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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바할래?”… 성적 만족 채우려 힘없는 아이 노리는 어른들

    “알바할래?”… 성적 만족 채우려 힘없는 아이 노리는 어른들

    제주서 초등생에 알바 미끼 접근 여아가 차량 번호 외워 범인 검거 서울선 60대가 초등생 손 붙잡아인천·대구서도 여학생 유인 시도“장난삼아” “약자에 분노 표출도”“재미있는 거 구경하는 알바(아르바이트) 할래?” 30대 남성 A씨는 지난 9일 하교 시간대인 오후 2시 40분쯤 제주 서귀포 중문동의 한 학교 인근에서 초등학교 여학생에게 이런 말을 건네며 접근했다. 여학생이 거절하자 그대로 도주했다. 하지만 이 학생이 차량 번호판을 기억하고 인근 파출소를 찾아 신고하면서 A씨는 3시간여 만에 검거됐다. 과거 성추행 전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된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경찰은 A씨에 대해 미성년자 약취·유인 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10일 밝혔다. 지난달 28일부터 이날까지 약 2주간 전국 곳곳에서 아동 약취·유인 시도가 잇따르면서 사회적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틀에 한 번꼴로 유괴 미수 사건이 발생하면서 강력한 대책 마련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잇따른다. 지난 9일 서울과 인천에서도 유사한 신고가 접수됐다. 서울 관악구에서 60대 남성 B씨가 학원으로 가던 초등학생에게 “애기야 이리 와”라고 말하며 손을 낚아채려 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B씨는 경찰에게 “평소 아이들을 보면 ‘발레를 하라’는 말을 하는데 무엇이 문제인가”라며 범행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인천 서구 청라동에서는 60대 남성 C씨가 여중생에게 “차에 태워 주겠다”며 유인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B씨는 “배를 움켜쥐고 힘들어 보여 도와주려 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대구 서구 평리동 시장 인근에서도 60대 남성이 초등학교 여학생에게 접근해 “짜장면을 먹으러 가자”며 유인을 시도했다가 검거됐다. 전문가들은 최근 빈번해지는 유괴 미수가 ▲아이를 대상으로 한 성추행 등 성범죄 목적 ▲범죄에 대한 경각심 실종 ▲약자인 아이를 대상으로 한 분노 표출 ▲유괴 사건 증가로 인한 관련 신고 증가 등의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고 봤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약취·유인의 가장 큰 동기는 성추행 등 성적 만족”이라며 “특히 쉽게 통제할 수 있는 미성년자를 범행 대상으로 삼는 것”이라고 말했다. 15세 미만 아동 대상 성범죄가 2022년 2873건, 2023년 3084건, 지난해 3031건(경찰청 범죄백서)으로 줄어들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성범죄를 목적으로 유괴를 시도하는 경우도 많을 것이란 분석이다. 재미나 장난으로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도 있다. 경찰이 아직 사실관계를 수사 중이지만 지난달 28일 서울 서대문구에서 초등학생을 유괴하려다 붙잡힌 20대 남성 3명도 “장난삼아 한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상균 백석대 경찰학부 교수는 “범행 시도 뒤 피해자 반응이나 경찰 대응 등을 보며 쾌감이나 희열을 느끼기도 한다”며 “약자인 아이를 볼모로 삼아 분노를 표출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과거처럼 금전적인 목적으로 유괴를 시도하는 경우도 적잖을 것으로 봤다. 저출생으로 아이가 귀해진 만큼 범죄의 표적이 되기 쉽다는 것이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유괴로 경제적 이득을 더 많이 취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범행을 저지르는 경향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윤호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아이들에게 유괴 경각심을 알리는 교육을 늘리고, 학교 일대 순찰 강화는 물론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등도 추가 대책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 “국회 의결방해 수사에 반드시 필요”… 특검, 참고인 한동훈 증인신문 청구

    “국회 의결방해 수사에 반드시 필요”… 특검, 참고인 한동훈 증인신문 청구

    12·3 비상계엄 당시 국회의 계엄 해제 표결 방해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내란 특검이 10일 법원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증인신문을 청구했다. 한 전 대표의 진술 확보가 꼭 필요하다고 보고 참고인 조사를 위한 강제력 있는 절차에 착수한 것이다. 박지영 특검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형사소송법 제221조의2에 따라 서울중앙지법에 한 전 대표에 대한 증인신문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법원이 특검의 청구를 받아들이면 한 전 대표를 법원으로 구인할 수 있다. 내란 특검은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의 요청을 받고 의원총회 장소를 거듭 변경하는 방식으로 다른 의원들의 계엄 해제 표결 참여를 방해했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이와 달리 한 전 대표는 계엄 해제 의결을 주도했던 만큼 계엄 당시 상황을 잘 알 수도 있다고 본 것이다. 한편 김건희 특검이 이날 이기훈 삼부토건 부회장 겸 웰바이오텍 회장의 신병 확보에 성공하며 주춤했던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수사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검은 “오후 6시 14분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와 공조해 이 부회장을 목포에서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지난 7월 17일 예정됐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불출석하고 잠적해 공개 수배된 상태였다. 이와 함께 특검팀은 이날 채해병 특검이 가진 김건희 여사 개인 휴대전화의 2023년 7~9월 통신 기록을 확보하기 위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기관 간에 개인정보가 포함된 수사 자료를 넘겨받으려면 법적 근거가 필요해 영장을 집행하는 형식을 취했다는 설명이다. 특검팀은 또 두 차례의 출석 요구에 불응한 한학자 통일교 총재에게 오는 15일 오전 10시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할 것을 다시 통보했다.
  • 여야 ‘3대 특검법’ 합의… 수사 기간 연장 않고 재판 중계 제한

    여야 ‘3대 특검법’ 합의… 수사 기간 연장 않고 재판 중계 제한

    민주 “국힘 수정 요구 받아들여”나경원 법사위 간사 선임도 수용국민의힘 “금감위 설치법에 협조”민주, 예정대로 오늘 본회의 처리 국힘, 별도의 필리버스터 않기로 여야가 이른바 ‘더 센 3대(내란·김건희·채해병) 특검법’ 개정안 처리를 앞두고 막판 조율 끝에 특검 수사 기간을 연장하지 않기로 10일 합의했다. 또 여야가 크게 충돌했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간사 선임 건도 국민의힘 요구를 받아들여 협조하는 것으로 정리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와 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와 유상범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두 차례 만나 3대 특검법 개정안과 정부조직법 개정안 등을 논의한 결과 이같이 합의헀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요구안을 대폭 반영하기로 했고,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추진하는 정부조직법 처리에 최대한 협조하기로 했다. 김 원내대표는 회동 이후 기자들을 만나 “양당이 합의했다”며 “민주당은 3대 특검법 개정안에 대한 국민의힘 개정 요구를 수용한다”고 말했다. 이어 송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금융감독위원회 설치와 관련된 법률 재개정에 최대한 협조한다”고 밝혔다. 3대 특검법 개정안은 진행 중인 3대 특검의 수사 기간과 범위, 인력을 확대하는 것이 골자다. 여야는 특검 수사 기간을 연장하지 않고 10명을 넘기지 않는 선에서 필요한 인력만 증원하기로 했다. 또 특검의 국가수사본부·군검사 지휘 등의 내용은 삭제하기로 합의했다. 내란 특검의 1심 재판 중계는 재판장 판단하에 일부 허용하도록 했다. 민주당은 합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11일 국회 본회의에서 3대 특검법 개정안을 예정대로 처리할 계획이다. 국민의힘은 별도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하지 않는 대신 반대 의견을 표명할 계획이다. 양측이 대립각을 세웠던 나 의원을 법사위 간사로 선임하는 문제는 문 원내수석이 “민주당이 적극 협조한다”고 말하며 일단락됐다. 11일 본회의에선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의 체포동의안 표결이 이뤄질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투표 참여 여부, 투표 방식 등을 11일 논의하기로 했다. 앞서 같은 날 열린 법사위 전체회의에서는 나 의원의 간사 선출 건을 두고 여야 간 고성이 오가는 등 또다시 아수라장이 연출됐다. 국민의힘 소속 법사위원들이 간사 선출 건의 우선 처리를 요구했으나 민주당 위원들이 “자격 없다”고 맞서며 양측이 크게 부딪쳤다. 신동욱 국민의힘 의원이 민주당을 겨냥해 “나홀로 독재당”이라고 비판하자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이 신 의원의 말을 끊고 항의하기도 했다. 이에 신 의원이 “성추행 문제나 똑바로 해야 한다”고 말하자 박 의원은 “내란당”이라고 응수했다. 법사위는 오는 22일 ‘관봉권 띠지 분실 사건’ 관련 추가 검찰개혁 입법청문회를 실시하기로 했다. 지난 5일 법안심사1소위원회에 이어 전체회의에서 또 청문회를 여는 것이다.
  • 민주 평당원 최고위원에, 38세 박지원 변호사 당선

