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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자치구 최대 ‘강동중앙도서관’…“독서와 쉼, 세대 아우르는 공간으로”[현장 행정]

    서울 자치구 최대 ‘강동중앙도서관’…“독서와 쉼, 세대 아우르는 공간으로”[현장 행정]

    둔촌주공 재건축 기부채납 건설연면적 1만 2056㎡·장서 12만권美 앤아버 도서관장 “교류 가속” “강동중앙도서관은 서울 강동구 전체의 도서관입니다. 강동구 안에 있는 구립 도서관을 관장하는 거점 역할을 할 것입니다. 지난달 30일 서울 강동구 중앙도서관 개관식에 참석한 이수희 강동구청장은 “강동중앙도서관은 둔촌동만의 도서관이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국 최대 재건축 사업이었던 둔촌주공(현 올림픽파크포레온) 사업의 기부채납으로 건설된 강동중앙도서관은 앞서 2주간의 시범운영을 거쳐 이날 개관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시범운영 기간 하루 평균 방문객 수가 4500여명을 기록하는 등 정식 개관 전부터 지역민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연면적 1만 2056㎡(지하 4층~지상 3층)에 장서 12만권을 갖춘 강동중앙도서관은 서울시 자치구 최대 규모로 인문·예술 특화 도서관으로 운영된다. 1층에는 유아·어린이 자료실과 모야 어린이작업실, 북카페, 상상곳이, 2층에는 열린자료실과 대형 독서테이블, 소리곳이, 3층에 열린자료실과 생각곳 등이 각각 마련됐다. 이 구청장은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고 이 공간을 계속 우리가 만들어가고 채워가야 한다”며 “과거 도서관이 열람실 위주였다면, 이제는 독서와 쉼, 여유가 있는 복합 공간으로 도서관이 바뀌어 가고 있다. 그러한 기대에 충실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아이들과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공간이 되도록 하겠다”고도 했다. 이날 개관식에는 강동구와 지역주민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강동구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미국 미시간주 앤아버 공공도서관의 일라이 나이버거 관장과 매그너스 노르베리 이케아 강동점장 등 외부인사들이 참석해 직접 인사말을 전했다. 나이버거 관장은 “도서관이 새로 개관하면 지역사회에는 희망과 낙관이 생긴다”며 “앤아버 도서관도 새롭게 시설을 바꾸고 있는데, 강동중앙도서관을 보며 배울 점이 많았다”고 말했다. 국내 지자체가 미국 공공도서관과 업무협약을 맺은 첫 사례이기도 한 앤아버 도서관은 강동중앙도서관 측에 도서 150권을 기증했으며, 향후 지속적으로 상호교류 프로그램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케아 강동점은 지난 7월 기부 서약을 통해 강동중앙도서관에 의자 등 가구를 지원했다. 한편 강동중앙도서관의 정식 개관은 개관식 이튿날부터로, 시범 운영 기간 일부 제한됐던 도서 대출 및 반납 서비스가 시작됐다.
  • 노원 수제맥주축제 12만명이 “캬~”

    노원 수제맥주축제 12만명이 “캬~”

    세 번째 노원수제맥주축제가 여름밤 서울 노원구 화랑대 철도공원을 가득 메웠다. 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 3일간 12만여명이 참여해 여름밤 낭만을 즐겼다. 노원구 관계자는 1일 “전국 33개 브루어리가 참여해 선보인 약 200종의 수제맥주는 물론, 체코·벨기에·독일·미국 등 7개국의 세계 맥주와 현지 전통 음식이 함께 제공된 ‘세계 테마존’이 큰 인기를 끌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기차선로를 따라 테마형 공간을 만들어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역문화매력 100선으로 선정한 화랑대 철도공원의 매력을 살렸다. 대형 무대와 국내 수제맥주 부스가 설치된 화랑대 축구장 일대 제1광장은 인파로 가득 찼다. 세계 맥주 테마존과 캠핑 분위기의 캠맥존을 설치한 제2광장은 여러 나라 맥주를 즐기러 온 참가자들이 길게 줄을 늘어섰다. 노원과 춘천의 로컬 브랜드가 함께한 브랜드 페어의 제3광장에서는 다양한 참여형 콘텐츠가 준비됐다. 푸드트럭 전 구간에는 모바일 주문 앱 운영을 도입해 관람객 편의도 높였다. 교통약자를 위한 노원공공행복버스는 지하철 6호선 화랑대역과 행사장을 순환 운행했다. 상계동 주민 김모씨는 “다양한 콘텐츠를 구경할 시간도 부족할 정도였다”며 “매년 업그레이드되는 축제를 보니 내년이 벌써 기대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문화도시 노원을 체감하는 주민의 기대치가 높아지는 만큼 내년에는 더욱 색다른 콘셉트와 프로그램으로 찾아뵐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 23년 국민 반감 유승준 ‘입국 딜레마’… 법원, 비자 발급 강요 못해

