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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반 넘지만 못 뭉치는 日 야당… 또 자민당 총리?

    과반 넘지만 못 뭉치는 日 야당… 또 자민당 총리?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전격 사퇴하면서 자민당 총재 선거가 막을 올렸다. 중·참 양원 모두에서 과반을 잃은 소수 여당이지만, 총리 지명 투표 구조와 야권 분열 탓에 자민당이 다시 총리를 배출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9일 현재 자민당과 연립 공명당은 합계 220석으로 중의원 과반(233석)에 13석이 부족하다. 반대로 입헌민주당(147석), 일본유신회(38석), 국민민주당(27석), 공산당(8석), 레이와신생구미(7석), 참정당(3석) 등 야당 의석을 합치면 230석으로 여권을 웃돈다. 의석만 보면 야권이 연대해 정권 교체를 노릴 수 있지만 현실은 다르다. 일본은 의원내각제 국가로 총리는 국민이 아닌 국회가 지명한다. 중·참의원 양원에서 각각 표결하고, 결과가 갈리면 중의원 결정이 우선한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상위 2명이 결선에 오른다. 국회는 반드시 총리를 지명해야 하므로 선출이 무산되는 일은 없다. 그러나 야당이 단일화하지 못하면 표가 갈리고, 결선에서는 자민당 총재가 유리해진다. 실제 지난해 10월 총리 지명 투표에서도 제1야당인 노다 요시히코 입헌민주당 대표가 이시바 총리와 결선까지 갔지만, 무효표가 쏟아지며 패배했다. 당시 노다 대표는 야권 단일화를 추진했으나 공산당만 동참했고, 국민민주당은 응하지 않았으며 유신도 거리를 뒀다. 야권은 이번에도 각자도생 행보를 보이고 있다. 다마키 유이치로 국민민주당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총리 지명 선거에서 소속 의원들은 ‘다마키 유이치로’라고 써 달라”고 말했다. 야당 단일화 논의와는 거리가 먼, 독자 노선을 드러낸 발언이다. 노다 대표는 지난 7일 “야당끼리 협의해야 하지 않겠나”라는 원론적 답만 한 바 있다. 가미야 소헤이 참정당 대표는 최근 “자민당이 ‘이민 수용 중단’ 같은 큰 전환을 하지 않는 한 협력은 어렵다”며 각자 행보를 시사했다. 일본에서 야권이 정권 교체에 성공한 것은 2009년 민주당이 유일했다. 그러나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대응 실패로 신뢰를 잃었고, 2012년 총선 참패로 정권은 다시 자민당에 넘어갔다.
  • ‘AI 열풍’ 대만, 월간 수출액 처음으로 한국 추월

    ‘AI 열풍’ 대만, 월간 수출액 처음으로 한국 추월

    대만이 지난 8월 사상 최대 수출액을 기록하며 월간 기준으로 처음 한국을 넘어섰다.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른 반도체 수출 호조가 견인차가 됐다. 9일 블룸버그,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대만 재정부는 8월 수출액이 전년 동월 대비 34.1% 증가한 584억 9000만 달러(약 81조 554억원)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한국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같은 달 수출액 584억 달러(약 80조 9307억원)를 넘어선 수치다. 한국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 영향으로 8월 대미 수출이 12% 감소했다. 대만의 8월 반도체 수출은 1년 전보다 37.4%, 전자부품 수출은 34.6% 늘었다. 수출 증가율은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25%)도 크게 웃돌았다. 대만 재정부 통계처 차이메이나 처장은 “일부 기업이 관세 시행 전 미리 물량을 확보하려는 ‘밀어내기 수출’이 진정세를 보인다”면서도 “AI 관련 수요가 예상보다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월간 기준 대만의 수출이 한국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달 7일부터 대만산 제품에 20% 상호관세를 부과했지만, 반도체 등 핵심 품목은 아직 적용 대상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반도체 관세를 예고한 만큼, 향후 TSMC 등 대만 기업이 받을 영향은 불확실하다. 대만의 대중국 수출도 같은 기간 15.9% 증가했다. 대만 정부는 AI 특수를 반영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1%에서 4.45%로 상향 조정했다.
  • 배움에 ‘늦음’이란 말은 없다

    배움에 ‘늦음’이란 말은 없다

    9일 대구 수성구 대구시교육청 행복관에서 열린 ‘2025 대구내일학교 졸업식’에서 만학도 졸업생들이 학사모를 쓴 채 선생님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대구내일학교는 배움의 기회를 놓친 18세 이상 성인이 초중등 학력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돕는 무료 교육과정을 진행한다. 대구 연합뉴스
  • 이봉관, 나토 귀금속 7종 중 3종만 자수… 형량 줄이려 입 닫았나

    이봉관, 나토 귀금속 7종 중 3종만 자수… 형량 줄이려 입 닫았나

    서희건설 이봉관 회장이 김건희 여사에게 인사청탁 명목으로 선물한 이른바 ‘나토 3종’ 귀금속이 실제로는 7종이었다는 정황을 김건희 특검이 포착한 가운데 왜 이 회장이 3종에 대해서만 자수서에 기재했는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또 특검은 9일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김상민 전 부장검사를 각각 불러 조사하면서 김 여사의 ‘매관매직’ 의혹을 정조준했다. 앞서 이 회장은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 그라프 귀걸이, 티파니 브로치 등 ‘나토 3종 세트’를 김 여사에게 선물하고 ‘맏사위 박성근 변호사가 공직에 임용되도록 청탁했다’는 취지로 최근 자수했다. 하지만 특검은 2022년 3월 윤석열 전 대통령 당선 직후 이 회장 측이 반 클리프 제품 4점(총 5000만원 상당)을 추가로 건넨 정황을 확인했다고 한다. 이와 관련한 물음에 이 회장 측 변호인은 답하지 않았다. 법조계에서는 이 회장이 귀금속 3종에 대해서만 털어놓은 이유가 ‘형량 최소화’ 때문이라고 본다. 애초에 이 회장이 형량을 줄일 요량으로 자수서를 제출했기 때문에 언론 보도로 드러난 3종만 적시했다는 것이다. ‘나토 3종 세트’는 김 여사가 2022년 6월 나토 순방 당시 착용하며 화제가 됐다. 형사소송 경험이 많은 한 변호사는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특검이 나머지 귀금속 4종을 발견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함구했을 수 있다”고 했다. 또 현행법상 뇌물 가액이 1억원을 넘으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이 적용돼 형량이 크게 늘어나는데, 3종만 자수한 것이 뇌물 가액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자수서에서 밝힌 ‘나토 3종 세트’의 가격은 약 1억원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새롭게 드러난 4종의 가격이 더해지면 이 회장은 특가법 적용을 받게 되고, 형량이 최대 무기징역까지 늘어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내란 특검 수사를 받았던 한 전 국무총리는 ‘서희건설 매관매직 의혹’의 참고인 신분으로 이날 특검에 출석했다. 이날 특검은 박 변호사의 당시 총리 비서실장 임명 과정에서 전 윤 전 대통령 부부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와 함께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의 대가성 여부에 대해 캐물었다고 한다. 한편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 ‘세이브코리아’를 주도한 손현보 부산 세계로교회 목사가 전날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된 것과 관련해 야권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정권에 불편한 메시지를 전했다는 이유로 목회자를 범죄자로 낙인찍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는 대한민국에서 이 정도 범죄 혐의로 구속 수사까지 받는 것은 지나치다”고 비판했다.
  • 시흥 대우건설 현장 하청 근로자 1명 사망