    민주 평당원 최고위원에, 38세 박지원 변호사 당선

    더불어민주당 평당원 출신 박지원(38) 후보가 지명직 최고위원에 선출됐다. 평당원 최고위원 선출 준비단장인 장경태 민주당 의원은 10일 “최종 후보 4인 중 전 당원 투표로 실시한 결선에서 박 후보가 1위를 했다”고 밝혔다. 1987년생인 박 후보는 법무법인 다지원 대표변호사이자 현 전주시체육회장으로 전북 지역 시민단체 자문 변호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앞서 민주당은 8·2 전당대회에서 정 대표가 당선되자 공약에 따라 평당원 최고위원 선출 절차에 돌입해 최종 후보 4인을 선정한 바 있다. 전날부터 이틀에 걸쳐 최종 후보 4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 당원 투표에는 권리당원 112만명 중 13만 6000여명이 참여해 투표율 12.1%를 기록했다. 각 후보의 득표율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 ‘조국 비대위’ 앞두고 흩어지는 혁신당… ‘창당 멤버’ 은우근도 탈당

    ‘조국 비대위’ 앞두고 흩어지는 혁신당… ‘창당 멤버’ 은우근도 탈당

    성비위 사건으로 내홍에 빠진 조국혁신당이 다시 ‘조국 체제’로의 전환을 앞두고 있지만 창당 당시 ‘산파’ 역할을 했던 은우근 상임고문이 탈당하는 등 위기 상황은 계속되고 있다. 오는 11월 전당대회 일정 변경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은 고문은 10일 페이스북에 ‘조국혁신당을 떠나며’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혁신당을 떠난다. 상임고문직도 사퇴했다”며 “혁신당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을 맡아 벅찬 가슴으로 조국 인재영입위원장(현 혁신정책연구원장)을 도왔던 일이 자꾸 떠올라 가슴이 미어진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혁신당이 이 위기를 통해 새롭게 태어나길 바란다. 무엇보다 위기가 어디에서 비롯했는지에 대한 철저하고 근원적인 성찰이 우선 필요하다고 여긴다”고 밝혔다. 당내 성비위 사건에 대해서는 “피해자와 피해자 대리인에 대해 매우 부당한 공격이 시작됐다. 이는 잔인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극히 위험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당을 위해서나 어떤 누군가를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멈춰 달라”며 “새로 구성될 비상대책위원회나 당의 사무처에서도 신속하게 대처해 주길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호소했다. 은 고문은 혁신당 창당 때 조 원장의 영입으로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을 맡아 당의 탄생을 함께했다. 초대 광주시당위원장도 맡았다. 은 고문의 탈당 소식에 서왕진 혁신당 원내대표는 “은우근 고문님, 아쉽고 죄송합니다”라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혁신당은 11일 오후 당무위원회에서 조 원장을 신임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하고 수습 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조 원장은 전날 의원총회를 통해 비대위원장으로 단수 추천됐지만 이에 대한 입장을 따로 내지는 않았다. 지난 4일 이후 소셜미디어(SNS) 활동도 멈췄다. 혁신당은 조 원장이 당무위원 자격으로 당연직 참석 대상이지만 이번 당무위의 안건이 비대위원장 선출에 한정돼 논의에 참여할 수 없어 당일 회의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알렸다. 혁신당은 비대위 구성이 완료되면 11월 예정된 전당대회 일정 재논의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 원장이 전당대회에 출마하기 위해 비대위원장직을 내려놓으면 또다시 공백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전당대회 일정을 조정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혁신당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전당대회 일정을 앞당기거나 혹은 더 미루는 두 가지 가능성 모두 열려 있다”고 말했다.
  • 노상원 수첩 발언에 “제발 그리됐으면” 논란… 與, 송언석 의원직 사퇴 요구

    노상원 수첩 발언에 “제발 그리됐으면” 논란… 與, 송언석 의원직 사퇴 요구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9일 자신의 교섭단체 대표연설 도중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패륜적 망언’을 했다며 10일 의원직 사퇴를 요구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여야 대표 회동 이후에도 정국은 대치 일변도로 가는 모습이다. 정 대표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노상원 수첩에 살 떨리고, 송언석 패륜적 망언에 치 떨린다. 사람이기를 포기한 송씨에게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면서 “의원직부터 사퇴하라”며 공세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앞서 정 대표가 전날 연설에서 “노상원 수첩이 현실로 성공했더라면 이 대통령도 저도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을 것”이라고 말하자 국민의힘 의석 쪽에서 “제발 그리됐으면 좋았을 걸”이라는 말이 흘러나왔다. 이를 두고 정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제 연설 중에 역대급 망언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후 민주당은 “이 대통령과 상대 당대표에게 차마 입에 담을 수도 없는 막말을 한 사람이 송 원내대표로 밝혀졌다”고 언론에 공지했다. 송 원내대표가 해당 발언을 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도 함께 공개했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송 원내대표는 지금이라도 이 대통령과 정 대표에게 사죄하고 국회의원직에서 사퇴하기 바란다”면서 “민주당은 국회 윤리위원회 제소, 국회의원 제명 등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 송 원내대표의 막말에 대해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같은 당 전현희 최고위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송 원내대표는 오늘 내로 이 대통령과 정 대표에게 사과하고 국회의원직에서 물러나라”고 했다. 송 원내대표 측은 이날 오후까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한편 정 대표는 이날 오후 경기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찾아 반도체 산업 발전을 위한 현장 간담회를 갖고 “인프라 구축, 설비 확충, 연구개발 지원을 담은 반도체특별법이 조속히 국회를 통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간담회 후 취재진에게 “여야 간 주 52시간, 그게 좀 문제가 됐었는데 그 부분이 해결돼 가는 것 같다”며 “빨리 (특별법을) 통과시켜서 반도체 산업 육성에 도움을 주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 국민성장펀드 100조→150조로… 李 “전당포식 금융 벗어나야”

    국민성장펀드 100조→150조로… 李 “전당포식 금융 벗어나야”