    23년 국민 반감 유승준 ‘입국 딜레마’… 법원, 비자 발급 강요 못해

    법원 ‘비자발급 거부 취소’ 판단‘발급하라’고 명령은 할 수 없어국민 법감정에 발급 장담 어려워유 “잃어버려야 소중함 깨달아” 가수 유승준(49·미국명 스티븐 승준 유)씨가 주 로스앤젤레스(LA) 총영사관을 상대로 비자 발급 거부 처분을 취소해달라며 제기한 세번째 소송에서 이기면서 약 23년만에 한국에 입국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법원은 ‘비자 발급을 거부한 처분을 취소하라’고 명령할뿐 ‘비자를 발급하라’고 강제할 수는 없어서 유씨의 입국 여부는 또다시 외교부의 손에 넘어가게 됐다. 유씨는 ‘법 적용의 형평성’을 주장하고 있지만 병역 면제자에 대한 국민적 반감이 여전히 커 비자 발급을 장담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유씨는 지난달 28일 LA총영사를 상대로 낸 비자 발급 거부처분 취소 소송에서 승소했다. 유씨는 자신의 유튜브에 지난달 31일 ‘유승준 인생 토크’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리면서 “잃어버려야 소중함을 깨닫는다. 실수와 후회 없이 인생을 배울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승소 후 심경을 밝혔다. 유씨는 지난 2019년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본인의 노래와 미국 일상 등을 게재하며 구독자 8만 5000여명을 달성했다. 유씨는 또 “저에게 가장 큰 축복이 있다면 사랑하는 아내와 사랑하는 가족을 얻은 것”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저는 모든 것을 얻었다”고 썼다. 이어 “쌍둥이 딸들은 볼 때마다 제게 힐링 그 자체”라고 적었다. 유씨는 지난 2004년 미국에서 결혼해 2남 2녀를 두고 있다. 유씨는 만 26세였던 지난 2002년 입대를 앞두고 해외 공연을 이유로 미국으로 출국해 시민권을 취득하고 한국 국적을 포기했다. 병무청은 ‘대한민국의 이익이나 공공의 안전을 해치는 행동을 할 염려가 있다고 인정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는 외국인’에 해당한다며 유씨를 입국 금지 조치했다. 유씨는 만 38세가 되면서 병역 의무가 사라지자 재외동포 비자(F-4)를 신청했지만 LA총영사관은 ‘대한민국 이익을 해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비자 발급을 거부했다. 1심과 2심은 총영사관의 처분이 정당하다고 봤지만 대법원은 행정절차상 이유를 들어 유씨 승소 취지로 파기환송했다. 이후 재차 비자를 신청했으나 다시 거부당했고, 두 번째 소송에서도 하급심 패소와 대법원 파기환송을 반복했다. LA총영사관이 두 번의 대법원 판단에도 지난해 세번째 비자 발급을 거부할 수 있었던 것은 의무 이행이 없는 행정소송의 특성 탓이 크다. 행정소송법에 따르면 행정청 처분에 불복해 제기할 수 있는 소송에는 취소, 무효 확인, 부작위(의무를 다하지 않은 것) 위법확인 등 세가지만 존재한다. 비자 발급 거부 처분에 대해 즉, 법원이 ‘취소하라’고는 할 수 있어도 ‘발급하라’고 명령할 수는 없다. LA총영사관이 소속된 외교부로서는 병역 의무에 대한 국민의 법감정은 물론 20~30대 남성 여론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입국 거부 당시에도 이례적으로 강한 조치라는 평가가 나왔다. 외교부는 1심 판결이 나온 날 “후속 법적 대응 여부에 대해 법무부 등 유관기관과 협의해 나가겠다”고만 밝혔다.
  • “병간호 힘들다” 말한 아내 흉기로 잔혹 살해… 前서울대 교수 ‘징역 25년’

    자신을 간호하던 아내가 ‘힘들다’고 토로하자 흉기로 살해한 전직 서울대 교수가 1심에서 중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6부(부장 이정엽)는 1일 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A씨에게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 1월 25일 자신을 간호하던 아내가 자택에서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힘들다. 이렇게 사느니 죽는 게 낫겠다. 죽든지 내가 집을 나가 양로원으로 가겠다. 앞으로 혼자 살아”라고 말하자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아내가 자신을 버린다고 생각하고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서울대 교수로 일하다 퇴직했고, 이후 일하던 기관에서도 지난해 은퇴한 뒤 불면증 등으로 건강이 악화돼 부인의 간호를 받아왔다. A씨는 범행 당시 심신미약 상태였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범행 직후 동생에게 전화해 ‘뒤처리를 부탁한다’는 취지로 말했고, 사건 당일 아들에게 전화가 걸려오자 범행 사실을 숨긴 채 대화하기도 하는 등 스스로의 판단에 따라 여러 조치를 취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피고인이 최초 수사기관에서 범행 경위·수단과 방법·범행 후 정황에 대해 비교적 명확하게 진술한 점, 임상 심리 평가에 따르면 피고인이 호소하는 수면 장애 등이 정신적 와해를 일으키는 수준에 이르렀을 가능성은 낮은 점을 종합하면 심신미약 상태였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또 “피해자가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저항하다가 극심한 육체적·정신적 고통 속에 사망에 이르렀을 것으로 보이는 등 범행 수법이 매우 잔혹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검찰이 청구한 전자장치 부착 및 보호관찰 명령에 대해서는 “범죄 전력이 없는 점, 사이코패스 진단 기준점에 해당되지 않는 점, 배우자를 상대로 저지른 범행으로 특수 관계에서 발생한 사건인 점 등을 고려하면 재범 위험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기각했다.
  • 가을 담은 광화문글판

    가을 담은 광화문글판

    1일 서울 광화문 교보생명 외벽에 걸린 최승자 시인의 시 ‘20년 후에, 지(芝)에게’에서 발췌한 광화문 글판 가을 편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이번 문안은 삶이 고단하고 지치더라도 하루하루 성실히 살아가다 보면 아름다운 결실을 보게 된다는 의미가 담겼다.
  • 전공의 복귀율 70~80%… “이번주 수술 해 준대요” 환자들 반색

    전공의 복귀율 70~80%… “이번주 수술 해 준대요” 환자들 반색

    병원 내 젊은 의사 눈에 띄게 늘어현장 공백 메우던 교수들도 환영응급실 뺑뺑이 등 불편 일부 해소“당직 축소 요구 등 계속 논의 필요”“이번 주 수요일은 진료만 받으려 했는데, 수술까지 가능하다고 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어요.” 지난해 2월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 방안에 반발해 병원을 떠났던 전공의들이 1일 의료현장에 복귀했다.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만난 이홍원(54)씨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위암 환자인 어머니를 모시고 충남 서산에서 상경한 그는 병원으로부터 모친의 ‘위 절제 수술’을 예정보다 앞당겨 받을 수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한다. 이씨는 “하루하루가 피가 마르는 듯했는데, 불행 중 다행”이라고 했다. 이날 상당수의 전공의가 복귀하면서 다른 병원에서도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다. 성모병원, 서울대병원, 신촌 세브란스병원, 아산병원 등에서는 10여명씩 무리를 지어 다니는 의료진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성모병원 안 제과점에서 일하는 한 직원은 “평소 보지 못했던 젊은 의사들이 눈에 띄어 ‘정말 전공의들이 복귀했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의료계에 따르면 대형 상급종합병원 전공의 복귀율은 70~80% 수준으로 추산된다.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에서는 업무 현장에 복귀한 전공의들이 행정 업무 절차 등을 알려주는 ‘2025년 하반기 전공의 오리엔테이션’을 듣고 나오는 모습도 보였다. 내시경 검사를 하러 온 윤덕백(80)씨는 “젊은 의사들이 돌아와 병원에 활기가 돈다”며 “앞으로 수술이나 검사 일정이 빠르게 잡힐 것 같다”고 했다. 그동안 전공의들의 빈 자리를 메우던 교수들도 전공의 복귀 소식을 반겼다. 곽재건 서울대병원 소아흉부외과 교수는 “많은 후배들이 돌아왔다”며 “주어진 수련 기간 전공의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힘쓸 것”이라고 했다. 성모병원의 한 3년 차 간호사는 “교수들이 당직을 한 달에 5번씩 서고 해서 힘들어했는데 전공의 복귀 소식에 정말 좋아했다”고 했다. 전공의 복귀로 수술 중단·지연과 응급실 뺑뺑이 같은 불편이 일정 부분 해소될 전망이지만, 전공의 당직 축소 요구 및 수련 시스템 개선 등 과제는 남아 있다. 수도권 지역 주요 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전공의들이 떠난 기간 동안 수련 환경 개선은 많이 진행되지 못했다”며 “진료지원(PA) 간호사와 전공의 간 업무 분담, 전공의 당직 축소와 같은 주제에 대해서 계속 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주요 상급종합병원들은 전공의 복귀를 앞두고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해 PA와 전공의의 역할 구분에 착수하기도 했다. 또 응급의학과,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등 필수과 전공의의 경우 정원의 절반도 채우지 못한 곳도 많아 필수의료 공백에 대한 우려는 여전한 상황이다.
  • ‘중대재해’ 공공기관장 해임 추진… 산재 사망자 분기마다 공시