    시흥 대우건설 현장 하청 근로자 1명 사망

    대우건설이 시공 중인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근로자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9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34분쯤 경기 시흥시 정왕동 거북섬 내 푸르지오 디오션 아파트 신축 현장에서 하청업체 소속 50대 근로자 A씨가 사망했다. 사고는 26층 옥상에서 철제 계단을 옮기는 과정에서 났다. 크레인에 걸린 계단이 갑자기 한쪽으로 기울어지며 A씨를 강타했고, 그는 끝내 현장에서 숨을 거뒀다. 경찰은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크레인 양쪽에 걸려 있던 계단 가운데 한쪽이 원인 불명으로 떨어져 균형을 잃으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추후 현장 책임자에게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고용노동부도 현장에 작업중지 명령을 내렸다. 동시에 산업안전보건법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사고 현장은 대우건설이 시공을 맡은 총 4개 동, 400세대 규모 아파트 단지로 내년 2월 완공될 예정이다. 김보현 대우건설 사장은 사고 직후 현장을 찾아 수습에 나섰다. 대우건설은 최근 연이어 안전사고가 발생해 도마에 오르고 있다. 불과 닷새 전인 지난 4일에도 울산 남구 액화천연가스(LNG)탱크 구축 공사 현장에서 바닥 청소 작업을 하던 근로자가 온열질환으로 숨졌다.
  • ‘미정산’ 위메프 파산 수순

    ‘미정산’ 위메프 파산 수순

    지난해 7월 대규모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를 일으킨 온라인 쇼핑몰 위메프가 사실상 파산 수순에 들어간다. 서울회생법원 회생3부는 9일 위메프의 기업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했다. 이번 결정에 대한 즉시항고가 14일 이내에 제기되지 않으면 폐지가 확정되고 위메프는 파산한다. 기업회생절차는 경영 위기에 빠진 기업의 청산 가치보다 존속 가치가 더 높다고 인정될 때 법원이 감독해 회생을 돕는 제도다. 위메프는 티몬과 함께 판매 대금을 지급하지 못하면서 기업회생을 신청했고 회생계획이 인가되기 전 인수합병(M&A)을 추진해 왔다. 티몬이 새벽배송 업체인 오아시스에 인수돼 지난달 회생절차를 종결한 것과 달리 위메프는 인수 기업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EY한영회계법인에 따르면 위메프는 계속기업가치(–2234억원)가 청산가치(134억원)보다 낮게 평가됐다. 채권 규모를 확정하는 채권조사확정재판조차도 끝내지 못했다. 결국 법원은 위메프의 회생 절차를 계속하는 것보다 기업을 청산하는 것이 더 가치가 높다고 봤다. 티몬·위메프 사태 피해자들로 구성된 ‘검은우산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사법부는 결국 모든 책임을 피해자에게 떠넘기는 가장 잔혹한 결정을 내렸다”고 반발하면서 온라인 플랫폼 공정화법 제정으로 제2의 티메프 사태를 원천 차단해달라고 주장했다.
  • 스스로 삶 마감한 가족과 지인… 남은 이 눈물은 누가 닦아주나

    스스로 삶 마감한 가족과 지인… 남은 이 눈물은 누가 닦아주나

    “막지 못했다는 죄책감은 유가족 몫”남겨진 사람도 자살 고위험군 분류자살 충동·위험 일반인의 8배 이상“과로 자살… 산업재해 입증 등 벅차”행정·법률 등 종합서비스 지원 필요 고등학생 시절 언니를 자살로 떠나보낸 윤순옥(64)씨는 아버지마저 같은 선택을 하면서 연달아 가족의 죽음을 경험했다. 이후 윤씨에겐 때때로 슬픔을 넘어 말 그대로 숨 막히는 압박감이 몰려왔다. 밥을 먹다가도, 길을 걷다가도 비극적인 기억이 떠올라 일상을 멈춰야 했다. 세계 자살 예방의 날을 하루 앞둔 9일 만난 윤씨는 “47년이 지났지만 당시의 고통이 여전하다”며 “자살이라는 사회적 낙인과 편견으로 인한 수치심, 막지 못했다는 죄책감은 남은 가족들의 몫이 된다”고 했다. 이어 “같은 처지의 다른 유가족들은 이런 고통이 평생 가지 않도록 개인의 상황에 맞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윤씨처럼 가족이나 지인을 자살로 떠나보낸 이들은 ‘자살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배미남 인천시 자살예방센터 부센터장은 “자살 유가족들은 일반인보다 자살 충동을 느끼는 경우가 8배 이상 잦아 자살 발생 후 빠른 개입 등 초기 대응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과중한 업무를 견디다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과로 자살’로 오빠를 먼저 떠나보낸 김설(33)씨도 가족의 죽음 이후 일상이 흔들렸다고 했다. 김씨를 괴롭게 한 건 오빠가 숨졌다는 사실 뿐만은 아니었다. 김씨는 “업무와 관련성이 있다는 걸 입증하기 위한 산업재해 절차, 장례 절차 등 현실에 닥친 문제를 해결하는 게 벅찼다”고 전했다. 이런 정신적 고통과 현실적인 어려움은 유가족에 대한 초기대응, 심리상담, 행정·법률·경제적 지원 등이 종합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이재명 대통령이 자살 문제 해결 의지를 여러 차례 밝혔던 만큼 정부도 관련 대책 마련에 나서는 모습이다. 복지부는 지난달 현재 12개 시도에서 운영 중인 ‘자살 유족 원스톱 지원사업’을 2027년까지 전국으로 확대하고, 자살 유발 정보를 걸러낼 감시 센터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2003년부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이어오고 있다. 강명수 한국자살유족협회 회장은 “가까운 일본의 경우 2006년 자살대책기본법을 마련한 이후 국가·지방공공단체·사업주·국민의 책무까지 명시하고, 유족의 명예와 일상 평온을 위한 지원책도 실시하고 있다”며 “유족 자조모임 운영 등에 필요한 인력과 비용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정부가 직접 운영하는 유가족 전문지원센터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 재계 “배임죄·상법 개정 보완해야” 與 “경제 형벌 합리화 추진”