    “이자·부동산 아닌 생산적 금융 전환”민관 관계자·대학생 등 130명과 토론서정진, 대기업 금산분리 완화 건의“후배 스타트업 키울 수 있게 해야” 최태원 “협업·경쟁 거버넌스 필요” 이재명 대통령은 10일 “금융 분야가 손쉬운 이자 수입에 의존하거나 부동산 투자에 자금이 쏠리지 않도록 모험 투자, 혁신 투자에도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민관 합동으로 조성하는 ‘국민성장펀드’ 규모를 당초 100조원에서 150조원으로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마포구 프론트원에서 열린 ‘국민성장펀드 국민보고대회’에서 “우리 경제의 재도약을 이끌 첨단산업 육성, 벤처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서는 금융 분야가 지금처럼 담보 잡고 돈 빌려주고 이자 받는 전당포식 영업이 아니라 생산적 금융으로 대대적인 전환을 해야 한다”며 이처럼 밝혔다. 이 대통령은 국민성장펀드에 대해 “좀더 과감하게 펀드 규모를 50% 더 늘려 150조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며 “지원 방식도 대대적으로 개편해 우리 경제를 선도할 핵심 산업 그리고 프로젝트에 대규모로 또 장기적으로 자금을 투자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벤처기업의) 모험성, 인내성은 시장에서 혼자 살아남기 어렵다는 점을 저희가 잘 알기 때문에 재정이 마중물 역할을 하며 예를 들면 후순위 투자를 통해 민간자금을 이끌어 내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여기 참석한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제일 성공 확률이 큰 것은 대기업이 후배를 키우는 것”이라며 “여기에 금융기관이 같이 끼고 정부 펀드가 같이 오면 성공 확률이 제일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금산분리 제도 때문에 대기업이 이걸 자유롭게 할 수가 없다”며 “대통령도 이게 오래된 숙제 아닌가. 금산분리 제도를 좀 바꿔 줬으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국민성장펀드가 150조원으로 상당히 크지만 어차피 모든 기업에 다 골고루 똑같이 나눠주는 개념은 아니지 않으냐”며 “같은 분야에 최소 2개 이상의 경쟁자가 같이 들어가 누가 더 좋은 효과를 내는지, 필요하면 경쟁도 하고 협력도 하는 이러한 거버넌스 체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것(국민성장펀드)이 성공하면 1호가 되고 2년 안에는 2호가 출범해 국내 말고 해외 투자까지 하면 대한민국을 진짜 성장으로 좀더 리드할 수 있는 촉진제가 충분히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날 행사에는 구윤철 기획재정부 장관,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정부 측 관계자를 비롯해 최 회장, 서 회장 등 재계,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등 금융업계 관계자, 대학교 창업동아리 학생 등 130여명이 참석했다.
  • 李대통령 “잔인한 금융” 질타에, 은행권 “기금 청구서 오나” 긴장

    李대통령 “잔인한 금융” 질타에, 은행권 “기금 청구서 오나” 긴장

    이재명 대통령이 연 15.9% 금리가 적용되는 최저신용자 보증부 대출에 대해 “어려운 사람 대출(이자)이 더 비싸다. 너무 잔인하다”고 지적하며 이미 ‘300조원+알파(α)’ 규모의 부담을 진 은행권에 기금 조성을 위한 새로운 청구서가 날아올 것으로 전망된다. 중저신용자에게 두 자릿수 이자를 받고 있는 카드사, 저축은행 등 2금융권도 대출 취급에 제동이 걸릴 판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민금융진흥원은 내부에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서민금융안정기금’ 준비에 나선 상태다. 전날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국무회의에서 “금융사가 일정 부분을 출연해 공동기금을 마련하면 되지 않겠느냐”며 “서민금융을 위한 특별기금을 만들어 금리를 관리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서금원의 ‘최저신용자 특례보증’ 금리는 연 15.9%인데, 추가로 돈주머니를 만들면 이런 상품의 금리를 낮출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은행권의 서금원 공통출연요율은 지난해 0.035%에서 올해 0.06%로 두 배 가까이 올라 연간 출연료는 2000억원 규모로 전망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새 정부 출범에 각오는 했지만 예상보다 출혈이 더 커지고 있다”고 불만을 표했다. 이미 민간 금융권이 새 정부 들어 납부·투입해야 하는 자금은 대출 공급을 포함해 325조 25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서민금융법, 국가재정법 등의 개정이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기금 출범은 2027년 초쯤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2금융권의 신용대출 금리도 이 대통령이 잔인하다고 한 15%대 전후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BC카드 등 8개 전업카드사가 지난 7월 신규 취급한 카드론(장기카드대출) 평균 금리는 연 13.46~15.37%다. 2금융권에선 “연체 리스크가 있는데 여기서 금리를 더 내리라는 건 장사하지 말라는 얘기”라며 “취급 금리를 낮추려면 저신용자에게 대출을 안 내줄 수밖에 없어 소비자들이 오히려 피해를 볼 것”이라고 밝혔다.
  • “콩 음식만 먹으며 32시간 바닥 대기… 불법 근로자 취급받았다”

    “콩 음식만 먹으며 32시간 바닥 대기… 불법 근로자 취급받았다”

    ‘구금’ 한국 직원들 자진 출국 대신‘10년간 불입국 서류’에 서명 상태“불법체류자 아냐” 항의해 무효화사업 목적에도 여행비자 받기도한국 정부 불이익 없도록 협상 중“구금시설에서 인권침해는 없어” “구금된 사람들이 가장 힘들어한 건 부실한 식사였습니다. 삼시 세끼 콩으로 된 음식만 나왔다고 합니다. ‘한국에선 감옥에 가면 콩밥을 먹는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여기서도 그렇다’고 씁쓸해했습니다. 귀국 절차에 필요한 외국인 등록번호(A-넘버)를 발급받아야 했는데 느린 행정 처리로 인해 32시간 동안 콘크리트 바닥에 앉아 기다리기도 했다고 합니다.” 미국 조지아주 포크스턴 구금시설에 수용된 한국인들을 직접 면담한 A변호사는 10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들이 식사와 장기간 대기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다고 전했다. 조지아주에서 이민법 전문 한인 변호사로 활동하는 A변호사는 이름을 공개하지 않는 조건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A변호사는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합작 공장 건설 현장의 한 협력사 변호사로 선임돼 이 회사 직원 10여명과 직접 면담하고 변호인 조력을 제공했다. A변호사가 사태 직후 처음 구금시설에 갔을 땐 상당수 수용자가 자진 출국을 하는 대신 최대 10년간 미국 입국이 제한된다는 내용의 서류에 서명을 한 상태였다고 한다. 미국은 1년 이상 불법체류할 경우 자진 출국해도 10년간 입국을 금지하는데 이 조항을 적용받은 것이다. A변호사는 “미 이민당국이 사인하라고 요구한 것 같은데 수용자들은 불법체류자는 아니다”라며 “이후 영사들도 부당한 처분임을 인지하고 서명한 서류를 무효화했다”고 전했다. A변호사는 또 수용자들이 미국 정부가 제시한 보상금 1000달러(약 138만 7000원)를 수령할 것이라고 전해 들었다고 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지난 5월부터 불법체류자의 자진 출국을 유도하기 위해 항공권과 1000달러 보상금 지급 정책을 시행 중인데 이 프로그램 대상자에 오른 것이다. A변호사는 “보상금을 수령하면 불법체류 혐의를 인정한 것이라 향후 재입국 시 기록이 남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전날 미국 이민정책 수장인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이 ‘추방’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던 터라 우려가 나온다. A변호사는 “수용자들은 자진 출국 형식으로 돌아갈 경우 향후 미국 재입국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이해하고 있지만 놈 장관의 발언이 있었고 정부의 합의 내용도 아직 몰라 섣불리 추측할 수 없다”고 견해를 밝혔다. A변호사는 또 “이스타(ESTA·전자여행허가제)로 들어온 사람은 입국 심사 시 WB(사업 목적)나 WT(여행 목적) 직인을 받는데, WT를 부여받은 사람은 자진 출국을 하더라도 향후 재입국이 제한될 수 있다는 말을 외교당국으로부터 들었다”고 전했다. WT는 관광 목적으로 입국한 것이라 근무를 한 게 명백한 불법이라는 것이다. 다만 정부가 자진 출국자 모두 불이익이 없도록 미국 측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어 최종 결론을 지켜봐야 한다. A변호사는 “면담한 이 중에는 사업 목적이라고 설명했음에도 WT를 부여받았다고 억울해하는 경우도 있었다”며 “미 이민당국도 일부 관계자가 WB 등의 개념을 명확하게 이해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수용자들은 구금시설 안에서 수갑을 차는 등의 인권침해는 없었다고 한다. A변호사는 “수용자들 면담도 개방된 카페테리아에서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국에서 기술자로 인정받는 사람들이 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쇠사슬로 묶이는 상상도 하지 못할 일을 당한 만큼 정신적 충격이 커 보였다고 A변호사는 전했다.
  • 한국인 구금에 美언론도 경고… “제조업 일자리 수천개 사라질 수도”