    공공기관 작업 현장에서 중대 산업재해가 발생했을 때 해당 기관장을 해임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된다. 지난달 19일 경북 청도군 경부선 철로에서 발생한 근로자 사망사고에 따른 후속 조치다. 하반기에 법 개정을 거쳐 내년부터 적용될 전망이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8차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열고 ‘공공기관 안전 관리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먼저 정부는 ‘안전경영’을 공공기관 운영의 기본 원칙으로 삼고, 중대 재해 발생에 책임이 있는 기관장을 해임할 수 있는 규정을 ‘공공기관 운영법’에 명문화하기로 했다. 또 기재부가 해마다 하는 공공기관 경영평가에 ‘안전경영 책임’을 주요 평가 항목으로 새로 반영한다. ‘안전 및 재난관리’ 지표 중 ‘산재 예방’ 분야 배점(현재 100점 만점에 0.5점)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상향한다. 기관의 혁신 성과 가점 항목에 ‘안전한 일터 조성을 위한 노력과 성과’ 지표를 신설해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도 검토한다. 안전관리 능력을 평가해 등급을 매기는 안전관리등급제 대상 기관은 모든 공기업과 준정부기관으로 확대한다. 산재 사망사고와 관련한 등급 평가 지표의 배점도 대폭 높인다. 안전 관련 경영공시도 강화된다. 산재 사망자 공시는 연 1회에서 분기 1회로 횟수가 늘어나고, 부상자 수 공개도 의무화된다. 기관별 ‘2인 1조’ 근무 체제가 잘 지켜지는지 조사해 안전관리등급 평가에 반영한다. 한편 내년 예산을 728조원까지 대폭(8.1%) 늘리는 것에 발맞춰 공공기관도 ‘확장재정’에 나선다. 구 부총리는 이날 ‘2025~2029년 공공기관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을 논의하면서 “새 정부 국정운영 핵심 과제에 제대로 투자하는 성과 중심의 전략적 재정 운용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주택과 도로 등 국민 생활에 필수적인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에 예산을 적극 반영했다. 에너지 고속도로 구축(한국전력), 해상풍력 등 재생에너지 투자(한전 발전 자회사), 주거복지 향상을 위한 주택매입임대 사업(한국토지주택공사) 등이 대표적이다. 이에 따라 공공기관의 부채는 더 불어날 전망이다. 자산 규모 2조원 이상 35개 공공기관의 총부채는 올해 720조 2000억원에서 내년 761조 2000억원으로 41조원(5.7%)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다만 부채비율(자기자본 대비 총부채)은 빚보다 자산이 더 늘어 올해 202.2%에서 내년 194.1%로 줄어든다.
  • ‘성형’ 넘어선 피부과… 개원 신고 68% 급증

    의정갈등으로 병원을 떠났던 전공의들이 개원을 택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피부과 개설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지난해까지 새로 문을 연 일반의 의원급 의료기관 중 피부과는 압도적으로 많았고 증가세도 가장 가팔랐다. 1일 서울신문이 전진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지난해 피부과 신규 개설 신고는 246곳으로 1년 전(146곳)보다 68%나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성형외과는 2023년 53곳에서 지난해 83곳으로 56% 증가했다. 진료과목별로 보면 2023년 59곳 신설됐던 내과는 지난해 87곳이 생겼고, 가정의학과는 2023년 52곳, 지난해 67곳이 새로 문을 열었다. 같은기간 정형외과(49곳→52곳), 외과(21곳→39곳) 등도 신규 개설되긴 했지만, 피부과와 비교하면 턱없이 낮은 수준이었다. 이와 관련해 강희경 서울의대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의료보험 대상에 들어가있는 진료과목은 피부과, 성형외과에 비해 너무 벌이가 안되는 상황”이라며 “수가 체계의 합리적인 조정 등이 이뤄져야 균형이 잡힐 것”이라고 말했다. 피부과가 급증한 것은 회복 기간 없이 간단하게 받을 수 있는 피부 시술이 유행하는 등 최근 수요가 증가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강서구에 사는 오모(25)씨는 “얼굴 지방세포 분해 시술에 이어 초음파로 피부 콜라젠 생성을 유도하는 시술도 받았다”며 “수술 없이 변화를 느낄 수 있어 만족한다”고 했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소셜미디어(SNS)에서 일명 ‘저속 노화’가 유행하면서 관련 피부과 시술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며 “충분한 정보 없이 무작정 편승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했다.
  • ‘인명 사고’ 코레일·남부수도사업소 압수수색

    고용노동부와 경찰이 사상자 7명이 발생한 ‘경부선 무궁화호 열차 사고’와 관련해 1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등을 압수수색 했다. 대구지방고용노동청과 경상북도경찰청은 이날 오전 코레일 대전 본사와 대구본부, 하청업체 본사 등 3곳을 압수수색했다. 경찰 수사관과 근로감독관 등 65명이 투입돼 관련 서류와 직원 PC 및 휴대전화를 확보했다. 철도 진입 허가 여부, 사전 계획, 운행 중인 열차 충돌 방지를 위한 안전조치 여부 등을 수사할 계획이다. 지난달 19일 경북 청도군 경부선 철도에서 경사면 안전 점검을 하던 코레일 직원 1명과 하청업체 노동자 6명이 운행 중인 열차에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하청업체 노동자 2명이 숨지고 나머지 5명이 다쳤다. 노동부는 작업자 2명이 숨진 서울 금천구 맨홀 질식 사고와 관련해 남부수도사업소와 하청업체 본사, 현장 사무실 등에 대해서도 압수수색 했다. 서울지방고용노동청은 근로감독관 21명을 투입해 공사계약, 공사비 지급 관련 자료와 직원 PC 및 휴대전화를 확보했다. 사고 발생 원인과 밀폐공간 작업 보건 수칙 준수 여부를 살피고, 산업안전보건법 및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수사할 계획이다. 한편 노동부는 다음달 1일부터 안전보건 조치 위반 사업장에 대해 시정 기회를 주지 않고 즉각 사법 조치에 나설 방침이다. 김영훈 장관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고로 이어지지 않아도 원인이 발생했다면 그 자체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봐야 한다. 즉각 사법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산재 예방과 관련, ‘노동안전 종합대책’을 이달 중 발표하고 노동안전 관계 장관회의를 열 예정이다.
  • “속옷 차림 尹 ‘내 몸에 손대지 마라’ 저항”… 민주당, 구치소 CCTV 열람