    재계 “배임죄·상법 개정 보완해야” 與 “경제 형벌 합리화 추진”

    재계 “상법 개정 속도에 기업 불안”與 “자사주 제도 개선 등 준비 중” 더불어민주당이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한 상법 3차 개정 논의를 예고한 가운데 재계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배임죄 보완 입법과 경영 판단의 원칙 같은 제도 개선이 우선 이뤄져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여당도 보완 입법 의지를 표명했지만 법안 처리 속도와 우선순위를 둘러싼 간극은 여전했다. 9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코스피5000특별위원회·경제형벌민사책임합리화 태스크포스(TF)-경제8단체 간담회’에서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상법은 회사 활동의 기본법인데 최근 두 차례 개정은 충분한 연구와 토론 없이 속도감 있게 추진됐다. 상법뿐 아니라 노란봉투법까지 동시다발적으로 법이 개정되다 보니 기업들의 걱정이 많다”고 했다. 이어 “1차 상법 개정 이후 전체 주주에 대한 해석 논란이 있는 상태에서 2차 상법이 개정되면서 기업 불안이 더 커졌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오기형 민주당 코스피5000특위 위원장은 일본의 ‘밸류업 정책’을 사례로 들며 상법 개정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한국도 경영진과 투자자가 상생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며 “3차 상법 개정에서는 자사주 제도 개선, 의무공개매수 도입 등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임죄 완화와 형사처벌 합리화 등도 함께 논의해 한 걸음 나아가겠다”며 보완 입법 필요성을 거론했다. 권칠승 경제형벌민사책임합리화TF 단장도 “배임죄만이 아니라 기업 활동을 옥죄는 과도한 형벌 조항들이 많다”며 “민주당은 예측 가능한 법질서 안에서 기업이 활동할 수 있도록 합리화 작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재계의) 투자와 혁신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도전적 경영 판단을 지원하고, 필요한 경우 실질적 책임이 뒤따르도록 제도를 정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재계는 비공개 회의에서도 배임죄 보완, 자사주 제도 예외 조항 마련, 경제 형벌 합리화를 집중적으로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임죄와 관련해서는 사문화된 상법상 특수배임죄를 폐지하고, 20년 가까이 유지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의 ‘50억원 기준’을 현실에 맞게 상향 조정해야 한다고 했다. 자사주 제도에 대해선 소각 의무를 두더라도 임직원 보상이나 미래투자 활용 예외를 인정하고, 현재 1년으로 설정된 유예기간을 충분히 늘려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공정거래법을 비롯해 과도한 형벌 규정을 정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김정은 앞에서 고체엔진 시험 끝냈다… 北 신형 ICBM 카운트다운

    김정은 앞에서 고체엔진 시험 끝냈다… 北 신형 ICBM 카운트다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탑재될 탄소섬유 고체 발동기(엔진)를 개발했다며 “공화국의 핵전략 무력을 확대 강화하는 데서 중대한 변화”라고 밝혔다. 중국 전승절 행사 참석에 이어 ICBM 능력까지 과시하며 대미 압박 수위를 끌어올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8일 김 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탄소섬유 복합재료를 이용한 대출력 고체 발동기(엔진) 지상분출 시험”을 진행했다고 9일 밝혔다. 중국 방문 이후 김 위원장의 첫 공개 행보다. 탄소섬유 고체 엔진은 금속 기반 엔진보다 효율성이 높고 가벼워 ICBM의 사거리와 정확도를 향상할 수 있고 대기권에 재진입할 때 고열·고압을 견딜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도 이번 개발을 “경이적인 결실”이라며 “국방기술 현대화 사업에서 가장 전략적인 성격을 띠는 성과”라고 평가했다. 통신은 “이번 발동기 지상분출 시험은 9번째로 개발공정에서의 마지막 시험”이라며 “발동기 최대 추진력은 1971kN(킬로뉴턴)”이라고 설명했다. 1971kN은 약 200t 무게의 물체를 공중에 띄울 수 있는 힘을 뜻한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통화에서 “엔진 실험은 발사 전에 하는 것이라 수개월 내로 발사한다는 이야기”라며 “자기들이 원하는 대로 성능이 나왔다고 하면 발사 시기가 그렇게 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 연구위원은 “1971kN 정도면 굉장한 추력이고 러시아 무기에 맞먹는 것”이라며 “러시아로부터 아이디어를 제공받았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도 “다음달 10일 당 창건일 전후 신형 ICBM을 발사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의 과시에 대해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의 무기 개발 동향을 면밀히 추적·감시 중”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연이은 행보는 미국을 겨냥한 메시지로도 풀이된다. 자신들의 핵 능력을 인정받고 동등한 지위에서 미국과 협상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것이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명예교수는 “협상의 성사 여부와 관계없이 협상을 위해 자기들의 능력을 최대한 과시하는 의미가 있다”고 짚었다. 이런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 정권 수립 77주년 기념일(9·9절)을 맞아 김 위원장에게 축전을 보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전승절 행사를 통해 한층 돈독해진 북중 관계를 보여 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시 주석의 축전은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 1면에도 실렸다. 시 주석은 축전에서 전승절 열병식 참석을 언급하며 “당신과 다시 상봉하고 두 당, 두 나라 관계 발전을 위한 설계도를 공동으로 마련했다”고 했다. 이어 “중국 측은 조선 측과 전략적 의사소통을 강화하고 래왕과 협조를 긴밀히 하여 중조친선과 두 나라 사회주의 위업을 손잡고 추동해 나감으로써 지역과 나아가서 세계의 평화와 발전에 보다 큰 공헌을 할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 외국인 노동자 ‘출국 후 재입국’ 없이 9년까지 일한다