    한국인 구금에 美언론도 경고… “제조업 일자리 수천개 사라질 수도”

    미국 정부가 조지아주의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대규모 불법체류 단속을 벌인 것과 관련해 미국 내 일자리 창출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전문가들 우려가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10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조지아주 노동자들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한국인 300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로 인해 수천개의 미국 내 제조업 일자리가 사라질 위험이 있다고 경고한다”고 전했다. 지오반니 페리 미국 데이비스 캘리포니아대(UC데이비스) 경제학 교수는 이 매체에 “많은 기업이 미국 투자 전에 훨씬 더 신중해질 것”이라며 “트럼프 행정부는 관세정책을 통해 그런 공장들을 유치하려 했다. 일부 기업은 공장 설립에 필요한 인력을 데려올 수 없을까 봐 두려워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 포드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엘런 휴스 크롬윅은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지으려면 매우 특수한 기술 지식이 필요하다. 이들(한국 근로자들)은 이미 설비 설치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라며 “미국 내 제조업을 되살리면서 외국인 노동자가 노동력 일부가 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 건 어처구니없다”고 비판했다. WP는 “미국에는 이런 공장 건설을 위해 수개월간 수백명의 외국 숙련 인력을 데려올 비자 제도가 없다”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이번 단속으로 현장 작업은 중단됐고, 미국의 동맹국인 한국에선 비판과 함께 당혹감이 확산됐다”고 전했다. 또 한국에서 공분을 불러일으킨 이번 사건으로 76억 달러(약 10조 5500억원) 규모 배터리 공장 건설이 불투명해진 상태라고 WP는 지적했다.
  • 조원태 ‘메가 캐리어’ 욕심에… 등 터지는 저비용항공 노동자들

    조원태 ‘메가 캐리어’ 욕심에… 등 터지는 저비용항공 노동자들

    운수노조 “조종사 인력 20% 줄어”저수익 노선 울며 겨자먹기식 재개정비·운항 등 필수교육 축소 지적“대한항공 맞춰 진급 체계 변경 횡포” 공공운수노조 항공연대협의회가 10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과정에서 노동자 처우와 항공기 안전 문제가 관리되지 않고 있다며 대한항공의 책임을 촉구했다. 특히 양대 항공사 합병으로 덩달아 합병이 예정된 에어서울·에어부산 등 저비용항공사(LCC)의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회견에는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와 아시아나항공·조종사노조, 이스타항공조종사노조, 에어서울노조 등 각 지부 관계자가 참가해 현장 증언을 이어 갔다.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의 명패를 단 노조원에게 아시아나·에어서울·에어부산·에어인천 항공기 사진을 바치며 노동자들이 쓰러지는 퍼포먼스도 진행됐다. 엄길용 공공운수노조위원장은 “2019년 대비 90%의 좌석 공급량을 유지해야 한다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시정 조치에 코로나19 기간 20% 줄어든 조종사 인력으로 코로나 이전의 수요를 맞추고 있다”고 비판했다.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조종사 수는 2019년 12월 1601명에서 올해 9월 1127명으로 29.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에어서울은 119명에서 78명으로 34.5%, 에어부산은 290명에서 239명으로 17.6% 감소했다. 손영찬 에어서울노조위원장은 “에어서울은 2015년 창립 이래 지속적인 적자로 고군분투해 왔지만, 공정위 조치로 수익성이 낮아 운항을 중단했던 인천~괌 노선을 재개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며 “전체 조종 인력의 3분의1이 넘는 인원이 야간과 새벽 비행에 투입돼 매우 비합리적”이라고 비판했다. 권수정 아시아나항공노조위원장은 “합병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맞춰야 하는 항공사별 정비, 승무, 운항 필수 교육들은 온라인으로 대체되거나 시간이 대폭 축소되고 있다”며 “진급 체계도 대한항공에 맞춰 일방적으로 변경되는 등 수많은 횡포 속에서 노동자들의 사기는 추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시아나항공이 화물기 사업을 에어제타(에어인천)에 매각하면서 에어제타로 옮긴 노동자들도 고용 불안을 호소했다. 윤석재 아시아나항공노조 에어제타지부장은 “아시아나항공은 직원 800여명에게 동의도 얻지 않고 강압적으로 전적을 진행했다”고 비판했다.
  • KT 소액결제 피해 1억 7000만원… 개보위, KT·LGU+ 정보 유출 조사 착수

    KT 소액결제 피해 1억 7000만원… 개보위, KT·LGU+ 정보 유출 조사 착수

    KT 무단 소액결제 피해 사례에 대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민관 합동 조사단의 조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KT와 LG유플러스의 이용자 정보 유출 의혹 조사에 착수했다. 무단 소액결제가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것인지 확인하기 위해서인데, 과기정통부는 두 사건의 연관성에 대해선 아직 말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과기정통부는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현안 브리핑을 열어 KT 무단 소액결제 피해 건수가 이날 기준 278건, 피해 금액은 1억 7000여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KT의 자체 집계 결과 파악됐다고 밝혔다. 피해 건수 모두 자동응답시스템(ARS) 인증을 통해 결제가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KT는 아직 피해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이용자들에게 개별 연락을 취하고 있으며 무단 소액결제로 인한 모든 피해액에 대해선 이용자에게 청구하지 않기로 했다. 민관 합동 조사단의 조사 과정에서 KT 시스템에 등록되지 않은 불법 초소형 기지국(펨토셀)이 KT 통신망에 접속한 사실이 확인됐다. 인증되지 않은 불법 기지국이 어떻게 코어망에 접속하고 인증 절차를 거쳐 소액결제를 진행했는지가 조사의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에 불법 기지국 접속 여부와 접속 차단 확인을 요구한 결과 두 회사에서는 불법 기지국이 발견되지 않았다. 류제명 과기정통부 2차관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통신 3사 모두 신규 초소형 기지국의 통신망 접속을 전면 제한하고 있다”며 “KT가 파악한 불법 기지국에서의 이상 트래픽 정보를 다른 통신사들과 점검용으로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개보위는 같은 날 KT와 LG유플러스에 대한 조사에 들어가면서 “KT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무단 소액결제 사건이 다수 발생해 개인정보 유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며 조사 착수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미국의 보안전문지 프랙(Phrack)은 최근 북한 정찰총국 소속으로 추정되는 해커 조직 ‘김수키’가 KT와 LG유플러스를 해킹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다만 과기정통부는 이번 무단 소액결제 사건과 김수키 해킹의 연관성에 대해 현 단계에서는 말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무단 소액결제 피해가 경기와 서울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하면서 시민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현재까지 피해가 확인된 지역은 경기 광명시와 부천시, 서울 금천구 등이며 인천 부평구, 경기 과천시, 서울 영등포구에서도 유사한 피해 신고가 접수되고 있다. KT는 “지난 5일 이후 피해 사례가 추가로 나오지 않고 있다”며 시스템적으로 차단해 현재는 안전하다는 입장이다. 소액결제 차단을 희망하는 이용자는 앱이나 홈페이지에서 이용을 중단하거나 고객센터로 직접 연락하면 된다.
  • 송언석 “李정부 혼용무도… 與, 일당독재 멈춰라”