    “속옷 차림 尹 ‘내 몸에 손대지 마라’ 저항”… 민주당, 구치소 CCTV 열람

    尹, 두 차례 모두 속옷 차림 항의“최순실, 자발적으로 간 것” 언급與, 영상 공개 여부는 추후 결정尹측 “전직 대통령 망신주기뿐”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의원들이 1일 서울구치소를 방문해 폐쇄회로(CC)TV 영상을 열람한 뒤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영장 집행 과정에 불법은 없었다”고 밝혔다. 또 윤 전 대통령이 1차뿐 아니라 2차 집행 당시에도 속옷 차림으로 저항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김용민 의원은 현장검증 후 브리핑에서 “1차 집행은 알려진 것처럼 윤석열이 속옷 차림으로 누워 집행을 거부하면서 ‘나에게 강제력을 행사할 수 없다’고 강력하게 반발했다”고 설명했다. 윤 전 대통령이 “몸에 손대지 말라”, “변호인을 만나겠다”고 하는 등 반말 위주로 집행을 거부하면서 저항했다고 김 의원은 부연했다. 김 의원은 “2차 집행의 경우에는 역시 집행을 시도하려고 할 때 이미 속옷 차림으로 자리에 앉아 성경책으로 보이는 책을 읽으면서 집행을 거부했다”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은 교도관의 강제집행 시도에 저항하면서 “내가 검사 27년 했는데 합법이면 자발적으로 나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고 한다. 이에 한 교도관은 윤 전 대통령에게 “당신이 가고 싶은 데만 갈 수 있는 게 아니에요”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윤 전 대통령은 2017년 국정농단 사건의 핵심 인물인 최순실(본명 최서원)씨와 자신을 비교하며 “이건 최순실 집행 사례와 다르다”, “최순실은 자발적으로 나왔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대통령은 “최순실이 자발적으로 조사를 받으러 나오게 한 것은 검사의 능력”이라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윤 전 대통령은 “내 몸에 손 하나 까딱 못 한다”, “나는 기결수가 아니다. 무죄 추정을 받는 미결수다”라고 발언하며 영장 집행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도관들은 의자째 윤 전 대통령을 옮기려고 시도했다가 저항이 이어지자 집행을 중단했다. 이날 현장검증은 지난달 26일 법사위 의결에 따른 것이다. 의원들은 24분 4초 분량의 1차 영상과 54분 55초 분량의 2차 영상을 열람했으나 관련 영상을 국민에게 공개할지는 추후 결정하기로 했다. 다만 이날 영상 시연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의 구치소 내 모습을 담은 영상 일부가 외부로 유출되기도 했다. 윤 전 대통령 법률대리인단은 “전직 대통령을 망신 주기 위해 형의 집행과 공공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법률 체계를 위반하는 국회 법사위의 의결은 명백히 위법하다”고 반발했다.
  • [단독] 尹지지자들이 보낸 영치금 3억 1000만원… 대부분 변호사비·치료비로 썼다

    [단독] 尹지지자들이 보낸 영치금 3억 1000만원… 대부분 변호사비·치료비로 썼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지난 7월 11일부터 지난달 29일까지 지지자들로부터 받은 영치금이 3억 1000여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대부분은 변호사비와 치료비 명목으로 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서울신문이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실을 통해 받은 윤 전 대통령 보관금 대장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 앞으로 지지자들이 입금한 영치금은 총 3억 1029만 2973원이다. 이 중 7월 15일부터 지난달 29일까지 ‘변호사비 및 치료비’ 명목으로 출금된 금액이 총 3억 100만원이며, ‘본인 계좌로 송금 요청’ 내용이 적시된 금액은 600만원이다. 이 밖에 윤 전 대통령이 ‘수용자 구매’로 사용한 금액은 202만 7973원으로 나타났다. 출금은 영치금 개인당 한도인 400만원이 채워질 때마다 외부 계좌로 이체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체 건수는 총 81회다. 지지자들은 실명으로 영치금을 입금하기도 했으나 ‘힘내세요’, ‘윤 어게인’, ‘대통령님 사랑해요’, ‘건강하세요’ 등의 문구를 기재해 보내기도 했다. 이보다 앞서 윤 전 대통령이 지난 1월 구속돼 52일 동안 서울구치소에 수감됐을 당시 영치금은 총 450만원이었다. 이 중 배우자 김건희 여사 이름으로 1월 17일 50만원, 장모 최은순씨 이름으로 1월 20일 100만원이 입금된 것으로 파악됐다. 윤 전 대통령은 이 중 58만 4700원을 수용자 구매로 사용했다. 나머지 금액 391만 5300원은 윤 전 대통령이 3월 8일 법원의 구속취소 결정으로 풀려나면서 출금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외부 계좌 출금액 3억 100만원 중 변호사비·치료비로 각각 얼마가 쓰였는지, 윤 전 대통령 변호인단 변호사마다 얼마의 수임료가 지급되고 있는지 등 구체적인 사용 내역은 확인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 변호를 맡고 있는 한 변호사는 “수임료는 변호사마다 다르다”고 말했다.
  • 한덕수, 계엄날 ‘장관들 빨리 오라’ 재촉… 해제 건의엔 “기다리자”

    한덕수, 계엄날 ‘장관들 빨리 오라’ 재촉… 해제 건의엔 “기다리자”