    외국인 노동자 ‘출국 후 재입국’ 없이 9년까지 일한다

    정부가 고용허가제(E-9 비자)로 들어온 외국인 노동자의 ‘출국 후 재입국’ 의무를 없애는 방향으로 법을 개정하기로 했다. 현재는 최장 4년 10개월이 지나면 본국에 돌아갔다가 6개월 뒤 재입국해야 하지만 앞으로는 중도 출국 없이 9년까지 일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고용노동부는 9일 서울 중구에서 17개 광역자치단체와 ‘고용허가제 중앙·지방 협의회’를 열고 이런 내용의 외국인 노동자 근무환경 개선 방향을 발표했다. 현재 E-9 노동자는 입국 후 3년간 일할 수 있고, 1년 10개월을 연장해 총 4년 10개월 동안 체류가 가능하다. 이 기간이 끝나고도 계속 일하고 싶으면 출국한 뒤 6개월간 본국에 머물러야 한다. 이후 재입국해 4년 10개월을 추가 근무할 수 있다. 당초 내국인 일자리를 보호한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이에 대한 중소기업 사업주들의 반발이 컸다. 숙련된 외국인 노동자가 6개월간 자리를 비우면 업무 공백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명로 중소기업중앙회 인력정책본부장은 “4년 정도 지나면 외국인 노동자들의 생산성이 올라가는데, 강제 출국해야 해서 업무 연속성이 떨어지게 된다”며 “내국인 기피 업종은 6개월간 대체 인력을 구하지도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정부는 외국인고용법을 개정해 출국 후 재입국 절차를 폐지할 계획이다. E-9으로 들어온 외국인 노동자는 3년 단위로 연장해 계속 일할 수 있게 하는 방식이다. 최장 체류 기간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노동부는 최대 9년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정부는 외국인 노동자가 부당한 대우를 받으면 보다 쉽게 사업장을 옮길 수 있도록 제도 개선에 나서기로 했다. 외국인고용법에 따르면 고용허가제 노동자는 근로계약 종료나 사업장 휴폐업, 사용자에 의한 부당 처우 등의 특정 이유가 있으면 사업장을 바꿀 수 있다. 하지만 ‘부당 대우’를 외국인 노동자가 스스로 입증해야 한다. 이에 노동부는 입증 절차를 간소화하는 방향으로 법을 개정할 방침이다.
  • 한미 관세 후속 협의 재개… 車관세 인하 확정 전망도

    한미 관세 후속 협의 재개… 車관세 인하 확정 전망도

    통상 당국이 지난 7월 한국과 미국이 합의한 3500억 달러(약 485조원) 규모 대미투자 펀드의 세부 조건을 논의하기 위해 미국과 실무협의에 돌입했다. 9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박정성 산업부 무역투자실장과 안홍상 미주통상과장 등 실무진은 지난 8일부터 미국 워싱턴DC에서 상무부, 미 무역대표부(USTR) 실무진과 후속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워싱턴에서 미측과 만난 이후 첫 대면 협의다. 통상 당국 관계자는 “대미투자 펀드와 비관세 장벽 등 아직 합의가 안 된 의제들을 논의하고 이견을 좁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7월 31일(현지시간)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투자를 약속했다. 미국은 상호관세와 한국산 자동차 품목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직후부터 펀드 수익 배분 등 세부 조건을 놓고 다른 목소리가 나왔다. 게다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자동차 관세 인하를 확정하는 행정명령 서명을 한 달 넘게 미뤄 국내 업계의 피해가 큰 상황이다. 일본도 7월 22일 관세 합의 이후 이를 문서화하지 못했지만, 투자처 결정 권한과 이익 분배 조건을 일방적으로 미국에 유리하게 하는 조건을 수락한 끝에 지난 4일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 서명을 얻어냈다. 관건은 대미투자 펀드 형식이다. 한국은 직접 투자 비율을 최소화하려는 반면, 미국은 일본처럼 백악관이 지정한 분야에 직접 투자를 압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이달 중 고위급 협의까지 이어져 자동차 관세 인하를 최종 확정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통상 당국 관계자는 “후속 실무협의 수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 李대통령, ‘필리핀 차관 사업’ 중지 명령… 권성동 “정적 죽이기”

    李대통령, ‘필리핀 차관 사업’ 중지 명령… 권성동 “정적 죽이기”

    이재명 대통령이 9일 정부가 부실 우려로 차관 지원을 거부한 필리핀과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지원 사업이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의 압력으로 재개됐다는 보도와 관련해 “해당 사업에 대해 즉시 절차를 중지할 것을 명령했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정적 탄압을 정당화하기 위한 정치 쇼”라고 반박했다. 이 대통령은 페이스북에 전날 한겨레21일이 보도한 기사 링크와 함께 사업 중지를 명령했다는 글을 올렸다. 이 대통령은 “무엇보다 다행스러운 점은 사업이 아직 착수되지 않은 단계여서 EDCF 지원 등의 사업비는 지출되지 않았다는 점”이라며 “자그마치 7000억원 규모의 혈세를 불필요하게 낭비하지 않고 부실과 부패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을 사전에 차단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했다. 문제가 된 사업은 봉봉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의 이름을 딴 농촌 모듈형 교량 사업으로, 필리핀 농촌 지역 350곳 등에 다리를 건설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기획재정부는 이를 부실 사업으로 판단해 차관 지원을 거부했지만 권 의원의 압력으로 지원이 재개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권 의원은 즉시 입장문을 통해 “(이 사업은) 필리핀 대통령의 이름까지 붙인 최핵심 국책사업”이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마치 7000억원을 지켜 낸 것처럼 호들갑을 떨었지만 이는 행정의 기본조차 모른다는 것을 스스로 드러낸 것일 뿐”이라며 “2024년 10월 발주된 것은 ‘사업타당성조사’로 기재부와 한국수출입은행이 독립적으로 심사·승인 권한을 갖고 있으며, 국회의원 개인이 이를 좌지우지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이날 국회 본회의에는 권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보고됐다. 김건희 특검은 지난 1일 권 의원에 대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윤영호(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씨로부터 수수한 1억원 이외에 추가로 정치자금을 수수했다고 의심할 만한 사정이 있어 추가 수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권 의원은 사실무근이라며 모든 의혹을 부인했다. 여야 원내대표는 72시간 내 표결해야 하는 체포동의안을 11일 또는 12일 표결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표결은 정성호 법무부 장관의 가결 요청 취지 제안 설명, 권 의원의 신상발언 후 진행되고 재적 의원 과반수 출석 상태에서 과반이 찬성하면 가결된다. 권 의원은 이미 불체포특권을 스스로 포기한다고 밝힌 바 있다.
  • 장관급 대중문화교류위원장에 박진영 깜짝 발탁… “K팝이 맞이한 기회 살릴 것”

