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입단 계약금’도 줬는데…김혜성 父, 결국 “12월까지 갚겠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 소속 김혜성의 아버지가 이른바 ‘빚투’ 논란에 대해 다음 달까지 잔여금 5000만원을 갚겠다고 방송을 통해 밝혔다.
김혜성의 부친 A씨는 21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Y’를 통해 “(오는) 12월 20일까지 맞춰서 5000만원을 갚는 걸로 하겠다”고 말했다.
A씨의 빚투 논란은 지난 6일 김혜성의 귀국 인터뷰 때 ‘고척 김선생’이라고 불리는 60대 남성 B씨가 ‘어떤 ×은 LA 다저스 갔고 애비 ×은 파산·면책’이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나타나면서 재점화됐다.
B씨는 이날 방송에서 “A씨가 2009년 인천 송도의 한 호텔 지하에 유흥업소를 운영했다. 나는 그 업소 음악을 맡는 조건으로 보증금 1억원을 넣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문을 닫았다”며 밀린 일당까지 합해 총 1억 2000만원을 돌려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B씨는 이어 “이게 어찌 된 일인지 (A씨에게) 전화로 물어봤더니 ‘일주일, 열흘이면 1억원을 돌려주겠다’고 해서 믿고 기다렸다. 그런데 그때부터 연락이 안 되기 시작했다”며 이때 A씨가 파주, 풍동, 부평, 일산 등지에서 사업을 확장했다고 주장했다.
김혜성 프로 데뷔에 시위 시작…“압박하면 나타나”
B씨는 A씨의 아들인 김혜성이 2017년 프로야구 무대에 데뷔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부친의 채무 변제를 요구하는 1인 시위를 시작했다.
그는 “아들에게 돈을 달라고 하면 안 된다는 법적 요건도 알고 있었다”면서도 “도망간 A씨를 어디서 찾겠나. 현수막으로 1인 시위를 하면서 압박하면 또 (A씨가) 나타나고 하더라”라고 했다.
현수막 시위에 A씨는 매달 돈을 입금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는 게 B씨 주장이다.
A씨는 아들 김혜성을 대신해 명예훼손 혐의로 B씨를 고소했고, B씨는 두 차례 벌금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현재 업무방해 혐의로 재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혜성 父 “아들이 빚 갚으라고 돈 줬지만…”
이에 대해 김혜성 부친 A씨는 “B씨는 우리 아들이 잘나가 돈을 많이 버는 것 같으니까 그 참에 돈을 더 받아야 하겠다는 식으로 압박했다”며 “혜성이는 가만히 있었는데 제가 아버지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어린 나이 때부터 굉장히 많은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그는 “1억 2000만원을 B씨에게 줘야 한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부도가 나서 빚이 30억원이라 쉽게 해결하지 못했다”며 “그래서 ‘당장 돈이 없으니 30만원, 50만원씩 주겠다’고 했고 현재까지 9000만원 정도 돌려줬다”고 설명했다.
A씨에 따르면 김혜성은 프로 데뷔 때 입단 계약금으로 받은 1억 3000여만원을 ‘빚 갚는 데 쓰라’며 아버지에게 전달했다고 한다. 다만 A씨는 “다른 사람들에게 빚이 있으니까 사업을 해서 갚아야겠다는 생각으로 (B씨에게 주지 않고) 가게를 차리는 비용으로 썼다”고 했다.
A씨는 “1억 2000만원 중 잔여 채무금 3000만원이 남았는데 아들이 잘나가니까 2억원을 달라더라”라며 억울해하기도 했다.
반면 차상진 변호사는 ‘궁금한 이야기Y’에 “특별한 합의가 없으면 비용, 이자, 원금 순서대로 충당하게 돼 있다”며 “이에 따르면 전체 이자는 2억 9000만원, 원금은 1억 2000만원 정도 돼서 4억 1000만원 정도를 갚아야 한다”고 전했다.
직접 만나 합의…“김혜성에겐 미안”
A씨는 지난 8월 개인 파산 절차를 밟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B씨는 “억울하지만 지루한 싸움이라 끝내고 싶었다. ‘5000만원만 주고 끝내자’고 했다”며 “하지만 제때 입금이 안 됐고, 마침 김혜성이 입국한다고 해서 시위를 했다”고 했다.
B씨는 또 “사실 1인 시위를 하면서도 김혜성을 보면 항상 미안하다. 아버지한테 돈 받으려고 아들을 팔고 있다는 생각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A씨와 B씨는 이날 방송을 통해 다음 달 20일까지 5000만원을 갚는 것으로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