    韓, 저녁 8시 56분쯤 계엄 계획 인지“의결정족수 맞춰 국무회의 열어야”합법적 절차 외관 씌우려 尹에 건의송미령 장관에겐 “더 빨리 오세요”주머니서 문건 꺼내 이상민과 검토추경호와 통화 땐 “걱정말라” 언급‘금거북이 의혹’ 국교위원장 사퇴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의혹을 수사하는 내란 특검이 지난달 29일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기소하며 한 전 총리가 계엄 당시 국무회의 의결정족수 확보를 위해 직접 국무위원에게 ‘빨리 와 달라’며 재촉하는 등 적극적으로 관여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 전 총리가 계엄 당일 밤 추경호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통화하며 “걱정하지 말라”고 말한 내용도 공소장에 담겼다. 1일 서울신문이 확보한 A4 용지 39쪽 분량의 한 전 총리 공소장에 따르면 특검은 한 전 총리가 지난해 12월 3일 오후 8시 56분쯤 대통령 집무실에서 관련 문건을 확인하며 비상계엄 계획을 알게 됐다고 적시했다.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계엄 선포를 위해 의결정족수를 맞춰 국무회의를 열어야 한다”고 건의했는데, 특검은 이를 불법적 계엄 선포에 합법적 절차의 외관을 씌우려는 행위로 판단했다. 이에 윤 전 대통령은 강의구 당시 대통령실 부속실장 등을 통해 오후 9시 15분쯤부터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조규홍 전 보건복지부 장관, 오영주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박상우 전 국토교통부 장관, 안덕근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게 연락해 대통령실 대접견실로 신속히 오도록 지시했고, 한 전 총리가 국무위원들의 출석 상황을 챙긴 정황이 공소장에 적시됐다. 한 전 총리는 오후 9시 37분쯤 송 장관에게 직접 연락해 “오고 계시죠? 어디쯤이세요? 빨리 오세요”라고 말했고, 송 장관이 오후 10시 10분쯤 도착할 것 같다고 말하자 “더 빨리 오시면 안 되나요. 빨리 오세요”라고 말하며 재촉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 전 총리는 조태열 전 외교부 장관, 김영호 전 통일부 장관, 최상목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과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계엄 관련 문건을 돌려봤다고 한다. 특검은 “국무총리에게 부여된 통제권을 행사해 대통령의 독단적 권한을 견제해야 할 책무가 있었음에도 오히려 계엄 선포에 동조해 절차적 요건을 충족시킨 것처럼 꾸몄다”며 “이는 내란 범행을 방조하기로 한 것”이라고 했다. 한 전 총리는 또 국무위원들에게 국무회의 문건에 서명할 것을 제안하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비상계엄이 선포된 직후인 오후 10시 43분 강 부속실장이 “국무위원들은 서명하고 가라”는 취지로 말했고, 한 전 총리는 국무위원들에게 “대통령실에서 같이 모여서 참석했다는 의미로 서명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고 한다. 그러나 국무위원들 대부분 서명에 반대해 이뤄지지 않았다. 특검은 한 전 총리가 오후 10시 44분쯤 양복 상의에 넣어 뒀던 비상계엄 지시사항 문건을 꺼내 내용을 확인한 것으로 확인했다. 이어 다른 국무위원들이 퇴장한 뒤인 오후 10시 49분부터 약 16분간 한 전 총리는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과 대화를 나눴다. 이 과정에서 이 전 장관은 윤 전 대통령에게서 받은 문건 3장을 꺼내 읽어 주다가 그중 한 장을 한 전 총리에게 두 차례 보여 줬다. 또 다른 한 장은 직접 건네줬다. 한 전 총리가 손가락으로 문건을 짚어 가며 대통령 지시사항을 구체적으로 협의하는 듯한 모습도 있었다고 한다. 특검은 “한 전 총리가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자신이 지휘·감독하는 장관에게 계엄 계획과 지시를 이행하도록 한 것”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한 전 총리는 계엄 당일 오후 11시 5분쯤 정부서울청사로 이동하며 추 전 원내대표와 7분 넘게 통화하며 걱정하지 말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내란 특검은 이 통화를 전후로 추 전 원내대표가 국민의힘 의원들의 의원총회 장소를 수차례 변경한 경위를 들여다보고 있다. 특검은 공소장에서 한 전 총리가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표결이 끝난 뒤에도 해제를 위한 국무회의 소집을 미뤘다고 적시했다. 국회는 지난해 12월 4일 오전 1시 2분쯤 만장일치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가결시켰는데, 한 전 총리는 “해제 국무회의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 “대통령과 직접 통화를 한 번 해 보시라”, “지금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총리님밖에 없다”는 방기선 당시 국무조정실장의 건의에도 “조금 한 번 기다려 보자”고 말한 것으로 파악됐다. 결국 한 전 총리는 같은 날 오전 2시 2분쯤 정진석 당시 대통령실 비서실장으로부터 비상계엄 해제 국무회의 소집 연락을 받고 나서야 국무위원들에게 소집을 통보했다. 한편 김건희 특검 수사 과정에서 김건희 여사에게 금거북이를 건네고 자리를 청탁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이배용 국가교육위원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오늘 국가교육위원장을 사임하고자 한다. 이런 상황이 발생한 것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 “오봉저수지 최후의 카드 ‘사수량’까지 퍼내… 12일 더 버텨볼 것”

    “오봉저수지 최후의 카드 ‘사수량’까지 퍼내… 12일 더 버텨볼 것”

    굴착기 동원해 상류에 물길 내고바닥 고인 물 양수기로 끌어올려사수량 중 퇴적물 걸러 60만t 숨통 어단천서 긁어모은 물은 농지로“현재 규모의 저수지나 댐 더 필요” 강원 강릉시 시민 생활용수의 87%를 담당하는 오봉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냈다. 18만명의 식수와 농업용수를 책임져 온 저수지가 기록적 가뭄에 말라 버리자 당국은 결국 ‘최후의 수단’을 꺼내 들었다. 굴착기를 동원해 상류에 물길을 내는 동시에 저수지 바닥에 고인 물을 양수기로 끌어올리는 양면작전이다. 현장을 지휘하는 김인열 한국농어촌공사 오봉지소장을 만났다. “수문 아래 없는 물까지 끌어올리며 마지막 한 방울까지 긁어서 공급하겠습니다. 이러면 12일 더 버틸 수 있습니다” 김 소장은 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사수량(死水量)까지 써야 하는 비상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사수량은 저수지 수문 아래 있는 물의 양으로, 구조적으로 사용할 수 없다는 점에서 무효저수량으로도 불린다. 농어촌공사는 저수량이 10% 미만으로 떨어지면 강릉시와 협력해 사수량을 양수기로 끌어올려서라도 생활용수로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단수 사태까지 가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최후의 카드까지 꺼내 든 셈이다. 김 소장은 “저수지 바닥에 남은 물을 양수기 10여대로 끌어올려 생활용수로 보내는 작업을 준비 중”이라며 “사수량은 약 100만t인데, 이 가운데 바닥에 퇴적물이 섞인 40만t은 사용할 수 없어 실제로는 60만t만 활용 가능하다. 이 물을 모두 쓰면 최대 12일 정도 더 버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오봉저수지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인근 어단천을 굴착해 긁어모은 물을 주변 농지에 공급하고 있다”며 “현재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총동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소장이 부임한 지난 2월 오봉저수지는 산기슭 밑까지 담수가 가득 차 안정적으로 용수를 공급할 수 있었다. 그러나 4월부터 ‘비다운 비’가 내리지 않으면서 수위가 급격하게 내려갔다. 그는 “오봉저수지로 처음 출근한 날 93%였던 저수량이 차츰 떨어지더니 6월부터 눈에 띄게 줄어 사면이 보였고, 급기야 7월에는 상류부터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며 “이후 순식간에 물이 말라 지금처럼 저수지가 아닌 허허벌판의 모습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날 오봉저수지의 저수량은 역대 최저인 14.4%로 사용 가능일은 최대 25일에 불과하다. 여기에 사수량을 더하면 사용 가능일은 37일까지 늘어난다. 그는 “저수지를 총괄하는 일을 맡은 게 이번이 처음인데 큰일을 겪다 보니 당황스러웠고, 어떻게 대처할지 몰라 전임자들에게 수시로 조언을 구하고 있다”며 “6월부터 농업용수를 제한적으로 공급하기까지 했는데 안타깝게도 떨어지는 수위를 막지 못했다. 물을 만들어 낼 수는 없으니 아끼는 게 최선”이라고 했다. 김 소장은 “강릉은 태백산맥 때문에 산은 가파르고 평지가 짧아 비가 와도 물이 오래 머무르지 못한다”며 “그래서 3개월만 비가 안 와도 물이 부족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오봉저수지는 18만명의 생활용수와 360㏊ 농경지의 농업용수를 책임지고 있는데, 저수량 1400만t 규모로는 감당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며 “이 정도 수요를 충당하려면 오봉저수지 규모의 저수지나 댐이 최소한 하나는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버리는 배추 더 많고, 벼는 제대로 못 자라… 타들어 가는 강릉 농심