    송언석 “李정부 혼용무도… 與, 일당독재 멈춰라”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0일 정부와 여당이 추진하는 검찰개혁에 대해 ‘검찰 해체 4법 졸속 추진’이라고 규정하며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 또 건전재정을 위한 재정개혁특위를 제안하는 등 정책정당의 모습을 강조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이재명 정부의 지난 100일을 “혼용무도”(昏庸無道·어리석은 군주가 세상을 어지럽게 만들다)라고 지적하며 “국민의힘이 이재명 정권의 반민주, 반경제, 반통합의 국정운영을 바로잡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권력은 단맛에 취하는 순간 브레이크 없는 추락이 시작된다”며 “정권이 출범한 지 겨우 100일인데, 왜 스스로 파멸의 절벽을 향해 가속페달을 밟느냐”고 비판했다. 송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3대(내란·김건희·채해병) 특검법’ 개정과 내란특별재판부 설치, 대법관 증원 추진에 대해 “결국 수사도, 재판도, 판결도 자기들이 다 하겠다는 것인데, 인민재판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은 자신의 재판 5개는 모두 중단시키고 국민을 위한 정치가 아니라 개인의 사법 리스크를 덮고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통치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을 향해서는 “이럴 바에는 ‘나홀로독재당’으로 당명을 바꾸라”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전날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국민의힘을 향해 위헌정당 해산을 경고한 것과 관련해선 “걸핏하면 ‘해산’ 운운하며 야당을 겁박하고 모독하는 반(反)지성의 언어폭력”이라며 “자신들의 전매특허인 ‘내란 정당’ 프레임을 씌워서 야당 파괴, 보수 궤멸의 일당 독재를 구축하려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송 원내대표는 정 대표의 전날 적대적 연설 이후 연설문을 상당 부분 수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송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강행 중인 쟁점 법안들의 원점 논의를 위한 특위 구성도 제안했다. 검찰 해체 4법(검찰청 폐지법·공소청 설치법·중대범죄수사청 설치법·국가수사위원회 설치법)을 중단하고 국회 사법개혁특위를 구성해 검찰개혁을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또 이재명 정부의 성장론을 “부채 주도 성장이자 나랏빚을 갚아야 할 미래세대를 약탈하는 재정 패륜”이라며 재정예산을 원점에서 검토하는 ‘제로베이스 예산 제도’와 재정건전법을 제정하기 위한 여야정 재정개혁특위 구성을 제안했다. 방송관계법들은 여야 공영방송 법제화 특위에서 원점 논의하자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과 상법 개정안을 “기업 단두대법”이라며 후속 보완 입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김현지 대통령실 총무비서관 등 ‘성남 라인’을 정조준하며 “밀실 인사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최교진 교육부 장관 후보자 임명까지 강행하면 대통령과 국무총리, 장관까지 도합 전과 22범의 ‘범죄자주권정부’가 완성된다”고도 주장했다.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선 “우리 스스로 무장해제부터 하면서 일방적인 짝사랑을 펼치고 있다. 국격도 자존도 내팽개친 굴욕적인 저자세를 버려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그 첫걸음으로 한미 연합훈련 강화를 제안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오만하고 위험한 정치세력에 국가 권력을 내준 우리 국민의힘의 과오가 더욱 한탄스럽다”며 “야당을 파괴하는 일당 독재의 폭거에 단호하게 대응하고 집권여당보다 먼저 민생을 살피면서 유능한 정책정당으로 거듭나겠다”고도 강조했다. 반면 정 대표는 송 원내대표의 연설에 대해 기자들과 만나 “협치하자면서 협박만 있었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또 “무슨 반공 웅변대회를 하는 것인가”라며 “너무 소리를 질러 귀에서 피가 날 것 같다”고도 비꼬았다.
  • 천장 뚫은 코스피… 불붙는 K증시

    천장 뚫은 코스피… 불붙는 K증시

    코스피가 10일 장중과 종가 모두 사상 최고 역사를 새로 썼다. 코스피는 이날 전장 대비 54.48포인트(1.67%) 오른 3314.53으로 장을 마쳤다. 외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로 직전 최고치였던 2021년 7월 6일의 3305.21을 넘어선 역대 최고 종가를 기록했다. 전장보다 12.15포인트(0.37%) 오른 3272.20으로 장을 시작하자마자 지난 7월 31일 기록한 연고점(3288.26)을 뚫었고, 거듭 사상 최고점 돌파를 시도하다 결국 장중 3317.77까지 치솟으면서 4년여 만에 사상 최고(2021년 6월 25일 3316.08) 기록도 갈아치웠다.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양도세 부과 대주주 기준을 현행 50억원으로 유지하는 내용의 입장을 직접 밝힐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도 커진 것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앞서 9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 모두 종가 기준 종전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다. 이 대통령은 코스닥 시장의 신뢰 회복 중요성을 강조하며 공약인 ‘코스피 5000’에 대한 의지를 거듭 드러냈다. 그는 이날 국민성장펀드 국민보고대회에서 “코스닥 (시장) 정상화가 매우 중요한 과제로 내부적으로 이야기를 많이 한다”며 “수십년 동안 몇십원짜리 주식이 거의 대부분인데 이런 상황에서 코스닥 시장 전체 신뢰가 많이 떨어져 근본적으로 대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 수갑 문제로 귀국 지연…“전세기 곧 출발할 듯”

    수갑 문제로 귀국 지연…“전세기 곧 출발할 듯”