    장관급 대중문화교류위원장에 박진영 깜짝 발탁… “K팝이 맞이한 기회 살릴 것”

    朴, SNS에 ‘원더걸스’ 사진 올려“후배들 더 좋은 기회 얻도록 노력”‘신설’ 대통령실 인사수석 조성주중앙선관위원에 위철환 변호사국민통합위원장에 이석연 지명 이재명 대통령이 9일 대통령 직속으로 설치되는 대중문화교류위원회 공동위원장에 JYP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한 박진영 대표 프로듀서를 내정했다. 연예기획사 대표를 장관급 위원장에 내정한 파격적인 인사다. 또 대통령실 인사수석 자리를 신설하면서 조성주 한국법령정보원장을 내정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대통령실에서 국민통합위원장 등 장관급 인선을 발표했다. 대중문화교류위원회는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함께 박 대표 프로듀서가 공동으로 위원장을 맡는다. 강 실장은 “박 대표는 한국을 대표하는 가수 중 한 명으로 K팝의 세계화를 위해 노력해 왔다”며 “전 세계인이 우리 대중문화를 더 많이 즐기고 우리 역시 외국의 다양한 문화를 접하면서 문화가 꽃피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표를 모시기 쉽지 않았을 것 같다’는 질문에 강 실장은 “(한국 문화를 알린) 많은 분들이 있지만 박 대표는 가장 먼저 K팝의 미국 진출을 시도한 사람이기도 하고 현재 K팝의 세계화와 관련해서 대한민국의 상징처럼 돼 있는 분”이라며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최근에 ‘케이팝 데몬 헌터스’(넷플릭스 영화)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고, 도대체 대한민국 정부는 무엇을 하고 있느냐 이런 세계적인 궁금증에 대한 화답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인선 발표 후 인스타그램에 자신이 만든 걸그룹 ‘원더걸스’가 한국 가수로는 처음 2009년 ‘노바디’라는 노래로 빌보드 핫 100 76위에 진입했던 사진을 게재하며 “정부 일을 맡는다는 게 엔터테인먼트 업계 종사자로서는 여러 면에서 너무나 부담스럽고 걱정스러운 일이라 많은 고민을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지금 K팝이 너무나도 특별한 기회를 맞이했고 이 기회를 꼭 잘 살려야만 한다는 생각에 결심을 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 현장에서 일하면서 제도적 지원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됐던 부분들을 잘 정리해서 실효적인 지원이 갈 수 있도록 하고, 또 후배 아티스트들이 더 좋은 기회를 많이 얻을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이 대통령이 대통령실 인사수석으로 내정한 조 원장은 인사혁신처 차장과 소청심사위원회 상임위원 등을 역임한 인사 전문가다. 인사수석 신설은 윤석열 정부 시절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인사 개입에 따른 후속 조치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 실장은 “(인사수석 신설은) 별개의 고민이 있었다”며 “특검을 통해서 김 여사의 각종 인사 개입 의혹이 드러나고 있다. 전 정권이 남긴 인사 제도를 어떻게 고치느냐는 저희로서는 매우 중요한 고민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에 더해서 전 정권 임기 말에 권한대행이라는 분들이 알박기한 예도 있고, 균형 인사를 바탕으로 인재를 발탁해야 하는 문제도 저희한테 고민인 지점이 있었다”며 “지난 100일 동안 인사 제도의 변화, 또 인사 발굴을 종합적으로 아우르는 역할이 필요했으며 그 역할을 인사수석이 담당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에는 대한변호사협회 회장을 지낸 위철환 변호사를 내정했다. 사법연수원 18기인 위 변호사는 이 대통령과 사법시험·사법연수원 동기다. 어려운 환경에서 사법시험에 합격한 위 변호사와 이 대통령의 살아온 과정이 비슷해 두 사람은 사법연수원 시절 ‘밥 친구’로 자주 어울리는 등 가까운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 실장은 “선거를 부정하는 무차별적인 음모론으로부터 민주적 절차를 보호하며, 국민에게 신뢰받는 선관위를 만들어 갈 적임자”라고 소개했다. 국민통합위원장에는 보수 인사인 이석연 전 법제처장이 지명됐다. 이 전 처장은 지난 대선에서 이 대통령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강 실장은 “이명박 정부 시절 법제처장을 역임한 법조인으로, 모든 국민을 아우르겠다는 대통령의 뜻에 따라 국민을 하나로 모으고 사회 갈등을 치유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인선 이유를 설명했다. 국가건축정책위원장에는 김진애 전 의원이 지명됐다. 김 전 의원은 서울대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MIT에서 건축학 석사와 도시계획학 박사 학위를 딴 건축 전문가다. 이 대통령은 이 밖에 정구창 여성가족부 차관, 김경협 재외동포청장, 임채원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 김용석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장 등 차관급 인선도 단행했다.
  • 조국 내일 혁신당 비대위원장 추대… 조기 등판에 리더십 시험대

