 중지했다.
  • 김혜경 여사 고향 반영한 ‘울고 넘는 박달재’ 공연…UAE 국빈 예우

    김혜경 여사 고향 반영한 ‘울고 넘는 박달재’ 공연…UAE 국빈 예우

    이재명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정상회담과 국빈 오찬 등을 함께하면서 UAE가 극진한 예우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남준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현지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회담 직후 AI(인공지능), 첨단기술, 과학, 우주, 통상, 지식재산, 의약, 원자력 분야 7건의 협력 문건을 교환했다”며 “‘한국과 UAE 100년 동행을 위한 새로운 도약’ 공동선언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이 대통령궁에 들어서자 UAE 측은 21발의 예포를 발사하고 낙타와 말을 도열하며 공군비행시범단의 에어쇼 및 어린이 환영단으로 성대히 맞이했다고 김 대변인이 전했다. 특히 여성들이 흰색 전통 복장에 히잡을 벗고 긴 머리칼을 흔들며 추는 이색적인 춤으로 이 대통령을 환영한 게 주목받았다. 지난 5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UAE 방문 당시에도 머리칼을 흔들며 추는 이색적인 춤으로 지난 5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UAE 방문 당시에도 화제가 됐다. 김 대변인은 “걸프지역 결혼식에서 신부 친구들이 추는 칼리지 댄스를 선보이는 등 최고 수준의 환대가 있었다”며 “왕실과 연방 정부 각료들이 대거 참석해 환영 분위기를 더했다”고 설명했다. 국빈 오찬에서 UAE 측은 한국의 바비큐 소스와 UAE의 대추야자 소스를 활용한 쇠고기 요리와 볶은 김치, 한국산 배와 참깨 등 한국 식재료를 활용한 메뉴를 준비했다. 특히 오찬 공연에서 UAE 측은 ‘울고 넘는 박달재’와 ‘제3한강교’ 등 한국 노래를 연주했다고 한다. 김 대변인은 “울고 넘는 박달재는 영부인의 고향인 충북에 있는 박달재를 소재로 해서 (곡을) 선정했다고 한다”며 “제3한강교는 (무함마드 UAE 대통령이) 확대회담 모두 발언에서 이야기했듯 가교가 한국과 UAE 사이에 아이콘과 같은 의미라 그걸 연주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무함마드 대통령은 UAE 초대 대통령이자 부친인 자이드 전 대통령과 한국과의 인연을 언급하며 “자이드 대통령께서 아부다비와 육지를 잇는 무사파라는 교량을 건설하기로 마음먹었는데 그때 아버지께서는 한국 회사를 선택했다”며 “그 교량이 아부다비와 육지를 이은 것처럼 이제 우리 양국 간을 잇는 교량이 굉장히 많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을 이어주는 그 다리가 UAE와 한국 간의 협력과 개발의 욕망을 더욱더 채워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UAE 측은 아부다비 주요 랜드마크 건물 외벽에 태극기 조명을 점등하는 것으로 이 대통령 부부의 국빈 방문을 환영하기도 했다. 김 대변인은 “오늘 오후 6시 30분(현지시간) 두바이 현존 최고층 빌딩 부르즈 칼리파에 대형 태극기 조명이 걸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러한 예우에 감사의 뜻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 모두 발언에서 “전투기 호위 그리고 지금 입구에 들어올 때 낙타 부대와 기마 부대, 정말 이 화려한 그리고 엄중한 환영에 대해 다시 한번 대한민국 국민과 함께 감사 말씀드린다”며 “그리고 아침에 보내주신 식사는 제 아내와 너무 잘 먹었다”고 말했다. 그러자 UAE 대통령도 가슴에 손을 얹고 웃으며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무함마드 대통령에게 답례로 팔콘(매) 조형물을 선물했다. 팔콘은 UAE의 국장과 지폐 등에 쓰이는 상징적 동물이다. 대통령실은 “무함마드 대통령이 평소 매 사냥을 즐긴다는 점도 고려했다”며 “두 나라 지도자의 통찰과 국민을 향한 헌신, 미래로 나아가는 비전을 담은 선물”이라고 말했다. 또 무함마드 대통령 배우자 살라마 여사에게는 전통 수공예품으로 나비처럼 예쁘다는 뜻을 지닌 나전칠기함인 ‘높은 나예함’을, 모친 파티마 여사에게는 꽃 모양의 전통 보석공예품인 ‘궁중매영’을 각각 선물로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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