    미국 이민당국에 의해 구금된 한국인 300여명을 태우고 귀국하려던 전세기의 출국 일정이 갑자기 늦춰졌다. 구금 기간이 더 늘어났지만 한미 양측이 근로자들의 비자 종류에 상관 없이 재입국 시 불이익이 없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으는 등 해결 국면을 맞아 이들은 곧 귀국길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미국 워싱턴DC를 찾은 조현 외교부 장관은 10일(현지시간) 오전 백악관에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면담하고 이번 구금 사태에 대한 신속한 해결을 촉구했다고 외교부가 11일(한국시간)밝혔다. 조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제조업 부흥 노력에 기여하고자 기술과 노하우를 전수하기 위해 미국에 온 우리 근로자들이 연행되는 과정이 공개돼 우리 국민 모두가 하나같이 큰 상처와 충격을 받았다”며 깊은 우려를 전달했다. 조 장관은 특히 “이들이 범죄자가 아닌 만큼 수갑을 채우는 등 신체적 속박을 하지 않고 신속하게 미국을 출국할 수 있도록 해달라”며 “앞으로 미국 재방문에 어떠한 불이익도 받지 않도록 미 행정부의 각별한 관심과 지원해 달라”고 강력하게 요청했다. 비슷한 사례를 방지하기 위해 새로운 비자 쿼터 확대 등을 논의하기 위한 실무 그룹 협의 신설도 제안했다. 이에 대해 루비오 장관은 “한국 측이 원하는 바대로 가능한 이뤄질 수 있도록 신속히 협의하고 조치할 것을 지시했다”고 화답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다만 국무부는 면담 결과에 대해 “두 장관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억지력 강화, 공평한 방위비 분담 확대, 조선 및 다른 전략 분야에서 한국의 투자를 통한 미국 제조업 재활성화, 공정하고 상호적인 무역 파트너십 증진 등 미래 지향적 의제를 통해 한미동맹을 발전시키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또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공동의 의지를 강조했다고 밝혔다. 한국인 근로자 구금 사태에 대해선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당초 두 장관의 면담 직전 이민세관단속국(ICE)에 구금돼 있던 근로자들이 석방돼 버스를 이용해 428㎞ 거리의 애틀랜타 공항으로 이동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석방을 몇 시간 앞두고 외교부는 “미국 조지아주에 구금된 우리 국민들의 현지시간 10일 출발은 미측 사정으로 어렵게 됐다”고 알렸다. 전세기는 한국시간 11일 오전 3시 30분(현지시간 10일 오후 2시 30분) 조지아주 하츠필드-잭슨 애틀랜타 공항을 출발한 예정이었다. 정부는 출발이 미뤄진 이유에 대해 ‘미측 사정’이라고만 설명했다. 미국 당국자들도 “상부의 지시”라고만 하며 출발 일정 보류를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근로자 근로자들에게 수갑을 채우지 말라고 지시했다”며 “구금된 한국인들이 재입국해 공장에서 일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게 하라고도 했다”고 전했다. 양측이 자진 출국 방식으로 귀국하며 이번의 구금 및 불법체류 기록 등을 시스템에 남기지 않도록 하는 데 사실상 합의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전날 “버스로 모시고 올 때 현지 법 집행기관이 고집하는 방식이 있다. 손에 뭘 어떻게 하고, 구금을 하는 등”이라며 “절대 그런 것을 하지 않는다는 것까지 하나하나 마지막 행정절차 협상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소개한 바 있다. 전세기를 띄우는 절차나 근로자들을 구금시설에서 애틀랜타 공항까지 이동시키는 과정에 대해 국토안보부와 ICE 등이 강경한 입장을 보이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해결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조지아주 서배너에 있는 현대자동차·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공장(HL-GA) 건설 현장에서 불법체류 단속으로 체포·구금된 한국인 300여명과 함께 구금된 일본·중국 등 외국 국적 근로자들도 곧 전세기를 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소수의 근로자는 잔류해 이민 재판 절차를 받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어 전세기에 전원이 탑승할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정부는 구금된 근로자들을 자진 출국 형태로 귀국하도록 하며 향후 미국에 재입국할 경우 불이익이 없도록 하는 방안을 협의하는 데 막판까지 주력했다. 다만 개인마다 미국 체류 횟수나 경험 등 이력이 달라 모든 근로자가 앞으로 자유롭게 미국을 드나들 수 있을지는 장담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불이익 없는 재입국 등 약속은 아직 (확정해) 말하기 어렵다”며 “일단 모두 귀국한 다음 외교부에서 상황을 정리할 것 같다”고 밝혔다. 미국 이민국(USCIS) 등에 따르면 불법체류로 강제 추방이 되면 최소 5년간 재입국이 금지되고 강제 추방이 반복되는 경우 최소 20년간 미국에 다시 갈 수 없다. 자진 출국을 하면 추방 기록이 남지 않고 추방 금지 규정도 적용되지 않는다. 재입국에 대한 제한도 없다. 그러나 300여명 가운데 과거에도 비자 관련 문제가 있었거나 체류 기간 다른 문제가 있었던 사람들의 경우 향후 미국 입국이 어려울 수 있다. 미국 정부의 입국·비자 관련 조치도 갈수록 까다로워지고 있다. 조 장관은 이날 워싱턴DC 주재 한국 기업 대표들과 간담회를 갖고 이번 조지아주 단속 관련 비자 문제를 비롯한 건의사항도 들었다. 기업인들은 한국인 전문인력 대상 별도 비자(E4) 쿼터 신설, 대미 투자 기업 고용인 비자(E2) 승인율 제고 등을 위해 정부가 더욱 노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이번 단속에서도 문제가 된 단기 상용(B1) 비자에 대한 미국 정부의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재확인해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도록 한미 양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협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오는 13~14일 크리스토퍼 랜도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한국을 찾아 한미 관계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랜도 부장관은 박윤주 외교부 1차관과 만나고 조 장관도 예방하며 동맹 현대화와 북한 문제 등을 비롯해 특히 이번 구금 사태로 인한 한국인 비자 문제 등에 대해서도 거론할 전망이다. 백악관은 이날 한국인 근로자 구금 사태와 관련해 국토안보부와 상무부 등이 공동으로 외국 기업 근로자 비자 문제 해결을 위해 대응하고 있다고 밝혀 비자 발급 절차 간소화나 특별비자 할당 등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미국에 투자한 외국) 기업이 고도로 숙련되고 훈련된 근로자들을 (미국으로) 함께 데려오기를 원한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며 “특히 그들이 반도체 같은 매우 특수한 제품이나 조지아주에서처럼 배터리 등을 만들 때는 더욱 그렇다”고 전했다.
  • ‘극한 폭염’ 가속화시킨 인류

    ‘극한 폭염’ 가속화시킨 인류

    스위스 취리히 연방 공과대(ETH Zurich), 오스트리아 국제응용시스템분석연구소(IIASA), 미국 기후책임감연구소, 네덜란드 틸뷔르흐대, 독일 베를린 기후분석연구소, 베를린 훔볼트대, 영국 옥스퍼드대, 프랑스 기후·환경과학 연구실, 벨기에 브뤼셀 자유대 공동 연구팀은 2000년부터 2023년까지 전 세계에서 발생한 폭염 중 4분의1이 인간에 의한 기후 변화가 없었다면 생기지 않았을 것이 확실하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과학 저널 ‘네이처’ 9월 11일 자에 실렸다. 지금까지 지구 온난화가 특정 기후 상황에 영향을 미쳤다는 점에 관한 연구는 많았지만 연속적 측면에서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관한 연구는 거의 없었다. 이에 연구팀은 국제 재난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2000년부터 23년간 전 세계에서 발생한 폭염이 인위적 기후 변화에 얼마나 영향을 받았는지 분석했다. 그 결과, 기후 변화로 인한 폭염은 1850~1900년 대비 2000~2009년에 20배 더 많이 발생했고, 2010년부터 2019년까지는 200배 더 자주 발생했다. 폭염 강도를 보면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2000~2009년에는 1.4도, 2010~2019년은 1.7도, 2020~2023년에는 2.2도 증가했다. 또 연구팀은 탄소 배출량이 많은 기업 180곳을 대상으로 이들의 탄소 배출량이 폭염의 빈도와 강도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 조사했다. 그 결과, 이들 기업은 1850~1900년 이후 폭염 강도 증가에 50% 이상 영향을 미쳤고, 발생 건수로 본다면 최소 16건, 최대 53건의 폭염 발생에 직간접적인 원인을 제공한 것으로 밝혀졌다.
  • 지구서 52억㎞ 소행성 ‘류구’… 지구 물의 기원 비밀을 품다