    강원 강릉시를 덮친 극심한 가뭄으로 농심이 타들어 가고 있다. 배추는 속이 녹아 상품성을 잃었고, 벼는 물 부족으로 제대로 자라지 못했다. 농민들은 “수확이 절반으로 줄었는데도 값을 제대로 못 받는다”며 고개를 떨궜다. 지난달 중순부터 고랭지 배추 출하에 들어간 강릉 안반데기에서는 농산물도매시장으로 보내기 위해 트럭에 싣는 배추보다 버리는 배추가 더 많다. 가뭄에 배춧속이 녹아 버리는 이른바 ‘꿀통 배추’가 예년보다 크게 늘어서다. 국내 최대 고랭지 배추 산지인 안반데기는 해발 1100m 고지대에 자리잡아 여름에도 서늘한 기후 덕분에 전국 김장용 배추의 40%를 생산한다. 40년 넘게 배추 농사를 지은 김시갑(71)씨는 “날씨가 받쳐 주지 않으니 병충해가 극성일 수밖에 없다”며 “올해 출하량은 평년의 절반도 안 될 것”이라고 토로했다. 벼농사도 사정은 비슷하다. 봄부터 이어진 가뭄에 한여름 폭염이 겹치며 모내기부터 출수기까지 물이 턱없이 부족했다. 벼농사를 하는 김모씨는 “이런 날씨에 어떻게 농사를 짓겠느냐”며 “수확이 다가와도 걱정뿐”이라고 말했다. 수치로도 가뭄의 심각성이 드러난다. 지난 6개월간 강릉 누적 강수량은 387.7㎜로 평년(855㎜)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지난달 내린 비는 고작 41.1㎜, 평년의 15.6% 수준에 그쳤다. 농업·생활용수의 핵심 수원인 오봉저수지는 1일 오후 기준 저수율이 14.5%로 역대 최저치다. 강릉시는 지난달 말 농업용수 공급을 전면 중단했다. 향호(16.7%), 사천(23.5%), 신왕(25.1%), 동막(26.1%) 등 다른 저수지도 바닥을 드러내기는 마찬가지다. 김봉래(60) 강릉시농민회장은 “저수지, 하천, 계곡, 지하수까지 다 말랐다”며 “올해는 밭농사를 포기했다는 말이 농민들 사이에서 공공연히 나온다”고 밝혔다.
  • ‘공천 청탁’ 받았다는 전한길… 우호적인 TK도 “당원 무시” 반발

    ‘공천 청탁’ 받았다는 전한길… 우호적인 TK도 “당원 무시” 반발

    소장파 “절연해야” 지도부에 촉구김용태 “지방선거에 악영향 갈 것”김재섭 “전씨 쫓아내는 것이 당위”당내 ‘청탁 명단 공개’ 주장 힘 실려비공개 최고위 ‘시스템 공천’ 거론 한국사 강사 출신 유튜버 전한길씨의 “인사나 내년 (지방선거) 공천 청탁이 들어온다”는 주장을 둘러싼 파문이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 소장파 의원들은 1일 지도부에 전씨와의 절연을 촉구했고, 전씨에 우호적이던 대구·경북(TK) 의원들 사이에서도 반발 분위기가 감지됐다.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전씨한테 그렇게 부탁하는 사람이 몇 명이나 있을까 싶고 오히려 공개해 주셨으면 좋겠다”며 “지방선거 공천은 국회의원 공천하고 다르게 당대표의 영향력이 그렇게 크지는 않다. 전씨가 잘 모르고 하신 발언 같다”고 말했다. 이어 “지방선거를 출마하시려고 하는 분들한테 굉장히 악영향이 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도 SBS 라디오에서 “전씨를 쫓아내는 건 당위”라며 “공천이 어떻고, 내가 당대표에게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고 (하면서) 당을 우습게 만드는 사람을 조치하지 않는 건 그거대로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 TK지역 의원도 서울신문에 “당원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설사 전씨에게 줄을 대려는 움직임이 있더라도 전씨가 ‘나는 아무런 사람도 아니니까 그런 걸 나한테 이야기하지 마시라’고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세상 물정 모르는 소리”라며 “누가 미쳤다고 전씨한테 공천 얘기를 하겠나. 전씨가 뭐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라고 장동혁 대표가 신경 쓰겠나”라고 했다. 이들이 문제 삼은 발언은 전씨의 유튜브 방송에서 나왔다. 전씨는 지난달 30일 미국 워싱턴DC에서 라이브 방송을 하며 “장 대표에게 영향을 미치니까 전한길이 파워가 세졌다고 생각한다. 벌써 인사나 내년 공천 청탁이 들어온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달 27일에는 “대구시장은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이 해야 한다. 설령 공천을 받는다 해도 이 위원장이 대구시장으로 나온다면 무조건 양보한다”고 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전씨의 주장을 두고 “황당무계하다”면서도 전씨에게 공천을 청탁한 이들의 명단을 공개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이에 이날 비공개 최고위에서도 “특정인에게 휘둘리지 않는 시스템 공천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한다. 12·3 비상계엄 옹호,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등과 달리 공천 청탁은 현행법 위반 소지가 있는 만큼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는 판단도 깔렸다. 이런 가운데 장 대표가 계파색이 옅은 합리적 중도 보수 성향의 김도읍 의원을 정책위의장으로 임명하자 당내 강성 지지층은 장 대표에게 항의 문자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장 대표는 최고위에서 “중도로 외연을 확장하고, 왼쪽으로 움직이는 보수가 아니라 중도에 있는 분들이 매력을 느낄 보수 정당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제도권 내에 있는 사람은 제도권 내, 제도권 밖에 있는 사람은 제도권 밖에서 각각의 역할 분담을 한다는 것”이라며 “김 정책위의장은 강성이 아니다. 당의 정책은 중도 지향적으로 만들어 가겠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윤석열 전 대통령을 접견하겠다고 밝힌 김민수 최고위원은 이날 “대통령 접견 신청이 불허됐다. 불허 사유가 무엇인가”라며 “불허 사유를 요청한다. (접견을) 재신청하겠다”고 했다.
  • 장동혁 “與 손잡기엔 너무 멀어” 김민석 “李대통령 野 회동 노력”