    조국 내일 혁신당 비대위원장 추대… 조기 등판에 리더십 시험대

    조국혁신당이 9일 성 비위 사태로 위기에 처한 당을 수습할 비상대책위원장에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을 단수 추천하기로 했다. 당초 11월 전당대회를 통한 당대표 복귀가 유력했던 조 원장이 예정보다 빠른 등판을 하게 됨에 따라 ‘범여권 잠룡’으로 불리는 그의 리더십도 본격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서왕진 혁신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을 만나 “조 원장이 지금 시기에 나서면 여러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는 점들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 원장이 당의 리더로서 어려운 상황을 헤쳐 나가는 것이 본연의 역할이라는 게 다수 의견이었다”고 밝혔다. 다만 조 원장이 피해자 지원을 외면했다는 강미정 전 대변인의 비판과 아울러 부정적 여론이 일었던 점을 의식해 언론 공지에서 “반대 의견 중에 피해자 신뢰 문제로 조 원장이 비대위원장을 맡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전했다. 피해자 측도 조 원장이 비대위원장을 맡는 것에 반대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이날 의총에서 단수 추천이 확정된 조 원장은 11일 오후 당무위원회에서 비대위원장으로 추대될 것으로 보인다. 혁신당은 “비대위는 당 내외의 역량을 모아 신뢰를 회복하고 혁신을 실현할 것”이라며 “창당 초심으로 다시 시작하겠다”고 했다. 혁신당 의원들은 지도부 총사퇴 당일인 지난 7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3차례 진행된 의총에서 비대위원장 인선을 두고 결론을 내지 못했다가 이날 오후 의총에서야 의견이 모아졌다. 광복절 특사로 사면·복권된 조 원장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수감 중이었으며 당원이 아니었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그러나 당내 절대적 영향력을 갖고 있는 만큼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의견이 있었다. 당의 존립 여부마저 흔들리는 최악의 위기 상황에서 결국 등판하게 된 조 원장은 당장 피해자를 만나 후속 조치를 약속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는 등 사태 수습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서 원내대표는 “조 원장이 아직 비대위원장 자격은 아니지만, 곧 피해자를 만나 위로하고 당에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과 후속 조치 협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강 전 대변인의 탈당 이후 당내 인사들이 동요하고 있고, 측근인 황현선 전 사무총장 등 주요 당직자도 자진 사퇴한 상황이라 당 수습·재건 작업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조 원장이 전당대회가 열리는 오는 11월까지 두 달간 외연 확대보다는 ‘당내 추스르기’ 작업에 보다 치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 장동혁 “제1야당에 선전포고… ‘여의도 대통령’ 보는 듯”

    장동혁 “제1야당에 선전포고… ‘여의도 대통령’ 보는 듯”

    이준석 “자극적 언사만 가득” 혹평혁신당은 “시대적 과제 제시” 호평 ‘내란 청산과 위헌정당 해산 경고’를 앞세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9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두고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제1야당에 대한 선전포고”라고 비판했다. 전날 이재명 대통령 앞에서 여야 대표가 첫 악수를 한 지 하루 만에 국회가 또다시 강대강 대치로 얼어붙는 양상이다. 파란색 넥타이를 매고 온 정 대표는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고개 숙여 인사한 뒤 연설을 시작했다. 50여분간 이어진 연설에 민주당 의원들은 40여 차례 박수로 화답했으나 국민의힘 의원들은 건건이 딴지를 걸며 반박했다. 정 대표가 이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 성과를 강조하자 국민의힘 의석에서는 “조지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도 모르느냐”는 고성이 나왔고, “반미 테러리스트”라고 소리친 국민의힘 의원도 있었다. 정 대표가 이재명 정부의 성과를 연이어 추켜세우자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은 “아무 말 대잔치 하는 거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대표는 연설 도중 국민의힘 의원들이 웅성대자 “일단 들어 보라. 다 뼈가 되고 살이 될 것”이라고 외치기도 했다. 정 대표가 국민의힘 의원들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위헌정당 해산 심판 대상이 될지도 모른다”고 경고할 때도 분위기가 험악해졌다. 장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거대 여당 대표의 품격을 기대했는데 너무 실망스러웠다”며 “기세는 ‘여의도 대통령’을 보는 것 같았는데, 내용은 거울을 보면서 자기 독백을 하는 것 같았다”고 혹평했다. 또 “어제(8일) 대통령께서는 정 대표에게 여당이 더 많은 것을 가졌으니 양보하라 주문했는데 오늘 연설은 양보가 아니라 여전히 제1야당에 대한 선전포고였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명비어천가’만 부르고 자화자찬하기 바빴던 연설”이라고 평가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씁쓸함을 감출 수 없는 연설”이라며 “자극적 언사만이 가득했다”고 혹평했다. 반면 백선희 조국혁신당 원내대변인은 “정 대표의 연설은 국민주권의 가치를 다시 확인하고 검찰·사법·언론개혁과 민생 회복, 산업 도약을 포함한 시대적 과제를 제시했다”고 호평했다.
  • “자진 출국, 불이익 없게 협의”… 조현, 美국무 만나 막바지 교섭