    지구서 52억㎞ 소행성 ‘류구’… 지구 물의 기원 비밀을 품다

    2014년 12월 발사된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의 무인 소행성 탐사선 ‘하야부사 2호’(사진)는 4년 넘게 52억㎞를 날아 2019년 소행성 ‘류구’ 표면에 착륙해 탐사한 다음 이듬해 약 5.4g의 암석 시료를 지구로 보내왔다. 소행성은 약 46억년 전 태양계가 생겨났을 당시 흔적이 담겨 있는 타임캡슐 같은 존재로, 이를 분석하면 태양계가 어떻게 탄생했는지 실마리를 얻을 수 있다. 일본, 프랑스, 미국, 한국, 덴마크, 독일, 중국, 호주, 영국, 스위스 10개국 국제 공동 연구팀은 지구 근처 소행성 류구의 모체(parent body) 내에 유체(물)가 형성된 뒤 10억년 이상 흐르고 있었을 것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연구에는 일본 도쿄대, 해양연구개발기구(JAMSTEC), 국립 양자 과학기술연구원 간사이 광과학연구소를 중심으로 프랑스 소르본대, 미국 카네기 과학연구소, 항공우주국(NASA) 존슨 우주센터, 한국 기초과학지원연구원, 서울대, 극지연구소, 덴마크 코펜하겐대, 독일 바이로이트대, 중국 홍콩대, 호주 퀸즐랜드대, 영국 자연사박물관, 스위스 취리히 연방 공과대(ETH Zurich) 등 57개 대학과 연구기관이 참여했다. 이 연구 결과는 과학 저널 ‘네이처’ 9월 11일 자에 실렸다. 류구같이 우주에서 움직이는 소행성 관측이 중요한 것은 지구 대기권을 통과한 운석과 달리 지구 환경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작아 광물 입자의 화학 성분을 분석하면 형성 과정은 물론 형성 위치까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류구는 탄소와 물이 풍부한 C형(탄소질) 소행성이다. 탄소질 소행성은 태양계 소행성대의 외곽 지역에서 가장 흔한 천체다. 이들은 태양계 외곽에서 먼지와 얼음으로 형성됐고, 지구형 행성에 물과 기타 물질을 전달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소행성에서 수성(水性) 활동을 파악하면 행성의 진화에 대해 훨씬 이해하기 쉽다. 류구를 포함한 일부 탄소질 소행성 분석에서 모체 형성 후 몇백만 년 이내에 유체·암석 상호작용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지만 그보다 더 오래된 수성 활동에 대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표본 분석으로 루테튬(Lu) 176이 하프늄(Hf) 176으로 바뀌는 동위원소 붕괴 과정을 관찰했다. 보통 동위원소 분석은 연대 측정에 사용되지만 이번에는 류구의 모체에서 유체 흐름의 시기를 판단하는 데 활용됐다. 분석 결과, 류구가 형성된 뒤 10억년 이상이 지날 때까지 Lu 176이 상당히 많았으며, Hf 176은 10억년이 지난 뒤에나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물 때문에 Lu 176 붕괴가 늦춰졌다는 말이다. 또 유체 이동은 열을 발생시키는 충돌로 촉발됐으며 이에 따라 얼음이 녹고 소행성에 균열이 생겨 유체가 흐를 수 있게 됐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연구를 이끈 이즈카 쓰요시 도쿄대 교수(고체 지구과학)는 “이번 연구 결과는 류구 같은 탄소질 소행성으로 알려진 천체들이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2~3배 더 많은 물을 지구형 행성에 전달했을 가능성을 보여 준다”고 말했다.
  • 백악관 “외국기업 비자 해결, 상무부·국토안보부 공동 논의”

    백악관 “외국기업 비자 해결, 상무부·국토안보부 공동 논의”

    미국 백악관은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에서 한국인들이 이민법 위반 혐의로 대거 체포된 사태와 관련해 담당 부처들이 공동으로 외국 기업 근로자 비자 문제 해결을 위해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10일 브리핑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일요일(7일) 외국 기업의 미국 투자에 대해 매우 감사하게 여긴다는 성명을 발표했다”며 “대통령은 이들 기업이 고도로 숙련되고 훈련된 근로자들을 (미국으로) 함께 데려오기를 원한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그들이 반도체 같은 매우 특수한 제품이나 조지아주에서처럼 배터리 등을 만들 때는 더욱 그렇다. 그래서 트럼프 대통령이 매우 미묘하면서도 책임 있는 입장을 취한 것”이라며 “국토안보부와 상무부가 이 문제에 함께 대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토안보부는 출입국 및 이민정책을 총괄하고 있고 상무부는 외국 기업의 투자 유치를 맡는 부처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침에 따라 미국 투자 기업 소속 근로자들의 체류 자격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한국 등에 특별 비자를 할당하거나 비자 발급 절차를 간소화하는 방안 등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레빗 대변인은 “대통령은 외국 기업이 미국인 근로자를 고용하고, 외국 근로자들이 미국인 근로자와 함께 일하며 서로 훈련하고 가르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우리는 대미 투자기업이 그들의 인재를 데려오는 일을 신속하고 합법적으로 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면서도 “그 대가로 미국 근로자들을 고용하고 교육해 달라”고 요구했다.
  • 할리우드 영화인 1000명 “이스라엘 영화계 보이콧”

    할리우드 영화인 1000명 “이스라엘 영화계 보이콧”

    미국 할리우드의 유명 배우와 감독 등 1000여명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쟁을 규탄하며 이스라엘 영화 기관·기업들과 협업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할리우드 매체 버라이어티 등에 따르면 가자지구의 인도적 위기 종식을 촉구하는 단체 ‘팔레스타인을 위한 영화인들’ 주도로 이뤄진 이 서약에 1000명이 넘는 할리우드 영화인들이 서명했다. 배우 에마 스톤(왼쪽), 마크 러펄로(오른쪽), 틸다 스윈턴, 하비에르 바르뎀, 올리비아 콜먼, 아요 어데버리와 영화감독 요르고스 란티모스, 애덤 매케이, 에이바 듀버네이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공개 서한을 통해 “우리 정부들이 가자에서 학살을 방조하는 이 긴급한 위기의 순간에 우리는 그 계속되는 공포 속에서 공모를 끊어 내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팔레스타인 사람들에 대한 집단 학살과 인종 분리에 연루됐다고 판단되는 이스라엘 영화관, 방송사, 제작사와 함께하는 영화 상영, 출연 활동에 협력하지 않겠다”고 했다.
  • 그 베테랑 조종사는 왜 버튼을 잘못눌렀나[홍희경의 탐구]

    그 베테랑 조종사는 왜 버튼을 잘못눌렀나[홍희경의 탐구]