    장동혁 “與 손잡기엔 너무 멀어” 김민석 “李대통령 野 회동 노력”

    野 협치 촉구에 金, 소통 의지 전해국힘 “일대일 영수회담 단초 기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김민석 국무총리를 만나 “여야가 손을 잡기에는 거리가 너무 먼 것 같다”고 말했다. 장 대표가 여야정 협치를 촉구하고 김 총리도 소통 의지를 전했지만 국면 전환이 곧장 이뤄지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장 대표는 1일 취임 축하 인사차 예방한 김 총리에게 “산적한 민생 문제 해결에 국회가 제 역할을 못 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면서 “국민께 죄송하지만 여야가 손을 잡기에는 아직 거리가 너무 먼 것 같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한미 정상회담, 3대 특검 및 내란특별재판부,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과 상법 등 정부 여당이 추진해 온 여러 사안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그는 “(여당이) 미래로 나아가자고 하면서 계속 야당을 과거로 무리하게 몰아붙이며 공격하는 것에 집중하니, 야당도 여당에 협치의 손을 내밀지 못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총리께서 여야가 협치할 수 있도록, 일방적 입법으로 국민이 고통받지 않도록 여러 역할을 해 달라”고 말했다. 이에 김 총리는 이재명 대통령이 여야 대표 회동을 제안한 사실을 언급하며 “대통령은 취임 후 야당 지도자들과 다양한 방식으로 자주 만나려 노력하고, 그런 마음을 가져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집권 경험이 있는 야당 의원들의 지혜를 많이 청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면담을 계기로 앞서 장 대표가 역제안한 이 대통령과의 일대일 회담이 이뤄질 가능성이 커졌다는 기대를 드러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회동 이후 기자들에게 “김 총리와의 만남이 장 대표와 대통령 간의 양자 회담으로 이어질 단초가 됐다”면서 “야당 대표 단독 영수 회담을 전제로 해서 다양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 박지원 “중수청, 행안부로 결정”… 법무·행안 장관 “확정 아냐”

    박지원 “중수청, 행안부로 결정”… 법무·행안 장관 “확정 아냐”

    박 “총리·법무·행안 회동서 결정”정성호 “당이 중심이 돼 잘 논의”“7일 고위당정회의에서 최종 조율”‘공소청이 수사기관 간 조정’ 검토우상호, ‘법무 저격’ 임은정 경고 더불어민주당과 정부가 추진하는 검찰개혁 입법의 핵심 쟁점인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소관 부처가 행정안전부로 결정됐다는 주장이 여권 내에서 나왔다. 하지만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검찰개혁 세부 사항을 둘러싼 혼선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인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1일 SBS 라디오에서 “중수청은 행안부 장관 산하에 두기로 결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중수청을 행안부 장관 소속으로 둘 건지, 법무부 장관 소속으로 둘 건지에 대해 전날 김민석 국무총리와 법무부 장관, 행안부 장관끼리 조정이 끝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 장관은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에 “잘 모르겠다”고 했다. 이어 “아직 확정된 게 아니라 지금 논의 중에 있다”며 “하여튼 당에서 잘 중심이 돼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본회의장을 찾은 윤호중 행안부 장관도 ‘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 보면 되느냐’는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2일 행안부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 간 당정 협의가 열릴 예정이다. 민주당은 3일 정책 의원총회, 4일 입법 공청회를 거쳐 오는 5일까지 당의 입장과 의견을 최종 정리하겠다는 입장이다. 국가수사위원회 신설 대신 공소청이 수사기관 간 관리·조정 역할을 맡는 방안도 함께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언론 공지에서 “7일 고위당정회의에서 당정대 입장을 최종 조율한 후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발의할 예정”이라고 했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YTN 라디오에서 검찰개혁의 세부 사항을 두고 민형배 민주당 의원, 임은정 서울동부지검장이 정 장관을 직격한 데 대해 “인신공격은 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우 수석은 “민 의원도 그렇고 임 검사장도 그렇고 ‘이런 방안이 제일 좋다’고 말하는 것은 괜찮은데 사람을 거명해서 (비판)하는 방식은 바람직해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갈등으로 비쳐질 수 있는 발언인 만큼 대통령실이 자제를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검찰개혁 토론을 자신이 직접 주재할 수 있다고 언급한 것은 여권을 향해 합리적으로 이견을 조율하라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정 장관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법무부 장관을 직접 공격하는 이런 검사장을 놔둬서 되겠냐’는 야당 의원의 질의에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 더군다나 ‘검찰개혁 5적’이라고 지칭한 분들이 제가 장관 임명되기 전에 대통령이 직접 임명하신 분들”이라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검찰 내부에선 검찰개혁과 관련한 불만이 나오는 등 거센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 김지혜 제주지검 형사1부 검사는 임 검사장을 향해 “검찰이 보완수사를 직접 하면 아예 안 된다는 법조인은 적어도 실제 사건 처리를 했었던 ‘법조 전생’이 있는 분이 맞나”라고 지적했다.
  • 여야, 檢개혁·특검법 극한 대치… 권성동 체포안 10~12일 표결 전망