    “자진 출국, 불이익 없게 협의”… 조현, 美국무 만나 막바지 교섭

    “美 현지서 10일 출발 목표로 준비”日·中 근로자 일부 함께 올 가능성애틀랜타로 버스 이동 절차도 협상 미국 이민당국에 의해 구금된 한국인 근로자 300여명의 자진 출국을 위한 절차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이르면 10일(현지시간) 이들을 태운 전세기가 미국에서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협의한 대로 향후 이들이 다시 미국에 입국할 때의 불이익 발생 여부가 앞으로의 관건이다. 이재웅 외교부 대변인은 9일 정례 브리핑에서 “10일 우리 전세기가 미국에서 출발하는 것을 목표로 정부와 관계 기업, 항공사 측이 최선의 노력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며 “모든 준비가 끝나고 출발 시점이 확정되는 대로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미국 워싱턴DC에 도착한 조현 외교부 장관은 9일(현지시간) 마코 루비오 미 국무부 장관을 만나 관련 교섭을 최종 마무리 짓는다. 조 장관은 전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긴급 현안 질의에 출석해 구금된 한국인 전원이 자진 출국 형식으로 귀국할 수 있도록 미국 측과 협의하고 있으며, 미국 재입국 시 불이익이 없는 방향의 긍정적인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다만 “구체적으로 미국 법 규정에 따라서 어떤 조치를 통해 불이익이 없도록 할지 세부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전날 급파된 신속대응팀과 현장대책반 등이 300여명을 대상으로 자진 출국 의사와 체류 자격 등을 확인하며 귀국을 위한 막바지 절차를 진행했다. 구금된 이들 중에는 일본인과 중국인 근로자도 일부 있는 것으로 파악됐는데, 이들도 함께 전세기를 타고 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이날 한국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일하러 가신 분들이 쇠사슬에 묶여 구금당한 사태가 너무나 충격적”이라며 “정부는 국민이 느낀 공분을 그대로 미국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외교적으로 가장 강한 톤으로 우려와 유감을 표명했고,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외교적인 용어가 아닌 ‘강력한 항의’를 했다”며 “그런 방식으로 총력 대응하고 있고 다행히 백악관에서 우리 입장을 충분히 이해해 행정절차를 마무리하고 있다”고 했다. 김 실장은 다만 한국인들이 구금된 곳이 조지아주 애틀랜타 공장에서 먼 곳에 있어 버스로 이동해야 하며 관련 절차를 두고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했다. 그는 “버스로 모시고 올 때 현지 법 집행기관이 고집하는 방식이 있다. 손에 뭘 어떻게 하고, 구금을 하는 등”이라며 “절대 그런 것을 하지 않는다는 것까지 하나하나 마지막 행정절차 협상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정부, 트럼프 2기만 ‘비자 확대’ 52회 요청… “美, 민감한 이민문제 분류돼 어려움 있어”

    정부, 트럼프 2기만 ‘비자 확대’ 52회 요청… “美, 민감한 이민문제 분류돼 어려움 있어”

    미국 내 한국 기업 공장 건설 현장에서 근로자가 대규모로 구금되는 사태가 발생하면서 미국과의 비자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정부는 미국 내 관련 입법을 위해 적극 노력한다는 입장이지만 미국 내 분위기가 녹록지는 않은 상황이다. 외교부는 9일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올해 상반기에만 상하원 의원 면담 10회를 비롯해 총 52회 아웃리치 활동을 했다”며 비자 문제 해결을 위한 그간의 노력을 소개했다. 정부가 오랜 시간 미국 비자 문제를 해결하는 데 소홀했다는 지적에 반박한 것이다. 정부는 2012년부터 한국인 전문 인력을 대상으로 별도의 비자 쿼터(E-4·1만 5000명)를 신설하는 내용을 담은 ‘한국 동반자법’(Partner with Korea Act)의 미국 의회 입법을 추진해 왔다. 지난 7월에도 한국계 영 김 공화당 하원의원과 시드니 캄라거 도브 민주당 하원의원의 공동 발의로 법안이 발의됐다. 미국은 우리와 달리 비자 관련 규정이 의회 입법을 통해 정해진다. 정부 간 소통뿐 아니라 미 상하원의 폭넓은 공감을 얻어야 비자 확대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외교부 당국자는 “입법을 위해 미 정부, 의회를 대상으로 적극적으로 소통했지만 비자 관련 사안은 미국 내 가장 민감한 이슈 중 하나인 이민 문제로 분류되면서 어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기업들은 관련 민원을 꾸준히 제기했으나 소용이 없었던 것으로도 나타났다.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외교부에서 제출받은 ‘2025년 1~7월 미국 비자 관련 민원 현황’을 보면 지난 5월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비자 발급과 입국 거부를 당했다’는 내용으로 외교부에 민원을 넣었다. 올해 외교부에서 공식적으로 접수한 미국 비자 관련 민원은 총 6건으로 이 중 기업에서 넣은 건 지난 4월 현대자동차와 5월 LG에너지솔루션 2건이다. 서정건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미국 내 중도파 유권자들마저도 불법 이민으로 인한 마약·범죄 등의 문제가 심각하다는 부정적인 인식이 있다”며 “게다가 (한국 비자 확대는) 공동 발의자가 2명에 불과하고 한국계 의원끼리도 의견이 모이지 않는 등 입법 추진을 위한 동력이 약했다”고 전했다. 정부는 관세 협상, 한미 정상회담이 진행된 지금이 적기라고 보고 더욱 적극적으로 이 문제를 제기할 계획이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이날 한국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대통령실과 백악관에서 필요하면 워킹 그룹을 만들든지 해서 단기 해법을 찾아야 하며, 장기적으로 입법도 다시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 정부는 ‘자진 출국’ 말하는데… 美 이민당국 수장 “조지아 구금자, 추방될 것”

    정부는 ‘자진 출국’ 말하는데… 美 이민당국 수장 “조지아 구금자, 추방될 것”

    미국 이민당국이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을 급습해 한국인 300여명을 체포한 데 이어 로스앤젤레스(LA) 한인타운에서도 단속을 벌여 한인사회에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 이민당국 수장인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은 조지아주 구금시설에 있는 수용자들에 대해 “일부가 범죄 활동을 했으며 그에 대한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8일(현지시간) LA시와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 연방 이민당국은 지난 3일 오전 LA 한인타운 중심가에 있는 한 세차장을 급습해 불법체류자인 직원 5명을 체포했다. 당시 한인이 체포되진 않았지만, 중무장한 단속 요원 10여명이 갑자기 한인타운에 들이닥치면서 이 일대에 있던 한인들이 크게 놀랐다고 한다. 캐런 배스 LA 시장은 성명을 내고 “한인타운에서 발생한 이민 단속은 매우 우려스럽다”며 “이 세차장은 지역 사회에서 누구나 아는 중요한 장소인데 (단속) 표적이 되면 커뮤니티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놈 장관은 이날 영국 런던에서 열린 ‘파이브 아이스’(미국·영국·호주·뉴질랜드·캐나다 정보 동맹) 국토안보 담당 장관 회의에서 “조지아주에서 구금된 이들은 추방(deported)될 것”이라며 “일부는 최종 퇴거명령 시한을 넘겨 미국에 있는 것 이상의 범죄 활동을 했는데 그에 대한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놈 장관이 조지아주 구금자들에 대해 ‘추방’이란 단어를 쓴 건 한국 정부의 ‘자진 출국’ 표현과 차이가 있다. 다만 놈 장관이 자진 출국도 ‘추방’의 일종으로 판단했을 수 있다. ‘범죄 활동’을 했다고 지목한 이들도 한국인을 언급한 것인지, 함께 체포된 다른 외국인을 지칭한 것인지 명확하지 않다. 지난 4일 미 이민당국의 조지아주 공장 단속 당시 연행된 475명 중에는 다른 국적자도 175명가량 있었다. 당시 미 법원은 남미인으로 보이는 4명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했다. 놈 장관은 이번 사태에 대해 “모든 기업이 미국에 올 때 ‘게임의 규칙’이 무엇인지 확실히 알도록 하는 훌륭한 기회”라고 말했다.
  • 장난 전화처럼 “XX서 죽일 것”… 자기과시에 빠진 테러 협박범