    #1. 베테랑들의 ‘순간적 실수’ 지난 6월 11일 오전 9시 2분. 미국 알래스카 아일슨 공군기지. 한미 연합훈련 ‘레드플래그 알래스카’에 참가한 KF-16 전투기가 공중전술훈련을 위해 이륙하려던 순간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조종사들이 활주로인 줄 알고 유도로에서 이륙 시도를 했던 것. 미 공군 관제탑이 급히 “이륙 취소”를 지시했지만 우리 전투기는 정지거리 부족으로 멈추지 못했다. 지면 시설물과 부딪친 전투기는 폭발했고 조종사 2명은 비상 탈출했다. 그보다 두 달 전인 4월 18일 오후 8시 22분, 강원도 평창 상공에서 야간 사격훈련 중이던 KA-1 경공격기에서 기관총 2정과 실탄 500발, 빈 연료탱크 2개가 일시에 떨어졌다. 조종사가 갑자기 ‘비상투하’ 버튼을 건드렸기 때문이다. 그는 야간투시경 때문에 답답해진 바이저 사이로 들어오는 히터 바람을 조절하려다 엉뚱한 버튼을 누른 것으로 조사됐다. 더 아찔한 사고는 앞서 3월 6일 오전 10시 4분 경기도 포천에서 일어난 오폭 사고다. 승진과학화훈련장을 목표로 폭탄 8발을 투하하는 한미연합 실사격 훈련에 참가한 KF-16 2대가 목표 지점에서 남쪽으로 10㎞ 떨어진 이동면 노곡리 민가에 폭탄을 떨어뜨렸다. 조종사가 표적 좌표를 입력할 때 위도 7가지 중 한 자리를 잘못 입력한 것이 화근이었다. 이 사고로 66명이 다치고 219건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반년 사이 세 차례나 연속된 공군 사고 전부 비행 경험이 충분한 베테랑 전투기 조종사들이 좌표 한 자리를 오타 내거나 버튼을 잘못 누르는 순간적 과실 때문에 벌어진 일로 드러났다. #2.조직 차원의 안전망 붕괴 조종사들은 극도로 정밀한 훈련을 통해 육성된다. 수년간의 교육과 반복되는 비행, 무수한 시뮬레이션을 거쳐 비상 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유지하도록 단련된다. 비행 전 브리핑부터 비행 중 관제탑과의 교신까지 다중 안전장치를 통해 실수를 방지한다. 이처럼 체계적으로 훈련받은 전문가들의 ‘실수’를 개인 역량 문제로만 보기 어려운 이유다. 맬컴 글래드웰은 ‘아웃라이어’에서 1997년 대한항공 801편 추락 사고를 분석하며, 상명하복 문화에 길들여진 부기장이 완곡어법으로만 문제를 제기해 사고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 분석이 과장·왜곡됐다는 반론도 있지만 조직문화와 시스템이 전문가들의 판단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스위스 치즈 모델’도 항공 사고를 개인의 실수보다 조직적 요인에 주목해 분석하는 방법이다. 영국 심리학자 제임스 리즌은 조직의 안전장치를 구멍 뚫린 치즈 조각에 비유했다. 평상시에는 치즈 여러 층의 구멍이 서로 다른 위치에 있어 완전히 관통되지 않지만 각 층의 모든 구멍이 동시에 정렬되는 순간 사고가 발생한다는 설명이다. 스트레스·피로·훈련 부족으로 인한 개인의 실수가 부적절한 감독 시스템과 결합하고, 이런 일들이 잘못된 조직문화로 굳어질 때 사고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2025년 상반기 베테랑 조종사들을 흔든 조직 차원의 변화는 무엇일까. #3. 출신별 차등대우가 만든 ‘마음 콩밭’ 공군 조종사가 되기 위해서는 공군사관학교 졸업, 학군사관(ROTC), 학사장교 등 3가지 경로가 있다. 2010년 공사 출신 조종사의 의무복무기간을 13년에서 15년으로 연장하면서 공사 출신은 15년, 학군과 학사장교 출신은 13년(2015년 7월 이후, 그 전은 10년)의 의무복무를 거친다. 공사 출신에 비해 고위급 진급이 어려운 학군·학사 출신들은 의무복무기간까지만 군에 남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지난 15년간 조종사 유출 통계를 보면 의무복무기간 변화에 따른 ‘풍선효과’도 확인된다. 2010년 공사 의무복무기간 연장으로 2010년과 2011년 공사 출신 유출이 12명과 7명으로 급감했다가 2년간의 유예가 끝난 후 2013~2016년에는 오히려 공사가 학군·학사보다 많이 빠져나갔다. 코로나19로 민항 채용이 중단된 2021년 전체 조종사 전역자는 7명으로 급감했지만 엔데믹 이후 2023년 82명, 2024년 116명으로 확 늘었다. 이처럼 의무복무 뒤 대거 전역이 상시화된 가운데 의무복무기간을 1~2년 앞둔 조종사들은 민항사 자리를 알아보는 등 ‘마음이 콩밭에 가는’ 상황이 되기 쉽다. 제도 변화, 코로나19 같은 외부 충격으로 전역이 지연되는 조종사들이 늘어나면 이들 스스로 집중력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후임 교육에도 소홀해져 조직 전반의 기강과 전수 체계가 흔들리게 된다. #4. 베테랑의 역설: 새로운 안전 위험 공군의 ‘마음 콩밭’ 조종사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집단 잔류하게 된 현상은 최근 한국 사회 전반의 축소판을 보여 준다. 지난 2월 건설 현장에서는 60대 근로자(27만 7000명)가 40대(25만 8000명)를 처음 추월했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삼성전자에서는 40대 이상 직원(8만 5000명)이 20대(6만 3000명)보다 많아졌다. 65세 정년연장 논의까지 더해지면서 ‘베테랑 위주 일터’가 새로운 산업 질서를 이뤄 가는 중이다. 이런 변화는 예상치 못한 위험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에 따르면 2019~2023년 건설 현장 사고 사망자의 43.7%가 60세 이상이었다. 고용노동부의 2025년 상반기 통계를 보면 전체 취업 인구의 24%인 60세 이상이 산재 사망의 절반을 차지한다. 베테랑들의 사고가 늘어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개인적 차원에서는 스스로를 과신하는 게 문제다. 20~30년의 경력을 지닌 숙련공들이 “이 정도 높이는 문제없다”며 안전장비를 미착용하거나 ‘40대 막내’가 과거 30대 때 자신의 체력을 떠올리며 업무를 계획하고는 과로하는 식이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조직 구조의 변화다. 과거에는 베테랑이 감독하고 젊은층이 위험한 실무를 담당하는 역할 분담이 명확했다. 하지만 지금은 ‘40대 막내’가 기획부터 현장 실무까지 폭넓은 업무를 동시에 처리해야 한다. 안전 지침은 여전히 젊은층이 베테랑의 감독하에 위험 작업을 수행한다는 가정하에 만들어져 있어 이런 역할 혼재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5. 땜질식 대응의 한계 40대가 막내인 조직, 베테랑이 실무까지 담당하는 전례 없는 인력 구조가 빚어낸 새로운 형태의 안전사고에 맞서 각종 대응책이 나오고 있다. 개인 차원의 경각심을 높이는 안전교육 강화, 현장 근로자에게 위험 상황 시 스스로 작업을 멈출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작업중지권 시행, 경영진에 대한 형사처벌을 통해 기업의 책임을 묻는 중대재해처벌법, 업무 스트레스와 심리적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한 직원 심리 상담 확대 등이다. 하지만 이런 대응은 표면적 처방에 그칠 공산이 크다. 안전교육을 반복해도 40대 막내가 과거 체력으로 업무를 계획하는 근본적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특히 중간관리자가 감독과 실무를 동시에 담당하는 현실에선 역할 혼재로 인한 안전 사각지대 문제가 심각하다. 결국 근로자의 평균·중위 연령이 높아진 조직일수록 업무 체계 전체를 재설계하지 않는 이상 안전사고 위험은 커질 수밖에 없다. 연령별 적정 강도를 고려한 업무 배분 체계 조정, 베테랑 직원들이 다양한 업무를 동시 수행할 때 발생하는 집중력 분산 문제 해결 방안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6. 고령화 맞춰 업무 체계 바꿀 골든타임 다시 공군으로 돌아가면, 올해 3월부터 6월까지 세 차례 연쇄 사고를 겪은 공군은 지난 4월부터 ‘신뢰 회복 100일 프로젝트’를 가동 중이다. 공군본부의 전 부대 순회 점검과 비행안전 결의대회, 조종사 관리 제도 혁신 태스크포스(TF)가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더 큰 참사를 막으려면 정확한 진단이 선행돼야 한다. 베테랑 조종사들이 기초적 실수를 연발하는 역설이 벌어진 조직문화의 근본 원인을 다시 살펴봐야 한다. 의무복무기간에 다다랐을 때 집단적으로 전염되는 ‘마음 콩밭’ 현상, 베테랑들의 집중력 저하가 어떻게 안전 의식을 해이하게 만들었는지 정밀한 진단이 필요하다. 동시에 사고를 겪은 조종사들의 회복도 중요하다. 특히 트라우마에 빠지지 않도록 전문적 지원과 단계적 복귀 프로그램이 마련돼야 한다. 조직 차원에서는 의무복무기간 운영 방식에 더해 조종사 수급부터 관리까지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 드론과 무인기 등 새로운 기술 시대에 조종사들이 의무복무기간 중 비행 기술뿐만 아니라 무인기 운용, 시스템 관제, 데이터 분석 등 다양한 전문 역량을 습득할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이를 통해 전역 후 민항사 외에도 항공산업, 정보통신(IT), 국방산업 등 진출 경로를 다양하게 확장할 필요가 있다. 지금은 공군뿐만 아니라 한국 사회 전체가 고령화와 새로운 기술 변화로 조직 구조를 전면 재편해야 하는 변혁기다. 홍희경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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