    여야, 檢개혁·특검법 극한 대치… 권성동 체포안 10~12일 표결 전망

    與, 특검 연장·3대 개혁 입법 강조野, 필리버스터 등 강력 대응 예고권 체포동의안 9일 본회의에 보고우원식 “책임감 가져야”… 野 침묵 이재명 정부의 첫 예산안과 각종 개혁 입법을 두고 100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하는 정기국회 개회식에서 여야는 드레스 코드부터 ‘한복’과 ‘상복’으로 완전히 갈리며 갈등을 전면에 드러냈다. 더불어민주당의 검찰개혁과 특검법 개정안 추진 등을 두고 국민의힘은 “의회민주주의의 말살”이라며 고강도 투쟁을 예고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1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회색과 보랏빛이 감도는 한복을 입고 개회를 선언한 뒤 “앞으로 100일 해야 할 일이 많다”며 “정부조직법과 내년도 예산은 향후 대한민국의 5년을 좌우할 첫 단추다. 여야 모두 국민 앞에 책임을 진다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형형색색의 한복을 입은 민주당 의원들은 우 의장의 한반도 평화 결의안 채택 촉구, 헌법개정특별위원회 제안 등의 발언에 박수를 보냈지만, 국민의힘 의원들은 굳은 표정으로 침묵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의 가슴에는 ‘근조 의회 민주주의’ 리본이 달려 있었다. 민주당은 3대 특검(내란·김건희·채해병 특검) 수사 기간 연장과 3대 개혁(검찰·언론·사법개혁) 입법으로 정국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특검은 곧 끝나지 않는다”며 “김건희씨 당신께서 지은 죄가 너무 많아서 특검을 더 연장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를 받는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의 수첩 내용을 당대표실 앞에 전시하며 내란 세력 척결을 재차 강조했다. 정 대표는 “내란 세력과 비타협적으로 그들과 함께 싸워서 이겨야 하고, 내란 세력을 척결해야 하는 이유는 바로 이 노상원 수첩을 보면 알 수 있다”고 했다. 민주당은 정부조직법 개정안 등 검찰개혁 법안과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설치법, 언론중재법 등 언론개혁 법안, 대법관 증원 등 사법개혁 법안 등도 정기국회 내에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의힘은 필리버스터를 예고하며 맞서는 등 여야 간 충돌은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앞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2019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시작된 민주당의 입법 독주가 노골적 다수당 독재로 이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원내대표 비서실장인 박수민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한복을 입은 걸 보면) 상황 인식이 극명하게 다른 것 같다”며 “우리는 대한민국의 헌법 질서와 의회민주주의가 상당히 위기에 처해 있다는 인식인데 민주당은 축하하는 분위기 같다”고 지적했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이날 오후 본회의 산회 후 국회에 제출됐다. 9일 본회의 보고 후 10~12일 사이에 표결 가능성이 제기된다. 체포동의안은 보고 후 24시간 이후·72시간 이내에 표결하면 된다. 국민의힘 교섭단체 연설이 예정돼 있는 10일 표결 처리는 정치적 도의에 맞지 않다는 의견이 있어 여야가 표결 일정을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 김용범 “李, 한미회담 못 해도 되니 무리한 사인은 안 된다고 해”

    김용범 “李, 한미회담 못 해도 되니 무리한 사인은 안 된다고 해”

    “美, 무조건 사인하게 만들려 압박3500억 달러 투자 여전히 큰 이견日보다 복잡… 섣불리 서명 어려워”대통령실 “김정은 경주 방문 불가북, 한미훈련 중단돼야 대응할 것”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에서 진행한 대미 투자펀드 협상 과정에서 “이재명 대통령께서 정상회담을 못 해도 괜찮으니 무리한 것에 사인할 수 없다고 했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1일 유튜브 ‘매불쇼’에 출연해 “미국은 정상회담을 계기로 어떻게든 우리를 (협상안에) 사인하게 만들려고 압력을 가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일본에 갈 때만 해도 일본만 (정상회담을) 하고 올 수도 있다고 생각할 정도로 긴박했다”며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김 실장은 아직까지 한미 정상회담의 공동 합의문이 나오지 않고 있는 배경에 대해서 “전체 합의문 같은 경우에도 그쪽(미국)에 강한 의견들이 있어서 아직 최종 발표가 안 되고 있는 측면이 있지만 성과가 훨씬 많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의 대미 투자액 3500억 달러를 어떤 구조로 운영할지에 대한 양국 간의 상당한 이견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 실장은 또 “일본이 좀더 여유 있어 보이지만 우리가 훨씬 생각할 게 많다. 자동차 관세도 중요하지만 더 큰 걸 종합적으로 따져 보고 해야 한다. 섣불리 서명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김 실장은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 대통령과의 오찬 도중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한반도와 중국 사이에 역사상 51번의 전쟁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김 실장은 “그만큼 남이나 북이나 (한반도가 시 주석에게는) 만만하게 보이지 않는다는 뜻으로 이해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다음달 말 예정된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힘들 것이라고 대통령실이 사실상 결론을 내렸다. 최근 한미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 초청을 긍정적으로 검토했지만 북한의 반응이 부정적인 데다 남북 관계 개선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김 위원장의 방한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북미 회담 가능성에 대해 “북한이 쉽게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도 이날 YTN 라디오에서 “남북 관계가 풀리지 않고 북미 관계가 풀렸다고 해서 대한민국 땅인 판문점이나 경주에 김 위원장이 올 가능성은 없다”며 “한미 군사훈련이 무기한 연기되거나 중단돼야만 북한이 남한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북 관계 개선이 없는 한 김 위원장의 방한은 상상 속의 일이라는 게 대통령실의 판단이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서 김 위원장을 만나 이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할 가능성에 대해 우 수석은 “김 위원장을 만날 가능성이 확실히 보장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친서를 보내거나 전언을 주문하기는 쉽지 않다”고 했다.
  • 법사위 ‘추·나 대전’ 시작도 전에… 여야, 野간사 선임 신경전

    법사위 ‘추·나 대전’ 시작도 전에… 여야, 野간사 선임 신경전

    정기국회 최대 ‘화약고’인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위원장인 추미애(왼쪽)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야당 간사로 내정된 나경원(오른쪽) 국민의힘 의원 사이 ‘추·나 대전’이 본격화되기도 전인 1일 간사 선임을 두고 격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2일 법사위 전체회의를 앞두고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우원식 국회의장에게 나 의원의 사보임 절차를 요청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를 저지하겠다고 나섰다. 국회 관례상 상임위 간사 선정은 각 당의 자율 영역이지만 이례적으로 어깃장을 논 것이다. 민주당은 나 의원이 20대 국회 말미 민주당의 선거법·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처리 과정에서 벌어진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는 점을 들어 인선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민주당은 나 의원의 간사 임명을 다수결로 봉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민주당 원내지도부에서는 추 위원장이 간사 선임의 건을 아예 상정하지 않거나, 안건을 상정하더라도 민주당·조국혁신당이 모두 반대표를 행사해 간사 선임의 건을 아예 부결시키는 방안을 공공연히 예고했다. 다만 국회법 50조가 위원회는 교섭단체별로 간사 1명씩을 둔다고 규정하고 있고, 간사 선임의 건을 표결로 부결한 전례가 없다. 국민의힘 원내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나경원 카드’로 한 방 먹었다고 간사 선임에 힘자랑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꼬집었다. 나 의원은 이날 송 원내대표와 함께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 재판에도 출석했다. 나 의원은 페이스북에 “법사위 간사직을 수락하자 민주당과 음해 세력들은 패스트트랙 재판을 두고 ‘나경원만 6년째 재판’이라고 호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 소속) 박범계 전 법사위 간사는 당시 자유한국당 보좌진의 목을 움켜쥐며 폭행한 피고인으로 2020년 1월에 기소되고도 법사위 위원을 맡고 법무부 장관까지 지냈다”며 “올해 1월에는 법사위 간사까지 맡기도 했다”고 반박했다. 한편 국민의힘 법사위원들은 이날 “추 위원장이 소위원회에 본인 마음대로 위원을 배치했다”며 “현재 법사위는 한마디로 ‘추미애 천하’”라고 항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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