    장난 전화처럼 “XX서 죽일 것”… 자기과시에 빠진 테러 협박범

    범행 동기는 재미·쾌감·분노 표출“경찰이 잡을 수 있는지 궁금했다”6개월간 92건 중 15명만 재판 넘겨“제대로 된 처벌 통해 경각심 높여야” 사회적인 비용 배상 제도 마련 필요 “마트에서 사시미(칼) 샀는데, 지금 부천역에서 여자만 골라 죽이겠다.” 20대 남성 A씨는 지난해 10월 이런 내용의 협박 글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렸다. 게시 글이 관심을 받자 A씨는 올 2월까지 초등생 살해, 킨텍스 폭파, 헌법재판소 방화 등 모두 14차례에 걸쳐 글을 썼다. 배상훈 우석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현실에서 소외당하는 이들이 온라인상에서 공포심을 심어 줬다는 우월감을 느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9일 서울신문이 살인·테러 협박 사건의 판결문·공소장 25건을 분석한 결과 범행 동기는 크게 ▲단순 재미와 쾌감 ▲온라인 커뮤니티상 자기과시·우월감 ▲분노 표출 수단 등으로 요약된다. 30대 남성 B씨는 2023년 8월 불과 3시간 35분 동안 5개 공항에 대한 폭탄 테러와 살인 예고 글을 6차례에 걸쳐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렸다. B씨는 “경찰이 나를 잡을 수 있는지 시험하고 싶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을 능가할 수 있다는 착각, 공권력을 흔들어 보는 쾌감으로 저지른 범죄라는 얘기다. 또 다른 30대 남성 C씨는 지난 4월 온라인 커뮤니티에 “탄핵 심판이 인용되면 의원들에게 본때를 보여 주겠다”는 글을 올려 공중협박죄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그는 “그냥 세 보이려고 말한 것”이라며 항변했다. 하진규 형사전문 변호사는 “정치·성별·세대 갈등과 관련한 글이 올라올 때 주류 의견에 반발하거나 주목받고 싶어 협박 글을 쓰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테러 협박이 분노 표출의 수단이 되는 경우도 있다. 지난달 17일 수원의 한 패스트푸드점 폭파 협박 글을 소셜미디어(SNS)에 쓴 20대 배달기사 D씨는 “배달이 늦는 것 같다”는 점포 관계자의 지적에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문제는 이런 협박이 ‘놀이’로 인식되며 확산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서울신문이 테러 협박 글이 게시됐던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 2곳을 분석한 결과 지난 8월 ‘테러’·‘살인’·‘폭파’ 등을 포함한 게시 글은 336건에 달했다. 이는 전월(209건)과 비교하면 61%나 증가한 수치다. 이날도 “은평구 인간 한 명 잡겠다”며 살인을 예고하는 글과 함께 일본도 사진 등을 올린 30대 남성이 검거됐다. 경찰과 소방 인력이 투입되면서 혈세도 낭비된다. 게다가 ▲인력 투입에 따른 치안·안전 공백 ▲다중밀집시설의 영업 중단에 따른 피해 ▲수업권·통행권 침해 등 여러 피해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다. 경찰청에 따르면 공중협박죄가 시행된 지난 3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관련 사건은 모두 92건 발생했다. 이 중 재판에 넘겨진 건 15명뿐이다. 김영식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허위 테러 협박은 장난이 아니라 사회적 테러라는 점을 알리고 제대로 된 처벌을 통해 경각심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성용은 한국범죄심리학회장은 “낭비된 사회적인 비용을 배상할 수 있는 제도적 틀 마련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 불안한 초등 하굣길… 이번엔 고교생이 아파트까지 따라가 유괴 시도

    불안한 초등 하굣길… 이번엔 고교생이 아파트까지 따라가 유괴 시도

    최근 서울 서대문구에서 20대 남성들이 초등생 유괴를 시도하다 붙잡힌 데 이어 경기 광명시에서도 귀가하던 초등학생을 끌고 가려 한 10대 고등학생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광명경찰서는 9일 고등학생 A군을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A군은 지난 8일 오후 4시 20분쯤 광명시 한 아파트에서 초등학교 저학년생 B양의 뒤를 밟아 엘리베이터를 타고 같은 층에서 내린 뒤 목을 조르며 끌고 가려 한 혐의를 받는다. A군은 수초간 강압적 행위를 했으나 B양이 울며 저항하자 달아났다. B양은 집으로 돌아가 부모에게 알렸고 부모가 폐쇄회로(CC)TV를 확인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당일 밤 9시 45분 A군을 집에서 체포했다. 경찰에서 A군은 “B양과 아는 사이는 아니며 귀가 중 우발적으로 저질렀다”고 진술했지만, 경찰은 성범죄 목적이 뚜렷하다고 보고 범행 경위를 추궁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미성년자이지만 죄질이 무겁다고 판단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에서는 20대 남성 3명이 차량을 몰고 초등학교 인근을 맴돌며 아동 유괴를 시도했다가 붙잡혔다.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구속 필요성이 부족하다”며 이를 기각해 논란을 낳았다. 최근 대낮 아파트 단지와 학교 주변에서 아동 상대 범죄가 잇따르자 학부모들은 극도의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당분간 직접 데리러 가야겠다”, “딸 키우기 무섭다”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신상 공개라도 해야 한다”, “미성년자라 처벌이 약해질까 걱정된다”는 반응도 나온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미성년자를 노린 범행은 피해자에게 장기간 깊은 상처를 남긴다”며 “엄중한 처벌이 뒤따르지 않으면 ‘장난삼아 해도 괜찮다’는 인식이 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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